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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0순위' 프랑스·모로코 8강 선착… 타짜들만 남은 16강, 아시아는 '전멸'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사상 처음으로 48개국이 출전해 북중미 대륙을 뜨겁게 달궜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32강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마침내 진정한 '타짜'들만이 남은 16강 진검승부의 막을 올렸다. 무자비한 토너먼트의 특성상 이변의 희생양은 점차 사라지고, 우승 트로피를 향한 강자들의 데스매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가장 먼저 8강행 축포를 터뜨린 주인공은 아프리카의 자존심 모로코와 이번 대회 '우승 0순위' 프랑스였다. 5일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 첫 경기에서 모로코는 공동 개최국 캐나다를 3-0으로 완파했다.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운 모로코는 2022년 카타르 대회에 이은 2개 대회 연속 8강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멈추지 않는 돌풍을 이어갔다. 이어진 경기에서는 아르헨티나와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프랑스가 파라과이를 상대로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한 끝에 1-0 진땀승을 거두고 8강에 안착했다. 밀집 수비에 고전하면서도 끝내 승리를 지켜낸 프랑스는 2022년 카타르 대회 결승전 분패를 설욕하기 위한 순항을 흔들림 없이 이어갔다.  반면 아시아 축구는 철저한 몰락을 맛봤다. 이번 대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는 역대 최다인 9개 팀이 본선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한국을 포함한 7개국이 조별리그를 넘지 못했고, 그나마 32강에 올랐던 일본과 호주마저 고개를 숙였다. 일본은 지난달 30일 브라질에 1-2로 패했고, 마지막 희망 호주마저 4일 이집트와의 승부차기 혈투 끝에 무너졌다. 결국 AFC는 16강 진출 팀을 단 한 곳도 배출하지 못한 채 '전멸'의 수모를 겪었다. 16강에 생존한 16개 국가를 대륙별로 살펴보면 유럽과 남미의 초강세가 뚜렷하다. 유럽은 카타르 대회 준우승팀 프랑스를 필두로 잉글랜드, 스페인, 포르투갈, 노르웨이, 벨기에, 스위스까지 7개국이 살아남아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남미 역시 아르헨티나, 브라질, 콜롬비아, 파라과이 등 4개국이 16강 무대를 밟았다. 북중미는 미국, 멕시코, 캐나다가, 아프리카는 이집트와 모로코가 생존했다. 남은 16강 대진표는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화려한 매치업을 자랑한다. 6일 오전 5시에는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이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을 선봉에 세운 노르웨이와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격돌하며, 오전 9시에는 해리 케인이 버티는 잉글랜드가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개최국 멕시코와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오는 7일 오전 4시 댈러스에서 펼쳐지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이베리아반도 더비'는 16강전 최고의 하이라이트다. 같은 날 오전 9시엔 시애틀에서 미국과 벨기에가 양보 없는 혈전을 벌인다. 32강에서 아프리카 복병 카보베르데에 연장 접전 끝 구사일생한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8일 오전 1시 무함마드 살라흐가 이끄는 이집트와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친다. 이어 오전 5시 스위스와 콜롬비아의 경기를 끝으로 8강 대진이 완성된다. 팀들의 치열한 생존 경쟁만큼이나 세계 최고 공격수들의 '골든부트(득점왕)' 레이스도 한층 가열되고 있다. 현재 득점 최상위 7명이 나란히 16강 무대를 밟았다. 32강까지 7골을 폭발시킨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 가운데, 킬리안 음바페(프랑스)가 6골로 그 뒤를 바짝 추격 중이다. 여기에 5골을 기록한 엘링 홀란(노르웨이)과 해리 케인(잉글랜드), 그리고 4골을 꽂아 넣은 우스만 뎀벨레(프랑스), 미켈 오야르사발(스페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브라질)가 남은 토너먼트에서 득점왕 등극을 향한 매서운 골 사냥에 나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프랑스, 파라과이 1대0 제압…모로코와 8강 격돌 [2026 월드컵]

【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프랑스가 킬리안 음바페의 결승골을 앞세워 파라과이를 꺾고 4회 연속 월드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프랑스는 4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링컨 파이낸셜 필드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파라과이를 1대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프랑스는 조별리그를 포함해 이번 대회 5전 전승을 이어가며 8강에서 모로코와 맞붙게 됐다. 경기 내내 수비적으로 버틴 파라과이를 상대로 고전하던 프랑스는 후반 25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비디오판독(VAR) 끝에 디에고 고메스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고, 키커로 나선 음바페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균형을 깼다. 이 골은 음바페의 월드컵 통산 19번째 득점이다. 그는 월드컵 최다골 기록을 보유한 리오넬 메시(20골)에 한 골 차로 다가섰다. 이번 대회에서도 7호골을 기록하며 메시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프랑스는 이후에도 음바페와 마누 코네를 앞세워 추가골을 노렸지만 파라과이 골키퍼 올란도 길의 선방에 막혔다. 반면 파라과이는 독일을 승부차기로 꺾는 이변을 이어가지 못한 채 16강에서 대회를 마감했다. 경기는 섭씨 38도 안팎의 폭염 속에서 열렸다. 선수들은 공식 수분 보충 시간을 활용해 체력을 관리했고, 프랑스는 한 골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모로코, 캐나다 3대0 완파…아프리카 축구 새 이정표[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모로코가 캐나다를 완파하고 아프리카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4강 신화를 이은 모로코는 이번 대회에서도 8강에 오르며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월드컵 8강에 두 차례 이상 진출한 팀이 됐다. 모로코는 4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캐나다를 3대0으로 꺾었다. 주인공은 미드필더 아제딘 우나히였다. 전반을 0대0으로 마친 모로코는 후반 5분 아슈라프 하키미의 프리킥 상황에서 우나히가 페널티지역 밖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을 꽂아 넣으며 균형을 깼다. 수비수들 사이를 뚫고 골문 오른쪽 아래를 정확히 찌른 슈팅이었다. 우나히는 후반 37분 브라힘 디아스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까지 터뜨리며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수피안 라히미가 쐐기골을 넣어 3대0 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모로코는 파라과이-프랑스전 승자와 보스턴에서 열리는 8강전에서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모로코는 앞선 32강에서 네덜란드를 승부차기 끝에 꺾은 데 이어 캐나다까지 제압하며 우승 도전을 이어갔다. 반면 공동 개최국 캐나다는 역사적인 여정을 마무리했다. 캐나다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1대0으로 꺾고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토너먼트 승리를 거두며 16강에 올랐지만 모로코의 벽을 넘지 못했다. 캐나다는 후반 33분 조너선 데이비드의 프리킥과 타존 뷰캐넌의 중거리슛으로 만회를 노렸지만 모두 무위에 그쳤다. 특히 모로코 골키퍼 야신 부누는 세 차례 결정적인 선방으로 무실점 승리를 지켜냈다. 캐나다에서 모로코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부누에게는 더욱 의미 있는 경기였다. 한편 이번 경기는 몸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양 팀은 각각 4장씩 모두 8장의 옐로카드를 받았다. 전반 40분에는 하키미가 캐나다의 리치 라리에아를 밀어 넘어뜨렸고, 라리에아가 맞대응하면서 양 팀 선수들이 뒤엉키는 신경전이 벌어졌다. 모로코는 전반 22분 미드필더 이스마엘 사이바리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변수도 겪었지만 경기 운영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여기도 한국만큼 심각하다, 경찰 축구협회 압수수색"… 쑥대밭 된 독일 축구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그라운드 위에서의 참사가 끝이 아니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충격적인 32강 조기 탈락을 맛본 독일 축구가 이번엔 사법 당국의 칼날을 정통으로 맞으며 창립 이래 최대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경찰과 검찰은 전역에 위치한 독일축구협회(DFB) 본부 및 관련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파라과이와의 월드컵 32강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패배하며 짐을 싼 지 불과 하루 만에 벌어진 초유의 사태다. 수사 당국의 칼끝은 지난 6~7월 자국에서 성대하게 치러졌던 '유로 2024' 대회를 정조준하고 있다. 검찰은 성명을 통해 "국제 축구 경기 관람 등의 형태로 제공된 불법 혜택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대회 개최 도시에서 근무하는 행정 직원들이 DFB 등 주최 측으로부터 티켓이나 관람 초대 등의 부당한 로비와 특혜를 받았다는 구체적인 정황을 포착한 것이다. DFB 측은 프랑크푸르트 본부가 수색 대상에 포함됐음을 공식 인정했다. 여기에 현지 매체 '빌트(Bild)'는 베를린, 함부르크, 슈투트가르트, 뮌헨 등 주요 개최 도시의 시 행정 기관과 유관 기업들까지 전방위적인 수색 대상에 포함됐다고 보도해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독일 축구 입장에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2014년 브라질 대회 우승 통산 4회 제패에 빛나는 전차군단은 2018년 러시아 대회와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 연속으로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이번 북중미 대회에서 명예 회복을 노렸으나, 파라과이의 늪에 빠지며 또다시 3개 대회 연속 '16강 진출 실패'라는 끔찍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을 사실상 경질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던 DFB는 이번 압수수색으로 도덕성마저 치명타를 입게 됐다. 후임 사령탑으로 '리버풀 전설' 위르겐 클롭 전 감독이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곪아 터진 시스템과 부패 스캔들을 수습하기 전까지 독일 축구의 짙은 암흑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전곡 프로듀싱'!…원호, 'CORE' 트랙리스트 선물

가수 원호(WONHO)를 향한 컴백 설렘이 커지고 있다. 하이라인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일 공식 SNS에 원호의 새 앨범 '코어(CORE)' 트랙리스트를 공개했다. 트랙리스트 이미지 속 깨진 유리 조각과 균열이 간 'CORE'의 로고가 눈길을 끈다. 여기에 구겨진 종이와 흩날리는 깃털의 요소는 거칠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로 호기심을 자극했다. 원호의 새 앨범에는 타이틀곡 '돈 웨이크 미 업!(Don't Wake Me Up!)'을 비롯해 '앤서(Answer)', '캔트 겟 이너프(Can't Get Enough)', '써머 블루(Summer Blue)', '다운(Down)', '테스트 드라이브(Test Drive)', '프라미시스(Promises)(Feat. 브라더수)'까지 총 7곡이 수록된다. 원호는 앨범 전곡의 작사, 작곡, 편곡 크레딧에 이름을 올려 기대를 더하고 있다. 특히 솔로 데뷔 이후 발표한 모든 앨범에서 꾸준히 곡 작업에 참여하며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 온 만큼, '코어(CORE)'에도 비상한 기대가 모인다. 원호의 신보 '코어'는 오는 21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 발매된다. seoeh32@fnnews.com 홍도연 기자 사진=하이라인엔터테인먼트

"메시 옆 호위무사 안보이나, 손흥민은 뭔가" 박문성 위원, 또 다시 홍명보호 전술 저격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최강의 무기를 쥐고도 쓸 줄 모르는 장수에게 승리를 기대할 수는 없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4위 광탈이라는 전대미문의 참사 속에서, 축구 팬들이 여전히 납득하지 못하는 기괴한 결정이 있다. 바로 사활이 걸렸던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운명의 최종전에서 '캡틴' 손흥민(LAFC)이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던 사건이다. 이에 대해 축구 해설위원 박문성이 리오넬 메시의 활용법을 예로 들며 홍명보 전 감독의 전술적 무능을 정면으로 저격했다. 박문성 위원은 최근 공개된 한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리더십의 차이가 결과의 차이를 만든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사령탑의 수준을 꼬집으며 "메시를 메시가 되게 하는 것은 결국 감독의 역량"이라고 입을 열었다. 박 위원은 "지금 우리 나이로 마흔인 메시가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낼 수 있는 것은 감독이 그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 때문"이라며 "메시라는 날카로운 칼을 쓰기 위해 호드리고 데 파울이나 엔조 페르난데스 같은 전술적 '호위무사'들을 붙여 단단한 칼집을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감독이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노쇠한 에이스의 활동량과 수비 부담을 전술로 메워주는 아르헨티나 벤치의 치밀함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박 위원은 비수를 한국 대표팀의 수장이었던 홍명보 전 감독에게 꽂아 넣었다. 그는 "우리가 가진 최고의 무기는 손흥민이다. 그렇다면 감독은 손흥민을 어떻게 가장 잘 쓸 수 있을지 밤낮으로 고민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 무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은 선수의 수준이 아니라 명백히 감독의 수준 차이 때문"이라고 날 선 직구를 날렸다. 실제로 한국은 남아공과의 최종 3차전에서 0-1로 석패하며 조기 짐을 쌌다. 당시 선발 구상과 교체 타이밍 등 모든 전술적 전권을 쥐고 있던 홍 전 감독은 손흥민을 벤치에 앉히는 독단적인 악수를 두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부랴부랴 손흥민을 투입했으나, 미진한 전술의 틀 안에서 이미 꼬여버린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48개국에서 16개국으로…북중미 월드컵 16강 대진 완성 [2026 월드컵]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48개국 체제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이 32강 일정을 마무리하고 우승을 향한 본격적인 토너먼트 경쟁에 돌입한다. 북중미 월드컵은 4일(한국시간) 32강전을 모두 마치면서 생존 팀이 16개국으로 압축됐다. 조별리그를 통과한 32개 팀 가운데 다시 절반이 탈락하면서 우승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16강 진출국을 대륙별로 보면 유럽이 프랑스, 잉글랜드, 스페인, 포르투갈, 노르웨이, 벨기에, 스위스 등 7개국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남미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콜롬비아, 파라과이가 살아남았고, 공동 개최국인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도 모두 토너먼트를 이어가게 됐다. 아프리카에서는 모로코와 이집트가 16강에 합류한 반면, 아시아는 일본과 호주마저 32강에서 탈락하면서 출전 9개국이 모두 짐을 쌌다. 16강전은 5일 캐나다-모로코, 프랑스-파라과이 경기를 시작으로 나흘간 이어진다. 관심을 끄는 대결도 잇따른다. 6일에는 우승 후보 브라질이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을 앞세운 노르웨이와 맞붙고, 잉글랜드는 개최국 멕시코를 상대로 8강 진출을 다툰다. 최대 빅매치는 7일 열리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이베리아 더비'다. 2010년 월드컵 우승국 스페인은 라민 야말 등을 앞세워 16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린다. 이에 맞서는 포르투갈은 베테랑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앞세워 사상 첫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8일 모하메드 살라가 버틴 이집트와 격돌한다. 아르헨티나는 32강에서 카보베르데와 연장 혈투 끝에 가까스로 승리했고, 이집트 역시 호주를 승부차기 끝에 따돌리고 올라온 만큼 체력 회복 여부가 승부의 변수로 꼽힌다.  같은 날 열리는 스위스와 콜롬비아의 맞대결을 끝으로 16강 일정이 마무리되면 8강 대진도 완성된다. 득점왕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7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는 메시에 이어 킬리안 음바페가 6골, 홀란과 해리 케인이 5골로 뒤를 쫓고 있다. 우스만 뎀벨레와 미켈 오야르사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도 4골씩을 기록하며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대회는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카보베르데 등 신흥 강호들이 돌풍을 일으켰지만, 토너먼트가 거듭될수록 전통의 강호들이 생존하며 우승 경쟁은 다시 '강자들의 무대'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과연 유럽의 두터운 저력이 8강에서도 이어질지, 아니면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앞세운 남미가 자존심을 지켜낼지 관심이 쏠린다. 여기에 공동 개최국 3개국과 아프리카의 모로코·이집트가 이변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16강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안 도망간다"더니 사흘 만에 백기… 독일 나겔스만 사퇴, 구세주는 '명장 클롭'?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도망치지 않겠다"던 젊은 사령탑의 패기도 싸늘하게 식어버린 조국 축구 팬들의 분노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파라과이에 덜미를 잡히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에서 조기 짐을 싼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결국 전차군단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독일축구협회(DFB)는 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나겔스만 감독과의 계약이 최종 종료됐다고 발표했다. 나겔스만은 "탈락 후 며칠간 깊은 고민을 거듭했다.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나를 굳게 믿어준 코치진과 협회, 선수들, 그리고 끝까지 응원해 준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씁쓸한 작별 인사를 건넸다. 1954년, 1974년, 1990년, 2014년에 이은 통산 5번째 월드컵 제패를 호언장담했던 독일의 몰락은 너무나도 허무했다. 조별리그 E조에서 퀴라소를 7-1로 폭격하고 코트디부아르를 2-1로 잡으며 순항하던 전차군단은 3차전 에콰도르전 1-2 충격패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난달 30일 토너먼트 첫 관문인 32강전에서는 전력상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파라과이와 120분 1-1 혈투를 벌인 끝에, 승부차기에서 2-4로 무너지며 대회 최대 이변의 뼈아픈 희생양이 됐다. 충격적인 조기 탈락 직후 나겔스만은 "나는 도망치는 사람이 아니다. 협회가 원한다면 남아서 팀을 이끌고 싶다"며 강한 연임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우승 후보의 초라한 성적표에 들끓는 자국 내 비난 여론의 거센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불과 며칠 만에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택했다. 나겔스만이 불명예스럽게 떠난 빈자리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위르겐 클롭 감독의 이름이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올 초 리버풀을 떠나 현재 레드불의 '글로벌 사커 책임자'로 활동 중인 클롭에 대해 DFB 측은 "지도부가 조만간 클롭과 공식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그 역시 국가대표팀 감독직에 긍정적인 의향을 내비친 바 있다"고 밝혀 무너진 전차군단의 재건을 이끌 새로운 구세주 등장을 예고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메시의 아르헨을 이 정도로 몰아붙이다니… 인구 58만 카보베르데, '졌지만 이겼다'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메시가 어이없는 헛 웃음을 날렸다. 이렇게까지 고전할 줄 몰랐다는 의미의 미소였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그들의 투지는 전 세계의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인구 58만 명의 소국 카보베르데가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120분간의 혈투를 벌이며 북중미 월드컵 역사에 짙은 여운을 남겼다. 카보베르데는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가든스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아르헨티나에 2-3으로 석패했다. 전반전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했지만, 두 차례나 동점을 만들어내는 무서운 저력으로 연장전까지 아르헨티나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아르헨티나는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가든스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전·후반 정규시간을 1-1로 마친 뒤, 연장전에서 2골을 추가하며 카보베르데에 3-2 신승을 거뒀다. 1978년, 1986년, 그리고 직전 2022년 카타르 대회 우승국인 아르헨티나는 이로써 월드컵 2연패를 향한 순항을 이어가게 됐다. 승리의 중심에는 역시 주장이자 에이스인 리오넬 메시가 있었다. 전반 초반부터 날카로운 슈팅으로 영점을 조준하던 메시는 전반 29분 기어코 선제골을 뽑아냈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센터 서클에서 찔러준 롱패스를 절묘한 퍼스트 터치로 받아낸 뒤,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상대의 골망을 갈랐다. 이 득점으로 메시는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본선 통산 '20골'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아울러 이번 대회 7호 골을 기록하며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6골)를 제치고 득점 부문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스페인, 우루과이 등 강호들과 무승부를 거두며 32강에 올라온 카보베르데의 저항은 거셌다. 반격에 나선 카보베르데는 후반 14분 히앙 멘드스의 패스를 받은 드루아 두아르트가 예리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정규시간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의 흐름도 요동쳤다. 아르헨티나가 연장 전반 2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득점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으나, 카보베르데 역시 연장 전반 13분 시드니 로페스 카브랄이 기습적인 오른발 '원더골'을 꽂아 넣으며 디펜딩 챔피언을 거세게 압박했다. 자칫 이변의 희생양이 될 뻔했던 아르헨티나를 구한 것은 연장 후반 6분에 나온 세트피스였다. 메시가 올린 코너킥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헤더로 연결했고, 이 공이 카보베르데 수비수 디네이 보르지스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결승 자책골로 이어졌다. 아르헨티나는 남은 시간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의 선방을 앞세워 1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사상 첫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32강까지 오르며 전 세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카보베르데의 아름다운 돌풍은 챔피언의 벽 앞에서 아쉽게 막을 내렸다. 가까스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쥔 아르헨티나는 오는 8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이집트와 8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이집트가 호주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올라오면서, 전 세계 축구 팬들이 고대하던 리오넬 메시와 무함마드 살라흐의 '에이스 맞대결'이 성사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콜롬비아, 가나 꺾고 16강행 막차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콜롬비아가 가나를 제압하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마지막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콜롬비아는 4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전반 14분 터진 존 아리아스의 한 골을 끝까지 지켜 1 대 0으로 이겼다. 2014년 브라질 대회 8강이 월드컵 최고 성적인 콜롬비아는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에 16강에 진입했다. 러시아 월드컵 땐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바로 16강에 올랐다. 2022년 카타르 대회는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가 8년 만에 복귀한 콜롬비아는 조별리그 K조에서 무패(2승 1무)를 달리며 1위(승점 7)를 차지해 32강에 올랐고, 단판 승부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콜롬비아는 8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16강전에서 스위스와 격돌한다. 2022년 카타르 대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가나는 이번 대회에선 토너먼트 진출엔 성공했으나 첫 경기에서 덜미를 잡히며 그대로 대회를 마쳤다. 이 경기로 이번 대회 32강전이 모두 끝나면서 5∼8일 이어질 16강 대진이 확정됐다. 프랑스-파라과이, 아르헨티나-이집트, 캐나다-모로코, 포르투갈-스페인, 미국-벨기에, 브라질-노르웨이, 멕시코-잉글랜드, 스위스-콜롬비아가 각각 맞붙는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스페인도, 우루과이도, 아르헨도 놀랐다...세계 뒤흔든 카보베르데의 반란 [2026 월드컵]

월드컵에 첫 출전한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카보베르데가 기적 같은 축구 여정을 마무리했다. 카보베르데는 4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와 연장 혈투 끝에 2-3으로 패했다. 리오넬 메시에게 선제골을 내주고도 두 차례나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세계 최강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지만, 연장 후반 자책골이 나오면서 아쉽게 대회를 마감했다. 결과는 패배였지만 카보베르데는 이번 대회 최고의 '언더독'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에 처음 오른 이들은 조별리그에서 스페인과 0-0, 우루과이와 2-2, 사우디아라비아와 0-0으로 비기며 3무를 기록, H조 2위로 32강에 올랐다. 본선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돼 기회를 얻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강호들을 상대로 보여준 경기력은 우연이 아니었다. 아르헨티나전에서도 카보베르데는 특유의 조직력과 투지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골키퍼 보지냐는 수차례 선방으로 메시와 아르헨티나 공격진을 괴롭혔고, 선수들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왕성한 활동량으로 맞섰다. 페드루 부비스타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나라의 위상을 높였고 우리의 정체성을 보여줬다"며 "탈락해 슬프지만 이런 경험이 팀을 더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어떤 팀도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두 골을 넣고 연장전까지 끌고 가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적장인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도 "카보베르데는 훌륭한 팀이라는 것을 증명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FIFA는 경기 중계에서 "카보베르데의 경기력은 센세이셔널했다"고 평가했고, BBC는 "영화 '록키' 같은 경기였다. 졌지만 승자와 다름없었다"며 이번 대회의 주인공으로 카보베르데를 꼽았다.  인구 60만명이 채 되지 않는 카보베르데는 아프리카 서북부 대서양의 군도 국가다. 세네갈 해안에서 약 450㎞ 떨어진 10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으며 국토 면적은 4033㎢로 제주도의 약 두 배에 불과하다. 500여년간 포르투갈 식민지였다가 1975년 독립했고, 1986년 FIFA에 가입한 뒤 꾸준히 월드컵 본선을 두드린 끝에 이번 대회에서 처음 꿈을 이뤘다. 경제 규모가 크지 않고 해외 이주민이 많은 나라 답게 대표팀 26명 전원이 유럽 등 해외 클럽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포르투갈 등과 이중국적을 가진 선수들도 적지 않다. 작은 나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굴한 전략이 이번 돌풍의 밑거름이 됐다. 현지의 감동은 더욱 컸다. 카보베르데에서 14년째 활동 중인 한국인 선교사 조남홍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비록 졌지만 카보베르데 사람들에게는 이긴 경기나 다름없다"며 "역사적으로 소국의 설움을 안고 살아온 나라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아쉬움보다 책임감이 먼저"… 마르카 베스트 11 뽑히고도 고개 숙인 이강인의 품격

[파이낸셜뉴스]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2026 북중미 월드컵. 거센 후폭풍과 남 탓 공방이 난무하는 잿빛 그라운드 위에서, 묵묵히 제 몫을 다했던 에이스는 변명 대신 뼈저린 '책임감'을 먼저 입에 올렸다.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의 국가대표 핵심 미드필더 이강인이 실패의 상처를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겠다는 묵직한 다짐을 전했다. 이강인은 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회를 마친 소회와 팬들을 향한 진심 어린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선수로서 찬찬히 많은 것을 돌아보게 만든 대회였다"며 "보내주신 응원과 기대에 걸맞은 결과를 내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몹시 크다"고 깊이 고개를 숙였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 이강인을 향해 돌을 던질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다. 카타르에 이어 생애 두 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은 그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1분의 휴식도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며 헌신했다. 체코와의 1차전에서는 정교한 킥으로 황인범의 극적인 동점골을 도우며 에이스의 품격을 몸소 증명했다. 스페인 유력 매체 '마르카'가 선정한 조별리그 베스트 11에 조기 탈락 팀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을 만큼, 그의 개인 기량과 투지는 세계 무대에서도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이강인의 시선은 개인의 영광이 아닌 팀의 뼈아픈 실패로 꽂혀 있었다. 그는 "지난 4년간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지원 및 의료진의 엄청난 헌신이 있었다. 그 시간에 걸맞은 결과를 내지 못해 아쉽다"면서 "결과가 좋지 않을 때 가장 먼저 가져야 할 태도는 아쉬움이 아닌 책임감이다. 저 역시 제 몫을 더 완벽하게 해냈어야 했다"며 철저한 자성으로 34위 광탈의 무게를 스스로 짊어졌다. 끝으로 그는 "국가대표로서 받는 무한한 사랑과 응원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다. 결국 경기장에서 실력으로 보답해야 한다"며 "이번 뼈아픈 결과를 가슴에 새기고, 팀에 더 큰 보탬이 되는 무서운 선수로 성장하겠다"고 약속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이럴 거면 왜 모았나"… 34위 참사 예견했던 박주호의 '2년 전 폭로 영상' 폭발적 재조명

[파이낸셜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34위 광탈이라는 전대미문의 대참사가 한국 축구를 덮치자, 2년 전 이 기괴한 비극의 서막을 온몸으로 막아 세우려 했던 한 젊은 축구인의 피 끓는 외침이 다시금 축구 팬들의 가슴을 때리고 있다. 오는 6일 문체부 주도로 출범하는 'K-축구 혁신위원회'의 핵심 위원으로 당당히 합류한 박주호 해설위원의 과거 전력강화위원회 내부 폭로 영상이 포털과 소셜미디어(SNS)를 마냥 뜨겁게 달구며 강제 소환되는 중이다. 지난 2024년 7월 8일, 박주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에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 모두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기습 게재했다. 당시 5달 동안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하며 겪은 국가대표 사령탑 선임 과정의 총체적 파행을 날 것 그대로 폭로한 이 영상은, 홍명보호가 참담한 파국을 맞이한 2026년 현재 "축구계의 거대한 예언서였다"는 평가와 함께 폭발적인 역주행을 기록하고 있다. 영상 속 박주호의 고백은 경악 그 자체였다. 최근까지 그라운드를 누빈 경험과 유럽 축구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국 축구의 백년대계를 세우고자 합류했지만, 축구협회의 시스템은 철저히 망가져 있었다. 감독 후보에 대한 치밀한 분석이나 전술적 토론은 실종된 채, 일부 위원들의 억지와 다수결 투표로 감독을 낙점하려는 구시대적 행태가 반복됐다. 박주호가 제시 마치, 루벤 아모림 등 세계적 명장들을 직접 추천하고 접촉하며 헌신했음에도 협회 내부의 기류는 애초부터 '국내 감독 꽂기'로 교묘하게 흘러갔다. 백미는 촬영 도중 스마트폰으로 홍명보 감독의 내정 속보를 확인한 순간이었다. 박주호는 "5개월 동안 회의를 거듭했는데, 감독 내정 사실을 언론 기사를 보고 처음 알았다"며 헛웃음을 터뜨렸다. 전력강화위원회를 철저히 허수아비 방패막이로 삼은 수뇌부의 밀실 행정에 완벽히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당시 그는 "이럴 거면 게임 플랜은 왜 발표했고 위원회는 왜 만들었나"라며 "절차적 정당성이 완전히 결여된 이번 선임은 앞으로 협회와 감독이 안고 가야 할 거대한 숙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를 날렸다. 소름 돋는 대목은 박주호의 집요한 정공법이다. 그는 2년 전 영상의 해시태그에 정몽규 회장, 홍명보 감독, 이임생 기술이사, 정해성 위원장은 물론 당시 침묵으로 일관했던 전력강화위원 9명의 실명을 단 한 글자도 수정하지 않은 채 현재까지 고스란히 박제해 두었다.  결국 그의 경고는 2026년 월드컵 조기 탈락과 사령탑 불명예 사퇴라는 가장 잔인한 방식으로 적중했다. 이제 그는 최휘영 문체부 장관, 공동위원장 박지성, 그리고 동료 이영표와 함께 한국 축구의 거버넌스를 뿌리째 뜯어고칠 개혁의 칼자루를 쥐게 됐다. 2년 전 밀실에서 허탈하게 웃었던 박주호가 축구협회 개혁의 한 축이 될 수 있을지 대중의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32강 탈락 후 첫 공식 사과…"사과문 참 빨리도 올린다" 축협 뭘해도 싸늘한 팬심

[파이낸셜뉴스]  대한축구협회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처음으로 축구팬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지난 3일 축구협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축구팬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축구협회는 "변함없이 한국 축구를 걱정하고 사랑해주시는 축구팬 여러분, 이번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기대와 다른 결과로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번 대회의 실패를 교훈 삼아 깊은 반성과 성찰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다시 준비해 나가겠다"며 "여러분의 질타와 비난 모두 겸허히 듣고, 더 나은 한국 축구를 만들기 위해 정진하겠다"고 전했다. 또 "최근 각종 확인되지 않은 제보를 뉴스화한 억측성 보도들은 전혀 사실과 다름도 안내한다"고 밝혔다. 이는 월드컵 기간 중 불거진 대표팀 내부 갈등 의혹 등을 다룬 보도에 대한 입장 표명으로 풀이된다. 축구협회는 "다시 한번 한국 축구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팬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앞으로도 축구 본연의 숭고한 가치와 순수함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축구협회는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 "전력강화위원회는 3일 회의를 열어 감독 선임과 관련한 다각도의 방향성을 검토키로 의견을 모았다"며 "국가대표팀이 흔들림 없이 아시안컵을 준비할 수 있도록 대표팀 운영의 안정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후속 회의를 통해 하반기 A매치 일정 등에 차질이 없도록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장 선거와 관련해서는 "현재 협회 정관상 회장 궐위 시 60일 이내 선거를 진행하도록 되어있다"며 "선거제도는 협회 정관 준수를 기본으로 하되, 대한축구협회의 상위기관인 국제축구연맹(FIFA)과 대한체육회의 정관과도 충돌하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다각적이고 심도 싶은 고민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오랜 기간 팬들에게 실망감을 줬다", "제발 투명하게 해달라", "이참에 뿌리부터 갈아엎어야 한다", "이미 깨진 신뢰를 어떻게 믿으라는 거냐", "사과문 참 빨리도 올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티켓 너무 많다" 한국·일본 이어 호주마저 짐 쌌다… AFC 9개국 전원 탈락 잔혹사

[파이낸셜뉴스] 아시아에 배정된 티켓이 너무 많다는 비판이 또 다시 고개를 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AFC 소속으로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호주마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오세아니아의 강호이자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자존심을 짊어졌던 호주가 승부차기 혈투 끝에 자멸하며 이집트의 사상 첫 월드컵 토너먼트 승리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 이집트 국가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호주와 120분 피 말리는 1-1 연장 혈투를 벌인 끝에, 승부차기에서 4-2로 완승을 거두며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파라오' 무함마드 살라흐가 이끄는 이집트의 출발은 산뜻했다. 전반 13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카림 하페즈의 예리한 크로스를 이맘 아슈르가 타점 높은 헤더로 꽂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전에 단 한 번 찾아온 유효슈팅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무서운 집중력이었다. 반격에 나선 호주는 후반 10분 행운의 득점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에이던 오닐이 측면에서 올린 프리킥이 이집트 수비수 모하메드 하니의 머리를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치명적인 자책골이 된 것이다. 하니로서는 조별리그 1차전 벨기에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만 두 번째 자책골을 헌납하는 끔찍한 악몽의 순간이었다. 이후 양 팀은 연장전까지 헛심 공방을 이어갔고, 결국 승부는 잔혹한 11미터 룰렛으로 넘어갔다. 호주는 연장 후반 14분, 승부차기를 대비해 골키퍼를 매슈 라이언으로 교체하는 야심 찬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완벽한 대참사로 끝났다. 골키퍼의 선방을 기대하기도 전에 호주의 키커들이 스스로 무너져 내렸다. 첫 번째 주자 해리 수터의 킥은 허무하게 크로스바 위로 솟구쳤고, 4번 키커로 나선 18세 막내 루카스 헤링턴의 슈팅마저 골대를 강타했다. 반면 살라흐를 포함한 이집트의 키커 4명은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침착하게 그물을 갈라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집트에게는 역사적인 밤이었다. 1934년 첫 출전 이후 92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컵 단판 토너먼트에서 승리를 따내는 감격을 누렸다. 반면 아시아 축구계에는 뼈아픈 비보가 날아들었다. 호주마저 32강에서 탈락하면서, 이번 48개국 체제 월드컵 본선에 나섰던 AFC 소속 9개 국가(한국 포함 조별리그 7개국 탈락, 일본·호주 32강 탈락)는 단 한 팀도 16강 무대를 밟지 못한 채 전멸하는 굴욕을 맛보게 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