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폭락, 원인과 전망

비트코인 폭락, 원인과 전망

바닥은 어디일까? 추락하는 비트코인

2022. 10. 02 공유

비트코인, 악재 극복할까

충격의 비트코인 하락, 그 배경에는

비트코인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유일한 신분 상승 기회인 듯 보였습니다. 중앙 주체의 관리가 고착된 기존 통화 시스템에 반기를 들며 뜨겁게 일어난 탈-중앙화 암호 화폐 붐은 2021년 말, 대장 격인 비트코인 시세가 8,000만 원을 넘기기도 하며 약간의 의심마저 지워버리는 듯 했습니다. 블록체인, 채굴, 반감기 등 복잡한 용어의 개념을 정확히 인지하지 않더라도, 비트코인은 시대의 아이콘으로서 매일 회자하였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코인 투자 열풍이 우리 주변을 가득 메웠습니다.

비트코인은 우리가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이전부터 존재해왔습니다.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의 이름으로 작성된 논문에서 처음으로 공개되고 2009년 1월 3일, 제네시스 블록이 처음으로 생성된 이후 약 1년 4개월의 시간이 더 지나고 나서야 미국 플로리다주의 프로그래머, 라스즐로 핸예츠가 비트코인 1만 개를 사용해 피자 2판을 주문하는 기념비적인 첫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비트코인 피자데이'를 맞아 18일 '2022 빗썸 피자데이'를 개최했다. (사진=빗썸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비트코인 피자데이'를 맞아 18일 '2022 빗썸 피자데이'를 개최했다. (사진=빗썸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1만 개와 피자 2판, 비트코인 시세가 폭락한 현재 시세를 대입해보더라도 비상식적인 거래이지만, 2010년 당시 비트코인 1만 개의 시세는 불과 41달러로, 개당 환산 시 한화 약 5원에 불과했습니다. 이후 통화로서의 적합성, 높은 투자 위험 등 다양한 논란과 우려를 낳았으나, 세계 각국에서 합법 통화로 인정받기도 한 비트코인은 3번의 반감기를 거치고 난 2021년 11월, 역대 최고가인 약 8,270만 원을 기록합니다.

기쁨도 잠시, 지나친 물가 상승을 저지하기 위한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언급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2022년 1월, 비트코인 시세는 반값까지 폭락하게 됩니다. 횡보를 이어가다가 5월, 잘 알려진 알트코인 루나 클래식 (LUNC)의 대폭락 사태로 암호 화폐 시장 전체가 신뢰를 잃으며 2,000만 원대 52주 신저가를 기록합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미국의 금리인상 발표 후 불확실성을 해소하며 반짝 반등을 시도했던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10%가 넘는 하락세를 기록한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타나고 있다. 2022.06.17. bluesoda@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미국의 금리인상 발표 후 불확실성을 해소하며 반짝 반등을 시도했던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10%가 넘는 하락세를 기록한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타나고 있다. 2022.06.17. bluesoda@newsis.com /사진=뉴시스

약 6개월 만에 시총이 60% 넘게 급감한 비트코인. 과연 투자 상품으로서 가치 그 이상의 본 목적을 실현할 수 있을지 의구심은 다시 피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비트코인이란? 가상자산, 코인 열풍의 시작

비트코인은 그 탄생부터 탈-중앙화를 목적에 두었습니다. 기존의 통화는 정부나 은행 등 중앙 주체에 의해 추가 공급량이 발생하며, 이런 추가 공급량은 통화의 가치를 필요 이상으로 하락시켜 인플레이션을 야기하고 부의 불평등 현상을 심화한다는 불신은, 공급량이 한정적이고 중앙 주체의 감시 관리를 받지 않는 새로운 통화에 대한 필요를 낳았습니다.

기존에 가치저장 수단으로 안전자산의 역할을 했던 금은 한정된 공급량의 조건은 만족했지만, 중앙 주체의 감독과 관리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반면 비트코인은 완전한 탈-중앙화를 위해 허가가 필요하지 않은 암호화 결제 시스템을 갖춥니다.
1) 비트코인 거래 내역은 암호화 (HASHING)를 거쳐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통해 하나의 노드에 전달 됩니다.

2) 노드는 블록체인을 배포 및 다운받는 주체를 의미하며, 거래 내역을 전달받은 노드는 네트워크 내 모든 노드에 이 내역을 다시 전달합니다.

3) 내역이 전송하는 과정에서 채굴 중인 노드에 의해 작업증명과정을 거치게 되면 거래는 비로소 완료되고

4) 거래정보 기록은 위/변조가 불가능한 해시값 형태로 영구적으로 보존됩니다.

5) 작업증명과정의 연산을 가장 먼저 처리하는 채굴 노드는 비트코인을 보상으로 얻습니다.

블록체인 거래 과정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사진=뉴스1
블록체인 거래 과정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사진=뉴스1

이러한 블록체인 구조는 정보 전달이 각각의 노드를 통해 모두 이루어지기 때문에, 특정 정보를 노리는 해킹 공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이 보장됩니다. 비트코인은 2,100만 개의 발행 총량이 정해져 있습니다. 채굴 노드에 대한 보상은 4년마다 절반으로 감소하도록 설계되어 모든 비트코인이 채굴되는 것은 2140년으로 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비트코인은 안전자산?

예상대로의 시나리오라면, 물가가 상승하고 이에 따라 기준 금리를 인상하는 과정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는 위축되고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는 증가합니다. 실제로 비트코인도 금리 인상 직후 저가 매수 심리 증가에 따라 일시적으로 시세가 상승한 적이 있으며, 일정 구간에서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와 동행하는 모양의 그래프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FOMC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적용해온 지난 6개월, 비트코인 시세는 큰 폭의 하락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한때 투자자들에게 디지털 금으로 여겨 져온 비트코인의 폭락은 비트코인이 과연 가치저장 수단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시점에서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은 많은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자체의 가치에 대한 신뢰가 얕고 단기간에도 등락 폭이 크게 그려지며 주식시장의 흐름과 시세가 동행한다는 점들은 비트코인이 위험자산이라는 근거가 되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루나 폭락, 암호화폐 시장에 남긴 깊은 상처

테라, 루나 코인 폭락 사태

비트코인 시세 하락의 원인에는 다양한 관점의 분석이 있습니다. 복합적인 이슈 중 빠질 수 없는 사건은 2022년 5월 루나 코인의 폭락 사태가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투자 수단으로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며 암호 화폐 거래소에는 셀 수 없이 많은 가상화폐가 상장과 폐지를 역사를 써왔습니다.

블록체인 기반의 플랫폼을 구축해가는 이더리움, 결제 수수료가 비트코인보다 낮은 리플,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으며 시세가 상승한 도지코인 등 후발 암호화폐들은 비트코인을 대체할 수 있는 알트 (Alt)코인으로 불리며 시장에 자리 잡았습니다.

'테라폼랩스'에 의해 창시된 '루나 코인 (LUNA Classic, LUNC)'은 'USD테라 (UST)'라는 스테이블 코인의 가치 페깅을 보조하는 알트코인입니다. '테라폼랩스'는 투자자들이 테라-루나 코인 간 시세 차익을 거두기 위해 교환을 하는 시점에서 수요와 공급에 따라 1 'USD테라'의 가치가 미화 1달러의 가치를 안정적으로 지닐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해왔었습니다. 또한 테라의 가치가 1달러에 유지되어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자가 의미가 없어지더라도 '앵커 프로토콜'이라는 탈-중앙화 플랫폼에 테라를 유치한 경우 연 20%의 이율을 보장한다는 것을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테라와 루나가 갖는 안정성과 20% 이율 보장은 한때 투자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루나 코인 시세를 15만 원까지 끌어올렸습니다. 5월 12일, 그리고 마침내 찾아온 죽음의 소용돌이는 투자자들이 손써볼 새도 없이 두 코인 가격을 바닥으로 끌어내립니다. 문제의 시작은 테라 코인에 있었습니다. 미화 1달러 수준에서 안정적인 가격이 형성되어야 할 'USD테라' 코인이 더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기 시작했고 '테라폼랩스'가 내세운 안정성에 대한 신뢰에 서서히 금이 가게 됩니다. 동요한 투자자들은 시장에 테라를 대량 매도하기 시작, 루나 코인도 기능을 상실한 체 -99.99%를 기록, 가치가 증발하게 됩니다. 시가 총액을 기준, 50조가 넘는 금액이 단 일주일 만에 사라진 것입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 (블룸버그 Bloomberg 갈무리) 2022.05.17 /뉴스1 /사진=뉴스1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 (블룸버그 Bloomberg 갈무리) 2022.05.17 /뉴스1 /사진=뉴스1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는 사태 직후 피해를 본 투자자들에게 사과하고 해결을 위한 노력을 약속했으나 결국 상장 폐지를 막지 못했고 대응책으로 나온 테라 2.0도 상장 후 80% 이상 폭락하는 등 피해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국내 거래소에서 루나를 보유 중인 투자자만 15만 명이 넘어가며 피해자들이 고소장 접수를 진행하고 있으나 개인의 투자 손실액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 쉽지 않고 관련 법규가 부재하여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도 어려운 상황에서 사태 해결은 여전히 갈 길이 멀기만 합니다.

암호화폐가 등장한 초기부터 여러 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루나 코인 시세 폭락 사태는 특히 시장 전반에 큰 충격과 불신을 자초하며 비트코인을 포함한 모든 가상화폐 종목의 가치를 깎아내렸습니다.

폭락 그 이후, 비트코인 전망은?

여전히 위험자산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루나 코인 폭락 등의 여파로 여전히 고전하고 있는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앞으로의 암호화폐 시장 전망이 어떻게 될지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FOMC에 의하면, 기준 금리는 4% 이상까지 계속 상향 조정될 예정입니다.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여러 차례 악재가 겹치며 최고점 기준 30%에 못 미치는 가격에서 횡보하고 있으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점에서 이전의 가치를 회복할 것이라는 예측도 존재합니다. 저가 매수에 대한 수요가 시장에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 가상 화폐 중 대표 격 인지도를 갖춘 점과 화폐로서의 실체 가치 잠재력 등은 장기적인 전망에서 투자자들을 설레게 하는 요인들로 꼽힙니다.

임정환 기자jeongwhan.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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