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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 "폐 결절 발견돼 곧 수술"…작년 즉위 후 첫 건강 이상
[파이낸셜뉴스] 레오 14세 교황이 자신의 폐에서 발견된 결절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다. 미국 출신으로 지난해 5월 즉위한 이후 교황의 건강 이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초기 단계의 국소적 결절"…이번 주 초 수술 예정 11일(현지시간) 바티칸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주일 삼종기도(정오 축복기도)를 주재하며 신자들에게 자신의 건강 상태를 직접 알렸다. 교황은 "최근 건강검진에서 의사들이 내 폐에 있는 국소적인 결절을 발견했다"며 "결절 주위에 경계선이 그어진 매우 초기 단계이고 다른 부위로 번지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조언을 받아들여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으며 며칠 내로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아고스티노 제멜리 종합병원에서 이번 주 초 수술이 이뤄지며, 수술 후 회복에는 약 일주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폐 결절은 폐 내부에 생긴 지름 3cm 이하의 작은 둥근 덩어리로, 90% 이상은 양성 종양이나 과거 염증의 흔적이지만 예방 및 정밀 진단 차원에서 제거 수술을 진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 평소 테니스·수영 즐겨…11월 남미 순방 앞두고 '휴식' 올해 71세인 레오 14세 교황은 88세에 선종한 전임자 프란치스코 교황 등에 비해 비교적 젊은 나이에 즉위했다. 평소 교황 휴양소인 카스텔 간돌포에서 매주 테니스와 수영을 즐길 정도로 활발한 신체 활동을 해왔으며, 그동안 특별한 병력이 보고된 바 없었다. 수술 소식이 전해지자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즉각 성명을 내고 "개인으로는 물론 이탈리아 정부를 대표해 깊은 유대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오늘 삼종기도 때 보여준 교황의 평온하고 차분한 모습이 큰 위안이 됐고, 국민들도 변함없는 지지와 애정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황은 오는 11월 6일부터 17일까지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페루 등 남미 일정 방문을 앞두고 있어 수술 후 회복 경과에 따라 향후 순방 일정에 일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속보] 트럼프 "러시아-우크라이나, 에너지 휴전 합의"
[파이낸셜뉴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폴란드 "투스크 총리·국방장관 암살 첩보 입수…실행 가능성 높아" 긴급 대응
[파이낸셜뉴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겨냥한 암살 모의 첩보가 입수돼 폴란드 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11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카롤리나 가웽츠카 폴란드 내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가보호국(SOP)을 통해 두 고위급 인사에 대한 암살 시도 가능성 보고가 접수돼 경찰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무안보국(ABW) 대테러센터에서는 경찰, SOP, 내무부 등 안보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긴급 특별 대책 회의가 열렸다. 야체크 도브진스키 특수기관 조정장관 대변인은 회의 직후 "이 사안을 극도로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암살 모의가 실제 실행에 옮겨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담 슈와프카 정부 대변인 역시 "고위 당국자들이 간혹 위협을 받기도 하지만 이번 사안은 이례적으로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번 암살 모의 첩보는 최근 폴란드 내에서 연쇄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하며 경계 태세가 대폭 강화된 가운데 나와 더욱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폴란드에서는 최근 마조비에츠키에주 등지에서 나흘 동안 직업학교와 초등학교 등에서 세 차례나 흉기 공격이 발생해 30대 교직원 1명이 숨지고 다수의 학생과 교사가 다치는 참극이 빚어졌다. 투스크 총리는 이날 정부 회의에서 잇단 학교 흉기 사건에 대해 특정 정치 이념이나 대규모 조직의 소행이라기보다는 "온라인상의 '폭력 미화'에서 영감을 얻은 자발적이고 허무주의적인 폭력"이라고 규탄했다. 당국은 이번 암살 모의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배후 세력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공식적으로 이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직접 연관 짓지는 않았다. 그러나 폴란드에서는 최근 우크라이나 지원을 방해하려는 목적의 수도·에너지 인프라 및 병원 사이버 공격, 철로 파손 등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공격'으로 의심되는 사건들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국가 안보에 대한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예멘 향하던 이주민 선박 전복…109명 사망·116명 실종
[파이낸셜뉴스] 아프리카 지부티에서 예멘으로 향하던 이주민 선박이 전복돼 최소 109명이 숨지고 116명이 실종됐다. 1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IOM)는 지난 8일 밤부터 9일 새벽 사이 지부티 북부 항구도시 오보크 인근 해상에서 이주민을 태우고 예멘으로 향하던 선박이 전복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시신 109구가 수습됐으며, 남성이 52명, 여성이 42명, 어린이가 15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생존자는 80여명으로 모두 에티오피아 국적으로 확인됐다. 실종자는 116명으로 지부티 당국은 수색·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IOM은 지부티 당국과 협력해 현장에서 긴급 구조 및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오보크 이주민 센터에서 생존자 64명을 지원하고 있다. 해당 선박의 목적지인 예멘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원하는 정부군과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 간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IOM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이후 에티오피아에서 지부티로 국경을 넘은 이주민은 2만 명이 넘는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예멘행 해상 경로에서 900명이 넘는 이주민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밀항 시도 규모는 전년 대비 약 18% 늘었다. [email protected] 서민지 기자

"민간인 공격은 국제법 위반"…리야드공항 공격에 국제사회 규탄
[파이낸셜뉴스]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국제공항을 공격해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자, 국제사회의 규탄이 잇따르고 있다. 1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리야드 공항 공격에 대해 "깊은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민간인과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은 국제법 위반"이라며 "이러한 공격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후티 반군의 공격을 "위험한 확전"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민간인을 겨냥한 살인적인 공격은 즉각 멈춰야 한다"며 "EU는 사우디와 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각국 정상과 외교 당국도 일제히 규탄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티 반군의 공격에 대해 '끔찍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사우디의 후티 공격에 미국이 동참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수 있다"며 "검토해보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엑스(X)에서 리야드 공항 공격을 '혐오스러운 행위'라고 지적하며, "캐나다는 무모한 폭력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도 엑스를 통해 "민간인과 주요 기반 시설을 겨냥한 공격은 절대 용납될 수 없고, 지역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비판했다. 이집트 외무부는 후티 반군의 공격이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시민의 안전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지적했고, 카타르 외교부도 "사우디 주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이자 지역 안보, 민간인 안전, 민간 항행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email protected] 서민지 기자

'이스라엘軍 총참모장 출신' 아이젠코트 여론조사 1위… "인질구출 협상" 주장 [글로벌 리포트]
이달 27일(현지시간) 시행되는 이스라엘 총선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심판 구도로 흘러가면서 네타냐후에 맞서는 상대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군인 출신의 중도 우파 정치 신인인 가디 아이젠코트 전 총참모장(사진)이다. 8일 이스라엘 매체 즈만이스라엘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총선 1위 정당은 아이젠코트의 야샤르(올바른)당으로 예상됐다. 올해 66세의 아이젠코트는 모로코계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군인으로 2015~2019년 사이 이스라엘군 총참모장을 역임했다. 그는 2022년 국회의원에 당선돼 베니 간츠의 국민통합당 의원으로 활동하다가 2025년에 야샤르당을 창당했다. 아이젠코트는 가자전쟁과 관련해 인질 구출을 위한 협상을 주장하는 등 네타냐후에 비해 온건한 태도를 취했다. 아울러 막내아들과 조카 2명이 가자전쟁에서 전사하면서 장남의 병역 기피 의혹을 받는 네타냐후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네타냐후가 이끄는 리쿠드당에 이어 총선 3위로 예상되는 정당은 나프탈리 베네트, 야이르 라피드 두 전직 총리가 이끄는 야당 비야하드(함께)당이다. 비야하드는 야샤르당이 급부상하기 이전의 기존 야권 세력이 지난 4월 합당한 정당으로 중도 성향이다. 현지 매체들은 비야하드와 야샤르의 연합 가능성이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라고 보고 있다. 정통 좌파 진영인 민주당의 예상 순위는 6위다. 극우 진영에서도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이타마르 벤 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이 이끄는 '유대인의 힘'당,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이 대표로 있는 '종교적 시오니즘'당은 예상 정당 순위에서 각각 7위와 8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 정당은 팔레스타인 내 이스라엘 정착촌 확대, 서안지구 무력 사용 등 네타냐후보다 강경한 대외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이외에도 총선 지형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2개의 아랍계 정당인 조인트리스트(예상 순위 5위), 라암(예상 순위 8위)의 행보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프랑스 매체 르몽드는 지난 8월 보도에서 올해 이스라엘 총선이 전통적인 좌파와 우파의 대결이 아니라 네타냐후를 지지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의 대결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오랜 기간 네타냐후를 지원했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미국 매체 타임과 인터뷰에서 이번 총선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네타냐후가 연임해야 하는지 묻자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내가 더 이상 (이스라엘) 정치와 관계없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아이젠코트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그에 대한 나쁜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벼랑 끝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선 최대 화두는 안보 [글로벌 리포트]
오는 27일(현지시간) 열리는 이스라엘 26대 국회의원 선거는 38년 만에 처음으로 '제 날짜에' 진행된다. 정치 지형이 워낙 불안정한 탓에 1988년 이후 4년 임기를 채운 국회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누적 19년에 걸쳐 총리를 7번이나 역임한 인물이 있다. 바로 베냐민 네타냐후다. 역대 최초 8선 총리를 노리는 그는 연임을 자신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유권자들은 양면전쟁을 벌이고 있는 네타냐후의 안보 능력을 의심하며 다른 사람을 찾고 있다. 동시에 비리와 병역 갈등 등 다양한 내정 문제가 네타냐후의 미래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연정조차 어려워진 네타냐후 의원내각제 국가인 이스라엘에서는 대통령이 지명한 총리 후보가 본인 직위 및 기타 장관들을 포함한 정부 구성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120명의 국회의원 중 과반(61명)이 신임 투표를 통해 이를 허가해야 총리 자리에 오를 수 있다. 따라서 대통령은 다수당의 대표 혹은 다른 정당을 설득해 국회 신임을 통과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을 총리 후보로 지명한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에서는 1개 정당만으로 국회 과반을 얻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국회의원은 전원 비례대표 방식으로 선출되며, 득표율 3.25%를 넘는 정당에 최소 4석의 의석이 주어진다. 이러다 보니 대형 정당이 정부를 꾸리려면 수많은 원내 소수 정당들과 연합할 수밖에 없다. 네타냐후가 이끄는 리쿠드당의 경우 2022년 총선에서 득표율 1위를 기록했지만, 실제 득표율은 23%로 32석을 얻었다. 네타냐후가 2022년부터 올해까지 유지한 제37대 정부 역시 연립정부였고 2023년 가자전쟁, 올해 이란전쟁 덕분에 국회와 별도로 1973년 이후 처음으로 공식 임기(4년)을 다 채운 정부가 됐다. 그러나 리쿠드당의 인기는 예전 같지 않다. 현지 매체 즈만이스라엘이 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당장 총선을 치르면 리쿠드당의 예상 의석은 20석에 불과했다. 리쿠드당이 주도하는 우파 연합의 의석도 총 51석으로 추정된다. 반면 최근 네타냐후의 경쟁자로 급부상한 가디 아이젠코트 전 총참모장의 야샤르당 예상 의석은 24석으로 집계됐다. 야샤르당을 포함해 네타냐후 반대 정당들의 총 의석은 55석으로 예상됐다. ■안보에 대한 끝없는 불안 양면전쟁을 겪고 있는 이스라엘의 올해 최대 선거 화두는 안보다. 지난 7일 가자전쟁 3주년을 맞은 이스라엘에서는 전국적인 추모 집회와 함께 개전 당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10일부터 휴전을 시작했으나 여전히 산발적인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양측은 미국이 주도한 2단계 휴전안(이스라엘 철군·하마스 무장해제)을 놓고 1년 가까이 다투는 중이다. 이스라엘 매체 채널 13이 지난 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13명 가운데 이스라엘이 전쟁에서 이겼다고 답한 비율은 37%에 불과했다. 아울러 응답자의 63%는 하마스가 2023년 10월 7일에 감행한 이스라엘 민간인 공격이 반복될 수 있다고 답했다. 지난 2월에 시작된 이란전쟁도 안보 불안을 키우고 있다. 지난 6월 17~20일 이스라엘 헤브루대학에서 364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92.1%는 이란이 이번 전쟁에서 이겼다고 답했다. 동시에 82.9%는 전쟁 초기 미국·이스라엘의 6주일짜리 합동 공습이 이스라엘의 장기 안보에 해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87.8%는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거나 일부분만 성취했다고 밝혔다. 또한 같은 조사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전쟁에서 대부분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보는 응답자는 12.2%에 불과했다. 두 전쟁에 대한 실망감과 안보 불안은 결국 네타냐후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헤브루대학 조사에서 응답자의 72.5%는 외부 위협을 상당 부분 제거했다는 네타냐후의 주장을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아울러 응답자의 56.4%는 네타냐후의 전쟁 운영을 "실패" 혹은 "나쁨"으로 평가했다. ■잘 되면 '8선'… 안 되면 '투옥' 네타냐후는 사실 전쟁 덕분에 기사회생했다. 이미 이스라엘 검찰은 지난 2019년 11월 네타냐후를 뇌물수수와 배임, 사기 등 3건의 비리 혐의로 기소했다. 이후 네타냐후는 2023년 초부터 국회의 대법원 판결 뒤집기를 허용하는 등 사법부의 권한을 줄이는 이른바 '사법개혁'을 추진했다.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같은 해 3월부터 네타냐후 퇴진을 외치며 거리로 나섰다. 그러나 비리와 사법개혁 논란은 이스라엘이 2023년 10월 가자전쟁 발발 이후 전시 체제로 들어서면서 잠잠해졌다. 이와 관련해 현지 매체 하레츠는 지난달 8일 보도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가자전쟁 직전에 하마스의 공격을 직접 경고했으나 네타냐후가 이를 고의로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측은 즉시 관련 언론사를 고소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으나 민심을 달래지 못하고 있다. 결국 네타냐후가 정권을 유지하려면 극우를 포함한 우파 진영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어야 하나 이마저도 쉽지 않다. 오랜 전쟁으로 병력이 부족해진 네타냐후는 지난해부터 초정통파 유대교도(하레디)를 징병하려다 역풍을 맞았다. 하레디 계열 정당들은 지난해 네타냐후 연정을 이탈하더니 올해 국회 해산까지 시도하며 네타냐후와 대립했다. 아울러 우파 연합의 극우 진영은 네타냐후의 전쟁 수행이 너무 소극적이라며 그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주요 외신들은 네타냐후의 미래에 대해 크게 4가지 시나리오가 있다고 본다. 첫번째 시나리오는 그가 10월 총선에서 패해 총리직에서 물러나고, 면책권을 상실해 비리 및 전쟁 경고 무시 혐의로 체포돼 수감되는 것이다. 두번째 시나리오는 그가 총리직에서 물러난 이후 사면 혹은 감형을 받는 것이다. 네타냐후는 지난해 11월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에게 비리 기소와 관련해 공식 사면 요청서를 제출했다. 아울러 그가 정계 은퇴를 조건으로 검찰과 형량 거래를 통해 실형을 피할 가능성도 있다. 세번째 경우의 수는 이번 총선이 과거와 마찬가지로 박빙 승부로 이어지면서 연정 구성이 지연되는 것이다. 네타냐후는 이 경우 과도정부의 임시 총리 역할을 맡아 사법 처리를 계속 미룰 수 있다. 과거 네타냐후는 2019~2020년 사이 연정 구성이 계속 틀어지는 가운데 1년 넘게 과도정부 총리 직함으로 권력을 유지했다. 네타냐후에게 가장 좋은 네번째 시나리오는 그가 이번 총선에서 그동안 쌓은 정치 수완을 인정받아 총리직을 다시 맡는 것이다. 2009년 총선 당시 이스라엘의 시몬 페레스 대통령은 네타냐후의 우파 연합만이 연정을 완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페레스는 득표율 1위 정당(카다미당·중도) 대표가 아닌 득표율 2위였던 리쿠드당의 네타냐후를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트럼프, 푸틴과 빅딜 경유 받고 제재 풀어 [트럼프-푸틴 '경유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유 가격을 내리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경유를 시장에 풀어 가격을 잡을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러시아의 경유 수출제재를 일시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미국과 국제 시장에 경유를 공급하기로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금 푸틴 대통령과 매우 성공적인 협의를 마쳤다"며 "러시아가 미국 및 세계 시장에 즉시 30만t 이상의 경유 연료를 공급하고 11월 중 추가 50만t을, 그 직후엔 100만t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는 이후 자국 경유 정제시설 상태를 고려해 단기간 내에 300만t의 경유 연료를 추가로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금지하는 경제제재를 시행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9일 발표에서 러시아산 경유의 세계 시장 공급을 허용하는 임시 일반면허를 발급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산 경유의 판매와 인도, 하역, 미국으로의 수입을 포함한 수입거래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내년 4월 7일 0시1분까지 허용된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정유소 공습으로 경유가 부족해 수출을 멈추고 있던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즉시 반응했다. 9일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러시아는 경유 수출제한 조치를 즉시 풀기 시작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10월 중 세계 시장에 경유 30만t을 공급할 수 있으며, 정유시설들이 정비를 마치고 가동을 재개하면서 11월과 12월에는 수출량이 더욱 늘어난다고 예고했다. 미국 정치권과 유럽, 우크라이나는 이번 조치를 한목소리로 비난했다.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9일 관계자의 말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측에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하라고 6차례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번 거래를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발전소 공격을 중단하면 정유시설 공격을 멈추겠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10일 발표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전화로 우크라이나전쟁 종전을 집중 논의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러시아 대통령은 긴장 완화를 위한 조치와 관련, 미국 측이 제시한 일부 제안에 이해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전통과 현대의 만남...필리핀 최대 라이프스타일 박람회 개막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필리핀 무역산업부(DTI) 산하 국제무역전시전망국(CITEM)이 주관하는 필리핀 최대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박람회 '제74회 마닐라 페임(Manila FAME 2026)'이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필리핀 파사이시의 월드 트레이드 센터 메트로 마닐라(WTCMM)에서 개최된다. 올해 박람회는 '개화(Bloom)'를 핵심 테마로 선정했다. 필리핀 고유의 자생 식물과 생태계, 지역 경관에서 영감을 받은 독창적인 디자인을 통해 전통 장인 정신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가구, 홈 데코, 조명, 패션 텍스타일 등 다양한 수출용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이번 행사에는 필리핀 전역의 장인 공동체와 중소기업(MSME)을 포함한 약 400개 브랜드가 참가해 글로벌 바이어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현지 유력 매체인 필스타 라이프(Philstar Life)는 보도를 통해 "마닐라 페임은 필리핀의 창의성과 국가적 정체성을 기념하는 가장 강력한 무역 플랫폼"이라고 평가하며 "올해 테마인 '개화'는 단순한 자연주의를 넘어 로컬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필리핀 디자인의 역동성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 전시장에서는 신진 디자이너와 지역 제조업체를 연계하는 핵심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인 '디자인 코뮨(Design Commune)'을 비롯해, 친환경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 솔루션을 공유하는 지식 콘퍼런스 '페임 토크(FAME Talks)' 등이 함께 진행된다. 주관사인 CITEM은 오프라인 전시 기간 외에도 전 세계 바이어들이 연중 상시 비즈니스 매칭과 제품 소싱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자체 디지털 비즈니스 플랫폼인 FAME+를 통합 운영하며 하이브리드 무역 박람회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준석 기자
물량 끌어와도… 시장은 '시큰둥' [트럼프-푸틴 '경유딜']
미국과 러시아가 경유 공급 확대에 합의한 가운데 이번 합의가 국제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물량이 시세를 의미 있게 바꿀 만큼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러시아 경유 공급 확대 및 중동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폭 올랐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전장 대비 0.83%, 0.59%, 0.64% 상승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 경유에 대한 제재를 일시 중단한다며 러시아가 미국 및 국제 시장에 경유를 공급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는 11월 3일 중간선거 전까지 이란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원유 가격은 미국·러시아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미국 멕시코만의 생산차질 문제로 인해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과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각각 0.39%, 0.42% 오른 배럴당 91.85달러, 104.72달러로 마감했다. 원유 시장은 경유 공급 확대 발표에 시큰둥한 모습을 보였다. 경유 시장은 중동이 석권한 원유 시장보다는 미국과 러시아 등 정제시설을 갖춘 국가들이 주도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의 경유 수출량은 일평균 126만배럴로, 전 세계 수출물량의 15.4%를 차지해 세계 1위였다. 2위는 78만배럴을 수출하는 러시아였으며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한국 순서였다. 미국 비영리 연구기관인 에너지정책연구재단(EPRINC)의 마이클 린치 석좌연구원은 AP통신을 통해 "러시아에서 경유를 공급받는다면, 기본적으로 러시아의 기존 고객들이 그 물량을 받지 못하게 되고 다른 곳에서 경유를 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면 가격은 사실상 지금 수준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10일 기준 미국 평균 경유 소매가격은 갤런(3.78L)당 6.28달러로 1년 전(3.67달러)에 비해 2배 가까이 뛰었다. 미국 컬럼비아대 글로벌에너지정책센터의 대니얼 스터노프 선임연구원은 "경유 같은 정제 석유제품의 공급량은 여전히 전쟁 전 수준의 절반을 겨우 넘는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가 세계 시장에 경유를 조금 더 공급하더라도 가격 상승 압력을 다소 완화할 수는 있겠지만, 가격을 크게 낮추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원 기자

젤렌스키 비판에 폭주… 트럼프, 우크라 수장 교체 주장 파문 [트럼프-푸틴 '경유딜']
다음 달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내 경유 가격을 잡기 위해 러시아와 손을 잡으면서 나라 안팎에서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는 해당 합의를 비난하는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겨냥해 "새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으며, 정보지원 중단까지 검토한다고 알려졌다. 영국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젤렌스키를 공격했다. 그는 "젤렌스키는 이 전쟁을 여러 번 끝낼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걸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젤렌스키에게 '러시아에 대해 원하는 대로 하라. 다만 전 세계적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러시아 정유소를 공격하지 말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그런데 그는 세계에 문제를 일으키고 싶어 하고, 우리 농부와 목장주들에게 문제를 일으키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는 최근 미국 내 경유 가격이 치솟아 민심이 흔들리자 경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일으킨 이란전쟁이 경유 가격과 무관하다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소를 공격해 경유 가격이 올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9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잠시 해제한다며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미국 및 국제 시장에 경유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젤렌스키는 미국 매체 악시오스를 통해 이번 합의가 "푸틴에게 주는 생일 선물 같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10일 백악관에서 "내가 우크라이나에 제안하는 게 뭔지 아나. (종전)합의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지도자를 가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국토의 30%를 잃었고 100만명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그 전쟁은 결코 시작돼선 안 되는 전쟁이었고, 우크라이나는 새 대통령을 맞이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를 포함한 미국 대표단은 9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우크라이나 측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미국 측은 정유시설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핵심정보 공유를 중단한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의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은 트럼프 발언 당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적었다. 유럽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를 재확인했다. 10일 유럽연합(EU)의 카야 칼라스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지금은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완화할 때가 아니며, 유럽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영국 총리실은 앤디 버넘 총리가 젤렌스키와 통화했다면서 "영국은 계속해서 대러시아 제재를 강화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뉴욕주)는 9일 X에 "트럼프는 위태로워진 정치적 운명을 구하려 악마와 거래하고 있다"고 적었다. 민주당의 매들린 딘 하원의원(펜실베이니아주)도 X에 "트럼프는 우리 동맹국이 대가를 치르는 동안 러시아의 전쟁기계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0일 공화당의 댄 설리번 상원의원(알래스카주)은 성명에서 "고유가 문제의 해답은 미국의 에너지 주도권 확보에 있다"며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대신 알래스카의 에너지 생산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의 돈 베이컨 하원의원(네브래스카주)은 이번 합의가 "대통령의 중대한 실책"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공화당 브라이언 피츠패트릭 하원의원(펜실베이니아주)은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차단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하고 하원 표결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커지는 한미동맹 균열 우려
한미 간 정보 공유 제한 논란에 이어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미국 비자 발급 지연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양국 간 신뢰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미국과의 정보 협력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미국의 일부 정보 공유 제한 조치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도 방미를 포함한 고위급 소통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11일 입장문을 통해 미국이 북한 미사일을 제외한 대북 정보 공유를 제한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국정원은 "한미 간에는 현재 이미 정부가 확인한 '정보공유 제한'의 사유가 된 정보의 일부 외에 북한 미사일·재래식 전력 및 북한 동향, 국제관계, 사이버, 방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보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제공하는 대북 정보의 총량이 감소했다는 보도 역시 부인했다. 국정원은 "특정 분야의 정보공유 제한에도 미국의 정보 제공 총량은 줄지 않았다"며 "한미 정보공유는 많은 분야에서 쌍방향 호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정원도 미국의 일부 정보 공유 제한 조치가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부인하지 않았다. 미국은 지난 3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 평안북도 구성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데 항의해 북핵 시설 관련 정보 제공을 일부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진영승 합참의장은 미국의 북핵 관련 핵심 정보 공유 여부에 관련해 "일부는 제한되지만, 우리가 대비 태세에 임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이 상황은 빨리 해소가 되는 게 최선"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국 측에서 정보·방첩 분야의 동맹 신뢰와 보안 원칙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나오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여기에 정 전 민주당 대표의 미국 비자 발급 지연까지 겹치면서 한미 간 신뢰 관계에 대한 우려가 더욱 확산하는 양상이다. 정 전 대표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재외공관 국정감사를 위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비자 발급이 지연되자 방문지를 미주에서 유럽으로 변경했다. 최종근 기자

'노벨평화상' 필라이 "미국의 ICC 제재, 용납 불가"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나비 필라이 전 국제형사재판소(ICC) 재판관(사진)이 미국의 ICC 제재에 "전례 없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규탄했다. 10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필라이는 "헤이그 국제형사재판소를 비롯한 국제 법정의 존속을 둘러싸고 긴장과 불안이 매우 크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 국가가 재판관들이 내린 사법적 명령을 이유로 그들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전날 필라이를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하며 "평화와 국제법을 증진하기 위한 노력"을 선정 이유로 밝혔다. 또한 필라이에 대해 "탁월한 용기와 청렴함으로 더 포괄적인 세계 법질서를 향한 길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 집단학살에 책임을 묻는 국제 사법체계를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었다. 발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치스럽고 당혹스러운 일이자 노르웨이라는 나라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트루스소셜에는 친트럼프 인사가 필라이와 노벨위원회를 비난한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8개의 전쟁을 해결했다고 주장하며 노벨 평화상에 대한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몇 시간 뒤 트럼프 행정부는 ICC의 미국 내 재산을 동결하고 운영과 IT, 연금 관련 거래를 제한하는 제재를 발표했다. 미국은 이미 ICC 재판관과 관계자 17명을 제재한 바 있으나, 이번에는 재판소 자체를 기관으로서 제재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ICC가 미국인들을 기소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불량 재판소와의 거래를 금지하고, 자원을 차단하며, 운영 능력을 마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ICC는 이번 조치에 "법치와 국제 법질서의 근간에 대한 공격"이라고 반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ICC가 핵심 기둥을 이루는 국제 형사사법 정의에 대한 심각한 타격"이라고 했다. 영국과 캐나다, 덴마크,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네덜란드 역시 "유감을 표하며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사우디 공항 피격에 수백명 사상… 美 '후티 토벌' 개입 가능성
지난해 3월 예멘의 후티 반군을 대대적으로 공습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를 도와 본격적으로 후티 반군 토벌에 참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7월부터 사우디와 교전을 재개한 친(親)이란 후티 반군은 사우디 수도 공항을 타격해 지난 2월 이란전쟁 개전 이후 최악의 인명피해를 안겼다. ■美, 사우디의 후티 토벌전 합류 시사 미국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우디의 후티 공격에 동참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럴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그 부분을 살펴볼 것"이라며 "우리는 방금 최근 공격에 대해 알게 됐다. 그러니 우리도 결정을 내릴 것이다. 매우 빨리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약 30년의 독재정부를 거친 예멘에서는 2011년에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실각하고 과도 정부가 세워졌으며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과도 정부 수반으로 선출됐다. 그러나 이슬람 시아파 계열 무장 단체인 후티는 살레 정부의 잔당과 손잡고 반란을 일으켜 2014년 수도를 점령했다. 이슬람 수니파의 맹주인 사우디는 배후에 이란이 버티고 있는 시아파 세력을 축출하기 위해 이집트 등 중동 8개국과 연합군을 조직해 2015년 3월부터 반군을 노린 공습을 시작했다. 미국은 당시 사우디에게 군수 및 정보를 지원했으나 2021년 조 바이든 정부 들어 지원 종료를 선언했다. 사우디 역시 2022년 4월에 유엔 중재를 통해 휴전에 들어갔다. 미국은 후티 반군이 2024~2025년에 팔레스타인 하마스를 도와 이스라엘을 위협하자 후티 반군을 직접 공습했고, 지난 3월에도 이란을 돕는 후티 반군을 폭격했다. 다만 미국은 후티 반군 공습에서 사우디와 공동 작전을 펼치지는 않았다. 예멘 전선은 후티 반군이 지난 7월 사우디 도시를 겨냥해 미사일과 무인기(드론)을 공격을 재개하면서 다시 위험해 졌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과 예멘 정부군은 지난 4일 후티가 장악한 예멘 영토 탈환을 위한 '예멘의 새벽'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의 주요 거점 탈환에 나섰다. 후티 반군은 지난 5일부터 사우디 본토의 공항과 정유 시설을 집중 타격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지난 6∼7일에는 리야드와 아브하 공항 공격으로 3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으며, 8일에는 킹칼리드 공항을 겨냥한 두 차례 공격으로 사우디 항공사 기장 1명을 포함해 3명이 사망했다. ■수도 공항 피격… 역대급 인명 피해 10일 사우디 민간항공청(GACA)은 수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이 원거리 발사체에 피격당해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309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GACA는 사망자 중 4명은 사우디인, 2명은 방글라데시인, 그리고 미국, 요르단, 팔레스타인, 시리아, 수단, 이집트 국적자가 각각 1명씩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번 피해는 2월 이란전쟁 개전 이후 교전국을 제외한 주변 아랍국가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 중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관계자들은 이번 공격이 사전 경고 없이 발생했으며 사우디의 위협 경보 시스템에서도 경보가 발령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사일이 공항의 제3·4터미널이 있는 시설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후티 반군의 정치국 위원 중 하나인 무함마드 알 부카이티는 미국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공격이 예멘의 민간 기반시설 등을 겨냥한 사우디의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면서 "전 세계가 예멘의 공항과 항구, 결혼식장과 장례식장, 병원과 시장이 공격받거나 피해를 봐서는 안 되는 민간 시설이라는 점을 이해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GACA는 피격 이후 공항 시설의 피해 상황과 안전성을 점검하기 위해 킹 칼리드 공항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쿠웨이트항공과 에티하드항공, 카타르항공 등도 리야드 노선 운항을 잇달아 취소했고, 일부 항공편의 운항 중단은 12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AP는 미국의 사우디 공습 작전 참여 방식에 대해 정보 지원 가능성을 언급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사우디는 지난달 프랑스와 영국, 파키스탄, 이집트 등에 요격 미사일 부족을 호소하며 방공망 지원을 요청했다. 미국의 경우 이미 이란전쟁으로 방공 미사일을 대부분 소진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한 관계자는 사우디가 미국 측에 표적 위치, 작전 계획 등을 포함한 정보 지원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러시아, 페스트균 연구원 사망 일주일 지나도 병원체 미공개
[파이낸셜뉴스] 시베리아 방역 연구소에서 원인불명의 폐렴 사망이 보고된 뒤 일주일이 넘었지만 러시아 당국은 사망 원인 병원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2일 사망한 시베리아·극동 페스트 연구소의 다리야 시필로바 연구원의 공식 사인은 여전히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폐렴'이다. 시필로바는 페스트균을 비롯한 위험 병원체를 다루는 업무를 담당했었다. 러시아 보건 당국은 "시필로바의 유해 검사에서 연구소가 다루던 위험 병원체와 페스트균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러시아 당국의 정보 공개를 둘러싼 의문은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검사 기술을 고려하면 러시아 당국이 이미 원인 규명을 위한 유전체 분석을 마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시필로바의 폐렴을 일으킨 '원인 병원체'에 대한 확인을 요구했다. 마리아 밴커코브 WHO 유행병·팬데믹 관리 책임자는 "페스트가 원인에서 배제됐다면, 실제 사망 원인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