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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단 357명, 아시안 패러게임 18개 전 종목 출전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선수단 357명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패러게임' 18개 전 종목에 출전한다. 6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경기 이천시 이천선수촌에서 문체부와 대한장애인체육회가 마련한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이 열린다. 김대현 문체부 제2차관과 정진완 장애인체육회장, 선수단과 지도자 등 약 400명이 참석한다. 선수단 소개와 단기 수여 등을 진행하고, 결단식 후에는 재난·안전 대응과 도핑 방지 등의 교육이 이어진다. 이번 대회는 오는 18~24일 일본 아이치현·기후현·시즈오카현 일원에서 치러진다. 한국 선수단은 선수 214명과 경기 임원 104명, 본부 임원 39명으로 구성됐다. 선수단은 10일부터 종목별 일정에 따라 순차 출국한다. 1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영식을 열고, 대회를 마친 뒤 25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중앙 선수촌 없이 6개 권역에서 분산 개최된다. 탁구·펜싱·휠체어농구 선수들이 머무는 소규모 선수촌 1곳과 호텔 17곳에 숙소가 나뉜다. 선수들이 여러 권역에 흩어져 생활하는 만큼 지원 인력이 종목별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 현장과 의료진 간 연락체계가 원활히 작동해야 분산 개최에 따른 지원 공백을 줄일 수 있다. 이에 문체부와 장애인체육회는 종목마다 담당관 2명씩 총 36명을 파견해 선수단 운영과 안전관리를 맡긴다. 권역별 의무실을 운영하고, 선수촌과 1권역 의무본부에는 재활의학과·정형외과 전문의가 상주한다. 회복 장비를 활용한 체력 관리와 심리 지원도 병행한다. 종목별로 최소 1회 한식당 이용이나 한식 도시락을 지원하고, 권역별로 한국 간식을 제공하는 '찾아가는 편의점'을 운영한다. 김 차관은 "선수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고 건강하게 대회를 마치기를 바란다"며 현지 안전과 경기력 지원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장인서 기자

"밥 먹어라" 해놓고 15분 전 "너 당첨이다"… 머리카락까지 자른 정수진, 충격의 '100g 실격' 전말

[파이낸셜뉴스]  "머리카락까지 잘랐지만 100g이 넘었습니다. 귀국하는 날 아침, 감독님은 조용히 끝내자고 하셨습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경기장에서 발생한 황당한 계체 실격 사태의 원인이 대표팀 지도부의 치명적인 정보 전달 오류와 안일한 대처 때문이었다는 충격적인 폭로가 나왔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 무대를 허망하게 날린 선수는 먹은 것을 토해내고 머리카락까지 자르는 촌극을 벌여야 했고, 지도부는 사태를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파문이 커지고 있다. 유도 여자 48㎏급 국가대표 정수진(용인대)은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지난달 30일 발생했던 경기 당일 무작위 계체 실격의 전말을 공개했다. 정수진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전날 공식 계체를 무사히 통과했고 경기 당일 아침까지 체중을 50.4㎏(체급의 5% 허용치)으로 철저히 맞춰놓았다. 문제는 당일 아침 무작위 계체 추첨 결과가 나온 직후 발생했다. 정수진은 "감독님과 코치님이 추첨 결과를 확인한 뒤 '같은 팀 남자 선수 한 명만 걸렸고 너는 대상이 아니다'라고 전달했다"며 "재차 확인했으나 대상이 아니라고 했고, 체중 감량을 많이 했으니 천천히 밥을 먹고 회복하라는 말씀에 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빠른 회복을 위해 죽 300g, 바나나 200g, 이온음료 600g을 섭취하고 몸을 풀었다. 그러나 비극은 계체 종료 불과 15분을 남기고 찾아왔다. 뒤늦게 자신이 무작위 계체 대상자라는 사실을 통보받은 것이다. 정수진은 "그때부터 먹은 것을 모두 토하고 머리카락까지 잘랐다. 계속 뛰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체중을 맞추려 최선을 다했으나 100g이 넘었다"며 절망적인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결국 정수진은 16강전 매트조차 밟아보지 못하고 실격 처리됐다. 더 큰 문제는 코치진의 사후 대처였다. 정수진은 "사건 이후 지도자들은 한국 귀국 후 본인들이 책임지겠다는 말만 남긴 채 다른 선수들을 지도하기 바빴고, 나에게는 무수히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며 "한국으로 돌아가는 오늘 아침에는 감독님께서 저에게 '이대로 마무리해야 조용히 끝낼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폭로했다. 자신의 관리 소홀로 비난받던 선수가 사실은 코치진의 어처구니없는 실수와 무책임의 희생양이었음을 밝힌 것이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대한유도회는 5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다. 유도회는 "정수진 선수가 겪었을 심적 어려움에 위로의 뜻을 전하며, 유도인과 국민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유도회 측은 현재 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 출국한 상태임을 감안해, 13일 귀국하는 대로 정수진과 관련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철저한 진상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성숙 총감독 역시 자신의 잘못을 인지하고 있으며, 징계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나고야 아시안게임 선수단 귀국…문체부, 5일 인천공항서 환영 행사

[파이낸셜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을 마친 대한민국 선수단이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귀국 환영 행사를 갖고 공식 활동을 마무리한다. 5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1층 입국장에서 문체부와 대한체육회가 마련한 환영 행사가 열린다.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과 이상현 선수단장을 비롯해 선수단 본단과 지원단 등 90여명이 함께한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선수단에 꽃다발을 전달하고 격려한다. 이 단장은 대회 참가 결과를 국민에게 보고하고 유 회장에게 단기를 반환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41개 종목, 선수 790명을 파견했다. 대회는 지난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일본 아이치현과 나고야시를 중심으로 열렸다. 일본 개최는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32년 만으로, 이번이 세번째다. 최 장관은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단의 귀국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전했다. 이어 "문체부는 앞으로도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훈련하고 국제무대에서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장인서 기자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폐막..."카타르 도하에서 만나요"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19일 개막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4일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4일 오후 6시(한국시간) 일본 나고야 미즈호 공원 육상경기장에서 폐회식을 끝으로 열전을 마무리했다. 아시아 각국을 대표하는 1만798명의 선수들은 43개 종목, 71개 세부 종목에서 469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하며 축제의 장을 이뤘다.  이번 대회는 직전 대회인 2022 항저우 대회가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돼 2023년에 열리면서 3년 만에 찾아온 하계 아시안게임이다.  1958년 도쿄, 1994년 히로시마 이후 32년 만이자 세 번째로 일본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나고야를 포함한 아이치현 일대와 오사카, 시즈오카, 기후 등 일부 다른 지역에서 분산 개최됐다.  폐회식은 개회식과 마찬가지로 나고야 출신 연출가 쓰쓰미 유키히코가 총감독을 맡았다. 각국 이름의 알파벳 순서에 따라 입장했던 개회식과 달리 선수단이 자유롭게 참석했다.  한국의 폐회식 기수는 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서울시청·노스페이스)이 맡았다. 서채현은 전날 나고야 포트 메세전시관에서 열린 여자 리드 결승에서 모리아이(일본)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크리켓, 빠델을 제외한 41개 종목에 1051명(선수 791명·임원 219명·본부임원 41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목표했던 금메달 40~45개에 닿진 못했으나 근접한 39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수단은 금메달 39개, 은메달 43개, 동메달 68개를 획득하며 중국(금169·은89·동83), 일본(금83·은95·동91)에 이어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대회에 이어 3위는 유지했으나, 일본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조직위원장을 맡은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는 폐회 연설에서 "우리가 목표로 한 '여기서, 하나로'는 이번 대회에서 현실이 됐다. 이번 대회로 만들어진 우정은 (차기 개최지인) 카타르까지 이어져 더 크게, 강하게 자리 잡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후 셰이크 조안 빈 하마드 알사니 OCA 의장의 연설과 폐회 선언이 이어졌다. 이번 대회 조직위원회는 차기 조직위원회에 제1회 대회 성화봉과 당시의 OCA기, 현재 OCA기를 이양했다. 카타르를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인 육상 높이뛰기 선수 무타즈 에사 바르심도 이 자리에 함께했다.  다음 대회 장소는 카타르 도하다. 예정대로라면 4년 뒤인 2030년에 열려야 하지만, 이번 대회 파행 여파로 아시안게임 운영 방식과 위상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2031년 개최 가능성이 거론된다. 도하 조직위원회는 '이곳은 당신의 것'이라는 콘셉트의 공연을 선보이며 아이치·나고야에서 도하로 향하는 여정과 환영의 의미를 표현했다. 이 공연에도 바르심이 현장과 영상으로 오가며 주연 역할을 했고, 승마 선수 자심 알 쿠와리는 말을 타고 현장에 등장했다.  카타르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험을 부각했다. 카타르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안게임을 준비한다. [email protected] 최아영 기자

"금메달 땄는데 태극기가 안 올라가?" 엉망진창 나고야 AG, 마지막까지 '최악의 촌극'

[파이낸셜뉴스] "동네 체육대회도 이렇게는 안 한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대회 마지막 순간까지 최악의 운영 난맥상을 노출하며 '역대 최악의 대회'라는 오명과 함께 씁쓸하게 막을 내렸다. 특히, 대회 피날레를 장식한 대한민국 남자 축구 결승전 시상식에서는 금메달의 환희를 짓밟는 황당한 '태극기 게양 사고'까지 발생하며 국제 스포츠 무대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축구 시상식. 일본을 1-0으로 꺾고 아시안게임 4연패의 금자탑을 세운 태극전사들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그러나 영광스러운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순간, 정작 가장 높이 솟아올라야 할 태극기는 엉킨 듯 중간에 멈춰버렸다. 게양을 맡은 현지 관계자들은 우왕좌왕했고, 선수들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게양대 쪽을 가리켰다. 결국 애국가가 끝날 때까지 태극기는 맨 위로 올라가지 못했고, 현장에서는 관중들의 야유가 쏟아지는 초유의 촌극이 빚어졌다. 축구 대표팀 주장 이기혁(강원)은 "시상식은 축하받아야 하는 자리인데, 열심히 뛴 선수들에게 태극기 하나 제대로 펼쳐주지 못한 것은 너무나 아쉽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의 국기 게양 사고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이번 2026 나고야 아시안게임은 개막 전부터 폐막까지 16일 내내 '운영 참사'의 연속이었다. 선수들의 발이 되어야 할 셔틀버스는 엉뚱한 목적지로 향하기 일쑤였다.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은 파키스탄 선수단과 버스가 뒤바뀌는 바람에 훈련을 통째로 날렸고, 농구와 축구 대표팀 역시 배차 지연으로 훈련 일정에 심각한 차질을 빚었다. 국가 연주 사고는 국제적 결례의 극치를 보여줬다. 한국 하키 대표팀 경기에서는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울려 퍼지는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입국 첫날부터 헬게이트는 열려있었다. 시스템 등록 오류와 수송망 붕괴로 한국 선수단을 비롯한 각국 선수들은 공항에서 최소 3시간에서 길게는 14시간 넘게 노숙을 해야 했다. 참다못한 한국 조정 대표팀은 사비로 택시를 잡아타고 이동하는 웃지 못할 풍경을 연출했고, 중국 체조 국가대표 장보헝은 "12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며 소셜미디어에 분통을 터뜨렸다. 숙소 문제 역시 가관이었다. 크루즈선과 컨테이너 조립식 숙소라는 기형적인 배정 방식은 결국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 인도 선수들은 2인실에 3명이 배정되는 황당한 상황을 겪었고, 심지어 개최국 일본 선수단마저 남녀 선수가 같은 방에 배정되는 '혼숙 참사'가 발생해 급하게 방을 재배정하는 촌극을 빚었다. 비용 절감을 이유로 기본마저 내팽개친 일본 조직위원회의 안일한 대회 운영은, 아시아 최대의 스포츠 축제를 출전 선수들에게 '최악의 기억'으로 남기며 일본 스포츠 행정의 민낯을 전 세계에 까발렸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계체 실격' 유도 정수진 "지도진이 계체 대상 아니라 해 음식 섭취"

[파이낸셜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경기 당일 계체를 통과하지 못해 실격된 유도 국가대표 정수진(용인대)이 대표팀 지도자의 실책으로 경기를 뛰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정수진은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수진은 "저는 공식 계체를 힘들게 통과했고 아침 계체 기준인 50.4㎏도 경기 당일 아침까지 음식 조절을 해 추첨 시간 전까지 다 맞춰놨다"며 "경기 당일 아침 계체 추첨 결과가 나왔고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확인하신 후 같은 팀 남자 선수 한 명만 걸렸다며 저는 계체 대상이 아니라고 전달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중을 많이 감량했으니 얼른 천천히 밥 먹고 회복하라는 말씀에 그 말을 믿고 첫 경기를 준비했다"며 "그래서 대략 죽 300g, 바나나 200g, 이온 음료 600g 정도를 섭취하고 몸을 풀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런데 아침 계체 종료 15분 전에 제가 계체 대상이었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게 됐다"며 "그때부터 먹은 것을 모두 토하고 머리카락을 자르고, 계속 뛰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어떻게든 체중을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100g이 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간절히 준비했던 인생의 첫 아시안게임을 계체 탈락으로 마무리 지을 수밖에 없었다"며 "국가대표 선수로서 계체 추첨 결과를 직접 확인하지 못한 것은 분명히 제 책임도 있지만,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선수가 지도자의 말씀을 따르는 것도 자연스러운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정수진은 "이 일이 일어난 이후 지도자께서는 귀국 후 본인들이 책임지겠다는 말만 남긴 채 남은 선수들을 지도하기 바빴고, 내게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며 "한국으로 돌아가는 오늘 아침엔 감독님께서 저에게 이대로 마무리가 돼야 조용히 끝낼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앞서 정수진은 지난 9월 3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유도 여자 48㎏ 알리야 무미노바(타지키스탄)와 16강을 앞두고 있었으나, 당일 오전 무작위 계체를 통과하지 못해 탈락했다. 계체 허용치는 체급의 5%로, 48㎏급인 정수진은 50.4㎏까지 허용되지만 무작위 계체에서 100g을 초과했다.  대한유도회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대표팀 귀국 후 내부 평가회를 통해 진상을 파악한 뒤 조처를 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email protected] 최아영 기자

韓, 금메달 39개로 44년만에 가장 저조… 日 이어 종합 3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4일 폐회식을 끝으로 16일간의 뜨거웠던 열전을 마감했다. 2년 뒤 열릴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의 전초전 성격을 띤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은 아시아 '톱3' 자리를 지켜내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전체 금메달 수에서는 뚜렷한 하향 곡선을 그리며 엘리트 스포츠의 구조적 쇄신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이날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AINAGOC) 공식 집계에 따르면 한국은 금메달 39개(금 39·은 43·동 68)를 수확해 중국(금 169·은 89·동 83), 일본(금 83·은 95·동 91)에 이어 종합 순위 3위를 확정 지었다. ■효자 종목 집단 부진 최종 금메달 39개는 1982년 뉴델리 대회(28개) 이후 44년 만에 거둔 가장 저조한 성적표다. 한국은 1986년 서울 대회부터 2014년 인천 대회까지 8개 대회 연속 50개 이상의 금메달을 수확하며 7차례나 종합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49개)에서 3위로 밀려난 이후, 2022 항저우(42개)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지속적인 금메달 감소세를 보였다. 대한체육회가 당초 내걸었던 '금메달 40~45개 획득'이라는 목표 달성에도 실패했다. 목표 미달의 가장 큰 원인은 전통적 '효자 종목'들의 집단 부진이다. 세계 최강을 자부하던 양궁은 거센 평준화 바람 속에 금메달 3개 수확에 그쳤다. 특히 여자 리커브 부문에서는 사상 첫 '노골드'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었다. 직전 항저우 대회에서 6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르네상스를 열었던 수영 경영 역시 간판 황선우의 고전 속에 김영범(자유형 50m)의 금메달 1개 획득에 머물렀다. 기초 종목인 탁구와 육상은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로 은메달조차 수확하지 못하며 최악의 부진을 겪었고, 투기 종목인 레슬링 역시 동메달 1개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펜싱, 배드민턴 등 버팀목 반면, 오랜 기간 국제무대에서 침체기를 겪던 단체 구기 종목은 화려하게 부활하며 한국 선수단의 체면을 든든하게 살렸다. 농구는 남녀 5대5 대표팀이 12년 만에 동반 우승을 일궈냈고, 남자 3대3 농구까지 제패하며 금맥 3개를 캤다. 이현중, 강이슬 등 남녀 에이스들의 활약이 빛났다. 야구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5연패, 남자 축구 대표팀은 4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며 최고 인기 스포츠의 자존심을 지켰다. 여자 핸드볼 또한 8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며 구기 강국의 부활을 알렸다. 개인 종목에서는 펜싱과 배드민턴이 버팀목이 됐다. 펜싱 에이스 오상욱은 남자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휩쓸며 조광희·김효빈(카누), 이건혁(사격), 이우석(양궁)과 함께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배드민턴 안세영은 한국 최초로 여자 단식 2연패를 달성했고, 골프 김주형과 유도 허미미, e스포츠의 '페이커' 이상혁 등 간판스타들도 흔들림 없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한국 체육의 둔화 속에서 안방의 이점을 누린 일본과 체육 강국 중국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일본은 육상(10개), 유도(9개), 수영(7개) 등을 싹쓸이하며 1966년 방콕 대회(78개)를 뛰어넘는 역대 하계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신기록(83개)을 작성했다. 중국 역시 경영 7관왕 장잔숴를 앞세워 금메달 169개를 쓸어 담으며 12연속 종합 우승의 금자탑을 공고히 했다. 북한은 소규모 선수단 파견에도 역도에서만 7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종합 12위에 올랐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韓 단체 구기종목, 日 콧대 꺾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단체 구기 종목이 르네상스를 맞이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굵직한 단체 구기 종목 결승전마다 어김없이 라이벌 일본과 맞붙어, 5전 5승이라는 전무후무한 '퍼펙트 금메달' 행진을 벌이며 안방의 이점을 안고 싸운 일본의 콧대를 납작하게 눌렀다. 4일 대한체육회 등에 따르면 가장 먼저 금빛 축포를 쏘아 올린 것은 남녀 농구 대표팀이었다. 지난 20일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 대표팀은 결승에서 일본을 67-57로 제압하고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에이스' 이현중이 27점 18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어 26일에는 박수호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 농구 대표팀마저 일본을 75-70으로 격파하며 역시 12년 만에 금메달을 수확했다. 남녀 동반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하며 한국 농구의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도 통쾌한 설욕전을 펼쳤다. 27일 열린 풀리그 최종전에서 일본을 27-23으로 꺾고 6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22 항저우 대회 결승전 대패의 아픔을 3년 만에 완벽하게 되갚아주며 8년 만에 아시아 최강의 지위를 되찾았다. 최고 인기 스포츠인 야구와 축구의 성과도 눈부셨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7일 열린 결승에서 선발 곽빈의 호투와 김도영의 결승타를 묶어 일본을 3-1로 무너뜨렸다. 슈퍼라운드 패배를 깔끔하게 설욕하며 아시안게임 5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대미를 장식한 것은 남자 축구였다. 이민성 감독 체제의 23세 이하 대표팀은 3일 결승전에서 후반 16분 터진 엄지성의 결승 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일본에 1-0 신승을 거뒀다.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사상 최초의 4연패 대업을 달성했다. 기초 종목의 집단 부진으로 체육계 안팎의 우려가 컸던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구기 종목 결승전 5경기에서 모두 일본을 꺾는 저력을 과시하며 종합 3위 수성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통쾌한 한일전 승리로 완성된 단체 구기의 화려한 부활은 이번 나고야 아시안게임이 대한민국 스포츠에 남긴 가장 값진 수확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전상일 기자

"인도에 완전히 밀렸다" 女 사상 첫 노골드 수모… 韓 양궁, 충격의 왕좌 함락 [나고야 AG]

[파이낸셜뉴스] 영원할 것 같았던 대한민국 양궁의 철옹성이 신흥 강호 인도의 거센 모래바람 앞에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금메달 3개를 수확하며 최소한의 체면은 치렀으나, 아시안게임 역사상 최초로 여자 리커브 부문에서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나아가 리커브와 컴파운드를 통틀어 양궁 종합 1위 자리마저 인도에 내주는 굴욕을 맛보며, 세계 최강을 자부하던 K-양궁에 매서운 비상벨이 울렸다. 한국 양궁 대표팀은 3일 막을 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종목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수확하는 데 그쳤다. 반면 무섭게 치고 올라온 인도는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휩쓸며 한국을 2위로 밀어내고 아시아 양궁의 새로운 지배자로 등극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무대를 가리지 않고 절대 왕정으로 군림하던 여자 리커브 대표팀의 '노골드' 수모다. 앞서 열린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에 패해 8연패 달성에 실패한 데 이어, 개인전에 나선 오예진(광주은행)마저 결승에서 인도의 17세 신예 쿰쿰 아닐 모호드에게 발목을 잡혔다. 오예진은 5세트까지 세트 스코어 5-5로 피 말리는 접전을 펼쳤으나, 단 한 발로 승부를 가르는 운명의 슛오프에서 8점을 쏘며 10점을 명중시킨 모호드에게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 여자 양궁이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빈손으로 돌아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너져 내리는 자존심을 간신히 지켜낸 것은 '에이스' 이우석(코오롱엑스텐보이즈)을 위시한 남자 리커브 대표팀이었다. 이우석은 3일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일본의 나카니시 준야를 세트 스코어 6-2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2일 열린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도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과 호흡을 맞춰 인도를 5-1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던 이우석은 이번 대회 2관왕에 오르며 생애 첫 국제 종합 대회 개인전 우승의 한을 풀었다. 여기에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에서 김종호(현대제철)가 획득한 금메달 1개를 더해 한국은 총 3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남자부의 고군분투 덕분에 완전한 몰락은 면했지만, '세계 1위'라는 수식어에는 턱없이 부족한 성적표다. 인도는 컴파운드 종목을 싹쓸이하다시피 한 데 이어 리커브 여자부마저 집어삼키며 아시아 평준화를 넘어선 새로운 양궁 강국으로 궐기했다. 세계 최강의 타이틀을 인도에 헌납하고 씁쓸하게 돌아서야 했던 한국 양궁은 2년 뒤 2028 LA 올림픽을 앞두고 국가대표 선발 시스템부터 심리 훈련까지 전면적인 체질 개선이라는 뼈아픈 숙제를 안게 됐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철없는 '전역모 논란'... 금메달 따고도 죄인처럼 귀국한 이민성호

[파이낸셜뉴스] 일본 안방에서 일궈낸 사상 초유의 아시안게임 4연패 대위업이 일부 선수들의 '가벼운 입'과 '경솔한 행동' 하나에 완벽하게 빛이 바랬다. 태극마크의 자부심 대신 오직 '군 면제'라는 혜택에만 매몰된 이들의 경솔한 대중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지난 3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일본을 1-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우승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씁쓸하고 충격적인 논란이 터져 나왔다. 논란의 한가운데에는 19세 막내 박승수(뉴캐슬)와 차세대 간판 양민혁(베스테를로)이 있다. 이번 대회 내내 투입되지 않다가 결승전 막판 교체 투입된 박승수는 우승 직후 라커룸에서 '전역모'를 쓰고 해맑게 웃는 사진을 자신의 SNS에 버젓이 올렸다. 훈련소 문턱도 밟아보지 않은 10대 유망주가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희화화했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사진을 황급히 삭제했지만, 파장은 일파만파 커졌다. 여기에 양민혁의 인터뷰가 기름을 부었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메달이나 트로피보다는 군 면제라는 보상 하나만 보고 경기를 했다"고 발언했다. 심지어 훈련 중 '이등병의 편지'를 틀어놓고 뛰었다는 사실까지 무용담처럼 자랑했다. 국가대표로서 거둔 금메달의 가치를 '합법적 병역 기피'의 수단으로 스스로 깎아내렸다는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는 발언이었다. 결승골의 주역 엄지성(스완지시티)이 "병역 혜택보다 금메달이라는 목표만을 생각했다"며 에이스다운 품격을 지킨 것과 완벽하게 대비되는 가벼움이었다. 결국 이들의 선 넘은 행동은 정치권의 맹폭으로 이어졌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4일 SNS를 통해 "군대가 혐오 시설인가. 매년 입대하는 청년들은 모두 호구인가"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최근 지뢰에 발목을 잃은 군 장병을 언급한 안 의원은 "국가를 욕보이고 군대를 혐오하는 이들에게 군 면제는 가당치 않다. 아시안게임 병역 특례를 전면 재고해야 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역시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행동"이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들끓는 비난 여론 속에 금의환향해야 할 귀국길은 '사죄의 장'으로 변했다. 이기혁은 4일 귀국 현장에서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푹 숙인 채 "말의 무게를 더 생각했어야 했다. 선수들 모두 반성하고 있다"며 뒤늦은 사과를 전했다. 축구협회 또한 4일 "금메달이라는 성과에 기쁨을 주체할 수 없던 나머지 일부 선수들의 경솔한 언행과 인터뷰로 많은 국민 여러분과 현역 장병들께 실망과 상처를 안긴 점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금메달을 따고도 박수 대신 매서운 질타를 받으며 죄인처럼 귀국한 이민성호. 일본의 안방에서 일궈낸 아시안게임 4연패의 대업은 일부 선수들의 경솔한 말과 행동이 불러온 거센 후폭풍 속에 제대로 빛이 바랬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금메달 4개 중 3개 싹쓸이" 中·日 압도 한국 농구, 향후 100년 회자될 눈부신 역사를 썼다 [나고야 AG]

[파이낸셜뉴스]  한국 농구 100년 역사에 가장 찬란한 황금기가 열렸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농구 남녀 대표팀과 3대3 대표팀이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아시아 정상에 나란히 우뚝 섰다. 이번 대회 농구에 걸린 4개의 금메달 중 무려 3개를 휩쓸어 담은 대한민국 농구는 이번 대회를 가장 완벽하게 지배한 'MVP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가장 먼저 금빛 낭보를 전한 것은 남자 농구 대표팀이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일 열린 5대5 결승전에서 개최국 일본을 67-57로 완파하고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을 탈환했다. 특히, 에이스 이현중이 27득점 18리바운드라는 경이로운 더블더블 활약을 펼치며 일본의 압박을 무력화시켰다. 이로써 한국 남자 농구는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44년 만에 원정 금메달이라는 진기록까지 작성했다. 형들의 기운은 곧바로 후배들에게 전해졌다. 25일 배길태 감독이 이끄는 3대3 남자 농구 대표팀은 결승에서 장신 군단 카타르를 19-10으로 제압하고 사상 첫 3대3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주영, 김승우, 이동근, 구민교 등 대학생 영건들로 구성된 대표팀은 스피드와 외곽포로 카타르의 높이를 완벽하게 공략했다. 이 금메달은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의 통산 800번째 금메달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까지 더했다. 농구계 겹경사의 화룡점정은 여자 5대5 대표팀이 장식했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여자 농구 대표팀은 26일 결승전에서 홈팀 일본과 피 말리는 접전 끝에 75-70으로 승리하며 정상을 탈환했다. 준결승에서 220cm 장신 센터가 버틴 중국을 극적으로 꺾은 여자 대표팀은 결승에서도 일본의 집요한 추격을 강이슬의 결정적 자유투와 이해란의 24득점 맹활약으로 뿌리쳤다. 이로써 여자 농구 역시 12년 만의 금메달 획득은 물론,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32년 만에 원정 우승의 한을 풀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농구는 5대5 남녀 동반 우승과 3대3 남자 우승, 3대3 여자 동메달을 묶어 사실상 '종합 우승'이라는 경이로운 성과를 일궈냈다. 침체기에 빠져있다는 세간의 우려를 완벽하게 불식시키며 아시아 최강의 지위를 되찾은 대한민국 농구의 2026년 나고야 서사는 한국 스포츠 역사에 가장 위대한 명장면 중 하나로 길이 남게 됐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저 군대 안갑니다" 캡틴 이기혁, 결국 공항서 사과... '전역모 논란' 박승수도 사과문 [나고야 AG]

[파이낸셜뉴스]  아시안게임 4연패라는 위대한 업적을 달성하고도 '병역 특례 조롱'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주장 이기혁(강원)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지난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1-0으로 꺾고 사상 첫 4연패와 통산 7회 우승을 달성했다. 이 승리로 대표팀 20명의 선수가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 하지만 경기 직후 쏟아진 일부 선수들의 경솔한 언행이 찬물을 끼얹었다. 막내 박승수(뉴캐슬)가 전역모를 쓴 사진을 SNS에 올려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팀을 이끄는 주장 이기혁마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저 군대 안 갑니다"라며 환호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장병들을 기만하고, 국가대표의 품격을 훼손했다는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이기혁은 4일 귀국 현장에서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데 이어,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하며 진화에 나섰다. 이기혁은 사과문에서 "선수단 대표 주장으로서 말의 무게를 생각하고 책임감 있게 얘기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팬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며 국가대표 태극마크에 대한 무게감과 사명감을 가볍게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도 "순간의 행복, 도파민, 흥분감에 의해 병역 혜택에 포커스를 맞춘 제 발언과 행동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계신 분들과 응원해 주신 팬들께 마음에 큰 상처를 드렸다"며 자신의 경솔함을 뼈저리게 인정했다. 마지막으로 이기혁은 "어른이라면 말 한마디를 하기 전에 생각하고 이야기했어야 했다. 너무 가볍게 이야기한 저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또 계속 반성하겠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편, 전역모를 쓴 사진을 SNS에 올렸던 박승수도 사과문을 게재했다. 박승수는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계신 분들을 조롱하거나 그 노고를 가볍게 생각하는 마음은 결코 없었다" 라며 "저의 경솔한 행동으로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말했다. 병역 혜택이라는 달콤한 열매에 취해 '국가대표의 무게'를 망각했던 캡틴의 섣부른 발언. 금의환향해야 할 귀국길은 결국 대국민 사과문과 함께 무거운 반성의 시간으로 뒤바뀌고 말았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사람이 아니다" 결승전 2세트가 21-9? 동네 배드민턴장 만든 안세영, 39개 金 중 '최고 명작' [나고야 AG]

[파이낸셜뉴스] 이번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수확한 39개의 금메달 중 가장 압도적이고 잔인했던 승부를 하나 꼽으라면, 단연 이 경기가 될 것이다. 코트 반대편에 선 경쟁자들이 불쌍해 보일 정도의 완벽한 기량 차이였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일본의 심장부에서 완벽한 '독무대'를 펼치며 아시안게임 사상 첫 여자 단식 2연패의 대업을 달성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9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세트 스코어 2-0(21-17, 21-9)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2022 항저우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사상 최초로 여자 단식 정상을 2회 연속 지켜낸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우승은 일찌감치 예견됐으나, 과정은 예상을 뛰어넘을 만큼 폭력적일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32강전 20분, 16강전 35분, 세계 5위 라차녹 인타논과의 8강전 35분, 그리고 '천적' 천위페이와의 준결승전조차 단 40분 만에 셧아웃으로 정리했다. 과거 안세영과 '4강 구도'를 형성했던 라이벌들은 극복할 수 없는 기량 차이를 절감하며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결승전도 다르지 않았다. 홈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야마구치가 1게임 초반 강하게 몰아붙였지만, 안세영은 6-8에서 내리 5점을 쓸어 담으며 가볍게 기선을 제압했다. 체력이 방전된 야마구치를 맞이한 2게임에서는 단 9점만을 내준 채 21-9라는 굴욕적인 스코어로 경기를 끝내버렸다. 결승전이라는 무대가 무색한, 안세영의 일방적인 가비지 타임이었다. 안세영의 자비 없는 경기력에 자국 에이스의 완패를 지켜본 일본 현지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일본 매체와 팬들은 일제히 "스태미나 괴물이다", "저 침착함이 유지되는 한 아무도 안세영을 이길 수 없다"며 전율했다. 그러나 안세영의 거대한 벽 앞에 선 경쟁자의 품격은 빛났다. 과거 74주간 세계 1위를 호령했던 야마구치는 이날 패배로 안세영전 9연패의 수모를 겪었음에도 핑계를 대지 않았다. 야마구치는 경기 후 "안세영은 워낙 강한 선수라 처음부터 '도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며 "상대가 너무 강하다고 피하고 싶기보다는, 오히려 꺾기 위해 도전할 선수가 있다는 것이 지금의 내게는 정말 멋지고 좋은 일"이라며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 동시대 세계 최상위권 선수들마저 철저히 '도전자'로 전락시켜버린 안세영의 압도적 1강 체제. 경쟁의 긴장감마저 완벽하게 지워버린 24세 여제의 시선은 이제 다가올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2연패를 향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불만이면 23세로 나와라" 캡틴 이기혁, 'U-21 핑계' 대는 日에 돌직구 [나고야 AG]

[파이낸셜뉴스] "우리가 23세로 나온 게 그렇게 불만이라면, 일본도 23세에 맞춰서 나오면 됩니다." 적지에서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캡틴' 이기혁(강원)의 입은 거침이 없었다. 연령 차이를 운운하며 패배의 핑계를 찾으려는 일본을 향해 주장다운 묵직하고 통쾌한 돌직구를 날렸다.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1-0으로 격파하고 대회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기혁은 발 통증으로 준결승에 결장했으나, 이날 결승전에서는 진통제 투혼을 발휘하며 선발 출전해 중원을 든든하게 지켰다. 금메달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믹스트존, 화두는 단연 일본의 '연령 핑계'였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21세 이하(U-21) 선수들을 주축으로 나섰고, 한국은 규정대로 U-23 선수들에 와일드카드까지 더해 전력을 꾸렸다. 이를 두고 일본 현지에서는 연령 차이를 패인으로 지목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대해 이기혁은 먼저 상대를 예우했다. "일본이 21세 이하임에도 기량이 좋고 경기 운영이 능숙해 우리도 더 성장해야 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을 넘는 변명에는 단호하게 대처했다. 이기혁은 "규정에 있는 것인데 자신들이 연령을 낮춰 나와놓고, 그 뒤에 하는 말들은 다 핑계일 뿐이다. 듣기 좋지 않았다"며 "불만이라면 일본도 다음엔 23세로 맞춰서 나오면 된다"고 뼈 있는 일침을 가했다. 황당한 대회 운영과 시상식 '태극기 참사'에 대해서도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결승전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내내 태극기가 게양대 위로 올라가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기혁은 "시상식은 축하받아야 하는 자리다. 열심히 성과를 낸 우리에게 태극기 하나 제대로 펼쳐주지 않은 점은 매우 불만스럽다"며 "만약 의도한 것이라면 정말 좋지 않은 처사다. 응원 와주신 팬들도 분노하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2026년은 이기혁의 축구 인생에서 가장 극적인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무명에 가까웠던 그는 북중미 월드컵 A대표팀에 깜짝 발탁돼 3경기를 소화했고,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이자 주장으로 발탁되어 금메달과 병역 혜택까지 모두 쟁취했다. 항생제와 소염제를 삼키며 결승전 코트를 누볐던 캡틴은 "올 한 해는 천운이었다. 기회가 온 이상 꽉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다만 와일드카드로서 내 성과에는 완전히 만족하지 못한다. 소속팀으로 돌아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담담히 다음 목표를 정조준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4골 4도움 '금 하드캐리' 손흥민-이강인 계보 잇는 차세대 에이스, '엄지성 시대' 개막하나

[파이낸셜뉴스] 위기의 순간, 에이스의 품격은 더욱 눈부시게 빛났다. '스완지시티의 에이스' 엄지성이 4골 4도움이라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아시안게임 무대를 평정하며, 자신이 왜 손흥민과 이강인의 계보를 이을 차세대 황태자인지를 완벽하게 증명해 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후반 16분 터진 엄지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일본을 1-0으로 격파하고 사상 최초의 4연패 대업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의 진정한 주인공은 단연 엄지성이었다. 2002년생인 그는 24세 이상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이민성호에 승선했다. 월드컵 32강 탈락이라는 A대표팀의 충격적인 성적표 속에서도 홀로 군계일학의 활약을 펼쳤던 그는, 아시안게임 무대에서도 차원이 다른 기량을 과시했다. 그의 활약은 첫 경기부터 폭발적이었다. 카타르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반에만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화려한 서막을 열었다. 4강 중국전에서는 답답한 늪 축구를 깨부수는 날카로운 크로스로 2개의 도움을 올리며 이영준과 배준호의 득점을 도왔다. 그리고 대망의 결승전. 0-0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16분, 엄지성의 진가가 100% 발휘됐다. 페널티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공을 잡은 그는 오른발 슈팅 동작으로 촘촘했던 일본 수비진을 완벽하게 속인 뒤, 침착하게 왼발로 밀어 넣어 일본의 골망을 찢었다. 일본의 허를 찌른 이 환상적인 개인기는 한국에 금메달을 안기는 단 하나의 유효슈팅이었다. 결승전 한 골을 추가한 엄지성은 이번 대회 4골 4도움을 기록, 득점과 도움 두 부문 모두 단독 1위에 오르는 괴력을 발휘했다. 공식 시상은 없지만, 대회 전체 MVP라 해도 과언이 아닌 독보적인 스탯이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엄지성은 쏟아지는 찬사 앞에서도 의연했다. 그는 "주도권을 내주고 끌려다니는 상황에서도 한 번의 기회만을 기다렸다"며 "결승골 장면은 잔디 때문에 넘어지면서 슛을 했는데 운이 좋았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와일드카드로서의 중압감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부담감이 없지 않았지만,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제가 할 수 있는 플레이에 집중했다"는 그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이번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게 된 엄지성은 이제 소속팀 스완지시티로 복귀해 본격적인 커리어 하이에 도전한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팀 내 경쟁도 기다리고 있다. 나아가 아시안게임을 통해 '하드캐리' 능력을 증명한 만큼, 세대교체와 반등이 절실한 A대표팀에서도 확고한 에이스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소년에서 청년으로, 그리고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황태자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엄지성의 진짜 비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