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나가는 것도 싫어해" 태진아 아내 치매 투병 근황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가수 태진아가 알츠하이머병으로 투병 중인 아내 이옥형씨의 상태가 최근 1년가량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병은 인지기능이 서서히 떨어지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진행 속도와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최근 채널 '미스&미스터트롯'에 공개된 영상에서 태진아는 아내의 근황을 전했다. 그는 "아내가 치매가 있어서 방송국 같은 데 가면 휠체어를 끌고 같이 다니지 않았나. 그런데 요즘은 그것도 별로 안 좋아하더라. 밖에 나가는 것을 안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치매 진행이 멈춰 있는 상태다. 거의 1년째 가고 있다.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태진아의 아내는 2019년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진아는 그동안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아내를 돌보는 일상을 여러 차례 공개해왔다.
'진행이 멈췄다' 표현, 실제로는 경과 관찰 필요
알츠하이머병은 일반적으로 서서히 진행하는 질환이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가 정상 인지 상태에서 경도인지장애, 초기 치매, 중등도 치매, 중증 치매로 점차 악화되는 경과를 보인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진행 속도는 개인마다 다르다. 일정 기간 증상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고, 약물치료나 생활관리로 증상 악화를 늦추는 경우도 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알츠하이머병의 인지기능개선제가 병의 진행 자체를 완전히 막지는 못하지만 경과를 늦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가족이 체감하기에 '진행이 멈춘 것 같다'고 느끼더라도 실제 질병 경과는 기억력과 언어능력, 보행, 식사, 배변, 수면, 일상생활 수행 능력 등을 함께 확인해 판단해야 한다.
기억력뿐 아니라 행동 변화도 나타나
치매는 기억력 저하만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질병관리청은 인지 기능 저하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나타날 때 치매로 진단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에서는 기억력 저하가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판단력, 언어능력, 공간 인지, 행동 변화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신경인지행동센터도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우울감과 불안, 쉽게 화를 내는 증상, 망상 등 다양한 행동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힌다.
태진아가 전한 "밖에 나가는 것을 안 좋아한다"는 변화도 치매 환자에게 나타나는 여러 행동 변화 가운데 하나와 겹칠 수 있다. 다만 공개된 발언만으로 그 원인을 알츠하이머병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보행·일상생활 변화도 함께 살펴야
알츠하이머병이 진행하면 기억력뿐 아니라 일상생활 수행 능력도 떨어질 수 있다. 식사와 옷 입기, 씻기, 이동 같은 기본적인 생활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시기가 올 수 있다.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치매 환자의 장기요양보험 대상 여부를 판단할 때도 단순한 나이보다 실제 일상생활 수행 능력을 중요하게 본다고 안내한다.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 등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 장기요양보험을 신청할 수 있다.
치매 환자가 휠체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그 이유를 모두 치매 진행으로 단정할 수도 없다. 관절질환이나 근력 저하, 낙상 위험, 다른 신경계 질환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어 보행 변화가 생겼다면 원인 평가가 필요하다.
진단은 인지검사와 영상검사 함께 활용
치매 진단은 한 가지 검사만으로 결정하지 않는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치매 여부와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임상평가와 신경심리검사, 뇌 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등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치매와 비슷한 인지 저하를 일으키는 다른 질환도 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우울증이나 약물 부작용, 대사장애, 자가면역질환 등 치료 가능한 원인이 인지 저하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안내한다.
알츠하이머병 치료는 인지기능개선제와 생활관리, 필요에 따라 행동·정신 증상 치료를 함께 시행한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영양 상태와 활동량, 수면 등 인지 저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도 함께 평가하고 관리한다고 밝히고 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