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한국인 납치, 실종 및 감금 사태

캄보디아 한국인 납치, 실종 및 감금 사태

캄보디아서 사망한 20대 대학생 사건부터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실종·감금 사태

캄보디아 범죄단지서 20대 한국인 남성 시신 발견

캄보디아서 고문으로 인해 사망한 대학생 박모씨의 시신이 보관된 안치실. 사진=연합뉴스
캄보디아서 고문으로 인해 사망한 대학생 박모씨의 시신이 보관된 안치실. 사진=연합뉴스

8월 8일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의 범죄 단지 깜폿주 보코산 일대 차량 안에서 20대 한국인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해당 남성은 경북 예천에 살던 대학생 박모씨로 밝혀졌습니다. 현지 경찰이 박씨 시신을 발견할 당시 멍 자국과 상처 등 심각한 고문 흔적이 온몸에서 발견됐습니다. 캄보디아 경찰은 차량 운전자 리씨(35세, 중국인)와 동승자 주씨(43세, 중국인)를 즉시 체포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박씨가 감금되었던 보코산 범죄단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중국인 류씨(35세)를 추가로 검거했습니다.

박씨는 7월 17일 가족에게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캄보디아에 입국한 뒤 일주일만에 연락이 끊겼습니다. 이후 박씨의 유족은 조선족 말투의 사람으로부터 박씨의 몸값으로 약 5000만원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를 받았습니다. 현지 범죄 단지인 이른바 '웬치'에 감금돼 극심한 폭행과 마약 강제 흡입 등의 고문을 당하다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캄보디아에서 박씨를 목격했다는 이들 중 일부는 그가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사망했다고 말했습니다.
#캄보디아 시신 #한국인 대학생 #고문

캄보디아 검찰에 기소된 한국인 대학생 살해 혐의 중국인 3명. 사진=연합뉴스
캄보디아 검찰에 기소된 한국인 대학생 살해 혐의 중국인 3명. 사진=연합뉴스

9월 7일 박씨를 캄보디아로 유인했던 대학 동기 홍모씨가 학교 기숙사에서 검거됐습니다. 홍씨는 캄보디아 범죄조직과 연계된 국내 대포통장 조직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됐습니다. 홍씨가 같은 학교 다른 학생까지 범죄에 끌어들이려 한 사실이 10월 15일 추가로 알려졌습니다.

10월 10일 박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40대 중국인 3명(리씨, 주씨, 류씨)이 캄보디아 캄폿주 지방법원에 살인 및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현지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중국 동포(조선족) 등 2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10월 19일 대구지법 안동지원이 박씨의 출국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A씨는 홍씨로부터 박씨를 소개받아 통장 개설을 주도하고 출국을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0월 20일(현지시간) 박씨의 시신에 대한 부검이 수도 프놈펜에 있는 불교 사원에서 시작됐습니다. 한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와 담당 경찰 수사관 등 7명은 부검을 하기 위해 전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프놈펜 인근 테초 국제공항으로 입국했습니다. 이들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승합차 3대에 나눠 타고 턱틀라 사원에 도착한 뒤 부검 장비를 든 채 곧바로 시신 안치실로 이동했습니다. 박씨 시신은 지난 8월부터 2개월 넘게 이 사원 내 시신 안치실에 보관돼 있었습니다. 양국 수사 당국은 이날 공동 부검으로 박씨 사인뿐만 아니라 장기 훼손 여부 등도 확인할 계획이며, 결과는 공식 절차를 거쳐 국내 수사기관에도 통보될 예정입니다. 부검이 끝나면 시신은 곧바로 턱틀라 사원에서 화장되며 이후 유해도 한국으로 송환될 전망입니다.

11월 13일 홍씨의 첫 재판이 대구지법 안동지원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캄보디아 고문치사 #대학동기 #캄보디아 사건 수사

캄보디아 납치·감금 피해 증가세... 최다 지역은

캄보디아 현지 공관 및 영사콜센터 등으로 접수된 한국인 납치·감금·실종 의심 신고 건수는 3년새 3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Claude AI
캄보디아 현지 공관 및 영사콜센터 등으로 접수된 한국인 납치·감금·실종 의심 신고 건수는 3년새 3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Claude AI

외교부를 통해 접수된 캄보디아내 한국인 납치·감금 신고건수가 3년새 3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10월 13일 외교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0건, 2022년 1건, 2023년 20건 수준이던 납치 신고 건수는 2024년에 220건으로 급증했고, 2025년에는 1월부터 8월까지만 포함해도 330건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내 경찰에 접수된 캄보디아 관련 납치·감금·실종 의심 신고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수도권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0월 15일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2025년 10월 13일까지 캄보디아 관련 납치·감금·실종 등 신고가 접수된 건수는 전국에서 143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경찰이 신고 대상자의 소재를 파악해 사건을 종결한 건은 91건이며 나머지 52건은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시도청별 신고 현황을 보면 경기남부청이 27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북부청 16건, 서울청 16건, 대구청 15건, 인천청 10건, 경남청 10건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69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상권 35건, 충청권 17건, 전라권 14건, 강원권 6건, 제주 3건으로 확인됐습니다.
#캄보디아 한국인 납치 #캄보디아 출국

2021년 113명에 불과했던 캄보디아 출국자와 한국 입국자 수의 차이는 2022년 3209명, 2023년 2662명, 2024년 3248명 등 2000∼3000명대로 폭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래픽=Claude AI
2021년 113명에 불과했던 캄보디아 출국자와 한국 입국자 수의 차이는 2022년 3209명, 2023년 2662명, 2024년 3248명 등 2000∼3000명대로 폭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래픽=Claude AI
캄보디아에서 지난 5년간 변사자로 발견된 한국인이 82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한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은 우리 국민이 3000명에 달한다는 조사가 나왔습니다.

10월 2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건 국민의힘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9월까지 캄보디아 내 한국인 변사사건 발생 건수는 82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1년 11명 △2022년 11명 △2023년 21명 △2024년 22명이다. 올해 9월까지는 17명이 변사자로 확인됐습니다.

캄보디아로 출국한 우리 국민 수천명이 귀국하지 않았다는 집계도 나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실이 10월 20일 법무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13명에 불과했던 캄보디아 출국자와 한국 입국자 수의 차이는 2022년 3209명, 2023년 2662명, 2024년 3248명 등 2000∼3000명대로 폭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도 8월까지 864명이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의 경우 1∼8월 6만7609명이 캄보디아로 향했지만 6만6745명만 되돌아왔다.
#캄보디아 출국자 #캄보디아 입출국

˝캄보디아 사태 심각˝... 정부 대응 타임라인

외교부 청사 현판 자료사진. 사진=뉴시스
외교부 청사 현판 자료사진. 사진=뉴시스



9월 16일 외교부는 캄보디아 프놈펜 등 일부 지역의 여행경보를 2단계(여행 자제)로 격상하고 시아누크빌·보코산·바벳 등에는 2.5단계에 해당하는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주캄보디아한국대사관의 경찰 인력도 증원했습니다.

10월 10일 주한캄보디아대사 초치 취업사기 범죄 대책 마련 촉구... 프놈펜도 2.5단계
조현 외교부장관은 주한캄보디아대사를 초치해 취업사기 범죄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이어 프놈펜에도 특별여행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정부는 캄보디아 내 취업사기·감금 피해 예방 및 대응을 위해 주캄보디아 대사관 인력을 보강하는 한편 법무부 주도로 출범한 '해외 보이스피싱 사범 대응 TF'를 통해 국민을 대상으로 캄보디아 방문·취업 관련 유의 사항을 지속 안내하는 등의 노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10월 11일 외교부, 주캄보디아한국대사관 부실 대응 논란 해명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주캄보디아한국대사관의 부실 대응 논란에 대해 반박했습니다. 2024년 8월 피해자에게 현지 경찰에 자발적 신고를 하라고 안내한 것은 캄보디아 국가경찰의 방침으로 자발적인 범죄조직 가담사례가 다발하자 이루어진 조치로 관찰된다고 해명했습니다.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여행경보 #여행주의보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1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17/뉴스1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1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17/뉴스1

10월 12일undefined대한민국 경찰청은 현지에 '코리안데스크' 설치를 비롯한 총력 대응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코리안 데스크는 해외 공관이 아닌 현지 경찰관서에 한국인 경찰관이 직접 파견 나가 한인 대상 범죄를 전담하는 형태입니다. 경찰은 2012년 필리핀에 코리안 데스크를 처음으로 설치했습니다. 경찰은 또 캄보디아 현지 상황을 점검하고 수사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국가수사본부장의 캄보디아 방문도 추진 중이며, 인터폴과 아세아나폴 등 국제 경찰기구와의 초국경 범죄 합동작전도 전개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국제 공조수사 인력을 30명 보강할 방침입니다.
#코리안데스크 #경찰청 #한국인 경찰관 파견

캄보디아로 파견된 정부 합동대응팀 단장인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이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인 태자단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2025.10.16/연합뉴스
캄보디아로 파견된 정부 합동대응팀 단장인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이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인 태자단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2025.10.16/연합뉴스
10월 15일 정부 합동대응단이 출국했습니다. 합동대응단은 김진아 외교부 제2차관을 단장으로 하고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 외교부와 경찰청·법무부·국가정보원 직원으로 구성됐습니다. 오후 10시경 현지에 도착해서 고위 관계자와의 직접 면담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계획입니다.

외교부는 캄보디아 캄포트주 보코산 지역, 바벳시, 포이펫시 지역에 여행금지(4단계), 시하누크빌주에 출국권고(3단계), 웃더민체이주, 프레아비히어주, 반테이민체이주, 바탐방주, 파일린주, 푸르사트주, 코콩주, 프놈펜시에 특별여행주의보, 그 외 캄보디아 전 지역에 여행자제(2단계)를 발령했습니다.
#합동대응단 #김진아 외교부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

캄보디아에서 범죄에 가담했다 구금된 한국인 64명이 입국 수속을 마치고 수갑을 찬 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캄보디아에서 범죄에 가담했다 구금된 한국인 64명이 입국 수속을 마치고 수갑을 찬 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월 17일 정부합동대응팀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송환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전세기가 18일 새벽 캄보디아 프놈펜 국제공항에 도착해 64명을 태우고 다시 인천공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10월 18일 새벽(현지시간) 오전 8시 35분 캄보디아에서 범죄에 가담했다가 구금된 한국인 64명을 태운 전세기가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 착륙했습니다. 경찰관 190여명이 전세기에 동승했으며, 이번 송환 작전은 단일 국가 기준 역대 최대 규모였습니다. 송환자 64명은 오전 9시 53분 입국 수속을 마치고 수갑을 찬 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나왔습니다. 이들은 호송 경찰 2명에 붙들려 충남경찰청 45명, 경기북부경찰청 15명, 대전경찰청 1명, 서울 서대문경찰서 1명, 경기남부청 김포경찰서 1명, 강원 원주경찰서 1명 등으로 분산 호송됐습니다.

10월 20일 경찰은 송환된 64명 중 5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4명은 석방했습니다. 이미 구속영장이 발부됐던 1명은 즉시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경찰이 신청한 59명 중 58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습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투자 리딩방 사기 조직에 자신의 통장 등을 제공한 혐의로 수사 중이던 1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불청구해 석방했습니다. 서울서부지검은 "감금된 이후 캄보디아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한 점, 현지 경찰에 신고하고 구조돼 유치장에 감금됐다가 한국으로 송환된 점 등을 고려했다"며 해당 피의자가 범죄조직의 피해자일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캄보디아 구금 #캄보디아 송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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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전부 다 피멍" 캄보디아 범죄, 인신매매 의혹까지

"온몸이 전부 다 피멍" 캄보디아 범죄, 인신매매 의혹까지

[파이낸셜뉴스] 캄보디아 국제범죄 조직이 고수익 일자리를 미끼로 한국인을 납치·감금하는 사건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인신매매 의혹도 나왔다. 정부는 20대 대학생이 현지에서 끔찍하게 고문·살해당하자 캄보디아 여행을 취소·연기해 달라고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13일 경북경찰청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경북 예천 출신 대학생 박모 씨(22)는 지난 7월 17일 가족에게 “현지 박람회를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22일 만인 8월 8일 캄보디아 캄폿주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고문과 극심한 통증으로 인한 심장마비’였다. 이날 박씨와 함께 감금돼 있다가 구조된 A씨는 박찬대 의원실에 “박씨가 너무 많이 맞아서 치료했는데도 걷지 못하고 숨을 못 쉬는 정도였다”며 “보코산 근처 병원으로 가는 길에 차 안에서 사망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A씨는 “박씨가 다른 곳에서 강제로 마약 운반에 동원됐다가 내가 감금된 조직에 팔려 왔다”고 현지 인신매매 의혹도 밝혔다. 또 범죄 조직원들의 고문과 폭행에 “박씨는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온몸이 목에서부터 종아리까지 전부 다 피멍이 들어 온몸이 그냥 보라색이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캄보디아 캄폿지방검찰청은 지난 10일 박씨에 대한 살인 및 사기 혐의로 30~40대 중국인 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숨진 박씨를 포드 픽업 트럭에 태운 채 운전하다가 현지 경찰의 검문에 체포됐다.  그런가 하면 제주동부경찰서도 올해 6월 초순께 월 1000만원 이상 고수익 일자리가 있다는 모집책 소개로 캄보디아행 비행기를 탔다가 한 달간 불법 감금·폭행을 당한 뒤 한국 교민의 도움으로 탈출한 20대 청년 사건을 수사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4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여행을 갔던 전주의 직장인 이모씨(42)가 연락이 끊긴 뒤 현지 병원 중환자실에서 혼수상태로 발견되는 일도 발생했다. 경찰은 이씨 역시 납치 범죄에 연루됐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한편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 범죄는 폭발적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현지 한국인 납치 신고 건수는 2022년 1건, 2023년 17건에서 지난해 220건으로 크게 늘었다. 또 올해 8월까지만 330건으로 지난해 수치를 넘어섰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캄보디아서 숨진 대학생...보낸 사람은 같은 대학 '선배'였다

캄보디아서 숨진 대학생...보낸 사람은 같은 대학 '선배'였다

[파이낸셜뉴스] 한국인 대학생이 캄보디아에서 고문당해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3일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대포통장 모집책 홍모(20대) 씨의 윗선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홍씨가 속한 조직이 여러 계층으로 나뉜 '점조직 형태'로 움직였다고 판단했다. 이에 통신기록과 계좌 거래 내역 등을 토대로 국내외 추가 범행 여부를 추적 중이다. 숨진 대학생 박모(22) 씨는 지난 7월 17일 “현지 박람회를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출국, 약 3주 뒤인 8월 8일 깜폿 보코산 인근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경찰은 사인을 ‘고문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추정했다. 충남의 한 대학에 다니던 박씨는 같은 학교 선배인 홍씨의 소개로 캄보디아에 출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홍씨는 지난달 구속기소됐으며 첫 재판은 오는 11월 13일 대구지법 안동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앞서 텔레그램 ‘범죄와의 전쟁2’ 운영진 ‘천마’는 박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마약을 강제로 흡입한 뒤 캄보디아에 오게 된 경위를 일당에게 진술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천마는 해당 영상을 소개하는 글에서 “홍씨 소개로 박씨가 대포통장 명의자로 캄보디아에 넘어간 뒤 5700만 원 금원(돈)에 사고(인출)가 발생해 폭행과 감금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부검을 위해 캄보디아 현지로 출국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의 성격상 해외에서 발생한 국외 범죄로 국내 수사로는 한계가 있다”며 “외교 경로를 통한 적극적인 대응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중국 및 동남아 범죄조직들이 캄보디아로 이주해 범죄단지를 조성하면서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대상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캄보디아 내 납치·감금 피해는 2022년 1건에서 2023년 17건, 2024년 220건으로 폭증했다. 올해는 8월 말 기준 330건에 달했다. 이에 경찰은 국제공조수사 인력 보강 등 대응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현지 수사 협력을 위해 한국 경찰이 현지에 상주하는 ‘코리안데스크(Korean Desk)’ 설치도 검토 중이다.    [email protected] 안가을 기자

'캄보디아 피살' 韓대학생 통장서 수천만원 인출…연루자 최소 3명

'캄보디아 피살' 韓대학생 통장서 수천만원 인출…연루자 최소 3명

[파이낸셜뉴스]  캄보디아에서 현지 범죄조직에 의해 고문당해 숨진 한국인 대학생 통장에서 수천만원이 인출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14일 경북경찰청은 숨진 대학생 A씨(22)의 통장에 있던 조직 범죄수익금 수천만원이 국내 대포통장 범죄 조직에 의해 인출된 것으로 보고, 자금 흐름과 자금인출 연루자들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7월 17일 "현지 박람회를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지난 8월 8일 깜폿 보코산 인근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사 결과 A씨는 현지 범죄 조직에 감금·폭행당해 사망했으며, 국내 연계 조직은 대포통장 모집책을 통해 A씨를 캄보디아로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대포통장으로 이용됐던 A씨 통장에서 1억원 이하의 자금이 인출된 정황을 포착했다. 해당 통장 자금은 모두 출금된 상태로, 범죄 수익을 보전하지는 못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자금 인출에 연루된 관계자가 최소 3명 이상인 것으로 보고 이체 과정 등을 토대로 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금액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현금 인출(CD기)과 이체 등 여러 단계의 세탁 과정을 거쳤을 가능성이 있다"며 "수익금을 나눠 가졌다면 공범으로 볼 수 있기에 이 돈이 누구에게 흘러갔는지 유통 경로를 추적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텔레그램 '범죄와의 전쟁2' 운영진은 "A씨는 대포통장 명의자로 캄보디아에 넘어간 뒤 5700만원 금원(돈)에 사고(인출)가 발생해 폭행과 감금을 당했다"며 "한국인 젊은 청년이 할머니 병원비를 벌기 위해서 캄보디아에 넘어가 안타까운 생을 마감했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김수연 기자

캄보디아 범죄조직 세탁책 울산서 검거.. 월 8000달러에 범죄 가담

캄보디아 범죄조직 세탁책 울산서 검거.. 월 8000달러에 범죄 가담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최근 캄보디아에서 20대 한국인 대학생이 현지 범죄조직에 의해 살해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로맨스 스캠으로 120억원 대 사기 행각을 벌인 범죄조직의 '세탁책'이 울산에서 검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까지 검거된 한국인 조직원 54명은 대부분은 고수익에 눈이 어두워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캄보디아 사기 조직의 자금 세탁을 담당한 A씨(26) 등 2명을 범죄단체 가입·활동 및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 등은 범죄 수익금을 암호화폐로 건네받아 법인 계좌를 통해 현금으로 바꾸는 일명 ‘코인 세탁’ 수법으로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에만 180억 원의 자금을 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세탁한 자금은 앞서 경찰이 추적해 온 캄보디아 '로맨스 스캠+투자 리딩방' 조직이 벌어들인 120억원 상당의 범죄 수익 일부로 추정된다. 캄보디아 '로맨스 스캠 투자 리딩방' 조직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딥페이크 기술로 만든 가상의 미녀 프로필을 내걸고 SNS를 통해 남녀노소 100여 명에게 접근, 총 120여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조직은 이 과정에서 고수익을 원하는 한국인 MZ세대를 캄보디아로 불러 내 유인책인 '채터'와 연애빙자사기인 '로맨스 스캠' TM(텔레마케터) 역할을 주고 범죄에 가담 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경찰청은 올해 2월부터 최근까지 피의자로 특정된 이들 조직원 83명 중 54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34명을 구속했다. 해외로 도피한 29명은 수배 중이며 이 가운데 14명은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한 상태다. 경찰은 검거된 54명 대부분이 20~30대로, 고수익을 조건으로 한 구인광고를 보고 범죄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된 이들은 당시 채터 월 2000달러, TM의 경우 월 8000달러의 고정 수입과 고액의 인센티브를 준다는 구인광고를 보고 캄보디아로 건너갔으며, 이후 여러 차례 출입국을 반복한 것으로 보아 범죄 행위를 알고도 계속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말했다. 한국인 MZ세대를 영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총책인 30대 부부는 지난 2월 캄보디아 당국에 붙잡혀 구금됐지만 뇌물을 주고 풀려나 국내 송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울산에서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납치 또는 감금당했다는 피해 신고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mail protected] 최수상 기자

“월급 4500만원, 감금·폭행 없음” 캄보디아 ‘고수익 알바’ 구인글 여전

“월급 4500만원, 감금·폭행 없음” 캄보디아 ‘고수익 알바’ 구인글 여전

[파이낸셜뉴스]  “'서류만 전달해 주면 큰 수익을 주겠다' '여행에 동행하면 비행기 값을 대주겠다'는 말에 속아서 납치당하는 경우가 있다(정명규 캄보디아 한인회장).”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고문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캄보디아행(行)을 권하는 구인글이 여전히 올라오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해외 텔레마케터 구인글 하루에만 20건 13일 연합뉴스는 이날 오후 2시께 한 동호회 커뮤니티의 구인 게시판에 "최고의 고수익 일자리"라며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일할 'TM(텔레마케팅) 직원'을 구한다는 글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해당 글 작성자는 평균 월급이 1500만∼3000만원에 달하고 지난달 한 직원은 월급 4500만원을 받아 갔다며 "돈 못 버는 곳에서 더 이상 고생하지 말라. 벌 수 있을 때 빠르게 벌고 내 인생을 되찾아야 한다"고 홍보했다. 또한 "감금·폭행 같은 말도 안 되는 일은 없고 쓸데없이 그런 의미 없는 짓을 하지도 않는다"며 "안전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회사 운영진들은 오직 같이 일해서 서로 돈 많이 벌자는 '윈윈' 마인드뿐"이라며 보안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호언장담하기도 했다. 이 사이트에는 고수익 일자리를 앞세우며 해외에서 일할 '텔레마케터'를 찾는다는 구인 글이 이날 하루에만 20여건 게시됐다. 또 참여자가 7800여명에 달하는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에서는 전날 "일자리를 구한다"는 메시지에 "통장 3개와 모바일 OTP(일회용 비밀번호) 생성하고 캄보(디아) 올 수 있느냐. 월 500(만원) 맞춰드린다"는 답장이 달렸다. 대포통장 모집책으로 강하게 의심되는 내용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글에 혹해 캄보디아로 향했다가 보이스피싱이나 로맨스스캠 범죄에 연루돼 감금·고문을 당한 피해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정명규 캄보디아 한인회장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금전적으로 급한 사람들이 '이번 한 번만큼은 별 문제 없겠지'하는 막연한 안도감에 와서 이런 일을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5월 당근마켓에도 구인글..."현재는 원천 차단" 건당 40만원 지급을 약속하며 "캄보디아에 서류 가져다주실 분 찾는다. 비행기 표는 저희가 왕복으로 발급해드린다"는 당근마켓 구인 글도 뒤늦게 누리꾼들 사이에서 공유되며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문제의 구인 글은 지난 5월 게시돼 확인 뒤 12분 만에 삭제됐다"며 "현재는 해외 취업 구인 글은 전면 금지해 자동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조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도 사이버수사대 등을 통해 의심스러운 글들을 차단할 방침이다. 이만종 호원대 법경찰학과 교수는 "불경기에 지친 청년들에게 '전문 범죄꾼'들이 던지는 터무니없는 미끼에 절대 혹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도 외교적 대응과 엄정 수사와 더불어 수상한 구인 글들을 신속하게 삭제·차단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