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만난 90대 참전용사들
행사 시작 전부터 흰색 셔틀버스가 차례로 도착했다. 버스 뒤편 리프트가 천천히 내려오자 휠체어를 탄 참전용사들이 한 명씩 모습을 드러냈다. 봉사자들이 휠체어를 밀고, 의료진이 부축하며 행사장으로 안내했다. 한때 20대 청년이었던 이들은 이제 대부분 90대를 훌쩍 넘겼다. 스스로 걷기 어려운 참전용사도 적지 않았다. 기념식이 시작되자 노병들은 다시 가슴에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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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시작 전부터 흰색 셔틀버스가 차례로 도착했다. 버스 뒤편 리프트가 천천히 내려오자 휠체어를 탄 참전용사들이 한 명씩 모습을 드러냈다. 봉사자들이 휠체어를 밀고, 의료진이 부축하며 행사장으로 안내했다. 한때 20대 청년이었던 이들은 이제 대부분 90대를 훌쩍 넘겼다. 스스로 걷기 어려운 참전용사도 적지 않았다. 기념식이 시작되자 노병들은 다시 가슴에 손�

"인공지능(AI)·반도체 등 17개 전략분야에 대해 민관이 370조엔 이상의 투자를 추진한다."(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관이 강하게 나선 만큼 민간도 마인드셋을 전환해 투자목표를 다시 제시해야 한다."(쓰쓰이 요시노부 게이단렌 회장) 지난달 30일 관민 협력 투자구상이 공개된 일본 성장전략회의에서 정부와 민간을 대표하는 두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미국에 온 지 10개월. 오기 전 떠오르는 이미지는 철저한 자본주의, 약육강식의 사회, 살아남은 사람이 승자, 각자도생의 나라였다. 그러나 이곳에서의 시간은 몇 가지 경험을 통해 이런 단편적인 인식을 조금씩 바꾸어 놓았다. 몇 달 전 아이가 심하게 아픈 적이 있었다. 동네 병원을 찾았지만 의료진은 곧바로 종합병원 응급실로 가보라고 했다.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응급

"일본에서 경영관리 비자와 영주권 심사가 예전보다 확실히 까다로워졌어요. 재류자격인정증명서(COE)도 예전에는 3~5개월이면 나왔지만 최근에는 1년 이상 기다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 도쿄에서 활동하는 한 행정사에게 한국 기업에 대한 비자발급 지연이 실제 상황인지 묻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지연 자체는 이미 오래된 문제"라며 "최소 5년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중간선거의 시간표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공화당은 아직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지만 워싱턴 정가 분위기에는 벌써 긴장감이 감돈다. 미국 정치에서 중간선거는 사실상 현직 대통령에 대한 국민투표에 가깝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처럼 지지층 결집형 정치인의 경우 중간선거 성적표는 곧 대통령 개인의 정치적 생존력과 직�

"왜 다들 도쿄로 가는 거야." 1991년 방영된 일본 드라마 '도쿄 러브 스토리' 속 이 질문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다만 35년 전과 지금의 차이는 있다. 과거의 도쿄 집중이 눈에 보이는 인구이동이었다면 지금은 구조 자체가 사람을 끌어당긴다. 그래서 더 강력하고 더 풀기 어렵다. 얼마 전 만난 마쓰다 히로야 노무라종합연구소 고문 겸 '미래를 선택하는 회의' 공동대�

올해 2월 28일부터 전 세계는 전쟁 그 자체에 매몰돼 있다. 유가는 얼마나 오를지, 호르무즈해협은 언제 열릴지, 군사충돌이 어디까지 확전될지에 시선이 쏠린다. 그러나 정작 더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다. 이 전쟁이 끝난 뒤 세계는 어떤 질서로 재편될 것인가다. 지금 세계는 짙은 안갯속에 있다. 전장의 연기와 불확실성이 시야를 가리고 있다. 하지만 역사는 반복해서 �

최근 일본에서 난데없는 '화장지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다. 발단은 SNS였다. 1973년 오일쇼크 당시 마트에서 사람들이 화장지를 사기 위해 몰려드는 사진이 올라온 게 시작이었다. 마트 통로를 가득 메운 십여명의 사람이 손을 뻗어 화장지를 움켜쥐려는 모습은 반세기 전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이후 산유국들이 원유 가격 인상과 공급 축소에 나서면�

미국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21세기 최강국이다. 군사력을 비롯해 경제, 문화, 스포츠, 사회 등 미국과 견줄 수 있는 곳은 없다. 숫자부터 보자. 미국의 연간 국방비는 약 9000억달러로 전 세계 국방비의 약 37%를 차지한다. 2위인 중국(약 3000억달러)과도 3배 가까운 격차다. 러시아 역시 1000억달러 수준에 그친다. 미국은 명실상부한 군사력 1위 국가다. 경제 규모도 마찬가지

"모두 다 같은 거다. 일본인의 자긍심을 되찾고 싶은 거다. 우리는 그 마음을 산업 국가로 실현시켜야 한다." 지난 2009년 일본 민영방송사 TBS가 방영한 드라마 '관료들의 여름'에서 주인공인 통상산업성(현 경제산업성) 관료 가자코시의 대사다. 일본이 고도성장기에 접어들던 1950~1960년대를 배경으로 자동차와 전자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던 통상산업성 관료들의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