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권위의 상, '노벨상' 이야기

세계 최고 권위의 상, '노벨상' 이야기

알프레드 노벨이 노벨상을 제정힌 배경과 상금, 2025년 노벨상 수상자까지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을 만든 노벨

알프레드 노벨. 사진=The Nobel Foundation
알프레드 노벨. 사진=The Nobel Foundation

알프레드 노벨은 1833년 10월 21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의 노벨은 병약한 편이었지만, 과학분야에 왕성한 지적 호기심을 보였습니다. 특히 폭탄에 관심이 많았던, 노벨은 만 16세의 나이에 벌써 화학자가 됩니다.

1863년 노벨은 폭발 제어가 어려운 액체 폭탄 니트로글리세린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뇌관'을 만들고, 1867년에는 규조토를 활용해 니트로글리세린을 더욱 안정화한 '다이너마이트'를 만드는 데 성공합니다. 다이너마이트는 광산 개발과 굴착 공사, 도로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기 시작했고, 노벨에게 세계적인 명성과 막대한 부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다이너마이트. 사진=The Nobel Foundation
다이너마이트. 사진=The Nobel Foundation
#알프레드 노벨 #다이너마이트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장. 사진=The Nobel Foundation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장. 사진=The Nobel Foundation

1888년 알프레드 노벨은 자신이 사망했다는 기사를 보게 됩니다. 실제 사망한 것은 그의 형 루드비히로, 오보였습니다. 하지만 노벨은 "죽음의 상인, 사망하다"라는 기사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자신이 죽은 후에 '죽음의 상인'이라고 불리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깊은 회의감에 빠진 것입니다.

노벨은 자신에게 막대한 부를 안겨준 다이너마이트가 의도와 달리 전쟁터에서 살상 무기로 쓰이며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현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노벨은 '죽음의 상인'이라는 오명 대신 인류에 긍정적인 유산을 남기겠다고 결심하고, 사망하기 1년 전인 1895년 마지막 유언장을 작성했습니다.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기부해 상을 제정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유언장에는 "국적과 성별에 관계없이 물리, 화학, 생리·의학, 문학, 평화 분야에서 인류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에게 상금을 수여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노벨상 제정 #노벨 유언장 #죽음의 상인

2025년 노벨상 수상자와 공로

2025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의 초상화. 왼쪽부터 매리 E.블랑코 박사, 프레드 램스델 박사, 사카구치 시몬 교수. 사진=The Nobel Prize
2025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의 초상화. 왼쪽부터 매리 E.블랑코 박사, 프레드 램스델 박사, 사카구치 시몬 교수. 사진=The Nobel Prize

△생리·의학상
- 수상자 : 매리 E. 블랑코(64) 미국 시스템생물학연구소 박사, 프레드 램스델(65) 소노마바이오테라퓨틱스 박사, 사카구치 시몬(74) 오사카대 교수 등 3인
- 공로 : 암과 자가 면역 질환 치료 및 장기 이식 성공률 높이는 데 기여한 '말초 면역 관용' 발견
#매리 블랑코 #프레드 램스델 #사카구치 시몬 #말초 면역 관용

왼쪽부터 존 클라크(83) UC버클리 교수, 미셸 드보레(72) 예일대 및 UC 샌타바버라 교수, 존 마티니스(67) UC 샌타바버라 교수. 사진=뉴스1
왼쪽부터 존 클라크(83) UC버클리 교수, 미셸 드보레(72) 예일대 및 UC 샌타바버라 교수, 존 마티니스(67) UC 샌타바버라 교수. 사진=뉴스1

△물리학상
- 수상자 : 존 클라크(83) UC버클리대 교수, 미셸 H. 드보레(72) 예일대 및 UC산타바바라대 교수, 존 M. 마르티니스(67) UC산타바바라대 교수 등 3인
- 공로 : 양자컴퓨터 기술 발전의 기반이 된 '거시적 양자역학적 터널링'과 '전기회로에서의 에너지 양자화'의 발견
#존 클라크 #미셸 드보레 #존 마르티니스 #양자컴퓨터 #양자 터널링

2025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왼쪽부터 기타가와 스스무 교토대 교수, 리차드 롭슨 맬버른대 교수, 오마르 M 야기 UC 버클리 대 교수.(노벨위원회 제공) /사진=뉴스1
2025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왼쪽부터 기타가와 스스무 교토대 교수, 리차드 롭슨 맬버른대 교수, 오마르 M 야기 UC 버클리 대 교수.(노벨위원회 제공) /사진=뉴스1

△화학상
- 수상자 : 기타가와 스스무(74) 교토대 교수, 리처드 홉슨(88) 맬버른대 교수, 오마르 M. 야기(60) UC버클리대 교수 등 3인
- 공로 : 사막에서 공기로부터 물을 추출하는 등 기후 위기 대응 기술의 초석이 된 '금속 유기 골격체(MOF)' 개발
#기타가와 스스무 #리처드 홉슨 #오마르 야기 #금속 유기 골격체 #MOF

202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출처: 스웨덴 한림원) /사진=뉴스1
202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출처: 스웨덴 한림원) /사진=뉴스1
△문학상
- 수상자 :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헝가리·71)
- 공로 : 종말론적 두려움 속 예술의 힘 재확인한 강렬하고 비전적인 작품
- 대표작 : 사탄탱고, 저항의 멜랑콜리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사탄탱고

202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마리나 코리나 마차도. 사진=연합뉴스
202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마리나 코리나 마차도. 사진=연합뉴스

△평화상
- 수상자 :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베네수엘라·58)
- 공로 : 베네수엘라 국민의 민주적 권리를 증진하기 위해 지칠 줄 모르고 헌신하고, 독재에서 민주주의로의 정의롭고 평화로운 전환을 이루기 위해 투쟁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베네수엘라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왼쪽부터) 조엘 모키어, 필립 아기옹, 피터 하윗. 사진=뉴시스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왼쪽부터) 조엘 모키어, 필립 아기옹, 피터 하윗. 사진=뉴시스
올해 노벨 경제학상은 창조적 파괴를 통한 경제 성장을 연구한 조엘 모키어(79·네덜란드)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 필립 아기옹(69·프랑스) 프랑스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 피터 하윗(79·캐나다) 미 브라운대 교수 등 3명에게 돌아갔습니다. 13일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선정 이유에 대해 "새로운 기술이 지속적인 성장을 어떻게 이끌 수 있는지 보여줬다"고 했다.

△경제학상
- 수상자 :조엘 모키어, 필립 아기옹, 피터 라위
- 공로 : 새로운 기술이 지속적인 성장을 어떻게 이끌 수 있는지 보여줌
#조엘 모키어 #필립 아기옹 #피터 호위트

기자 정보 카드

최신 뉴스

사막에서 물 만드는 기술 개발... 노벨화학상, 日·호주·美 교수

사막에서 물 만드는 기술 개발... 노벨화학상, 日·호주·美 교수

2025년 노벨화학상은 기타가와 스스무 일본 교토대 교수와 리처드 롭슨 호주 멜버른대 교수, 오마르 M 야기 미국 UC버클리대 교수 등 3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8일 올해 노벨화학상을 '금속·유기 골격체(Metal-Organic Frameworks·MOF)'를 개발한 공로로 이들 3명에게 수여한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금속·유기 골격체'는 새로운 유형의 분자구조로, 금속 이온과 유기 리간드를 조합해 만든 결정성 다공성 물질이다. 넓은 표면적과 우수한 기체 흡착능력을 갖춰 기체 저장과 분리, 촉매나 센서, 약물전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 구조에는 분자가 드나들 수 있는 큰 구멍들이 있어 사막 공기에서 물을 추출하거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또 독성가스를 저장하고, 화학반응을 촉진하는 데도 사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노벨위원회 측은 "수상자들은 금속·유기 골격체를 설계하고 발전시키는 데 핵심적인 기여를 했다"며 "이 같은 분자 개발을 통해 화학자들에게 우리가 직면한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학계에서는 이번 수상은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들의 기초연구 성과가 수십년 만에 재조명된 것으로 평가한다. 이들은 당시 이 금속·유기 골격체를 처음 만들었으며, 이후 이 구조 안으로 기체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는 것과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해 현재의 안정적인 구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노벨화학상위원회 하이너 린케 위원장은 "금속·유기 골격체 개발은 새로운 기능을 가진 맞춤형 소재를 개발할 수 있는 전례 없는 기회를 제공하며, 엄청난 과학적·산업적 잠재력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수상으로 올해 과학계 노벨상에는 노벨생리의학상에 이어 화학상에서도 일본 학자가 수상자에 이름을 올려 일본은 '2관왕'의 영예를 얻었다. [email protected] 연지안 기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노벨문학상' 수상..주요 문고들 "대부분 소진"

크러스너호르커이 '노벨문학상' 수상..주요 문고들 "대부분 소진"

[파이낸셜뉴스] 헝가리 대표 소설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71)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그의 작품들도 덩달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10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크러스너호르커이의 작품은 이날 오전 약 1800부가 팔렸다. 가장 많이 판매된 도서는 대표작 ‘사탄탱고’(약 1300부)이며 ‘저항의 멜랑콜리’(약 300부)가 그 뒤를 이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매장 내 재고는 대부분 소진된 상태”라고 전했다. 알라딘이나 예스24도 사정은 비슷하다.  알라딘에서는 크러스너호르커이의 국내 번역서 판매량이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이후 45배 가량 증가했다. 수상 이전 한 달간 크러스너호르커이의 국내 번역서 총 판매량은 약 40부 수준이었으나, 수상 발표 이후 판매량은 약 1800부를 기록했다.직전 일주일 판매량과 비교하면 약 272배 급증한 것이다.  예스24에서도 크러스너호르커이의 대표작 ‘사탄탱고’ 판매량이 올해 연간 판매량의 약 12배를 기록했다. 한편, 1954년에 태어난 그는 헝가리의 중산층 가정에서 자랐다. 대학에서는 법학과 헝가리 문학을 전공했고, 1985년 출판한 ‘사탄탱고’가 큰 성공을 거두며 헝가리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가 됐다. 1989년작 '저항의 멜랑콜리' 등 후속작으로 이름을 더 크게 알렸으며, 2015년 헝가리 작가 최초로 맨부커상(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다. 당시 심사위원단은 "탁월한 강렬함과 음역을 갖춘 예지력 있는 작가"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의 작품은 생각보다 국내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다. 문채가 난해하고 종말론적인 세계관을 주요 주제로 삼아온 것으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그의 저서 중 국내에서 정식으로 출판된 서적도 있지만, 대부분 헝가리어를 독일어나 영어로 번역하고 이를 다시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 대부분이다.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 문학 분야에서 이상적인 방향으로 가장 뛰어난 작품을 생산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노벨 문학상은 지난 1901년부터 올해까지 총 118차례 수여됐다. [email protected] 유선준 기자

'사탄탱고'·'저항의 멜랑콜리'…'노벨상' 크러스너호르커이, 국내 번역작은

'사탄탱고'·'저항의 멜랑콜리'…'노벨상' 크러스너호르커이, 국내 번역작은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헝가리 현대문학 거장'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71·Krasznahorkai László)가 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으면서, 국내에 번역·출간된 그의 작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한국어로 소개된 저서는 '사탄탱고', '저항의 멜랑콜리',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서왕모의 강림', '라스트 울프', '세계는 계속된다' 등 총 6권이 있다. 먼저 장편소설 '사탄탱고'(1985)는 그의 데뷔작이자 대표작이다. 공산주의 체제가 붕괴하던 1980년대 헝가리를 배경으로, 몰락한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는 인간의 노력이 끝내 실패로 돌아가며 영원한 악순환에 갇히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현지 시각) "'사탄탱고'는 그를 헝가리 문학의 중심으로 끌어올린 대표작이자 '문학적 센세이션'(a literary sensation)"이라고 평가했다. 이 작품은 헝가리 거장 벨라 타르(70)에 의해 1994년 동명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7시간에 달하는 상영 시간에도 불구하고 원작의 밀도와 세계관을 훌륭하게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벨라 타르를 세계 영화계에 각인시킨 작품으로 남았다. '저항의 멜랑콜리'(1989)도 주목받는 작품이다. 헝가리의 한 작은 마을에 유랑 서커스단이 세상에서 가장 큰 고래를 보여준다며 들어서면서, 마을 전체가 온갖 소문과 편집증으로 뒤흔들리는 상황을 그린 소설이다. 미국 소설가이자 평론가인 수전 손태그(1933~2004)는 이 책을 읽은 뒤 "고골과 멜빌에 비견할 만한 헝가리 현대문학 거장의 냉혹하고 환상적인 책"이라면서 그를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의 최고 거장"이라고 표현했다.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2016)은 크러스너호르커이의 문학적 기교가 절정에 달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벵크하임 남작이 사랑이 시작된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마침표 대신 쉼표로 이어지는 긴 문장과 복잡하면서도 모호한 의식의 흐름을 명료하게 드러내는 작가 특유의 표현 방식이 두드러진다. 미국의 출판 전문지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수십 년에 걸친 라슬로 작품의 정점에 선 소설"이라 평했다. 이 밖에도 국내에는 그의 단편집 두 권이 번역·출간돼 있다. '서왕모의 강림'(2008)은 총 17편의 단편으로 이뤄져 있는데 일본 교토,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등 세계 곳곳의 익숙한 공간을 무대로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세계는 계속된다'(2013)는 종말을 향해 내달리는 인간의 욕망과 불안 등을 그린 21편의 단편을 묶었다. 중편소설집 '라스트 울프'(2009)도 있다. 표제작 '라스트 울프'와 '헤르먼' 두 편이 실린 이 작품집에서, '라스트 울프'는 절망에 빠진 철학자가 스페인 여행 중 '마지막 늑대'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고, 그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다. '헤르먼'은 숲속의 야생 포식자를 퇴치하는 덫놓이 장인의 삶과 관련된 이야기다. 영국 시인 조지 시르테스(76)는 이 작품집을 두고 "용암의 흐름처럼 느린 내러티브, 광대한 검은 활자의 강"이라고 평했다. 이 여섯 권의 작품은 모두 알마출판사에서 출간됐다. 김성신 출판평론가는 뉴스1에 "워낙 난해하고 상업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 그의 작품들을 여러 권 꾸준히 선보인 것은, 탁월한 판단력과 강한 의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출판 기획"이라며 "그 덕분에 한국 독자들은 노벨상 수상 이후 급히 번역된 책이 아니라,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충실히 번역·교열 된 작품을 읽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는 누구…"파멸의 미학 탐구하는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는 누구…"파멸의 미학 탐구하는 작가"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25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71·Krasznahorkai László)는 헝가리가 낳은 동유럽 현대문학의 독보적인 거장이다. 그는 난해하고 도전적인 문체, 그리고 포스트모더니즘과 디스토피아적 정서를 아우르는 독특한 세계관을 보여준다. 2015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에 이어 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으며 문학적 위상을 확고히 했다. 그는 프란츠 카프카와 토마스 베른하르트로 이어지는 중부 유럽 서사 전통의 위대한 계승자로 평가받는다. 평론가 수전 손택이 그를 가리켜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 최고 거장"이라 칭했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는 1954년 헝가리 줄러에서 태어나 부다페스트 대학에서 법학과 헝가리 문학을 공부했다. 유럽에서 유학한 뒤, 중국, 몽골,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장기간 체류하며 작품 활동을 펼쳤다. 그의 이러한 경험은 종말론적 주제에 더욱 사색적이고 정교하게 조율된 어조를 더하는 '동양을 향한 시선'을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그는 자신의 독특한 미학을 끊임없이 확장해 왔다. 영화감독 벨라 타르와 함께 '사탄탱고', '저항의 멜랑콜리' 등의 각색 작업에도 참여했다. 또한 미술가 막스 뉴만 등 다른 예술가들과도 활발하게 협업했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문학적 형식에서 가장 압도적인 특징은 극도로 긴 문장이다. 그의 소설 속 한 문장은 수십 줄, 때로는 수십 쪽에 이르기도 한다. 이는 '단 한 문장의 소설'이라는 별명을 낳았다. 이 실험적인 산문 형식은 언어의 극한까지 밀어붙인 결과물로, 독자들에게 쉼 없이 이어지는 서사의 흐름과 숨 막힐 듯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그들을 절망적인 현실의 무기력하고 곤궁한 심연으로 끌어들여 특유의 강렬함을 창출한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은 종말론적 불안과 실존의 황폐함이다. 그의 대표작인 '사탄탱고'와 '저항의 멜랑콜리'는 몰락 직전의 사회주의 체제 아래, 희망 없이 비참하게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냉철하게 그려낸다. 작품 속의 각종 사건은 '부조리와 기괴한 과잉'이 특징인 그의 세계관을 상징한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관통하는 종말론적 성향에 대해 "아마도 나는 지옥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독자들을 위한 작가인 것 같다"라고 말하며, 파멸의 미학을 탐구하는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노벨 문학상 위원회는 "종말론적 공포 속에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하는 그의 강렬하고 선구적인 작품 세계를 인정한다"며 그를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문학은 단순한 염세주의를 넘어선다. 인간 실존의 불안과 몰락을 극한까지 파헤치면서도 그 속에서 역설적으로 아름다움을 발견하려는 숭고한 시도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는 언어와 형식의 경계를 허물며 현대 문학에 가장 독창적이고 강렬한 비전을 제시한 작가로 평가받는다. 그의 이번 노벨 문학상 수상은 독특한 문체가 가진 미학적 깊이와 더불어, 현대인의 불안과 예술의 영원성이라는 보편적인 주제가 세계적인 공감을 얻었음을 나타낸다.

"두려움 속 예술의 힘"…노벨문학상에 헝가리 크러스너호르커이(종합)

"두려움 속 예술의 힘"…노벨문학상에 헝가리 크러스너호르커이(종합)

"두려움 속 예술의 힘"…노벨문학상에 헝가리 크러스너호르커이(종합) "종말론적 두려움 속 예술의 힘 재확인하는 선구적인 작품" 헝가리 작가로는 두번째 수상…대표작 '사탄탱고' '저항의 멜랑콜리' 0 헝가리 소설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스웨덴 한림원 홈페이지 발췌. 재판매 및 DB 금지] [스웨덴 한림원 홈페이지 발췌. 재판매 및 DB 금지] AKR20251009060453009_02_i_P4.jpg Y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헝가리 현대문학 거장인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71)가 2025년 노벨 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현지시간)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를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헝가리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는 것은 2002년 임레 케르테스 이후 두번째다. 작년에는 소설가 한강(54)이 한국 작가 최초로 이 상을 수상했다. 한림원은 "종말론적 두려움 속에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하는 그의 강렬하고 선구적인 전작(全作)"에 상을 수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카프카에서 토마스 베른하르트에 이르는 중부 유럽 전통의 위대한 서사 작가로 부조리와 기괴한 과잉이 특징"이라며 "그러나 그의 작품에는 그보다 더 많은 요소가 있으며, 더욱 사색적이고 정교하게 조율된 어조를 채택해 동양을 바라보기도 한다"고 평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크러스너호르커이는 이날 스웨덴 라디오 방송을 통해 "노벨상 수상자로서의 첫 번째 날"이라며 "매우 기쁘고 평온하면서도 긴장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방문 중에 수상 소식을 들었다. 크러스너호르커이는 1985년 '사탄탱고'로 데뷔해 1989년작 '저항의 멜랑콜리' 등으로 명성을 쌓았다. 한림원은 그의 대표작 '사탄탱고'를 "문학적인 센세이션"으로 평가했다. 이 소설은 공산주의 붕괴 직전 헝가리 시골의 버려진 집단농장에 사는 가난한 주민들의 모습을 강렬한 암시적 표현으로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0 노벨문학상 발표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Mats Malm, Permanent Secretary of the Swedish Academy, during the announcement of the 2025 Nobel Prize in Literature, which was awarded to Hungarian author Laszlo Krasznahorkai, at Borshuset in Stockholm, Sweden, on October 9, 2025. TT News Agency/Henrik Montgomery via REUTERS ATTENTION EDITORS - THIS IMAGE WAS PROVIDED BY A THIRD PARTY. SWEDEN OUT. NO COMMERCIAL OR EDITORIAL SALES IN SWEDEN. PRU20251009250101009_P4.jpg N 크러스너호르커이는 2015년 헝가리 작가 최초로 맨부커상(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권위있는 상을 석권했고, 노벨상 후보로도 꾸준히 거론돼왔다. 부커상 심사위원단은 당시 "놀라운 문장들, 믿기 힘들 정도로 깊이 파고드는 믿기 힘든 길이의 문장들, 엄숙함에서 광란, 의문, 황폐함으로 어조가 변하며 제멋대로 길을 가는 어조"를 언급하며 극찬했다. 한국에는 '사탄탱고', '저항의 멜랑콜리',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세계는 지속된다', '서왕모의 강림', '라스트 울프' 등 6개의 작품이 번역 출간됐다. 6권 모두 알마 출판사가 발간했다.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루마니아 국경 근처 헝가리 남동부 작은마을인 줄러에서 태어났고, 중산층 유대인 가정에서 자랐다. 헝가리 공산주의 체제에서의 경험과 1987년 서베를린에 유학 간 후 시작한 여행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노벨상 수상자는 상금 1천100만 크로나(약 16억4천만원)와 메달, 증서를 받는다. 노벨위원회는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에 이어 문학상을 발표했고, 10일에는 평화상, 13일에는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0 노벨문학상에 헝가리 크러스너호르커이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TOPSHOT - Books of Hungarian writer Laszlo Krasznahorkai, the winner of the 2025 Nobel Prize in Literature, are on display at the Swedish Academy in Stockholm, Sweden, on October 9, 2025. (Photo by Jonathan Nackstrand / AFP) PAF20251009232501009_P4.jpg N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