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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35 핵심 부품, 배송 사고로 中에 배달 뒤 사라져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첨단 전투기 부품이 중국으로 잘못 배송되면서 미국 전쟁(국방)부를 비롯한 관련 부처들이 수사에 나섰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 의회가 청문회 도중에 서방의 5세대 전투기인 'F-35 라이트닝Ⅱ'의 여러 부품이 호주에서 중국의 홍콩 특별행정구로 잘못 배송된 이후 사라진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전했다. 관계자 2명은 문제가 된 부품 목록에 조종석을 덮는 투명 덮개인 '캐노피'가 포함되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부품에는 미국과 동맹국만 보유하고 있는 스텔스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관계자는 중국이 해당 부품을 역설계하여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오배송 사건은 지난 여름에 발생했다고 알려졌다. 관계자는 미국 국무부와 전쟁부 관계자들이 지난 6월에 처음으로 사건을 보고받았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부품들은 F-35를 운영하는 호주 공군이 수리를 위해 미국으로 보낸 것이었다. 호주는 F-35를 개발할 때 착수 단계부터 자금을 대고 직접 참여해 정밀 기술에 접근하고 부품 생산에도 관여하는 8대 핵심국 가운데 하나다. 부품은 미국 군수업체 록히드마틴이 중개업체를 통해 태평양을 넘어 옮기던 과정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경로가 바뀌어 홍콩에 도착했으며 이후 사라졌다. 미국 전쟁부는 부품 회수 작업 및 사건 경위 조사에 들어갔다. 록히드마틴은 미국 매체들의 관련 문의에 보안상 이유로 구체적인 운송 상황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모든 운송 절차에서 미국 법률을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은 홍콩으로 간 화물에 민감한 부품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사건과 관련한 자국의 책임에 선을 그었다. 말스는 "이번 사태는 궁극적으로 미국, 그리고 글로벌 공급망을 관리할 책임이 있는 미국의 주계약자 록히드마틴이 해결할 문제"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지난해 우크라에서 잡힌 북한군, 생포 당시 '자살 시도'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생포되었던 북한군 포로가 당시 항복을 거부하며 자살을 시도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22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우크라이나 군이 지난달 말에 공개한 새로운 다큐멘터리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지난 2024년 8월에 러시아 쿠르스크주 공격을 지시했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발표에서 턱 부상으로 보이는 상처로 얼굴에 붕대를 감은 포로 1명을 포함해 북한군 2명을 생포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2024년 10월부터 러시아에 병력을 파견하기 시작했으며, 이들은 같은 해 말부터 러시아군과 함께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전투에 투입됐다. 당시 우크라이나 측은 붕대를 감은 1999년생 북한 저격수의 정확한 부상 원인을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제95독립공수여단의 마취과 의사 이호르 막시미신은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서 해당 부상이 자살 시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는 매우 심각한 안면 부상을 입었다. 얼굴이 심하게 으스러졌고 아래턱이 부러졌으며, 한쪽 팔의 윗부분도 다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심각한 부상인 대량 출혈을 일으킨 안면 외상은 자해로 인한 것이었다"고 성명했다. 막시미신은 "그가 항복하기를 원치 않아 자살을 시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막시미신은 당시 의료진이 부상당한 포로가 귀중한 정보를 제공하고 관계 기관이 그와 협력할 수 있도록 필요한 치료를 신속히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포로가 생포됨으로써 "적(러시아)의 편에 선 북한의 개입"을 보여주는 증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작전 당시 북한군 포로를 치료한 것이 이례적인 경험이었다며 "당시 모두가 북한군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실제로 직접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NK뉴스는 북한이 지금까지 1만6000명 넘는 병력을 러시아에 파견했으며, 순환 배치를 거친 병력의 누적 규모는 약 2만5000명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생포한 북한군 포로 2명의 신병을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포로의 대우에 관한 제네바협약' 제118조는 적대행위가 끝난 뒤 전쟁포로를 송환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국제인도법상 박해 우려가 있는국가로의 강제송환은 제한될 수 있다. 2명의 북한군 포로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 및 탈북민 단체에 보낸 편지 등을 통해 한국행 의사를 밝힌 바 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유엔 총회, 'AI 패권' 놓고 신경전...'美中 맞서 뭉쳐야'

[파이낸셜뉴스] 최근 미국에서 인공지능(AI) 규제와 기술표준에 대한 논의가 뜨거운 가운데 유엔총회에 모인 각국 정상들 또한 AI 논쟁에 끼어들었다. 미국은 현재 AI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고 강조했으며 프랑스는 AI 강대국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 나머지 국가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의 일반토의 시간에 2번째로 연단에 올라 약 38분동안 연설했다. 그는 AI 오남용을 막기 위한 업계 전반에 걸친 국제적 규제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미국은 AI를 통제하기 위한 어떠한 시도도 전면적으로 거부한다"며 "나는 산업혁명보다 더 큰 것이 될 기술의 성장을 억누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문제를 기존의 사법 체계로 다룰 수 있다면서 "법무부를 통해 이를 자세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트럼프는 앞으로 미국 정부 문서에서 AI 대신 '슈퍼지능(SI)'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고 선언했다. 미국과 함께 AI 분야에서 쌍벽을 이루는 중국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유엔총회에서 연설하지 않고 24일 트럼프와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대신 중국에서는 한정 국가부주석이 대표로 유엔총회에 참석해 24~26일 사이 일반토의 연설에 나선다고 알려졌다. 22일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AI를 주도하는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이 뭉쳐 2강 체제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과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 "누구도 강대국의 속국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오픈소스 프런티어 모델, 최첨단 모델 구축을 위해 함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AI 기업 오픈AI는 21일 홈페이지 게시글에서 "우리는 미국이 전 세계 국가들과 협력해 최첨단 AI에 관한 기술 표준 마련 노력을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픈AI는 한국 등 세계 10개국에 이미 설립된 AI 안전 연구소들을 묶어 네트워크로 활용하자고 주장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2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AI와 국제 안보를 주제로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말 임기를 마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경우 AI 패권 경쟁을 냉전 시대 핵무기 위험에 빗대며 국제적 안전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22일 그는 "냉전의 시기에 경쟁국들은 공동의 실존적 위험을 관리할 필요성을 인식했다"며 당시에는 핵무기가 대상이었다면 "오늘날에는 AI가 똑같은 목적의식과 긴박감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는 AI 산업을 선도하는 미국과 중국 등이 대화와 신뢰, 협력 등을 위한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며 독립적 감독 체계를 갖춘 '다자 AI 위험관리 프레임워크' 구축을 제안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北 유엔 대표단, 트럼프 연설 듣고 李 대통령 연설 자리 비워

[파이낸셜뉴스] 22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 참석한 북한 대표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 시간에 착석해 이를 지켜봤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의 연설 시간에는 자리를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의 일반토의 시간에 2번째로 연단에 올라 약 38분동안 연설했다. 연설 당시 유엔 본회의장에서는 북한 외교관 2명이 그의 연설을 들었다. 북한의 김성 유엔 주재 대사는 연설에 불참했다. 이란전쟁이 계속 길어지며 외교적 난관에 봉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갑자기 북한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언급하며 화제를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북한을 향해 "미국을 위협하지 않고 존중하는 나라"라고 표현하면서 한미 연합훈련을 축소한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달 김 위원장이 대화 제안에 "응답했다"고 주장하고 올해 안에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2017~2019년 유엔 연설에서 북한을 언급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연설에서 북한을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봤던 북한 외교관들은 22일 오후에 진행된 이 대통령의 연설 시간에 참석하지 않았다. 북한 측은 지난해 이 대통령의 유엔 연설 당시에도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울러 북한 대표단은 유엔이 배정한 본회의장 좌석을 바꿔 한국 대표단과 거리가 있는 곳으로 옮겼다. 북한에 배정된 자리는 연단 기준 왼쪽 끝 분단의 앞에서 10번째 줄이었다. 그러나 북한 대표단은 이날 오른쪽 끝 분단의 제일 끝에서 2번째 줄로 자리를 옮겼다. 북한의 일반토의 연설은 28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이 연단에 오른다고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덴마크·그린란드, 3자 안보 협정으로 트럼프 합병 야욕 저지

[파이낸셜뉴스] 지난해부터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차지하겠다고 주장했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미군 주둔을 늘리는 협정에 서명했다.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섬을 빼앗겠다던 트럼프를 저지해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영국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와 함께 3자 안보 협정에 서명했다. 미국은 이번 협정에 따라 그린란드에 대규모 군사기지 두 곳을 건설하고, 주둔 병력도 대폭 늘리게 된다. 트럼프는 이번 협정이 "미국에 그 영토(그린란드)의 안보와 그 밖의 모든 필요 사항에 대한 영구적 통제권을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적절한 장소들에 대규모 군사 주둔 기반을 구축하는 절차를 즉시 시작할 것"이라며 그린란드에 군사기지 두 곳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어떠한 적대 세력도 앞으로 그린란드에 군사적 주둔 기반을 마련하거나, 우리의 명시적 서면 승인 없이 그곳에 민감한 투자를 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냉전 당시 미국은 북극권의 요충지인 그린란드에서 17개 군사시설을 운영하면서 1만명 이상의 병력을 주둔시켰다. 덴마크는 1951년에 미국과 협정을 맺고 미국이 그린란드에 원하는 만큼 파병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현재 그린란드에 남아 있는 미군 시설은 약 150명의 병사가 주둔하는 피투피크 우주기지뿐이다. 트럼프는 2024년 말부터 러시아 및 중국 등의 북극해 진출, 천연자원 등을 언급하며 미국이 그린란드를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월의 경우 그린란드 병합을 위해 무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미국은 일단 그린란드 남부 나르사르수아크의 옛 군사기지를 다시 가동할 계획이다. 나르사르수아크에는 냉전 초기인 1950년대까지 '블루이 웨스트 원'이라는 미군기지가 운영됐다. 미국은 이와 함께 그린란드 동부 메스테르스비그에도 군사 거점을 마련할 예정이다. 그린란드의 닐센은 22일 협정에 서명한 뒤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윈윈윈(win-win-win) 협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의 안보가 우리의 안보이고, 우리의 안보가 여러분의 안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합병 위협에 시달렸던 그는 "이제 우리 어깨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같은 날 덴마크의 프레데릭센 역시 "덴마크 왕국은 이제 어제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협정을 '영원히 지속될 수 있는 협정'이라고 부르며, 미국과 그린란드, 덴마크는 물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 모두에 좋은 협정이라고 설명했다. 프레데릭센은 기자회견을 정리하며 "이제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마시러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날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역시 소셜미디어 엑스(X)에 "새로운 합의가 집단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이번 협정을 환영했다. 이어 협정이 "북극과 북대서양 지역의 안보 강화는 유럽과 북미 모두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프레데릭센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지난해 공개한 차세대 국가 미사일 방어망 '골든돔'에 그린란드·덴마크의 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번 협정에 골든돔 방어가 포함되었냐고 묻자 "골든 돔의 최종 형태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이란, 美에 호르무즈 재개방 조건 전달...트럼프 발언 견제

[파이낸셜뉴스] 이달 들어 미국과 직접 교전을 자제하고 있는 이란이 미국에서 열린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 협상단과 다시 접촉했다. 이란은 미국 측에 지난 7월부터 공식적으로 봉쇄 상태인 호르무즈해협을 다시 열기 위한 조건을 제시했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은 22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만났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이란의 확고한 입장이 막후 회동을 통해 미국 대표에게 가감 없이 전달됐다"고 말했다. IRIB는 미국과 접촉한 이유에 대해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조건을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재개방 조건으로 △해상 봉쇄 즉각 해제 △동결된 이란 자산 전체의 즉각적인 반환 △중동 친이란 세력이 연관된 모든 전선에서 전쟁 종식 등을 요구하고 있다.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회동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유엔총회 기간에 미국 관료 및 이란 대표단이 3시간 동안 대화했다며 만남이 "매우 잘 진행됐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들은 아주 좋은 회동을 했고, 결과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고 주장했다.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는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이번 회담을 중재했으며 미국 측에서 위트코프 외에도 트럼프의 맏사위인 제러드 쿠슈너가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는 22일 별도의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에 대한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나는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이란과 합의해 그들이 재건하고 과거 어느 때보다 훨씬 더 위대한 국가를 만들도록 할 것인가? 아니면 이란을 신속히 전멸시켜 다시는 사람을 살해하고 국가를 파괴할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날 유엔의 이란 대표단은 트럼프의 연설 가운데 퇴장했다. 같은 날 이란군 총참모부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중앙사령부는 공동 성명을 내고 트럼프를 비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쏟아낸 적대적 발언과 반복된 위협은 사실관계에 근거하기보다 철저히 국내 선전용 도구에 불과하다"며 "미국은 유엔이라는 무대를 전 세계적인 침략과 불안정, 약탈을 정당화하는 데 악용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강력한 이란군은 '성스러운 방어전(이란·이라크 전쟁)'과 제2, 제3의 강요된 전쟁의 경험을 바탕으로 침략자들과 미국,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 지도부에게 더 가혹하고 파괴적이며 예측 불가능한 타격을 가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란 군부는 23일로 예정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을 언급하고 "이란 대통령이 이번 유엔총회 연단에서 이란의 용맹한 국민과 영웅적인 군대의 메시지, 그리고 이란의 꺾이지 않는 강인함을 전 세계에 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北美 회담 불지폈던 트럼프, 유엔 연설에서 北 언급 안해

[파이낸셜뉴스] 이란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진 이후 지난달 갑자기 북한과 대화 가능성을 꺼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연설에서 이란전쟁 및 대외 현안에 대해 설명했다. 38분 동안 진행된 트럼프의 연설 가운데 북한 관련 언급은 단 1차례도 없었다. 과거 트럼프는 1기 정부 임기였던 2017년 9월 당시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면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으로 지칭했다. 트럼프는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된 2018년의 경우 김정은에게 훨씬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2018년 9월 유엔총회에서 북한 미사일이 더는 사방에 날아다니지 않는다면서 "김 위원장이 취한 조치와 용기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2019년 9월 유엔총회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실무협상 재개 분위기가 무르익던 시점에 열렸다. 트럼프는 북한에 '더 밝은 미래'를 제시하며 비핵화를 촉구했다. 그러나 북미 대화는 2019년 10월 스웨덴 스톡홀름 실무협상을 마지막으로 끊겼다. 트럼프는 1기 정부 마지막 유엔총회 연설이었던 2020년 9월 행사에서 북한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2기 정부 출범 첫해였던 지난해 9월 유엔총회에서도 북한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란전쟁이 계속 길어지며 외교적 난관에 봉착한 트럼프는 지난달 갑자기 북한과 김정은을 언급하며 화제를 돌렸다. 트럼프는 지난달 16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북한을 향해 "미국을 위협하지 않고 존중하는 나라"라고 표현했다. 트럼프는 북한에 한미 연합훈련으로 부적절한 신호를 주기 싫다며 훈련을 축소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자신이 김정은과 사이가 좋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1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김정은이 대화 제안에 "응답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19일 발표에서 올해 안에 김정은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으며 김정은이 "57개의 매우 강력한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보도에서 트럼프가 오는 11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목표로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국무부의 토미 피곳 대변인은 21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트럼프와 김정은의 연내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트럼프는 딜 메이커"라며 "항상 미국의 국익에 따라 판단한다"고 답했다. 그는 트럼프가 "어떤 사람을 만나는 것이 미국 국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한다면 그 사람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피곳은 유엔총회에서 북한과 접촉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발표할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오는 28일에 유엔총회 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북한에서는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이 연단에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번 연설에서 비핵화 불가 주장 및 대북 적대정책 비판을 반복할 것으로 추정된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中 겨냥한 트럼프, 중남미 천연자원 "빼앗기지 말아야"

[파이낸셜뉴스]  이달 중국과 정상회담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남미 국가들을 겨냥해 천연자원을 외국에 넘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남미 핵심자원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추정된다. 워싱턴이그제미너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미주의 방패(Shield of the Americas)' 행사에 참여했다. 그는 이날 "미주의 자원은 언제나 미주 국민에게 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주의 방패'는 트럼프가 지난 3월 중남미의 마약 카르텔 등 초국가적 범죄조직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출범시킨 안보 협력체로, 중남미 우파 정부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 트럼프는 "우리는 우리 자신의 에너지 파이프라인과 희토류, 농산물 무역로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해야 한다"며 "미국은 이 목표를 달성하고 우리 모든 국가를 강하게 하기 위해 여러분과 적극 협력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주의 방패 회원국이 보유한 막대한 천연자원을 거론하고 "이를 적대적인 외부 세력에게 빼앗기게 둬서는 안 된다"며 "그렇게 되면 더 이상 나라를 갖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해외 자원 개발에 집중한 중국은 동남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광산 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중국알루미늄공사(찰코)는 지난 2월에도 영국·호주계 광산업체 리오틴토와 제휴를 맺고 브라질 대기업 그루포보토란팀이 보유한 알루미늄 업체 CBA의 지분 68.6%를 매입했다. 올해 5월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기준으로 브라질에 총 61억달러(약 8조2624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해외 국가들이 중국에 투자한 전체 금액 가운데 10.9%를 차지하는 숫자다. 그 결과 중국은 브라질에 투자한 국가 순위에서 미국(6.8%)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중국의 광산 투자는 전년보다 세 배 이상 급증하며 17억6000만달러(약 2조3839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트럼프는 22일 연설에서 마약 카르텔을 소탕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이 직접 제거하면 된다. 그게 훨씬 더 좋다"면서도 "여러분이 못 한다면 우리가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회원국 정상들에게 "여러분의 나라에 큰 변화가 있었다. 우파로의 큰 전환"이라며 "이는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중남미에서는 지난해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를 비롯해 아르헨티나·볼리비아·칠레·코스타리카·온두라스 등에 우파 정권이 들어섰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트럼프 "말이 아닌 행동"…유엔서 '힘을 통한 평화' 전면에

【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 무대에서 이란을 향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지 않으면 '궤멸(annihilate)'시키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강경 발언이 나온 지 불과 몇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이 실제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관계가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도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완화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 수 있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7개월 가까이 이어진 전쟁이 유엔총회를 계기로 군사적 대치에서 협상 국면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합의 아니면 궤멸"…연설 뒤에는 "관계 진전"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이란에 사실상 양자택일을 요구했다. 그는 "나는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이란이 다시 일어서 이전보다 훨씬 위대한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합의할 것인가, 아니면 이란 이슬람공화국을 궤멸시킬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나는 (중간)선거 직후 우리가 합의할 것으로 믿는다"며 "그들이 합의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국제사회에는 이란을 경제적으로 고립시킬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한 군사 행동과 전쟁의 정당성을 강조하자 이란 대표단 대부분은 연설 도중 회의장을 떠났다. 그러나 연설 이후 분위기는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앤디 버넘 영국 총리와 회담한 뒤 취재진에게 "그들은 우리와 대화하기를 원한다"며 "오늘도 우리와 대화했고 관계가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이란이 결국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란도 협상 재개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에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완화하고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할 경우 7일 이내에 걸프 지역을 오가는 선박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지난주 중재국을 통해 이 같은 제안을 미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도 대화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확인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NBC '투데이'에 출연해 "우리는 (대화에) 열려 있다"며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 분명 열려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별도의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페제시키안 대통령을 포함해 "누구와도 만날 의향이 있다"면서도 이란의 최종 의사결정권자는 최고지도자라고 지적했다. '평화 중재자' 자처하면서 군사력 과시 이날 약 35분간 이어진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는 자신을 '평화를 만든 대통령'으로 규정하면서도 필요할 경우 미국의 군사력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외교 기조가 동시에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사람들이 말만 할 때 나는 행동했다"며 "다른 사람들이 평화를 말할 때 나는 평화를 만들었고, 다른 사람들이 위협을 외면할 때 나는 맞섰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으로 지쳐 있다며 종전 가능성을 다시 언급했다. 쿠바에 대해서는 공산주의 정부가 결국 무너질 것이라며 "쿠바에 자유가 찾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쿠바를 '완전히 실패한 국가'라고 규정하고 체제 변화를 언급하자 쿠바 대표단도 항의 표시로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베네수엘라와의 석유 개발 협력도 미국의 에너지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성과로 제시했다. 그린란드에서는 미국의 군사적 존재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덴마크·그린란드 측과 안보 협정을 체결하고 그린란드에 대규모 미군 기지 2곳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공지능(AI)에 대해서는 '인공(artificial)'이라는 표현 대신 '슈퍼 인텔리전스(super intelligence)'라는 명칭을 정부 문서에서 사용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결국 이날 연설은 이란과 쿠바에는 군사·경제적 압박을 강조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는 중재를 내세우는 한편, 그린란드와 베네수엘라에서는 미국의 군사·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성과로 제시한 자리였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트럼프 "미, 유엔 본부서 이란 대표단과 3시간 회담"…23일 추가 회담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 간에 직접 협상이 있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 관리들과 이란 대표단이 회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매우 좋은 만남이었다"며 23일에도 추가 협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 회담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이란과 회담이) 아주 잘 됐다. 한 시간 전에 끝났다"며 "세 시간 동안 이어진 회담이었다"고 말했다. 이란에서는 마수드 페제스키안 대통령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미국에서는 트럼프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회담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는 "(이란에) 선택지는 두 가지다. 한쪽은 완전한 파괴이고, 다른 선택지는 위대해질 잠재력이다"라며 "이란은 (미국과 합의만 하면) 위대한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담은 매우 생산적이었다. 아주 가까운 시일 안에 추가 회담이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들은 아주 좋은 회담을 했다.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지켜보겠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합의하는 게 이란에도 유리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는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에 두 가지 선택이 있다고 말했다. "이란과 합의해 그들이 재건하고, 과거 어느 때보다 훨씬 더 위대한 국가를 만들도록 할 것인지" 아니면 "이란을 신속히 전멸시켜 다시는 사람을 살해하고 국가를 파괴할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인지"가 미국이 당면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간)선거 직후 합의가 성사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트럼프 "미 관리들, 유엔 본부서 이란 대표단 만났다"…23일 추가 회담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 간에 직접 협상이 있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 관리들과 이란 대표단이 회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매우 좋은 만남이었다"며 23일에도 추가 협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 회담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이란과 회담이) 아주 잘 됐다. 한 시간 전에 끝났다"며 "세 시간 동안 이어진 회담이었다"고 말했다. 이란에서는 마수드 페제스키안 대통령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미국에서는 트럼프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회담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는 "(이란에) 선택지는 두 가지다. 한쪽은 완전한 파괴이고, 다른 선택지는 위대해질 잠재력이다"라며 "이란은 (미국과 합의만 하면) 위대한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담은 매우 생산적이었다. 아주 가까운 시일 안에 추가 회담이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들은 아주 좋은 회담을 했다.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지켜보겠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합의하는 게 이란에도 유리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는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에 두 가지 선택이 있다고 말했다. "이란과 합의해 그들이 재건하고, 과거 어느 때보다 훨씬 더 위대한 국가를 만들도록 할 것인지" 아니면 "이란을 신속히 전멸시켜 다시는 사람을 살해하고 국가를 파괴할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인지"가 미국이 당면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간)선거 직후 합의가 성사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트럼프 "쿠바 정권 결국 붕괴할 것"…유엔 연설 중 쿠바 대표단 집단 퇴장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단에서 쿠바 정권을 "완전한 실패 국가"로 규정하며 정권 붕괴를 공언하자 이에 반발한 쿠바 대표단이 연설 도중 회의장을 집단 퇴장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뿐 아니라 멕시코 마약 카르텔, 베네수엘라, 그린란드 등을 두루 거론하며 서반구(남북 아메리카 대륙)에서 미국의 압도적인 안보 통제력과 군사 패권을 재확립하겠다고 선언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행정부는 공산 정권이 전례 없는 최대의 압박을 받고 있는 쿠바 상황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는 완전히 실패한 국가로, 과거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무너지고 있으며 결국 붕괴할 것"이라며 "적대적인 외국 세력이 우리의 바로 문 앞에서 미국을 위협하는 피난처를 결코 허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공산주의가 미국에 들어오는 일은 없겠지만 쿠바에는 반드시 자유가 찾아올 것"이라며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쿠바와 심도 있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니 결과를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그는 또 "쿠바 정권은 수십 년간 미국 내 안티파, 공산당 등 체제 전복적 급진 단체들과 결탁해 왔다"며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쿠바를 향한 독설을 이어가자 브루노 로드리게스 파리야 외무장관을 필두로 한 쿠바 대표단 4명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연설장을 빠져나갔다. 이 장면은 유엔 중계 화면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로드리게스 외무장관은 이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 정부는 쿠바가 완전히 독립적이고 주권적인 국가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며 "쿠바는 미국이나 그 어떤 국가에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즉각 반발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뿐만 아니라 남북 아메리카 전역을 아우르는 서반구에서 미국의 안보 주도권을 확고히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 1월 단행한 미군의 베네수엘라 공습과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체포·압송, 동태평양 및 카리브해 일대 마약 운반선 타격 작전 등을 언급하며 "이는 미국이 더 이상 서반구 어느 곳에서도 위협 세력이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겠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미국의 핵심 국익을 지키기 위해 비교할 수 없는 군사력을 주저 없이 사용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멕시코 국경 지대의 치안 불안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적대적인 카르텔에 장악된 지역과 2000마일(약 3200km)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멕시코 정부가 범죄 조직 소탕과 영토 통제권 회복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아울러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북아메리카의 북쪽 변경"으로 규정하고, 이날 서명 예정인 덴마크·그린란드와의 3자 안보 협정을 성과로 내세웠다. 그는 "이번 합의는 미국에 그린란드 영토의 안보와 제반 필요 사항에 대한 영구적인 통제권을 부여한다"며 "아메리카 대륙과 유럽 방어에 필요한 완전한 역량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트럼프, 유엔서 'AI 규제' 정면 거부…"공식 문서엔 '초지능' 표기"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인공지능(AI) 통제 및 속도조절 요구를 전면 거부하며, 미국 정부의 모든 공식 문서에서 '인공지능(AI)' 대신 '초지능(슈퍼지능·SI)'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산업혁명과 인터넷을 뛰어넘는 거대한 기술 혁신의 성장을 억누르지 않고 중국과의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글로벌 차원의 AI 규제 움직임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AI 통제를 위해 국제적 차원의 책략을 마련하려는 어떤 시도도 완전히 거부한다"면서 "과거 '러시아 사기극', '우크라이나 사기극', '기후변화', '국경 개방'을 주장했던 이들과 같은 세력이 이제는 AI 개발에 경고음을 내며 글로벌리스트의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나는 산업혁명이나 인터넷 그 자체보다 더 거대해질 무언가의 성장을 결코 억누르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AI라는 용어 자체를 새롭게 바꾸는 '리브랜딩'을 깜짝 발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인공(artificial)'이라는 단어는 지능이 가짜인 것처럼 들리게 만들지만 결코 가짜가 아니며 실로 놀라운 기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미국의 모든 공식 문서에는 '인공' 대신 훨씬 더 정확한 용어인 '초(super)'를 사용해 '초지능(Super Intelligence·SI)'으로 변경될 것이며 전 세계 모든 문서에서도 그렇게 바뀌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번 연설은 23일부터 시작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일간 국빈 방미 일정을 앞두고 첨단 기술 주도권을 둘러싼 미국의 확고한 주도권을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초지능(SI)에서 이기는 자가 결국 최종 승자가 되는 것"이라며 "현재 우리는 중국을 비롯한 모두를 크게 앞서고 있으며 이 우위를 계속해서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AI가 통제 불능 상태로 빠질 수 있다는 최근 빅테크 및 학계의 경고를 "데이터센터와 기술 발전을 가로막으려는 병적인 시도"로 규정하며 속도전을 거듭 옹호해 왔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네타냐후-맘다니 정면충돌…"유엔서 진실 말하겠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유엔총회 연설을 앞두고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과 정면 충돌했다. 맘다니 시장이 네타냐후 총리를 '전쟁범죄자'라고 비판하자 네타냐후 총리는 맘다니가 하마스를 지지하고 있다며 유엔 무대에서 직접 반박하겠다고 예고했다. 가자전쟁을 둘러싼 갈등이 세계 정상들이 모인 뉴욕에서 이스라엘 총리와 뉴욕시장 간 설전으로 번진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22일(현지시간) 영상 성명을 통해 "나는 유엔으로 간다"며 "우리의 영웅적인 군인들에 대한 진실을 말하고, 당신(맘다니)에 대해서도 진실을 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24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직접 옹호할 예정이다. 발단은 맘다니 시장의 CNN 인터뷰였다. 맘다니는 네타냐후를 "전쟁범죄자이자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끔찍한 집단학살의 설계자"라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을 근거로 네타냐후를 뉴욕에서 체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지난 7월 뉴욕시장에게 이를 집행할 법적 권한이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미국은 ICC 회원국이 아니며 국제법 전문가들도 뉴욕시가 독자적으로 영장을 집행할 권한은 없다고 설명했다. 네타냐후는 맘다니를 향해 "부끄러운 줄 알라"며 "우리 국민을 학살한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을 지지하고 뉴욕 유대인들을 겨냥한 폭동을 선동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맘다니는 반유대주의를 공개적으로 규탄해왔으며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자신의 비판을 반유대주의와 동일시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입장이다. 양측의 충돌 배경에는 장기화된 가자전쟁이 있다.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약 1200명이 숨지고 251명이 납치됐다. 이후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군사·통치 능력 제거를 목표로 대규모 공습과 지상전을 벌였다. 가자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팔레스타인인 7만30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집계하고 있다. 이 수치는 전투원과 민간인을 구분하지 않는다. 이스라엘은 집단학살 의혹을 부인하며 하마스를 겨냥한 군사작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네타냐후 측은 이번 유엔총회를 이스라엘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비판에 직접 대응하는 무대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네타냐후 대변인 도론 스필먼은 유엔총회가 "이스라엘 총리가 세계에 진실을 알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무대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