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권위의 상, '노벨상' 이야기

세계 최고 권위의 상, '노벨상' 이야기

알프레드 노벨이 노벨상을 제정힌 배경과 상금, 2025년 노벨상 수상자까지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을 만든 노벨

알프레드 노벨. 사진=The Nobel Foundation
알프레드 노벨. 사진=The Nobel Foundation

알프레드 노벨은 1833년 10월 21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의 노벨은 병약한 편이었지만, 과학분야에 왕성한 지적 호기심을 보였습니다. 특히 폭탄에 관심이 많았던, 노벨은 만 16세의 나이에 벌써 화학자가 됩니다.

1863년 노벨은 폭발 제어가 어려운 액체 폭탄 니트로글리세린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뇌관'을 만들고, 1867년에는 규조토를 활용해 니트로글리세린을 더욱 안정화한 '다이너마이트'를 만드는 데 성공합니다. 다이너마이트는 광산 개발과 굴착 공사, 도로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기 시작했고, 노벨에게 세계적인 명성과 막대한 부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다이너마이트. 사진=The Nobel Foundation
다이너마이트. 사진=The Nobel Foundation
#알프레드 노벨 #다이너마이트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장. 사진=The Nobel Foundation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장. 사진=The Nobel Foundation

1888년 알프레드 노벨은 자신이 사망했다는 기사를 보게 됩니다. 실제 사망한 것은 그의 형 루드비히로, 오보였습니다. 하지만 노벨은 "죽음의 상인, 사망하다"라는 기사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자신이 죽은 후에 '죽음의 상인'이라고 불리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깊은 회의감에 빠진 것입니다.

노벨은 자신에게 막대한 부를 안겨준 다이너마이트가 의도와 달리 전쟁터에서 살상 무기로 쓰이며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현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노벨은 '죽음의 상인'이라는 오명 대신 인류에 긍정적인 유산을 남기겠다고 결심하고, 사망하기 1년 전인 1895년 마지막 유언장을 작성했습니다.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기부해 상을 제정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유언장에는 "국적과 성별에 관계없이 물리, 화학, 생리·의학, 문학, 평화 분야에서 인류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에게 상금을 수여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노벨상 제정 #노벨 유언장 #죽음의 상인

2025년 노벨상 수상자와 공로

2025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의 초상화. 왼쪽부터 매리 E.블랑코 박사, 프레드 램스델 박사, 사카구치 시몬 교수. 사진=The Nobel Prize
2025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의 초상화. 왼쪽부터 매리 E.블랑코 박사, 프레드 램스델 박사, 사카구치 시몬 교수. 사진=The Nobel Prize

△생리·의학상
- 수상자 : 매리 E. 블랑코(64) 미국 시스템생물학연구소 박사, 프레드 램스델(65) 소노마바이오테라퓨틱스 박사, 사카구치 시몬(74) 오사카대 교수 등 3인
- 공로 : 암과 자가 면역 질환 치료 및 장기 이식 성공률 높이는 데 기여한 '말초 면역 관용' 발견
#매리 블랑코 #프레드 램스델 #사카구치 시몬 #말초 면역 관용

왼쪽부터 존 클라크(83) UC버클리 교수, 미셸 드보레(72) 예일대 및 UC 샌타바버라 교수, 존 마티니스(67) UC 샌타바버라 교수. 사진=뉴스1
왼쪽부터 존 클라크(83) UC버클리 교수, 미셸 드보레(72) 예일대 및 UC 샌타바버라 교수, 존 마티니스(67) UC 샌타바버라 교수. 사진=뉴스1

△물리학상
- 수상자 : 존 클라크(83) UC버클리대 교수, 미셸 H. 드보레(72) 예일대 및 UC산타바바라대 교수, 존 M. 마르티니스(67) UC산타바바라대 교수 등 3인
- 공로 : 양자컴퓨터 기술 발전의 기반이 된 '거시적 양자역학적 터널링'과 '전기회로에서의 에너지 양자화'의 발견
#존 클라크 #미셸 드보레 #존 마르티니스 #양자컴퓨터 #양자 터널링

2025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왼쪽부터 기타가와 스스무 교토대 교수, 리차드 롭슨 맬버른대 교수, 오마르 M 야기 UC 버클리 대 교수.(노벨위원회 제공) /사진=뉴스1
2025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왼쪽부터 기타가와 스스무 교토대 교수, 리차드 롭슨 맬버른대 교수, 오마르 M 야기 UC 버클리 대 교수.(노벨위원회 제공) /사진=뉴스1

△화학상
- 수상자 : 기타가와 스스무(74) 교토대 교수, 리처드 홉슨(88) 맬버른대 교수, 오마르 M. 야기(60) UC버클리대 교수 등 3인
- 공로 : 사막에서 공기로부터 물을 추출하는 등 기후 위기 대응 기술의 초석이 된 '금속 유기 골격체(MOF)' 개발
#기타가와 스스무 #리처드 홉슨 #오마르 야기 #금속 유기 골격체 #MOF

202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출처: 스웨덴 한림원) /사진=뉴스1
202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출처: 스웨덴 한림원) /사진=뉴스1
△문학상
- 수상자 :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헝가리·71)
- 공로 : 종말론적 두려움 속 예술의 힘 재확인한 강렬하고 비전적인 작품
- 대표작 : 사탄탱고, 저항의 멜랑콜리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사탄탱고

202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마리나 코리나 마차도. 사진=연합뉴스
202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마리나 코리나 마차도. 사진=연합뉴스

△평화상
- 수상자 :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베네수엘라·58)
- 공로 : 베네수엘라 국민의 민주적 권리를 증진하기 위해 지칠 줄 모르고 헌신하고, 독재에서 민주주의로의 정의롭고 평화로운 전환을 이루기 위해 투쟁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베네수엘라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왼쪽부터) 조엘 모키어, 필립 아기옹, 피터 하윗. 사진=뉴시스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왼쪽부터) 조엘 모키어, 필립 아기옹, 피터 하윗. 사진=뉴시스
올해 노벨 경제학상은 창조적 파괴를 통한 경제 성장을 연구한 조엘 모키어(79·네덜란드)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 필립 아기옹(69·프랑스) 프랑스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 피터 하윗(79·캐나다) 미 브라운대 교수 등 3명에게 돌아갔습니다. 13일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선정 이유에 대해 "새로운 기술이 지속적인 성장을 어떻게 이끌 수 있는지 보여줬다"고 했다.

△경제학상
- 수상자 :조엘 모키어, 필립 아기옹, 피터 라위
- 공로 : 새로운 기술이 지속적인 성장을 어떻게 이끌 수 있는지 보여줌
#조엘 모키어 #필립 아기옹 #피터 호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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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노벨상의 권위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주말의 디깅]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노벨상의 권위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주말의 디깅]

[파이낸셜뉴스]  매년 10월은 노벨상 시즌이다.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생리의학상·물리학상·화학상·문학상·평화상 등 5개 부문 수상자가 순차적으로 발표됐고, 13일 경제학상 발표만 남기고 있다.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키는 노벨상은 언제부터 최고의 상이 된 걸까? 신문사 오보때문에 생긴 세계 최고의 상 1888년 다이너마이트를 개발한 스웨덴의 과학자 알프레드 노벨은 자신이 사망했다는 기사를 보게 된다. 실제 사망한 것은 그의 형 루드비히로, 해당기사는 오보였다. 하지만 노벨은 자신을 '죽음의 상인'이라고 칭한 기사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노벨은 자신에게 막대한 부를 안겨준 다이너마이트가 의도와 달리 전쟁터에서 살상 무기로 쓰이며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현실을 깨닫고 깊은 회의감에 빠졌다. 노벨은 '죽음의 상인'이라는 오명 대신 인류에 긍정적인 유산을 남기겠다고 결심하고, 사망하기 1년 전인 1895년 마지막 유언장을 작성했다.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기부해 상을 제정한다는 내용이었다. 유언장에는 "국적과 성별에 관계없이 물리, 화학, 생리·의학, 문학, 평화 분야에서 인류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에게 상금을 수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막대한 상금과 그 이상의 브랜드 가치 노벨상의 엄정한 수상자 선정 과정은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하며 노벨상의 권위를 드높였다. 당해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기 전인 9월부터 이미 다음해 노벨상 수상자 선정 작업이 시작된다. 심사 과정은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되며, 공식 후보 명단은 50년간 봉인된다.  거액의 상금  역시 노벨상의 권위를 떠받치는 축이다. 노벨재단은 한 해 동안 운영한기금의 이자수입의 67.5%를 5개 부문으로 나눠 상금으로 지급한다. 다만 경제학상 상금은 스웨덴 중앙은행에서 별도로 마련한 기금에서 나온다.  1901년 최초의 노벨상 상금은 876만3633크로나(약 11억8500만원)였다. 이는 당시 스웨덴 대학교수 연봉의 25년치와 맞먹는 금액이었다. 노벨재단은 초기 상금의 가치를 최대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경제 상황과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상금을 정하고 있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가 받는 금액은 1100만크로나(약 16억4000만원)이다.   현재 노벨상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금을 주는 것은 아니다. 2012년 마크 주커버그 등이 만든 '브레이크스루상'은 수상자에게 300만 달러(약 43억원)를 준다. 노벨상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노벨상은 압도적인 유명세와 상징적 가치로 그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일으킨다.   지난해 10월 한강 작가의 작품은 노벨상 수상 5일 만에 100만부 판매를 돌파했는데, 이때 인세 계약이 10%였다면 15억원, 15%라면 22.5억원의 인세 수입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됐다. 출판계는 이듬해인 올해 판매부수가 200만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 경우 한강 작가는 인세로만 최대 45억원을 벌어들일 수 있다. 노벨상 수상이 기업의 자금 조달 규모를 키운다는 근거도 있다. 미국 조지아주립대 경제학자 폴라스테판 등이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초기 단계의 바이오텍 기업에 노벨상 수상자가 연계될 때 평균 2400만달러(약 324억원) 더 많이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압박에 굴하지 않은 '노벨 정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도전은 결국 무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휴전 중재와 중동 평화 구상을 앞세우며 자신을 '평화의 중재자'로 내세웠지만,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의 판단은 달랐다. 위원회는 올해 평화상 수상자로 베네수엘라의 민주화 운동가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선택했다. 20년 넘게 독재 정권에 맞서 비폭력 저항을 이어온 마차도는 민주주의 회복의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위원회는 마차도에 대해 "어두워지는 세계 속에서도 민주주의의 불씨를 지킨 인물"이라며 그 헌신을 높이 샀다. 심사 과정에 트럼프 측의 공개적 압박이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예르겐 트네 프뤼드네스 위원장은 “위원회의 결정은 오직 노벨의 유언과 평화 증진의 실제 성과에 근거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옌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재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노벨상을 받고 싶고, 관세 문제를 논의하고 싶다”고 압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노벨위원회는 과거에도 정치적 압력에 굴하지 않은 전례가 있다. 2010년 중국의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에게 평화상을 수여했을 당시 중국 정부는 노르웨이산 연어 수입을 금지하는 등 외교 보복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평화상 불발 시 관세를 거론하며 압박했지만, 위원회는 이번에도 끝내 '노벨 정신'을 지켰다. ◆ 2025 노벨상 수상자 및 공로 △생리·의학상 - 수상자 : 매리 E. 블랑코(64) 미국 시스템생물학연구소 박사, 프레드 램스델(65) 소노마바이오테라퓨틱스 박사, 사카구치 시몬(74) 오사카대 교수 등 3인 - 공로 : 암과 자가 면역 질환 치료 및 장기 이식 성공률 높이는 데 기여한 '말초 면역 관용' 발견  △물리학상 - 수상자 : 존 클라크(83) UC버클리대 교수, 미셸 H. 드보레(72) 예일대 및 UC산타바바라대 교수, 존 M. 마르티니스(67) UC산타바바라대 교수 등 3인 - 공로 : 양자컴퓨터 기술 발전의 기반이 된 '거시적 양자역학적 터널링'과 '전기회로에서의 에너지 양자화'의 발견 △화학상 - 수상자 : 기타가와 스스무(74) 교토대 교수, 리처드 홉슨(88) 맬버른대 교수, 오마르 M. 야기(60) UC버클리대 교수 등 3인 - 공로 : 사막에서 공기로부터 물을 추출하는 등 기후 위기 대응 기술의 초석이 된 '금속 유기 골격체(MOF)' 개발 △문학상 - 수상자 :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헝가리·71) - 공로 : 종말론적 두려움 속 예술의 힘 재확인한 강렬하고 비전적인 작품 - 대표작 : 사탄탱고, 저항의 멜랑콜리 △평화상 - 수상자 :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베네수엘라·58) - 공로 : 베네수엘라 국민의 민주적 권리를 증진하기 위해 지칠 줄 모르고 헌신하고, 독재에서 민주주의로의 정의롭고 평화로운 전환을 이루기 위해 투쟁 △경제학상 : 13일 월요일 오후 6시 45분 발표 예정 '디깅 digging'이라는 말, 들어보셨지요? [땅을 파다 dig]에서 나온 말로, 요즘은 깊이 파고들어 본질에 다가가려는 행위를 일컫는다고 합니다. [주말의 디깅]은 한가지 이슈를 깊게 파서 주말 아침,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이 기사를 계속 받아보시려면 기자페이지를 구독해주세요. [email protected] 성민서 기자

2025년 노벨생리의학상 '면역 브레이크' 밝힌 세 과학자 수상

2025년 노벨생리의학상 '면역 브레이크' 밝힌 세 과학자 수상

[파이낸셜뉴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인체 면역체계의 균형을 밝히고 자가면역질환 치료의 새로운 길을 연 세 명의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6일(현지시간)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말초 면역 관용 관련 발견으로 인체 면역 관련 연구에 기여한 미국의 매리 브랑코, 프레드 람스델, 일본의 사카구치 시몬에게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면역체계가 외부의 적은 공격하면서도 자기 몸은 보호할 수 있는 이유를 밝혀냈다. 이들은 우리 몸의 ‘면역 브레이크’로 불리는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의 존재와 그 작동 원리를 규명했다. 면역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침입자를 막는 우리 몸의 방어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 면역 반응이 너무 강하면 오히려 자기 세포를 공격해 류머티즘, 루푸스, 제1형 당뇨병 같은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킨다. 즉, 면역이 강하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사카구치 일본 오사카대 교수는 1995년, 이 균형을 지키는 새로운 면역세포를 발견했다. 그는 이 세포가 과도한 면역반응을 억제해 우리 몸이 스스로를 공격하지 않게 한다는 사실을 규명했고, 이 세포를 ‘조절 T세포’라고 명명했다. 이 세포는 마치 자동차의 브레이크처럼 면역의 속도를 조절해 폭주를 막는다. 이후 미국 시애틀 시스템생물학연구소의 브랑코 선임 프로그램 매니저와 람스델 소노마 바이오테라퓨틱스 과학자문역은 이 조절 T세포를 움직이는 핵심 유전자 ‘FOXP3’ 유전자의 존재를 확인했다.  이 유전자가 손상되면 조절 T세포가 만들어지지 않아 면역체계가 스스로를 공격하게 된다. 이들은 FOXP3 돌연변이로 발생하는 희귀 질환 ‘IPEX 증후군’을 통해, 이 유전자가 인체 면역 균형의 ‘마스터 스위치’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들의 연구는 단순히 면역학의 이해를 넓힌 데 그치지 않는다. 면역의 브레이크를 적절히 조절하는 방법을 알게 되면서 자가면역질환, 장기이식 거부반응, 암 치료까지 폭넓게 응용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면역이 과도하게 반응하는 질환에는 조절 T세포를 활성화시켜 염증을 줄이고 반대로 암 치료에서는 이 브레이크를 부분적으로 해제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더 적극적으로 공격하게 만드는 치료 전략이 가능해졌다. 과학계에서는 이번 노벨상은 면역은 강함보다 조화가 중요하다는 생명의 원리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면역학의 발전은 자가면역질환과 암 치료, 장기이식 등 난치성 질환의 정밀의학을 한 단계 더 진보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올레 캄페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이들의 발견은 면역 체계가 작동 원리와 왜 우리 모두가 심각한 자가면역질환을 겪지 않는지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으로 이들은 상금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4000만원)를 똑같이 나눠서 받게 된다. 한편 노벨위원회는 이날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7일 물리학상, 8일 화학상, 9일 문학상, 10일 평화상, 13일 경제학상 등의 수상자를 발표한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美 매리 브런코 등 '말초 면역' 연구 3인,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美 매리 브런코 등 '말초 면역' 연구 3인,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면역체계가 신체에 해를 끼치는 것을 막는 '말초 면역 관용' 연구자들이 2025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6일(현지 시간) 홈페이지에 게시한 결정문을 통해 생물학자 매리 브런코(미국), 프레드 람스델(미국), 사카구치 시몬(일본) 3인을 2025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이들은 '조절 T 세포'가 신체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막는다는 사실을 밝혀냄으로써 면역 연구 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올레 캄페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이들의 발견은 면역체계가 어떻게 기능하는지, 왜 우리 모두가 심각한 자가면역질환을 앓지 않는 것인지에 대한 이해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역대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는…116회 걸쳐 232명 영광

역대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는…116회 걸쳐 232명 영광

역대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는…116회 걸쳐 232명 영광 올해 수상자는 '말초 면역 관용' 연구로 미·일 학자 3명 공동수상 0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발표하는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Nobel Committee Secretary General Thomas Perlmann (R) addresses journalists in front of a screen displaying the portraits of (L-R) Mary E Brunkow, Fred Ramsdell and Shimon Sakaguchi during a press conference where the winners of the 2025 Nobel Prize in Physiology or Medicine are being announced at the Karolinska Institute in Stockholm, Sweden, on October 6, 2025. Mary E. Brunkow and Fred Ramsdell of the United States and Japan's Shimon Sakaguchi won the Nobel Prize in Medicine on Monday for research into how the immune system is kept in check, the Nobel jury said. (Photo by Jonathan Nackstrand / AFP) PAF20251006198701009_P4.jpg Y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의학 연구에 관심이 많았던 알프레드 노벨이 1895년 유언장에 남긴 노벨 생리학·의학상 수상자 선정 기준은 "생리학 또는 의학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을 한 사람"이다. 6일(현지시간) 이 상의 수상자 선정기관인 스웨덴 스톡홀름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노벨의 유지에 따라 생명과학자 메리 브렁코, 프레드 램즈델(이상 미국), 사카구치 시몬(일본) 3명을 역대 116번째 노벨 생리학·의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올해 수상자들은 말초 면역 관용 관련 분야의 발견으로 인류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벨 생리의학상은 때로 '생리학'을 생략하고 '노벨 의학상'으로만 부르는 경우도 많지만 노벨은 유언장에서 '생리학'을 일부러 따로 언급했다. 노벨이 유언장을 쓰던 시기의 생리학은 현대 생물학의 상당수 분야가 포함돼 있어 생리학을 의학과 별도로 언급할 필요성이 컸기 때문이다.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당시 노벨의 의도를 폭넓게 해석해, 임상 의학에 한정하지 않고 생명과학의 광범위한 분야에서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0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노벨 흉상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FILES) A bust of Alfred Nobel is pictured prior to the announcement of the winners of the 2020 Nobel Prize in Physiology or Medicine at the Karolinska Institute in Stockholm, Sweden, on October 5, 2020. The Nobel Prize announcements will take place on October 6?13, 2025. (Photo by Jonathan NACKSTRAND / AFP) PAF20251002400301009_P4.jpg N 노벨 생리의학상은 1901년부터 올해까지 총 116차례 수여됐으며, 역대 수상자는 총 232명이다. 제 1·2차 세계대전 기간 등에는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전체 수상자 가운데 여성은 올해 수상자 중 한 명인 매리 브런코를 포함해 총 14명이다. 공동수상이 아닌 단독 여성 수상자는 바버라 매클린톡(1983)이 유일하다. 노벨 생리의학상은 다른 분야에 비해 공동수상자가 많이 배출된 상이기도 하다. 116차례의 노벨 생리의학상에서 40차례는 단독 수상이었으며 36차례는 2명이, 40차례는 3명이 공동 수상한 경우였다. 현재까지 같은 수상자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두 차례 이상 받은 경우는 없다. 역대 최연소 수상자는 당뇨병 치료제인 인슐린을 발견한 캐나다의 프레더릭 밴팅으로, 1923년 당시 31세의 나이에 상을 받았다. 최고령 수상자는 1966년 87세에 수상한 미국의 페이턴 라우스로, 종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발견한 공로로 수상했다. 노벨 생리의학상은 자격을 갖춘 전세계의 추천인단이 추천한 후보 중에서 노벨 위원회가 선정한 전문가들의 엄격한 심사 절차를 거쳐 선정된다. 추천·심사 과정은 시상 후 50년간 공개되지 않는다. 0 노벨상 수상자에게 수여되는 메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FILE - A Nobel medal is seen at the Swedish ambassador's residence in London, Dec. 8, 2020. (Niklas Halle'n/Pool via AP, File) POOL; FILE PHOTO PAP20251003195101009_P4.jpg N 다음은 2000년 이후 역대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및 수상 업적. ▲ 2025년: 메리 브렁코·프레드 램즈델(이상 미국)·사카구치 시몬(일본) = 말초 면역 관용에 관한 발견 ▲ 2024년: 빅터 앰브로스·게리 러브컨(이상 미국) = 마이크로 RNA 발견에 기여 ▲ 2023년: 커리코 커털린(헝가리)·드루 와이즈먼(미국) =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에 기여 ▲ 2022년 : 스반테 페보(스웨덴) = 네안데르탈인·데니소바인 등 인류 조상 게놈 연구 ▲ 2021년 : 데이비드 줄리어스·아뎀 파타푸티언(미국) = 온도와 촉각 수용체를 발견 ▲ 2020년 : 하비 올터, 찰스 라이스(이상 미국)·마이클 호턴(영국) = C형 간염바이러스를 발견해 간암, 간경변 등 질병 치료 관련 연구에 공헌 ▲ 2019년 : 윌리엄 케일린·그레그 서멘자(이상 미국)·피터 랫클리프(영국) = 산소 농도에 따른 세포의 적응 기전에 관한 연구 공로 인정 ▲ 2018년 : 제임스 앨리슨(미국)·혼조 다스쿠(일본) = 면역 체계 단백질 연구를 통해 새로운 암 치료법 발견에 공헌 ▲ 2017년 : 제프리 홀·마이클 로스배시·마이클 영(미국) = '서캐디언 리듬'(24시간 주기리듬) 통제 분자 기구 발견 ▲ 2016년 : 오스미 요시노리(일본) = '오토파지'(autophagy·자가포식) 현상 연구 ▲ 2015년 : 윌리엄 캠벨(아일랜드)·오무라 사토시(일본), 투유유(중국) = 기생충 감염 연구(캠벨·오무라)와 말라리아 치료법 개발(투유유) ▲ 2014년 : 존 오키프(미국·영국), 마이브리트 모세르, 에드바르 모세르(이상 노르웨이 부부) = 뇌세포의 위치정보 처리 체계 규명 ▲ 2013년 : 제임스 로스먼, 랜디 셰크먼(이상 미국), 토마스 쥐트호프(독일) = 세포의 운송 시스템인 소포유통을 조절하는 메커니즘 규명 ▲ 2012년 : 존 거던(영국), 야마나카 신야(일본) = 성체 세포로 유도만능줄기세포(IPS) 개발하는 방법 발견 ▲ 2011년 : 브루스 보이틀러(미국), 율레스 호프만(룩셈부르크), 랠프 슈타인만(캐나다) = 면역체계 활성화의 핵심원칙 발견 ▲ 2010년 : 로버트 에드워즈(영국) = 불임치료 길을 연 체외수정 기술 개발 ▲ 2009년 : 엘리자베스 블랙번, 캐럴 그라이더, 잭 쇼스택(이상 미국) = 텔로미어와 텔로머라아제에 의한 염색체 보호 기능 규명 ▲ 2008년 : 하랄트 하우젠(독일), 프랑수아즈 바레-시누시, 뤽 몽타니에(이상 프랑스) = 자궁경부암 유발 바이러스 규명(하우젠). 에이즈 바이러스 발견(바레-시누시.몽타니에) ▲ 2007년 : 마리오 카페키, 올리버 스미시스(이상 미국), 마틴 에번스(영국) = 포유동물의 배아줄기세포와 DNA 재조합 연구 ▲ 2006년 : 앤드루 파이어, 크레이그 멜로(이상 미국) = 두 가닥으로 이뤄진 이중나선 RNA에 의해 유전자 발현이 억제되는 'RNA 간섭'현상 발견 ▲ 2005년 : 배리 마셜, J. 로빈 워런(이상 호주) =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발견 및 헬리코박터균이 위염·소화성 궤양 질환 등에 미치는 영향 연구 ▲ 2004년 : 리처드 액설, 린다 벅(이상 미국) = 인간의 후각계통 작동 메커니즘 규명 ▲ 2003년 : 폴 라우터버(미국) 피터 맨스필드(영국) = 자기공명단층촬영장치(MRI) 개발에 기여 ▲ 2002년 : 시드니 브레너, 존 설스턴(이상 영국), 로버트 호비츠(미국) = 유전자가 인체기관의 발달 및 세포 자살 과정에 미치는 영향 연구 ▲ 2001년 : 릴런드 하트웰(미국), 티머시 헌트, 폴 너스(이상 영국) = 세포 분열 과정의 핵심 조절인자를 발견해 암 치료법 개발에 기여 ▲ 2000년 : 아르비드 칼슨(스웨덴), 폴 그린가드, 에릭 캔들(이상 미국) = 뇌세포의 상호 신호전달 원리를 밝혀 뇌 기능을 이해하고 신호변환 이상이 신경 및 정신질환을 유발하는 원인 규명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난치병 해법 단초"…노벨생리의학상 수상 '이 연구' 무엇?

"난치병 해법 단초"…노벨생리의학상 수상 '이 연구' 무엇?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면역체계가 신체에 해를 끼치는 것을 막는 '말초 면역 관용'을 발견한 연구자 매리 브런코(미국), 프레드 람스델(미국), 사카구치 시몬(일본) 등 3명의 과학자가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결정되자 의료계는 "난치병으로 알려진 루프스, 1형 당뇨병, 류마티스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 이라고 평가했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들은 신체의 면역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경우 스스로를 공격할 수 있는데 '조절 T 세포'가 신체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막는다는 사실을 밝혀내 면역 연구 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올레 캄페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이들의 발견은 면역체계가 어떻게 기능하는지, 왜 우리 모두가 심각한 자가면역질환을 앓지 않는 것인지에 대한 이해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의료계에 따르면 T세포 수용체는 T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단백질 복합체로, 자신에서 유래하는 수용체도 만들어 자기를 인식한다. 이를 제거하기 위해 흉선에서 자가인식 T세포를 제거해 류마티스 관절염, 루프스와 같은 자가항체에 의한 질환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카구치는 1995년 말초 단계에도 자가면역질환을 방지하는 세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해 면역체계가 인체의 흉부에서만 통제된다는 종래의 '중심 관용(central tolerance)' 이론에 반론을 제기했다. 이후 브런코와 람스델은 2001년 특정 생쥐 품종이 자가면역질환에 취약한 이유를 연구하다가 'Foxp3'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이 유전자의 인간형 변이가 자가면역질환인 'IPEX 증후군' 등 주요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킨다는 것을 규명했다. 이를 접한 사카구치는 Foxp3 유전자가 자신이 1995년 발견한 자가면역질환 방지 세포의 발달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입증해냈다. 이 같은 과정 속에서 정체가 밝혀진 세포가 바로 면역체계가 신체 조직을 공격하지 못하게 통제하는 '조절 T 세포'다. 제갈동욱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자가면역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자가조절 T세포가 존재하거나 증가해서, 자기를 인식하는 T세포를 억제해야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며 "반대로 암은 자신의 세포가 무한 증식하는 성질이 있어, 암 치료에 있어서는 자가조절 T세포가 감소하거나 없어야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가조절 T세포 (Regulatory T cell, Treg, CD25 T cell)가 발현하는 T세포 수용체를 인위적으로 정상 T세포에게 발현하게 하면 난치병으로 알려진 루프스, 1형 당뇨병, 류마티스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이러한 T세포를 환자에게서 채취해 증폭시킨 후, 인위적으로 이러한 수용체를 발현하게 하는 CAR-Treg(키메라 항원수용체)세포를 이용한 임상시험이 국내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의료계는 또 조절 T세포와 단일 전사인자(FOXP3)의 발견은 기초면역학이 임상의학의 패러다임을 어떻게 전환시키는지 보여주는 전형적 사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주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단일 전사인자가 조절 T세포의 발달과 기능을 총괄 조절한다는 분자생물학적 발견은 자가면역질환발병에 핵심적으로 기여하는 기전임을 보여줬다"며 "특히 주목할 점은 희귀질환 연구가 일반 질환 이해의 돌파구가 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IPEX 증후군'은 100만 명당 1명 미만의 극희귀질환이다. 의료계는 이 환자들에 대한 분자유전학적 연구가 류마티스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 1형 당뇨병 같은 흔한 자가면역질환의 병인을 설명하는 핵심 열쇠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기초의학 연구에서 '모델 시스템'의 중요성을 보여주며, 단순 질병 치료를 넘어 면역학의 기본 원리를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과학적 가치가 크다는 것이다. 의료계는 또 이 발견의 진가는 양방향 중개연구(bidirectional translation)를 가능케 했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자가면역질환에서는 FOXP3+ 조절 T세포를 증강하는 방향으로, 암에서는 종양 미세환경 내 조절 T세포를 억제하는 정반대 방향으로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이주하 교수는 "조절 T세포와 FOXP3의 발견은 자가면역질환을 '면역계의 오작동'에서 '평화유지군의 부족 또는 기능장애'로 재정의했으며, IPEX 증후군 같은 희귀질환 연구를 통해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의 공통 기전을 밝혀낸 것은 기초 과학의 힘을 보여주는 탁월한 사례"라며 "과거에는 면역억제제로 전체 면역계를 억눌렀지만, 이제는 조절 T세포를 증강하거나 이식해 질병의 근본 원인을 표적 치료할 수 있게 돼 보다 정교하고 부작용이 적은 방향으로 다양한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