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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쿠팡 화재 이틀째…굴삭기 동원 '파괴작업'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인천 쿠팡물류센터 화재가 이틀째 잡히지 않으면서 소방 당국이 굴삭기까지 동원한 '파괴 작업'에 들어갔다. 외부에서 물을 뿌리는 방식만으로는 불길을 잡기 어렵다고 판단, 건물 외벽과 진출입로 연결부를 허물어 연기를 빼내고 물을 뿌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불이 난 지 33시간이 지나도록 진화에 애를 먹자 대원의 내부 진입까지 검토하기로 했다. 19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인천 서구 석남동 쿠팡물류센터 램프구역(화물차 진출입로)에 굴삭기 2대와 소방대원 18명을 투입했다. 이들은 램프구역과 6층 건물이 맞닿는 지점을 부수며 내부 연기를 밖으로 빼내는 한편 소화용수를 뿌릴 공간을 만들고 있다. 고가·굴절차로 건물에 다가가 외벽을 뜯어내는 작업도 병행됐다. 배연과 방수에 쓸 통로를 한 곳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서다. 소방 당국은 이렇게 뚫은 공간으로 대원들을 들여보낼지를 이후 판단할 방침이다. 불은 전날 오전 6시54분께 시작됐다. 소방 당국은 인근 8개 시·도의 인력과 장비를 끌어모으는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리고 헬기와 고가·굴절차를 포함한 장비 228대, 소방관·경찰관 721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그러나 센터 안에 쌓인 가연성 물질이 많고 내부 구조가 복잡해 불길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홍천찰옥수수축제 사흘간 4만5000명…매출 4억3000만원

【파이낸셜뉴스 홍천=김기섭 기자】사흘간 4만5000여명이 찾아 4억3000만원어치를 사 간 '제30회 홍천찰옥수수축제'가 준비한 물량을 모두 팔며 막을 내렸다. 19일 홍천문화재단에 따르면 축제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홍천 도시산림공원 토리숲 일원에서 열렸다. 1997년 시작해 서른 번째를 맞은 올해는 군민과 전국에서 온 관광객, 군 장병으로 첫날부터 붐볐다. 개막일 인파는 지난해의 두 배 가까이 몰렸다. 판매장에서는 새로 들어온 옥수수가 쉴 새 없이 팔려 나갔다. △홍천농협 △화촌농협 △영귀미농협 △서홍천농협이 참여해 미백찰옥수수를 개당 900원, 미흑찰옥수수를 1000원에 내놨다. 농협과 농가는 축제 일정에 맞춰 수확 시기를 조절하고 물량을 미리 확보한 뒤 행사 기간에도 갓 딴 옥수수를 계속 실어 날랐다. 그럼에도 마지막 날 준비분이 동나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홍천은 전국 옥수수 종자 보급량의 78%가량을 차지하는 주산지로 큰 일교차 속에 자란 찰옥수수의 쫀득한 식감이 강점으로 꼽힌다. 먹거리 공간에는 올챙이국수와 콘옥수수빵, 아이스크림 등 옥수수를 활용한 메뉴가 나왔고 홍총떡과 떡볶이 같은 간식도 착한 가격에 선보였다. 농특산물 부스에서는 복숭아와 버섯, 벌꿀 등이 방문객 장바구니를 채웠다. 올해 처음 문을 연 토리숲 워터파크는 아이를 데려온 가족에게 특히 호응을 얻었다. 슬라임 만들기와 찰옥수수 디저트 시식 체험도 함께 운영됐다. 이튿날 비가 내려 일부 공연이 축소됐지만 지역 예술단체와 가수들이 현장 여건에 맞춰 무대를 이어갔고 주최 측도 프로그램을 탄력적으로 조정했다. 찰옥수수 빨리 먹기 같은 즉석 이벤트도 관람객을 불러 모았다. 현장 운영에도 공을 들였다. 판매 공간을 대형 텐트로 꾸며 햇볕과 비를 함께 막았고 많은 양을 산 방문객에게는 차량까지 상품을 옮겨주는 '찰옥수수 퀵 서비스'를 제공했다. 무더위 쉼터와 의료지원 체계를 갖추고 경찰·소방과 협력해 오락가락한 날씨에도 사고 없이 행사를 마쳤다. 앞서 개막식에서는 축제 성장에 기여한 4개 농협 조합장에게 표창패가 주어졌다. 홍천찰옥수수왕에는 이용일·김형동·박영호·류재익씨가 뽑혔고 옥수수 술 빚기 대회 대상은 최우혁씨에게 돌아갔다. 전명준 홍천문화재단 이사장은 "갓 딴 옥수수를 직접 보고 맛본 뒤 살 수 있다는 점을 방문객들이 높이 평가해 주신 덕분에 마지막 날까지 물량이 동났다"며 "8월 열리는 제10회 홍천강 별빛음악 맥주축제도 10주년에 걸맞게 준비하고 있으니 많이 찾아와 달라"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로컬포커스]최상기 인제군수 "완성의 4년…결과로 증명하겠다"

【인제=김기섭 기자】3선에 성공한 최상기 인제군수가 민선9기 군정의 방향을 '완성의 4년'으로 잡았다. 민선7기와 8기 두 임기 동안 다져온 사업들을 결실로 이어 군민이 확실한 변화를 체감하도록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16일 군수 집무실에서 만난 최 군수는 3선 당선 소감을 묻자 "기쁨보다 어깨를 짓누르는 책임감이 더 무겁다"고 말했다. 8년 만에 치른 선거에서 만난 주민들의 반응을 두고는 "그동안 해온 일들을 확실히 궤도에 올려놓으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가 이번 임기 내내 강조하는 것도 '결과'다. 군수는 시행착오로 경험을 쌓는 자리가 아니라 결과로 증명하는 자리라는 것이다. 이런 인식은 전날 우상호 강원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지역의 오랜 도로 현안을 건의한 데서도 드러난다. 그가 꺼낸 것은 서울양양고속도로 인제IC에서 기린면 인제스피디움까지 11.42㎞ 구간을 개량하는 국도 31호선 대체노선 선형개량사업이다. 총사업비 1615억원 규모로 서울양양고속도로와 앞으로 들어설 고속화철도 원통역을 잇는 유일한 간선도로여서 인제의 미래 성장과 직결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도로는 그가 그리는 더 큰 그림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최 군수는 예산 7000억원 시대를 연 성과를 발판 삼아 분절된 인제·원통 시가지를 덕산을 매개로 하나로 묶는 '콤팩트시티'와 흩어진 자연을 자산으로 엮는 '정원도시'를 양대 전략으로 제시했다. 두 전략은 2029년 KTX 개통을 겨냥한다. 그는 "KTX로 사람이 들어오고 콤팩트시티에서 머물며 정원도시에서 소비하게 만들겠다"며 "이 세 톱니바퀴가 맞물릴 때 인제 경제의 체질이 바뀐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ㅡ3선 임기를 '완성의 4년'으로 규정했다. 어떤 의미를 담았나. ▲군수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경험을 쌓는 자리가 아니라 군민의 삶을 책임지고 결과로 증명해야 하는 자리다. 지난 8년간 군민과 함께 뛰며 예산 7000억원 시대를 열었고 영농자재 반값 공급, LPG 배관망 구축 등으로 인제의 기초 체력을 단단히 다져왔다. 이번 임기는 그동안 차근차근 준비하고 다져온 핵심 사업의 자산들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인제의 미래 지도를 완성하는 시간이다. 군민 여러분이 말이나 계획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결과로 변화를 체감하도록 만들겠다. ㅡ전날 우상호 지사를 만나 도로 현안부터 건의했다. ▲동서고속도로가 개통됐지만 정작 인제로 들어오는 진입도로는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 그 해법이 국도 31호선 직선화 사업이다. 지금은 서울 방면에서 올 때 동홍천IC로 빠져 44번 국도를 타고 한참을 돌아와야 한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인제IC, 즉 내린천휴게소에서 곧바로 인제읍으로 진입할 수 있다. 거리로는 약 9.8㎞가 줄고 통행 시간도 지금의 45~50분에서 20~25분으로 절반 넘게 단축된다. 서울양양고속도로와 고속화철도 원통역을 잇는 유일한 간선도로인 만큼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에 반영된 이 사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지사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ㅡ접근성이 크게 좋아지겠다. ▲그렇다. 단순히 길이 빨라지는 데 그치지 않는다. 최근 인제스피디움에서 자동차 경주와 축제가 자주 열리는데 진입도로가 개선되면 수도권에서 오는 방문객이 훨씬 수월하게 찾을 수 있다. 사람이 편하게 드나들면 그만큼 인제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진다. 도로 하나로 끝나는 게 아니라 유입인구와 생활인구를 함께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ㅡ군정의 핵심 전략으로 '콤팩트시티'를 꼽았다. 군민의 일상은 어떻게 달라지나. ▲인제 시가지와 원통 시가지는 그동안 각각 분절돼 성장해왔고 지금의 도시 구조만으로는 추가 성장에 한계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중간에 위치한 덕산리를 매개로 인제와 원통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압축하고 통합하는 공간 재편 전략이 바로 콤팩트시티다. KTX 인제원통역 앞에 청년과 은퇴자를 위한 지역활력타운 '인제부터'를 조성하고 갈골지구 공공임대주택, 월학리 복합공동체마을, 덕산 주거단지 같은 정주 기반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추진하고 있다. 사람이 모이면 시장이 커지고 시장이 커지면 더 나은 생활서비스가 따라온다. 인제·덕산·원통이 정주인구 3만명 규모의 생활권으로 연결되면 대형마트와 더 나은 의료·문화·교육 인프라가 지역 안에서 자생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장보기와 병원 이용, 교육과 문화생활을 위해 외부 도시로 나가야 했던 불편도 줄어든다. ㅡ자연을 활용한 '정원도시'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어떤 구상인가. ▲다른 도시들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인위적인 박람회장이나 국가정원을 만들 때 인제는 이미 백담사 계곡, 자작나무숲, 소양호, 방태산처럼 자연 자체가 위대한 정원을 품고 있다. 이 흩어진 자산들을 하나로 엮어 군 전역을 사계절 내내 사람이 찾는 거대한 정원도시로 재설계하는 것이 본질이다. 용대 지방정원 조성을 시작으로 국도변을 따라 67㎞에 달하는 정원 네트워크를 촘촘하게 구축하겠다. 지금까지 인제 관광이 잠시 스쳐 지나가는 길목이었다면 앞으로는 관광객이 풍경 속에 머물고 밥을 먹고 차를 마시며 체류하는 시간 자체가 군민의 실질적인 소득으로 환원되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하겠다. ㅡ두 전략 모두 KTX 시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다가오는 KTX 시대는 인제에 거대한 기회이지만 사전에 치밀한 준비가 없다면 오히려 사람과 자본을 대도시에 빼앗기는 위기가 될 수도 있다. 우리는 2017년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이후 차량과 유동인구가 44·46번 국도를 외면하면서 주변 상권이 급격히 침체된 뼈아픈 경험이 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KTX로 사람이 들어오고 콤팩트시티에서 머물며 정원도시에서 소비하게 만드는 세 개의 성장축 연계 전략을 준비했다. 세 톱니바퀴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갈 때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과 소비가 특정 지역에 머물지 않고 인제 전역으로 확산된다. 2029년 KTX가 개통되면 서울 용산에서 인제원통역까지 81분이면 닿는 수도권 1시간 생활권이 열린다. 두 개의 고속철도역을 중심으로 2030년까지 39개 사업을 연계한 역세권 개발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인제원통역 일원은 주거와 일자리가 어우러진 정주 기반으로, 백담역 일원은 내설악의 자연·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체류형 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겠다. ㅡ4년 뒤 군민에게 어떤 군수로 남고 싶은가. ▲화려한 말이나 정치적 수식어보다 군민의 삶을 실제로 바꾸고 확실한 성과로 능력을 증명한 군수로 기억되고 싶다. 임기 동안 시내·공영버스 전면 무료화를 차질 없이 시행해 군민과 방문객 모두의 이동 부담을 덜겠다. 혼자 사시는 어르신과 영유아를 키우는 군인가족 등 병원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위한 병원 동행 서비스도 촘촘하게 운영하겠다. 아울러 신축 예정인 12사단 의무대대병원을 군민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군부대와 긴밀히 협의해 취약한 의료 인프라를 보완하겠다. 4년 뒤에는 군민 모두가 "인제에 사는 삶이 전보다 분명히 나아졌다"고 말씀해 주시길 바란다. 민선 7·8·9기를 지나온 시간이 인제의 100년 미래를 위한 단단한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하겠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장마 대신 '대형 폭우'...이상기후에 전국 피해 속출

[파이낸셜뉴스]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대신 '극한호우'의 형태로 찾아온 장마가 전국 곳곳에 피해를 남겼다. 특히 취약 시간대인 야간과 새벽에 집중적으로 비가 쏟아지며 도로·주택 등이 물에 잠겼다. 단시간에 집중되는 '도깨비 장마'로 호우주의보는 이틀여 만에 해제됐지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대응체제는 피해 수습과 예방을 위해 당분간 유지될 예정이다. 중대본은 19일 오전 6시 기준 '호우 대처상황 보고'를 통해 17일부터 전국에서 주택·도로 침수와 토사·낙석 유출 등 793건의 피해가 발생했고, 6개 시·도 18개 시·군에서 192세대 264명이 일시 대피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42세대 190명은 아직 임시 주거시설 등에 머물렀다. 주택·도로 침수와 급·배수 지원이 270건, 토사·낙석 유출 등에 따른 안전조치가 567건이며, 경북 김천에서는 농작물 3㏊가 피해를 봤다. 지난해 봄 대형 산불로 삶터를 잃었던 경북 이재민들은 이번엔 물난리를 만났다. 안동·의성 일대에 밤사이 폭우가 쏟아지면서 이들이 머물던 임시주택단지가 토사에 뒤덮이고 물에 잠겼다. 이 때문에 200가구 넘는 주민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피해가 집중된 곳 가운데 하나는 안동시 일직면 귀미1리에 조성된 산불 이재민 임시주택단지다. 이곳에 설치됐던 임시주택 10동은 밀려든 토사에 휩쓸려 제자리를 벗어났고, 이 중 한 동은 30m가량 떠밀려 인근 주택 담벼락에 걸쳐졌다. 마을과 도로를 가르던 울타리가 무너졌고, 기존 주택의 담장이 쓰러지거나 마당에 세워둔 차량이 침수되는 피해도 잇따랐다. 강원 영월 국도 31호선을 비롯해 전국 26개 국립공원 617개 탐방로 구간은 통제됐다. 하상도로와 둔치주차장, 세월교, 하천변 산책로, 야영장 등 주요 시설 5727곳의 출입도 제한됐다. 강원도의 하천 산책로·자전거도로와 둔치주차장 등 104곳이 한때 통제됐고, 전남·광주에서도 내장산·월출산·지리산 탐방로가 부분 통제됐다. 항공편 4편과 인천∼백령·인천∼연평 등 여객선 6개 항로 7척의 운항이 통제됐으며, 철도는 정상 운행했다. 북한강 수계의 청평댐과 팔당댐도 각각 초당 900t과 1500t을 하류로 방류하며 수위 조절에 나섰다. 호우로 인한 공식 인명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사고 당시 개인의 부주의 여부가 확인돼야 자연재해로 인한 인명피해인지를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시간에 호우가 집중되며 전국 곳곳에서 사고 위험 사례가 잇따랐다. 지난 18일 강원 영월에서 낚시하기 위해 주천강 보를 건너던 4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실종된 상태다. 함께 낚시를 온 동료 2명이 이를 목격한 후 소방에 신고했지만, 발견하지 못해 이틀째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날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의 한 펜션 인근 계곡에서는 30대 남성이 불어난 계곡물로 바위에 고립됐다가 약 1시간 뒤 구조됐다. 인제군 남면 신남리에서도 통행로가 물에 잠기면서 주민 2명이 고립된 후 구조됐다. 시간당 60㎜ 수준의 호우가 쏟아진 서울 강서와 경북 안동 등지에서는 주민 대피와 시설 통제가 이어졌다. 전국의 호우특보는 이날 오전 6시 모두 해제됐지만, 오후 경북을 중심으로 다시 강한 비가 예상된다. 반면 남부지역과 제주 등에는 폭염특보가 확대되는 등 이상기후가 이어지고 있다. 중대본은 지난 18일 호우경보 발령에 맞춰 위기경보를 '경계'로 높이고 중대본 2단계를 가동했다. 피해 복구 및 추가 산사태 대비를 위해 대응태세는 당분간 유지될 예정이다. 윤 본부장은 "이번 주에도 많은 비가 예보된 만큼 빗물받이·배수시설 등을 반복 점검하는 한편, 산사태 우려지역 등은 안전이 확실히 확인된 이후에 귀가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와 산림청 등 관계기관이 철저히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산불로 집 잃고 폭우에 임시주택마저"...경북 이재민 '이중고'

【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지난해 봄 대형 산불로 삶터를 잃었던 경북 이재민들이 이번엔 물난리를 만났다. 안동·의성 일대에 밤사이 폭우가 쏟아지면서 이들이 머물던 임시주택단지가 토사에 뒤덮이고 물에 잠겼다. 이때문에 200가구 넘는 주민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19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도내에서 밤사이 폭우로 대피했다가 귀가한 인원은 136가구 182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185가구 238명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에 머물고 있다. 피해가 집중된 곳 가운데 하나는 안동시 일직면 귀미1리에 조성된 산불 이재민 임시주택단지다. 이곳에 설치됐던 임시주택 10동은 밀려든 토사에 휩쓸려 제자리를 벗어났고, 이 중 한 동은 30m가량 떠밀려 인근 주택 담벼락에 걸쳐졌다. 마을과 도로를 가르던 울타리가 무너졌고, 기존 주택의 담장이 쓰러지거나 마당에 세워둔 차량이 침수되는 피해도 잇따랐다. 이번에 물에 잠긴 임시주택단지는 지난해 3월 발생한 경북 산불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현장이다. 당시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 면적은 9만9289㏊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6년 이후 가장 넓었다. 이 불로 4349명이 터전을 잃었고 상당수가 임시조립주택에서 1년 넘게 생활해 왔다. 결국 자연재해를 피해 마련한 임시 거처가 또 다른 재해에 그대로 노출된 셈이다. 피해는 인근 마을로도 번졌다. 의성군 단촌면 구계리에서는 진입도로가 폭우에 유실돼 한때 통행이 끊겼고, 고립된 마을 주민들이 일시 대피했다. 현재 현장에는 굴착기와 크레인 등이 투입돼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도로 등 기반시설이 원상을 되찾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기록적인 강수량이 피해를 키웠다. 안동(남선)은 지난 17일부터 누적 강수량이 211mm에 달했고, 의성에는 시간당 최대 46mm의 비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이날 낮 12시∼오후 6시 경북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내다봤다. 앞으로 30∼10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밤엔 12일째 열대야, 낮엔 폭염경보… 제주도 '비상 1단계' 가동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에서는 밤사이 열대야가 12일째 계속된 가운데 19일 오전 제주시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밤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은 채 낮에는 높은 습도까지 겹치면서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치솟는 '밤낮 없는 찜통더위'가 제주 전역을 덮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날 오전 11시10분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발령하고 야외근로자와 취약계층 보호, 농수축산업 피해 예방을 위한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19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1분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제주 북부와 서귀포 남부, 성산 동부, 고산 서부, 제주시 유수암의 최저기온이 모두 25도 이상을 유지했다. 지점별 최저기온은 제주 26.8도, 서귀포 26.7도, 성산 26.1도, 고산과 유수암이 각각 25.8도로 관측됐다. 제주와 서귀포에서는 지난 7일 첫 열대야가 나타난 뒤 12일째 이어졌고, 성산과 고산에서는 올해 각각 8일 발생했다. 기상청은 고온다습한 남풍 계열의 바람이 계속 유입되면서 밤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제주시 4개 권역 폭염경보… 제주도 비상근무 이날 오전 11시부터 제주시 서부·북부·동부·중산간의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앞서 폭염경보가 내려진 서귀포시 동부를 포함하면 제주지역 폭염경보 구역은 모두 5곳으로 확대됐다. 폭염경보는 하루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클 때 내려진다. 제주도는 폭염특보가 도 전역으로 확대되자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발령했다. 건설현장과 농작업장 등 야외근로자의 작업 여건을 살피고 홀로 사는 노인 등 취약계층의 안부 확인도 강화한다. 생활지원사와 지역자율방재단은 폭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전화와 방문 확인을 확대한다. 읍면동과 관계기관은 야외작업자의 휴식시간 확보와 작업 중단 여부,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을 집중 점검한다. ■ 무더위쉼터 632곳 냉방기 점검 도민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도내 무더위쉼터 632곳은 두 차례 전수점검을 마쳤다. 제주도는 지난 6~7일과 9~10일 읍면동장을 중심으로 쉼터 냉방기 작동 상태와 이용 여건을 점검했다. 점검 과정에서 발견된 냉방기 이상은 조치를 마쳤다. 방송과 언론,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물 자주 마시기와 한낮 야외활동 자제, 무더위쉼터 이용 등 폭염 행동요령도 집중 안내한다. 영유아와 노인, 만성질환자는 기온이 가장 높은 낮 시간대 외출을 줄여야 한다. 논밭과 건설현장, 도로처럼 햇볕에 직접 노출되는 작업장은 관측기온보다 체감온도가 더 높을 수 있어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 폭염에 작업 멈추면 일용근로자 소득 보전 올해 신설된 건설현장 일용근로자 기후보험도 폭염 대응에 활용된다. 오후 작업이 시작되는 오후 1시 이전에 폭염경보가 내려 작업이 중단되면 일하지 못한 시간만큼 소득을 보전하는 지수형 보험이다. 제주도는 건설현장과 관계기관을 대상으로 제도 홍보를 강화하고, 실제 작업 중단 때 근로자가 보상 절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농업·수산업·축산업 등 1차산업 분야에서는 현장교육과 행동요령 안내를 확대한다. 농가는 한낮 작업을 피하고 작물의 수분 부족과 햇볕 데임 피해를 살펴야 한다. 축산농가는 송풍기와 안개분무장치를 가동해 축사 내부 온도를 낮추고 가축의 음수량과 이상 증상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양식장도 고수온과 산소 부족 가능성에 대비해 수온과 용존산소를 점검해야 한다. 기상청은 서귀포시 동부를 중심으로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시의 밤 최저기온은 27도 이상, 그 밖의 지역에서도 25도 이상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어 열대야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 양제윤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폭염으로 온열질환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건설현장 등 야외근로자와 취약계층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현장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마지막 한 분까지 가족 품으로"… 제주4·3 행불희생자 진혼제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이름도, 무덤도 찾지 못한 제주4·3 행방불명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마지막 한 사람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겠다는 다짐이 제주4·3평화공원에 울려 퍼졌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25회 제주4·3 행방불명희생자 진혼제가 전날인 18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 행방불명인 표석 위령제단에서 봉행됐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주최하고 제주4·3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가 주관한 진혼제에는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송영훈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고의숙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임문철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유족과 도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진혼제는 추모공연을 시작으로 국민의례와 헌화·분향, 경과보고, 주제사, 진혼사, 추도사 순으로 진행됐다. 한문용 제주4·3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장은 주제사에서 78년 전 국가폭력으로 희생된 영령들을 추모하고 전국 각지에 남아 있는 행방불명 희생자의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을 뒷받침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한 회장은 "지난해 제주4·3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지만 역사 왜곡과 폄훼가 계속되고 있다"며 처벌 근거를 담은 제주4·3특별법 개정을 촉구했다.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진혼사에서 적법한 절차 없이 타지 형무소 등에서 희생된 행방불명 영령들을 기리고 연좌제와 사회적 낙인 속에서 오랜 세월 고통받은 유족들을 위로했다. 김 회장은 "과거사정리기본법 개정으로 세종 추모의 집에 안치된 유해의 신원이 확인되면 가족에게 인계할 수 있는 길이 열린 만큼 국가가 법 개정 취지에 맞게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추도사에서 "제주4·3은 진상규명과 국가기념일 지정, 가족관계 정정, 배·보상에 이르기까지 많은 성과를 쌓았지만 행방을 알 수 없는 희생자와 유족의 아픔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위 지사는 올해 대전 골령골과 경산 코발트광산, 제주공항 등에서 발굴된 행방불명 희생자 7명이 신원을 확인하고 제주로 돌아올 수 있었던 배경으로 유족들의 채혈 참여를 꼽았다. 이어 "마지막 한 분의 행방불명 희생자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내외는 물론 해외 유해 발굴과 유전자 감식 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제주4·3평화공원에 설치된 행방불명 희생자 표석은 모두 4138기다. 지역별로는 제주 2206기, 경인 576기, 영남 445기, 호남 420기, 대전 270기와 예비검속 희생자 221기로 구성됐다. 행방불명희생자 진혼제는 제주4·3 당시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한 채 살아온 유족들의 한을 풀기 위해 해마다 봉행되고 있다. 제주도는 전국 각지의 유해 발굴과 유전자 감식, 유족 채혈을 확대하는 한편 제주도교육청과 협력해 제주4·3의 피해 치유와 미래세대 교육을 잇는 평화·인권교육을 추진할 방침이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제주를 '관광 인재 허브'로… 위성곤 지사, 문체부에 8대 국비사업 건의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를 전국 관광을 잇는 관문이자 세계 관광 인재를 길러내는 거점으로 키우는 구상이 정부에 전달됐다. 제주도는 무사증 제도 개선과 관광 인재 양성, 제주올레 고도화, 워케이션 인프라, K팝 공연시설을 묶은 8개 사업에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전날인 18일 서귀포시내 한 식당에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관광·문화·체육 분야 8개 현안에 대한 정부 지원을 건의했다. 제주도가 제시한 관광 분야 과제는 모두 4개다. 핵심은 '글로벌 허브 제주 초광역 관광벨트'다. 제주 무사증으로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이 제주에만 머물지 않고 육지부 다른 지역까지 여행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체류기간과 소비를 늘리자는 구상이다. 현행 제주 무사증 제도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되지만 여행 범위가 제주에 한정돼 있다는 점에서 확장성이 제한된다. 제주도는 제도를 보완해 제주를 국내 인바운드 관광의 첫 관문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성 50년을 앞둔 중문관광단지에는 글로벌 관광 인재 양성 거점인 '케이 글로벌 투어리즘 아카데미 밸리 인 제주'를 조성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국제기구와 중앙정부, 제주도가 함께 참여해 관광교육과 현장실습, 체험, 공연 기능을 한 공간에 집적하는 모델이다. 위 지사는 "중문관광단지 안에 학교를 세워 학생들이 오전에는 호텔에서 일하고 오후에는 수업을 받는 구조를 만들면 호텔은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고 학생은 일하면서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흑백요리사' 같은 K푸드 콘텐츠를 교육과정에 반영하면 인력 양성과 관광 콘텐츠를 함께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7년 개장 20주년을 맞는 제주올레길에는 '제주올레 글로벌 생태예술 트레일'을 구축하는 방안이 담겼다. 기존 걷기길에 생태예술 작품과 마을 이야기, 지역 문화 콘텐츠를 더해 걷기여행을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제주올레길은 2007년 조성을 시작해 27개 코스, 총 437㎞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 6월 기준 누적 방문객이 1340만명에 이르는 국내 대표 걷기여행길로 자리 잡았다. 정부는 제주올레를 만든 고 서명숙 이사장의 지속가능 관광 발전 공로를 인정해 지난 18일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했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는 '글로벌 워케이션 허브센터'를 조성하는 방안도 건의했다. 제주도는 센터를 국내외 청년과 창의 인재가 제주에서 일하고 머무는 장기 체류 거점으로 활용하고, 지역기업과 창업·문화·관광 프로그램을 연결할 계획이다. 문화·체육 분야에서는 △제주 콘텐츠 지식재산 육성 △제주시 원도심 공공 공연예술연습장 추가 조성 △대중음악 공연환경 개선 지원사업 참여 여건 마련 △스포츠윤리센터 제주지역사무소 유치 등 4개 과제가 제시됐다. 지역 창작자와 예술인이 제주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제작·공연·유통 기반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위 지사는 준공 단계인 서귀포 복합체육시설을 빙상경기장에만 한정하지 않고 K팝 팬미팅과 공연이 가능한 아레나로 활용하는 방안도 설명했다. 그는 "3000~5000석은 K팝 팬미팅에 가장 적합한 규모"라며 "음식과 K팝, 스포츠 이벤트를 하나로 묶어 관광 자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는 스카이워크와 번지점프, 미디어아트를 접목해 경기장 기능을 관광·문화 공간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제주도는 전지훈련팀을 대상으로 15년째 지방비로 운영해 온 재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스포츠 재활산업 거점을 구축하는 방안도 건의했다. 항공기 좌석난을 해결하기 위해 문체부가 국토교통부와 협력해 달라는 요청도 전달했다. 최휘영 장관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대응하려면 인력과 시설, 서비스 역량을 함께 갖춘 지역 거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정부는 2030년 외국인 관광객 목표인 3000만명을 2년 앞당기고 4000만명까지 높일 수 있다고 본다"며 "관광객을 받을 수용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곳에 모여 훈련받고 서비스를 배운 사람들이 자기 지역으로 돌아가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는 거점이 필요한데 그 자리가 제주라고 본다"고 밝혔다. 서귀포 체육시설 활용 구상에 대해서는 "서귀포경기장을 미래형 시설로 바꾸는 프로젝트와 서귀포 복합체육시설을 빙상·아레나 복합시설로 발전시키는 프로젝트를 제주도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최 장관의 제주 방문을 계기로 마련됐다. 위 지사와 최 장관은 이날 오후 서귀포시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 열린 고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국민훈장 모란장 전수식에도 참석했다. 정부는 지난 4월 별세한 고인에게 제주올레길 조성과 국내 걷기여행 문화 확산, 지속가능 관광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모란장을 추서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서울시, 고립·은둔 청년 가족지원 강화...내달부터 '실전형 교육' 실시

[파이낸셜뉴스] 사회에 진출하는 대신 고립·은둔 상태에 들어선 청년들을 대상으로 서울시가 심리부터 실제 사회참여 활동까지 전 주기 지원에 나선다. 특히 당장 고립·은둔에 놓인 청년뿐 아니라 주변 가족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해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활동에 참여한 가족들과 신규 참여자들이 모임을 갖고 고충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도 제공한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24년부터 운영한 '고립·은둔청년 지킴이 양성교육'을 통해 누적 2000여명의 가족이 지원을 받았다. 시는 2024년 10월 5년간 4513억원을 투입하는 '외로움 없는 서울'을 발표하고 지속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에도 '고립은둔 청년 溫(ON)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2030년까지 5년간 총 1090억원을 투입해 누적 91만3000명의 고립은둔 청년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시는 부모교육, 자조모임, 시민특강 등을 통해 부모가 자녀의 회복 과정에서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가족의 지지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2025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육 이후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는 8%p, 소통 수준은 7%p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 만족도 역시 5점 만점에 4.77점에 달한다. 올해부터는 부모뿐 아니라 부부, 형제자매 등 다양한 가족 구성원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자녀의 장기 고립으로 어려움을 겪는 부모부터 과거 본인의 은둔 경험을 바탕으로 고립·은둔 생활을 하는 형제를 돕기 위해 참여한 청년, 모녀가 함께 신청한 사례도 나왔다. 교육을 진행한 강사는 "회차가 거듭될수록 부모들이 교육장을 안전한 공간으로 인식하고 스스로 마음을 열어 긍정적인 소통 방식을 체득해가고 있다"며 "가정 내에서 구축된 이러한 지지환경은 향후 고립·은둔 청년들이 사회로 복귀하고 회복하는 데 강력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조모임은 2024~2026년 교육 참여자를 대상으로 매회 신청을 받아 운영된다. 참여 가족들은 그동안 꺼내지 못했던 고민과 경험을 안전한 공간에서 나누고,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공감과 지지 속에 향후 방향성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 고립·은둔 청년의 어려움은 가족으로 전염되기 쉽다. 2025년 서울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녀의 고립·은둔이 가족의 고립 및 외로움에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68.6%에 달했다. 시는 가족의 정서적·심리적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오는 25일에는 '숲체험 힐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자연 속 걷기와 숲 치유 활동을 통해 자연스러운 소통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양재시민의숲에서 숲치유 전문가의 안내로 진행되며, 야외 활동 후 실내 공간으로 이동해 명상과 이완 프로그램을 이어간다. 7월 말부터는 고립·은둔 전문가와 함께하는 '개인별 심리상담'을 운영한다. 부모가 자신의 심리 상태를 점검하고 자녀 양육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돌아보며, 정서적 안정과 건강한 가족관계 회복을 돕는다. 상담은 개인별로 총 3회기(회당 50분) 동안 진행되며, 필요에 따라 부부나 가족이 함께하는 합동 상담도 가능하다. 참여자의 편의에 따라 대면 또는 비대면(Zoom)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8월에는 부모 역할 재정립과 관계·소통 역량 강화를 위한 실전형 심화교육을 본격 운영한다. 기본교육 이수자를 대상으로 모집하나, 고립·은둔 자녀와 좀 더 깊이 있는 소통 기술을 원하는 부모는 신청 및 참여가 가능하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은 "고립·은둔청년 회복의 첫 단추는 가족, 특히 부모의 이해와 변화에서 시작된다"라 "서울시는 부모교육을 통해 가정 안에 작은 변화의 싹을 틔우고, 가족이 함께 회복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사흘 물폭탄 전국 피해 793건…경북 '산사태 위기' 지휘 인력 급파

[파이낸셜뉴스] 사흘째 쏟아진 장맛비로 전국에서 793건의 시설 피해가 났고, 6개 시·도 주민 264명이 집을 떠나 몸을 피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경북에는 오후 폭우가 더 예보되면서 산사태 위기경보까지 '경계'로 올랐다. 행안부는 경북 지역에 중대본 차장을 급파해 추가 예방조치를 현장 지휘토록 했다.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까지 주택·도로 침수와 토사 유출 등의 피해가 전국에서 잇따라 접수됐다. 경북 김천에서는 농경지 3㏊가 물에 잠겼다. 하천 범람과 산사태 우려로 대구와 세종, 경기, 충북, 충남, 경북 등 6개 시·도에서 192가구가 대피에 나섰고, 이 가운데 142가구 190명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비구름은 중부와 영남을 가리지 않았다. 17일 0시부터 19일 오전 5시까지 경기 파주에 197.5㎜가 쏟아진 것을 비롯해 동두천 195.5㎜, 연천 189㎜, 강원 철원 171.1㎜, 서울 강서구 164.5㎜의 누적 강수량을 보였다. 경북 안동에서는 단 1시간 만에 65.5㎜가 퍼붓기도 했다. 발이 묶인 교통편도 전국에 걸쳐 있다. 항공기와 철도는 이날 오전 5시 기준 정상 운행 중이나, 인천∼백령과 인천∼연평 등 6개 항로에서 여객선 7척이 묶였다. 전국 17개 국립공원의 412개 구간과 강원 영월 녹전 교차로∼어평재 부근을 지나는 국도 31호선도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 비는 더 내릴 전망이다. 중대본은 경북과 전북 일부에 시간당 20㎜ 안팎의 비가 뿌리고 있으며, 장맛비가 경상권은 19일 저녁까지, 나머지 지역은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날 오후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30∼100㎜의 비가 더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산림청은 오전 8시를 기해 경북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한 단계 올렸다. 산사태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의 4단계로 운영된다. 이번에 발령된 경계는 네 단계 중 세 번째로 '심각' 바로 아래이며, 통상 산사태 취약지역 주민의 사전 대피 검토와 담당 공무원 비상근무 강화 같은 선제 대응의 기준이 된다. 경보 상향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산림청은 이달 7일 제주를 뺀 전국의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올린 데 이어 8일 일부 시·도를 '경계'로 높였고, 17일에도 다시 '주의'를 발령하는 등 7월 내내 잦은 호우에 대응해 왔다. 앞서 2023년 7월 극한호우 당시에는 경북 예천 등지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나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김중남 강릉시장, ITS 세계총회 점검…"마지막까지 완벽 준비"

【파이낸셜뉴스 강릉=김기섭 기자】오는 10월 열리는 '2026 강릉 ITS 세계총회'의 주무대인 강릉 컨벤션센터가 준공검사를 마치고 8월 말 시민에게 첫선을 보인다. 19일 강릉시에 따르면 김중남 시장이 지난 17일 도시정보센터와 강릉 컨벤션센터를 잇따라 찾아 총회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총회를 석 달여 앞두고 막바지 채비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나온 현장 행보다. 시는 이번 시찰이 총회 운영 체계를 다지는 것은 물론 행사 이후 강릉이 첨단 기술과 마이스(MICE) 산업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도시로 옮겨가는 데 필요한 자산을 챙기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 시장이 먼저 들른 도시정보센터는 강릉의 교통과 안전 관제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다. 그는 지역 전역에서 가동 중인 지능형교통체계(ITS) 서비스 운영 상황을 살피고 미래 모빌리티 중심의 단계별 고도화 계획을 점검했다. 이곳은 총회 기간 90여개국에서 오는 교통·모빌리티 전문가와 각국 정부 대표단이 강릉의 기술력을 직접 확인하는 기술시찰 장소로 쓰인다. 김 시장은 시찰 동선과 콘텐츠 제공 체계를 꼼꼼히 확인하며 빈틈없는 준비를 주문했다. 두 번째로 찾은 강릉 컨벤션센터에서는 준공 이후 상황을 챙겼다. 2024년 11월 첫 삽을 뜬 이 센터는 지난 14일 준공검사를 마쳤으며 현재 행사 시설과 집기 보강 등 후속 작업이 한창이다. 9월부터 시작될 리허설 준비를 마무리한 뒤 8월 말 개관식을 열어 시민과 언론에 모습을 공개한다. 김 시장은 개·폐회식과 학술 세션이 열릴 내부 시설을 둘러보며 총회 이후에도 국제 행사를 소화할 마이스 거점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당부했다. 한편 강릉시는 2022년 총회 개최지로 확정된 뒤 도심 교통 개선과 시민 안전을 위한 첨단 ITS 서비스를 일상에 정착시켜 왔다. 총회가 끝난 뒤에도 자율주행차와 스마트 교차로, 실시간 신호운영 같은 교통 인프라를 넓혀 이동에 제약이 없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김중남 강릉시장은 "10월이면 90여개국 대표단이 도시정보센터에서 강릉의 기술을 직접 보게 되는 만큼 시찰 동선 하나까지 빈틈없이 준비하겠다"며 "8월 말 문을 여는 컨벤션센터도 총회로 끝나지 않고 국제행사가 이어지는 강릉 마이스의 거점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총회가 남길 진짜 성과는 자율주행과 스마트 교차로처럼 시민이 매일 체감하는 변화"라며 "이동에 제약이 없는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각국 세계유산 관리 전문가들도 반했다.. 눈앞에 펼쳐진 '반구대 암각화'에 놀라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각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관리 전문가들이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둘러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울산시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연계 행사의 일환으로 '제8차 세계유산 현장 관리자 포럼'(World Heritage Site Managers' Forum)을 개최하고 참석자들을 '반구천의 암각화' 탐방 행사에 초대했다고 19일 밝혔다. 울산시에 따르면 전 세계 유산 관리 전문가들이 단체로 '반구천의 암각화'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0명가량의 이들 전문가들은 지난 17일 오후 울산 유에코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한 뒤 4시 무렵 울산 울주군 언양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찾았다. 이들은 근접 관찰을 위해 반구대 암각화에 20m까지 접근했다. 다소 먼 거리였지만 일부는 카메라와 스마트폰으로 반구대 암각화를 촬영하기도 했다. 7000년 전 한반도 울산에 살았던 선사인들이 직접 바위에 새긴 고래와 배를 타고 사냥하는 모습, 여러 종류의 동물 등을 보고는 놀랍다는 말을 했다.  울산시는 이해를 돕기 위해 학예연구사를 현장에 투입해 이들에게 312점에 달하는 암각화의 제작 방법과 그림의 의미 등의 설명했다. 근접 관찰 후에는 전망대에 설치된 AI 기반 확장 현실(XR) 망원경 등 방문객을 위한 탐방 시설들을 살펴보기도 했다.   이들은 암각화 보존과 관리를 위한 그간의 노력에 특히 관심을 보였다. 폭우 시 침수되는 반구대 암각화의 실상과 관련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날 김상욱 울산시장과 함께 현장에 동행한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반구대 암각화 침수 문제와 관련해 "문제를 숨기기보다는 전 세계 전문가들과 함께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7000년을 지켜온 울산의 소중한 보물이 우리 때에 망가져서는 안 된다. 세계 전문가들이 이렇게 와서 반구대 암각화의 중요함을 보고 있다"라며 울산시민들에게도 많은 애정과 관심을 당부했다. 아울러 침수 문제와 식수 확보 해결을 위해 시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날 오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회식을 갖고 이달 29일까지 새로운 세계유산 등재 후보지 검토와 심의를 진행한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제주 밤엔 12일째 열대야, 낮엔 5곳 폭염경보… '밤낮 없는 찜통더위'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에서는 밤사이 열대야가 12일째 계속된 가운데 19일 제주시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밤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은 채 낮에는 높은 습도까지 겹치면서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치솟는 '밤낮 없는 찜통더위'가 제주 전역을 덮고 있다. 19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1분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제주 북부와 서귀포 남부, 성산 동부, 고산 서부, 제주시 유수암의 최저기온이 모두 25도 이상을 유지했다. 지점별 최저기온은 제주 26.8도, 서귀포 26.7도, 성산 26.1도, 고산과 유수암이 각각 25.8도로 관측됐다. 제주와 서귀포의 올해 열대야 일수는 각각 12일로 늘었다. 성산과 고산에서는 각각 8일 발생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 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이다. 밤에도 기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아 수면장애와 피로 누적, 온열질환 위험을 키울 수 있다. 기상청은 고온다습한 남풍 계열의 바람이 계속 유입되면서 밤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 제주시 4개 권역 폭염경보… 서귀포 동부까지 5곳 이날 오전 11시부터 제주시 서부·북부·동부·중산간의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전날 폭염경보가 내려진 서귀포시 동부를 포함하면 제주지역 폭염경보 구역은 모두 5곳으로 확대됐다. 서귀포시 서부·남부·중산간에는 폭염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제주시는 해안과 중산간 대부분이 폭염경보와 열대야주의보의 영향을 동시에 받게 됐다. 폭염경보는 하루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거나 더위로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클 때 발표된다. 기상청은 기온뿐 아니라 습도를 반영한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운영한다. 습도가 높으면 실제 기온이 33도에 미치지 않더라도 사람이 느끼는 더위는 더 강해 폭염특보가 내려질 수 있다. 19일 낮 제주를 포함한 폭염특보 지역의 최고체감온도는 33도 안팎으로 오르고, 서귀포시 동부를 중심으로 35도 이상을 기록하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격렬한 야외활동을 줄이고 물을 자주 마실 것을 당부했다. 특히 영유아와 노인, 만성질환자, 야외노동자는 낮 시간대 장시간 활동을 피해야 한다. 논밭과 건설현장, 도로처럼 햇볕에 직접 노출되는 곳은 기상관측 지점보다 체감온도가 더 높을 수 있다. ■ 무더위 속 돌풍·천둥번개 동반 비 가능성 찜통더위 속에 제주 곳곳에서 소나기성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이날 제주에 5~2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지역에 따라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할 수 있고 강수량 차이도 클 것으로 내다봤다. 비가 내리더라도 높은 습도로 인해 체감온도가 크게 내려가지 않을 수 있다. 짧은 시간 비가 그친 뒤 다시 기온이 오르면 불쾌지수와 온열질환 위험이 더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제주도 해상에는 바다 안개가 끼는 곳도 있겠다. 일부 해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아질 수 있어 항해·조업 선박과 해상교통 이용객은 운항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기상청은 밤에도 제주시를 중심으로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시의 밤 최저기온은 27도 이상, 그 밖의 지역도 25도 이상 유지될 가능성이 있어 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이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쿠팡 물류센터 24시간째 사투…소방헬기 상층부 집중 방수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쿠팡 물류센터를 집어삼킨 불길에 소방당국이 지상과 공중을 잇는 입체 진화 작전으로 맞서고 있다. 화재 발생 24시간을 넘어서도 진화 작업은 이어지고 있다. 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유지한 채 인력 575명과 장비 221대를 현장에 쏟아부었다. 19일 인천서부소방서에 따르면 불이 난 곳은 지상 8층·연면적 29만9000㎡ 규모의 대형 창고로, 6층에서 시작된 불길이 7층까지 옮겨붙은 상태다. 전재인 재난대응과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화재가 발생한 물류센터는 3단 선반(랙) 구조의 대형 창고로 다량의 가연물이 적재돼 있다"며 "고온의 농연으로 인해 내부 시야 확보와 대원 진입에 극심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진화의 축은 건물 상층부를 겨냥한 물줄기였다. 전 과장은 "인천 고가·굴절차 4대와 다른 시도 지원 장비 24대를 포함한 28대의 특수차량을 건물 주변에 배치해 상층부 방수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며 "공중에서는 소방헬기를 동원해 7층으로 연소 확대된 부분에 집중 방수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날 오전 3시 14분께부터 방수량을 끌어올린 '대용량 포방사시스템'을 가동해 주불의 기세를 눌렀다. 진화에 쓰이는 소방수는 인근 SK인천석유화학 유수지에서 끌어오고 있다. 완전 진화 시점을 두고는 신중론이 나왔다. 허석경 서장은 "여러 부가적인 요인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측정하긴 어렵다"면서도 "오늘 오전 7시 기준으로 16시간 이후 시점(오후 11시)을 개략적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초기 진화가 이날 밤 늦게나 가능하리란 관측이다. 건물 붕괴 우려로 소방관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허 서장은 "과다하게 보도된 사례"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화재가 커지다 보니 대피하라는 지시였는데, 화재 성상에 따라 늘 있는 일"이라며 "비상탈출 상황은 아니었다"고 했다. 브리핑에 함께 선 곽동삼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회장도 "현재 건물 붕괴 염려는 없고 가능한 한 빨리 화재가 더 번지는 걸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거들었다. 이번 불은 전날 오전 6시 54분께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에서 시작됐다. 대형 물류창고 화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6월 경기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난 불은 복잡한 내부 구조와 다량의 가연물 탓에 엿새 만에야 완전 진화됐고, 진압에 나섰던 소방관 1명이 순직하는 참사로 이어졌다. 물류센터 특유의 고층 랙 구조와 적재된 가연물이 진화를 장기전으로 몰아가는 양상이 이번에도 되풀이되는 셈이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강원 사흘 집중호우에 낚시객 실종·주민 고립

[파이낸셜뉴스] 강물을 건너다 실종된 낚시객을 찾는 수색이 2일째 이어지고, 계곡에 갇혔던 주민과 피서객이 잇따라 구조됐다. 지난 17일부터 3일간 강원 곳곳에 최대 171㎜에 이르는 비가 집중되면서 빚어진 일이다. 도로 낙석과 농경지 유실, 시설 침수도 잇따랐고 북한강 수계 댐들은 수문을 열어 수위 조절에 들어갔다. 19일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국도 등 공공시설 2곳과 농경지가 유실된 사유시설 2곳에서 피해가 확인됐다. 앞서 18일 오후 7시59분께 영월군 주천면 용석리 주천강 보를 건너던 40대 낚시객 A씨가 물에 빠져 실종됐다. 함께 있던 동료 2명이 이를 보고 119에 신고했으나 A씨를 찾지 못했고, 수색은 이날까지 2일째 계속되고 있다. 계곡과 하천이 불어나면서 고립 신고도 잇따랐다. 18일 오전 10시14분께 인제군 남면 신남리에서 물에 갇혔던 70대와 60대 주민이 119구조대 등에 의해 1시간 만에 구조됐다. 같은 날 오후 2시51분께는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 한 펜션 인근 계곡에서 바위 위에 고립됐던 30대 피서객이 무사히 구조돼 귀가했다. 계곡·하천 고립 사고는 여름철에 몰린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수난사고는 7월에 연중 가장 많이 발생해 월평균 2400건을 넘어섰다. 소방 당국은 비가 오면 계곡물이 삽시간에 불어나는 만큼 하천변과 계곡 접근을 자제하고 기상 정보를 미리 확인하라고 당부해 왔다. 도로 피해도 곳곳에서 나타났다. 낙석이 쏟아진 화천군 파포고개∼장촌삼거리 구간 국도 5호선과 영월군 상동읍 천평리 국도 31호선은 응급 복구를 마쳤지만, 추가 낙석에 따른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우회로가 운영되고 있다. 이날 0시29분께는 원주시 반곡동의 한 굴다리 옆 벽돌이 무너져 경찰과 소방이 양방향 통행을 막았다. 홍천에서는 농경지가 물에 잠겨 유실됐고 인제에서는 비닐하우스가 침수돼 해당 시군이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춘천 등지의 하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95곳, 홍천·횡성·평창·정선의 둔치주차장 8곳 등 104곳은 한때 출입이 통제됐다. 이 밖에 나무가 쓰러지거나 토사가 흘러내리고, 침수·배수 지원을 요청하는 신고도 들어왔다. 북한강 수계의 댐들도 수문을 개방해 수위 조절에 나섰다. 청평댐과 팔당댐은 19일 오전 10시 기준 각각 초당 900t과 1500t을 하류로 흘려보내고 있다. 상류의 춘천댐과 의암댐은 18일 오전 10시 방류를 시작했다가 19일 오전 4시20분 수문을 닫았다. 청평댐과 팔당댐은 북한강 물이 한강 본류로 합류하는 길목에 있어, 두 댐의 방류량 조절은 서울 등 수도권 하류의 한강 수위와 직접 맞닿아 있다. 상류 댐이 물을 가둬 뒀다가 하류에서 방류량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수계 전체의 수위를 관리한다. 기상 자료를 보면 17일 0시부터 19일 오전 10시까지 철원에 171.1㎜의 비가 내려 가장 많았고, 홍천 구룡령 165㎜, 인제 기린면 162.5㎜, 인제 신남 153㎜, 속초 대포 149.5㎜, 진부령 142.7㎜ 등이 뒤를 이었다. 영월 내덕 127㎜, 정선 122.2㎜, 북춘천 112.2㎜, 강릉 주문진 110.5㎜의 강수량도 기록됐다. 강원도 각 시군에 내려졌던 호우 특보는 모두 풀렸으나, 도는 재해 취약 시설을 중심으로 예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