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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종전 서명식, 19일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서 개최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공식 서명식이 오는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알프스 산악지대 휴양지인 뷔르겐슈토크에서 열린다. 당초 유엔 유럽본부가 있는 제네바가 유력한 장소로 거론됐지만 보안 문제 등을 고려해 장소가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정부는 16일 미국과 이란, 중재국인 파키스탄·카타르가 뷔르겐슈토크를 서명식 개최지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스위스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외교적·실무적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행사 일정과 참석자, 의전 절차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뷔르겐슈토크는 스위스 중부 니드발덴주에 위치한 고급 리조트 단지다. 루체른 호수를 내려다보는 알프스 산악지대에 자리 잡고 있으며 국제 정상회의가 종종 개최되는 장소로 유명하다. 지난 2024년에는 100여개국 대표단이 참석한 우크라이나 평화회의가 이곳에서 열렸다. 일반 관광객 접근이 제한적이고 경호 통제가 용이해 대형 국제회의 장소로 활용돼 왔다. 이번 미국·이란 종전 서명식 역시 높은 수준의 보안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뷔르겐슈토크가 선택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외교가에서는 서명식이 제네바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제네바 인근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17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맞춰 반세계화·반전 시위대가 대거 집결하면서 치안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외교가에서는 서명식 장소가 변경된 배경에 이 같은 보안 우려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서명식 장소 자체도 눈길을 끈다. 뷔르겐슈토크 리조트는 카타르 국부펀드인 카타르투자청(QIA) 산하 카타라호스피탤러티가 소유하고 있다. 스위스 일간 노이에취르허차이퉁(NZZ)은 카타르가 이번 행사의 실질적인 주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했다. 카타르는 이번 협상 과정에서 파키스탄과 함께 중재국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종전 MOU 체결 이후 진행될 후속 협상에서도 핵심 중재자로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이란은 이미 지난 14일 종전 MOU에 전자 서명을 마쳤다. 19일 공식 서명식에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서명식 이후 약 60일 동안 핵 프로그램과 대이란 제재, 호르무즈 해협 운영 방안 등을 둘러싼 후속 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트럼프·밴스·갈리바프, 이미 종전 MOU 전자서명 [美-이란 종전 합의]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료를 위한 양해각서(MOU)에 이미 전자서명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공식 서명식을 앞두고 양국 최고위층이 먼저 전자 방식으로 서명을 끝낸 것으로,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J D 밴스 부통령(왼쪽 사진)이, 이란에서는 대미 협상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오른쪽 사진)이 서명에 참여했다. 15일(현지시간) 밴스의 언론 인터뷰 및 미 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브리핑에 따르면 양국은 종전 MOU 타결을 발표한 지난 14일에 전자서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에는 밴스와 갈리바프가 참석하는 정식 서명 행사가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서명에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 미 고위 당국자는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란 핵합의 당시에도 최고지도자가 서명하지 않았던 전례를 들었다. MOU 타결 발표 이후에도 합의문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의구심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 고위 당국자는 합의문이 24∼48시간 내에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합의문이 19일 서명식 이후에 공개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밴스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19일 이전에 합의 내용을 공개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호르무즈해협 통행료 문제는 MOU 체결에도 여전히 미해결 상태라는 점을 미국도 인정했다. 이 당국자는 "해협의 선박 통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MOU에는 해협이 60일간 통행료 없이 개방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통행료가 영구 면제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란은 60일간의 협상이 끝난 뒤에는 해상 서비스 제공 명목으로 수수료를 걷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동결자금 해제와 제재완화를 둘러싸고도 입장차가 크다. 미국은 이란이 농축우라늄을 폐기하거나 검증체제를 허용하는 등의 조치에 나서야 제재완화가 가능하다는 반면, 이란은 동결자금 일부 해제가 60일간의 핵협상 참여 조건이라는 주장이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철수는 이번 MOU의 합의사항이 아니라는 점도 미 당국자를 통해 확인됐다. 이는 이번 합의를 못마땅해하는 이스라엘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은 MOU 체결 이후 이란과 핵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중동 지역 병력을 그대로 유지하다가 최종 합의가 이뤄지면 병력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민 기자

트럼프·갈리바프, 종전 MOU 전자서명...19일 제네바 서명식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료를 위한 양해각서(MOU)에 이미 전자서명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공식 서명식을 앞두고 양국 최고위층이 먼저 전자 방식으로 서명을 끝낸 것으로,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이, 이란에서는 대미 협상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서명에 참여했다. 15일(현지시간) 밴스의 언론 인터뷰 및 미 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브리핑에 따르면 양국은 종전 MOU 타결을 발표한 지난 14일에 전자 서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에는 밴스와 갈리바프가 참석하는 정식 서명 행사가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서명에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 미 고위 당국자는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란 핵합의 당시에도 최고지도자가 서명하지 않았던 전례를 들었다. MOU 타결 발표 이후에도 합의문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의구심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 고위 당국자는 합의문이 24∼48시간 내에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합의문이 19일 서명식 이후에 공개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밴스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19일 이전에 합의 내용을 공개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문제는 MOU 체결에도 여전히 미해결 상태라는 점을 미국도 인정했다. 이 당국자는 "해협의 선박 통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MOU에는 해협이 60일간 통행료 없이 개방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통행료가 영구 면제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란은 60일간의 협상이 끝난 뒤에는 해상 서비스 제공 명목으로 수수료를 걷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동결자금 해제와 제재완화를 둘러싸고도 입장차가 크다. 미국은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폐기하거나 검증체제를 허용하는 등의 조치에 나서야 제재완화가 가능하다는 반면, 이란은 동결자금 일부 해제가 60일간의 핵협상 참여 조건이라는 주장이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철수는 이번 MOU의 합의 사항이 아니라는 점도 미 당국자를 통해 확인됐다. 이는 이번 합의를 못마땅해하는 이스라엘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은 MOU 체결 이후 이란과 핵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중동 지역 병력을 그대로 유지하다가 최종 합의가 이뤄지면 병력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콩고 에볼라 바이러스 피해 예상보다 심각... 식수 부족으로 1차 방어선 붕괴

[파이낸셜뉴스] 콩고민주공화국(DRC) 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깨끗한 식수와 위생 시설 부족으로 인해 공식 발표된 수치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 방송은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을 인용해 최근 콩고에서 희귀 변이 에볼라 바이러스인 '분디부교'가 확산하기 시작한 이후 현지의 위생 인프라가 완전히 붕괴하고 감염자 접촉 추적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옥스팜의 현지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에볼라 사태의 진앙지 중 한곳인 이투리주 내 보건소 다섯 곳 중 단 한 곳만이 충분한 깨끗한 식수를 공급받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인구 약 14만명의 도시 몽브왈로의 경우, 깨끗한 물을 이용할 수 있는 주민은 전체의 20%에 불과하다. 또 제대로 작동하는 화장실이나 위생 시설을 갖춘 비율도 25%에 머물고 있다며 공공 보건 비상 사태에서 가장 절대적인 1차 방어선인 식수를 구하는 것이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현지 관계자는 오염된 식수와 손 씻기 시설 부족, 감염성 폐기물 처리의 한계로 인해 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근 광산에서 일하는 광부들은 화장실이나 세면 시설도 없이 일하다가 귀가하고 있으며 깨끗한 물 20L를 사는 데 2달러로 비싸 대부분의 가정이 감당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했다. 이번 에볼라 확산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조사 결과 역대 분디부교 변이 바이러스 사태 중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3일 기준으로 콩고 보건부의 집계에서 확진자는 781명, 사망자는 181명으로 나타났다. 옥스팜은 이투리주 주민 20만 명에게 깨끗한 식수와 위생 키트를 제공하기 위해 1160만달러 규모의 6개월 긴급 구호 작전에 착수했으나 현재의 확산세를 막기에는 국제사회의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러·우크라도 종전 무드? 젤렌스키 "푸틴, 만나자"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성사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적 관심이 다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향하고 있다. 이에 맞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미국 또는 프랑스에서 직접 만나 종전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하며 평화협상 압박 수위를 높였다. 15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공습 피해를 입은 키이우의 한 수도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프랑스가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 추진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한자리에 모인 점을 거론하며 "유럽과 미국이 함께하는 자리"라며 "모두가 만날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후 텔레그램을 통해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자신과 푸틴 대통령이 미국에서 만나는 방안도 제안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푸틴이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하기는 훨씬 어려울 것"이라며 "만약 러시아가 이번 기회마저 거부한다면 더 강한 압박이 필요하다는 의미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제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를 자신의 외교적 성과로 내세우며 다음 과제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모두와 통화했다며 "아마도 그 문제에서도 뭔가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회담 제안을 미국과 프랑스는 물론 러시아 측에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러시아는 아직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의 행보는 뚜렷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장거리 드론과 자동화 무기를 활용해 러시아 후방을 공격하면서 전장에서 일정 부분 성과를 내자 오히려 평화협상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푸틴 대통령과 직접 회담을 반복적으로 제안하면서 러시아가 대화에 소극적이라는 점을 국제사회에 부각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젤렌스키 대통령을 대통령 임기가 종료된 불법 통치자라고 주장하며 직접 대면을 거부해 왔다. 이 때문에 외교가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잇따른 정상회담 제안이 실제 회담 성사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 의지를 자극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달 초 공개서한을 통해서도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회담을 제안했지만 러시아는 별다른 호응을 보이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통화한 지 몇 시간 만에 러시아가 공격을 감행했다"며 푸틴 대통령이 협상보다는 군사적 압박을 선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美 B-52 폭격기, 캘리포니아 기지 이륙 후 추락

[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위치한 에드워즈 공군기지에서 15일(현지시간)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52 1대가 이륙 후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P통신과 BBC 등 외신은 B-52 폭격기가 이륙 직후 기지 인근에 추락했으며 탑승 승무원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지 측은 "사고 직후 긴급 구조대가 현장에 투입되어 상황을 수습 중"이라며 "구체적인 인명 피해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추가 정보가 나오는 대로 신속히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기지 대변인은 이번 사고와 관련한 BBC 등 주요 외신의 구체적인 질의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현재 사고 현장에서는 수 km 밖에서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거대한 검은 연기 기둥과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번 사고로 인해 에드워즈 공군기지는 전면 폐쇄됐다. 기지 측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현재 활주로를 폐쇄했으며, 기지로 향하던 모든 항공기는 다른 곳으로 회항 조치 중"이라고 전했다.  에드워즈 공군 기지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북쪽으로 약 160km 떨어진 모하비 사막에 위치한 미 공군의 주요 시험 비행 및 작전 기지 중 하나다. 추락한 B-52는 최대 5만피트(약 15km) 고도에서 비행할 수 있으며, 최대 약 32t에 달하는 폭탄을 탑재할 수 있다. 수백 발의 재래식 폭탄은 물론,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순항미사일(ALCM) 32발을 실을 수 있다. 특히 공중급유가 가능해 냉전 시절부터 미국의 강력한 핵우산을 상징해왔다. 기내에는 기장과 부기장, 레이더 항법사, 항법사, 전자전 담당관 등 총 5명의 승무원이 탑승한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정치권에서도 우려와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에드워즈 기지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제이 오버놀트 하원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아내와 함께 오늘 사고를 당한 모든 이들, 특히 승무원들과 그 가족, 그리고 현장의 구조대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 리사 매클레인 의원(공화·미시간)도 X에 글을 올려 "오늘 오후 발생한 B-52 추락 사고 관계자 모두에게 기도를 보낸다"며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구조대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우리 군인들은 매일 이 나라의 안보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다. 우리는 언제나 그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106일만에 포성 멈췄다… 美·이란 종전 합의 [美-이란 종전]

미국과 이란이 14일(현지시간)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합의하면서 지난 2월 말 시작된 중동전쟁이 106일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양측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MOU에 공식 서명할 예정이다. 서명 즉시 호르무즈해협 개방과 대이란 해상봉쇄 해제 등 후속 조치가 시행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란과 합의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도 국영TV 인터뷰에서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영구적이고 즉각적인 종전이 선언됐다"고 확인했다. 협상을 중재해 온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 역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료가 선언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전격 공습하면서 시작된 전쟁은 이날부터 종료 수순에 들어갔다. 양측은 지난 4월 8일 휴전에 합의한 뒤 두 달 넘게 종전협상을 해왔다. 트럼프는 자신의 생일인 이날 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으나 조율 과정이 길어지면서 서명식은 닷새 뒤로 미뤄졌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대통령이 직접 서명식에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합의로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해협도 재개방된다. 트럼프는 "호르무즈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을 승인한다"며 "미 해군의 대이란 해상봉쇄도 즉시 해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SNSC)도 "이란에 대한 (미국의) 해상봉쇄가 즉각 완전히 해제된다"고 전했다. 해협 인근에 묶여 있던 유조선과 상선 운항이 순차적으로 정상화될 전망이다. 이번 MOU는 최종 종전협상의 출발점 성격이 강하다. 양국은 향후 60일 동안 후속 협상을 하며 이란 핵 프로그램과 농축 우라늄 처리, 제재 해제 문제 등을 논의한다. 핵 동결 수준과 제재 해제 범위 등 핵심 쟁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공개된 합의 내용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이스라엘의 대응이 향후 협상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이란 재건사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은 걸프 우방국들에 450조원 규모의 이란 재건펀드 조성을 압박하는 등 동맹국에도 각자 분담금을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영구적으로 포기하고 핵 프로그램 해체와 핵물질 폐기에 동의하는 대신 단계적인 제재 해제와 해외 동결자산 해제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란은 여전히 평화적 핵 이용을 주장하고 있어 실제 합의 내용은 서명 이후 공개될 MOU 전문을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이스라엘 "나쁜 거래이자 재앙" 반발 [美-이란 종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이란 간의 종전합의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대해 이스라엘 정치권에서는 자국의 안보가 고려되지 않았다며 초당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자들까지 반발하고 있어, 네타냐후가 어떻게 미국과 이란의 최종협상의 발목을 잡을지가 향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의 군 병력을 철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유력 히브리어 일간지 '예디오트 아하로노트'는 "나쁜 거래"라고 전면에 보도하며 지난 1년간 미국과 손잡고 이란을 상대로 두 차례나 전쟁을 치렀던 이스라엘이 정작 평화협정 논의에서는 철저히 소외됐다는 배신감과 우려를 드러냈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내각 회의 후 트럼프 대통령과 가진 통화에서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합의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며 헤즈볼라로부터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이스라엘방위군(IDF)이 레바논에서 철수하지 않고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우파 정치인인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전 국방장관은 SNS를 통해 "이스라엘 관점에서 이번 합의는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이스라엘, 자국 안보 고려 없는 美-이란 합의 비판... 레바논 병력 철수 거부

[파이낸셜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이란 간의 휴전 합의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대해 이스라엘 정치권에서는 자국의 안보가 고려되지 않았다며 당을 초월한 거센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의 군 병력을 철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유력 히브리어 일간지 '예디오트 아하로노트'는 "나쁜 거래"라고 전면에 보도하며 지난 1년간 미국과 손잡고 이란을 상대로 두 차례나 전쟁을 치렀던 이스라엘이 정작 평화 협정 논의에서는 철저히 소외됐다는 배신감과 우려를 드러냈다. 이스라엘의 불만은 앞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겠으나 이란으로부터의 근본적인 안보 위협이 계속 남는다는 것이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이스라엘 전 정계는 이념 성향을 막론하고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우파 정치인이자 네타냐후의 과거 동맹이었던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전 국방장관은 SNS를 통해 "이스라엘 관점에서 볼 때 이번 합의는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중도파 야당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도 "합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이스라엘 외교·안보 정책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실패 중 하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스라엘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이스라엘에 여러 가지 치명적인 허점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량 처리나 핵 프로그램 억제에 대한 명확한 답이 없고 핵개발 프로그램 억제 부족, 이란 정권을 붕괴시킬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아닌 제재 해제로 이란 국고에 다시 돈이 들어가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내각 회의후 트럼프 대통령과 가진 통화에서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합의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며 헤즈볼라로부터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이스라엘방위군(IDF)이 레바논에서 철수하지 않고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오는 10월 조기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총리가 진퇴양난에 빠진 것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의 '독점적 브로맨스'를 강조해왔으나 연정 내 강경파와 야당으로부터 "트럼프의 독단적 지시에 굴복하지 말라"는 거센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종전 환영하는 유럽, 분노하는 이스라엘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이 14일(현지시간)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에 합의하면서 국제사회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럽 주요국과 일본은 전쟁 종식과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를 환영하며 후속 협상 지원 의사를 밝혔다. 정작 미국과 함께 전쟁을 치른 이스라엘에서는 강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이란이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검증 가능한 조치를 취할 경우 대이란 제재 해제를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들 국가는 미국과 이란,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과 협력해 장기적인 외교적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과거 이란핵합의(JCPOA)를 대체할 새로운 협상 체제 논의에 착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전쟁 종식과 역내 안정,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특히 "영국과 전 세계 가정이 수개월간 겪어온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통행료 없는 항행의 자유가 즉시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타머 총리는 필요할 경우 영국과 프랑스가 준비해온 다국적 해상 임무를 통해 기뢰 제거 작업을 지원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일본도 즉각 환영 입장을 내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각서 합의는 사태 수습을 향한 큰 걸음"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이 조속히 확보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 핵 문제를 포함한 최종 합의가 하루빨리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이스라엘 분위기는 정반대다. 이번 협상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던 이스라엘은 공개된 합의 내용이 자국의 전쟁 목표에 크게 못 미친다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은 전쟁 초기부터 이란 핵 프로그램 제거뿐 아니라 탄도미사일 위협 해소, 헤즈볼라·하마스·후티 반군 등 친이란 무장세력 지원 중단, 나아가 이란 정권 약화를 주요 목표로 제시해 왔다. 그러나 현재까지 알려진 MOU에는 핵 문제에 대한 추가 협상 개시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 휴전 연장 등이 담겼을 뿐 탄도미사일과 대리세력 문제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일간 예디오트 아하로노트는 이번 협상을 "나쁜 합의(Bad Deal)"라고 평가했다. 한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는 뉴욕타임스(NYT)에 "농축 우라늄 처리 방안이 불분명하고 이란 핵 프로그램 제약도 충분하지 않다"며 "정권 약화는커녕 제재 완화로 이란에 다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비그도르 리버만 전 국방장관은 이번 합의를 두고 "이스라엘 관점에서는 재앙"이라고 평가했으며,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 역시 "사실이라면 외교·안보 정책의 가장 충격적인 실패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사망 가능성... 다시 긴장 고조되나?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정 타결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핵심 지휘관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와 다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일간지 보이스오브에미리트(VOE)는 복수의 현지 매체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외곽 지역을 겨냥해 정밀 공습을 감행해 헤즈볼라의 고위 지휘관인 알리 알하지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소통통들은 이번 공습이 베이루트 남부 외곽의 인구 밀집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을 직접 타격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헤즈볼라 지휘관을 포함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베이루트 남부 외곽 지역은 최근 몇 달 동안 이스라엘의 집중적인 표적이 되어왔다. 이스라엘 당국은 해당 지역에 위치한 헤즈볼라의 주요 기지와 군사 인프라를 무력화하기 위해 공습을 지속해 왔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번 공습은 민간인이 밀집한 수도 중심부 인근까지 아우르는 민감한 지역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향후 군사적 충돌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까지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 양측 모두 이번 작전과 알리 알하지의 사망 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이번 공습 작전을 승인하거나 부인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으며, 타격한 표적의 정확한 성격도 밝히지 않았다. 헤즈볼라 측 역시 지휘관 알리 알하지의 사망설에 대해 상세한 언급을 피하고 있어, 구체적인 피해 규모와 공습 전말을 둘러싼 엇갈린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일간지 예루살렘포스트는 헤즈볼라 지휘관인 알리 무사 다크두크가 레바논 남부에서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는 다크두크가 지난해 9월 사망한 당시 헤즈볼라 사무총장인 하산 나스랄라의 경호원과 골란 테러 네트워크'의 창설 지휘관 등 여러 고위직을 맡았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다크두크가 레바논과 이스라엘 접경 지역에서 이스라엘군과 민간인에 대한 헤즈볼라의 공격을 지휘해왔다고 전했다. 다크두크는 지난 2007년 이라크 바스라에서 영국 특수부대 SAS에 의해 체포돼 5년동안 복역했다가 지난 2012년 이라크 정부에 의해 석방됐다. 중동 정세 전문가들은 미·이란 간의 평화 협정 타결 선언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핵심 지도부를 겨냥한 암살 작전을 감행한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치명적인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한 군사 전문가는 "유력 지도자를 표적 타격하는 행위는 상대 진영의 강한 반발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며 "향후 며칠 내로 헤즈볼라와 친이란 세력의 대규모 보복 공격이 이어지며 격렬한 무력 충돌이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파키스탄 총리도 美-이란 평화 협정 합의 확인... 19일 서명식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이 평화 협정에 전격 합의했다고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샤리프 총리는 엑스(X)를 통해  "집중적인 회담을 거친 끝에 미합중국과 이란이슬람공화국 간의 평화 협정이 타결됐음을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양측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료를 선언했다"고 덧붙였다. 샤리프 총리는 평화 협정 서명식이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이란이 전쟁을 외교로 해결한 것과 중재국 카타르의 역할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도 협상에 기여했다며 "이와 관련해 엄청난 기여를 해준 사우디아라비아 왕국과 튀르키예 공화국의 선견지명 있는 지도부에도 특별한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15일 이란과 종전에 서명" [이란 종전 서명 임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의 종전 및 비핵화 합의가 14일(현지시간) 서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란은 서명 시점을 확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최종 타결 여부는 막판 조율에 달린 상황이다. 트럼프는 13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합의는 내일 서명될 예정"이라며 "서명 이후 즉시 호르무즈해협은 모두에게 개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종전과 해협 개방을 우선 추진하고 이후 60일간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과 고농축우라늄(HEU) 처리방안을 협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 중이다. 트럼프는 이번 합의를 자신이 1기 행정부 시절 폐기했던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와 차별화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당시 합의를 "핵무기를 향한 쉽고 순탄한 길"이라고 비판하면서 "이번 합의는 핵무기 확보를 막는 장벽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란은 더 이상 핵무기를 원하지 않으며 어떤 방식으로도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핵화 약속을 강조했다. 그는 향후 미국이 이란 핵시설에 남아 있는 고농축우라늄을 확보해 희석·폐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모든 과정이 빠르고 순조롭게 진행되길 바란다"면서도 "그렇지 않다면 다시는 사용하지 않기를 바라는 궁극적 대안이 있다"고 말해 군사행동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중재국인 파키스탄·카타르는 14일 화상회의를 열어 MOU에 전자서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J 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대면 서명하는 방안도 거론됐으나 트럼프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 등을 고려해 원격서명 방식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란은 아직 최종 서명 일정을 확정하지 않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협상의 마지막 단계가 완료되는 즉시 디지털 방식으로 서명될 것"이라고 했지만,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MOU 서명의 정확한 시기에 대해서는 더 지켜봐야 한다. 14일은 아닐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란 당국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을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거행한다고 발표했다. 현지에서는 이를 미국과 종전협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온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화상회의서 전자서명할 것"… '반쪽 합의' 서두르는 트럼프 [이란 종전 서명 임박]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직전까지 접근했으나 알맹이인 농축핵 폐기 및 핵 검증은 통째로 유예한 반쪽짜리 합의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치솟는 글로벌 유가와 내부 민심을 진정시켜야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급함이 반영되면서 당초 대면 서명 조율에서 원격 전자서명이라는 고육책까지 수용했다. 일단 호르무즈해협 개방과 이란의 경제적 숨통을 트는 선에서 급한 불은 껐지만, 핵심 의제인 고농축우라늄(HEU) 처리방안 등은 향후 60일 뒤로 고스란히 미뤄둬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을 안고 임시휴전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다만 이란이 아직 최종 서명 시점을 확정하지 않으면서 불확실성도 계속되고 있다. ■조급한 트럼프, 전자서명 배경은 이번 협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서명 방식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당초 미국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J 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만나 대면 서명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다 막판에 14일 화상회의와 전자서명 방식으로 선회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일정 문제다. 트럼프가 15일부터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할 예정이며 대통령 해외순방 기간 부통령이 국내에 남는 것이 미국 정치권의 오랜 관례다. 그러나 외교가에서는 그 이상의 의미를 읽는다. 협상 자체를 성사시키는 것이 형식보다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그동안 자신이 폐기한 지난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를 강하게 비판하며 더 강력한 합의를 약속해 왔다. 하지만 현재 거론되는 MOU는 완성된 비핵화 합의라기보다 핵 협상을 다시 시작하기 위한 정치적 틀에 가깝다. 트럼프가 서명 예고글에서 비핵화보다 호르무즈해협 즉각 개방을 먼저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전쟁 이후 국제유가 상승과 에너지 공급 불안이 이어지면서 미국 경제에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5%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최근 봉쇄 장기화 시 글로벌 원유시장이 '레드존'(위험단계)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핵 문제보다 당장 유가 안정과 해협 정상화가 더 시급한 일이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초기 요구보다 현실적인 절충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그동안 HEU의 즉각 반출과 핵시설 해체, 강도 높은 국제 검증을 요구해 왔지만 현재 알려진 협상안에는 이런 사안들이 후속 협상 의제로 남아 있다. ■비긴 전쟁? '두달만 좀 쉬자' 현재 알려진 협상안이 체결되면 미국은 호르무즈해협 개방과 국제유가 안정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다. 이란 역시 제한적 제재 완화와 동결자산 접근 확대 가능성을 확보하며 경제적 압박을 일부 덜 수 있다. 전쟁 장기화와 제재로 심각한 외환 부족과 전력난에 시달려 온 이란으로서는 이 점만으로도 의미가 적지 않다. 문제는 가장 어려운 의제들은 모두 뒤로 밀려 있다는 점이다. 이란은 무기급 직전 수준인 60% 농축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이를 해외로 반출하거나 폐기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란은 자국 영토 내 관리 원칙을 고수해 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범위와 검증 방식 역시 양측의 입장 차가 큰 사안이다. 트럼프는 "적절한 시점에 핵 먼지를 확보해 희석하고 파괴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미국 내 반출을 고수하다 이란에서 폐기해도 무방하다는 식으로 선회했다. 향후 60일 동안 어떤 비핵화 로드맵이 마련되느냐가 이번 합의의 성패를 좌우한다. 또 다른 변수는 이스라엘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 핵 역량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휴전이 추진되는 데 우려를 갖고 있다. 이스라엘은 최근 미·이란 간 종전협상이 속도를 내자 오히려 레바논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며 독자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퍼진 '세슘볼', 확산 경로 규명

[파이낸셜뉴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로 생성된 방사성 물질인 세슘 함유 미립자 '세슘볼(CsMP)'의 확산 경로가 일본과 타이완 연구진에 의해 최초로 규명됐다. 14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쓰쿠바대와 국립 타이완대 연구팀이 세슘볼 확산 실태를 연구해 환경과학 등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후쿠시마현 내 100곳에서 사고 직후 채취된 토양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원전 북서쪽과 남서쪽에서 다량의 세슘볼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다른 방사성 물질에 의한 오염은 후쿠시마 원전 북서쪽을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세슘볼에 의한 오염은 후쿠시마현 내 넓은 범위에 걸쳐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세슘볼은 원전 폭발 사고로 콘크리트가 고온에 녹으면서 유리처럼 변한 성분이 세슘을 구 형태로 감싼 뒤 굳은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립자다. 세슘볼은 물에 잘 녹지 않고 사람이나 동물이 흡입하면 폐에 침착된다고 위험성이 제기돼 왔으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확산 실태는 파악되지 않고 있었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10일과 13일 일시 중단됐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가 안전상 이상 없음이 확인되면서 다시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2023년 8월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하기 시작했고, 이번이 20번째 방류 작업이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