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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한국공항공사 '통합' 사실상 무산?… 대통령 업무보고 제외

[파이낸셜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등 국내 공항 운영기관을 하나로 묶는 이른바 '초대형 공항 통합' 논의가 사실상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국토교통부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관련 내용이 제외된 데다, 우량 흑자 기업인 인천공항에 지방공항의 만성 적자와 10조원대 신공항 건설 비용이 고스란히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국토교통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된 국토부 주요 업무보고 안건에서 공항 운영기관 통합안은 최종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이탁 국토부 제1차관은 지난 15일 업무보고 사전 브리핑을 통해 "공항 운영기관 통합은 이번 보고에 포함돼 있지 않으며, 현재 진행 사항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주무 부처 중 하나인 재정경제부 역시 "공식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자체의 거센 반발도 통합 논의 중단에 쐐기를 박았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부로부터 인천공항 통합 관련 논의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통합 무산의 핵심 배경으로 각 기관 간 극명하게 엇갈리는 '재무 상태'를 꼽는다. 지난해 인천공항공사는 매출액 2조9684억원, 영업이익 8667억원, 당기순이익 6944억원을 달성하며 탄탄한 수익성을 입증했다. 반면 한국공항공사는 9768억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55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 늪에 빠져 있다. 여기에 총사업비만 약 10조7000억원에 달하는 가덕도신공항 건설 사업까지 단일 주체로 묶일 경우, 사실상 인천공항이 막대한 재정적 부담을 홀로 떠안게 되는 셈이다. 양대 공항공사 노조 간의 입장도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한국공항공사 노조는 "지방공항의 구조적 한계 극복을 위해 통합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 반면, 인천공항공사 노조는 "정책 실패로 발생한 지방공항 적자와 신공항 건설 부담을 인천공항에 전가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업계에서는 수요 검증을 통한 공항 운영사 통합이라는 절차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정부가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주장한 한 관계자는 "철저한 수요 검증 없이 가덕도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신공항이 개발되는 상황"이라며 "정부에서 공항 운영사 통합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밝히고, 그에 따른 지방공항 활성화 계획 등을 제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인천공항, 'AX 원팀' AI 대전환 가속…피지컬 AI 전면 도입

[파이낸셜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신입 직원부터 최고경영진까지 아우르는 '인공지능 대전환(AX) 원팀'을 구축하고 공항 전 영역의 AI 대전환에 속도를 낸다.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자율주행 로봇 등 현장 맞춤형 피지컬 AI를 전면 배치하고, 전사적인 AI 활용 문화를 정착시켜 글로벌 미래 공항의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14일 공항 AX 실행력을 높이고 추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AX 추진 소통 그라운드'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김범호 사장직무대행 주재로 경영진 및 관리자 전원이 참석해 지난 2월 수립한 '인천공항 AX 추진 전략'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공사는 이번 워크숍을 기점으로 사고 예방과 운영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현장 맞춤형 피지컬 AI 기술 적용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항공기 이동 시 충돌을 방지하는 '항공기 익단 감시로봇', 협소한 공조 시설물을 청소하는 '풍도 청소 로봇', 폭발물 처리 로봇, 자율주행 토잉카 등이 현장에 순차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기술 도입과 함께 조직문화 전반에 AX 혁신을 뿌리내리기 위한 내부 역량 강화 활동도 병행한다. 워크숍 당일에는 관리자들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역량을 높이기 위해 자연어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바이브코딩' 등 생성형 AI 실습 교육이 진행됐다. 실무자 중심의 협의체인 'AX 퓨처메이커'의 추진 성과도 공유됐다. 40여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이 조직은 현장 문제를 AI로 직접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전사적 AI 문화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김범호 사장직무대행은 "AX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공항 운영 전반을 혁신하고 미래 공항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생존 전략"이라며 "전사적인 AX 실행력을 강화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하고 편리한 미래 공항을 조속히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인천공항공사, 양대 노총과 '원·하청 직접교섭' 협약… 실무교섭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양대 노총 소속 하청 노동조합과 원·하청 단체교섭을 위한 기본협약을 맺고 직접 교섭에 돌입한다. 앞서 노동위원회의 사용자성 인정 판정에 따라 분리된 3개 교섭단위 전체와의 협약을 마무리하며, 개정 노조법에 발맞춘 원·하청 간 교섭 체계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16일 민주노총 및 한국노총 소속 노동조합과 원·하청 단체교섭을 위한 기본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협약 대상은 총 5개 노동조합이다. 민주노총 소속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를 비롯해, 한국노총 소속 4개 노조 교섭연대(보안검색통합노조, 한마음인천공항노조, 인천공항시설관리노조, 인천국제공항보안노조)가 참여했다. 앞서 지난 6월 중앙노동위원회와 인천지방노동위원회는 산업안전 의제에 대해 공사의 사용자성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공사 내 하청 노조는 상급단체 기준 3개 교섭단위(민주노총, 한국노총, 그 외 노조)로 분리됐다. 공사는 개정된 노동조합법 취지를 반영, 원·하청 간 직접 교섭 체계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이들 3개 교섭단위와 순차적으로 기본협약을 맺어왔다. 지난 9일 인천공항 시설엔지니어 노동조합과 첫 기본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16일 양대 노총 소속 노조와도 협약을 맺으며 전체 3개 교섭단위와의 절차를 완료했다. 공사는 이번 기본협약 체결을 기점으로 3개 교섭단위 모두와 본격적인 실무 단체교섭에 착수할 계획이다. 임준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관리처장은 "이번 기본협약으로 교섭단위 분리를 마친 3개 노조 모두와 상호 존중 기반의 교섭 기준과 원칙을 마련했다"며 "향후 이어질 실무교섭에서도 성실하게 임해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발전적이고 실효성 있는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HD현대, 美 최대 EPC '키윗'과 동맹…북미 선박 건조·인프라 정조준

[파이낸셜뉴스] HD현대가 미국 최대 종합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인 '키윗'과 손잡고 현지 조선 사업 확장에 닻을 올렸다. 자국 내 조선업 재건에 사활을 건 미국의 산업 기조를 선제적으로 파고들어 북미 시장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단순 수주를 넘어 선박용 블록과 모듈의 현지 생산 체계까지 구축하며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HD현대는 최근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키윗오프쇼어 본사에서 키윗과 '조선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19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최한내 HD한국조선해양 기획부문장(전무)과 채드 존슨 키윗오프쇼어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키윗은 발전·에너지·해양 등 대형 설계·조달·시공(EPC) 프로젝트에 특화된 미국 최대 규모의 인프라 전문 기업으로, 남·북미 지역에서 대형 해양 구조물 제작 및 시운전 실적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양사는 미국 현지에서 선박 공동 건조 기회를 모색하고 선박용 블록 및 모듈 생산에 본격적으로 협력한다. HD현대는 자체 설계 기술 및 기자재 공급망에 키윗의 현지 제작·건설 역량을 결합해 미국 내 사업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선박용 블록과 모듈의 현지 생산을 추진해 원가 경쟁력과 현지 대응력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양사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북미 인프라 시장 공략을 위해 향후 협력 범위를 발전 인프라(FDC) 분야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HD현대 관계자는 "키윗과의 협력을 통해 조선업 재건을 위한 미국의 노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현지 시장 확장 의지를 밝혔다. 한편 HD현대는 지난해 4월 헌팅턴잉걸스, 6월 에디슨슈에스트오프쇼어(ECO)와 잇달아 현지 건조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미국 내 협력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현대家 3세' 정경선 부사장 "복합위기 시대, 보험사 역할은 리스크 관리"

【제주=조은효 기자】 정경선 현대해상 지속가능최고책임자(CSO) 부사장은 1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9회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신기업가정신'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현재 대한민국이 기후변화, 인공지능(AI),저출산·초고령화가 동시에 닥치는 '복합 위기' 상황에 처해 있음을 언급하며,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위험을 준비해야 한다"고밝혔다. 정 부사장은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23년 말 현대해상에 합류했다. 정 부사장은 재생에너지 전환과 관련 "글로벌 기업들은 RE100을 통해 협력사에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 전환 속도가 충분하지 않아 앞으로 빠르게 확보해야 하며, 이를 위해 그만큼의 비용이 들어가는 이슈가 있다"고 말했다.  초고령화와 관련해선 "우리 모두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비용을 부담해야 될 것"이라며 부양인구 증가, 돌봄 및 간병비용 폭증 등을 언급했다. 정 부사장은 "현재 생산가능인구 4~5명이 1명을 부양하고 있지만 20~30년 뒤에는 1.5명이 1명을 부양하는 구조가 된다"며 "돌봄은 아직 자동화하기 어려운 영역이어서 간병과 돌봄 비용이 폭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생산가능인구 감소뿐 아니라 돌봄 인력이 다른 산업에서 빠져나가는 만큼 경제적 손실은 훨씬 커질 것"이라며 "지금 예상하는 비용보다 실제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정 부사장은 복합위기 시대에 대응해 보험사의 역할은 단순한 보상에서 위험 예방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보험사는 기업이 위치한 지역을 기반으로 기후 리스크, 인구구조 등 주변 산업 분석을 통해 먼저 위험 리스크를 제시하는 일종의 '연구소'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후 다시 보험으로 연결되는 '토탈 리스크 관리 매니지먼트'가 돼야 한다고 보고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하정우 "AI, 핵무기처럼 전략자산화...韓 메모리 반도체, 강력한 카드"

【제주=조은효 기자】 하정우 전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은 18일 "과거 핵무기처럼 인공지능(AI)을 국가전략 자산처럼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빅테크가 주도하고 있는 AI 경쟁에서 한국이 가진 강력한 패(카드)라면 바로 '메모리 반도체'와 제조업체들이 가진 '데이터'이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가 앤트로픽의 최상위 인공지능(AI)모델인 '미토스5'와 '페이블5'에 대해 최근 18일간 수출통제조치를 내렸다가 해제한 부분을 언급한 것이다.  하 전 수석은 이날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한국경제인협회 경영자 제주하계포럼' 폐막식 강연에서 "앞으로 강력한 성능의 AI는 수출 통제 대상이 될 것"이라며 "국가가 한 개 이상의 뛰어난 AI를 가지고 있어야 전략자산 수출 통제에 대응할 수 있다. 정부와 산업계가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 전 수석은 소버린 AI에 대해 "단순히 한국어를 잘하는 AI가 아니라 전력과 반도체, 그래픽처리장치(GPU), 데이터센터, 데이터, 원천기술, 응용기술까지 AI 생태계 전반에서 가능한 많은 영역에서 주도권을 쥐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 가운데 한국이 가진 카드로 '세계 1위 메모리 경쟁력'와 '제조업 데이터'를 꼽았다. 그는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의 "특이점의 본질은 기억이다(Singularity is Memory)"라는 발언을 소개하며 "특이점으로 해석되는 싱귤래리티라는 것은 AI가 인간을 뛰어넘는 순간으로 정의되는데, 그만큼 메모리가 중요하다는 것이며, 그런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를 틀어쥐고 있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각종 산업 데이터를 보유한 우리 제조산업도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며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제조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으려는 이유도 이점을 주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 전 수석은 "토큰은 AI가 세상을 이해하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가장 기본 단위이자 지능의 조각"이라며 "지금의 AI 팩토리는 물건이 아니라 지능을 생산하는 공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능을 생산하는 데이터센터가 새로운 산업이 되고 있다"며 "이 지능이 로봇에 탑재되면 우리는 '지능 수출국'이 될 수 있다. 앞으로는 고부가가치 토큰을 생산하는 지능 공장을 중심으로 산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 전략도 제시했다. 그는 "값싼 전기와 용수만 제공해 글로벌 빅테크 좋은 일만 시켜선 안 된다"며 "고부가가치 지능 토큰을 직접 생산하는 데이터센터를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데이터센터는 수도권보다 지방 산업단지와 연계하는 것이 현실적이며 해저케이블 등 디지털 인프라 투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향후 추론용 AI 데이터센터가 유망할 것이라면서 대규모 데이터센터는 지방 산업단지와 연계하고, 수도권에는 소규모 추론용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제안했다. AI 확산에 따른 사회 변화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하 전 수석은 "생산성 혁신이 이뤄질수록 고용 없는 성장과 양극화는 피하기 어렵다"며 "미래 기술산업뿐 아니라 청년과 지방의 AI 전환(AX)에도 적극 투자해 성장의 과실이 소수에 집중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AI 강국으로의 대도약'을 주제로 한 2026년 한국경제인협회 제주하계포럼은 이날 3박 4일간 일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포럼에는 기업인 400여명이 참석해 AI 시대 기업의 생존 전략과 미래 경영 방향을 논의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김도열의 테크 오디세이] 백화점의 탄생과 유통 질서의 혁명

[파이낸셜뉴스] 19세기 중반까지 물건을 산다는 행위는 오늘날의 '쇼핑'과는 전혀 다른 일이었다. 그것은 선택의 즐거움이 아니라, 상점 주인과의 협상에 가까웠다. 상점의 문은 열려 있었지만, 물건은 열려 있지 않았다. 상품은 늘 점원의 뒤편, 높은 선반이나 깊숙한 서랍 속에 감춰져 있었고, 손님은 그 존재를 추측할 뿐 직접 확인할 수 없었다. 무엇을 보고 싶은지 말해야 했고, 그 말에는 구매에 대한 확약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당시의 유통 시스템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았다. 그것은 권력이었다. 가격표는 존재하지 않았고, 물건값은 그날 주인의 기분과 손님의 옷차림에 따라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줄어들기를 반복했다. 정보는 철저히 비대칭적이었고 선택은 지극히 제한적이었다. 그 불평등한 질서 속에서 손님은 왕이 아니라, 그저 허락받은 방문자에 불과했다. 물건을 한 번 꺼내 달라고 하면 사지 않고 나가기가 어려웠고, 그냥 구경만 하다 돌아서는 것은 무례한 행동으로 여겨졌다. 상점은 환대의 공간이 아니라 시험대였다.  이 모든 전제가 깨진 것은 1852년, 파리에서였다. '봉 마르셰(Le Bon Marché)'는 그저 규모가 큰 상점이 아니었다. 유럽 상업사에서 처음으로, 물건을 파는 장소가 아니라 유통 방식 자체를 혁신한 실험실이었다. 창업자 아리스티드 부시코는 귀족 상인도, 전통 상업 가문의 후계자도 아니었다. 시골 출신의 직물 상점 점원으로 출발해, 손님이 왜 망설이고 왜 불안해하는지를 몸으로 익힌 인물이었다. 그는 물건이 아니라 상점의 구조 자체가 고객의 선택을 방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정확히 이해했다.  그의 혁명은 치밀하고 구조적이었다. 먼저 "사지 않아도 좋다"는 '자유 입장(Entrée Libre)' 선언은 높기만 하던 상점의 문턱을 무너뜨렸다. 정찰제 역시 혁명적이었다. 모든 상품에 가격표를 붙이는 행위는 가격 결정권을 상인으로부터 떼어냈다. 더 이상 흥정은 필요 없었고, 의심도 사라졌다. 가격은 숨겨진 정보가 아니라 모두에게 공개된 기준이 되었다. 여기에 반품 보장이 더해지며, 구매는 돌이킬 수 없는 결단이 아니라 언제든 수정 가능한 선택이 되었다.  그러나 가장 큰 혁명은 따로 있었다. 바로 진열대였다. 상품은 처음으로 창고나 점원만이 손댈 수 있는 공간을 벗어나 손님의 눈앞으로 이동했다. 물건은 요청해야만 볼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드러내는 존재가 되었다. 선택의 순서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사겠다는 결심을 먼저 하고, 물건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쇼핑을 하고, 가격과 품질을 비교한 후에 사겠다는 결심을 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 순간 유통의 주도권은 상인에게서 대중에게 넘어갔다. 유리 돔 아래 쏟아지는 빛과 화려한 진열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의식을 깨워주었다. "나는 선택할 수 있다." 백화점이 진정으로 위협적이었던 이유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을 욕망하게 되었기 때문이 아니다. 그보다 본질적인 변화는 소비자의 욕망이 비로소 자율성을 갖게 되었다는 점이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만지고, 무엇을 사지 않을지를 스스로 결정하게 된 것이다. 유통 구조의 변화는 곧 권력의 이동이었다.  이 물줄기는 이후 광고와 브랜드, 대중문화로 확장되며 현대 소비 문명의 토대가 되었다. 사람들은 더 이상 '필요'에 의해서만 지갑을 열지 않았다. '취향과 개성'을 위해 소비하기 시작했고, 그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일부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또 하나의 유통 구조 붕괴를 목격하고 있다. 이번에 무너지고 있는 것은 물건의 유통이 아니라 지능의 프로세스다. AI라는 진열대 위에 놓인 것은 상품이 아니라 '가능성'이라는 점만 달라졌을 뿐이다. 봉 마르셰가 "나는 선택할 수 있다"는 각성을 선물했듯, AI 시대는 우리에게 또 한 번 묻고 있다.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김종훈의 Aging in Place] 노르딕워킹으로 우리 동네를 재발견하다

[파이낸셜뉴스] 어르신들이 스마트 폰에서 매일 챙기는 건강 루틴이 있다. 바로, 걷기 앱이다. 바탕화면을 열 때마다 우측 상단의 숫자가 얼마나 늘었는지 체크한다. 취향과 건강 상태에 따라 5천보, 8천보 서로의 기준이 다르다. 아파트 단지나 근린공원을 걸어서 그날 목표를 달성하면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를 맘속으로 외치며 뿌듯해 하신다. 이제 동네 산책도 노년의 건강한 먹거리처럼 '양보다 질'을 챙겨볼까. ■초고령사회 한국이 주목할 만한 노르딕워킹 노르딕(Nordic). 북유럽 국가를 뜻한다. 노르웨이, 핀란드가 포함된다. 흔히 복지 선진국으로 불린다. 노르딕워킹(Nordic Walking)은 1930년대 크로스 컨트리 스키 선수들의 눈이 없는 하계 비시즌 훈련에서 유래했다. 남녀노소가 야외 평지와 완만한 경사 지형에서 '11자 폴'을 적극 활용하여 걷는 상하체 전신 운동이다. 1990년대 핀란드에서 더욱 체계화하며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전용 폴을 적절히 사용하면, 노년의 자세가 교정되고 보행이 발라진다. 지팡이로는 버티고 지지했다면, 폴로는 바닥을 뒤로 밀며 전방으로 추진할 수 있다. 코어와 팔다리, 온몸에 걸친 관절과 근육을 쓰며 심혈관 운동도 겸한다. 걷기 운동량은 증가하는데, 폴 덕분에 신체 부담은 오히려 경감한다. 고령자가 체계적으로 배우고 규칙적으로 지속하면, 신체 균형이 향상되어 낙상 예방에도 도움될 수 있다. 한국은 2000년대 초중반 유입이 시작됐다. 우리나라는 북유럽처럼 사계절 날씨에다 도심에 완만한 경사의 구릉지와 녹지가 많아서 노르딕워킹을 즐기기 딱이다. 최근 들어 매년 서울과 지방에서 대회나 페스티벌이 개최되고, 매월 11일에는 지역을 번갈아가며 노르딕워킹 데이 이벤트도 운영되고 있다. 전국에서 동호인이 늘고 있다. ■노르딕워킹 첫걸음을 내디뎌 보자 노르딕워킹이 생소하다면 어떻게 시작해볼까. 서울을 예로 들어보자. 강남구 보건소는 5년째 봄가을에 성인반, 시니어반 강습을 운영 중이다. 용산구 치매안심센터는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주민에게 예방 운동으로 제공한다. 서초구 서울교대 평생교육원은 15주간 성실히 이수하면 자격증 과정으로 연계도 가능하다. 전국 각지 국공립 기관에서 검증된 전문 강사에게 교습받을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단, 입문에 앞서 자신의 주치의에게 적절할지 문의해보기를 추천한다. 바닷가, 호숫가, 뒷동산 어디든 가능하다. 동네 코스를 발굴할 때는 3가지를 살펴보자. 첫째, 차량과 보행자 동선이 분리되어 안전한가. 둘째, 인도 폭이 널찍해서 주민간 이동에 간섭이 적은가. 셋째, 바닥의 단차가 크고 미끄럽지는 않은가. 대단지 아파트의 외곽 산책로, 지자체가 관리하는 근린 공원이나 드넓은 대학 캠퍼스도 훌륭한 코스가 된다. 사계절 언제든 가능하다. 걷기 좋은 봄가을은 물론이고, 여름날 보슬비 속에 레인 워킹도 즐겨볼 만하다. 성인이 되어 막상 비 맞고 걸을 일이 없었는데, 빗방울이 두드려 깨워주는 온몸의 감각을 한동안 잊을 수 없다. 물론, 폴 사용법을 충분히 익히고, 접지력 좋은 트레킹화를 착용함은 기본이다. 고령자 보행에 관해 이해가 높은 전문 지도자가 동반한다면 금상첨화다. ■함께 걷고 멀리 걸으니 우리 동네가 새롭다 현관문을 열고 나와서 사시사철 형형색색 자연을 만끽한다. 종일 집안에서 움츠러든 인지 기능이 자극받는 기분이다. 이웃과 함께 걸으니 우울감이 줄고 외로움도 덜 하다. 어머니 또래 분은 어제 산 방울 토마토를 소형 배낭에 담아와 나누고, 딸 같은 이는 다음달 우리 동네에 개원할 명의 꿀팁도 공유한다. 뒷골목 숨은 맛집에 들러 엔분의 일도 하고, 왠지 망설여졌던 노인복지 시설도 이참에 둘러본다. 우리 동네 좋은 사람들과 걷고 소통한다. 함께라서 더 멀리 걷고, 폴이 있어서 더 안전히 걷는다. 노르딕워킹이라는 공동 관심사로 건강 커뮤니티가 되어간다. 마을 공동체를 어떻게 시작하나 했는데 이렇게도 되는구나 싶다. 에이징 인 플레이스 하고 있는 우리 동네를 노르딕워킹으로 재발견한다. 김종훈 쉘위파트너스㈜ 대표이사

과학 유튜버 궤도 "AI 시대, 판단과 검증은 결국 인간의 몫"

【제주=조은효 기자】 구독자 140만명의 과학 유튜버 궤도(본명 김재혁)는 17일 "인공지능(AI) 시대에 결국 인간이 해야 할 일은 검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궤도는 이날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인협회 제주포럼 강연에서 "AI 시대에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은 너무 중요해졌다"면서 "이제 인간은 선택밖에 할 것이 없다. 판단과 검토가 인간의 몫으로 남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본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AI가 수학 난제 해결에 활용된 사례를 소개하며 "검증은 인간이 해야 한다. 검증조차 할 수 없다면 수학의 본질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찌꺼기 같은 정보인 워크슬롭(Workslop, AI로 대충 만든 저품질 결과물)도 많이 내놓는다"며 "이를 정리하는 데 1인당 월 186달러(약 27만원)의 기회비용이 낭비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AI 시대에도 경쟁력을 좌우하는 것은 결국 합리적인 의사결정이라고 강조했다. AI가 가지지 못하는 인간의 감정이 이 합리적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도 부연했다. 궤도는 신경과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연구를 소개하며 "감정을 담당하는 뇌 부위에 손상을 입은 환자는 기억력과 지능은 유지됐지만 간단한 일정조차 결정하지 못했다"며 "감정은 판단을 방해하는 요소가 아니라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전제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도 감정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바탕으로 더 나은 선택을 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박민준 뤼튼 대표 "내년부터 에이전트AI라는 '똑똑한 신입사원들'이 온다"

【제주=조은효 기자】 박민준 뤼튼테크놀로지 대표는 17일 "내년이면 에이전트 인공지능(AI)이 본격 보급되면서 사람이 하는 대부분의 업무를 AI가 수행하는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인협회 제주포럼에서 'AI 기술 도입은 쉬웠지만, 기업의 AI 전환은 없었다'는 내용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에이전트 AI를 통한 업무 혁신을 '기차'에, 이를 위한 데이터 구축을 '철도'에 비유하며, "올해는 AI가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정리하고 맥락을 구축하는 이른바 '철도'를 까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는 AI가 답변만 했다면 이제는 구독 취소나 배송 변경, 쿠폰 발급처럼 실제 행동을 수행하는 AI가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지난해 AI 기업 앤트로픽이 공개한 '컴퓨터 유즈(Computer Use)'를 대표적인 전환점으로 꼽았다. 이어 "AI는 굉장히 똑똑한 신입사원 같다"며 "단순히 AI가 명령에 답하는 업무 구조를 넘어 스스로 사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활용해 업무를 처리하는 혁신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복 업무 자동화에 머물지 말고 실제 매출을 만들고 비용을 줄이는 핵심 영역부터 AI로 전환해야 한다"며 "AI 시대의 경쟁력은 데이터를 얼마나 잘 준비했느냐가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생존'을 위해 AX를 추진했다"며 "챗GPT와 제미나이, 클로드 등 글로벌 AI 기업들과 경쟁하려면 적은 인원과 자본으로도 생산성을 극대화해야 했고, 이를 위해 AX는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고 설명했다. 뤼튼은 올해 '경영진을 AI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내부 실험을 전개 중이다. 개발과 제품, 커뮤니케이션 등 역할별 AI 에이전트가 각각 의견을 제시하고 토론하면 경영진이 이를 종합해 최종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KR, 현대차·기아 선박 자율주행 로봇 '모베드' 세계 최초 실증

[파이낸셜뉴스] 한국선급(KR)은 현대자동차·기아, HMM, HMM 오션서비스, 고성엔지니어링과 공동으로 지난 6일 경남 창원시 CJ대한통운 철재전용부두에 정박한 다목적선 '현대 두바이(HYUNDAI DUBAI)'호에서 현대차·기아의 모바일 로봇 플랫폼 '모베드'의 선상 주행 실증을 수행했다고 17일 밝혔다. 모베드는 현대차와 기아가 공동 개발한 소형 모바일 로봇 플랫폼으로, 일종의 '만능 바퀴판'이다. 4개의 바퀴가 각각 독립적으로 높낮이를 조절하는 기술이 적용돼 파도로 인해 끊임없이 흔들리고 문턱이나 경사로가 많은 선박 내부에서도 몸체를 항상 수평 상태로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상부에 배송 상자, 촬영 카메라, 점검 장비 등 어떤 장치를 탑재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신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2022년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에서 콘셉트 모델로 처음 공개된 모베드는 이후 약 3년간 고도화를 거쳐 지난해 12월 일본 국제로봇 전시회에서 양산형 모델로 처음 공개됐다. 이어 올해 초 CES에서 로보틱스 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실증은 각 기관의 전문 역량을 결합해 진행됐다. 현대차와 기아가 모베드 플랫폼 개발과 제어 기술을 맡고, KR이 로봇 관련 국제 규정과 안전·성능 기준 검토를, HMM과 HMM OS가 스마트선박 운용·관리 및 원격 관제를, 고성엔지니어링이 상부 솔루션 개발과 전체 로봇 시스템 통합을 담당했다. 테스트는 선박 내 두 개 구역에서 이뤄졌다. 컨테이너 선적 구역에서는 직선·곡선 주행, 저속·고속 주행, 경로학습, 자율주행이 모두 정상 수행됐다. 이어 폭이 좁은 선상 통로 구간에선 저속 주행과 경로학습을 완료했으며, 협소한 환경 특성상 자율주행 대신 수동 조작으로 주행을 수행했다. 참여기관들은 이번 실증을 통해 공간이 확보된 화물구역에서는 별도 조치 없이 로봇 투입이 가능하고, 폭발성·유독성 화물이 적재된 화물구역 등 작업자 접근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로봇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선상 통로나 기관실 등 좁고 복잡한 구간에서는 별도의 부가 장비나 소형 모델 적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기아 박민우 사장은 "이번 실증은 선박 환경에서 자율주행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라며 "데이터 플라이휠 구축을 통해 기술 고도화와 적용 영역 확대를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R 김대헌 부사장은 "KR은 실증 참여 기관들과 화물구역 견시(見視) 업무, 자재 운반 등 선박 내 로봇 활용 방안을 지속 논의하고, 로봇의 안전·성능 기준 정립과 후속 실증 협력을 통해 스마트선박 생태계 확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좋은데이, 경남농협 농기계 순회수리 지원...농촌 상생 실천

[파이낸셜뉴스] 무학 좋은데이가 농번기를 맞은 지역 농업인들의 영농 부담을 덜기 위해 농기계 순회수리 현장을 찾았다. 좋은데이는 지난 16일 경남 진주시 지수면 진주진양농협에서 열린 '2026년 경남농협 제3차 농기계 순회수리' 행사에 참여해 농기계 수리에 필요한 부품비를 지원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농기계가 고장 나도 수리점을 찾아가기 어려운 농촌 지역의 여건을 고려해 농업인들이 가까운 곳에서 점검과 수리를 받을 수 있도록 마련됐다. 경남농협이 행사를 주관하고 관내 농협 농기계센터 기술자들이 재능기부로 수리를 맡았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농업인들은 사용 중인 농기계를 가져와 상태를 점검받았다. 기술자들은 기계별 고장 원인을 살피고 필요한 부품을 교체했으며, 농기계를 안전하게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평소 관리 방법과 작업 시 주의사항도 안내했다. 좋은데이 김현건 본부장은 "현장에서 농업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농기계 고장이 농사 일정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느낄 수 있었다"며 "이번 순회수리가 바쁜 농번기를 보내는 농업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좋은데이와 경남농협은 농작업 시기별 현장의 필요에 맞춰 매년 다섯 차례 농기계 순회수리를 진행하고 있다. 영농 준비가 한창인 3~4월과 수확을 앞둔 7~8월에 각각 두 차례 운영하며, 11월에는 수확을 마친 농기계의 점검과 보관 관리를 지원한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HD현대重, 데이터센터 엔진 수주로 경쟁력 부각-삼성證

[파이낸셜뉴스] 삼성증권은 17일 HD현대중공업에 대해 미국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 수주를 계기로 자체 중속엔진 경쟁력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영수 삼성증권 산업재팀장은 "HD현대중공업은 최근 힘센엔진을 미국 데이터센터 사업자에게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며 "국내에서 자체 중속엔진 모델을 보유한 유일한 엔진 업체라는 점이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힘센엔진은 HD현대중공업의 독자 4행정 중속엔진 모델로 데이터센터 발전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2행정 저속엔진과 4행정 중속엔진을 주력 생산한다. 특히 힘센엔진을 자체 모델로 보유해 발전용 엔진 시장 확대에 유리한 구조라는 평가다. 한 팀장은 "자체 모델을 보유한 업체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극소수"라며 "원천기술 보유사와 별도 협의가 필요한 경쟁사 대비 기술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 업체를 비교하면 HD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는 2행정 저속엔진과 4행정 중속엔진을 모두 생산하며, 4행정 분야에서 힘센엔진이라는 독자 모델을 보유했다. 저속엔진은 MAN ES와 WinGD 라이선스 모델도 생산한다. HD현대마린엔진은 에버런스(Everllence) 라이선스 기반 2행정 저속엔진이 중심이다. 한화엔진은 에버런스와 WinGD 라이선스 기반 저속엔진, 일부 4행정 중속엔진을 생산한다. STX엔진은 에버런스·롤스로이스·커민스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4행정 중속엔진과 방산·고속엔진을 주력으로 한다. 삼성증권은 이들 경쟁사와 달리 HD현대중공업만 자체 4행정 모델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강점으로 꼽혔다. HD현대중공업은 상선과 해양구조물, 육상 발전, 방산 사업을 영위한다.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마린솔루션 등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 가능성도 데이터센터와 육상 발전 사업 확장성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부유식 데이터센터, 소형모듈원전(SMR) 사업도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거론된다. 한 팀장은 "상선 부문에서도 이미 지난해 연간 수주와 비슷한 규모를 확보했다"며 "엔진사업을 포함해 조선업 내 다양한 모멘텀의 수혜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HD현대중공업의 매출액이 2025년 17조5810억원에서 2026년 24조1660억원, 2027년 28조4680억원, 2028년 29조525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2025년 2조380억원, 2026년 3조6880억원, 2027년 4조9410억원, 2028년 5조4220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률은 2025년 11.6%에서 2028년 18.4%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고려아연, 간호協과 의료망 강화 맞손

고려아연이 대한간호협회와 손잡고 재택간호서비스 확대와 간호사 정서 소진 예방을 위한 지원에 나선다. 고려아연은 대한간호협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지역사회 통합돌봄 체계 구축과 의료안전망 강화를 위한 협력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코로나19를 거치며 의료현장 최일선에서 활동하는 간호사의 역할이 재조명됐지만, 여전히 높은 업무 강도와 정서적 소진 등 근무환경 개선이 필요한 상황을 고려해 마련됐다. 협약식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에서 열렸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코웨이,아이콘 얼음정수기 5종 세분화

코웨이가 '아이콘 얼음정수기' 풀라인업을 갖추고 여름철 늘어나는 얼음정수기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미니 △스탠다드 △맥스 △오리지널 △RO 등 아이콘 얼음정수기를 총 5종으로 세분화했다. 이들 제품은 공통적으로 얼음이 만들어지고 나오는 곳까지 모든 곳을 자외선(UV) 살균, 세균을 99.9% 제거한다. 우선 가로 길이가 20㎝에 불과한 '아이콘 얼음정수기 미니'는 1~2인 가구를 비롯해 원룸, 오피스텔 등 좁은 주방에 최적화했다. 작은 크기에도 특허 기술인 '듀얼 쾌속 제빙 시스템'을 통해 9분 30초마다 얼음을 생성한다. 또한 '아이콘 얼음정수기 스탠다드'는 2~3인 가구를 겨냥했다. 미니 모델과 비교해 얼음 탱크는 2배 이상 키워 한번에 최대 1.1kg 얼음을 보관할 수 있다. 대가족과 사무실에는 '아이콘 얼음정수기 맥스'가 적합하다. 국내 카운터탑 얼음정수기 중 최대 수준인 2.1kg 얼음 저장량을 갖춰 한여름에도 여러명이 동시에 얼음을 즐길 수 있다. 아울러 '아이콘 얼음정수기 오리지널'은 냉수 사용량이 많고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다. 스탠다드 모델과 비교해 가로 폭은 같지만 세로는 1.5㎝ 더 얇아 공간 효율을 높였다. 물맛과 수질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얼음정수기 RO'도 있다. 물속에 녹아 있는 미세플라스틱과 중금속, 유해물질을 거르는 RO필터 기술을 적용, 노로바이러스도 99.99% 제거한다. 코웨이 관계자는 "소비자마다 주방 공간 크기나 가족 구성원, 얼음 소비량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아이콘 얼음정수기 5종 풀라인업을 구축했다"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얼음정수기 기술력과 제품력으로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