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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재성 선발 제외 두고 엇갈린 주장…"대표팀 선수 내분" vs "선수탓으로 돌리나"

[파이낸셜뉴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LAFC)과 이재성(마인츠)이 선발 출전하지 않은 배경을 두고 엇갈린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핵심 관계자 제보라며 "팀 내 불협화음 때문"이라고 언급한 가운데 서형욱 MBC 축구 해설위원은 "내분설이라고 볼 만한 정황은 없다"고 반박했다. 2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 밀실행정과 부패 비리제보센터를 운영 중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진종오 의원은 "대표팀 사정을 잘 아는 복수의 핵심 관계자의 제보에 의하면 남아공전을 앞두고 대표팀 내 불협화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진종오 "인터뷰 보이콧 반발 손흥민·이재성…남아공전 제외" 인터뷰 보이콧을 둘러싼 이견이 손흥민과 이재성의 선발 출전 불발로 이어졌다는게 진 의원의 설명이다. 진 의원이 말한 인터뷰 보이콧은 대회 직전인 지난달 7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훈련장에서 손흥민의 병역 특례를 조롱하는 일부 취재진의 대화가 실수로 한 방송사 유튜브에 송출된 뒤 발생했다. 이에 선수단은 체코와의 1차전 승리 이후 인터뷰를 보이콧했다. 진 의원에 따르면 이후 보이콧을 언제까지 이어가야 하느냐를 두고 내부 갈등이 불거졌다. 손흥민과 이재성은 "보이콧을 계속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인 반면, 다른 선수들은 월드컵에서 오랫동안 인터뷰를 하지 않는 것에 탐탁지 않아했다는 게 진 의원의 주장이다. 홍명보 전 감독은 멕시코전이 끝난 뒤 선수들에게 "이제 인터뷰를 하라"고 지시했고, 선수들이 이에 응했지만 손흥민과 이재성은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당시 이재성은 도핑 검사를 받기 위해 인터뷰를 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 의원은 이러한 갈등이 "손흥민과 이재성이 남아공전에서 제외된 이유"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남아공전 패배 후 홍 전 감독은 당시 선수단 분위기가 순탄치 않았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바 있다. 홍 전 감독은 지난달 26일 취재진과 만나 "멕시코전 때 분위기가 어수선한 건 좀 있었지만 선수단 내에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런 부분에서는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철저하게 준비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그런 건 없었다고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팎으로 이렇게 뒤숭숭하지 않은 대회는 처음인 것 같다"면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는 지금의 50배 정도는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서형욱 "사실과 달라…선수 내분으로 몰아가선 안 돼" 진 의원의 주장에 반대 의견도 나왔다. 축구계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홍 전 감독은 인터뷰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서 위원도 MBC 뉴스투데이에 출연해 "3차전 중요한 경기에서 손흥민·이재성 선수를 선발로 쓰지 않은 것은 굉장히 의문이지만 내분설이라고 볼 만한 정황은 없다"며 진 의원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서 위원은 진 의원의 "남아공전을 앞두고 대표팀 불협화음이 있었다"는 주장을 언급하면서 "제가 취재한 결과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홍명보 감독이 인터뷰를 요구하고 그걸 선수들이 하지 않았다고 경기에 내보내지 않을 정도의 팀 라커룸 장악력을 갖고 있지 않았다"며 "이런 논란이 결국 팀 부진의 원인을 외부적인 요소나 감독의 능력적인 부분보다는 선수들 간의 내분, 사분오열 등으로 몰아가는 것처럼 보여서 더 이상 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틀을 짜고 감독 선임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가 보여준 일관되지 않은 모습, 장기적인 플랜의 부재가 이번 대회에서 극단적으로 드러났다"며 "이번 기회에 많은 개혁과 변화를 시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관련해 위원회를 구성해 원인을 분석하고 그 과정을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아이덴티티, 새 유닛 'itsnotover' 베일 벗었다

그룹 아이덴티티(idntt)가 새 유닛 'itsnotover(잇츠낫오버)' 멤버를 공개했다. 모드하우스는 지난 1일 공식 SNS를 통해 'itsnotover'의 face id 필름과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멤버는 id17 곽기웅, id18 이주헌, id19 양경호, id20 조은찬, id21 김은성 등 5명이다. 'itsnotover'는 아이덴티티의 세 번째 유닛으로, 앞서 공개된 'unevermet(유네버멧)'과 'yesweare(예스위아)'에 이어 활동을 이어간다. 모드하우스는 2일부터 멤버별 캐릭터 필름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후 무드 필름과 콘셉트 포토, 하이라이트 메들리, 타이틀곡 뮤직비디오 티저 등도 선보인다. 아이덴티티는 새 앨범 'itsnotover'를 오는 13일 오후 6시 발매한다. 같은 날 오후 8시에는 쇼케이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아이덴티티는 이번 앨범을 통해 20인 체제로 활동에 나선다. seoeh32@fnnews.com 홍도연 기자

82메이저, 서울·마카오 팬콘서트 잇달아 매진

그룹 82메이저(82MAJOR)가 마카오 팬콘서트 티켓을 매진시키며 아시아 활동을 이어간다. 82메이저는 오는 8월 2일 마카오 브로드웨이 시어터에서 열리는 '2026 82메이저 팬콘서트 82 오피스 : 베케이션 인 마카오(2026 82MAJOR FAN-CONCERT 82 Office : Vacation IN MACAU)' 티켓이 전석 판매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약 2000석 규모로 진행된다. 82메이저는 앞서 지난달 홍콩에서 개최한 단독 콘서트 '비범 : BE 범'을 마쳤다. 또한 오는 18일과 19일 서울 엑스칼라에서 열리는 팬콘서트 역시 전석 판매된 상태다. 마카오 팬콘서트는 직장인과 여름휴가를 콘셉트로 구성된다. 82메이저는 대표곡 무대와 토크 프로그램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82메이저는 지난 4월 발매한 미니 5집 'FEELM(필름)'으로 자체 최고 초동 판매량을 기록했다. 타이틀곡 'Sign(사인)'은 국내 음원 차트와 해외 아이튠즈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82메이저는 4일 태국 방콕에서 단독 콘서트 '비범 : BE 범'을 개최한다. 이후 18일과 19일에는 서울 팬콘서트, 8월 2일에는 마카오 팬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seoeh32@fnnews.com 홍도연 기자

브브걸, 여름 겨냥한 신곡 'BODY WAVE' 발매 예고

그룹 브브걸(BBGIRLS)이 새 싱글 'BODY WAVE(바디 웨이브)'를 발표한다. 브브걸은 오는 16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BODY WAVE'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신곡은 지난해 5월 발표한 리메이크곡 '희망사항'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브브걸은 지난 1일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을 통해 컴백 소식을 전했다. 신곡 제목과 발매 일정도 함께 공개됐다. 브브걸은 2011년 브레이브걸스로 데뷔해 활동을 이어왔다. '롤린(Rollin')', '운전만해(We Ride)' 등의 곡으로 주목받았으며, 2024년 GLG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뒤 팀명을 브브걸로 변경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변진섭의 '희망사항'을 리메이크해 발표했으며, 첫 공식 팬미팅 'Missing File 0803'을 개최하기도 했다. 한편 'BODY WAVE'는 포카앨범 형태로 발매되며, 음반 예약 판매는 4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다. 음원과 뮤직비디오는 16일 오후 6시 공개된다. seoeh32@fnnews.com 홍도연 기자

제31회 LG배의 한·중 대결 구도와 제11회 글로비스컵의 한·일 격돌 [세계바둑산책⑦]

[파이낸셜뉴스] 6월에는 세계 바둑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두 개의 국제대회가 한국과 일본에서 잇달아 열렸다. 전북 전주의 전통 한옥호텔 '왕의지밀'에서는 제31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이 개최되어 세계 최정상 기사 24명이 자웅을 겨루었고, 이어 일본기원 본원에서는 제11회 글로비스 세계바둑 U-22 선수권대회가 열려 차세대 세계 정상에 도전하는 16명의 신예 기사들이 경쟁을 펼쳤다. 세계 바둑의 현재를 읽는 데 가장 유용한 지표는 GoRatings이다. 공식 국제랭킹은 아니지만 실제 대국 결과와 상대 전력을 바탕으로 레이팅을 산출하기 때문에 현재 세계 정상급 기사들의 경쟁력을 가장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GoRatings 30위권은 중국 23명, 한국 4명, 일본 2명, 대만 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숫자만 보면 중국의 우위가 압도적이다. 그러나 이번 LG배는 이러한 수치만으로 세계대회의 결과를 설명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LG배 본선 24명 가운데 8강에는 한국 4명과 중국 4명이 진출했다. 4강에서도 한국 2명과 중국 2명이 살아남았고, 8강에서는 세계 1·2위인 신진서와 딩하오가 단판 승부를 펼쳤다. 결승 역시 한국과 중국의 맞대결로 이어졌다. 중국은 가장 두터운 선수층을 보유한 나라이고, 한국은 세계 최정상 기사의 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나라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킨 무대였다. 특히 이번 LG배 결승은 글로비스컵이 미래 세계 바둑의 흐름을 미리 보여주는 대회였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결승에서 맞붙은 신민준은 제6회 글로비스컵 우승자이며, 왕싱하오는 제8회와 제9회 대회를 연속 제패한 우승자이다. 세계 최정상을 가리는 LG배 결승이 과거 글로비스컵 우승자들의 대결로 펼쳐졌다는 사실은 글로비스컵이 세계 정상으로 향하는 대표적인 관문임을 잘 보여준다. LG배가 세계 최정상 기사들의 한·중 경쟁 구도를 보여주었다면, 곧이어 일본에서 열린 제11회 글로비스컵은 차세대 기사들의 한·일 경쟁 구도를 보여주었다. 글로비스컵은 일본 최대 MBA 경영대학원인 글로비스 경영대학원이 속한 글로비스 그룹이 후원하는 세계 청소년 바둑대회이다. 일본의 젊은 기사들이 동세대 세계 최고 선수들과 경쟁하며 국제 경험을 쌓고 세계 정상에 도전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4년 창설되었다. 10년 동안 세계 신예 기사들의 대표적인 등용문으로 자리 잡은 글로비스컵은 2026년 참가 연령을 기존 20세 이하에서 22세 이하로 확대하고 3년 만에 재개되었다. 특히 초대 우승자인 이치리키 료는 2024년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일본 바둑 부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성과는 글로비스컵이 단순한 청소년 대회를 넘어 일본 바둑이 다시 세계무대에 도전하기 위한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결국 GoRatings는 세계 바둑의 현실을 보여준다. 중국은 가장 넓은 선수층을 보유한 나라이고, 한국은 지난 30여 년 동안 세계 정상급 기사들을 가장 꾸준히 배출해 왔다. 일본은 글로비스컵을 통해 다음 세대를 육성하며 다시 세계무대의 중심으로 진입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한국·중국·일본은 세계 바둑을 이끄는 세 축이다. 그러나 아직도 세 나라는 덤과 계가 등 바둑 규칙을 완전히 통일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채택과 자국 기업이 후원하는 세계대회 개최 등을 통해 세계 바둑의 저변을 넓히는 데 함께 기여해 왔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대회의 지속성과 안정성은 더욱 중요하다. 그럼에도 최근 LG배에서는 중국의 불참이 있었고, 이번 제11회 글로비스컵에서도 여러 사유로 중국이 참가하지 못했다. 세계 바둑의 중심 국가들이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 오해와 갈등을 줄여 올림픽 정신에 걸맞게 세계 바둑의 무대를 더욱 넓혀 가기를 기대한다. 유럽과 미주를 비롯한 세계 바둑 팬들 역시 한국·중국·일본·대만이 바둑판 위에서 더욱 활발히 교류하며 세계 바둑의 새로운 지평을 함께 열어가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끝으로 이번 글로비스컵에서 1위부터 3위까지를 모두 차지한 김승구(19세·4단), 권효진(22세·7단), 김승진(20세·7단) 세 신예 기사에게 축하를 전한다. 또한 이들을 길러낸 한종진도장, 강종화도장, 장수영도장(현 박병규도장)에도 함께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최채우 한국기원 이사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온앤오프, 새 출발 후 성과 눈길… 쉼 없는 상승세

그룹 온앤오프(ONF)가 컴백 이후 전방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온앤오프는 지난달 17일 정규 2집 Part.2 'ONF:MY SELF' 발매 후 예능과 라디오, 무대를 오가며 존재감을 키우는 중이다. 예능 행보가 우선 눈에 띈다. KBS1 'TV쇼 진품명품'을 비롯해 웹 예능 '비밀 전학생', '돌들의 침묵', '한별다방' 등에 출연해 유쾌한 입담을 뽐냈다.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와 '웬디의 영스트리트', KBS 쿨FM '오마이걸 효정의 볼륨을 높여요', MBC FM4U '친한친구 방송반' 등 라디오에서도 솔직한 토크로 청취자들과 만났다. 무대 활동도 활발하다. '저스트댄스', '케이팝업 차트쇼'에서 타이틀곡 'Open The Door'의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잇츠라이브'에서는 밴드 사운드와 결합한 라이브로 색다른 매력을 전했다. 실제 음악방송 형식을 차용한 자체 콘텐츠 '스페셜 스테이지'도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성적도 뒤따르고 있다. 'ONF:MY SELF'는 한터차트 기준 자체 최고 초동 판매량을 새로 쓰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아이튠즈 월드와이드 앨범 차트 52위에 올랐고, 일본·홍콩·필리핀·사우디아라비아 등 여러 국가·지역의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0위권에 진입했다. 일본에서의 반응도 뜨겁다. 지난달 18일 현지 최대 레코드숍 타워레코드의 K팝 데일리 차트 1위에 오른 데 이어 6월 셋째 주 주간 차트 4위를 기록했다. 타이틀곡 'Open The Door'는 발매 직후 벅스 실시간 차트 1위를 찍었고,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조회수 1200만 회를 넘어서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데뷔 이후 꾸준히 '믿고 듣는 그룹'이라는 평가를 쌓아온 온앤오프가 이번 활동을 발판 삼아 활동 반경을 어디까지 넓혀갈지 관심이 모인다. seoeh32@fnnews.com 홍도연 기자

"너 입 조심해" 브라질 참교육에도… 日 시오가이 "철회 없다, 실력으로 갚겠다" 패기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린 대가는 뼈아픈 역전패와 32강 탈락이었다. 하지만 세계 최강 브라질을 향해 거침없는 도발을 날렸던 일본 축구의 젊은 피는 무대에서 퇴장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결코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일본 축구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브라질에 1-2로 역전패하며 짐을 쌌다. 조별리그 무패(1승 2무)의 상승세는 꺾였고, 또 한 번 토너먼트의 높은 벽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진정한 하이라이트는 그라운드 밖에서 펼쳐진 치열한 '장외 설전'과 그 후폭풍이었다. 결전을 앞두고 일본의 신성 시오가이 겐토(볼프스부르크)가 먼저 불을 지폈다. 그는 브라질의 상징인 네이마르를 겨냥해 "더 이상 예전의 폼이 아니다"라고 깎아내리며, "이제 브라질은 과거만큼 존중받는 팀이 아니다"라는 수위 높은 도발을 날렸다. 이 당돌한 언사는 통산 6번째 월드컵 우승을 정조준하는 브라질 훈련 캠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브라질의 '캡틴' 마르퀴뇨스는 즉각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다소 오만한 태도"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상대의 입방정은 오히려 우리를 뭉치게 하는 완벽한 자극제"라며 "우리는 한 달간 겸손하게 대회를 준비했다. 브라질이 여전히 얼마나 위대한 팀인지 그라운드에서 공 하나하나로 증명해 보이겠다"고 응수했다. 결국 승자는 마르퀴뇨스의 브라질이었다. 시오가이의 도발은 분노한 삼바 군단의 전투력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고, 일본은 1-2로 쓰라린 역전패를 당하며 쓸쓸히 짐을 쌌다. 패배 직후 시오가이의 개인 소셜미디어(SNS)에는 경솔한 발언을 조롱하는 브라질 팬들과 축구 팬들의 악플 테러가 빗발쳤다. 통상적으로 이런 상황에 직면하면 고개를 숙이고 발언을 주워 담기 마련이다. 그러나 시오가이의 선택은 매서운 '정면돌파'였다. 그는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우리가 패했으니 어떤 비판이든 감수하겠다. 마음껏 비판하라"면서도 "하지만 내가 했던 말을 이제 와서 철회할 생각은 추호도 없으며, 이대로 물러서지도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못 박았다. 비록 결과는 참담한 탈락이었지만, 상대가 브라질이라도 기죽지 않는 배짱과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려는 패기만큼은 매서웠다. 시오가이는 "이번 뼈아픈 패배의 분함은 다음 월드컵 무대에서 반드시 실력으로 되갚아 주겠다"며 4년 뒤를 기약하는 지독한 독기를 뿜어냈다. 비록 32강에서 탈락했지만, 세계 최강국 브라질에 맞서 그들이 보여준 매서운 오기와 투쟁심은 대회가 끝난 뒤에도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월드컵 최악의 패션"…명품 입고도 혹평 받은 호날두, 메시는 8점 [명품價 이야기]

[파이낸셜뉴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의 '메호대전'이 패션까지 확장됐다. 포르투갈의 '슈퍼스타' 호날두(알나스르)가 이탈리아 유명 디자이너로부터 "월드컵 최악의 패션"이라는 혹평을 받았다면 메시(인터 마이애미)는 극찬을 받아 대조를 이뤘다. 지난 1일 스포츠조선에 따르면 이탈리아 유명 디자이너 기예르모 마리오토는 이탈리아 일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를 통해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나선 48개국 대표팀과 감독, 선수의 패션을 평가했다. 마리오토는 정장 차림에 안경을 쓰고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Gucci)의 시그니처 여행용 가방을 든 호날두의 사진을 보고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본 최악의 패션"이라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호날두가 들고 있는 가방을 언급했다. 그는 "이 사진에서 마음에 드는 건 여행 가방 뿐이다. 돈으로 좋은 취향을 살 수 없다는 걸 보여주는 명백한 예"라고 비꼰 뒤 "이 여행복 가격이 100만달러(약 15억 5000만원)가 넘는다고 하는데, 내 눈에는 그저 '0'이 8개가 있는 것으로만 보인다"며 0점을 줬다. 반면 메시에게는 8점을 줬다. 메시는 파란색 아디다스 아르헨티나 오리지널스 트랙탑에 블랙 쇼츠를 착용하고,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Louis Vuitton)의 호라이즌 55캐리어를 끌고 나타났다. 마리오토는 "메시의 놀라운 커리어와 이번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고려하면 어떤 옷을 입든 상관 없다"며 "그의 옷차림은 편안하면서도 개성이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유행을 따르지 않으면서도 심플한 스타일은 언제나 최고"라며 "호날두는 메시를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호날두는 이번 월드컵에서 사상 최초의 '월드컵 6개 대회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한국시간으로 지난달 24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멀티 골을 터뜨리며 2006년 독일 대회부터 6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서 골을 넣은 첫 번째 선수가 됐다.  메시도 이번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2022년 대회 16강전부터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까지 7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역대 월드컵 최다 경기 연속골'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호날두가 속한 포르투갈은 오는 3일 캐나다 토론토 스타디움에서 크로아티아와 32강전을 치르며,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오는 4일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카보베르데와 맞붙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38억 홍명보 절반도 안되는데 딱 1년만 더 해라?"… 32강 광탈 일본 축구도 비정하다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이웃 나라 일본 축구계가 마주한 허탈함의 깊이도 한국 못지않게 깊고 쓰라리다. 4년 동안 죽어라 준비하며 "이번엔 다르다"를 외쳤지만, 결국 받아든 성적표는 지난 카타르 대회보다 나아진 것이 전혀 없는, 아니 오히려 퇴보한 32강이었다.   그리고 그 잔혹한 결과의 대가는 8년간 헌신한 사령탑을 향한 비정한 '시한부 계약서'로 돌아왔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유력 매체들은 2일 일본축구협회(JFA)가 북중미 월드컵 32강에서 탈락한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에게 연임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시장의 예측과 달리 계약 기간은 다음 월드컵까지의 4년이 아닌, 고작 '1년'짜리 단기 계약에 그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축구 역사상 최초의 12년 장기 집권 체제를 기대했던 기류는 32강 탈락과 동시에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일본 축구계가 이토록 냉정하게 돌아선 이유는 뼈아픈 '토너먼트 잔혹사'에 있다. 모리야스 감독이 이끈 일본은 이번 대회 '죽음의 조'에서 네덜란드와 2-2로 비기는 등 저력을 발휘하며 토너먼트에 올랐다. 32강전에서도 우승 후보 브라질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으며 마지막까지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후반 막판 뼈아픈 극장골을 얻어맞고 1-2로 역전패하며 사상 첫 8강 진출의 꿈을 또다시 허무하게 접어야 했다. 열도 전체를 지배하는 것은 거대한 허무함이다. 평소 친선 경기나 A매치에서 독일, 잉글랜드, 브라질 같은 세계적인 거함들을 잡아내며 주가를 올리면 무엇 하느냐는 자조 섞인 비판이 터져 나온다. 월드컵이라는 가장 큰 무대의 진검승부, 특히 단판 토너먼트만 들어가면 여지없이 무너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정은 화려했을지언정 결과적으로 카타르 대회 16강보다 후퇴한 32강 탈락이라는 현실 앞에 일본 축구 팬들은 깊은 절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모리야스 감독의 처우다. 감독들의 처우는 정확하게 언론에 알려진 바 없다.  하지만 글로벌 급여 분석 기업 '샐러리 리크스(Salary Leaks)'에 따르면 그가 수령 중인 연봉은 약 82만유로(약 14억5500만원) 수준이다. 한국의 홍명보 전 감독의 연봉(약 38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인상 요인이 없기에 해당 연봉에서 올라갈 가능성은 없다. 즉, 일본축구협회는 연봉 인상 없는 고작 '1년 시한부 연장'이라는 야박한 제안을 던졌다. 이유는 지극히 정략적이다.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당장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2027 AFC 아시안컵까지 남은 시간이 촉박하니, 이번 월드컵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하기 위한 '방패막이'로 모리야스를 1년 더 쓰겠다는 계산이다.  아무리 팀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시켰다 한들, 월드컵 토너먼트에서의 실패는 이토록 차갑고 잔인한 법이다. 8년 명장에게 던져진 '1년 계약'이라는 비정한 현실. 한국 축구의 파산만큼이나, 성공의 문턱에서 좌절하고 시한부 선고를 받은 일본 축구의 여름 역시 허탈하기 짝이 없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눈물조차 못 흘릴 만큼 허탈해 보여…" 예일대 교수가 진단한 '상처 입은 손흥민'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역사적 참사 앞에서도, 변명 대신 십자가를 홀로 짊어진 '캡틴' 손흥민(LA FC)의 진심은 전 세계를 울렸다. 단순히 축구 팬들의 안타까움을 넘어, 세계적인 정신의학 석학마저 그의 성숙한 사과문에 심리학적 진단과 함께 묵직한 찬사를 보냈다. 과거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대중에게도 친숙한 나종호 미국 예일대 정신의학과 교수는 최근 손흥민이 SNS에 게재한 대국민 사과문에 직접 댓글과 별도의 분석 글을 남기며 상처 입은 주장을 위로했다. 나 교수는 댓글을 통해 "손흥민 선수의 눈물을 참 좋아했다. 그런데 이번 월드컵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 눈물조차 흘리지 못할 만큼 허탈해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너무나 아팠다"며 남아프리카공화국전 패배 직후 감정조차 메마른 채 멍하게 그라운드를 바라보던 손흥민의 내적 고통을 짚어냈다. 그럼에도 절망을 숨기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한 태도에 극찬을 보냈다. 나 교수는 "늘 응원한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멋진 어른의 본보기'를 보여주셔서 감사하다"며 "손흥민 선수도, 다른 선수들도, 또 우리 국민들도 이 어려움을 딛고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으리라 굳게 믿는다"고 전했다. 특히 나 교수는 손흥민이 사과문에서 언급한 "늘 말해왔던 '어린아이의 꿈의 무대'가 무너져 내린 것 같아 이루 말할 수 없이 착잡하다"는 대목에 정신의학적 시선을 집중했다. 그는 별도 게시물을 통해 "내 안의 어린아이(inner child)를 만나고, 대화하고, 치유하는 것은 실제 심리치료에서 흔히 사용하는 핵심 기법"이라며 "과거 블랙핑크 로제나 케이팝데몬헌터스의 이재가 공개적으로 자신의 '내 안의 어린아이'를 위로하는 모습을 보며 정신과 의사로서 벅찼던 기억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은 그 완벽히 반대편에 있는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손흥민 선수의 글에서 마주하게 되어 마음이 아프다"며 "부디 손흥민 선수의 마음속에 상처 입은 그 어린아이가 다시 치유받을 수 있는 계기가 가까운 미래에 반드시 찾아오길 바란다"고 진심 어린 응원을 건넸다. 지도력 부재로 일관했던 사령탑은 비난 속에 쓸쓸히 사퇴했고 대표팀은 34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짐을 쌌지만, 손흥민은 단 한 줄의 핑계도 대지 않았다. 비록 축구선수로서 꿈꾸던 마지막 월드컵의 무대는 차갑게 무너져 내렸을지언정, 가장 비극적인 순간에 그가 보여준 '멋진 어른의 품격'은 우리 사회에 성적 이상의 깊은 감동과 위로를 남기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모든 비극은 '클린스만'부터였다… 정몽규 부당 개입 의혹, 서울청이 직접 수사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가 2026 북중미 월드컵 34위 참사로 처참하게 무너진 가운데, 이 모든 비극과 파행의 '시작점'이었던 위르겐 클린스만 전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이 결국 서울경찰청의 직접 수사 도마 위에 올랐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은 종로경찰서가 담당해오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등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부당 개입 고발 사건을 금융범죄수사대로 전격 이관했다. 종로서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을 깊이 고려한 조치"라며 이첩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수사의 핵심은 한국 축구를 나락으로 빠뜨린 클린스만 전 감독과, 연이어 참사를 빚고 불명예 퇴진한 홍명보 전 감독의 선임 과정에 정 회장을 비롯한 축구협회 윗선의 위법한 개입이 있었느냐는 점이다. 당초 종로서는 지난 2024년 7월부터 무려 8건의 관련 고발을 접수해 정 회장과 이임생 전 기술이사 등 수뇌부를 조사해 왔다. 하지만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법리 검토만 만지작거렸을 뿐, 수사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이었다. 그 사이 똑같은 쟁점으로 진행된 행정소송의 1심 판결이 지난 4월에 나왔고, 성난 민심에 밀려 정 회장과 홍 감독이 줄줄이 사의를 표명하는 등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파국으로 치달았다. 늑장 수사에 대한 거센 비판과 실효성 논란이 쏟아진 이유다. 이에 대해 서울청 관계자는 "지난 4월 행정소송 1심 판결이 나온 만큼, 재판 절차와 결과를 지켜보며 수사 방향을 판단할 필요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한국 축구의 모든 것이 기괴하게 꼬여버린 출발점, '클린스만 선임 미스터리'가 2년 만에 상급 기관인 서울청 광수단의 손으로 넘어갔다.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기존 수사 기록을 낱낱이 살펴본 뒤, 벼랑 끝에 몰린 정몽규 회장 등 수뇌부에 대한 강도 높은 추가 조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축구협회를 둘러싼 거대한 밀실 의혹의 실체가 마침내 수면 위로 드러날지 축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이 축제 오래 즐기고 싶었는데…" 남아공전 결장한 이재성도 사과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의 헌신을 상징하는 베테랑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조기 탈락이라는 뼈아픈 결과 앞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운명의 최종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채 벤치에서 조국의 32강 탈락을 지켜봐야 했던 그의 고백은 팬들의 가슴을 더욱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이재성은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월드컵 기간 동안 저와 대표팀을 향해 진심 어린 응원과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무거운 입을 열었다. 자신을 향한 맹목적인 응원 앞에서도 그는 변명이나 핑계 대신 묵직한 사과를 택했다. 이재성은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도 함께 드린다. 승리의 기쁨이 아닌 패배의 아픔을 전해드리게 돼 정말 죄송하다"며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 월드컵은 이재성 개인에게도 진한 아쉬움과 물음표가 남는 대회다. 한국은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에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으나, 멕시코(0-1 패)와 최약체 남아프리카공화국(0-1 패)에 연이어 일격을 당하며 1승 2패(승점 3) 조 3위로 대회를 조기 마감했다. 이재성은 체코와 멕시코전에서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으로 중원을 든든하게 책임졌지만, 정작 승리가 가장 절실했던 남아공과의 최종전에서는 끝내 벤치를 지키며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재성은 "하루라도 더 오래 이 축제를 함께하고 싶었던 마음이 너무 큰 욕심이었던 걸까"라고 자조 섞인 물음을 던지며,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결말이라 지금은 받아들이기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며 솔직한 절망감을 토해냈다. 그럼에도 베테랑은 주저앉지 않았다. 그는 "하지만 이 또한 삶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는 순간이 오리라 믿는다. 더 좋은 모습으로, 다시 여러분께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훗날을 기약했다. 비록 34위 참사라는 역사적 오점과 함께 짐을 쌌지만, 실패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묵묵히 팬들을 향해 진심을 전한 베테랑의 품격만큼은 잿빛으로 변한 한국 축구에 깊은 울림을 남기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벨기에, 0-2 뒤집고 세네갈 격파…'기적의 역전극'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벨기에가 두 골 차 열세를 뒤집는 극적인 역전승으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벨기에는 2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세네갈과 전·후반 90분을 2-2로 비긴 뒤 연장 후반 유리 틸레만스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3-2 승리를 거뒀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3위에 올랐던 벨기에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토너먼트 첫 경기부터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16강을 통과했다. 벨기에는 조별리그에서 이집트와 1-1, 이란과 0-0으로 비겨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뉴질랜드를 5-1로 완파하며 G조 1위로 32강에 올랐다. 16강에서는 미국-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 승자와 오는 7일 시애틀에서 8강 진출을 다툰다. 특히 벨기에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16강 일본전에서도 0-2 열세를 3-2 승리로 뒤집은 바 있다. 이번에도 8년 만에 다시 0-2 역전극을 연출했다. 세네갈은 전반 24분 이스마일라 사르의 헤더가 골대를 맞고 나온 뒤 무아마두 하비브 디아라가 재차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6분에는 사르가 추가골까지 성공시키며 승부의 추는 세네갈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궁지에 몰린 벨기에는 하프타임 로멜루 루카쿠를 투입한 데 이어 후반 11분에는 케빈 더브라위너와 제레미 도쿠를 빼는 과감한 변화를 단행했다. 공세를 이어가던 벨기에는 후반 41분 토마 뫼니에의 컷백을 루카쿠가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벨기에 A매치 최다 득점자인 루카쿠는 통산 130경기에서 92번째 골을 기록했다. 기세를 탄 벨기에는 후반 44분 레안드로 트로사르의 크로스를 틸레만스가 헤더로 연결해 극적으로 2-2 균형을 맞췄다. 승부는 연장 후반 갈렸다. 연장 후반 12분 도디 루케바키오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앞선 크로스 상황에서 틸레만스가 세네갈의 라민 카마라에게 반칙을 당한 장면이 확인돼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주장 틸레만스는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는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대역전극에 마침표를 찍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8강이 역대 최고 성적인 세네갈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이번에도 16강 진출 문턱을 넘지 못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12년전 실패·팬들 호소 뭉갠 축협·홍명보…대가는 선수들이 치렀다

기적을 바랐던 경우의 수는 철저한 숫자의 허상이었다. 12년 만에 '월드컵 재수'에 나섰던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두 번째 도전이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라는 참담한 성적표와 함께 씁쓸한 자진 사퇴로 막을 내렸다. '황금세대'를 품고도 세계 무대의 벽을 넘지 못한 근본적 원인은 단순한 불운이나 심판의 판정이 아니었다. 그것은 현대 축구의 치밀한 전략 대신 소수 스타 플레이어의 개인기에만 맹목적으로 의존한 낡은 '해줘 축구'의 처참한 붕괴였다. 홍명보호의 출항은 시작부터 거센 풍랑을 맞았다. 지난 2024년 7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된 후 대한축구협회는 장장 5개월의 장고 끝에 홍 감독을 선임했다. 그러나 외국인 감독 후보들과 달리 정상적인 면접 절차를 생략한 채 이루어진 선임은 거센 불공정 논란을 낳았고, 급기야 국회 국정감사 도마 위에까지 오르는 촌극을 빚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뼈아픈 꼬리표를 떼기 위해 "개인적인 욕심을 버리고 축구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지만, 결과적으로 그 약속은 본선 무대의 높은 벽 앞에서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말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홍 감독이 꺼내 든 전술적 해법은 '스리백'이었다. '철기둥' 김민재를 중심으로 수비의 안정을 꾀하겠다는 구상 아래 1년 가까이 조직력을 가다듬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공수 양면에서 뚜렷한 한계와 불협화음이 노출됐다. 월드컵 직전 평가전에서 연이어 무너지며 불안감을 키웠고, 미국 사전캠프까지 차려가며 한 달간 매달렸던 고지대 적응 훈련조차 정작 본선 무대에서는 이렇다 할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체코와의 1차전에서 힘겹게 역전승을 거두었으나, 멕시코(0-1 패)와 남아프리카공화국(0-1 패)에 연달아 덜미를 잡히며 스리백의 구조적 결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가장 뼈아픈 대목은 전술적 무능이 낳은 '해줘 축구'의 반복이다. 현대 축구가 요구하는 유기적이고 디테일한 움직임 대신, 손흥민(LAFC),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빅리거들의 '한 방'에 기대는 악습이 또다시 재현됐다. 조 최약체로 꼽히던 남아공전은 한국 축구의 부끄러운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경기였다. 남아공은 한국의 뻔한 전술과 경직된 수비 라인을 완벽하게 분석해 측면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선제골을 내준 뒤 텐백으로 밀집 수비를 펼치는 상대를 뚫어내기 위해서는 세밀한 전술 변화와 유기적인 스위칭이 필수적이었으나, 홍명보호는 최초에 설정한 경직된 포메이션의 틀에 갇혀 무기력하게 자멸하고 말았다. 해외 축구 통계 매체가 예측했던 94%의 토너먼트 진출 확률은 모래성처럼 허무하게 무너졌다. 48개국 체제로 대회가 확대되며 32강 진출이 그 어느 때보다 수월해졌음에도, 한국 축구는 조 3위 간의 경쟁에서조차 밀려나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축구 전문가들이 작금의 사태를 두고 "무능과 저능, 몰상식의 결과물"이라며 날 선 비판을 쏟아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홍 감독은 지난달 29일 사퇴 기자회견에서 "결과 앞에서 어떤 설명도 앞설 수 없다"며 결국 감독직을 내려놓았다. 그러나 사령탑 한 명의 쓸쓸한 퇴장으로 덮고 넘어가기엔 한국 축구가 입은 상처와 후유증이 너무나도 깊다. 아시안컵 실패 이후 땜질식 처방으로 일관해 온 대한축구협회의 구시대적인 시스템 역시 피할 수 없는 도마 위에 올랐다. 내년 1월로 다가온 2027 아시안컵을 앞두고, 한국 축구는 뼈를 깎는 쇄신을 통해 시스템을 뿌리부터 다시 설계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떠안게 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귀국한 손흥민 "죄송합니다"... 마중 나간 축구팬들 "힘내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진출 실패의 쓴잔을 마신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LAFC)이 1일 새벽 고국 땅을 밟았다. 공항을 가득 메웠던 매서운 야유는 없었다. 그 자리에는 밤을 지새운 팬들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만이 일렁였다. 손흥민을 비롯해 김승규, 엄지성, 배준호, 이동경 등 월드컵 일정을 모두 마친 대표팀 후발대 9명은 이날 오전 4시경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앞서 전날 홍명보 전 감독과 이강인, 김민재 등 본진이 먼저 귀국한 데 이은 순차적 입국이다. 이날 새벽 공항의 공기는 전날과는 180도 달랐다. 홍 전 감독 귀국 당시 약 300명의 팬이 몰려 "나가라", "돈 뱉어라"라며 거센 야유와 분노를 쏟아냈던 것과 달리, 손흥민 일행을 맞이한 건 훈풍이었다. 새벽 2시부터 유니폼을 입고 대기한 50여 명의 팬들은 굳은 표정으로 입국장에 들어선 손흥민을 향해 "고생하셨어요", "고개 숙이지 마요"라며 애정 어린 응원을 보냈다. 팬들의 묵묵한 위로 속에서도 캡틴의 표정은 한없이 어두웠다. 검은색 바지와 흰색 티셔츠 차림으로 등장한 손흥민은 쏟아지는 환대에도 애써 미소를 짓지 못했다. 아쉬운 심정을 묻는 취재진을 향해 짧게 "죄송하다"는 말만 남긴 채 잰걸음으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조별리그 1승 2패(승점 3), 전체 34위로 대회를 조기 마감한 참담함과 캡틴으로서의 묵직한 책임감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뒷모습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태극마크의 무게를 결코 외면하지 않았다. 귀국 전인 지난달 30일 그는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실을 피하고 싶지 않다. 팬들이 느끼실 상처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통렬한 사과문을 올렸다. 이어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나를 필요로 하실 때까지 모든 것을 쏟아부어 죽기 살기로 뛰겠다"며 피 끓는 각오를 다진 바 있다. 결과는 실패로 끝났지만, 팬들은 끝까지 책임을 회피하지 않은 주장의 진심에 따뜻한 박수로 화답한 셈이다. 가장 잔혹했던 네 번째 월드컵 여정을 마친 손흥민과 대표팀 선수들은 당분간 짧은 휴식을 취하며 숨을 고른다. 이후 각자의 소속팀으로 복귀해 새로운 시즌을 향한 담금질에 돌입할 예정이다. 사령탑의 씁쓸한 퇴장과 팬들의 엇갈린 민심 속에서, 캡틴 손흥민이 남긴 굳은 결의가 암흑기에 빠진 한국 축구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