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시장 흔드는 '주거 안전주의'
부동산 시장을 분석할 때 우리는 흔히 데이터의 힘에 의존한다. 금리, 가격, 거래량 같은 통계는 향방을 예측하는 유용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계로 환산되지 않지만 주거문화를 밑바닥부터 재편하고 있는 실존적 목소리가 존재한다. 최근 젊은 세대, 특히 여성층을 중심으로 뚜렷하게 관측되는 '안전강박'이 바로 그것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와 그레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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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을 분석할 때 우리는 흔히 데이터의 힘에 의존한다. 금리, 가격, 거래량 같은 통계는 향방을 예측하는 유용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계로 환산되지 않지만 주거문화를 밑바닥부터 재편하고 있는 실존적 목소리가 존재한다. 최근 젊은 세대, 특히 여성층을 중심으로 뚜렷하게 관측되는 '안전강박'이 바로 그것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와 그레그 �

미국의 노예제 폐지를 이끌었던 남북전쟁이 끝난 후,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3세 주도로 개발되어 남군과 북군의 주력 야포로 사용된 청동제 M1857 12파운드 나폴레옹 대포는 더 이상 생산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무료함을 느낀 대포 제조 전문가들의 모임인 '대포 클럽'의 회장인 임피 바비켄은 대포를 '재활용'하여 달 탐사를 위한 획기적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이 황당한 계

지난달 '3대 메가프로젝트'가 발표됐다. 반도체, 피지컬 인공지능(AI), AI 데이터센터가 세 축이다. 호남, 충청, 영남을 중심으로 첨단산업 거점을 세운다. 거기에 대기업이 1600조원을 투자한다. 정부는 전력과 용수를 대고, 세제도 지원한다. 규모 면에서 국책사업으로 불릴 만하다. 국책사업의 역사는 길다. 기원전 중국은 황하의 물길을 다스렸다. 로마도 도로를 놓고 제국

예전에 강대국에 둘러싸인 개발도상국 한국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외교가 중요하다는 말이 많았다. 한국이 중견국을 넘어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지금 힘을 앞세운 강대국이 충돌하고 국제질서가 흔들리는 지정학의 시대가 도래했다. 한국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다시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다. 지정학적 충돌의 시대에 한 국가의 생존과 이익을 위해 다층적&midd

제조 인공지능(AI)은 공장 내부에서 품질과 생산성을 높이는 내부 최적화형 AI, 기업들의 데이터와 생산자원을 연결하여 거래를 형성하는 시장연결형 AI 플랫폼으로 구별할 수 있다. 한국은 내부 최적화형 AI 도입은 유리하다는 평가 속에 정부가 다양한 업종별 공정에 AI와 로봇을 접목하는 정책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문제는 시장연결형 제조 AI 플랫폼 육성은 거의 방치되는 점�

얼마 전 평소처럼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를 켰다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화면에 뜬 "Fable 5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안내문 때문이었다. 앤스로픽이 선보인 최신 모델 '페이블(Fable) 5'와 '미토스(Mythos) 5'가 미국 상무부의 수출통제 조치로 순식간에 차단된 것이다. 다행히 19일 만에 통제가 해제됐지만, 그 짧은 순간의 낯선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이제 AI

세계은행이 최근 베트남을 상위 중소득국(Upper Middle-Income Country·UMIC)으로 상향 조정했다. 2025년 1인당 국민총소득이 4970달러를 넘기며 도이머이 개혁 40년 만에 새로운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그러나 상위 중소득국 진입은 축배를 들 시점이 아니라 중진국 함정(middle income trap)을 피해야 하는 더 어려운 과제의 시작이다. 아세안 주요국은 물론 수많은 국가가 이 문턱에�

2026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32강 진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결과는 본선 진출 실패였다. 비판은 감독과 선수 개인을 넘어 대한축구협회의 운영 시스템으로 향하고 있다. 결국 많은 사람들은 이번 실패를 개인이 아닌 거버넌스의 문제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20년 전 스마트그리드는 전력산업의 '인터넷 혁명'을 약속했다. 정보통신기술을

전세는 사라져가는 주거 유형일까. 숫자만 보면 그렇게 단정하기 어렵다. 인구주택총조사 기준으로 1995~2015년 전국 임차가구 중 전세 비중은 63.6%에서 35.8%로 크게 낮아졌다. 금융 접근성 향상, 저금리, 1·2인 가구 증가 등이 함께 작용한 결과다. 그런데 같은 조사에서 2020년 전국 전세 비중은 36.4%로 2015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서울의 전세 비중도 인구주택총조사 기준

우리나라는 지난 6·3 지방선거를 통해 지방자치단체장과 의원을 선출했다. 정치적 의미에서의 지방자치를 실시한 지도 벌써 30년이 넘었다. 이번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였다는 점에서 지방분권의 의미에 대해 필요조건이라 할 수 있는 재정의 관점에서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지난 1948년 정부수립 후 제헌헌법을 마련했고, 그 이듬해 지방자치법 제정을 통해 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