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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공항 피격에 수백명 사상… 美 '후티 토벌' 개입 가능성

지난해 3월 예멘의 후티 반군을 대대적으로 공습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를 도와 본격적으로 후티 반군 토벌에 참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7월부터 사우디와 교전을 재개한 친(親)이란 후티 반군은 사우디 수도 공항을 타격해 지난 2월 이란전쟁 개전 이후 최악의 인명피해를 안겼다. ■美, 사우디의 후티 토벌전 합류 시사 미국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우디의 후티 공격에 동참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럴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그 부분을 살펴볼 것"이라며 "우리는 방금 최근 공격에 대해 알게 됐다. 그러니 우리도 결정을 내릴 것이다. 매우 빨리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약 30년의 독재정부를 거친 예멘에서는 2011년에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실각하고 과도 정부가 세워졌으며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과도 정부 수반으로 선출됐다. 그러나 이슬람 시아파 계열 무장 단체인 후티는 살레 정부의 잔당과 손잡고 반란을 일으켜 2014년 수도를 점령했다. 이슬람 수니파의 맹주인 사우디는 배후에 이란이 버티고 있는 시아파 세력을 축출하기 위해 이집트 등 중동 8개국과 연합군을 조직해 2015년 3월부터 반군을 노린 공습을 시작했다. 미국은 당시 사우디에게 군수 및 정보를 지원했으나 2021년 조 바이든 정부 들어 지원 종료를 선언했다. 사우디 역시 2022년 4월에 유엔 중재를 통해 휴전에 들어갔다. 미국은 후티 반군이 2024~2025년에 팔레스타인 하마스를 도와 이스라엘을 위협하자 후티 반군을 직접 공습했고, 지난 3월에도 이란을 돕는 후티 반군을 폭격했다. 다만 미국은 후티 반군 공습에서 사우디와 공동 작전을 펼치지는 않았다. 예멘 전선은 후티 반군이 지난 7월 사우디 도시를 겨냥해 미사일과 무인기(드론)을 공격을 재개하면서 다시 위험해 졌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과 예멘 정부군은 지난 4일 후티가 장악한 예멘 영토 탈환을 위한 '예멘의 새벽'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의 주요 거점 탈환에 나섰다. 후티 반군은 지난 5일부터 사우디 본토의 공항과 정유 시설을 집중 타격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지난 6∼7일에는 리야드와 아브하 공항 공격으로 3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으며, 8일에는 킹칼리드 공항을 겨냥한 두 차례 공격으로 사우디 항공사 기장 1명을 포함해 3명이 사망했다. ■수도 공항 피격… 역대급 인명 피해 10일 사우디 민간항공청(GACA)은 수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이 원거리 발사체에 피격당해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309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GACA는 사망자 중 4명은 사우디인, 2명은 방글라데시인, 그리고 미국, 요르단, 팔레스타인, 시리아, 수단, 이집트 국적자가 각각 1명씩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번 피해는 2월 이란전쟁 개전 이후 교전국을 제외한 주변 아랍국가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 중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관계자들은 이번 공격이 사전 경고 없이 발생했으며 사우디의 위협 경보 시스템에서도 경보가 발령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사일이 공항의 제3·4터미널이 있는 시설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후티 반군의 정치국 위원 중 하나인 무함마드 알 부카이티는 미국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공격이 예멘의 민간 기반시설 등을 겨냥한 사우디의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면서 "전 세계가 예멘의 공항과 항구, 결혼식장과 장례식장, 병원과 시장이 공격받거나 피해를 봐서는 안 되는 민간 시설이라는 점을 이해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GACA는 피격 이후 공항 시설의 피해 상황과 안전성을 점검하기 위해 킹 칼리드 공항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쿠웨이트항공과 에티하드항공, 카타르항공 등도 리야드 노선 운항을 잇달아 취소했고, 일부 항공편의 운항 중단은 12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AP는 미국의 사우디 공습 작전 참여 방식에 대해 정보 지원 가능성을 언급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사우디는 지난달 프랑스와 영국, 파키스탄, 이집트 등에 요격 미사일 부족을 호소하며 방공망 지원을 요청했다. 미국의 경우 이미 이란전쟁으로 방공 미사일을 대부분 소진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한 관계자는 사우디가 미국 측에 표적 위치, 작전 계획 등을 포함한 정보 지원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러시아, 페스트균 연구원 사망 일주일 지나도 병원체 미공개

[파이낸셜뉴스] 시베리아 방역 연구소에서 원인불명의 폐렴 사망이 보고된 뒤 일주일이 넘었지만 러시아 당국은 사망 원인 병원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2일 사망한 시베리아·극동 페스트 연구소의 다리야 시필로바 연구원의 공식 사인은 여전히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폐렴'이다. 시필로바는 페스트균을 비롯한 위험 병원체를 다루는 업무를 담당했었다. 러시아 보건 당국은 "시필로바의 유해 검사에서 연구소가 다루던 위험 병원체와 페스트균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러시아 당국의 정보 공개를 둘러싼 의문은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검사 기술을 고려하면 러시아 당국이 이미 원인 규명을 위한 유전체 분석을 마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시필로바의 폐렴을 일으킨 '원인 병원체'에 대한 확인을 요구했다. 마리아 밴커코브 WHO 유행병·팬데믹 관리 책임자는 "페스트가 원인에서 배제됐다면, 실제 사망 원인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예멘 후티 반군, 사우디 공항에 추가 타격 경고 "사우디 책임"

[파이낸셜뉴스]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본토의 공항 및 주요 기반시설을 공격하고 있는 예멘 후티 반군이 또 다시 공항을 겨냥한 대대적인 공습을 암시했다. 동시에 공항 이용객 및 관계자들에게 자리를 피하라고 압박했다.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매체인 사바 통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의 야히야 사리 대변인은 11일 성명을 내고 "사우디 공항과 영공을 이용하는 모든 항공사, 전문가, 직원 및 여행객들에게 재차 경고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슬람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 공항을 제외한 사우디의 모든 공항은 잠재적 타격 목표이자 우리 군의 작전 무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리는 사우디의 공세 확대를 지적하며 "우리의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공항에는 공항으로, 봉쇄에는 봉쇄로, 확전에는 확전으로' 대응하는 정책을 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두가 우리의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방공망 요격 실패 등) 방어에 실패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사우디 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약 30년의 독재정부를 거친 예멘에서는 2011년에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실각하고 과도 정부가 세워졌으며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과도 정부 수반으로 선출됐다. 그러나 이슬람 시아파 계열 무장 단체인 후티는 살레 정부의 잔당과 손잡고 반란을 일으켜 2014년 수도를 점령했다. 이슬람 수니파의 맹주인 사우디는 배후에 이란이 버티고 있는 시아파 세력을 축출하기 위해 이집트 등 중동 8개국과 연합군을 조직해 2015년 3월부터 반군을 노린 공습을 시작했다. 미국은 당시 사우디에게 군수 및 정보를 지원했으나 2021년 조 바이든 정부 들어 지원 종료를 선언했다. 사우디 역시 2022년 4월에 유엔 중재를 통해 휴전에 들어갔다. 예멘 전선은 후티 반군이 지난 7월 사우디 도시를 겨냥해 미사일과 무인기(드론)을 공격을 재개하면서 다시 위험해 졌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과 예멘 정부군은 지난 4일 후티가 장악한 예멘 영토 탈환을 위한 '예멘의 새벽'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의 주요 거점 탈환에 나섰다. 후티 반군은 지난 5일부터 사우디 본토의 공항과 정유 시설을 집중 타격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지난 6∼7일에는 리야드와 아브하 공항 공격으로 3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으며, 8일에는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 공항을 겨냥한 두 차례 공격으로 사우디 항공사 기장 1명을 포함해 3명이 사망했다. 10일 사우디 민간항공청(GACA)은 킹 칼리드 공항이 후티 반군의 원거리 발사체에 또 다시 피격당해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309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트럼프 "대서양·태평양 이름, '트럼프양·아메리카양'으로 바꿔야"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만과 온타리오호의 개명에 이어 대서양과 태평양의 이름을 바꾸는 방안도 거론했다. 10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에겐 만이 있고 아름다운 호수도 있다"며 자신이 '아메리카만'과 '아메리카호'로 각각 명칭을 바꾼 멕시코만과 온타리오호를 언급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하기 전에 우리에게 대양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멋진 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서양이나 태평양을 생각하고 있다"며 "'트럼프양'이라든가, '아메리카양'으로 바꾸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초 취임과 동시에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바꾸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멕시코와 외교적 갈등을 빚었고, 멕시코만 표기를 고수한 AP통신 기자의 백악관 출입을 막기도 했다. 또 지난 8월에는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 지대에 있는 온타리오호의 이름을 아메리카호로 바꾸도록 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해 캐나다를 도발했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고려아연 언급한 트럼프 "민주당이 중간선거 이기면 1929년 대공황 올 것"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미국 경제가 침체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지지층의 투표를 독려했다.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 텃밭인 테네시주 클락스빌 유세 연설에서 "만약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여러분은 1929년식 대공황을 겪게 될 것"이라며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공화당에 투표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시작부터 "내가 출마하는 것처럼 투표해달라"며 "공산주의자, 사회주의자 민주당원들은 선거 부정을 저지를 것이기 때문에 꼭 투표하러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원들이) 이 선거를 조작할 수 없을 만큼 크게 이겨야 한다. 테네시주에서 사전투표가 10월 14일부터 시작되니 크게 이겨보자"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상황에 대해선 "우리는 모든 물가를 낮췄고, 유가는 바이든 시절보다 더 낮다"면서 "우리는 이란 핵 문제를 해결했다. 우리가 전쟁을 끝내는 즉시 유가는 급격히 떨어질 것이며, 전쟁은 곧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관세 정책으로 외국 기업들이 상당한 규모의 대미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 고려아연이 테네시주에 투자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내 관세 정책 덕분에 고려아연은 바로 이곳 몽고메리 카운티와 스미스 카운티에 740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60억달러(약 8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며 "1979년 이후 미국에 처음 지어지는 새로운 광물 제련소가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美국무 "미군의 日여성 살해 수사에 협력"

[파이낸셜뉴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발생한 미군의 현지 여성 살인 사건 수사에 대한 협력을 약속했다. 10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루비오 장관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통화를 했고, 인도·태평양 및 이를 넘어선 지역의 평화와 안보, 번영의 초석인 미일 동맹의 견고함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국무부는 또 "루비오 장관이 오키나와에서 발생한 일본인 사망 사건에 대해 진심 어린 애도를 표했으며, 양국 간 소통을 강화해 일본 정부와 현지 당국의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전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밝혔다"고 했다. 이는 앞서 지난 3일 후텐마 기지 소속 주일미군 제이콥 발라드가 30대 일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뒤 오키나와에서 미군에 대한 반감이 확산하는 데 따른 조처로 풀이된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美·러시아 경유 합의, 국제 경제 여파는 미미할 듯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러시아가 경유 공급 확대에 합의한 가운데 이번 합의가 국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물량이 시세를 의미 있게 바꿀 만큼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러시아 경유 공급 확대 및 중동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폭 올랐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전장 대비 0.83%, 0.59%, 0.64% 상승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 경유에 대한 제재를 일시 중단한다며 러시아가 미국 및 국제 시장에 경유를 공급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트럼픈 전날 발표에서 이란과 생산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 11월 3일 중간선거 전까지 이란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원유 가격은 미국·러시아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미국 멕시코만의 생산 차질 문제로 인해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과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각각 0.39%, 0.42% 오른 배럴당 91.85달러, 104.72달러로 마감했다. 원유 시장은 경유 공급 확대 발표에 시큰둥한 모습을 보였다. 경유 시장은 중동이 석권한 원유 시장보다는 미국과 러시아 등 정제 시설을 갖춘 국가들이 주도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의 경유 수출량은 일평균 126만배럴로 전 세계 수출 물량의 15.4%를 차지하여 세계 1위였다. 2위는 78만배럴을 수출하는 러시아였으며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한국 순서였다. 미국 비영리 연구기관인 에너지정책연구재단(EPRINC)의 마이클 린치 석좌연구원은 AP통신을 통해 "러시아에서 경유를 공급받는다면, 기본적으로 러시아의 기존 고객들이 그 물량을 받지 못하게 되고 다른 곳에서 경유를 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면 가격은 사실상 지금 수준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는 뉴욕·뉴저지 지역이나 필라델피아 같은 곳에서 지역적으로 가격이 아주 조금 내려가는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10일 기준 미국 평균 경유 소매가격은 갤런(3.78L)당 6.28달러로 1년 전(3.67달러)에 비해 2배 가까이 뛰었다. 미국 컬럼비아대 글로벌에너지정책센터의 대니얼 스터노프 선임연구원은 "경유 같은 정제 석유제품의 공급량은 여전히 전쟁 전 수준의 절반을 겨우 넘는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가 세계 시장에 경유를 조금 더 공급하더라도 가격 상승 압력을 다소 완화할 수는 있겠지만, 가격을 크게 낮추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클레이턴 시글 연구원은 러시아가 겨울철을 대비해 여름용 경유 재고 처분에 나설 것이라며 "미국이나 유럽의 가격을 실질적으로 낮출 만큼 충분한 물량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너무 많이 뽑았다"…아마존·넷플릭스 '감원 칼바람'

[파이낸셜뉴스] 아마존과 넷플릭스 등 미국 대형 기업이 잇달아 감원에 나선다. 10일(현지시간) LA타임스·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웹사이트를 담당하는 스토어 부문을 중심으로 감원을 진행했다. 규모는 1000명 미만으로, 미국·인도·영국 등지의 △고객 서비스 △엔지니어링 △마켓플레이스 지원 등 사업 단위 직원이 해고 통지서를 받았다. 앞서 아마존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사이에도 일자리 3만개를 줄였으며, 이후에도 이처럼 소규모 인력 감축을 이어오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최근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팬데믹 기간 동안 아마존이 인력을 과잉 채용했으며, 이에 따라 지속적인 감원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사람들이 집에 머물면서 주문을 늘렸고, 우리에겐 압박감이 있던 시기였다"며 "수많은 성과를 냈지만, 결과적으로 인력을 너무 많이 늘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투자 집중도 감원 요인으로 꼽힌다. 아마존은 AI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및 관련 인프라에 2200억달러(약 295조6000억원)를 투입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역시 대규모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 LA타임스는 "넷플릭스가 전체 인력의 5%에 해당하는 800명의 직원을 해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는 2022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감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투자 비용을 늘려왔지만, 올해 상반기 시청 시간이 전년 동기 대비 2%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와 관련, 테드 서랜도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원하는 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완벽에 가까운 미모"…태국·대만도 주목한 20세 펜싱 국가대표

[파이낸셜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낸 양승혜(한국체육대학교)가 해외 언론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태국과 대만, 일본 매체들이 양승혜의 외모와 선수 경력을 잇달아 다루면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매체 'Qoly'는 10일(한국시간) 양승혜에 대한 아시아 언론의 관심을 전했다. 매체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여자 펜싱 국가대표 20세 선수가 경기장 안팎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대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아시아 각국 언론이 그의 외모에 주목했다"고 보도했다. 여자 에페 국가대표인 양승혜는 아시안게임 개막 전부터 태국과 대만 언론에 이름을 알렸다. 'Qoly'는 두 나라 매체들이 양승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고 전했다. 태국에서는 '타이랏 스포츠'가 지난달 20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양승혜의 사진을 게시했다. 당시 매체는 양승혜의 외모를 두고 "AI가 만들어낸 캐릭터처럼 보일 정도로 비현실적", "완벽에 가까운 미모"라는 표현을 썼다. 대만 매체 '중시신문망'은 외모뿐 아니라 펜싱 선수로서의 성과에도 주목했다. 양승혜의 개인 SNS와 주요 경력을 전하면서 경기력까지 갖춘 선수라고 평가했다. 양승혜는 올해 국제대회에서도 메달을 잇달아 획득했다. 지난 5월 여자 에페 월드컵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6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중국을 꺾고 우승했다. 7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여자 에페 단체전 동메달을 추가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는 한국 여자 에페 대표팀의 최연소 선수로 참가했다. 지난달 25일 치러진 단체전 준결승에서는 싱가포르를 45-35로 제압하며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탰다. 결승에서는 중국에 28-45로 패해 한국 여자 에페 대표팀의 아시안게임 2연패는 무산됐다. 양승혜는 생애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을 은메달로 마무리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美, ICC 돈줄 차단에 日·유럽 "제재 철회하라"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 일본 정부가 미국의 국제형사재판소(ICC) 제재에 대해 "일본의 입장과 양립할 수 없다"며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일본 등 21개국으로 구성된 ICC 당사국총회 의장단도 제재 철회를 요구했다. 반면 미국은 미·일 외교장관 통화에서 자국 주권을 보호하기 위해 제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11일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NHK 프로그램에서 미국의 ICC 제재를 "깊이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국제사회의 법치를 일관되게 중시하며 ICC 등 국제재판소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도 전날 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약 15분간 통화해 일본의 입장을 전달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루비오는 미국 주권을 위협하는 행동에 대응하기 위해 제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모테기는 이에 앞서 아카네 도모코 ICC 소장과도 통화해 향후 대응을 논의했다. ICC 당사국총회 의장단은 1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이번 조치가 재판소와 직원들의 독립적인 사법 기능을 방해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미국에는 아카네 소장 등 개인에 대한 기존 제재까지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일본·영국·독일·프랑스·캐나다 등 8개국 외교장관도 앞서 공동성명으로 제재에 반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9일 판사 개인에 이어 ICC 조직 전체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업무 유지에 필요한 일부 거래에는 180일의 유예기간을 뒀다. ICC 비회원국인 미국은 재판소가 미국인을 기소할 권한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ICC가 2024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한 데 대한 반발도 배경에 있다. 유럽은 이번 제재가 ICC 운영 중단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달러 결제망 이용이 막히면 해외 사무소 송금과 전쟁범죄 피해자 지원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미국의 추가 제재를 우려한 유럽 은행까지 거래를 끊으면 직원 급여와 공공요금 지급도 어려워진다.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들은 자국 기업에 ICC와의 거래 유지를 요청하고 있다. 유럽연합(EU)에서는 기업들이 외국 제재에 따르는 것을 금지하는 '차단 규정' 적용이 대응 수단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오는 15~16일 EU 정상회의에서 관련 지원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ICC도 정보시스템을 유럽산으로 바꾸고 거래업체를 EU 안에서만 사업하는 기업으로 전환해왔다. 다만 법적 보호만으로 거래 중단을 막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2018년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을 당시에도 EU가 차단 규정을 적용했지만 많은 유럽 기업은 미국 사업을 우선해 이란과의 거래를 끊었다. 이번에도 금융기관과 기업이 미국과의 거래에 불이익을 받을 위험을 감수할지가 대응책의 실효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한편 ICC는 전쟁범죄와 집단살해 등을 저지른 개인을 기소하는 상설 국제형사법정으로 125개국·지역이 가입해 있다. 일본은 최대 분담금 납부국으로 지난해 전체의 약 14.6%를 부담했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접는 아이폰 310만원? 日 소비자 72% "너무 비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 애플의 첫 폴더블폰 출시를 앞두고 일본 소비자 약 90%가 폴더블폰을 구매할 의향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구매를 주저하는 이유로는 72%가 높은 가격을 꼽았다. 오는 23일 일본에서 출시되는 '아이폰 듀오'는 36만4800엔(약 310만원)부터로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8보다 약 83만원 비싸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닛케이MJ가 조사업체 인테지를 통해 일본 남녀 539명을 조사한 결과 폴더블폰 사용자는 4%에 그쳤다. 앞으로도 구매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약 90%에 달했다. 수년 내 구매를 검토하는 사람까지 포함한 531명에게 구매를 주저하는 이유를 물은 결과 복수 응답 기준 72%가 '가격이 너무 비싸다'를 꼽았다. '무게와 두께가 신경 쓰인다'는 응답은 39%였고, 내구성과 수리비를 우려하는 응답도 약 40%였다. 소비자가 구매를 고려하는 가격과 실제 판매가 사이에도 차이가 컸다. 애플 폴더블폰이 30만엔대(약 255만~340만원) 가격에 살 가치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1%에 불과했다. 약 20%는 구매를 고려할 가격으로 10만엔대(약 85만~170만원)를 제시했다. 애플의 첫 폴더블폰인 만큼 초기 불량과 화면을 접는 힌지의 내구성이 걱정된다는 반응도 나왔다. 경쟁사들은 가격과 휴대성을 앞세우고 있다. 삼성 갤럭시 Z 폴드8의 일본 판매가는 26만9880엔(약 229만원)부터다. 무게는 약 201g으로 아이폰 듀오보다 20% 가볍고, 접었을 때 두께도 14% 얇다. 구글의 픽셀11 프로 폴드는 27만9900엔(약 238만원)으로 내구성과 인공지능(AI) 서비스 제미나이 연동을 강조한다. 구매 후 수리비도 부담이다. 삼성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제조사 보증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 갤럭시 Z 폴드8의 화면 교체 비용은 8만7670엔(약 74만원)부터다. 일반형 갤럭시 S26 울트라의 5만270엔(약 43만원)보다 최저 비용이 약 32만원 비싸다. 아이폰 듀오의 수리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폴더블폰은 힌지 등 일반 스마트폰에 없는 부품이 들어가고 내부 공간도 제한된다. 복잡한 구조 때문에 일부 성능은 더 저렴한 일반형 고급 스마트폰보다 떨어질 수 있다. 높은 가격에 고장 우려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들이 구매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본 폴더블폰 시장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1% 수준이다. MM총연에 따르면 2025회계연도 출하량은 33만4000대로 전체의 1.1%였다. 업계는 일본 스마트폰 출하량 15년 연속 1위인 애플의 진입이 시장 확대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닛케이는 "그러나 소비자 조사에서 '지금 쓰는 일반 스마트폰으로 충분하다'는 응답이 나왔다"며 "일반 휴대전화에서 스마트폰으로 전환할 당시 모바일 게임과 소셜미디어가 수요를 끌어냈던 것처럼 폴더블폰에도 큰 화면을 넘어 구매를 유도할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푸틴과 거래한 트럼프, 젤렌스키 '교체론' 꺼내...비난 여론 확산

[파이낸셜뉴스] 다음 달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내 경유 가격을 잡기 위해 러시아와 손을 잡으면서 나라 안팎에서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는 해당 합의를 비난하는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겨냥해 "새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으며, 정보 지원 중단까지 검토한다고 알려졌다. 영국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젤렌스키를 공격했다. 그는 "젤렌스키는 이 전쟁을 여러 번 끝낼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걸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젤렌스키에게 '러시아에 대해 원하는 대로 하라. 다만 전 세계적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러시아 정유소를 공격하지 말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그런데 그는 세계에 문제를 일으키고 싶어 하고, 우리 농부와 목장주들에게 문제를 일으키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는 최근 미국 내 경유 가격이 치솟아 민심이 흔들리자 경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일으킨 이란전쟁이 경유 가격과 무관하다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소를 공격해 경유 가격이 올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9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잠시 해제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미국 및 국제 시장에 경유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젤렌스키는 미국 매체 악시오스를 통해 이번 합의가 "푸틴에게 주는 생일 선물 같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10일 백악관에서 "내가 우크라이나에 제안하는 게 뭔지 아나. (종전) 합의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지도자를 가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국토의 30%를 잃었고 100만명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그 전쟁은 결코 시작돼선 안 되는 전쟁이었고, 우크라이나는 새 대통령을 맞이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를 포함한 미국 대표단은 9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우크라이나 측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미국 측은 정유시설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핵심 정보 공유를 중단한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의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은 트럼프 발언 당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우크라이나 국민은 결정권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를 재확인했다. 10일 유럽연합(EU)의 카야 칼라스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지금은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완화할 때가 아니며, 유럽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영국 총리실은 앤디 버넘 영국 총리가 젤렌스키와 통화했다면서 "영국은 계속해서 대러시아 제재를 강화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설명했다. 독일 정부도 대변인 성명을 내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고수하며 새로운 제재에 관해 유럽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뉴욕주)는 9일 X에 "트럼프는 위태로워진 정치적 운명을 구하려 악마와 거래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이 더러운 거래는 중동에서 이란이 미군을 살해하는 것을 돕고, 우리 동맹인 우크라이나를 불법적이고 잔혹하게 침공한 푸틴을 돕고 방조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매들린 딘 하원의원(펜실베이니아주)도 X에 "실패한 이란 전쟁의 대가에서 벗어나는 데 필사적인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의 뒤통수를 치고 푸틴의 경유를 사려 준비 중"이라며 "그는 우리 동맹국이 대가를 치르는 동안 러시아의 전쟁 기계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0일 공화당의 댄 설리번 상원의원(알래스카주)은 성명에서 "고유가 문제의 해답은 미국의 에너지 주도권 확보에 있다"며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대신 알래스카의 에너지 생산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의 돈 베이컨 하원의원(네브라스카주)은 이번 합의가 "대통령의 중대한 실책"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공화당 브라이언 피츠패트릭 하원의원(펜실베이니아주)은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차단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하고 하원 표결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노벨평화상 필라이 "美의 전례 없는 ICC 제재, 용납 못해" 규탄

[파이낸셜뉴스]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나비 필라이 전 국제형사재판소(ICC) 재판관이 미국의 ICC 제재에 "전례 없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규탄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필라이는 "헤이그 국제형사재판소를 비롯한 국제 법정의 존속을 둘러싸고 긴장과 불안이 매우 크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 국가(미국)가 재판관들이 내린 사법적 명령을 이유로 그들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전날 필라이를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하며 "평화와 국제법을 증진하기 위한 노력"을 선정 이유로 밝혔다. 또한 필라이에 대해 "탁월한 용기와 청렴함으로 더 포괄적인 세계 법질서를 향한 길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 집단학살에 책임을 묻는 국제 사법체계를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었다. 발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치스럽고 당혹스러운 일이자 노르웨이라는 나라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트루스소셜에는 친트럼프 인사가 필라이와 노벨위원회를 비난한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8개의 전쟁을 해결했다고 주장하며 노벨 평화상에 대한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몇 시간 뒤 트럼프 행정부는 ICC의 미국 내 재산을 동결하고 운영과 IT, 연금 관련 거래를 제한하는 제재를 발표했다. 미국은 이미 ICC 재판관과 관계자 17명을 제재한 바 있으나, 이번에는 재판소 자체를 기관으로서 제재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ICC가 미국인들을 기소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불량 재판소와의 거래를 금지하고, 자원을 차단하며, 운영 능력을 마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ICC는 이번 조치에 "법치와 국제 법질서의 근간에 대한 공격"이라고 반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ICC가 핵심 기둥을 이루는 국제 형사사법 정의에 대한 심각한 타격"이라고 했다. 영국과 캐나다, 덴마크,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네덜란드 역시 "유감을 표하며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후티 공격에 사우디 역대급 인명피해, 美 직접 참전할 수도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3월 예멘의 후티 반군을 대대적으로 공습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를 도와 본격적으로 후티 반군 토벌에 참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7월부터 사우디와 교전을 재개한 친(親)이란 후티 반군은 사우디 수도 공항을 타격해 지난 2월 이란전쟁 개전 이후 최악의 인명피해를 안겼다. 美, 사우디의 후티 토벌전 합류 시사 미국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우디의 후티 공격에 동참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럴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그 부분을 살펴볼 것"이라며 "우리는 방금 최근 공격에 대해 알게 됐다. 그러니 우리도 결정을 내릴 것이다. 매우 빨리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약 30년의 독재정부를 거친 예멘에서는 2011년에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실각하고 과도 정부가 세워졌으며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과도 정부 수반으로 선출되었다. 그러나 이슬람 시아파 계열 무장 단체인 후티는 살레 정부의 잔당과 손잡고 반란을 일으켜 2014년 수도를 점령했다. 이슬람 수니파의 맹주인 사우디는 배후에 이란이 버티고 있는 시아파 세력을 축출하기 위해 이집트 등 중동 8개국과 연합군을 조직해 2015년 3월부터 반군을 노린 공습을 시작했다. 미국은 당시 사우디에게 군수 및 정보를 지원했으나 2021년 조 바이든 정부 들어 지원 종료를 선언했다. 사우디 역시 2022년 4월에 유엔 중재를 통해 휴전에 들어갔다. 미국은 후티 반군이 2024~2025년에 팔레스타인 하마스를 도와 이스라엘을 위협하자 후티 반군을 직접 공습했고, 지난 3월에도 이란을 돕는 후티 반군을 폭격했다. 다만 미국은 후티 반군 공습에서 사우디와 공동 작전을 펼치지는 않았다. 예멘 전선은 후티 반군이 지난 7월 사우디 도시를 겨냥해 미사일과 무인기(드론)을 공격을 재개하면서 다시 위험해 졌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과 예멘 정부군은 지난 4일 후티가 장악한 예멘 영토 탈환을 위한 '예멘의 새벽'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의 주요 거점 탈환에 나섰다. 후티 반군은 지난 5일부터 사우디 본토의 공항과 정유 시설을 집중 타격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지난 6∼7일에는 리야드와 아브하 공항 공격으로 3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으며, 8일에는 킹칼리드 공항을 겨냥한 두 차례 공격으로 사우디 항공사 기장 1명을 포함해 3명이 사망했다. 사우디 수도 공항 피격...역대급 인명 피해 10일 사우디 민간항공청(GACA)은 수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이 원거리 발사체에 피격당해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309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GACA는 사망자 중 4명은 사우디인, 2명은 방글라데시인, 그리고 미국, 요르단, 팔레스타인, 시리아, 수단, 이집트 국적자가 각각 1명씩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번 피해는 2월 이란전쟁 개전 이후 교전국을 제외한 주변 아랍국가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 중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관계자들은 이번 공격이 사전 경고 없이 발생했으며 사우디의 위협 경보 시스템에서도 경보가 발령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사일이 공항의 제3·4터미널이 있는 시설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후티 반군의 정치국 위원 중 하나인 무함마드 알 부카이티는 미국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공격이 예멘의 민간 기반시설 등을 겨냥한 사우디의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면서 "전 세계가 예멘의 공항과 항구, 결혼식장과 장례식장, 병원과 시장이 공격받거나 피해를 봐서는 안 되는 민간 시설이라는 점을 이해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GACA는 피격 이후 공항 시설의 피해 상황과 안전성을 점검하기 위해 킹 칼리드 공항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쿠웨이트항공과 에티하드항공, 카타르항공 등도 리야드 노선 운항을 잇달아 취소했고, 일부 항공편의 운항 중단은 12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투르키 알 말리키 대변인은 11일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사우디 담맘의 킹파드 국제공항 인근에 발사체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리야드 킹칼리드 공항 공격이 국제인권법과 관습법 규칙 상 전쟁범죄에 해당된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번 "테러 공격"에 엄격한 보복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AP는 미국의 사우디 공습 작전 참여 방식에 대해 정보 지원 가능성을 언급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사우디는 지난달 프랑스와 영국, 파키스탄, 이집트 등에 요격 미사일 부족을 호소하며 방공망 지원을 요청했다. 미국의 경우 이미 이란전쟁으로 방공 미사일을 대부분 소진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한 관계자는 사우디가 미국 측에 표적 위치, 작전 계획 등을 포함한 정보 지원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의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외교장관은 10일 오만과 통화에서 "외교적 해법을 위한 지원"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트럼프 "우크라 새 대통령 맞을 때" 직격…러·우크라 반응 '극과 극'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겨냥해 "우크라이나가 새 대통령을 맞을 때가 됐다"고 직격하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이 상반된 반응을 내놨다. 10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립과 자유, 존엄을 위한 전쟁의 시기에 나라를 이끌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시비하 장관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결정권이 있다"며 "외국의 성명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기 일을 잘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 줄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이 에드 밀리밴드 영국 외무장관 등 유럽 주요국 외무장관들과 잇달아 회담한 사실을 언급하며 "파트너들의 지지는 흔들림 없이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러시아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적극 옹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엑스에 "우크라이나에 젤렌스키의 전쟁광 행태가 아닌 실제 평화에 초점을 맞춘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믿는 많은 사람에 트럼프 대통령이 동참했다"며 해당 발언을 "상징적이고 역사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타임지 표지에 젤렌스키 대통령의 사진과 '엔드게임(종반전)'이라는 문구를 합성한 이미지를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전날 발표된 미·러 간 이른바 '경유 수출 합의'를 젤렌스키 대통령이 비판한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을 여러 번 끝낼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는 새 대통령을 맞이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가 미국 및 세계 시장에 총 480만t 규모의 경유를 공급하기로 푸틴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양 정상 간 합의에 따라 이날 자국의 경유 수출 금지 조치를 부분적으로 해제했다. 러시아 측은 "석유회사들이 정부 조율에 따라 외국에 즉시 계약된 경유 공급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타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와 재러드 쿠슈너가 2주 안에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할 수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email protected] 김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