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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한우체험관 이용객 1년 새 두 배…새단장하고 축제 손님 맞는다

【파이낸셜뉴스 횡성=김기섭 기자】가족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한 몸에 받으면서 횡성한우체험관 체험 이용객이 1년 새 두 배로 불어났다. 6일 횡성군과 횡성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올해 1~9월 횡성한우체험관 체험 프로그램 이용객은 287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16명보다 1455명(102.8%) 늘었다. 9개월 누적 실적만으로 지난해 1년 동안의 이용객 2314명을 이미 넘어섰다. 프로그램별로는 요리체험이 2227명으로 가장 많았고 공예체험 '한우리공작소'가 644명으로 뒤를 이었다. 재단은 상시 프로그램인 한우피자·한우머핀 만들기에 더해 계절마다 특별 프로그램을 열고 지역 유관기관과 손잡은 연계 체험도 운영해 왔다. 요리체험은 네이버 예약으로 미리 신청하고 한우리공작소는 예약 없이 현장에서 바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방문객의 선택지를 넓힌 것도 이용객 증가로 이어졌다. 요리체험 참여자 만족도 조사에서는 응답자 전원이 횡성 바깥에서 가족과 함께 찾아온 관광객으로 집계됐다. 자녀와 함께하는 체험에 대한 호평과 함께 떡갈비 만들기처럼 체험 메뉴를 늘려 달라는 요청도 나왔다. 재단은 이를 반영해 7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제22회 횡성한우축제 기간 '횡성한우 떡갈비 만들기'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축제 손님을 맞을 공간 정비도 마쳤다. 횡성읍 문예로 41에 자리한 체험관은 대대적인 새단장을 거쳐 부대시설인 '드래곤 슬라이드'를 축제 기간 한시적으로 개방하고 내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드래곤 슬라이드는 10m 높이에서 미끄러져 내려오는 이색 놀이기구로 괴물 메기에게 새끼를 잃은 황소가 용과 손잡고 메기를 물리쳐 마을의 평화를 되찾았다는 횡성의 캐캐소 전설을 소재로 삼았다. 축제 기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안전을 위해 10세 이상이거나 키 120㎝ 이상인 방문객만 탈 수 있다.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체험거리도 새로 손봤다. 인기 게임인 '사료먹기 트랙터'는 보수를 마쳤고 티라노사우루스를 비롯한 전설 속 공룡 14종을 직접 색칠해 보는 체험형 미디어 콘텐츠도 새로 들였다. 완성한 그림은 '라이브 스케치' 시설을 거쳐 대형 화면에 띄워 감상할 수 있다. 군은 놀이시설을 운영하며 이용객 만족도와 안전성 등 보완할 점을 꼼꼼히 살펴 한우체험관을 횡성의 대표 체험형 관광콘텐츠로 키울 방침이다. 장신상 횡성군수는 "10m 높이에서 내려오는 드래곤 슬라이드부터 내가 그린 공룡을 화면으로 만나는 체험까지 가족이 함께 즐길 거리를 한우체험관에 가득 채웠다"며 "축제장에서 횡성한우를 맛보고 체험관에서 신나게 뛰노는 하루를 보내시길 바라며 계절에 상관없이 찾고 싶은 횡성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대중 횡성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전국에서 찾아온 가족 관광객 덕분에 9개월 만에 지난해 1년치 이용객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며 "떡갈비 만들기처럼 체험객이 직접 남겨 준 의견을 프로그램에 차곡차곡 담아내고 쾌적한 공간으로 가꿔 나갈 테니 축제 기간 체험관을 많이 찾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기섭 기자

유전자 검사로 가족 찾은 사례 1000건…국과수, 22년 만에 달성

[파이낸셜뉴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유전자(DNA) 분석을 통해 실종아동 등과 가족 간 관계를 확인한 사례가 1000건을 넘어섰다. 2004년 실종아동을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 제도를 시작한 지 22년 만이다. 행정안전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실종아동 등과 가족을 대상으로 한 유전자 검사를 통해 부모와 자녀 등 1촌과 형제·자매·남매 등 2촌 간 가족관계를 확인한 사례가 누적 1000건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유전자 분석을 통한 실종아동 찾기는 2004년 '실종아동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과 함께 시작됐다. 초기에는 실종아동이 주된 대상이었지만 이후 법 개정을 거쳐 지적장애인과 치매 노인까지 대상이 확대됐다. 가족을 찾는 대상자나 실종아동 등의 가족이 경찰서를 방문하거나 경찰이 보호시설에서 정황을 조사한 뒤 구강세포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검사가 진행된다. 국가아동권리보장원이 시료에 암호화된 식별코드를 부여하고 인적 정보를 별도로 관리한 뒤 국과수가 유전자를 분석한다. 분석 결과는 '실종아동 등 찾기 DNA 정보시스템'에서 실시간으로 검색해 가족관계를 확인한다. 부모와 자녀 등 1촌뿐 아니라 형제·자매·남매 등 2촌 관계도 확인할 수 있다. 국과수는 올해 기존 유전자 검사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새로운 감정기법도 도입했다. 서로 다른 분석체계에서 결과를 교차 검증해 검사의 정확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이봉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은 "이번 1000례 달성은 22년간 이어진 꾸준한 노력과 유전자 분석 기술 및 데이터베이스의 고도화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며 "관계 기관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전문 역량을 총동원해 실종아동 등을 신속히 찾아 가족의 품으로 안겨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보미 기자

한·필리핀 경찰, 실제 납치사건 토대로 합동훈련…피해자 구조 全과정 점검

[파이낸셜뉴스] 한국과 필리핀 경찰이 실제 발생했던 납치·구출 사건을 토대로 합동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신고 접수부터 피해자 구조까지 대응 절차를 점검하고 위기협상과 사이버수사 등 전문 수사기법을 공유했다. 경찰청은 지난 1일 필리핀 경찰과 납치 등 강력사건에 대비한 합동 모의훈련(FTX·Field Training Exercise)을 실시했다고 6일 밝혔다. 훈련에는 경찰청 국제치안협력국과 필리핀 경찰청 납치전담수사국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과거 필리핀 마닐라에서 발생한 납치·구출 사건을 토대로 실제와 유사한 상황을 구성하고 사건 현장을 직접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훈련은 필리핀 경찰 작전상황실에 납치 신고가 들어오는 상황에서 시작됐다. 이후 상황 전파와 지휘, 경찰관의 현장 출동, 피해자 소재 확인과 구조까지 실제 사건 발생 시 이뤄지는 대응 절차 전반을 점검했다.  한국 경찰 중에서는 위기협상과 사이버수사 분야 전문 요원이 참여했다. 이들은 관련 수사기법과 현장 경험을 필리핀 경찰과 공유하고 실제 납치 사건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를 신속하게 구조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했다.  양국 경찰은 주필리핀대한민국대사관에서 '납치사건 대응을 위한 한-필 합동 컨퍼런스'도 열었다. 양국 경찰 전문가들은 납치사건 대응 경험과 수사기법을 공유하고 실제 사건 발생 시 각 기관이 맡을 역할과 협력 절차를 논의했다. 필리핀 경찰은 한국인 관련 납치사건을 적극적으로 수사하고 피의자 검거에 힘쓰겠다는 뜻을 전했다. 경찰청은 향후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주요국 법집행기관과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강력사건에 대비해 실전형 합동훈련과 국제공조를 확대할 계획이다. 외교부와 재외공관 등 관계기관과도 협력을 이어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우리 국민 대상 사건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동권 경찰청 국제치안협력국장은 "이번 훈련은 실제 발생한 납치 사건을 토대로 한·필리핀 경찰이 신고 접수부터 피해자 구조까지 전 대응 절차를 함께 점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필리핀을 비롯한 국내외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해외에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에 보다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예지 기자

AI 시대 자녀 진로 고민 덜어준다

[파이낸셜뉴스] 서울시교육청이 7일 중학교 학부모와 교원을 서울시교육청 1층 대강당에 불러 인공지능(AI) 시대 진로 특강을 연다.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같은 직업계고의 입시 정보와 1대1 상담도 함께 제공한다. 6일 교육청에 따르면 행사는 오후 2시30분에 시작하며 중학교 학부모와 교원, 교육전문직원 등 500명 안팎이 참석한다. 직업계고 진학지원단 대표교사가 서울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의 교육과정을 설명한다. 졸업 후 바로 취업하거나 먼저 취업한 뒤 공부를 이어가거나 대학에 진학하는 등 학생이 택할 수 있는 길과 2027학년도 입학전형도 소개한다. 강연이 끝나면 오후 4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희망하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학지원단 교사와 1대1 상담이 이어진다. 학교와 학과 선택, 입학전형 등 궁금한 점을 교사에게 직접 물어볼 수 있다. 개회 직후인 오후 2시45분부터 1시간 동안은 조승연 작가가 강연한다. 방송인이자 인문학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조 작가는 'AI 시대, 동기가 무기다'를 주제로 이야기한다. 교육청 설명에 따르면 조 작가는 미래 직업을 미리 정해 두기보다 다양한 경험 속에서 스스로 관심사와 가능성을 찾고 배우며 성장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강연할 예정이다. 교육청은 학생들이 성적이나 익숙한 진학 경로에 머물지 않고 적성에 맞는 길을 찾도록 돕기 위해 학부모와 교원이 직업계고를 더 잘 이해하게 하는 것이 행사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학부모와 중학교 교원을 통해 직업계고 정보가 널리 알려지면 신입생 충원율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교육청은 앞으로도 직업계고 진학 정보를 꾸준히 제공하고 직업교육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김만기 기자

서울청장 "개정 형소법 시행 후 현장 애로 보고 없어…중수청과 긴밀 협력"

[파이낸셜뉴스] 고범석 서울경찰청장이 6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개청과 함께 시행된 개정 형사소송법과 관련해 "중수청 출범과 관련해 언론과 국민의 우려가 많은걸로 안다"며 "혼란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새로 출범한 중수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고 청장은 "(이달 2일 개정 형소법) 시행 후 며칠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일선 경찰서에서 애로사항이나 문제점 보고가 들어온 건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일 검찰청이 폐지되고 공소청과 중수청이 출범하면서 검사의 직접수사권과 보완수사권을 없앤 개정 형사소송법도 시행됐다. 경찰은 일상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형사사건을, 중수청은 국가적·사회적 파급력이 큰 중대범죄를 수사한다. 검사는 송치 사건을 직접 보완수사할 수 없고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할 수 있으며, 경찰은 최대 2개월 안에 이를 마쳐야 한다. 서울청은 개정 법령을 검토해 현장 직원을 교육했고, 관내 31개 경찰서 중 7곳에서 바뀐 제도를 미리 시범운영했다. 7곳의 경찰서는 중랑, 노원, 도봉, 동대문, 성북, 강북, 종암경찰서 등이다. 고 청장은 "(일선) 경찰서와 서울청, 경찰청에 각각 상담·지원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며 "일선 직원이 소속 경찰서 TF 담당자에게 문의하고, 서에서 답하기 어려우면 서울청 TF를 거쳐 국가수사본부가 답변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최근 논란이 된 성착취물 제작 혐의를 받는 서울 동대문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동종 사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임용된 경위에 대해서는 법령 개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경찰공무원 채용은 필기시험과 체력검정, 신원조회,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신원조회 때 범죄경력·수사경력 자료로 결격사유를 확인하지만, 형의 실효 등에 관한 법률상 기소유예는 회보 범위에서 빠진다. 신원조회 고정에서 성범죄 경력 기소유예를 확인하더라도 면접 등 채용 담당자는 이를 확인할 수 없는 구조다. 조회 담당자가 법이 정한 범위를 넘어 회보하면 처벌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 청장은 "법에 회보하지 않도록 돼 있는 부분은 법령 개정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경찰청에 건의해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루된 '신약 임상시험 승인 로비' 의혹과 관련해 항소심 재판부가 주요 피의자에게 실형을 선고하면서 향후 경찰 수사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서울고법 형사7부(구회는 부장판사)는 제넨셀 창업자 강모씨에게 실형을 선고하며 판결문에 "김승원은 신약 개발이 엄청난 금전적 이득과 관련된 일임을 알며서 협조했다"고 적시했다. 경찰은 2심 판결문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향후 재수사 방침을 정할 전망이다. 고 청장은 "(앞서 김 의원이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것과 관련해) 같은 수사면 같은 결론이 나겠지만 변경된 사안이 있으면 판단도 달리될 수 있다"며 "다만 지금 뭐라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동훈 의원의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와 당원게시판 명예훼손 사건 2건은 영등포경찰서가 수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 8월 12일 당원게시판 홈페이지 관리업체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고 청장은 소환 여부에 대해 "자료 분석이 끝나면 필요성을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영화 '암살자들' 관련 명예훼손 고발 사건은 지난달 29일 고발장이 접수돼 종로경찰서에 배당됐다. 고 청장은 지난 4일 출연 배우 자택 앞 집회가 신고된 대로 진행됐고 불법행위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우나 소속사가 특별히 요청한 것은 없지만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순찰 강화나 신변보호 등 추가 조치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서지윤 기자

난임·임산부 정신건강 제주서 원스톱 지원… 제주대병원 권역 심리상담센터 가동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난임 치료와 임신·출산 과정에서 우울과 불안, 스트레스를 겪는 제주도민이 도외로 나가지 않고 심리검사부터 전문상담, 의료·복지서비스 연계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 제주대학교병원이 난임 부부와 임산부의 정신건강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권역 심리상담센터 운영에 들어갔다. 6일 제주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제주권역 난임·임산부 심리상담센터'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상담과 지원을 시작했다. 센터장은 양현주 제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맡았다. 정신건강의학과와 산부인과 전문의 등 관련 전문 인력도 배치했다. 지원 대상은 난임 환자와 임산부뿐 아니라 배우자와 가족까지 포함한다. 개인상담과 부부상담, 집단상담을 운영하고 유산이나 사산을 경험한 당사자를 위한 특화 심리지원도 제공한다. 우울·불안·스트레스 등 정서 상태를 확인하는 심리검사와 산전·산후 우울증 고위험군 선별검사도 진행한다. 선별검사는 우울증을 곧바로 진단하는 절차가 아니라 정신건강 위험이 높은 사람을 조기에 찾아 추가 평가와 전문적인 진료로 연결하기 위한 과정이다. 검사와 상담 과정에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제주대병원 전문의 진료와 진단·치료로 연결한다. 정신건강복지센터와 보건소, 의료기관 등 지역 기관과의 협력체계도 구축한다. 상담 과정에서 복지서비스가 필요한 경우 관련 기관과 연결하고 자조모임과 생애주기별 정서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제주대병원이 난임·임산부 정신건강을 별도 영역으로 다루는 배경에는 난임 치료와 임신·출산 과정에서 겪는 심리적 부담이 있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2023년 발간한 '제주지역 난임부부 현황과 지원방안' 보고서에서는 난임 당사자의 33.7%가 시술 과정에서 '삶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반복되는 시술과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 임신과 출산에 대한 부담이 심리적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제주에서는 난임과 임산부의 정신건강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관이 부족했다. 상담이나 전문 진료를 위해 다른 지역을 찾아야 하는 경우에는 이동시간과 비용 부담까지 더해질 수 있다. 이번 센터 개소로 제주에서 상담과 심리평가를 받고 필요한 경우 전문의 치료와 지역 복지서비스까지 연결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됐다. 특히 난임 치료 과정만 지원하지 않고 임신과 출산, 유산·사산 경험까지 폭넓게 지원한다는 점에서 대상자의 생애 과정에 맞춘 정신건강 관리가 가능해졌다. 배우자를 상담 대상에 포함한 점도 특징이다. 난임과 임신·출산 과정의 심리적 부담이 당사자 개인에게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반영했다. 센터는 상담과 치료뿐 아니라 도민과 지역 보건인력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인식개선 사업도 추진한다. 난임이나 산전·산후 우울 증상을 개인이 견뎌야 할 문제로 두기보다 필요한 경우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조기에 발견하고 의료·복지서비스와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양현주 제주권역 난임·임산부 심리상담센터장은 "정신적 스트레스와 고통을 겪는 도내 난임 부부와 임산부, 가족에게 전문적인 심리지원과 의료·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현장영상] 임이자 "영화 '암살자들'…표현의 자유 탈 쓴 2차 가해"

국민의힘 임이자 정책위의장은 6일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최근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영화 '암살자들' 제작진과 비호 세력을 향해 강하게 비판했다. 임 정책위의장은 이날 발언에서 최근 군 당국이 발표한 DMZ 지뢰 도발 사건을 언급하며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이남에 몰래 매설한 지뢰에 우리 장병들이 다친 명백한 적의 군사 도발임이 과학적 조사로 확인됐다"며 "그러나 10년, 20년 뒤 피 묻은 진실이 온전히 기억될지 서늘한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세월이 흐르면 또다시 영화나 소설을 통해 '대한민국 군의 자작극'이라는 파렴치한 괴담과 음모론을 표현의 자유라는 탈을 씌워 유포하지 않겠느냐"며 "이러한 우려가 결코 기후가 아님을 똑똑히 보여준 사례가 바로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화 '암살자들'은 표현의 자유 뒤에 숨어 공식 기록과 객관적 팩트를 외면한 채 검증되지 않은 음모론을 스크린에 올려 국민을 호도했다"며 "이는 예술이 아니라 희생자들의 명예를 짓밟는 2차 가해이자 미래 세대에게 날조된 역사를 주입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임 정책위의장은 "언제부터 표현의 자유가 피 흘린 역사를 조롱하고 공론장을 괴담으로 어지럽히는 면죄부가 되었느냐"고 반문하며 "표현의 자유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라야 하며, 역사를 왜곡하고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한 행위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박범준 기자

강신철 국방 "北 지뢰제거, DMZ 역사상 처음 있는 일… 단호한 대응 조치"

[파이낸셜뉴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우리 군이 전날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단행한 북한군 지뢰 제거 작전에 대해 "우리 DMZ 역사상 사실 처음 있는 일이며 단호한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이 이번 작전의 역사적 상징성과 대북 징벌적 성격을 명확히 규정함에 따라, 향후 한반도 접경지역의 안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한미 연합 방위력 중심의 단계적 상응 조치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강 장관은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지난달 21일 우리 전우들이 정당한 작전을 수행하다가 소위 북한이 '국경선 요새화'라는 명목으로 설치한 지뢰에 의해 큰 부상을 입은 것"이라며 "이에 어제 우리 군이 필요한 조치를 단행한 것이며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우리 군은 국가 안보를 위해하는 어떠한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 당국이 대북 대응에 대해 수동적이고 방어적이라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번 작전은 전날인 5일 낮 12시 51분경 완수됐다. 우리 군은 육군 25사단 관할 DMZ 작전 지역에 전문 장비와 병력을 투입해, 지난달 29일 합동 현장조사 3일 차에 아군 수색로 후방 1m 지표면에서 포착됐던 '네 번째 북한군 수지반보병지뢰' 매설 지역을 포함한 군사분계선(MDL) 이남의 북한군 불법 지뢰지대를 폭파 방식으로 완전히 제거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는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국경선 요새화 조치에 따라 북한의 불법 지뢰가 MDL 이남에 설치됐고, 이 지뢰에 대해 우리 군이 작전을 시행해 단호하게 대응한 행위 자체가 처음이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날 합동참모본부 합동 현장조사 TF가 발표한 최종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도발의 불법성과 인위적 고의성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정밀 과학수사를 통해 명확히 입증됐다. 권대원 합동현장조사 TF장(육군중장)은 브리핑에서 "지난 9월 26일부터 29일까지 유엔사와 공동 현장조사를 마쳤으며, GPS를 이용해 미사일 폭발 지점 등 3개 지점이 MDL 이남 지역임을 최종 확인해 정전협정 위반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합참 작전본부의 세부 분석 결과, 북한군은 직경 4m 안팎의 극도로 좁은 아군 수색로 길목에 수지반보병지뢰를 최소 4발 이상 촘촘하게 5~10cm 깊이로 밀집 매설하는 정밀 타격 전술을 구사했다. 국과수가 지난주까지 총 3회에 걸쳐 진행한 2차 정밀 감정 결과, 부상 장병들의 전투복 하이와 수술 과정에서 추출된 갈색 계열의 물질 파편들을 분석한 결과 플라스틱 종류의 하나인 열경화성 수지(MUF, 멜라민 요소 포름알데히드 수지) 성분과 군용 고성능 폭약인 트리니트로톨루엔(TNT) 성분이 검출됐다. 이는 과거 임진강 일대에서 수거했던 북한군의 수지반보병지뢰 본체 성분과 과학적으로 정확히 동일하다는 사실이 재확인된 결정적 물증이다. 설치 시기는 최소 12개월 이전으로 평가되어 하천 범람 등에 의한 자연 유실 가능성을 완전히 일축했다. 양진혁 합참 작전부장(육군소장)은 영상 자료를 통해 5일 낮 12시 51분경 진행된 기습 제거 작전 현장 영상을 공개하며 한미 연합 방위력의 실효적 조치를 증명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MDL 이남 지뢰지대를 자발적으로 제거하지 않을 경우 장병 안전을 위해 제거 작전을 지속 수행하겠다고 재차 선언했다. 아울러 군은 북한이 지금이라도 이번 지뢰 폭발로 부상당한 우리 장병들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를 이행하고, 정전협정을 위반해 불법 설치한 전방 최전방의 모든 지뢰를 즉시 스스로 제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원칙적 입장을 명시했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시베리아 연구원 사망에 '페스트 공포' 확산…WHO "대중 위험 수준 낮아"

[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시베리아의 전염병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20대 여성 연구원이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페스트(흑사병) 유출 및 감염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CBS뉴스 등 외신은 러시아 당국은 즉시 현장에 수석 보건관을 급파하고 접촉자 수백 명을 격리하는 등 긴급 방역 조치에 나섰으나, 상황은 통제하에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망자는 시베리아 및 극동 이르쿠츠크 방역연구소 소속 28세 연구원으로 확인됐다. 정확한 감염 경위에 대해 보도가 갈리고 있는 가운데, 당국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중증 증상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소셜 미디어상에서는 이 연구원이 살아있는 페스트균이 든 시험관을 떨어뜨려 감염됐다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지며 공중보건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됐다. 이에 대해 러시아 소비자보호감독청은 "병원체 취급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유언비어를 일축했다. 이고르 코브제프 이르쿠츠크 주지사 역시 "사망 원인은 원인 불명의 폐렴"이라며 "추가 유증상자는 발생하지 않았고, 모든 접촉자는 의료 감독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논란이 이어지자 안나 포포바 소비자보호감독청장이 직접 시베리아 현지로 날아가 비상 회의를 주재했다. 사망자가 입원했던 셰레호프 지역 병원 일부가 통제됐고, 인근 알루미늄 공장 직원들에게는 마스크 착용 명령이 내려졌다. 당국은 접촉자 약 200명을 격리 조치한 결과 코로나19 2건과 라이노바이러스(감기) 2건 외에 추가 고위험 감염병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 WHO, 일반 대중에 대한 위험 낮아 흑사병 불안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확보된 정보를 바탕으로 볼 때 일반 대중에 대한 공중보건 위험은 낮은 수준"이라며 추가 정보가 들어오는 대로 위험 평가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역시 관련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연구원 사망 사고에 대해 "러시아에 큰 문제"라며 "미국은 도움을 줄 용의가 있다. 이러한 문제를 겪는 국가가 있다면 우리는 언제든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지원 의사를 밝혔다. 시베리아는 야생 야생동물과 벼룩 사이에 페스트 원인균인 '야르시니아 페스트'가 서식하고 있어 선사 시대부터 첫 인체 감염이 보고된 지역이다. 다만 현대 러시아에서 페스트의 인체 감염은 매우 드물다. 페스트 형태 중 폐에 감염되는 '폐 페스트'는 환자의 기침을 통한 비말 전파가 가능해 위험성이 높다. 조기에 발견하면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치유 시기를 놓칠 경우 1~6일 이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대통령 수사를 대통령 지휘계통에?…공수처, 與 개편 구상에 "견제구조 퇴보"

[파이낸셜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수사 대상에서 제외하려는 여권의 개편 구상에 "견제구조의 퇴보"라며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대통령과 그 지휘계통에 있는 인물에 대한 수사를 행정안전부 소속 수사기관에 맡기는 것은 독립적인 고위공직자 수사라는 공수처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대통령·국회의원 등을 공수처 수사 대상에서 제외하고,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이 수사하도록 하는 개편 논의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공수처법 제2조가 고위공직자 범위의 첫 번째와 두 번째 항목에 각각 대통령과 국회의장·국회의원을 명시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중수청과 경찰이 행안부 소속이고 행안부 장관은 대통령이 임명한다며, 대통령과 그 지휘계통에 있는 주변 인물에 대한 수사를 해당 지휘계통에 맡기는 구조를 문제 삼았다. 특별검사 제도로 이를 보완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특검이 정치적 합의를 전제로 한 사후적·일시적 조치"라며 상시적인 대응체제가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직 확대가 수사 독립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도 밝혔다. 공수처 관계자는 "공수처 규모가 커지고 지방조직이 생기는 등 형식적 위상이 달라지더라도 실질적 독립성과 국민 신뢰는 후퇴할 가능성이 크다"며 "독립적인 지위에서 고위공직자 범죄를 척결한다는 공수처법의 입법 목적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사전 협의 여부에 대해서는 보도를 통해 내용을 접했으며, 해당 구상에 관해 공수처와 협의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공수처가 먼저 제안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자신이 들은 바는 없다고 답했다. 다만, 수사기관 간 견제를 강화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중수청 출범 이후 수사기관 간 견제가 필요하고, 이를 위한 공수처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그동안 공식적으로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지방조직 설치에 관한 질문에는 공수처가 이미 전국을 관할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부산교육감 사건을 수사했고 현직 광역단체장 사건도 수사 중인데, 지방 거점 설치 여부와 별개로 업무를 감당할 인력과 조직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수사 대상 확대 시 필요한 인력 규모에 대해서는 해당 부분을 검토한 바가 없어 답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공수처는 7일 국회에서 열리는 공수처 개편 토론회에 박상현 수사기획관을 토론자로 보내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유선준 최은솔 기자

10월 한강은 거대한 놀이터…운동하고 맛보고 음악·예술 즐긴다

[파이낸셜뉴스] 가을을 맞아 서울 한강공원 곳곳이 운동장과 공연장, 야외 식탁으로 바뀐다. 짚라인과 이색 운동을 즐기고 청년 셰프들의 K-푸드를 맛보는가 하면 노을 아래서 재즈와 클래식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종이비행기 챔피언을 가리는 이색 대회와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직접 둘러보는 행사도 열린다. 서울시는 오는 9일부터 25일까지 잠원·여의도·반포·잠실·뚝섬·강서 등 한강공원 곳곳에서 가을철 축제와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잇달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가장 많은 프로그램이 집중되는 행사는 17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2026 한강페스티벌_가을'이다. 올해는 '몸과 마음을 모두 챙기는, 핫둘핫둘 한강'을 내걸고 운동과 음식, 공연, 자연 체험을 결합했다. 잠원한강공원에서는 17~18일 평소 접하기 어려운 운동을 직접 해볼 수 있다. 리듬 트레이닝과 파운드 핏, 슬라이딩 보드 등 3개 종목이 준비된다. 같은 장소에서는 구독자 111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레시피 읽어주는 여자(레읽녀)'와 편의점 식재료를 이용해 불 없이 한 끼를 만들어보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저녁에는 잠원한강공원이 뮤지컬 무대로 바뀐다. 단국대학교 뮤지컬 전공 학생들과 배우 서범석·리사가 무대에 올라 '올슉업', '맘마미아!', '노트르담 드 파리', '맨 오브 라만차', '레베카' 등의 주요 넘버를 선보인다. 공연은 별도 예약 없이 무료로 볼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야외 체험도 마련된다. 24~25일 강서한강공원에는 짚라인과 몽키·트리 클라이밍, 회전그네, 타잔·버마다리 등을 갖춘 자연형 모험 놀이터가 들어선다. 보호자들이 머물 수 있도록 해먹과 테이블 등을 갖춘 휴식 공간도 운영한다. 또 23~25일 뚝섬한강공원 수영장에서는 전국에서 뽑힌 청년 셰프 20개 팀이 푸드트럭을 무대로 요리 실력을 겨룬다. 지역 농수산물과 한식 조리법·소스를 활용한 K-스트리트푸드를 현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 소음에서 벗어나 운동에 집중하는 무소음 요가와 한강의 계절 변화를 관찰하는 생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이에 앞서 9일부터 11일까지 반포한강공원 서래섬에서는 '한강 서래섬 피크닉 콘서트 가을낭만'이 열린다. 어쿠스틱과 재즈, 클래식, 국악 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즐길 수 있다. 꽃 키링과 향기 엽서 등을 만드는 체험과 푸드마켓도 함께 운영된다. 10일에는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제16대 챔피언을 가리는 '한강 종이비행기 대회'가 열리고, 17일 잠실한강공원에서는 사각사각플레이스에 입주한 14개 창작 스튜디오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사각사각예술축제'가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열린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10월 한강은 운동과 도전, 맛있는 먹거리, 음악과 예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을 종합 축제의 장으로 시민들을 맞이한다"며 "선선한 가을날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한강을 찾아 각자의 취향에 맞는 프로그램을 골라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성초롱 기자

"본전은 포기했다" 키옥시아 빚투 개미, 연말 만기에 떤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 "본전은 포기했습니다. 손실을 500만엔(약 4255만원)으로 줄이고 빠져나올 수만 있어도 다행입니다." 일본 도쿄에 사는 40대 개인 투자자는 반도체업체 키옥시아 주식에서 약 1100만엔(약 9361만원)의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지난 6월 신용거래로 산 주식의 만기는 12월이다.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추가로 사들였지만 평균 매입가는 여전히 현재 주가를 크게 웃돈다. 일본 증시 상승을 이끌던 키옥시아가 '빚투' 매물에 발목을 잡혔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실적 기대는 높지만 고점에 물린 투자자들이 반등 때마다 주식을 팔면서 주가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 장기 성장을 보고 저가 매수에 나서는 기관과 만기에 쫓기는 개인의 처지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연말부터 빚투 만기…반등 기다리는 매물 쌓여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키옥시아 주가는 전날 1만9120엔(약 16만2711원)으로 마감했다. 주식분할을 반영한 6월 말 사상 최고가 3만7566엔(약 31만9687원)보다 약 49% 떨어졌다. 같은 날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장중 석 달 만에 7만 선을 다시 넘어섰지만 키옥시아는 고점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주가를 짓누르는 것은 급등기에 쌓인 신용매수 물량이다. 지난 4~6월 개인들의 매수가 몰리면서 6월 말 신용매수 잔액은 2024년 12월 상장 이후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7월 급락 때도 주가 회복을 기대한 개인들은 빚을 내 추가 매수에 나섰다. 일본 신용거래는 원칙적으로 6개월 안에 결제해야 한다. 구보타 도모이치로 마쓰이증권 수석시장분석가는 "급등기에 신용거래로 투자한 개인들의 만기가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돌아온다"고 지적했다. 주가가 회복되지 않으면 손실을 감수하고 보유 주식을 정리해야 할 투자자가 늘어날 수 있다. 지난 2일 기준 키옥시아의 신용매수 잔액은 취득가액 기준 8487억엔(약 7조2224억원)이었다. 이를 당시 주가와 비교한 평가손실 추정치는 약 483억엔(약 4110억원)으로 닛케이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가장 컸다. 평균 매수 단가는 주당 2만467엔(약 17만4174원)으로 당시 종가보다 높았다. 매수와 매도 잔액 차이도 크다. 신용매수 잔액을 신용매도 잔액으로 나눈 금액 기준 신용배율은 18.87배로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시장 전체의 7.96배를 크게 웃돌았다. 반등하면 손실을 줄이려는 매물이 쏟아지고, 급락하면 개인들의 투매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주가가 5.5% 넘게 오른 지난 1일 신용매수 잔액은 5.3% 줄었다. 반대로 주가가 4% 넘게 떨어진 9월 28일에는 잔액이 5.5% 늘었다. 오르면 팔고, 떨어지면 평균 매입가를 낮추려고 다시 사들이는 거래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실적 기대는 여전…기관은 장기 성장에 베팅 그렇다고 실적 전망까지 나빠진 것은 아니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증권사들이 키옥시아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을 높여온 가운데 주가 하락 이후에도 이익 전망 상향이 이어졌다. 일본 금융정보업체 퀵(QUICK)이 집계한 증권사 10곳 중 6곳은 사상 최고가보다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일부 기관은 실적 기대와 주가의 간극을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 미쓰비시UFJ자산운용의 고지마 나오토 펀드매니저는 5~7년 뒤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종목을 고르며 지난 7월 키옥시아를 펀드에 편입했다. 그는 "주가 하락으로 중장기 기업가치에 비해 가격이 더 싸졌다"고 평가했다. AI 과잉투자 우려와 개발 속도 조절론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지만 키옥시아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회사 측은 최첨단 AI 모델을 만드는 '학습'과 별개로, AI가 실제 질문에 답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추론'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데이터 저장에 쓰이는 낸드플래시 수요도 확대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성장 기대만으로 쌓인 매물을 단숨에 소화하기는 어렵다. 루잉 피델리티투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기 실적 성장에 확신이 있어도 주가 급락 때 개인들의 투매가 이어질 위험 때문에 적극적으로 매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당장의 시험대는 이달 말 발표되는 올해 4~9월 실적이다. 시장의 기대를 충족할 실적과 전망을 내놓아야 반등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매크로로 별점 조작했나"…경기남부청, 네이버 '암살자(들)' 어뷰징 수사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영화 '암살자(들)'의 네이버 관람평과 평점 집계 과정에서 매크로 등을 활용한 비정상적인 '기계적 어뷰징'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6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일 네이버 측으로부터 영화 '암살자(들)' 관람평 서비스 내 비정상적 트래픽 발생과 관련한 수사의뢰를 접수받아 본격적인 사실관계 확인에 들어갔다. 이번 사건은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2대가 전담해 수사를 진행한다. 네이버는 최근 발생한 영화 관람평 및 공감·비공감 중복 등록 오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와 별개로 영화 '암살자(들)' 페이지에서 인위적인 비정상 트래픽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계적 어뷰징'은 매크로 등 자동화된 프로그램을 이용해 서비스 수치나 반응을 의도적으로 조작하는 행위를 말한다. 앞서 네이버 영화 서비스에서는 일부 관람평이 중복 등록되거나 공감·비공감 수가 이상 집계되는 오류가 발생해 지난달 29일 긴급 조치가 이뤄진 바 있다. 네이버는 시스템 오류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추가 분석을 진행한 결과, 특정 영화에 매크로를 활용한 비정상적 트래픽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경기남부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 수사와 별개로 네이버는 영화 '암살자(들)'의 관람평 기본 정렬 방식을 기존 '공감순'에서 '최신순'으로 임시 변경했다. 공감순 정렬 기능 자체는 유지되나 이용자가 직접 해당 탭을 선택해야 볼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 영화 검색 결과의 평점 롤링보드에는 전문가 평점만 노출되도록 변경했으며, 실관람객과 네티즌 평점은 별도의 영역에서 확인하도록 개편했다. 네이버는 향후 관람평 노출 구조 전반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번 수사는 영화 '암살자(들)'를 둘러싸고 온라인상에서 이른바 '별점 테러'와 평점 조작 논란이 과열되는 가운데 착수됐다. 지난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 영화는 구체적인 영화적 재구성 내용을 놓고 역사 왜곡 논란이 일면서 온라인 플랫폼에서 평점을 둘러싼 날선 공방이 이어져 왔다. 경찰 관계자는 "네이버 측으로부터 접수된 수사 의뢰가 접수된 상황으로 구체적인 수사 일정 등은 조율 중"이라고 밝혔으며, 향후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 여부와 비정상 트래픽 발생 주체 등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장충식 기자

국립부경대생, '부캉이' 현황 공유 웹 서비스 개발

[파이낸셜뉴스] 국립부경대학교 학생이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나타난 상어 '부캉이'의 목격 현황을 시민 제보로 공유하는 웹 서비스를 개발해 눈길을 끈다.  6일 국립부경대에 따르면 이 대학 시스템경영안전공학부 최성철 교수 연구실(TEAMLAB)의 이노아 연구원은 지난달 18일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상어가 나타나 방문객이 몰리자 하루 만에 이 서비스를 개발해 운영했다.  이 서비스는 현장에 있는 시민이 '지금 보여요' 또는 '안 보여요'를 누르고, 사진을 올리면 인증 카드를 받고 목격 구역이 공원 지도에 기록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개설 2주 만에 누적 방문이 약 2만명에 달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서비스를 열 때 시민 제보를 모으는 창구로 소셜미디어(SNS)인 스레드를 함께 활용했다. 초기에는 스레드에 올라오는 목격 글을 직접 찾아 하나씩 지도에 옮겼지만, 이 방식으로는 상황판이 운영자 손에서 멈출 수밖에 없었다. 이에 시민이 현장에서 직접 제보하는 구조로 바꾸고, 제보의 신뢰도는 두 가지 방식으로 확보했다. 사진 없이 누르는 '지금 보여요·안 보여요' 버튼은 공원 반경 안에서만 받고, 사진 제보는 현장에서 직접 찍은 사진인지 AI가 먼저 판별한다. 제보 사진이 실제 상어인지 가려내는 일에는 멀티모달 판단 모듈을 구성했다. 사진과 '상어가 보이는가' 같은 질문을 함께 받아 정해진 선택지와 확률로 답하는 판단모델 JEV 방식의 추론 구조를 이미지에 적용한 것이다. 방송 화면을 캡처해 올린 사진처럼 현장에서 촬영되지 않은 이미지는 '아님'으로 걸러내도록 설계했고, 판단이 애매한 제보는 운영자가 직접 확인해 승인한다. 이 연구원은 국립부경대 ICAN사업단에서 연구사업을 수행하며 쌓은 역량을 활용해 이 서비스를 개발했다. 그는 기업이 직접 문제와 데이터를 가져오는 ICAN 교육과정을 이수하며 뉴스 분류, 채용 서류 평가, 연구 자동화 에이전트 등 현장 과제를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AI가 틀릴 때 틀렸다고 말하고 근거를 남기게 하는 설계'를 익혔다. 부캉이 서비스의 'AI 1차 판정, 사람이 최종 승인' 구조도 그 연장선에 있다. 이 연구원은 "처음에는 직접 스레드를 찾아 제보를 옮겼는데 한계가 분명했다. 시민이 버튼 하나로 제보하고 AI가 사진을 자동으로 심사해 주니 현장에서 필요한 정보를 훨씬 빨리 올릴 수 있었다"며 "그럴듯한 답보다 근거 있는 판단을 만들라고 연구실에서 배운 것이 급하게 서비스를 만들 때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권병석 기자

국힘 TK 의원들 "'암살자(들)' 역사 왜곡…해외 상영도 막아야"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소속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들이 6일 영화 '암살자(들)'의 상영을 즉각 중단하고 싱가포르 국제영화제 개막작 선정도 철회하도록 정부가 요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의원 20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작사는 실존 인물과 역사적 사건을 다루면서 사실관계를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고인의 명예를 훼손한 점에 대해 백배사죄하고 영화 상영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를 향해서도 "싱가포르 국제영화제의 '암살자(들)' 개막작 선정에 대해 즉각 철회 요청을 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현대사를 왜곡한 영화가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면 국제사회에 잘못된 역사 인식이 확산할 수 있어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최근 논란이 된 '탄흔 티켓 굿즈'와 관련해서는 배급사와 상영관의 사과를 요구했다. 영화 제작과 공공기관 투자 과정에서 부당한 외압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정부 차원의 조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모태펀드의 영화 투자액 중 24억원은 민주당 관련 인물이 대표를 맡고 있는 3개 투자사에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향해서도 "역사 왜곡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에는 아랑곳하지 않더니 출연 배우의 자택 앞에서 열리는 집회에 대해서는 거의 협박조로 관계 당국의 엄정한 법 집행을 촉구했다"고 비판했다. [email protected]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