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상승
2019년 호주를 삼킨 산불은 우리나라 삼림 면적 3배에 달하는 1900만ha 나무를 불태웠고(2020년 1월 31일 기준) 10억 마리에 달하는 야생 동물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기후 전문가들은 호주 산불이
기후 변화에 의해 더 악화됐다고 말합니다.
지구온난화로 호주 대륙 동쪽의 인도양 온도가 상승하자(인도양 쌍극화) 호주가 건조해지고 산불이 크게 번졌다는 이론입니다.
높은 기온 탓에 종족 번식이 어려워진 동물도 있습니다. 그린피스의 자료에 따르면 폭염으로 아프리카 치타 수컷의 남성 호르몬이 낮아졌고, 이에 따라 더 이상 번식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지금 남은 치타는 7100마리입니다.
바다거북 역시 절멸 위기에 처했습니다. 바다거북이 모래에 낳은 알은 모래의 습도와 온도에 따라 성별이 결정됩니다. 모래가 따듯하고 건조하면 암컷이 많이 부화합니다. 지난 20년, 새로 태어난 수컷 바다거북은 전체 바다거북의 겨우 1%에 불과했습니다.
바다거북은 모래에 알을 낳는다. 모래의 온도가 높고 습도가 낮으면 암컷이 부화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수컷 바다거북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고 있다. @Photo by jcob nasyr on Unsplash
서아프리카 몬순, 적도 주변의 바다에서는 산호초가 죽고 있습니다. 바닷속 생태계라고 불리는 산호는 지구온난화로 바닷물의 온도가 높아지면 본래의 색을 잃고 하얗게(백화현상) 변합니다. 요람처럼 다양한 생물을 품던 산호에는 더 이상 생물이 살 수 없습니다.
기온 상승은 동물뿐만 아니라 식물의 멸종도 불러옵니다. 최근 세계적으로 꿀벌이 대량 폐사하고 있습니다. 꿀벌이 겨울을 봄으로 착각, 채집에 나섰다가 돌아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꿀벌이 사라지면 자가 수분을 하지 못하는 식물은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더 이상 씨앗을 만들 수도 없습니다.
해수면 상승
세계에서 가장 큰 도마뱀으로 일컬어지는 코모도왕도마뱀이 멸종 위기에 처했습니다. 지난해 9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코모도왕도마뱀을 취약위기종에서 위기종으로 멸종 위험 정도를 높이며, 향후 45년간 해수면 상승으로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30%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유엔은 2070년이 되면 벵갈호랑이가 멸종할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벵갈호랑이는 인도와 방글라데시의 습지에서 서식합니다. 해당 습지는 해수면이 상승하면 물 아래로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