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 전성시대, 우리 지역 대표 수제맥주는?

수제맥주 전성시대, 우리 지역 대표 수제맥주는?

팔도강산 수제맥주 여행: 수제맥주 종류, 시장규모와 역사

수제맥주 알아보기, 시장규모와 역사

코로나19 팬데믹의 발발로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반짝임이 가득하던 도시를 고요한 침묵으로 감추었습니다. 오랫동안 이어진 영업시간 단축에 북적이던 거리에는 정적이 흐르고 퇴근길을 반기던 식당을 찾은 몇몇 직장인들 마저 끝내 서럽게 써 붙은 임시 휴업 안내문 앞에서 발길을 돌립니다.

갑작스레 찾아온 위기에 외식 산업이 침식되는 동안, '편의점', '혼술 (혼자 마시는 술)' 트렌드는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4캔 만원에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수입 맥주는 그렇게 주류 문화의 중심으로 올라섰습니다. 2021년 농림축산식품부의 주류 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주류 트렌드를 묻는 문항에 '편의점 구입'이라고 응답한 소비자가 76.5%, 본인이 선호하는 트렌드에도 67.4%로 높게 나타나며 편의점 홈(Home) 술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습니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수제 맥주가 진열돼 있다. ⓒ 서울=뉴시스 2021년 11월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수제 맥주가 진열돼 있다. ⓒ 서울=뉴시스 2021년 11월

그중에서도 젊은 2030 세대의 새로운 경험을 선호하는 트렌드는 2018년 주세법 개정으로 인한 소규모 양조장(브루어리)들의 유통 활성화와 맞물려 수제맥주 전성시대를 본격적으로 여는 데 크게 기여합니다. 2015년 전국 72곳에 불과하던 국내 소규모 크래프트 비어 양조장은 2021년 약 150곳으로 수가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전체 시장 규모는 200억 규모에서 5배인 1,00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2030이 주도하고 있는 편의점 주류 소비에서도 국산 맥주와 그 중 수제맥주의 점유율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수제맥주 시장의 성장은 굉장히 낙관적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수제맥주시장 #편의점맥주 #편의점수제맥주 #혼술 #홈술

대한민국의 맥주 시장은 오랜 기간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친숙한 OB맥주와 하이트진로에 의해 양분화되었습니다. 자본이 비교적 적은 사업장이나 개인은 맥주 제조 면허를 취득하기는 불가능에 가까웠으나, 2002년 주세법 개정을 시작으로 국내에도 소규모 양조장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양조장에서 생산된 맥주는 현장에서 소비되어야 하는 유통 구조와 주세 부담이라는 여전히 높은 벽이 있었고, 수제 맥주는 일부 마니아들에게만 관심을 받다가 2014년과 2018년 여러 차례, 규제 완화가 이루어지며 비로소 대중에게 보다 폭넓은 접근성을 갖게 됩니다.

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수제 맥주 양조장은 2021년 상반기 기준 159곳에 달하며, 소규모 양조장들의 맥주의 위탁 생산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곰표 밀맥주', '제주 위트 에일' 등 다양한 브랜드의 맥주를 OEM 계약을 맺고 출시하고 있습니다. 일부 맥주의 경우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품절 대란을 겪은 적도 있을 만큼,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전례 없던 황금기를 맞이했습니다.
#수제맥주역사

수제맥주란?, 수제맥주 FAQ

국내에서 사용되는 '수제맥주'라는 용어는 해외의 크래프트 (Craft) 비어에서 번역되었습니다. 수제 맥주를 분류하는 명확한 기준을 찾기는 어렵지만, 한국 수제맥주 협회의 회원으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 생산량이 국내 맥주 출고량의 0.5% 미만의 소규모 양조장이여야 하며,

- 주류 관련 대기업 지분이 33% 미만으로 독립성을 갖추어야하고,

- 국내 생산 비율이 80%로 지역성을 만족해야합니다.

'소규모 양조장' '자본 독립성'과 '지역성'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다양한 수제 맥주 관계자들이 이야기하는 수제 맥주의 공통적인 특성입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권고되는 기준 혹은 가입 자격 요건일 뿐, 소비자에게 수제 맥주로 인식될 수 있다면 용어가 사용되는데 제한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제주맥주 양조장의 모습 © 파이낸셜뉴스 / 제주맥주 제공
제주맥주 양조장의 모습 © 파이낸셜뉴스 / 제주맥주 제공
#수제맥주 #크래프트비어 #수제맥주기준 #한국수제맥주협회 #craftbeer

이제는 우리에게 친숙한 수제 맥주 (Craft Beer)는 대규모 자본을 갖춘 기업 보다는 소규모의 양조장 혹은 개인이 자체적인 개발을 통해 소량 생산하는 맥주를 의미합니다. 국내에서 대기업이 생산하는 맥주가 대부분 낮은 온도에서 발효되는 깔끔한 맛의 라거 (Lager) 맥주이며, 수제 맥주가 대부분 에일 (Ale) 맥주라는 점에서 에일 맥주의 상대적으로 높은 도수와 쓴맛을 수제 맥주의 특징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크래프트 맥주 중에서도 라거 맥주가 있으나, 라거 맥주는 저온 발효를 위한 설비가 필요하고 에일 맥주는 상온 발효가 가능하며 맛과 향의 차별화가 더 용이한 부분이 있어 소규모 양조장의 경우 에일 맥주를 더 선호한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청량감과 상대적으로 긴 유통 기한 등 장점을 갖춘 라거 맥주는 세계 맥주 판매량의 70%, 국내 기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수제맥주 제조업체인 제주맥주는 라거 맥주 신제품을 출시하며 새로운 도전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에일맥주 #라거맥주 #lager #ale

수제맥주 종류, 편의점 수제맥주 OEM 콜라보레이션 이야기

국내 수제맥주 전문 제조업체 '세븐브로이맥주'에 의해 생산된 곰표 맥주는 편의점 CU와 대한제분이 협업해 생산을 위탁한 수제 밀 맥주입니다. 국산 밀과 진한 과일 향이 특징인 곰표 맥주는 2020년 5월 출시와 동시에 품절 대란을 겪으며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구매 인증샷이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포장부터 구하기 어렵다는 희귀성이 불러온 가치소비는 폭발적인 판매로 이어져 한때 기존 카스, 테라 등의 맥주를 제치고 편의점 맥주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세븐브로이맥주가 위탁 생산 한 CU와 대한제분의 곰표 밀맥주
세븐브로이맥주가 위탁 생산 한 CU와 대한제분의 곰표 밀맥주

곰표 밀맥주가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자 CU는 같은 해 10월 말표산업과 협업을 통해 스퀴즈브루어리에 후속작 말표 흑맥주를, 2021년 6월에는 오비맥주의 수제맥주 협업 전문 브랜드 '코리아브루어스콜렉티브', 이너웨어 전문기업 BYC와 협업을 통해 백양BYC 비엔나라거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6일 온라인 주류 커뮤니티에 올라온 CU 수제맥주 신제품 '말표흑맥주' © 뉴스1 /사진=뉴스1
6일 온라인 주류 커뮤니티에 올라온 CU 수제맥주 신제품 '말표흑맥주' © 뉴스1 /사진=뉴스1
#수제맥주OEM #곰표맥주 #말표흑맥주 #대한제분 #CU수제맥주

오뚜기와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가 협업해 만든 진라거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오뚜기와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가 협업해 만든 진라거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또 다른 콜라보 수제맥주인 진라거는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와 오뚜기 진라면이 협업해 만들어진 수제 맥주입니다. 2021년 9월에 출시된 진 라거는 이름에서 나타나듯, 고소하며 청량감이 느껴지는 라거 맥주입니다. 오뚜기의 라면 상품인 진라면의 포장지를 똑 닮은 패키지와 라면 등 다양한 음식과 뛰어난 페어링이 강조된 맛은 진라거 수제 맥주의 초도 물량의 완판을 이끌어냈습니다.
#진라거 #오뚜기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진라면

콜라보 수제맥주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과 소비가 커지면서 다양한 브랜드들이 콜라보 수제맥주를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웹툰, 치약, 껌, 커피 등에 이르기까지 기존에 맥주와의 접점을 찾기 힘들었던 브랜드들도 콜라보 인기에 동참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콜라보 맥주는 수제맥주가 대중화되는 데 크게 기여했지만, 일부 브랜드는 소비자들의 콜라보에 대한 공감을 얻지 못한 채 쓸쓸함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콜라보는 수제맥주 시장에 활력을 북돋아 주기도 하지만 지나친 과열은 오히려 신선함을 떨어뜨리고 본질을 해칠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하는 만큼, 확실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해져 가고 있습니다.
#콜라보수제맥주

로컬 수제맥주 종류, 우리 지역 대표 수제맥주는?

지역성을 갖춘 수제 맥주는 고유한 맛으로 제품 차별화에 자연스럽게 기여할 뿐만 아니라 양조장 투어 및 지역 요식 산업 증진에도 활용되는 등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공헌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점차 지역 이름이 들어가거나 지역 특산물이 원료에 포함되는 수제 맥주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중 제주 위트 에일은 2017년 8월 출시되고 3년이 지난 2020년 국내 수제 맥주 시장에서 약 30% 점유율을 확보하는 등 오늘날까지도 널리 사랑받고 있는 로컬 수제 맥주입니다.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대한민국 최남단, 화산섬 제주도의 제주맥주가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 브루어리와 파트너십을 통해 개발한 에일 맥주로 제주도 특산물인 유기농 감귤 껍질을 사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특유의 감귤 향은 흑돼지, 고등어, 방어 등 제주도 향토 음식과의 페어링도 좋아 지역을 대표하는 수제 맥주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한 한림읍에 위치한 양조장은 투어 및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제주도 관광을 더 다채롭게 채울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주 #제주맥주 #제주위트에일 #제주수제맥주 #수제맥주추천 #수제맥주종류

화려한 단풍의 대관령부터 하얀 파도, 모래사장이 펼쳐진 경포대 해수욕장까지 사계절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강원도 강릉의 '버드나무브루어리'는 강릉의 다채로움을 담은 여러 종류의 로컬 수제 맥주를 만들어오고 있습니다.


강릉의 시화 백일홍
강릉의 시화 백일홍

버드나무브루어리에 의하면 하슬라 IPA의 '하슬라'는 강릉의 옛 이름으로 '큰 바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레드에일 역시 강릉의 시화인 백일홍을 이름에 담아 강릉을 연상시키며, 미노리 세션의 '미노리'와 즈므 블랑의 '즈므'는 각각 강릉시 사천면 미노리와 경포동 즈므 마을에서 따온 이름으로 미노리 세션의 경우 해당 지역에서 수확된 쌀이 40% 이상 사용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강릉의 대표적인 로컬 맥주로 자리잡은 '버드나무브루어리'의 수제 맥주들은 향과 맛뿐만 아니라 포장이 매우 아름다워 관광객들의 오감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훌륭한 맛의 맥주와 더불어 양조장과 레스토랑도 강릉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어 지역 맥주가 관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강릉 #강원도수제맥주 #강릉수제맥주 #버드나무브루어리 #하슬라IPA #즈므블랑 #미노리세션 #백일홍 #백일홍레드에일

밤의 도시 공주는 오래전부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가공 상품이 매우 유명했습니다. 밤 막걸리부터 빵, 떡과 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되는 공주 밤은 맛과 식감, 영양에서 모두 우수하여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충청남도 공주시에 양조장을 둔 '바이젠하우스'는 대한민국 1세대 수제 맥주 제조사로 최근 프로야구팀 한화 이글스와 업무협약을 통해 독수리맥주를 출시하는 등 지역 상생발전에도 오랜 기간 기여하고 있습니다.

'바이젠하우스'는 2017년 지역 특색과 문화를 담은 알밤 수제맥주, 밤마실을 출시합니다. 지역특산물인 알밤을 사용함과 동시에 '마실'이라는 마을 산책을 뜻하는 충청도 방언을 접목해 밤으로 만든 맥주를 찾아다닌다는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밤마실은 2020년 대한민국 국제 맥주 대회(KIBA)에서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공주 #공주알밤 #바이젠하우스 #밤마실 #밤맥주 #충청도수제맥주

독일에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뮌헨이 있는 것처럼 부산은 대한민국 맥주의 도시를 꼽는데 빠지지 않습니다. 광안대교의 야경이 보석처럼 반짝이는 수영구 광안리 일대에는 부산의 자랑이 되어가는 수제맥주 양조장들이 있습니다. 그중 2014년 시작해 대표적인 로컬 브루어리로 자리 잡은 '갈매기브루잉'은 인터내셔널 비어 컵 등 다양한 국제 대회에서 부산 수제 맥주의 맛과 향을 소개하고 수상하며 대한민국 맥주의 자존심을 한껏 드높이고 있습니다.

부산의 시조 갈매기의 이름을 딴 사명답게 대표 맥주로 소개되는 갈매기 IPA와 천일염을 첨가해 부산 바다의 향취를 낸 바닷바람 등 '갈매기브루잉'의 수제 맥주들은 부산의 멋과 맛을 다채롭게 채워가고 있습니다.
#부산 #광안리 #갈매기 #갈매기브루잉 #부산수제맥주 #갈매기IPA #바닷바람

인천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녹여낸 개항로 라거는 인천맥주가 만든 다양한 제품 중 인천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수제 맥주입니다. 개항로라고 적힌 병의 디자인부터 광고 모델까지 인천으로 가득 채워진 개항로 라거는 국내 첫 번째로 비건 인증받은 비건 맥주로도 유명합니다. 제조 과정 중 불순물 제거를 위해 사용되는 청징제에는 부레풀 등 동물 성분을 포함하는 종류들이 있으나 인천맥주의 경우 청징제를 해초로 대체하여 동물 성분의 개입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전국 유통을 통해 매출 확대를 목표하기 이전에 인천의 대표적인 수제 맥주 상품으로서의 입지를 든든하게 다지고 있는 개항로 라거는 인천을 꼭 방문 해야 할 이유 중 하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인천 #인천수제맥주 #개항로라거 #인천맥주 #비건맥주

흐려진 지역의 특수성을 되살리고 고유한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한 고민 끝에 태어난 무등산 브루어리는 광주 지역 특산물에 대한 이해와 연구가 더해져 지역의 대표적인 수제 맥주 양조장으로 떠올랐습니다. 광주의 상징과 같은 무등산을 양조장의 이름으로 사용했고, 생산하는 맥주의 이름 또한 '광산', '영산강' 등 고유 지명이나 지역 방언을 활용해 로컬 스토리텔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농부들이 광주 특산품 '무등산수박'을 수확하고 있다.(광주북구 제공)2021.8.6 /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사진=뉴스1
농부들이 광주 특산품 '무등산수박'을 수확하고 있다.(광주북구 제공)2021.8.6 /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사진=뉴스1

전라도 지역의 향토적인 방언인 동시에 수박의 영문명 '워터 멜론'의 줄임말이기도 '워메'를 이름으로 붙인 워메 IPA는 무등산의 유명한 특산물인 수박을 사용하여 맛은 물론 지역 산물의 우수한 품질을 홍보하는데 앞장서는 역할 또한 맡고 있습니다.
#광주 #광주수제맥주 #전라도수제맥주 #무등산브루어리 #워메 #워메IPA #수박맥주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에는 수많은 수제맥주 양조장이 존재합니다. 2010년 초반 이태원 경리단길에서 일부 마니아들 사이에서만 주목받던 작은 규모의 수제맥주 브루어리 펍은 맥주 종량제의 도입과 함께 서울 전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지금도 많은 브랜드의 수제 맥주가 서울과 서울 내 각 지역 특색을 담기 위해 연구되고 있으며 고유의 지명을 활용해 지역성을 한껏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중 성수동에 직영점을 위치한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오뚜기와 협업, '진라거'를 출시해 이름을 널리 알리기도 한 수제맥주 브루어리입니다.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수제맥주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수제맥주

직영점이 위치한 지명을 따 만든 성수동 페일 에일, 그리고 서울 도심 속 힐링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는 서울숲의 이름을 딴 서울숲 수제 라거는 포장 용기에 적힌 '순간을 어메이징하게' 문구처럼 특색있는 맛과 향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습니다.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서울수제맥주 #서울 #성수동수제맥주 #서울수제맥주펍 #성수동페일에일 #서울숲수제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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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으로 들어온 수제맥주

편의점으로 들어온 수제맥주

한 여름 밤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무더위를 식히는 '편맥족'(편의점맥주족)이 늘어나는 가운데 편의점들이 수입맥주에 이어 유명 수제맥주를 앞세워 편맥족을 유혹하고 있다.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국내 수제 맥주 매출 1위 브랜드인 플래티넘 에일 맥주 2종을 단독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이 이번에 출시한 수제맥주는 '페일에일'과 '화이트에일'이다. 페일에일은 에일맥주 발효 방식에 충실한 상품답게 깊은 맛과 짙은 향이 일품이다. '화이트에일'은 밀맥주 스타일로 과일향과 크리미한 바디감이 특징이다.수제 맥주 최고권위자인 윤정훈 브루마스터(아시아인 유일 세계맥주대회 심사위원)가 직접 양조를 총괄했으며 상품 패키지에는 윤정훈 브루마스터의 손바닥 모양을 새겨 장인 정신과 최고 상품의 자부심을 표현했다. 특히 세븐일레븐은 플래티넘 에일 맥주를 편의점 특성에 맞게 캔(CAN)으로 제작했다. 실제 세븐일레븐 맥주 매출 현황을 보면 휴대가 용이하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캔맥주 비중이 80%에 달할 만큼 선호도가 매우 높다.김흥식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 CMD(선임상품기획자)는 "플래티넘 에일 맥주는 국내에서 생산한 최고의 수제 맥주로서 다양성을 추구하는 소비자 입맛을 100%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라며 "이제 집 앞 가까운 편의점에서 최고급 수제 맥주를 캔맥주 스타일로 보다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CU는 호주 크래프트 비어 브루어리인 스탁에이드 컴퍼니의 수제맥주 3종을 22일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 스탁에이드 컴퍼니는 론칭 1년 만에 무려 26개의 세계 맥주 대회에서 수상한 호주 대표 수제맥주 브랜드다. 이번에 CU가 단독으로 선보이는 상품은 '찹샵페일에일', '듀엘라거', '울프스베인IPA' 등 3종. 이들 제품은 독특한 라벨만큼 개성 강한 맛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탁에이드 컴퍼니의 대표 상품이다.찹샵페일에일은 진한 몰트 맛을 느낄 수 있는 미국 스타일 에일로 특유의 아로마 향과 카라멜향을 강조했다. 듀엘라거는 깔끔하고 상큼한 끝 맛이 매력적인 상품으로, 옅은 꽃 향기와 함께 열대 과일과 시러스트 향을 느낄 수 있다. 울프스베인IPA는 4가지 다른 홉을 사용해 쌉쌀한 맛과 달콤한 맛의 조화를 이룬 맛이 특징이다. 특히 CU는 업계 최초로 해외 유명 브루어리와 직접 컨택하는 직소싱 방식을 통해 이번 상품들을 호주 현지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다. [email protected] 홍석근 기자

판 커지는 수제맥주 시장… 대기업들도 직접 양조한다

판 커지는 수제맥주 시장… 대기업들도 직접 양조한다

수제맥주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중소·중견 브루어리에 이어 대기업인 롯데칠성음료, 오비맥주가 수제맥주 제조에 나서면서 판이 커지는 모습이다. 3일 한국수제맥주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제(크래프트)맥주시장은 118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2015년 220억원 수준에서 5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올해 2100억원에 이어 2022년 2800억원, 2023년 3700억원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 40.2%로,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며 "코로나19로 가속화된 홈술, 혼술 트렌드와 경험 중심의 소비성향이 크래프트맥주시장의 추가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제품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오비맥주의 수제맥주 협업 브랜드 코리아브루어스콜렉티브(KBC)는 최근 배달의민족,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캬 소리 나는 맥주'를 출시했다. 시원한 맥주를 마실 때 자연스럽게 터져 나오는 '캬' 소리를 직관적으로 제품이름에 활용했다. 지난 6월 KBC 출범 이후 '노르디스크 맥주' '백양 비엔나라거'에 이은 제품이다. 오비맥주의 기존 수제맥주 브랜드 핸드앤몰트도 바나나향의 밀맥주 '라온 위트 에일'을 내놓았다. 수제맥주 시장점유율 1위(2020년 기준) 제주맥주는 '제주 거멍 에일'을 선보이며 흑맥주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제주 흑보리와 초콜릿 밀맥아의 조화가 특징이다. 수제맥주의 인기에 힘입어 제주맥주는 연평균 148%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진주햄이 2015년 인수한 '1세대 수제맥주업체' 카브루도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최근 양조 후 와인 배럴에서 7개월 이상의 숙성을 거친 프리미엄 수제맥주 '구미호 루비 테일'을 한정 출시한 바 있다. 또 이마트24와 협업해 '슈퍼스타즈 페일 에일'도 내놨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원조격인 '슈퍼스타즈' 야구단을 모티브로 한 레트로 수제맥주다. 수제맥주의 클래식인 '아메리칸 페일 에일' 스타일을 기반으로 쌉쌀함과 오렌지 향을 강조했다. 카브루는 경기 가평의 지역맥주 '구미호 갓평'도 선보였다. 지역 특산물인 가평 사과즙을 첨가한 것이 특징이다.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유동골뱅이맥주' '쥬시후레쉬맥주' 등을 출시했던 더쎄를라잇브루잉은 첫 자사 유통제품 '마시라거'를 출시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생산한다. 시중 제품보다 탄산을 10%가량 추가해 청량감을 높였다. '곰표맥주'로 인기를 끈 대한제분과 세븐브로이는 두 번째 협업 제품인 '곰표 썸머에일'을 내놓았다. 한편 수제맥주 OEM에 나섰던 롯데칠성음료는 수제맥주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칠성은 '수제맥주 클러스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수제맥주 오디션 '수제맥주 캔이 되다'를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는 참신하고 경쟁력 있는 레시피를 갖고 있지만 생산과 유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형 수제맥주 브루어리의 인큐베이팅을 위해 기획됐다. 오디션에서 최종 선정된 10개 수제맥주는 캔 제품 생산부터 유통채널 입점까지 모든 과정에 인큐베이팅을 받는다. [email protected] 이정은 기자

수입맥주 밀어낸 국산맥주…홈술족 증가로 수제맥주 인기↑

수입맥주 밀어낸 국산맥주…홈술족 증가로 수제맥주 인기↑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늘어난 홈술족이 국내 맥주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테라를 앞세워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노렸던 하이트진로는 여전히 가정용 시장에서의 인기가 높은 오비맥주 카스의 벽에 부딪힌 모습이다. 수제맥주의 약진도 돋보인다. 수제맥주는 국내 시장에서 20% 수준의 점유율을 보였던 아사히·기린·삿포로 등 일본 맥주의 자리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코로나19 여파 이후 늘어난 홈술족을 공략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맥주 수입액은 1억647만 달러(약 1226억원)로 전년동기대비 5.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액은 2016년 7941만 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국가별 맥주 원산지 현황을 살펴보면 네덜란드, 중국, 벨기에, 미국, 폴란드, 독일, 아일랜드, 덴마크, 체코, 일본, 홍콩 등으로 집계됐다. 일본은 올해 상반기 220만 달러 규모로 전체 10위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 국내 맥주시장의 판도는 홈술족이 주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된 이후 주류업계의 승부처는 가정용 시장이 됐다. 가정용과 유흥용 시장 비율은 지난해 6대 4에서 최근 7대 3 수준으로 벌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입맥주의 빈자리는 국산맥주가 채웠다. 닐슨코리아의 올해 상반기 가정용 맥주시장 점유율 조사 자료에 따르면 오비맥주 카스는 약 38%의 점유율을 보였다. 제조사 순위에서도 오비맥주는 약 53%의 점유율을 보여 1위를 차지했다. 소비축이 홈술로 옮겨갔지만 카스는 국산맥주, 수입맥주, 수제맥주 등 수백 여 종의 맥주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왕좌를 수성했다. 중장년층을 비롯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 테라를 앞세워 맥주시장 점유율 1위 탈환을 목표로 내세웠던 하이트진로는 코로나19에 발목을 잡힌 모습이다. 출시 2주년을 맞은 테라는 누적판매 16억5000만병을 돌파한 메가 히트 제품이다. 테라는 지난해 어려운 유흥 시장 상황에도 2019년 대비 78% 판매량이 증가했다. 가정 시장에서의 120% 성장하는 등 하이트진로 전체 맥주 부문 판매량을 종전대비 12% 끌어올렸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여름 성수기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맥주시장에서의 판도를 바꾸려고 했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계획이 틀어졌다. 저녁 시간대 사적 모임 자제 분위기로 유흥 시장에서의 매출 반등이 힘들어져서다. 수제맥주는 올 여름 맥주시장 판도를 뒤흔드는 중이다. 예년에는 주류업계 빅3가 여름철 맥주 시장을 주도했지만 올해는 수제맥주 춘추전국시대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며 시장 점유율 확대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맥주시장에서 국산 수제 맥주 판매량은 118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2017년 430억원대와 비교할 때 3년 만에 2.7배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는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주세법 개정으로 과세부담이 줄어들고 편의점 '4캔에 1만원' 행사에 동참하게 된 것도 수제맥주 시장을 키우는 요인이다. 올해에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수제맥주 돌풍의 중심은 곰표 밀맥주다. 이 제품은 지난해 대한제분과 CU편의점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지난해 5월 출시된 이 제품은 지난달까지 600만개 넘게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수제맥주 브랜드 역시 제주맥주를 필두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제주맥주는 '제주 위트 에일'을 필두로 '제주 펠롱 에일', '제주 슬라이스' 등 주력 제품군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 수제맥주 브랜드인 핸드앤몰트는 '상상 페일에일'로 소비자들 입맛 사로잡기에 나섰다. 카브루는 '구미호 릴렉스 비어' 등으로 수제 맥주 시장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수제맥주의 인기가 높아지자 오비맥주와 롯데칠성음료는 전략 수정에 돌입하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곰표맥주, 제주위트에일 위탁생산(OEM)으로 공장 가동률을 높였고 수제맥주 판매량 호조에 따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오비맥주는 수제맥주 협업 전문 브랜드 '코리아 브루어스 콜렉티브(KBC)'를 선보였다. 단순 위탁생산을 넘어 직접 개발까지 진행하는 ODM 방식이다. KBC는 '캬 소리나는 맥주', '최신맥주' 등 국내 4대 편의점에 협업 수제맥주를 입점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시행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홈술족이 중요한 소비주체로 떠올랐다"며 "대기업의 과점 체제가 공고한 맥주 시장에 소규모 사업자가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만큼 관련 시장에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수제맥주, 편의점 맥주시장 ‘신흥강자’로 거듭난다

수제맥주, 편의점 맥주시장 ‘신흥강자’로 거듭난다

편의점 맥주시장에서 수제맥주가 '효자 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간 편의점 맥주는 일본을 중심으로 수입맥주가 강세를 보여왔으나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일본맥주 판매율이 크게 줄면서 수제맥주가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올해 탄력이 붙은 수제맥주의 인기는 수입맥주의 아성을 단 번에 깨뜨릴 정도다. 업계는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혼술 트렌드가 강화되면서 프리미엄 맥주시장이 커지고 있는데 주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제맥주가 편의점 맥주시장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8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캔 맥주 가운데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큰 폭의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수제맥주 매출 비중은 2018년 2.1%에서 2019년 7%로 뛰어올랐고, 올해 9월 기준으로는 9.1%까지 성장했다. CU도 다르지 않다. 2018년에는 수제맥주의 매출 비중이 2~3%에 불과했지만 올해 들어 지금까지 10%선으로 올라섰다. CU에서 국산 수제맥주는 지난해 하반기 일본맥주 매출이 폭락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241.5% 치솟았고, 이달 기준 501.6%의 폭발적인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올해 국내 수제맥주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221.8%) 증가했다. 편의점업계는 수제맥주의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초 편의점에서 국산맥주의 매출 비중이 3년 만에 처음으로 수입맥주를 앞섰다. 수제맥주가 '일등공신'으로 꼽히면서 수제맥주의 시장경쟁력을 더욱 높이 평가하는 계기가 됐다. 이같은 성장세는 편의점 업계의 치열한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 선두인 GS25와 CU는 각자의 강점을 살린 PB 브랜드와 '4캔에 만원' 이벤트를 통해 이른바 '편의점 맥주'(편맥)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매진하고 있다. CU의 수제맥주 마케팅은 '콜라보'가 핵심이다. 지난해부터 '생활맥주레드라거' '서울숲수제라거' '노을수제에일'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해왔고, 대한제분의 밀가루 상표인 '곰표'와의 콜라보 수제맥주로 '홈런'을 날렸다. '곰표 밀 맥주'는 출시 3일 만에 초도 생산물량 10만개가 완판됐고, 일주일 만에 누적판매량 30만개, 두 달 만에 60만개를 각각 넘어서며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뒤를 이어 '호랑이형님 맥주' '말표흑맥주' 등 현재 23종의 수제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GS25는 랜드마크 수제맥주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 6월 '광화문'을 시작으로 같은 해 9월 '제주백록담', 2019년 6월 '경복궁', 올해 1월 '성산일출봉', 4월에는 '남산'(사진)을 내놓았다. 경복궁의 경우 지난해 세계 3대 맥주 대회 중 하나인 IBC에서 금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GS25는 향후 랜드마크 시리즈를 10종까지 늘릴 계획이다. 스마트오더 시스템 '와인25플러스'에도 '백일홍레드에일' 등 지역의 유명 수제맥주 15종을 추가했다. [email protected] 조윤주 기자

알고 마시면 다르다, 책으로 만난 술의 역사 [김성호의 요런책]

알고 마시면 다르다, 책으로 만난 술의 역사 [김성호의 요런책]

[파이낸셜뉴스]&nbsp;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많은 것들이 어쩌면 당연한 게 아닐 수 있다. 무언가에 대해 공부한다는 건 당연하게 여기던 어떤 것들을 더는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걸 뜻한다. 새해 첫 독서로 술에 대한 책을 집어든 것도 그래서였다. 얼마나 많은 술을 비우면서도 그 술이 무엇인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디서 왔고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또 어떤 이야기를 써내려갈 것인지 관심을 가져보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시작은 어느 술자리였다. 외국생활을 오래 한 어느 친구가 한국은 술 문화랄 게 별로 없다며 불평을 늘어놓았다. 평생을 한국에서 산 나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엄격한 회식자리부터 편안한 분위기에서 마시는 술자리, 여름 저녁이면 한강변에서 펼쳐지는 풍경까지. 축구장이나 야구장에선 맥주 마시는 커플과 깡소주 드시는 아저씨까지 어우러지는 게 우리나라 아니었나 말이다. 술도 좀 되었겠다 서로 주고받는 논쟁이 시작됐는데,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한국 술 문화가 얄팍하다는 결론으로 다가섰다.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곤 하지만 결국 한국인 대부분이 마시는 술과 그 술을 마시는 방식이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적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우리 선조들에 비해서도 말이다. 한국의 대표 주종은 누가 뭐라 해도 소주와 맥주다. 현재 소주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맥주는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롯데주류가 대부분의 물량을 생산한다. 결국 대기업이 대규모 공장에서 제조한 술이 한국의 대표 술이란 결론이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봐도 이상한 점은 한둘이 아니다. 우리가 마시는 소주는 증류주가 아니라 희석주다. 희석주라 하면 전통적인 증류주와 달리 식용 알코올을 제조해 물에 탔다는 것인데 정통 소주와는 여러모로 거리가 멀다. 기업들조차 앞 다퉈 고급 증류 소주를 내놓는 모습은 우리가 마시는 소주가 정통이 아님을 반증한다. 맥주 역시 마찬가지다. 세계적으로 공인된 맥주 가짓수는 모두 100가지가 넘는데 한국에서 맥주라 하면 사실상 미국식 라거 뿐이지 않은가. 그마저도 100% 몰트가 아니라 전분이나 다른 재료를 넣는다 해서 수차례 논란이 일었다. 왜일까. 궁금했다. 그래서 책을 폈다. 호주가 '럼'이 세운 국가라고? &lt;술에 취한 세계사&gt;는 술에 대한 다양한 이야깃거리 모음집이다. 딱딱한 원론서나 역사서라기보단 술을 매개로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공간을 초월해가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모아놓은 책이다. 영국 유명 블로거라는 저자 마크 포사이스의 전공이 그대로 녹아들어 각 장 별로 구미가 당기는 이야기가 여럿 담겼다. 자연 상태에서 술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인류가 왜 술을 마시게 됐는지 등의 의문으로부터 시작해 이집트와 그리스, 로마를 거쳐 유럽과 호주, 러시아, 북미 등을 오가며 각 나라의 술의 발전사를 다룬다. 이 과정에서 세계 술을 양분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닌 맥주와 와인의 역사부터 다채로운 증류주의 발전사가 술술 풀어진다. 술에 대한 기초적인 상식이 있다면 이해가 더욱 쉽겠지만 없더라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수준이다. 흥미로운 부분 몇 가지를 적자면 다음과 같다. 우선 호주의 출발을 술로 풀어낸 부분이 인상적이다. 책에 따르면 호주의 초창기는 곧 ‘럼’의 역사라 할 만하다. 사탕수수 발효주인 럼은 사탕수수가 대항해시대 이후 주요 곡물로 떠오르며 인기를 끄는데, 위스키나 브랜디에 비해 값이 저렴해 널리 보급됐다. 선원들에게도 인기를 끌어 이 시대 항해하는 배라면 어디든 럼을 잔뜩 싣고 있는 게 보통이었다. 그 시기 영국에서 범죄자들을 문명화되지 않은 땅으로 보내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미개척지는 호주로, 군인들이 수송을 맡아 수만의 범법자를 호주로 실어 날랐다. 화폐는 물론 기본적인 건축물도 없었던 이곳에서 범죄자들은 자기들만의 삶의 방식을 체득하기 시작한다. <div data-mce-desctitle="smdesc" class="descSt wrDiv" style="font-size: 14px; line-height: 22px; color: #666666; letter-spacing: -0.025em; border: 1px solid #ebebeb; padding: 10px; margin: 10px 0px;"> 오스트레일리아 유배지를 생각해낸 시드니 경은 굉장히 유토피아적이고 끔찍이도 도덕적인 구상에 따라 계획을 짰다. 죄수를 그곳으로 이송하려 한 까닭도 고통을 주기보다 교화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중노동, 맑은 공기, 자연과 같이 긍정적이지만 막연한 것들을 교화수단으로 구상했다. 또한 알코올과 돈 없이는 범죄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생각에 그 두 가지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233p 하지만 계획은 초기부터 무산된다. 범죄자들을 호송한 군인과 선원들부터 술 없는 노동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호주에 정착한 범죄자들 사이에서도 밀주는 물론 밀수가 횡행했고, 화폐 없는 대륙에서 술보다 화폐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상품도 없었다. 곧 총독들도 암암리에 술을 허가하기에 이르렀다. 저자는 ‘바운티 호의 반란’ 으로 유명한 윌리엄 블라이 함장이 호주 총독으로 들어와 마주한 일련의 사건을 언급하며, 사실상 호주를 럼이 세운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한다. 그가 내부 반란과 맞닥뜨려 결국 실각한 것이 본국 방침에 따라 술을 금지하려 했기 때문이란 것이다. 놀랍게도 이는 정설이다. 금주법이 망친 미국 '술', 한국과도 다르지 않다 책에 등장한 미국의 사례는 한국의 오늘과 관련지어 생각해봄직하다. 미국은 술에 있어 후진국이란 평가를 면치 못하는 나라다. 막대한 술 소비와 자본력, 유서 깊다 주장하는 몇몇 양조장에도 주류업계에선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공식적으로 1920년부터 1933년까지 이어진 금주법 때문이다. 여성의 출입이 불허되는 살롱문화에 대한 페미니스트의 반발에서 출발한 금주법은 당시 1차대전 및 선거국면과 맞물려 전면적인 알코올 불허 법 개정 운동으로 발전한다. 이로 인해 미국엔 최소 십 수 년 동안 제대로 된 양조장이 서지 못하게 된다. 대도시엔 몰래 술을 유통하는 업자들이 있었지만 범죄조직과 손잡고 빼돌린 공업용 알코올로 제조한 밀주를 유통하는 게 고작이었다. <div data-mce-desctitle="smdesc" class="descSt wrDiv" style="font-size: 14px; line-height: 22px; color: #666666; letter-spacing: -0.025em; border: 1px solid #ebebeb; padding: 10px; margin: 10px 0px;"> 국경이나 항구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괜찮은 수입품을 입수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금주법이 폐지된 1933년에 이르면 13년 동안 제대로 된 술을 마셔본 적이 없는 미국국민이 대부분이었다. 좋은 맥주 맛을 기억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양조 기법을 잊어버린 양조장으로선 다행한 일이었다. 그 후 반세기에 걸쳐 미국이 형편없는 맥주와 시시한 포도주와 역겨운 호밀 위스키나 만든다는 평판을 떨쳐버리지 못한 것은 합당한 일이었다. 300p 1차대전으로 인한 곡물값 폭등과 금주법 이후 양조장들이 양조 기법을 잃어버렸다는 대목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늘날 한국이 희석식 소주와 미국식 라거 맥주를 서로 섞어 마시는 게 가장 흔한 음주풍토로 자리 잡은 것엔 비슷한 역사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제치하 36년, 그 중에서도 경제적 침탈이 집요했던 2차 대전 시기를 겪어내며 한국의 양조장과 양조 기법이 씨가 마른 건 널리 알려진 일이다. 그나마 만들기 쉽고 기법이 구전돼 온 막걸리 등 쌀 발효 탁주도 곡물이 많이 들어가는 탓에 권장되지 못했다. 희석식 소주는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특별한 술이다. 제조업이 일반화된 나라에서 필요한 알코올을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초래한 결과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대로다. 맥주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에서 미국식 라거맥주, 그것도 유럽에 비해 맥아를 중시하지 않던 맥주가 일반화된 건 미군 주둔과 미국의 원조에서 비롯된 것이다. 오랜 동안, 심지어는 자국민에게조차 ‘맛이 없다’는 오명을 뒤집어 쓴 채 두 주종을 섞어 마시는 게 유행한 건 이런 아픈 역사에 기인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lt;술에 취한 세계사&gt;가 한국 등 아시아를 제대로 다루고 있지 않지만 그럼에도 우리와 무관한 이야기라 볼 수 없는 건 이 때문이다. 우리 역시 알코올이 없이는 살 수 없는 평범한 인간이다. 러시아&middot;미국&middot;아이슬란드&middot;노르웨이&middot;뉴질랜드 등과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역사상 단 한 번도 금주령이 지켜진 적이 없는 지극히 인간적인 사람들이 살고 있는 국가인 것이다. 술에도 공부가 필요하단 건 이 책을 읽은 내가 스스로 느끼는 바다. 정말이지 다른 많은 것과 마찬가지로 알면 다르게 보인다. 술도 그렇다. ■김성호 기자의 브런치에도 함께 실립니다. '김성호의 요런책'을 검색하면 더 많은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 [email protected] 김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