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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증권사 시스템 뚫려 '무단 주식거래'…고객 4975명 정보 유출
[파이낸셜뉴스] 일본의 한 증권사 온라인 거래 시스템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고객 몰래 주식 매매가 이뤄지고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기존의 계좌 탈취형 피싱 범죄가 아닌 증권사 위탁 시스템 자체가 장악당한 심각한 사례로 파악돼 일본 금융당국도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21일 교도통신과 도쿄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이와이코스모증권은 온라인 거래 시스템의 운영 및 유지보수를 위탁한 '트레이드웍스'의 서버가 무단 접근 공격을 받아 고객 계좌에서 본인이 의도하지 않은 주식 매매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증권사 측은 지난 14일 부정 접속을 탐지해 통신 차단 등 긴급 조치에 나섰으나, 그 사이 7개 계좌에서 매매 주문이 접수됐고 이 중 5개 계좌에서 실제 거래가 성사됐다. 사측은 피해 고객에게 이를 즉각 통보하고 거래 발생 전 상태로 원상복구 조치를 완료해 실제 금전적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이버 공격으로 고객 4975명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 등 개인정보도 빠져나갔다. 증권사는 당초 유출 규모를 4611명으로 발표했다가 추가 조사를 거쳐 피해 대상을 정정했다. 다만 주식 거래 등에 필요한 비밀번호는 유출되지 않았으며, 이번 부정 매매에 탈취된 개인정보가 도용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킹 방식과 관련해 시스템 운영사인 트레이드웍스는 "일반 고객 로그인 과정에선 다중 인증 등 보안장치가 작동했으나, 시스템의 일부 관리 기능 설정에 미비점이 있어 이를 제3자가 악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객 부주의에 의한 정보 유출이 아니라 거래 시스템 자체의 보안 허점을 찌른 '시스템 장악' 사태라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해프닝도 있었다. 당초 이와이코스모증권은 공격자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시스템 취약점을 노리고 무차별 공격을 가했다고 발표했으나, 트레이드웍스가 "AI 사용 여부를 단정할 수 없다"며 이견을 보이자 사측이 공식 발표에서 AI 관련 문구를 조용히 삭제하기도 했다. 초유의 사태에 일본 정부와 금융당국도 기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21일 기자회견에서 "금융청이 해당 증권사에 사고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라고 밝혔다. 히비노 다카시 일본증권업협회장 역시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금융청과 협력해 중소형·지방 증권사들의 매매 시스템 보안 점검과 대책 마련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러, 우크라 종전안 가져온 美 특사 접견...억류 미국인 1명 석방
[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정부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서 러시아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미국 정부의 특사를 맞아 억류했던 미국인 1명을 석방했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21일 발표에서 74세 미국인 스티븐 허바드가 석방되었다고 알렸다. 허바드는 미국 미시간주 출신의 전직 교사다. 그는 러시아가 2022년 2월에 러시아를 침공한 이후 약 2개월 뒤에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군에게 붙잡혔다. 러시아 법원은 2024년 비공개 재판에서 허바드가 '외국인 용병 신분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싸운 혐의'를 적용해 6년 10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날 석방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평화 특사의 러시아 방문에 맞춰 진행됐다. 현지 타스통신에 따르면 위트코프는 같은 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면담했다. 앞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발표에서 러시아 경유 수출에 대한 제재를 일시 해제한다며, 러시아가 미국 및 국제 시장에 다량의 경유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타스에 따르면 위트코프는 21일 푸틴과 만나 러시아의 경유 공급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분쟁이 끝난 뒤 양국의 경제 관계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유 합의에 따라 오는 22일 러시아산 경유 4만t을 실은 유조선이 미국으로 첫 출항한다. 아울러 위트코프는 이날 푸틴에게 우크라이나와 종전안이 담긴 문서를 전달했다. 그는 동시에 "우크라이나와 휴전을 위한 기본 토대가 마련돼있다"며 미국이 중재하는 3자 협상의 재개 가능성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푸틴 역시 이날 회동에서 미국과 경제협력 복원에 관심을 보였다. 아울러 양측은 다음달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미·러 정상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18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계자를 인용해 푸틴이 지난 9일 트럼프와 통화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없이 미·중·러 3국 정상들만 모여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문제를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러시아가 3자 회담 장소로 오는 11월 18∼19일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도쿄 집값 10년새 두 배…日도 투기성 거래 세금 더 물린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집권 자민당이 아파트값 급등을 막기 위해 단기 차익을 노린 부동산 거래에 과세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도쿄 신축 아파트값이 10년 새 두 배로 뛰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과 유럽에서도 주거비 부담이 정권을 압박하고 있지만 집값 급락에 따른 금융권 충격 우려로 규제 수위를 고심하는 모습이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주택토지·도시정책조사회는 이날 지방자치단체와 학계,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집값 대책 논의를 시작했다. 의견을 수렴해 단기 매매에 대한 과세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쿄 신축 11억6750만원…연봉의 20배 부동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25회계연도 도쿄 23구의 신축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억3784만엔(약 11억6750만원)으로 전년보다 18.5% 올랐다. 도쿄도 전일제 근로자의 지난해 평균 연봉 678만엔(약 5743만원)의 20.3배다. 마쓰시마 미도리 자민당 주택토지·도시정책조사회장은 "도쿄 23구의 신축 아파트 평균 가격이 10년 전의 두 배가 됐다"며 실수요자의 주택 구매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이미 부동산 단기 매매 차익에 약 40%의 소득세와 주민세를 부과한다. 장기 보유 때 적용하는 약 20%의 두 배지만 자민당에서는 투기 수요를 막기에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추가 대책은 여당이 오는 12월 마련할 세제개정안에서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자민당은 지난 2월 중의원 선거에서 수도권 등의 투기성 거래 억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달 초에는 당 외국인정책본부 산하 전담팀이 정부에 조속한 세제 대책을 요구했다. 내년 4월 통일지방선거도 논의를 재촉하고 있다. 도쿄 23개 특별구 중 22곳에서 구의회 선거가 예정돼 있다. 자민당의 한 간부는 "주택 구매 시기를 맞은 자녀 양육 가구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은 세입자 지원을 앞세웠다. 집값 상승으로 임대 수요가 늘면서 임대료까지 오르고 있어서다. 국민민주당은 공영주택 임대료 부담 완화와 빈집을 활용한 저렴한 임대주택 공급을 제시했다. 공명당도 도쿄도의 민관 펀드를 통한 임대주택 공급 사례를 들어 지원 확대를 예고했다. ■집값에 흔들리는 민심…금융권 충격은 부담 주택 문제는 각국 정권에도 부담이다. 닛케이는 "한국에서도 부동산 정책이 이재명 정부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며 "지난 9월 한국갤럽 조사에서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 부동산 정책을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스페인에서는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주택 대책의 의회 부결로 지난 5일 의회 해산을 선언했다. 앞서 지난달 마드리드에서 87세 여성이 살던 집에서 퇴거당한 일이 사회문제로 떠오르며 주거 대책을 요구하는 시위가 확산했다. 외국인의 주택 매입 규제도 늘고 있다. 캐나다와 호주는 외국인 주택 구매를 한시적으로 금지했고 싱가포르는 외국인의 주택 취득에 60%의 추가 인지세를 부과한다. 일본 정부는 외국인 매입을 일괄 제한하기보다 투기성 거래를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적에 따른 취득 제한은 서비스 무역·투자 관련 국제협정에 어긋날 소지가 있어서다. 다만 집값 하락이 금융권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부담이다. 지난 6월 일본 은행권의 전체 대출 중 부동산업 대출 비중은 18.2%로, 거품경제 당시의 10% 안팎을 웃돌았다. 금융청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지방은행의 부동산업 대출 중 약 4분의 1이 도쿄 도심 5개 구에 집중됐다. 부동산시장 위축이 증시로 번지면 자산가격 상승에 힘입어 높은 지지율을 유지해온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자민당 조사회 간부는 가격 억제책의 강도와 도입 시기를 신중하게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나카 오사무 다이이치라이프 자산운용경제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택가격 상승의 근본 원인은 공급 부족"이라며 "투기성 거래 억제와 공급 확대를 병행하지 않으면 가격 하락 효과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中 CATL 주가 12% 폭락, 전기차 배터리 수요 불안 여파
[파이낸셜뉴스] 21일 중국 전기차 배터리 기업 닝더스다이(CATL)의 주가가 12% 폭락하면서 지난 5월 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내려갔다. 전날 CATL이 발표한 3·4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에 크게 못 미쳤다. 이날 중국 선전 증시에 상장된 CATL 주가는 전장 대비 12.03% 하락한 227.9위안에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5월 6일 고점(460위안) 대비 절반(-50.4%) 수준이다. 같은 날 홍콩 증시에 상장된 CATL 주가도 11.41% 내렸다. CATL은 전날 3·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54% 늘어난 212억5000만위안(약 4조2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2·4분기 순이익 증가율(36.5%)은 물론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41.2%)를 크게 밑돈 수치다. 2024년 4·4분기(13.6%) 이후 최저이기도 하다. 3·4분기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58.58%였으며 매출 금액은 1652억2000만위안(약 32조8000억원)이었다. 해당 분기 증가율은 이전 2·4분기(56.9%)보다는 높았으나 시장 전망치(60.2%)에는 못 미쳤다. 이와 관련해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중국 전기차 제조사 샤오미와 리오토가 다른 배터리 제조사들과 협력한다고 발표한 뒤 CATL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세금 변화 등으로 중국 전기차 산업의 수익성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하면서 CATL 배터리 제품 수요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CATL 홍콩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테슬라·스페이스X' 한 회사 되나… 합병 검토 특별위 설치
미국 자동차 기업 테슬라와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를 겸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가 양사 합병을 검토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양사가 합쳐질 경우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부가효과가 예상되며 이르면 올해 안에 합병 발표가 나올 수도 있다. CNBC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머스크는 20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원격회의에서 주주들의 요청에 의해 양사 이사회에 합병 검토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각각 설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위원회가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으며 자신은 이해관계자 신분 때문에 합병 논의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걸(합병을) 좋은 생각이라고 보느냐고 묻는다면 답은 '그렇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로봇공학, 위성인터넷 등 양사의 사업영역과 AI 발전 속도를 언급하고 합병에 따른 부가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주주들이 이를 지지해야 한다"며 "일각에서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이 확실한 일이라고 가정하지만, 그것은 지나친 과장이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테슬라의 경우 합병이 진행되려면 전체 주주의 50% 찬성표가 필요하다. 앞서 영국 바클레이스은행의 댄 레비 분석가는 16일 투자자 보고서에서 테슬라가 증권당국 규정에 따라 오는 12월 6일까지는 연례 주주총회를 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당 회의에서 합병 투표를 진행하는 것이 시기상 적절하다며 올해 투표가 무산될 경우 6~12개월 안에 진행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은 약 2조1000억달러(약 2782조원), 테슬라는 1조5000억달러(약 1987조원)다. 만약 스페이스X가 해당 가격으로 테슬라를 인수할 경우, 머스크는 합병 회사 지분의 약 37%, 의결권 56%를 가져가게 된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70조라던 알래스카 사업비 검토단계 수준…최대 2배 될수도
한국이 투자를 검토 중인 미국 알래스카주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의 개발비용이 기존 예상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는 주장이 재조명되고 있다. 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세제 혜택이 필수라는 지적도 제기돼 우리 정부가 전달했다고 알려진 세금감면 요청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등 아시아 구매자가 알래스카 LNG에 웃돈을 지불하든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만 사업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445억달러에서 2배 늘어날 수도 미국 에너지 기업 글렌파른의 베키 빈트 피어슨 법무·대외부문 총괄은 20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지역매체 알래스카데일리뉴스(ADN)와의 인터뷰에서 알래스카 LNG 사업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시점에서 우리 예산 구성이 정확히 어떤 형태일지 모른다"면서 "지금은 구조적인 구상 단계"라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알래스카주 북부의 천연가스를 약 1297㎞ 길이의 가스관을 이용해 남부로 옮긴 다음 액화시켜 아시아 등에 수출하는 구조다. 글렌파른은 사업권 지분의 75%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알래스카 주정부 산하 기관인 알래스카가스라인개발공사(AGDC)가 가지고 있다. AGDC는 지난 2018년 보고서에서 총사업비가 434억달러라고 추정했다. 이어 글렌파른은 지난 6월 주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총사업비가 445억~545억달러(약 59조~72조원)이고 1단계 비용이 132억~169억달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영국 에너지 컨설팅업체 개프니클라인은 지난해 12월 알래스카 주의회 예산·감사위원회의 의뢰로 작성한 사업타당성 보고서에서 사업비 추정치가 부정확하다고 지적했다. 개프니클라인은 AGDC 등이 제시한 추정치가 초기 타당성 검토 단계인 '5등급' 수준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개프니클라인은 5등급 수준의 추정치는 정밀 기본설계를 거치지 않은 자료라며 실제 소요 비용과의 오차범위가 -50%에서 +10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실제 사업비가 현재의 견적보다 최대 2배까지 불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앞서 알래스카 주의회 하원에서는 지난 5월 재정위원회 청문회를 열어 LNG 사업비에 의문을 제기했다. 당시 공화당의 앨리스 갤빈 주하원의원은 사업비 추정치에 물가상승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소비자물가지수(CPI)만 적용해도 570억~600억달러는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금감면 선행돼야…韓도 요청 미국 매체들은 지난 1일 보도에서 알래스카 LNG 사업비가 일반적인 미국 멕시코만 연안 LNG 개발비의 2배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장거리 가스관 신축이 비용 상승의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투자비 증가는 결과적으로 LNG 판매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앞서 글렌파른 등 사업 관계자들은 알래스카 LNG가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주요 구매국과 가까워 운송비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국 에너지 컨설팅 업체 포텐앤드파트너스의 제이슨 피어 비즈니스인텔리전스 대표는 "문제는 아시아 구매자들이 공급 안정성을 대가로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이 있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그렇다는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세금이다. 알래스카주는 현재 석유·가스 관련 시설에 자산가치의 연 2%에 해당하는 재산세를 부과한다. 글렌파른은 앞서 주정부를 상대로 가스관 가동 전까지 재산세 유예를 촉구하며 재산세 부담으로 투자 유치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16일 한국 매체들은 산업통상부가 최근 미국 정부에 재산세 부담 완화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개프니클라인은 보고서에서 알래스카와 사정이 비슷한 캐나다 LNG 사업에서도 연방·주정부 차원에서 법인세 감면, 주세 환급, 탄소세 면제, 세액공제 등 총 40억캐나다달러(약 3조8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확정한 이후에야 최종 투자 결정에 이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중간선거 유세에서 알래스카 LNG 사업을 가리켜 "연방정부 사업"이 됐다고 말했다. ADN은 20일 관계자를 인용해 연방정부가 글렌파른 지분의 부분 혹은 전체를 인수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ADN은 만약 연방정부가 사업에 참여하면 연방정부의 지분에는 주정부의 재산세가 부과되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이란 공격에도 안 멈췄다…걸프산 원유 수출량 오히려 늘어
미국의 보호 아래 임시로 구축된 해상 수송 체계가 작동하면서, 이란의 격렬한 공격 속에서도 페르시아만 일대의 원유 수출량이 전쟁 이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호르무즈 해협 난관 뚫고 일일 2400만배럴 돌파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선박 추적업체 케플러의 통계에서 지난 18일로 끝난 한 주간 호르무즈 해협 통과 물량과 우회 경로를 포함한 중동 지역의 일평균 원유 유출량은 2400만배럴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쟁 전 수치인 2300만배럴을 상회하는 규모라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직접 통과하거나 오만만 인근 해상에서 환적된 물량 또한 일평균 약 1400만배럴로, 전쟁 전의 82%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드론, 미사일, 소형 어선을 활용한 게릴라식 공격을 지속하고 있으나 수송망을 차단하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대륙 횡단 송유관을 통한 우회 수송 비중은 전쟁 전 17%에서 지난 9월 40%까지 늘어났다. 또한, 오만 해안을 따라 설정된 해상 통로에서는 미군의 공중 지원이 제공되고 있다. 유조선들은 페르시아만 내에서 원유를 적재한 뒤 위치추적장치(AIS)를 끄고 위험 구간을 통과해, 비교적 안전한 오만 인근 해상에서 대형 선박으로 화물을 옮겨 실은 후 다시 페르시아만으로 들어가는 '셔틀 운항'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하마드 후세인 수석 원자재 이코노미스트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수송 시스템이 이미 정착됐으며, 원유 수출 관계자들의 위험 감수 성향도 높아졌다"며 "이란이 과거와 같은 통제력을 행사하려면 훨씬 더 공격적으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치솟는 운임·보험료에도 "높은 위험 대가로 막대한 수익" 원유 수송이 계속되는 가장 큰 동력은 '막대한 이윤'이다. 케플러의 오마윤 팔락샤히 분석가는 "이라크산 원유를 재판매할 경우 배럴당 20달러의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어, 초대형 유조선(VLCC) 한 편당 약 4000만달러(약 550억원)의 수익이 발생한다"며 "이러한 운항을 세 번만 성공하면 중고 유조선 한 대 값인 약 1억달러를 회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中 빅테크, 엔비디아 ‘규제우회 칩’ 350억弗 주문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의 대형 기술기업 3개사가 미국의 수출 규제에 걸리지 않는 엔비디아의 RTX PRO 5500을 300만대 이상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당 가격은 1만1400달러(약 1500만원)으로 전체 금액은 350억달러(약 48조원)에 이른다. 20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의 대형 빅테크 3개사는 이들 엔비디아 칩을 이미 학습된 모델을 통해 챗봇 답변 등을 도출하는 AI 추론에 활용할 전망이다. 추론은 모델 훈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연산 능력을 요구한다. RTX PRO 5500은 엔비디아가 지난해 중국 맞춤 수출용으로 생산한 RTX 6000D와 성능이 유사하다. 그러나 소식통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요청 물량의 5~10% 정도만 인도할 수 있다고 전달했다. 엔비디아가 2027년 한해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 최대 300만대 수준인데 현재 중국으로부터의 주문량은 600만대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는 엔비디아 첨단 제품에 대한 미국의 중국 수출 통제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제품에 대한 중국의 강력한 수요를 보여준다. 이들 업체들은 성능 대비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구매를 미루며 미국의 제재 완화를 기다리다가 결국 RTX PRO 5500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RTX PRO 5500은 대규모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인공지능(AI) 프로세서가 아니라 전문가용 워크스테이션 그래픽처리장치(GPU)다. 현재 중국이 미국의 수출 규제를 피해 합법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엔비디아 제품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지녔다.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유로존 뇌관 된 프랑스… 軍 투입 강수에도 국채금리 폭등
프랑스의 국채 수익률이 과격 시위와 폭력사태 속에서 다시 치솟고 있다. 재정 건전화 조치가 시급하지만 민생지원을 요구하는 시위대 압박과 재정건전화 예산안조차 처리 못하는 분열된 정치권이 재정 위기를 부채질하는 형국이다. 프랑스 국채 10년물 금리는 20일(현지시간) 장중 4.96%까지 오르면서 프랑스와 독일의 국채 10년물 금리 차를 1.54%p까지 벌렸다. 이달 초 재정 불안이 급격히 고조되면서 2002년 7월 이후 최고치인 4.9937%까지 오르고, 독일 국채와 금리 차는 1.59%p까지 벌어졌는데 이에 육박하는 수치이다. 이는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부채위기가 정점에 달했던 2010년대 초반 당시 수준도 넘어선다. ■국채금리 2002년 이후 최고치 시장은 내년 4월 대선을 6개월 앞두고 의회가 분열된 상황에서 원내 소수인 정부가 예산안을 통과시킬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이에 대한 불신은 증시와 국채, 통화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면서 금융 시장을 흔들고 있다. 내년도 예산안은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한 430억유로 규모 신규 재정건전화 조치를 담았다. 프랑스 국가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19%로 1946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재정적자도 GDP의 5.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도 시위대는 추가 지출을 통한 민생 지원과 공공서비스 개선 요구의 목소리를 높였다. 파리 증시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CAC40 지수는 20일 전날보다 0.38%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도 시위와 재정 불안에 대한 우려로 고조되면서 1.1% 떨어졌다.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오는 23일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또 한번의 충격이 예상된다. 무디스는 프랑스에 Aa3 등급과 '부정적' 전망을 부여하고 있다. 짐 리드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프랑스는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 2027년 대선은 시장에 또 하나의 정치적 위험을 더했다"고 평가했다. 자산운용사 RBC 블루베이의 마이크 벨은 CNBC에 "프랑스가 자체적인 국가부채 위기에 빠질 실질적인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재정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4일 시위에 軍 병력 투입키로 지난 주말 공공 부문 투자 확대를 요구하는 55만명이 넘는 대규모 시위가 폭력 방화 사태로 번지면서 통행금지령까지 내려져 시장 불안은 더 커지면서 이 같은 추세를 더 부채질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마크롱 정부는 시위대의 민생 지원·공공서비스 개선 요구와 금융시장의 국가부채·재정적자 축소 요구 사이에서 진퇴양난에 빠졌다. 생활비 상승에 대한 분노에 대응해야 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재정 절감을 요구받고 있다. 폭력 시위는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다시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어 재정 불안을 더 부추길 전망이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는 20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지난밤에 통행금지가 사태 진정에 도움 됐다"며 "오늘 밤 필요한 곳에 새로운 통금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 파리와 북부 릴 등에 이어 남서부 보르도, 남부 니스 등에서도 며칠간 더 통금을 시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또 전국적으로 방화 약탈이 확산되자 오는 24일 예고된 시위에는 대테러 진압부대 등 군 병력까지 포함해 경찰 및 보안 인력을 대거 배치하기로 했다. 르코르뉘 총리는 폭력 사태가 조직적이었으며 그 배후에는 극좌 세력이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로랑 뉘녜즈 내무장관도 "상티넬(군의 대테러 경계 작전) 병력을 투입하겠다"며 "경찰과 헌병대가 질서 유지 임무에 집중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폭력 시위로 혼란이 가중되자 극우 성향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가 힘을 얻으며 여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렸다. 19일 발표된 클뤼스테르17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4월 1차 투표에서 르펜이 최소 31% 득표율로 결선에 1위로 오를 걸로 전망됐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北 노동자들, 러시아 드론 공장서 노예 취급
러시아의 무인기(드론) 생산 공장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 최대 1만2000명이 심각한 인권 침해와 인신매매 피해를 입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북한 정권은 이들의 임금 중 최대 90%를 갈취해 외화 벌이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독일 도이체벨레(DW) 방송은 미국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조지 W 부시 연구소가 지난 14일 발표한 공동 보고서에서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의 옐라부가 특별경제구역 내 드론 공장에 북한 노동자들이 대규모로 투입돼 인신매매 수준의 강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이 공장을 중심으로 러시아, 북한, 중국, 이란 등 4개국이 결탁해 무인 항공기(UAV)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사용할 드론을 월 5500대 이상 확보하고 있으며 중국은 배터리, 내부 전자 부품, 엔진, 항법 시스템 등 군과 민간 겸용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샤헤드' 드론 기술을 제공해 러시아가 개량형 드론을 자체 생산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북한은 노동자를 파견해 대규모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대니얼 핑크스턴 트로이대 교수는 "이들 4개국의 지리적 위치가 서로 연결돼 있어 국제사회의 어떠한 차단이나 개입도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실태는 2017년 12월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2397호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다. 해당 결의안은 모든 유엔 회원국이 2년 이내에 자국 내 북한 노동자를 송환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북한의 집단학살을 막기 위한 세계연합' 소속 학자이자 인권운동가인 송영채 교수는 "북한 정권이 자국민의 노동력을 국가 간 거래 형식으로 팔아넘기고, 출국을 통제하며 임금 대부분을 거두어들인다"며 "이는 명백한 강제 노동이자 국가 차원의 현대판 노예제"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이 대북 제재를 완벽히 무시함에 따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체제 자체가 사실상 무력화됐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북한이 이번 전쟁 참여와 노동자 파견을 통해 현대전의 핵심인 드론 기술과 실전 데이터를 습득하고 있다는 점이 큰 문제로 지적된다. 북한이 차세대 드론 역량을 고도화함에 따라 한국 군 당국의 방어 체계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전망이라고 DW는 전했다. 윤재준 기자

M&A 돈줄 찾는 日기업…은행 빈자리 파고드는 대출펀드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에서 기업에 직접 돈을 빌려주는 대출펀드가 잇따라 조성되고 있다. 인수·합병(M&A) 확대로 기업의 자금 수요는 커지지만 은행 대출의 재원인 예금은 그만큼 늘지 않아서다. 은행 중심이던 일본 기업금융 시장에서 기관투자가의 자금을 모아 대출하는 '프라이빗 크레디트'가 새로운 돈줄로 부상하고 있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폴라리스캐피털그룹은 이르면 2026회계연도 중 1000억엔(약 8470억원) 규모의 기업대출 펀드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일본 내 기업대출 펀드 가운데 최대급이다. 생명보험사와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로부터 자금을 모으고, 전문 자회사를 설립해 대출 사업에 진출한다. 토파즈캐피털도 700억~1000억엔(약 5929억~847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 조성을 위한 자금 모집에 들어갔다. 기존 펀드를 합쳐 최대 3000억엔(약 2조5410억원)을 기업대출에 투입할 방침이다. ■M&A 역대 최다…예금 확보 갈수록 어려워 대출펀드가 겨냥하는 핵심 시장은 M&A 금융이다. 조사업체 레코프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9월 일본 기업이 관련된 M&A는 3883건으로 같은 기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대형 인수와 사업 승계 거래가 늘면서 인수 자금 수요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자금 공급은 대형 은행에 집중됐다. 일본 기업이 대형 은행에서 받은 M&A 대출 잔액은 2023년 9월 말 6조6000억엔(약 55조9020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의 2.5배에 달했다. 이 가운데 80%를 메가뱅크가 공급했다. 하지만 은행은 늘어나는 대출 수요를 감당할 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 은행의 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인 예대율은 올해 3월 말 65%로 최근 5년간 2.6%포인트 상승했다.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 간 예금 유치 경쟁도 치열해졌다.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의 지난 9월 기업대출은 전년 동월보다 약 10% 늘었다. 나카시마 도루 사장은 "예금이 늘지 않는 상황에서 대출을 늘리기는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 ■은행도 펀드 조성…외부 자금으로 대출 확대 이 틈을 파고드는 대출펀드는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받는다. 대형 은행의 대출금리는 통상 연 3~4%인 반면 펀드는 연 4~6% 수준이다. 예금을 활용하는 은행보다 자금 조달 비용이 높기 때문이다. 폴라리스는 주로 후순위 대출로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다른 채권보다 변제 순위가 낮은 대신 연 10%에 가까운 금리를 기대할 수 있다. 메가뱅크가 보유한 기업대출 채권을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토파즈는 M&A뿐 아니라 설비투자와 부동산 취득에 필요한 자금도 빌려줄 방침이다. 은행들도 외부 자금을 활용한 대출펀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기관투자가의 자금을 모아 대출하면 은행이 직접 대출할 때보다 자기자본 관련 국제 규제의 적용을 상대적으로 덜 받아 대규모 자금을 공급하기 쉽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미국 자산운용사 뉴버거버먼과 공동으로 펀드를 설립했다. 5년 뒤 운용 규모를 5000억엔(약 4조235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도 블랙록 등과 협력하고 있다. 투자펀드 입장에서도 금리 상승으로 대출 사업의 매력이 커졌다. 기업을 인수해 가치를 높인 뒤 매각하는 기존 방식에 더해 이자 수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프라이빗 크레디트 시장이 발달해 있다. 영국 조사업체 프레킨에 따르면 2024년 말 북미의 운용잔액은 1조5000억달러로 일본의 약 200배에 달한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佛, 통금에 군대까지...극단 시위에 금융위기도
[파이낸셜뉴스] 프랑스의 국채 수익률이 과격 시위와 폭력사태 속에서 다시 치솟고 있다. 재정 건전화 조치가 시급하지만 민생지원을 요구하는 시위대 압박과 재정건전화 예산안조차 처리 못하는 분열된 정치권이 재정 위기를 부채질하는 형국이다. 프랑스 국채 10년물 금리는 20일(현지시간) 장중 4.96%까지 오르면서 프랑스와 독일의 국채 10년물 금리 차를 1.54%포인트(p)까지 벌렸다. 이달 초 재정 불안이 급격히 고조되면서 2002년 7월 이후 최고치인 4.9937%까지 오르고, 독일 국채와 금리 차는 1.59%p까지 벌어졌는데 이에 육박하는 수치이다. 이는 유로존 부채위기가 정점에 달했던 2010년대 초반 당시 수준도 넘어선다. ■국채금리 2002년 이후 최고치 시장은 내년 4월 대선을 6개월 앞두고 의회가 분열된 상황에서 원내 소수인 정부가 예산안을 통과시킬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이에 대한 불신은 증시와 국채, 통화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면서 금융 시장을 흔들고 있다. 내년도 예산안은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한 430억 유로 규모 신규 재정건전화 조치를 담았다. 프랑스 국가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19%로 1946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재정적자도 GDP의 5.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도 시위대는 추가 지출을 통한 민생 지원과 공공서비스 개선 요구의 목소리를 높였다. 파리 증시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CAC40 지수는 20일 전날보다 0.38%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도 시위와 재정 불안에 대한 우려로 고조되면서 1.1% 떨어졌다.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오는 23일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또 한번의 충격이 예상된다. 무디스는 프랑스에 Aa3 등급과 '부정적' 전망을 부여하고 있다. 짐 리드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프랑스는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 2027년 대선은 시장에 또 하나의 정치적 위험을 더했다"고 평가했다. 자산운용사 RBC 블루베이의 마이크 벨은 CNBC에 "프랑스가 자체적인 국가부채 위기에 빠질 실질적인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재정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4일 시위에 軍 병력 투입키로 지난 주말 공공 부문 투자 확대를 요구하는 55만명이 넘는 대규모 시위가 폭력 방화 사태로 번지면서 통행금지령까지 내려져 시장 불안은 더 커지면서 이 같은 추세를 더 부채질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마크롱 정부는 시위대의 민생 지원·공공서비스 개선 요구와 금융시장의 국가부채·재정적자 축소 요구 사이에서 진퇴양난에 빠졌다. 생활비 상승에 대한 분노에 대응해야 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재정 절감을 요구받고 있다. 폭력 시위는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다시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어 재정 불안을 더 부추길 전망이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는 20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지난밤에 통행금지가 사태 진정에 도움 됐다"며 "오늘 밤 필요한 곳에 새로운 통금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 파리와 북부 릴 등에 이어 남서부 보르도, 남부 니스 등에서도 며칠간 더 통금을 시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또 전국적으로 방화 약탈이 확산되자 오는 24일 예고된 시위에는 대테러 진압부대 등 군 병력까지 포함해 경찰 및 보안 인력을 대거 배치하기로 했다. 르코르뉘 총리는 폭력 사태가 조직적이었으며 그 배후에는 극좌 세력이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로랑 뉘녜즈 내무장관도 "상티넬(군의 대테러 경계 작전) 병력을 투입하겠다"며 "경찰과 헌병대가 질서 유지 임무에 집중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폭력 시위로 혼란이 가중되자 극우 성향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가 힘을 얻으며 여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렸다. 19일 발표된 클뤼스테르17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4월 1차 투표에서 르펜이 최소 31% 득표율로 결선에 1위로 오를 걸로 전망됐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 中 빅 3, 엔비디아 칩 48조원어치 주문"
[파이낸셜뉴스]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의 대형 기술기업 3개사가 미국의 수출 규제에 걸리지 않는 엔비디아의 RTX PRO 5500을 300만대 이상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1대당 가격은 1만1400달러(약 1500만원)으로 전체 금액은 350억달러(약 48조원)에 이른다. 20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의 대형 빅테크 3개사는 이들 엔비디아 칩을 이미 학습된 모델을 통해 챗봇 답변 등을 도출하는 AI 추론에 활용할 전망이다. 추론은 모델 훈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연산 능력을 요구한다. RTX PRO 5500은 엔비디아가 지난해 중국 맞춤 수출용으로 생산한 RTX 6000D와 성능이 유사하다. 그러나 소식통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요청 물량의 5~10% 정도만 인도할 수 있다고 전달했다는 것이다. 엔비디아가 2027년 한해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 최대 300만대 수준인데 현재 중국으로부터의 주문량은 600만대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는 엔비디아 첨단 제품에 대한 미국의 중국 수출 통제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제품에 대한 중국의 강력한 수요를 보여준다. 이들 업체들은 성능 대비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구매를 미루며 미국의 제재 완화를 기다리다가 결국 RTX PRO 5500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RTX PRO 5500은 대규모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인공지능(AI) 프로세서가 아니라 전문가용 워크스테이션 그래픽처리장치(GPU)다. 현재 중국이 미국의 수출 규제를 피해 합법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엔비디아 제품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지녔다.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 기반 데이터센터용 B300은 중국 판매가 전면 금지돼 있고, 호퍼 기반의 H200 또한 건별 심사를 통해 라이선스를 받아야만 중국 수출이 가능하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제재로 한때 독점했던 중국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시장 내 엔비디아의 점유율이 사실상 제로로 떨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엔비디아가 2027년부터 TSMC의 생산 역량을 RTX PRO 5500 같은 제품에서 차세대 데이터센터 플랫폼인 루빈으로 대거 전환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어 RTX PRO 5500 공급은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카펫 들추니 뱀 나왔다"…日 항공기 결항 소동
[파이낸셜뉴스] 일본항공(JAL) 계열 저가항공인 일본에어커뮤터(JAC)의 일본 국내선 항공기에서 뱀이 발견돼 비행기가 결항된 사실이 알려졌다. 21일 교도통신과 서일본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후쿠오카 공항에서 가고시마를 향해 출발할 예정이던 ATR42 항공기 기내에서 길이 40㎝의 줄무늬뱀이 발견됐다. 줄무늬뱀은 출발 준비 중이던 파일럿이 조종석에서 처음 목격했다. 도망쳐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자 같은 날 예정됐던 항공편이 결항됐고, 하루 뒤인 지난 20일 다시 발견됐다. 이 항공기는 이날 오전 시마네현 이즈모공항을 출발해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했다. 문제의 뱀은 정비사가 발견했다. 정비사가 기내 후방의 카펫에 숨어있는 줄무늬뱀을 발견했고 구제 전문가가 포획했다. 발견된 줄무늬뱀은 성체로 자라기 전인 유체로, 침입 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항공사 측은 "확인할 수 있는 범위에서 뱀이 기내에 들어온 예는 지금까지 없다"고 설명하며 "이용객들에게 폐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항공사는 야생에서 항공기 안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줄무늬뱀은 성체가 80∼200㎝인 뱀으로, 독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mail protected] 김희선 기자

美 테슬라·스페이스X 합병 논의 시작...연내 발표할 수도
[파이낸셜뉴스] 미국 자동차 기업 테슬라와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를 겸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가 양사 합병을 검토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양사가 합칠 경우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부가 효과가 예상되며 이르면 올해 안에 합병 발표가 나올 수도 있다. CNBC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머스크는 20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원격 회의에서 주주들의 요청에 의해 양사 이사회에 합병 검토를 위한 특별 위원회를 각각 설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위원회가 사외이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자신은 이해관계자 신분 때문에 합병 논의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걸(합병을) 좋은 생각이라고 보느냐고 묻는다면 답은 '그렇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로봇공학, 위성 인터넷 등 양사의 사업 영역과 AI 발전 속도를 언급하고 합병에 따른 부가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주주들이 이를 지지해야 한다"며 "일각에서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이 확실한 일이라고 가정하지만, 그것은 지나친 과장이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테슬라의 경우 합병이 진행되려면 전체 주주의 50% 찬성표가 필요하다. 앞서 영국 바클레이스은행의 댄 레비 분석가는 16일 투자자 보고서에서 테슬라가 증권 당국 규정에 따라 오는 12월 6일까지는 연례 주주총회를 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당 회의에서 합병 투표를 진행하는 것이 시기상 적절하다며 올해 투표가 무산될 경우 6~12개월 안에 진행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현재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 약 20%, 스페이스X 지분 약 48%를 가지고 있다. 그는 스페이스X에서 복수 의결권이 부여된 '클래스 B' 주식을 가지고 있어 의결권의 약 82%를 행사할 수 있다.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은 약 2조1000억달러(약 2782조원), 테슬라는 1조5000억달러(약 1987조원)다. 만약 스페이스X가 해당 가격으로 테슬라를 인수할 경우, 머스크는 합병 회사 지분의 약 37%, 의결권 56%를 가져가게 된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