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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부 지하수위 1년 새 1.6m 하락… 대체수자원 확충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서부지역 지하수위가 1년 전보다 1.6m 낮아졌다. 제주 전역의 평균 지하수위는 아직 기준수위를 웃돌고 있지만 북부와 서부를 중심으로 강수 부족이 두드러지자 제주도가 지하수 저류댐과 빗물이용시설, 농업용수 저장시설 등 대체수자원 확충에 나섰다. 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1~8월 제주지역 누적 강수량은 최근 30년 평년의 88.3% 수준에 머물렀다. 지역별 편차는 더 컸다. 서부지역 강수량은 평년의 76.7%, 북부지역은 67.3%에 그쳤다. 강수 부족은 지하수위에도 반영됐다. 올해 1~8월 서부지역 지하수위는 7.26m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m 낮아졌다. 다만 제주 전역의 평균 지하수위는 같은 기간 12.9m로 기준수위 10.4m를 웃돌았다. 제주 전체가 당장 물 부족 단계에 들어섰다고 볼 상황은 아니라는 의미다. 핵심은 제주 전체 평균보다 권역별 변화다. 같은 제주 안에서도 강수량과 지하수위가 다르게 움직이고 있어 도 전체 평균만으로 물 상황을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도내 151개 지하수위 관측망을 통해 권역별 변화를 상시 확인하고 있다. 제주는 생활과 농업에 필요한 물을 지하수에 크게 의존하는 지역이다. 강수량 감소가 단기간에 곧바로 물 부족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비가 적은 시기가 장기화하면 지하수 함양량과 농업용수 공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제주도가 지하수와 상수도, 농업용수를 각각 관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통합 물관리'를 강화하는 배경이다. 제주도는 지난 9월30일 이창흠 기후경제부지사 주재로 올해 첫 통합 물관리 관계부서 회의를 열었다. 물정책과와 자연재난과, 친환경농업정책과, 상수도부, 하수도부, 양 행정시와 한국농어촌공사 등 8개 부서·기관이 참여해 지하수와 농업용수, 상수도, 대체수자원 대책을 함께 점검했다. 우선 지하수에 집중된 물 공급 구조를 분산하기 위한 대체수자원 확보에 나선다. 제주시 외도와 서귀포시 대정에서는 지하수 저류댐 도입을 위한 상세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하수 저류댐은 땅속으로 흘러가는 지하수를 지하 차수벽 등으로 가둬 저장한 뒤 필요할 때 이용하는 시설이다. 지표에 대형 댐을 세우지 않고 지하 공간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섬 지역의 새로운 수자원 확보 방안 가운데 하나로 검토되고 있다. 빗물 활용도 확대한다. 농가 등에 설치하는 소규모 빗물이용시설 지원을 이어가고 3000~4000t 규모의 중규모 빗물이용시설을 여러 지역에 설치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홍수 때 물을 받아두는 저류지의 활용방식도 다시 들여다본다. 도내 저류지 354곳 가운데 빗물 유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기능을 잃은 곳을 조사하고 복구가 어려운 시설은 심의를 거쳐 농업용 저수지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농업용수 저장능력도 키운다. 공공 농업용 관정에 설치된 물탱크 용량을 현재 100t 수준에서 200~500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성읍저수지 물을 공급받는 지역도 현재 3개 마을에서 7개 마을로 늘린다. 농업용수 통합 광역화사업을 통해 지역별 용수 공급망을 연결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상수도 시설도 확충한다. 제주도는 '2045 수도정비계획'과 물수요관리 종합계획에 따라 어승생1저수지를 개량하고 신규 지하수 개발을 통해 하루 2100t의 공급능력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신규 배수지 5곳을 설치해 1800t의 저장능력도 늘린다. 하루 1만5000t 규모의 정수장 신설과 노후 정수장 현대화도 추진한다. 누수로 사라지는 수돗물을 줄이는 유수율 제고사업과 스마트 상수도 생산·공급체계 구축도 병행한다. 유수율은 정수장에서 생산한 물 가운데 누수되지 않고 실제 수도요금이 부과되는 물의 비율을 뜻한다. 서부지역 지하수위가 낮아졌다는 사실도 곧바로 지하수 고갈을 의미하지 않는다. 다만 북부 강수량이 평년의 67.3%, 서부가 76.7%에 그치고 서부 지하수위가 1년 새 1.6m 낮아진 만큼 지역별 물 수급 변화를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은 커졌다. 물관리 정책의 성패도 시설을 얼마나 많이 짓느냐보다 권역별 강수와 지하수위, 농업·생활용수 수요를 얼마나 정밀하게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창흠 제주도 기후경제부지사는 "기후위기로 제주 물 부족이 우려되는 수준에 이를 수 있는 만큼 지금부터 대체수자원 확보와 대응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통합 물관리 부서회의를 상시 정례화해 물관리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대교 '별의 아이' 디지털 팝업 가동…책 읽고 앱으로 체험

[파이낸셜뉴스] 그림책 속 이야기가 스마트폰 앱과 결합해 입체적인 체험 공간으로 펼쳐졌다. 독서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세대 간 소통을 이끄는 문화 콘텐츠를 제시하겠다는 취지다. 대교는 지난 5일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연세아트위크' 현장에서 연세대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참여형 앱 '우주여권'과 연계한 '별의 아이' 체험형 팝업 부스를 선보였다고 6일 밝혔다. 현장에서는 대표 도서 7종의 상황별 큐레이션과 함께 엽서, 마그넷 북클립 등 전용 굿즈를 제공해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는 대교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존 교육 콘텐츠를 문화·예술 영역으로 확장하고 시민들에게 새로운 독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대교 관계자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교육과 콘텐츠의 가치를 문화·예술과 연결해 새로운 방식으로 고객과 만날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책과 이야기를 매개로 다양한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팝업 부스가 운영된 연세아트위크는 대학의 문화 자원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기 위해 지난 9월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열린 시민 개방형 축제다.   [email protected] 김만기 기자

美 국방부, 앤스로픽 AI 도구 사용 중단

[파이낸셜뉴스] 미국 국방부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AI 도구 사용을 완전히 중단했다. 국가안보상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된 지 수개월 만이다. 5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관계자는 BBC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국방부는 앤스로픽 제품의 사용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2월 앤스로픽을 국가안보 공급망 위험 목록에 올리고 8월 말까지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예정보다 조치가 지연된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BBC가 복수의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최근까지도 앤스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는 미 국방부의 연구·분석·정보 수집은 물론 대(對)이란 군사 작전 등에서도 계속 활용되어 왔다. 전직 국방부 관계자 및 방산 업체 관계자들은 클로드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도구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이번 전면 중단 소식에 대해 앤스로픽 대변인은 답변을 거부했다. 앤스로픽은 지난 2024년부터 미 정부 및 군 당국과 협력해 왔으며, 기밀 업무를 다루는 정부 기관에 진출한 최초의 첨단 AI 기업이었다. 그러나 올해 초 미 국방부가 클로드에 적용된 안전 가드레일을 제거하고 군에 제약 없는 접근권을 줄 것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앤스로픽이 대량 감시 및 자율무기 개발 우려를 이유로 이를 거부하자, 헤그세스 장관은 앤스로픽을 적대국 기업에 적용하는 '국가안보 공급망 위험'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에 앤스로픽은 "전례 없고 불법적인 조치"라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지정 취소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법정 공방이 이어지는 동안 미 국방부는 구글과 xAI, 오픈AI 등 다른 주요 IT 기업들과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군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몇 개월간 미 국방부 주요 부서에서 오픈AI 도구의 도입이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클로드의 제거가 지연된 이유로 기존 시스템과의 깊은 통합을 꼽는다. 클로드는 팔란티어가 운영하는 국방부 핵심 정보 통합 플랫폼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에 구축되어 있었다. 조지타운대 안보·신기술센터(CSET)의 로런 칸 선임연구원은 "클로드가 메이븐 시스템 깊숙이 들어와 있었기 때문에 즉각적인 제거가 어려웠을 것"이라며 "시스템에 한번 통합된 기술을 빼내는 일은 매우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방부 직원들은 갈등이 지속되는 와중에도 클로드의 최신 모델인 '미토스' 등을 계속 사용했다. 위성 사진 및 드론 영상 등의 시각 데이터를 메이븐을 통해 클로드에 입력한 뒤 표적 식별 및 보고서 작성 등에 활용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 국방부와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앤스로픽과 백악관의 관계는 기류 변화를 보이고 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두 차례 면담을 가졌다. 아모데이 CEO는 취재진에게 "AI 위험 대응 방안은 여전히 논의 중이지만, 대통령과 협력한다면 안전하게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아모데이 CEO에 대해 "훌륭하다"고 호평하며 화답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지폐 속 위인들의 변신… 조폐공사, '돈인형' 키링 출시

[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지폐 안의 역사 속 위인들이 친근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다시 태어난다.  한국조폐공사는 국민대학교 학생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로 탄생한 화폐 속 위인 캐릭터 '조팸스(JOFAMS)'를 활용해 화폐 부산물 업사이클링 브랜드 '머니메이드(moneymade)'의 신제품 '조팸스 돈인형' 3종을 오는 7일 출시한다고 6일 밝혔다.  '조팸스'는 조폐와 가족(Fams)을 합친 이름으로, 현금 사용이 줄어드는 시대에 화폐 속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재미있게 전달하기위해 추진된 조폐공사와 국민대의 산학협력 결실이다. 이 캐릭터들은 '원니버스(Wonniverse)'라는 세계관 속에서 조폐공사의 가족이 돼 각자의 사업 분야를 담당한다는 설정을 갖고 있다.  세종대왕을 모티프로 한 '조훈민'은 문화사업 총괄, 신사임당을 재해석한 '조다임'은 화폐 디자이너, 이순신 장군을 본뜬 '조순식'은 주화 조각가로 활동한다. 근엄했던 위인의 초상에서 벗어나 개성 있고 친근한 외모로 친근감을 더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조팸스 돈인형'은 가방이나 소지품에 장착할 수 있는 봉제인형 키링 형태로 제작됐다. 특히 인형에 달린 'JOFAMS' 아크릴 참(Charm)에는 실제 화폐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오만원권 화폐 부산물 조각이 들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시험이나 면접, 새로운 도전을 앞둔 이들에게 '행운의 부적'이자 응원 선물이 되도록 기획됐다.  '머니메이드'는 화폐 제조 과정에서 연간 약 100톤 이상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해 친환경 굿즈로 탈바꿈시키는 조폐공사의 자체 업사이클링 브랜드다.  성창훈 조폐공사 사장은 "학생들의 창의적인 상상력 덕분에 지폐 속 위인들이 친근한 모습으로 깨어날 수 있었다"며 "조팸스가 화폐의 역사적 가치와 공사의 역할을 국민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알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팸스 돈인형'은 10월 7일부터 조폐공사 쇼핑몰과 화폐제품 판매관 등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가방을 인형 키링으로 꾸미는 '백꾸(가방 꾸미기)'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신제품은 친환경 가치 소비와 희소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2030 세대의 취향을 겨냥한 것이다. 단순한 캐릭터 상품을 넘어 실제 화폐 조각이 들어간 한정판 요소가 더해지며 '재물운'을 기원하는 재미있는 소장 아이템으로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김원준 기자

'스포츠 중심도시 부산' 미래 그린다...市, 체육정책 시민 대토론회

[파이낸셜뉴스] 부산시가 민선9기 지역 체육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듣는다. 사직 야구장 재건축 등 체육 현안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논의가 오갈 예정이다.  부산시는 7일 오후 부산시 체육회관에서 '누구나 즐기는 모두의 스포츠, 스포츠 중심 도시 부산'을 슬로건으로 민선 9기 부산 체육정책 시민 대토론회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공개 모집으로 선정된 체육 분야 관계자와 시민 100여명이 참석해 부산 체육정책 전반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주요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토론회는 '부산 체육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부산연구원의 전문가 발제를 시작으로, 생활체육·전문체육·포용체육·체육산업·체육시설 등 5대 분야에 대한 사전·현장 질의에 전재수 시장이 직접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온라인으로 사전 접수된 의견 외에도 부산 체육정책에 대한 건의·요청 사항을 행사 당일 시 체육회관 1층에 설치되는 '메시지 월(Message Wall)'에 제출할 수 있다. 시는 홈페이지에서 행사를 생중계한다.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은 오는 12일 전 시장이 직접 발표할 예정인 '민선9기 부산 체육정책 비전' 특강에도 반영될 예정이다. 전 시장은 이날 특강에서 사직야구장 재건축 등을 포함해 다양한 지역 체육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전 시장은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체육 전문가와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민선 9기 시정 철학을 담은 새로운 부산 체육 정책 비전을 만들어가겠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권병석 기자

"메달은 안 중요해, 군 면제만 봤다" 금메달 따고 찬물...'품격 지킨' 손흥민·이강인 재소환

[파이낸셜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경솔한 '병역 면제' 발언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국가를 대표해 딴 금메달의 의미를 개인의 병역 기피 수단으로 격하시켰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과거 같은 대회에서 정상을 밟았던 손흥민(LAFC)과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성숙했던 우승 소감이 재조명되며 제도의 존폐를 둘러싼 사회적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논란은 금메달 획득 직후 선수들의 언행에서 촉발됐다. 대표팀 주장 이기혁(강원)은 경기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메달을 흔들며 "군대 안 갑니다"라고 환호했고, 양민혁(베스테를로)은 "메달이나 트로피는 중요하지 않다. 군 면제라는 보상 하나만 보고 뛰었다"고 말해 지탄을 받았다. 박승수(뉴캐슬) 역시 SNS에 군 '전역모'를 합성·착용한 사진을 게시하며 여론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선수들의 가벼운 언행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20대 장병들과 청년층의 박탈감을 정면으로 건드렸다. 여론은 곧바로 과거 금메달을 획득했던 대선배들의 태도와 비교하기 시작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손흥민은 당시 병역 특례 관련 질문을 받자 "그런 것보다 우승하러 온 대회였고 선수들에게도 그 점을 가장 먼저 강조했다"며 "대한민국 경기에 나서는 것은 영광이며, 태극기만 보면 가슴이 뭉클하고 애국가만 들어도 눈물이 난다"고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전면에 내세웠다. 2023년 항저우 대회에서 3연패를 이끈 이강인 역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데 편해진 것은 맞지만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해야 하는 의무인 만큼 특별한 생각은 없다"며 묵묵히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또래 청년들을 배려하는 품격을 보였다. 선배들의 성숙한 태도와 대비된 이번 사태는 주요 외신에서도 조명됐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이 아시안게임 우승 직후 병역 면제를 자랑스레 언급했다가 팬과 정치권의 거센 역풍을 맞았다"고 전했고, 일본 매체 '코코카라'도 "대회 4연패를 달성한 한국 대표팀이 자국 내에서 거센 비판의 표적이 됐다"고 보도했다. 파장은 단순한 선수 개인에 대한 비판을 넘어 '체육요원 병역특례 제도 폐지론'으로 급격히 번지는 모양새다. 1973년 도입된 예술·체육 병역특례는 국위 선양을 명분으로 유지되어 왔으나, 급격한 저출생에 따른 현역 입영 자원 부족과 병역 형평성에 대한 사회적 민감도가 극에 달한 현시점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정치권도 여야를 불문하고 일제히 제도 전면 재검토 및 폐지 법안 추진에 나섰다. 한 국회 국방위원회 관계자는 "국가대표라는 공적 지위보다 개인의 병역 면제를 우선시하는 태도가 드러난 이상 현행 제도의 존립 근거는 사라졌다"며 "체육요원 대체복무 기준을 대폭 강화하거나 전면 폐지하는 방안을 조속히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단독]동대문구 용두동 주택서 화재…80대 여성 사망

[파이낸셜뉴스]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80대 여성이 숨졌다. 6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일 오후 7시51분께 동대문구 용두동의 한 주택 법당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불로 80대 여성 1명이 사망했다. 추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지윤 기자

"5070 재취업 돕는다"…경기도-평택시, 20일 중장년 일자리박람회 열어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경기도와 평택시, 경기도일자리재단이 지역 중장년 구직자의 재취업을 지원하고 지역 기업의 인재난을 해소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경기도와 평택시는 오는 20일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중장년 특화 채용 행사인 '경기도 5070 일자리박람회+평택시 중장년 일자리박람회'를 공동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박람회는 평택 지역의 첨단·제조, 물류·유통 산업 기반을 적극 활용해 중장년 구직자와 지역 우수 기업 간 채용 연계를 확대하고자 마련됐다. 현장에는 삼아알미늄, CJ프레시웨이 등 중장년 우수고용기업 40개사가 참여해 구직자들과 1대1 채용 면접을 진행한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실제 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사후 관리와 구직 연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구직자들의 면접 대응력과 취업 역량을 높이기 위한 첨단 지원 프로그램도 대거 운영된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이력서 작성 컨설팅을 비롯해 AI 이력서 사진 촬영, 퍼스널 컬러 진단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준비돼 있다. 이와 함께 평택시일자리센터, 평택고용복지+센터, 평택중장년내일센터, 여성새로일하기센터 등 지역 내 10개 핵심 고용지원기관이 참여해 현장에서 맞춤형 종합 고용상담을 제공한다. 한편, '경기도 5070 일자리박람회'는 도내 시·군 전역으로 확대 추진된다. 오는 20일 평택을 시작으로 28일 시흥시, 30일 하남시, 11월 6일 양주시에서 연이어 개최될 예정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구직자는 공식 누리집 사전 신청 또는 당일 현장 등록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email protected] 장충식 기자

"아시아인들에 전쟁 공포" 日 욱일기 응원, OCA에 고발한 서경덕

[파이낸셜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무대에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등장해 논란이 일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아시아올림픽위원회(OCA)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6일 서 교수는 "지난 3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혼성단체전 일본과 카자흐스탄의 결승전에서 일본인 관람객이 욱일기 응원을 펼쳐 논란"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3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유도 혼성단체전 일본과 카자흐스탄의 결승전에서 일본의 일부 관중이 욱일기를 펼쳐 들고 일본 대표팀을 응원했다. 욱일기는 일본 군국주의 전범기로, 제국주의 침략을 겪은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 큰 상처를 남긴 상징이다. 올림픽과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 주요 스포츠 대회에서는 정치적 개입을 막기 위해 관련 문구나 상징물이 담긴 물품의 반입을 제한하고 통제한다. 서 교수는 "현장에서 이를 발견한 유도계 관계자가 대회 조직위원회에 조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며 "왜냐하면 AG조직위원회는 욱일기 응원을 허용한다고 대외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대회 조직위는 앞서 지난달 26일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일본과 대만의 야구 경기를 앞두고 욱일기와 대만 국기의 반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을 내걸었다가 하루 만에 철거했다. 조직위는 같은 달 28일 "당연히 욱일기는 반입 금지 대상이 아니다"라며 안내문 게시가 부적절했다고 사과했다.   당시 서 교수는 "이번 조직위가 스포츠를 통한 아시아인들의 화합과 평화는 무시한 채 자국 여론의 눈치만 살핀다"며 "(사과문은) 자국 내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조직위의 꼼수"라고 비판한 바 있다.  누리꾼들의 제보를 받은 서 교수는 아시아올림픽위원회(OCA)에 고발 메일을 보냈다. 메일에는 욱일기의 역사 영상과 함께 "욱일기는 과거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세운 깃발로,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서 교수는 "이런 욱일기를 들고 응원하는 건 아시아인들에게 전쟁의 공포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행위"라며 "자국민들의 눈치를 보느라 욱일기 반입을 허용한 AG조직위원회의 분명한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아시아인들의 화합과 평화를 위한 행사를 치르기로 약속한 조직위원회가 공식적으로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며 "이제는 OCA가 나설 차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아시안게임에서 다시는 욱일기 응원이 등장하지 않도록 OCA도 꾸준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욱일기 사용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6월 21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일본과 튀니지의 경기에서도 일본 응원단이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펼쳐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이에 앞서 일본의 1차 예선전 때는 일본 내 거리응원 과정에서 욱일기가 사용돼 논란이 된 바 있다. [email protected] 김수연 기자

서울건강총괄관에 김현철 연세대 의대 교수 위촉

[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시정 전반을 시민 건강의 관점에서 살피고 정책을 제안하는 서울건강총괄관에 김현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를 위촉했다.6일 서울시에 따르면 김 교수는 시정 주요 정책이 시민의 신체·정신·사회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고 정책 개선방안을 자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서울건강총괄관은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비상근 직위로 임기는 2년이다. 김 교수는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뒤 연세대 경제학 석사와 서울대 보건학 석사, 미국 컬럼비아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코넬대 교수를 거쳐 홍콩과학기술대 종신교수로 임용됐으며 현재 연세대 인구와인재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제8기 서울시 명예시장과 G3 서울기획위원회 동행성장분과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 '손목닥터 9988', '서울체력장' 등 건강관리 정책을 비롯해 저출생·돌봄·마음건강·사회적 고립·고령사회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 건강의 관점을 접목하는 역할을 맡는다. 김 교수는 "의사이자 경제학자로서 평생 사람을 연구해 온 경험을 살려, 근거에 기반하고 지속가능하며 민간과 함께 가는 건강정책으로 서울 시민의 삶이 실제로 나아지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성초롱 기자

차귀도 어선 전복 이틀째… 밤샘 수색에도 선장·선원 2명 못 찾아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전복된 어선의 실종자 2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사고 이틀째로 이어지고 있다. 인근 어선에 구조된 외국인 선원 9명은 한림항에 무사히 도착했지만 한국인 선장과 인도네시아인 선원은 선체 내부 수색과 12시간의 밤샘 해상수색에도 6일 오전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6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해경과 관계기관은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북서쪽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야간 집중수색을 벌였다. 수색구역은 사고 지점을 중심으로 가로·세로 약 37㎞다. 야간 수색에는 함·선과 항공기가 투입됐지만 12시간의 수색에서도 실종자 발견 소식은 없었다. 해경은 이날 오전부터 함·선 7척과 항공기 4대를 다시 투입해 주간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실종자는 한국인 선장 1명과 인도네시아인 선원 1명이다. 사고는 지난 5일 새벽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북서쪽 약 65㎞ 해상에서 발생했다. 경남 사천 선적 29t급 제7성진호가 전복됐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사고 당시 배에는 한국인 선장 1명과 인도네시아인 9명, 베트남인 1명 등 모두 11명이 타고 있었다. 인근에서 조업하던 목포 선적 70t급 어선 황금호가 인도네시아인 8명과 베트남인 1명 등 외국인 선원 9명을 구조했다. 구조 선원들은 사고 당일인 5일 오전 11시40분께 황금호를 타고 제주시 한림항에 상륙했다. 제주도는 보건·소방당국과 대한적십자사 제주지사 등과 함께 구조 선원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9명 모두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는 이들의 건강 확인뿐 아니라 심리 지원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이 제주에 도착할 경우 수송과 현장 안내를 맡을 전담 인력도 배치하기로 했다. 사고 첫날 수색의 핵심은 전복된 선체 내부였다. 구조된 선원들의 진술에 따르면 한국인 선장은 배가 전복될 당시 조타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 구조대원들은 실종자가 선체 내부에 남아 있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두 차례 수중수색을 벌였지만 선장과 선원을 발견하지 못했다. 함정과 국가어업지도선, 해군 함정, 민간 어선과 항공기도 사고 해역과 선체 주변 수색에 투입됐다. 선내 수색에서 실종자를 찾지 못하면서 해경은 사고 선체 주변에서 해상으로 수색 범위를 넓혔다. 실종자가 전복 과정에서 바다로 빠져나갔을 경우 사고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해류와 바람을 따라 이동했을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밤샘 수색도 이 같은 가능성에 대비해 넓은 해역을 확인하는 데 집중됐다. 사고 해역의 기상은 수색의 주요 변수다. 사고 당일 현장에는 강한 바람이 불고 2m 안팎의 파도가 일었다. 수중 구조대원의 선체 진입과 항공·해상수색 모두 기상과 파고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주도도 사고 직후 제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한림어선주협회 사무실에는 재난현장상황실을 설치해 수색·구조 상황과 구조 선원 지원, 실종자 가족 지원 등을 총괄하고 있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사고 당일 오전 11시 재난현장상황실을 찾아 수색 상황을 확인했다. 위 지사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실종자를 찾는 데 전력을 다해달라"며 "구조 인력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고 상황을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성숙 국무총리와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도 사고 당일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인명구조에 나설 것을 관계기관에 지시했다. 해경은 구조된 선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사고 당시 조업 상황과 전복 직전 선박 상태도 조사하고 있다.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는 사고 이틀째로 넘어간 실종자 수색이다. 선체 내부를 두 차례 확인하고 밤새 넓은 해역을 수색했지만 성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해경과 관계기관은 한국인 선장과 인도네시아인 선원의 행방을 찾기 위한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트럼프 전직 최연소 대변인 레빗, 폭스뉴스 출연진 합류

[파이낸셜뉴스] 미국 백악관에서 역대 최연소로 직책을 맡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변호했던 캐럴라인 레빗 전 대변인(29)이 다음 달 1일(현지시간)부터 폭스뉴스에 출연할 예정이다. 폭스뉴스는 5일 발표에서 이같이 전하고 레빗이 방송 출연 기고자 중 하나로 등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레빗이 폭스뉴스의 논평 프로그램과 뉴스 프로그램 등에서 해설을 제공한다고 예상했다. 같은 날 수전 스콧 폭스 미디어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캐럴라인이 백악관과 대선 현장에서 직접 쌓은 경험은 오늘날의 정치 지형에 대한 독특한 이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레빗 역시 성명을 내고 "트럼프 정부에서 재직했던 기간을 특징지었던 독특한 관점과 솔직함"을 폭스뉴스에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지난 2025년 트럼프 정부 2기 출범과 함께 대변인으로 발탁된 레빗은 취임 당시 27세로 역대 최연소 대변인이었다. 그는 공격적이고 일방적인 말투로 트럼프를 열성적으로 변호했으며 기자들의 질문에 자주 "정말 어리석은 질문"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지난 8월 12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훌륭한 백악관 대변인이자 내가 가장 신뢰하는 참모 중 한 명인 레빗이 어린 자녀와 가족에게 더 많은 시간을 쓰기 위해 이달 말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레빗은 같은 달 21일 발표에서 앞으로 트럼프와 관련된 정치 자금 모금 단체인 특별정치활동위원회(슈퍼팩)에서 일한다고 알렸다. 그는 슈퍼팩 중 하나인 '마가 주식회사'에서 일할 예정이나 구체적인 직책이나 업무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정부 관계자가 폭스뉴스에 출연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트럼프 1기 정부의 마지막 백악관 대변인을 지냈던 케일리 매커내니는 2021년부터 폭스뉴스 기고자로 활동을 시작해 현재 자신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의 둘째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도 폭스뉴스의 주간 프로그램 진행자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불법 어업 안돼요"...전남광주특별시, 10월 한 달간 합동 단속 실시

【파이낸셜뉴스 전남광주=황태종 기자】"불법 어업 안돼요!"  전남광주통합특별시(광주특별시)가 가을철 성어기를 맞아 수산자원을 보호하고 어업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10월 한 달간 불법 어업 합동 단속을 실시한다. 이번 합동 단속에는 해양수산부, 시·군, 해양경찰이 함께 한다.  6일 광주특별시에 따르면 가을철은 어선 어업 활동이 활발해지고 김 양식 시설 설치가 본격화되는 시기다.  이에 해양수산부와 시·군과 함께 불법 어업 합동 단속을 실시키로 하고 어업지도선 17척을 불법 어업 우려가 높은 해역에 배치해 △무허가 어선 불법 조업 △무면허 양식 시설 설치 △조업금지구역 침범 △어린 물고기 불법 포획 △변형어구 사용 등 어업질서를 해치는 행위를 중점 단속한다.  전창우 광주특별시 친환경수산과장은 "무면허 김 양식은 합법적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어업인에게 피해를 주고 해양질서와 안전을 위협한다"면서 "시·군, 해경과 함께 불법 양식시설을 근절하고 어업질서를 확립해 지속 가능한 수산업 기반을 지키겠다"라고 말했다.  광주특별시는 또 해양경찰과 공조를 강화해 불법 어업 우려 해역에 경비정을 배치하고 지자체와 해경 간 공동 대응을 통해 불법 양식 시설 설치 등을 단속한다.  아울러 연안 선박교통관제시스템(VTS)에서 불법 조업 의심 선박을 확인하면 즉시 어업지도선에 통보하는 대응 체계도 운영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황태종 기자

신검 통지서가 '종합검진권' 역할…국방의 의무, '건강'해야 지킨다

[파이낸셜뉴스] "나의 지위나 명예보다 더 소중한 것은 내 조국 대한민국이며, 그 조국을 지키는 가장 위대한 힘은 청년들의 건강한 신체와 정신에서 나온다." 이 안보관은 오늘날 대한민국 청년들이 마주하는 국방의 의무가 단순한 시간의 희생이 아닌, 우리 공동체의 영속성을 담보하는 가장 숭고한 사명임을 일깨워준다. 선조들이 피땀 흘려 지켜온 이 땅을 우리 후손들에게 온전하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국민 개병제의 엄숙한 명제 속에서, 청년들이 '건강하게 군 생활을 완수하는 것'이야말로 안보의 핵심 전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병역 의무의 첫 관문인 병무청의 병역판정검사가 단순히 현역 여부를 가리는 선별 장치를 넘어, 청년들의 숨겨진 중증 질병을 찾아내는 '생명 안전망'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어 주목된다. 6일 병무청에 따르면 신장·체중 측정을 비롯해 임상심리, 영상의학, 임상병리 등 총 35종의 종합병원 수준에 버금가는 정밀 검사를 통해 병역의무자들의 신체 정밀 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평소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했던 청년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사례는 연간 60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중에는 악성종양이나 백혈병 같은 치명적인 중증 질환도 포함되어 있어 적기 치료의 결정적 분수령이 되고 있다. 실제 병역판정검사가 청년의 인생을 바꾼 다수의 사례가 있다. 흉부방사선(X-ray) 검사를 통해 심장비대 소견과 비정상적인 종괴 음영을 발견한 병역의무자 A씨와 B씨는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정밀 검사를 안내받았다. 이후 진료를 통해 A씨는 선천성 심방중격 결손을 진단받아 조기에 심장 수술을 시행했으며, B씨는 악성종양(암) 확진 판정을 받아 즉시 항암치료에 들어갈 수 있었다. 청년 C씨와 D씨는 기본 혈액검사를 통해 백혈구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난 사례를 발견해 병무청은 추가 정밀 검사를 권고했다. 각각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라는 중증 혈액암을 확진받고 신속하게 치료를 받게 됐다. 이는 평소 자각 증상이 없어 방치했다면 생명이 위험했을 상황이었다. 이 밖에도 혈압 측정을 통해 선천성 대동맥판막 기능 이상에 따른 중증 심혈관계 질환을 포착해 벤탈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은 사례나, 소변검사로 사구체신염을 조기에 발견해 만성 신부전으로의 악화를 차단한 청년들의 사례도 확인됐다. 병무청은 이러한 청년들의 자가 건강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검사 당일 종합 건강검진결과서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6월부터는 알림톡을 통한 모바일 '이(e)-병무지갑' 서비스로 확대 개편해 연관 증상과 관련 질병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아울러 축적된 검사 데이터를 공공데이터포털에 개방하고, 지난 11년간 295만 건의 자료를 분석한 '한국인 19세 남성 건강지표'를 국가통계로 등록해 청년층 건강 연구의 초석을 마련하기도 했다. 홍소영 병무청장은 "병역판정검사가 단순히 병역의무 이행을 위한 통과의례를 넘어, 청년의 건강한 미래를 지키는 우리 사회의 건강 안전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역할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군 복무는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함께 지키기 위한 신성한 의무다. 그 의무의 출발선에서 청년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돌보는 병무청의 이 같은 성과는, 국가가 의무만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의 삶을 따뜻하게 보호하고 있다는 신뢰의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오늘 대법원 국감...'청와대의 대법관 재제청 요청' 최대 쟁점

[파이낸셜뉴스] 청와대의 대법관 임명 제청 거부가 6일 대법원 국정감사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예정이다. 조 대법원장은 일반증인 출석은 거부했지만 기관장 자격의 출석은 별개여서, 인사말을 통해 입장을 내놓을지가 관심사다. 218일째 이어지는 대법관 공백의 책임을 두고도 공방이 예상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법원과 법원행정처, 양형위원회, 사법정책연구원 등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법사위는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 주도로 조 대법원장을 일반증인으로 채택했으나, 조 대법원장은 지난 2일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조 대법원장 측은 사법권 독립에 반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서영교 법사위원장에 따르면 조 대법원장 측은 국회법 제121조에 따라 출석을 요구할 수는 있으나 자신에게는 출석과 선서, 증언의 의무가 없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냈다. 다만 증인 출석과 기관장 출석은 별개여서, 조 대법원장이 지난해처럼 국감장에서 인사말로 재제청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거론된다. 여야는 출석 여부를 두고 맞섰다. 민주당은 "법해석에도 맞지 않은 얇은 의견서 뒤에 숨지 말고, 국감장에 당당히 증인으로 출석해 국민 앞에 직접 소명하라"고 요구했다. 서 위원장은 "대법원장은 성역이 아니다"라며 동행명령장 발부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3부 요인 중 하나인 대법원장을 국정감사에 부르는 것은 삼권분립에 어긋나는 사법부에 대한 국회의 횡포이자 갑질"이라며 "대법원장을 증인으로 부른다면 대통령도 행정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시켜야 한다"고 맞받았다. 갈등의 뿌리는 대법관 공백이다. 노태악 전 대법관이 지난 3월 2일 퇴임한 뒤 후임 제청이 미뤄지면서 공백이 현실화했고, 조 대법원장은 반년이 지난 지난 8월 18일 손봉기 대구지법 부장판사와 김성수 판사를 함께 제청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열흘 뒤인 지난 8월 28일 대통령과 대법원장 간 실질적 협의가 없었다며 손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내지 않고 재제청을 요청했다. 조 대법원장은 지난달 22일 재제청 요청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냈고, 다음날 추가 입장문에서 절차적 흠결 주장을 수긍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헌법 제104조 제2항은 '대법관은 대법원장의 제청으로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규정한다. 제청권 자체는 대법원장에게 전속한다. 다만 그 제청을 국회로 넘기는 일은 정부가 해왔다. 법제처 관료 출신의 한 인사는 헌법 제52조가 법률안 제출권을 국회의원과 정부에만 두고 있어 사법부가 국회에 직접 문서를 낼 통로가 없고, 이 때문에 사법부가 국회로 보내는 제청서 등을 정부가 대신 제출하는 관례가 굳어졌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장이 제청을 해도 정부가 넘기지 않으면 절차가 그 지점에서 멈추는 구조인 셈이다.  한편 조 대법원장이 답변을 피하더라도 질의는 이어질 전망이다. 여권은 노경필 법원행정처장 등을 상대로 재제청 거부 경위와 공백 장기화의 책임을 따져 물을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형사재판을 둘러싼 질의도 예상된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지난해 5월 1일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상고심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는 과정이 지나치게 빨랐다는 점을 문제 삼아 왔다. 한편 법제사법위원회는 오는 8일 법무부를 상대로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검찰청 폐지 이후 출범한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 체제의 안착 여부, 이 대통령 사건의 공소취소 논란 등이 쟁점으로 거론된다. [email protected] 김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