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빛과 소금, 공복들

기사 67개

  (10)  ‘人命在山’ 사람의 목숨, 산에 있으니.. 하루에도 몇번을 오르고 또 오른다

(10) ‘人命在山’ 사람의 목숨, 산에 있으니.. 하루에도 몇번을 오르고 또 오른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특수구조단 북한산 119 산악구조대는 15㎏에 달하는 구조용 가방을 메고 시민들이 등산 중 발생하는 각종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 등산객을 구조하는 등 소중한 인명을 구한다. 이들은 인명 구조 외에도 산불 발생 시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초동 진화 작업도 병행한다. 서울소방재난본부 특수구조단 북한산 119산악구조대 대원인 오세문 소방장, 김주원·오맹교·박재룡 소방교(왼쪽부터)가 완벽 구호를 다짐하며 북한산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지난 3일 오후 3시 서울 은평구 진관동의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산하 북한산 119산악구조대. 북한산 자락에 30㎡ 남짓한 컨테이너 구조 구조대 사무실이 갑자기 분주해졌다. 북한산 향로봉~탕춘대 코스에서 등산객 1명이 등산 도중 부상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이날 근무 중이던 오세문·안상훈 팀장, 김주원·박재룡·오맹교 대원이 부상자가 있는 지역을 확인하고는 하던 일을 멈추고 누구 할 것 없이 구조대 옆의 구조 차량으로 뛰어나갔다. 신속한 부상자 구조를 위해 차량이 갈 수 있는 지점까지 이동했다. 이동하는 도중 오 팀장과 대원들은 부상자가 있는 위치를 재차 확인했다. 신고자가 부상자를 비롯해 자신들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한 탓에 오 팀장을 비롯한 대원들은 일단 경로를 정해 수색하기로 했다. 오 팀장은 "산악 지형의 특성상 신고자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구조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다"며 "이럴 경우 구조자의 말에 의존해 위치를 추정하거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주변을 찍어 전송된 사진으로 위치를 추정해 그 일대를 수색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기획연재 [대한민국 빛과 소금,공복들] ■험준한 산악 아랑곳 않고 구조활동 12분 정도가 지나 구조대 차량이 진입할 수 있는 곳에 도착하자 대원들은 트렁크에서 구조 장비를 하나씩 챙기기 시작했다. 이들이 짊어진 짐은 응급 처치 구조가방과 산악용 들것이 담긴 가방, 헬멧·로프 등 장비 가방 등이다. 가방 1개당 15㎏을 육박한다. 위치를 정확히 몰랐기 때문에 신고자의 말을 토대로 우선 탕춘대 지킴이터 일대부터 수색에 나섰다. 대원들은 뛰지는 않고 대신 속보로 산에 올랐다. 뛸 경우 체력 손실도 크고 대원들의 또 다른 안전사고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 일대를 수색해 15분여 만에 부상자를 찾을 수 있었다. 일반인 걸음이라면 40여분은 족히 걸릴 만한 거리다. 현장에 도착하니 부상자 김모씨(여)는 발목 통증을 호소하고 있었다. 김씨는 일행 1명과 등산을 하다 발목을 다쳤다고 했다. 대원들은 철사 부목으로 김씨의 다리를 고정시키는 등 응급 처지를 했다. 문제는 이곳이 암반 지역이어서 들것을 이용하기는 역부족이다. 구조대는 헬기를 이용해 김씨를 병원으로 이송하기로 하고 119항공대에 지원을 요청했다. 20여분 뒤 멀리서 요란한 엔진 소리와 함께 119 로고가 선명하게 찍힌 구조 헬기가 눈에 띄었다. 헬기가 도착한 뒤 레펠을 이용해 김씨의 구조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또 다른 출동 명령이 떨어졌다. 인근 사모바위~응봉능선 구간에서 장모씨가 등산 중 실족해 무릎 부상을 했다는 내용이다. 다행히 이곳과 그리 멀지 않았기 때문에 안 팀장이 남아서 헬기를 유도해 김씨를 구조하기로 했다. 오세문 팀장을 비롯한 나머지 대원들은 또다시 발길을 옮겼다. 험준한 산악 지형 때문에 이동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됐다. 하지만 대원들은 부상자를 생각하면 힘든지도 모르고 산을 오른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소방재난본부 특수구조단 북한산 119산악구조대원들이 북한산에서 인명구조 훈련을 벌이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한숨 돌리자 또다시 긴급 출동 20여분이 지난 뒤에야 부상한 장씨를 발견했다. 장씨는 왼쪽 무릎 부상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대원들은 김씨의 다리에 철사 부목으로 다리를 고정하는 등 응급 처지를 취했다. 이곳 역시 험준한 산악 지형으로 들것을 이용해 구조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헬기를 통해 이송하기로 했다. 잠시 후 김씨를 구조한 헬기가 도착하자 레펠을 이용, 장씨를 헬기에 태웠다. 부상자 2명을 태운 헬기는 인근 수색비행장으로 이동해 119구급차를 이용,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대원들은 구조자들이 헬기를 통해 이송된 것을 지켜 본 뒤 한숨을 돌리고는 구조대 사무실로 복귀하기 위해 하산했다. 현재시간 오후 5시. 그런데 또다시 출동 지시가 내려왔다. 이번에는 탕춘대 능선에서 이모씨가 산행 중 근육 경련이 일어났다는 내용이었다. 대원들은 숨 돌릴 틈도 없이 다시 이씨를 구하려고 이동했다. 이씨를 발견한 대원들은 응급 처치를 취한 뒤 들것을 이용, 이씨를 구조하기로 했다. 김주원 대원과 오맹교 대원이 맨 처음 들것을 들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한참 지난 뒤 오세문 팀장과 안상훈 팀장이 교대한 뒤 이씨를 119구급차가 있는 곳까지 이송했다. 이씨의 이송까지 마무리한 뒤 사무실로 복귀했다. 시간은 오후 7시20분이다. 대원들은 고단함도 잊은 채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무언가에 열중했다. 이날 구조한 3명에 대한 구조 일지를 작성하고 있었다. 일지 작성을 마무리한 뒤 대원들은 이제서야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인근 식당으로 이동했다. 뒤늦은 저녁 식사를 마친 대원들은 혹시나 모를 사고에 대비해 또다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오세문 팀장은 "사고는 예고 없이 일어나는 만큼 대원들 모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며 "봄 행락철을 맞아 등산객들이 안전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서연 기자

  (9) 눈에 안띄는 곳에서 온갖 궂은 일 묵묵히.. 公益 위해 오늘도 뛴다

(9) 눈에 안띄는 곳에서 온갖 궂은 일 묵묵히.. 公益 위해 오늘도 뛴다

#1. 서울지하철1호선 제물포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던 박창영씨(22)는 지난해 1월 발을 헛디뎌 전철 선로에 추락한 취객을 발견했다. 박씨는 위험을 무릅쓰고 선로로 뛰어내려 전동차 진입 직전에 사람을 구해 인명사고를 막았다. #2. 지난 2011∼2013년 경북 영천의 마야노인전문요양원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던 김선호씨(23)는 지금도 같은 곳에서 일하고 있다. 김씨는 복무 중 사회봉사에 대한 꿈을 키워 '요양보호사 자격'을 취득했으며 요양원 측이 그의 성실한 태도와 원만한 대인관계를 높이 평가해 직원으로 채용했다. #3. 이달 말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를 앞두고 있는 김지훈씨(25)는 투철한 정의감을 갖춰 주위의 칭찬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지하철1·2호선 신도림역에서 야간근무를 하다 성추행을 당했다는 고객의 전화를 받고 신속히 현장으로 가 도망가는 범인을 잡아 지하철수사대에 인계했다. #4. 전남 순천에서 장애학생활동을 지원하는 김찬혁씨(21)는 한 중학교에서 어려운 가정환경에 자폐증을 앓고 있는 학생과 유일하게 교감하고 있었다. 그러다 '선생님, 고등학교도 함께 갈 수 있죠?'라는 학생의 말 한마디에 올해 초 복무기관을 옮기면서까지 해당 학생과 함께 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5. 충북 음성소방서에서 환자구호업무를 지원하고 있는 천범식씨(23)는 지난해 11월 퇴근길에 한 주택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화재신고와 함께 마을회관에 비치된 소화기를 들고 직접 진화에 나서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았다. 복무 중에 배운 화재대응요령으로 집안에 있던 3명의 가족의 생명을 구한 셈이다. 관련기사 ☞ 기획연재 [대한민국 빛과 소금,공복들] 우리가 '공익요원'으로 알고 있는 사회복무요원들의 역할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5일 병무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일하고 있는 인원은 모두 4만3922명에 달한다. 국가기관(5285명), 지방자치단체(2만892명), 공공단체(7441명), 사회복지시설(1만304명) 등 다양한 곳에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분야별로는 행정기관, 경찰관서, 항만공사 등에서의 행정업무지원(2만180명)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사회복지시설에서 노인·장애인 등의 수발을 돕는 사회복지(1만3178명) △방역·소독 등 주민건강사업 활동 지원, 응급구조·환자이동 등 의료지원활동을 하는 보건·의료(2551명) △학생들의 교과·특기적성 지도, 장애학생 지원 등을 맡고 있는 교육·문화(2335명) △궁·능 등 유형문화재 보호·감시, 산림방재, 하천·해양 오염방지 등의 업무를 지원하는 환경·안전(5678명) 등 사회서비스 분야에서 복무 중이다. 박창명 병무청장은 "학교 지킴이, 노인 및 장애인 돌봄 서비스 등 복지서비스 분야에 사회복무요원을 집중 배치해 공공의 이익과 사회복지 향상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며 "지난해 37%를 복지서비스 분야에 배정했는데 오는 2017년까지 42%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청장은 "극소수의 불량 복무자 때문에 성실하게 복무하는 대다수 사회복무요원들이 부정적인 모습으로 매도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근무기강 확립과 함께 부실 복무 우려자에 대한 집중관리와 사전 교육을 통해 범죄 및 일탈행위를 예방하겠다"고 강조했다. 윤경현 기자

  (9) “편하겠다고요? 그럴리가..” 군복 없는 군인, 사회복무요원

(9) “편하겠다고요? 그럴리가..” 군복 없는 군인, 사회복무요원

서울 군자동 광진데이케어센터에서 사회복무요원들이 치매노인들을 돌보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5일 오전 8시30분께 서울 군자동 광진노인종합복지관 내 치매·중풍 등을 앓고 있는 어르신들을 돌보는 광진데이케어센터에 사회복무요원들이 하나둘 나타났다. 70대를 훌쩍 넘은 어르신 15명이 오전 9시께 집을 나와 오후 8∼9시까지 머무르는 곳으로, '노치원'으로 불리기도 한다. 사회복무요원인 전영천(22)·최태웅(22)·전진우(21)·원준호씨(24)는 이곳에서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를 도와 하루 종일 어르신들을 돌보고 있다. 이들은 이곳으로 출근 후 간단한 청소를 끝낸 다음 오전 9시30분께 어르신들을 태운 버스가 도착하면서 본격적인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어르신들을 4층으로 모시는 것이다. 대다수 어르신이 거동이 불편한 탓에 일일이 부축하고 때로는 업어서 모시기도 한다. 관련기사 ☞ 기획연재 [대한민국 빛과 소금,공복들] ■복지관서 치매노인 돌보미 어르신들이 소파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가운데 전진우씨가 한 할머니를 붙잡고 큰 소리로 날짜와 시간, 이름을 외쳤다. 치매에 걸린 분들의 인지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으로, '지남력(指南力) 강화훈련'이란다. 한두 번으로는 성공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고 적어도 대여섯 차례는 반복해야 한다. 한 분 한 분을 상대하고 나니 금세 30분이 훌쩍 지났다. 이어 운동시간. 운동이라고 해야 30m 남짓한 센터 내 통로를 따라 천천히 걷는 것이 전부지만 넘어져 다칠 우려가 있어 늘 곁을 지켜야 한다. 서너 바퀴를 돌자 할머니·할아버지들의 숨이 가빠온다. 이때 스피커에서 '아리조나 카우보이'라는 1950년대 유행가가 흘러나왔다. 전진우씨는 "트로트를 싫어해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됐다"며 "매일 듣다보니 웬만한 트로트 노래는 따라부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제부터 체조시간까지는 쉬는 시간이다. 지난해 3월 이곳으로 배치받은 최태웅씨가 할머니들 사이에서 연방 싱글벙글하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자세히 들어봤지만 무슨 내용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최씨는 "어르신들이 정신이 온전치 못한 경우가 많아 사실 아무런 내용은 없다"면서 "얘기를 들어드리는 것만 해도 위안이 되시는지 좋아들하신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사 조수아씨는 "어르신들에게는 정서적인 친밀감이 중요하기 때문에 얘기를 나누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며 "일반적인 시각에서는 '저게 무슨 일이냐'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직접 해보면 그리 쉽고 만만한 일이 아니다. 더구나 20대 초반인 사회복무요원들에게는 더욱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전 10시30분께 체조를 함께 할 강사가 도착했다. 앉은 자리에서 스트레칭을 하는 정도지만 다리를 들어올리기도 버거운 어르신들에게는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반 이상은 강사의 작은 동작조차 따라하지 못했다. 한 달 경력의 원준호씨가 한 할아버지의 팔과 다리를 붙잡고 운동을 도왔다. 그는 "친할머니가 7∼8년 넘게 치매로 고생하다 지난해 돌아가셨다"며 "할머니께 잘해 드리지 못한 게 후회로 남아 이곳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전진우씨는 "가끔 폭력적 성향의 할아버지로부터 맞은 적도 있다"며 "'차라리 몸이 힘든 곳에 지원할 걸' 하는 생각도 들었으나 이름과 얼굴을 기억해주시고 휴가가거나 자리를 비웠을 때 저를 찾으셨다는 말을 들으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회복무요원들을 관리하는 박현희씨는 "처음에는 거부감 때문에 '못하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적응이 되면 더 열심히 한다"며 "소집해제 후에도 틈틈이 시간을 내 봉사활동을 하러오는 전직 사회복무요원이 지금도 서너명 있다"고 설명했다. 체조가 끝나자 최고참인 전영천씨가 화장실을 가려는 두 할머니의 손을 붙잡고 일어선다. 다른 쪽에서는 점심식사 준비가 한창이다. 사회복무요원들의 머리에는 하얀 모자, 가슴에는 핑크색 앞치마가 둘러졌다. 파킨슨병, 뇌경색으로 고생하시는 할아버지 두 분은 수저도 제대로 들지 못해 사회복무요원들이 식사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섰다. 전씨는 "사실 친할머니·친할아버지의 식사 수발도 들어본 적이 없다"며 "지난 1년 반 동안 어르신들과 함께 하면서 스스로 어른이 돼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현역병이나 또래 친구들이 볼 때는 편해보일 수도 있겠지만 마냥 쉽고 편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사회 한쪽에서 사회복무요원을 바라보는 부정적 시선과 편견이 제일 힘들다"고 애로를 토로했다. 서울 구의동 정립회관에서 사회복무요원들이 장애인들과 골판지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장애인의 '손발' 역할도 광진노인종합복지관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구의동 정립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는 사회복무요원 신동준씨(22)가 장애인들의 손과 발이 돼주고 있다. 신씨는 당초 신체검사에서 현역 판정을 받았다가 망막박리 수술을 하는 바람에 재검에서 4급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9월 배치돼 6개월 경력에 불과하지만 김목겸 원장은 "우리 직원들의 손이 부족한 부분을 맡아줘 얼마나 소중한 자원인지 모른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씨는 "장애인과 정식으로 접촉한 것이 처음이어서 낯설었지만 겪어보니 일반인보다 더 착하고 잘 대해줘서 이제는 '가족'이라고 부를 만큼 익숙해졌다"며 "개인적으로 장애인에 대해 갖고 있던 잘못된 편견을 깨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씨가 하는 일은 장애인 26명을 돕는 것이다. 이날 3개 작업장에서는 '골판지 감기 공예' 제품을 만들고 있었다. 고무줄로 골판지를 묶고 이를 비닐 포장지에 넣는 아주 단순한 작업이었으나 이들 장애인에게는 쉽지 않았다. 신씨는 건물 1층과 3층에 분산돼 있는 작업장을 오가면서 장애인들이 하기 힘들 일을 도맡아 했다. 그는 "한 손이 자유롭지 못한 분이 7명이나 돼 진행이 느리고 지적장애인들이 많아 아무리 단순한 작업도 열 번, 스무 번을 가르쳐줘야 한다"며 "그래도 '귀찮고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보람있게 병역의무를 대신하고 있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다"고 말했다. 신씨는 "모두 열심히 하는 데도 집중력 저하로 오래 일하지 못하고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 복무기간 장애인 형님·누나들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병무청 사회교육복무과 윤웅섭 사무관은 "정부의 예산이 한정돼 있는 탓에 사회복무요원들이 복지서비스 분야에 투입되지 않을 경우 도움의 손길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어르신들이나 장애인들에 대한 서비스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대다수 사회복무요원들은 맡은 바 임무에 충실히 임하고 있는 만큼 일부 '일탈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편견으로 사회복무요원 전체가 매도되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윤경현 기자

  (8) 서울시 38세금징수과, 얌체 체납자 쫓는 ‘정의의 추격자’

(8) 서울시 38세금징수과, 얌체 체납자 쫓는 ‘정의의 추격자’

'현미경 추적'을 통해 지방세 고액체납자에 대한 재산 압류 등으로 조세정의를 선도하면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 서울시 38세금징수과 직원들이 최근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체납자 소유의 자동차를 압류한 뒤 공매처분을 위해 견인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지난 20일 오전 8시. 인천시 서구의 한 빌라 앞에 서울시 38세금징수과 배기선 징수 4팀장을 비롯해 조사관 5명이 모였다. 이 빌라에 살고 있는 A씨가 사용 중인 고급 외제자동차(BMW)를 압류·견인하기 위해서다. A씨가 사용 운행하는 이 차량은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주소를 둔 Y사 소유의 법인 차량이다. 그런데 이 회사의 부도로 서울시에 납부해야 할 4억5000만원의 지방세를 수년째 체납한 상태다. 관련기사 ☞ 기획연재 [대한민국 빛과 소금,공복들] ■체납차량 압류 아쉬운 헛걸음 조사관들은 체납된 지방세를 징수하기 위해 이 회사와 관련된 부동산 등을 추적한 끝에 이 차량이 인천시에 거주하는 A씨가 사용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소유자가 불분명하고 교통 법규 위반 등 압류 건만 90여건에 달하는 말 그대로 '대포차'다. 수차례에 걸쳐 인도명령서를 발송했는데도 A씨가 이 차량을 인도하지 않자 결국 조사관들이 이날 차량을 압류, 공매를 통해 세금을 충당키로 했다. 차량이 견인되면 일단 서울시 인터넷 공매 협력업체인 오토마트 홈페이지(www.automart.co.kr)를 통해 매각되고 판매대금은 지방세로 환수된다. 빌라 앞에 도착한 징수팀은 일단 견인 대상 차량이 있는지 주차장을 확인했다. 하지만 예상대로 차량은 없었고 누구나 할 것 없이 빌라를 중심으로 골목길 일대를 수색했다. 이 일대를 수색했지만 차량이 없는 것을 확인한 조사관들은 A씨를 직접 만나기로 하고 집으로 올라가 수차례 초인종을 눌렀다. 하지만 아무런 인기척도 없었다. 결국 A씨와 어렵게 전화 연결이 됐지만 그에게서 돌아온 말은 '차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때부터 조사관들과 A씨의 승강이는 10여분간 이어졌다. A씨는 '차를 누가 가지고 가버렸다'는 다소 황당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에 조사관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차를 가져 갔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검찰에 고발할 테니 그렇게 알고 있으라'며 으름장을 놓고는 세금 체납 충당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서울시 38세금징수과의 강병선 조사관이 지방세 고액체납자 소유의 차량에 압류 딱지를 붙이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30여분 승강이 끝에 견인 성공 징수팀은 다시 오전 9시30분께 지방세 1670만원을 체납한 B씨 소유의 고급 외제 자동차 렉서스 차량을 견인하기 위해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모 아파트에 도착했다. 체납자 B씨 역시 여러 차례에 걸친 지방세 납부 독촉을 했는데도 납부를 회피해왔다. 아파트 주차장에 도착한 이들은 다시 주차장 일대를 살피며 차량 수색에 나섰다. 이른 시간이 아니었는데도 많은 차량들이 빼곡히 주차돼 있는 탓에 수색이 쉽지 않았다. 한참 수색 끝에 주차장 통로에서 해당 차량을 발견했다. 조사관은 차량 번호를 확인하고는 바로 차량 견인을 위해 견인차 회사에 연락했다. 체납자에게도 연락해 차량 압류·견인 사실을 통보하고 짐을 뺄 것을 주문했다. 10여분이 흘렀을까. 체납자 B씨의 부인이 먼저 나왔다. 또 다시 승강이가 시작됐다. B씨의 부인은 처음에는 "체납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고, 차량 압류 사실도 몰랐다"고 발뺌했다. 조사관들이 자초지종을 설명한 뒤에야 그는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체납할 수밖에 없었다"며 눈물로 선처를 호소했다. 이윽고 나타난 체납자 B씨는 체납 사실을 인정하고는 "회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경제적 여건이 되지 않아 체납했고, 차량은 몸이 성치 않아 이동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역시 선처를 호소했다. 하지만 때는 늦었다. 조사관들은 수차례에 걸친 체납 지방세를 독촉했음에도 납부하지 않아 행정 절차상 어쩔 수 없다고 말한 뒤 경제력이 되지 않으면 분납도 가능하다며 납부 방법과 차량을 찾을 수 있는 방법 등을 설명해줬다. 30여분간 승강이를 한 끝에 체념한 듯한 B씨는 차안에 있는 실려 있던 짐을 내렸고 견인 차량이 도착해 이 차량을 견인해 갔다. 권수 조사관은 "경제적 여건이 되면서도 의도적으로 납세 의무를 회피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힘들게 한다"며 "하지만 이번 경우는 경제 여력이 좋지 않은 것 같긴 하지만 조세 정의 실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절차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법인 회사 체납세액 징수 '골치' 차량이 견인돼 가는 것까지 확인한 징수팀은 낮 12시께 한강에서 요트업과 컨벤션, 외식업을 하는 ㈜서울마리나를 방문해 체납세액 납부를 독촉했다. 서울마리나는 한강에 인공 섬을 만들어 건물을 지어 영업해 부과되는 하천사용료, 면허세 등 3억3000만원의 지방세를 체납한 상태다. 징수팀이 들어서자 이 회사 이사직을 맡고 있는 K씨가 면담을 청했다. 그는 "경영난이 장기화되면서 불가피하게 세금을 체납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미 서울시에 납부이행 계획서를 제출한 상태로 계획대로 세금을 납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징수팀은 그러나 서울마리나 측의 경영 상황에 대해 확인하기 위해 관련 서류 제출을 요구했다. 서류를 살펴본 조사팀은 일단 납부 이행 계획서대로 납부할 것을 통보한 뒤 이 회사 소유의 요트 등에 대해 압류 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하고 발길을 돌렸다. 징수팀은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회사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 회사 관계자가 운행하고 있는 에쿠스 차량을 압류·견인하기 위해서다. 부도가 난 M회사 소유의 차량으로 이 회사는 4억2000만원의 지방세를 체납했다. M회사 소유이지만 현재 운행은 다른 회사가 하고 있었다. 미리 이 회사 측에 연락해 둔 탓에 차량을 쉽게 인도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은 빚나갔다. 회사 관계자가 사사로운 트집을 제기한 것이다. 결국 차량은 인도하기로 했지만 차량을 주차한 곳까지 동행해 주지 않아 징수팀은 차를 찾는 데 생각지도 못한 진땀을 빼기도 했다. 지하주차장에 있던 차량을 찾아 견인차가 차를 견인해 가는 뒷모습까지 확인한 뒤 징수팀은 이날 오후 3시가 넘어서야 일정을 마무리하고 서울시청사로 돌아왔다. 시청사로 돌아온 이들은 이날 징수활동 상황을 정리하고, 세액을 충당하기 위해 또다른 체납자의 은닉 재산 추적 작업을 벌였다. 서울시 38세금징수과 관계자들이 서울 여의도의 한 회사에 대한 체납세금 징수활동을 편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권수 조사관, 배기선 4팀장, 이필성·서명진·강병선 조사관. ■‘38세금징수과’ 발자취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징수한다.' 지방세 상습 고액'체납자에 대한 '현미경 세금 징수'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서울시 38세금징수과의 모토다. 이 조직은 지난 2001년 8월 출범했다. 당시 증가하는 체납자에 대한 대응 부족과 체납자 금융 재산 조사가 한계에 부딪히자 성실 납세 풍토 조성을 위해 고건 전 서울시장의 하명에 따라 조직됐다. '38'은 납세 의무를 규정하고 있는 헌법 38조에서 따온 것이다. 현재 서울시 고액 체납자는 2만8000명으로 징수 공무원 1인당 평균 1400명을 관리하고 있다. 출범 당시 팀 단위로 조직됐다가 2008년 조직 개편에 따라 독립 부서로 승격된 뒤 기동대로 운영되다 지난 2012년 조직 개편 이후 현재의 모습(1과 5팀)을 갖췄다. 한때 모 지상파 방송의 교양 프로그램에 연속으로 출연한 것이 계기가 돼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 조직은 2001년 279억원을 시작으로 2010년 433억원, 2011년 424억원, 2012년 413억원, 지난해 457억원 등 10여년간 5629억원의 체납 세금 징수실적을 거뒀다. 38세금징수과는 체납 세액의 효율적인 징수를 위해 조사관에게 직접 체납자를 배정하는 맨투맨제로 변경하고 사회지도층 및 종교단체 체납자 특별 관리 개념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의사, 변호사, 경제인 등 사회지도층 39명과 31개 종교단체로부터 32억원의 체납세액을 받아냈다. 특히 은닉 재산을 추적해 공매하고 명단을 공개하는 한편 출국금지 등 강력한 징수 수단도 동원됐다.아울러 체납자 명의 은행 대여금고 압류, 체납자 소유 차량 압류·공매, 해외 도피성 체납자 추적 등을 통해 체납자들로부터 체납세액을 징수하고 있다. 서울시 임출빈 38세금징수과장은 "얌체 체납자들의 재산을 끝까지 추적해 성실한 납세 풍토 조성과 조세 정의가 실현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서연 기자

(7) 경찰, 일제수색 일주일만에 가출·실종 12명 찾아

1. 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 14일 경북 경주의 한 축산시설을 수색하던 중 10여년간 임금을 받지 못한 지적장애인 2명을 발견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 축산업자를 대상으로 장애인들에 대한 폭행, 감금 등의 가혹행위 여부, 국가가 이들에게 지급하는 월 20만∼40만원의 보조금 갈취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2. 전남지방경찰청은 전남 신안의 섬 염전에서 사실상 감금된 채 일을 하던 한모씨를 구출해 가족 품으로 돌려보냈다. 서울에서 노숙생활을 하던 한씨는 지난 1993년 일자리 알선 중개업자를 만나 염전에서 일해 왔으며 하루 18시간씩 노예처럼 일하고 한 달에 고작 1만∼2만원을 받았다. 특히 첫 염전 업주가 사망하고 그 아들로부터 2대에 걸쳐 노동 착취를 당했다. 경찰은 이 염전업주를 상대로 범죄행위를 캐고 있다. 관련기사 ☞ 기획연재 [대한민국 빛과 소금,공복들] 이달 초 일자리를 구하려고 낯선 사람을 따라나섰다가 외딴 섬으로 팔려가 수년간 강제노역을 해온 장애인들이 경찰에 극적으로 구출되는 '염전 노예' 사건이 발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법질서 안전 분야 부처 업무보고에서 "또 다른 외딴 섬에서 이런 일이 혹시 있지는 않은지 조사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철저히 뿌리를 뽑아야 할 것"이라며 발본색원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지난 10일부터 사회적 약자에 대한 노동착취 등 인권침해 근절을 위해 관련시설 등에 대한 대대적인 일제수색에 나서 1주일 새 가출·실종자 12명을 발견하는 성과를 올렸다. 경찰은 염전, 양식장, 소규모 공사장 등 전국 2만6000여곳에 대한 수색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인권 사각지대에 대한 저인망식 합동 전수조사와 함께 노동력 착취 행위, 노숙인 및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불법 직업소개 유인행위 등에 대한 집중 단속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통장 및 자율방범대, 생활안전협의회 등 지역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관련 첩보를 입수하는 한편 현지 경찰인력의 유착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불법행위 관리체계나 신고접수 체계에 문제는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심층 조사를 벌이고 있다. 19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전체 수색 대상 2만6224곳의 39.3%에 해당하는 1만293곳에 대해 수색을 마쳤다. 이를 통해 가출·실종자로 신고된 12명을 비롯해 무연고자 4명, 임금체불 23명, 폭행·가혹행위 4명, 수배자 41명, 불법체류 5명 등 총 91명을 찾아냈다. 이번 일제수색은 23일까지 계속된다. 윤경현 기자

  (7) 경찰·해양경찰 “제2 염전노예 막아라”

(7) 경찰·해양경찰 “제2 염전노예 막아라”

경찰이 '인권 사각지대'에 대한 가출·실종자 일제수색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경기 화성서부경찰서와 평택해양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지난 17일 서해 국화도 인근 김 양식장에서 외국인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인권침해 및 임금체불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화성(경기)=윤경현 기자】 이달 초 '염전 노예' 사건이 불거진 뒤 경찰은 지난 10일부터 전국의 염전·양식장 등 2만6224곳에 대한 '인권 사각지대'에 대한 일제수색을 진행 중이다. 장애인이나 노숙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감금 및 노동력 착취 등 인권침해를 근절하기 위해서다. 기자는 경기 화성서부경찰서와 평택해양경찰서가 화성시에 속한 서해의 섬과 양식장에서 합동으로 벌이는 일제수색에 동행해 단속 경찰들의 활동상을 취재했다. 관련기사 ☞ 기획연재 [대한민국 빛과 소금,공복들] 지난 17일 오전 8시40분, 경기 평택항의 해양경찰 전용부두에는 경찰용 선박들이 서로 몸을 맞대고 있었다. 평택해경 소속의 이들 선박은 500t급 1척과 300t급 2척을 비롯해 각종 오염물 누출 사고에 대처하기 위한 방제정, 특수정까지 모두 12척이다. 이 중 기자는 단속경찰과 함께 작은 30t급 'P128' 형사기동정을 탔다. 지난 2002년 건조돼 10년이 넘었다. 일반 배로 치면 선장인 장환덕 정장(경위)은 "배가 작을수록 바람에 많이 흔들리는데 오늘은 날씨가 봄날처럼 좋아서 다행"이라며 "바람이나 안개가 거의 없어 수색작업에는 무리가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화성서부경찰서 김충우 여성청소년과장과 평택해경 형사계 유범선 경사 등 실질적으로 수색을 진행할 5명의 주인공들이 배에 올랐다. 유범선 경사가 "1년에 2회 정도 도서지역에 대한 실종자 수색을 실시하는데 경찰과 해경이 합동으로 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오전 8시50분 형사기동정은 힘차게 서해의 단속 대상지를 향해 출발했다. ■단속경찰 "몸 두 개라도 모자라" 김충우 과장은 요즘 눈코 뜰 새가 없다. 여성청소년과가 강압적 졸업식 뒤풀이 예방활동도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실종자 찾기 일제수색까지 진행하다 보니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판국이다. 김 과장은 "관내에 초·중·고교가 69개나 되는데 학교전담 경찰관은 4명에 불과하다"면서 "지난 14일에는 31개 학교가 동시에 졸업식을 치르는 바람에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일제수색에 나선 이후 지금까지 염전과 농장 등을 주로 둘러봤다. 겨울이라 염전은 대다수가 보수공사 중이고 4∼5월이나 돼야 소금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하나하나 확인을 해봤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서 그런지 주인과 가족들이 일을 하고 있었다"며 "일이 몰릴 경우 인력파견 업체에서 잠시 데려다 쓰기도 하는데 전부 육지에 있어 인력을 구하기도 쉽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자기들은 '굳이 불법행위를 저지를 필요가 없다'고 얘기하는데 계속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늘과 내일은 관내 가두리 및 김 양식장 47곳을 둘러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의 관할지역인 화성서부경찰서에 접수되는 실종·가출 건수는 1년에 200여건이며 여기에 다른 경찰서에서 협조요청이 들어오는 것까지 포함하면 300∼400건에 달한다. 수원 등지에서 가출한 이들의 위치추적을 해보면 김 과장의 관할인 제부도에 있는 것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단다. 김 과장은 "1년에 서너 차례 가출·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을 벌이지만 장기 실종자를 직접 찾은 적은 없다"며 "그날 집을 나간 사람을 그날 찾는 사례는 많다"고 말했다. 1시간40분여를 달린 끝에 "입파도에 도착했다"는 장 정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계를 보니 오전 10시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섬 입구에 위치한 우럭 양식장으로 방향을 잡았다. 먹이를 자주 줘야 하는 경우에 대비해 한쪽에는 사람이 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양식장에 올라가 봤지만 사람의 흔적은 없었다. '미리 수색 정보가 새나간 것 아니냐'는 질문에 유범선 경사는 "그런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러고는 양식장 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수색을 나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수온이 낮아 겨울에는 이곳에서 양식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경남 통영으로 이동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유 경사는 "허탕을 친 것으로 보이지만 성과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양식장 주인들에게 '나쁜 짓을 하면 안 된다'는 예방적인 인식을 강하게 심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가출 및 실종자 일제수색에 나선 경기 화성서부경찰서 및 평택해양경찰서 경찰관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허탕은 없다'… 예방 효과도 커 장 정장이 국화도로 키를 돌렸다. 30여분이 지나자 국화도가 한눈에 들어왔다. 먼저 김 양식장을 조사할 요량이었는데 바닷물이 빠진 상태여서 접근이 쉽지 않았다. 작업 중이던 근로자들을 불렀지만 반응이 없다. 깃발을 흔들고 큰소리로 방송을 한 후에야 그들과 만날 수 있었다. 동티모르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 형제였다. 유 경사는 이들에게 폭행이나 임금체불, 식사시간 보장, 장애 여부 등을 물었다.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탓에 온갖 '보디 랭귀지'가 동원됐다. 접안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형사기동정은 부두에 댈 수조차 없었다. 김 양식장 작업배를 얻어 타고 외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섬으로 들어갔다. 배에서 내린 뒤에는 조개껍데기가 덕지덕지 붙은 벽에 바짝 기댄 채 엉금엉금 가야 했다. 장갑을 끼지 않은 탓에 손 여기저기에 상처가 생겼다. 유 경사는 이곳 어촌계장을 상대로 외국인 노동자들의 임금산출 방식 등을 꼼꼼하게 캐물었다. 어촌계장은 "숙식은 물론 기호제품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을 쓰는 것보다 돈이 더 들어간다"며 "하지만 열심히 일을 잘하기 때문에 김 양식이 끝나도 월급을 주면서 데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노동자든 국내 인력이든 사람을 쓰지 않으면 양식장이나 염전이 돌아가질 않고 종업원을 쓰자니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게 딜레마"라며 "업주 입장에서는 이익이 남아야 인권에도 관심을 갖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개인시간 내서 예방활동 오후 3시가 넘어서야 이날의 수색 작업은 마무리됐다. "가출·실종자를 발견할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아쉽다"고 했더니 김 과장은 "발견했더라면 좋았겠지만 가출·실종자가 없는 세상이 하루빨리 오는 게 더 좋지 않겠느냐"며 반문했다. 과거 대표적인 인권침해로 꼽혔던 '새우배'는 경찰과 해경의 집중단속 덕분에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 새우배는 계속 바다에 떠 있고 선주가 생필품을 다른 배로 실어다주고 어획물을 가져오는 방식으로 인권유린을 자행하는 것이다. 계속 배 위에 붙잡아두고 일만 시킨다는 얘기다. 유 경사는 "평소에도 섬 지역에서 예방활동을 꾸준히 벌이기 때문에 인권유린 사건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며 "별도의 카드를 작성하지는 않지만 염전이나 양식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일하게 됐는 지 일일이 확인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경우 선주나 양식장 주인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잘 대해줘야 오래, 성실하게 일한다'고 설득하는 거죠. 사실이 그렇고요. 김 양식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5명 중 3명이 외국인인데 보통 2∼3년씩 일을 합니다. 중간에 브로커의 꾐에 빠져 도망가게 되면 외국인 노동자는 불법체류자가 되고 어민은 조업을 포기하는 불행한 일이 생기기도 해요." 유 경사는 "관심을 가지면 보인다"며 "구석구석 뒤져보고 싶지만 개인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라 다 할 수 없어 안타까울 때가 많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mail protected]

  (6) 해양경찰청 특수기동대 ‘21세기 장보고들’

(6) 해양경찰청 특수기동대 ‘21세기 장보고들’

대한민국 영해에서 중국 어선 등 불법조업 행위를 단속하는 해양경찰청 특수기동대는 단속 과정에서 상대방의 강력한 저항으로 때론 목숨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남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한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바다 위를 누비고 있다.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경비함과 단정이 서해안에서 조업 중인 어선을 단속하고 있다.출동.. 띠띠띠… 3008호 경비함 레이더에 불법조업 중인 어선이 걸렸다. 대원들의 얼굴엔 긴장감이 감돈다. 한번 잡힌 어선은 최대 2억의 담보금을 내야하기 때문에 강력한 저항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두려움.. 야간단속,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어둠 속에서 어떤 흉기가 어디서 날아들지 모른다. 흉포해진 중국어선에선 쇠뭉치, 칼이 사정 없이 날아든다. 보호장비도 그나마 최근에 보강됐다. 2011년 이청호 경장의 사망사고 이후였다. 관련기사 ☞ 기획연재 [대한민국 빛과 소금,공복들] 그리고 사명감.. 한번 배를 타면 7~8일은 육지와 단절된다. 한달에 두번 출동하니 절반 이상은 바다에 떠있는 셈. 가족들에겐 늘 걱정을 안길 수밖에 없는 삶이지만,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 사명감이 없다면 버티기 어렵다. 【 인천=한갑수 기자】 띠띠띠…. "잠시 후 불법 중국어선 검문검색 예정. 검문검색 요원은 신속하게 복장 및 장구를 지참하고 출동준비에 임할 것!" 지난 7일 서해 바다 한가운데서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을 감시하는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3008호 경비함 레이더에 불법 조업 중인 어선 출몰을 알리는 신호음과 함께 함내에 출동 지시 방송이 흘러나왔다. 곧바로 특수기동대원들이 신속하게 진압복과 진압장비를 갖추고 조타실로 집합했다. 대원들의 얼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내 함장 주관으로 사전 작전회의가 시작됐다. 함장은 중국어선의 크기와 위치, 이동상황 등 작전 개요와 함께 나포 후 안전해역 방향으로의 이동과 주의사항 등을 지시했다. 짧은 작전회의가 끝나고 특수기동대원 16명이 2대의 고속 단정 앞으로 갔다. 단정 앞에서 대원들이 일렬로 도열해 서로 동료 대원의 장비를 점검한 뒤 "탑승" 명령이 떨어지자 대원들이 일사불란하게 단정에 올라탔다. 단정이 바다로 내려지고 거친 파도를 헤치고 도주하는 중국어선을 향해 전속력으로 나아갔다. ■사명감 없이는 하루도 못견뎌 인천해경 특수기동대는 서해에서 어선의 불법조업 단속을 주요 업무로 담당하고 있다. TV 뉴스 등에서 가끔씩 나오는 불법조업 중국어선 단속 과정에서 어부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해경들이 바로 이들이다. 레이더에서 배를 발견하면 운항속도 등을 분석해 합법 어선 여부와 단순히 영해를 통과하는 선박인지 어느 정도 판별이 가능하다. 영해를 통과하는 선박이라면 빠른 속도로 운항하겠지만 조업 선박은 고기를 잡기 위해 속력을 낮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불법조업 어선으로 판단돼 특수기동대원들이 단정을 타고 접근하면 어선들은 대부분 조업을 중단하고 빠른 속도로 도주하기 십상이다. 이때 해경은 도주어선에 대해 배를 세우라는 정선명령을 내린다. 불법어선이 정선명령을 어기고 계속 도주할 경우 특수기동대가 강제 정선에 나서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특수기동대가 빠른 속도로 달리는 도주선박에 승선해야 한다. 단정 2대를 도주선박의 양쪽에 대고 각각 운전자 1명을 제외한 7명씩 모두 14명이 불법어선에 승선하게 된다. 불법어선은 나포.조사 후 불법 조업이 확인되면 1척당 보통 1억∼1억5000만원, 최대 2억원까지 담보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해경의 검문.검색이 시작되면 안 잡히려고 강력히 저항한다. 서해는 한·중 어업협정에 따라 37도 이남 해역의 경우 어업허가증을 받은 선박은 우리 영해에 들어올 수 있다. 37도 이북은 조업금지구역으로 원칙적으로 조업허가를 안 내준다. 해경은 조업허가를 받지 못한 어선과 37도 이북에서 조업하는 어선, 규정된 어망보다 구멍이 좁은 것을 사용하는 어선, 매일 보고하는 어획량을 허위.축소 보고하는 경우 등을 불법조업으로 간주해 단속한다. 특수기동대원은 강력 저항하는 불법어선을 나포해야 하기 때문에 큰 부상을 입거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 특히 야간 단속 때는 대원들이 보호장구를 착용하더라도 시야가 좁기 때문에 어느 방향에서 어떤 흉기가 날아올지 몰라 낮보다 훨씬 위험하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어둠 속에서 나포 때 쇠파이프가 날아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볼트, 밸브, 쇠뭉치, 통발, 그물추, 칼 등이 사정없이 날아들었다. 특수기동대원들은 날아오는 쇠붙이를 방패로 막으면서 선박 위로 올라갔다. ■부상 다반사…열악한 장비 겨우 보강 특수기동대는 진압복, 진압화, 반검.부력 기능을 갖춘 진압조끼, K5 권총, 진압봉, 방패, 비살상무기인 고무탄.모래탄총 등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런 특수장비가 보강된 것은 불과 2년 전이다. 지난 2011년 12월 인천 옹진군 소청도 남서방 85㎞ 해상에서 불법조업 중이던 중국어선 나포 과정에서 이청호 경장이 중국어선의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장비가 보강됐다. 검문.검색 담당 대원이 일반 해양경찰에서 특수기동대로 바뀌고, 단정도 웬만한 파도를 뚫고나갈 수 있게 6m에서 10m 크기로 커졌다. 근무복도 일반 구명조끼에서 반검.부력기능을 갖춘 진압조끼로 바뀌었고, 헬멧에는 증거확보를 위해 카메라가 장착됐다. 특수기동대는 45세 이하 경찰관으로 희망자에 한해 선발한다. 특수기동대는 위험한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군 특수부대 출신자들이 많다. 이들은 해경이 하는 일반 업무를 담당하면서 부가적으로 불법어선 나포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이들에게 위험수당 명목으로 월 10만원이 주어진다. 특수기동대원인 조동수 경위는 "위험하다고 특수기동대를 기피하면 누가 하겠느냐"면서 "남들이 못하는 것을 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인천해양경찰서에는 불법어선을 감시하는 3000t급 경비함이 3척 있다. 이들 3척이 번갈아가면서 출동한다. 특수기동대원은 인천해양경찰서에만 102명, 전국적으로는 356명이 있다. 특수기동대원은 한 달 중 절반가량을 바다로 출동해 불법어선 단속 업무를 한다.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 조업이 어려울 때는 한 달에 두 차례, 한 차례당 7박8일 단속에 투입되는 것을 감안하면 월 14∼15일을 바다에서 생활하는 셈이다. 불법어선의 활동이 늘어나는 여름에는 한 달에 16∼18일을 바다에서 지낸다. 출동이 없는 평상시에는 경비함을 인천해양경찰서 전용부두에 정박하고 일반 공무원처럼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6시에 퇴근한다. 다음 출동을 위해 경비함의 고장 난 부분을 수리하거나 준비한다. 특수기동대원은 기본적으로 4시간 근무를 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율적으로 휴식을 취한다. 매월 1회씩 사격이나 모의 선박진압훈련 등 특수훈련을 실시하고 다음 출동에 대비해 장비 정비, 서류 정리 등을 실시한다. 출동 시에는 가족과의 전화통화 불가 등 육지와 단절된 생활을 한다. 함상생활은 4시간 근무 후 8시간 휴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근무는 각자가 맡은 조타수, 항해사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휴식시간에는 각자가 스스로 판단해 취침과 체력단련, 취미생활, 빨래 등을 한다. 이런 상태에서 불법어선 발견 시 특수기동대는 즉각 출동하게 된다. 해양경찰청은 지난 한 해 동안 불법조업 중국어선 487척을 단속했다. 한 달에 평균 40척, 하루에 1척 이상을 단속한 셈이다. ■인천해양경찰서 3008 경비함 단정장 조동수 경위 "위험하다고 아무도 하지 않는다면 누가 하겠습니까" 【 인천=한갑수 기자】 "대원들이 다치지 않고 무사히 일을 마칠 수 있도록 보살펴주세요." 인천해양경찰서 3000t급 경비함인 3008함의 단정장인 조동수 경위(47·사진)는 불법조업 어선 단속에 나서면서 항상 마음속으로 기도를 한다. 단정은 10m의 소형보트로 불법어선 단속 시 도주 어선을 고속추격하고 나포하는 데 투입된다. 불법조업 어선 나포 때 대부분 몸싸움이 벌어지기 때문에 특수기동대원들은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을 수도 있고 심지어는 목숨을 잃기도 한다. 조 경위는 "부상을 입는 것보다 단정을 타고 고속으로 달리는 도중 대원이 물에 빠지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오히려 이때가 더 위험하다"고 말한다. 빠진 위치를 정확히 알지 못하면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 위치를 못 찾아 구출하기가 어렵다. 더구나 바닷물 온도가 낮은 겨울에는 물에 빠진 대원을 못 찾거나 시간이 지체될 경우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특히 위험하다. 중국 어선에서 난투극이 벌어지고 대원 수가 부족해 밀리는 상황에서 대원이 바다에 빠진다면 단정장은 책임자로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까. 조 경위는 이 같은 상황이 닥치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당혹스럽다고 털어놨다. 비슷한 상황이라도 매번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결정도 달라질 수밖에 없단다. 조 경위는 특수기동대원들이 하는 임무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가족들의 반대가 심하다고 말한다. 그는 이럴 때마다 '위험하다고 아무도 이 일을 하지 않는다면 누가 하겠느냐'라며 설득한다. 조 경위는 원래 직업군인이었다. 해군 부사관으로 5년9개월을 조타사로 근무하고 중사로 전역했다. 해경에는 지난 1992년 6월부터 근무해 올해 6월이면 만 22년이 된다. 특수기동대 일은 2003년부터 시작해 11년 동안 70회 이상 출동했으며 불법어선 112척을 나포했다. 조 경위는 해경 근무 이후 해당 업무를 체계적으로 익히기 위해 방송통신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방송통신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도 취득했다. 그는 "특수기동대는 일반 해경처럼 일반 업무를 수행하면서 추가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사명감 없이는 해내기 힘든 일"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출동 시 한 달의 절반을 육지와 단절된 채 함정에서 생활해야 한다. 이 정도만 해도 견딜 만한데 대형 사고가 터지기라도 하면 한 달간 함정에서 계속 생활하는 경우도 있다. 조 경위는 중국 어선 나포 과정을 아기 낳는 것에 비유했다. 산고처럼 추격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어 입에서 욕이 나올 때도 있단다. 그런데 막상 나포에 성공하면 성취감에 이런 생각이 싹 가신다고 조 경위는 말했다.조 경위는 "칭찬받으려고 하는 일은 아니지만 국토를 지키고 우리 어민들을 보호하는 업무인 만큼 국민들이 따뜻한 시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대한민국의 빛과 소금--- 공복들) “불법조업 중국어선에 쇠파이프 맞으며 바다 지키는 해양경찰 특수기동대

대한민국의 빛과 소금--- 공복들) “불법조업 중국어선에 쇠파이프 맞으며 바다 지키는 해양경찰 특수기동대

【 인천=한갑수 기자】"대원들이 다치지 않고 무사히 일을 마칠 수 있도록 보살펴 주세요." 인천해양경찰서 3000t급 경비함인 3008함의 단정장인 조동수 경위(47·사진)는 불법조업 어선 단속에 나서면서 항상 마음속으로 기도를 한다.단정은 10m의 소형보트로 불법 어선 단속 시 도주어선을 고속 추격하고 나포하는 데 투입된다. 불법조업 어선 나포때 대부분 몸싸움이 벌어지기 때문에 특수기동대원들은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을 수도 있고 심지어는 목숨을 잃기도 한다. 조 경위는 "부상을 입는 것보다 단정을 타고 고속으로 달리는 도중 대원이 물에 빠지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오히려 이때가 더 위험하다"고 말한다.빠진 위치를 정확히 알지 못하면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 위치를 못 찾아 구출하기가 어렵다. 더구나 바닷물 온도가 낮은 겨울에는 물에 빠진 대원을 못 찾거나 시간이 지체될 경우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특히 위험하다. 중국어선에서 난투극이 벌어지고 대원 숫자가 부족해 밀리는 상황에서 대원이 바다에 빠진다면 단정장은 책임자로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까. 조 경위는 이 같은 상황이 닥치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당혹스럽다고 털어놨다. 비슷한 상황이라도 매번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결정도 달라질 수밖에 없단다. 조 경위는 특수기동대원들이 하는 임무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가족들의 반대가 심하다고 말한다.그는 이럴 때마다 '위험하다고 아무도 이 일을 하지 않는다면 누가 하겠냐'라며 설득한다. 조 경위는 원래 직업 군인이었다. 해군 부사관으로 5년9개월을 조타사로 근무하고 중사로 전역했다. 해경에는 지난 1992년 6월부터 근무해 올해 6월이면 만 22년이 된다. 특수기동대 일은 2003년부터 시작해 11년 동안 70회 이상 출동했으며 불법어선 112척을 나포했다. 조 경위는 해경 근무 이후 해당 업무를 체계적으로 익히기 위해 방송통신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방송통신대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도 취득했다. 그는 "특수기동대는 일반 해경처럼 일반 업무를 수행하면서 추가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사명감 없이는 해내기 힘든 일"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출동 시 한 달의 절반을 육지와 단절된 채 함정에서 생활해야 한다. 이 정도만 해도 견딜 만한데 대형 사고가 터지기라도 하면 한 달간 함정에서 계속 생활하는 경우도 있다. 조 경위는 중국어선 나포과정을 아기낳은 것에 비유했다. 산고처럼 추격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어 입에서 욕이 나올 때도 있다다. 그런데 막상 나포에 성공하면 성취감에 이런 생각이 싹 가신다고 조 경위는 말했다. 조 경위는 "칭찬받으려고 하는 일은 아니지만 국토를 지키고 우리 어민들을 보호하는 업무인 만큼 국민들이 따뜻한 시각으로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대한민국의 빛과 소금--- 공복들) “불법조업 중국어선에 쇠파이프 맞으며 바다 지키는 해양경찰 특수기동대

대한민국의 빛과 소금--- 공복들) “불법조업 중국어선에 쇠파이프 맞으며 바다 지키는 해양경찰 특수기동대

【 인천=한갑수 기자】띠띠띠…. "잠시 후 불법 중국어선 검문검색 예정. 검문검색 요원은 신속하게 복장 및 장구를 지참하고 출동준비에 임할 것!" 지난 7일 서해 바다 한 가운데서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을 감시하는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3008호 경비함 레이더에 불법 조업 중인 어선 출몰을 알리는 신호음과 함께 함내에 출동 지시 방송이 흘러나왔다. 곧바로 특수기동대원들이 신속하게 진압복과 진압장비를 갖추고 조타실로 집합했다. 대원들의 얼굴에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내 함장 주관으로 사전 작전회의가 시작됐다. 함장은 중국어선의 크기와 위치,이동상황 등 작전개요와 함께 나포 후 안전해역 방향으로의 이동과 주의사항 등을 지시했다. 짧은 작전회의가 끝나고 특수기동대원 16명이 2대의 고속 단정 앞으로 갔다. 단정 앞에서 대원들이 일렬로 도열해 서로 동료 대원의 장비를 점검한 뒤 "탑승" 명령이 떨어지자 대원들이 일사불란하게 단정에 올라탔다. 단정이 바다로 내려지고 거친파도를 헤치고 도주하는 중국어선을 향해 전속력으로 나아갔다. ■사명감 없이는 하루도 못견뎌 인천해경 특수기동대는 서해에서 어선의 불법조업 단속을 주요 업무로 담당하고 있다. TV 뉴스 등에서 가끔씩 나오는 불법 조업 중국어선 단속 과정에서 어부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해경들이 바로 이들이다. 레이더에서 배를 발견하면 운항 속도 등을 분석해 합법·불법 어선 여부, 단순히 영해를 통과하는 선박인지 어느 정도 판별이 가능하다. 영해를 통과하는 선박이라면 빠른 속도로 운항하겠지만 조업 선박은 고기를 잡기 위해 속력을 낮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불법 조업 어선으로 판단돼 특수기동대원들이 단정을 타고 접근하면 어선들은 대부분 조업을 중단하고 빠른 속도로 도주하기 십상이다. 이때 해경은 도주어선에 대해 배를 세우라는 정선명령을 내린다. 불법어선이 정선명령을 어기고 계속 도주할 경우 특수기동대가 강제 정선에 나서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특수기동대가 빠른 속도로 달리는 도주선박에 승선해야 한다. 단정 2대를 도주선박의 양쪽에 대고 각각 운전자 1명을 제외한 7명씩 모두 14명이 불법어선에 승선하게 된다. 불법어선은 나포·조사 후 불법 조업이 확인되면 1척당 보통 1억∼1억5000만원, 최대 2억원까지 담보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해경의 검문·검색이 시작되면 안잡히려고 강력히 저항한다. 서해는 한중어업협정에 따라 37도 이남 해역의 경우 어업허가증을 받은 선박은 우리 영해에 들어올 수 있다. 37도 이북은 조업금지구역으로 원칙적으로 조업허가를 안 내준다. 해경은 조업허가를 받지 못한 어선과 37도 이북에서 조업하는 어선, 규정된 어망보다 구멍이 좁은 것을 사용하는 어선, 매일 보고하는 어획량을 허위·축소 보고하는 경우 등을 불법조업으로 간주해 단속한다. 특수기동대원은 강력 저항하는 불법어선을 나포해야 하기 때문에 큰 부상을 입거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 특히 야간 단속때는 대원들이 보호장구를 착용하더라도 시야가 좁기 때문에 어느 방향에서 어떤 흉기가 날아올지 몰라 낮보다 훨씬 위험하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어둠 속에서 나포때 쇠파이프가 날아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볼트, 밸브, 쇠뭉치, 통발, 그물추, 칼 등이 사정없이 날아들었다. 특수기동대원들은 날아오는 쇠붙이로 방패로 막으면서 선박 위로 올라갔다. ■부상다반사…열악한 장비 겨우 보강 특수기동대는 진압복, 진압화, 반검·부력 기능을 갖춘 진압조끼, K5 권총, 진압봉, 방패, 비살상무기인 고무탄·모래탄총 등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런 특수장비가 보강된 것은 불과 2년 전이다. 지난 2011년 12월 인천 옹진군 소청도 남서방 85㎞ 해상에서 불법조업 중이던 중국어선 나포 과정에서 이청호 경장이 중국어선의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 발생 이후 장비가 보강됐다. 검문·검색 담당 대원이 일반 해양경찰에서 특수기동대로 바뀌고, 단정도 웬만한 파도를 뚫고 나갈 수 있게 6m에서 10m로 크기로 커졌다. 근무복도 일반 구명조끼에서 반검·부력기능을 갖춘 진압조끼로 바뀌었고, 헬멧에는 증거확보를 위해 카메라가 장착됐다. 특수기동대는 45세 이하 경찰관으로 희망자에 한해 선발한다. 특수기동대는 위험한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군 특수부대 출신자들이 많다. 이들은 해경이 하는 일반 업무를 담당하면서 부가적으로 불법어선 나포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이들에게 위험수당 명목으로 월 10만원의 수당이 주어진다. 특수기동대원인 조동수 경위는 "위험하다고 특수기동대를 기피하면 누가하겠냐"면서 "남들이 못하는 것을 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인천해양경찰서에는 불법 어선을 감시하는 3000t급 경비함이 3척이 있다.이들 3척이 번갈아 가면서 출동한다. 특수기동대원은 인천해양경찰서에만 102명, 전국적으로는 356명이 있다. 특수기동대원은 한 달 중 절반가량을 바다로 출동해 불법어선을 단속 업무를 한다.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 조업이 어려울 때는 한달에 두 차례,한 차례당 7박8일 단속에 투입되는 것을 감안하면 월 14∼15일을 바다에서 생활하는 셈이다. 불법어선의 활동이 늘어나는 여름에는 한달에 16∼18일을 바다에서 지낸다. 출동이 없는 평상시에는 경비함을 인천해양경찰서 전용부두에 정박하고 일반 공무원처럼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6시에 퇴근한다. 다음 출동을 위해 경비함의 고장 난 부분을 수리하거나 준비한다. 특수기동대원은 기본적으로 4시간 근무를 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율적으로 휴식을 취한다. 매월 1회씩 사격이나 모의 선박 진압훈련 등 특수훈련을 실시하고 다음 출동에 대비해 장비 정비, 서류 정리 등을 실시한다. 출동 시에는 가족과의 전화통화 불가 등 육지하고 단절된 생활을 한다. 함상생활은 4시간 근무 후 8시간 휴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근무는 각자가 맡은 조타수, 항해사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휴식시간에는 각자가 스스로 판단해 취침과 체력단련, 취미생활, 빨래 등을 한다. 이런 상태에서 불법어선 발견 시 특수기동대는 즉각 출동하게 된다. 한편 해양경찰청은 지난 한 해 동안 불법조업 중국어선 487척을 단속했다. 한 달에 평균 40척 하루에 1척 이상을 단속한 셈이다. [email protected] <사진자료> 해경 특수기동대원들이 고속단정을 이용해 도주선박 위로 승선하고 있다. 승선과정에서 몸싸움 등이 벌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고속단정 2대가 3000t급 경비함에서 떨어져나와 도주선박에게 정선명령을 내리고 있다. 정선명령을 어기고 도주 시 특수기동대원들이 달리는 선박위로 승선하게 된다.

  (5) KTX를 묵묵히 움직이는 사람들 ‘그들의 밤은 낮보다 밝다’

(5) KTX를 묵묵히 움직이는 사람들 ‘그들의 밤은 낮보다 밝다’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고속경정비센터 전기부 차량전기A팀 송철웅 차량관리팀장 【 고양(경기)=홍창기 기자】 지난 3일 밤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주내동과 강내동에 걸쳐 있는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총 131만4446㎡ 규모에 5만4153㎞의 길이를 자랑하는 궤도에 궤도와 비슷한 6만3699㎞의 전차선, 총 108기의 신호전철기, 검수고(수리철로) 외 29동의 건축물 등이 어우러진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어느덧 개통 10년을 맞아 국민의 발이 된 KTX의 안전을 책임지는 곳이다.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소속 420여명의 직원과 정비사들은 하루 24시간을 3교대로 근무하며 KTX의 정비와 수리를 맡고 있다. 관련기사 ☞ 기획연재 [대한민국 빛과 소금,공복들] ■24시간 3조 2교대 근무 이날 하루 종일 국민의 발 노릇을 한 KTX 한 대가 수리 철로인 검수고에 입고하자 팀원들을 이끌고 바쁜 걸음을 재촉하며 KTX 동력차에 올라탄 코레일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고속경정비센터 전기부 차량전기A팀 송철웅 차량관리팀장이 얼마 되지 않아 팀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이 열차를 시작으로 이날 밤에도 송 팀장과 26명으로 구성된 전기부 차량전기A팀원들은 30대의 KTX의 안전을 점검했다. 송 팀장은 "KTX 운행이 끝나기 시작하는 저녁 시간부터 KTX가 한두대씩 입고된다"면서 "KTX 운행이 종료되는 밤 11시가 되면 정비를 위해 KTX가 집중적으로 입고되기 때문에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오후 7시부터 한두대씩 입고되기 시작하는 총 20량의 KTX 차량 문제점을 확인하고 고장수리를 하는 것이 송 팀장과 그의 팀인 A팀이 하는 일이다. 송 팀장은 KTX가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에 입고되면 KTX의 동력차로 향한다. 보통 KTX 한 대는 동력차 2대를 비롯해 여객차 등 총 20량으로 구성된다. 동력차로 이동하면서 송 팀장은 챙긴 노트북을 다시 한번 다잡는다. 정비 기술이 시스템화돼 노트북을 활용해 정비를 해서다. 노트북과 KTX 동력차를 연결하니 전 객실의 고장 및 이상유무도 노트북 모니터에 한눈에 들어온다. KTX 차량의 안전운행 및 신뢰성 향상을 위한 전산프로그램(KTX-RCM) 덕분이다. 각 객실의 고장코드를 일일이 확인한 그는 무전으로 열차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팀원들에게 신속하게 지시를 내리는 일을 반복한다. 송 팀장은 "이상 여부에 따라 시간이 더 많이 걸리는 경우도 있지만 입고되는 KTX 1대의 정비 시간은 보통 1시간30분에서 2시간 사이"라고 전했다. 그는 "KTX 운행이 종료되는 밤 11시가 되면 집중적으로 KTX가 입고되기 때문에 저녁 근무가 시작되면서 들어온 KTX 정비를 서두르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송 팀장은 "KTX 점검은 스피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정된 수리철로 때문이다. 물론 꼼꼼한 점검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게 그의 전언. ■야간 작업 집중되지만…안전만 생각 전국을 누비며 운행되고 있는 KTX는 46편성, KTX 산천은 23편성이며 매일 이곳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으로 정비를 받으러 들어오는 KTX 열차는 총 49편성(KTX 25편성, KTX-산천은 24편성)이다. 업무가 3교대 근무지만, KTX가 주로 주간에 운행되기에 야간에 차량이 많이 입고돼 야간 작업이 더 고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KTX 각 차량마다 출고시간이 모두 정해져 있는 점도 정비의 고됨을 필요로 한다. 송 팀장은 "그 시간에 맞춰 수리를 해야 되기 때문에 야간에 업무가 집중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보통 이곳에서 점검을 하고 고장 수리를 하지만 혹시나 KTX가 운행 중에 고장이 날 때면 현장으로 출동해 응급처치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코레일의 정비수준도 철도 선진국인 유럽과 비교해 별 차이가 없어 현장으로 출동, KTX 고장 수리를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2개조로 운영되는 야간조의 경우 오후 7시 출근해 다음 날 오전 9시 주간조가 출근할 때까지 근무를 이어간다. 야간에는 주간과 달리 2개조로 나눠 정비가 진행되지만 KTX 운행이 멈춰지는 밤 시간대에 정비수요가 높아지기 때문에 더 바쁘다는 것이 송 팀장의 설명이다.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에서는 주간의 경우 주기검수(정기검사)를 받는 KTX 차량이 3편성 정도 되고 평균 10편성 정도의 고장차량이 수리를 받는다. 반면 KTX 운행이 멈추는 심야시간대의 경우 30편성의 KTX가 이곳으로 입고돼서 정기검사를 받는다는 것이 코레일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권병구 센터장의 설명이다. 권 센터장은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직원들은 KTX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KTX의 고장을 줄이는 등 KTX 서비스의 품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밤중에 찾은 철도차량정비단은 대낮보다 밝고 활기찼다. KTX 운행이 끝난 밤 11시부터 작업이 시작된다. 한 대당 정비시간은 1시간 30분에서 2시간. 하루평균 49대를 정비하기 위해선 스피드가 중요하다. 3조 2교대, 힘들 법도 한데 '안전'을 생각하면 지치지 않는다. 운행 중 고장시 현장출동도 그들의 몫이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내 검수고에 정기점검을 받기 위해 KTX 차량이 입고돼 있다. 어느덧 개통 10년차로 국민의 발이 된 KTX는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에 매일 입고, 안전점검을 받고 다음날 다시 전국 각지로 출발한다. "철도 선진국인 유럽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은 철도정비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이런 기술과 노하우를 철도가 우리보다 발달하지 않은 아시아 국가들에 전파하는 회사의 미래 계획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코레일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고속경정비센터 전기부 차량전기A팀 송철웅 차량관리팀장의 목표다. 송 팀장은 지난 1994년 8월 당시 철도청에 입사해 전기부문 수리만 20년 동안 담당한 베테랑이다. 그는 철도청 입사 당시 용산정비창에서 근무하면서 전기기관차의 정비를 담당했으며 코레일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에서는 지난 2011년 11월부터 근무하고 있다. 송 팀장은 "전기를 활용하게 돼 있는 전차선이 전국적으로 설치돼 있는 등 우리나라 철도의 주력은 전기차"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화석연료로 운행되는 디젤차량이 사라지는 추세고 개통 10년차를 맞는 KTX를 비롯해 수도권 전동차 등 국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철도의 대부분이 전기차량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송 팀장은 "KTX 차량도 전기선로로 이동하기 때문에 전기 부문의 수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기부문을 빼놓고는 KTX의 점검이나 수리를 논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송 팀장은 "전기 부문의 정비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전기 부문의 부품은 수천가지에 이르고 어느 부분에 문제가 생겼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전기회로도나 전자시스템 등을 살펴야 하기 때문에 전기 부문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기 부문에 문제가 생기면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며 전기 부문 정비의 대가답게 여유도 드러냈다. 그는 올 설 연휴 특별수송기간에 KTX 열차가 별다른 사고 없이 국민들을 고향에 데려다주고 다시 일터로 복귀시킨 것에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직원 모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밝게 웃으면서도 또 다른 목표를 생각하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송 팀장은 "팀장으로서 KTX의 안전을 꼼꼼하게 책임지는 것은 물론, 정비를 잘 하는 후배들도 많이 길러낼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코레일이 세계 고속철도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도록 밀알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송 팀장은 "회사에서 해외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코레일의 고속철도 정비시스템을 한 단계 더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비단 나뿐만 아니라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의 많은 직원들이 이런 기술력과 노하우를 시스템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코레일이 전 세계에 확산되고 있는 고속철도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창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