사회 사건·사고

배재고 야구부 '6개월 출전 정지' 후폭풍…협회 관계자 줄고발

서지윤 기자, 최승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미성년자 대상 과도한 징계" "졸속 행정" 비판
선수 생명 침해·위력 업무방해 논란
야구계 내부 징계권 남용 시비로 번져

지난달 29일 고교야구 대회 도중 광주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은 배재고 야구부를 비판하는 근조 화환이 지난 2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앞에 놓여 있다. 뉴시스
지난달 29일 고교야구 대회 도중 광주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은 배재고 야구부를 비판하는 근조 화환이 지난 2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앞에 놓여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5·18 광주민주화운동 조롱' 논란을 일으킨 배재고 야구부에 대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린 가운데, 협회 관계자들을 수사해 달라는 고발장이 경찰에 잇따라 제출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3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이날 오전 협회 인사들을 강요·협박·업무방해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고발 대상에는 양해영 협회장과 부회장을 비롯해 '전국대회 출전정지 6개월' 징계를 확정한 스포츠공정위원회 인사들도 포함됐다.

배재고가 위치한 서울 강동구에 지역구를 두었던 김혜지 전 서울시의원도 이날 협회 관계자와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들을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고발인들은 이번 협회 결정이 과도한 징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서민위는 고발장에서 "고교생들이 미성년자이고 악의적인 구호라 보기에 다소 무리한 측면이 있다"면서 "(구호를 외친 선수들이 주로 1·2학년 학생들이었는데) 3학년 주전들에게도 징계를 적용해 미래 선수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등 일방적으로 불공정하고 불합리하다 못해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김 전 시의원은 징계의 명분과 절차적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규정상 중징계 사유는 '심판 판정 불복에 따른 경기 방해'나 '경기장 폭력·난동' 등 제한적으로 제시돼 있다"며 "일부 학생들의 응원 구호는 중징계 사유에 명확히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건 발생 불과 이틀 만에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실질적 소명 기회를 충분히 부여하지 않은 상태로 본보기식 중징계를 졸속 강행했다"면서 "적용 근거가 현저히 불명확한 상태에서 협회의 우월적 지위와 징계 권한을 일탈·남용해 야구부의 선수 활동과 대회 출전 업무를 위력으로 방해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일고와 경기 중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고 외쳐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최근 불거진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논란을 떠올리게 하는 조롱성 구호였기 때문이다.

협회는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긴급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 대회 출전정지 6개월 징계를 의결했다. 이 여파로 배재고는 전날 열린 청룡기 대회 2회전에서 몰수패 처리됐다.


jyseo@fnnews.com 서지윤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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