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지어준 경기장 덕분"… 카보베르데 돌풍에 은근슬쩍 숟가락 얹은 中 매체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인구 52만 명의 아프리카 작은 섬나라가 쏘아 올린 월드컵의 기적에 전 세계가 박수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 바다 건너 중국에서 뜻밖의 '지분 주장'을 하며 엉뚱한 환호를 보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카보베르데는 지난 4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연장 혈투 끝에 2-3으로 석패했다.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절대적인 열세라는 평가를 비웃듯 세계 최강을 상대로 두 차례나 동점골을 뽑아내며 벼랑 끝까지 몰아붙인 투혼은 이번 대회 최고의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졌잘싸'를 두고 중국 대륙이 심상치 않게 들썩이고 있다.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5일 "중국인들에게 다소 생소했던 카보베르데가 투지 넘치는 모습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며 "일부 네티즌들은 벌써부터 카보베르데 여행을 열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중국 최대 여행사 트립닷컴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카보베르데의 검색량은 전월 대비 무려 852%, 전년 동기 대비 388%나 폭증했다. 단순한 이변에 대한 환호가 아니다. 중국이 이토록 카보베르데에 열광하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카보베르데가 월드컵 무대를 밟기까지 중국의 '인프라 투자'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카보베르데는 2013년 중국이 완공해 준 카보베르데 국립경기장에서 아프리카 예선을 치르며 본선 진출의 꿈을 키웠다. 이전까지는 변변한 구장이 없어 해외로 나가 경기장을 빌려 써야만 했다"고 짚었다. 서아프리카에서 가장 완벽한 인프라를 중국 기업이 구축해 주었기에 지금의 월드컵 돌풍이 가능했다며 은근슬쩍 '숟가락'을 얹은 셈이다. 배경이야 어찌 됐든 카보베르데가 남긴 여운은 강렬하다. 눈부신 선방쇼로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베테랑 골키퍼 보지냐는 "결과는 아쉽지만, 우리는 세계 챔피언과 대등하게 싸웠다"며 "우리 국민들 역시 이 경기력에 만족하고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며 당당하게 월드컵 무대와 작별했다. 카보베르데의 뜨거웠던 북중미 여름은 끝났지만, 그들이 남긴 짙은 발자국은 중국의 뜻밖의 환호까지 이끌어내며 여전히 핫이슈로 자리 잡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