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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이란 다음 우크라 종전 압박...트럼프 "무엇이든 할 것"

[파이낸셜뉴스] 프랑스에 모인 주요7개국(G7) 정상들이 이란 전쟁 일단락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본격적으로 러시아를 압박할 계획이다. 그 동안 러시아 압박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석유 재제 복원 등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G7 정상들은 정상회의 이틀차인 16일(현지시간)에 프랑스 에비앙레뱅에 모여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실무회담을 열었다. 이번 회담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석했다. 회의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회의에 참석한 프랑스 관계자는 현지 AFP통신을 통해 "정상들은 오늘 석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제재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흐름이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독일 관계자는 독일 도이체벨레(DW) 방송과 접촉해 "유럽이 매우 단합된 전선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서 러시아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던 트럼프는 이란 전쟁이 소강상태로 접어든 가운데 러시아를 향한 종전 압박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는 G7 회동과 별도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젤렌스키와 3자 회동을 진행했다. 젤렌스키가 트럼프와 직접 대면한 것은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 포럼이후 처음이다. 젤렌스키는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G7 회원국들과 방공 지원 확대에 합의했다"며 "방공 시스템과 미사일 지원 문제를 모두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에게 탄도미사일 요격 시스템 및 미사일의 자국 생산 면허 확보 문제도 직접 제기했다"고도 했다. 트럼프는 회담 이후 "좋은 만남이었다. 오늘 늦게 젤렌스키를 다시 만날 예정"이라며 "러시아는 협상에 나서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G7 정상회의 부대행사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통령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 석유 제재 유예가 만료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당연히 미국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제재를 유예했다. 이제 석유가 넘쳐흐르고 있으니 우리는 곧 그렇게(제재 재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러시아산 석유 구매자나 거래 관계자에게 제재를 가했던 미국은 지난 2월 이란 전쟁 이후 유가가 치솟자 3월부터 일시적으로 제재를 완화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트럼프가 러우 평화협상에 유럽의 참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가 협조적인 분위기였다"며 "유럽인들과 미국인들이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할 것이라고 어느 정도 낙관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유럽연합(EU)의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우크라이나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2026년 상황은 2025년과 매우 다르다. 우크라이나는 용감하게 전선을 지키고 있다. 러시아의 피로가 공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우리의 지원을 두 배로 늘릴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젤렌스키는 15일 발표에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프랑스 G7 회담에서 직접 만나자고 제안했다. 이에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푸틴이 G7 회담에 초청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젤렌스키가 책임감 있고 진지하게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 언제든 모스크바에 오라"며 "러시아는 그를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완도군, '디지털 관광 주민증' 제시 고객에 완도해양치유센터 30%·완도타워 50% 할인 혜택

【파이낸셜뉴스 완도=황태종 기자】"'디지털 관광 주민증' 받고 알뜰 여행하세요." 전남 완도군이 '디지털 관광 주민증' 제시 고객에 완도해양치유센터 30%, 완도타워 50% 할인 혜택을 각각 제공한다.  17일 완도군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디지털 관광 주민증 공모 사업'에 선정돼 시스템 구축 등 준비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디지털 관광 주민증'은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관광객에게 숙박, 식음료, 체험 시설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해 방문 빈도를 높이고 생활인구를 확대하기 위해 도입됐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과 모바일 앱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다.  완도군은 관광객의 여행 만족도를 높이고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숙박·식음료·관람·체험·쇼핑 등 5개 분야의 46개 가맹점을 확보했다.  가맹점은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과 모바일 앱에서 확인 가능하며, 관광객은 가맹점 이용 시 관광 주민증을 제시해 업체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완도해양치유센터 이용료 30%, 완도타워 입장료 50% 등 완도만의 특색 있는 관광 자원과 연계한 파격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완도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관광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여행 만족도를 높이고,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를 도모함으로써 관광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완도군 관계자는 "'디지털 관광 주민증'을 발급받아 알뜰한 완도 여행을 하고, 특히 완도해양치유센터 이용료도 할인되는 만큼 치유 관광을 즐겨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충남도, 공주 송선·동현지구 토지거래 허가구역 해제

[파이낸셜뉴스 홍성=김원준 기자] 충남도는 공주시 송선동·동현동 일원 '송선·동현지구 도시개발사업' 대상지에 대해 지정된 토지거래 허가구역을 오는 21일 자로 해제한다고 17일 밝혔다.  대상지는 공주시 송선동·동현동 일원 605필지(93만 9594㎡) 규모로, 지난 2021년 6월 21일 도시개발사업 추진에 따른 투기성 거래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한 지역이다.  송선·동현지구 도시개발은 공주시 송선동·동현동 일원에 총사업비 5560억 원을 투입, 주택을 공급하는 한편, 체계적인 도시개발을 진행해 지역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인구 유입 기반을 닦는 사업이다.  이 지역은 지난 2024년 토지거래 허가구역이 한 차례 연장돼 오는 20일 지정 기간이 만료되며, 충남도는 사업 추진 상황과 부동산 시장 동향 등을 종합 검토해 해제를 결정했다.  충남도는 현재 사업지구 내 토지 보상이 41% 진행된 상태인데다 지난 1월 수용 재결 절차에 돌입하는 등 도시개발사업이 정상 추진 중인 점을 감안, 투기성 거래로 인해 사업 추진에 지장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 공주시와 사업 시행자인 충남개발공사도 토지 보상과 개발 계획이 본격 추진되고 있는 만큼 토지거래 허가구역 연장의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임택빈 충남도 토지관리과장은 "현재는 투기 우려보다 토지 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앞으로도 부동산 동향을 지속적으로 살펴 토지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경기도, 올해 1기분 자동차세 4419억원 부과…"7월 3일까지 납부해야"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경기도는 올해 1기분 자동차세로 약 436만건에 대해 총 4419억원을 부과했다고 17일 밝혔다. 시·군별 부과세액 순위를 살펴보면 화성시가 40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수원시(373억원)와 용인시(354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자동차세는 매년 과세기준일(6월 1일, 12월 1일) 현재 등록원부상 소유자를 대상으로 연 2회 부과된다. 이번에 부과된 1기분 자동차세는 올해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자동차를 보유한 것에 대한 세금이다. 납부 기간은 6월 16일부터 오는 7월 3일까지로, 전국 모든 금융기관에서 직접 납부할 수 있으며,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위택스(홈페이지 및 모바일 앱)·가상계좌·ARS·자동화기기(CD·ATM) 등을 통해서도 납부할 수 있다. 도민들이 놓치기 쉬운 세전 혜택과 절세 팁도 안내됐다. 고지서 내에 기재된 지방세입계좌(전자납부번호)를 이용해 이체하면 수수료가 전액 면제된다. 또 간편결제 앱 등을 통해 전자고지를 미리 신청해 둔 경우에는 소정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연말에 낼 세금을 미리 선납해 절세하는 방법도 있다. 오는 30일까지 위택스나 관할 시·군·구 세정부서를 통해 2기분 자동차세(7월 1일~12월 31일 보유분)를 연납(선납)할 경우, 자동차세의 2.5%를 할인받을 수 있다. 본인에게 맞는 편리한 납부 방법을 선택해 기한 내 납부하는 것이 불필요한 가산세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류영용 경기도 세정과장은 "도민들이 납부해 주시는 소중한 세금은 경기도의 내일을 위한 준비에 사용된다"며 "납부 기한을 넘길 경우 납부지연가산세가 부과되거나 체납에 따른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니, 반드시 기한 내에 납부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숨은 관광자원 찾아라"...부산시, 권역별 관광 특화콘텐츠 사업 추진

[파이낸셜뉴스] 부산 일부 지역에 집중된 관광 흐름을 권역별로 분산하고, 지역 곳곳의 숨은 관광자원을 콘텐츠화하는 작업이 본격화된다.  부산시는 부산 전역의 균형 있는 관광 생태계를 조성하는 2026 권역별 특화콘텐츠 사업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공모를 거쳐 북구와 서구, 금정구와 기장군, 해운대구 등 모두 5개 구·군과 함께 사업을 진행한다. 각 지역이 가진 고유한 역사와 문화, 자연환경을 결합해 매력적인 체험형 관광상품으로 운영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각 사업은 역사·문화·자연환경 등 고유자원을 활용한 체험형 관광콘텐츠로 구성된다. 선정된 사업은 북구 '쉼앤잼 멋맛투어', 서구 '찐 부산 역사바다路 투어', 금정구 '소울 트레일 in 금정산, 기장군 '기장 시:선', 해운대구 '달맞이 문화페스타-반값다! 여행아!' 등이다. 북구 쉼앤잼 멋맛투어는 구포시장 장보기와 케이(K)-푸드 쿠킹클래스, 루프탑 한상차림 체험을 묶은 '굿포유 다이닝'이 먼저 운영된다. 하반기에는 캠크닉과 자전거 스냅투어 같은 생태·미식 콘텐츠도 추가된다. 서구 찐 부산 역사바다路 투어는 임시수도정부청사와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천마산 복합전망대, 송도용궁구름다리를 잇는 파노라마 투어다. 피란 수도였던 부산의 역사와 원도심 골목을 한번에 보여준다. 금정구는 소울 트레일 in 금정산으로 도심형 웰니스 관광을 시도한다. 금정산 국립공원과 범어사를 무대로 여름과 가을 시즌별 트레킹, 명상, 사찰음식 체험이 이어진다. 기장군은 기장 시:선을 주제로 아홉산숲 죽림 치유 프로그램과 싱잉볼, 아로마, 명상 중심의 웰니스 프로그램, 임랑해수욕장 웰니스 세션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시는 이 프로그램을 동부산을 대표하는 치유·휴양 콘텐츠로 키울 계획이다. 해운대구는 달맞이 문화페스타-반값다! 여행아!를 준비했다.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달맞이고개 일원에서 달빛음악회와 청사초롱 야행이 열리고, 갤러리 투어와 도예, 다도, 자개, 가죽공예 체험도 함께 운영된다. 해수욕장에 몰리던 발길을 달맞이길로 옮기려는 구상이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해운대·광안리 등 일부 지역에 집중된 관광 흐름을 권역별로 분산하고, 숨은 관광자원을 콘텐츠화해 부산 전역의 관광 경쟁력을 높인다. 연말 성과 평가를 통해 우수 콘텐츠를 육성하고 참여 구·군도 확대할 방침이다. 프로그램별 사전 예약 일정과 참여 방법은 각 구군 누리집에서 순차적으로 안내될 예정이며, 향후 온라인 여행사(OTA)를 통해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시 나윤빈 관광마이스국장은 "부산 곳곳의 숨은 명소와 고유한 자원을 살린 이번 사업이 새로운 부산의 매력을 전하고, 균형 있는 관광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선관위, 투표용지 인쇄 예산 '145억' 확보 해놓고…실제 집행액은 '82억' 축소

[파이낸셜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인쇄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고도 실제 인쇄량은 예산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이 17일 중앙선관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선관위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에 투표용지 인쇄 예산을 '선거인수의 110%'를 기준으로 확보하도록 요구해 총 145억1957만원을 편성했다. 그러나 실제 집행된 금액은 편성액의 56.5% 수준인 82억498만원에 불과했다. 지역별 예산 집행률을 살펴보면, 울산이 90.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제주(79.2%), 경남(75.2%), 강원(71.7%), 대전(71.1%)이 70%를 넘겼다. 반면 서울(55.0%), 경기(55.1%), 광주(48.4%), 인천(48.2%), 부산(46.6%), 대구(36.8%), 세종(27.2%) 등은 전국 평균 집행률(56.5%)을 밑돌았다. 예산 집행 과정도 일관성이 없었다. 투표용지 인쇄 계약 단가가 예산 편성 당시 산정한 단가와 달라지면서 실제 인쇄 물량이 크게 줄어든 사례가 발견됐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집중된 서울 송파구의 경우, 구청장 선거 투표용지 인쇄 단가는 예산 편성 시 "장당 30원"으로 책정됐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50% 높은 "장당 45원"이 적용됐다. 송파구청장 선거 투표용지 인쇄 예산으로는 총 1272만원이 집행됐는데, 예산 편성 당시 적용한 장당 30원 기준을 유지했다면, 송파구 선거인 수인 56만5368명의 약 75% 수준인 42만4200장의 투표용지를 인쇄할 수 있었을 것으로 계산된다. 그러나 송파구선관위가 투표용지 인쇄 단가를 장당 45원으로 적용하면서, 인쇄 물량은 결과적으로 28만800장에 그쳤다. 반대로 투표용지 인쇄 예산 집행액이 당초 편성액을 초과한 경우도 있었다. 영등포구청장 선거에는 투표용지 인쇄 예산으로 1105만원을 편성했다. 하지만 실제 집행액은 225만원이 더 들어가 총 1330만원이 쓰였다. 서초구청장 선거의 경우도 편성액보다 41만원을 추가 집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송 의원은 "선관위가 충분한 예산을 확보해 놓고 인쇄 물량은 임의로 축소했고, 지역별로 계약 단가와 집행 내역이 들쭉날쭉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 예산 편성과 집행, 계약 체결 과정 전반에 위법한 사항이 없었는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해군, 유무인 복합 첨단해군 도약 총력 "AI 대전환 속도 낸다"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해군이 전 임무 영역에 걸쳐 인공지능 기술을 신속하게 도입하고 미래 전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첨단 무인 전투체계 인프라를 확충하는 대전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민간의 혁신적인 첨단 기술을 군 수뇌부와 산학연 인프라에 유기적으로 결합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안보 생태계를 조성하고 국방 혁신을 선제적으로 견인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7일 대한민국 해군은 서울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및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와 공동으로 2026 해군 지능정보화 정책발전 세미나를 전격 개최했다고 밝혔다. AI 대전환(AX)으로 완성하는 인공지능 유무인 복합 첨단해군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김경률 해군참모총장과 전재우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 홍기용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장을 비롯해 국방부, 국방과학연구소, 주요 학술 기관 및 방산 기업 등 산학연군 관계자 900여 명이 대거 집결해 미래 해군력 건설을 위한 심층 토론을 전개했다. 김경률 해군참모총장은 개회사에서 해군은 인공지능 대전환 추진계획을 수립하여 전 임무 영역에 걸쳐 신속하고 적극적인 기술 적용이 가능하도록 관련 조직을 보강하고 거점 구축 등 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명확히 했다. 이어 미래 전장의 게임체인저인 인공지능 기반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를 발전시키고 이에 부합하는 전략과 작전개념도 내실 있게 구상하며 첨단 해군력을 튼튼하게 건설해 나가고 있다고 강력한 정책 기조를 피력했다. 이번 세미나는 지능정보화, 사이버전자기, 지휘통제 전투체계 등 3개 분과로 나뉘어 총 18개의 정밀 주제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국방과학연구소 김종희 박사가 좌장을 맡은 지능정보화 분과에서는 해군 지능정보화 대전환 추진계획이 심층 다뤄졌으며, 해군사관학교 황재룡 교수가 좌장을 맡은 사이버전자기 분과에서는 해양 통신환경의 보안 사각지대 해소 방안이 논의됐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여태경 박사가 좌장으로 참여한 지휘통제 전투체계 분과에서는 해군 무인체계를 위한 인공지능 기술의 현실적 이해와 성공적 적용방안이 발제되어 군 관계자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해군 당국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해군의 전체 임무 영역에 신속하고 지속 가능한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4대 추진 중점을 전격 공개했다. 구체적인 지표는 인공지능 기술 및 체계 개발을 필두로 데이터 관리 강화 및 민간 활용 증진, 관련 조직 정비 및 민군 협력 활성화, 군내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제도 개선 등이다. 이를 통해 해군 전 분야의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개발용 고품질 빅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 관리하며 기술과 인력, 제도가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안정적인 국방 기술 생태계를 정착시킨다는 구상이다. 세미나를 총괄 기획한 이용태 해군본부 정보화기획참모부장은 이번 세미나는 해군 전 임무 영역의 인공지능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군과 산학연이 함께 실천적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군은 민간의 혁신적인 첨단 기술을 적극 수용하고 실제 작전 현장에 신속하게 적용함으로써 미래 전장 환경을 주도하는 인공지능 기반 유무인 복합 첨단해군으로 확실하게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에르메스·샤넬 비켜"…파리 경매장 발칵 뒤집은 7억짜리 '공룡 가죽 명품백'

[파이낸셜뉴스] 6600만 년 전 멸종된 포식자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 rex)의 DNA를 배양해 만든 세계 최초의 '공룡 가죽' 핸드백이 프랑스 파리 경매에 나왔다. 생명공학과 하이엔드 패션이 결합된 이 독특한 선사시대 액세서리는 최대 50만 유로(약 7억 4000만 원)에 달하는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았다. 17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파리의 드루오 경매장(Hôtel Drouot)에서 미국에서 발굴된 T-렉스 화석의 콜라겐으로 배양한 가죽 핸드백 경매가 진행됐다. 경매를 주관한 알렉상드르 지켈로는 성명을 통해 "이 T-렉스 가죽 가방은 내 커리어에서 결정적인 순간이자 역사적 이정표로 남을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이라며 "창의성과 럭셔리의 한계를 허무는 순간"이라고 그 가치를 강조했다. 가방의 경매 추정가는 50만 유로(약 7억 4000만원)에 달한다. 뉴욕포스트는 "가장 자금력이 풍부한 최고 입찰자만이 가질 수 있는 비싸고 독점적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 금액이 2025년 7월 일본 재벌에게 800만 달러에 낙찰된 제인 버킨의 1984년 오리지널 에르메스 백이나, 지난 6월 1일 마릴린 먼로 탄생 100주년을 맞아 250만 달러에 팔린 크리스찬 디올 수트(신혼여행 당시 착용)의 기록을 뛰어넘지는 못한다. 하지만 그 기원을 따지자면 660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두 품목보다 훨씬 오래된 '선사시대의 산물'임은 분명하다. 세포에서 명품 가죽으로…첨단 생명공학의 마법 이 프로젝트는 영국의 뉴캐슬 대학교 조직 공학 교수인 체 코넌(Che Connon)을 비롯해 광고 대행사 VML, 유전체 공학 기업 '디 오가노이드 컴퍼니', 친환경 생명공학 기업 '랩그로운 레더' 연구진의 주도로 이뤄졌다. 연구진은 멸종된 포식자의 유해를 일상에서 착용할 수 있는 물질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복잡하고 정교한 생명공학적 과정을 거쳤다. 먼저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에서 DNA를 채취해 정밀한 계통발생학적 분석을 진행한 뒤, 여기서 추출된 물질을 특수 바이오 가죽 세포주의 게놈(유전체)에 삽입하는 고도의 작업을 수행했다. 이후 유전자가 조작된 해당 세포를 피부 조직 형태로 변형하고 증식시키는 데 성공했으며, 마지막으로 친환경적인 무두질(tanning) 공정을 적용해 최고급 핸드백에 걸맞은 내구성을 갖춘 '최종 가죽'을 완성해 냈다. 코넌 교수는 뉴욕포스트를 통해 "가장 어려운 부분은 세포로 가죽을 만드는 것인데, 우리는 그 힘든 작업을 해냈다"고 밝혔다. 한편, 이러한 과학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비판적인 시각은 존재한다. 일부 과학계 인사들은 엄청난 시간의 흐름과 진화의 한계를 지적하며 'T-렉스 가죽'이라는 개념 자체를 "상술에 불과하다"거나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경기도, 청년 면접수당 '최대 15만원' 지원...24일부터 접수 시작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취업 한파 속에서 청년들의 구직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경기도의 따뜻한 지원책이 올해도 이어진다. 경기도와 경기도미래세대재단은 오는 24일부터 7월 23일까지 한 달간 '2026년 경기도 청년 면접수당' 1차 모집을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2020년 첫선을 보인 이 사업은 청년들의 면접비 부담을 완화하고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된 경기도의 대표적인 청년 맞춤형 복지 정책이다. 청년 면접수당은 단순한 현금성 지원을 넘어, 고물가·고금리로 얼어붙은 취업 시장에서 청년들이 고립되지 않도록 돕는 실질적인 '구직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교통비, 정장 대여비, 헤어·메이크업 등 면접 한 번에 수십만원이 깨지는 청년들에게 1회당 5만원(연간 최대 3회, 총 15만 원)의 지역화폐 지원은 가뭄의 단비와 같다. 경기도 전역에서 쓸 수 있는 지역화폐로 지급되어 골목상권 활성화라는 부가적인 경제 효과도 거두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병역의무 이행으로 인한 취업 준비 공백을 배려해 지원 문턱을 한층 더 낮췄다. 군 복무 기간만큼(최대 3년) 신청 연령을 연장함으로써, 국방의 의무를 다하느라 취업이 늦어진 청년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촘촘한 배려를 더했다. 이처럼 지자체가 직접 나서는 배경에는 민간 기업들의 저조한 면접비 지급 관행과 사회적 인식 부족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수많은 구직 청년들이 면접비조차 주지 않는 기업 문화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전문가들은 "면접은 기업과 구직자가 대등한 입장에서 서로를 평가하는 자리"라며 "시간과 비용을 들여 찾아온 지원자에게 최소한의 예의(면접비)를 갖추는 기업 문화가 정착되어야 하지만, 현실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지자체가 그 공백을 메우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신청 대상은 2026년 1월 1일 이후 취업 면접에 참여한 청년이다. 공고일 기준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경기도인 18세 이상 39세 이하(1986년 1월 1일생 ~ 2008년 12월 31일생)라면 취업 여부와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에 면접을 보고도 수당을 신청하지 못한 청년들을 위해 이번 1차 모집에 한해 소급 신청 기회도 열어두었다. 지원 범위도 주 30시간 미만의 단시간 일자리 면접은 물론, 다른 지역이나 해외 기업 등 경기도 외 사업장 면접에 참여한 경우도 모두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신청은 경기도 일자리재단 플랫폼인 '잡아바 어플라이'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도는 신청자의 연령, 거주지, 면접 응시 여부 등 서류 검증을 거쳐 최종 대상을 선정하고 수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김선화 경기도 청년기회과장은 "청년들이 비용 부담 때문에 면접 기회 자체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지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면접수당이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도전 과정에 실질적인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청년포털 공식 홈페이지나 청년면접수당 상담콜센터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대구보건대, 대구시 9개 구·군 통합돌봄 역량강화 교육 실시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글로컬대학 대구보건대 DHC통합돌봄지원센터가 대구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과 함께 지난 16일부터 7월 22일까지 대구지역 9개 구·군을 순회하며 '2026년 구·군별 통합돌봄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한다. 이번 교육은 올해 시행된 돌봄통합지원법에 대응해 현장 종사자의 정책 이해도를 높이고 사례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며, 구·군 담당 공무원과 민간 제공기관 종사자 등 340여명이 참여한다. 강상훈 DHC통합돌봄지원센터장(사회복지학과 교수)은 "통합돌봄 정책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현장 종사자들의 정책 이해와 사례관리 역량을 높이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교육이 지역 여건에 맞는 통합돌봄 서비스 제공 기반을 다지고 현장 중심의 돌봄체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교육은 △통합돌봄 정책 및 지침 이해 △통합돌봄 대상자 이해와 사례관리 실무 △지역별 특화사업 안내 등을 중심으로 다룬다. 참석자들은 지역 맞춤형 서비스 연계 방안과 현장 적용 사례를 공유하며 통합돌봄 현장의 실무 대응 역량을 높일 예정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미래를 향한 시동' 2026 부산모빌리티쇼 26일 개막

[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벡스코,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과 2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해운대 벡스코에서 2026 부산모빌리티쇼(BIMOS 2026)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올해로 개최 25주년을 맞는 이번 행사는 '내일의 길을 열다(Moving Tomorrow)'를 슬로건으로 친환경 자동차부터 첨단 미래 모빌리티까지 관련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행사는 벡스코 제1·2전시장 이외에도 해운대구 구남로, 수영구 도모헌 등 도심에 마련된 특별전시장에서도 열린다. 26일 언론 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일반 관람객은 27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주말에는 운영시간을 오후 6시까지 1시간 연장한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자동차 전시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 산업 전반을 조망하는 미래 융복합 모빌리티 페스티벌로 운영된다.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와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의 참여도 늘어났다. 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 등 국내 대표 완성차 브랜드를 비롯해 비엠더블유(BMW)와 미니(MINI)가 참가하며,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 비와이디(BYD)와 영국 오프로더 브랜드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미국 픽업트럭 브랜드 램(RAM)이 처음 참가해 다양한 차량과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뿐만 아니라 육·해·공을 아우르는 모빌리티 기업이 대거 합류해 미래 이동 수단의 새로운 가능성과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또 수영구 도모헌에서는 우리나라 최초 자동차와 가장 오래된 소방차 등 역사적인 자동차와 예술품을, 해운대 구남로에서는 캠핑카·레저차량(RV)·튜닝카를 각각 전시한다. 캠핑과 차박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위한 코리아캠핑카쇼를 비롯해 오토매뉴팩, 로봇 엑스포, 빅테크쇼도 동시에 열린다. 관람객 편의를 위해 6월 중순까지 공식 누리집을 통해 사전 예매하면 최대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장 혼잡을 줄이기 위해 모바일 큐알(QR)코드 기반 입장 시스템도 전면 도입한다. 시 박동석 첨단산업국장은 "이번 부산모빌리티쇼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전국 공예 명작 제주 온다… 예술공간 이아, 순회전시 거점으로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전국의 우수 공예 작품을 제주에서 만날 수 있는 순회전시가 추진된다.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운 공예 명작을 예술공간 이아에서 선보이며 도민 문화향유 기회를 넓히는 사업이다. 17일 제주문화예술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 1일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찾아가는 공예명작전' 제주 순회전시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찾아가는 공예명작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순회전시다. 우수 공예 작품을 지역 주요 문화공간에 선보여 공예문화 확산과 지역 간 문화격차 해소를 도모하는 사업이다. 이번 전시는 2026년부터 2027년까지 전국 4개 권역, 13개 지역을 순회하며 진행된다. 제주에서는 호남·제주권 순회전시의 하나로 2027년 1~2월 예술공간 이아에서 열린다. 제주 전시는 전통과 현대, 동시대 공예를 아우르는 방식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참여 작가는 30명 내외, 작품은 70점 내외 규모로 선보인다. 공예를 생활용품이나 장식물로만 보는 시각에서 나아가 재료와 손기술, 조형성, 동시대 감각이 결합된 예술 장르로 조명하는 자리다. 양 기관은 협약을 통해 전시 공동 개최와 운영, 전시 홍보, 문화예술 교류 활성화에 협력한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은 예술공간 이아를 중심으로 국내 우수 공예 콘텐츠를 제주에 소개하고, 도민이 다양한 공예 작품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예술공간 이아는 원도심 문화공간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전시가 열리면 공예 향유 기회 확대뿐 아니라 제주 원도심 문화예술 거점으로서의 기능도 함께 강화될 수 있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세부 협의를 이어가고, 2027년 제주 순회전시 개최 준비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김석윤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은 "전국의 우수 공예 콘텐츠를 제주에 소개하는 기회를 통해 도민의 문화향유 폭을 넓히고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상속세 10% 기부하면 대학도 살고 '교육 사다리'도 다시 켜진다"

[파이낸셜뉴스]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을 대학 문 안으로 뽑아만 놓고, 그들이 걸어갈 복도의 불을 꺼버리는 것이 지금 대한민국 대학 재정의 서글픈 현실입니다."등록금 16년 동결 끝에 올해 전국 4년제 대학의 65.8%가 인상에 나섰지만, 학령인구 감소라는 거대한 가뭄 속에서 대학 강의실과 실험실의 불은 여전히 꺼져가고 있다. 청년들은 입학이라는 문은 통과했으나, 생활비 부담과 학업 격차의 무게에 짓눌려 어두운 복도에서 헤매고 있다. 이에 세법 권위자이자 대학 행정의 최전선에 서 있는 박훈 서울시립대 대외협력부총장을 만나, 무너진 '교육 사다리'를 재건할 구원투수로 주목받는 유산기부 세제 개편안 '한국형 레거시 텐'의 가능성과 대한민국 교육 재정의 미래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박훈 서울시립대 대외협력부총장은 16일 서울시립대 부총장실에서 "오랫동안 억제돼 온 대학 등록금과 급등한 물가, 인공지능(AI)·첨단 분야 투자 수요 사이에서 대학들이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고 털어놨다. 대학 입학 자원이 2021년 43만명에서 2040년 28만명 수준으로 급감하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학생 수와 투자 수요의 격차는 점차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대학 재정 고갈의 가장 큰 피해자는 결국 '취약계층 학생'들이라고 지적했다. 박 부총장은 "재정이 부족해지면 대학은 선택의 기로에 선다"며 "소외계층 학생을 뽑아놓고 기초학습이나 생활비 장학금 같은 사후 지원(풀 패키지)을 못 하든지, 지원을 못 할 바에야 선발 규모 자체를 줄이든지. 어느 쪽이든 피해는 취약한 학생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 재정 위기는 단순한 회계장부의 숫자가 아니라, 강의실과 실험실에서 학생들이 매일 마주하는 실존적인 문제"라고 진단했다. ■'기부문화의 마지막 빈칸' 박 부총장이 제시하는 돌파구는 '한국형 레거시 텐(Legacy 10)'이다. 지난 3월 국회에서 발의된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안의 핵심으로, 상속세 과세가액의 10%를 초과하는 재산을 대학 등 공익법인에 기부하면 상속세 산출세액의 10%를 공제해 주는 제도다. 자녀에게 모든 부를 대물림하는 관행을 깨고, 생의 마지막 자산을 사회에 환원하도록 강력한 세제 인센티브를 주자는 구상이다. 모델이 된 영국은 이미 2012년부터 유산의 10% 이상을 기부할 경우 상속세율을 40%에서 36%로 낮춰주는 제도를 운용하고 있으며, 연간 유산기부 규모가 45억 파운드(약 8조원)에 달할 정도로 자선단체의 핵심 재원이 됐다. 국민적 수용성도 높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세제 혜택이 도입될 경우 유산기부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기존 29%에서 53.3%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박 부총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부자감세' 논란에 대해 "줄어든 세금이 자녀의 주머니로 들어갈 때나 감세지, 레거시 텐은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고 사회에 내놓는 것이 전제"라며 "혜택의 종착지가 상속인이 아닌 '공익'"이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이 법안은 대기업 특수관계 공익법인은 대상에서 제외하는 안전장치를 법률에 명시해 편법 상속의 통로를 원천 차단했다. ■유산기부로 대학 장기 비전 세워야 박 부총장은 '레거시 텐'이 대학 생태계의 자립을 도울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과거 외부 기부금을 유치하려 발로 뛰던 국내 대학 총장들의 시선은 최근 정부가 푸는 국책 사업 예산을 따내는 데만 온 신경이 쏠려 있다"고 현실을 짚었다. 그러면서 "정부 예산은 단년도 회계와 촘촘한 칸막이 행정이라는 한계가 있어, 대학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장학 제도를 설계하거나 기초학문을 육성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교육 현장에서는 자산이 쏠리는 수도권 명문대가 기부금까지 독식해 '기부의 양극화'가 발생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박 부총장은 자산가들의 기부 성향이 반드시 일류대로만 향하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어 "독지가들은 이미 누구나 다 아는 초일류 대학보다, 자신의 자산이 가장 가치 있게 쓰일 수 있는 대학의 구체적인 '비전'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또 "레거시 텐이 도입되면 단 한 건의 유산기부 펀드만 조성돼도 중소 대학이나 지방대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독립 재원이라는 거대한 기둥이 세워지는 셈"이라며 "이 재원이 마련돼야 등록금뿐만 아니라 생활비, 주거비, 멘토링까지 묶어 취약계층 학생을 끝까지 밀어주는 '진짜 의미의 기회 보장'이 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부의 세습을 넘어 '교육적 상속'으로 박 부총장은 지난 4월 자신이 재직 중인 서울시립대에 유산의 일부를 환원하는 '1호 유산기부 약정'을 맺으며 말보다 실천을 먼저 선보였다. 제도 설계자로서 스스로 신뢰를 증명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우리 국민은 교육을 통해 다음 세대를 더 낫게 만들겠다는 열망이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지금까지는 그 열망이 주로 내 자식에게만 갇혀 있었다"고 짚었다. 이어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며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세대 간 자산 이전이 시작되는 지금이 바로 패러다임을 바꿀 때"라며 "부의 세습 대신 우리 모두의 다음 세대를 위해 투자하는 교육적 상속이 결국 내 자녀가 살아갈 대한민국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가장 현명한 상속"이라고 강조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분열의 시대, 지방외교 해법 묻는다… 제주포럼 '글로컬 협력' 조명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국제질서가 흔들리는 시대에 지방정부의 역할을 다시 묻는 논의가 제주에서 열린다. 평화와 인권, 지속가능발전, 기후·에너지, 문화·인도적 협력처럼 중앙정부 외교만으로 풀기 어려운 의제를 지역 실행과 국제 협력의 관점에서 다루는 자리다. 17일 제주포럼 사무국에 따르면 제2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은 오는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분열의 시대, 협력의 재구상'을 대주제로 열린다. 올해 포럼에서는 모두 68개 세션이 진행된다. 특히 올해 제주포럼은 '글로컬 시대, 지방의 역할'을 핵심 의제 중 하나로 잡았다. 글로컬은 글로벌과 로컬을 결합한 개념이다. 기후위기, 인권, 지속가능발전, 이주, 평화교육 같은 세계적 의제가 실제 시민의 삶 속에서 작동하려면 지방정부와 지역사회가 실행 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담겨 있다. 제주포럼은 이와 관련해 모두 6개의 세션을 마련한다. 지방정부의 국제적 역할과 협력 전략, 기후·에너지·문화·인도적 협력 분야에서 지역이 어떤 실천 모델을 만들 수 있는지가 주요 논점이다. 대표 세션은 6월 24일 오후 1시 30분부터 2시 50분까지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는 '기억에서 권리로: 제주평화인권헌장과 지방정부 인권 거버넌스의 실천적 전환'이다. 이 세션은 제주평화인권헌장의 제정 의미와 핵심 가치를 공유하고, 평화와 인권을 행정의 실질적 기준으로 구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4·3의 기억과 평화의 가치를 권리와 제도, 행정 기준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지방정부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참석자는 이성훈 외교부 인권평화민주주의대사, 홍성수 숙명여자대학교 교수,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 김기곤 광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아트니케 노바 시지로 파라마디나대학교 외교대학원 교수 등이다. 이들은 제주평화인권헌장의 의미와 과제를 공유하고, 인권 기반 거버넌스 구축과 '제주형 인권지방화'의 발전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세션이 주목되는 이유는 제주가 가진 역사적 맥락 때문이다. 제주4·3은 국가폭력과 화해, 치유, 평화교육의 의제를 함께 안고 있다. 제주평화인권헌장은 이런 기억을 선언에 머물게 하지 않고 행정과 정책, 시민 삶의 기준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을 위한 지방정부·민간·시민사회의 역할을 다루는 세션도 마련된다. 6월 26일 오후 1시 30분부터 2시 50분까지 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가 주최하는 '참여에서 공동 설계로: 글로벌 의제와 지역 실행의 연결' 세션이다. 이 세션의 초점은 글로벌 의제와 지역 실행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에 있다. SDGs는 빈곤, 불평등, 기후, 교육, 도시, 평화와 제도 등 전 세계 공통 과제를 담고 있지만, 실제 변화는 지역 정책과 시민 참여를 통해 만들어진다. 논의의 방향도 단순 참여를 넘어 지역사회가 정책 설계 단계부터 함께 만드는 공동 설계 모델에 맞춰져 있다. 참석자는 신성철 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 소장, 니암 콜리어-스미스 유엔개발계획(UNDP) 태국 주재 상주대표, 김기환 제주도의회 의원, 김정태 엠와이소셜컴퍼니 대표이사, 아드리아나 로페스 멘도사 유엔훈련연구기구 글로벌 코디네이터 등이다. 이 세션은 지방정부와 국제기구, 의회, 민간기업, 시민사회가 함께 지속가능발전의 실행 방식을 논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행정이 정책을 만들고 시민이 따라가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의 경험과 현장 수요를 국제 의제와 연결하는 협력 구조를 모색하는 자리다. 올해 제주포럼의 글로컬 의제는 포럼 전체 대주제와도 맞닿아 있다. 지정학적 갈등, 경제·기술의 분절화, 다자협력의 약화 속에서 협력을 다시 설계하려면 국가 간 외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역이 가진 현장성과 실험성이 국제 협력의 새로운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주는 이 논의에 적합한 상징성을 갖고 있다. 세계평화의 섬이라는 정체성, 4·3을 통한 평화·인권 담론, 섬 지역의 기후·에너지 전환 과제, 관광과 문화교류 경험이 함께 축적돼 있기 때문이다. 제주포럼이 지방정부의 역할을 별도 의제로 다루는 것은 제주가 지역 현안을 국제적 언어로 번역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관건은 포럼 이후의 실행력이다. 인권 거버넌스와 지속가능발전은 선언보다 제도와 예산, 시민 참여, 평가 체계가 뒤따라야 힘을 얻는다. 제주평화인권헌장이 행정 기준으로 작동하고, SDGs가 지역 정책과 연결되려면 지방정부와 의회, 시민사회, 국제기구의 협력이 지속돼야 한다. 제주포럼 사무국은 이번 관련 세션을 통해 지방정부의 국제적 역할과 글로컬 협력 전략을 모색하고, 제주가 평화와 인권, 지속가능발전 의제를 지역 실행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대전 딥테크 기업, '글로벌 IT스타트업 허브' 加토론토 진출 길 열었다

[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과학수도' 대전의 유망 딥테크 기업들이 세계 3대 정보기술(IT) 스타트업 허브로 꼽히는 캐나다 토론토 진출 길을 활짝 열었다.  17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15~17일(현지시간) 사흘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지역 딥테크 기업의 북미 시장 진출과 글로벌 투자유치를 위한 '2026년 딥테크 기업 북미시장 진출 지원사업' 현지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스타트업 지원체계 및 운영모델 벤치마킹, 현지 혁신기관·기업과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협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기업 개별 지원을 넘어 지자체와 수출 유관기관들이 원팀(One-Team)으로 뭉쳐 시너지를 낸 첫 공동 협업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대전시를 필두로 KOTRA아카데미 대전분원, KOTRA 토론토무역관, 주토론토대한민국총영사관,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대전테크노파크,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북미통상사무소), KAIST Holdings 등 지역과 글로벌을 잇는 핵심 기관들이 참여, 촘촘한 글로벌 진출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대전의 혁신 기술을 선도하는 엄선된 딥테크 기업 10개사가 참여했다. 참여 기업은 △가우스랩 주식회사 △㈜모바휠 △㈜시엔에스 △㈜씨티그린에너지 △㈜재미스튜디오 △㈜바이오니아 △㈜서지텍 △시버리솔루션스㈜ △㈜코어모션 △㈜엘피텍로보틱스 등이다.  이들 기업은 지난 5월부터 북미 시장 진출 전략 수립, 기술검증(PoC) 추진 요령, 기업 투자설명회(IR) 컨설팅 등 철저한 사전 실무형 역량 교육을 이수하며 현지 공략을 위한 역량을 키워왔다. 여기에 북미시장 진출을 위한 유통·파트너십 구축과 브랜드 신뢰 확보 및 산업별 기회·리스크 분석, 투자유치 전략과 현지화·규제 대응 방안 등도 숙지했다.  지난 16일 토론토 현지에서 열린 본 행사의 열기는 뜨거웠다. 현지 투자자와 잠재 바이어, 유관기관 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참여 기업들은 1대1 비즈니스 상담회와 고도화된 투자설명회(IR)를 진행했다.  참여 기업들은 △인공지능(AI) 기반 재생에너지 플랫폼 △디지털 헬스케어 △원전·방사성폐기물 관리 기술 △바이오 진단 기술 △로봇·스마트 제조 등 대한민국과 대전의 미래를 이끌 첨단 제품과 독보적인 기술력을 선보이며 현지 바이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연계 프로그램의 내실도 돋보였다. 17일에는 캐나다의 대표적인 창업지원기관인 'YSpace'에서 기업별 맞춤형 1대1 현지 멘토링이 열려 현지화 방향과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전략에 대한 실질적인 솔루션을 처방받았다. 앞서 대전시 대표단은 북미 최대의 혁신 허브로 꼽히는 'MaRS Discovery District'를 방문해 글로벌 기술창업 스타트업 지원 모델을 벤치마킹하고 향후 상호 협력 가능성을 깊이있게 논의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지역 기업들의 해외 진출 자생력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앞으로도 유관기관과의 강력한 공조를 통해 대전의 딥테크 기업들이 북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