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人命在山’ 사람의 목숨, 산에 있으니.. 하루에도 몇번을 오르고 또 오른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특수구조단 북한산 119 산악구조대는 15㎏에 달하는 구조용 가방을 메고 시민들이 등산 중 발생하는 각종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 등산객을 구조하는 등 소중한 인명을 구한다. 이들은 인명 구조 외에도 산불 발생 시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초동 진화 작업도 병행한다. 서울소방재난본부 특수구조단 북한산 119산악구조대 대원인 오세문 소방장, 김주원·오맹교·박재룡 소방교(왼쪽부터)가 완벽 구호를 다짐하며 북한산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지난 3일 오후 3시 서울 은평구 진관동의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산하 북한산 119산악구조대. 북한산 자락에 30㎡ 남짓한 컨테이너 구조 구조대 사무실이 갑자기 분주해졌다. 북한산 향로봉~탕춘대 코스에서 등산객 1명이 등산 도중 부상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이날 근무 중이던 오세문·안상훈 팀장, 김주원·박재룡·오맹교 대원이 부상자가 있는 지역을 확인하고는 하던 일을 멈추고 누구 할 것 없이 구조대 옆의 구조 차량으로 뛰어나갔다. 신속한 부상자 구조를 위해 차량이 갈 수 있는 지점까지 이동했다. 이동하는 도중 오 팀장과 대원들은 부상자가 있는 위치를 재차 확인했다. 신고자가 부상자를 비롯해 자신들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한 탓에 오 팀장을 비롯한 대원들은 일단 경로를 정해 수색하기로 했다. 오 팀장은 "산악 지형의 특성상 신고자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구조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다"며 "이럴 경우 구조자의 말에 의존해 위치를 추정하거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주변을 찍어 전송된 사진으로 위치를 추정해 그 일대를 수색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기획연재 [대한민국 빛과 소금,공복들] ■험준한 산악 아랑곳 않고 구조활동 12분 정도가 지나 구조대 차량이 진입할 수 있는 곳에 도착하자 대원들은 트렁크에서 구조 장비를 하나씩 챙기기 시작했다. 이들이 짊어진 짐은 응급 처치 구조가방과 산악용 들것이 담긴 가방, 헬멧·로프 등 장비 가방 등이다. 가방 1개당 15㎏을 육박한다. 위치를 정확히 몰랐기 때문에 신고자의 말을 토대로 우선 탕춘대 지킴이터 일대부터 수색에 나섰다. 대원들은 뛰지는 않고 대신 속보로 산에 올랐다. 뛸 경우 체력 손실도 크고 대원들의 또 다른 안전사고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 일대를 수색해 15분여 만에 부상자를 찾을 수 있었다. 일반인 걸음이라면 40여분은 족히 걸릴 만한 거리다. 현장에 도착하니 부상자 김모씨(여)는 발목 통증을 호소하고 있었다. 김씨는 일행 1명과 등산을 하다 발목을 다쳤다고 했다. 대원들은 철사 부목으로 김씨의 다리를 고정시키는 등 응급 처지를 했다. 문제는 이곳이 암반 지역이어서 들것을 이용하기는 역부족이다. 구조대는 헬기를 이용해 김씨를 병원으로 이송하기로 하고 119항공대에 지원을 요청했다. 20여분 뒤 멀리서 요란한 엔진 소리와 함께 119 로고가 선명하게 찍힌 구조 헬기가 눈에 띄었다. 헬기가 도착한 뒤 레펠을 이용해 김씨의 구조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또 다른 출동 명령이 떨어졌다. 인근 사모바위~응봉능선 구간에서 장모씨가 등산 중 실족해 무릎 부상을 했다는 내용이다. 다행히 이곳과 그리 멀지 않았기 때문에 안 팀장이 남아서 헬기를 유도해 김씨를 구조하기로 했다. 오세문 팀장을 비롯한 나머지 대원들은 또다시 발길을 옮겼다. 험준한 산악 지형 때문에 이동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됐다. 하지만 대원들은 부상자를 생각하면 힘든지도 모르고 산을 오른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소방재난본부 특수구조단 북한산 119산악구조대원들이 북한산에서 인명구조 훈련을 벌이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한숨 돌리자 또다시 긴급 출동 20여분이 지난 뒤에야 부상한 장씨를 발견했다. 장씨는 왼쪽 무릎 부상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대원들은 김씨의 다리에 철사 부목으로 다리를 고정하는 등 응급 처지를 취했다. 이곳 역시 험준한 산악 지형으로 들것을 이용해 구조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헬기를 통해 이송하기로 했다. 잠시 후 김씨를 구조한 헬기가 도착하자 레펠을 이용, 장씨를 헬기에 태웠다. 부상자 2명을 태운 헬기는 인근 수색비행장으로 이동해 119구급차를 이용,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대원들은 구조자들이 헬기를 통해 이송된 것을 지켜 본 뒤 한숨을 돌리고는 구조대 사무실로 복귀하기 위해 하산했다. 현재시간 오후 5시. 그런데 또다시 출동 지시가 내려왔다. 이번에는 탕춘대 능선에서 이모씨가 산행 중 근육 경련이 일어났다는 내용이었다. 대원들은 숨 돌릴 틈도 없이 다시 이씨를 구하려고 이동했다. 이씨를 발견한 대원들은 응급 처치를 취한 뒤 들것을 이용, 이씨를 구조하기로 했다. 김주원 대원과 오맹교 대원이 맨 처음 들것을 들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한참 지난 뒤 오세문 팀장과 안상훈 팀장이 교대한 뒤 이씨를 119구급차가 있는 곳까지 이송했다. 이씨의 이송까지 마무리한 뒤 사무실로 복귀했다. 시간은 오후 7시20분이다. 대원들은 고단함도 잊은 채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무언가에 열중했다. 이날 구조한 3명에 대한 구조 일지를 작성하고 있었다. 일지 작성을 마무리한 뒤 대원들은 이제서야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인근 식당으로 이동했다. 뒤늦은 저녁 식사를 마친 대원들은 혹시나 모를 사고에 대비해 또다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오세문 팀장은 "사고는 예고 없이 일어나는 만큼 대원들 모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며 "봄 행락철을 맞아 등산객들이 안전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서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