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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의 희망, 위로와 응원 넘어 미래를 만들어가는 힘 길러주는 것

"아동의 희망은 감정이 아니라, 미래를 결정하는 자산입니다." 빈곤과 분쟁, 기후위기, 교육 불평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시대,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식량과 교육, 보건 지원만이 아니다.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다시 미래를 상상하고 어려움을 견디며, 삶의 가능성을 회복하는 힘도 중요한 지원의 축이 되고 있다. 최근 한국월드비전은 하버드대학교와 함께 바티칸 시국에서 '2026 아동 희망 증진 국제포럼'을 열고, 아동의 희망과 웰빙을 국제사회가 함께 다뤄야 할 핵심 의제로 제시했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는 '호프 앤 러브 메저(Hope & Love Measure)' 연구 결과가 발표됐는데, 아동의 희망이 가족, 친구, 교사, 지역사회와의 '사람 간 연결' 속에서 형성된다는 점이 확인됐다.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회장은 이번 포럼에 대해 15일 "아동의 생존을 넘어 희망과 전인적 번영까지 함께 바라보는 새로운 국제적 패러다임을 제시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희망이 단순한 위로나 낙관이 아니라 아동이 역경 속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미래를 만들어가게 하는 실천적 힘"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 회장에게 이번 바티칸 국제포럼의 의미와 '아동 희망' 연구의 성과, 월드비전이 앞으로 현장 사업에서 이어갈 변화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 포럼을 통해 국제사회에 가장 강조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핵심 메시지는 아동의 희망이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자산이자, 측정하고 증진할 수 있는 역량이라는 점이다. 그 희망은 주변 사람들과의 진정성 있는 관계, 즉 인간적 연결성을 통해 형성되고 강화된다. 그간 국제사회는 아동의 건강, 교육, 영양 등 눈에 보이는 지표에 집중해 왔다. 물론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아이들이 미래를 꿈꾸고 어려움을 극복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만드는 내면의 힘 역시 중요하다. 이제는 아동의 생존을 넘어 희망과 웰빙까지 함께 바라보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빈곤과 분쟁, 기후위기 등 복합 위기 속에서 왜 '아동의 희망'을 핵심 의제로 제시했나. ▲오늘날 아이들은 빈곤뿐 아니라 전쟁, 기후위기, 강제이주, 교육 격차, 사회적 고립 등 복합적인 위기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는 단순한 물질적 결핍을 넘어 깊은 절망과 고립감을 안겨준다. 이런 상황에서 희망은 단순한 긍정적 감정이 아니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목표를 세우고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힘이다. 월드비전은 현장에서 수많은 아이들을 만나며 희망을 가진 아이들이 더 높은 회복력과 성장 가능성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해 왔다. 지금 이 시대에 희망은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보호하고 키워야 할 아동의 핵심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월드비전이 말하는 아동의 희망은. ▲아동의 희망은 단순히 "잘될 것"이라는 낙관적 기대나 위로가 아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 희망이 아동의 삶 속에서 실제로 관찰되고 증진될 수 있는 역량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에 참여한 여러 국가의 아동들은 희망을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보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경험하고 있었다. 자신을 믿어주는 부모와 교사, 친구, 지역사회 구성원과의 진정성 있는 관계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어려움을 견디며 꿈을 향해 나아갈 힘을 얻고 있었다. 다시 말해 희망은 아이들이 역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미래를 만들어가도록 하는 실천적 힘이다. ―이번 포럼에서는 아동의 '희망과 사랑'을 과학적으로 측정하는 '호프 앤 러브 메저'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기존 아동 지원 방식과 어떤 차이가 있나. ▲그간 국제개발 분야에서는 교육 수준이나 건강 상태는 측정할 수 있었지만, 아이들의 희망과 정서적 웰빙을 체계적으로 측정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월드비전은 오랫동안 "아이들이 실제로 얼마나 희망을 가지고 성장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해왔다. 이번 연구는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시작됐다. 아동의 목소리에서 출발해 희망과 사랑을 과학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함으로써 아동의 성장과 웰빙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지원하고자 했다. 기존 방식이 영양 상태, 입학률 등 눈에 보이는 외부적·물질적 지표에 집중했다면 이번 연구는 아동이 맺는 관계의 질과 내면의 영적·정서적 변화를 과학적으로 정량화해 프로그램의 실질적 질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8개국 아동 심층 인터뷰와 4600여명의 추가 검증을 거쳤는데, 어떤 의미가 있나.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의미는 실제 아동들이 경험하고 표현한 희망에서 출발했다는 점이다. 월드비전은 8개국 아동을 직접 심층 인터뷰하며 아이들이 사랑, 관계, 미래, 희망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경청했다. 이후 4600여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추가 검증을 진행했다. 서로 다른 문화와 종교적 배경을 가진 아동들이 공통적으로 비슷한 경험과 인식을 이야기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아이들은 언어와 환경은 달랐지만, 자신을 사랑하고 믿어주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희망을 경험한다고 일관되게 말했다. 이는 희망이 특정 문화권에만 적용되는 개념이 아니라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위한 보편적 자산임을 보여준다. ―연구 결과, 아동의 희망은 가족, 친구, 교사, 지역사회와의 '사람 간 연결'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국제구호 현장에 주는 시사점은. ▲가장 중요한 시사점은 아동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 단순한 물질적 지원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식량과 교육, 보건 지원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연구 결과는 아동의 희망이 자신을 사랑하고 믿어주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이는 국제구호와 개발사업이 단순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아동을 둘러싼 관계와 공동체를 함께 회복하고 강화해야 함을 의미한다. 가족, 친구, 교사,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아동의 성장을 지지하고 안전한 관계망을 형성할 때 아이들은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 제시한 '희망의 6가지 요소'는 월드비전 사업에 어떻게 반영될 수 있나. ▲희망의 여섯가지 요소는 공감과 배려, 회복탄력성, 목표의식, 기쁨, 지혜, 개인적 신념이다. 이는 단순한 이론적 개념이 아니라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교육 사업에서는 단순히 학교에 다니는지 여부를 넘어 아이들이 미래에 대한 목표와 꿈을 가지고 있는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아동보호 사업에서는 타인에 대한 공감과 배려, 건강한 관계 형성 능력, 어려움을 극복하는 회복탄력성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앞으로 월드비전은 이러한 요소들을 사업 설계와 성과 측정에 반영해 아동의 전인적 성장과 회복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포럼 성과가 실제 아동 지원 현장으로 이어지기 위한 후속 계획은. ▲이번 포럼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아동의 희망과 웰빙에 대한 논의를 선언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실제 현장의 변화로 연결하는 데 있다. 월드비전은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한 희망의 여섯가지 요소와 인간적 연결성에 대한 통찰을 교육, 아동보호, 심리정서 지원 등 다양한 사업에 단계적으로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아동의 희망을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측정하고 증진할 수 있는 역량으로 보고, 사업이 아동의 삶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체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포럼을 통해 구축된 학계, 국제기구, 종교계, 시민사회와의 협력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아동의 희망과 웰빙에 대한 연구와 실천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포럼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다시 확인한 것은 모든 아이들이 희망을 품고 성장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이들은 보호 대상만이 아니라 미래를 만들어가는 주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희망이 꺼지지 않도록 곁에서 함께해 주는 것이다. 한 아이의 가능성을 믿는 일이 결국 더 나은 사회와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시작이다. 아동의 영혼과 정서를 돌보는 일은 사치가 아니라 복합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을 위한 가장 근본적이고 시급한 구호 활동이다. 전 세계 모든 아동이 물질적 결핍에서 벗어날 뿐만 아니라 사랑 안에서 온전한 내면의 희망을 품고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후원자 모두가 지속 가능한 관계의 동반자가 되길 바란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카우걸 제시의 고군분투 여정… 진정한 우정 되찾을까

7년 만에 돌아온 '토이 스토리 5'의 맥케나 해리스 공동 감독은 지난 8일 열린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시리즈의 핵심 키워드로 "진정한 연결"을 꼽았다. 이번 작품은 소녀 보니가 친구들과 소통하기 위해 최신 태블릿 '릴리패드'를 사용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카우걸 제시와 카우보이 우디, 우주비행사 버즈 등 장난감들은 전에 없던 위기를 맞고 다시 한번 힘을 합쳐 모험에 나선다. 해리스 감독은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인간은 본능적으로 놀이를 즐기고 상상하며 호기심을 갖는다"며 "또 사람들은 서로 연결되기를 갈망한다. 그것이 바로 '토이 스토리 5'의 중요한 주제"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제시가 이야기의 중심에 선다는 점이다. 해리스 감독은 "우디가 앤디에게 완벽한 리더였던 것처럼 제시는 보니에게 가장 적합한 리더"라며 "제시는 어린 여자아이인 보니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보호자이자 친구, 그리고 고민을 나누는 상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늘날 어린이들이 어떤 현실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해 직접적으로 다루게 됐다"며 자신 역시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고 밝혔다. '부모' 제작진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였다고 밝힌 그는 "전자기기는 나쁘고, 전통적인 놀이 방식이 좋다는 이분법적 방식은 지양했다"고 부연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로 친숙한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가 이번에 '릴리패드' 역으로 합류, 목소리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기계를 연기하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스튜디오에서 혼자 목소리를 녹음할지 몰랐다"며 "다행히 감독님이 릴리패드의 인간적인 지점에 집중해달라고 요청해 연기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돌이켰다. 우디 역의 톰 행크스는 "30년간 함께해온 우디 역할로 돌아왔을 때 모든 배움의 과정을 자각하고 임해야겠다고 생각해서 그 어떤 캐릭터보다 책임감을 가지고 임했다"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또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가장 가슴 아픈 장면이 이번 영화에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토이 스토리 5'가 오는 17일 개봉하는 가운데, 마블 스튜디오의 신작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7월 개봉을 예고했다. 톰 홀랜드가 다시 한번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 역을 맡았다. 한국영화 '호프'와 함께 올여름 최대 기대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는 8월 5일 개봉한다. 이 영화는 100% 필름으로 촬영된 최초의 아이맥스(IMAX) 장편 상업영화다. 신진아 기자

겹쳐 올린 색들 사이로 더 깊어지는 작품 서사 [이현희의 아트톡]

천경자의 회화는 삶의 경험과 내면의 감정 변화에 따라 화면 구성과 이미지 밀도를 달리하며 전개되었다. 1960년대에 들어서는 세밀한 묘사와 담채에서 벗어나 문학적 상상력과 환상성이 두드러져 짙은 농도의 채색과 장식성의 심화를 보여주었는데, 청색조의 사용이 돋보이는 '시장'(1964)에서 그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어느 여름날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 이 작품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수차례 물감을 겹쳐 올려 만든 다채로운 색의 층위와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속도감 있는 붓질이 환상성을 극대화한다. 왼편에 나란히 서서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지만 시선을 겹치지 않는 남녀와 시장 한편에서 진열된 물품들 사이로 이들을 지켜보는 여인, 그리고 이들의 앞에 놓인 정갈하게 펼쳐진 두 개의 붉고 푸른 우산이 미묘한 관계를 드러낸다. 특히 조용하게 시선을 잡아 끄는 두 개의 우산은 작가에게 있어 삶의 궤적과 내면의 심리를 투영하는 상징적인 소재로, 외부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역할 내지는 자신의 결핍을 감싸줄 수 있는 존재 등 다층적인 의미를 가진다. '두 사람'(1962), '비 개인 뒤'(1962), '석양머리'(1964) 등의 작품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묘사 및 배치되어 작가의 심리와 제작의도를 엿보게 하는 시각적 장치로 읽힌다. 작품명을 비롯해 여러 인물들과 다양한 사물들이 화면을 꽉 채우고 있어 열린 해석의 여지를 주는 '시장'은 작가의 의도를 궁금케 하는데, 제작시기와 맞물린 활동에서 연관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작품을 제작했던 해에 소설가 박경리가 동아일보에 1964년 여름부터 이듬해 봄까지 연재했던 '파시(波市)'의 삽화를 그려주었다. 소설은 통영과 부산을 배경으로 한국전쟁 끝자락에서의 피난살이 속 희망과 도피, 사랑과 탐욕을 그려내고 있어 민초들의 생명력과 향토 멜로, 여성의 위치가 이 시기 천경자의 작품 제작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현희 서울옥션 아카이브팀장

"피해자 손 잡아준 나화진 같은 '좋은 어른' 있는 사회 되길"

"말로 해서 듣는 놈은 말로, 때려야 듣는 놈은 때려서라도 가르친다. 어른이 애들을 무서워하면, 세상은 망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에서 가상의 조직 교권보호국 감독관 나화진(김무열)이 던지는 대사다. '참교육'이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비영어 TV쇼 1위에 오르며 글로벌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40여 개국에서 1위를 한 이 작품은 학교폭력, 교권 침해, 악성 민원 등 한국 사회의 교육 현안을 정면으로 다뤘다. ■서이초 사망 사건부터 청소년 도박까지…불편한 현실 '참교육'은 동명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 10부작 시리즈로, 무너진 교육 현장을 바로잡기 위해 설립된 '교권보호국'의 활약을 그린 학원 액션·사회 드라마다. 촉법소년 제도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을 환기한 부산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부터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변호사 아들 학교폭력 및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사건, 청소년 도박과 마약 문제까지 그동안 사회면을 장식했던 수많은 사건들을 떠올리게 한다. "학생 체벌과 폭력적 해결 방식을 미화할 수 있다"는 비판도 있지만, 에피소드마다 자아낸 공분을 '판타지적 응징'으로 풀어내며 '모범택시'를 잇는 이른바 '사이다 드라마'로 등극했다. 주연 배우 김무열은 해외 시청자들 사이에서 미국의 프로레슬러이자 배우인 존 시나에 빗대 '한국의 존 시나'라는 별명을 얻었다. 외신의 호평도 뒤따랐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고, 정의가 실종된 현실에 분노하게 만든다"며 "올해 공개된 작품 가운데 가장 영리하고 중독성 강한 '사이다 드라마'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오피니언 리더부터 학부모까지 국내 온라인도 뜨겁다. 경기도 한 학군지에 거주하는 한 시청자는 SNS에 "드라마가 과장이 좀 심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중학생 자녀가 수업 중 책상에 발을 올린 학생에게 교사가 내리라고 하자 '쥐가 나서 그렇다'고 답했고, 결국 교사가 그냥 수업을 진행한 사례를 들려줬다"며 "드라마 속 해결 방식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문제를 인식해야 하는데, '참교육'은 그 문제 인식의 수준에서 충분한 영향력을 발휘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한 유명 의사는 '참교육 아웃'을 주장하는 기사를 공유하며 "단지 '폭력은 안 된다'는 말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교육과 인권 분야에서 오래 활동해온 사람들이 이제는 답해야 할 때가 됐다. 피해자가 보호받지 못하는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이야기해야 한다"고 적었다.실제로 한 교육감 당선인은 지난 13일 '교권보호국' 신설 여부를 두고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홍종찬 감독 "좋은 어른 존재 말하고 싶었죠" '참교육'을 연출한 홍종찬 감독은 지난 11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참교육'이 사회에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길 바랐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을 본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충분히 논의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시선으로 보고 이야기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좋은 어른의 존재"라며 "아이들 주변에 좋은 어른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극 중 교육부 장관 최강석(이성민)이 학생의 손에 예비 신부를 잃고 실의에 빠져 있던 나화진의 손을 잡아줬듯 나화진 역시 학폭 피해자 출신 교권보호국 감독관 임한림(진기주)에게 그런 어른이 돼준다. 홍 감독은 "교권보호국의 역할도 결국 피해자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소년심판'에 이어 다시 청소년 문제를 다루게 된 이유로 그는 "청소년 이야기는 결국 가족 이야기이자 학교 이야기이며, 더 넓게 보면 우리 사회 전체의 이야기"라며 "학원물이라고 해도 그 안에는 다양한 관계와 주제가 담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이번 작품 연출에서 "현실의 답답함에만 머무르지 않고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주고 싶었다"며 "현실의 이야기는 밀도 있게 다루되 교권보호국이 움직이는 순간만큼은 활극처럼 속 시원하게 보이길 바랐다"고 말했다. 주역을 꿰찬 김무열에 대해 "기존에 갖고 있던 매력은 물론,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까지 담아낼 수 있어서 흐뭇하고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이토록 재미있는 무용 공연이라니...에크만의 '한여름 밤의 꿈'[이 공연]

[파이낸셜뉴스] 이토록 재미있는 무용 공연이라니.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을 떠올리게 하지만, 그와는 전혀 궤를 달리하는 발레 도르트문트의 '한여름 밤의 꿈'(알렉산더 에크만 안무) 이야기다. 2025년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와 함께 내한해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선보인 '해머(Hammer)'로 국내 공연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알렉산더 에크만이 지난 11~14일 다시 한번 LG아트센터 서울 무대로 돌아왔다. 달콤한 단꿈과 기괴한 꿈의 경계 오는 19~20일 화성예술의전당에서 여정을 이어가는 '알렉산더 에크만의 '한여름 밤의 꿈', 발레 도르트문트'는 스웨덴 스톡홀름 출신의 에크만이 어린 시절 가족들과 함께 북유럽의 여름 명절인 '하지(Midsummer)'를 축하하던 추억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에크만의 '한여름 밤의 꿈'은 '백야'의 시간 속에서 온 마을 주민이 모여 여름의 도래를 축하하는 축제의 한복판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마치 신비로운 신화나 전설을 들려주듯, 북유럽 하지 축제의 낮과 밤 그리고 그 경계를 넘나드는 황홀한 여정을 선보인다.  새소리가 청아하게 들려오는 가운데, 침대에 누워 잠을 자던 남자가 아내의 손에 이끌려 깨어난다. 이내 관객들은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에서 노란 건초를 던지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하지 축제의 중심으로 단숨에 이끌려 들어간다. 건초더미 속에서 마치 어린아이처럼 노니는 무용수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입가에 미소를 띠게 만든다. 그 속에서 피어나는 두 남녀의 사랑의 몸짓과 마지막 저녁 만찬의 무르익은 축제 열기까지, 작품은 신나고 즐거우며 아름다운 여름날의 활기를 온전히 펼쳐낸다. 특히 와인잔을 든 무용수들이 일제히 객석을 향해 미소를 짓는 장면에선 순간 공연장을 푸르른 숲과 드넓은 잔디가 펼쳐진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이윽고 25분간의 인터미션이 지나면, 무대는 전반부와 정반대로 마치 악몽처럼 어둡고 기괴하며 초현실적인 분위기로 반전된다. 공중에 매달린 침대와 허공을 가로지르는 물고기, 목이 없는 무용수까지 예측을 보기 좋게 뒤엎는 기상천외한 장면들이 신선한 시각적 충격을 안긴다. 에크만의 작품 세계는 늘 예측할 수 없는 비주얼로 가득하다. 하늘에서 4만개의 초록색 공이 쏟아지는 '플레이 PLAY', 무대 전체에 5000리터의 물을 채운 '백조의 호수' 등 시각적 스펙터클 속에 유쾌한 유머를 버무려, 관객을 환상 속으로 초대한다. 무대 밖으로 확장된 축제, 7인의 뮤지션이 들려주는 라이브 연주 에크만은 무대와 객석, 극장 안밖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도 즐긴다. 이번 '한여름 밤의 꿈'에서는 연주자들이 쉬는 시간 동안 로비로 나와 연주를 이어가며 관객을 축제의 연장선으로 끌어들였다. '한여름 밤의 꿈'에서 7명의 뮤지션(보컬·피아노·바이올린·비올라·첼로·퍼커션)이 무대 위에서 선보이는 라이브 연주는 작품의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핵심 요소다. 이번에 내한한 미카엘 칼손은 '해머', '백조의 호수', '플레이' 등 에크만의 주요 작품을 작업한 현대 음악 작곡가다. 칼손은 이번 작품의 음악적 콘셉트에 대해 "에크만은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 서사 자체보다 '파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집중했고, 이를 통해 공동체적 경험을 만들고자 했다"며 "민속음악과 의례 음악, 그리고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이끄는 개방적인 음악에서 깊은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객들이 음악 속으로 뛰어들어 함께 호흡하고 싶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중요했다"며 "에크만은 늘 작품에서 '솔직함'을 강조하는데, 이번 음악 역시 매우 진솔하게 시작해 2막에서는 광기 어린 에너지로 확장됐다가 마지막에는 다시 따뜻하게 감싸 안는 분위기로 마무리되게 구성했다"고 밝혔다. 인터미션에 연주되는 음악 역시 칼손이 별도로 작곡한 결과물이다. 그는 "세계 초연을 불과 2주 앞두고 에크만이 20분 분량의 인터미션 음악을 만들어줄 수 있느냐고 요청했다"며 "결과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인터미션 음악이 1막과 2막을 긴밀하게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는 아이디어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 공연과 관객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칼손은 "이번 한국 투어는 정말로 긍정적이고 멋진 경험이었다"며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찾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문화도 더 깊이 경험해보고 싶고, 특히 LG아트센터는 매우 아름다운 공간이라 다음에는 훨씬 오랜 시간 머물며 즐기고 싶다"고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김윤지 제6대 콘진원 원장 취임 "K-콘텐츠 IP 가치 확대·AI 선제 대응" 강조

[파이낸셜뉴스] 지난 12일 임명된 김윤지 제6대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이 15일 전남 나주 본원에서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15일 콘진원에 따르면, 김 원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K-콘텐츠는 대한민국의 중요한 수출 자산이자 미래 성장동력"이라며, "콘진원이 K-콘텐츠의 세계적 성공을 넘어 'K-컬처'의 전 세계적 확산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전문 기관으로 확고히 자리 잡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콘텐츠 지식재산(IP)의 새로운 가치 창출 기능 확대 △콘텐츠산업을 수출 경제정책 관점에서 전략적 지원 △창작자와 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산업 기반 마련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기술에 대한 선제적 대응 등의 중점 과제를 강조했다. 또 방송, 게임, 음악, 애니메이션, 만화 및 웹툰 등 콘텐츠 업계뿐 아니라 유관기관, 지역 거점기관 등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창작자와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윤지 신임 원장은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근무하며 'K-콘텐츠 수출의 경제효과 연구', '콘텐츠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금융 인프라 조성 방안' 등 다수의 산업 연구와 정부 정책 자문을 수행해 온 콘텐츠산업 전문가다. 원장의 임기는 2029년 6월 11일까지 3년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유부녀 실감 안 나"…123만 구독자 유튜버 김소정, 결혼 준비 근황 공개

[파이낸셜뉴스] 유튜브 123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김소정 PD가 남자친구와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 마련과 이사 준비를 공개했다. 첫 연애가 결혼으로 이어진 사실에도 직접 답하며 구독자들의 축하가 이어졌다. 14일 김소정의 개인 유튜브 채널 '소정아리'에는 '무물 결혼과 신혼집 이사를 앞두고 격동의 시기를 보내는 요즘... 출산 계획? 아파트 매매? 모아둔 재산? 한 달 생활비? 생기부?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김소정은 "내년에 결혼하시나요?"라는 질문을 받자 "맞다. 눈치가 빠르시다"며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월부터 알아보던 집이 남자친구와 함께 살 신혼집이었다고 했다. 김소정은 "4월부터 이사할 집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지 않았나. 그게 남자친구와 같이 살 신혼집을 알아본 것"이라며 "이 집 월세 계약이 끝나는 11월에 이사하려고 했는데 너무 마음에 드는 집을 초반에 발견해서 일정 조율을 하다 보니 예상보다 빨라졌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결혼 준비도 진행 중이다. 그는 "내년 4월에 웨딩 스냅을 예약해 놨다"며 "사실 아직도 결혼, 유부녀라는 말이 실감이 안 난다. 이사하고 같이 살게 되고 퇴근 후 남자친구를 매일 보면 실감이 날 것 같다. 웨딩드레스를 입으면 실감이 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신혼집 매입 과정도 공개했다. 김소정은 "이번에 집도 샀다. 등기에 이름을 올리기 전에는 안심할 수 없지만 집을 사는 과정이다. 8월에 잔금을 치르면 진짜 제 집이 된다"며 "계약금도 월세 계약금과는 다르게 너무 큰 금액이었다. 송금할 때 진짜 손이 떨리더라"고 털어놨다.  첫 연애가 결혼으로 이어졌는지를 묻는 댓글에도 답했다. 한 시청자가 "첫사랑이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첫사랑이 이뤄지는군요", "그럼 첫 연애에서 바로 결혼이냐"라고 남기자 김소정은 "넹 헤헤헤 긁적"이라고 직접 답했다. 한편 김소정 PD는 123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사내뷰공업'의 기획자이자 출연자로 활동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계열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사 파괴연구소가 운영하는 해당 채널에서 주변에서 볼 법한 인물 유형을 하이퍼리얼리즘으로 구현해 인기를 얻었고,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도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결혼 소식이 알려진 뒤 구독자들은 "진짜 축하드린다", "친한 사촌언니가 결혼한다고 발표한 느낌" 등의 반응을 남겼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책을 읽읍시다] 김창룡의 재조명

[파이낸셜뉴스] 1950년대 대한민국 육군 특무부대장으로 일한 김창룡 소장은 우리나라 현대사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이다. 대한민국의 건립 과정이 공산 세력과 투쟁하고 그들을 소멸시키는 타공(打共)의 과정이라고 볼 때, 타공 전선의 선두에 서서 활동한 사람이 김창룡이다. 함남 영흥에서 1916년 태어난 그는 만주의 일본군 헌병대에서 공산주의자 수사의 실무를 익혔고 1946년 월남해 육군에 투신했다. 해방 후 남한에서 공산 세력은 대규모 폭동과 게릴라 활동을 벌였다.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건국 후에도 공산 세력은 국회와 사법부 내 간첩 침투, 군대 반란, 무장유격대 파견으로 신생 국가의 전복을 꾀했다. 이때 김창룡 소장은 미군정의 CIC를 모델로 만든 한국군 정보수사기구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며 군 안팎의 공산주의 세력 색출에 앞장섰다. 대한민국 국가 수호와 안보 역량 구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신이었다. 1951년 육군 특무부대장에 취임한 그는 1956년 1월 30일 출근길에 암살당할 때까지 이승만 대통령의 신임을 바탕으로 정부 최고의 정보기관장으로 활동했다.  그의 대공 수사는 집요하고 철저했다. 혐의만으로 서둘러 체포하지 않고 확실한 증거가 포착될 때까지 몇 달이고 잠복과 미행을 거듭했다.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유족과 부하들의 기억에 의하면 김창룡은 청렴하고 강직한 군인이었다. 5년 가까이 정보기관장직에 있었지만 부정하게 남긴 재산은 한 푼도 없었다"고 했다. 부하들은 김창룡에 대해 "신상필벌에 매우 엄격했지만 사적으로는 자애로운 상관이었다"고 증언했다. 김창룡은 장교와 사병의 식당 구분을 없앴으며, 일상 대화에선 하급자에게도 경어를 썼다. 일이 많으면 사무실 야전침대에서 군복 차림으로 잠자곤 했다. 이 책은 김창룡 암살 사건이 개인 원한 사건이 아니라 큰 구조적 문제의 산물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특무부대의 군 비리 수사와 군벌 간 갈등, 작전계통과 정보계통의 충돌, 이승만의 군 통제체제와 군 파벌의 대립이 폭발한 것이라고 본다. 책은 김창룡 암살사건 재판기록, 군 자료, 언론, 회고록과 증언 등을 종합분석해 사건의 실상을 복원했다. 김창룡이라는 인물이 사후 대한민국 현대사의 '악인'으로 몰린 과정과 이유도 추적했다. 책은 그가 몸담았던 이승만 시대의 정치에 대한 재해석도 시도한다. 김창룡을 '독재정권의 비밀경찰', '고문과 조작의 상징', '김구 암살의 배후'로 기억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이를 반박한다. 저자들은 "'김창룡 소장 악마화'는 대한민국 건국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역사의 공로자를 악인으로 만드는 사회는 병든 사회"라고 강조한다. 마지막 제3부에는 김창룡 소장의 두 딸이 쓴 글이 실려 있다. 김 소장이 암살된 뒤 그의 가족은 브라질로 이민 가 힘들게 살았다. 가족들이 기억하는 아버지의 진짜 모습과 그리움이 담담하면서도 절절한 필치로 기록돼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장원영 공항 영상 후폭풍…"신원확인 기준 명확히 해달라" 민원

[파이낸셜뉴스] 아이브 장원영의 출국장 신원확인 장면을 둘러싼 논란이 공항 안내 기준을 묻는 민원으로 이어졌다. 민원인은 탑승객 본인 확인 과정에서 마스크·모자 등을 어느 정도 벗어야 하는지 현장 기준과 공식 안내를 구체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15일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김포공항 출국장 신원확인 기준을 명확히 하고 안내 문구를 쉽게 바꾸라는 취지의 민원을 냈다고 밝혔다. 공항 측의 처리 예정일은 오는 23일이다. 논란은 지난달 30일 장원영이 중국 상하이 일정을 위해 김포국제공항을 이용하면서 촬영된 영상에서 비롯됐다. 일부 영상에는 그가 공항 직원 앞에서 팔짱을 끼고 서 있거나 여권을 한 손으로 받는 듯한 모습이 담겨 태도 논란이 제기됐다. 이후 다른 각도에서 찍힌 영상이 공개되며 당시 장면을 둘러싼 해석은 달라졌다. 장원영이 공항 직원에게 두 손으로 여권을 건네고 얼굴 확인 요청에도 응한 모습이 확인됐으며, 팔짱을 낀 장면은 짧은 순간이었다는 설명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민원글 작성자는 한국공항공사에 탑승객 본인 확인을 위해 마스크·모자·선글라스 등을 벗도록 요구하는 현장 안내 기준이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회적 지위나 인지도와 관계없이 모든 승객에게 같은 기준이 적용되는지도 질의했다. 작성자는 "이번 민원 제기는 특정 유명인을 겨냥한 비난이 아니다. 한국공항공사 관할 공항의 공식 안내와 실제 운영 기준 사이의 간극을 확인하고 공통 기준과 세부 지침을 보다 명확하게 정비하라는 공익적 문제 제기"라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주사이모 논란' 먹방 유튜버 입짧은햇님, 뜻밖의 근황…"파주 애견카페 사장"

[파이낸셜뉴스] 이른바 '주사이모' 사태 연루 의혹으로 활동을 중단한 먹방 유튜버 입짧은햇님(본명 김미경)이 경기 파주의 애견카페 운영자로 근황을 전했다. 박나래 전 매니저의 폭로에서 시작된 논란 이후 방송과 유튜브 활동을 중단한 뒤 알려진 모습이다. 15일 MK스포츠 보도와 이용객 후기 등에 따르면 입짧은햇님은 파주에 있는 한 애견카페에 머물며 손님을 맞고 있다. 매장을 찾은 한 블로거도 "입짧은햇님이 현장에 직접 계셨다"고 전했다. 매장 전 소유주는 지난 3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카페 양도 사실을 알렸다. 당시 매장 측은 "카페 단골이었던 햇님 님이 새로운 이름으로 이 공간을 이어가게 됐다"며 그가 카페를 인수해 4월 중 다시 문을 연다고 밝혔다. 카페 개업을 앞두고 반려견 운동장 시설과 인테리어를 살피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도 공개됐다. 해당 카페는 약 1000평 규모의 천연 잔디 마당을 갖췄으며 15kg 이하 반려견만 입장할 수 있다. 안전상 이유로 14세 이하 어린이는 출입할 수 없는 노키즈존으로 운영된다. 입짧은햇님은 1세대 먹방 유튜버로, tvN '놀라운 토요일' 등에 출연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 박나래 전 매니저의 폭로로 시작된 주사이모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활동을 중단했다. 당시 그는 공식 입장에서 "A씨와는 지인의 소개로 병원에서 처음 만났기 때문에 의사라고 믿고 진료를 받았다. 바쁜 날은 A씨가 제 집으로 와 준 적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여러 사정들을 좀 더 주의 깊게 살피고 신중하게 처신했어야 함에도 그러지 못했던 부분은 제 큰 불찰이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외국인도 KTX 말고 버스로 지방여행… 관광공사·클룩·한패스 뭉쳤다

한국관광공사가 글로벌 여행 플랫폼 클룩(Klook)·고 한패스(Go Hanpass)와 손잡고 방한 외국인을 위한 고속·시외버스 할인 프로모션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프로모션은 수도권에 집중된 외국인 관광 수요를 지역으로 분산하고 광역교통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따라 프로모션 기간 고속·시외버스를 이용해 지역으로 이동하는 외국인 관광객 8000명에게는 1인당 5000원 상당의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또 고 한패스는 자체 할인 쿠폰을, 클룩은 무료 eSIM을 각각 증정한다. 클룩은 외국인 대상 고속버스 예매 서비스를, 고 한패스는 고속·시외버스 통합 예매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외국인 버스 이용객은 전년 동기 대비 28.3% 증가한 106만여 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박우진 한국관광공사 관광교통팀장은 "방한 외래객이 버스와 철도 등 광역교통망을 활용해 지역 곳곳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민관 협력 프로모션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꽃길 따라 떠나는 힐링 여행…하이원 플라워페스타 열린다

강원랜드가 운영하는 하이원리조트가 오는 19일부터 여름 축제 '2026 하이원 플라워페스타-꽃길 따라 힐링 ON'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고원지대 슬로프에 펼쳐진 야생화 군락을 배경으로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방문객들은 야생화가 가득한 슬로프를 따라 달리는 '야생화 카트투어'를 통해 꽃길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또 주말에는 리프트와 케이블카를 이용해 고원 경관을 조망하는 '리프트·케이블카 투어'가 진행돼 야생화 군락과 백두대간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공연 및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마운틴 콘도 일대에서는 마술 체험형 공연 '원더 매직스쿨'이 열리고, 마운틴 광장에서는 비눗방울 퍼포먼스 '버블 폼 파티'가 펼쳐진다. 이와 함께 포토존과 즉석사진 촬영 이벤트, 데이지 풍선 증정 행사 등 참여형 프로그램도 운영돼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국가유산청, '대한민국 전통조경대전' 공모…"총상금 3000만원"

[파이낸셜뉴스]  국가유산청이 우리 전통 조경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재조명하는 '대한민국 전통조경대전' 공모를 시작한다. 국가유산청은 한국 전통 조경의 역사적·미학적 가치를 알리고 디지털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전통조경공간을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2026 대한민국 전통조경대전'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작품 공모는 오는 9월 18까지 진행된다. 공모는 디지털 설계, 근현대 사진·영상, 우수정비사례 등 3개 부문으로 나뉜다. '디지털 설계' 부문은 한국의 전통 정원을 주제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분야다. 전통정원 모듈을 활용한 유연하고 실용적인 설계를 지향하며, 출품작은 전통조경 저변 확대를 위한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근현대 사진·영상' 부문은 1990년 이전 전통조경공간을 배경으로 한 사진과 영상을 수집하는 공모다. 출품작은 관련 고문헌 자료 등과 함께 전통조경공간의 변화 과정을 파악하고 향후 복원·정비의 근거자료로 활용될 계획이다. '우수정비사례' 부문은 2025년까지 준공된 국내 전통정원 가운데 우수한 정비 사례를 발굴하는 공모다. 전통조경의 정비 방향을 제시하고 정비 기법과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기획됐다. 수상작은 부문별 전문가 심사를 거쳐 11월 6일 발표된다. 국가유산청장상, 한국전통조경학회장상, 한국조경학회장상과 함께 총 3000만원 규모의 상금이 수여될 예정이다. 또 11월 16일부터 29일까지 덕수궁 선원전 권역(구 조선저축은행 중역사택)에서 전시된다. 디지털 설계와 근현대 사진·영상 부문은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우수정비사례 부문은 관련 실적을 보유한 개인과 사업 주체가 응모할 수 있다. 작품 접수는 공모전 누리집에서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운영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아동 희망, 미래 결정 자산"...월드비전, 국제 협력 모색 [인터뷰]

[파이낸셜뉴스] "아동의 희망은 감정이 아니라, 미래를 결정하는 자산입니다." 빈곤과 분쟁, 기후위기, 교육 불평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시대,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식량과 교육, 보건 지원만이 아니다.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다시 미래를 상상하고 어려움을 견디며, 삶의 가능성을 회복하는 힘도 중요한 지원의 축이 되고 있다. 한국월드비전은 최근 하버드대학교와 함께 바티칸시국에서 '2026 아동 희망 증진 국제포럼'을 열고, 아동의 희망과 웰빙을 국제사회가 함께 다뤄야 할 핵심 의제로 제시했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는 아동의 '희망과 사랑'을 과학적으로 측정하는 'Hope & Love Measure(호프 앤 러브 메저)'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8개국 아동 심층 인터뷰와 4600여명의 추가 검증을 거친 이 연구는 아동의 희망이 가족, 친구, 교사, 지역사회와의 '사람 간 연결' 속에서 형성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회장은 이번 포럼에 대해 "아동의 생존을 넘어 희망과 전인적 번영까지 함께 바라보는 새로운 국제적 패러다임을 제시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희망이 단순한 위로나 낙관이 아닌, 아동이 역경 속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미래를 만들어가게 하는 실천적 힘"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바티칸 국제포럼의 의미와 '아동 희망' 연구의 성과, 월드비전이 앞으로 현장 사업에서 이어갈 변화에 대해 들어봤다.  ―'2026 아동 희망 증진 국제포럼'을 통해 월드비전이 국제사회에 가장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는. ▲핵심 메시지는 '아동의 희망은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자산이자 측정·증진이 가능한 역량이며, 이는 주변 사람들과의 진정성 있는 관계(인간적 연결성)를 통해 형성되고 강화된다'는 점이다. 그간 국제사회는 아동의 건강, 교육, 영양 등 눈에 보이는 지표에 집중해 왔습니다. 물론,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아이들이 미래를 꿈꾸고 어려움을 극복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만드는 내면의 힘 역시 중요하다. 이제는 아동의 생존을 넘어 희망과 웰빙까지 함께 바라보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자 했다. 월드비전은 아동을 단순한 구호 수혜자가 아니라 고유한 내면의 힘을 가진 주체로 바라보고, '아동의 생존(Survival)을 넘어 희망과 전인적 번영(Flourishing)까지 함께 바라보는 새로운 국제적 패러다임과 연대'가 시급함을 강력히 촉구하고자 했다. ―이번 포럼은 빈곤, 분쟁, 기후위기, 교육 불평등, 사회·정서적 위기 등 아동이 직면한 복합 위기를 함께 다뤘다. 월드비전이 '아동의 희망'을 핵심 의제로 제시한 이유는?  ▲오늘날 아이들은 빈곤뿐 아니라 전쟁, 기후위기, 강제이주, 교육격차, 사회적 고립 등 복합적인 위기 속에서 살아가고 있고, 이는 단순한 물질적 결핍을 넘어 깊은 절망과 고립감을 안겨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희망은 단순한 긍정의 감정이 아니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목표를 세우고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힘이다. 월드비전은 사업 현장에서 수많은 아이들을 만나며 희망을 가진 아이들이 더 높은 회복력과 성장 가능성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해 왔다. 그래서 지금 이 시대에 희망은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보호하고 키워야 할 아동의 핵심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희망'이 자칫 추상적인 단어로 느껴질 수 있는데, 월드비전이 말하는 아동의 희망은 어떤 실천적 의미를 갖는가. ▲저희가 말하는 아동의 희망은 단순히 '잘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나 위로의 감정이 아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는 희망이 아동의 삶 속에서 실제로 관찰되고 증진될 수 있는 역량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에 참여한 여러 국가의 아동들은 희망을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보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경험하고 있었다. 자신을 믿어주는 부모와 교사, 친구, 지역사회 구성원과의 진정성 있는 관계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어려움을 견디며, 꿈을 향해 나아갈 힘을 얻고 있었다. 월드비전은 이러한 희망이 자비, 회복탄력성, 목적의식, 기쁨, 지혜, 신앙과 같은 구체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다시 말해 희망은 아이들이 역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타인을 돌보며,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미래를 만들어 가도록 하는 실천적 힘이다. 따라서 아동의 희망은 단순한 정서적 상태가 아니라,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자산이며,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 안에서의 건강한 관계와 지지를 통해 충분히 키워질 수 있는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포럼에서 아동의 '희망과 사랑'을 과학적으로 측정하는 'Hope & Love Measure'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월드비전이 이 연구를 추진하게 된 배경과 기존 아동 지원 방식과의 차별점은. ▲그간 국제개발 분야에서는 교육 수준이나 건강 상태는 측정할 수 있었지만, 아이들의 희망과 정서적 웰빙을 체계적으로 측정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월드비전은 오랫동안 "아이들이 실제로 얼마나 희망을 가지고 성장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해왔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시작됐다. 아동의 목소리에서 출발해 희망과 사랑을 과학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함으로써 아동의 성장과 웰빙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지원하고자 했다. 기존 방식이 영양 상태, 입학률 등 '눈에 보이는 외부적·물질적 지표'에만 집중했다면, 이 지표는 아동이 맺는 '관계의 질'과 '내면의 영적·정서적 변화'를 과학적으로 정량화해 프로그램의 실질적 질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차별성을 가진다. ―이번 연구는 8개국 아동 심층 인터뷰와 4600여 명의 추가 검증을 거쳤다. 국가와 문화를 넘어 아동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검증했다는 점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의미는 실제 아동들이 경험하고 표현한 희망에서 출발했다는 점이다. 월드비전은 8개국 아동들을 직접 심층 인터뷰하며 아이들이 사랑, 관계, 미래, 그리고 희망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경청했고, 이후 4600여 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추가 검증을 진행했다. 무엇보다 서로 다른 문화와 종교적 배경을 가진 아동들이 공통적으로 비슷한 경험과 인식을 이야기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아이들은 언어와 환경이 달랐지만 자신을 사랑하고 믿어주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희망을 경험한다는 점을 일관되게 이야기했다. 이는 희망이 특정 문화권에만 적용되는 개념이 아니라,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위한 보편적인 자산임을 보여준다. 또한, 이번 연구는 아동을 단순한 지원의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설명하고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주체로 바라봤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아동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이를 신학적·학문적 검증 과정을 통해 체계화함으로써,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근거 기반의 아동 희망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는 데 큰 가치가 있다. ―연구 결과, 아동의 희망은 가족, 친구, 교사, 지역사회와의 '사람 간의 연결'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가 앞으로 국제구호 현장에 던지는 가장 중요한 시사점은?  ▲국제구호 현장에 주는 가장 중요한 시사점은 아동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단순히 물질적 지원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물론, 식량과 교육, 보건 지원은 매우 중요하지만, 연구 결과는 아동의 희망이 자신을 사랑하고 믿어주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는 국제구호와 개발사업이 단순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아동을 둘러싼 관계와 공동체를 함께 회복하고 강화해야 함을 의미한다. 가족, 친구, 교사,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아동의 성장을 지지하고 안전한 관계망을 형성할 때 아이들은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국제구호는 위기 대응이나 물질적 지원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아동을 중심에 두고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연결되는 환경을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번 연구는 희망이 개인의 의지에서만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관계 속에서 자라난다는 점을 보여줬고, 이는 국제구호의 접근 방식에도 중요한 전환점을 제시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연구는 공감과 배려, 회복탄력성, 목표의식, 기쁨, 지혜, 개인적 신념 등 '희망의 6가지 요소'를 제시했다. 이 요소들은 월드비전의 교육·보호·심리정서 지원 사업에 어떻게 반영되나.  ▲연구에서 도출된 희망의 여섯 가지 요소는 단순한 이론적 개념이 아니라,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 월드비전은 이를 통해 교육, 아동보호, 심리정서 지원 사업이 아동의 삶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보다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됐다.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되지는 않았지만, 예를 들어 교육 사업에서는 단순히 학교에 다니는지 여부를 넘어 아이들이 미래에 대한 목표와 꿈을 가지고 있는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아동보호 사업에서는 타인에 대한 공감과 배려, 건강한 관계 형성 능력, 어려움을 극복하는 회복탄력성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심리정서 지원 사업에서는 아이들이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회복하고 자신의 가치를 인식하며, 삶의 의미와 방향성을 발견하도록 돕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연구는 아동의 웰빙을 단순히 결핍이 해소된 상태가 아니라,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역량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 월드비전은 이러한 요소들을 사업 설계와 성과 측정에 반영해 아동의 전인적 성장과 회복을 더욱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포럼은 아동의 정서적 회복과 관계, 내면의 힘까지 지원 범위를 확장했다는 점에서 어떤 전환점이 되나. ▲아동 지원의 관점을 한 단계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구호사업이 아동을 살아남게 만드는 '생존'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아이들이 얼마나 건강하게 성장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가'까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 생존을 넘어 번영(Flourishing)으로, 지원을 넘어 가능성으로 시야를 넓히는 전환점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는 NGO의 책무성이 물질적 공급의 양적 측정을 넘어, 아동 내면의 질적 변화까지 책임지는 성숙한 단계로 진화했음을 뜻한다.  ―코로나19 이후 교육 격차와 정서적 고립이 심화됐고, 전쟁과 재난으로 트라우마를 겪는 아동도 늘고 있다. 현장에서 아동의 '마음의 회복'을 지원하는 일이 왜 더 중요해졌는가. ▲코로나 이후 교육의 공백과 사회적 고립이 길어졌고, 동시에 전쟁과 재난으로 인해 극심한 불안과 상실을 경험하는 아동이 크게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아동 지원은 단순히 학교에 복귀시키거나 생필품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현장에서 가장 중요해진 것은 아이들이 다시 안전하다고 느끼고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고 믿으며, 미래를 상상할 수 있도록 돕는 일입니다. 연구에서도 나타났듯이 아동의 희망은 혼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족, 친구, 교사, 지역사회와의 신뢰와 돌봄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 즉, 마음의 회복은 단순한 심리치료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를 둘러싼 관계와 공동체를 회복하는 과정과도 연결돼 있다. 특히 트라우마를 경험한 아동은 집중력 저하, 불안, 공격성, 무기력 등 다양한 방식으로 어려움을 드러낼 수 있다. 이런 상태가 장기화되면 학습과 사회성, 건강한 성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월드비전이 이번 연구에서 강조한 희망의 요소들, 예를 들어 회복탄력성, 기쁨, 공감, 목적의식 같은 역량은 아동이 어려움을 단순히 견디는 것을 넘어 다시 일상과 미래를 회복하도록 돕는 중요한 힘이다. 앞으로 국제구호 현장에서는 아동의 생존을 넘어 '마음의 회복'과 '관계의 회복'을 함께 지원하는 접근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이번 포럼에는 하버드대학교 연구진을 비롯해 세계은행, WHO, 교육·보건·종교·시민사회 분야의 글로벌 리더들이 참여했다. 아동의 희망과 웰빙을 위해 다양한 분야가 함께 논의해야 하는 이유는.  ▲아동의 희망과 웰빙은 어느 한 분야만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삶은 교육, 건강, 가정환경, 지역사회, 경제적 여건, 그리고 정서적·영적 경험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따라서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희망을 키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가 함께 협력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번 포럼에 학계와 국제기구, 정책결정자, 종교계,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각 분야는 서로 다른 전문성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가 아동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연구는 근거를 제공하고, 국제기구는 글로벌 기준과 협력을 이끌며, 정부는 제도와 정책을 마련하고, 시민사회와 종교공동체는 현장에서 아이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관계를 형성한다. 결국 아동의 희망은 특정 기관이나 한 분야의 노력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책임질 때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번 포럼은 아동의 희망과 웰빙을 공동의 과제로 인식하고, 각 분야가 가진 역량을 연결해 더 큰 변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협력의 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티칸이라는 상징적 공간에서 아동 희망을 주제로 한 국제포럼이 열렸다. 이번 장소가 포럼의 메시지와 국제적 연대의 의미에 어떤 깊이를 더했다고 보는가. ▲바티칸 시국은 평화의 상징이자,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소외된 자들을 향한 자비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그런 장소에서 아동의 희망과 웰빙을 주제로 국제포럼이 개최됐다는 것은 아동 문제가 특정 국가나 특정 기관의 과제가 아니라, 인류 공동의 책임이라는 메시지를 더욱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바티칸은 종교와 문화, 국가를 초월한 대화와 연대의 상징성을 지닌 공간이기도 하다. 그런 장소에서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전문가들이 아동의 희망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중심으로 협력의 필요성을 논의했다는 점은 국제사회가 아이들을 위해 함께 행동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무엇보다 이번 포럼은 아동의 희망이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할 공동의 가치이며, 이를 위해 국경과 분야를 넘어선 연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한다. ―공식 부대 행사로 열린 특별 콘서트에서는 음악과 예술을 통해 아동을 위한 희망과 회복의 메시지를 전했다. 국제구호 현장에서 문화와 예술은 어떤 힘을 가지나.  ▲이번 포럼 첫날 저녁에 나이지리아 출신, 미국 복음성가 사역자 시나치가 무대에 올라 콘서트 공연을 펼쳤다. 시나치는 대표곡 'Way Maker(웨이 메이커)'로 알려진 찬양 사역자이자 작곡가다. 이번 공연에서 특별 메시지와 함께 라이브 찬양을 선보이며, 고통과 상실 속에서도 하나님 안에서 소망과 회복을 찾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국제구호 현장에서 문화와 예술은 단순한 여가 활동이 아니라, 회복과 연결, 그리고 희망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힘이 될 수 있다. 특히 전쟁과 재난, 빈곤을 경험한 아동들은 자신이 겪은 감정과 경험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음악과 미술, 공연과 같은 예술 활동은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안전하게 표현하고 상처를 치유하며, 다시 세상과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소중한 통로가 된다. 또한, 예술은 언어와 문화, 국경을 넘어 사람들을 연결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번 포럼의 특별 콘서트 역시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아동의 희망과 존엄성에 대한 메시지를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데이터와 통계가 문제의 규모를 보여준다면, 음악과 예술은 그 문제를 우리 마음으로 이해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무엇보다 이번 연구가 보여준 것처럼 아동의 희망은 관계와 연결 속에서 자라난다. 문화와 예술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공감과 연대를 만들어내는 강력한 매개체라고 생각한다. ―본인은 "희망이 선언이 아니라, 함께 살아내는 실천"이라고 말했는데, 이 메시지를 월드비전의 실제 현장 사업으로 옮긴다면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 수 있나.  ▲희망은 단순히 더 나은 미래를 바라는 마음이 아니라, 아이들이 실제 삶 속에서 경험하는 관계와 기회를 통해 자라나는 힘이다. 아이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희망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월드비전의 현장 사업으로 보면 이는 단순히 식량이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아이들이 자신을 믿어주는 어른과 연결되고,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과정으로 구현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동보호 사업에서는 아이들이 신뢰할 수 있는 보호체계를 구축하고, 교육 사업에서는 미래에 대한 목표와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지원하며, 심리정서 지원 사업에서는 상처를 회복하고 다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것처럼 희망은 가족, 친구, 교사, 지역사회와의 건강한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 따라서 월드비전은 아동 개인만이 아니라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를 지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도 힘쓰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아동을 넘어 지역사회 전체의 지속가능한 변화로 이어진다. 지금까지 월드비전은 약 6만4639명의 후원자와 함께 19개국 47개 사업장에서 자립을 지원해 왔으며, 이를 통해 약 330만명의 주민이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단순한 지원을 넘어 지역사회가 스스로 성장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동행한 결과다. 결국 희망을 실천한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괜찮을 거야"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실제로 괜찮아질 수 있도록 곁에서 함께하고 보호하며, 기회를 만들고,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 자립을 이룬 47개의 자립마을과 앞으로 자립을 향해 나아갈 마을들을 통해 확인했듯이, 희망은 말이 아니라, 사람과 공동체의 삶 속에서 함께 만들어가는 변화라고 생각한다.  ―'행동으로의 전환'이 포럼의 주요 의제로 논의된 상황에서 실제 아동 지원 현장으로 이어지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후속 실행 계획은. 이번 포럼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아동의 희망과 웰빙에 대한 논의를 선언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실제 현장의 변화로 연결하는 데 있다. 월드비전은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한 '희망의 6가지 요소'와 인간적 연결성에 대한 통찰을 교육, 아동보호, 심리정서 지원 등 다양한 사업에 단계적으로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아동의 희망을 단순한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측정하고 증진할 수 있는 역량으로 보고, 사업이 아동의 삶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보다 체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얼마나 안전한 관계 속에 있는지, 미래에 대한 목표와 자신감을 갖고 있는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키우고 있는지 등을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포럼을 통해 구축된 학계, 국제기구, 종교계, 시민사회와의 협력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아동의 희망과 웰빙에 대한 연구와 실천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목소리를 정책과 프로그램 설계에 더욱 적극 반영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아동이 단순히 생존하는 것을 넘어, 희망을 품고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인적 접근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이번 포럼이 끝이 아니라, 아동의 희망을 현장에서 실천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포럼을 계기로 한국월드비전이 국제 아동 의제에서 적극 기여할 수 있는 부분과 한국 사회와 후원자들이 아동의 희망을 함께 세우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지.  ▲이번 포럼은 아동의 희망과 웰빙이 국제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중요한 의제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였다. 한국월드비전은 그간 축적해 온 현장 경험과 후원자 참여 모델을 바탕으로, 아동의 목소리를 국제 논의에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더욱 적극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사회와 후원자들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이번 연구는 아이들이 자신을 믿어주고 응원해 주는 관계 속에서 희망을 키워간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후원은 단순히 물질적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아이와 지역사회가 미래를 꿈꾸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곁에서 함께하는 연대의 표현이다. 앞으로도 한국 사회와 후원자들은 후원과 나눔은 물론, 아동의 권리와 존엄성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는 시민으로서 참여할 수 있다. 아동의 희망은 특정 기관만의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책임지고 지켜나갈 때 더욱 크게 자라날 수 있다. ―포럼을 통해 주고 싶은 메시지나 하고 싶은 말은. ▲이번 연구를 통해 다시 확인한 것은 모든 아이들이 희망을 품고 성장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이들은 보호의 대상만이 아니라, 미래를 만들어가는 주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희망이 꺼지지 않도록 곁에서 함께해 주는 것이다. 한 아이의 가능성을 믿는 일이 결국 더 나은 사회와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시작이다. 아동들의 영혼과 정서를 돌보는 일은 사치가 아니라, 복합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을 위한 가장 근본적이고 시급한 구호 활동이다. 전 세계 모든 아동이 물질적 핍박에서 벗어날 뿐만 아니라, 사랑 안에서 온전한 내면의 희망을 품고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후원자 모두가 지속 가능한 관계의 동반자가 돼 주시기를 소망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월드컵 중계' 콘텐트리중앙 주식 거래 정지…중앙그룹 홍정도 부회장 긴급 회견

[파이낸셜뉴스]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이 오늘(15일) 오후 3시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15일 중앙그룹 측은 "최근 그룹 일부 계열사의 상황과 관련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기자회견 개최 배경을 밝혔다. 앞서 JTBC는 지난 12일 총 206억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만기 상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이어 14일에는 중앙그룹 계열사인 콘텐트리중앙과 자회사 메가박스중앙이 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당장 갚아야 할 빚을 제때 갚지 못할 정도로 자금 사정이 나빠짐에 따라 결국 법원의 도움을 받아 빚을 조정하는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은 지난 1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와 함께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는 "경영 정상화 및 향후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 보존을 위한 조치"라는 게 중앙그룹 측의 설명이다. 앞서 지난 5월 중앙그룹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소재 '중앙일보 빌딩'과 'JTBC 빌딩' 그리고 경기 고양시에 있는 '일산 스튜디오'가 매물로 내놨다. 중앙그룹 관계자는 당시 "국내외 미디어 사업 환경 전체가 지속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번 유동화는 이런 상황에서 자금 운용의 유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능동적이고 선제적인 그룹차원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회생 절차 개시 신청 여파로 이날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콘텐트리중앙의 주식 거래는 전면 중지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