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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어준 경기장 덕분"… 카보베르데 돌풍에 은근슬쩍 숟가락 얹은 中 매체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인구 52만 명의 아프리카 작은 섬나라가 쏘아 올린 월드컵의 기적에 전 세계가 박수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 바다 건너 중국에서 뜻밖의 '지분 주장'을 하며 엉뚱한 환호를 보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카보베르데는 지난 4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연장 혈투 끝에 2-3으로 석패했다.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절대적인 열세라는 평가를 비웃듯 세계 최강을 상대로 두 차례나 동점골을 뽑아내며 벼랑 끝까지 몰아붙인 투혼은 이번 대회 최고의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졌잘싸'를 두고 중국 대륙이 심상치 않게 들썩이고 있다.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5일 "중국인들에게 다소 생소했던 카보베르데가 투지 넘치는 모습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며 "일부 네티즌들은 벌써부터 카보베르데 여행을 열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중국 최대 여행사 트립닷컴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카보베르데의 검색량은 전월 대비 무려 852%, 전년 동기 대비 388%나 폭증했다. 단순한 이변에 대한 환호가 아니다. 중국이 이토록 카보베르데에 열광하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카보베르데가 월드컵 무대를 밟기까지 중국의 '인프라 투자'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카보베르데는 2013년 중국이 완공해 준 카보베르데 국립경기장에서 아프리카 예선을 치르며 본선 진출의 꿈을 키웠다. 이전까지는 변변한 구장이 없어 해외로 나가 경기장을 빌려 써야만 했다"고 짚었다. 서아프리카에서 가장 완벽한 인프라를 중국 기업이 구축해 주었기에 지금의 월드컵 돌풍이 가능했다며 은근슬쩍 '숟가락'을 얹은 셈이다. 배경이야 어찌 됐든 카보베르데가 남긴 여운은 강렬하다. 눈부신 선방쇼로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베테랑 골키퍼 보지냐는 "결과는 아쉽지만, 우리는 세계 챔피언과 대등하게 싸웠다"며 "우리 국민들 역시 이 경기력에 만족하고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며 당당하게 월드컵 무대와 작별했다. 카보베르데의 뜨거웠던 북중미 여름은 끝났지만, 그들이 남긴 짙은 발자국은 중국의 뜻밖의 환호까지 이끌어내며 여전히 핫이슈로 자리 잡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호날두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당장 내일이 마지막은 되지 않길"

[파이낸셜뉴스]  포르투갈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가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며 은퇴 계획을 밝혔다. 6일 뉴스1 등에 따르면 호날두는 5일(현지시간) 스페인과의 16강전을 앞두고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이 내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말했다. 호날두는 "마지막 월드컵이라는 사실을 괴로워하지 않고, 최대한 즐기고 싶다"면서도 "적어도 당장 내일 경기가 마지막 월드컵이 되지는 않기를 바란다. 좀 더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1985년생인 호날두는 2006 독일 대회를 시작으로 월드컵 무대에 6번 올랐다. 그는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골을 넣었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32강에서 3골을 추가해 월드컵 통산 11골을 기록했다. 월드컵 우승 경험이 없는 것과 관련해 호날두는 "우승한다고 해서 내가 더 크리스티아누가 되거나 덜 크리스티아누가 되는 건 아니다"라며 "하루하루를 즐길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41세인 지금은 당연히 젊을 때의 나와 같을 수는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내가 여전히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그는 "더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나도 나쁘지 않다. 내일도 득점하고 싶다"며 "내가 못 넣더라도 동료들이 골을 넣어주기를 바란다. 스페인은 좋은 팀이지만 우리도 좋은 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일은 아주 힘든 전투가 될 것"이라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강한 믿음을 갖고, 뛰고, 용감해지는 것뿐이다. 솔직히 그것이 스페인을 이길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포르투갈은 오는 7일 오전 4시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스페인과 대회 16강전을 치른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내일이 끝은 아니길"… 41세 호날두, 스페인전 앞두고 진짜 '라스트 댄스' 선언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궜던 한 시대의 아이콘이 마침내 월드컵 무대와의 아름다운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포르투갈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가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자신의 축구 인생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호날두는 6일(한국시간)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16강전 프리매치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번 대회가 내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덤덤하게 밝혔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도 불혹에 가까운 나이 탓에 '라스트 댄스'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그는 4년의 시간을 거슬러 북중미 무대까지 밟으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41세의 호날두가 직접 '마지막'을 언급함에 따라, 2030년 대회에서는 더 이상 그의 플레이를 볼 수 없게 됐다. 호날두는 다가온 이별을 괴로워하기보다 현재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그는 "이것이 마지막 월드컵이라는 사실에 괴로워하지 않겠다. 그저 이 무대를 최대한 즐기고 싶을 뿐"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다만, 적어도 당장 내일 치러질 스페인전이 나의 마지막 월드컵 경기가 되지는 않기를 바란다. 나는 동료들과 함께 조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다"고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1985년생인 호날두는 2006년 독일 대회를 시작으로 이번 북중미 대회까지 무려 6번의 월드컵 무대를 밟은 '살아있는 전설'이다. 출전한 모든 월드컵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는 전무후무한 진기록을 세웠고, 이번 대회 조별리그 우즈베키스탄전 멀티골에 이어 32강 크로아티아전에서도 골 맛을 보며 자신의 월드컵 커리어 사상 첫 토너먼트 득점이라는 숙원까지 풀어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에이징 커브' 비판에 대해서도 그는 특유의 자신감으로 맞받아쳤다. 호날두는 "41세인 지금의 내가 젊은 시절의 호날두와 똑같을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여전히 골을 넣을 수 있는 위협적인 공격수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며 "세상엔 뛰어난 선수들이 많지만, 나 역시 여전히 훌륭하다. 내일 스페인전에서도 득점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날두는 "만약 내가 골을 넣지 못하더라도, 훌륭한 우리 동료들이 해결해 줄 것이라 믿는다. 스페인은 강팀이지만 우리 포르투갈 역시 강하다"며 8강 진출을 향한 굳건한 믿음을 내비쳤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피 말리는 16강 '이베리아 더비'는 7일 오전 4시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뭐 이런 괴물이 다 있나"… 홀란 멀티골에 찢겨나간 브라질, 노르웨이 사상 첫 8강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뭐 이런 괴물같은 스트라이커가 다 있나"  경기를 지켜보던 전 세계 축구 팬들의 머릿속엔 오직 경이로움뿐이었다. 190cm가 넘는 거구가 내뿜는 짐승 같은 파괴력 앞에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의 수비진은 그저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평정한 노르웨이산 폭격기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 생애 첫 월드컵 무대에서 브라질을 침몰시키며 북중미 대륙을 완전히 집어삼켰다. 노르웨이는 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을 2-1로 격파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이 승리로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무려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노르웨이는 국가 역사상 최초로 8강에 오르는 찬란한 금자탑을 세웠다. 기적의 중심에는 단연 홀란이 있었다. 팽팽한 영의 균형이 이어지던 승부처, 홀란의 결정력이 빛을 발했다. 후반 34분 타점 높은 압도적인 헤더로 브라질의 골망을 가르며 선제골을 뽑아낸 홀란은, 브라질이 파상공세에 나서던 후반 45분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쐐기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리며 멀티골 원맨쇼를 완성했다. 삼바 군단의 8강 꿈이 홀란의 발끝에서 산산조각 나는 순간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노르웨이의 지독한 '브라질 천적' 본능이다. 노르웨이는 자신들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였던 1998년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브라질을 2-1로 꺾은 바 있다. 이번 승리로 노르웨이는 역대 월드컵 브라질전 2전 전승이라는 진기록을 이어가며 브라질 축구 역사상 가장 끔찍한 악몽으로 자리매김했다. 팀의 새 역사와 함께 홀란 개인의 영예도 최고조에 달했다. 이날 두 골을 추가하며 대회 7호 골 고지에 오른 홀란은 앞서 7골을 기록 중이던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차세대 황제'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함께 득점 랭킹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골든부트(득점왕)를 향한 세기의 3파전이 불을 뿜기 시작한 것이다. 아버지 알피 홀란(1994년 미국 월드컵 출전)의 대를 이어 월드컵 무대를 밟은 홀란. 2025~2026시즌 EPL 득점왕(27골)의 위용을 월드컵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하며 이미 세계 축구의 정점에 섰음을 스스로 증명해 냈다. 압도적인 괴력을 뽐내며 8강에 선착한 노르웨이는 멕시코-잉글랜드전의 승자와 4강 진출을 다툰다. 브라질마저 집어삼킨 홀란의 득점포가 과연 어디까지 폭발할지, 전 세계의 시선이 바이킹 군단의 진격에 쏠려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FIFA, 트럼프 전화에 출전정지 유예...64년 만에 처음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국제축구연맹(FIFA)이 북중미 월드컵 미국 대표팀 공격수에게 부과했던 '레드카드' 처분을 1년 유예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이러한 사례는 1962년 이후 64년 만에 처음이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FIFA는 5일(현지시간) 미국축구협회에 폴라린 발로건(AS모나코)이 받은 1경기 출전정지 처분의 집행을 1년 유예한다고 통보했다. 출전정지는 발로건이 유예기간에 유사한 성격과 강도의 파울을 범하지 않을 경우 공식 철회된다. FIFA는 이번 결정이 징계위원회 규정 제27조에 근거한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규정에는 "징계 기구는 징계의 집행을 전부 또는 일부 유예할 수 있다. 징계 기구는 대상자에게 1년에서 4년의 집행 유예 기간을 적용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앞서 FIFA는 지난해 11월 북중미 월드컵 예선 과정에서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저지른 상대 선수 가격에 따른 3경기 출전정지 결정 가운데 2경기 출전정지를 1년 유예하기도 했다. 다만 AP는 월드컵 본선에서 레드카드가 출전정지로 이어지지 않은 경우는 1962년 이후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발로건은 지난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간의 대회 32강전에서 선제골을 뽑으며 팀의 2대 0 승리를 견인했지만, 경기중 상대 선수의 발목을 밟아 레드카드를 받았다. 발로건은 결과적으로 6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미국과 벨기에의 16강전에 참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25세의 발로건은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1에서 13골을 터뜨렸고, A매치 30경기에 출전해 12골을 기록 중이다. 그는 미국 브루클린에서 나이지리아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 영국 런던에서 자랐다. 발로건은 21세 이하(U-21) 경기에서는 잉글랜드 대표팀에 속했으나 2023년에 미국 대표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이미 3골을 기록했다. 외신들은 이번 결정에도 정치권의 입김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과거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미드필더였던 가린샤(본명 마누엘 프란치스코 도스 산토스)는 1962년 대회에서 칠레와 준결승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았다. 그는 당시 호르헤 알레산드리 칠레 대통령의 지지를 포함한 로비 활동 덕분에 체코슬로바키아와의 결승전에 출전할 수 있었다. 브라질은 해당 경기에서 우승해 월드컵 2연패를 달성했다. AP는 관계자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발로건에 대한 판정을 재고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2일 브리핑에서 FIFA에 징계 철회를 요구했다. 월드컵 전부터 인판티노와 친분이 깊다고 알려진 트럼프는 5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옳은 일을 해 거대한 불의를 바로 잡은 FIFA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FIFA는 지난해 12월 트럼프에게 신설된 FIFA 평화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16강에서 미국과 맞붙는 벨기에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벨기에왕립축구협회(RBFA)는 이번 조치에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아울러 벨기에 대표팀의 루디 가르시아 감독은 "FIFA 사무실에서는 7월 5일이 유럽의 4월 1일(만우절)인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그는 "벨기에 측은 단순히 자신들만 변호하거나 국가 대표팀을 보호하려는 것이 아니다. 축구 전체를 지키고, 축구의 청렴함과 윤리를 수호하려는 것이다. 월드컵 역사상 이런 식의 결정이 내려진 것은 처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가르시아는 이번 사건을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할 가능성이 있는지, 혹은 트럼프가 FIFA의 조치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15억 롤렉스 선물받은 멕시코 대표팀, FIFA 징계 우려에 결국 반납

[파이낸셜뉴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 중인 멕시코 축구대표팀이 유명 유튜버로부터 고가의 명품 시계를 선물받았다가 반납했다. 지난 5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멕시코축구협회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멕시코 대표팀은 한 유튜버가 수백만 달러 규모의 내기에서 이긴 뒤 선물한 롤렉스 시계들을 모두 돌려줬다"고 밝혔다. 미국 유명 인플루언서인 이 유튜버는 지난 1일 열린 북중미 월드컵 32강전 멕시코-에콰도르전(멕시코 2-0 승)에서 멕시코의 승리에 대해 200만달러(약 30억원)을 걸어 120만달러(약 18억원)를 번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멕시코 대표팀 캠프를 방문해 선수단과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 및 코치진 전원에게 총 100만달러(약 15억원) 상당의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Rolex) 시계를 선물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이 SNS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FIFA 윤리위원회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결국 멕시코 선수단은 시계를 반납했다. 한편 이번 대회 공동 개최국 중 하나인 멕시코는 6일 오전 9시 멕시코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와 대회 16강전을 치른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역시 홀란... 막판에 두골로 노르웨이, 브라질 꺾고 8강행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노르웨이가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의 활약에 힘입어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을 꺾고 사상 첫 월드컵 8강에 올랐다. 5일(현지시간) 노르웨이는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서퍼드에서 열린 16강전에서 홀란이 후반 막판에 연속 골을 터뜨리면서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한 브라질을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축구 변방으로 평가받던 노르웨이는 28년만에 출전한 이번 월드컵에서 역사상 첫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고, 과거의 압도적인 위상을 잃어버린 브라질은 쓸쓸히 짐을 싸게 됐다. 경기 시작 전 터진 화려한 불꽃놀이의 연기가 채 걷히기도 전에 경기장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압도적인 브라질 관중의 응원 속에서 기선을 제압한 것은 뜻밖에도 노르웨이였다. 전반 초반 패트릭 베르그가 브라질의 골망을 흔들었으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명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브라질에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마테우스 쿠냐가 돌파 과정에서 노르웨이 수비수 크리스토페르 아예르에게 걸려 넘어졌으나 주심은 처음에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관중석과 기자석이 거세게 야유하며 항의한 끝에 주심은 VAR을 거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브루누 기마랑이스가 멈칫거리는 디딤발 모션 이후 날린 슛이 불발되면서 첫 번째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전까지 0-0의 팽팽한 균형이 유지됐다. 이후 전반전은 양 팀의 팽팽한 힘 싸움 속에 다소 지루한 공방전으로 흘러갔다. 서로 위협적인 장면을 몇 차례 연출했으나 결정력 부족으로 소득 없이 전반을 마쳤다. 브라질은 후반 15분 쿠냐를 빼고 19세의 신성 엔드릭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엔드릭은 투입 직후 노르웨이 수비 뒷공간을 허물며 결정적인 단독 찬스를 잡았으나, 슛이 골대를 벗어나며 땅을 쳤다. 이후 브라질의 파상 공세는 노르웨이의 35세 베테랑 골키퍼 외리얀 뉠란의 선방 쇼에 막혔다. 후반 두 번째 쿨링 브레이크 직전, 브라질은 '에이스' 네이마르까지 교체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브라질 팬들은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을 질렀지만, 환호는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34분 홀란은 기회를 엿보던 홀란이 문전에서 날카로운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노르웨이가 앞서기 시작했다. 또 후반 45분 종료를 앞두고 홀란은 전매특허인 강력한 왼발 슛으로 브라질의 골망을 다시 한번 세차게 흔들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브라질은 경기 종료 직전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2-1로 턱밑까지 추격했으나, 동점을 만들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노르웨이 선수들은 사상 첫 8강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고, 우승 후보 브라질은 16강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 들어야 했다. 경기후 홀란은 북을 치면서 관중석 노르웨이 서포터들의 '바이킹 노젓기' 응원을 주도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먼저 8강에 오른 노르웨이는 잉글랜드와 멕시코 경기 승자와 오는 12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준준결승전(8강전)을 치른다. 브라질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결승에서 독일을 꺾고 우승을 한 이후 유럽팀들에게 약한 면을 보여왔다.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준준결승에서 프랑스에,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도 8강에서도 네덜란드에 패했다. 2014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준결승전에서 독일에 7 대 1로 대패했으며 2018년 러시아 대회 준준결승에서 벨기에에 패했다. 4년전 카타르 대회에서도 준준결승에서 크로아티아에 승부차기 끝에 탈락한데 이어 이번 노르웨이전까지 6개 대회 연속 유럽팀에 패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메시냐 음바페냐… 골 레이스 후끈 [2026 북중미 월드컵]

2026 북중미 월드컵이 16강 토너먼트라는 진검승부에 돌입한 가운데,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심박수를 높이는 또 하나의 전쟁이 그라운드를 달구고 있다. 바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차세대 황제' 킬리안 음바페(프랑스)가 뿜어내는 역대급 골든부트(득점왕) 레이스다. 음바페는 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16강전에서 후반 25분 페널티킥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의 1-0 진땀승을 이끌었다. 촘촘했던 파라과이의 늪 축구를 단숨에 부숴버린 귀중한 한 방이었다. 이 득점으로 대회 7호 골 고지에 오른 음바페는 먼저 7골을 선점했던 메시와 함께 이번 대회 득점 랭킹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기록 행진도 눈부시다. 자신이 보유한 월드컵 토너먼트 최다 득점 기록을 11골로 늘렸고, 통산 월드컵 득점을 19골로 끌어올리며 이 부문 역대 1위인 메시(20골)의 턱밑까지 바짝 추격했다. 당장 한 골만 더 넣어도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물론 메시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메시는 지난 32강 카보베르데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월드컵 사상 최초 8경기 연속 골과 통산 20호 골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두 선수의 득점왕 경쟁은 앞으로의 팀 성적과 직결돼 있다. 파라과이를 꺾고 8강에 선착한 프랑스는 모로코와 격돌하며,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오는 8일 무함마드 살라흐가 버티는 이집트와 16강전을 앞두고 있다. 토너먼트 특성상 살아남아 더 많은 경기를 치르는 자가 득점왕의 영예에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 이들의 뒤를 쫓는 추격자들의 면면도 화려하기 그지없다.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노르웨이)과 '특급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잉글랜드)이 나란히 5골을 터트리며 선두 그룹의 등덜미를 서늘하게 만들고 있다. 스페인의 미켈 오야르사발과 브라질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역시 4골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만약 2022 카타르 대회 득점왕인 음바페나 2018 러시아 대회 득점왕인 케인이 이번 대회에서도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린다면,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2회 골든부트'를 수상하는 대위업이 달성된다. 전상일 기자

프랑스·모로코 8강 안착… 7일 '이베리아 더비' 운명의 대결 [2026 북중미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48개국이 출전해 북중미 대륙을 뜨겁게 달궜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32강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마침내 진정한 '타짜'들만이 남은 16강 진검승부의 막을 올렸다. 무자비한 토너먼트의 특성상 이변의 희생양은 점차 사라지고, 우승 트로피를 향한 강자들의 데스매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가장 먼저 8강행 축포를 터뜨린 주인공은 아프리카의 자존심 모로코와 이번 대회 '우승 0순위' 프랑스였다. 5일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 첫 경기에서 모로코는 공동 개최국 캐나다를 3-0으로 완파했다.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운 모로코는 2022년 카타르 대회에 이은 2개 대회 연속 8강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멈추지 않는 돌풍을 이어갔다. 이어진 경기에서는 아르헨티나와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프랑스가 파라과이를 상대로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한 끝에 1-0 진땀승을 거두고 8강에 안착했다. 밀집 수비에 고전하면서도 끝내 승리를 지켜낸 프랑스는 2022년 카타르 대회 결승전 분패를 설욕하기 위한 순항을 흔들림 없이 이어갔다. 반면 아시아 축구는 철저한 몰락을 맛봤다. 이번 대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는 역대 최다인 9개 팀이 본선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한국을 포함한 7개국이 조별리그를 넘지 못했고, 그나마 32강에 올랐던 일본과 호주마저 고개를 숙였다. 일본은 지난달 30일 브라질에 1-2로 패했고, 마지막 희망 호주마저 4일 이집트와의 승부차기 혈투 끝에 무너졌다. 결국 AFC는 16강 진출 팀을 단 한 곳도 배출하지 못한 채 '전멸'의 수모를 겪었다. 16강에 생존한 16개 국가를 대륙별로 살펴보면 유럽과 남미의 초강세가 뚜렷하다. 유럽은 카타르 대회 준우승팀 프랑스를 필두로 잉글랜드, 스페인, 포르투갈, 노르웨이, 벨기에, 스위스까지 7개국이 살아남아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남미 역시 아르헨티나, 브라질, 콜롬비아, 파라과이 등 4개국이 16강 무대를 밟았다. 북중미는 미국, 멕시코, 캐나다가, 아프리카는 이집트와 모로코가 생존했다. 남은 16강 대진표는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화려한 매치업을 자랑한다. 6일 오전 5시에는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이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을 선봉에 세운 노르웨이와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격돌하며, 오전 9시에는 해리 케인이 버티는 잉글랜드가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개최국 멕시코와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오는 7일 오전 4시 댈러스에서 펼쳐지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이베리아반도 더비'는 16강전 최고의 하이라이트다. 같은 날 오전 9시엔 시애틀에서 미국과 벨기에가 양보 없는 혈전을 벌인다. 32강에서 아프리카 복병 카보베르데에 연장 접전 끝 구사일생한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8일 오전 1시 무함마드 살라흐가 이끄는 이집트와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친다. 이어 오전 5시 스위스와 콜롬비아의 경기를 끝으로 8강 대진이 완성된다. 팀들의 치열한 생존 경쟁만큼이나 세계 최고 공격수들의 '골든부트(득점왕)' 레이스도 한층 가열되고 있다. 현재 득점 최상위 7명이 나란히 16강 무대를 밟았다. 32강까지 7골을 폭발시킨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 가운데, 킬리안 음바페(프랑스)가 6골로 그 뒤를 바짝 추격 중이다. 여기에 5골을 기록한 엘링 홀란(노르웨이)과 해리 케인(잉글랜드), 그리고 4골을 꽂아 넣은 우스만 뎀벨레(프랑스), 미켈 오야르사발(스페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브라질)가 남은 토너먼트에서 득점왕 등극을 향한 매서운 골 사냥에 나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역전의 명수' 김효주, 롯데 오픈 대역전극… 시즌 2승 안고 에비앙 챔피언십 출격

[파이낸셜뉴스] 한국 여자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김효주가 KLPGA 투어 롯데 오픈에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쓰며 시즌 2승째를 신고했다. 김효주는 이번 우승으로 상승세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채, 다가오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프랑스행 비행기에 오른다. 김효주는 5일 인천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미국·오스트랄아시아 코스(파72)에서 막을 내린 제16회 롯데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는 완벽한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였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적어낸 김효주는 치열한 접전을 펼친 공동 2위 그룹(14언더파 274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우뚝 섰다. 이날 승부처는 경기 후반부였다. 3타 차 뒤진 5위로 출발한 김효주는 전반에만 버디 4개를 몰아치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유현조, 이세희, 박예지 등 후배 선수들의 거센 추격에 한동안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공동 선두를 허용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가 이어졌다. 균형이 깨진 것은 17번 홀(파3)이었다. 공동 선두였던 이세희가 뼈아픈 3퍼트 실수를 범하며 보기를 기록한 반면, 김효주는 침착하게 파를 세이브하며 1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이세희와 유현조가 극적인 버디를 노렸으나 홀컵을 외면하면서 김효주의 우승이 최종 확정되었다. 이번 우승으로 김효주는 지난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만 2승을 수확하는 저력을 보였다. 앞서 LPGA 투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소화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곧바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강행군 속에서도 일궈낸 결과라 더욱 값지다. 우승의 기쁨을 뒤로한 채 김효주는 곧바로 프랑스로 향한다. 오는 9일 개막하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통산 메이저 우승 사냥에 나서기 위함이다. 롯데 오픈을 통해 최상의 샷 감각을 확인한 김효주가 메이저 무대에서도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지 골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우리도 더러운 축구 할 줄 안다"... '비매너 절정' 파라과이 참교육한 음바페의 일침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38도에 육박하는 찜통더위 속에서 온갖 비신사적인 꼼수로 무장한 파라과이를 무너뜨린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의 일성은 단호하고 매서웠다. 프랑스는 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파라과이를 1-0으로 꺾고 8강에 안착했다. 결과는 프랑스의 승리였지만, 과정은 거친 몸싸움과 신경전이 난무한 그야말로 '진흙탕 혈투'였다. 이날 경기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파라과이의 도를 넘은 '비매너 플레이'였다. 전력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파라과이 선수들은 거칠게 프랑스를 몰아세웠다. 경합 과정에서 넘어진 뒤 일어나며 은근슬쩍 음바페의 정강이를 걷어차는가 하면, 승부를 가른 페널티킥 상황에서는 음바페가 킥을 하기 전 페널티 스폿 근처의 잔디를 고의로 파헤치는 치졸한 꼼수까지 서슴지 않았다. 황당한 것은 이날 주심이 꺼내든 3장의 옐로카드가 모두 프랑스 선수들을 향했다는 점이다. 거칠게 손을 쓴 파라과이는 단 한 장의 경고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온갖 악조건과 상대의 늪 축구 속에서도 승리의 여신은 프랑스의 손을 들어줬다. 천금 같은 페널티킥 결승골로 파라과이의 숨통을 끊은 음바페는 경기 직후 참았던 분노를 쏟아냈다. 그는 "아마 상대는 우리가 그라운드에 턱시도를 쫙 빼입고 나와서 예쁘고 화려한 플레이만 펼칠 거라고 착각했던 모양"이라며 "하지만 우리도 얼마든지 '더러운 축구'를 할 줄 안다. 그리고 오늘, 그 더러운 축구조차도 우리가 훨씬 더 잘한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뼈 있는 일침을 날렸다. 이어 "우리는 단순히 예쁜 공격 축구만 하는 온실 속 화초가 아니다. 팀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내 손을 더럽힐 준비가 되어 있다"며 우승을 향한 지독한 투쟁심을 드러냈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 역시 점잖지만 묵직하게 파라과이를 저격했다. 데샹 감독은 "심판 판정을 왈가왈부하진 않겠다. 어떤 팀이든 자신만의 전술로 나설 수 있다"면서도 "다만 (파라과이처럼) 과장된 공격성으로 일관하는 축구는 결코 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모을 수 없는 부끄러운 축구"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상대의 숱한 도발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은 것이 승리의 핵심이었다"고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온갖 진흙탕 공세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남은 프랑스는 오는 10일 오전 5시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모로코를 상대로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지난 2022년 카타르 대회 준결승(프랑스 2-0 승리) 이후 4년 만에 성사된 리턴매치다. 늪에서 빠져나온 '아트 사커'가 다시 한번 북중미 무대를 수놓을 준비를 마쳤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준비한 것 못 보여드려 죄송"… 고개 숙인 백승호의 뼈아픈 반성문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의 빈자리 속에서, 그라운드에서 피땀을 흘렸던 선수들이 연이어 뼈저린 반성문을 쓰며 성난 팬들의 마음을 달래고 나섰다. 중원의 핵심 미드필더 백승호(버밍엄 시티)는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회를 마친 소회와 팬들을 향한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 그는 "월드컵을 준비하는 첫 순간부터 마지막 날까지, 하루하루가 잊지 못할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회상하며 "치열하게 준비했기에 더 큰 아쉬움이 남는다"고 털어놓았다. 백승호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및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으며 헌신했다. 4년 전 2022년 카타르 대회 당시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환상적인 중거리 대포알 슛을 꽂아 넣으며 원정 두 번째 16강의 영광을 함께했던 그다. 이번 대회에서도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든든한 파트너로 중원을 조율하며 고군분투했지만, 팀의 1승 2패(조 3위) 광탈을 끝내 막아내지는 못했다. 스스로에 대한 자책은 깊었다. 백승호는 "준비했던 것만큼의 모습을 모두 그라운드에서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 팬분들께 몹시 아쉽고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럼에도 끝까지 변함없이 함께해주시고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팬들을 향한 예우를 잊지 않았다. 좌절감에만 빠져있지는 않겠다는 단단한 각오도 덧붙였다. 백승호는 "이번 월드컵 무대에서 얻은 값진 경험과 배움을 가슴 깊게 새기고, 다음 목표와 더 큰 꿈을 향해 다시 멈추지 않고 달려보겠다"며 성숙한 재도약을 선언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메시가 질려버렸다. 도대체 몇번을 막은거야... 아르헨 경악시킨 카보베르데의 '거미손'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를 질리게 만들었다. GOAT이며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히고 있느데다 이번 대회 득점왕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경기 후반 완벽한 1대1 찬스를 막아냈다. 그리고 확률이 50%가 넘는다던 메시의 프리킥을 반대편에서 반대편으로 이동하며 쳐냈다. 그 밖에 메시는 이날 5번 이상의 프리킥을 찾지만 단 한번도 그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메시의 수많은 슈팅은 모두 그의 손에 걸려들었다. 수비수들은 메시를 제어하지 못했지만, 골키퍼 만큼은 메시를 소위 골 결정력이 없는 선수로 만들어버렸다.   무명의 수문장이 쳐놓은 거미줄 앞에서 메시는 허탈한 듯 고개를 가로저을 수밖에 없었다. 대회의 야신으로 등극한 카보베르데 골키퍼의 이름은 '보지냐' 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4위이자 인구 54만 명의 아프리카 소국 카보베르데의 돌풍은 32강에서 아쉽게 멈춰 섰지만, 그 중심에 섰던 골키퍼 보지냐의 눈부신 활약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낳은 가장 위대한 명장면으로 기록되기에 충분했다. 카보베르데는 4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32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와 연장 혈투 끝에 2-3으로 석패했다. 당초 아르헨티나의 일방적인 대승이 점쳐졌던 경기였으나, 뚜껑을 열자 그라운드 위에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그 파란의 중심에는 카보베르데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킨 보지냐가 있었다. 보지냐는 전반 29분 리오넬 메시(마이애미)의 환상적인 라인 브레이킹에 이은 정교한 왼발 슈팅에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했다. 전력의 격차를 고려할 때 대량 실점의 신호탄처럼 보였다. 하지만 후반 14분 동료 데로이 두아르트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자, 보지냐는 마치 각성이라도 한 듯 거대한 벽으로 돌변했다. 후반 17분 메시의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을 막아내며 예열을 마친 보지냐는, 후반 27분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날아온 메시의 전매특허 왼발 프리킥마저 완벽하게 걷어냈다. 위기는 계속됐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이번에는 낮고 빠르게 깔려 들어오는 메시의 프리킥을 다시 한번 몸을 날려 쳐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전반 추가시간에도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때린 메시의 왼발 슈팅을 짐승 같은 반사신경으로 방어해 냈다. 이날 보지냐가 기록한 선방은 무려 8개에 달했다. 선제골 이후 아르헨티나가 시도한 결정적인 융단폭격을 혈혈단신으로 막아내며 챔피언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연장 후반 동료의 뼈아픈 자책골로 팀은 무릎을 꿇었지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메시를 비롯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다가가 위로를 건넬 만큼 그의 투지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외신들 역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영국 가디언은 "후반전은 메시와 보지냐의 역사적인 맞대결과도 같았다. 스포츠 역사상 가장 거대한 이변이 연출될 뻔했다"며 극찬을 보냈고, AP통신 역시 "카보베르데가 메시와 아르헨티나를 벼랑 끝으로 몰아붙였다"고 혀를 내둘렀다. 조별리그부터 32강전까지 무패 행진의 기적을 써 내려갔던 카보베르데. 비록 그들의 월드컵 여정은 끝이 났지만, 세계 최강을 상대로 한 치의 물러섬도 없었던 수호신 보지냐의 이름 석 자는 전 세계 축구 팬들의 뇌리에 굵직하게 새겨졌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메시 20골 vs 음바페 19골… 신과 황제의 '골든부트' 혈투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16강 토너먼트라는 진검승부에 돌입한 가운데,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심박수를 높이는 또 하나의 전쟁이 그라운드를 달구고 있다. 바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차세대 황제' 킬리안 음바페(프랑스)가 뿜어내는 역대급 골든부트(득점왕) 레이스다. 음바페는 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16강전에서 후반 25분 페널티킥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의 1-0 진땀승을 이끌었다. 촘촘했던 파라과이의 늪 축구를 단숨에 부숴버린 귀중한 한 방이었다. 이 득점으로 대회 7호 골 고지에 오른 음바페는 먼저 7골을 선점했던 메시와 함께 이번 대회 득점 랭킹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기록 행진도 눈부시다. 자신이 보유한 월드컵 토너먼트 최다 득점 기록을 11골로 늘렸고, 통산 월드컵 득점을 19골로 끌어올리며 이 부문 역대 1위인 메시(20골)의 턱밑까지 바짝 추격했다. 당장 한 골만 더 넣어도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물론 메시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메시는 지난 32강 카보베르데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월드컵 사상 최초 8경기 연속 골과 통산 20호 골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두 선수의 득점왕 경쟁은 앞으로의 팀 성적과 직결돼 있다. 파라과이를 꺾고 8강에 선착한 프랑스는 모로코와 격돌하며,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오는 8일 무함마드 살라흐가 버티는 이집트와 16강전을 앞두고 있다. 토너먼트 특성상 살아남아 더 많은 경기를 치르는 자가 득점왕의 영예에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 이들의 뒤를 쫓는 추격자들의 면면도 화려하기 그지없다.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노르웨이)과 '특급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잉글랜드)이 나란히 5골을 터트리며 선두 그룹의 등덜미를 서늘하게 만들고 있다. 스페인의 미켈 오야르사발과 브라질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역시 4골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만약 2022 카타르 대회 득점왕인 음바페나 2018 러시아 대회 득점왕인 케인이 이번 대회에서도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린다면,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2회 골든부트'를 수상하는 대위업이 달성된다. 조국을 가장 높은 곳으로 이끌어야 하는 에이스의 숙명에, 스트라이커 최고의 명예인 득점왕 타이틀까지 얹어졌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토너먼트의 긴장감 속에서 메시와 음바페가 쏘아 올리는 득점포가 북중미의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