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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희망, 미래 결정 자산"...월드비전, 국제 협력 모색 [인터뷰]

[파이낸셜뉴스] "아동의 희망은 감정이 아니라, 미래를 결정하는 자산입니다." 빈곤과 분쟁, 기후위기, 교육 불평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시대,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식량과 교육, 보건 지원만이 아니다.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다시 미래를 상상하고 어려움을 견디며, 삶의 가능성을 회복하는 힘도 중요한 지원의 축이 되고 있다. 한국월드비전은 최근 하버드대학교와 함께 바티칸시국에서 '2026 아동 희망 증진 국제포럼'을 열고, 아동의 희망과 웰빙을 국제사회가 함께 다뤄야 할 핵심 의제로 제시했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는 아동의 '희망과 사랑'을 과학적으로 측정하는 'Hope & Love Measure(호프 앤 러브 메저)'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8개국 아동 심층 인터뷰와 4600여명의 추가 검증을 거친 이 연구는 아동의 희망이 가족, 친구, 교사, 지역사회와의 '사람 간 연결' 속에서 형성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회장은 이번 포럼에 대해 "아동의 생존을 넘어 희망과 전인적 번영까지 함께 바라보는 새로운 국제적 패러다임을 제시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희망이 단순한 위로나 낙관이 아닌, 아동이 역경 속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미래를 만들어가게 하는 실천적 힘"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바티칸 국제포럼의 의미와 '아동 희망' 연구의 성과, 월드비전이 앞으로 현장 사업에서 이어갈 변화에 대해 들어봤다.  ―'2026 아동 희망 증진 국제포럼'을 통해 월드비전이 국제사회에 가장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는. ▲핵심 메시지는 '아동의 희망은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자산이자 측정·증진이 가능한 역량이며, 이는 주변 사람들과의 진정성 있는 관계(인간적 연결성)를 통해 형성되고 강화된다'는 점이다. 그간 국제사회는 아동의 건강, 교육, 영양 등 눈에 보이는 지표에 집중해 왔습니다. 물론,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아이들이 미래를 꿈꾸고 어려움을 극복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만드는 내면의 힘 역시 중요하다. 이제는 아동의 생존을 넘어 희망과 웰빙까지 함께 바라보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자 했다. 월드비전은 아동을 단순한 구호 수혜자가 아니라 고유한 내면의 힘을 가진 주체로 바라보고, '아동의 생존(Survival)을 넘어 희망과 전인적 번영(Flourishing)까지 함께 바라보는 새로운 국제적 패러다임과 연대'가 시급함을 강력히 촉구하고자 했다. ―이번 포럼은 빈곤, 분쟁, 기후위기, 교육 불평등, 사회·정서적 위기 등 아동이 직면한 복합 위기를 함께 다뤘다. 월드비전이 '아동의 희망'을 핵심 의제로 제시한 이유는?  ▲오늘날 아이들은 빈곤뿐 아니라 전쟁, 기후위기, 강제이주, 교육격차, 사회적 고립 등 복합적인 위기 속에서 살아가고 있고, 이는 단순한 물질적 결핍을 넘어 깊은 절망과 고립감을 안겨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희망은 단순한 긍정의 감정이 아니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목표를 세우고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힘이다. 월드비전은 사업 현장에서 수많은 아이들을 만나며 희망을 가진 아이들이 더 높은 회복력과 성장 가능성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해 왔다. 그래서 지금 이 시대에 희망은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보호하고 키워야 할 아동의 핵심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희망'이 자칫 추상적인 단어로 느껴질 수 있는데, 월드비전이 말하는 아동의 희망은 어떤 실천적 의미를 갖는가. ▲저희가 말하는 아동의 희망은 단순히 '잘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나 위로의 감정이 아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는 희망이 아동의 삶 속에서 실제로 관찰되고 증진될 수 있는 역량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에 참여한 여러 국가의 아동들은 희망을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보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경험하고 있었다. 자신을 믿어주는 부모와 교사, 친구, 지역사회 구성원과의 진정성 있는 관계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어려움을 견디며, 꿈을 향해 나아갈 힘을 얻고 있었다. 월드비전은 이러한 희망이 자비, 회복탄력성, 목적의식, 기쁨, 지혜, 신앙과 같은 구체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다시 말해 희망은 아이들이 역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타인을 돌보며,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미래를 만들어 가도록 하는 실천적 힘이다. 따라서 아동의 희망은 단순한 정서적 상태가 아니라,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자산이며,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 안에서의 건강한 관계와 지지를 통해 충분히 키워질 수 있는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포럼에서 아동의 '희망과 사랑'을 과학적으로 측정하는 'Hope & Love Measure'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월드비전이 이 연구를 추진하게 된 배경과 기존 아동 지원 방식과의 차별점은. ▲그간 국제개발 분야에서는 교육 수준이나 건강 상태는 측정할 수 있었지만, 아이들의 희망과 정서적 웰빙을 체계적으로 측정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월드비전은 오랫동안 "아이들이 실제로 얼마나 희망을 가지고 성장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해왔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시작됐다. 아동의 목소리에서 출발해 희망과 사랑을 과학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함으로써 아동의 성장과 웰빙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지원하고자 했다. 기존 방식이 영양 상태, 입학률 등 '눈에 보이는 외부적·물질적 지표'에만 집중했다면, 이 지표는 아동이 맺는 '관계의 질'과 '내면의 영적·정서적 변화'를 과학적으로 정량화해 프로그램의 실질적 질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차별성을 가진다. ―이번 연구는 8개국 아동 심층 인터뷰와 4600여 명의 추가 검증을 거쳤다. 국가와 문화를 넘어 아동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검증했다는 점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의미는 실제 아동들이 경험하고 표현한 희망에서 출발했다는 점이다. 월드비전은 8개국 아동들을 직접 심층 인터뷰하며 아이들이 사랑, 관계, 미래, 그리고 희망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경청했고, 이후 4600여 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추가 검증을 진행했다. 무엇보다 서로 다른 문화와 종교적 배경을 가진 아동들이 공통적으로 비슷한 경험과 인식을 이야기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아이들은 언어와 환경이 달랐지만 자신을 사랑하고 믿어주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희망을 경험한다는 점을 일관되게 이야기했다. 이는 희망이 특정 문화권에만 적용되는 개념이 아니라,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위한 보편적인 자산임을 보여준다. 또한, 이번 연구는 아동을 단순한 지원의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설명하고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주체로 바라봤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아동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이를 신학적·학문적 검증 과정을 통해 체계화함으로써,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근거 기반의 아동 희망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는 데 큰 가치가 있다. ―연구 결과, 아동의 희망은 가족, 친구, 교사, 지역사회와의 '사람 간의 연결'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가 앞으로 국제구호 현장에 던지는 가장 중요한 시사점은?  ▲국제구호 현장에 주는 가장 중요한 시사점은 아동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단순히 물질적 지원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물론, 식량과 교육, 보건 지원은 매우 중요하지만, 연구 결과는 아동의 희망이 자신을 사랑하고 믿어주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는 국제구호와 개발사업이 단순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아동을 둘러싼 관계와 공동체를 함께 회복하고 강화해야 함을 의미한다. 가족, 친구, 교사,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아동의 성장을 지지하고 안전한 관계망을 형성할 때 아이들은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국제구호는 위기 대응이나 물질적 지원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아동을 중심에 두고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연결되는 환경을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번 연구는 희망이 개인의 의지에서만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관계 속에서 자라난다는 점을 보여줬고, 이는 국제구호의 접근 방식에도 중요한 전환점을 제시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연구는 공감과 배려, 회복탄력성, 목표의식, 기쁨, 지혜, 개인적 신념 등 '희망의 6가지 요소'를 제시했다. 이 요소들은 월드비전의 교육·보호·심리정서 지원 사업에 어떻게 반영되나.  ▲연구에서 도출된 희망의 여섯 가지 요소는 단순한 이론적 개념이 아니라,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 월드비전은 이를 통해 교육, 아동보호, 심리정서 지원 사업이 아동의 삶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보다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됐다.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되지는 않았지만, 예를 들어 교육 사업에서는 단순히 학교에 다니는지 여부를 넘어 아이들이 미래에 대한 목표와 꿈을 가지고 있는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아동보호 사업에서는 타인에 대한 공감과 배려, 건강한 관계 형성 능력, 어려움을 극복하는 회복탄력성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심리정서 지원 사업에서는 아이들이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회복하고 자신의 가치를 인식하며, 삶의 의미와 방향성을 발견하도록 돕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연구는 아동의 웰빙을 단순히 결핍이 해소된 상태가 아니라,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역량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 월드비전은 이러한 요소들을 사업 설계와 성과 측정에 반영해 아동의 전인적 성장과 회복을 더욱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포럼은 아동의 정서적 회복과 관계, 내면의 힘까지 지원 범위를 확장했다는 점에서 어떤 전환점이 되나. ▲아동 지원의 관점을 한 단계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구호사업이 아동을 살아남게 만드는 '생존'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아이들이 얼마나 건강하게 성장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가'까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 생존을 넘어 번영(Flourishing)으로, 지원을 넘어 가능성으로 시야를 넓히는 전환점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는 NGO의 책무성이 물질적 공급의 양적 측정을 넘어, 아동 내면의 질적 변화까지 책임지는 성숙한 단계로 진화했음을 뜻한다.  ―코로나19 이후 교육 격차와 정서적 고립이 심화됐고, 전쟁과 재난으로 트라우마를 겪는 아동도 늘고 있다. 현장에서 아동의 '마음의 회복'을 지원하는 일이 왜 더 중요해졌는가. ▲코로나 이후 교육의 공백과 사회적 고립이 길어졌고, 동시에 전쟁과 재난으로 인해 극심한 불안과 상실을 경험하는 아동이 크게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아동 지원은 단순히 학교에 복귀시키거나 생필품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현장에서 가장 중요해진 것은 아이들이 다시 안전하다고 느끼고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고 믿으며, 미래를 상상할 수 있도록 돕는 일입니다. 연구에서도 나타났듯이 아동의 희망은 혼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족, 친구, 교사, 지역사회와의 신뢰와 돌봄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 즉, 마음의 회복은 단순한 심리치료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를 둘러싼 관계와 공동체를 회복하는 과정과도 연결돼 있다. 특히 트라우마를 경험한 아동은 집중력 저하, 불안, 공격성, 무기력 등 다양한 방식으로 어려움을 드러낼 수 있다. 이런 상태가 장기화되면 학습과 사회성, 건강한 성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월드비전이 이번 연구에서 강조한 희망의 요소들, 예를 들어 회복탄력성, 기쁨, 공감, 목적의식 같은 역량은 아동이 어려움을 단순히 견디는 것을 넘어 다시 일상과 미래를 회복하도록 돕는 중요한 힘이다. 앞으로 국제구호 현장에서는 아동의 생존을 넘어 '마음의 회복'과 '관계의 회복'을 함께 지원하는 접근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이번 포럼에는 하버드대학교 연구진을 비롯해 세계은행, WHO, 교육·보건·종교·시민사회 분야의 글로벌 리더들이 참여했다. 아동의 희망과 웰빙을 위해 다양한 분야가 함께 논의해야 하는 이유는.  ▲아동의 희망과 웰빙은 어느 한 분야만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삶은 교육, 건강, 가정환경, 지역사회, 경제적 여건, 그리고 정서적·영적 경험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따라서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희망을 키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가 함께 협력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번 포럼에 학계와 국제기구, 정책결정자, 종교계,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각 분야는 서로 다른 전문성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가 아동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연구는 근거를 제공하고, 국제기구는 글로벌 기준과 협력을 이끌며, 정부는 제도와 정책을 마련하고, 시민사회와 종교공동체는 현장에서 아이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관계를 형성한다. 결국 아동의 희망은 특정 기관이나 한 분야의 노력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책임질 때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번 포럼은 아동의 희망과 웰빙을 공동의 과제로 인식하고, 각 분야가 가진 역량을 연결해 더 큰 변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협력의 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티칸이라는 상징적 공간에서 아동 희망을 주제로 한 국제포럼이 열렸다. 이번 장소가 포럼의 메시지와 국제적 연대의 의미에 어떤 깊이를 더했다고 보는가. ▲바티칸 시국은 평화의 상징이자,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소외된 자들을 향한 자비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그런 장소에서 아동의 희망과 웰빙을 주제로 국제포럼이 개최됐다는 것은 아동 문제가 특정 국가나 특정 기관의 과제가 아니라, 인류 공동의 책임이라는 메시지를 더욱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바티칸은 종교와 문화, 국가를 초월한 대화와 연대의 상징성을 지닌 공간이기도 하다. 그런 장소에서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전문가들이 아동의 희망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중심으로 협력의 필요성을 논의했다는 점은 국제사회가 아이들을 위해 함께 행동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무엇보다 이번 포럼은 아동의 희망이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할 공동의 가치이며, 이를 위해 국경과 분야를 넘어선 연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한다. ―공식 부대 행사로 열린 특별 콘서트에서는 음악과 예술을 통해 아동을 위한 희망과 회복의 메시지를 전했다. 국제구호 현장에서 문화와 예술은 어떤 힘을 가지나.  ▲이번 포럼 첫날 저녁에 나이지리아 출신, 미국 복음성가 사역자 시나치가 무대에 올라 콘서트 공연을 펼쳤다. 시나치는 대표곡 'Way Maker(웨이 메이커)'로 알려진 찬양 사역자이자 작곡가다. 이번 공연에서 특별 메시지와 함께 라이브 찬양을 선보이며, 고통과 상실 속에서도 하나님 안에서 소망과 회복을 찾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국제구호 현장에서 문화와 예술은 단순한 여가 활동이 아니라, 회복과 연결, 그리고 희망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힘이 될 수 있다. 특히 전쟁과 재난, 빈곤을 경험한 아동들은 자신이 겪은 감정과 경험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음악과 미술, 공연과 같은 예술 활동은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안전하게 표현하고 상처를 치유하며, 다시 세상과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소중한 통로가 된다. 또한, 예술은 언어와 문화, 국경을 넘어 사람들을 연결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번 포럼의 특별 콘서트 역시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아동의 희망과 존엄성에 대한 메시지를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데이터와 통계가 문제의 규모를 보여준다면, 음악과 예술은 그 문제를 우리 마음으로 이해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무엇보다 이번 연구가 보여준 것처럼 아동의 희망은 관계와 연결 속에서 자라난다. 문화와 예술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공감과 연대를 만들어내는 강력한 매개체라고 생각한다. ―본인은 "희망이 선언이 아니라, 함께 살아내는 실천"이라고 말했는데, 이 메시지를 월드비전의 실제 현장 사업으로 옮긴다면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 수 있나.  ▲희망은 단순히 더 나은 미래를 바라는 마음이 아니라, 아이들이 실제 삶 속에서 경험하는 관계와 기회를 통해 자라나는 힘이다. 아이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희망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월드비전의 현장 사업으로 보면 이는 단순히 식량이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아이들이 자신을 믿어주는 어른과 연결되고,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과정으로 구현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동보호 사업에서는 아이들이 신뢰할 수 있는 보호체계를 구축하고, 교육 사업에서는 미래에 대한 목표와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지원하며, 심리정서 지원 사업에서는 상처를 회복하고 다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것처럼 희망은 가족, 친구, 교사, 지역사회와의 건강한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 따라서 월드비전은 아동 개인만이 아니라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를 지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도 힘쓰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아동을 넘어 지역사회 전체의 지속가능한 변화로 이어진다. 지금까지 월드비전은 약 6만4639명의 후원자와 함께 19개국 47개 사업장에서 자립을 지원해 왔으며, 이를 통해 약 330만명의 주민이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단순한 지원을 넘어 지역사회가 스스로 성장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동행한 결과다. 결국 희망을 실천한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괜찮을 거야"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실제로 괜찮아질 수 있도록 곁에서 함께하고 보호하며, 기회를 만들고,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 자립을 이룬 47개의 자립마을과 앞으로 자립을 향해 나아갈 마을들을 통해 확인했듯이, 희망은 말이 아니라, 사람과 공동체의 삶 속에서 함께 만들어가는 변화라고 생각한다.  ―'행동으로의 전환'이 포럼의 주요 의제로 논의된 상황에서 실제 아동 지원 현장으로 이어지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후속 실행 계획은. 이번 포럼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아동의 희망과 웰빙에 대한 논의를 선언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실제 현장의 변화로 연결하는 데 있다. 월드비전은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한 '희망의 6가지 요소'와 인간적 연결성에 대한 통찰을 교육, 아동보호, 심리정서 지원 등 다양한 사업에 단계적으로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아동의 희망을 단순한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측정하고 증진할 수 있는 역량으로 보고, 사업이 아동의 삶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보다 체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얼마나 안전한 관계 속에 있는지, 미래에 대한 목표와 자신감을 갖고 있는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키우고 있는지 등을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포럼을 통해 구축된 학계, 국제기구, 종교계, 시민사회와의 협력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아동의 희망과 웰빙에 대한 연구와 실천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목소리를 정책과 프로그램 설계에 더욱 적극 반영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아동이 단순히 생존하는 것을 넘어, 희망을 품고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인적 접근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이번 포럼이 끝이 아니라, 아동의 희망을 현장에서 실천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포럼을 계기로 한국월드비전이 국제 아동 의제에서 적극 기여할 수 있는 부분과 한국 사회와 후원자들이 아동의 희망을 함께 세우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지.  ▲이번 포럼은 아동의 희망과 웰빙이 국제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중요한 의제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였다. 한국월드비전은 그간 축적해 온 현장 경험과 후원자 참여 모델을 바탕으로, 아동의 목소리를 국제 논의에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더욱 적극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사회와 후원자들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이번 연구는 아이들이 자신을 믿어주고 응원해 주는 관계 속에서 희망을 키워간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후원은 단순히 물질적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아이와 지역사회가 미래를 꿈꾸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곁에서 함께하는 연대의 표현이다. 앞으로도 한국 사회와 후원자들은 후원과 나눔은 물론, 아동의 권리와 존엄성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는 시민으로서 참여할 수 있다. 아동의 희망은 특정 기관만의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책임지고 지켜나갈 때 더욱 크게 자라날 수 있다. ―포럼을 통해 주고 싶은 메시지나 하고 싶은 말은. ▲이번 연구를 통해 다시 확인한 것은 모든 아이들이 희망을 품고 성장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이들은 보호의 대상만이 아니라, 미래를 만들어가는 주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희망이 꺼지지 않도록 곁에서 함께해 주는 것이다. 한 아이의 가능성을 믿는 일이 결국 더 나은 사회와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시작이다. 아동들의 영혼과 정서를 돌보는 일은 사치가 아니라, 복합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을 위한 가장 근본적이고 시급한 구호 활동이다. 전 세계 모든 아동이 물질적 핍박에서 벗어날 뿐만 아니라, 사랑 안에서 온전한 내면의 희망을 품고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후원자 모두가 지속 가능한 관계의 동반자가 돼 주시기를 소망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월드컵 중계' 콘텐트리중앙 주식 거래 정지…중앙그룹 홍정도 부회장 긴급 회견

[파이낸셜뉴스]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이 오늘(15일) 오후 3시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15일 중앙그룹 측은 "최근 그룹 일부 계열사의 상황과 관련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기자회견 개최 배경을 밝혔다. 앞서 JTBC는 지난 12일 총 206억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만기 상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이어 14일에는 중앙그룹 계열사인 콘텐트리중앙과 자회사 메가박스중앙이 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당장 갚아야 할 빚을 제때 갚지 못할 정도로 자금 사정이 나빠짐에 따라 결국 법원의 도움을 받아 빚을 조정하는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은 지난 1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와 함께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는 "경영 정상화 및 향후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 보존을 위한 조치"라는 게 중앙그룹 측의 설명이다. 앞서 지난 5월 중앙그룹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소재 '중앙일보 빌딩'과 'JTBC 빌딩' 그리고 경기 고양시에 있는 '일산 스튜디오'가 매물로 내놨다. 중앙그룹 관계자는 당시 "국내외 미디어 사업 환경 전체가 지속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번 유동화는 이런 상황에서 자금 운용의 유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능동적이고 선제적인 그룹차원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회생 절차 개시 신청 여파로 이날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콘텐트리중앙의 주식 거래는 전면 중지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토이 스토리 5' 7년만의 복귀...'오디세이' 8월5일 개봉

[파이낸셜뉴스] 7년 만에 돌아온 '토이 스토리 5'의 맥케나 해리스 공동 감독은 지난 8일 열린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시리즈의 핵심 키워드로 "진정한 연결"을 꼽았다. 이번 작품은 소녀 보니가 친구들과 소통하기 위해 최신 태블릿 '릴리패드'를 사용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카우걸 제시와 카우보이 우디, 우주비행사 버즈 등 장난감들은 전에 없던 위기를 맞고 다시 한번 힘을 합쳐 모험에 나선다. 해리스 감독은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인간은 본능적으로 놀이를 즐기고 상상하며 호기심을 갖는다"며 "또 사람들은 서로 연결되기를 갈망한다. 그것이 바로 '토이 스토리 5'의 중요한 주제"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제시가 이야기의 중심에 선다는 점이다.  해리스 감독은 "우디가 앤디에게 완벽한 리더였던 것처럼 제시는 보니에게 가장 적합한 리더"라며 "제시는 어린 여자아이인 보니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보호자이자 친구, 그리고 고민을 나누는 상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늘날 어린이들이 어떤 현실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해 직접적으로 다루게 됐다"며 자신 역시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고 밝혔다. '부모' 제작진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였다고 밝힌 그는 "전자기기는 나쁘고, 전통적인 놀이 방식이 좋다는 이분법적 방식은 지양했다"고 부연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로 친숙한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가 이번에 '릴리패드' 역으로 합류, 목소리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기계를 연기하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스튜디오에서 혼자 목소리를 녹음할지 몰랐다"며 "다행히 감독님이 릴리패드의 인간적인 지점에 집중해달라고 요청해 연기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돌이켰다. 우디 역의 톰 행크스는 "30년간 함께해온 우디 역할로 돌아왔을 때 모든 배움의 과정을 자각하고 임해야겠다고 생각해서 그 어떤 캐릭터보다 책임감을 가지고 임했다"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또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가장 가슴 아픈 장면이 이번 영화에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토이 스토리 5'가 오는 17일 개봉하는 가운데, 마블 스튜디오의 신작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7월 개봉을 예고했다. 톰 홀랜드가 다시 한번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 역을 맡았다. 한국영화 '호프'와 함께 올여름 최대 기대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는 8월 5일 개봉한다. 이 영화는 100% 필름으로 촬영된 최초의 아이맥스(IMAX) 장편 상업영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어른이 애들을 무서워하면 세상은 망한다"…'참교육' 열풍

[파이낸셜뉴스] "말로 해서 듣는 놈은 말로, 때려야 듣는 놈은 때려서라도 가르친다. 어른이 애들을 무서워하면, 세상은 망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에서 가상의 조직 교권보호국 감독관 나화진(김무열)이 던지는 대사다. '참교육'이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비영어 TV쇼 1위에 오르며 글로벌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40여 개국에서 1위를 한 이 작품은 학교폭력, 교권 침해, 악성 민원 등 한국 사회의 교육 현안을 정면으로 다뤘다.  ■서이초 사망 사건부터 청소년 도박까지…불편한 현실 '참교육'은 동명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 10부작 시리즈로, 무너진 교육 현장을 바로잡기 위해 설립된 '교권보호국'의 활약을 그린 학원 액션·사회 드라마다. 촉법소년 제도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을 환기한 부산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부터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변호사 아들 학교폭력 및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사건, 청소년 도박과 마약 문제까지 그동안 사회면을 장식했던 수많은 사건들을 떠올리게 한다.  "학생 체벌과 폭력적 해결 방식을 미화할 수 있다"는 비판도 있지만, 에피소드마다 자아낸 공분을 '판타지적 응징'으로 풀어내며 '모범택시'를 잇는 이른바 '사이다 드라마'로 등극했다. 주연 배우 김무열은 해외 시청자들 사이에서 미국의 프로레슬러이자 배우인 존 시나에 빗대 '한국의 존 시나'라는 별명을 얻었다. 외신의 호평도 뒤따랐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고, 정의가 실종된 현실에 분노하게 만든다"며 "올해 공개된 작품 가운데 가장 영리하고 중독성 강한 '사이다 드라마'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오피니언 리더부터 학부모까지 국내 온라인도 뜨겁다. 경기도 한 학군지에 거주하는 한 시청자는 SNS에 "드라마가 과장이 좀 심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중학생 자녀가 수업 중 책상에 발을 올린 학생에게 교사가 내리라고 하자 '쥐가 나서 그렇다'고 답했고, 결국 교사가 그냥 수업을 진행한 사례를 들려줬다"며 "드라마 속 해결 방식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문제를 인식해야 하는데, '참교육'은 그 문제 인식의 수준에서 충분한 영향력을 발휘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한 유명 의사는 '참교육 아웃'을 주장하는 기사를 공유하며 "단지 '폭력은 안 된다'는 말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교육과 인권 분야에서 오래 활동해온 사람들이 이제는 답해야 할 때가 됐다. 피해자가 보호받지 못하는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이야기해야 한다"고 적었다. 실제로 한 교육감 당선인은 지난 13일 '교권보호국' 신설 여부를 두고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홍종찬 감독 "좋은 어른 존재 말하고 싶었죠" '참교육'을 연출한 홍종찬 감독은 지난 11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참교육'이 사회에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길 바랐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을 본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충분히 논의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시선으로 보고 이야기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좋은 어른의 존재"라며 "아이들 주변에 좋은 어른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극 중 교육부 장관 최강석(이성민)이 학생의 손에 예비 신부를 잃고 실의에 빠져 있던 나화진의 손을 잡아줬듯 나화진 역시 학폭 피해자 출신 교권보호국 감독관 임한림(진기주)에게 그런 어른이 돼준다.  홍 감독은 "교권보호국의 역할도 결국 피해자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소년심판'에 이어 다시 청소년 문제를 다루게 된 이유로 그는 "청소년 이야기는 결국 가족 이야기이자 학교 이야기이며, 더 넓게 보면 우리 사회 전체의 이야기"라며 "학원물이라고 해도 그 안에는 다양한 관계와 주제가 담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이번 작품 연출에서 "현실의 답답함에만 머무르지 않고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주고 싶었다"며 "현실의 이야기는 밀도 있게 다루되 교권보호국이 움직이는 순간만큼은 활극처럼 속 시원하게 보이길 바랐다"고 말했다. 또 6화에 등장하는 촉법소년이라는 제도를 방패 삼아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가장 조심스럽게 연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9화 '인간 와이파이' 편을 꼽았다. 해당 에피소드는 겉으로는 친구처럼 지내지만 실제로는 피해 학생에게 휴대전화 핫스팟 제공을 강요하는 이른바 '와이파이 셔틀' 문제를 다룬다. 피해자의 아이디를 도용해 범죄에 연루시키고, 사건이 불거지자 변호사를 선임해 피해자를 오히려 가해자로 몰아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주역을 꿰찬 김무열에 대해 "기존에 갖고 있던 매력은 물론,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까지 담아낼 수 있어서 흐뭇하고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김혜수 선배에게 문자를 받았다"며 "'이렇게 귀하고 멋진 배우를 작품 안에서 잘 활용했고, 작품도 잘돼서 기쁘다. 응원한다'는 내용이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낮엔 물폭탄, 밤엔 사파리…에버랜드 '워터 페스티벌' 개막

에버랜드가 오는 19일부터 8월 30일까지 여름시즌축제 '워터 페스티벌'을 펼친다고 15일 밝혔다. '스플래시 데이 앤 나이트(Splash Day & Night)'를 콘셉트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낮부터 밤까지 물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올해 처음 선보인 약 830㎡ 규모의 복합 물놀이 체험존 '워터팡팡 어드벤처'에서는 워터 카니발 게임과 워터캐논, 댄스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다. 카니발광장에서는 초대형 워터쇼 '슈팅워터펀 시즌2'가 진행되며, 워터캐논이 강화된 급류 어트랙션 '썬더폴스'도 운영된다. 또한 '밤밤맨 키즈 워터파티' 등 고객 참여형 프로그램과 여름 한정 메뉴, 신상 굿즈도 마련됐다. 야간에는 사자와 호랑이 등 맹수들의 활동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나이트 사파리'와 여름 정원 '썸머 글로우 가든', 디제잉쇼 '밤밤 썸머 나이트' 등이 운영돼 낮과 밤 모두 색다른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에버랜드는 캐리비안베이와 연계한 '투파크(2Park) 이벤트'도 진행한다. 캐리비안베이 이용객은 내달 2일까지 당일 오후 5시부터 에버랜드를 무료 입장할 수 있으며, 내달 3일부터 8월 30일까지는 시간 제한 없이 당일 원하는 시간에 에버랜드를 이용할 수 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낮부터 밤까지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워터 콘텐츠를 준비했다"며 "캐리비안베이와 연계한 투파크 이벤트를 활용하면 더욱 알뜰한 여름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오늘의 부산을 담아가세요' 부산관광공사, 서울 인사동서 팝업

[파이낸셜뉴스] 부산관광공사가 부산지역 관광기업의 수도권 판로 확장을 목표로 오는 19~22일 서울 인사동 '부산슈퍼'에서 '오늘의 부산을 담아가세요' 팝업스토어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수도권 마케팅 기회가 부족한 지역 기업들에 잠재 고객과의 접점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부산 특유의 감성이 담긴 관광 상품을 서울 중심가에서 선보여 브랜드 홍보와 함께 참여 기업의 실질적인 매출 증대까지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인사동 부산슈퍼 현장은 부산의 활기와 매력적인 관광 상품을 서울로 그대로 옮겨온 듯한 공간으로 꾸며진다. 방문객을 위한 이벤트도 함께 마련된다. 팝업 기간, 매일 선착순 100명의 구매 고객에 부산 사투리 키링, 사투리 마그넷 등 이색 사은품을 증정한다. 또 4일간 부산 픽 데이(Pick day) 이벤트를 열어 커피, 음료, 간식, 푸드, 부기, 굿즈, 여행 기념품, 선물 등을 다채롭게 선보여 방문객들의 오감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수도권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이번 인사동 팝업스토어가 부산 관광기업들에 실질적인 판로 개척과 대외 홍보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부산 관광 상품의 매력과 경쟁력을 알리고 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오션월드 20주년, 이수지와 함께 '물놀이 축제' 연다

소노인터내셔널이 오션월드 개장 20주년을 맞아 개그우먼 이수지를 홍보 모델로 발탁하고, 비발디파크의 사계절 레저 콘텐츠를 알리는 연간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2006년 7월 개장한 오션월드는 고대 이집트와 사막의 오아시스를 콘셉트로 조성된 워터파크로, 실내 아쿠아존과 야외 익스트림존·다이나믹존·메가슬라이드존 등을 갖춰 사계절 이용이 가능하다. 워터파크 내 숙박시설인 '오션월드 빌리지'도 운영 중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대중적 인지도와 밝고 유쾌한 이미지를 갖춘 이수지를 20주년 캠페인 모델로 선정했다. 이날 소노호텔앤리조트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이수지가 출연한 브랜드 필름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이수지가 직접 녹음한 CM송과 함께 오션월드의 주요 어트랙션 및 가족·친구·연인들의 물놀이 모습이 담겼다. 이번 캠페인은 여름철 오션월드뿐 아니라 겨울 스키·보드 시즌까지 이어져 비발디파크의 사계절 레저 콘텐츠를 홍보할 예정이다. 한편, 오션월드는 오는 21일까지 '오션월드 세트권'을 한정 판매한다. 세트권은 종일권 2~4매로 구성되며 실외락커 이용권과 카바나 20% 할인권이 포함된다. 이용 기간은 오는 8월 31일까지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신입사원 강회장' 이준영, 7월21일 입대

[파이낸셜뉴스] 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에서 활약 중인 가수 겸 배우 이준영이 내달 21일 입대한다. 이준영은 지난 14일 개인 SNS를 통해 자필 손편지로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소속사 빌리언스는 "입소 장소와 시간은 비공개로 진행된다"며  "원활한 입소와 안전을 위해 현장방문은 삼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준영은 오는 8월 차기작 tvN 드라마 '포핸즈' 공개를 앞두고 있어 군백기에도 시청자들과 만남을 이어갈 전망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금명(아이유 분)의 부잣집 남자친구 영범 역할로 인지도를 높였으며,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 같은 사랑', 영화 '자필' 공개도 앞뒀다. 한편 '영혼 체인지'라는 독특한 설정의 '신입사원 강회장'은 첫 방송 3.7%로 출발한 이후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조연으로 활약해오던 이준영은 이번에 70대 대기업 회장 강용호(손현주 분)의 영혼이 몸속에 들어온 20대 청년 황준현 역을 맡아 극을 이끌고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드론으로 수놓은 BTS 얼굴… 부산 곳곳 뒤덮은 '아리랑 열기'

방탄소년단이 지난 12~13일 양일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 부산 공연을 열고 팬들과 만났다. 오프라인 공연은 물론 글로벌 슈퍼팬 플랫폼 '위버스'를 통한 온라인 스트리밍, 80여개 국가·지역에서 진행된 라이브 뷰잉까지 더해지며 전 세계 팬들이 함께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팀의 데뷔 기념일인 6월 13일에 맞춰 열려 의미를 더했다. 멤버들은 무대와 팬 플랫폼을 통해 서로를 향한 애정을 전하며 13주년을 자축했다. ■공연 지연·라이브 스트리밍 중단 아쉬움리더 RM은 이날 무대에서 "여러분이 재미있게 노는 것이 우리에겐 가장 큰 선물"이라고 말했다. 또 공연 이후에는 "함께 추억을 만들고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어갈 수 있다는 게 무척 기쁘고, 아직도 누군가를 향해 소리칠 수 있다는 것이 좋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저는 거듭 여러분을 통해 저를 본다"며 "당신도 그럴까요? 소중한 기념일에 함께해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다만 뜻깊은 축제에 아쉬움도 남았다. 첫날 공연은 현장 운영 혼선과 입장 지연 등으로 예정 시각보다 75분 늦게 시작됐고, 소속사 하이브는 공연 종료 후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둘째날에는 첫날에 비하면 양호했지만 예정보다 공연이 25분가량 늦어졌다. 그리고 라이브 뷰잉 상영 중 막바지 공연 스트리밍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 CGV 관객은 "13일 티켓을 못 구해서 극장에서라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안 봤으면 후회할 뻔했다"면서도 "소리를 조금 더 키워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마지막 곡 스트리밍이 끊겼는데 관객들 탄식 소리가 들리더라"고 전했다. 다른 관객은 "BTS 13주년을 13일 토요일 부산 공연과 함께할 수 있어 좋았는데 마지막 곡 부르는 장면에서 방송 사고가 났다"며 "보상 받을 방법은 없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또 다른 관객 역시 "공연은 정말 좋았지만 마지막 부분 스트리밍이 중단된 것과 관련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광안리해수욕장 드론 1000대 밤하늘 수놓아BTS 콘서트에 맞춰 부산 일대를 축제의 장으로 변모시킨 도심 축제 'BTS 더 시티 아리랑-부산'은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며 부산 전역을 축제 분위기로 물들였다. 14일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10시 광안리 해수욕장에서는 1000대의 드론이 밤하늘을 수놓았다. '아리랑' 수록곡인 '스윔', '노멀', '훌리건', '바디 투 바디'와 팀의 대표곡 '매직 숍', '소우주' 등에 맞춰 드론이 일제히 비행했다. 드론은 상공에 '헬로 아미(HELLO ARMY)' 문구를 비롯해 수영하는 픽셀아트, 항해하는 범선, 복면 등 앨범의 주요 비주얼을 정교하게 구현했다. 특히 멤버 7명의 얼굴이 하늘에 재현되자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광안리 드론쇼는 팀의 데뷔 기념일인 13일 오후 10시에도 이어졌다. 화려한 볼거리는 부산의 주요 랜드마크로 확장됐다.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의 상징인 '빅루프'는 수만 개의 조명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공간으로 변신했고, 랜드조선과 광복로 미디어폴 등 주요 거점에서는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가 상영됐다. 광안대교와 부산항대교, 수영강 휴먼브릿지 등 부산을 대표하는 교량들도 '아리랑'의 상징색인 붉은빛 조명으로 물들며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동남아 점령한 中숏폼… 2분짜리 도파민에 K드라마 '흔들'

【파이낸셜뉴스 하노이(베트남)·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준석 특파원 부 튀 티엔 통신원 아울리아 마울리다 함다니 통신원】 연인에게 배신당해 직장까지 잃은 여성은 가족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의문의 남성과 계약 약혼을 맺는다. 주변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던 이 남성은 사실 신분을 숨긴 억만장자였다. 두 사람이 진심으로 사랑에 빠질 무렵 남성의 정체가 드러나고, 여성은 배신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한다. 다소 황당한 설정의 이 드라마는 중국 숏폼 드라마 '성하분덕랍(영문명 Midsummer Pendra)'의 줄거리다. 회당 1~2분 분량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중국은 물론 베트남·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끌며 누적 조회수 44억회를 기록했다. 한때 중국 내수용 콘텐츠로 여겨졌던 숏폼 드라마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동남아 콘텐츠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스마트폰 화면에 최적화된 세로형 영상과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자극적인 전개를 앞세워 젊은 층은 물론 중장년층까지 사로잡고 있다. 'K콘텐츠의 아성'으로 불리던 동남아에서도 콘텐츠 소비 지형이 빠르게 바뀌면서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숏폼 플랫폼 큰손 떠오른 동남아 숏폼 드라마는 동남아에서 중국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글로벌 앱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동남아 지역 숏폼 드라마 앱 다운로드는 약 8700만건으로 전 분기 대비 61% 증가했다. 전체 다운로드 비중은 라틴아메리카(27%)에 이어 24%로 2위를 기록했다. 중국계 플랫폼 숏티비(ShortTV)는 전체 다운로드의 46%를 동남아에서 기록했고, 신흥 강자로 떠오른 드라마웨이브 역시 전체 다운로드의 36%가 동남아에서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과 젊은 인구 구조, 상대적으로 낮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가입률이 동남아를 중국 플랫폼의 핵심 공략지로 만들었다고 분석한다. 과거 중국 게임 기업들이 동남아를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삼았던 것처럼 숏폼 드라마 플랫폼들도 같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동남아 주요국 Z세대의 하루 평균 숏폼 콘텐츠 시청 시간은 60~90분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필리핀은 하루 평균 약 90분으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베트남 역시 주간 숏폼 콘텐츠 시청 시간이 6시간30분에 달해 전통 TV 시청 시간을 거의 따라잡았다. ■한 편 볼 시간에 한 작품 정주행 본지가 만난 동남아 소비자들은 중국 숏폼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으로 빠른 전개와 접근성을 꼽았다. 50대 주부 호아씨는 "숏폼 드라마는 시작하자마자 갈등과 사건이 터지고 곧바로 해결되기 때문에 속이 시원하다"며 "한국 드라마 한 편 볼 시간에 작품 하나를 다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뜨리 루스티아니(51)는 "복잡한 서사를 따라가기보다 짧은 시간 안에 감정적 보상과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며 "초창기 중국 숏폼 드라마는 엉성했지만 지금은 완성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20대 인도네시아 직장인 아멜리아는 "넷플릭스도 구독하지 않는데 숏폼 드라마는 자극적인 제목과 빠른 전개 때문에 나도 모르게 결제를 누르게 된다"고 말했다. ■AI로 제작비 낮추고 e커머스와 결합 중국 숏폼 드라마의 경쟁력은 단순히 자극적인 스토리에만 있지 않다. 배신, 복수, 재벌가 암투, 계약결혼, 출생의 비밀, 환생 등 검증된 '도파민 서사'를 반복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제작비는 획기적으로 낮췄다. AI를 활용하고 있어서다. 중국 제작사들은 바이트댄스의 '지멍', 콰이쇼우의 '커링' 등 생성형 AI 기반 영상 제작 도구를 활용해 제작비를 기존의 10분의 1 수준까지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제작사는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중국 배우의 얼굴과 목소리를 현지 배우처럼 바꾸는 현지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유통 구조 역시 강력하다. 이용자들은 틱톡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1~2분짜리 하이라이트 영상을 본 뒤 전용 앱으로 이동한다. 콘텐츠와 플랫폼, 알고리즘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구조다. 최근에는 숏폼 드라마가 전자상거래와 결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용자가 드라마를 시청하다가 등장인물의 의상이나 화장품, 생활용품을 곧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방식이다. 중국에서는 이미 숏폼 콘텐츠와 라이브커머스가 결합된 '콘텐츠 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동남아에서도 관련 사업 확대가 예상된다. 지난 1·4분기 기준 동남아 지역의 인앱 결제 비중은 전체의 7% 수준에 그쳤지만, 경제 성장 속도와 시장 잠재력을 고려할 때 업계는 이를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보고 있다. ■"한류, 롱폼 드라마만으로는 부족" 중국 숏폼 드라마의 공세는 동남아를 핵심 성장 시장으로 삼아 온 한국 콘텐츠 산업에도 적지 않은 위협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에서 콘텐츠 소비가 TV 중심에서 스마트폰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중국 숏폼 드라마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중국 플랫폼들은 단순히 중국 콘텐츠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제작사와 협업해 동남아 콘텐츠를 제작하고 판권 수출, 전자상거래 연계 사업까지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한류 롱폼 드라마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며 "늦었지만 한국 역시 숏폼 콘텐츠 제작과 수출, 현지 맞춤형 콘텐츠 전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부 튀 띠엔 아울리아 마울리다 함다니 통신원

BTS 부산 공연 효과 톡톡…외국인 숙소 예약 218% 급증

방탄소년단(BTS) 공연이 열린 부산 지역의 외국인 숙소 예약이 급증하는 등 방한 관광객의 지방 여행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숙박 예약 플랫폼 올마이투어는 올해 6월 둘째주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B2B 숙소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울 외 지역 객실 예약 비중이 34.0%로 전년 동기(16.8%)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지난 12∼13일 부산에서 열린 'BTS 월드투어 아리랑 in 부산'의 영향으로 부산 지역 예약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6월 둘째주 기준 부산 숙소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했으며, 6월 전체 예약 건수도 전년 동월보다 27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자치구별로는 해운대구가 전체 예약의 41.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중구(21.6%), 사상구(12.8%)가 뒤를 이었다. 이는 공연 관람과 함께 미식, 쇼핑, 해양레저 등을 즐기려는 체류형 관광 수요가 확대된 결과로 분석된다. 올마이투어는 K팝 공연과 지역 축제, 자연 체험 콘텐츠 등이 외국인 관광객의 지방 방문을 이끄는 주요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지역 숙박 인프라 확대와 연계 상품 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강원랜드, 외국인 방문객 40% 증가…체류형 관광객 유치 속도낸다

강원랜드가 하계 시즌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 러시아 영어캠프와 뷰티페스타를 잇달아 개최하며 글로벌 마케팅 강화에 나선다. 강원랜드는 올해 1∼5월 외국인 방문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0% 증가한 가운데 차별화된 체류형 콘텐츠를 통해 해외 관광객 유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우선 7월 초 러시아 극동지역 학생과 학부모 100여명을 대상으로 'NO.1 하이원, 자연과 함께 힐링! 영어캠프'를 처음 운영한다. 참가자들은 블라디보스토크∼동해 정기 페리 노선을 이용해 입국한 뒤 하이원리조트에서 11박12일간 영어 수업과 지역 관광, 문화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어 7월 23∼26일 하이원 그랜드호텔에서는 '하이원 뷰티페스타'가 열린다. 오는 11월 개최되는 '2026 하이원리조트 아시아모델페스티벌' 한국 예선을 겸하는 행사로 중국·일본 시니어 대표 모델 패션쇼와 K팝 댄스 경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강원랜드는 이와 함께 외국인 전용 홈페이지 개편, 몽골·프랑스 문화교류, 싱가포르·홍콩 공연관광 마케팅 등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서 '등록문화유산 등록' 기념 공연 등 개최

[파이낸셜뉴스] 부산근현대역사관이 지역 자산에 대한 시민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이달부터 오는 8월까지 매달 역사관 별관에서 '부산시 등록문화유산 등록 기념 문화 행사'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기념행사는 지난 3일 역사관의 소장 유물인 대중가요 '동백아가씨'의 악보·가사지 160점이 부산시 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광복 이후 발표된 대중가요의 악보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례는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역사관은 지난 2021년 부산 출신 작곡가 백영호의 유족으로부터 유품 2만 5000여점을 기증받은 바 있다. 이후 아카이브 작업을 거쳐 지난 2024년 특별기획전 '동백아가씨'를 개최하는 등 유물이 지닌 시대적, 대중음악사적 가치를 널리 알려왔다. 역사관은 이같이 소장 유물의 문화유산 등록을 기념하고자 오는 27일 오후 기념 문화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는 공식 행사, 초청 강연, 축하공연 등으로 구성됐다. 또 역사관은 오는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기념해 그 의미를 시민과 나누고 부산을 찾는 방문객에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내달 25일 오후 특별 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성공기원 기념 초청연주' 등의 경험이 있는 재즈밴드 '최은아 퀸텟'이 맡는다. 이 밖에도 광복 제81주년을 맞아 오는 8월 광복절에는 광복과 보훈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해설이 있는 음악회'가 열린다. 광복절 당일인 8월 15일 오후 현악 연주자로 구성된 '앙상블 코스모폴리탄'이 음악회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단 역사관 홈페이지에서 회차별로 선착순 접수를 진행한다. 모집 인원은 회차별 최대 100명 정도다. 김기용 역사관장은 "부산의 유산으로 인정받은 역사관 소장 유물이 지닌 가치는 물론, 한국 근현대사의 분기점이 된 광복의 의미를 환기하기 위해 이번 문화 행사를 마련했다"며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바란다"고 당부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현생 피곤한데 1시간짜리 드라마가 웬 말"...동남아 뒤흔든 1분짜리 中 숏폼 드라마

【하노이(베트남)·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준석 특파원·부 튀 티엔 통신원·아울리아 마울리다 함다니 통신원】#. 연인에게 배신당해 직장까지 잃은 여성은 가족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의문의 남성과 계약 약혼을 맺는다. 주변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던 이 남성은 사실 신분을 숨긴 억만장자였다. 두 사람이 진심으로 사랑에 빠질 무렵 남성의 정체가 드러나고, 여성은 배신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한다. 다소 황당한 설정의 이 드라마는 중국 숏폼 드라마 '성하분덕랍(영문명 Midsummer Pendra)'의 줄거리다. 회당 1~2분 분량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중국은 물론 베트남·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끌며 누적 조회수 44억회를 기록했다. 한때 중국 내수용 콘텐츠로 여겨졌던 숏폼 드라마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동남아 콘텐츠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스마트폰 화면에 최적화된 세로형 영상과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자극적인 전개를 앞세워 젊은 층은 물론 중장년층까지 사로잡고 있다. 'K콘텐츠의 아성'으로 불리던 동남아에서도 콘텐츠 소비 지형이 빠르게 바뀌면서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숏폼 플랫폼 큰손으로 떠오른 동남아 숏폼 드라마는 동남아에서 중국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글로벌 앱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동남아 지역 숏폼 드라마 앱 다운로드는 약 8700만건으로 전 분기 대비 61% 증가했다. 전체 다운로드 비중은 라틴아메리카(27%)에 이어 24%로 2위를 기록했다. 중국계 플랫폼 숏티비(ShortTV)는 전체 다운로드의 46%를 동남아에서 기록했고, 신흥 강자로 떠오른 드라마웨이브 역시 전체 다운로드의 36%가 동남아에서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과 젊은 인구 구조, 상대적으로 낮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가입률이 동남아를 중국 플랫폼의 핵심 공략지로 만들었다고 분석한다. 과거 중국 게임 기업들이 동남아를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삼았던 것처럼 숏폼 드라마 플랫폼들도 같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동남아 주요국 Z세대의 하루 평균 숏폼 콘텐츠 시청 시간은 60~90분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필리핀은 하루 평균 약 90분으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베트남 역시 주간 숏폼 콘텐츠 시청 시간이 6시간30분에 달해 전통 TV 시청 시간을 거의 따라잡았다. ■"현생도 피곤한데"...K드라마 한 편 볼 시간에 한 작품 정주행 본지가 만난 동남아 소비자들은 중국 숏폼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으로 빠른 전개와 접근성을 꼽았다. 하노이의 직장인 응옥(20대)은 "이미 일하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충분히 피곤하다"며 "긴 드라마의 복잡한 이야기를 따라가기보다 짧은 시간 안에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중국 숏폼 드라마를 찾게 된다"고 말했다. 50대 주부 호아씨는 "숏폼 드라마는 시작하자마자 갈등과 사건이 터지고 곧바로 해결되기 때문에 속이 시원하다"며 "한국 드라마 한 편 볼 시간에 작품 하나를 다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뜨리 루스티아니(51)는 "복잡한 서사를 따라가기보다 짧은 시간 안에 감정적 보상과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며 "초창기 중국 숏폼 드라마는 엉성했지만 지금은 완성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20대 인도네시아 직장인 아멜리아는 "넷플릭스도 구독하지 않는데 숏폼 드라마는 자극적인 제목과 빠른 전개 때문에 나도 모르게 결제를 누르게 된다"고 말했다. ■AI로 제작비 낮추고, e커머스와 결합해 수익화 중국 숏폼 드라마의 경쟁력은 단순히 자극적인 스토리에만 있지 않다. 배신, 복수, 재벌가 암투, 계약결혼, 출생의 비밀, 환생 등 검증된 '도파민 서사'를 반복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제작비는 획기적으로 낮췄다. AI를 활용하고 있어서다. 중국 제작사들은 바이트댄스의 '지멍', 콰이쇼우의 '커링' 등 생성형 AI 기반 영상 제작 도구를 활용해 제작비를 기존의 10분의 1 수준까지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제작사는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중국 배우의 얼굴과 목소리를 현지 배우처럼 바꾸는 현지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유통 구조 역시 강력하다. 이용자들은 틱톡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1~2분짜리 하이라이트 영상을 본 뒤 전용 앱으로 이동한다. 콘텐츠와 플랫폼, 알고리즘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구조다. 최근에는 숏폼 드라마가 전자상거래와 결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용자가 드라마를 시청하다가 등장인물의 의상이나 화장품, 생활용품을 곧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방식이다. 중국에서는 이미 숏폼 콘텐츠와 라이브커머스가 결합된 '콘텐츠 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동남아에서도 관련 사업 확대가 예상된다. 지난 1·4분기 기준 동남아 지역의 인앱 결제 비중은 전체의 7% 수준에 그쳤지만, 경제 성장 속도와 시장 잠재력을 고려할 때 업계는 이를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보고 있다. ■"한류, 롱폼 드라마만으로는 부족..대응 서둘러야" 중국 숏폼 드라마의 공세는 동남아를 핵심 성장 시장으로 삼아 온 한국 콘텐츠 산업에도 적지 않은 위협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에서 콘텐츠 소비가 TV 중심에서 스마트폰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중국 숏폼 드라마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중국 플랫폼들은 단순히 중국 콘텐츠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제작사와 협업해 동남아 콘텐츠를 제작하고 판권 수출, 전자상거래 연계 사업까지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한류 롱폼 드라마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며 "늦었지만 한국 역시 숏폼 콘텐츠 제작과 수출, 현지 맞춤형 콘텐츠 전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부 튀 띠엔 아울리아 마울리다 함다니 통신원

'군체' 500만 돌파에 전지현 사진 공개한 최휘영 문체부 장관, 최불암 병문안도

[파이낸셜뉴스] 연상호 감독의 좀비 영화 '군체'가 개봉 24일째인 13일 500만명을 넘어섰다. 배급사 쇼박스는 이날 오전 '군체'가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올해 개봉작 가운데 500만 고지를 밟은 작품은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군체'가 두 번째다. 두 작품 모두 쇼박스 투자배급작이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이날 '군체'의 500만 관객 돌파를 축하하며 배우 전지현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최 장관은 SNS를 통해 "일찍이 이럴 줄 알았다. 파죽지세, 500만 돌파"라며 축하 인사를 전한 뒤 "감염자를 온몸 오싹한 공포로 소름 끼치게 연기한 현대무용수, 안무가, 배우님들을 매우 추앙한다"고 적었다. 이어 "얼마 전 행사장에서 전지현 배우를 만났고, 그날 '감염자'를 오마주한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며 "500만이 되는 날 올리기로 했다. 드디어 방출한다"고 사진을 공개했다. 최불암 배우 근황도 전해 최 장관은 최근 '국민 아버지' 최불암 배우의 병문안을 다녀온 소식도 전했다. 그는 13일 SNS에 "특유의 '파하' 웃음으로 반갑게 맞아주셨다"며 "머잖아 퇴원하면 술 한잔하자고도 하셨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이어 "평생을 바쳐 국민들에게 큰 울림을 주셨던 선생님의 쾌유를 온 마음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또 "선생님께서 '황바우' 역으로 열연한 1980년 영화 '최후의 증인'(감독 이두용)이 몇 년 전 복원됐다"며 "개봉 당시 독재정권의 검열로 30분 넘게 잘려나가 만신창이가 됐지만 후배들의 노력으로 복원됐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이 작품으로 선생님께서 제1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셨다"며 "모은영 한국영상자료원장이 이 영화의 블루레이를 기념으로 전달하자 무척 반가워하셨다"고 전했다. 최 장관은 오는 15일 86세 생일을 맞는 최불암에게 축하 인사도 건넸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