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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조로 변호사의 무비:로(LAW)] '와일드 씽'의 체포·감금죄

영화 ‘와일드 씽’(감독 손재곤)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표절과 마약 사건으로 퇴출된 가수들이 재기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호불호가 크게 나뉠 수 있지만 중간 중간에 나오는 ‘니가 좋아’라는 노래는 머리에 맴돕니다. 작품 속에서, 황현우(강동원 분)은 구상구(엄태구 분)와 같이 있다가 구상구의 채권자 측 사람들에게 차량에 감금되어 납치당합니다. 채권자가 채권을 회수하기 위해서 채무자뿐만 아니라 채무자의 지인까지 차에 태워서 다른 곳으로 끌고 가면 체포·감금죄에 해당되지 않을까요? 체포·감금죄는 사람을 체포 또는 감금하면 성립하는 범죄로서, 동일한 조항에 규정되어 있으며 법정형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입니다. 체포·감금죄는 사람의 신체 활동의 자유, 특히 장소 선택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장소 선택의 자유는 일정한 장소에서 떠날 수 있는 자유이며 잠재적 자유를 말합니다. 체포·감금죄에서 사람은 현실적으로 신체 활동의 자유가 없을지라도 곧 활동이 기대되는 잠재적 자유를 가진 자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수면 중에 있는 사람이나 정신병자도 포함되나 출산 직후의 영아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체포는 사람의 신체에 대해 직접적, 현실적인 구속을 가해 신체 활동의 자유를 박탈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손발을 포박하는 경우, 권총이나 칼을 겨누어 꼼짝 못 하게 하는 경우, 경찰관을 사칭해서 연행하는 경우 등이 체포에 해당합니다. 감금은 사람을 일정한 장소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여 신체 활동의 자유를 장소적으로 제한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사람을 두고 문을 자물쇠로 잠그거나 차에서 내리지 못하게 계속 달리는 경우, 높은 곳에 올라간 사람의 사다리를 치우는 경우 등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읽거나 들었던 ‘선녀와 나무꾼’에는 나무꾼이 샘에서 목욕하는 선녀의 날개옷을 감추고 결혼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나무꾼이 목욕하는 선녀의 옷을 감추는 행위는 선녀가 목욕하는 곳에서 나올 수 없게 하는 것으로 감금죄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사람을 체포한 후에 계속해 감금한 때에는 포괄해서 감금죄 하나만 성립합니다. 한꺼번에 여러 사람을 감금하면 감금된 사람의 수만큼 감금죄가 성립합니다. 체포 ·감금의 수단으로 폭행, 협박을 가하더라도 별도로 폭행, 협박죄가 성립하지 않으나, 체포·감금 중에 폭행, 협박하면 중체포·감금죄로 형이 가중됩니다. 구상구의 채권자 측 사람들이 채무자 구상구뿐만 아니라 황현우까지 차에 강제로 태운 후에 채권자의 건물로 끌고 가서 못 나가게 둘러싸고 있는 것은 체포, 감금에 해당합니다. 여러 사람이 감금행위를 하였으므로 특수감금죄가 성립할 것입니다. 위와 같은 채권자 측의 구상구, 황현우에 대한 감금행위는 구상구에 대한 특수감금죄와 황현우에 대한 특수감금죄, 즉, 2개의 특수감금죄가 성립합니다. 채권자가 채무자에게 채권 회수를 위한 것이었다고 하더라도 감금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법무법인 태일 변호사 이조로 zorrokhan@naver.com 사진=‘와일드 씽’ 포스터, 스틸컷

"홍명보는 축구계의 원균…그런데 이순신이 없다" '역사 강사' 황현필의 작심 비판

[파이낸셜뉴스]  역사 강사 황현필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사상 최악의 성적으로 조기 탈락을 이끈 홍명보 전 감독을 향해 '축구계의 원균'이라고 직격했다. 지난달 29일 유튜브 채널 '황현필 한국사'에는 '축구계의 원균, 홍명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황 강사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이 정말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며 "월드컵을 4년 동안 기다려온 사람들 입장에서는 꿈과 희망이 사라진듯한 느낌"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월드컵은 선수들이 전 세계에 자신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무대인데, 감독 한 명 잘못 만나 이런 실패를 맛봤으니 국민들이 분노하는 건 당연하다"며 홍명보 전 감독을 원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을 선조, 이임생 전 KFA 기술총괄이사를 윤두수에 비유했다. 황 강사는 "선조는 누가 봐도 군주로서 무능했다"며 "정몽규가 무능하다는 것은 그가 축협 회장을 맡아온 12년이 넘는 그 시간 동안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팀의 위상이 일본과 격차가 벌어진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이임생을 축구선수로서 좋아했다. 윤두수도 실제로 행정 능력이나 관료로서 능력은 굉장히 뛰어났다. 그런데 이순신 입장에서는 조정 관료 대신 중에 자신을 가장 힘들게 했던 게 바로 윤두수다. 이순신을 가장 강력하게 비난했던 게 윤두수고 윤두수가 자기 집안 사람이여서 가장 챙겼던 게 바로 원균"이라고 짚었다. 홍 전 감독을 원균과 비유한 이유도 설명했다. 황 강사는 "능력은 없으면서 자리만 탐하는 게 홍명보와 원균 똑같지 않느냐. 이순신의 전쟁 수행 능력을 보면 흉내만 냈어도 칠천량에서 그렇게 대패를 당하지 않는다"며 "홍명보도 히딩크 같은 감독 밑에서 축구를 했기 때문에 흉내만 냈어도 그렇게까지 멍청한 축구 전술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게 기본적으로 무능한 것"이라고 직격한 황 강사는 "중요한 건 본인들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하산으로 그 자리에 갔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황 강사는 "능력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박주호 전력강화위원 등이 이야기 했다고 하는데, 이임생이 안 받아들였다"며 "그렇게 해서 윤두수가 원균을 삼도수군통제사로, 이임생이 홍명보를 국가대표 감독으로 앉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렇게 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은 스스로 능력이 없다는 걸 못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자아가 좀 비대해졌다. 니르시시즘에 약간 빠져있는 듯한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암울한 전망도 내놨다. 황 강사는 "실제로 원균은 칠천량에서 우리 수군을 궤멸시킴으로 인해서 정유재란이 일어났다. 임진왜란을 통틀어서 최악의 인물은 누가 뭐래도 원균"이라며 "원균의 평소 행동거지를 보면 역사적으로 정말 용납이 안 된다. 그런데 홍명보의 행동거지도 우리가 마음에 들었느냐. 축구계의 원균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균이 칠천량에서 패했지만 조선은 이순신이 있었고, 12척의 판옥선이 있었다. 홍명보가 이 무능한 사람들과 함께 대한민국 축구를 박살 내놨다. 이순신이 있느냐, 12척의 배가 있느냐. 한국 축구의 미래가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홍명보는 축구계의 원균, 남아공전은 축구계의 칠천량해전이다", "정확하다. 축구계의 원균. 그를 따르던 장수들의 태세 전환까지 똑같다", "찰떡 비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인지장애냐?" 32강 참사에 기립박수 친 獨 총리, 대국민 조롱거리 전락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과거 전 세계를 호령하던 '전차군단' 독일 축구의 민낯이 잔디 위를 넘어 정치판까지 번지며 거대한 한 편의 블랙 코미디로 전락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광탈이라는 굴욕적인 참사 앞에서, 국가의 수장인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눈치 없이 꺼내든 '칭찬' 한마디가 들끓는 민심에 거대한 기름을 부어버렸다. 조별리그 최종전 에콰도르전 충격 패배에 이어 파라과이와의 32강전마저 승부차기 끝에 3-4로 덜미를 잡히며 짐을 싼 독일 축구대표팀. 온 나라가 초상집이 된 29일(현지시간), 메르츠 총리는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탈락은 뼈아프지만, 정말 대단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들의 투지와 완벽한 팀워크가 독일 전역에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는 기막힌 헌사를 남겼다. 성난 축구 팬들에게 이 게시물은 완벽한 도발이었다. 불과 하루 만에 1만 1천 개가 넘는 조롱 섞인 악플이 빗발쳤다. 현지 누리꾼들은 "도대체 혼자 어떤 경기를 본 거냐", "인지 장애로 유명하다더니 또 시작이다", "축구를 보는 수준이 당신의 정치력만큼이나 형편없다"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심지어 야당인 자유민주당(FDP)의 마리아그네스 슈트라크치머만 의원조차 "야망도, 전술적 아이디어도 없이 무기력하게 당한 대표팀이나, 이 형편없는 총리의 분석이나 도긴개긴"이라며 "대표팀의 무능함이 딱 현 연방정부의 꼬라지와 같다"고 융단폭격을 가했다. 비판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메르츠 총리는 이튿날 "가슴에 독수리 마크를 단 선수들은 무조건적인 지지를 받을 자격이 있다"며 황급히 방어막을 쳤지만, 이미 민심은 싸늘하게 식은 뒤였다. 외신들마저 "독일 내에 타인의 불행을 즐기는 '샤덴프로이데' 정서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며 지지율 바닥을 기고 있는 총리의 헛발질을 비꼬았다. 그라운드 밖이 총리의 망언으로 시끄럽다면, 그라운드 안은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뻔뻔함으로 난장판이다.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 조별리그 광탈에 이어 세 대회 연속 조기 짐을 싼 나겔스만 감독은 "스스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협회가 날 원하지 않는다면 그때 자르라"며 노골적인 버티기에 들어갔다. 성난 독일 여론은 이미 그를 지우고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을 차기 구원투수로 강력하게 부르짖고 있다. 여기에 나겔스만 감독의 억지 호출로 대표팀에 복귀했던 40세의 노장 마누엘 노이어는 4경기 5실점이라는 씁쓸한 기록만을 남긴 채 파라과이전 직후 서둘러 두 번째 은퇴를 선언했다. 현지 매체들의 "초인으로 과대 포장됐던 그의 지극히 인간적이고 초라한 결말"이라는 냉혹한 평가와 함께였다. 방향을 잃고 몰락해 버린 쇠락한 축구 제국, 그리고 그 현실을 전혀 읽지 못하는 무능한 정치권. 참담한 32강 탈락의 후폭풍은 독일 사회 전체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여과 없이 들춰내며 가장 잔혹한 여름을 만들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황금세대 쥐고도 '해줘 축구' 답습… 홍명보 감독의 쓸쓸한 퇴장과 韓 축구의 참담한 민낯 [월드컵 결산]

[파이낸셜뉴스] 기적을 바랐던 경우의 수는 철저한 숫자의 허상이었다. 12년 만에 '월드컵 재수'에 나섰던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두 번째 도전이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라는 참담한 성적표와 함께 씁쓸한 자진 사퇴로 막을 내렸다. '황금세대'를 품고도 세계 무대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한 근본적 원인은 단순한 불운이나 심판의 판정이 아니었다. 그것은 현대 축구의 치밀한 전략 대신 소수 스타 플레이어의 개인기에만 맹목적으로 의존한 낡은 '해줘 축구'의 처참한 붕괴였다. 홍명보호의 출항은 시작부터 거센 풍랑을 맞았다. 지난 2024년 7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된 후 대한축구협회는 장장 5개월의 장고 끝에 홍 감독을 선임했다. 그러나 외국인 감독 후보들과 달리 정상적인 면접 절차를 생략한 채 이루어진 선임은 거센 불공정 논란을 낳았고, 급기야 국회 국정감사 도마 위에까지 오르는 촌극을 빚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뼈아픈 꼬리표를 떼기 위해 "개인적인 욕심을 버리고 축구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지만, 결과적으로 그 약속은 본선 무대의 높은 벽 앞에서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말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홍 감독이 꺼내 든 전술적 해법은 '스리백'이었다. '철기둥' 김민재를 중심으로 수비의 안정을 꾀하겠다는 구상 아래 1년 가까이 조직력을 가다듬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공수 양면에서 뚜렷한 한계와 불협화음이 노출됐다. 월드컵 직전 평가전에서 연이어 무너지며 불안감을 키웠고, 미국 사전캠프까지 차려가며 한 달간 매달렸던 고지대 적응 훈련조차 정작 본선 무대에서는 이렇다 할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체코와의 1차전에서 힘겹게 역전승을 거두었으나, 멕시코(0-1 패)와 남아프리카공화국(0-1 패)에 연달아 덜미를 잡히며 스리백의 구조적 결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가장 뼈아픈 대목은 전술적 무능이 낳은 '해줘 축구'의 반복이다. 현대 축구가 요구하는 유기적이고 디테일한 움직임 대신, 손흥민(LAFC),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빅리거들의 '한 방'에 기대는 악습이 또다시 재현됐다. 조 최약체로 꼽히던 남아공전은 한국 축구의 부끄러운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경기였다. 남아공은 한국의 뻔한 전술과 경직된 수비 라인을 완벽하게 분석해 측면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선제골을 내준 뒤 텐백으로 밀집 수비를 펼치는 상대를 뚫어내기 위해서는 세밀한 전술 변화와 유기적인 스위칭이 필수적이었으나, 홍명보호는 최초에 설정한 경직된 포메이션의 틀에 갇혀 무기력하게 자멸하고 말았다. 해외 축구 통계 매체가 예측했던 94%의 토너먼트 진출 확률은 모래성처럼 허무하게 무너졌다. 48개국 체제로 대회가 확대되며 32강 진출이 그 어느 때보다 수월해졌음에도, 한국 축구는 조 3위 간의 경쟁에서조차 밀려나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축구 전문가들이 작금의 사태를 두고 "무능과 저능, 몰상식의 결과물"이라며 날 선 비판을 쏟아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홍 감독은 지난달 29일 사퇴 기자회견에서 "결과 앞에서 어떤 설명도 앞설 수 없다"며 결국 감독직을 내려놓았다. 그러나 사령탑 한 명의 쓸쓸한 퇴장으로 덮고 넘어가기엔 한국 축구가 입은 상처와 후유증이 너무나도 깊다. 아시안컵 실패 이후 땜질식 처방으로 일관해 온 대한축구협회의 구시대적인 시스템 역시 피할 수 없는 도마 위에 올랐다. 내년 1월로 다가온 2027 아시안컵을 앞두고, 한국 축구는 뼈를 깎는 쇄신을 통해 시스템을 뿌리부터 다시 설계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떠안게 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죄송하다" 짧은 한마디… 팬들의 위로에도 웃지 못한 손흥민의 귀국길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진출 실패의 쓴잔을 마신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LAFC)이 1일 새벽 고국 땅을 밟았다. 공항을 가득 메웠던 매서운 야유는 없었다. 그 자리에는 밤을 지새운 팬들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만이 일렁였다. 손흥민을 비롯해 김승규, 엄지성, 배준호, 이동경 등 월드컵 일정을 모두 마친 대표팀 후발대 9명은 이날 오전 4시경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앞서 전날 홍명보 전 감독과 이강인, 김민재 등 본진이 먼저 귀국한 데 이은 순차적 입국이다. 이날 새벽 공항의 공기는 전날과는 180도 달랐다. 홍 전 감독 귀국 당시 약 300명의 팬이 몰려 "나가라", "돈 뱉어라"라며 거센 야유와 분노를 쏟아냈던 것과 달리, 손흥민 일행을 맞이한 건 훈풍이었다. 새벽 2시부터 유니폼을 입고 대기한 50여 명의 팬들은 굳은 표정으로 입국장에 들어선 손흥민을 향해 "고생하셨어요", "고개 숙이지 마요"라며 애정 어린 응원을 보냈다. 팬들의 묵묵한 위로 속에서도 캡틴의 표정은 한없이 어두웠다. 검은색 바지와 흰색 티셔츠 차림으로 등장한 손흥민은 쏟아지는 환대에도 애써 미소를 짓지 못했다. 아쉬운 심정을 묻는 취재진을 향해 짧게 "죄송하다"는 말만 남긴 채 잰걸음으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조별리그 1승 2패(승점 3), 전체 34위로 대회를 조기 마감한 참담함과 캡틴으로서의 묵직한 책임감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뒷모습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태극마크의 무게를 결코 외면하지 않았다. 귀국 전인 지난달 30일 그는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실을 피하고 싶지 않다. 팬들이 느끼실 상처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통렬한 사과문을 올렸다. 이어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나를 필요로 하실 때까지 모든 것을 쏟아부어 죽기 살기로 뛰겠다"며 피 끓는 각오를 다진 바 있다.  결과는 실패로 끝났지만, 팬들은 끝까지 책임을 회피하지 않은 주장의 진심에 따뜻한 박수로 화답한 셈이다. 가장 잔혹했던 네 번째 월드컵 여정을 마친 손흥민과 대표팀 선수들은 당분간 짧은 휴식을 취하며 숨을 고른다. 이후 각자의 소속팀으로 복귀해 새로운 시즌을 향한 담금질에 돌입할 예정이다. 사령탑의 씁쓸한 퇴장과 팬들의 엇갈린 민심 속에서, 캡틴 손흥민이 남긴 굳은 결의가 암흑기에 빠진 한국 축구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난 4년, 한국은 4명"… '벤버지'가 정조준한 34위 참사의 '진짜 원인'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역대 최강이라는 '황금 세대'를 쥐고도 48개국 중 34위라는 역사적인 참극을 빚어낸 2026 북중미 월드컵. 감동은 흔적조차 없고, 씻을 수 없는 상처와 분노만 남긴 채 쓸쓸히 짐을 싼 한국 축구를 향해 '전임 사령탑'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뼈아픈 일갈을 던졌다. 화살은 단지 결과에 실패한 현장만이 아닌, 4년 내내 표류했던 대한축구협회의 시스템 전체를 명확하게 정조준하고 있었다. 벤투 전 감독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조별리그 1승 2패로 허무하게 무너진 한국 대표팀의 상황을 냉철하게 짚었다. 대회 내내 한국의 경기를 지켜봤다는 그는 "체코와의 1차전 후반전 경기력이 뛰어났기에 기대감이 커지는 것은 당연했다"면서도,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달아 일격을 당한 결과에 대해 "축구에서 이변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정작 중요한 핵심은 이 뼈아픈 실패를 어떻게 딛고 일어서느냐에 있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그는 이번 참사를 단순히 현장 지휘관 한 사람의 패착이나 특정 선수의 부진으로 몰아가는 '꼬리 자르기'를 경계했다. 벤투 전 감독은 "이런 거대한 실패는 결코 한두 사람에게 책임을 덮어씌울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1부터 10까지 완전히 처음으로 돌아가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책임을 명확하게 인정하고 재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쓴소리가 유독 묵직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불과 4년 전 그가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의 16강 진출이라는 '도하의 기적'을 일궈낸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당시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이라는 험난한 조 편성 속에서도 한국이 주도적인 '빌드업 축구'로 전 세계를 매료시킬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그는 주저 없이 '일관성'과 '시간'을 꼽았다. 벤투 전 감독은 "부임 직후부터 전술적 색깔을 입히고 선수단과 굳건한 신뢰를 쌓는 데 집중했다. 숱한 위기가 있었지만, 벼랑 끝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건 4년이라는 시간 동안 다져온 서로에 대한 굳건한 믿음 덕분"이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 축구 시스템의 가장 치명적인 문제점을 매섭게 꼬집었다. 그는 "나는 한 팀을 4년 넘게 지휘하며 확고한 철학을 심을 수 있었지만, 내가 떠난 이후 한국은 대행 체제를 포함해 무려 4명의 감독을 갈아치웠다"며 일관성 없이 흔들린 대한축구협회의 불안정한 행보에 직격탄을 날렸다. 전술의 완성도와 선수단 장악은 결국 '충분한 시간'이 담보되어야 한다는 축구의 기본 명제를 상기시킨 것이다. 결국 해답은 백지상태에서의 맹렬한 반성뿐이다. 벤투 전 감독은 "협회 수뇌부와 이사회를 포함한 모든 구성원이 본인의 역할과 책임을 뼈저리게 고민해야만 한국 축구가 살길을 찾을 수 있다"며 진심 어린 당부를 남겼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더 이해 안되는 홍명보호... 무실점 16강 멕시코한테는 이정도가 아니었는데, 왜 남아공한테?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현재까지만 보면 파죽지세라는 말이 적당하다. 개최국 멕시코의 무결점 고공비행이 이어질수록, 조기에 짐을 싸고 돌아온 한국 축구대표팀의 흔적은 더욱 짙은 미스터리와 아쉬움으로 얼룩지고 있다. 멕시코는 1일(한국시간) 홈구장인 멕시코시티 아즈테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토너먼트에서 남미의 거함 에콰도르를 2-0으로 완벽하게 제압하며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반 22분 만에 터진 훌리안 퀴뇨네스의 번뜩이는 선제골과 9분 뒤 터진 라울 히메네스의 환상적인 추가골을 묶어 전반전에만 슈팅 수 10대2라는 압도적인 격차를 벌렸다. 조별리그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2-1로 집어삼키며 남미 예선 2위의 위용을 뽐냈던 FIFA 랭킹 24위 에콰도르였지만, 멕시코의 거센 돌진 앞에서는 단 한 차례도 힘을 쓰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이번 대회에서 멕시코가 보여주고 있는 페이스는 상당하다. 특히, 고지대라는 홈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조별리그 3전 전승에 이어 토너먼트 첫 관문까지 단 하나의 위기도 없이 통과했다.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8골을 폭발시켰고, 뒷문은 단 1골도 허용하지 않은 '0실점'의 완벽한 방어력을 자랑한다. 역설적이게도 멕시코의 이 완벽한 무실점 행진 속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존재는 다름 아닌 대한민국이다. 멕시코가 이번 대회 치른 4경기 중 유일하게 경기 주도권을 완벽하게 거머쥐지 못했던 상대가 바로 한국이었기 때문이다.  멕시코전은 모두가 진다고 했던 경기였다. 박문성 해설위원도 "고지대에서 자란 선수들이다. 절대 못이긴다"라고 했고, 이승우 조차 "우리가 0-2로 질것 같다"고 했다. 애초에 시작부터 이긴다고 보는 사람이 없었을 정도로 불리한 경기였다.  그런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은 슈팅 숫자에서 9대8로 멕시코를 오히려 앞서며 예상외의 팽팽한 호각세를 유지했다. 멕시코의 학교 휴교령이 떨어질만큼의 열광적인 응원에, 경기 초반 짜증나는 홈콜까지 있었는데도 밀리지 않았다. 멕시코는 한국의 수비에 막혀 필드골을 기록하지 못했고, 후반 김승규 골키퍼의 치명적인 콜 사인 미스라는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매치업이었다. 김승규가 허용한 골은 고교 경기에서도 잘 나오지 않는 실수였다. 거의 0.7골이나 다름없었던 조규성의 헤더 유효슈팅도 있었고, 한국은 경기막판 윙백에 양현준, 엄지성을 투입하고 조규성, 오현규까지 집어넣으며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남아공이나 체코는 멕시코에게 훨씬 더 압도적으로 패했다.  실수가 뼈아팠지 A조 1위가 유력한 팀을 상대로 무기력한 경기였다고는 볼 수 없다.  그래서 더더욱, 조별리그 최종전이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의 0-1 완패는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기괴한 미스터리로 남을 수밖에 없다. 독일을 잡은 에콰도르마저 종이호랑이로 만든 멕시코와 비등하게 싸웠던 팀이, 조에서 가장 전력이 떨어진다는 최약체 남아공을 상대로는 아무런 전술적 대안도 없이 허망하게 주저앉았다. 준비를 전혀 안했다고 밖에 볼수 없는 졸전이었다.  상대의 강점과 약점에 따른 유연한 대응 없이, 이길 수 있는 판을 스스로 걷어찬 홍명보호의 갈지자 행보는 도저히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강팀을 상대로는 그럭저럭 좋은 조직력을 보여주고도 정작 승점을 반드시 따내야 할 길목에서 자멸해 버린 사령탑의 무능이, 진격을 거듭하는 멕시코의 질주를 통해 한층 더 뼈아프게 부각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오피셜'만 남은 이강인, 데뷔전 제물은 말라가… 9월엔 '마드리드 더비' 출격

[파이낸셜뉴스] 파리 생제르맹(PSG)에서의 쓰라린 '로테이션 설움'을 씻어낼 짜릿한 복수극의 무대가 세워졌다. 스페인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 입단을 눈앞에 둔 한국 축구의 에이스 이강인의 2026-27시즌 라리가(LaLiga) 첫 출격 상대가 '승격팀' 말라가로 결정됐다. 라리가 사무국은 1일(한국시간) 다가오는 2026-27시즌의 정규리그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시즌은 오는 8월 16일 화려한 막을 올려 내년 5월 30일까지 팀당 38경기의 숨 막히는 대장정에 돌입한다. 상세한 날짜와 시간은 추후 확정되지만, 1라운드부터 38라운드까지의 거대한 대진표는 이미 완성됐다. 이강인의 새로운 소속팀으로 유력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안방인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말라가를 상대로 개막 라운드를 치른다. 북중미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스페인 무대 복귀를 준비 중인 이강인에게는 2부 리그에서 갓 올라온 승격팀을 상대로 공격포인트를 노려볼 수 있는 절호의 데뷔전 무대다. 팬들의 가슴을 가장 뜨겁게 달굴 '마드리드 더비' 일정도 확정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9월 안방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시즌 첫 '마드리드 더비'를 치르며, 내년 4월에는 원정의 무덤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로 떠나 리턴 매치를 벌인다. 라리가의 또 다른 거함 FC바르셀로나와는 11월 홈 경기, 내년 2월 원정 경기에서 차례로 격돌한다. 이강인이 세계 최고의 팀들을 상대로 시메오네 감독의 전술적 핵심으로 활약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대목이다. 얄궂은 인연들과의 조우도 기다리고 있다. 이강인이 유스 시절을 거쳐 프로 무대에 처음 발을 내디뎠던 친정팀 발렌시아와는 12월과 내년 5월에 맞붙는다. 다만 그가 PSG로 떠나기 전 맹활약했던 마요르카는 지난 시즌 18위로 추락하며 강등의 쓴잔을 마셔, 이번 시즌 1부 리그 무대에서는 만날 수 없게 됐다. 이적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강인은 2023년 마요르카를 떠나 거함 PSG에 합류한 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연패라는 대업을 포함해 숱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화려한 트로피 뒤편에는 철저히 제한된 출전 기회라는 그늘이 있었다. 결국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원했던 이강인과 그의 천재성을 높이 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이해관계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스페인 유력 매체 '마르카'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번 주 내로 이강인의 영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며 확정 도장을 찍었다. 더 이상 벤치를 지킬 필요가 없다. 스페인 무대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붉은색과 흰색 유니폼을 입고 비상할 8월 16일 개막전이 벌써 기다려진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수치스러운 일, 끔찍 그 자체"… 조국 독일 '32강 광탈' 지켜본 클린스만의 대분노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세계 축구를 호령하던 '전차군단'의 엔진이 완전히 멈춰 섰다. 한국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조차 고국 독일의 충격적인 조기 탈락을 지켜보며 "국가적 수치"라며 맹렬한 독설을 쏟아냈다. 독일 축구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파라과이와 피 말리는 승부차기 접전 끝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조별리그에서 2승 1패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토너먼트에 안착했지만,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파라과이에 일격을 당하며 허무하게 짐을 싸게 됐다. 이 비참한 결과를 두고 클린스만은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을 통해 작심한 듯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오늘은 독일 국민 모두에게 엄청난 슬픔을 안겨준 날이다. 32강 문턱에서 이렇게 주저앉을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며 진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가장 매섭게 꼬집은 대목은 선수단의 기본기와 정신력이었다. 클린스만은 "120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경기를 지배하려는 의지 자체가 보이지 않았다. 파라과이를 압도할 만한 투쟁심이나 에너지가 턱없이 부족했다"고 냉혹하게 진단했다. 이어 승부차기 패배에 대해서도 "마지막 순간 페널티킥에 대한 대비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엉망진창인 상태였다. 그저 어이가 없을 따름"이라며 준비성 부족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독일 축구의 굴욕은 비단 이번 대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에 0-2로 덜미를 잡히며 '카잔의 기적'의 희생양이 됐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며 두 대회 연속 16강 진출 실패라는 흑역사를 썼다. 클린스만은 "오늘의 창피하고 끔찍한 패배는 지난 러시아와 카타르에서 겪었던 재앙과 완벽하게 똑같다"고 한숨을 내쉬며, "이 충격적인 사태로 인해 독일 축구는 앞으로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가시밭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세 번의 월드컵에서 연달아 쓴잔을 마신 독일. 한때 전 세계가 두려워했던 철의 군단은 이제 씁쓸한 과거의 영광만을 남긴 채 초라하게 퇴장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드림캐쳐 유닛 유아유, 1년 만의 컴백… '서머퀸' 노린다

그룹 드림캐쳐 멤버 지유, 수아, 유현으로 구성된 유닛 유아유(UAU)가 새 앨범을 발표한다. 유아유는 1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두 번째 미니앨범 'Playlist #Your Youth(플레이리스트 #유어 유스)'를 공개한다. 타이틀곡 'GENE(진)'은 하우스 장르를 기반으로 한 곡으로, 그루브한 리듬과 몽환적인 분위기를 담았다. 앨범에는 'Tuesday(투스데이)', 'Stand By Me(스탠드 바이 미)', 'Cause I Wanna Feel Your Face(커즈 아이 워너 필 유어 페이스)', 'Echo(에코)', 'Comma 9999(콤마 9999)'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이번 앨범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감정을 주제로 구성됐다. 유아유는 지난달 30일 타이틀곡 'GENE'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해변을 배경으로 한 멤버들의 모습과 신곡 퍼포먼스 일부가 담겼다. 한편 유아유는 지난해 첫 번째 미니앨범 이후 약 1년 만에 새 앨범을 선보인다. seoeh32@fnnews.com 홍도연 기자

베이온, 6일 데뷔 앞두고 신보 수록곡 일부 공개

신인 그룹 베이온(VAYONN)이 첫 번째 EP 'Youth Today(유스 투데이)' 하이라이트 메들리를 공개했다. 베이온은 지난달 30일 공식 채널을 통해 타이틀곡 'MUAH!(무아!)'를 포함한 신보 수록곡 일부를 담은 하이라이트 메들리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MUAH!'를 비롯해 'Super Lucky Song(슈퍼 럭키 송)', 'Got It(갓 잇)', 선공개곡 'Watta Day(와타 데이)', 'Where My Youth Lives(웨어 마이 유스 리브스)' 등 총 5개 트랙의 음원 일부가 담겼다. 앨범에는 가수 김재중이 작사에 참여한 'Super Lucky Song'이 수록됐으며, 멤버들은 'Where My Youth Lives' 작사에 참여했다. 하이라이트 메들리 영상에는 멤버들이 숲속 나무에 곡 제목이 적힌 태그를 거는 모습이 담겼다. 베이온은 오는 3일과 4일 타이틀곡 'MUAH!' 뮤직비디오 티저를 순차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베이온은 오는 6일 첫 번째 EP 'Youth Today'를 발매한다. seoeh32@fnnews.com 홍도연 기자

하이브 멀티레이블 시너지 통했다…세 걸그룹 컬래버 빌보드서 빛났다

르세라핌(LE SSERAFIM), 아일릿(ILLIT), 캣츠아이(KATSEYE)의 컬래버레이션 싱글 'ICONIC BY MISTAKE'가 미국 빌보드 주요 차트에서 2주 연속 상위권을 지켰다. 30일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7월 4일 자)에 따르면 이 곡은 메인 송 차트 '핫 100'에서 43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38위로 직행한 데 이어 2주 연속 차트인에 성공했다. 실물 음반 없는 디지털 싱글 형태임에도 차트 상위권을 유지하며 대중성을 입증했다. 글로벌 차트에서도 강세가 이어졌다. '글로벌 200'에서는 전주보다 두 계단 오른 23위로 자체 최고 순위를 경신했고, '글로벌(미국 제외)'에서는 24위에 안착했다. 앞서 스포티파이 '위클리 톱 송 차트'(6월 12~18일)에서는 아시아, 북미, 남미, 유럽 등 46개 국가·지역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특정 지역에 치우치지 않은 고른 글로벌 인기를 확인했다. 뮤직비디오 역시 공개 직후 유튜브 트렌딩 월드와이드 차트와 인기 급상승 음악 차트 1위를 석권했다. 중독성 있는 훅과 후렴구 안무는 SNS 챌린지로 재확산되며 차트 성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K팝 팬 커뮤니티에서는 서로 다른 소속사 걸그룹 간 컬래버레이션이 이 같은 성과를 낸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하이브 산하 독립 레이블들의 협업 구조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퍼포먼스는 빌리프랩, 비주얼 크리에이티브는 쏘스뮤직, A&R은 하이브-게펜레코드가 각각 맡아 창작 자율성은 유지하면서 하이브 뮤직그룹이 전략과 운영을 지원하는 멀티레이블 체제의 시너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세 팀의 컬래버레이션이 K팝 걸그룹 협업 모델의 새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향후 유사한 프로젝트의 등장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seoeh32@fnnews.com 홍도연 기자

독일 총리, 32강 탈락에도 "멋진 경기, 자랑스럽다"…"현실감각 없다" 뭇매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에서 탈락한 자국 대표팀에게 "자랑스럽다"는 찬사를 보냈다가 조롱거리가 됐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독일이 파라과이전에서 승부차기 패배로 탈락한 뒤 SNS를 통해 "비록 탈락은 아프지만, 정말 멋진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여러분이 보여준 헌신과 팀 정신은 우리 국민을 열광시켰다"며 "우리는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메르츠 총리의 "멋진 경기" 발언에 온라인에서는 "어떤 경기를 말하는 것이냐"는 조롱성 반응이 이어졌으며, "어떤 경기"라는 키워드가 인기를 끌었다. 일간 빌트를 비롯한 독일 매체들도 메르츠 총리의 해당 발언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매체들은 "총리가 스스로를 바보로 만들고 있다", "메르츠 총리의 게시물은 '재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메르츠 총리의 낙관적인 태도를 두고 독일 경제 침체 등 국정 위기를 대하는 미온적인 태도와 닮아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야당 자유민주당 소속 유럽의회 의원 마리 아그네스 슈트라크 치머만은 "연방정부가 국정을 운영하는 방식은 대표팀의 경기 방식과 똑같다"고 비판했다. 앞서 독일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거듭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2018 러시아 대회에서는 한국, 2022 카타르 대회에서는 일본에 각각 패하며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역풍을 맞은 메르츠 총리는 이날 오후 다시 SNS 게시물을 올리며 "우리는 성공을 함께 축하한다. 그리고 패배 속에서도 우리는 함께 선다"면서 "가슴에 독수리 마크를 단 사람이라면 누구든 우리의 지지를 받을 자격이 있고, 조롱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메르츠 총리가 대표팀에 대한 지지를 재차 호소했지만, 누리꾼들은 "현실 감각이 없는 당신의 게시글을 조롱하는 것", "실패를 따뜻한 말로 누그러뜨리는 현실에 지쳤을 뿐"이라며 여전히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나 왜 불렀어" 홍명보 뒤통수 가격한 옌스?… 조회수 1000만 '가짜 영상'의 진짜 분노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사령탑은 결국 쫓기듯 지휘봉을 내려놓았지만, 성난 민심의 들불은 꺼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매섭게 타오르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4위라는 역사적인 참사 속에서, 한국 축구를 망쳤다는 비난을 한 몸에 받는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향한 대중의 분노가 이제는 기형적인 형태로까지 폭발하고 있다. 최근 각종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강타한 문제의 영상 하나가 작금의 험악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대변한다. '홍명보 때문에 화가 나서 만든 위로 영상'이라는 제목으로 유포된 이 숏폼 콘텐츠는, 대표팀의 혼혈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가 벤치에 앉은 홍 전 감독에게 다가가 격렬하게 언성을 높인 뒤 뒤통수를 강하게 가격하는 충격적인 장면을 담고 있다. 물론 이는 딥페이크(AI 합성) 기술로 정교하게 조작된 가짜 영상이다. 하지만 대중은 진위를 떠나 이 '통쾌한 하극상'에 열광했다. 영상 조회수는 순식간에 1000만 회를 돌파했고, 1만 개가 넘는 댓글이 쏟아졌다. 작성자는 "결국 참다못한 옌스가 '나 왜 불렀어'라며 분노를 터뜨렸다"는 조롱 섞인 멘트를 덧붙였다. 이 기막힌 촌극의 배경에는 옌스를 향한 팬들의 짙은 안타까움이 깔려있다. 지난해 9월 화려하게 태극마크를 달았던 옌스는 월드컵 직전 9번의 A매치 중 단 3번만 선발로 나섰고, 본선 무대인 체코·멕시코전에서는 단 1분의 출전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철저히 외면당했다. 결국 탈락이 확정적인 남아공전 후반전에야 투입되며 쓸쓸한 데뷔전을 치러야 했다. 비록 옌스 본인은 "결코 잊지 못할 여정"이라며 성숙한 작별 인사를 남겼지만, 팬들은 이해할 수 없는 선수 기용으로 일관했던 감독을 향한 맹렬한 대리 분노를 AI 영상으로 표출한 것이다. 분노의 화살은 과거의 영광마저 정조준하고 있다. 일부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대한민국 애국가 영상에 단골로 등장하는 2002 한일 월드컵 8강전 승부차기 직후의 홍 전 감독 세리머니 장면을 아예 삭제해야 한다는 퇴출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한 팬은 "애국가에서 이 장면을 당장 빼야 한다. 본인이 이순신 장군이라도 되는 줄 착각하게 만든다"며 맹비난을 가했고, 이에 동조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지난 30일, 야유와 저주가 쏟아지는 인천공항 입국장을 고개 숙인 채 빠져나가야 했던 홍 전 감독. 역대 최고의 선수진을 쥐고 최악의 결과를 낸 대가는 너무나도 가혹하다. 24년 전 대한민국을 열광시켰던 불세출의 축구 영웅은, 이제 가짜 폭행 영상의 희생양이자 애국가에서조차 지워버리고 싶은 '국민 역적'으로 전락하며 비참한 축구 인생의 황혼기를 맞이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비니시우스 2명이 막으면 뭐하나"… 브라질전 역전패 日, 뼈 때린 '1대1' 한계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무대에서 '우승 0순위' 브라질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던 일본 축구대표팀. 비록 1-2 역전패로 씁쓸하게 짐을 쌌지만, 일본 현지 매체의 시선은 맹목적인 칭찬보다는 세계의 벽을 넘기 위해 극복해야 할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을 향해 매섭게 꽂혔다. 일본 유력 매체 아사히신문은 30일 브라질전 직후 쏟아낸 분석 기사에서 "일본 축구의 전체적인 수준이 한 단계 도약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브라질 같은 세계 최정상급 팀을 꺾기 위해서는 결국 '1대1 경쟁력'을 끌어올려야만 한다"며 뼈아픈 한계를 지적했다. 출발은 환상적이었다. 일본은 '선수비 후역습'이라는 약자의 축구 대신 브라질을 상대로 당당히 맞불을 놓았다. 상대가 후방에서 공을 돌릴 때면 골문 앞까지 맹렬하게 달려들어 전방 압박을 가했다. 매체 역시 "단순히 내려서서 수비만 하는 팀이 아니라는 묵직한 선언 같았다"고 극찬했다. 이러한 적극적인 투혼은 결국 전반 29분, 사노 카이슈의 벼락같은 선제골이라는 값진 결과물로 이어졌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 삼바 군단이 전술적 변화를 꾀하자 경기 흐름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브라질은 일본의 고질적인 약점인 '공중볼 경합'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전반 내내 중원 조율에 집중하던 베테랑 카세미루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강력한 헤더로 동점골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다급해진 일본은 후반 21분 스가와라 유키나리와 스즈키 준노스케를 투입하며 수비진의 안정을 꾀하려 했지만, 거세게 밀려드는 브라질의 파상공세를 제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매체는 이 대목을 두고 "결국 수비에 무게 중심을 둘 수밖에 없었던 것이 현재 일본 축구의 명확한 한계"라고 짚었다. 역전 결승골을 헌납한 장면도 뼈아팠다. 다나카 아오가 상대의 공을 탈취해 내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이내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다시 턴오버를 범하며 치명적인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아사히신문은 "전반부터 세계 최고의 크랙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두 명이 에워싸며 막아내는 등 조직적인 수비력은 충분히 증명했다"면서도 "결국 거함 브라질을 쓰러뜨리고 세계 정상을 노리려면 잘 짜인 조직력 그 이상의 무언가, 즉 1대1 상황에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개인 경쟁력이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조직력으로 빚어낸 선제골의 환희와, 결국 1대1 개인 기량의 차이로 무너져 내린 후반전의 절망. 거함 브라질을 상대로 처절한 명승부를 펼친 일본 대표팀의 여정은, 아시아 축구가 뚫어내야 할 가장 잔혹하고도 명확한 과제를 남긴 채 막을 내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