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8일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의 범죄 단지 깜폿주 보코산 일대 차량 안에서 20대 한국인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해당 남성은 경북 예천에 살던 대학생 박모씨로 밝혀졌습니다. 현지 경찰이 박씨 시신을 발견할 당시 멍 자국과 상처 등 심각한 고문 흔적이 온몸에서 발견됐습니다. 캄보디아 경찰은 차량 운전자 리씨(35세, 중국인)와 동승자 주씨(43세, 중국인)를 즉시 체포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박씨가 감금되었던 보코산 범죄단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중국인 류씨(35세)를 추가로 검거했습니다.
박씨는 7월 17일 가족에게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캄보디아에 입국한 뒤 일주일만에 연락이 끊겼습니다. 이후 박씨의 유족은 조선족 말투의 사람으로부터 박씨의 몸값으로 약 5000만원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를 받았습니다. 현지 범죄 단지인 이른바 '웬치'에 감금돼 극심한 폭행과 마약 강제 흡입 등의 고문을 당하다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캄보디아에서 박씨를 목격했다는 이들 중 일부는 그가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사망했다고 말했습니다.
9월 7일 박씨를 캄보디아로 유인했던 대학 동기 홍모씨가 학교 기숙사에서 검거됐습니다. 홍씨는 캄보디아 범죄조직과 연계된 국내 대포통장 조직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됐습니다. 홍씨가 같은 학교 다른 학생까지 범죄에 끌어들이려 한 사실이 10월 15일 추가로 알려졌습니다.
10월 10일 박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40대 중국인 3명(리씨, 주씨, 류씨)이 캄보디아 캄폿주 지방법원에 살인 및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현지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중국 동포(조선족) 등 2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10월 19일 대구지법 안동지원이 박씨의 출국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A씨는 홍씨로부터 박씨를 소개받아 통장 개설을 주도하고 출국을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0월 20일(현지시간) 박씨의 시신에 대한 부검이 수도 프놈펜에 있는 불교 사원에서 시작됐습니다. 한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와 담당 경찰 수사관 등 7명은 부검을 하기 위해 전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프놈펜 인근 테초 국제공항으로 입국했습니다. 이들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승합차 3대에 나눠 타고 턱틀라 사원에 도착한 뒤 부검 장비를 든 채 곧바로 시신 안치실로 이동했습니다. 박씨 시신은 지난 8월부터 2개월 넘게 이 사원 내 시신 안치실에 보관돼 있었습니다. 양국 수사 당국은 이날 공동 부검으로 박씨 사인뿐만 아니라 장기 훼손 여부 등도 확인할 계획이며, 결과는 공식 절차를 거쳐 국내 수사기관에도 통보될 예정입니다. 부검이 끝나면 시신은 곧바로 턱틀라 사원에서 화장되며 이후 유해도 한국으로 송환될 전망입니다.
캄보디아 현지 공관 및 영사콜센터 등으로 접수된 한국인 납치·감금·실종 의심 신고 건수는 3년새 3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Claude AI
외교부를 통해 접수된 캄보디아내 한국인 납치·감금 신고건수가 3년새 3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10월 13일 외교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0건, 2022년 1건, 2023년 20건 수준이던 납치 신고 건수는 2024년에 220건으로 급증했고, 2025년에는 1월부터 8월까지만 포함해도 330건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내 경찰에 접수된 캄보디아 관련 납치·감금·실종 의심 신고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수도권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0월 15일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2025년 10월 13일까지 캄보디아 관련 납치·감금·실종 등 신고가 접수된 건수는 전국에서 143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경찰이 신고 대상자의 소재를 파악해 사건을 종결한 건은 91건이며 나머지 52건은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시도청별 신고 현황을 보면 경기남부청이 27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북부청 16건, 서울청 16건, 대구청 15건, 인천청 10건, 경남청 10건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69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상권 35건, 충청권 17건, 전라권 14건, 강원권 6건, 제주 3건으로 확인됐습니다.
2021년 113명에 불과했던 캄보디아 출국자와 한국 입국자 수의 차이는 2022년 3209명, 2023년 2662명, 2024년 3248명 등 2000∼3000명대로 폭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래픽=Claude AI
캄보디아에서 지난 5년간 변사자로 발견된 한국인이 82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한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은 우리 국민이 3000명에 달한다는 조사가 나왔습니다.
10월 2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건 국민의힘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9월까지 캄보디아 내 한국인 변사사건 발생 건수는 82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1년 11명 △2022년 11명 △2023년 21명 △2024년 22명이다. 올해 9월까지는 17명이 변사자로 확인됐습니다.
캄보디아로 출국한 우리 국민 수천명이 귀국하지 않았다는 집계도 나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실이 10월 20일 법무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13명에 불과했던 캄보디아 출국자와 한국 입국자 수의 차이는 2022년 3209명, 2023년 2662명, 2024년 3248명 등 2000∼3000명대로 폭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도 8월까지 864명이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의 경우 1∼8월 6만7609명이 캄보디아로 향했지만 6만6745명만 되돌아왔다.
9월 16일 외교부는 캄보디아 프놈펜 등 일부 지역의 여행경보를 2단계(여행 자제)로 격상하고 시아누크빌·보코산·바벳 등에는 2.5단계에 해당하는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주캄보디아한국대사관의 경찰 인력도 증원했습니다.
10월 10일 주한캄보디아대사 초치 취업사기 범죄 대책 마련 촉구... 프놈펜도 2.5단계
조현 외교부장관은 주한캄보디아대사를 초치해 취업사기 범죄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이어 프놈펜에도 특별여행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정부는 캄보디아 내 취업사기·감금 피해 예방 및 대응을 위해 주캄보디아 대사관 인력을 보강하는 한편 법무부 주도로 출범한 '해외 보이스피싱 사범 대응 TF'를 통해 국민을 대상으로 캄보디아 방문·취업 관련 유의 사항을 지속 안내하는 등의 노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10월 11일 외교부, 주캄보디아한국대사관 부실 대응 논란 해명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주캄보디아한국대사관의 부실 대응 논란에 대해 반박했습니다. 2024년 8월 피해자에게 현지 경찰에 자발적 신고를 하라고 안내한 것은 캄보디아 국가경찰의 방침으로 자발적인 범죄조직 가담사례가 다발하자 이루어진 조치로 관찰된다고 해명했습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1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17/뉴스1
10월 12일undefined대한민국 경찰청은 현지에 '코리안데스크' 설치를 비롯한 총력 대응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코리안 데스크는 해외 공관이 아닌 현지 경찰관서에 한국인 경찰관이 직접 파견 나가 한인 대상 범죄를 전담하는 형태입니다. 경찰은 2012년 필리핀에 코리안 데스크를 처음으로 설치했습니다. 경찰은 또 캄보디아 현지 상황을 점검하고 수사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국가수사본부장의 캄보디아 방문도 추진 중이며, 인터폴과 아세아나폴 등 국제 경찰기구와의 초국경 범죄 합동작전도 전개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국제 공조수사 인력을 30명 보강할 방침입니다.
캄보디아로 파견된 정부 합동대응팀 단장인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이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인 태자단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2025.10.16/연합뉴스
10월 15일 정부 합동대응단이 출국했습니다. 합동대응단은 김진아 외교부 제2차관을 단장으로 하고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 외교부와 경찰청·법무부·국가정보원 직원으로 구성됐습니다. 오후 10시경 현지에 도착해서 고위 관계자와의 직접 면담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계획입니다.
외교부는 캄보디아 캄포트주 보코산 지역, 바벳시, 포이펫시 지역에 여행금지(4단계), 시하누크빌주에 출국권고(3단계), 웃더민체이주, 프레아비히어주, 반테이민체이주, 바탐방주, 파일린주, 푸르사트주, 코콩주, 프놈펜시에 특별여행주의보, 그 외 캄보디아 전 지역에 여행자제(2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범죄에 가담했다 구금된 한국인 64명이 입국 수속을 마치고 수갑을 찬 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월 17일 정부합동대응팀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송환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전세기가 18일 새벽 캄보디아 프놈펜 국제공항에 도착해 64명을 태우고 다시 인천공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10월 18일 새벽(현지시간) 오전 8시 35분 캄보디아에서 범죄에 가담했다가 구금된 한국인 64명을 태운 전세기가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 착륙했습니다. 경찰관 190여명이 전세기에 동승했으며, 이번 송환 작전은 단일 국가 기준 역대 최대 규모였습니다. 송환자 64명은 오전 9시 53분 입국 수속을 마치고 수갑을 찬 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나왔습니다. 이들은 호송 경찰 2명에 붙들려 충남경찰청 45명, 경기북부경찰청 15명, 대전경찰청 1명, 서울 서대문경찰서 1명, 경기남부청 김포경찰서 1명, 강원 원주경찰서 1명 등으로 분산 호송됐습니다.
10월 20일 경찰은 송환된 64명 중 5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4명은 석방했습니다. 이미 구속영장이 발부됐던 1명은 즉시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경찰이 신청한 59명 중 58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습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투자 리딩방 사기 조직에 자신의 통장 등을 제공한 혐의로 수사 중이던 1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불청구해 석방했습니다. 서울서부지검은 "감금된 이후 캄보디아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한 점, 현지 경찰에 신고하고 구조돼 유치장에 감금됐다가 한국으로 송환된 점 등을 고려했다"며 해당 피의자가 범죄조직의 피해자일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