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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미·우와 종전협상 재개 합의… 내달 미·중·러 정상회담도
러시아가 다음달 미국, 우크라이나와의 3자 협상을 재개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하면서 지난 2월 중단된 이후 8개월여 만에 종전을 향한 다자간 외교 대화가 다시 물꼬를 틀지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은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미국 특사 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회동 직후 열린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이 11월 10일 이후 3자 회담을 재개하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3자 회담에서는 종전 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안보 시스템 구축을 주요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약 3시간 동안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틴 궁전에서 열린 회동에는 푸틴 대통령과 윗코프 특사 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이 화상으로 참여했다. 미국 측은 전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및 유럽 리더들과 논의한 결과를 공유하며, 3국 간 실무급 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 회담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측은 전후 경제 재건 계획과 유럽 안보 지형, 향후 정상회담 준비 작업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 역시 미·러 경제 관계 복원과 이란 사태 중재 등 미·러 간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양국 간 대규모 공동 경제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 재개 추진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강력한 협상 타결 압박을 넣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우리는 젤렌스키가 거래를 하길 원한다"며 "우크라이나에 수많은 지원을 했지만 돌아온 것은 손실과 비극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도 회동을 가졌으며 다음달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미국·러시아·중국 정상 간 3자 회담 개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과 윗코프 특사가 3자 회담 개최 가능성을 논의했으며 중국 정부에서는 이미 준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상트페테르부르크 회동 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폭스뉴스채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전쟁을 끝내기 위해 현재의 전선에서 전투를 중단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어떤 형식의 협상에도 응할 용의가 있지만, 당사자인 우크라 정부가 반드시 직접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강력히 주장했다. 또 어떠한 휴전 협정도 미국과 유럽 우방국들로부터 확실한 안보 보장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러한 보장이 있어야만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재침략이나 점령, 살상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공포에 떨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개된 음성 메시지에서 미국의 조속한 회담 재재 추진을 지지하며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끌어당기는 것이 명확한 의제"라며 "러시아가 그동안 말을 바꾸고 일정을 취소해 왔지만 이번에는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적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종전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협상 재개 소식이 전해진 직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전역에는 미사일 경보가 울렸고 대형 폭발음이 밤하늘을 울렸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키이우와 하르키우 일대에 대한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 및 주거지 공습으로 최소 5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쳤다. 러시아 국방부 또한 자국 영토로 향하던 우크라이나 드론 373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하며 양측의 군사적 대립은 여전히 팽팽한 상태다.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러시아 역시 외교적 기회를 모색하는 단계에 진입했을 수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가 현재의 전선대로 국경을 정식 승인하긴 어렵겠지만, 현실적인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약탈된 제품 佛 온라인으로 버젓이 판매
[파이낸셜뉴스] 학교 여건 개선 요구에서 시작해 물가 상승 반대 시위로 격화된 프랑스 전국 시위가 주말 사이 대규모 소요 사태로 번진 가운데, 상점에서 약탈당한 명품과 생필품들이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에 대거 흘러 들어와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프랑스 소요 사태 직후 유명 리셀 플랫폼 '빈티드(Vinted)' 등에는 명품 가방, 스킨케어 제품, 립글로스 등 약탈품으로 의심되는 물품들이 무더기로 판매 등록됐으며 이에 온라인 유통 업체들이 프랑스 당국과 협력해 의심 매물을 삭제하고 계정을 영구 정지하는 등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파리와 리옹, 마르세유 등 주요 도시에서는 유리가 깨지고 매장이 털리는 등 3000개 이상의 점포가 약탈당하고 다수의 정부 건물이 손상됐다. 이 과정에서 2500명 이상이 체포됐으며 파리 레알 지역을 비롯해 루이비통과 셀린느, 에르메스, 노스페이스 등 명품 매장과 약국, 전자기기 상점 등이 집중적인 피해를 입었다. 초동 추산 피해액만 수억 유로에 달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약탈을 저지른 자들은 배상해야 할 것이며 공화국을 무너뜨리려 한 이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세르주 파팽 통상부 장관과 안 르 에낭프 디지털부 장관 역시 이베이, 빈티드, 에트시 등을 대변하는 시장 플랫폼 연합과 긴급 회동을 열고 장물 감시 및 신고 체계 강화를 논의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약탈 규모가 너무 커 온라인 거래를 완전히 막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ING 은행의 샬롯 드 몽펠리에 이코노미스트는 "경찰이 체포할 수 있는 인원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약탈에 참여했다"며 "플랫폼 기업들이 모든 거래를 추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들의 피해는 단순히 도난당한 제품에 그치지 않는다. 프랑스 최대 식품 유통기업 까르푸는 보안 및 물류 비용 증가, 통행금지에 따른 조기 영업 종료, 방문객 감소 등의 여파로 연간 재무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알렉상드르 봉파르 까르푸 회장은 약 50개 매장이 피해를 입어 최소 수천만유로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피해 기업을 돕기 위해 무이자 대출, 영업 중단 노동자를 위한 최저임금 노동자는 100%, 기타 60%의 급여 보전, 최대 1500유로(약 220만 원)의 긴급 교부금 및 50인 미만 사업장을 위한 지원 기금 조성을 발표했다. 21일 현지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총리는 추가 시위가 예상되는 주말을 앞두고 대규모 보안 작전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소요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관광객 취소표 사태와 창업 위축으로 이어져, 2018년 대규모 시위 당시보다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좌석 앉으려면 주문하세요"…中 스타벅스, 전국 매장 '구매 후 착석' 시행
[파이낸셜뉴스] 중국 스타벅스가 22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음료 등 제품을 구매한 고객만 좌석 이용을 허용하는 정책을 시행한다. 22일 연합뉴스TV는 중국 매체 펑파이를 인용해 스타벅스 중국 법인이 전국 매장에 구매 후 착석을 안내하는 표지판을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음료 등을 주문하지 않은 고객이 장시간 좌석을 차지해 실제 구매 고객이 자리를 이용하기 어려운 문제를 개선하려는 것이다. 홍콩명보는 시행 전 베이징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점심 피크 시간대 이용객의 3분의 1이 주문 없이 앉아 있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번 조치는 임산부나 거동이 불편한 고객 등 도움이 필요한 경우 예외를 허용한다. 스타벅스 중국은 누구나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제3의 공간'이라는 기존 운영 원칙은 유지하되 구매 고객의 좌석 이용을 우선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스타벅스는 2027회계연도에 3억 위안(약 595억원) 이상을 투입해 혼잡 시간대 직원을 늘리고 매장 리모델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푸이푸 쑤상은행 특별연구원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구매하지 않고 좌석을 차지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문제일 뿐"이라며 "더 큰 문제는 스타벅스의 '제3의 공간' 경험에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고객들이 경쟁업체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타벅스가 경쟁에 대응하려면 제품과 매장 경험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지난해 북미에서도 구매하지 않은 고객의 매장 이용을 허용하던 '오픈 스토어' 정책을 폐지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김수연 기자

美·이스라엘, "美 중간선거 직후 대이란 재공격 계획 수립" NYT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이 오는 11월 3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 직후 이란을 겨냥한 군사적 재공격을 감행하기 위해 공동 작전 계획을 수립했다고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미 당국자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은 '단기적이지만 고강도의 작전'으로 기술된 이번 공격에 대비해 군사 훈련의 강도를 대폭 높였다. 특히 이란의 서쪽 이웃국인 이라크 상공에서 공습 모의 비행 훈련을 실시하는 등 실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의 주요 표적으로는 이란의 주요 에너지 시설과 핵 시설, 그리고 미사일 및 무인기(드론) 전력 기지 등이 거론된다. 신문이 인용한 당국자들은 "또 한 번의 대규모 공습이 감행될 경우 이란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힘으로써 최종적으로 외교적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 전인 이달 중 전격적으로 공격을 단행할 가능성이 작게나마 존재하며, 반대로 최종적으로 군사 행동 자체를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도 함께 열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가 나간 후 트럼프 대통령은 공군1호기에 탑승하기전 기자들에게 이란과 현재 협상이 진행되는 것은 없으며 "뭔가가 조만간 있을 것"이라며 "대부분 사람들은 선거 이후로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말해 그의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체류 중인 미국 정부 직원 및 가족들에게 출국 명령을 내렸다. 이는 최근 거세지는 예멘 후티 반군의 원거리 타격을 의식한 조치로 추정되는 것으로 토미 피곳 미 국무부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성명을 내고 "국무부는 사우디에 체류 중인 미국 정부 직원들 가운데 긴급 대응에 필요한 인원이 아닌 직원과 해당 직원의 동반 가족들에게 출국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피곳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민간 공항과 주요 기반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포함해 사우디에 대한 적대 행위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심각한 여행 차질이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CNN은 중동의 다른 미국 외교 공관들도 후티 반군의 위협에 대응해 인력을 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CBS뉴스는 이란과 후티 반군의 계속되는 위협에 중동의 미군 규모도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이란의 지하 자금줄 동남아 비축유 결국 바닥 나
[파이낸셜뉴스]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 속에서도 버틸 수 있게 해주던 결정적인 자금줄이자 해상 비축유가 결국 완전히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해군의 해상 봉쇄령으로 석유 수입이 사실상 차단된 가운데, 이란 경제는 심각한 자금난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에너지 분석업체 케플러(Kpler)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동남아시아 인근 해상에 수개월간 계류되어 있던 이란산 원유 비축량이 10월 중순을 기점으로 완전히 고갈됐다고 보도했다. 케플러의 호마윤 파락샤히 원유 분석 이사는 "이제 중국으로 출하할 수 있는 이란산 원유는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란은 그동안 미국의 제재를 피하고자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인근 공해상에서 유조선 간 '선박 대 선박' 환적을 거쳐 주요 고객사인 중국 정유사에 석유를 판매해 왔다. 이 해역은 이란의 석유 유통 거점이자 유용한 해상 창고 역할을 해왔다. 전쟁 초기인 지난 2월 당시만 해도 이란의 해외 비축유는 약 100억달러 정도인 1억3500만배럴에 달했으나, 미 해군의 봉쇄와 해상 수송로 차단이 이어지면서 비축량이 빠르게 감소했다. 7월 재개된 미군의 강력한 봉쇄 조치 이후, 한때 9000만배럴에 육박하던 비축유는 10월 초 100만배럴 미만으로 떨어진 뒤 현재 완전히 바닥을 드러냈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 브래드 쿠퍼 해군 대장은 "미군의 해상 봉쇄 조치로 인해 테헤란 당국은 최소 250억달러(약 34조원) 규모의 석유 수입을 박탈당했다"며 "이는 이란 안보 기구의 재정 능력 및 파괴된 무기와 공장을 재건할 역량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고 강조했다. 석유 수출은 이란 정부 세입의 30~40%를 차지하며 최대 외화 수입원이다. 자금줄이 막히면서 이란 리알화 가치는 지난 7월 이후 3분의 1가량 폭락했고, 급격한 물가상승과과 물자 부족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보르텍사 애널리스트 에마 리는 "중국 정유사들이 이미 브라질이나 서아프리카 등 대체 공급처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육상 트럭을 통한 인접국 우회 수송 등 대체 경로가 모색되고 있으나, 해상 수송 규모를 대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러한 고강도 경제 봉쇄 노림수가 이란 정권을 핵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거나, 내부 불만을 자극해 정권 흔들기를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방콕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서 "외압에도 불구하고 이란 경제는 뛰어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란 경제가 붕괴하고 있다는 주장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젠슨 황, 컨테이너로 만든 데이터센터로 시간·비용 절감한다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AI 데이터센터 구축 시간을 대폭 줄여 고객사의 수익 창출 시점을 앞당길 수 있는 모듈형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전격 공개했다. 21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 보도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술 컨퍼런스 'GTC'에서 표준 수송용 컨테이너 크기의 모듈형 AI 데이터센터 참조 디자인인 'DSX POD'를 발표했다. 이번 솔루션은 AI 시스템이 실제로 토큰을 처리하며 수익을 내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해 데이터센터 구축 지연으로 인한 막대한 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일반적인 벽돌·콘크리트 기반의 데이터센터는 상용화까지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린다. 반면 엔비디아의 차세대 '베라 루빈' 칩셋 기반으로 작동하는 DSX POD는 현장에 도착한 즉시 전력, 냉각 설비, 네트워크 인프라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 6개월 이상 소요되던 데이터센터 배치 기간을 단 14일 수준으로 대폭 단축할 수 있다. 황 CEO는 "거대한 AI 공장(데이터센터)을 가동하는 데 수개월이 걸린다"며 "시스템 출하부터 실제 운영까지의 기간을 수개월에서 수주일로 줄일 수 있다면 이는 모든 AI 인프라 시장의 완전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 측은 DSX POD가 기존 대형 데이터센터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구적인 데이터센터 시설이 완공되기 전 우선적으로 AI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해 매출을 발생시키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DSX POD는 액체 냉각(수냉식) 방식을 지원하는 동시에 드라이 쿨러(Dry-cooler) 설계를 적용해 기존 표준 데이터센터 대비 하루 최대 5400만L의 용수를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적 이점도 갖췄다.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 배치가 빨라질수록 AI 인프라 확장 과정에서의 병목 현상이 완화되어 고객사뿐만 아니라 엔비디아의 AI 칩 판매 속도 역시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가 빨라지더라도 발전소 건설 등 전력 수급 이슈는 여전히 AI 산업의 과제로 남아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러, 우크라 포함 3자 회담 내달 재개 합의... 평화협상 새 국면 맞나?
[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다음달 미국, 우크라이나와의 3자 협상을 재개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하면서 지난 2월 중단된 이후 8개월여 만에 종전을 향한 다자간 외교 대화가 다시 물꼬를 틀지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은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미국 특사 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회동 직후 열린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이 11월 10일 이후 3자 회담을 재개하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3자 회담에서는 종전 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안보 시스템 구축을 주요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약 3시간 동안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틴 궁전에서 열린 회동에는 푸틴 대통령과 윗코프 특사 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이 화상으로 참여했다. 미국 측은 전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및 유럽 리더들과 논의한 결과를 공유하며, 3국 간 실무급 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 회담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측은 전후 경제 재건 계획과 유럽 안보 지형, 향후 정상회담 준비 작업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 역시 미·러 경제 관계 복원과 이란 사태 중재 등 미·러 간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양국 간 대규모 공동 경제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 재개 추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강력한 협상 타결 압박을 넣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우리는 젤렌스키가 거래를 하길 원한다"며 "우크라이나에 수많은 지원을 했지만 돌아온 것은 손실과 비극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도 회동을 가졌으며 다음달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미국·러시아·중국 정상 간 3자 회담 개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과 윗코프 특사가 3자 회담 개최 가능성을 논의했으며 중국 정부에서는 이미 준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상트페테르부르크 회동 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폭스뉴스채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전쟁을 끝내기 위해 현재의 전선에서 전투를 중단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어떤 형식의 협상에도 응할 용의가 있지만, 당사자인 우크라 정부가 반드시 직접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강력히 주장했다. 또 어떠한 휴전 협정도 미국과 유럽 우방국들로부터 확실한 안보 보장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러한 안보 보장이 있어야만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재침략이나 점령, 살상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공포에 떨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개된 음성 메시지에서는 미국의 조속한 회담 재재 추진을 지지하며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끌어당기는 것이 명확한 의제"라며 "러시아가 그동안 말을 바꾸고 일정을 취소해 왔지만 이번에는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적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종전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협상 재개 소식이 전해진 직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전역에는 미사일 경보가 울렸고 대형 폭발음이 밤하늘을 울렸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키이우와 하르키우 일대에 대한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 및 주거지 공습으로 최소 5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쳤다. 러시아 국방부 또한 자국 영토로 향하던 우크라이나 드론 373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하며 양측의 군사적 대립은 여전히 팽팽한 상태다.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러시아 역시 외교적 기회를 모색하는 단계에 진입했을 수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가 현재의 전선대로 국경을 정식 승인하긴 어렵겠지만, 현실적인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美, 사우디에서 공관 직원 대피령...후티 반군 공습 경고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에 체류 중인 미국 정부 직원 및 가족들에게 출국 명령을 내렸다. 이는 최근 거세지는 예멘 후티 반군의 원거리 타격을 의식한 조치로 추정된다.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의 토미 피곳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성명을 내고 "국무부는 사우디에 체류 중인 미국 정부 직원들 가운데 긴급 대응에 필요한 인원이 아닌 직원과 해당 직원의 동반 가족들에게 출국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피곳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민간 공항과 주요 기반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포함해 사우디에 대한 적대 행위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심각한 여행 차질이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CNN은 관계자를 인용해 중동의 다른 미국 외교 공관들도 후티 반군의 위협에 대응해 인력을 조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미국 국무부는 보안 경보를 발령하고 미국 시민이 사우디 내 공항 공격 가능성과 전반적인 여행 차질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후티 반군이 수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과 사우디 군사 시설, 석유 시설, 해상 교통 등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간 데 따른 조치다. 국무부는 보안 경보와 함께 "사우디에서 일하는 미국 정부 직원들은 사우디 내 모든 공항을 이용할 때 공관장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최근 후티 반군이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사우디 공항을 공격했다고 강조했다. 약 30년의 독재정부를 거친 예멘에서는 2011년에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실각하고 과도 정부가 세워졌으며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과도 정부 수반으로 선출됐다. 그러나 이슬람 시아파 계열 무장 단체인 후티는 살레 정부의 잔당과 손잡고 반란을 일으켜 2014년 수도를 점령했다. 이슬람 수니파의 맹주인 사우디는 배후에 이란이 버티고 있는 시아파 세력을 축출하기 위해 이집트 등 중동 8개국과 연합군을 조직해 2015년 3월부터 반군을 노린 공습을 시작했다. 미국은 당시 사우디에게 군수 및 정보를 지원했으나 2021년 조 바이든 정부 들어 지원 종료를 선언했다. 사우디 역시 2022년 4월에 유엔 중재를 통해 휴전에 들어갔다. 예멘 전선은 후티 반군이 지난 7월 사우디 도시를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을 재개하면서 다시 위험해 졌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과 예멘 정부군은 지난 4일 후티가 장악한 예멘 영토 탈환을 위한 '예멘의 새벽'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의 주요 거점 탈환에 나섰다. 후티 반군은 지난 5일부터 사우디 본토의 공항과 정유 시설을 집중 타격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지난 6∼7일에는 리야드와 아브하 공항 공격으로 3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으며, 8일에는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 공항을 겨냥한 2차례 공격으로 사우디 항공사 기장 1명을 포함해 3명이 사망했다. 킹 칼리드 공항에서는 10일 후티 반군의 후속 공격으로 미국인 1명을 포함한 12명이 숨지고 309명이 부상당했다. 후티 반군은 21일에도 공격을 이어갔다. 이날 사우디 해안도시 담맘의 킹 파드 국제공항에서는 원거리 공격으로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같은 날 사우디는 최소 7대의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대는 사우디 동부의 샤이바 유전을 겨냥했으며, 관련 공격으로 외국인 노동자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젤렌스키, 현재 전선에서 전투 중단이 가장 현실적 종전의 길
[파이낸셜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현재의 전선에서 전투를 중단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며 휴전 협상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채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의 전선대로 협정을 맺을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당장은 전선을 동결해야 하며, 이것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실제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를 휴전, 즉 동결과 정지라고 부른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스티브 윗코프 미국 특사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직후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어떤 형식의 협상에도 응할 용의가 있지만, 당사자인 우크라 정부가 반드시 직접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강력히 주장했다. 그는 "어떤 형식, 어떤 주제든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항상 말해왔다. 하지만 제발 우리 없이 우리에 대해 논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어떠한 휴전 협정도 미국과 유럽 우방국들의 확실한 안보 보장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안보 보장이 있어야만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재침략이나 점령, 살상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공포에 떨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인터뷰는 우크라이나군이 전선에서 의존하고 있는 스페이스X의 군용 위성 통신망 '스타실드'를 미국이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이루어졌다. 우크라이나는 스페이스X의 민간 위성망인 '스타링크'도 함께 사용 중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두 서비스 모두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팀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스타실드 서비스 제한을 직접 지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머스크는 이 제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일 수 있다고 시사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부인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시장 기대치 넘어선 테슬라, 3분기 매출 37조원…자율주행 SW 채택률 증가
[파이낸셜뉴스]일론 머스크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인공지능(AI)과 로봇 투자로 지출이 급증한 상황에서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테슬라는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감소한 280억5000만 달러(약 37조2000억원)로 집계됐다고 21일 공시했다. 이는 시장조사기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조사한 시장 분석가 전망치 중앙값인 279억 달러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주당순이익(EPS)도 48센트로, 시장 예상치인 43센트보다 높았다. 부문별로는 핵심 사업인 자동차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3% 감소한 205억6000만 달러였고, 에너지 생성·저장 부문도 같은 기간 16% 줄어든 28억8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충전·보험·수리 등 영역에 걸친 서비스·기타 부문은 전년 동기보다 33% 급증한 46억1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전체 매출 하락세를 방어했다. 한편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FSD) 구독 소프트웨어의 채택률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이날 공개했다. 북미 지역 신차 인도분의 75% 이상이 FSD 구독을 포함했는데, 이는 전 분기 대비 약 20%p 상승한 수치다. 활성 FSD 구독자 수도 전년 대비 67% 늘어난 174만 명을 기록했다. 3분기 전체 차량 인도량은 48만6천532대로 지난해보다 2% 줄어들었으나 캐나다, 일본, 대만, 호주 등 일부 국가에서는 분기 최고 인도 기록을 달성했다. 다만 인공지능(AI)과 로봇공학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3분기 자본지출(CapEx)은 47억3200만 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22억4800만 달러)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따라 현금 유출이 늘어나면서 3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은 15억3100만 달러로 1년 만에 62% 급감했다. 다만, 직전 분기인 2분기에 약 11억 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한 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날 정규장에서 전일 종가 대비 3.4% 상승한 테슬라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2% 이상 추가로 올랐으나, 이후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면서 미 동부시간 오후 5시30분 기준 보합 수준인 386달러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민주당 후보 지지 49%…공화당에 10%p 앞서" 美중간선거
[파이낸셜뉴스]미국의 11월 3일 중간선거가 열흘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32%로 CNN 여론조사 기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유권자 비율은 공화당보다 10%p 높게 나타났다. CNN이 여론조사기관 SSRS를 통해 실시하고 21일(현지시간)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2%로, 2018년 첫 임기 중간선거 직전보다 7%p 낮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통령 직무 수행을 '매우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은 13%에 그쳐 2018년 중간선거 당시보다 17%p 하락했다. 자신의 선거구에서 어느 당 후보를 지지할지 물은 결과, 민주당을 꼽은 비율은 49%, 공화당은 39%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대선 직전에 실시된 CNN 여론조사 이후 민주당이 가장 큰 격차로 공화당을 앞선 것이다. 민주당은 특히 흑인 유권자 사이에서 공화당에 70%p, 히스패닉 유권자 사이에서 40%p, 여성 유권자 사이에서 21%p 앞섰다. 무당층에서도 15%p 우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는 물가 상승에 대한 불만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지지율은 27%, 인플레이션 대응 지지율은 23%에 그쳤다. 특히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74%로, 지난해 2월 88%에서 10%p 넘게 하락했다. 다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상당수 유권자는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더라도 상황이 더 나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응답자의 41%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 국가 상황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37%는 더 나빠질 것이라고 봤고, 22%는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CNN 방송은 주요 경합지역 상당수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큰 표 차이로 승리한 곳인 만큼, 민주당의 여론 조사상 우위가 실제 대규모 의석 증가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18일 미국 성인 1701명(등록 유권자 1206명 포함)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전체 성인 기준 ±2.9%p, 등록 유권자 기준 ±3.3%p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12층 창문 밖에 매달린 3살 여아…교대로 의자 받쳐 들어 지탱한 주민들 [영상]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아파트 12층 창문 밖으로 몸이 빠져나온 채 매달려 있던 3살 여자아이가 이웃 주민과 소방대원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21일(현지시간) 신경보, 봉황망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7일 오전 푸젠성 장핑시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3살 여아가 12층 자택 창문에 설치된 금속 안전 창살 사이에 머리가 낀 채 몸이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다. 이를 발견한 주민과 경비원, 아파트 관리실 직원들은 곧바로 구조에 나섰다. 아래층에 있던 남성들은 창문 밖으로 몸을 내밀어 아이의 엉덩이 아래에 플라스틱 의자를 받쳤다. 이들은 번갈아가며 의자를 받쳐 들고 소방대가 도착할 때까지 아이가 추락하지 않도록 지탱했다. 다른 이웃들은 의자를 받친 남성들의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옆에서 몸을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금속 창살을 절단해 아이를 구조했다. 아이는 병원으로 옮겨져 검사를 받았으며 별다른 부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아이의 어머니는 아이가 잠든 것으로 생각하고 장을 보러 잠시 외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전문가들은 "아이들은 호기심에 창문이나 안전 창살 쪽으로 접근할 수 있고, 머리나 몸이 틈에 끼이면 스스로 빠져나오기 어렵다"며 "보호자가 잠시 자리를 비우더라도 아이를 혼자 두지 않고, 창문 잠금장치와 안전시설을 점검하는 등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성민서 기자

밀라노 '폭력시위'에 공수부대…연말까지 배치
[파이낸셜뉴스]고물가 등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에 더해 곳곳에서 노동자들의 파업이 잇따르면서 이탈리아까지 폭력 시위가 확산됐다. 21일(현지시간) 현지 안사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트럭 운전사들은 나폴리를 중심으로 일주일째 연료값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 경유 가격은 중동 사태 이전보다 약 30% 높다. 한시적으로 시행됐던 경유세 감면 조치는 이달 초 종료됐다. 트럭 시위대는 나폴리 인근 슈퍼마켓 물류창고에서 신선식품 등의 상하차 작업을 전면 봉쇄했다. 일부 사재기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나폴리 지역의 일부 슈퍼마켓 진열대가 텅 비기 시작했다. 시칠리아에서도 파스타와 육류, 농산물 등의 재고가 소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부지역의 특산품인 물소젖 모차렐라 치즈업체 중 일부는 원유를 제때 공급받지 못하면서 생산을 중단했다. 일부 주유소에서도 연료 부족 현상이 목격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인프라·교통부 장관은 전날 화물운송단체들과 만나 세액공제, 운송요금 지원 등을 논의했다. 세계 5대 오페라 극장 중 하나인 밀라노 라스칼라 극장 직원들도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지난 12일부터 파업 중이다. 파업이 계속되면서 오페라 '파우스트' 등 예정된 공연이 취소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고물가 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폭력·약탈 등 소요 사태로 변질된 밀라노에는 폴고레 공수여단 500명이 배치된다. 이들은 수일 내 현장에 배치돼 올해 말까지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밀라노의 지방행정 책임자는 경찰청장과 협의해 공수병력을 어떤 임무에 활용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당국은 공수부대 외에 드론 운용 전문 군인도 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17일 운동'이라는 이름의 단체는 소셜미디어에 "도둑 정부가 무너질 때까지 매주 토요일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그리스 아테네에서도 학생 약 5000명이 높은 생활비 등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다. 국립병원 의사들과 일부 공무원들도 파업과 부문 업무 중단에 돌입했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다음달 푸틴·트럼프·시진핑 3자회담 준비 중"
[파이낸셜뉴스] 다음 달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미국·러시아·중국 정상 간 3자 회담을 준비 중이라고 러시아 크렘린궁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 측이 회담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APEC 기간에 3자 회담을 포함하는 것이 목표"라면서도 "3자 회담 한 번으로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이날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 간 회담과 관련해선 "양국 간 디젤 거래 이행이 회담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윗코프 특사는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산 석유를 미국과 세계시장에 공급하기로 한 '경유딜'에 감사의 뜻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분쟁이 끝난 뒤 양국의 경제 관계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유딜에 따라 오는 22일 러시아산 경유 4만톤(t)을 실은 유조선이 미국으로 첫 출항한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에 더 많은 비료를 공급할 수 있다"며 경제 협력 복원에 관심을 표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이날 "두 사람이 양국 간 대규모 경제사업의 추진 가능성을 상세히 논의했다"며 몇 건의 사업은 실현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윗코프 특사는 양국 간 사업으로 에너지 사업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 등이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크렘린궁은 윗코프 특사가 전달한 종전안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내용이 부족하다"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표명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미국 측은 노르웨이 오슬로 회담에서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태도에서 미묘한 변화를 감지했다고 했지만 그 변화가 우리를 완전히 만족시키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크렘린궁은 "원칙적으로 11월 중순 미국이 중재하는 3자 평화협상을 재개할 준비 돼 있다"며 종전협상 재개에는 동의했다. 그러면서 3자 협상 장소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러시아 측은 이날 회담에 앞서 우크라이나 용병 활동 혐의로 러시아에 구금된 미국인 스티븐 허버드를 석방했다. 미국 미시간주 출신인 허버드는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던 중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우크라이나군과 계약을 맺고 용병으로 활동해온 혐의로 러시아에 붙잡혀 기소됐다. 이날 우크라이나에서는 미국의 정보·방공망 지원에 차질이 계속되면서 민간인 피해가 잇따랐다. 우크라이나 지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 밤새 러시아의 공격으로 민간인 4명이 숨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변전소 등 에너지 시설과 오데사항 선박을 타격했다고 확인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미국이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지원 승인을 미루며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패트리엇 등 요격미사일이 필요하지만 미사일 재고가 바닥나고 있다. 미국으로부터 제공받던 러시아 탄도미사일 공격 첩보 지원도 차질을 빚으면서 시내 공습경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 우크라이나 당국의 설명이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운용에 필수적인 스타링크 기능도 저하된 상태라고 우크라이나 측은 전했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PHP 웹해킹 비상속 일부 배포업체, 패치유출 논란…공조 깨고 6시간 앞서 기습 공개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웹사이트의 75% 이상에서 쓰이는 프로그래밍 언어 PHP의 보안 결함 패치 발표를 앞두고 일부 업체가 약속된 시간보다 이르게 코드를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PHP 재단은 21일(현지시간) 패치 배포업체인 '체인가드'가 공식 배포 예정시간보다 약 6시간 이상 앞서서 패치가 적용된 이미지를 기습 공개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체인가드가 일방적으로 엠바고를 깼다"며 "공조 공개를 위해 수많은 주체가 수 주 동안 기울인 노력을 무시한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패치가 예정보다 일찍 공개되면 해커 등 공격자들이 패치 코드를 역분석해서 공격 도구를 개발할 수 있게 된다. 아직 정식 업데이트가 제공되지 않는 상황에서 해커들이 먼저 코드를 분석할 수 있는 6시간을 제공하게 돼, 이용자들이 눈 뜨고 해커들에게 당할 수 있게 됐던 셈이다. 재단은 "모든 공격자가 패치를 미리 연구할 수 있게 된 반면, 이용자들은 여전히 정식 배포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다만 재단은 실제 이 사태로 인한 피해사례가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사태는 공식 패치 배포 전부터 연이어 터진 정보 유출의 연장선에 있었다. PHP 개발진들은 당초 22일 패치를 배포하려 했지만, 지난 20일 온라인에 취약점 ID 등이 돌아다니기 시작하자 배포 일정을 하루 앞당겼다. 여기에 다른 보안업체 '캘리프'가 실수로 취약점 공격 시연 영상을 올렸다가 삭제하면서 해커들의 공격 도구 개발이 가속됐다고 재단은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체인가드의 기습 패치공개가 이어지면서 '시간차 방어망'이 무너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인공지능(AI) 도구의 발전으로 패치 코드를 역분석해 공격 도구를 만드는 속도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졌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공조 실패는 더욱 뼈아프다. 이 문제를 최초로 발견한 타이 두옹 캘리프 최고경영자(CEO)는 "어떤 사람이 패치를 가져다가 AI를 돌려보고, 이를 악용하는 스크립트를 게시할 수도 있다"며 "그러면 대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체인가드 측은 이와 같은 패치 유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취약점의 공조 공개는 어려운 일"이라며 "지난 며칠 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모든 분들의 도움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PHP 개발진은 2024년 외부 보안 감사에서 일부 결함의 징후를 포착했으나, 개발진 내부의 합의 난항과 기존 프로그램과의 호환성 우려 등으로 패치 작업이 표류했던 내막도 드러났다. PHP 재단은 "우리는 사실을 감추지 않겠다"며 "이 지연은 보안 팀의 의사 결정 과정과 자원 부족 모두에 기인한 구조적 실패였다"고 자인했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