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한국인 납치, 실종 및 감금 사태

캄보디아 한국인 납치, 실종 및 감금 사태

캄보디아서 사망한 20대 대학생 사건부터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실종·감금 사태

캄보디아 범죄단지서 20대 한국인 남성 시신 발견

캄보디아서 고문으로 인해 사망한 대학생 박모씨의 시신이 보관된 안치실. 사진=연합뉴스
캄보디아서 고문으로 인해 사망한 대학생 박모씨의 시신이 보관된 안치실. 사진=연합뉴스

8월 8일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의 범죄 단지 깜폿주 보코산 일대 차량 안에서 20대 한국인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해당 남성은 경북 예천에 살던 대학생 박모씨로 밝혀졌습니다. 현지 경찰이 박씨 시신을 발견할 당시 멍 자국과 상처 등 심각한 고문 흔적이 온몸에서 발견됐습니다. 캄보디아 경찰은 차량 운전자 리씨(35세, 중국인)와 동승자 주씨(43세, 중국인)를 즉시 체포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박씨가 감금되었던 보코산 범죄단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중국인 류씨(35세)를 추가로 검거했습니다.

박씨는 7월 17일 가족에게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캄보디아에 입국한 뒤 일주일만에 연락이 끊겼습니다. 이후 박씨의 유족은 조선족 말투의 사람으로부터 박씨의 몸값으로 약 5000만원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를 받았습니다. 현지 범죄 단지인 이른바 '웬치'에 감금돼 극심한 폭행과 마약 강제 흡입 등의 고문을 당하다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캄보디아에서 박씨를 목격했다는 이들 중 일부는 그가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사망했다고 말했습니다.
#캄보디아 시신 #한국인 대학생 #고문

캄보디아 검찰에 기소된 한국인 대학생 살해 혐의 중국인 3명. 사진=연합뉴스
캄보디아 검찰에 기소된 한국인 대학생 살해 혐의 중국인 3명. 사진=연합뉴스

9월 7일 박씨를 캄보디아로 유인했던 대학 동기 홍모씨가 학교 기숙사에서 검거됐습니다. 홍씨는 캄보디아 범죄조직과 연계된 국내 대포통장 조직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됐습니다. 홍씨가 같은 학교 다른 학생까지 범죄에 끌어들이려 한 사실이 10월 15일 추가로 알려졌습니다.

10월 10일 박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40대 중국인 3명(리씨, 주씨, 류씨)이 캄보디아 캄폿주 지방법원에 살인 및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현지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중국 동포(조선족) 등 2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10월 19일 대구지법 안동지원이 박씨의 출국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A씨는 홍씨로부터 박씨를 소개받아 통장 개설을 주도하고 출국을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0월 20일(현지시간) 박씨의 시신에 대한 부검이 수도 프놈펜에 있는 불교 사원에서 시작됐습니다. 한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와 담당 경찰 수사관 등 7명은 부검을 하기 위해 전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프놈펜 인근 테초 국제공항으로 입국했습니다. 이들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승합차 3대에 나눠 타고 턱틀라 사원에 도착한 뒤 부검 장비를 든 채 곧바로 시신 안치실로 이동했습니다. 박씨 시신은 지난 8월부터 2개월 넘게 이 사원 내 시신 안치실에 보관돼 있었습니다. 양국 수사 당국은 이날 공동 부검으로 박씨 사인뿐만 아니라 장기 훼손 여부 등도 확인할 계획이며, 결과는 공식 절차를 거쳐 국내 수사기관에도 통보될 예정입니다. 부검이 끝나면 시신은 곧바로 턱틀라 사원에서 화장되며 이후 유해도 한국으로 송환될 전망입니다.

11월 13일 홍씨의 첫 재판이 대구지법 안동지원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캄보디아 고문치사 #대학동기 #캄보디아 사건 수사

캄보디아 납치·감금 피해 증가세... 최다 지역은

캄보디아 현지 공관 및 영사콜센터 등으로 접수된 한국인 납치·감금·실종 의심 신고 건수는 3년새 3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Claude AI
캄보디아 현지 공관 및 영사콜센터 등으로 접수된 한국인 납치·감금·실종 의심 신고 건수는 3년새 3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Claude AI

외교부를 통해 접수된 캄보디아내 한국인 납치·감금 신고건수가 3년새 3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10월 13일 외교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0건, 2022년 1건, 2023년 20건 수준이던 납치 신고 건수는 2024년에 220건으로 급증했고, 2025년에는 1월부터 8월까지만 포함해도 330건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내 경찰에 접수된 캄보디아 관련 납치·감금·실종 의심 신고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수도권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0월 15일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2025년 10월 13일까지 캄보디아 관련 납치·감금·실종 등 신고가 접수된 건수는 전국에서 143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경찰이 신고 대상자의 소재를 파악해 사건을 종결한 건은 91건이며 나머지 52건은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시도청별 신고 현황을 보면 경기남부청이 27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북부청 16건, 서울청 16건, 대구청 15건, 인천청 10건, 경남청 10건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69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상권 35건, 충청권 17건, 전라권 14건, 강원권 6건, 제주 3건으로 확인됐습니다.
#캄보디아 한국인 납치 #캄보디아 출국

2021년 113명에 불과했던 캄보디아 출국자와 한국 입국자 수의 차이는 2022년 3209명, 2023년 2662명, 2024년 3248명 등 2000∼3000명대로 폭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래픽=Claude AI
2021년 113명에 불과했던 캄보디아 출국자와 한국 입국자 수의 차이는 2022년 3209명, 2023년 2662명, 2024년 3248명 등 2000∼3000명대로 폭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래픽=Claude AI
캄보디아에서 지난 5년간 변사자로 발견된 한국인이 82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한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은 우리 국민이 3000명에 달한다는 조사가 나왔습니다.

10월 2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건 국민의힘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9월까지 캄보디아 내 한국인 변사사건 발생 건수는 82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1년 11명 △2022년 11명 △2023년 21명 △2024년 22명이다. 올해 9월까지는 17명이 변사자로 확인됐습니다.

캄보디아로 출국한 우리 국민 수천명이 귀국하지 않았다는 집계도 나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실이 10월 20일 법무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13명에 불과했던 캄보디아 출국자와 한국 입국자 수의 차이는 2022년 3209명, 2023년 2662명, 2024년 3248명 등 2000∼3000명대로 폭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도 8월까지 864명이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의 경우 1∼8월 6만7609명이 캄보디아로 향했지만 6만6745명만 되돌아왔다.
#캄보디아 출국자 #캄보디아 입출국

˝캄보디아 사태 심각˝... 정부 대응 타임라인

외교부 청사 현판 자료사진. 사진=뉴시스
외교부 청사 현판 자료사진. 사진=뉴시스



9월 16일 외교부는 캄보디아 프놈펜 등 일부 지역의 여행경보를 2단계(여행 자제)로 격상하고 시아누크빌·보코산·바벳 등에는 2.5단계에 해당하는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주캄보디아한국대사관의 경찰 인력도 증원했습니다.

10월 10일 주한캄보디아대사 초치 취업사기 범죄 대책 마련 촉구... 프놈펜도 2.5단계
조현 외교부장관은 주한캄보디아대사를 초치해 취업사기 범죄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이어 프놈펜에도 특별여행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정부는 캄보디아 내 취업사기·감금 피해 예방 및 대응을 위해 주캄보디아 대사관 인력을 보강하는 한편 법무부 주도로 출범한 '해외 보이스피싱 사범 대응 TF'를 통해 국민을 대상으로 캄보디아 방문·취업 관련 유의 사항을 지속 안내하는 등의 노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10월 11일 외교부, 주캄보디아한국대사관 부실 대응 논란 해명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주캄보디아한국대사관의 부실 대응 논란에 대해 반박했습니다. 2024년 8월 피해자에게 현지 경찰에 자발적 신고를 하라고 안내한 것은 캄보디아 국가경찰의 방침으로 자발적인 범죄조직 가담사례가 다발하자 이루어진 조치로 관찰된다고 해명했습니다.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여행경보 #여행주의보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1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17/뉴스1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1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17/뉴스1

10월 12일undefined대한민국 경찰청은 현지에 '코리안데스크' 설치를 비롯한 총력 대응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코리안 데스크는 해외 공관이 아닌 현지 경찰관서에 한국인 경찰관이 직접 파견 나가 한인 대상 범죄를 전담하는 형태입니다. 경찰은 2012년 필리핀에 코리안 데스크를 처음으로 설치했습니다. 경찰은 또 캄보디아 현지 상황을 점검하고 수사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국가수사본부장의 캄보디아 방문도 추진 중이며, 인터폴과 아세아나폴 등 국제 경찰기구와의 초국경 범죄 합동작전도 전개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국제 공조수사 인력을 30명 보강할 방침입니다.
#코리안데스크 #경찰청 #한국인 경찰관 파견

캄보디아로 파견된 정부 합동대응팀 단장인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이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인 태자단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2025.10.16/연합뉴스
캄보디아로 파견된 정부 합동대응팀 단장인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이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인 태자단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2025.10.16/연합뉴스
10월 15일 정부 합동대응단이 출국했습니다. 합동대응단은 김진아 외교부 제2차관을 단장으로 하고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 외교부와 경찰청·법무부·국가정보원 직원으로 구성됐습니다. 오후 10시경 현지에 도착해서 고위 관계자와의 직접 면담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계획입니다.

외교부는 캄보디아 캄포트주 보코산 지역, 바벳시, 포이펫시 지역에 여행금지(4단계), 시하누크빌주에 출국권고(3단계), 웃더민체이주, 프레아비히어주, 반테이민체이주, 바탐방주, 파일린주, 푸르사트주, 코콩주, 프놈펜시에 특별여행주의보, 그 외 캄보디아 전 지역에 여행자제(2단계)를 발령했습니다.
#합동대응단 #김진아 외교부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

캄보디아에서 범죄에 가담했다 구금된 한국인 64명이 입국 수속을 마치고 수갑을 찬 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캄보디아에서 범죄에 가담했다 구금된 한국인 64명이 입국 수속을 마치고 수갑을 찬 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월 17일 정부합동대응팀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송환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전세기가 18일 새벽 캄보디아 프놈펜 국제공항에 도착해 64명을 태우고 다시 인천공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10월 18일 새벽(현지시간) 오전 8시 35분 캄보디아에서 범죄에 가담했다가 구금된 한국인 64명을 태운 전세기가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 착륙했습니다. 경찰관 190여명이 전세기에 동승했으며, 이번 송환 작전은 단일 국가 기준 역대 최대 규모였습니다. 송환자 64명은 오전 9시 53분 입국 수속을 마치고 수갑을 찬 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나왔습니다. 이들은 호송 경찰 2명에 붙들려 충남경찰청 45명, 경기북부경찰청 15명, 대전경찰청 1명, 서울 서대문경찰서 1명, 경기남부청 김포경찰서 1명, 강원 원주경찰서 1명 등으로 분산 호송됐습니다.

10월 20일 경찰은 송환된 64명 중 5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4명은 석방했습니다. 이미 구속영장이 발부됐던 1명은 즉시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경찰이 신청한 59명 중 58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습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투자 리딩방 사기 조직에 자신의 통장 등을 제공한 혐의로 수사 중이던 1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불청구해 석방했습니다. 서울서부지검은 "감금된 이후 캄보디아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한 점, 현지 경찰에 신고하고 구조돼 유치장에 감금됐다가 한국으로 송환된 점 등을 고려했다"며 해당 피의자가 범죄조직의 피해자일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캄보디아 구금 #캄보디아 송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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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오지 말라…한국인들 몸값 제일 비싸" 캄보디아 선교사 호소

"제발 오지 말라…한국인들 몸값 제일 비싸" 캄보디아 선교사 호소

[파이낸셜뉴스] 캄보디아에서 취업 사기를 당해 납치·감금되는 한국인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현지에서 이들을 직접 구조해 온 선교사가 "제발 오지 말라"고 당부했다.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교민회장 오창수 선교사는 지난 13일 YTN 라디오 '김준우의 뉴스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에만 이미 50명이 넘는 한국인을 구조했다"며 "대부분이 취업 사기를 당해 캄보디아로 온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오 선교사는 "저개발 국가에서 1000만원을 한 달에 벌 수 있는 직업은 없다"며 "현지에서는 한 달에 200달러~300달러(약 28만원~42만원)면 가정부를 고용할 수 있다. 그런 고액을 준다는 건 사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피해자들이 대부분 온라인 구직 광고를 통해 유인돼 입국한 뒤 여권을 압수 당하고 폭행과 협박 속에서 보이스피싱이나 불법 도박 운영에 강제로 동원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은 몸값이 제일 높다. 보이스피싱 수익을 잘 내서다. 그러니 한국인들을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1만 달러(약 1430만원)가 넘는 값으로 팔아버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캄보디아 남부 깜폿주의 보코산에서 한국인 대학생이 중국 조직에 납치·감금돼 고문 끝에 숨진 사건에 대해서도 "그 지역은 이미 중국 흑사회 조직이 온라인 범죄 거점으로 만든 곳"이라며 "빠삐용도 탈출하지 못할 정도의 요새 같은 곳이다. 아직도 그 안에 구조를 기다리는 한국인들이 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아울러 오 선교사는 현재 캄보디아에 주재 경찰 영사가 3명뿐인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하루빨리 코리안 데스크(Korean Desk·현지 경찰 조직 내에 한국 전용 창구나 팀)가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캄보디아 프놈펜 경찰청에 우리 경찰들이 들어가서 같이 공조하고 합동 수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오 선교사는 "제발 오지 말라"고 거듭 당부하며 "캄보디아에는 1000달러도 벌 수 있는 일자리가 없다. 돈을 벌러 왔다가 고문 당하고 맞으며 생명을 잃을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최고 월급 6500만원"…캄보디아 '검은 손', 한국 지방·저소득 청년층 노리는 이유

"최고 월급 6500만원"…캄보디아 '검은 손', 한국 지방·저소득 청년층 노리는 이유

[파이낸셜뉴스] 캄보디아에 기반을 둔 범죄조직은 주로 20~30대의 지방 청년이나 저소득층을 표적으로 삼았다. 국내에서 안정된 일자리를 얻기 어려워 상대적으로 ‘고수익 일자리’ 미끼에 걸려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범죄조직의 주요 표적이 된 이유로 해석된다. 감금된 한국인 석방·송환과 별개로 청년 교육과 일자리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이달 13일까지 전국에서 접수된 캄보디아 관련 실종·감금 신고는 143건으로, 이 가운데 경기남부청이 27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북부청 16건, 서울청 16건, 대구청 15건, 인천청 10건, 경남청 10건, 기타 49건 등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각 지역은 인구에서 차이가 난다. 2024년 기준 서울은 940만명이지만, 대구는 230만명 수준이다. 따라서 인구 10만명당 신고 건수를 계산하면 대구가 0.64건으로 최다를 차지했고 경기북부 0.44건, 인천 0.33건, 경남 0.31건, 경기남부 0.27건, 기타 0.25건, 서울 0.17건 등이 된다. 인구가 가장 적은 대구가 전국 평균 0.28건의 2.3배가량 실종·감금 신고가 많다. 20~30대 청년들의 취업난이 심각하다는 것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15~29세 취업자 수는 올해 8월 기준 전년 같은 달보다 21만9000명 감소했다. 8월 기준으로는 외환위기였던 1998년 8월(69만5000명 감소)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청년층 고용률은 지난해 5월부터 1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수도권과 격차로 인해 지방에 거주하는 청년들의 어려움은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 5월 발간한 '지역노동시장 양극화와 일자리 정책과제' 연구 보고서를 보면 지난 10년간(2013~2023년) 취업자 수가 증가한 전국 상위 20개 시군 중 12곳이 수도권 신도시였다. 수도권 신도시에서 증가한 취업자 규모는 약 150만명으로 전체 취업자 수 증가분인 331만명의 절반에 가까운 46.8%에 달했다. 지난 8월 캄보디아에서 납치·감금돼 고문으로 숨진 대학생 박모씨(22) 역시 경북 예천 출신으로 충남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이었다. 박씨는 지난 7월 취업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출국했고 같은 대학 선배의 소개로 캄보디아에 가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들이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친숙하다는 점도 범죄 노출도를 높인다는 분석이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2024년 소셜미디어 이용조사'에서 “연령대가 낮을수록 이용 중인 소셜미디어 수가 많다”고 밝혔다. 범죄 조직에 먼저 연루된 한국인들이 청년이라는 점 역시 피해 확산의 배경이다. 불안한 청년의 심리를 잘 알기 때문에 다른 피해자를 유혹하기 보다 쉽다는 것이다. 이들 한국 청년 일부는 캄보디아 현지에서 모집책 역할을 한다. ‘몇 년만 고생하면 기반을 잡을 수 있다’는 인식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SNS에선 이를 노린 ‘고정 월급제 1150~1700만원’, ‘최고 월급 6500만원 수령’, ‘숙식, 항공권 제공’ 등과 같은 글이 넘쳐난다. 뒤늦게 나선 정부는 대응책을 쏟아내고 있다. 경찰청은 국외 납치, 감금 의심 및 피싱범죄 특별자수, 신고 기간을 운영한다. 또 경찰청과 금융위원회·과학기술정보통신부·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한국인터넷진흥원·금융감독원·금융보안원범정부 등은 서울 KT광화문빌딩에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을 이날 꾸렸다. 통합대응단 가운데 신고대응센터는 연중무휴로 24시간 운영된다. 112 등에 접수된 신고·제보를 통해 계좌 지급정지, 소액결제 차단, 악성 삭제 등 피해 예방 조치들을 한다. 분석수사팀은 신고·제보 데이터를 분석하고 전화번호 이용중지 등을 통해 추가 피해를 막는다. 전국 시도경찰청 전담수사대, 관계 기관과 정보 공유를 통해 범인 검거와 범죄수단 차단 조치도 함께 진행한다. 정책협력팀은 각 기관 파견자들과 함께 유기적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법령·제도 개선, 정책반영, 외국기관 협력 등을 추진한다. 경찰청은 "최근 캄보디아에서 보이스피싱 관련 범죄조직들의 한국인 감금 정황이 포착되고 있는 만큼 동남아지역 범죄조직에 의한 보이스피싱, 투자리딩방 등 신종사기 범죄에 대한 대응을 통합대응단을 중심으로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서지윤 강명연 기자

캄보디아서 5년간 82명 한국인 변사..출국자 수천명 귀국 안해

캄보디아서 5년간 82명 한국인 변사..출국자 수천명 귀국 안해

[파이낸셜뉴스]캄보디아에서 지난 5년간 변사자로 발견된 한국인이 82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은 우리 국민이 3000명에 달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2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건 국민의힘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9월까지 캄보디아 내 한국인 변사사건 발생 건수는 82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1년 11명 △2022년 11명 △2023년 21명 △2024년 22명이다. 올해 9월까지는 17명이 변사자로 확인됐다. 변사자란 자연사가 아닌 원인으로 사망했거나 사망 원인이 불분명한 사람을 뜻한다. 현지에서 한국인 변사자가 꾸준히 발생하는 것은 캄보디아 내 범죄 실태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캄보디아는 중국계 갱단이 만든 대규모 사기 콜센터 단지인 '웬치'들이 자리잡은 곳으로, 한국인을 감금해 강제로 범행에 동원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조직원이 목표 사기 실적을 달성하지 못하거나 지시를 거부하면 고문 등 극심한 폭력을 가하는 것으로 악명높다. 심지어 일부 범죄단지에는 자체 소각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제보자는 "국경지대 범죄단지에서는 장기 매매도 이뤄진다. 웬치에서 죽은 한국인이 한두 명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올해 8월까지 캄보디아에서 접수된 취업사기·납치 관련 신고는 330건에 달했으며, 신고 후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사람만 이달 기준 80여 명에 이른다. 캄보디아로 출국한 우리 국민 수천명이 귀국하지 않았다는 집계도 나왔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13명에 불과했던 캄보디아 출국자와 한국 입국자 수의 차이는 2022년 3209명, 2023년 2662명, 2024년 3248명 등 2000∼3000명대로 폭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도 8월까지 864명이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의 경우 1∼8월 6만7609명이 캄보디아로 향했지만 6만6745명만 되돌아왔다. 태국, 베트남 등 인접국을 통해 캄보디아로 들어가 돌아오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캄보디아에 남은 한국인들은 불법 온라인 사기산업에 연루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국정은 보고 있다. 국정원은 약 1000명의 한국인이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 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집계한 바 있다. 박찬대 의원은 "개별 출입국 기록과 영사·경찰 자료를 정부 차원에서 전면 대조해 미복귀자에 대한 재점검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수 기자    [email protected] 김경수 기자

캄보디아 간 한국인, 中 거쳐 밀항 '흔적'...매년 3000명씩 안 돌아왔다

캄보디아 간 한국인, 中 거쳐 밀항 '흔적'...매년 3000명씩 안 돌아왔다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캄보디아 스캠(사기) 산업에 종사하는 한국인이 1000명 남짓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더 많이 연루돼 있을 수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20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13명에 불과했던 캄보디아 출국자와 한국 입국자 수의 차이는 2022년 3209명, 2023년 2662명, 2024년 3248명 등으로 나타났다. 2022년부터 2000~3000명대로 껑충 뛰었다. 이는 캄보디아로 출국한 한국인이 범죄에 가담하게 되면서 매년 수천 명씩 귀국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올해도 8월까지 864명이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에서 캄보디아로 향한 한국인은 2021년 5476명, 2022년 3만5606명, 2023년 8만4378명으로 점차 늘었다. 지난해에는 10만820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캄보디아에서 입국한 한국인은 각각 5363명→3만2397명→8만1716명→9만7572명이다. 올해의 경우 1~8월 6만7609명이 캄보디아로 향했지만 6만6745명만 되돌아왔다. 태국·베트남 등 인접국을 통해 캄보디아로 들어가 돌아오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캄보디아 이민청이 집계한 캄보디아 입국 한국인 수치는 2021년 6074명, 2022년 6만4040명, 2023년 17만171명, 2024년 19만2305명, 2025년 1월~7월 10만6686명을 기록했다. 특정 연도에 따라 우리 통계보다 2배 가까이 많다. 실제로 캄보디아 범죄 단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은 ‘웬치’(범죄 단지) 등에 한국인이 적어도 2000~3000명이 있고, 비행기를 통해 출국하지 않고 중국 등을 거쳐 밀항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안가을 기자

캄보디아 총리 "한국인 희생에 유감" 첫 표명..여행경보 하향 요청

캄보디아 총리 "한국인 희생에 유감" 첫 표명..여행경보 하향 요청

[파이낸셜뉴스] 캄보디아 정부가 최근 온라인 스캠 범죄로 인해 희생된 한국인에 대한 유감을 우리 정부에게 공식 표명했다.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정부합동대응팀의 김진아 단장(외교부 2차관)을 만나 한국인 사망자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캄보디아 총리는 한국 국민이 목숨을 잃은 데 대해 심심한 유감과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앞으로 도주 중인 용의자 체포 및 캄보디아 내 한국 국민 보호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훈 마넷 총리는 본인이 위원장으로서 이끌고 있는 온라인스캠대응위원회 차원에서도 단속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양국간 협력을 통해 이러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훈 마넷 총리는 또한 최근 한국 정부가 캄보디아에 대한 여행경보를 상향 조정하여 캄보디아에 대한 투자와 관광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면서 조속한 하향을 요청했다. 김 차관은 이에 대해 해당 조치가 현 상황을 고려한 불가피한 결정이었으며, 상황이 개선되면 하향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캄보디아 측에 우리 경찰청 등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한-캄보디아 스캠범죄 합동대응 TF'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현재 캄보디아 내 구금되어 있는 우리 국민 범죄연루자의 조속한 송환을 위한 캄보디아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지난 8월 초 캄폿주 보코산 지역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우리 국민에 대한 부검 및 수사기록 사본 제공 등 우리 법무부가 요청한 형사사법공조와 화장 및 유해 송환 등 절차가 최대한 빨리 마무리되도록 지속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 차관은 앞서 차이 시나리스 온라인스캠대응위원회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도 상기 우리측 요청사항을 중심으로 향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양측은 캄보디아 내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한 양국간 협력 강화 필요성에 대한 양측간 강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캄보디아 스캠범죄 합동대응 TF' 발족 등 관련 구체 방안을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김 차관 등 정부합동대응팀은 이날 오후 캄보디아 당국자들과 함께 따께우 내 스캠단지 중 하나인 태자단지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수 기자 [email protected]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