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뉴스

트럼프, 선거 공정성 화두 던진다…오늘 대국민 연설

【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미국 선거제도 개편을 전면에 내세운다. 중국 등 외국 세력의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투표 및 유권자 등록 요건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선거법 처리를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 이슈를 다시 정치 전면으로 끌어올리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미 동부시간)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갖고 미국 선거의 공정성과 보안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백악관은 "미국 선거의 무결성과 관련한 매우 중요한 발표"라고 예고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선거를 치러야 한다"며 "대통령의 연설을 통해 현재 제도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국민들이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 문제와 경제 현안도 일부 언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2020년 대선 결과를 둘러싼 기존 주장을 다시 제기하는 동시에 중국 등 해외 세력이 미국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도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없다면 국가는 존재할 수 없다"며 선거제도 개편 필요성을 거듭 강조해왔다. 핵심은 공화당이 추진 중인 '미국 구하기 법안(SAVE America Act)'이다. 법안은 투표 시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의무화하고 유권자 등록 과정에서 시민권 증명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화당은 비시민권자의 불법 투표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하지만 민주당과 시민단체는 저소득층과 소수인종 유권자의 투표권을 제한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행 연방법은 이미 미국 시민만 연방선거에서 투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비시민권자의 불법 투표 사례도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 법안을 차기 선거를 앞둔 최우선 입법 과제로 삼고 있으며,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기 전까지 다른 법안 서명을 미루겠다는 입장까지 밝힌 상태다. 이번 연설은 공화당이 정치적으로 수세에 몰린 시점에 나온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탈환할 가능성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경제와 이란 전쟁,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확산되고 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제도 개편을 핵심 의제로 내세워 보수 지지층 결집과 중간선거 국면 전환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패배 이후에도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으며 여러 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결과가 뒤집힌 사례는 없었다. 이후 2021년 1월 6일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가 발생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후 사건 관련 피고인 대부분을 사면하거나 감형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트럼프, 유학생 비자 '4년 제한'…韓 유학생 등 1만3000명 영향

【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외국인 유학생과 문화교류 방문자, 외신 기자에 대한 비자 제도를 대폭 강화한다. 특히 외신 기자(I 비자)는 사실상 무기한 체류가 가능했던 기존 제도에서 최대 240일(중국 국적은 90일)로 제한돼 갱신 절차를 반복해야 하는 등 취재 환경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미 국토안보부(DHS)는 16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비이민 비자 규정 개정안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새 규정은 연방관보 게재 후 60일 뒤 시행되며 의회의 검토 절차를 거친다. 가장 큰 변화는 지금까지 프로그램이나 근무 기간 동안 체류를 허용했던 비자를 모두 '고정 기간(Fixed Period)' 체계로 전환한 점이다. 국제학생(F 비자)과 문화교류 방문자(J 비자)는 최대 체류기간이 4년으로 제한된다. 외신 기자(I 비자)는 최대 240일만 체류할 수 있으며 중국 국적 기자는 최대 90일까지만 허용된다. 다만 체류 연장 신청은 가능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5년 출범 이후 불법 이민뿐 아니라 합법 이민 심사도 대폭 강화해왔다. 학생비자와 영주권 취소, 합법 체류자격 박탈 등에 이어 이번에는 유학생과 교환연수생, 외국 언론인까지 관리 대상을 확대했다. 유학생에 대한 규제도 한층 강화된다. 새 규정은 대학원생이 학업 목표를 변경하거나 정부 승인 없이 다른 학교로 편입하는 것을 금지했다. 학위나 연수 과정을 마친 뒤 미국에 머물 수 있는 유예기간도 기존 60일에서 30일로 절반으로 단축된다. 국토안보부는 최근 관련 비자가 급증하면서 관리 부담이 커졌다고 규제 강화 배경을 설명했다.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지난해 학생비자 입국자는 180만명을 넘어 전년보다 11% 이상 증가했다. 이 중 한국 유학생과 가족까지 포함하면 1만3000여명이 영향을 받게된다.  2024회계연도에는 50만명이 넘는 문화교류 방문자와 3만7300명의 외신 기자에게 비자가 발급됐다. 국토안보부는 "방문자 규모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들의 미국 체류를 감독·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학생과 교환방문자가 비자를 이용해 수십 년간 미국에 체류한 사례도 다수 확인됐다"고 밝혔다. 반면 전문가들은 규제가 미국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더그 랜드 전 국토안보부 관리는 "대부분의 미국인은 국제학생을 환영하고 불필요한 행정절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며 "이번 규정은 그와 정반대 방향으로 가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트럼프 공습 예고에 이란 맞불…"남은 기반시설 모두 파괴"

【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 등 핵심 인프라를 공격하겠다고 공개 경고하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은 결코 넘을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며 중동 전역의 기반시설을 겨냥한 보복을 예고했다. 미국과 이란이 서로 국가 핵심 인프라를 직접 타격 대상으로 거론하면서 중동 긴장이 전면전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이란 최고군사령부는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트럼프의 위협이 실행된다면 현재 남아 있는 모든 것, 즉 중동 지역의 모든 기반시설은 이란 이슬람공화국 군대의 강력한 철퇴 아래 완전히 파괴될 것"이라며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흔적조차 남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이란은 "미국이 어떤 방식으로도 호르무즈 해협에 개입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결코 넘을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경고는 트럼프 대통령의 초강경 발언에 대한 직접적인 맞대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다음 주에는 발전소가, 그다음에는 교량이 표적이 될 것"이라며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는다면 이란의 모든 발전소와 모든 교량을 무력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은 보복 범위를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홍해까지 확대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에 미국이 실제 공격에 나설 경우 홍해 원유 수송로를 봉쇄할 준비를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실화될 경우 세계 원유 수송의 양대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가 동시에 위협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의 군사작전도 이어졌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을 위협하는 이란의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지휘통제시설과 방공망, 미사일 및 드론 시설, 해안 감시시설 등을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다. 반다르아바스를 포함한 여러 지역이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란 외무부 역시 "우리의 손이 묶여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의 공격에는 전력을 다해 대응할 것"이라고 재차 보복 의지를 밝혔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트럼프 "韓 조선기업 살펴볼 것" 美 밖에서 만든 군함 구매도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미국의 해군력을 부활시키기 위해 한국 조선업계와 손을 잡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특히 미국 영토 밖에서 건조된 군함을 직접 구매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칼라일의 육군전쟁대학에서 열린 '국방혁신서밋' 연설에서 "우리는 해군을 반드시 재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한국을 비롯한 여러 지역의 기업들을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압도적인 선박 건조 능력을 보유한 한국 조선소를 우방국 군함 확보의 핵심 파트너로 낙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한국 등 해외에서 건조된 함정을 미국이 직접 구매할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영토 밖에서 제작된 일부 선박을 구매할 것이다. 그들은 조선 분야에서 미국과 협력하고 있으며, 미국 역시 자체적으로 건조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노후화된 군함을 교체하고 해군 규모를 대폭 확장하는 것은 미국의 최우선 안보 과제 중 하나다. 미국의 조선업은 지난 수십 년간 경쟁력을 잃어 현재 군함을 원활히 건조할 수 있는 대형 조선소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실정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법적 규제 장벽을 넘어야 한다. 현행 미국의 '번스-톨레프슨 법'에 따르면 미 해군 군함의 해외 건조는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그가 대통령 권한을 발휘해 예외 조항을 적용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한·미 양국 정부는 최고위급 채널을 통해 조선업 협력에 대한 상당한 수준의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한국의 대규모 대미 투자 중 일부를 조선 분야로 돌리기로 합의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이달 7일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연이어 만나 조선업 협력 방안을 긴밀히 논의했다. 이에 발맞춰 국방부와 해군 역시 최근 국내 주요 조선사들을 대상으로 전투함 및 군수지원함에 대한 정보요청서(RFI)를 발송하며 본격적인 실무 절차에 착수했다. 이날 국방혁신서밋에 참석한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 USA 대표는 미국 조선업 부활을 낙관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불법체류자 잡는다'더니…美 ICE 총 맞아 숨진 20대는 합법체류자

[파이낸셜뉴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불법 이민자 단속 과정에서 사망 사고가 잇따라 '과잉 단속' 논란이 확산 중인 가운데, "최근 메인주에서 피격한 20대 남성은 애초 단속 대상이 아니며,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체류하고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메인주 비디퍼드의 주택가에서 ICE 추방 전담(ERO) 요원의 총에 맞아 숨진 남성은 콜롬비아 출신의 요한 세바스티안 두란 게레로로 확인됐다. 메인주를 지역구로 둔 앵거스 킹 상원의원(무소속)은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부 장관과의 통화 내용을 인용해 "사건 당시 ICE 요원들이 집행하려던 체포 영장은 게레로 것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킹 의원에 따르면, 당시 ICE 요원들은 최종 추방 명령이 내려진 다른 불법 체류 용의자의 거주지를 잠복 감시 중이었다. 이후 해당 주택에서 게레로가 차량을 몰고 나오자 단속을 시도했고, 그가 달아나려 하자 발포한 것으로 파악됐다. 게레로는 불법 체류 신분도 아니었다. 현지 이민자 단체와 유족에 따르면, 숨진 게레로는 미국 내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취업 허가를 소지하고 있었다. 콜롬비아에 거주 중인 그의 부친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아들은 아내와 세 살배기 딸을 부양하기 위해 낮에는 음식 배달을 하고 밤에는 동물병원 청소원으로 일하는 성실한 가장이었다"고 전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美 NYT "이란戰, 영구적인 전쟁으로 변하고 있어"

[파이낸셜뉴스] 미·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해 체결한 양해각서(MOU)가 오히려 전쟁을 재개하는 이유가 되면서 이란전이 끝없는 전쟁이 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각)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 이란 프로젝트 책임자는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지금 끝없는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라는 글을 기고했다. 다음은 기고문 요약. 미·이란 MOU는 전쟁을 멈추게 했고, 이란 핵 프로그램 협상의 틀을 제공했다. 그러나 서명된 지 한 달도 안 돼 MOU는 실패했고, 전쟁을 멈추기 위해 만들어진 MOU가 오히려 전쟁을 재개하는 이유가 됐다. MOU는 평화 협정이 아니었다. 두 나라를 화해시키지도, 이란 핵 프로그램의 제한을 둘러싼 분쟁을 해결하지도, 지속 가능한 지역 질서를 수립하지도 않았다. 공개적 전쟁 상태로 추락한 양국 관계에 가드레일을 설치했을 뿐이다. 그 가드레일이 무너지면 전투가 꼬리를 물며 이어질 것이다. 전쟁이 재개돼도 애초에 MOU를 낳은 현실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이란에 파멸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지만, 해협을 지나는 선박 운항을 교란하는 이란의 능력을 제거할 수는 없다. 이란은 이 수로를 조임으로써 막대한 경제적 비용을 부과할 수 있지만, 미국에 자신의 요구를 강제할 수는 없다. 더 많은 미사일이 발사되고, 선박이 공격 당하고, 기반시설이 파괴되고, 민간인이 살해된 뒤에 양측은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것이다. 더 분노하고 타협 능력은 더 떨어진 채로. 결렬의 표면적 원인은 MOU의 다섯 번째 조항이다. 이 조항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조치를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이란이 오만에 가까운 해협 남쪽 구간을 포함한 해협 전체에 걸쳐 수로를 다시 열기로 약속한 것인지, 아니면 북쪽 수역만인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미국이 볼 때 이 조항은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여는 것이었다. 반면, 이란에게 이 조항은 어떤 항로를 이용하든 모든 선박의 통항을 조율하는 역할을 이란이 담당하는 것이었다. 모호한 문안 때문에 양국이 충돌하게 됐다. 이란은 미국이 오만 해안을 따라 새 항로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란의 가장 강력한 지렛대를 무력화할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은 오만 항로를 이란이 해협을 다시 봉쇄할 때에 대비한 보험으로 여겼다. 양측 사이의 깊은 불신도 협상에 독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휴전이 끝났다고 선언해 이란이 미국에 대해 갖는 모든 의심을 확인하는 언사를 사용했다. 이란은 전쟁 재개가 불가피하며 해협을 봉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로 상대의 행동을 침략의 증거로, 자신의 확전은 방어 행위로 간주하는 것은 안보 딜레마가 영구적 분쟁이 되는 방식이다. 두 나라 모두 시간이 자기편이라고 믿는다. 이란은 유가 충격과 시장 혼란, 그리고 정치 일정이 미국의 결의를 소진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은 재정적 소모와 군사력 약화가 이란의 결의를 소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어느 쪽에도 승리로 가는 길은 없다. 그런데도 각자는 상대보다 더 많은 고통을 견딜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는 강박을 느낀다. 그것이 끝없는 전쟁의 논리다. 각자가 폭력을 사용해 상대의 지구력을 시험하는 것이다. 전쟁이 곧 협상 수단이 된 셈이다. 미국과 이란이 MOU를 전쟁의 연장으로 취급하고 있다. 이 MOU가 사라지도록 방치한다면, 외교가 아닌 전쟁이 영구적인 상황이 될 수 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트럼프 "韓 조선기업 살펴볼 것"…'미국밖 함정구매' 가능성도

[파이낸셜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해군력을 부활시키기 위해 한국 조선업계와 손을 잡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특히 미국 영토 밖에서 건조된 군함을 직접 구매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칼라일의 육군전쟁대학에서 열린 '국방혁신서밋' 연설에서 "우리는 해군을 반드시 재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한국을 비롯한 여러 지역의 기업들을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압도적인 선박 건조 능력을 보유한 한국 조선소를 우방국 군함 확보의 핵심 파트너로 낙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한국 등 해외에서 건조된 함정을 미국이 직접 구매할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영토 밖에서 제작된 일부 선박을 구매할 것이다. 그들은 조선 분야에서 미국과 협력하고 있으며, 미국 역시 자체적으로 건조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노후화된 군함을 교체하고 해군 규모를 대폭 확장하는 것은 미국의 최우선 안보 과제 중 하나다. 미국의 조선업은 지난 수십 년간 경쟁력을 잃어 현재 군함을 원활히 건조할 수 있는 대형 조선소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실정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법적 규제 장벽을 넘어야 한다. 현행 미국의 '번스-톨레프슨 법'에 따르면 미 해군 군함의 해외 건조는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그가 대통령 권한을 발휘해 예외 조항을 적용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한·미 양국 정부는 최고위급 채널을 통해 조선업 협력에 대한 상당한 수준의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한국의 대규모 대미 투자 중 일부를 조선 분야로 돌리기로 합의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이달 7일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연이어 만나 조선업 협력 방안을 긴밀히 논의했다. 이에 발맞춰 국방부와 해군 역시 최근 국내 주요 조선사들을 대상으로 전투함 및 군수지원함에 대한 정보요청서(RFI)를 발송하며 본격적인 실무 절차에 착수했다.  이날 국방혁신서밋에 참석한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 USA 대표는 미국 조선업 부활을 낙관했다. 그는 한국에 있는 우리 조선소는 일주일에 약 1척의 선박을 건조한다며 "필라델피아 조선소에 우리의 생산 능력을 가져올 계획"이라고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中 국제사회 신뢰도 처음으로 미국에 앞서-퓨리서치

[파이낸셜뉴스]  국제사회에서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미국을 처음으로 앞질렀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비영리 연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36개 조사 대상국 중 25개국에서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미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역전 현상은 국가 정상에 대한 신뢰도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국의 약 3분의 2인 22개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국제 문제에서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평가를 더 많이 받았다. 두 지도자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는 낮았지만 상대 평가에서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을 앞선 것이다. 특히 미국의 이웃 나라인 캐나다와 멕시코에서조차 중국에 대한 선호도가 미국을 앞지른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캐나다의 경우 2023년까지만 해도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57%에 달했지만 올해는 33%로 급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14%에서 44%로 크게 상승하며 전세가 뒤집혔다. 로라 실버 퓨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이번 변화가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 기간 발생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과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영유권 요구 등이 미국의 국제적 평판을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고립주의적인 행보가 동맹국들의 이탈을 가속하는 사이 중국이 그 틈을 파고들며 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비롯된 부정적인 이미지에서도 점점 탈피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 내 여론 변화도 극적이었다. 지난해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33%로 시 주석(15%)의 두 배를 넘었지만, 올해는 시 주석의 신뢰도가 25%로 트럼프 대통령(22%)보다 소폭 높게 나타났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대외 정책에 대한 한국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우위를 보여 온 '개인의 자유 존중' 항목에서도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 정부가 자국민의 자유를 존중한다고 답한 비율이 2021년 조사 이후 대부분의 국가에서 급락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트럼프 "이란, 제대로 행동해야"…이란 "호르무즈 사수"

[파이낸셜뉴스]   미군이 15일(현지시간) 닷새째 이란을 공습하고, 이란도 걸프지역 미군 기지를 타격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제대로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맞서 이란 측 종전 협상 대표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 의장은 호르무즈 해협 사수를 천명했다. 지난달 양측이 극적으로 맺은 종전 MOU(양해각서)가 사실상 휴지조각이 된 가운데 양측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칼리슬 육군전쟁대학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기자들에게 이란은 올바르게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미국의 요구 조건에 맞춘 합의에 도달해야 하는 특정 마감시한은 정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이란도 모든 상황을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그는 전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다음 주까지 이란과 종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란 발전소와 교량 등 민간 인프라도 공격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미군은 트럼프 지시로 이날까지 닷새 연속 이란 호르무즈 해협 주변 군사시설을 폭격했고, 이날은 이례적으로 주간 폭격에 나섰다. 미국의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란은 결사항전 의지를 천명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대국민 성명에서 미국이 이슬람 체제 전복과 이란 분열을 노리고 있다며 이에 끝까지 맞서겠다고 다짐했다. 갈리바프는 종전 MOU 유지에 대해 "양해각서는 조항이 유효하고 이행될 때만 의미가 있다"면서 "미국이 의무를 위반해 이란이 어떤 이익도 취하지 못한다면, 우리 역시 합의를 지킬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란의 최우선 군사 행동 목표는 "호르무즈 해협 사수"라고 밝혔다. 갈리바프는 "이란 안보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식 질서를 유지하는 데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그는 향후 전쟁과 협상을 병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갈리바프는 군사와 외교를 분리해 하나만을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 "현 단계에서 협상은 타협이 아니며, 국익을 지키기 위한 저항의 하나"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이란 외교부 "MOU 이행 중단...지금은 대화 아닌 나라 지킬 때"

[파이낸셜뉴스]   이란 외교부 대변인이 15일(현지시간) 미국과 대화할 계획이 없다면서 지금은 나라를 지키는 데 집중할 때라고 밝혔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스마일 바가에이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이란은 미국이 그렇게 할 때에만 국제 사회에 했던 약속을 존중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바가에이 대변인은 "우리의 약속은 상대방이 자신의 약속을 지킬 때에만 유효하다"면서 이란은 미국이 임시 합의를 깬 뒤 종전 MOU(양해각서)의 약속을 파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상대방이 의무를 위반한 터라, 우리 역시 요구되는 그 어떤 사안에 관해서도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군이 이례적으로 주간 폭격에 나선 가운데 이란 보건부는 이번 공격으로 최소 3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란 교육부는 12학년(고3) 졸업시험을 모두 연기한다고 밝혔다. 졸업시험은 16~18일에 치러질 예정이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트럼프, 모레 대국민연설서 '투표기기 결함' 꺼낸다…부정선거설 재점화할 전망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 밤(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 선거 및 투표기기 관련 내용을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알리 알자이디 이라크 총리와의 회담 자리에서 취재진이 '대국민 연설서 투표 기기와 선거의 무결성 문제가 다뤄질지'를 묻자 "어떤 주제인지 밝히는 걸 아껴두고 싶다"면서도 "그 주제와 관련이 있을 것이고, 그 외에도 몇가지 말할 내용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그건 정말 큰 뉴스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개선해야 한다"며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없으면 국가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2020년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뒤 결과에 승복하지 않아 이듬해 1월 6일 의회 의사당 폭동을 야기했으며, 해당 선거가 조작됐다는 음모론을 지금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더해 여전히 미국 전역에서 치러지는 투표에서 부정행위가 이뤄진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유권자 ID 법안'으로 불리는 세이브 아메리카 법안의 통과 필요성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이브 아메리카 법안은 △투표 때 유권자 신분증 및 시민권 증명 제시 의무 △군복무·질병·장애·여행을 제외한 우편투표 금지 등이 골자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은 미 동부시간으로 16일 오후 9시(한국시간 17일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트럼프 "이란 발전소·교량 공격할 것"…EU, 중동 전운에 걸프 영공 운항 자제령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다음 주까지 합의하지 않는다면 이란의 교량과 발전소를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다시 중동에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하늘길까지 막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내일 밤 매우 강하게 공격할 것이다. 그다음 날 밤에도 매우 강하게 공격할 것이다. 다음 주가 되면 그들에게 상황은 정말 심각해진다"며 "그들이 협상에 나오지 않는다면 우리는 모든 발전소를 파괴하고, 모든 교량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란과 미국 대표들은 여전히 대화를 이어가고 있지만, 트럼프 정부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제한하는 한 협상을 진전시킬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이란 측과 대화를 가졌다면서,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대이란 공습에 대해 "내가 충분하다고 말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때로는 지상 작전이 필요하고, 우리 대신 지상전을 수행할 다른 나라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유럽연합 항공안전청(EASA)는 중동에서 운항하는 항공사에 바레인·쿠웨이트·카타르·아랍에미리트 영공과 오만만 상공 운항 자제를 권고하기도 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EASA는 오는 29일까지 유효한 새로운 경보를 발령하며 "(해당 지역들에) 주요 미군 시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에 직접적으로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방공 시스템이 민간 항공기를 오인하고 격추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美와 무역분쟁 韓기업, 트럼프 가족 기업에 30억원 제공, '이해충돌' 논란-NYT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대미 알루미늄 수출 제재 처분을 두고 미국 상무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 알루미늄 업체의 대주주로부터 지난해 200만달러(약 29억원)의 자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6월 말 공개된 트럼프 대통령의 연례 공직자 재산공개 내역을 통해 처음으로 드러났다며 한국의 지주회사인 '베이스그룹(Base Group)'으로부터 200만달러를 수취한 기록이 나와 있으나, 그 성격에 대해서는 단지 '의향서(LOI)' 및 '반환 불가능한 개발 수수료'라는 모호한 설명만 적혀 있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후 재임에 성공한 이후에도 해외 비즈니스 이해관계를 유지하면서, 미 행정부의 무역 정책과 대통령 개인의 사적 이익이 충돌하는 '이해충돌' 논란이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고 NYT는 전했다. 이번 보도에 대해 트럼프 일가의 기업인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과 베이스그룹 측은 NYT에 "해당 자금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은 한국 내 신규 골프장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앨런 가텐 트럼프 기업 최고법률책임자(CLO)는 성명에서 "우리는 수십 년 동안 골프, 호텔, 부동산 사업을 해왔으며 전 세계 수많은 기업과 거래해 왔다. 이번 거래가 정당한 비즈니스적 고려 이외의 다른 요인으로 성사되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스그룹은 오래전부터 트럼프 일가와 긴밀한 관계를 맺기 위해 공을 들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스그룹의 자회사인 금양인터내셔널은 트럼프가 최초 임기를 시작한 2017년부터 미국 버지니아주 소재 트럼프 와이너리 제품을 수입해 한국에 독점 판매해 왔다.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당시 이재명 한국 대통령과의 만찬 테이블에도 이 트럼프 와인이 오른 사실을 보도했다. 또 김성집 베이스그룹 회장이 2025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했으며, 같은 해 봄에는 마이애미 인근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클럽을 찾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를 만난 사실도 전했다. 이밖에 지난 2월 에릭 트럼프가 서울을 방문해 김 회장 및 SK네트웍스, 하나은행 등 한국 대기업 임원진과 만찬을 가졌으며 지자체가 유치 중인 호텔 및 엔터테인먼트 복합 단지 예정 부지를 시찰하기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베이스그룹의 이러한 전방위적 로비와 거액 송금이 계열사인 '코리아알루미늄'이 미국 정부의 무역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점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코리아알루미늄은 건설회사인 까뮤이앤씨의 자회사이며, 베이스그룹은 까뮤이앤씨의 지배지분을 보유한 실질적 모기업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2022년 한국 알루미늄 업체들이 중국산 원자재를 우회해 미국으로 수출하며 반덤핑 관세를 회피하고 있다는 조사에 착수했고, 2023년 우회 수출 혐의를 확정했다. 이어 2025년에는 코리아알루미늄을 포함한 한국 공급업체들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했다. 최근 미국 알루미늄 이익단체들은 상무부에 코리아알루미늄 등에 대한 고율 관세 연장을 요청했으며, 상무부의 예비 검토 결과 역시 규제 연장 및 관세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의 가족이 상무부의 관세 부과 결정에 압력을 행사하거나 개입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쿠쉬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이해충돌은 존재하지 않으며, 행정부의 유일한 기준은 미국 국민의 이익뿐"이라고 밝혔고, 에밀리 데이비스 미국 상무부 국제무역청(ITA) 대변인 역시 "상무부의 무역 구제 절차는 준사법적이고 비정치적이며, 어떠한 정치적 외압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美, 공습·해상 봉쇄 재개하며 이란 압박... 파키스탄은 중재에 총력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1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내 상선들을 겨냥한 이란의 공격에 대응해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 조치를 전격 재개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봉쇄는 지난 6월 중순 임시 휴전 합의에 따라 봉쇄를 해제한 지 한 달여 만에 재개된 것으로 어렵게 마련됐던 '60일 임시 휴전 체제'가 반환점도 돌기 전에 무너져 내리며, 중동 지역이 다시 한번 전면전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봉쇄 재개 불과 몇 시간 전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20%의 통행료를 부과하려던 계획을 전격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동의 국왕들과 에미르(군주) 등 여러 지도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들은 통행료 대신 미국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다른 방식을 제안했다. 나는 누구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세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통행세 부과보다는 이 대안적 투자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투자 약속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중동 순방 당시 받아냈던 기존 투자 계획 외에 완전히 새로운 합의인지 여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미 중부사령부는 해상 봉쇄를 재개하기 전, 이란 내 여러 군사 기지를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군 당국자는 이번 작전에서 이란의 해안 방어 시스템, 미사일 및 드론 기지, 해군 작전 시설 등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미군은 "민간 상선과 무고한 시민을 겨냥한 이란의 공격 능력을 무력화하기 위해 공습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도 이에 맞서 바레인과 쿠웨이트, 요르단 영토 및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유조선 3척을 공격했다. 미군의 공습 작전이 종료된 지 몇 시간 만에 이란 남부 페르시아만 연안의 부셰르, 아바즈, 반다르아바스 등지에서 연쇄 폭발이 보고돼 걸프 지역 아랍 국가들이 공식 발표 없이 이란에 대해 독자적인 보복 공습을 감행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무력 충돌 여파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일시적으로 배럴당 87달러를 돌파하며 요동쳤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통행료 부과 방침을 철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는 배럴당 78달러 선으로 다소 안정세를 되찾았다. 한편 현재 외교가에서는 일촉즉발의 파국을 막기 위한 막후 중재가 긴박하게 진행 중이라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파키스탄이 이끄는 중재단이 미국과 이란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고 임시 휴전을 재가동하기 위해 밤낮으로 외교적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이 중재하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대표단의 회담도 이탈리아 로마에서 계속되고 있다. 이란의 동맹인 헤즈볼라는 지난 2월 전쟁 발발 직후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참전했고,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를 침공하며 맞서왔다. 양측은 지난달 이스라엘군의 철수와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를 골자로 하는 '기본 합의'를 발표했으나 실무 이행은 중단된 상태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미, 호르무즈 재봉쇄 앞두고 이란 공습…이란 "바레인·쿠웨이트 미 기지 공격"

[파이낸셜뉴스]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의 이란 항만과 연안 봉쇄를 재개하기 직전 이란 목표물들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1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에 올린 성명에서 해협 재봉쇄 한 시간 전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면서 이번 공습은 호르무즈에서 "상선을 공격하곤 했던 이란의 능력을 약화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는 한국 시각으로 15일 새벽 5시에 시작된다. 이란은 걸프지역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방송 IRIB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바레인과 쿠웨이트의 미군 기지를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미국의 공격이 계속되면 중동 지역 원유와 가스 수출을 전면 통제하겠다고 경고했다. IRGC 공보국은 성명에서 바레인 셰이크 이사 기지 내 무기고와 미군 함정 및 항공기 부품 보관 시설, 쿠웨이트 알리 알살렘 기지 내 미군 MQ-9 드론 발사대를 타격해 드론 여러 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쿠웨이트와 바레인은 이란발 발사체를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