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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밴드 에디앤더브릭스, '2026 루키즈 온 더 부락' 우승

[파이낸셜뉴스] 부산국제록페스티벌(부락)의 신진 밴드 발굴 프로젝트 '2026 루키즈 온 더 부락'이 3일간 뜨거운 경연을 마치고 4일 막을 내렸다. 부산 삼락생태공원 내 대선주조 히든 스테이지에서 열린 이번 대회 우승은 2년 전 데뷔한 브릿팝 락 밴드 '에디앤더브릭스'가 그 영광을 안았다. 루키즈 온 더 부락은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의 신진 아티스트 발굴과 더 큰 무대에서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경연대회로, 그간 이어온 신진 밴드 육성 무대 '부록 배틀'의 명칭을 지난 2023년부터 변경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총 289개 밴드가 예선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어 작년보다 50여개팀이 더 늘어난 가운데 총 15개 밴드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부락 본선 무대에 섰다. 심사는 부산 1세대 유명 밴드 피아의 보컬 옥요한과 음악 공연 기획자 박천빈 경성대 글로컬대학 교수, 김도헌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이 맡았다. 여기에 대만의 글로벌 큐레이터사 Nuno 사장이 심사에 합류했다. 올해 루키즈 온 더 부락 대망의 1위에 오른 팀은 브릿팝을 기반으로 한 밴드 사운드 위에 노스텔직한 감성을 담아낸 록 음악을 선사한 '에디앤더브릭스'다. 1등 팀에는 상금 500만원과 함께 내년도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메인 무대인 삼락스테이지에 출연할 기회를 받게 된다. 또 부산축제조직위원회의 국제교류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해외 음악축제들 가운데 1곳에 참여할 기회와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2등 팀에는 상금 300만원과 내년 부락의 그린스테이지 무대에 설 기회가 주어지며, 준우승팀 또한 국제교류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받을 수 있다. 3등 팀에는 상금 100만원과 함께 내년도 부락의 리버스테이지 무대에 설 기회가 주어진다. 2026 루키즈 부락 우승팀 에디앤더브릭스의 프론트맨(보컬 겸 리더) 에디는 "부산 내려올 때 말은 '당연히 1등 해야지~' 했는데 솔직히 본선 무대에 온 것만으로도 괜찮았다. 장난삼아 말했던 우승을 생각지도 못하게 받게 돼 많이 어안이 벙벙하다. 무대에서는 관객 분들이 함께 호응해주시고 같이 뛰어노는 것을 봤을 때 울컥하기도 했다"며 "받은 상금은 무조건 음악 만드는 데 1순위로 들어갈 것 같다. 또 저희 밴드는 비주얼 영상면에서도 많이 활동하고 있는데, 그런 쪽으로도 쓸 수 있게끔 준비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2위는 청춘을 위로하는 감성 모던록 밴드 '데이네버체인지'가 차지했다. 3위는 록 베이스로 여러 장르 간 크로스오버와 음악적 실험을 시도하는 '아사달'이 그 영광을 안았다. 데이네버체인지의 프론트맨(보컬 겸 기타) 권윤구는 "사실 지난해에도 저희가 이 대회에 나왔었다. 당시 상을 아쉽게 타진 못했지만 너무 재미있게 공연하고 돌아갔었다"며 "돌이켜보면 지난해에는 많은 걸 보여줘야겠다는 열정에 가득 찬 채 왔었는데, 올해는 1년 동안 많은걸 느끼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왔었다. 공연 자체를 좋은 기억을 남기는 데 집중하면서 즐겁게 공연하다 보니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다. 응원해 주신 팬분들과 밴드 팬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아사달의 리더(보컬 겸 기타)를 맡고 있는 김현산은 "지금껏 밴드 아사달의 출장 중 가장 많은 짐을 이고 내려왔다. 그만큼 저희가 많은 진심으로 이번 무대를 준비했다"며 "무대 하는 동안 관객 분들의 반응이 터져 나올 때 저희도 정말 울컥할 만큼 잊을 수 없는 하루였다. 앞으로도 우리만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것들을 노래해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며 느끼는 감정들을 재미있게 음악에 녹여내 모두가 입을 모아 부를 수 있는 그런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email protected] 변옥환 기자

"작품 속 부산 풍경·노년의 삶 이야기 만나보세요"

BNK부산은행은 신창동에 위치한 BNK부산은행갤러리가 10월을 맞아 다양한 시선과 작품세계를 담은 개인전을 잇달아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먼저 오는 7일까지 최석봉 작가의 개인전 '부산연가Ⅲ'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수묵담채의 정교한 먹선과 은은한 채색을 통해 부산의 근대 건축물과 항구, 도심 마을 등 익숙한 지역의 풍경을 담아냈다. 부산의 역사와 삶의 흔적을 작가 특유의 시선으로 풀어내며 관람객들에게 기억 속 부산의 모습을 다시 마주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8~19일에는 손대광 개인전 '남은 시간의 리듬'이 이어진다. 작가는 사교댄스 교습소를 배경으로 노년의 일상과 몸짓을 다큐멘터리 사진에 담았다. 은퇴 이후에도 새로운 관계를 맺고 삶의 리듬을 찾아가는 모습을 통해 노년의 삶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20~27일에는 권현희 작가의 개인전 '산의 기억, 계절의 소리'를 선보인다. 자연의 웅장함과 정겨운 시골 마을의 풍경을 독창적인 색채와 질감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통해 계절과 자연이 전하는 따뜻하고 서정적인 감성을 만나볼 수 있다. 28일부터 11월 4일까지는 백성흠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작가는 유럽 현장을 답사하며 탐구해 온 인상주의와 빛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빛과 색, 형태가 어우러진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현실의 풍경을 넘어 기억과 감정이 머무는 내면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권병석 기자

'록의 거장' 메가데스 존재감… 위기 맞은 부산록페 구했다

페스티벌 하루를 앞두고 헤드라이너(메인 공연자)가 갑자기 공연 펑크를 내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2026 부산국제록페스티벌(부산록페) 이야기다. 그것도 공연 첫날 헤드라이너 어벤지드 세븐폴드가 갑작스런 건강 문제를 들며 주최 측인 부산국제축제조직위원회에 '불참'을 선언했다. 그러나 부산록페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화위복에 성공했다. 4일 부산축제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축제 첫날 헤드라이너 취소에 따라 2일차 헤드라이너 '메가데스'가 첫날 공연 헤드라이너로 이름을 올렸다. 이는 단순한 라인업 이동이 아니다. 무려 첫째 날과 둘째 날 연이틀 헤드라이너로 공연에 나선 것이다. 은퇴를 앞두고 있는 전설적인 스레쉬메탈 밴드 메가데스의 서사를 생각하면 부산에 내한한 메가데스의 이번 결정은 의미가 깊다. 때문에 메가데스는 팬들과 네티즌들의 박수를 크게 받고 있는 상황이다. 덕분에 부산축제조직위원회 측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삼락생태공원 공연 현장을 찾은 록 팬들도 큰 사고나 불만 요소 없이 축제를 즐겼다. 축제 첫날 부산에서 펼쳐진 록 팬들의 뜨거운 함성에 여러 밴드들은 멋진 공연으로 화답했다. 그린스테이지에서 공연을 펼친 리도어는 꽉찬 팬들 앞에서 멋진 퍼포먼스로 답했으며 부산 향토밴드 밴드기린은 웨이브스테이지에서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팬들의 흥을 달구었다. 또 메인 삼락스테이지에서 화려한 공연을 펼친 로맨틱펀치는 무대 좌우를 크게 활용하며 팬들의 함성을 이끌었으며, 그린스테이지에서 공연을 펼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역시 "부산의 열정이 대단한 것 같다"고 감탄하며 이에 걸맞게 열정적이고 격정적인 공연을 선보였다. 행사 첫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히든스테이지에서 벌어진 '부락 노래자랑'과 '부락 대운동회' 등의 참여형 프로그램도 운영돼 많은 참여자들이 즐거운 분위기 속에 함께 즐겼다. 부산록페의 사전행사인 '로드 투 부락'의 기록을 전시한 '로부락존'을 구경하는 사람도 있었으며 그 근처 상어 '부캉이'를 떠오르게 하는 상어 인형탈을 쓴 이도 함께해 이색적인 포토존을 만들어줬다. 첫날 무대의 대미를 장식한 메가데스의 무대 또한 압권이었다. 보컬 데이브 머스테인은 만 65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열정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함께한 록 팬들도 리듬에 맞춰 손을 흔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번 부산록페를 찾은 장모씨(20대)는 "첫날 헤드라이너 펑크로 부락이 위기를 맞나 싶었는데 은퇴 직전인 메가데스가 연이틀 나서주며 많은 락 팬들을 감동하게 만들었다"며 "모두가 포기했을 때 부락 운영진은 포기하지 않았다. 여러모로 많은 분들이 고생한 덕분에 별 탈 없이 즐겁게 공연을 보고 돌아간다"고 전했다. 올해 '2026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삼락생태공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email protected] 변옥환 기자

제31회 부국제, 전야제·커비로드 프로그램 공개

[파이낸셜뉴스] 부산국제영화제(BIFF) 사무국이 4일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전야제 및 커비로드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이번 영화제는 공식 개막에 앞서 원도심 남포동에서 먼저 관객을 맞는다. 오는 5일 오후 7시 남포동 비프광장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전야제가 올해 영화제의 첫 불을 밝히고, 8~11일까지는 커뮤니티비프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커비로드'가 나흘간 이어진다. 남포동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첫발을 뗀 곳이다. 또 커비로드는 이 거리의 기억 위에 올해의 축제를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야외 상영과 무대인사, 관객이 주인공이 되는 남포피날레 행사까지 매일 다른 풍경을 선보인다. 전야제 진행은 가수 김다현과 조원희 커뮤니티비프 운영위원장이 함께 맡는다. 개막 선언에 이어 비프광장을 환히 밝히는 점등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부산이 사랑하는 영화인' 감사패 수여식이 마련된다. 올해 감사패의 주인공은 '대세 배우' 박해준이다. 또 커비로드 기간 비프광장 야외무대에는 관객이 사랑해 온 스크린 속 얼굴들로 채워진다. 오는 9일에는 '짝패'의 류승완 감독과 정두홍 무술감독, '미녀는 괴로워'의 배우 김아중과 변영주 감독이 관객을 만난다. 오는 10일에는 '한란'의 하영미 감독과 배우 김향기, '산산조각'의 장기하가 관객과 만나며, 11일에는 '기담'의 정범식 감독과 배우 진구, 김태우, 이동규가 관객과 인사를 나눈다. 또 비프광장 스크린에는 오는 8일부터 사흘간 '정글스토리(1996년)' '각설탕(2006년)' '오빠생각(2016년)'이 하루 한 편씩 걸린다. 광장에서는 직접 만들고 체험하는 즐거움도 기다린다. 부산과학문화거점센터는 빛으로 그림을 그리는 LED 라이트 드로잉을, 부산시사회복지협의회는 '연결 편집실' 체험을 운영한다. 또 동서대학교 임권택영화예술대학이 마련한 시민 영화촬영 체험존에서는 카메라 앞뒤를 오가며 촬영 현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11일 오후에는 '남포 피날레'가 나흘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이 자리에서 송준근이 진행을 맡아 부산에서 활동하는 3인조 밴드 '해서웨이'의 축하공연이 열린다. 이어 관객이 직접 도전하는 '영화 퀴즈대회', '커뮤니티 비프 어워즈'를 통해 남포동의 마지막 밤을 채운다. [email protected] 변옥환 기자

톰 크루즈, '디거' 촬영하며 '미션 임파서블' 병행..."10분 독백신 4번 만에 끝내"

[파이낸셜뉴스]"원래는 나흘이 걸릴 것으로 생각했던 장면인데, 하루 만에 마쳤다." 톰 크루즈가 영화 '디거'의 10분 독백 장면에 얽힌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1일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중간에 끊지 않고 이어지는 이 장면을 단 네 차례 촬영으로 완성했다고 밝혔다. 오랜 준비와 훈련 덕분이었다. 분장부터 걸음걸이까지…"내 몸은 악기의 일부"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의 신작 '디거'에서 크루즈는 희끗한 머리와 불룩한 배, 미국 남부 억양을 지닌 석유 재벌 디거 록웰로 변신했다. 이를 위해 걸음걸이와 억양, 몸의 움직임까지 새롭게 만들었다. 그는 "코미디와 드라마, 인물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걸음걸이는 어떻게 할지, 인물이 거치는 여러 단계와 그 미묘한 차이까지 생각해야 했다"며 "그 모든 것을 스크린에 구현할 수 있어 큰 기쁨이었다"고 말했다. 외모를 바꾼 과정을 묻자, 그는 배우가 분장을 어떻게 연기에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의상이나 세트처럼 분장도 이야기를 전하는 요소이며, 배우의 연기를 통해 의미를 얻는다는 것이다. 그는 "배우가 그 분장을 가지고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내 몸과 움직임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파이널 레코닝' 촬영과 마무리 작업도 병행했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편집에 참여했고, 때로는 촬영장 트레일러에서 잠을 잤다. 분장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촬영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내 몸은 연기를 위한 악기의 일부다. 아침에도 밤에도 좋은 상태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10분 독백을 네 번 만에…"연기는 재즈처럼" 독백 장면 역시 대사를 외우는 것만으로 완성할 수 없었다. 크루즈는 인물의 억양을 다듬는 동시에 장면 안에서 어디로, 어떻게 움직일지를 몸에 익혔다. 그는 "스턴트든 연기든 움직임이든 인물의 행동이든, 준비에 많은 시간을 쓴다"고 말했다. 철저한 준비는 촬영이 시작되는 순간 자유로운 표현의 바탕이 됐다. 크루즈는 이 과정을 재즈 연주에 빗댔다.  그는 "이 인물의 신체적인 표현에는 매우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자유롭게 보여야 한다"며 "카메라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장면의 모든 박자와 흐름을 알고 있다. 카메라가 어디에 있는지도 이해한다. 그 상태에서 자유로워진다"고 말했다. 오랜 준비 끝에 촬영은 예상보다 일찍 끝났다. 네 차례 촬영을 마친 뒤 이냐리투 감독은 크루즈에게 다가와 그를 끌어안았다. 크루즈는 다시 연기할 수 있다며 다른 각도의 촬영은 필요하지 않느냐고 물었지만, 감독은 원하는 장면을 얻었다고 답했다. 그는 "원래는 나흘이 걸릴 것으로 생각했던 장면인데, 하루 만에 끝났다. 정말 특별하고 영광스러운 경험이었다"고 돌이켰다. 크루즈는 지금도 수년 뒤의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그에게 촬영장과 편집실은 일터이자 배움의 공간이다. 그는 "영화학교에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저만의 영화학교를 만들었다"며 "편집실과 촬영 스튜디오에서, 또 영화를 준비하면서 평생을 보냈다. 지금도 3년 뒤, 4년 뒤, 5년 뒤에 만들 영화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열정의 현현이 아닐 수 없다. 끊임없이 배우고 다음 작품을 준비하는 열정이야말로 그가 일찍이 톱스타로 떠올라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켜온 원동력일 것이다. [email protected] 신진아 기자

'암살자(들)' 2주차 무대인사 전격 취소...개봉 3주차는?

[파이낸셜뉴스]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3~5일 예정됐던 개봉 2주차 무대인사가 전격 취소됐다. 오는 6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과 야외 무대인사도 취소됐다. 이민호가 참여할 예정이던 영화제 토크 프로그램 '액터스 하우스' 역시 취소됐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공식 SNS에 한국어와 영어로 무대인사 취소 안내문을 올리고 "신중한 검토 끝에 10월 3~5일 예정됐던 무대인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정은 출연 배우와 제작진, 관객 및 극장 관계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내려졌다"며 "배우들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참석을 계획하셨던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제작사는 일정 변경에 너른 양해를 당부했다. 다만 개봉 3주차 무대인사는 다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3일 CJ CGV 홈페이지에 따르면 오는 9일에는 박해일, 이민호, 허진호 감독이 참여하는 무대인사가 예정돼 있다. 11~12일에는 유해진도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논란에는 한국 사회의 첨예한 갈등이 반영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영화의 잘잘못을 떠나 서로 비난하고 갈등하는 상황이 심화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신진아 기자

K팝 공연시장 커지는데…5만석 공연장, 매진만으론 사업성 부족

K팝의 세계적인 인기가 방한 관광객 증가로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대형 공연장 건립을 위해서는 단순히 좌석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 공연과 관광산업을 결합한 운영 모델을 갖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행·관광산업 전문 연구기관 야놀자리서치는 이달 초 내놓은 '5만석 대형 공연장 건립의 재무적 타당성' 보고서에서 국내 대형 공연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5만석급 공연장도 공연 유치와 부대사업 수입이 충분하지 않으면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만석 이상 시설에서 열린 공연의 티켓 판매액은 2022년 1802억원에서 2025년 5320억원으로 3년 만에 약 3배로 증가했다. 전체 공연 티켓 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5%에서 30.7%로 높아졌다. 특히 2025년 1만석 이상 대형 공연의 티켓 판매에서 대중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99.5%에 달해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K팝이 대형 공연 수요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국내 실내 공연 인프라는 2만석 미만에 머물고 있다. 1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실내 공연시설은 6곳뿐이며, 2만명이 넘는 공연은 야외 종합운동장에 의존하는 구조다. 보고서는 서울에 5만석 공연장을 건립하는 경우 건축 관련 비용이 약 6010억원에 달하고, 토지까지 민간이 매입하면 초기 투자비가 약 1조98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개장 이후 연간 운영비도 감가상각비를 포함해 약 407억원으로 예상했다. 12개 수요·수익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 흑자가 가능한 경우는 연 36회 공연을 모두 매진시키고 평균 티켓가격 17만6000원, 관람권 수수료율 10%, 대관매출 대비 부대사업 수입률 50%를 달성하는 상한 조건뿐이었다. 이 경우 연간 총수입은 약 537억원, 영업이익은 약 13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공연장 사업의 핵심은 좌석 규모 자체보다 안정적인 공연 유치와 명명권·식음료(F&B)·기념품(MD)·광고 등 부대수익, 교통·숙박을 연계한 관광 수요를 함께 확보하는 데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최규완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는 "대형 공연장은 국내외 팬을 도시로 끌어들이는 앵커 시설"이라며 "개장 전부터 공연기획사와 장기 파트너십으로 일정을 확보하고, 공항 이동·숙박·심야교통을 연계한 외국인 관람객 서비스를 설계해야 공연 관람을 체류형 관광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정순민 기자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교통·숙박 할인에 지역 여행경비 환급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26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10~11월 두 달간 펼쳐지는 이번 캠페인은 '가을은 깊게, 여행은 가볍게'를 주제로 국민의 여행비 부담을 낮추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교통비부터 숙박비까지 다양한 할인 혜택을 활용할 수 있다. 우선 티맵은 89개 인구감소지역 가운데 한 곳을 방문하고 출발지에서 30㎞ 이상 이동한 이용객에게 최대 3만원의 포인트를 지급한다. 코레일도 41개 인구감소지역을 찾는 자유여행 상품을 선보인다. 지정 관광지를 방문해 인증하면 구매한 열차 운임에 해당하는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고, 5개 테마 관광열차는 5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내일로 패스'도 2만원 할인된다. 숙박비 부담을 덜어주는 할인쿠폰(총 8만장)도 준비됐다. 비수도권 숙박시설에서 7만원 이상 상품을 이용하면 3만원, 7만원 미만 상품은 2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14만원 이상 2박 상품의 경우는 7만원 할인이 적용된다. 섬으로 가을 여행을 떠난다면 별도로 마련된 숙박 할인쿠폰도 눈여겨볼 만하다. 7만원 이상 숙박상품은 5만원, 7만원 미만 상품은 3만원을 할인해준다. 또 등록 야영장을 이용할 경우에는 '만만한 캠핑' 할인쿠폰을 이용해 1만원을 아낄 수 있다. 지역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지역사랑 휴가지원'도 활용할 수 있다. 이는 대상 지역에서 실제 사용한 여행경비의 50%를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프로그램으로, 개인은 최대 10만원, 청년은 최대 14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 대상은 강원 화천, 경남 고성·산청·함양·밀양·거창, 경북 안동·영천, 충남 서천·태안, 전남 장흥·영광·완도 등으로,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경남 거제와 통영에서는 지역관광 회복을 위한 별도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여행상품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G마켓에서는 국내 여행상품을 최대 50%, 5만원 한도에서 할인하며 이용 기간은 11월 30일까지다. '노동자 휴가지원' 참여자도 숙박·입장권·교통 등 여행상품을 최대 50%, 5만원 한도에서 할인받을 수 있다. 취향에 따라 여행지를 골라 떠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가을맛 △운수 좋은 산행 △텐션업 △가족소풍 △지구랑 등 5개 주제로 25개 지역을 여행하는 '5인5색 취향여행'이다. 10~11월 두 달간 700명이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4만원이다. 이밖에 오는 29일부터 11월 15일까지 열리는 '2026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과 연계해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할인 확대, 상생소비복권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된다. 대구 시티투어 30% 할인, 템플스테이 최대 50% 할인, 농촌여행 패스 최대 50% 할인, 국립세종수목원 금·토요일 오후 6시 이후 입장료 50% 할인 등 지역과 기관별 연계 혜택도 마련됐다. [email protected] 정순민 기자

BTS '아리랑' 남미투어 시작… "도시마다 경제효과 기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의 남미 투어를 시작한다. 공연에 따른 소비 확대와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파급효과에도 현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BTS는 3∼4일(한국시간) 보고타 에스타디오 엘 캄핀에서 공연한 뒤 페루 리마, 칠레 산티아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브라질 상파울루 등 5개 도시에서 모두 14회 공연을 이어간다. 콜롬비아와 아르헨티나에서 완전체로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타시 경제개발국은 BTS의 콘서트로 약 1260억5400만 콜롬비아 페소(약 517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하고, 5244개의 직·간접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타 관광청도 두 차례 공연에 따른 소비 규모를 990억 페소(약 406억원)로 추산했다. 다른 도시에서도 경제효과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칠레 경제지 디아리오 피난시에로는 산티아고 3회 공연의 경제효과를 약 5300만달러(약 720억원)로 예상했다. 티켓뿐 아니라 교통·숙박·식음료·굿즈 등의 소비가 늘면서 지역 경제 전반으로 효과가 확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페루에서는 티켓 구매 대기자가 52만1000명을 넘겼다. 페루 정부 산하 수출관광진흥청은 이번 공연을 '음악 관광과 BTS 효과'의 대표 사례로 조명했다. 리마에서는 팬들이 마련한 헌정 드론쇼도 열린다. 남미 투어의 종착지인 브라질 상파울루에서는 선예매 이틀 동안 63만명 이상이 몰렸으며, 현지 경제지 엑자미는 3회 공연의 티켓 매출이 최소 2억1680만헤알(약 56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정순민 기자

[새책] 오늘의 감각

[파이낸셜뉴스] 진열장 속 유물은 어떻게 책상과 식탁 위의 물건이 될까. 신간 '오늘의 감각'은 박물관상품 브랜드 '뮷즈'의 기획 과정을 통해 문화유산과 소비자의 일상을 잇는 방법을 살핀다. 김미경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상품사업본부장은 지난 10년간 상품을 개발하고 브랜드를 키우며 겪은 성공과 실패를 담았다. 반가사유상 미니어처와 취객선비 3인방 변색 잔 등 구체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유물의 특징을 상품에 담는 과정을 들려준다. 책은 유물의 역사와 의미를 이해하는 시선과 실제 사용할 사람의 취향을 읽는 시선이 함께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연령과 계절에 맞춘 상품 개발, 기업과의 협업, 공공성과 상품성 사이의 균형도 다룬다. 문화유산을 상품과 브랜드로 만드는 과정에서 기획자의 판단과 원칙을 엿볼 수 있다. [email protected] 장인서 기자

토기 복원하고 가야인 삶 추리…김해서 주말 고고학 체험교실 운영

[파이낸셜뉴스] 가야 토기 모형을 복원하고 사람의 뼈에 남은 단서로 옛 가야인의 삶을 추리하는 주말 체험학습이 열린다. 평일 위주였던 문화유산 교육을 주말에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3일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에 따르면 오는 17일과 11월 14일 경남 김해시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가야배움터에서 특별 주말 체험학습을 진행한다. 두 수업 모두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30분까지 운영한다. 17일 열리는 '가야 토기 탐구교실'은 초등학교 4~6학년과 장애인이 대상이다. 장애인은 연령에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활동지로 가야 토기의 역사적 의미를 배운 뒤 유물 모형의 조각을 맞추며 복원 과정을 체험한다. 체험 꾸러미를 활용한 토기 조립도 이어진다. 11월 14일에는 지역 청소년을 위한 '고인골 고고학 탐정교실'을 연다. 연구소가 발굴한 유적의 뼈 분석 연구 성과를 교육에 활용한다. 사람의 신체적 특징 등을 연구하는 형질인류학 기초 강의로 뼈대 구조를 익힌 뒤 가야인의 성별과 나이, 질병 상태를 추리한다. 연구노트 작성과 골격 모형 발굴, 열쇠고리 만들기도 진행한다. 두 수업은 발굴 이후 유물을 복원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다룬다. 토기의 형태를 되살리고 뼈에 남은 단서를 해석하며 가야인의 삶을 살펴본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프로그램별로 20명 내외를 선착순 모집한다. 전화나 전자우편으로 신청할 수 있고, 자세한 내용은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email protected] 장인서 기자

제주 풍경, 전주서 기억으로… 이미성 8번째 개인전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의 오름과 숲, 눈 쌓인 들과 바람·빛의 기억이 전북 전주에서 한국화의 풍경으로 펼쳐진다. 한국화가 이미성이 오는 6일부터 11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에서 제8회 개인전 '기억이 머무는 풍경'을 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제주에서 마주한 자연을 눈앞에 보이는 모습 그대로 옮기기보다 시간이 흐른 뒤 기억 속에 남은 풍경으로 다시 구성한 신작을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 장소는 전북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 교동미술관 본관 2전시실이다. 이미성의 작업은 비단과 장지를 겹치고 화면에 수많은 선을 반복해 쌓는 방식에서 출발한다. 반투명한 비단 뒤로 선과 형상이 포개지면서 가까이에서는 작은 흔적으로 보이던 선들이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산의 능선과 숲, 바람과 물결의 형상으로 바뀐다. 풍경의 윤곽도 선명하게 고정되지 않는다. 산과 숲의 형상이 화면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가 안개 속으로 스며들 듯 다시 희미해진다. 작가는 이런 과정을 통해 현실에서 본 풍경과 시간이 흐른 뒤 남은 기억 사이의 거리를 표현한다. 넓게 비워둔 여백도 작품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다. 화면을 가득 채우기보다 비워둔 공간 안에 지나간 시간과 감정을 머물게 한다. 형태를 또렷하게 규정하지 않을수록 관람자가 자신의 기억을 작품 안에 겹쳐볼 수 있는 공간도 넓어진다. 이미성 작가는 작업노트에서 "눈앞의 풍경을 그대로 옮기기보다는 시간이 지난 뒤 내 안에 남아 있는 모습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의 오름과 숲, 눈 쌓인 들과 하늘의 지평선에 대해 특정 장소를 그대로 묘사한 풍경이라기보다 어린 시절의 기억과 현재의 감정이 겹치며 만들어진 마음속 풍경이라고 밝혔다. 출품작 '기억의 풍경+α' 연작에서도 이런 작업방식이 드러난다. 회색과 옅은 먹빛의 화면 사이로 산과 숲의 윤곽이 희미하게 나타나고, 넓은 여백이 풍경과 맞닿는다. 가까이에서는 촘촘하게 반복된 선이 먼저 보이지만 멀리서 바라보면 능선과 나무의 형태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작품에 사용한 비단과 장지는 전통 한국화의 재료지만 표현 방식은 기억과 시간이라는 개인적 경험에 맞춰 확장했다. 소재는 제주 자연에서 가져오면서도 구체적인 장소를 설명하기보다 관람자가 자신의 기억을 투영할 수 있는 풍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전시는 제주를 중심으로 작품활동과 개인전을 이어온 작가가 전주에서 자신의 최근 작업을 선보인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이미성은 제주대학교 미술학과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같은 대학 일반대학원 미술학과에서 한국화를 공부했다. 제주와 서울 등에서 개인전을 열어왔으며 한국미술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와 제주지역 미술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2011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제주 문예회관과 갤러리,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이중섭미술관 등을 비롯해 서울 예술의전당에서도 작품을 선보였다. 올해 교동미술관 전시는 여덟 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에서 제주라는 구체적인 장소는 비단과 장지 위에서 희미한 산과 숲, 선과 여백으로 바뀐다. 작가가 기억한 제주 풍경이 전주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관람객 각자의 기억과 만나는 방식이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1000억 벌었지만 빈손으로 귀국"…김연자가 밝힌 전남편과의 결별

[파이낸셜뉴스] 가수 김연자가 15세에 홀로 서울로 올라와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무대에 서며 생계를 이어갔던 시절부터 이혼 뒤 약 1000억원의 수익을 돌려받지 못하고 귀국했던 사연까지 공개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데뷔 52주년을 맞은 김연자가 출연했다. 유재석은 김연자를 "1980년대부터 전국구 스타였다. 88올림픽 폐막식 가수, 3년 연속 10대 가수"라고 소개했다. 가수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아버지의 권유였다. 김연자는 "15살 때 가수가 되라고 아버지가 완행열차 태워서 서울로 보냈다. 아버지는 노래를 못 하시는 편이라 딸이 노래를 잘하니 좋으셨나 보다. 광주에 있으면 안 된다고 서울 가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서울에 올라온 뒤 오디션에서 탈락한 김연자는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공장과 밤무대를 오갔다. 그는 "레코드 사장님이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라고 하셨다. 거기 있으니 작곡가들이 불쌍하다고 밤무대를 소개해줬다"며 당시 나이를 속이고 무대에 섰다고 밝혔다. 김연자는 "무명은 손님 없을 때 노래한다"라며 밤무대를 마친 뒤 막차를 타고 퇴근하고, 다음 날 아침 다시 레코드 공장으로 출근하는 생활을 4년간 이어갔다고 했다. 19세에 처음 일본에 진출한 뒤에는 어머니와 국제전화를 하며 외로움을 달랬다. 김연자는 "12만 엔을 받았는데, 국제전화비가 한 달에 30만 엔이 나와 엄청나게 야단맞고 울었다"고 말했다. 김연자가 보내온 돈을 어머니가 쓰지 않고 모아둔 덕분에 가족은 연립주택도 마련할 수 있었다. 김연자는 현재 급성 파킨슨병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보였다. 첫 일본 진출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귀국한 김연자는 이후 메들리 앨범의 성공으로 이름을 알렸다. 11년 뒤 다시 일본에 진출한 뒤에는 약 20년간 활동하며 브라질과 쿠바, 러시아 등 해외 무대에도 올랐다. 이혼 과정에서는 금전 문제도 겪었다. 김연자는 소속사 대표였던 전남편과 결별한 뒤 약 10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돌려받지 못한 채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김연자는 "돈 계산은 안 하고 노래만 했다. 일본에서의 비용도 그분(전남편)이 다 관리하셨다. 얼마를 벌었는지, 갖고 있는지 한 번도 물어본 적도 없다"며 "조금이나마 갖고 오려고 했는데, 상대방이 없다고, 빈손이라고 해서 무일푼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 김연자는 윤일상 작곡가에게 신곡을 부탁했고, 이후 '아모르파티'를 만나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그는 "윤일상 작곡가에게 인생곡 하나 써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 각지의 축제 무대에 오르고 있는 김연자는 "바쁠 땐 하루 휘발윳값이 60만 원 정도 든다. 댄스팀이랑 같이 다니니까 하루에 그 정도 든다. 전국을 제패한 것 같다"며 웃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외국인 입장료 포기한 대영박물관… '19년 만의 유료화' 앞둔 한국에 던지는 화두 [박지현의 아트월드]

[파이낸셜뉴스] 1759년 개관 이래 무료입장 원칙을 지켜온 영국 대영박물관이 최근 불거진 외국인 관광객 유료화 계획을 공식 철회하고 보편적 개방성을 영구히 유지하기로 했다. 전 세계 주요 관광지와 문화 시설들이 앞다투어 요금을 인상하고 이중가격제(Dual Pricing)를 도입하며 수익성 확보에 열을 올리는 흐름 속에서 내린 파격적 결정이다. 흥미롭게도 이 대척점에서, 한국은 19년 만에 국립중앙박물관의 상설전시 유료화 전환을 공식 검토하고 있으며, 21년째 동결된 고궁 관람료 개편안 발표 역시 앞두고 있다. 글로벌 문화 예술계가 직면한 '재정 건전성'과 '보편적 공공성'의 딜레마가 극적으로 교차하는 지점이다. ■ "박물관은 세상을 밝히는 곳"… 유료화 백지화 택한 영국 3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문화미디어체육부(DCMS) 리사 낸디 장관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인플레이션과 재정난 속에서도 국립 박물관의 외국인 관광객 유료화 검토를 백지화하며 "우리의 박물관은 세상을 밝히는 곳이며, 누구에게나 영원히 무료로 열려 있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당초 영국 내에서는 삭감된 정부 지원금과 악화된 재정을 타개하기 위해 외국인에게 20파운드(약 3만4000원) 수준의 입장료를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유료화 도입 시 내국인 무료입장을 위해 신분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행정적 번거로움이 자국민의 발길마저 돌리게 하고, 국가 관광 산업 전체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실용적 판단을 내렸다. 즉각적인 입장 수입보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개방성이 창출하는 장기적 경제·문화적 파급효과를 더 높게 평가한 것이다. ■ "비싸다"는 내국인, "싸다"는 외국인… 요금 인상의 역설 영국 정부의 우려는 전 세계에 확산 중인 '관람료 인상' 트렌드 속에서 정확히 현실화하고 있다. 유지보수 비용 급증을 이유로 당장 지난 1일부터 대표 관광지인 나고야성의 성인 관람료를 기존 500엔(약 4270원)에서 1000엔(약 8550원)으로 2배 전격 인상한 일본이 대표적이다. 2일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요금이 인상되자 외국인 관광객들은 "1000엔을 내더라도 볼 가치가 있다"라며 수용한 반면, 일본 내국인 관람객들은 "천수각에 들어갈 수도 없는데 너무 비싸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는 시설 유지비를 입장료 인상으로 충당하려 할 때, 자국민의 문화 향유권이 가장 먼저 위협받는 역설을 보여준다. 앞서 비거주 외국인에게 내국인의 2.5배 요금을 부과하는 '이중가격제'를 도입했던 일본 히메지성은 최근 기록적인 엔저와 오버투어리즘에 대응하기 위해 외국인 입장료를 최대 4배까지 더 높이는 방안마저 추진 중이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 등 유럽 주요 관람 시설들도 유지보수 비용 급증을 감당하기 위해 관람료를 대폭 인상하고 있다. 각국 문화 시설들이 관람객의 반발을 무릅쓰고 요금 인상에 나서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국제 학술지 '뮤지엄 매니지먼트 앤드 큐레이터십'에 라라 코로나 이탈리아 로사스 박물관장 겸 스페인 카탈루냐 국제대학교 박사가 지난해 게재한 '무료의 실제 대가: 핀란드 박물관의 관행과 정책' 논문에 따르면, 핀란드 미술관들의 재정 구조 분석 결과 무상 개방 정책이 기관의 정부 보조금 의존도를 높여 장기적인 재정건전성을 취약하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수익 모델이 없는 기관은 외부 예산 삭감에 속수무책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커피 한 잔 값'에 갇힌 한국 고궁, 기로에 선 국립 시설 이러한 딜레마는 11월 새 관람료 개편안 발표를 앞둔 한국의 현실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지난해 서울 4대 고궁 관람객은 역대 최다인 1420만 명을 돌파했지만, 21년째 묶여 있는 요금 체계 탓에 재정 구조는 오히려 악화됐다. 경복궁 성인 관람료(3000원)는 시중 빅맥 단품(5700원) 가격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전체 관람객의 70%에 달하는 무료 관람객으로 인해 인파가 몰릴수록 관리 비용만 늘어나는 실정이다. 연간 650만 명이 찾는 국립중앙박물관 역시 2008년 무료화 이후 19년째 유지해 온 상설전시 무료 운영 방침을 접고 유료화 검토에 들어갔다. 다만 인상 폭이나 한복 착용자 무료 유지 등 얽혀 있는 감면 체계를 두고 이견이 팽팽해 실제 시행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나고야성 관람객들의 상반된 반응에서 보듯, 섣부른 요금 현실화는 자국민의 진입 장벽만 높일 수 있다. 치열한 고민 끝에 '보편적 가치'를 선택한 영국의 뚝심과, 장기간 고착화된 기형적 요금 구조로 재정난을 겪는 한국의 현실은 공공 문화 자산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묻는다. 우리가 마주한 유료화 논쟁은 단순한 요금 인상을 넘어, 공공 문화 자산의 지속 가능성을 어떻게 지탱할 것인가에 대한 철학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헤드라이너 취소 위기 맞은 2026 부산국제록페, 우여곡절 극복…열기 후끈

[파이낸셜뉴스] 페스티벌 하루를 앞두고 헤드라이너(메인 공연자)가 갑자기 공연 펑크를 내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2026 부산국제록페스티벌(부산록페) 이야기다. 그것도 공연 첫날 헤드라이너 어벤지드 세븐폴드가 갑작스런 건강 문제를 들며 주최 측인 부산국제축제조직위원회에 '불참'을 선언했다. 그러나 부산록페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화위복에 성공했다. 2일 부산축제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축제 첫날 헤드라이너 취소에 따라 2일차 헤드라이너 '메가데스'가 첫날 공연 헤드라이너로 이름을 올렸다. 이는 단순한 라인업 이동이 아니다. 무려 첫째 날과 둘째 날 연이틀 헤드라이너로 공연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은퇴를 앞두고 있는 전설적인 스레쉬메탈 밴드 메가데스의 서사를 생각하면 부산에 내한한 메가데스의 이번 결정은 의미가 깊다. 때문에 메가데스는 팬들과 네티즌들의 박수를 크게 받고 있는 상황이다. 덕분에 부산축제조직위원회 측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삼락생태공원 공연 현장을 찾은 록 팬들도 큰 사고나 불만 요소 없이 축제를 즐겼다. 축제 첫날 부산에서 펼쳐진 록 팬들의 뜨거운 함성에 여러 밴드들은 멋진 공연으로 화답했다. 그린스테이지에서 공연을 펼친 리도어는 꽉찬 팬들 앞에서 멋진 퍼포먼스로 답했으며 부산 향토밴드 밴드기린은 웨이브스테이지에서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팬들의 흥을 달구었다. 또 메인 삼락스테이지에서 화려한 공연을 펼친 로맨틱펀치는 무대 좌우를 크게 활용하며 팬들의 함성을 이끌었으며, 그린스테이지에서 공연을 펼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역시 "부산의 열정이 대단한 것 같다"고 감탄하며 이에 걸맞게 열정적이고 격정적인 공연을 선보였다. 이 밖에도 첫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히든스테이지에서 벌어진 '부락 노래자랑'과 '부락 대운동회' 등의 참여형 프로그램이 운영돼 많은 참여자들이 즐거운 분위기 속에 함께 즐겼다. 부산록페의 사전행사인 '로드 투 부락'의 기록을 전시한 '로부락존'을 구경하는 사람도 있었으며 그 근처 상어 '부캉이'를 떠오르게 하는 상어 인형탈을 쓴 이도 함께해 이색적인 포토존을 만들어줬다. 첫날 무대의 대미를 장식한 메가데스의 무대 또한 압권이었다. 보컬 데이브 머스테인은 만 65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열정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함께한 록 팬들도 리듬에 맞춰 손을 흔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번 부산록페를 찾은 장모씨(20대)는 "첫날 헤드라이너 펑크로 부락이 위기를 맞나 싶었는데 은퇴 직전인 메가데스가 연이틀 나서주며 많은 락 팬들을 감동하게 만들었다"며 "모두가 포기했을 때 부락 운영진은 포기하지 않았다. 여러모로 많은 분들이 고생한 덕분에 별 탈 없이 즐겁게 공연을 보고 돌아간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변옥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