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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뒤면 이 호강도 끝"...안영미가 올린 '랍스터 식단' 산후조리원 비용

[파이낸셜뉴스] 개그우먼 안영미의 둘째 출산 소식과 함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된 산후조리원 식단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안영미는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 "3일 뒤면 이 호강도 끝"이라는 글과 함께 랍스터 한 마리가 통째로 올라간 정갈한 조리원 식사 사진을 게재했다. 안영미가 머물고 있는 곳은 서울 강남구 소재의 고가 산후조리원으로, 2주 이용 가격이 객실 등급에 따라 최소 880만 원에서 최대 2000만 원 선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산율 쇼크' 속 나홀로 호황 누리는 프리미엄 시장 역대 최저 수준의 출산율 기조 속에서도 고가 산후조리원 시장은 지속적으로 팽창하고 있다. 통상 수요(출생아 수)가 감소하면 공급 가격이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산후조리원 시장은 오히려 'VVIP 프리미엄 마케팅'을 앞세워 객단가를 높이는 전략으로 불황을 돌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출산 기조 속에서도 최고급 산후조리원이 연일 만석 행진을 이어가는 배경으로 소비 트렌드의 변화와 독특한 시장 구조를 꼽았다.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주된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외동이 트렌드'와 부모들의 심리 변화가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어차피 아이를 한 명만 낳을 것이라면 최고의 환경에서 키우겠다"는 부모들의 보상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출산 횟수 자체가 줄어들면서 평생 단 한 번뿐일 수 있는 출산과 회복 과정에 투입하는 비용의 상한선이 과거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자녀에게 지출을 아끼지 않는 이른바 '골드 키즈' 열풍이 산후조리원 시장에서부터 시작되는 셈이다. 경제학적으로 가격 탄력성이 극히 낮은 '타협 없는 지출(Inelastic Demand)'의 영역이라는 점도 작용한다. 산모의 급격한 건강 회복과 면역력이 취약한 신생아의 집중 케어는 대체재를 찾기 어려운 필수재적 성격을 띤다. 이 때문에 가격이 오르더라도 수요가 쉽게 줄지 않는 특성을 보인다. 조리원 측이 호텔식 식단, 최고급 마사지 스파, 1대1 전문 간호사 매칭 등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패키지를 구성하더라도 상류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는 이유다. 강남권 조리원 가격 양극화..."출산 비용 부담 가중" 우려도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전국 산후조리원의 평균 이용 금액(일반실 2주 기준)은 약 300만 원 안팎으로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서울 강남권의 경우 최저 가격이 이미 800만 원을 상회하며, 고가 객실은 2000만 원을 가볍게 웃도는 등 심각한 가격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기존의 단순한 '산후 조리' 개념을 넘어 호텔급 서비스를 결합한 프리미엄 조리원들은 마케팅 지표로서 연예인이나 자산가들의 이용 경험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안영미가 게재한 '랍스터 식단' 역시 이러한 고부가가치 서비스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러나 이러한 초고가 조리원의 등장은 일반 소비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거나 평균적인 출산 비용의 기대를 높여, 장기적으로 청년층의 결혼 및 출산 진입 장벽을 더욱 높이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경제 전문가는 "정부의 출산 장려 정책이 무색하게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민간 산후조리원 비용은 매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공 산후조리원의 확대와 더불어 민간 시장의 과도한 가격 거품을 완화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초고가 비거주 주택 보유세 부담 올라간다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비거주 주택이나 초고가 아파트 등의 보유세 부담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부동산 세제 개편에 나선다. 이들 주택에 대해서는 장기보유특별공제도 줄인다. 실거주자를 더 우대하도록 양도소득세(양도세) 개선도 추진한다.12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재정경제부는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한 세제 합리화 방안 연구 용역 수행자로부터 최근 중간보고를 받고, 이 같은 방향으로 부동산 세제 개편안을 마련 중이다. 종합부동산세(종부세)와 양도세가 연구 용역에서 핵심 주제로 다뤄졌다. 종부세의 경우 1주택이면 거주하지 않아도 과도한 공제가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는 1주택을 5년 이상 보유하면 기간에 따라 20∼50%까지, 소유자가 과세기준일 현재 만 60세 이상이면 연령에 따라 20∼40%를 각각 세액공제한다. 이 두 가지 공제는 거주 여부와 상관 없이 80% 한도로 중복 적용이 가능하다. 이어 초고가 주택의 기준을 조정해 보유세 부담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1주택의 경우 공시가격 12억원 미만이면 종부세를 내지 않는다. 근래에 주택 가격이 상승하고 이에 따라 공시가격도 오르면서 종부세 과세 대상이 되는 집이 늘어나고 있다. 종부세액에는 주택공시가격, 기본공제금액, 공정시장가액비율, 세율, 세액공제, 세부담상한 등이 영향을 미치는 데 당국은 이를 적정하게 조합해 정책 목표에 맞게 최종적인 부담액 수준을 조정할 계획이다. 현재는 공시가격을 매길 때 현실화율 69%를 적용한다. 세율은 2주택 이하는 0.5∼2.7%이고, 3주택 이상이면 0.5∼5.0%를 적용한다. 종부세 상한은 전년도 보유세(재산세·종부세 합계액)의 150%로 규정돼 있다. 정부는 종부세를 강화하되 세액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의 적용 시기를 단계적으로 설정해 그사이에 비거주·투기용 주택을 매각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함께 살펴보고 있다. 주택 수와 가액 중 어느 쪽을 과세 기준으로써 중시할지도 쟁점으로 논의 중이다. 현재는 고가 1주택과 중과세율이 적용되는 3주택의 공시가격 합산액이 동일하더라도 3주택 쪽이 기본공제액이 작고 중과세율이 적용돼 종부세가 더 많이 나온다. 거래세와 관련해서는 장특공제의 거주 공제를 높이고 보유 공제를 낮추거나 폐지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 현재는 1주택을 3년 이상 보유하면 거주하지 않았어도 양도차익에 12∼40%의 공제율을 적용한다.  일각에서는 보유 공제를 아예 없애고 거주기간에만 최대 80%의 공제를 적용해 '장기보유특별공제'가 아닌 '장기거주소득공제'로 급격하게 전환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중저가 주택보다는 초고가 주택 위주로 정교하게 공제 축소·폐지를 설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비조정 지역이면 다주택자도 거주 여부와 상관없이 보유기간에 따라 최대 30%까지 장특공제가 적용되고 있는데 이 역시 개편할지 주목된다. 당국은 초고가 아파트 등에는 보유 부담을 늘리고 양도차익에 더 무겁게 과세하되, 어렵게 내 집을 마련한 중저소득층의 세 부담은 되도록 커지지 않도록 다양하게 사례를 분석 중이다. 아울러 비거주 주택은 빨리 팔수록 유리하도록 단계적으로 양도세 부담이 늘어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부동산 세제 개편안은 오는 14∼16일 각각 열리는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재정경제부의 공개 토론회와 23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하는 대토론회를 거쳐 최종 발표된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팀장의 뇌가 지치면 조직의 성과도 멈춘다 [김문경의 리더십테크] (20)

[파이낸셜뉴스] 강의장에서 만나는 팀장들에게 "요즘 일하기 어떠세요?"라고 물으면 대답이 비슷하다. "팀원들 힘든 건 알겠는데, 솔직히 저희도 너무 힘듭니다." 한때 팀장은 조직의 허리라 불렸다. 위에서 내려온 전략을 현장의 언어로 바꾸고, 구성원의 성과를 끌어올리고, 분위기를 다잡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의 팀장은 허리라기보다 압력의 한가운데 끼인 사람에 가깝다. 위에서는 더 빠른 성과를 요구하고, 아래에서는 더 섬세한 소통을 요구한다. 회사는 AI 전환을 말하고, 구성원은 일의 의미를 묻는다. 세대는 달라졌고, 일하는 방식은 흔들리고, 결정의 속도는 점점 빨라진다. 문제는 조직이 여전히 팀장을 '알아서 버티는 사람'으로 본다는 데 있다. 알아서 조율하고, 알아서 설득하고, 알아서 성과를 내야 한다고 여긴다. 그러니 팀장이 힘들다고 말하면 리더십이 모자란 듯 보이고, 지쳤다고 말하면 책임감이 약한 듯 비친다. 그래서 많은 팀장이 힘들어도 힘들다 못 한다. 구성원 앞에선 괜찮은 척, 임원 앞에선 해내겠다는 말. 그렇게 조직의 한가운데서 가장 오래 버티는 사람이 가장 먼저 닳아간다. 팀장의 피로는 개인의 나약함이 아니다. 조직 성과의 경고등이다. 가장 많이 버티는 사람이 가장 먼저 무너진다 팀장이 힘든 건 단순히 일이 많아서가 아니다. 그 피로의 정체는 대부분 판단과 감정의 피로다. 성과가 막히면 원인을 캐야 하고, 구성원이 흔들리면 들어줘야 하고, 갈등이 생기면 중재해야 하고, 회사 결정이 못마땅해도 팀원에겐 설명해내야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관리자에서 상담자로, 조정자에서 방패막이로 역할을 갈아탄다. 이건 팀장 개인의 엄살이 아니라 데이터로 확인되는 구조적 현상이다. 최근 여러 조사에서 중간관리자의 번아웃 비율이 일반 구성원이나 임원보다 높게 나타난다. 한 미국 조사에서는 중간관리자의 번아웃이 전 직군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이유는 분명하다. 팀장에게 거는 기대는 갈수록 커지는데 손에 쥔 권한은 그만큼 늘지 않기 때문이다. 글로벌 리더십 조사에서도 관리직을 맡은 뒤 스트레스가 크게 늘었다고 답한 비율이 압도적이었다. 게다가 한 팀장이 챙겨야 하는 구성원 수도 불어났다. 5년 전 팀장 한 명이 서너 명을 보던 것이 이제는 그 두 배에 가깝다. 같은 사람에게 더 넓은 책임을 지우면서, 정작 그 책임을 감당할 권한과 시간은 그대로 둔 것이다. 사람의 뇌는 이 상태를 오래 견디지 못한다. 불확실성이 높고 통제감이 낮을수록 더 빨리 지치는데, 팀장의 자리가 정확히 그렇다. "빨리 결정하라"는 요구는 받지만 쓸 자원은 부족하고, "팀원을 동기부여하라"는 말은 듣지만 보상에 미칠 영향력은 얄팍하고, "변화를 이끌라"는 주문은 받지만 그 변화의 이유는 충분히 공유받지 못한다. 책임은 무거운데 권한은 가볍다. 이 어긋남이 반복되면 팀장의 뇌는 늘 경계 모드에 갇힌다. 그러면 질문은 짧아지고, 피드백은 거칠어지고, 회의는 대화보다 통제에 가까워진다. 팀장이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지친 뇌가 섬세하게 듣고 넓게 생각할 여유를 잃었기 때문이다. 이 피로는 한 사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구성원은 회사 전체가 아니라 자기 직속 팀장을 통해 조직을 경험한다. 회사가 아무리 멋진 비전을 외쳐도, 팀장이 지쳐 있으면 그 비전은 현장에 닿지 못한다. 회사가 혁신을 말해도, 팀장이 방어적으로 변하면 구성원은 도전 대신 눈치를 고른다. 그래서 팀장의 소진은 개인의 번아웃이 아니라 조직의 성과 리스크다. 팀장이 무너지면 성과 대화가 멈추고, 대화가 멈추면 문제는 늦게 드러나며, 늦게 발견하는 조직은 결국 더 비싼 값을 치른다. 팀장의 에너지를 관리하는 것이 성과관리다 그러니 이제 기업은 팀장에게 "더 강해져라"라고 주문할 게 아니라, 팀장이 성과를 만들 수 있는 조건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 출발점은 팀장의 역할을 현실적으로 다시 짜는 일이다. 팀장은 모든 문제를 떠안는 해결사가 아니다. 그의 핵심은 성과가 만들어지는 방향과 조건을 정렬하는 데 있다. 목표를 또렷이 하고,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구성원이 막힌 지점을 꺼내 놓게 하고, 필요한 자원을 잇는 사람. 팀장에게 필요한 건 더 많은 책임이 아니라 더 명확한 권한이다. 여기에 두 가지가 더해져야 한다. 하나는 학습이다. 많은 조직이 우수한 실무자를 팀장으로 올리고는 정작 훈련은 주지 않는다. 그러나 실무를 잘하는 것과 사람을 통해 성과를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능력이다. 목표를 세우고, 피드백을 주고, 갈등을 다루는 법은 직책과 함께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훈련받지 못한 팀장에게 성과와 사람을 한꺼번에 맡기는 것은, 조직이 가장 중요한 자산을 운에 거는 일이다. 다른 하나는 시간이다. 보고서와 회의와 자료 취합에 시간을 다 빼앗긴 팀장에게 "사람을 관리하라"는 말은 모순이다. 사람을 만날 시간부터 돌려줘야 한다. 반복 업무는 시스템에 덜어내고, 그 자리를 성과 대화로 채워야 한다. 마지막으로 팀장에게도 '말해도 되는' 안전감이 필요하다. 심리적 안전감은 구성원만의 몫이 아니다. 목표가 비현실적이면 비현실적이라고, 자원이 부족하면 부족하다고 위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위로 말하지 못하는 팀장은 아래로도 건강하게 듣지 못한다. 눌린 리더는 결국 누르는 리더가 되기 쉽다. 이제는 질문을 바꿀 때가 왔다. "우리 팀장들은 왜 더 강하지 못할까?"가 아니라, "우리 조직은 팀장이 성과를 만들도록 어떤 조건을 주고 있나?"를 물어야 한다. AI가 아무리 빨라져도 조직의 성과는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빚어지고, 그 사이를 가장 많이 잇는 존재가 팀장이다. 팀장의 에너지를 관리하는 일은 복지가 아니라 성과관리의 핵심이다. 팀장이 생각할 수 있어야 조직도 판단하고, 팀장이 살아 있어야 팀도 살아난다. 팀장의 뇌가 지치면, 조직의 성과도 멈춘다. / 김문경(국민대학교 겸임교수, 대한리더십학회 부회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개미들 '성지순례' 터졌다…코스피 폭락 정확히 맞힌 보고서, 이번엔 "지금 사야"

[파이낸셜뉴스] 최근 코스피 지수가 급락세를 타면서 두 달 전 정확히 증시 고점을 예견했던 증권사 보고서가 금융투자업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보고서는 지금의 폭락을 "과도한 조정"이라 진단하며, 본격적 반등이 시작되면 코스피가 '1만 포인트'를 돌파할 것이라는 파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은 지난 5월 18일 '코스피, 이제 10,000p 시대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번 강세장의 종료 시그널을 정확히 제시했다. 당시 이 실장은 "2026~2027년 순이익 추정치가 삼성전자보다 작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경우 강세장이 정점에 도달한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역사적 예언은 적중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지난 6월 22일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시총을 넘어섰고, 바로 그날 코스피 지수는 9114.55포인트로 역사적 고점을 찍었다. 이후 코스피는 불과 보름 만인 7월 9일 7291.91까지 20%나 급락하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이 실장이 제시한 근거는 2000년 '닷컴 버블' 당시의 데자뷔였다. 2000년 3월, 순이익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28%에 불과했던 네트워크 장비 기업 시스코 시스템즈가 시장의 광풍을 타고 MS와 GE를 제치고 S&P500 시총 1위에 올라섰는데, 그 직후 나스닥 지수가 붕괴하며 버블이 꺼졌던 사례와 현재의 반도체 쏠림 현상이 판박이라는 분석이다. "지금은 과도한 낙폭...바닥 다지고 1만1000p 상단 열려" 고점을 정확히 짚어낸 이 실장이지만, 현재 시장에 팽배한 비관론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재 코스피는 기술적으로 완전히 바닥권(저점) 수준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이 실장이 제시한 코스피 지수의 단기·장기 판단 근거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이 실장은 과거 하락 패턴을 기반으로 한 '최대 하락률 법칙'을 현 지수대의 강력한 지지선으로 제시했다. 지난 2023년 이후 코스피가 직전 고점 대비 바닥까지 떨어졌을 때 기록한 최대 하락률은 -20% 수준이었다. 이번 고점(9114p)에 이를 대입해 계산하면 정확히 7290포인트라가 나오는데, 현재 지수가 이 마지노선에 도달한 만큼 기술적 반등이 유력한 구간이라는 분석이다. 바닥을 확인한 이후 진행될 단기 반등 목표치로는 9240포인트를 정조준했다. 그는 2025년 이후 코스피의 '20일 이동평균 이격도' 평균치인 103.3%를 단기 반등 지수대의 기준으로 삼았다. 이격도는 주가가 이동평균선과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현재 과도하게 떨어진 주가가 평균적인 괴리율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9240선까지는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증시의 장기적 체력을 감안할 때, 코스피 상단이 최대 1만 1000포인트를 넘어설 것이라는 대담한 장기 전망도 고수했다. 이 실장은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와 주가수익비율(PER)을 결합한 정량적 밸류에이션을 근거로 들었다. 2027년 코스피 상장사들의 전체 순이익 추정치인 946조 원에, 2010년 이후 코스피가 받아온 역사적 평균 PER인 9.96배를 적용하면 계산되는 코스피의 적정 주가 상단은 1만 1450포인트에 달한다. 결국 현재의 하락은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심리적 과매도 구간일 뿐이며, 장기적으로는 1만 선을 뚫고 올라갈 에너지가 충분히 축적되어 있다는 것이 이 실장의 핵심 진단이다. "AI 거품론·빅테크 투자 피크 논란은 시기상조" 일각에서 나오는 '반도체 고점론'이나 종목 간 순환매가 올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 실장은 "너무 이르다"고 일축했다. 핵심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독주 체제가 깨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2026년 코스피 전체 순이익 증가율 예상치는 235%, 2027년은 30% 수준이지만, 같은 기간 삼성전자(570%·33%)와 SK하이닉스(410%·38%)의 이익 성장세는 시장 평균을 압도한다. 이익 격차가 줄어들어야 순환매가 도는데 아직 그 단계가 아니라는 뜻이다. 미국 빅테크 기업(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설비투자(CAPEX) 급감 우려 역시 데이터와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 실장은 빅테크 기업들의 전년 대비 투자 증가율이 2026년 1분기 81%에서 오히려 3분기 90%까지 치솟으며 정점을 향해 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진짜 위기는 내년 하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이 실장은 "설비투자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밑돌기 시작하는 2027년 3분기부터는 빅테크의 투자가 정점을 통과했다는 논란이 본격화되며 자금 회수 압박이 커질 것"이라며 "빅테크의 잉여현금흐름(FCF)이 내년 1분기 잠시 플러스(+)로 돌아서며 숨 고르기에 들어가겠지만, 현시점에서 이를 주가에 선반영해 공포에 질릴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전기요금 폭탄 피하려면"…올여름 기억해야 할 숫자 '450㎾h' [단내나는 짠테크]

다 올랐습니다. '내 월급' 빼고 모든 게 오른 듯 합니다. 점심 한 끼, 커피 한 잔이 걱정인 독자 여러분을 위해, 돈이 되는 소비의 방법을 공유해 드립니다. [단내나는 짠테크] 그 열 세 번째 이야기는 전기요금 폭탄 고지서를 예방하기 위한 여름철 '생활 가전 사용법'입니다. <편집자주> [파이낸셜뉴스]   장마가 잠시 소강 상태를 보이면서 극한 더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기요금 폭탄 고지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올여름 전력 수요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은 나왔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달 25일 '여름철 전력 수급 대책회의'에서 올여름 최대 전력 수요가 98GW(기가와트)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에어컨 사용이 집중되는 7~8월은 평소보다 전력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기요금 누진제 상위 구간으로 넘어가는 가구도 적지 않다.  한전은 "전기요금은 가전제품을 얼마나 오래 사용했느냐보다 어떻게 사용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에어컨, 형태에 따라 '껐다 켰다' 여름철 전기요금 폭탄 고지서의 주범은 에어컨이다. 에어컨의 월간 전력사용량은 223㎾h(킬로와트시)로, 전기히터(112㎾h)의 2배, 의류건조기(45㎾h)의 5배에 달한다. 여기서 가장 흔한 오해가 있다. 에어컨 가동 시간이다. 전기요금 아끼겠다며 수시로 껐다 켰다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은데 에어컨 형태에 따라 달리 사용해야 한다. 인버터형(신형) 에어컨은 실내 온도를 목표치까지 낮추는 초기 단계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하고, 이후에는 압축기 회전수를 낮춰 적은 전력으로 온도를 유지한다. 때문에 1~2시간 정도의 짧은 외출이라면 전원을 끄기보다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편이 낫다. 구형 정속형 에어컨은 인버터형과는 다르다. 설정 온도에 도달하면 압축기가 완전히 꺼졌다 다시 작동하는 방식이어서 장시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전원을 끄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다만 에어컨 형태에 상관없이 실내 온도는 26~27도로 유지하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설정 온도를 1도 낮출 때마다 전력 사용량은 6~7%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시간 집을 비우고 돌아왔을 때도 에어컨 사용법이 있다. 처음엔 강풍으로 10~15분 정도 실내 온도를 빠르게 낮춘 뒤 자동 운전이나 약풍으로 전환하는 게 효율적이다. 에어컨과 선풍기 또는 서큘레이터를 함께 사용하는 것도 대표적인 절전 방법이다. 찬 공기를 실내 전체로 순환시켜 체감온도를 낮춰준다. 여기에 취침시 취침 모드와 타이머 기능을 활용하면서 대기전력을 차단하는 습관만으로도 월 40~50㎾h 안팎의 전력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에어컨 필터는 2주에 한 번 정도 청소해야 한다. 먼지가 쌓이면 공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소비전력이 최대 20%까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전기 먹는  냉장고 냉장고는 가정에서 에어컨 다음으로 전력 사용량이 많은 가전이다. 24시간 가동되는 만큼 사용 습관이 중요하다. 냉장실은 냉기가 원활히 순환하도록 음식물을 60~70% 정도만 채우는 걸 권장한다. 반대로 냉동실은 가능한 한 채워둬야 냉기 유지에 유리하다. 문을 자주 열고 닫거나, 뜨거운 음식을 바로 넣는 것도 냉장고 내부 온도를 높여 불필요한 전력 소비를 유발한다. 냉장실은 3~5도, 냉동실은 영하 18도를 유지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냉장고 뒷면은 열이 잘 빠져나가도록 벽과 5~10㎝ 정도 떨어뜨려 설치하는게 좋다. 냉동실에 성에가 두껍게 쌓이면 냉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전력 소비가 늘어나니 일정 수준 이상 성에가 쌓이면 제거해야 한다. 생활 패턴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아침엔 기온이 비교적 낮은 시간에 10~20분 정도 자연 환기를 한 뒤 곧바로 창문을 닫고 커튼을 내려 태양열 유입을 차단하는 게 좋다. 외출할 때는 TV와 셋톱박스 등 대기전력이 발생하는 가전제품의 멀티탭 전원을 차단하면 불필요한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세탁기와 식기세척기는 모아서 한 번에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남은 밥은 전기밥솥에서 장시간 보온하기보다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하는 편이 절력 절감에 도움이 된다. 사용량 줄이면 누진제도 달라진다 주택용 전기요금은 사용량이 많아질수록 단가가 높아지는 누진제가 적용되는 만큼 생활 속 실천은 전기요금에 즉각 반영된다. 현재 주택용 저압 기준으로는 1단계 0~200㎾h 이하, 2단계 201~400㎾h, 3단계 401㎾h 초과 등 구간별로 전력량 요금을 달리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냉방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7~8월 검침분에 한해 누진구간을 한시적으로 완화했다. 1단계 0~300㎾h, 2단계 301~450㎾h, 3단계 451㎾h 초과다. 따라서 올 여름 잊지 말아야 할 숫자는 450㎾h다. 사용량이 상위 구간으로 넘어가면 같은 전기를 써도 더 높은 단가가 적용돼 여름엔 월 사용량을 451㎾h 이하로 관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4인 가족이 여름철 한 달 동안 470㎾h를 사용할 경우 에어컨 설정 온도를 1도 높이고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며 취침모드와 타이머 기능을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20~30㎾h 정도를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렇게 되면 사용량은 445~450㎾h 수준으로 3단계 누진구간 진입을 피할 수 있어 전기요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에너지캐시백 제도를 함께 활용하면 절감 효과는 배가될 수 있다. 정부는 올 하반기(7~12월 검침분)부터 주택용 에너지캐시백 제도를 확대했다. 기존엔 직전 2년 같은 기간 평균보다 전기 사용량을 3% 이상 줄여야 했는데 올해는 1%만 절감해도 캐시백 대상이 되도록 했다. 절감률에 따라 최대 1㎾h당 120원까지 전기요금에서 차감받을 수 있으며, 지급된 금액은 다음 달 전기요금 고지서에 자동 반영된다. 신청은 한 번만 하면 된다. 한국전력의 한전ON 홈페이지 또는 '한전ON' 모바일 앱에서 본인 인증 후 전기요금 고객번호를 입력하면 참여할 수 있다. 아파트 거주자는 관리비 고지서나 관리사무소를 통해 고객번호를 확인할 수 있고 신청 이후에는 절감 실적에 따라 별도 신청 없이 자동으로 캐시백이 적용된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다 새 냉장고예요"…1년만에 망하는 자영업자들, 황학동 거리 '불황'이 쌓여간다 [낮은 곳의 기록자]

황학동 주방거리에는 문을 닫은 식당의 냉장고와 화구, 테이블이 쌓이고 있습니다. 들어오는 물건은 늘었지만 사가는 사람은 줄었습니다. 자영업 불황이 중고 주방거리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 살펴봤습니다.<편집자주> [파이낸셜뉴스] "요즘 들어오는 물건은 낡아서 나온 게 아니라, 장사가 안 돼서 나온 게 많아요." 9일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거리에서 만난 한 중고 주방기기 상인은 가게 앞 업소용 냉장고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골목에는 스테인리스 작업대와 싱크대, 식탁, 의자가 나와 있었다. 일부 테이블 냉장고에는 아직 비닐이 붙어 있었고, 사용 흔적이 적은 제품도 보였다. 주방거리는 식당 창업과 폐업의 물건이 동시에 모이는 곳이다. 새로 가게를 여는 사람은 냉장고와 화구, 작업대, 그릇을 보러 오고, 문을 닫는 사람은 쓰던 집기를 처분하러 온다. 최근 이 거리에서 상인들이 먼저 꺼낸 말은 "창업 문의가 줄었다"는 것이었다. 물건 들어오는데, 새 주인은 줄어 상인들은 물건이 끊기지 않는다고 했다. 카페에서 쓰던 의자, 분식집 조리대, 고깃집 불판, 배달전문점 냉장고가 섞여 들어온다. 오래 써서 수명이 다한 제품만 있는 것도 아니다. 1-2년 쓰고 나온 물건, 매장 이전이나 폐업 과정에서 한꺼번에 정리된 물건도 적지 않다. 한 상인은 "예전에는 폐업 물건이 들어오면 창업하려는 사람이 바로 보러 왔다"며 "지금은 들어오는 속도에 비해 나가는 속도가 느리다"고 말했다. 그는 "냉장고 하나도 그냥 받아오는 게 아니다. 가져오고, 고치고, 닦고, 보관해야 한다"며 "안 팔리면 그게 전부 비용"이라고 했다. 중고 주방기기는 폐업한 가게에서 사들인 뒤 다시 창업자에게 넘겨야 돈이 돈다. 하지만 창업 상담이 줄면 재고는 창고와 가게 앞에 남는다. 폐업한 업주는 가격을 더 받고 싶어 하고, 사려는 사람은 초기 비용을 줄이려 한다. 중간에서 매입가와 판매가를 맞추는 상인들도 부담을 안는다. 이런 가운데 여전히 창업 준비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날 만난 한 40대 예비 창업자는 냉장고 크기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새 제품은 부담돼서 중고부터 보고 있다"며 "(창업) 시작하는데 냉장고 등 장비값을 크게 쓰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예전처럼 여러 품목을 한꺼번에 계약하는 손님은 줄었다고 말했다. 사업 부진·수익성 악화…"폐업합니다" 황학동의 체감은 최근 폐업 통계와도 맞물린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6월 발표한 '폐업자 통계분석 및 폐업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5년 폐업 사업자는 97만6000개였다. 전년 100만8000개보다 3만2000개 줄었고, 폐업률은 8.64%로 집계됐다. 전체 폐업 사업자 수는 줄었지만 소상공인이 많이 몰린 업종의 부담은 컸다. 제조업, 도매업, 소매업, 음식업, 숙박업, 서비스업 등 소상공인 주요 6대 업종의 폐업 사업자는 75만1000개였다. 폐업률은 11.08%로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업종별로 보면 음식업 폐업률은 15.14%였다. 소매업 15.40%에 이어 높은 수준이다. 식당 냉장고와 작업대, 불판, 싱크대, 그릇이 황학동으로 계속 들어오는 배경이다. 폐업 이유도 매출 부진에 집중됐다. 같은 조사에서 2025년 전체 폐업 사유 중 '사업부진' 비중은 50.4%였다. 소상공인 주요 6대 업종에서는 사업부진 비중이 55.7%까지 올라갔다. 최근 1년 안에 폐업한 소상공인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서는 70.9%가 폐업을 결심한 이유로 '수익성 악화·매출 부진'을 꼽았다. 폐업해도 끝나지 않는 빚 폐업은 가게 문을 닫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철거와 원상복구, 남은 임대료, 대출 상환, 재고 처분이 뒤따른다. 중기부 조사에서 폐업 소상공인 68.5%는 폐업을 결심할 당시 부채가 있었다. 평균 부채 금액은 8531만원이었다. 평균 폐업 비용은 1286만원으로 집계됐다. 주방거리의 재고는 자영업 경기를 먼저 보여준다. 중고 물건이 많아지면 겉으로는 물건이 풍성해 보이지만, 그만큼 문을 닫은 가게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들어오는 물건과 나가는 물건의 균형이 맞아야 거리도 버틴다. 결국 황학동으로 넘어오는 집기에는 이런 사정이 있다. 폐업한 업주는 냉장고와 화구, 테이블을 팔아 철거비나 밀린 비용을 일부라도 메우려 한다. 중고상은 다시 팔 수 있을 물건인지 따져본다. 상태가 좋아도 수요가 약하면 매입이 쉽지 않다. 50대 상인은 "폐업하는 사장님들도 급하니까 한 번에 다 빼달라고 한다"며 "그런데 우리도 팔릴 만한 것만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물건이라고 다 팔리는 건 아니다. 창업하려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장사가 다시 살아야 여기도 산다"며 "물건이 많이 들어오는 게 꼭 좋은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진진한 삶의 이야기를 활자로 기록합니다. 투박하더라도 현장에서 주워 담은 말들을 그대로 담아냅니다. 골목과 시장, 누군가의 일터에서, 우리가 지나쳐온 평범한 하루의 기록이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낮은 곳의 기록자]를 편하게 받아보시려면, 기자페이지를 구독해주세요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승진 없이 40년 일했는데 퇴직금 14억원" 코스트코 파격 정책, 이유는

[파이낸셜뉴스] 코스트코가 직원의 장기근속을 위한 파격적인 정책들로 화제가 되고 있다. 경쟁사 대비 높은 시급과 퇴직연금, 복지 혜택 등을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승진 없이도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직원들을 장기근속하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형성된 전문성을 우수한 고객 서비스로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코스트코 매장에서 일하는 60세 캐셔 토니 바자르다. 지난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0년 가까이 코스트코에서 캐셔로 일하고 있는 바자르의 이야기와 함께 코스트코의 장기근속 정책을 소개했다. 바자르는 1986년 코스트코의 전신인 프라이스클럽에 입사해 카트 정리, 진열 업무를 거쳐 현재는 셀프 계산대를 담당하고 있다. 그의 시급은 32.90달러(약 4만9400원))이며 401(k) 퇴직연금 계좌에는 100만달러(약 14억원) 이상이 쌓여 있다. 회사가 제공하는 건강보험 혜택 덕분에 일반 진료 본인부담금은 15달러(약 2만2500원), 전문의 진료는 25달러(약 3만7560원)에 불과해 미국 평균보다 훨씬 낮다. 이런 안정적인 소득과 복지 덕분에 그의 가족은 2009년 수영장이 딸린 3베드룸 주택을 구입했고, 최근 10년간 두 차례 유럽 여행도 다녀왔다는 설명이다. 코스트코는 바자르 같은 장기근속 직원을 회사 고유의 문화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핵심 자산으로 여긴다. 관리자들에게도 계산원을 단순 반복 업무자가 아니라 계산 속도와 친절한 응대로 고객 경험을 좌우하는 '전문가'로 대하도록 교육한다. 실제로 바자르는 매장 내에서 외향적인 성격과 세심함, 우렁찬 목소리 덕분에 셀프 계산대 구역에서 특히 능력을 발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계산대 구역 책임자들은 약 30분마다 입구에서 스캔된 회원카드 수를 집계해 향후 계산대 혼잡도를 예측하는데, 이 역시 코스트코의 현장 운영 노하우 중 하나로 소개됐다. 게리 밀러칩 코스트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 내 시간제 직원 중 수천 명이 401(k) 계좌에 100만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런 투자가 장기 재직으로 이어지고, 그 뒤를 이어 비슷한 수준의 경험을 쌓아가는 직원들의 파이프라인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런 방식이 오히려 비용 면에서도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코스트코의 연매출은 약 20년간 꾸준히 증가해왔고, 주가는 이 기간 동안 2000% 넘게 뛰었다. 코스트코의 주가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당 40달러 수준이었다가 최근 953달러 안팎까지 올랐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월 519만원 벌어도, 국민연금 110만원 따박따박" 63세 넘어 '현금부자' 된 김부장들 [은퇴자 X의 설계]

[파이낸셜뉴스] 윤태식 씨(64·가명)는 지난해 봄 만 63세가 되면서 국민연금(노령연금)을 받기 시작했다. 월 110만 원 남짓이었다. 그것만으로는 생활비가 빠듯해 중소기업 총무팀에 재취업했다. 세전 월급은 380만 원 안팎. 윤 씨에게는 오피스텔 한 칸에서 나오는 월 80만 원의 임대수입도 있었다.  처음에는 '월급이 400만 원 안쪽이니 연금은 안 깎이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국민연금공단의 계산은 달랐다. 통장에 찍히는 월급 총액이 아니라, 근로소득공제를 뺀 '근로소득금액'에 임대소득(사업소득)을 더한 '월평균소득금액'이 당시 기준선을 넘겨버린 것이다. 결국 윤 씨의 국민연금에서 매달 몇만 원씩 감액되기 시작했고, 그는 억울한 마음에 일거리를 줄였다.  이랬던 윤 씨가 올해 다시 계산기를 두드려야 할 이유가 생겼다. 제도가 대폭 바뀌었기 때문이다. 519만3511원 — 국민연금 감액의 새 경계선  지난달 17일부터 일하는 은퇴자의 노령연금 감액 기준선이 대폭 상향됐다.  종전에는 국민연금 전체 가입자의 최근 3년 평균 소득월액인 'A값(올해 319만 3511원)'을 넘으면 연금이 깎였다. 월 320만원만 벌어도 연금이 줄어드는 구조 탓에, 지난 2024년에만 13만7000명이 총 2429억원의 연금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개정 후에는 올해 기준 월평균소득금액이 519만3511원 미만이면 노령연금은 감액되지 않는다. A값에 200만원을 더한 금액 이상일 때부터 감액이 적용되는 구조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6년 5월 누계 기준 이미 감액이 중단된 수급자는 약 9만명이다. 이들이 추가로 받은 연금은 195억원이다. 2025년 소득분 환급 대상자는 약 10만명, 환급 규모는 약 445억원이다. 1인당 평균으로는 약 60만원이다.  월 300만~400만원대 재취업을 생각하는 은퇴자라면 '일하면 연금이 깎인다'는 부담을 예전만큼 크게 가질 필요는 줄었다.  다만 기준은 월급 총액이 아니다. 근로소득공제 후 근로소득금액과 사업소득을 합친 월평균소득금액이다. 월세를 받는 은퇴자라면 본인의 임대소득이 과세상 어떻게 잡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247만원 — 기초연금 문턱은 넓어졌다 올해 기초연금 단독가구 선정기준액은 월 247만원이다. 부부가구는 월 395만2000원이다. 만 65세 이상 고령층의 소득인정액이 이 기준 이하면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단독가구 기준 228만원보다 19만원 올랐다. 기초연금은 예비 은퇴자들이 가장 많이 지레짐작으로 포기하는 제도다. '집 한 채 있으니 안 되겠지', '퇴직 후에도 일하니까 탈락하겠지'라며 문도 두드리지 않는다. 그러나 기초연금은 통장의 월급이나 연금 액수만 보고 자르지 않는다. 근로소득, 공적연금, 일반재산, 금융재산, 부채 등을 소득으로 환산해 소득인정액을 계산한다. 특히 일하는 고령층에게는 근로소득 공제가 있다. 2026년 근로소득 기본공제액은 월 116만원이다. 재취업해 월 200만원을 벌어도 기초연금 계산상 근로소득 반영액은 58만8000원이다. 계산은 200만원에서 116만원을 뺀 뒤 남은 84만원의 70%만 반영하는 방식이다. '일하면 무조건 탈락'이라는 말은 맞지 않다.   다만 국민연금을 많이 받는 사람은 따로 봐야 한다.  올해 단독가구 최대 기초연금액은 월 34만9700원이다. 하지만 모두가 이 금액을 받는 것은 아니다. 국민연금 급여액이 52만4550원을 넘고, 소득재분배급여금액인 A급여액도 26만2270원을 넘으면 국민연금 연계감액이 적용될 수 있다.  핵심은 기초연금은 가만히 있으면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만 65세 생일이 속한 달의 한 달 전부터 행정복지센터, 국민연금공단 지사, 복지로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올해 선정기준액이 오른 만큼 지난해에는 안 됐던 사람도 다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133만8000원 — 집을 팔지 않고 만드는 현금흐름  집을 가진 은퇴자라면 주택연금 변화도 봐야 한다.   만 72세 은퇴자가 시가 4억원짜리 주택으로 올해 3월 1일 이후 주택연금에 새로 가입할 경우 매달 받는 월지급금은 133만8000원이다. 지난해 같은 조건의 129만7000원보다 월 4만1000원 늘었다. 전체 가입 기간으로 환산하면 약 849만원을 더 받는 효과다.  주택연금은 집을 팔아 이사하지 않고도 노후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는 제도다.  살던 집에 계속 거주하면서 매달 연금을 받는다. 부부가 모두 사망한 뒤 집을 처분해 그동안 받은 연금액과 정산한다. 연금 수령 총액이 집값을 넘더라도 자녀에게 추가 청구하지 않는다. 집값이 남으면 상속된다.  올해는 가입 부담도 낮아졌다. 가입 시 내야 하는 초기보증료율이 주택가격의 1.5%에서 1.0%로 내려갔다. 4억원 주택 기준으로 초기보증료가 6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초기보증료 환급 가능 기간도 3년에서 5년으로 늘었다. 다만 연보증료율은 대출잔액의 0.75%에서 0.95%로 올랐다. 초기 부담은 줄었지만 장기 비용 구조는 달라진 만큼 실제 수령액과 비용은 개별 상담으로 확인해야 한다.  6월 1일부터는 실거주 예외도 확대됐다. 질병 치료, 자녀 봉양, 노인주거복지시설 입주 등 불가피한 사유가 있으면 담보주택에 계속 살지 않더라도 주택연금 가입이 가능해졌다. 담보주택 전체를 임대하는 것도 일정 요건 아래 허용된다.  올해 주택연금 변화의 핵심은 단순히 더 많이 받는다는 데 있지 않다. 초기 부담을 낮추고, 요양시설 입소나 자녀 봉양 같은 현실적 변수를 제도 안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이다. 7.19% — 퇴직 뒤 먼저 마주하는 고정비  좋아진 제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올해 건강보험료율은 7.19%다. 지난해 7.09%보다 0.1%p 올랐다.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 동결 뒤 3년 만의 인상이다.  직장에 다닐 때는 건강보험료 부담이 크게 보이지 않는다. 보험료의 절반을 회사가 내주기 때문이다. 문제는 퇴직 직후다. 직장가입자에서 지역가입자로 바뀌면 회사가 내주던 절반의 방패가 사라진다. 소득뿐 아니라 공제 후 재산도 보험료 산정에 반영된다. 월급은 끊겼는데 고지서는 오히려 커졌다고 느끼는 이유다.  장기요양보험료율도 소득 대비 0.9448%로 정해졌다. 건강보험료와 장기요양보험료가 함께 빠져나가면 은퇴자에게는 매달 고정비 부담이 된다.  퇴직 전 반드시 따져봐야 할 제도가 임의계속가입이다. 새 제도는 아니지만 퇴직자에게는 가장 현실적인 방어 장치다.  퇴직 전 직장가입자 자격을 일정 기간 유지했다면 지역가입자로 바뀐 뒤에도 최대 36개월 동안 이전 직장가입자 수준의 보험료를 낼 수 있다.  핵심은 신청 기한이다. 최초 지역보험료 고지서의 납부기한에서 2개월이 지나기 전에 신청해야 한다. 기한을 넘기면 제도가 있어도 쓸 수 없다.   자녀의 직장건강보험 피부양자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다만 연간 합산소득이 2000만원 이하여야 하고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도 이 소득에 포함된다. 재산 기준도 함께 본다. 연금을 많이 받는 직장인 출신 은퇴자일수록 피부양자의 문은 생각보다 좁다.  건강보험료는 투자수익률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고정비다. 은퇴 전 건강보험공단을 통해 예상 지역보험료와 임의계속가입 보험료를 비교해보는 것이 출발점이다. 작년 숫자로 올해 통장을 판단하면 손해  올해 바뀐 노후 관련 제도는 방향이 한쪽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국민연금은 일하는 수급자에게 유리해졌다. 기초연금은 선정기준액이 올라 문턱이 넓어졌다. 주택연금은 초기 부담과 실거주 제약이 완화됐다. 반면 건강보험료율과 장기요양보험료율은 올랐다.   5060세대가 올해 제도 변화를 다시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은퇴자에게 중요한 것은 거창한 투자 비법보다 매달 들어오는 돈과 빠져나가는 돈이다.   올해 꼭 봐야 할 숫자는 네 개다. 국민연금 감액 기준 519만3511원, 기초연금 단독가구 선정기준액 247만원, 주택연금 4억원 주택 기준 월 133만8000원, 건강보험료율 7.19%이다.  제도는 매년 조금씩 바뀐다. 하지만 은퇴자에게 그 변화는 작지 않다. 기준선 몇십만원, 보험료율 0.1%p, 보증료율 0.5%p가 매달 통장 흐름을 바꾼다. 올해는 작년 기억으로 노후 통장을 계산하면 안 된다. '은퇴=퇴장'이라는 낡은 공식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평균수명 83세 시대, X세대가 본격적인 은퇴를 맞이하면서 기존의 은퇴 개념 자체가 재정의되고 있습니다. 그들의 '인생 2막' 이야기를 담은 [은퇴자 X의 설계]가 매주 토요일 아침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면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

재생에너지 '생활밀착형' 확대, 숫자는 큰데 계통·관리는 준비됐나[이유범의 에코&에너지]

[파이낸셜뉴스]정부가 태양광 보급의 무게중심을 대형 발전단지에서 전통시장, 학교, 공공주차장 같은 '생활밀착형' 시설로 옮기고 있다. 전통시장 50곳 이상, 주차장 1500곳 이상에 태양광을 설치하고, 학교 태양광은 올해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6400개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보급·융자 예산도 올해 1조1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늘렸다. 문제는 이런 유형의 사업이 처음이 아니라는 데 있다. 과거 학교·공공기관 태양광 사업에서 이미 비슷한 방식의 확대가 시도됐고, 그 결과가 순조롭지는 않았다는 지적이다.  대형 발전단지 한계에 '생활밀착형'으로 전환  정부가 생활밀착형으로 태양광 보급의 무게를 전환하는 것은 대형 발전단지의 한계 때문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 100GW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최근 분기별 태양광 보급량을 보면 2024년 1분기 780MW에서 2025년 1분기 802MW로 정체하다 2026년 1분기 들어서야 1087MW로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완만하다. 대규모 부지를 확보해야 하는 발전단지는 인허가와 주민 수용성 문제로 속도를 내기 어려운 반면, 학교·시장·주차장 같은 유휴 지붕과 부속시설은 상대적으로 부지 확보 부담이 작다. 정부가 이격거리 규제를 법제화로 완화하고 영농형 태양광 특별법을 제정하는 등 제도 개선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 도심 유휴부지는 넓은 단일 부지를 확보할 필요 없이 여러 곳에 나눠 설치할 수 있어, 특정 지역에 계통 부담이 몰리는 문제를 완화하고 주민 반발 소지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소비지 인근에서 전력을 직접 생산·소비하는 구조라 송전 손실을 줄이는 효과도 함께 기대되고 있다. 다만 부지 확보가 쉽다는 것과, 확보된 설비가 실제로 잘 관리되고 계통에 무리 없이 연결된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학교·전통시장·주차장, 반복될 우려 학교 태양광은 '햇빛이음학교'라는 이름으로 다시 추진되고 있다. 올해 국공립 초·중·고 552개교에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며, 교육부는 11월 종합추진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최근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 회의에서 재생에너지 확대와 탄소중립 교육 효과를 언급하면서도, 유지·관리 등 학교 현장의 부담이 우려되는 만큼 지속가능한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과거 사업의 한계를 정부 스스로 의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전 정부의 학교 태양광 사업 성적표는 좋지 않았다. 2017년 이후 3189억원을 들여 1433개 학교에 119MW를 설치했지만, 국정감사에서는 학교 태양광의 25.6%만 상계거래를 신청해 나머지 잉여전력은 사실상 버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설치 단가도 kW당 최고 3000만원에서 54만원까지 제각각이었고, 평균 단가(150만원) 기준 약 1400억원이 추가로 쓰인 것으로 추산됐다. 발전량과 잉여전력 활용 현황을 확인할 부처조차 없었다. '햇빛이음학교'가 이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발전량 통합관리 시스템, 표준화된 잉여전력 처리 절차, 별도의 유지보수 예산이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월 종합추진계획에 이 세 가지가 구체적으로 담기는지가 사업 성패를 가늠할 첫 지표가 될 전망이다. 전통시장·주차장 태양광('도심 태양광' 지원사업)도 사정은 비슷하다. 건물일체형 태양광(BIPV)이나 공공주차장 임차 발전이 우선 지원 대상이지만, 소규모·분산형 설비 특성상 인허가·계통연계 절차를 건마다 개별적으로 밟아야 해 행정 부담이 크고, 전통시장은 건물 노후도와 구조 안전성 문제로 설치 자체가 까다로운 곳도 있다. 상인회 등 영세 사업 주체가 많아 학교와 달리 초기 자금 조달과 인허가 대행을 누가 맡을지가 쟁점이다. 정부의 대출보증(최대 95%)·계통연계비 지원 제도도 신청 조건이 사업마다 달라, 정보 접근성이 낮은 영세 상인·주차장 운영자에게는 여전히 문턱으로 작용한다. 계통 포화라는 '벽' 넘어야 성공생활밀착형 태양광 확대의 가장 근본적인 변수는 결국 전력계통이다. 정부가 비슷한 취지로 추진 중인 농촌 지역 '햇빛소득마을' 사업에서 이미 그 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지난달 30일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햇빛소득마을은 계약단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 저하와 전력계통 포화라는 두 가지 난제를 안고 출발했다. 특히 호남권의 접속 대기 용량은 2473MW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계통 포화가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계통 제약은 이미 출력제어라는 형태로 현실화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만 육지에서 태양광 출력제어가 30회 이상 발생했다. 정부는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출력제어 시 손실을 일부 보전하는 '재생에너지 준중앙제도'를 봄부터 도입했지만, 새로운 제도인 만큼 참여를 망설이는 사업자도 적지 않다. 학교·시장·주차장 태양광 역시 도심 배전망에 접속해야 하는 소규모 설비라는 점에서, 같은 계통 제약에서 자유롭지 않다. 오히려 도심 배전망은 이미 포화도가 높은 구간이 많아, 생활밀착형 설비가 늘어날수록 접속 대기와 출력제어 빈도가 함께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리하면 '생활밀착형' 태양광 확대는 방향성 자체에는 이견이 적다. 유휴 지붕과 부지를 활용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를 늘린다는 취지도 분명하다. 문제는 실행 방식이다. 과거 학교 태양광 사업에서 드러난 잉여전력 방치·단가 편차·관리 사각지대 문제를 이번에는 해소할 구체적 장치가 있는지, 그리고 배전망 접속 대기와 출력제어라는 계통 제약을 감안한 현실적 목표치를 세웠는지가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오는 11월 확정할 햇빛이음학교 종합추진계획과, 도심 태양광 지원사업의 세부 이행 실적이 이 물음에 대한 답을 보여줄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라며 "발표된 목표치가 얼마나 달성됐는지를 매년 점검하는 것 못지않게, 설치된 설비가 실제로 제 몫의 전력을 생산하고 계통에 무리 없이 흡수되고 있는지를 사후적으로 추적하는 체계를 갖추는 일이 이번 확대 정책의 성패를 가르는 진짜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환경과 에너지는 '동전의 양면' 같은 관계입니다. 에너지의 생산 방식에 따라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하거나, 반대로 기후나 환경의 변화가 에너지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줍니다. [이유범의 에코&에너지]는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인 기후·환경 및 에너지 이슈를 들고 매주 토요일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기자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주 만에 28% 급등"…기후변화에 가격 급등한 'e커피'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커피 생산 환경이 기후변화로 악화되면서 국제 커피 가격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커피를 디지털 자산 형태로 거래하는 상품이 등장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0일 뉴시스에 따르면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는 디지털 커피 상품 'e커피' 가격이 출시 당시 ㎏당 1만2410원에서 이날 오전 10시 기준 1만5860원으로 약 2주 만에 27.8% 상승했다고 전했다.  e커피는 브라질 세하도 NY2 등급의 아라비카 생두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국제 커피 시세를 반영해 가격이 결정되는 디지털 상품으로 실물자산(RWA) 플랫폼 '비단(Bdan)이 지난달 22일 출시했다. 최근 국제 커피 가격은 이상기후에 공급 불안이 겹치면서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커피는 고온과 가뭄, 집중호우, 병충해 등에 생산량이 크게 영향을 받으면서 대표적인 기후 민감 작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아라비카 품종은 섭씨 30도를 넘는 고온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후 연구기관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세계 커피 생산량의 약 75%를 차지하는 브라질, 베트남,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등 주요 5개 생산국에서는 커피 재배에 악영향을 미치는 고온 일수가 연평균 57일 증가했다. 세계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은 고온 일수가 약 70일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산하 기후예측센터(CPC) 역시 6월 기준 엘니뇨가 올해 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을 99~100%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제커피기구(ICO)는 세계 커피 소비가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ICE 아라비카 인증 재고는 최근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감소해 공급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시장 변화 속에 개인도 손쉽게 커피 가격 변동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커피는 국제 선물시장을 중심으로 거래돼 일반 투자자의 접근성이 낮았지만, e커피는 비단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0.1㎏(약 1500원) 단위부터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교환권 형태로 거래되는 만큼 실제 커피 생두로 교환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는 물론 원재료 가격 변동에 민감한 카페와 로스터리 등도 원가 관리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韓총리, 신임 국무총리비서실장에 채이배 전 의원 임명

[파이낸셜뉴스] 신임 국무총리비서실장에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채이배 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가 오는 11일 임명될 예정이다. 10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신임 채 비서실장은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 간사, 좋은기업지배연구소 연구위원,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을 지냈다. 특히 국무총리 공정경제특별보좌관,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중앙선거 대책위원회 공정시장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고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통해 양극화 완화를 위해 노력해 온 정무적 감각을 겸비한 경제전문가로 평가된다. 채 비서실장은 이러한 경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민 모두의 성장을 강조해온 한성숙 국무총리를 보좌해 민생경제 회복, AX·GX 대전환 등을 지원해 국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는 국정성과를 도출하는데 기여할 것 으로 기대된다. 채 비서실장은 인천 계산고를 거쳐 고려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고, 고려대학교 법학대학원에서 상법전공으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홈플러스 6월 임금체불 333억원…1인당 최대 2100만원 대지급금 지급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홈플러스 근로자와 협력업체의 피해상황을 전수조사한 결과 6월 임금 333억원 체불을 확인했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홈플러스 관련 관계기관 전담반(TF) 회의를 개최해 홈플러스 근로자와 협력업체의 피해상황과 홈플러스 근로자·협력업체 지원방안 이행상황을 점검했다.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이후 노동부 원스톱 상담창구와 지방고용노동청·지청의 전담자를 통해 총 692건의 상담이 접수돼 관련 지원 방안에 대한 안내가 이뤄졌다. 특히 임금체불에 대해서는 전담 TF를 통한 전수조사를 신속히 실시해 6월 임금 333억원 체불을 확인했으며, 추가적인 체불 발생 현황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임금체불 피해 근로자는 1인당 최대 2100만원까지 체불 임금 대지급금을 지급받을 수 있으며, 정부는 대지급금이 신속하게 지급될 수 있도록 대응할 방침이다. 임금체불 피해 근로자가 긴급한 생계지원이 필요한 경우 1인당 1000만원 한도까지 체불액 범위 내 연 1.5% 저금리로 생계비 융자를 지원받을 수 있다.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도 신속히 이뤄졌다. 소상공인진흥공단의 원스톱 상담창구를 통해 총 45건의 경영애로 상담을 실시했다. 또한 회생절차 개시 이후 소상공인 대상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 중인 바, 홈플러스 협력업체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한도를 상향할 예정이다 신용보증기금은 위기대응 특례보증 지원대상에 회생절차 폐지로 직간접적 피해를 입은 중소·중견기업을 추가했다. 아울러 금융권 간담회를 통해 은행권은 홈플러스 협력업체 대출에 대해 추가적인 상환유예·만기연장 등 금융지원을 지속하는 한편, 신규 자금이 필요한 협력업체당 최대 5억원의 긴급운전자금 대출을 지원하고 우대금리도 제공하기로 했다. 참석자들은 홈플러스 근로자·협력업체 피해상황을 지속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필요시 추가 지원방안도 적극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1곳만 가던 농촌관광은 가라…'광역 벨트' 묶어 2박 3일 머문다

[파이낸셜뉴스]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 11개 광역단위에 '농촌관광벨트 시범모델'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1박 이상 머무는 관광수요가 점차 커지면서 시·군 행정구역에 국한되지 않고 보다 넓은 지역의 농촌 관광자원을 연결하기 위해서다.  이번 시범모델은 한국관광학회 연구결과를 활용해 개발했다. 기존 개별 관광지 중심의 관광에서 벗어나 시·군에 있는 다양한 농촌 관광자원을 서로 연계해 농촌 관광객의 지역 내 체류시간과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개발됐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 내에 이미 많이 알려진 농촌 자원과 유명 관광지를 중심으로 인근에 분포한 관광자원을 연결했다.  전국 9개 권역별 시범모델과 함께 동서트레일 최초 개통·연결구간인 경북 울진·봉화, 충남 태안·서산·당진·예산·홍성을 시범모델로 선정해 총 11개 시범모델을 개발했다. 각 모델들은 미식, 치유, 전통문화, K컬처 등 자원·지역 특성 등을 반영한 다양한 관광테마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예를 들어, 충청남도 경우 거점 시·군인 예산군을 중심으로 관광객 유입·유출이 많은 홍성군과 아산시를 연계 시·군으로 선정했다. 홍성군의 오서산상담마을과 홍주읍성, 예산군의 예산사과와인과 예산시장, 아산시의 외암민속마을과 현충사 등 관광자원과 지역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통문화 체험형 벨트'라는 컨셉을 설정했다. 자연경관 감상형(당일), 미식 힐링형(1박), 문화체험 체류형(2박)의 관광코스를 개발했다.  또한, 농식품부는 이번에 개발한 시범모델을 홍보·안내하기 위해 이달 1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농촌투어패스에 향후 농촌관광벨트 특화 상품을 기획하여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이달 중에 농촌관광벨트 모델 개발 기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지방정부에 배포해 지역 여건에 맞는 농촌관광벨트를 주도적으로 개발·운영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농식품부 전한영 농촌정책국장은 "농촌관광벨트는 지역의 다양한 농촌 관광자원과 기존 관광수요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새로운 관광모델"이라며 "이번에 개발한 시범모델과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농촌관광벨트가 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구윤철 "몽골 광물·기후자원에 韓 기술력 결합하면 황금시대 열 것"

[파이낸셜뉴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0일 "몽골의 풍부한 광물자원과 기후자원을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과 결합한다면 한-몽 경제협력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의 몽골 국빈방문 계기에 자담바 엥흐바야르 몽골 수석부총리 겸 경제개발부장관 및 작그드자브 멘드새항 재무부 장관과 각각 면담을 갖고 "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신재생에너지 개발, 인공지능(AI) 협력 등 상호 호혜적인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해 나가자"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엥흐바야르 몽골 수석부총리는 "한국은 중요한 제3의 이웃국가이자 경제발전의 동반자"라며 "양국간 높은 문화적 유사성과 활발한 인적교류를 바탕으로 공고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만들어 가자"고 밝혔다. 양 부총리는 이번 방몽 계기 한-몽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의 원칙적 타결을 환영하며, 이를 기반으로 양국 간 교역·투자 확대를 넘어 핵심광물 개발·활용, AI·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 전략적 분야로 협력의 폭을 넓혀나가기로 했다. 멘드새항 재무부장관도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과 기술력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AI, 신재생에너지 등 양국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몽골에 진출하길 기대한다. 이를 위해 몽골 내 투자환경 개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재경부는 이번 한-몽 정상회담을 계기로 몽골 재무부와 몽골 제2국립암센터 건립 협력 양해각서(MOU)를 제결했다. 이번 양해각서는 몽골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을 요청한 제2국립암센터 건립 사업에 대해 타당성조사(F/S)를 신속하게 추진하고 양측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체결됐다. 양측은 우선 AI에 기반한 차세대 의료시스템을 몽골 현실에 맞게 도입하는 방안을 타당성조사 과정에서 구체화하고, 의료시스템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 기회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향후 몽골의 암 예방과 대응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EDCF 외에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 등 다른 개발협력사업을 통해서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타당성조사는 재경부가 지난 4월 새로운 EDCF 비전을 발표한 후 처음으로 개시하는 타당성조사다. 재경부는 타당성조사 과정에서 AI 기반 진단체계 등 혁신적 의료기술을 몽골에 적용하는 방안을 구체화한 후 차관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으로 EDCF는 AI 등 한국의 강점을 활용해 수원국의 발전을 지원하는 한편, 우리 기업의 해외 사업기회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재경부는 이번 순방을 계기로 한국수출입은행과 몽골무역개발은행 간 3000만달러 전대금융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도 지원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 제품을 수입하는 몽골 현지업체에 우리 정책자금이 간접적으로 공급돼 우리 식음료, 화장품 등의 몽골 수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 경제 분야 성과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지원하고, 몽골 정부와 협력해 양국의 공동 번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호혜적인 협력 사업들을 적극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인구의 날'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등 75명 유공자 포상

[파이낸셜뉴스]  보건복지부는 11일 제15회 인구의 날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7월 11일 인구의 날은 1987년 세계 인구 50억명 돌파를 계기로 유엔개발계획(UNDP)이 지정했다.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모든 삶이 이어져 만드는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인구정책 유공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현수엽 복지부 제1차관은 "22개월 연속 이어지는 출생아 수 증가 흐름이 일시적인 반등에 그치지 않고 지속되도록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지역별 인구 불균형, 가구 형태의 다양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인구전략기본법 시행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인구 위기 극복에 기여한 공로로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등 75명이 훈·포장, 표창을 수상했다.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한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은 인구 위기의 사회적 공론화와 정책 대안 제시를 위한 민·관·연 협력 연합체 구성·운영 등에 힘써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난임 치료비 지원, 셋째 출산 시 조건 없는 차상위 직급 특별승진과 다자녀 출산장려금(최대 1000만원) 등 직원들의 결혼·출산·양육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 기혼 직원 평균 출산율 1.57명의 성과와 함께 민간 기업 주도의 저출생 극복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옥조근정훈장을 수상한 이민정 김해동광초등학교 교사는 학교 교육 현장에서 미래 세대를 위한 인구교육 프로젝트 수업을 기획·운영하며 가족의 소중함과 긍정적인 결혼·출산관 등의 교육에 기여했다.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는 가족 친화 문화 확산을 위해 임신·출산·육아 교육 프로그램 다수 개최, 경력단절 여성의 경제활동 복귀 지원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양솔휘 CBS 사회공헌사업 파트장은 인구 위기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와 관심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 제작, 인구포럼 기획·운영 등에 기여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