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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존 갤브레이스 불확실성의 시대
[파이낸셜뉴스] 경제를 이끌던 이론은 왜 현실 앞에서 힘을 잃는가. 신간 '존 갤브레이스 불확실성의 시대'는 산업혁명 이후 200년의 경제사상사를 정치·역사와 함께 읽는 고전이다. 1977년 영국 BBC의 동명 방송과 함께 선보인 책을 이경식 번역으로 펴냈다. 경제학자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는 애덤 스미스·마르크스·케인스·프리드먼 등의 사상과 대립을 통해 시장과 국가의 관계를 살핀다. 대공황과 전쟁, 식민주의와 거대기업의 등장 속에서 경제이론이 제도·권력과 맞물려 변화하는 과정을 짚는다. 책은 불평등과 빈곤을 넘어 민주주의와 리더십의 문제까지 다룬다. 하나의 이론을 정답으로 믿기보다 정책 결정으로 누가 혜택을 얻고 비용을 부담하는지 묻는다. 인물들의 일화와 사진 자료를 곁들여 이해를 돕는다. [email protected] 장인서 기자

[새책] 과학적으로 옳다는 착각
[파이낸셜뉴스] 과학 용어와 데이터를 내세운 주장도 편견이나 이해관계를 감추고 있을 수 있다. 신간 '과학적으로 옳다는 착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영상 미디어를 타고 퍼지는 가짜 과학의 실체를 추적한다. 진화생물학자 지바 사토시는 진화학·유전학·생태학을 둘러싼 사례를 통해 과학의 이름으로 포장된 오류를 살핀다. 우생학과 백신 음모론, 왼손잡이가 단명한다는 속설 등을 다루며 과학적 지식이 정치·권력·미디어에 의해 왜곡되는 양상을 짚는다. 저자는 과학적 사실과 가치 판단을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신이 객관적이라는 확신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학의 결론은 새로운 데이터에 따라 바뀔 수 있는 만큼, 주장의 출처와 근거를 검토하고 자신의 생각을 성찰하는 태도를 제안한다. [email protected] 장인서 기자

[새책] 이토록 문학적인 서울 산책
[파이낸셜뉴스] 서울의 거리에는 소설 속 인물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다. 신간 '이토록 문학적인 서울 산책'은 근현대문학의 배경이 된 서울을 걸으며 작품 속 풍경과 도시의 기억을 읽는 답사형 인문서다. 20년 경력의 서울시 문화관광해설사 이순자는 윤동주·현진건·박완서·염상섭·방정환·박태원 등 문인들의 삶과 작품에 얽힌 장소를 고증해 오늘의 서울과 겹쳐 보여준다. 혜화와 옛 경성역, 종로·명동·광화문 등 익숙한 공간은 인물들의 삶과 근현대사의 장면으로 다가온다. '운수 좋은 날'과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등을 따라 걷는 추천 답사 코스와 도판·사진 200여점을 담았다. 을지로·충무로의 지명 유래와 윤동주가 찾던 헌책방 등 숨은 이야기도 들려준다. [email protected] 장인서 기자

'100억 CEO' 송은이 직원들 증언 "밥 먹을때 자기 버렸다고 단체식사...공산당인 줄"
[파이낸셜뉴스] 방송인 겸 CEO 송은이가 직원들과 과거를 회상,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17일 유튜브 채널 '비보티비'에는 '직원들의 배신 비보 대표 늙꼰 송은이부터 젊꼰들까지 총출동! 비보의 라떼는 말이야~'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영상에서 송은이는 야근 중인 직원들에게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났다. 야근하는 직원들과 야식 먹으면서 토크. 몇 명이나 올라올까"라며 "나 혼자 올라오는 거 아니냐"고 걱정했지만, 네 명의 멤버들이 모였다. 이중 입사 막내라는 7년차 PD 이 실장은 "저 3·1절이 첫 출근이었다. 회의가 있다고 대표님께서 부르셨다"고 폭로했고, 송은이는 "그때는 직원이 없었다. 4대보험 되는 정식 직원은 처음이었다. 내가 10년 한 것도 기가 막힐 노릇인데 네가 10년 다닌 것도 기가 막힐 노릇"이라 돌아봤다. 이에 노 작가가 "꼰대잖아"라고 반응하자, 이 실장은 "그래도 두 분이 있어서 제가 항상 묻힌다"고 송은이와 노 작가를 겨냥했다. 송은이는 "나는 그래도 꼰대는 아니지 않냐"고 반박했지만, 노 실장은 "옛날에 대표님이 극대노를 눌러 참은 적이 있었다. '밥 먹을 때 자기를 다 버리고 가냐. 어쩜 한 명도 안 물어보냐' 하더라. 내가 그래서 '데리고 가라고 애들한테 물어보라' 하니까 '그러면 되겠구나' 하고 금방 가라앉더라"라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송은이는 "그때는 단체로 밥 먹던 시절이라 더 그랬던 거 같다. 그때는 (직원들이) '계신 줄 몰랐다'고 하더라. 예전에는 열몇 명이 다 같이 밥을 먹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노 작가는 "그 입구에서 다 기다렸다가 따로 먹어도 되는데 굳이 기다렸다"고 떠올렸고, 한PD는 "처음 입사했을 때 '여기 공산당 아니야?'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송은이가 "내가 하자고 한 거 아니다"라고 해명하자, 노 작가는 "메뉴의 자유가 없다. 그에 비하면 지금은 아무도 밥을 같이 먹으려고 하지 않는다"며 웃었다. [email protected] 안가을 기자

판소리·사물놀이로 즐기는 추석…국립중앙박물관 무료공연
[파이낸셜뉴스] 추석 연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사물놀이부터 판소리와 세계음악을 접목한 협연까지 다양한 전통공연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18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과 함께 오는 24·26·27일 열린마당에서 '2026 디 아트스팟 시리즈 국립중앙박물관 편'을 연다. 추석 당일인 25일에는 공연이 없다. 공연은 하루 두 차례 오후 1시와 3시에 50분씩 진행되며, 총 6개팀이 참여한다. 두 기관은 2018년부터 추석마다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에게 전통공연을 선보여 왔다. 첫날인 24일 오후 1시에는 '국악관현악단 결'이 민요와 사물놀이를 관현악과 결합한 무대를 꾸민다. 오후 3시에는 원조 사물놀이패의 계보를 잇는 '사물광대'가 길놀이부터 판굿까지 선보인다. 26일 오후 1시에는 국악 실내악팀 '소리ON'이 태평소를 개량한 장새납 연주와 민요 메들리, 피아노와 함께하는 재즈 등을 들려준다. 오후 3시에는 '연희컴퍼니 유희'가 구음 사물놀이 등 창작연희를 펼친다. 27일 오후 1시에는 '연희퍼포머그룹 처랏'이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오후 3시에는 소리꾼 김준수와 퓨전밴드 '두번째달'이 판소리와 세계음악을 접목한 협연으로 행사를 마무리한다. 전통 장단과 연희를 잇는 공연부터 서양 악기·세계음악과 결합한 무대까지 표현 방식이 다양하다. 전승과 장르 간 협업을 함께 다뤄 전통예술이 오늘날 어떤 모습으로 관객을 만나는지 살펴볼 수 있는 구성이다. 모든 공연은 사전 예약 없이 현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연령 제한은 없으며,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관람석도 마련된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중앙박물관과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앞으로도 더 다양한 공연과 행사 개최를 통해 우리나라의 유물뿐 아니라 전통문화도 지키고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장인서 기자
웹툰·코스프레 한자리에…제29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
[파이낸셜뉴스] 만화·웹툰 전시부터 작가 대담, 코스프레 경연까지 한자리에서 즐기는 축제가 부천에서 열린다. 18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따르면 제29회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이날부터 오는 20일까지 경기 부천시 한국만화박물관 일대에서 펼쳐진다. 올해 주제는 '만화·웹툰 만만합니다'다. 개막식은 이날 오후 5시 박물관 상영관에서 열린다. 부천만화대상과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시상 등이 진행되며, 웹툰 '취사병 전설이 되다'의 제이로빈 작가가 홍보대사로 참여한다. 전시에서는 지난해 부천만화대상 수상작을 중심으로 무협 장르를 조명하는 '무림'을 선보인다. 올해 부천만화대상·전국학생만화공모전 수상작도 만날 수 있다. 19일에는 '노인의 꿈' 백원달 작가와 배우 윤희석·신은정이 웹툰과 연극을 주제로 대담한다. 올해 부천만화대상 대상작 '역대급 영지 설계사'의 문백경·이현민·김현수 작가도 작품 이야기를 들려준다. 웹툰 작가와 배우의 대담은 작품을 그리는 시선과 연기하는 시선을 함께 접할 수 있는 자리다. 20일에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그래픽 아티스트 의빈 랑드루와 김금숙 작가가 대담한다. 국제만화가대회 창립 30주년 특별전 'Connection'에는 8개 지역 작품 16점이 나온다. 10주년을 맞은 경기국제코스프레페스티벌에서는 지난 1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기념전을 연다. 19일 국내외 참가자들의 경연에 이어 20일에는 아마추어·K웹툰 코스프레 대회와 어린이 런웨이쇼가 펼쳐진다. 축제장에서는 코스프레 메이크업과 소품 제작을 배우는 일일 강좌도 마련된다. 캐리커처 체험은 무료로 진행하며, 코스프레 의상 체험과 야외 만화카페도 운영한다. 산업 교류도 병행한다. 경기국제웹툰페어는 기존 일산 킨텍스에서 부천 웹툰융합센터로 장소를 옮겨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열린다. 국내외 업계 관계자들이 웹툰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사업 가능성을 모색한다. 백종훈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은 "축제를 찾은 모든 분들이 만화·웹툰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장인서 기자

유영국·마틴 파 만나는 추석…서울시립미술관 7개관 문 연다
[파이낸셜뉴스] 추석 연휴 서울시립미술관 7개관에서 유영국과 오윤, 마틴 파 등 근현대 작가 8명의 작품을 무료로 만날 수 있다. 추석 당일에는 서소문본관과 북서울미술관이 밤까지 문을 연다. 18일 서울시립미술관에 따르면 오는 24~27일 서소문본관과 북서울·서서울·남서울미술관, 미술아카이브, 사진미술관, 백남준을 기억하는 집을 휴관 없이 운영한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다만 남서울미술관은 오후 6시에 문을 닫는다. 추석 당일인 25일 서소문본관과 북서울미술관은 '서울문화의 밤'과 연계해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서소문본관의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는 작가 탄생 110주년을 맞은 회고전이다. 유화 115점을 포함한 작품과 아카이브 170여점을 선보이며, 지난 3일 누적 관람객 30만명을 넘어섰다. 미술아카이브의 '오윤'은 작고 40주기를 맞아 판화 원판과 습작, 노트 등으로 창작 과정을 살핀다. 사진미술관의 '마틴 파: We Are Martin Parr'는 사진 500여점과 사진책 90권으로 작가의 50여년에 걸친 작업을 돌아본다. 북서울미술관에서는 정체성과 기술 문명을 다루는 '오인환 vs. 장서영: 휴먼 에러'가 열린다. 서서울미술관은 '김희천: 두더지들'에서 게임·영상·사진 등 120여점을 공개한다. 남서울미술관은 '조숙진: 지나가는 자리'를 통해 초기 합판 작업부터 굴업도 신작까지 작품과 자료 100여점을 소개한다. 백남준을 기억하는 집에서는 상설전 '메가트론 랩소디'를 관람할 수 있다. 회화·판화에서 사진·게임·영상으로 관람 대상을 넓히면 작가마다 현실을 포착하고 표현하는 방식의 차이를 살펴볼 수 있다. 한 관에서 한두 작가에 집중하는 전시 구성은 관심 있는 매체나 작가를 중심으로 관람 동선을 짜기에도 알맞다. 모든 전시는 상시 무료이며, 미술관 누리집과 전시 해설 앱에서 음성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가족, 친구와 함께 가까운 미술관을 찾아 일상 속에서 예술을 즐기는 풍성한 한가위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장인서 기자

"10년 내 사망률 80%?"...자다가 발 뜨겁고 저린 '이 증상' 방치했다간 큰일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밤마다 다리에 쥐가 나거나 관절이 쑤시는 통증은 노화에 따른 흔한 증상으로 여겨지기 쉽다. 하지만 걷거나 발에 체중을 싣지 않는 휴식 상태에서도 발과 발가락에 극심한 타는 듯한 통증이 발생한다면 혈관 건강의 중대한 적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의 족부 전문의 조나단 브로클허스트는 기고를 통해 "가만히 쉴 때 나타나는 통증인 '휴식기 통증(Rest pain)'은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심각한 혈관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인 기준 약 100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은 겪는 것으로 알려진 이 증상은 다리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는 중증 질환과 직결된다. '만성 하지 위협 허혈'의 경고… 방치 시 절단 위험까지 휴식기 통증은 말초동맥질환(PAD)이 심각하게 진행된 형태인 '만성 하지 위협 허혈(CLTI)'의 대표적 징후다. 동맥에 플라크(지방 침착물)가 쌓여 혈관이 좁아지면서 다리와 발, 발가락으로 향하는 혈류가 극도로 감소할 때 발생한다. 이를 방치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상처가 아물지 않는 궤양이나 조직 괴사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말초동맥질환은 전신 혈관 건강과도 직결돼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심혈관 질환 위험을 급격히 높인다. 미국 혈관외과학회지에 따르면 휴식기 통증을 보이는 환자의 약 80%가 진단 후 10년 이내에 사망할 수 있다는 통계도 있다. 휴식기 통증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은 사지 절단을 막고 생존율을 끌어올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가장 대표적인 징후는 가만히 쉴 때도 발과 발가락에 불로 지지는 듯한 극심한 작열감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와 함께 혈액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발등이나 발가락의 털이 눈에 띄게 빠지고, 피부가 얇아져 창백하면서도 반질반질한 윤기를 띠는 외형적 변화가 동반될 수 있다. 아울러 조금만 걸어도 다리에 극심한 경련이 생겨 걸음을 멈추게 되거나, 혈류 부족으로 발가락이 푸른빛 또는 보라색으로 변색된다면 혈관 질환을 강하게 의심하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흡연·음주·운동 부족이 주원인… 조기 진단이 핵심 이러한 혈관 질환은 생활 습관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장기간의 흡연, 과도한 음주, 신체 활동 부족(좌식 생활), 기름진 식단 등은 혈관 염증을 촉진하고 하지 혈류를 심각하게 차단하는 주요 원인이다. 실제로 브로클허스트 전문의는 "최근 70대 남성 환자가 발의 극심한 타는 듯한 통증으로 내원했을 당시 맥박이 잘 잡히지 않을 정도로 혈류 장애가 심했고, 발에 털이 없으며 피부가 창백하고 반질거리는 전형적 증상을 보였다"며 "30년간의 흡연과 과음, 좌식 생활이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휴식기 통증을 완화하려면 근본 원인인 말초동맥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초기에는 혈전 예방제 복용, 콜레스테롤 및 혈압 조절, 금연과 식단 개선, 규칙적인 걷기 운동 등 보존적 치료를 병행한다. 그러나 혈관 폐색이 심각한 CLTI 단계라면 혈류를 강제로 확보하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풍선 확장술이나 스텐트 삽입술 같은 최소 침습 시술, 막힌 혈관 주변으로 새 혈관을 연결하는 혈관 우회로 수술 등이 시행된다. 전문가들은 "휴식기 통증은 갑자기 나타난 것처럼 보여도 체내 혈관 손상은 수년 전부터 누적되어 온 결과"라며 "특히 밤에 발이 화끈거리거나 원인 모를 발 통증이 지속된다면 단순 노화로 넘기지 말고 신속히 족부 및 혈관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출국 사흘 전 결심"...이동국 딸 재시, 뉴욕 유학 접고 '백수' 선언한 진짜 이유
[파이낸셜뉴스] 전 축구 국가대표 이동국의 딸이자 모델로 활동 중인 이재시(19)가 미국 명문대 본교 진학을 앞두고 휴학을 선택한 배경을 밝혔다. 가파르게 치솟은 고환율과 뉴욕의 살인적인 물가, 그리고 사회 경험을 먼저 쌓길 바라는 가족의 조언이 맞물린 결정이다. 이재시는 지난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지금 몇시 재시'에 '휴학했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하고 근황을 전했다. 2007년생인 이재시는 18세에 뉴욕주립패션공과대학교(FIT) 송도 한국 캠퍼스에 입학해 2년 과정을 마쳤다. 당초 한국 캠퍼스를 마친 뒤 뉴욕 본교로 이동해 2년 더 학업을 이어갈 예정이었으나, 출국을 불과 사흘 앞두고 1년간의 휴학을 결정했다. 이재시는 휴학을 결심한 가장 현실적인 요인으로 경제적 부담을 꼽았다. 그는 "당시 환율이 미친 듯이 오르던 때였다. 이 상태로 뉴욕에 가면 우리 집이 거덜 나겠다고 생각했다"며 "나름 장녀인데 그 모습을 두고 볼 수 없었다. 뉴욕은 월세도 비싸고 모든 게 너무 비쌌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남들보다 이른 대학 진학 역시 속도 조절의 배경이 됐다. 또래보다 2년 일찍 입학한 만큼, 지금 바로 뉴욕으로 향하기보다 한국에서 다양한 경험을 먼저 쌓는 것이 장기적인 진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재시는 "가족들이 '한국에서 경험도 쌓고 진로의 방향성을 확실히 정한 다음 가도 늦지 않다'며 만류했다"며 "처음에는 '무조건 뉴욕에 가겠다'고 고집했지만, 문득 1년 동안 다양한 사회 경험을 해보고 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앞서 모친 이수진 씨 역시 SNS를 통해 "오직 졸업장 하나를 위해 2년을 보내기보다, 그 시간과 비용으로 차라리 더 많은 경험을 사자고 설득했다"며 딸의 결정을 응원한 바 있다. 학업의 쉼표를 찍고 서울에서 독립생활을 시작한 이재시는 "끝까지 고민하다 1년 쉬기로 결정해 지금은 백수가 됐다"며 유쾌한 소회를 덧붙였다. 한편, 이동국·이수진 부부의 장녀인 이재시는 과거 KBS 2TV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며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패션 및 모델 분야에서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서호에 배 띄우고 동파육 한점… 땅으로 내려온 '강남의 천당' [Weekend 레저]
강남이 그립구나 가장 그리운 곳은 항주 산사에 달이 뜨면 계수나무 열매를 찾고 군정 정자에 누워 전당강 조수를 보았지 어느 때나 다시 가서 노닐 수 있을까 당나라 시인 백거이의 '억강남(憶江南)'이다. 항주(杭州)에서 자사로 2년을 지낸 백거이는 훗날 낙양에 살면서도 강남을 잊지 못했다. 그가 가장 그리워한 곳이 항주였다. "상유천당(上有天堂), 하유소항(下有蘇杭)"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소주와 항주가 있다는 말이다. 온난한 기후와 풍부한 물산, 수많은 호수와 강이 만들어낸 풍광 덕분에 강남은 오랫동안 중국인들이 꿈꾸는 이상향이었다. 그 강남에서도 항주를 아름다운 도시로 만든 일등공신은 단연 서호(西湖)다. ■소동파가 사랑한 서호(西湖) 서호는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물 건너 뇌봉탑이 솟아있고, 호수 위로는 소동파가 쌓은 소제(蘇堤)와 백거이의 이름이 붙은 백제(白堤)가 길게 이어진다. 자연과 역사와 문학이 한데 어우러진 호수다. 항주에 도착한 다음 날 작은 배를 빌려 서호로 나갔다. 공교롭게도 하늘이 잔뜩 흐렸다. 산들은 물안개 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호수 물빛도 온통 회색이다. 하지만 이 흐린 서호를 보고 있자니 오히려 소동파의 시 한 수가 절로 떠오른다. 물빛 반짝반짝 날이 개니 참 좋더니 산색이 몽롱하니 비가 와도 그만이구나 서호를 서시(西施)에 비교해볼까 옅은 화장도 짙은 화장도 늘 잘 어울리는 격이겠지 소동파의 '음호상초청후우(飮湖上初晴後雨)'다. 그는 서호를 중국 최고의 미인 서시에 비겼다. 화장을 옅게 하든 짙게 하든 아름다운 미인처럼 서호 역시 맑은 날이나 비 오는 날이나 아름답다는 것이다. '담장농말'이라는 네 글자보다 서호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한 말이 또 있을까. 소동파는 말로만 서호를 사랑한 사람이 아니었다. 항주의 태수로 부임한 그는 토사로 몸살을 앓던 서호를 대대적으로 준설했다. 파낸 흙으로 호수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제방을 쌓고 다리를 놓고 나무와 꽃을 심었다. 오늘날 '소제춘효(蘇堤春曉)'라 하여 서호십경의 으뜸으로 꼽는 소제가 그렇게 만들어졌다. 시인은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목민관은 그 아름다움을 가꾸었다. 천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이 소제를 걸으며 소동파를 기억하는 까닭이다. ■매화를 아내로, 학을 자식으로 배에서 내려 찾아간 곳은 서호에서 가장 큰 섬 고산(孤山)이다. 산이라지만 높이 40m가 채 되지 않는 작은 언덕이다. 이곳에는 북송의 은일시인 임포(林逋)의 자취가 남아 있다. 임포는 벼슬에도 부귀에도 뜻을 두지 않고 고산에 은거했다. 평생 결혼하지 않은 채 매화를 심고 학을 길렀기에 사람들은 그를 두고 '매화를 아내로 삼고 학을 자식으로 삼았다'는 뜻의 '매처학자(梅妻鶴子)'라 불렀다. 고산의 방학정(放鶴亭) 주변에는 지금도 매화나무가 많다. 이곳에 서면 임포의 유명한 '산원소매(山園小梅)' 구절이 떠오른다. 성긴 그림자 맑고 얕은 물가에 어리고 은은한 향기 달 뜨는 황혼에 떠오른다 이 구절은 역대 매화시 가운데 최고의 명구로 꼽힌다. 매화의 모습을 직접 말하지 않고 '성긴 그림자(疏影)'와 '은은한 향기(暗香)'만으로 그 자태와 향기를 그려냈다. 임포는 애초 자신의 시를 후세에 남길 생각조차 없었다. 사람들이 왜 시를 남기지 않느냐고 묻자 "당세에도 시명을 구하지 않았거늘 하물며 후세야 말해 무엇하겠는가"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의 시를 몰래 기록한 덕분에 오늘날 우리는 고산의 매화 앞에서 천년 전 은자의 시를 읊을 수 있다. ■누각 밖에 또 누각, 누외루(樓外樓) 고산을 내려오니 시장기가 돈다. 이곳에는 150년 넘는 역사를 지닌 항주의 유명 음식점 누외루(樓外樓)가 있다. 이름은 남송 시인 임승(林升)의 시 '제임안저(題臨安邸)'에서 가져왔다. 산 밖으로 다시 청산, 누각 밖에 또 누각 서호의 춤과 노래는 어느 때나 끝이 나려나 따뜻한 바람에 유람객들 취했으니 그야말로 항주를 개봉으로 여기는구나 금나라에 북쪽 땅을 빼앗기고 항주로 내려온 남송 조정이 국토 회복은 잊은 채 서호의 풍류에 빠져 있음을 풍자한 시다. 권력자들의 향락을 꾸짖은 시구가 훗날 서호를 대표하는 음식점의 이름이 되었으니 역사의 아이러니다.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 동파육(東坡肉)이다. 소동파가 황주 유배 시절 값싼 돼지고기를 맛있게 요리해 먹었던 데서 비롯되었다. 항주 태수 시절 서호를 준설하자 백성들이 감사의 뜻으로 돼지고기를 가져왔고, 소동파가 그것을 요리해 다시 백성들에게 나눠줬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그 뒤 항주의 음식점에서 '동파육'이라는 이름으로 팔리기 시작했다. 서호를 아름답게 만든 제방에도 그의 이름이 남고, 식탁의 돼지고기 한 접시에도 그의 이름이 남았다. ■청산에 묻힌 충골, 악비를 찾아서 소동파가 살았던 북송은 1127년 금나라에 멸망했다. 황실은 남쪽으로 내려와 항주에 도읍을 정하고 남송을 세웠다. 이제 서호에서 남송의 역사를 만나려면 악비(岳飛)를 찾아가야 한다. 악비는 금나라와의 전쟁에서 연전연승하며 잃어버린 국토를 되찾으려 했던 남송 최고의 명장이다. 그의 작품 '만강홍(滿江紅)'은 비장한 기개로 가득하다. 분노의 머리털이 모자를 찌르는데 난간에 기대어 섰더니 소슬한 비 개었구나 삼십 년의 공명이야 진토와 같은 것 팔천리 전쟁의 길 구름과 달이 얼마였던가 수레를 길게 몰아 하란산을 밟아 부수리라 장한 기백으로 오랑캐의 고기를 씹고 담소를 나누며 흉노의 피를 마시리니 옛 산하를 남김없이 수복한 후에 대궐에 올라 천자를 뵈오리라 금나라 군대가 "산을 흔들기는 쉬워도 악가군(岳家軍)을 흔들기는 어렵다"고 했다는 말이 전할 만큼 악비의 군대는 강했다. 그러나 그는 적군과의 전쟁에서는 이겼지만 조정의 정치에서는 패배했다. 금나라와의 화친을 추진하던 재상 진회(秦檜) 일파에 의해 모반죄를 뒤집어쓰고 결국 죽음을 맞았다. 훗날 악비의 명예는 회복되었고 서호 서북쪽에 그의 무덤과 사당이 세워졌다. 악비묘에 들어서면 '심소천일(心昭天日)', 곧 "마음은 하늘의 해처럼 밝다"는 편액이 눈에 들어온다. 무덤 앞에는 악비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진회와 그 아내 왕씨 등이 철제 동상으로 만들어져 무릎을 꿇고 있다. 이 철상 뒤편에 유명한 대련(對聯)이 있다. "청산은 무슨 행운으로 충신의 뼈를 묻었으며, 백철은 무슨 죄로 간신으로 빚어졌는가"라는 구절이다. 충신을 품은 청산은 행운이지만 죄 없는 쇠붙이는 간신의 모습을 하고 천년 동안 사람들의 욕을 들어야 하니 억울하다는 뜻이다. 충신과 간신에 대한 중국인들의 역사적 기억이 이보다 선명하게 표현된 곳도 드물 듯하다. 김성곤 방송통신대 중문학과 교수 [email protected] 정순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