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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바쁜 꿀벌은 슬퍼한 겨를도 없다' 활짝 피어난 꽃 사이에서 부지런히 꽃가루를 실어 나르는 작은 존재 꿀벌. 그런데 이 꿀벌이 지구상에서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갑자기 사라진 꿀벌들, 이유는? 지난 2006년, 미국 플로리다의 양봉 농장에서 꿀벌들이 갑자기 사라졌다. 꿀을 따러 나간 일벌 무리가 돌아오지 않으면서 벌집에 남은 여왕벌과 애벌레가 떼로 죽는 '벌집군집붕괴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후 미국 꿀벌의 개체 수는 40%가량 감소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일부, 아시아, 아프리카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2017년 유엔(UN)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야생벌의 40%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라면 2035년경 꿀벌이 멸종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꿀벌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다양한 현상들이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기후변화와 과도한 농약 사용이 꼽힌다.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위험해 꿀벌의 실종은 생태계는 물론 인류의 생존까지 위협한다. 꿀벌은 꽃의 수술에서 꽃가루를 묻혀 이를 암술로 옮겨 열매를 맺도록 돕는다. 만약 꿀벌이 꽃가루받이 역할을 하지 못해 식물이 열매를 맺지 못하면 이들을 먹이로 하는 초식동물이 사라진다. 또, 생태계 속 다른 동물들도 연쇄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작물 중 63%가 꿀벌의 수분으로 열매를 맺는다. 특히 아몬드의 경우 꿀벌 없이는 농사 자체가 되지 않으며, 사과와 블루베리의 꿀벌 의존도는 90%에 달한다. FAO는 지금 당장 꿀벌이 사라진다면 100대 농작물의 생산량이 현재의 29% 수준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에 따르면 꿀벌이 전 세계 식량 재배에 기여하는 가치는 373조 원 정도로 추정된다. 꿀벌이 사라지면 1년에 142만 명 정도의 사람들이 사망할 수도 있다는 전문가의 예상은 과장이 아닌 것이다.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 임예리 인턴기자
2021-05-02 08:50:00[파이낸셜뉴스] 전세계 나무의 약 30%가 현재 멸종위기라는 분석이 나왔다. 과학자들이 아직 잘 알지 못하는 나무들 모두 멸종위기 종에 포함시키면 멸종위기 종 비중이 51%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무가 살지 못하면 기후위기는 심화하고, 농업생산도 어려워져 사람도 살기 어렵게 된다. CNBC는 1일(이하 현지시간) 국제식물원보존협회(BGCI·Botanic Gardens Conservation International)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BGCI가 이날 공개한 '세계 나무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지금까지 기록된 5만8497종 나무 가운데 29.9%인 1만7510종이 멸종 위기에 몰려있다. 또 4099종은 조만간 같은 처지가 될 '(멸종)위험 가능'군에 포함됐다. BGCI는 최소 142종이 멸종했다고 덧붙였다. BGCI는 29.9%가 보수적으로 추산된 규모라면서 '데이터가 불충분한' 종들, 과학자들이 아직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한 종들은 멸종 위기에 놓여 있지 않다는 가정에 따라 나온 수치라고 설명했다. BGCI는 그러나 데이터가 불충분한 나무 종들도 멸종 위기에 놓였다고 가정하면 멸종위기종 비율은 29.9%에서 51.3%로 급격히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또 멸종 위험에 놓이지 않은 나무 종은 41.5%인 것으로 파악했다. BGCI는 "나무 멸종의 주된 위협요인은 삼림을 밀어버리는 군락지 손상, 목재 등을 확보하기 위한 직접적인 벌채, 외래 해충과 질병 확산"이라면서 "기후변화 역시 명백한 측정가능한 충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BGCI는 이어 지금은 점차 기후변화와 극심한 날씨가 "전세계 나무 종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전세계 기후와 날씨가 바뀌면서 많은 나무들이 적절한 서식지를 잃을 위험에 놓여 있다"면서 "이는 온대지방과 열대지방에 서식하는 나무, 특히 중미 지역의 열대우림 종들에 심각한 위협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BGCI가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한 나무는 우리에게 익숙한 종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떡갈나무, 목련, 단풍나무 등이 멸종 위기종에 들어가 있다. BGCI 사무총장 폴 스미스는 이번 보고서가 "전세계 나무가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을 모두에게 알리는 경종"이라면서 "모든 나무 종이 중요하다. 이 종들은 다른 수백만 나무종과 전세계 인류 모두에게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나무 멸종은 인류에게 재앙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UNFAO)는 보고서에서 삼림은 "물을 공급하고, 기후변화를 순화하며, 지속가능한 식량생산에 필수적인 많은 꽃가루 식물의 서식지를 제공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자연보존국제연맹(IUCN)도 삼림이 매년 이산화탄소(CO2)를 약 26억톤 흡수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09-02 01:26:03[파이낸셜뉴스]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피요르드에 나타나 화제가 된 바다코끼리 '프레야'가 결국 안락사 됐다. 노르웨이 당국은 "동물 복지를 중요하게 여겨야 하지만, 인간의 생명과 안전이 그 보다 우선" 이라며 '프레야'를 안락사 시켰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몸무게 600㎏의 암컷 바다코끼리인 '프레야'는 지난달 오슬로 해안에 모습을 드러낸 후 보트에 올라타거나 해안에서 햇볕을 쬐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으로 관심을 모았다. 프레야는 해안에 정박된 보트에 올라타기도 했고 이 과정에서 보트가 침몰하거나 훼손되면서 '사고뭉치 바다코끼리'로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이에 북극에 사는 멸종위기종을 보기 위해 많은 이들이 몰려들었다. 일부 시민은 아이를 프레야 위에 태우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당국은 "프레야에게 지나치게 가까이 다가가지 마라"면서 "당신의 생명과 프레야의 생명이 모두 위험할 수 있다"고 수차례 경고했다. 노르웨이 수산부는 지난주 당국의 권고를 무시하고 바다코끼리 근처에 몰려든 시민의 사진도 공개했다. 노르웨이 현지 언론은 프레야가 수영하던 시민을 쫓아가는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이 입욕 가능한 구역을 폐쇄했다고 전했다. 프랭크 바크 젠슨 노르웨이 수산부 어업국장은 이날 "현장 조사를 통해 대중들이 바다코끼리와 거리를 두라는 권고를 무시했다는 것이 명백해졌다"면서 "인간의 안전에 대한 지속적인 위협 등 전반적인 평가에 근거해서 안락사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바다코끼리는 무분별한 밀렵과 기후 위기로 인해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이다. 바다코끼리는 평소엔 사람을 공격하지 않지만, 활동이나 휴식에 방해를 받으면 위협을 느끼고 사람을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국장은 "노르웨이 어업국의 훈련된 직원들이 해양 포유동물 안락사를 위한 규정에 따라 인도적인 방식으로 안락사가 이뤄졌다"며 "노르웨이 해양연구소와 함께 바다코끼리를 피요르드 밖으로 옮기는 대안도 고려해봤지만, 이주 과정에서 동물의 복지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8-16 04:26:00서울 시청역 인근 건물 옥상 전광판에 지난 5일 대형 북극곰이 나타났다. 약 두 개 층 높이의 북극곰은 물에 빠져 허우적대다 포효하며 다시 물 위로 올라간다. 진짜 북극곰 같아 보이지만 198㎡에 달하는 대형 LED 스크린에 아나몰픽 기법으로 제작된 3D 북극곰 영상이다. 아나몰픽은 착시를 통해 입체효과를 나타내는 최신 영상제작 기법이다. 지난해 도쿄 신주쿠 대형 전광판에 이 방식으로 제작된 실제와 같은 고양이가 재현돼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시청역 3D 북극곰은 환경의 날을 맞아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HS애드가 기획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후변화가 현재와 같은 속도로 지속될 경우 2100년 말에는 북극곰이 멸종할 것이라고 한다. 이번 영상을 통해 북극곰이 처한 위기를 현실감 있게 재현하여 기후위기 대응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제작을 맡은 3D컨텐츠 전문기업 힉스 관계자는 “환경의 날을 맞아 기후변화로 2100년이면 북극곰이 멸종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이 영상을 제작했다”며 “북극곰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귀여운 손짓 등 진짜 살아 움직이는 듯한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털 한 올 한 올까지도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영상은 서울 시청역 12번출구 앞에서 5일부터 2개월 간 오전 6시부터 오전 12시까지 10분 간격으로 등장한다. 3D 북극곰을 접한 행인들은 각종 SNS를 통해 "건물 옥상에 엄청난 크기의 곰…깜놀”, “물에 빠진 북극곰, 실물 영접하러 가야지", "곰이 옥상에서 떨어질까 겁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극곰 영상 인증샷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6월 5일부터 12일까지 해당 영상을 동영상 또는 사진으로 촬영해 ‘#북극곰을 지켜주세요’ 해시테그를 달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다양한 선물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전광판에 노출되는 QR코드를 스캔하면 물에서 빠져나온 북극곰의 쿠키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2022-06-05 09:00:01[파이낸셜뉴스] 2026년부터 국내에서 곰 사육이 금지된다. 남은 사육곰은 보호시설로 이송해 정부가 관리한다. 곰 사육 금지와 불법 행위 근절을 담은 특별법도 제정한다. 환경부는 26일 '곰 사육 종식 선언식'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는 사육곰협회, 동물자유연대·동물권행동 카라·곰보금자리프로젝트·녹색연합 등 4개 시민단체, 구례군, 서천군이 참여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2026년 1월 1일부터 국내에서 곰 사육이 전면 금지된다. 환경부, 구례군, 서천군은 2025년까지 곰 보호시설을 설치하고, 관리 기반을 조성한다. 2026년부터는 곰을 보호시설로 이송해 정부가 관리한다. 농가는 곰을 보호시설로 옮길 때까지 곰을 관리한다. 시민단체는 후원·모금을 통해 곰을 보호시설로 이송할 수 있도록 협력한다. 현재 농가들에서 사육하는 곰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반달가슴곰으로, 원래 사육 자체가 금지된 종이다. 다만 우리나라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 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가입하기 전부터 웅담 채취 등을 목적으로 곰을 길러온 농가들이 있어 그 농가들에 한해 사육을 제한적으로 허가해준 상황이다. 정부는 사육곰 중성화 조치, 용도변경 한정, 불법 증식 처벌 강화, 새끼곰 보호·관리 사업 등을 추진했지만, 정부가 사유재산인 사육곰에 개입할 수 없다는 근본적인 한계는 여전했다. 지난해 기준 농가 24곳에서 360마리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사회 및 동물단체 등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곰을 웅담 채취를 위해 사적으로 이용하는 것과 열악한 사육 환경 및 학대 방치 등을 이유로 비판하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해왔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해 8월부터 농가, 시민사회, 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곰 사육 종식 방안을 논의한 끝에 12월 종식에 합의했다. 환경부는 "이번 곰 사육 종식 선언은 우리나라 국가 위상에 맞게 국제적 멸종위기종 보호에 책임과 역할을 다하려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과거 국제적 멸종위기종을 악용한다는 오명에서 벗어나 생명 존중과 동물권 보장에 대한 우리나라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환경부는 또한 국회와 협의해 '곰 사육 금지 및 보호에 관한 특별법'(가칭) 제정을 추진한다. 농가에서 전시·관람용 곰을 불법 이용하는 행위도 차단한다. 상습적으로 불법 증식한 경우 가중처벌하고, 불법 증식에 사용된 개체를 몰수하는 규정을 마련한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곰 사육 종식 선언은 정부, 농가, 시민사회가 함께 40년간 묵은 사회 문제를 해결한 사례라 더욱 의미가 크다"며 "이번 선언이 종식의 끝이 아닌 시작인 만큼 정부는 농가, 시민사회와 지속 협력해 이행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2-01-26 15: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