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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믿더니 진짜 별 됐네"…故서희원 소행성 탄생에 구준엽 '먹먹'

[파이낸셜뉴스] 가수 구준엽의 아내이자 지난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대만 출신의 톱스타 쉬쉬위안(서희원)이 우주를 수놓는 밤하늘의 진짜 별로 다시 태어났다. 16일 홍콩 성도일보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국제천문연맹(IAU)은 최근 산하 소행성명명 실무그룹 회의를 열고 제208663호 소행성의 공식 명칭을 '쉬쉬위안(Xu Xiyuan)'으로 확정해 발표했다. 국제천문연맹이란 천문학계의 최고 권위 기구로, 우주에 있는 별이나 소행성 등의 공식 이름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국제 단체를 뜻한다. 이번에 서희원의 이름을 갖게 된 소행성은 지난 2002년 4월 미국 애리조나주 데저트 이글 천문대에서 홍콩의 저명한 천문학자 양광위가 처음 발견했다. 소행성은 태양 주위를 공전하지만 행성보다는 그 크기가 작고, 혜성처럼 가스 꼬리가 없는 암석형 천체를 말한다. 발견 직후 이 천체는 '2002 GF11'이라는 임시 명칭으로 불려왔다. 임시 명칭은 정식 이름이 붙기 전 천체가 발견된 연도와 순서를 바탕으로 임시로 부여하는 식별 번호다. 이 별은 기나긴 명명 절차를 거쳐 발견된 지 약 24년 만에 대만 최고 스타의 이름을 얻게 됐다. 소식이 전해지자 중화권 매체와 팬들은 짙은 감동을 표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생전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믿었던 그녀가 마침내 우주의 진정한 별이 됐다"며 "그녀는 세상을 떠났지만 우리에게는 '영원한 산차이'로 기억될 것"이라고 깊은 의미를 부여했다. 서희원은 아시아 전역에서 큰 히트를 친 대만 드라마 '유성화원'에서 여주인공 산차이 역을 맡아 신드롬급 인기를 누린 바 있다. 밤하늘의 별로 맺어진 서희원의 이야기는 남편 구준엽과의 애절한 러브스토리와 맞물려 대중의 가슴을 더욱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두 사람은 1998년 처음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가 이별의 아픔을 겪었지만, 2021년 구준엽이 다시 연락을 취하며 2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이듬해 극적으로 부부의 연을 맺었다. 하지만 동화 같았던 두 사람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서희원은 지난해 2월 일본 가족 여행 중 독감에 따른 폐렴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대중을 큰 충격에 빠뜨렸다. 현재 구준엽은 모든 활동을 중단한 채 고인이 안장된 진바오산 묘지를 매일같이 찾으며 깊은 그리움 속에 아내를 애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희원에게 소행성이라는 영원한 이름을 선물한 천문학자 양광위는 홍콩천문학회장을 역임하며 지금까지 2000개가 넘는 소행성을 찾아낸 인물이다. 그는 과거에도 자신이 발견한 소행성에 덩리쥔(등려군), 류더화(유덕화), 장궈룽(장국영), 왕페이 등 아시아 문화계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유명인들의 이름을 헌정해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FIFA, 인종차별 당한 韓인플루언서 멕시코전 초청..."존중·포용 메시지 전달할 것"

[파이낸셜뉴스] 국제축구연맹(FIFA)이 북중미월드컵 경기장에서 인종차별 피해를 당한 한국인 여성 인플루언서 이노냥(본명 윤수진)를 한국과 멕시코 조별리그 2차전에 초정했다. FIFA는 17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윤 씨가 19일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한국과 멕시코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경기 초청을 수락해 기쁘다"며 "경기 당일은 국제 혐오 표현 반대의 날(International Day for Countering Hate Speech)로 윤 씨와 존중과 포용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노냥은 지난 12일 진행된 조별리그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전 현장을 찾았다. 이날 그는 경기 중 셀카 영상을 촬영했고, 이때 뒷자리에 있던 멕시코 남성이 카메라를 향해 양쪽 눈을 찢는 행동을 보였다. 이는 '슬랜트아이(slant-eye)'로, 동양인을 비하하는 제스처다. 당황한 이노냥은 순간 표정이 굳었고,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가 너무 예민한 건지 봐달라'라며 해당 영상을 게재했다. 게시물은 삽시간에 퍼졌다. 누가 봐도 인종차별 행동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후 네티즌 수사대가 나서며 남성의 신상까지 공개됐다. 그는 할리스코주 측량·지리공학자(CITGEJ) 협회장인 울리세스 페르난도 베르날 미라몬테스로 밝혀졌다. 멕시코 현지 언론인 메디오티엠포도 관련 내용을 보도하며 '일부 팬들이 SNS를 통해 미라몬테스의 행동을 비난했다'고 전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미라몬테스는 14일 개인 SNS를 통해 사과했다. 그는 "내 행동으로 불쾌감을 느낀 한국인 팬과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 누군가를 모욕하거나 처벌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이번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말했다. FIFA는 "한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발생한 차별 행위의 당사자는 신원이 확인됐으며 그의 입장권 계정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과 증오, 차별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러한 행동은 축구와 FIFA 월드컵, 그리고 사회 어느 곳에서도 설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트럼프, 무기공급망에 냉전시절 국방물자생산법 발동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기 생산과 공급망 강화를 위해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했다. 집권 이후 에너지·광물·조선에 이어 방산 분야에도 냉전 시대 법률을 동원한 것이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국가 방위 또는 그 준비 태세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 여건이 존재한다"고 밝히며 DPA 발동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한된 생산 능력 △취약한 공급망 △장기 조달 의존성 △생산 병목현상을 근거로 들었다. 특히 △고체 로켓 모터 △점화장치 △유도 시스템 등 정밀유도무기의 핵심 부품을 기존 및 차세대 무기 체계에서 가장 공급이 부족한 하위 시스템으로 지목했다. DPA는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9월 제정된 냉전 시절 법률로, 국가 안보를 위해 민간 기업의 생산을 직접 지시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집권 이후 이 법을 이례적으로 폭넓게 활용하고 있는데, 지난해 3월 핵심 광물 국내 생산 확대에 이어 4월에는 전력망·천연가스·석탄·석유 등 에너지 5개 분야에, 6월 초에는 석탄발전소 유지 및 신규 건설에도 DPA를 동원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중동전쟁 최대 승자는 중국?...에너지 패권 지형 바뀐다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종전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제사회가 에너지 안보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대 수혜국으로 중국이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동산 석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각국이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확대에 속도를 낼 경우 관련 공급망을 사실상 장악한 중국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이번 전쟁이 세계 에너지 질서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중국이 그 변화의 최대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번 전쟁은 중동 에너지 공급망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고 걸프 지역 에너지 시설까지 공격하면서 세계 경제는 에너지 공급 차질과 가격 급등을 경험했다. 전쟁 발발 전까지 유지되던 성장 기대감은 약화됐고 저성장과 고물가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NTY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각국이 에너지 안보를 최우선 정책 과제로 삼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은 에너지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한편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발전 확대를 통해 중동 의존도를 낮추려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영국 에너지 연구기관 엠버의 단 발터 연구원은 "이번이 거대한 전환점"이라며 "5년 전만 해도 경쟁력이 부족했던 기술들이 이제는 가격 면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태양광 발전과 풍력 발전 비용이 크게 낮아진 데다 배터리 기술까지 발전하면서 에너지 전환의 경제성이 과거보다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중국이 있다. 중국은 태양광 패널과 풍력 터빈, 배터리, 변압기, 고압 송전 케이블 등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핵심 품목 대부분에서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생산 능력과 공급망,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유일한 국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쟁 이후 세계 각국이 재생에너지 설비와 전력망 확충에 나설 경우 중국 기업들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세계 에너지 분석기관 우드 매켄지는 "중국이 명백한 승자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관련 장비 수출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는 데 그치지 않고 에너지 공급망을 무기로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하게 된다. 이번 전쟁이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에서도 중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재생에너지 사업 지원을 축소하는 대신 석유와 천연가스 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전쟁 이후 세계가 재생에너지 확대에 나설 경우 미국은 차세대 에너지 산업 경쟁에서 중국에 더욱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NTY는 "경제적 이점은 결국 지정학적 이점으로 이어진다"며 "전쟁으로 미국과 유럽의 갈등이 깊어지는 사이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주도적 역할을 확대할 기회를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시타델 "美연준, 금리 인상할 것" vs 씨티 "인하할 것"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향후 통화정책을 둘러싸고 월가 주요 금융사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씨티그룹의 앤드루 홀렌호스트 미국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합의를 발표하면서 최근 국제 유가가 하락한 것이 금리 인하의 배경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날 브렌트유는 3개월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홀렌호스트는 "이번 결과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에게 훨씬 더 많은 유연성을 제공한다"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이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압력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당장 완화적 기조가 나타나진 않을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향후 수개월 동안 미국 노동시장이 약화된다는 전제 하에 오는 9월부터 세차례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반대로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견조할 경우 금리 인하 시점은 내년으로 늦춰질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반면, 이날 시타델증권의 프랭크 플라이트 거시전략 책임자는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이르면 9월부터 금리 인상 사이클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미·이란의 잠정 평화 합의로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전쟁 기간 누적된 물가 압력이 경제 전반에 깊게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완화적인 금융여건 △공급망 차질의 지속 △고용시장의 재가열 △인공지능(AI) 투자 급증이 결합해 물가 압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플라이트는 특히 워시 의장이 취임 후 처음 주재하는 FOMC 회의에서 시장 예상보다 훨씬 매파적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연준이 9월부터 세차례 금리를 인상할 위험이 커졌다"고 현재 시장 전망보다 강경한 시나리오를 내놓으면서, "워시 의장은 시장의 비둘기파적 기대를 추인하기보다 인플레이션 대응 신뢰성을 지키는 쪽을 선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경기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임금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으며, 소비자물가지수(CPI) 구성 항목 상당수가 연간 3%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인플레이션 재가속 신호로 꼽기도 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G7, 이란 다음 우크라 종전 압박...트럼프 "무엇이든 할 것"

[파이낸셜뉴스] 프랑스에 모인 주요7개국(G7) 정상들이 이란 전쟁 일단락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본격적으로 러시아를 압박할 계획이다. 그 동안 러시아 압박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석유 재제 복원 등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G7 정상들은 정상회의 이틀차인 16일(현지시간)에 프랑스 에비앙레뱅에 모여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실무회담을 열었다. 이번 회담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석했다. 회의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회의에 참석한 프랑스 관계자는 현지 AFP통신을 통해 "정상들은 오늘 석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제재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흐름이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독일 관계자는 독일 도이체벨레(DW) 방송과 접촉해 "유럽이 매우 단합된 전선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서 러시아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던 트럼프는 이란 전쟁이 소강상태로 접어든 가운데 러시아를 향한 종전 압박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는 G7 회동과 별도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젤렌스키와 3자 회동을 진행했다. 젤렌스키가 트럼프와 직접 대면한 것은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 포럼이후 처음이다. 젤렌스키는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G7 회원국들과 방공 지원 확대에 합의했다"며 "방공 시스템과 미사일 지원 문제를 모두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에게 탄도미사일 요격 시스템 및 미사일의 자국 생산 면허 확보 문제도 직접 제기했다"고도 했다. 트럼프는 회담 이후 "좋은 만남이었다. 오늘 늦게 젤렌스키를 다시 만날 예정"이라며 "러시아는 협상에 나서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G7 정상회의 부대행사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통령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 석유 제재 유예가 만료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당연히 미국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제재를 유예했다. 이제 석유가 넘쳐흐르고 있으니 우리는 곧 그렇게(제재 재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러시아산 석유 구매자나 거래 관계자에게 제재를 가했던 미국은 지난 2월 이란 전쟁 이후 유가가 치솟자 3월부터 일시적으로 제재를 완화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트럼프가 러우 평화협상에 유럽의 참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가 협조적인 분위기였다"며 "유럽인들과 미국인들이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할 것이라고 어느 정도 낙관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유럽연합(EU)의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우크라이나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2026년 상황은 2025년과 매우 다르다. 우크라이나는 용감하게 전선을 지키고 있다. 러시아의 피로가 공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우리의 지원을 두 배로 늘릴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젤렌스키는 15일 발표에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프랑스 G7 회담에서 직접 만나자고 제안했다. 이에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푸틴이 G7 회담에 초청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젤렌스키가 책임감 있고 진지하게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 언제든 모스크바에 오라"며 "러시아는 그를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에르메스·샤넬 비켜"…파리 경매장 발칵 뒤집은 7억짜리 '공룡 가죽 명품백'

[파이낸셜뉴스] 6600만 년 전 멸종된 포식자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 rex)의 DNA를 배양해 만든 세계 최초의 '공룡 가죽' 핸드백이 프랑스 파리 경매에 나왔다. 생명공학과 하이엔드 패션이 결합된 이 독특한 선사시대 액세서리는 최대 50만 유로(약 7억 4000만 원)에 달하는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았다. 17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파리의 드루오 경매장(Hôtel Drouot)에서 미국에서 발굴된 T-렉스 화석의 콜라겐으로 배양한 가죽 핸드백 경매가 진행됐다. 경매를 주관한 알렉상드르 지켈로는 성명을 통해 "이 T-렉스 가죽 가방은 내 커리어에서 결정적인 순간이자 역사적 이정표로 남을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이라며 "창의성과 럭셔리의 한계를 허무는 순간"이라고 그 가치를 강조했다. 가방의 경매 추정가는 50만 유로(약 7억 4000만원)에 달한다. 뉴욕포스트는 "가장 자금력이 풍부한 최고 입찰자만이 가질 수 있는 비싸고 독점적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 금액이 2025년 7월 일본 재벌에게 800만 달러에 낙찰된 제인 버킨의 1984년 오리지널 에르메스 백이나, 지난 6월 1일 마릴린 먼로 탄생 100주년을 맞아 250만 달러에 팔린 크리스찬 디올 수트(신혼여행 당시 착용)의 기록을 뛰어넘지는 못한다. 하지만 그 기원을 따지자면 660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두 품목보다 훨씬 오래된 '선사시대의 산물'임은 분명하다. 세포에서 명품 가죽으로…첨단 생명공학의 마법 이 프로젝트는 영국의 뉴캐슬 대학교 조직 공학 교수인 체 코넌(Che Connon)을 비롯해 광고 대행사 VML, 유전체 공학 기업 '디 오가노이드 컴퍼니', 친환경 생명공학 기업 '랩그로운 레더' 연구진의 주도로 이뤄졌다. 연구진은 멸종된 포식자의 유해를 일상에서 착용할 수 있는 물질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복잡하고 정교한 생명공학적 과정을 거쳤다. 먼저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에서 DNA를 채취해 정밀한 계통발생학적 분석을 진행한 뒤, 여기서 추출된 물질을 특수 바이오 가죽 세포주의 게놈(유전체)에 삽입하는 고도의 작업을 수행했다. 이후 유전자가 조작된 해당 세포를 피부 조직 형태로 변형하고 증식시키는 데 성공했으며, 마지막으로 친환경적인 무두질(tanning) 공정을 적용해 최고급 핸드백에 걸맞은 내구성을 갖춘 '최종 가죽'을 완성해 냈다. 코넌 교수는 뉴욕포스트를 통해 "가장 어려운 부분은 세포로 가죽을 만드는 것인데, 우리는 그 힘든 작업을 해냈다"고 밝혔다. 한편, 이러한 과학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비판적인 시각은 존재한다. 일부 과학계 인사들은 엄청난 시간의 흐름과 진화의 한계를 지적하며 'T-렉스 가죽'이라는 개념 자체를 "상술에 불과하다"거나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기억하지? 갚을 차례야"…멕시코전 앞두고 재조명된 손흥민의 한 마디

[파이낸셜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위 자리를 놓고 격돌하는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캡틴' 손흥민(LA FC)과 멕시코 축구 팬들 사이의 각별한 인연이 해외 주요 매체와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오는 18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과 멕시코의 맞대결을 앞두고, 손흥민이 과거 해외 스포츠 매체와 진행했던 인터뷰 영상이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며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화제가 된 영상은 지난해 8월 손흥민이 미국 프로축구(MLS) 로스앤젤레스(LA) FC에 공식 입단할 당시 'ESPN UK'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다. 당시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는 손흥민에게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 추가시간 득점으로 멕시코의 16강 진출에 결정적인 도움을 줬던 일을 기억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손흥민은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0으로 무너뜨리는 쐐기 골을 터뜨렸고, 이른바 '카잔의 기적'으로 불린 이 승리 덕분에 멕시코는 극적으로 16강 티켓을 거머쥔 바 있다. 이에 손흥민은 미소를 지으며 "그 추억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2018년 당시처럼 나를 응원해주셨으면 한다"라며 "나도 그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고, 멕시코 팬분들도 잊지 않으셨으면 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손흥민은 특유의 재치 있는 화법으로 멕시코 팬들에게 애교 섞인 당부를 남겼다. 그는 "당시 우리는 스웨덴을 이기지 못해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해 정말 아쉬웠지만, 멕시코 팬들은 굉장히 기뻐했다"라며 "그러니 나는 그들에게 뭔가를 준 셈이다. 이제는 여러분이 내게 뭔가를 줄 차례다. 경기장과 관중석에서 큰 응원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운명의 장난처럼 두 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에서 다시 만났다. 한국과 멕시코는 1차전에서 각각 체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압하고 나란히 승점 3점을 챙겨 조 선두권에 안착했다. 이번 2차전은 사실상 A조 1위를 결정짓는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결전을 앞두고 해당 인터뷰가 재조명되자, 국내외 누리꾼들은 유쾌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팬들은 "이제 멕시코가 은혜를 갚을 때가 됐다", "이번엔 우리가 멕시코를 헹가래 쳐줄게", "실력만큼이나 인터뷰 센스도 월드클래스", "조 1, 2위로 사이좋게 16강 올라가자" 등의 댓글을 남기며 양 팀의 명승부를 기대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日, 젊은 연구자 3만명 해외 파견 추진…AI·양자 인재 육성 강화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정부가 2026~2030년 5년간 젊은 연구자 약 3만 명을 해외에 중장기 파견하는 대규모 인재 육성 정책을 추진한다. 인공지능(AI)과 양자 기술 등 첨단 분야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연구 경험을 확대해 과학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해당 내용을 이달 중 확정 예정인 '통합 이노베이션 전략 2026'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는 일본의 연간 과학기술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핵심 문서로 차기 성장전략의 근간이 된다. 일본 정부는 해외 중장기 체류 연구자 지원 확대도 검토한다. 현재 박사 취득 후 5년 미만 또는 박사 취득 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해외 특별연구원 제도(2년 파견) 등이 운영되고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AI, 반도체, 양자 등 17개 핵심 기술 분야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지정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우는 '신기술 입국' 구상과 맞물려 연구개발 투자와 인재 양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구조다. 특히 해외 유수 연구기관에서의 경험을 확대해 국내 연구의 질적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 목표로 꼽힌다. 일본은 그동안 해외 연구자 파견 규모가 감소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2023년 기준 31일 이상 중장기 해외 파견 연구자는 3623명으로 2000년(7674명)의 절반 이하다.  물가 상승과 엔화 약세로 해외 체류 비용 부담이 커진 점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문부과학성 관계자는 "지원금 인상에도 물가 상승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국들과 비교해서도 일본의 연구·유학 이동성은 낮은 수준이다. 2023년 기준 일본 대학생의 해외 유학 비율은 1000명당 8.6명으로, 중국(18.1명)과 한국(32.5명), 프랑스·독일(약 40명)에 크게 못 미친다. 국제 공동 연구 역시 부족하다. 상위 10% 고인용 논문 기준 국제 공동저자 수는 영국 1만6801건, 독일 1만2617건인 반면 일본은 4913건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연구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가 간 네트워크 구축이 필수라고 지적한다. 특히 해외 연구 경험 부족은 장기적으로 과학기술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일본 정부는 대학별 강점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 거점을 구축하고 인재 육성 체계를 강화하는 방향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젠슨 황 이어 샤오미 CEO도 길거리 먹방"…中 홀린 빅테크 CEO들의 '소탈 마케팅'

[파이낸셜뉴스]  중국 빅테크 기업 샤오미의 레이쥔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우한의 길거리에서 현지 음식을 먹는 모습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 거리에서 짜장면을 먹으며 화제가 된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를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15일 중국 IT 매체 콰이커지 등에 따르면 레이쥔은 최근 '2026 세계청년발전포럼' 참석차 방문한 우한에서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아침 식사 거리를 찾아 대표 음식인 러깐미엔을 맛봤다. 레이쥔은 이번 우한 방문 기간 샤오미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YU7' 차주들과 만나 의견을 듣고, 샤오미 매장을 방문해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레이쥔이 먹은 음식은 참깨 소스인 마장을 넣어 비벼 먹는 우한의 대표적인 국수 요리다. 이날 레이쥔은 러깐미엔과 튀긴 빵인 몐워, 녹두죽 등을 주문해 길가에 앉아 식사를 즐겼다. 해당 메뉴는 우한 시민들이 즐겨 먹는 전통 아침 식사 메뉴로 알려져 있다. 레이쥔은 식사 도중 "평소에도 러깐미엔을 자주 먹는다. 길가에 쪼그리고 앉아 먹은 것은 정말 오랜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후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관련 사진을 공개했고 네티즌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우한에서 대학을 다닐 때도 이렇게 길거리에서 러깐미엔을 먹었느냐"는 네티즌의 질문에 레이쥔은 "학교 다닐 때 딱 이랬다.수십 년이 지나도 맛은 그대로"라고 답했다. 레이쥔은 우한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이다. 우한 문화관광국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레이쥔과 아침 먹기", "젓가락 놓고 단체 사진 찍기"라는 문구와 함께 그의 길거리 식사 사진을 공개했다. 현장에는 레이쥔을 보기 위해 수많은 팬들이 몰렸고 그는 티셔츠와 모자, 자동차 모형 등에 직접 사인을 해주며 팬들과 교감했다. 레이쥔의 모습이 지난달 중국에서 화제가 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짜장면 먹방'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일정에 동행한 젠슨 황은 베이징 둥청구 난뤄구샹의 한 베이징식 짜장면 식당 앞에서 수행원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검은 가죽 재킷 차림의 황 CEO는 짜장면을 맛본 뒤 주변 시민들에게 엄지를 치켜세우며 "정말 맛있다"고 말하며 소탈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식사 중에도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사진 촬영 요청에 응했으며, 일부 시민들에게 김밥과 바나나우유, 치킨 등을 나눠주기도 했다. 당시 모습을 담은 영상과 사진은 중국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도미노에 밀리고 비만약에 치이고"...피자헛, 결국 4조원에 팔린다

[파이낸셜뉴스] 한때 세계 피자 시장을 지배했던 미국 피자 브랜드 피자헛이 결국 새 주인을 찾게 됐다. 경쟁 심화와 소비자 식습관 변화, 배달 플랫폼 확산 등으로 성장세가 꺾이면서 모회사인 얌브랜드가 사업 매각을 결정했다. 미국 CNBC는 16일(현지시간) 얌브랜드가 피자헛을 사모펀드 롱레인지 캐피털에 15억달러(약 2조1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 사업은 계열사인 얌차이나에 12억달러에 넘기기로 했다. 두 거래를 합치면 매각 규모는 27억달러에 달한다. 피자헛은 1958년 미국 캔자스주에서 창업해 1970~1980년대 세계 최대 피자 체인으로 성장했다. 붉은 지붕 형태의 매장과 샐러드바를 앞세워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하며 미국 외식산업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성장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피자헛은 2017년 미국 시장 점유율에서 도미노피자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우버이츠, 도어대시 등 배달 플랫폼이 급성장하면서 소비자 선택지가 늘어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배달 전문 시스템 구축에 성공한 도미노와 달리 피자헛은 오랫동안 매장 식사 중심 사업 모델에 의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배달·포장 중심으로 전략을 수정했지만 실적 반등에는 실패했다. 최근에는 비만치료제 확산도 악재로 지목된다. 오젬픽과 위고비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인기를 끌면서 소비자들이 고열량 음식 대신 건강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피자헛은 108개국에서 약 2만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은 128억달러 수준이다. 하지만 성장 둔화가 이어지면서 얌브랜드는 지난해 11월부터 피자헛 사업의 매각과 분사 등 다양한 전략적 선택지를 검토해 왔다. 얌브랜드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거래가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피자헛은 1977년 음료업체 펩시코에 인수됐으며 1997년 KFC·타코벨과 함께 분사됐다. 이후 2002년 현재의 얌브랜드 체제로 재편됐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日 실질금리 여전히 마이너스… 엔캐리 청산은 없었다

【 도쿄=서혜진 특파원】 일본은행(BOJ)이 16일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1.0%로 인상하며 31년 만에 '1% 금리 시대'를 열었으나 금융시장은 예상보다 차분한 흐름을 보였다. 중동발 유가 상승과 엔화 약세가 촉발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정책 결정의 핵심 배경으로 작용한 가운데 시장이 우려했던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정책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안도감이 위험자산 선호를 유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물가 리스크에 방점 찍은 BOJ BOJ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경기둔화 위험보다 물가상승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해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우치다 신이치 BOJ 부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기업 간 거래에서 가격 전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향후 소비자물가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이 2% 목표를 웃돌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경기 측면에서는 하방 위험이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보조 정책과 원자재 조달 다변화가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을 본격적인 긴축 국면이라기보다 장기간 이어진 초저금리 체제에서의 점진적 정상화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일본이 초저금리 체제에서 벗어나는 과정이지만 여전히 글로벌 주요국 대비 낮은 금리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BOJ가 제시한 중립금리 추정 범위(1.1~2.5%) 하단에도 도달하지 못한 만큼 추가 인상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BOJ는 이날 성명에서 "경제·물가·금융 여건에 따라 정책금리를 계속 인상해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우치다 부총재도 "금융 환경은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점진적 인상 기조를 유지할 뜻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도 "속도와 최종 금리 수준은 중동 정세와 물가 흐름을 보며 조정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실질금리·미일 금리 격차가 제약 금리인상에도 외환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60엔대 초반에서 움직이며 엔저 흐름을 이어갔고, 발표 직후에는 오히려 엔화 매도세가 강화됐다. 핵심 배경으로는 여전히 마이너스권에 머물러 있는 실질금리가 꼽힌다. 일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중후반까지 올라온 상황에서도 정책금리는 1%에 불과해 긴축 효과가 제한적이다. 여기에 미국 정책금리(3.50~3.75%)와의 격차가 유지되면서 엔화 강세를 제약하는 구조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엔캐리 트레이드 환경을 유지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싼 엔화를 활용해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인식 속에 이날 금리인상에도 청산 압력은 제한적이었다. 시장에서는 이미 금리인상 경로가 상당 부분 반영돼 있고, 일본의 절대 금리 수준 자체도 여전히 글로벌 최저권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주식시장은 이번 회의 결과가 예상 범위 내에 있었다는 점을 호재로 받아들이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7.32p(0.13%) 오른 6만9404.50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에는 사상 처음으로 7만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美·이란 종전 서명식, 19일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서 개최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공식 서명식이 오는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알프스 산악지대 휴양지인 뷔르겐슈토크에서 열린다. 당초 유엔 유럽본부가 있는 제네바가 유력한 장소로 거론됐지만 보안 문제 등을 고려해 장소가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정부는 16일 미국과 이란, 중재국인 파키스탄·카타르가 뷔르겐슈토크를 서명식 개최지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스위스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외교적·실무적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행사 일정과 참석자, 의전 절차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뷔르겐슈토크는 스위스 중부 니드발덴주에 위치한 고급 리조트 단지다. 루체른 호수를 내려다보는 알프스 산악지대에 자리 잡고 있으며 국제 정상회의가 종종 개최되는 장소로 유명하다. 지난 2024년에는 100여개국 대표단이 참석한 우크라이나 평화회의가 이곳에서 열렸다. 일반 관광객 접근이 제한적이고 경호 통제가 용이해 대형 국제회의 장소로 활용돼 왔다. 이번 미국·이란 종전 서명식 역시 높은 수준의 보안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뷔르겐슈토크가 선택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외교가에서는 서명식이 제네바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제네바 인근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17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맞춰 반세계화·반전 시위대가 대거 집결하면서 치안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외교가에서는 서명식 장소가 변경된 배경에 이 같은 보안 우려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서명식 장소 자체도 눈길을 끈다. 뷔르겐슈토크 리조트는 카타르 국부펀드인 카타르투자청(QIA) 산하 카타라호스피탤러티가 소유하고 있다. 스위스 일간 노이에취르허차이퉁(NZZ)은 카타르가 이번 행사의 실질적인 주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했다. 카타르는 이번 협상 과정에서 파키스탄과 함께 중재국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종전 MOU 체결 이후 진행될 후속 협상에서도 핵심 중재자로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이란은 이미 지난 14일 종전 MOU에 전자 서명을 마쳤다. 19일 공식 서명식에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서명식 이후 약 60일 동안 핵 프로그램과 대이란 제재, 호르무즈 해협 운영 방안 등을 둘러싼 후속 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454조 이란 재건기금, "이미 韓日 기업 중심 1500억달러 약속"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에 3000억달러(약 454조원) 규모의 이란 재건기금 조성 방안이 포함됐으며 한국과 일본 기업 등을 중심으로 이미 절반이 넘는 1500억달러 이상의 출자 약정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합의한 종전 MOU에는 대규모 민간 투자기금 설립 계획이 담겼다.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기금은 전후 배상이나 정부 지원 프로그램이 아닌 민간 투자 방식으로 운영된다. 미국 정부 예산이나 보조금은 포함되지 않으며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자금을 활용해 이란의 경제 재건 사업을 지원하는 구조다. 이미 미국과 아시아, 중동, 남미, 아프리카 지역 기업들이 1500억달러가 넘는 자금 조달에 동의한 상태로 전해졌다. 출자 의향을 밝힌 기업이 있는 국가로는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미국 등이 언급됐다. 다만 구체적인 기업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투자 대상은 에너지와 물류, 제조업, 운송 인프라 등 이란의 경제 재건과 관련된 분야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금 운용 주체와 관리 방식 등 세부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최종 합의 서명 이후 기금이 공식 출범하며 향후 60일 동안 투자자와 이란 측이 사업 범위와 추진 계획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구상은 미국과 이란 모두에 경제적 유인책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란은 협상 과정에서 미국에 4000억달러 규모의 전쟁 피해 배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해외 민간 자본을 활용한 재건기금 조성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이에 따라 이란은 전후 복구에 필요한 해외 자본을 확보할 수 있고, 미국은 직접적인 재정 지출 없이 협상 타결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기금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 완화 협상이나 이란 동결자산 해제 문제와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4일 종전 MOU에 전자 서명을 마쳤다.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공식 서명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양국은 이후 60일 동안 핵 프로그램과 제재 완화, 호르무즈 해협 운영 방식 등을 둘러싼 후속 협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뉴욕증시] 다우지수 사상최고 행진 속 기술주 약세…스페이스X 상승률, 17→5%

[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16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틀째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지만 기술주 비중이 높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는 하락했다. 거래 사흘째인 스페이스X는 이날도 급등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이 크게 좁혀지면서 상장 이후 폭등세가 이제 끝물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다우지수, 사상 첫 5만2000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330.61p(0.64%) 상승한 5만2001.64로 마감했다. 사상 처음으로 5만2000선을 돌파했다. 반면 S&P500은 42.94p(0.57%) 내린 7511.35, 나스닥은 307.60p(1.15%) 하락한 2만6376.34로 장을 마쳤다. 스페이스X 상승률, 17→5% 스페이스X는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후반 상승 동력을 크게 상실했다. 장 초반 전장 대비 33.14달러(17.22%) 폭등한 225.64달러까지 치솟으며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시가총액을 추월했던 스페이스X는 후반 상승 폭을 2% 수준으로 크게 좁혔다. 스페이스X는 결국 9.18달러(4.77%) 상승한 201.68달러로 마감했다. 상장 이후 공모가 대비 49.4% 주가가 뛰었다. 후반에 상승분을 대거 반납하면서 시총은 MS와 아마존에 밀리며 다시 6위로 내려 앉았다. 반도체 폭락 반도체 종목들은 전날 급등세에서 이날은 폭락세로 돌변했다. 대장주 엔비디아가 5.04달러(2.37%) 하락한 207.41달러로 미끄러졌고, 인텔은 10.81달러(8.45%) 폭락한 117.05달러로 후퇴했다. 마이크론도 후반에 낙폭이 확대되면서 67.23달러(6.18%) 급락한 1020.76달러로 주저앉았다. AMD는 39.97달러(7.30%) 급락한 507.29달러, 시총 7위 브로드컴은 17.23달러(4.37%) 하락한 376.71달러로 미끄러졌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는 37.20달러(5.92%) 급락한 591.25달러로 장을 마쳤다. 양자컴퓨팅, 동반 폭락 양자컴퓨팅 종목들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선도주 아이온Q가 5.09달러(8.32%) 급락한 56.09달러, 리게티는 2.06달러(9.07%) 폭락한 20.64달러로 후퇴했다. 디웨이브 퀀텀은 2.32달러(8.83%) 급락한 23.94달러, 퀀텀컴퓨팅도 0.98달러(8.83%) 떨어진 10.12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