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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판운용, '숭인동 ABL생명 사옥' 인수…호텔형 첫 코리빙 개발 [fn마켓워치]

김경아 기자,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약 1700억원 투입, 스크린 골프연습장 등 '고급형 호텔형 장단기 코리빙' 개발
운용사가 개발까지 직접 주도 첫 호텔형 코리빙 프로젝트
스크린골프·400평 커뮤니티 갖춰…CBD·대학가 수요 동시 공략

ABL생명 신설동역 앞 사옥의 호텔형 코리빙 예상 이미지. 리판자산운용 제공
ABL생명 신설동역 앞 사옥의 호텔형 코리빙 예상 이미지. 리판자산운용 제공

[파이낸셜뉴스] 리판자산운용이 서울 도심 노후 오피스를 호텔형 코리빙(공유형 주거)으로 탈바꿈시키는 대형 프로젝트에 나선다. 단순 매입이나 운용을 넘어 인허가와 개발까지 직접 주도하는 '디벨로퍼형 자산운용사' 모델을 내세운 것으로, 호텔형 장·단기 복합 코리빙 개발로는 국내 첫 사례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리판자산운용은 서울 종로구 숭인동 1383번지 일원의 ABL생명 신설동역 앞 사옥과 인접 부지(숭인동 1376번지)를 인수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 안젤로고든과 함께 '리판스테이원일반사모부동산투자회사(가칭)'를 설립하고 ABL생명 등으로부터 약 600억원에 자산을 매입했다.

인수 대상은 1988년 준공된 옛 제일생명 사옥이다. 알리안츠생명을 거쳐 ABL생명이 사용해온 이 건물은 준공 38년차에 접어든 노후 자산이다. 일반상업지역에 위치해 용적률 추가 확보 여력이 큰 만큼, 인접 필지를 함께 확보해 개발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리판자산운용은 업무시설을 관광숙박시설로 용도 변경한 뒤 철거와 신축을 거쳐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약 1700억원 규모다.

새롭게 들어설 시설은 연면적 1만9265㎡ 규모의 호텔형 코리빙이다. 약 400평 규모의 공유공간에 라운지와 피트니스센터, 미팅룸은 물론 코리빙에서는 보기 드문 스크린 골프연습장까지 배치한다. 장기 체류자는 프리미엄 주거로, 단기 이용객은 호텔식 서비스로 운영하는 '장·단기 믹스형' 모델이다. 운영 브랜드는 아시아 자체 마케팅 네트워크를 보유한 '위브 스위트(Weave Suites)'를 적용한다.

입지도 강점으로 꼽힌다. 대상 자산은 신설동역(1·2호선, 우이신설선)에서 도보 4분 거리로 서울 도심과 주요 업무권 접근성이 뛰어나다.

종로구의 1인 가구 비중은 2024년 기준 42.4%에 달한다. 서울 중심업무지구(CBD)와 대학가를 동시에 끼고 있어 직장인과 대학생, 외국인 유학생, 해외 주재원 등 다양한 수요층을 흡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유학생 기숙사 수용률이 평균 17.5%에 그치는 점도 사업성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전경돈 리판자산운용 대표는 "코리빙 시장에서 호텔형 개발사업까지 운용사가 직접 추진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단순한 숙박시설이 아니라 변화하는 주거문화를 담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리판자산운용은 최근 물류를 넘어 주거와 호텔 등 생활형 부동산으로 투자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전 대표는 세빌스코리아 대표, CBRE 글로벌인베스터스(CBREGI), ING REIM 등을 거치며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 블라인드펀드 운용, 롯데마트·홈플러스 포트폴리오, 현대그룹 사옥, SI타워, 오라카이호텔, 야탑 IDC 등 다양한 대체투자를 수행한 부동산 투자 전문가다.

부동산 IB업계 관계자는 "도심 노후 오피스를 코리빙으로 바꾸는 사례는 늘고 있지만, 자산운용사가 직접 호텔 인허가부터 개발, 운영 전략까지 끌고 가는 프로젝트는 사실상 처음"이라며 "오피스 리포지셔닝과 호텔, 임대주택을 결합한 새로운 대체투자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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