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삼성전자 노조 "내일 총파업" 對 사측 "성과·보상 원칙 위배"(종합)

임수빈 기자,

정원일 기자,

김준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0 12:20

수정 2026.05.20 12:20

3일간 사후조정에도 노사 접점 찾지 못해
노측 "조정안 동의했지만, 사측 거부 의사"
"노조 예정대로 내일 적법한 총파업 돌입"
사측 "성과있는 곳에 보상, 원칙 정면 위배"
"파업은 막아야" 노사 문제 해결 노력 의지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20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에서 막판 협상중 회의장 밖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20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에서 막판 협상중 회의장 밖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사후조정에서도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사측이 막판까지 핵심 쟁점에 대한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며 예정대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성과급 재원의 '부문 공통 배분' 비율을 둘러싼 마지막 이견을 끝내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노사 양측이 추가 조정과 직접 대화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파업 국면에서도 물밑 협상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20일 "노동조합은 사후조정 3일 동안 성실히 임하며 접점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지난 19일 22시경, 노동조합은 중앙노동위원회가 제시한 조정안에 '동의'했으나, 사측은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이에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께서 조정 불성립을 선언하기 직전, 여명구 사측 대표교섭위원이 거부 의사를 철회하며, 시간을 요청하였고 3일차까지 연장됐다. 그러나 이날 11시, 사측은 '의사결정이 되지 않았다'는 입장만 반복할 뿐 끝내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결국 중앙노동위원회 진행에 의해 사후조정은 종료됐다"고 부연했다.

이에 노조 측은 내일로 예고된 총파업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최 위원장은 "경영진의 의사결정 지연으로 사후조정 절차가 종료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사측이 끝내 결단을 내리지 못한 채 조정이 종료된 데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노동조합은 예정대로 내일 적법하게 총파업에 돌입한다. 파업 기간 중에도 타결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여명구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이 20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총파업 예고 시점을 하루 앞두고 열린 3차 사후조정 회의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여명구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이 20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총파업 예고 시점을 하루 앞두고 열린 3차 사후조정 회의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이번 사후조정 결렬에 대해 삼성전자 사측은 "노조 요구안을 수용하면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라며 "이 원칙을 포기할 경우 저희 회사뿐 아니라 다른 기업과 산업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다만 파업은 최대한 막아야 한다는 입장은 거듭 강조했다. 삼성전자 측은 "회사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대화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라도 파업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추가 조정 또는 노조와의 직접 대화를 통해 마지막까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도 "추가 사후조정 절차가 있으면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협상에서는 '한 가지' 쟁점(부문 공통 배분)에서 접점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박수근 중노위원장은 전날 노사가 핵심 쟁점 한 가지를 남겨 놓고 합의를 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 지도부는 영업이익의 N%를 '부문 70%, 사업부 30%'의 비율로 분배하자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반도체(DS) 부문 성과급 재원의 70%를 모든 사업부에 똑같이 나눠주고, 나머지 30%만 사업부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자는 의미다.
하지만 회사 측은 부문 공통 재원이 과도하게 많아질 경우, 적자 사업부 직원들도 흑자 사업부와 거의 동일한 성과급을 받게 돼 성과주의 원칙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최 위원장은 사후조정 결렬 후 기자들과 만나 "한 가지 이견이 있었다"고 했다.
사측도 "사후조정에서 막판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은 노동조합의 과도한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노조는 회사가 성과급 규모와 내용 대부분을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 사업부에도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어려운 규모의 보상을 하라는 요구를 굽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정원일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