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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하원, '이란戰 중단' 결의안 통과

[파이낸셜뉴스] 미 하원이 이란 전쟁을 끝내거나 전쟁을 계속하기 위한 명시적인 의회 승인을 받도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결의안을 세 번째로 통과시켰다. 15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결의안은 220표 대 204표로 가결 처리됐다. 공화당 의원 7명은 민주당과 뜻을 같이해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헌법을 위반해 의회를 우회한 채 일방적으로 해외에서 전쟁을 시작했으며, 행정부는 전쟁의 명확한 방향이나 일정·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결의안을 발의한 참전용사 출신 세스 몰턴 민주당 하원의원(매사추세츠주)은 이란 전쟁에 대해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고 비판했다. 앞서 하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그레고리 믹스 하원의원(뉴욕주)은 전날 "의회가 이란과의 전쟁을 승인하지 않았다"며 "그런데도 행정부는 선전포고도, 의회의 승인도, 전쟁에서 어떻게 승리하거나 끝낼지에 대한 계획도 없이 우리 장병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찬성표를 던진 참전용사 출신 잭 넌 공화당 하원의원(아이오와주)은 이번 표결 후 성명을 통해 "협상의 창구가 닫힌 상황에서 지속적인 전투 작전을 수행하려면 이제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표결은 반전 여론이 커지는 와중에 이뤄졌다. NYT와 시에나대가 이달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무당층 유권자의 4분의 3 이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대응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 약 4분의 1도 같은 답을 했다. 이란 전쟁은 세계 경제와 미국 내 에너지 비용 상승에도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주 미국의 평균 경유 가격은 갤런당 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에너지 가격 상승은 항공·농업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날 미 의회예산국(CBO)은 2월 28일부터 8월 1일까지 이란 전쟁에 들어간 직접 비용이 약 380억달러(약 52조원)에 달했다고 추산했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美하원, 트럼프 탄핵안 폐기

[파이낸셜뉴스] 미국 민주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추진했지만, 당내에서도 찬반이 엇갈리면서 또 무산됐다. 15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 하원은 이날 민주당 앨 그린 의원(텍사스)이 추진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의 표결을 막기 위한 보류 동의안을 찬성 232표, 반대 147표로 가결했다. 47명은 찬반 어느 쪽에도 표를 던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이후 그린 의원이 탄핵을 추진했다가 하원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그린 의원은 연방 이민 당국 요원들에 의해 발생한 사망 사건에 관한 책임을 물어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민주당 지도부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그린 의원이 독자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제출한 것을 두고 일부 비판이 제기됐다. 민주당이 부각하려는 선거 메시지가 탄핵안 때문에 흐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표결에서도 일부 민주당 의원은 탄핵 추진에 힘을 실었지만, 다른 의원들은 공화당 지도부가 제출한 보류 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에 그린 의원은 자신을 비판하는 동료 의원들을 상대로 공개 토론을 요구했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美 중간선거 앞두고 확실한 민주 우위…트럼프, 경제로 신뢰 잃어

[파이낸셜뉴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에서 민주당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여론조사는 지난 8∼13일 미국 전역의 투표 의향 유권자 150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15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발표한 이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1%가 오늘 선거를 한다면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 같다는 응답은 43%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8%로 저조했다. 이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2기 들어 최초로 응답자 과반인 52%가 대통령을 강력하게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아울러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경제, 이민, 전쟁 등 모든 주요 이슈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원동력인 이민과 경제 이슈에서조차도 공화당보다 민주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공화당 지지자 중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물가 및 생활비 문제 대응 방식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8%에 그쳤다. 중간선거가 5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문제로 신뢰를 잃어 민주당이 공화당에 확실한 우위를 확보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인기가 없고 생활비 불만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상·하원 모두 탈환하려는 민주당의 공세 속에 공화당의 취약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다만 "여론조사 결과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압승을 시사하지만, 실제 결과가 확실히 보장되진 않는다"고 짚기도 했다. 그 이유로는 우선 선거 지역구를 인위적으로 재조정하는 '게리맨더링' 영향이 꼽혔다. NYT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여러 주에서 공화당 후보에게 유리한 하원 선거구 획정안이 통과됐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트럼프, 케네디센터 이름 불허 판결에 "센터 개보수 없다" 압박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법원 판결로 자신의 이름을 케네디 센터 외벽에 붙일 수 없게 되자, "센터가 폐쇄될 것이며 개보수도 없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케네디 센터 이사회가 오늘 거의 만장일치로 건물을 안전상의 이유로 폐쇄하고 재건 과정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즉시 문을 닫을 것"이라면서 "매우 크고 복잡한 개보수 작업은 상급 법원이 내 이름을 붙일 수 있는지를 결정하기 전까지 시작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판결이 부정적이고, 연방대법원에서 뒤집히지 않는다면, 케네디 센터의 재건과 개보수는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케네디 센터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센터를 '트럼프-케네디 센터'로 개명하기로 했으나, 워싱턴연방지법 판사 크리스토퍼 쿠퍼가 이를 무효화하고 외벽에 붙은 트럼프 이름을 제거하라고 명령했다. 실제로 6월에 이름은 철거됐다. 이후 이사회는 이 판결을 우회해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보수·복원됐다"라는 문구를 새 표지판으로 설치하려 했다. 그러나 이날 또다시 쿠퍼 판사는 이사회의 해당 계획이 자신의 이전 판결을 위반하는 것이라면서 이에 대해서도 제동을 걸었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美 부통령 "이란전쟁, 몇 개월 안에 매우 달라질 것"

[파이낸셜뉴스] 반년 넘게 이란과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이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전쟁 형태가 "매우 다른 단계"로 접어든다고 주장했다. 다만 구체적인 변화 방식은 알려지지 않았다. 15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은 전날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몇 개월 안에 전쟁이 매우 다른 단계에 진입한다는 대통령의 판단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밴스는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란전쟁이 2단계 구조라고 주장했다. 그는 1단계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재래식 전력, 역내 무력 투사 능력을 파괴하는 것이었다며 "1단계는 끝났다"고 평가했다. 밴스는 "2번째 단계는 이란이 군사력을 재건하지 못하도록 하고, 전쟁 이후 세계의 안정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미국이 현재 공격적인 작전을 벌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작전을 담당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지난 1일 호르무즈해협 일대의 이란 군사 시설을 공습한 이후 이란 본토 공습은 자제하고 있다. 대신 중부사령부는 해협 주변 이란 유조선이나 함선 등을 공격중이다. 밴스는 이란이 간헐적으로 호르무즈해협 주변 상선을 공격하고 있지만 해협의 선박 통행량이 "평상시의 50%를 훨씬 웃도는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란 국영 IRNA통신은 16일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호르무즈해협 안쪽에 있는 케슘섬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면서 폭발음의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밴스는 전쟁 장기화에 대한 미국인의 불만을 이해하지만 전쟁의 시작과 종료를 결정하는 권한이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 전쟁이 "11월 중간선거 직후, 어쩌면 그 전에,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은 절실히 협상하고 싶어 한다. 그들은 끊임없이 전화를 걸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美공화당 의원, 헤그세스 국방장관 탄핵안 발의…"이란戰 위법명령"

[파이낸셜뉴스] 미국 켄터키주 공화당 하원의원이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했다. 공화당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 각료에 대한 탄핵안을 들고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15일(현지시간) 미 CNN에 따르면, 공화당 토마스 매시 하원의원은 이날 하원 본회의장에서 헤그세스 장관에 대한 탄핵안 조항을 낭독했다. 매시 의원은 34쪽 분량의 탄핵안에서 "헤그세스 장관이 이란과의 전쟁을 지휘하면서 위법 명령 집행 및 의회의 승인 없는 미군 주둔 지속 등 직권을 반복적으로 남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헤그세스가 직무에 남아있을 경우 헌법에 계속 위협이 될 것임을 입증했다"며 "그의 직무와 법의 지배에 크게 위배되는 방식으로 행동했다"고 설명했다. 매시 의원은 올해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군사작전에 대해서도 "주권 국가 지도자 납치"라고 비난하고 "마약 단속을 구실로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베네수엘라 석유를 장악하려는 의도였다"고 주장했다. 이번 탄핵안은 당내에 알리지 않고 추진돼 당 지도부의 분노를 산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지만, 중간선거를 앞두고 당내 분열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공화당 지도부로서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중간선거 앞둔 트럼프, 2024년 암살 미수 "민주당 음모"

[파이낸셜뉴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24년에 발생한 자신의 암살 미수 사건을 다시 꺼냈다. 그는 민주당 정부가 해당 사건을 은폐했다며 "새로운 정보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1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미국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또 다시 언급했다. 그는 "비뚤어진 조 바이든의 연방수사국(FBI)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나를 쏜 그 미치광이와 관련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는 건 누구나 안다"고 적었다. 트럼프는 "내가 (지난해) 1월 20일 취임했을 때는 대부분 정보가 누락되거나, 조작되거나, 훼손되거나, 사라진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방금 새로운 정보가 발견됐다"면서 "어째서 해당 정보가 오래전에 발견되지 않았을까? 이 모든 건 선거에서 나를 몰아내기 위한 민주당의 음모였지만,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당시 FBI 국장이었던 크리스토퍼 레이를 언급한 뒤 "더러운 경찰 크리스토퍼 레이는 그가 이 암살 시도를 처리한 방식과 발언에 대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의 농장 박람회장에서는 20세 백인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선거 유세에 나선 트럼프를 저격해 오른쪽 귀에 부상을 입혔다. 크룩스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당시 FBI는 크룩스가 2024년 4~7월 사이 온라인에서 여러 개의 정치 행사를 동시에 검색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그가 트럼프의 유세 일정뿐만 아니라 바이든의 유세 일정 및 양당 전당대회 일정 또한 검색했다고 밝혔다. 당시 FBI는 해당 사건 수사를 크룩스의 단독 범행으로 종결했으며 민주당과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 트럼프는 15일 게시물에서 새로 발견된 정보가 무엇인지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토드 블랜치 미국 법무장관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트럼프가 말한 정보에 대해 "총격범과 그의 배경 및 이력에 관한 정보로 이전에 알지 못했던 사실들"이라고 말했다. 블랜치는 자신이 암살미수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다면서 "암살미수 사건이 일어나기 몇 주, 몇 달 전부터 FBI 지도부가 트럼프를 보호하기 위해 정확히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불분명했다. 동시에 바로 그 조직은 그(트럼프)를 죽을 때까지 감옥에 가두려 시도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블랜치는 "따라서 전임 FBI 국장(레이)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대통령의 불만과 우려는 새로운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 FBI) 캐시 파텔 국장은 모든 문서를 샅샅이 검토해 놓친 부분이 있는지 파악하고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미국인에게 제공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노력을 기울여 왔고, 그는 실제 해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네덜란드에서 장애물 공격으로 철도망 마비, 범인 불명

[파이낸셜뉴스] 15일(현지시간) 네덜란드에서 의도적 파괴공작(사보타주)으로 의심되는 철도망 공격으로 중북부 일대 열차 운영이 마비됐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이날 네덜란드 철도 운영사 프로레일은 암스테르담을 포함한 중북부 지역에서 선로에 파이프와 케이블이 놓여 있는 현장이 최소 35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일부 구간에서는 열차가 금속 물체와 충돌했으나 저속 운행으로 큰 피해는 없었다. 스히폴 공항, 에인트호번, 위트레흐트로 가는 주요 노선도 영향을 받았다. 프로레일 측은 해당 행위가 고의적인 공격으로 추정된다며 열차 운행이 중단 및 지연되었다고 설명했다. 프로레일은 이 물체들이 열차가 선로 위에 있는 것으로 시스템을 오인하게 만들어 관제센터가 열차 운행을 통제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일반 도로 교통 역시 철도망 마비로 건널목 장치에도 오작동이 발생하면서 연쇄적인 타격을 입었다. 국영 철도 운영사 NS는 출근 시간대 즈볼러, 데벤터르, 아머스포르트 등 주요 도시 주변의 열차 운행이 지장을 받았으나, 열차 운행이 점차 재개되고 있다고 알렸다. 롭 예턴 네덜란드 총리는 이번 일에 대해 "혼란을 초래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차분하게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며 "경찰과 보안 당국이 범인을 추적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네덜란드 정보기관 AIVD는 경찰, 검찰과 함께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최근 몇 달간 네덜란드에서는 내년 정부 예산안을 놓고 광범위한 시위가 벌어졌다. 노동조합은 사회복지 혜택 축소에 반발했고, 농민들은 질소 오염의 책임자로 부당하게 지목되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번 공격이 일어난 15일은 네덜란드 의회의 공식 개회식이 열리는 날이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러시아, 나토에 또 군사 도발...덴마크 헬기에 조명탄 발사

[파이낸셜뉴스] 최근 폴란드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상대로 군사 위협을 확대하고 있는 러시아가 다른 나토 회원국인 덴마크의 헬리콥터에 조명탄을 발사했다.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덴마크군은 14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이날 발트해 인근에 머물던 러시아 함선이 덴마크 공군 헬리콥터와 접촉했다고 전했다. 덴마크군은 "공군 소속 페넥 헬리콥터 1대가 게드세르 앞바다의 국제수역에 있던 러시아 호위함을 상대로 일상적인 촬영 임무를 수행하던 중 조명탄 공격을 받았다"며 "문제의 군함이 발사한 조명탄 2발 중 1발은 헬기에 근접해 지나갔다"고 설명했다. 예페 브루스 덴마크 국방장관은 조명탄 발사 전 어떤 경고나 무선 교신도 없었고, 조명탄이 헬기에서 불과 몇m 떨어진 거리까지 접근했다고 말했다. 브루스는 헬기가 러시아군 초계함을 촬영하기 위해 통상적인 비행경로를 따르고 있었으며, 이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수행된 작전이었다고 설명했다. 덴마크 당국은 사건 발생 직후 즉각 블라디미르 바르빈 덴마크 주재 러시아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이는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로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며 "러시아는 스스로 용인할 수 있다고 여기는 행동의 경계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도 이번 일을 "무모한 행동"이라고 부르며 비난했다. 프레데릭센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런 행위는 위협하고, 분열시키려는 것이지만, 그들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바르빈은 이번 사건에 대해 "러시아가 이번 사건의 모든 정황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면서도 "덴마크 공군 헬기가 영해 밖 공해상에 있는 러시아 군함 근처에서 위험한 기동을 벌인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바르빈은 덴마크 공군 헬기가 지난해 8월 27일에도 러시아 해군 대잠 초계함인 비체아드미랄쿨라코프함 상공에서 저고도 정지 비행을 했으며, 이를 덴마크 외무부에 항의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바르빈은 "러시아 군함을 상대로 한 헬기의 도발적 행동을 '통상적인 일'이라고 설명하려는 덴마크 측의 태도는 이런 무모한 행동이 초래할 수 있는 결과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낳는다"고 강조했다. 2022년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이후 이웃한 나토 회원국을 겨냥한 군사 도발을 반복했다. 지난해 8~9월에는 폴란드에 러시아 무인기(드론)들이 떨어졌고, 지난 13일에는 폴란드 국경에서 2km 떨어진 우크라이나 서부 기차역에서 러시아 드론이 폭발했다. 해당 드론은 유럽 고위 정치인들이 탑승한 열차가 지나간 직후에 해당 역을 타격했다. 14일 폴란드 해안에서는 러시아 드론이 해안가에 떠밀려 오기도 했다. 한편 발트해 인근 리투아니아 상공에서는 15일 자정 직후 정체불명의 드론 1대가 영공을 침범했다. 해당 드론은 리투아니아 제2 도시인 카우나스 근처에서 나토 전투기에 격추됐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미 국방부 감찰관 "이란전 4개월, 탄약 재고 바닥"...트럼프 주장 정면 반박

[파이낸셜뉴스]   미군이 이란 전쟁으로 인해 "전략적인 탄약 재고 부족"을 겪고 있다고 미국 국방부 감찰관(Inspector General, IG)이 15일(현지시간) 공식 확인했다. 지난 2월 2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시작하면서 넉 달 동안 220억달러(약 30조원) 넘는 무기를 쏟아부으면서 탄약 부족 상태가 됐다는 것이다. 국방부 감찰관, 트럼프·헤그세스 주장 반박 전쟁에도 불구하고 탄약 부족은 없다던 트럼프 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 장관의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보고서가 국방부 감찰관으로부터 나왔다. 국방부 감찰관의 이번 보고서는 전쟁 이후 탄약 부족에 대한 미 국방부의 첫 공식 인정이다. 트럼프가 시작한 이란 전쟁이 전 세계 에너지 위기, 국채 수익률 급등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초래했을 뿐만 아니라 미 국방도 위태롭게 하고 있음을 뜻한다. IG 보고서에서 마이클 더피 국방부 획득·군수지원 담당 차관실은 이번 전쟁 기간 "탄약 소모로 인해 전략적 재고 부족이 발생했고, 탄약 재공급 병목 현상도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더피 차관실은 이어 국방부가 탄약 생산 능력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미 군수 산업 기반은 '상당한 리드 타임'을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탄약을 주문해 인도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특히 최대 병목 구간으로 고체 로켓 모터 생산, 고성능 폭약과 추진체 확보, 숙련노동력 확보 등을 꼽았다. MQ-9 리퍼 최대 30대 피해 보고서는 아울러 미군의 탄약 소모는 "이란이 정한 목표물의 범위와 복잡성을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미 공군참모총장 케네스 윌스바크 대장은 앞서 14일 이란 공군과 전통 해군을 "격멸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이란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감찰 보고서에는 이란 공격으로 미군 기지와 미군 항공기들이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도 나타나 있다. 전투기와 공중급유기를 비롯해 항공기와 헬기 22대가 부분 파손되거나 완파됐다. 또 최신 무인공격기로 '하늘의 암살자'라고 부르는 MQ-9 리퍼 역시 최대 30대가 피해를 입었거나 파괴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는 이란 공격으로 바레인, 이라크, 요르단,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군 건물과 시설 수백 곳이 타격을 입었다고 보고했다. 또 이라크, 쿠웨이트,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의 미 외교 공관도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 피해 규모는 약 1억8400만달러(약 2500억원)에 이른다. 바레인 해군 기지 타격에 4400km 떨어진 디에고 가르시아로 후퇴 보고서에 따르면 아울러 미 해군 중동 사령부가 있는 바레인 기지가 이런 드론과 순항 미사일의 공격을 받아 군수 지원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인근 항만에 대체 기지를 구축하는 것이 어려워 미군과 영국군 합동 기지가 있는 인도양의 산호섬 디에고 가르시아에 새 허브를 구축했다. 이곳은 바레인으로부터 약 4400km 떨어져 있어 군수지원 주기가 14~18일 더 늘어났다. 보고서는 또 이란 전쟁 발발 뒤 6월 30일까지 4개월 동안 전쟁 비용이 334억달러(약 45조원)에 이르고, 이 가운데 탄약 비용이 223억달러(약 30조원), 장비 손실이 37억달러(약 5조원) 규모라고 밝혔다. 헤그세스는 지난 7월 지금껏 375억달러가 전비로 투입됐다고 밝혔다. 감찰관 보고서와 헤그세스 추산 모두 시설과 인프라 복구 비용은 포함하지 않았다. 한편 미 백악관은 현재 의회에 탄약 비용 210억달러(약 28조원)를 포함해 670억달러(9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요청했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중간선거 앞두고 '우편투표 변경' 제동…트럼프, 대법원에 폭발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우편투표 제도 변경에 제동을 건 연방대법원을 맹비난했다. 특히 첫 임기 때 자신이 직접 지명한 보수 성향 대법관 3명을 공개적으로 공격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보수 우위 대법원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에이미 코니 배럿, 브렛 캐버노, 닐 고서치 대법관을 지목해 "이들은 내가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일하도록 면접했던 사람들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세 사람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때 직접 지명한 대법관들이다. 고서치는 2017년, 캐버노는 2018년, 배럿은 2020년 대법원에 입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을 향해 "원래 모습의 껍데기만 남았다"고 표현했다. 이어 최근 대법원의 판결들이 미국에 수조달러의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며 "그 규모가 너무 커 미국이 회복하거나 치유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법관들을 공개 저격한 직접적인 계기는 우편투표 판결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우편투표 봉투에 유권자별 고유 바코드를 부착하고 각 주가 우편투표 대상자 정보를 미 우정청(USPS)에 제출하도록 하는 등 우편투표 절차를 대폭 강화하려 했다. 연방대법원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우편투표 방식을 대폭 변경하려던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에 제동을 걸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조치는 우편투표 과정에 새로운 연방 기준을 적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관련 하급심에서는 연방정부가 주 정부가 전통적으로 관리해온 우편투표 제도에 개입할 권한이 있는지를 둘러싼 법적 공방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법원의 결정을 "끔찍하고 극도로 정치적"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공화당뿐 아니라 미국 자체에도 큰 패배"라며 민주당이 우편투표에서 부정행위를 하기 쉬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번 사건에서 자신의 입장에 동조한 새뮤얼 얼리토와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관에 대해서는 "두 사람 모두 전설"이라며 치켜세웠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트럼프 '에너지 휴전' 호언장담 무색…러·우크라, 정유시설·주유소 '난타전'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습 발표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에너지 휴전' 합의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양국의 무차별 폭격 속에 산산조각이 났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솟는 경윳값을 잡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성급하게 '가짜 평화'를 띄웠다는 주요 외신들의 뼈아픈 지적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상대국의 에너지 및 물류 인프라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았다.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러시아 서남부 사마라주에 위치한 연산 890만 톤 규모의 시즈란 정유공장과 남부 타간로그의 무인기(드론) 제조 시설 등을 집중 타격했다. 러시아 역시 즉각 200대의 드론을 동원해 맞불을 놨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주유소 여러 곳이 폭격당해 사상자가 속출했고, 남부 자포리자주의 전력망이 파괴돼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이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대국 에너지 시설을 타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호언장담한 것을 정면으로 뒤집는 결과다. 실제 당사국들은 일제히 선을 긋고 나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파괴 행위를 멈춘다면 우리도 멈추겠지만, 러시아가 합의를 지킬 의지가 있는지 전혀 확신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역시 "(인프라 타격 중단은) 좋은 구상"이라면서도 "서방의 불법 제재가 해제되고 유조선 안전이 보장돼야만 세계 시장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며 사실상 트럼프의 주장을 반박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한술 더 떠 "협상 중에도 특별군사작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NYT와 WSJ는 전선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다가오는 혹한기를 무기로 삼으려는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오히려 에너지 시설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성급한 휴전 발표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상승(디젤 가격 폭등)에 지친 미국 유권자들을 달래기 위한 명백한 정치적 포석이라고 진단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트럼프 장남 결혼식, '푸틴 측근' 러 재벌이 후원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결혼식 피로연 비용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러시아 인사가 지원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의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인 프로퍼블리카는 "트럼프 주니어와 베티나 앤더슨의 지난 5월 결혼식 후 사흘간 열린 피로연 비용 일부인 수십만달러를 러시아 신흥 재벌 우마르 크렘레프가 부담했다"고 보도했다. 결혼식 및 피로연은 카리브해의 섬나라인 바하마의 초호화 개인 소유 섬에서 열렸는데, 프로퍼블리카는 "크렘레프가 이 섬의 임대료와 불꽃놀이 비용 등을 지불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섬은 1박에 약 10만달러(약 1억3500만원)에 대여할 수 있으며, 불꽃놀이 비용은 7만달러(약 9500만원)다. 크렘레프는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러시아 사업가이자 국제복싱협회(IBA) 회장이다. 그가 회장을 맡은 IBA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을 스폰서로 선정하는 등 노골적 친러 행보로 논란을 빚다 결국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퇴출 당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의 친분을 발판으로 러시아 국영 복권 사업을 따냈고, 러시아 최대의 자동차 판매대리점 업체의 경영권도 확보한 바 있다. 트럼프 주니어의 결혼식 피로연 때 바하마 섬 임대 비용 등은 이 IBA가 금융거래에 사용하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IBA 계열 법인에서 지급했다. 트럼프 주니어의 결혼식 및 피로연에는 크렘레프뿐 아니라 몇몇 러시아인이 참석했다고 전해졌다. 프로퍼블리카는 크렘레프의 피로연 비용 부담에 대해 "푸틴의 측근 중 한 명이 대통령의 아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며 트럼프 가족과 친밀한 관계를 맺게 된 것"이라며 "미국의 주요 적대국으로 여겨진 푸틴 러시아 정부는 지난 10년간 미국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고 비판했다. 프로퍼블리카에 따르면, 국가 안보 전문가들은 "크렘레프가 이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동기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제기하며 우려를 표했다. 전직 연방수사국(FBI) 고위 방첩 당국자인 프랭크 몬토야는 프로퍼블리카에 "내가 당신의 결혼식 비용을 대준다면 언젠가 나에게 무언가를 갚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주니어가 스스로를 위험한 처지에 빠뜨렸다"면서 "이는 대통령의 아들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어야 한다. 더는 할 얘기가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1기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방첩 국장을 지낸 홀든 트리플렛 역시 "러시아 정보기관이 미국 관료 및 그 가족들과 관계 형성을 시도하는 것은 흔한 일"이라면서 "돈은 접근권을 얻기 위해 효과가 검증된 수단"이라고 했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핀란드도 '프랑스 핵우산' 쓴다…에스토니아도 검토 중

[파이낸셜뉴스] 프랑스가 유럽의 핵우산 강화를 위해 주도하는 '전방 핵 억지' 체계에 핀란드도 동참한다. 프랑스 AFP통신과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프랑스와 핀란드 양국 정부는 "핀란드가 전방 억지 구상 참여를 결정했다"며 "향후 몇 달 내 협력 이행을 위한 핵 운영 그룹을 구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에 관해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그 무엇보다도 유럽 안보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스투브 대통령은 "프랑스의 핵 억지력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핵 억지력을 대체하거나 중복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나토와 유럽연합(EU)의 일원으로 행동하는 것이 핀란드의 최우선 순위"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프랑스의 전방 핵 억지 체계에 참여하는 유럽국은 핀란드와 더불어 영국·독일·폴란드·스웨덴·네덜란드·벨기에·그리스·덴마크 등 초기 8개 가입국 및 지난 5월 합류한 노르웨이까지 10개국으로 늘었다. 프랑스는 영국과 함께 현재 유럽에서 둘 뿐인 핵보유국이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로는 EU 27개 회원국 가운데 유일한 핵보유국이 됐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은 나토를 통해 미국이 제공하는 핵우산에 안보를 의존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 들어 서구 동맹 균열이 심화되자 독자적 방위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1940년 소련에 강제 병합됐다가 1991년 소련 해체를 계기로 독립한 에스토니아 역시 프랑스 주도 핵우산 합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 받았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먹고사는 문제만 아니다…美중간선거 뒤흔들 '4대 변수'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중간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이 연방 하원을 탈환하고 공화당은 상원을 지키는 '분점 의회'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역대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이 고전해온 구조적인 흐름에 고물가와 생활비 부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 이탈까지 겹치면서 공화당의 하원 수성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장성관 D&A 미국전략실장 자문역은 1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을 탈환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라며 "지금은 몇 석 차이로 하원 다수당이 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장 자문역은 2024년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대의원과 태미 머피 연방상원 캠페인 정치부실장,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사무차장 등을 지냈다. 먹고사는 문제부터 데이터센터까지 장 자문역이 민주당의 하원 탈환 가능성을 높게 보는 첫 번째 이유는 중간선거의 역사다. 1934년 이후 대통령이 속한 집권당이 중간선거에서 하원 의석을 늘린 것은 1934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1998년 빌 클린턴, 2002년 조지 W. 부시 행정부 등 단 세 차례뿐이다. 대공황과 클린턴 탄핵 역풍, 9·11 테러 이후 국민 결집이라는 각각의 특수한 상황이 있었다. 장 자문역은 "미국 역사상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집권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기 어려운 것이 역사적이고 구조적인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선거를 좌우할 첫 번째 쟁점은 '먹고사는 문제'다. 경제성장률이나 주가, 국채금리보다 유권자가 주유소와 마트, 매달 날아오는 청구서에서 느끼는 체감경제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장 자문역은 "표심을 움직이는 모든 선거의 1순위는 단연코 경제"라면서도 "경제지표가 아니라 체감경제"라고 강조했다. 휘발유·디젤과 식료품, 주거비 등이 대표적이다. '생활비 부담(affordability)'가 선거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이유다. 두 번째는 '트럼프 중간평가'다. 2024년 트럼프의 승리를 이끌었던 젊은 남성과 히스패닉 남성, 중서부 농업지역 등에서 지지층 이탈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트럼프가 중간선거를 자신에 대한 신임투표로 만들 경우 핵심 지지층 결집과 달리 무당층에서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봤다. 세 번째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다. 전력과 물 사용, 전기료 상승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역 선거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민주당뿐 아니라 일부 친트럼프 공화당 후보들도 지역 민심을 의식해 데이터센터 건설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네 번째는 이스라엘 문제다. 민주당에서는 젊은층과 진보층을 중심으로 이스라엘 무기 지원에 대한 반대가 커지고 있다. 공화당에서도 '아메리카 퍼스트'를 앞세운 해외 군사 지원 회의론이 나타나면서 전통적인 친이스라엘 정치구도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하원 민주·상원 공화…트럼프 견제 강화 장 자문역은 이 같은 흐름을 종합해 민주당의 하원 탈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민주당의 압승보다는 비교적 작은 의석 차이로 다수당이 바뀔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상원은 다르다. 올해 선거 대상 35석 가운데 공화당 우세 지역이 많아 민주당의 다수당 탈환이 쉽지 않다. 장 자문역은 민주당에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도 50대50 정도로 예상했다.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하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견제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장 자문역에 따르면 민주당은 집권 초기 생활비 부담을 낮추는 민생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에 대한 조사, 관세 등 행정부가 행사해온 권한에 대한 의회의 견제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하원은 민주당, 상원은 공화당이 장악하면 워싱턴의 정치적 교착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장 자문역은 "하원까지 민주당에 넘어가면 의회는 더욱 교착 상태가 되고 의회와 행정부 관계도 더 비생산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