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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승리 전망에 美 방산주 급락

미국 방산주가 급격한 매도세에 직면했다. 민주당이 중간선거를 싹쓸이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5000억달러(약 666조원) 방위비 증액이 의회에서 물거품이 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항공방산업종에 특화된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US 항공방산 ETF(ITA)'는 지난 7월 이후 이달 중순까지 16% 폭락했다. 같은 기간 뉴욕 증시 지표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3.5%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주문이 밀리면서 풀가동을 해도 수요를 맞추지 못할 정도로 방산 업체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이 종목들을 내다 팔고 있다. 패트리엇 미사일 제조사인 록히드마틴은 3월 초 고점 이후 20% 넘게 급락했고, 노스롭그루먼과 L3해리스는 같은 기간 각각 35%, 36% 폭락했다. 이 기간 예측사이트 칼시에서는 민주당이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에서 상하 양원을 모두 탈환할 확률이 20%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버티컬 리서치 파트너스의 로버트 스톨라드 방산 애널리스트는 "공화당의 상원 패배 가능성이 굳어지면서 방산주들이 죽을 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 방산주는 당파색을 띠지 않지만 이번 행정부는 방산주에 이 색을 입혔다"고 지적했다.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탈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초반부터 예상됐던 민주당은 지난 2월 28일 트럼프가 이란 전쟁을 일으키면서 유가가 치솟자 이제 상원에서도 다수당 자리를 되찾을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상원 의석 100석 가운데 35석을 놓고 각축전이 벌어진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트럼프, 연방기관서 ‘中 딥시크’ 전면 퇴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연방 정부 기관의 정보기술(IT) 시스템에서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DeepSeek)' 제품의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AI 기술 격차가 수개월 단위로 좁혀지는 가운데, 중국 기술 기업을 겨냥한 미국의 강경한 안보 견제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DHS)는 이날 연방 민간 기관의 IT 시스템에서 딥시크가 개발한 AI 모델을 퇴출하라는 지침을 연방 관보에 공개했다. 이번 명령에 따라 각 기관은 시스템 내 딥시크 제품을 제거해야 하며 향후 관련 제품 및 서비스 구매도 전면 금지된다. 특히 이 제한 조치는 딥시크 자체 상품뿐만 아니라 딥시크 계열사 제품, 그리고 딥시크의 기술을 활용해 구축된 제3자 서비스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국토안보부는 지난 2018년 제정된 연방조달공급망안보법에 근거해 이번 조치를 단행했다. 국토안보부는 딥시크가 "다중 보안 위협 경로"가 될 수 있다며 "민감한 데이터가 중국으로 이전될 위험이 크다"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악성코드나 보안 취약점을 통해 미국 국민과 정부 기관에 관한 주요 정보가 넘어갈 가능성도 지적했다. 기존에는 일부 부처만 선별적으로 기기 내 딥시크 사용을 막아왔으나 이번 지침으로 전체 연방 기관이 웹사이트 트래픽을 모니터링하며 선제 대응에 나서게 됐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기름값 폭등에 등돌린 텃밭… 다급한 트럼프 ‘농심 달래기’

【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중간선거를 2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 기반인 중서부 농업지역 공략에 나섰다. 경유와 비료 가격 급등으로 농가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연방 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과반 의석 확보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공화당 현역 의원들이 차지한 선거구가 전체 접전지의 70% 이상을 차지하면서 농업지역의 경제 불만이 선거 막판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농심 달래기 나선 트럼프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캔자스주에서 공화당 후보 지원 유세를 벌인 데 이어 22일 아이오와주 수시티를 방문할 예정이다. JD 밴스 부통령도 같은 날 네브래스카주 노스플랫에서 유세에 나선다. 중간선거를 불과 2주 앞두고 대통령과 부통령이 농업 비중이 높은 중서부 3개 주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이다. 캔자스와 아이오와, 네브래스카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강세를 보여온 지역이다. 현재 3개 주의 연방 상원의원 6명은 모두 공화당 소속이다. 하원 역시 아이오와 4석과 네브래스카 3석을 공화당이 모두 차지하고 있으며, 캔자스에서도 전체 4석 가운데 3석을 공화당이 보유하고 있다. 3개 주의 상·하원 의석 17석 가운데 16석을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2024년 대선에서 이들 3개 주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최근 농업 생산비 상승과 관세 정책,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경제적 불만이 커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16일 미국의 경유 평균 가격은 갤런(3.8L)당 6.30달러로 1년 전보다 70% 이상 상승했다. 특히 가을 수확철을 맞은 농민들은 농기계 가동과 농산물 운송에 필요한 연료비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미 농무부는 올해 농가 순소득이 전년 대비 2.6% 감소하는 반면 생산비는 4.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료 및 석유 관련 비용은 약 30%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료와 종자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농가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캔자스 농업국의 글렌 브렁코 회장은 AP통신에 "사방에서 압박이 밀려오는 것 같다"며 농민들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농민들의 경제적 불만이 공화당 지지 농민들의 투표 참여 열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캔자스 유세에서 농민들의 경유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한 80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수확철 연료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5일 네브래스카주 방문 당시에는 농업용 면세 경유의 사용 제한을 완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농업지역의 경제적 불만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 발표와 선거 지원 유세가 잇따르고 있는 셈이다. ■민주·공화 초접전지 21곳 눈길중서부 농업지역의 경제적 불만이 주목받는 가운데 전국 하원 선거에서는 공화당 현역 의원들이 방어해야 할 접전지가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쿡 폴리티컬 리포트의 하원 선거 판세 분석에 따르면 전체 435석 가운데 민주당은 185석이 당선 확실, 17석이 당선 유력으로 분류됐다. 공화당은 171석이 당선 확실, 16석이 당선 유력으로 평가됐다. 이를 합치면 민주당은 202석, 공화당은 187석이 당선 안정권으로 분류된 셈이다. 하원 과반인 218석을 확보하기 위해 민주당은 16석, 공화당은 31석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특히 주목할 부분은 양당이 경쟁하는 46개 선거구의 현역 의원 분포다. 이 가운데 34곳(74%)은 공화당 현역 의원이 차지하고 있으며 민주당 현역 지역구는 12곳이다.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훨씬 많은 지역구를 방어해야 하는 구도다. 46개 접전지는 공화당 우세 13곳, 민주당 우세 12곳, 양당이 팽팽하게 맞서는 초접전 21곳으로 나뉜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 "중간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정치적 환경은 민주당에 점점 더 유리해지고 공화당에는 암울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존에 공화당의 안정적인 승리가 예상됐던 선거구까지 경쟁 지역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email protected]

철도 이어 바닷길도 개통… 中 '아세안 무역지도' 바꾼다

【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중국 광시 좡족 자치구의 초대형 인공 수로 '핑루운하'가 전 구간 통항 한 달 만에 누적 물동량 100만t을 돌파하며 아세안 물류망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총 727억위안(약 14조원)이 투입된 길이 134.2km의 핑루운하는 최대 5000t급 선박이 통항하는 내륙 수로로 북부만과 난닝을 직선으로 연결한다. 이는 난닝항에서 베트남 남부 껀터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필리핀 등 동남아 전역으로 향하는 물류 노선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고 있다. 기존 철도망에 내륙에서 남중국해로 직행하는 뱃길까지 완성되면서 미·중 갈등 속 아세안 제조업 생태계를 장악하려는 중국의 지정학적 포석이 본격 가동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철도길 이어 바닷길 연결하는 中20일 중국과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핑루운하는 통항 한 달 만에 누적 화물 운송량 100만t을 돌파했다. 운하 운영 측은 해안 항만 13곳의 접안시설을 대폭 업그레이드해 연간 3200만t의 하역 용량을 추가로 확보하며 물류 효율 극대화에 나섰다. 지난 9월16일 개통한 핑루운하는 중국 서남부의 물류 지도를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그동안 윈난·귀저우 등의 화물은 광둥성이나 북부만으로 1000~2000km 이상 우회하며 중국 동부 연안의 두 배에 달하는 물류비를 떠안아야 했다. 하지만 최대 5000t급 선박이 통항하는 내륙 수로가 북부만과 난닝을 직선으로 연결하면서, 철도에 이어 남중국해로 직접 통하는 해상 루트가 완성됐다. 중국 당국은 아세안행 화물의 운항 거리는 560㎞ 이상 단축됐고, 종합 물류비용은 18~30% 절감된 것으로 분석된다. 핑루 운하는 세 개의 핵심 물류 노선이 핵심이다. 첫 번째는 '중국 난닝항-베트남 껀터항' 국제 직항로다. 개통 직후 난닝항을 떠난 첫 정기 컨테이너선 '북항난닝보룬'호(4900t급)는 베트남 하우강을 거쳐 껀터 까우 꾸이 항구에 성공적으로 입항했다. 기존 광둥성 우회 항로보다 운항 거리를 700㎞ 이상 줄였다. 강·바다 겸용 노선은 자동차 부품과 화학 원료 등을 단 7일 만에 베트남 남부 공장지대로 직행시킨다. 반대로 메콩델타의 신선한 열대 과일과 수산물은 이 냉동 컨테이너 루트를 통해 중국 내륙으로 역수출된다. 둘째는 철도와 수로의 결합을 상징하는 '중·라오 철도 연계 복합 노선'이다. 태국 북부나 라오스에서 철도로 중국 서남부에 도착한 화물이 운하 바지선으로 곧바로 환적돼 바다로 나가는 '강·바다·철도 복합 물류'가 본격 가동된 것이다. 이는 그간 출구 해로가 없어 발전이 제약됐던 내륙국 라오스에 완벽한 해상 진출로를 열어주었다. 셋째는 기존 해상 무역로가 지름길을 확보하며 강화된 '윈난·귀저우-인도네시아·필리핀 노선'이다. 이 노선을 통해 중국 서남부의 중간재(알루미늄·화학원료)와 동남아의 원자재(니켈·팜오일·구리·과일)가 직거래된다. 백색 알루미늄의 경우 t당 180위안이던 물류비가 t당 50위안 이상 절감돼 가격 경쟁력이 크게 높아진다. 반대로 동남아 원자재는 광둥성 우회 및 육로 이동(1000㎞ 이상)이 생략되면서 운송 기간이 7일에서 3일 이내로 단축되고, 신선 농산물 수출 손실률은 15% 이상 낮아진다. 이로 인해 인도네시아·필리핀의 대중국 원자재 수출 규모는 2030년까지 18%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치이 킨총 태국 카시콘은행 분석가는 지난달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평루운하를 지역 전체 운송 네트워크와 통합하는 것은 물류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낮출 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의 경제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수출 해운 기회를 열어 상호 이익이 되는 성과를 만들어내고, 중국과 아세안 간의 긴밀한 경제 무역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남아 일자리 12만개 증발그러나 이같은 중·아세안 무역의 외형적 성과 뒤에는 동남아 경제의 중국 예속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거대한 물류 허브를 장악한 중국이 아세안 역내 제조업 생태계를 소리 없이 잠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삭 연구소의 국제 물류 전문가 량 리앙 푹은 "중국산 저가 제조품이 베트남 북부와 캄보디아 등 제조업 기반이 취약한 국가로 대량 유입되면서 앞으로 3년 내 동남아 경공업 분야에서 12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감소할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아세안이 원자재만 공급하고 고부가 완제품은 중국에서 수입하는 불균형한 종속 구조가 더 단단하게 고착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로빈 후 전 테마섹 임원은 최근 일본 닛케이 아시아 기고를 통해 "공장이 서방의 제재를 피해 베트남이나 태국으로 이동하더라도 이는 최종 조립 라인의 주소지만 바뀐 것일 뿐, 핵심 부품과 정밀 기계는 여전히 중국 본토의 공급망에 강력히 종속되어 있다"고 직시했다. 그는 이어 "핑루운하의 진짜 목적은 서방의 견제를 피해 아세안으로 향한 조립 공장들과 중국 본토 배후 공급망을 단단히 묶는 '물리적 쇠사슬'을 완성하는 데 있다"며 "서방이 고율 관세로 생산지 이전을 압박하더라도 중국은 이 운하를 통해 부품을 저렴하고 신속하게 조달하며 아세안 제조업 생태계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고도의 지정학적 포석"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변화는 동남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게도 중대한 과제를 던지고 있다. 태국과 베트남 등지에 자동차 및 전자 부품 생산 거점을 둔 한국 기업들은 새 노선을 활용해 청두·충칭 등 중국 서남부 내륙 소비 시장으로 진입하는 운송 비용을 절감할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동시에 아세안 공급망의 대중국 의존도가 더욱 심화되는 한편,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는 이중의 딜레마에 직면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email protected]

캐나다 앨버타주 주민들, 분리 아닌 잔류 선택 유력

[파이낸셜뉴스]  캐나다 앨버타주의 분리 독립 여부를 둘러싼 역사적 투표에서 주민들이 압도적인 표차로 캐나다 잔류를 선택했다. 이로써 국가적 경제·정치적 위기는 일단 피하게 되었지만, 지역 내 깊은 정치적 균열과 갈등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캐나다 공영방송 CBC의 개표 예측에 따르면, 개표율이 41%인 현재 잔류 찬성표가 76%로 집계됐으며 분리독립을 위한 구속력 있는 2차 주민투표 실시안을 지지한 비율은 25% 미만에 그쳤다. 최종 개표 결과는 20일 오전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로는 주요 도시인 에드먼턴과 캘거리에서 잔류 찬성표가 80%를 넘겼으며 중부의 교외 지역에서도 60% 이상이 잔류를 선택해 앨버타 전역에서 잔류 의견이 우세를 보였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번 투표를 "위험한 공갈"이라고 강력히 비판해 왔다. 과거 영국은행(BOE) 총재로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과정을 지켜본 적이 있는 카니 총리는 분리 독립이 몰고 올 치명적인 경제적 후폭풍을 경고하며 연방 유지를 호소했다. 특히 미국과의 통상 마찰 및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권 위협 등에 직면한 상황에서, 분리독립을 둘러싼 2차 투표까지 이어졌을 경우 캐나다 전체가 극심한 혼란에 빠질 뻔했다는 평가다. 세계 4위의 석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보수 성향의 앨버타주는 그동안 연방 정부와 끊임없는 갈등을 겪어왔다. 특히 코로나19 방역 조치와 더불어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석유·가스 생산을 규제했던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 시절 소외감과 불만이 극에 달했다. 그러나 앨버타 출신인 카니 총리는 취임 이후 이곳의 일부 환경 규제를 완화하고,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해안으로 이어지는 신규 석유 파이프라인 건설을 '국가적 이익 사업'으로 지정해 승인하는 등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러한 정책이 앨버타 주민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결과에도 불구하고 분리독립파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혀 진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보수 집권당인 연합보수당(UCP)의 다니엘 스미스 앨버타 주총리는 연방주의자를 자처하면서도 2022년 분리독립파의 지지를 받아 집권했기에 양측 모두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스미스 주총리는 법원이 분리 독립 찬반 투표 청원을 기각하자 이를 우회하는 문구를 창안해 국민투표를 강행했으나, 이 과정에서 주총리와 집권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악재를 맞았다. 기업인들 역시 불안감을 표명해 왔다. 캘거리 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기업인의 절반 가까이가 분리독립 추진 시 앨버타를 떠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답해, 과거 퀘벡주 독립 운동 당시 기업 본사가 몬트리올에서 토론토로 대거 이탈했던 '기업 엑소더스' 재현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한편, 선거 당국은 조기 투표율이 43%에 달해 2023년 주 선거(28%)를 크게 웃도는 등 주민들의 높은 관심 속에 투표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에는 주 정부의 이민자 통제 권한 확대 등 9개 다른 안건에 대한 투표도 함께 실시됐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백화점도 의약품회사도 뚫렸다…개인정보 줄줄 새는 일본

[파이낸셜뉴스] 해킹 사건이 끊이지 않는 일본에서 백화점 고객, 인터넷망 서비스 이용자, 의료인의 개인 정보 유출 사례 등이 새롭게 확인됐다. 20일 일본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한큐한신백화점의 모회사인 H2O리테일링은 "전날 백화점의 고객관리시스템에 부정접속이 발생해 126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e메일 서비스 회사인 유미르링크도 "외부로부터의 부정접속으로 인해 메일 주소를 포함한 개인정보 900만건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공표했으며, 가전 양판점인 조신과 비디오 대여·중고물품 판매 회사 세컨드리테일링도 해킹 피해를 봤다고 발표했다. 인터넷망 서비스 회사인 니후티도 같은 날 부정접속으로 고객 이름, 주소, 전화번호 등 최대 54만건의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됐으며, 의약품 도매 회사인 도호홀딩스는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의 데이터베이스가 해킹당해 의료 종사자의 이름 등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해킹 사건이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정부 내부망인 '정부 솔루션 서비스'가 무단 침입을 받아 공무원 24만6000여명의 개인정보가 털렸고, 오사카공립대에서는 전산 시스템에 대규모 장애가 발생해 학사 관리 시스템이 마비됐다. 이뿐만 아니라, 일본 최대 차량공유 업체 타임즈카의 이용자 660만건의 개인정보도 해킹으로 유출됐고,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IDC프론티어의 법인용 클라우드서비스 시스템 또한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기업·지자체 최소 495곳이 영향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해킹 사건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IT보안회사 트렌드마이크로는 "사이버 범죄자가 훔친 개인정보는 기업 시스템에 침입하는 데 악용될 것"이라며 "더 많은 공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회사의 에바 첸 최고경영자(CEO)는 "AI로 인해 유출정보의 정리와 사기 문장의 생성이 간단해졌다"며 "개인정보가 사기그룹이나 다른 사이버 범죄자에게 판매돼, 새로운 침입 시 쓰이는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올트먼 오픈AI CEO, 'IAEA식 AI 감독 기구 만들자'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이 스스로 행동하는 '자율 에이전트'로 진화하며 통제를 벗어날 위험이 제기되는 가운데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AI의 탈선을 막고 인간의 통제하에 안전하게 개발하기 위한 3가지 구상을 사내에 제시했다. 20일(현지시간) 더인포메이션 등 외신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지난주 오픈AI 임직원들과의 대화에서 AI 발전 속도와 안전성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3가지 방안을 언급했다. 그는 우선 국네원자력에너지기구(IAEA)와 유사한 국제 AI 감독 기구 설립을 제안했다. 각국 정부와 주요 AI 기업이 공동으로 안전 기준을 마련하고, 고성능 AI 모델을 출시하기 전 독립적인 검증과 감사 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방식이다. 올트먼 CEO는 이 국제 감독 기구 안안에 대해 가장 적극적인 찬성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두번째 제안은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CERN)처럼 여러 국가가 공동 운영하는 연구소를 만들어 초지능 개발을 협력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오픈AI와 구글 딥마인드, 앤스로픽 등 주요 AI 연구 기관을 하나의 통합 체제로 묶는 '데미스 플랜(Demis Plan)'이다. 구글 딥마인드 창업자 데미스 허사비스의 이름에서 따와 기업 간 속도 경쟁을 지양하고, 연구 성과와 안전 검증 프로세스를 공유하여 위험성을 낮추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세번째인 '엘리에저 플랜(Eliezer Plan)'은 독점적 통제와 독주를 막기위한 것으로 가장 먼저 초지능 개발에 성공한 기업이 압도적인 기술력과 자본력으로 타사의 AI 개발을 차단하도록 하고 있다. AI 안전 연구자인 엘리에저 유드코프스키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AI가 스스로의 성능을 개선하는 '재귀적 자기 개선'에 성공한 기업이 시장을 독점한 뒤, 경쟁사들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수급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올트먼 CEO는 이를 두고 "다른 모든 기업의 GPU를 녹여버리는 것과 같다"며 "끔찍한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논의는 최근 주요 AI 기업들의 모델이 승인되지 않은 외부 시스템에 접근하거나 보안 취약점을 악용하는 등 자율적 제어 이탈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불거졌다. AI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단계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트'로 진화하면서, 개발자조차 AI의 행동을 예측·통제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올트먼 CEO는 AI 개발에 '속도 제한'을 걸 실질적 대책이 아직 부족하다는 점을 사내에서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전한 개발을 위한 기업 간 협력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치열한 기술 경쟁에서 뒤처질 수 없다는 '죄수의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오픈AI는 향후 1년 이내에 명확한 안전 전략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픈AI와 구글, 앤스로픽 등 빅테크 기업들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타결을 목표로 '프런티어 AI 표준기구(SAFA)' 설립을 논의 중이다. AI 기업 내부에 독립된 평가자를 배치해 안전성을 검사하고 사고 발생 시 보고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지만, 빅테크 간 규제에 대한 동상이몽이 지속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美 국채금리, 유가 상승·인플레 우려에 일제히 상승…10년물 5.15%

[파이낸셜뉴스] 미국 국채금리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와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일제히 올랐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중동과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물가 압력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bp(1bp=0.01%p) 넘게 오른 5.146%를 기록했다. 이에 더해, 30년물 국채금리는 4bp 이상 상승한 5.478%,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bp 넘게 오른 4.772%를 나타냈다. 금리 상승의 주요 배경은 미국의 높은 물가 상승률이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해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소비자물가도 3.7% 올라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국제유가 상승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러·우가 서로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불안이 커졌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2.22% 상승한 배럴당 103.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에너지 비용 상승이 물가 전반으로 확산돼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약하거나 긴축 장기화 우려를 키울 수 있다. 다만 시장은 연준이 당장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기보다 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오는 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80% 이상으로 봤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젠슨 황의 비판에 독일, 엔비디아와 AI 협약 체결한다

[파이낸셜뉴스] 독일 정부가 인공지능(AI)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AI 반도체 선두 기업인 엔비디아와 전격 손을 잡는다. 19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등 외신은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런던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독일이 뛰어난 잠재력과 풍부한 인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과도한 망설임과 분석에 매몰돼 AI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정책 입안자들의 신속한 실행을 촉구한 후 독일과 엔비디아의 AI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정부는 국가 차원의 기술 경쟁력 약화 우려에 대응하고자 엔비디아와의 밀착 협력을 추진해 왔다. 20일 베를린에서 열린 '독일 투자 서밋'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황 CEO가 참석한 가운데 독일 산업 전반에 AI 제품 도입을 가속화하기 위한 '공동 AI 협약'을 20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독일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에 수억 유로 규모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는 스타트업인 '블랙 포레스트 랩스'를 비롯해 지멘스와 아우디 등 독일을 대표하는 약 10개 주요 기업이 참여한다. 이번 파트너십은 강력한 오픈소스 AI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하는 '주권적 오픈소스 기반 모델' 이니셔티브를 토대로 추진된다. 투입되는 정부 지원금은 주로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 하드웨어가 탑재된 도이치텔레콤의 '산업용 AI 클라우드' 연산 용량을 확보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독일 정부는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자국을 혁신과 기술 개발의 중심지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한편, 이번 '독일 투자 정상회의'에는 글로벌 기업 CEO, 투자자,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해 AI, 에너지, 인프라 분야의 신규 투자 방안과 함께 독일 경제의 전반적인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폭력시위' 프랑스, 파리 등 지역서 야간 통금 시행

[파이낸셜뉴스] 열악한 교육 여건에 항의하는 학생 시위가 공공부문 투자 부족과 고물가를 규탄하는 대규모 폭력 사태로 확산되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정부는 파리 등 주요 도시에 '야간 통행 금지령'을 내렸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국가비상사태 선포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르코르뉘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비상대책 회의 후 이르면 이날부터 통행금지를 도입하는 지침을 각 지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통행금지가 부분적이고 지역적으로 제한될 것"이라면서 "각 지역 당국이 이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통금의 목적은 사람들뿐 아니라 상점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각 지역은 통금 조치를 발표했다. 파리 경찰은 레퓌블리크 광장 일대와 상업지구인 레알 일대에 이날 밤 11시부터 20일 새벽 6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릴과 두에, 와티니, 드냉 등 북부 4개 도시에서는 저녁 8시부터 20일 새벽 6시까지 부분 통행금지가 시행됐으며, 니스는 미성년자의 도심 통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또한 남부 마르세유는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 공공 집회를 금지했다. 장기화된 이번 전국적 시위와 관련해, 제랄드 다르마냉 법무장관은 "주말 동안 경찰에 구금된 사람은 2330여 명으로, 그중 70%가 성인"이라고 밝혔다. 세르주 파팽 상무장관은 "최소 3000개 상점이 피해를 봤으며, 그 규모는 수억유로에 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매업연합은 "지난 주말 동안 피해를 입은 상점이 3000곳에 육박한다"면서 "소매업 부문은 잇단 위기로 이미 취약해진 상황에서 또다시 혼란의 최전선에 섰다"고 호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위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란 조끼' 운동 측은 돌아오는 토요일인 24일에 '2막'을 열겠다면서 또 한차례의 시위를 예고했다. 2018년 11월부터 물가 급등과 사회 불평등에 항의해 시작된 노란 조끼 운동은 이미 과거에도 몇개월간 프랑스를 뒤흔든 바 있다. 이번 학생 시위 참가자들은 노란 조끼의 동참을 촉구했고, 실제로 이들은 지난 주말 시위에 참여했다. 여기에 프랑스 주요 노동조합들까지 내달 5일 파업과 시위를 예고해 대규모 혼란이 예상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럽연합(EU)은 이번 폭력 사태에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하면서도 "프랑스에서 평화롭게 시위할 정당한 권리는 보호돼야 한다"고 논평했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