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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32% 뛸때 평택·이천은 7% 뚝
경기 평택시 고덕동 '고덕국제신도시파라곤' 전용 84㎡는 지난 8월 6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6월 거래가(6억3000만원)보다 낮다. 이 단지 최고가는 지난 2021년 9억8000만원이다. 9억원을 넘던 아파트값이 전고점 대비 3억원 이상 떨어진 것이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6월 9일부터 올해 9월 14일까지 66주 연속 올랐다. 그러나 일부 지역은 이 기간 7% 이상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를 보면 새 정부 출범 이후 수도권에서 아파트값이 하락한 지역은 14곳에 이른다. 하락폭이 가장 큰 곳은 이천시로 -7.28%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평택시가 -7.17%의 낙폭을 보였다. 평택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이천은 SK하이닉스를 배후에 둔 지역이다. 반도체 자금이 유입되며 집값이 급등한 동탄신도시와는 대조적이다. 한 관계자는 "평택 삼성전자 직원도 이천 하이닉스 직원도 인접지역보다 계획 신도시로 백화점 등 생활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진 동탄과 용인을 우선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은 공급과잉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도 낙폭 요인으로 분석된다. 일산신도시가 자리한 고양시 일산동구와 일산서구도 낙폭이 컸다. 새 정부 들어 9월 14일까지 아파트값이 3∼4% 하락했다. 1기 신도시 재건축 추진에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외에 여주(-2.39%), 동두천(-1.96%), 부천 오정구(-1.74%), 시흥(-1.30%), 안성(-1.04%) 등도 낙폭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김포와 인천 계양 역시 1% 미만의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새 정부 들어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 1위는 성남시 분당구로 32.54%의 오름폭을 기록했다. 2위는 광명시로 23.62%, 3위는 서울 성동구로 23.23%다. 같은 수도권에서도 분당은 32% 오른 반면 평택과 이천은 7% 넘게 내렸다. 고준석 연세대 교수는 "서울은 강남서 강북, 그리고 외곽으로 풍선효과가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며 "서울에서 경기로 이동하는 수요가 늘고 있지만 특정 지역 쏠림이 더 심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종배 기자

노원·도봉·강북에 '호반써밋' 브랜드 첫선
호반건설이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조원을 돌파했다. 최근 서울 도봉구·중랑구 정비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면서다. 호반건설의 서울·수도권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1조1526억원이 됐다. 호반건설은 지난 19일 서울 도봉구 '창동상아1차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감도)'과 중랑구 '중화역2의6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사로 각각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창동상아1차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은 서울 도봉구 창동 299 일원에 지하 4층∼지상 45층, 8개동, 공동주택 962가구와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총 도급액은 약 3083억원이다. 이 정비사업은 호반건설이 서울에서 수주한 단일 정비구역 가운데 가구 수와 도급액 기준 가장 큰 규모다. 호반건설은 노원·도봉·강북구 등 서울 동북권에 '호반써밋' 브랜드를 처음 선보이게 됐다. 중화역2의6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서울 중랑구 중화동 315의 61 일원에 지하 3층∼지상 27층, 5개동, 공동주택 259가구와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총 도급액은 약 926억원이다. 이번 수주는 호반건설이 지난해 11월 따낸 중화역2의4구역에 이은 연계 수주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도시정비사업 발굴과 수행 역량을 꾸준히 강화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사업 유형별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호반써밋의 차별화된 상품성을 바탕으로 수도권 도시정비사업에서 입지를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 [email protected] 권준호 기자

전국 알짜입지 곳곳 '힐스테이트’… 현대건설 10조 수주 행진
현대건설이 2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건설업계 최초로 연간 수주액 10조원 시대를 연 데 이어 올해는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먼저 10조원 고지에 올라섰다. 현대건설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광장아파트 38-1 재건축 사업(5463억원), 울산 남구 B-01구역 재개발 사업(7110억원), 대구 명륜지구 재개발 사업(5001억원)의 시공권을 잇달아 확보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10조1180억원이 됐다. 이번 수주로 현대건설은 서울 압구정·여의도를 비롯해 수도권과 지방 핵심 입지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원에 조성되는 여의도 광장아파트 38-1 재건축은 지하 7층∼지상 최고 49층, 3개동 405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현대건설은 버드나무를 뜻하는 '윌로우(Willow)'에 조합원 168명만을 위한 고유한 가치를 담아 '윌로우 168'을 단지명으로 제안했다. 울산 남구 신정동 일원의 남구 B-01구역 재개발은 태화강과 남산근린공원을 품은 1482가구 규모의 '힐스테이트 신정리버프론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현대건설은 자연환경과 울산 도심의 생활 기반시설을 연결하는 지역 대표 주거단지로 선보일 계획이다. 대구 중구 남산동 일원의 명륜지구 재개발은 대구도시철도 반월당역과 청라언덕역 역세권에 공동주택 1082가구와 오피스텔 92실을 더한 '힐스테이트 남산 시그니처'를 짓는 사업이다. 현대건설은 대구 원도심의 역사성과 미래가치를 담아 중구를 대표하는 도심형 주거 랜드마크로 조성할 방침이다. 현대건설이 2년 연속 10조원을 넘어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브랜드와 설계·상품, 금융, 사업관리 역량을 결합한 종합 경쟁력이 있다.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디에이치'와 '힐스테이트'의 프리미엄을 기반으로 사업지의 입지와 특성을 살리는 설계·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여기에 안정적인 자금 조달 능력과 사업장별 맞춤형 금융 방안을 제시하며 조합원들의 신뢰를 얻었다. 현대건설은 4·4분기에도 4248가구 규모의 목동10단지 재건축과 용산 한강로구역 등 핵심 사업지 수주를 추진해 연초 제시한 연간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현대건설의 브랜드와 기술력, 금융 경쟁력은 물론 사업을 끝까지 책임지고 수행하는 역량에 보내주신 조합원들의 신뢰가 만든 결과"라며 "앞으로도 사업성과 미래가치를 면밀히 검토하고 수주한 사업을 안정적으로 완수해 고객이 기대하는 최고의 주거가치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전민경 기자

아이 둘러업고 본가 쳐들어가기…전세난이 낳은 '新 캥거루족'[생존이 된 부모찬스]
#. 서울 마포구에서 전세계약 갱신 거부 통보를 받은 30대 직장인 A씨 부부는 최근 집을 구하다 난관에 부딪혔다. 거주 중인 전용 84㎡ 아파트 시세가 2년 새 3억원이나 뛰면서 다음 집을 찾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면적을 59㎡로 줄여보려 했지만 현 보증금보다 1억원이 더 필요했고, 그마저도 매물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 A씨는 "아이 학교 문제로 멀리 이사 가는 건 곤란한 상황"이라며 "결국 내 집 마련 전까지 부모님 댁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전세난에 부모님 댁으로 '유턴' 20일 업계에 따르면 전세난이 심화되고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가정을 꾸린 3040세대가 다시 부모의 품으로 돌아가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치솟는 주거비 부담에 아이까지 데리고 부모님 댁으로 들어가 3대가 함께 거주하는 이른바 '신종 캥거루족'이 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결혼 전 경기도 아파트 청약에 당첨돼 실거주 요건을 채운 40대 B씨 부부의 사정도 비슷하다. 직장 문제와 부모님의 육아 지원을 위해 다시 서울로 진입하려 했으나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에 갈아타기는 쉽지 않다. 경기도 집에는 세입자를 들였다. 아내는 아이들과 서울 송파구 친정집으로 향했고, 남편은 여의도 인근 작은 오피스텔을 얻었다. 서울 내 주말부부, 생계형 주거 분리를 택한 셈이다. 다만 이마저도 본가가 서울에 있거나 넓어야 가능한 이야기다. 서울 동작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아이 키우는 데 도움을 받으려고 부모님 댁 가까이 전셋집을 구한 자녀들이 꽤 많다"며 "요즘에는 집주인들이 실거주를 하겠다는 추세라 전월세 시장이 혼란스러운데, 이들은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본가로 들어간다'는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가가 먼 세입자들은 외곽이나 경기도로 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7일 SNS를 통해 "전월세 대란으로 서울 전역이 '주거 지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시민이 전월세 난민으로 내몰려 더 이상 서울에서 살 수 없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주장이다. 국가통계포털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최근 1년간(2025년 8월∼2026년 7월) 28만8409명이 서울에서 경기도로 주소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 12% 올라…매물 13% 감소 이 같은 현상은 전세가격 상승과 매물가뭄 탓에 빚어졌다는 관측이다. 서울시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격은 전월보다 0.50%,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90% 상승했다. 실례를 살펴보면 마포구 대장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2년 전 84㎡ 전세가 8억∼9억원이었지만 현재 호가는 11억5000만원부터 시작된다. 59㎡ 호가는 9억원으로, 2년 만에 84㎡ 가격을 따라잡았다. 송파구 대장 '잠실엘스' 84㎡ 호가는 2년 전(11억∼12억원선)보다 2억5000만원 이상 오른 14억5000만원이다. 그마저도 5678가구 대단지에서 전세 매물은 해당 84㎡ 1건뿐이다. 아실에 따르면 현재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553건으로 1년 전(2만3697건)보다 13.3% 줄었다. 매물 감소는 가격 접근성이 좋은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중랑구(-70.5%) △동대문구(-69.5%) △구로구(-64.3%) △금천구(-56.6%) △노원구(-54.5%) 순으로, 이들 지역의 평균 전세가는 3억∼6억원대(KB부동산·14일 기준)다. [email protected] 전민경 기자
창업대출 받은 청년 사장님 25% 5년 못버텼다
정부의 청년창업자금을 지원받은 기업 4곳 중 1곳이 5년 안에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내년 청년전용창업자금 예산을 두 배로 늘리며 창업 지원을 확대하고 있지만 창업 이후 기업이 살아남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년 창업의 문을 넓히는 데 그치지 않고 후속 투자와 판로 확보까지 이어지는 성장 사다리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청년전용창업자금을 지원받은 창업기업을 조사한 결과 5년 안에 폐업한 비율이 평균 2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창업기업 4곳 중 1곳은 자금을 지원받고 5년 내에 문을 닫는 셈이다. 청년전용창업자금은 자금력이 부족한 청년들이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현실화할 수 있도록 정부가 창업 초기의 '마중물'을 공급하는 대표적인 정책자금이다. 대표자가 만 39세 이하인 창업 3년 미만 기업이나 창업을 준비 중인 청년에게 연 2.5%의 저금리로 최대 1억원을 대출해준다. 초기 자금 지원을 발판으로 성장 단계에 진입해야 하지만 투자 부족과 후속 지원 부족 등의 한계로 5~7년 차에 '데스밸리'를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2020년 지원받은 기업 1696곳 중 429곳(25.3%)은 폐업, 8곳(0.6%)은 휴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지원기업도 2147곳 가운데 506곳(23.5%)이 문을 닫았다. [email protected] 이주미 기자

"엄마 대출이 안나와요"...3040도 '부모찬스'로 집 샀다[생존이 된 부모찬스]
주택 취득에 활용되는 '부모 찬스'의 핵심 수요층이 20대에서 3040세대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여가 자산증식과 투자 목적에서 실수요자의 생존형 수단으로 바뀌는 모습이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주택취득 자금조달계획서 현황'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국 주택 매수 과정에서 30대와 40대가 조달한 증여·상속 금액은 총 5조160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040세대의 증여·상속 총액 4조6307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전 연령대 총액인 6조8796억원의 75.01%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 연령대가 신고한 증여·상속 총액 중 304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2021년 57.36%에서 2022년 53.89%로 소폭 줄었지만 △2023년 63.72% △2024년 68.19% △2025년 70.39%로 다시 올랐다. 올해는 75.01%를 기록하며 전체 부모 찬스 자금의 4분의 3에 달했다. 과거 '금수저 매수' 열풍을 주도했던 20대 이하의 비중은 크게 줄었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17.15%, 18.41%였던 20대 이하 비중은 2023년 6.59%로 급감했다. 이후 2024년 4.54%, 2025년 4.83%, 올해 4.82%로 5%를 밑돌고 있다. 유동성 확대가 집값 상승으로 이어진 2021∼2022년에는 자산증식과 투자를 목적으로 한 부모들의 증여가 주를 이뤘다. 최근에는 전세난과 집값 상승 압박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형 증여'가 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투자보다 실거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부모 세대 역시 증여를 서두르지 않고 시점을 늦추는 흐름이다. 최근 서울에 첫 내 집을 마련하며 부모로부터 2억원을 증여받은 A씨(37)는 "5년 전 결혼할 때에는 부모님께 손을 벌리지 않았는데 지금은 전세가와 집값이 같이 오르니 금전적 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갭투자(전세 낀 매매)가 막히고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최대 6억원으로 묶인 것도 부모 의존도를 높인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2021∼2022년에는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외에는 갭투자가 됐기 때문에 세입자의 전세금으로 충당한 후 추후 자금을 모아 입주를 하면 됐었다"며 "현재는 대출 제약으로 추가 목돈이 필요해 증여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전민경 기자

李 대통령 '강남 하락' 진단 두고 전문가들 '거래절벽 착시' 반론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지난 18일 기자회견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기존 정책 기조를 재확인한 자리로 평가했다. 다만 현재 시장에 대한 진단과 그동안의 정책 성과를 두고는 정부와 시장의 시각이 엇갈린다는 반응이 나온다. 강남권 집값 하락과 서울 외곽 지역 상승을 '평탄화'로 표현한 대목을 두고는 우려가 제기됐다. 수요가 중저가 지역으로 이동하면 지역 간 가격 격차는 줄어들 수 있지만, 무주택 서민과 실수요자가 접근할 수 있는 주택의 가격까지 함께 올라 주거 사다리를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강남권 가격 하락에는 규제에 따른 거래절벽의 영향이 크고, 외곽 지역 상승은 중산층과 서민의 주거 선택지를 좁힐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공급 부문에 대한 금융 확대와 주택 구매 수요에 대한 대출 규제를 병행하는 정책이 실제 시장에서 기대한 효과를 낼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봤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집값 상승의 근본 원인으로 수도권 집중 현상과 부동산 불패 신화를 꼽았다. 최근 시장에 대해서는 "강남을 포함한 지역에서 하락이 시작돼 확산하고 있고, 외곽은 오르고 있다"며 "강남은 꼭대기이고 다른 지역은 낮았던 구조에서 평탄화 작업이 진행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강남권 하락이 충분한 거래를 통해 형성된 가격인지부터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출과 거래 규제가 집중된 지역에서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일부 하락 거래가 전체 시장의 흐름처럼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강남 3구의 하락은 거래절벽에 따른 통계적 착시일 가능성이 있다"며 "거래를 강하게 제한하면 가격이 하락한 것처럼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평탄화가 결과적으로 실수요자의 주택 구매 부담을 늘릴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강남을 제외한 지역의 집값이 따라 오르면 서민이 이동할 수 있는 주거지가 줄어든다"며 "지역 간 가격 차이가 좁혀졌다는 이유만으로 이를 긍정적인 평탄화라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공급 분야의 금융 지원은 확대하고 주택 구매 수요에 대한 대출 규제는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두고도 실효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주택 공급을 늘릴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금융을 최대한 확대하고 있다"며 "수요를 촉진하는 쪽은 기존 대출 정책을 계속하는 핀셋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급 지원은 확대하고 수요 억제 기조는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기존에 추진해 온 정책 방향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의미"라며 "다만 그간의 정책 성과에 대해서는 정부와 시장의 의견이 다소 엇갈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이후 인허가와 착공 감소를 지적한 데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즉각 반박했다. 오 시장은 입장문을 내고 "주택이 착공에 이르기까지는 씨를 뿌리고 키우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서울 전역의 재개발·재건축을 해제하며 그 과정을 통째로 없앤 것이 박원순 전 시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시가 제출한 재개발·재건축 경과 보고서를 제대로 들여다봤다면 오늘과 같은 말씀은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email protected] 최아영 기자

서울 전세시장, 입주 절벽이 만든 동북권 10억 가격대
[파이낸셜뉴스] 전용 84㎡ 전세보증금 10억원이 서울 동북권에서도 현실이 됐다. 성북·동대문·강북·노원 등 그간 중하위권으로 분류되던 자치구에서 10억원 안팎의 계약과 호가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 누적 상승률은 7.79%로 2015년 이후 가장 가파르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둘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누적 상승률은 7.79%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16%)의 약 4.7배이고, 지난해 연간 상승률(3.77%)과 견줘도 이미 2배를 넘겼다. 전세 물량 부족 등으로 전세난이 심했던 2015년(10.79%) 이후 최고 수준이다. 오름폭이 가장 큰 곳은 성북구다. 전셋값이 올해 12.84% 올라 서울 최고치이고,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14.01%)도 1위다. 길음동 롯데캐슬클라시아 전용 84㎡ 18층은 지난달 15일 11억원에 전세 신규 계약됐다. 래미안길음센터피스는 같은 면적 23층이 10억5000만원에 전세 매물로 나와 있다. 동대문구의 올해 누적 상승률은 매매 10.59%, 전세 8.43%로 중하위권 가운데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용두동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 전용 84㎡ 53층은 지난달 30일 10억원에 계약됐다. 지난해 11월 신규 계약 가격이 8억원대 초반이던 단지로, 중층 이상 매물의 호가는 지금도 10억원 선에 형성돼 있다. 매매와 전세가 나란히 뛰는 강북구에서는 미아동 한화포레나미아 전용 84㎡ 12층 전세 호가가 12억원까지 올랐다. 같은 면적의 최근 전세 거래가는 지난 6월 26일 9억5000만원이었다. 노원구는 전세 누적 상승률이 12.25%로 성북구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높다. 이곳에서도 1995년 12월 준공된 중계동 건영3차 전용 84㎡ 9층이 지난 11일 9억1000만원에 새 세입자를 들였다. 성북·동대문·노원구 등이 속한 동북권의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은 평균 55.8%다. 서울 평균(52.3%)은 물론 강남3구가 포함된 동남권(45.8%)보다 높다. 올해 들어 매매가격이 급격히 오르는 동안에도 전세 물량이 부족해 전셋값이 빠르게 따라붙은 결과로 보인다. 공급 여건도 우호적이지 않다. 부동산R114 집계를 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만6951가구로 지난해(3만7103가구)보다 27.4% 적다. 내년에는 1만7012가구까지 줄어 최근 5년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10억원 수준 전세는 강남3구까지는 아니더라도 한강벨트 수준에는 해당하는 가격"이라며 "중하위권도 매매가격처럼 신축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의 기준점이 생기면서 10억원 전후 가격이 호가에서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주택 공급 확대가 전월세 시장 안정의 근본 해법이라는 기조 아래 매입임대주택 등 가용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5월 22일 내놓은 '수도권 매입임대주택 확대 방안'이 대표적이다. 2026∼2027년 수도권에 매입임대주택 9만가구를 공급하고, 이 가운데 6만6000가구를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규제지역에 집중 배정하는 내용이다. 규제지역 물량만 놓고 보면 직전 2년(2023∼2024년) 3만6000가구의 두 배에 가깝다. [email protected] 안승현 기자

추석 3093만명 이동…24일 오전 귀성길 최대 정체
[파이낸셜뉴스] 나흘로 줄어든 연휴에 이동 수요가 압축되면서 이번 추석 도로 사정은 지난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대책기간에 오가는 인원은 3093만명, 고속도로 하루 평균 통행량은 605만대로 예상됐다. 귀성은 오는 24일 오전, 귀경은 25일 오후가 가장 붐벼 서울에서 부산까지 최대 11시간5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됐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3∼27일 닷새를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정하고 관계기관 합동 특별교통대책본부를 가동한다. 한국교통연구원과 한국도로공사가 내놓은 수요 전망을 보면 총 이동 인원 자체는 지난해(3204만명)보다 3.5% 줄어든다. 열흘을 넘겼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쉬는 날이 짧아진 탓이다. 문제는 밀도다. 하루 평균 이동 인원은 1182만명으로 지난해 757만명보다 56.0% 늘어나고, 추석 당일 하루에만 1299만명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전망치는 한국교통연구원이 국민 1만24명을 상대로 벌인 통행 실태조사를 토대로 산출됐다. 이동수단은 승용차 쏠림이 뚜렷해 분담률이 88.4%에 달한다. 고속도로 하루 평균 통행량은 지난해 541만대에서 11.8% 늘어난 605만대로 전망됐다. 귀성객과 귀경객에 성묘객까지 겹치는 추석 당일에는 지난해(641만대)보다 6.7% 많은 684만대가 도로에 나올 것으로 국토부는 내다봤다. 서울∼부산 기준 예상 소요시간은 귀성 10시간∼11시간5분, 귀경 8시간30분∼9시간이다. 국토부는 교통소통 강화와 이동 편의·서비스 확대, 교통안전 확보, 대중교통 증편, 기상악화 대응태세 구축을 이번 대책의 5대 추진과제로 잡았다. 도로에서는 고속·일반국도 299개 구간이 혼잡 예상구간으로 지정돼 차량 우회 안내 등 집중관리를 받는다. 고속도로 64개 구간에는 갓길차로가 열린다.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조치도 나온다. 추석 전후 4일간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되고, 고속도로 주유소 기름값은 ℓ당 100원 인하된다. 철도 이용객은 달라진 예매 환경을 처음 겪는다. 코레일과 에스알(SR) 통합으로 전국 모든 열차 승차권을 통합 앱 '코레일+'에서 한 번에 조회·예매할 수 있게 됐고, 숙박 예약과 지역축제를 묶은 교통·여행 서비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KTX 운임은 평균 10% 내렸으며, 역귀성 요금은 최대 50% 할인된다. 이번 명절은 두 기관이 한 몸이 된 뒤 처음 맞는 대목이다. 국토부는 8월 31일 코레일과 에스알의 기관통합 절차를 마쳤다고 발표했고, 통합 KTX는 이달 1일부터 운행에 들어갔다. 2016년 SRT 개통으로 출발한 고속철도 경쟁체제가 10년 만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예매 앱 '코레일+'는 8월 3일 먼저 문을 열었고, 운임 조정으로 서울∼부산 구간 요금은 5만9800원에서 5만4400원으로 낮아졌다. 하늘길 혼잡도 관리 대상이다. 출국장은 인천공항 기준 최대 30분 조기 개방되고, 인천·김포·김해·제주공항의 실시간 대기 상황은 주요 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천공항은 셀프체크인 참여 항공사를 20개에서 24개로, 셀프백드롭은 10개에서 13개로 늘린다. 주차난을 덜기 위한 임시주차장도 확보된다. 늘어나는 이용객에 맞춰 버스·철도 등의 운행 횟수는 평시 대비 11.8%(1만1567회), 좌석은 11.1%(85만3000석) 확대된다. 집중호우 등에 대비해 취약 시설물은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기상이 나빠지면 열차 서행이나 항로 우회 등 선제적 조치에 들어간다. 관건은 날씨다. 제25호 태풍 '두쥐안'은 기상청이 지난 17일 제시한 예상 경로상 일본 동쪽을 향하고 있어 한반도 직접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기상청은 20일 예상 위치의 70% 확률반경이 440㎞까지 벌어질 만큼 진로 변동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1959년 추석 당일 한반도를 덮친 '사라'를 비롯해 1986년 '애비', 1997년 '올리와', 2000년 '사오마이', 2003년 '매미' 등 추석 무렵 큰 피해를 남긴 태풍은 5개에 이른다. [email protected] 안승현 기자

'세계 교통 올림픽'에 전세계 6만명 몰린다...ITS 세계총회 준비 현장가보니[르포]
[파이낸셜뉴스 강릉=정경수] 'D-31'. 지난 17일 찾은 강릉에서 가장 자주 눈에 띈 문구다. 다음달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진행될 ITS(지능형 교통체계) 세계총회를 한달여 앞두고 손님을 맞이할 강릉은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ITS 세계 총회는 '교통 올림픽'으로 평가받는 교통 관련 최대 규모의 행사로, 국내에서는 지난 1998년 서울과 2010년 부산에 이어 강릉에서 세번째 열리게 된다. 대도시에서 열렸던 지난 총회와 달리 중소도시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교통부와 강릉은 강릉만의 장점을 전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강릉은 지난 2021년부터 1000억원 가까운 국비를 지원받아 359개의 교차로를 온라인으로 연결했다. 연간 35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관광도시인 만큼, 교통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은 것이다. 실시간 강릉의 교통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실시간 신호정보 내비게이션이다. 강릉시는 카카오내비와 티맵, 네이버지도, 현대차그룹 내비 등과 연계해 도시 전역의 교차로 신호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은영 국토교통부 디지털도로 팀장은 "대중교통이 부족한 관광객은 내비게이션 의존도가 높은데, 나들목을 지나는 순간부터 실시간 신호 정보를 받으며 이동할 수 있어 부족한 도로 여건을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스마트 횡단보도와 긴급차량 우선신호 체계다. 스마트 횡단보도는 노약자와 어린이 등의 걸음을 분석해 도로 위 운전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우회전하는 차량에게 해당 횡단보도가 보행 중인지 여부와 이를 기반으로 남은 시간 등을 알려준다. 만약 어린이나 노인 등 교통 약자가 보행 중일 경우, 위치에 맞게 시간도 자동 연장되기도 한다. 운전자에게는 우회전 상황에서 발생할 사고 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강릉시는 스마트 횡단보도 도입 뒤 무단횡단이 90.6%(802건→75건) 줄고 정지선 미준수도 11.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긴급차량 우선신호 체계는 구급차와 소방차 등을 위한 시스템이다. AI(인공지능)가 각 도로에 있는 CCTV를 통해 실시간 교통체계를 분석한다. 긴급차량 태블릿과 사고접수 출동명령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도시정보센터에서 구급차나 소방차 등 긴급차량이 지나갈 경우 경로에 있는 신호등을 실시간으로 제어해 교통을 통제한다. 긴급차량이 도착하는 평균 시간이 13분에서 5분으로 단축됐고, 평균 통행속도도 1.4km/h가 증가했다. 고령화 대응을 위한 자율주행 서비스도 강릉의 실험 무대다. 강릉은 68.5㎞ 구간에서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를 운영하며 벽지노선에 자율주행 '마실버스'를 투입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산업단지 지원을 위해 자율주행 트럭도 도입했다. 향후 강릉은 현대차와의 협약을 통해 심야 자율주행 DRT(수요응답형 교통체계)와 시티버스도 구축할 방침이다. 임신혁 강릉시 ITS추진과장은 "벽지노선은 운수업체 적자와 운전자 구인난이 심한데, 자율주행을 접목한 DRT로 이를 풀 수 있다"며 "다음달부터 도심권에 심야 자율주행 차량 2대를 밤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운행해 사각지대뿐 아니라 사각시간까지 메우겠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적극적 참여도 눈에 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과 공공기관은 물론 해외 161개 기업·기관이 참여하며, 전시 434개 부스는 일찌감치 완판됐다. 후원금도 목표를 넘어 21억여 원이 모였다. 16년만에 다시 국내에서 진행되는 강릉 총회는 90개국에서 온 최대 6만여명(연인원 기준)의 손님을 맞이하게 된다. 이종기 ITS 사무국장은 "이번 총회를 통해 1980억원의 경제적 효과와 980개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정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