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뉴스

트럼프, 유엔서 이란에 초강경 경고…"합의 아니면 신속히 섬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 무대에서 이란에 '협상 아니면 섬멸'이라는 최후통첩에 가까운 메시지를 던졌다. 이란과 합의를 통해 재건의 길을 열어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이슬람 공화국을 신속하게 섬멸할 수 있다며 군사행동 가능성을 다시 공개적으로 꺼내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고위급 일반토의 연설에서 "나는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과의 합의를 통해 "과거 어느 때보다 훨씬 위대한 나라, 어쩌면 중동이나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 가운데 하나가 되도록 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선택지는 군사행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니면 내가 이슬람 공화국을 섬멸하고, 그것도 신속하게 할 것인가"라며 이란이 다시는 다른 사람과 국가를 공격하고 파괴할 기회를 갖지 못하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란을 "살아남을 기회도, 미래 세대의 번영에 대한 희망도 없는 지옥으로 몰아넣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 가능성을 거론한 것은 복수의 현지 보도에서도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도 옹호했다. 그는 이란을 '중동의 불량배'라고 표현하면서 "그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미국은 이후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과 함께 경제적 고립 정책도 강화해왔다. 백악관은 지난달 '경제적 추방 작전'을 발표하고 이란 정권의 국제 금융·경제 연결망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 자체는 열어뒀다. 군사행동과 경제 봉쇄를 동시에 압박 카드로 활용하면서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겠다는 기존 전략을 재확인한 셈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대이란 정책의 핵심 목표로 제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이번 유엔총회에서도 이란 문제가 핵심 외교 현안으로 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를 계기로 페르시아만 국가 정상들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구테흐스 마지막 유엔총회 연설…"AI 개발 속도 책임 있게 조절해야"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임기 마지막 유엔총회 연설에서 인공지능(AI)의 개발 속도를 책임 있게 조절하고 글로벌 차원의 AI 위험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AI 업계 내부에서 첨단 AI 개발의 속도조절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유엔 수장까지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구테흐스 총장은 중동 전쟁 종식과 기후변화 대응,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의 개혁도 촉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고위급 일반토의 연설에서 "기술혁명을 주도하는 국가들은 새롭게 등장하는 안전 위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시험과 평가에서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모두를 보호할 공동의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각국에 'AI의 책임 있는 속도조절(responsible pacing of AI)'을 위한 여건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단순한 AI 개발 중단보다는 기술 발전 속도에 맞춰 안전장치와 감독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구테흐스 총장은 "신뢰할 수 있고 독립적인 감독이 뒷받침되는 다자간 AI 위험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그동안 AI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을 주요 의제로 추진해왔다. 유엔은 지난 2023년 기술기업 경영진과 정부 관계자, 학계 전문가 등 39명으로 구성된 AI 자문기구를 출범시켰다. 같은 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처음으로 AI 위험을 공식 의제로 다뤘다. 구테흐스 총장은 중동 문제에서는 "긴장 완화와 대화"를 촉구했다. 그는 "전투는 중단돼야 하고 인도적 지원은 이뤄져야 한다"며 "국제법에 따라 항행의 권리와 자유도 완전히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해 연안에서 후티의 세력 확대가 해상 운송로를 위협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도 이어지는 상황을 겨냥한 발언이다. 유엔 자체에 대한 개혁 필요성도 인정했다. 미국이 유엔 관련 재정 지원을 대폭 줄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의 비효율성을 비판해온 가운데 구테흐스 총장은 "우리의 집단행동 메커니즘이 갈수록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제기구들이 "이미 상당 부분 지나간 시대의 권력 현실과 이해관계를 계속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12월 31일 두 번째 5년 임기를 마치는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연설을 사실상의 고별사로 마무리했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美·이란, 유엔서 대화 재개 신호…이란 "봉쇄 풀면 호르무즈 연다"

【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과 이란이 뉴욕 유엔총회를 무대로 중단됐던 대화를 재개할 가능성을 동시에 내비쳤다. 이란은 미국이 봉쇄를 해제하면 수일 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 수 있다는 카드를 꺼냈고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을 수 있다면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화답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하고 걸프 국가들의 부담도 커진 가운데 유엔총회가 외교 재개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엔총회 기간 이란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열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시점에서 예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 이 모든 일의 핵심적인 목표를 달성할 전망이 있다면 우리는 분명 대화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그 목표가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가질 수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차단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가 전제된다면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을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간 정상회담은 예정돼 있지 않다. 이란도 협상 재개에 적극적인 신호를 보냈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미국이 봉쇄를 해제할 경우 수일 내 걸프 지역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통과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유엔총회는 미국이 외교로 복귀할 수 있는 황금 같은 기회"라며 미국이 외교적 해결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힌 뒤 협상 일정에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란은 이번 유엔총회에 파견한 대표단에 미국과 협상을 재개할 수 있는 전권을 부여했다. 지난 16일에는 중재자를 통해 새로운 협상안도 워싱턴에 전달했다. 미국과 이란의 대면 협상은 지난 7월 전쟁 종식을 위한 임시 합의가 무산된 이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번 협상의 최대 지렛대는 호르무즈 해협이다. 전쟁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5분의 1이 통과했던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차질은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핵심 요인이다. 이란의 재개방 제안이 알려지면서 이날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유가도 즉각 반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UAE 등 걸프 6개국 정상들과도 회동한다. 걸프 국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를 요구하는 동시에 이란과 걸프 국가들을 공동 안보체제로 묶는 카타르의 새 안보 구상도 논의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美 "이란과 대화 열려 있어"···전제는 '핵무기 포기'

[파이낸셜뉴스]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이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주간을 계기로 이란과의 대화를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현시점에서는 어떤 것도 예정돼 있지 않다"면서도 "그것이 무언가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면, 궁극적으로 이 모든 일의 핵심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면, 우리는 분명 그것에(대화에) 열려 있다"고 짚었다. 루비오 장관은 자신이 언급한 '목표'를 두고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란과의 대화 재개는 핵무기를 포기한다는 전제하에 이뤄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란 정부도 이번 유엔총회를 기점으로 미국과 소통을 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친 상태다. [email protected] 김태일 기자

"대만에 무기 팔지 말라"···시진핑, 회담서 트럼프에 요구하나

[파이낸셜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대(對)대만 무기 판매 중단을 요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이 오는 24일 있을 정상회담에서 미중 간 세 번째 공동성명인 1982년 '8·17 공동성명'에 대한 중국 측 해석을 제기할 가능성이 나온다. 8·17 공동성명은 중국이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에 반대하며 꾸준히 그 근거로 제시해 온 문서다. 미국은 당시 공동성명에서 대만 상대 무기 판매를 장기 정책으로 추진할 의도가 없으며 판매의 질과 양도 미중 수교 이후 수준을 넘지 않고 점차 줄여나갈 의향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은 별도 입장을 통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감축의 전제를 달았다. 중국이 대만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방침을 유지해야만 성립되는 약속이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양국 해석은 갈리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대만 무기 판매를 점차 줄여 궁극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확언했다고 받아들이는 반면 미국은 중국의 평화적 해결 노력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미국은 또 국내법인 대만관계법에 따라 대만이 충분한 자주국방 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방어용 무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신규 무기뿐 아니라 대만이 이미 주문한 무기의 인도도 중단할 것을 미국에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그 대가로 중동 전쟁 관련 이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문제에서 미국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12월 대만에 역대 최대 규모인 111억540만달러(약 16조원) 상당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 중국은 강력 반발했고 이후 대만 주변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email protected] 김태일 기자

"히틀러도 좌파" 독일 극우 정당 대표···역사학계선 "근거 없어"

[파이낸셜뉴스] 극우 성향 독일대안당(AfD) 대표가 좌파당의 선전에 대응해 "히틀러도 좌파였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나, 이는 실증되지 않은 주장이라는 역사학계 평가가 나온다.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는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아돌프 히틀러는 완전히 좌파 정책을 폈다"며 "그는 급진적, 극단적 좌파였다"고 말했다. 이는 좌파당이 사상 처음으로 제1당(득표율 25.7%)을 차지한 베를린 주의회 선거 결과를 두고 평가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독일 좌파당은 옛 동독 집권당 사회주의통일당(SED)을 일부 계승한 정당으로, 반파시즘과 평화운동에 헌신한다고 당헌에 규정돼있다. 하지만 바이델 대표는 히틀러가 좌파라는 역사적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역사학계는 이 같은 주장을 당내 네오나치 세력에 대한 비판을 떼어내려는 역사수정주의로 판단하고 있다. 나치는 사회 정의, 소수자 보호 등 전통적인 좌파 정책을 추진한 적이 없고 되레 공산주의자와 좌파 정당, 노동조합을 탄압했다는 것이다. 정식 당명 '국가사회주의독일노동자당' 역시 노동자 계급을 포섭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많다. 중도 진영도 공세에 나섰다. 기독민주당(CDU) 대표로 있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는 "40% 넘는 베를린 사람들이 파괴적이고 우리 의회정치 제도를 의심하며 급진적이고 단순한 해법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세력에 투표했다"며 좌파당과 AfD 양쪽 모두를 비판했다. 메르츠 총리는 좌파당이 이번 선거에서 내건 주택 사회화 정책으로 베를린이 외국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좌파당이 주장하는 주택 사회화는 부동산 대기업에 보상해주고 주택을 수용해 공공으로 전환하자는 정책이다. [email protected] 김태일 기자

中은 "1년 더" 美는 "3~6개월만"… 무역휴전 연장 진통 예고

오는 11월에 무역전쟁 '휴전'을 끝내는 미국과 중국 정상이 24일(현지시간) 회동에서 휴전 연장에 대해 논의한다. 미국은 중국의 합의 이행을 재촉하기 위해 휴전 기간을 3~6개월 수준으로 짧게 설정할 계획이다. ■ 美, 6개월 재협상 원해21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이 오는 11월 10일 끝나는 1년짜리 무역 휴전을 좀 더 길게 연장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미국 측에서 6개월 연장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월과 4월에 중국을 상대로 각각 '펜타닐' 관세 및 상호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을 시작했으며, 중국 또한 보복관세로 맞섰다. 양측은 같은 해 5월 스위스에서 열린 첫 무역 협상에서 관세를 대폭 낮추는 동시에 남은 관세 일부를 90일 동안 걷지 않기로 했다. 트럼프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관세 적용을 1번 더 유예한 뒤,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만나 유예 기간을 1년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지난 5월 중국 베이징 회동에서 양측의 합의를 감독할 무역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당시 시진핑은 미국 보잉 항공기 200대 구매 및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 역시 약속했다.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의 약속 이행을 재촉하기 위해 유예기간을 짧게 잡아 재협상을 자주 벌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중국이 5월 합의에서 2028년까지 매년 미국 농산물을 최소 170억달러(약 23조원) 구입하기로 약속했지만 올해 1~7월 구입한 금액이 39억달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1일 인터뷰에서 유예기간 만료를 두고 "현재로선 당장 연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며 "양측 모두 연장을 원하기 때문에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리어는 3∼6개월 연장이 논의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마 그 정도가 적절한 범위일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번 주 안에 연장 합의가 발표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AI 등 현안 논의…北 논의 빠질 듯 그리어는 관세 유예를 장기간 연장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을 지적하며 중국의 약속 이행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측이 "현시점에서 서로를 완전히 신뢰한다고 말하는 것은 다소 순진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리어는 양국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미중 간에 어떤 거대한 일괄 타결은 없을 것"이라며 "양국 경제와 정치 체제가 너무 다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AI 대화가 본격화하고, 지난 5월 합의된 무역위원회의 운영 절차와 대상 품목도 발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1일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전날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만나 미중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했다며 "양측은 '미중 AI대화를 공식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이 AI 관련 사태 발생시 소통할 수 있는 연락선을 만들 계획이라며 "통제 불가능한 AI 에이전트, 사이버·생물무기 분야 비국가 행위자 등 주요 AI 위험이 무엇인지에 합의할 수 있도록 관련 의정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칭화대의 저우보 전략·안보연구센터 연구원은 22일 내·외신 간담회에서 트럼프가 북핵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부분적으로 이란전쟁에 쏠린 우리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것"이라며 "미중 협력이 북한 문제의 해결을 추동할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백악관, CNN 내쫓고 국정 TV 개설…24시간 트럼프 유튜브 나온다

[파이낸셜뉴스] 백악관이 유튜브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관련 소식을 24시간 스트리밍으로 전하는 '트럼프 TV' 방송을 시작했다. 21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백악관은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7시부터 '트럼프 TV: 디 에센셜 스테이션'이라는 제목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연설과 참석 행사 등을 송출하는 채널 방송을 개시했다. 백악관 엑스 계정도 이날 트럼프 TV 스트리밍 개시를 알리면서 "24시간 일주일 내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며, 과거의 최고의 순간들, 중요 발표, 정부의 가장 새롭고 위대한 소식들을 모두 한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백악관은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트럼프 TV 시청할 수 있는 '라이브스트림' 항목을 개설했다. 이 자체 홈페이지는 백악관 행사를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전하는 '백악관 라이브'도 함께 개설한 상태다. '트럼프 TV' 방송 채널의 개시는 백악관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 지시로 CNN과 폴리티코, MS나우 소속 기자들의 출입을 금지한지 며칠 만에 이뤄진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CNN과 폴리티코, MS나우가 '가짜뉴스'를 보도해왔다"고 주장하며 백악관 출입 금지 조처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이들 언론사는 21일 "트럼프 대통령이 헌법상 보장되는 언론의 자유를 박탈했다"며 백악관 출입을 회복하게 해달라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런 상황인 가운데, 미국 민주당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독립 언론을 차단했고, 이제 그는 말 그대로 관영 방송을 출범해 자신과 부패한 정부가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묻어버리려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이야말로 진정 실패한 대통령의 독재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트럼프 국정지지율 32% 역대 최저…생활물가 폭등에 공화당원도 싸늘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1기와 2기를 통틀어 최저치인 32%를 기록했다. 영국 언론이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와 함께 지난 18~21일 미국 전역의 성인 127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일주일 전(35%)보다 3%p 하락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언론은 "이란 전쟁이 기름값을 끌어올리는 가운데, 공화당 지지자들조차 생활 물가 문제에 불만을 품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생활 물가 정책에 지지를 보낸 응답자는 17%에 불과했다. 응답자를 공화당 지지자로 한정하더라도, 생활비에 관한 긍정 평가는 44%로 부정 평가(51%)를 크게 앞섰다. 공화당 지지층 내부에서 생활물가 대응에 관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원의 국정 지지율은 73%로, 일주일 전 82%에서 9%p 하락했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中 합의 이행 재촉하는 美, 무역전쟁 휴전 길어야 '3~6개월'

[파이낸셜뉴스]오는 11월에 무역전쟁 '휴전'을 끝내는 미국과 중국 정상이 24일(현지시간) 회동에서 휴전 연장에 대해 논의한다고 알려졌다. 미국은 중국의 합의 이행을 재촉하기 위해 휴전 기간을 3~6개월 수준으로 짧게 설정할 계획이다. 美, 6개월 재협상 원해...中 이행 수시 점검21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이 오는 11월 10일 끝나는 1년짜리 무역 휴전을 좀 더 길게 연장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미국 측에서 6개월 연장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2월과 4월에 중국을 상대로 각각 '펜타닐' 관세 및 상호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을 시작했으며, 중국 또한 보복관세로 맞섰다. 양측은 같은 해 5월 스위스에서 열린 첫 무역 협상에서 관세를 대폭 낮추는 동시에 남은 관세 일부를 90일 동안 걷지 않기로 했다. 트럼프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관세 적용을 1번 더 유예한 뒤,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만나 유예 기간을 1년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지난 5월 중국 베이징 회동에서 양측의 합의를 감독할 무역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당시 시진핑은 미국 보잉 항공기 200대 구매 및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 역시 약속했다.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의 약속 이행을 재촉하기 위해 유예기간을 짧게 잡아 재협상을 자주 벌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중국이 5월 합의에서 2028년까지 매년 미국 농산물을 최소 170억달러(약 23조원) 구입하기로 약속했지만 올해 1~7월 구입한 금액이 39억달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1일 인터뷰에서 유예기간 만료를 두고 "우리는 이에 대해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당장 연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며 "양측 모두 연장을 원하기 때문에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리어는 3∼6개월 연장이 논의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마 그 정도가 적절한 범위일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번 주 안에 연장 합의가 발표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AI 등 다양한 현안 논의, 北 논의 빠질 듯그리어는 관세 유예를 장기간 연장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을 지적하며 중국의 약속 이행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측이 "현시점에서 서로를 완전히 신뢰한다고 말하는 것은 다소 순진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리어는 양국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미중 간에 어떤 거대한 일괄 타결은 없을 것"이라며 "양국 경제와 정치 체제가 너무 다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AI 대화가 본격화하고, 지난 5월 합의된 무역위원회의 운영 절차와 대상 품목도 발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1일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전날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만나 미중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했다며 "양측은 '미중 AI대화를 공식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이 AI 관련 사태 발생시 소통할 수 있는 연락선을 만들 계획이라며 "통제 불가능한 AI 에이전트, 사이버·생물무기 분야 비국가 행위자 등 주요 AI 위험이 무엇인지에 합의할 수 있도록 관련 의정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베선트는 중국이 이란 제재에도 적극 관여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2일 기사에서 시진핑의 방미 일정을 언급하며 대만 문제·민주주의와 인권·정치 체제와 발전 경로·발전권을 중국의 4대 '레드라인'이라고 제시했다. 특히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하고 양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칭화대의 저우보 전략·안보연구센터 연구원은 22일 내·외신 간담회에서 미중 정상이 이번 회동에서 북핵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루지 않는다고 예상했다. 그는 트럼프가 북핵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부분적으로 이란전쟁에 쏠린 우리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것"이라며 "미중 협력이 북한 문제의 해결을 추동할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이란 대통령, 유엔총회 출국길 "美·이스라엘, 범죄 폭로 두려워해"

[파이낸셜뉴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하면서 강경한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란 국영방송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우리는 고개를 당당히 들고 이겨냈으며, 이는 우리의 존엄과 자부심의 원천"이라면서 "국제무대에서 우리 입장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엔 총회에서 이란 국민의 피해, 그간 자행된 미·이스라엘의 범죄들, 그리고 쌓여온 불신을 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가 폭로되는 것을 두려워 한다"며 "이 때문에 이란 취재진의 동행을 막았지만, 현장에 있을 수많은 국제언론을 통해 이란 국민의 목소리를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여러 차례 협상장에 나갔고 합의문에 서명했다"면서 "안타깝게도 온 세상이 봤듯 약속은 이행되지 않았고, 서명한 합의문들은 짓밟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적들은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이란 국민을 굴복시키려 하고 있다"며 "군사적 수단으로 실패하자 미디어와 분열을 악용하고 우리의 약점을 최대한 이용해 내부부터 우리를 약하게 하려 한다"고 호소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포함한 중동 전쟁 당사국 정상들이 모인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할 예정이며, 23일 오전에는 연단에 올라 연설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트럼프는 '성과', 시진핑은 '시간'…1년 만에 달라진 미중 힘의 균형

【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무엇을 협상하느냐'보다 '지금 누가 상대방을 더 필요로 하느냐'다. 오는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마주 앉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관통하는 질문이다. 관세와 희토류, 인공지능(AI), 이란, 대만까지 핵심 현안이 한꺼번에 협상 테이블에 오르지만 이번에는 두 정상의 손에 쥔 카드와 처지가 1년 전과 달라졌다. 1년 전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100%가 넘는 관세를 앞세워 중국을 몰아붙였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의 수출은 미국의 관세장벽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고 중국은 희토류와 핵심광물이라는 강력한 반격 카드를 꺼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전쟁과 에너지 가격 상승, 중간선거를 동시에 안고 있다. 중국의 협조가 필요한 현안이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트럼프의 관세 vs 시진핑의 희토류 지난해 한때 미국의 대중 추가관세가 145%, 중국의 대미 관세가 125%까지 치솟았던 '관세전쟁'은 부산 정상회담을 거치며 일단 휴전에 들어갔다. 현재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10%의 상호관세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1기 때 부과한 최대 25%의 무역법 301조 관세와 기존 관세 등이 더해져 중국산 수입품에 적용되는 전체 평균 관세율은 지난해 부산 합의 직후 기준 약 47%에 달했다.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상당 부분을 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이 휴전은 오는 11월 10일 끝난다. 미국의 가장 강력한 카드는 여전히 관세와 첨단기술 통제다. 지난해 부산 정상회담에서 가까스로 봉합한 미중 무역휴전은 오는 11월 10일 끝난다. 미국은 무역휴전 연장과 함께 중국의 미국산 제품 구매 확대를 원하고 있다. 지난 5월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보잉 항공기 200대를 구매하기로 합의했고 미국산 농산물도 연간 최소 170억달러어치 구매하기로 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당시 약속의 이행과 추가 구매 확대 여부가 관심사다. 중국은 반대로 미국의 관세 인하와 첨단 반도체·기술 수출통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의 대미 희토류 자석 수출은 512t으로 전월보다 20%, 전년 동월보다 13% 감소했다. 지난해 안정적인 공급에 합의했지만 정상회담 직전 오히려 공급이 줄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중국이 무역휴전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희토류는 자동차와 항공우주부터 첨단무기까지 미국 제조업의 급소다. 미국이 관세로 중국의 미국 시장 접근을 통제한다면 중국은 미국이 당장 대체하기 어려운 공급망의 병목을 쥐고 맞서는 셈이다. 관세에도 중국의 수출 엔진은 버티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도 연간 1조달러가 넘는 무역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콧 케네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미국이 대규모 일방적 압박으로 중국의 양보를 끌어내려 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성과', 시진핑은 '시간'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중국과의 또 다른 전면전보다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란전쟁 장기화와 에너지 가격 상승이 미국 경제를 압박하는 가운데 11월 중간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보잉 항공기 구매와 펜타닐 원료 단속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권자에게 내놓을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다. 이란 문제에서도 중국이 필요하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으로 테헤란에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이란 압박을 요구하는 이유다. 반대로 시 주석이 원하는 것은 '시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역시 부동산 침체와 내수 부진이라는 약점을 안고 있고 미국 시장과 첨단기술 접근도 필요하다. 존 친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시 주석의 목표가 당장의 대규모 양보를 얻어내기보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휴전을 연장해 중국이 스스로를 강화할 시간을 확보하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정상회담을 나흘 앞둔 20일 뉴욕에서 만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는 대규모 무역합의보다 제한적인 접점을 찾았다. AI 관련 국가안보 사고 발생시 상대국에 알리는 통보체계 등이 논의됐지만 농산물 구매나 첨단 AI 반도체 통제 같은 핵심 현안에서는 뚜렷한 돌파구를 만들지 못했다. 최대 변수는 대만 가장 민감한 문제는 대만이다. 중국은 미국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더 나아가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를 원하고 있다. 미국의 대만 무기판매 역시 협상 테이블에 올라갈 수 있다. 여기서 경제와 안보의 경계가 무너질 가능성이 이번 회담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과 항공기 구매를 늘리고 희토류 공급을 정상화하거나 이란 문제에서 협력하는 대신 미국이 대만 문제에서 중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느냐는 것이다. 중국 외교부 정책자문위원인 우신보 푸단대 교수는 로이터에 "미중 관계는 더욱 거래적으로 변했다"며 "미국이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수용한다면 중국도 법 집행이나 미국산 농산물 구매 등 다른 문제에서 미국의 우려를 수용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