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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다음달 최대 4000억원 영구채 발행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우리금융지주가 다음달 최대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에 나선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다음달 13일 영구채 발행을 추진한다. 기본 모집금액은 2700억원으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영구채는 만기가 없거나 매우 길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자본성 증권으로, 금융지주들이 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활용하는 대표적인 조달 수단이다. 수요예측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통상 발행일 약 일주일 전에 진행된다. 대표주관사는 교보증권, 키움증권, 한양증권이 맡았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발행으로 자본 적정성을 높이고 향후 성장 재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금융지주들은 영구채를 발행하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아 자본비율을 개선할 수 있어 보통주 증자보다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영구채 발행은 2025년 10월 22일 4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한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오너 건강 악화가 호재?" VIP운용, '주가누르기 방지법'으로 승계 왜곡 손봐야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만성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은 저평가가 아니라 '저평가가 이익이 되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VIP자산운용은 기업가치를 끌어내리는 행위를 단속하기보다 낮은 주가에서 대주주가 얻는 경제적 이익 자체를 없애는 것이 해법이라며 이른바 '주가누르기 방지법'의 조속한 입법을 촉구했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전일 국회에서 열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주가누르기 방지법 입법과제 토론회'에서 "대주주의 건강 이상설이나 승계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주가가 오르는 시장은 정상적인 자본시장이 아니다"며 "주가를 낮게 유지할 유인을 없애야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VIP자산운용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국내 증시 상승은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반면 코스피 상장사의 73%인 586개 기업은 여전히 PBR 1배를 밑돌고 있다. 지수는 올랐지만 저평가 기업은 줄지 않은 셈이다. 김 대표는 이 배경으로 '상속·증여세 평가방식'을 지목했다. 현행 제도는 상속·증여 시 일정 기간 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세금을 산정하기 때문에 주가가 낮을수록 대주주의 세 부담도 줄어든다. 그는 "승계를 앞둔 대주주 입장에서는 기업가치를 높일 유인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오너의 건강 악화나 사망 가능성이 거론될 때마다 승계 비용 감소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는 왜곡도 이런 구조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VIP자산운용은 주가를 일부러 누르는 행위를 처벌하는 방식은 한계가 크다고 주장했다. 배당 축소와 과도한 현금 보유, 자사주 활용, 중복상장, 소극적인 IR 등은 모두 경영 판단의 영역이어서 위법 여부를 가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행위를 일일이 규제하는 것은 두더지 잡기식 접근"이라며 "주가를 낮춰 얻는 절세 효과를 없애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언급했다. 이소영 의원이 대표 발의한 주가누르기 방지법은 상장주식을 상속·증여할 때 시장가격이 순자산가치의 80%를 밑돌면 순자산가치의 80%를 과세 하한으로 적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상장주식에 적용 중인 평가방식을 상장주식에도 일부 준용하는 방식이다. VIP자산운용은 법안이 시행되면 대주주의 이해관계도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를 낮춰도 세금이 줄지 않는 만큼 현금을 장기간 쌓아두기보다 투자와 배당, 자사주 소각 등 기업가치 제고에 나설 유인이 커지고, 일반 주주와 최대주주의 이해관계도 자연스럽게 일치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지금 제도는 대주주와 일반주주가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게 만든다"며 "기업가치를 높일수록 모두가 이익을 보는 구조로 바꾸는 것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IB업계에서는 이번 논의가 '주가를 올리는 정책'에서 '주가를 일부러 낮출 이유를 없애는 정책'으로 정책 축이 이동하는 신호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기업가치 제고를 유도하는 기존 밸류업 정책과 달리 세제 인센티브 자체를 손보는 접근인 만큼, 향후 상속·증여세 개편 논의와 맞물려 자본시장 제도 개편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상법 개정 후폭풍…기업들 '지분 경쟁' 끝나고 '거버넌스 경쟁' 시작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국내 상장사들의 경영권 방어 공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과거처럼 최대주주 지분이나 우호지분 확보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워지면서, 이사회 운영과 주주 커뮤니케이션, 기관투자가와의 신뢰 구축이 새로운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법 개정과 기업 밸류업 정책, 스튜어드십 코드 강화 등이 맞물리면서 국내 기업들의 지배구조 전략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의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국민연금과 대형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비중도 확대되면서 단순한 지분 경쟁보다 '좋은 지배구조' 자체가 기업가치와 경영권 안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얼라이언스 어드바이저(Alliance Advisors)가 최근 발간한 '한국 주주행동주의 및 2026년 정기주주총회 분석' 리포트 역시 이 같은 변화를 핵심 화두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2026년 주총 시즌이 단순한 의안 통과 여부를 넘어 기업의 자본배분 정책과 이사회 책임성, 주주 소통 역량을 평가하는 시험대로 변했다고 분석했다. 가장 큰 변화는 '상법 개정'이다. 이사의 주주 이익 보호 의무가 강화되면서 이사회 의사결정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에 감사위원 분리선임 확대와 집중투표제 의무화, 자기주식 의무 소각 등 후속 제도 변화까지 현실화될 경우 기존 경영권 방어 전략은 상당 부분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2026년 정기주주총회는 개정 상법 시행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드러난 시즌으로 평가된다. 전체 상장사의 84.5%가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하면서, 정관 개정이 최근 수년간 처음으로 가장 빈번하게 다뤄진 주총 안건에 올랐다. 최근 자기주식을 활용한 우호지분 확보 전략이 사실상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은 기관투자가 설득과 주주 신뢰 확보에 더욱 많은 역량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행동주의 캠페인이 발생하면 ISS 등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과 국민연금, 대형 자산운용사의 판단이 주총 결과를 좌우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국내 행동주의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주주들은 44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177건의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약 200% 증가한 규모다. 과거 해외 헤지펀드 중심이던 행동주의는 최근 얼라인파트너스, KCGI, 트러스톤자산운용 등 국내 운용사들이 주도하면서 보다 장기적이고 지배구조 개선 중심의 캠페인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IB업계에서는 행동주의의 성격 자체도 달라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예전에는 행동주의를 적대적 M&A나 배당 요구 정도로 보는 시각이 많았지만 이제는 기관투자가들이 이사회 독립성이나 자본배분 정책까지 함께 평가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며 "주총 직전 대응보다 평상시 지배구조 관리가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시대가 됐다"고 전했다. 김지평 김앤장 법률사무소 지변호사도 보고서 서문에서 기업들이 주주총회 절차 개선, IR 및 주주 커뮤니케이션 강화, 이사회 운영 투명성 제고, 임원 보수체계 정비, 내부거래 이해상충 관리, 감사위원회 독립성 강화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업계에서는 행동주의 확대가 단순히 기업과 주주의 갈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자본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라는 평가도 나온다. 개인투자자가 1400만명을 넘어선 데다 기관투자가의 스튜어드십 활동도 강화되면서 기업들은 앞으로 실적뿐 아니라 지배구조 경쟁력까지 동시에 평가받는 시대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좋은 실적'이 주가를 결정했다면 앞으로는 '좋은 거버넌스'가 프리미엄을 만드는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2027년 정기주주총회는 기업들의 지배구조 경쟁력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르는 첫 시즌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KKR, 매뉴라이프 前 CEO 영입…'亞 보험플랫폼' 확장 속도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투자회사 KKR이 매뉴라이프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로이 고리(Roy Gori)를 선임고문(Senior Advisor)으로 영입했다. 보험업계 최고경영자를 영입한 것은 아시아태평양을 중심으로 보험과 자산관리 플랫폼을 확대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고리 선임고문은 KKR 경영진 및 투자조직과 함께 보험, 자산관리, 은행, 판매채널 등 금융서비스 전반의 사업 전략을 자문하고 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신규 투자와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IB업계에서는 이번 인선을 KKR의 보험 플랫폼 강화 전략과 맞물린 행보로 보고 있다. KKR은 보험 계열사 글로벌 애틀랜틱(Global Atlantic)을 중심으로 보험자산 운용과 연금·자산관리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아시아 금융시장에서도 관련 투자 기회를 넓히고 있다. 조셉 배 KKR 공동 CEO와 스콧 너탤 공동 CEO는 "로이 고리는 아시아태평양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서비스 시장에서 성장 전략을 이끌어온 인물"이라며 "KKR의 글로벌 금융서비스 사업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고리 선임고문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뉴라이프 CEO를 맡아 디지털 전환과 아시아 사업 확대를 주도했다. 이전에는 매뉴라이프 아시아 대표와 씨티은행 아시아태평양 소매금융 부문 등을 거치며 30년 넘게 보험과 자산관리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IB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운용사들이 보험사를 단순 투자 대상이 아닌 장기 운용자금 확보와 자산운용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며 "KKR의 이번 영입 역시 아시아 금융서비스 투자 확대를 염두에 둔 전략적 인선으로 보인다"라고 봤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얼라인, 가비아 이사회에 '절차 전면 재검토' 요구…공개매수 새 변수 되나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맥쿼리자산운용의 가비아 공개매수를 둘러싼 주주권 공방이 본격화하고 있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단순히 공개매수 가격 적정성을 문제 삼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이사회에 가격 인상 협상과 대안 매수자 탐색(Go-Shop)까지 공식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는 전날 가비아 이사회에 '공개매수 관련 주주이익 보호 조치 요구'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앞서 이번 거래를 사실상 폐쇄기업화(Going Private) 거래로 규정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이사회가 수행해야 할 구체적인 절차를 제시한 것이다. 핵심 요구는 '독립적 특별위원회' 설치다. 얼라인은 지배주주와 매수인으로부터 독립된 이사들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공개매수 검토와 협상을 맡기고, 공개매수에 대한 의견표명도 특별위원회가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사회가 단순히 가격의 적정성을 판단하는 데 그치지 말고 매수인과 공개매수 가격 인상 및 조건 개선 협상에 직접 나설 것도 요구했다. 동시에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는 다른 인수 후보를 찾는 고숍(Go-Shop) 절차를 진행해 경쟁 입찰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가격 검증 절차도 요구했다. 지배주주와 매수인으로부터 독립된 외부 재무자문사를 통해 기업 본질가치를 평가하고, 그 결과를 전체 주주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대표이사 등 거래 이해관계가 있는 이사는 공개매수 관련 이사회 심의·의결에서 배제하고, 매수인이 어떤 범위의 실사를 진행했고 회사가 어떤 정보를 제공했는지, 이사회 승인 절차를 거쳤는지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얼라인은 이 같은 공정성 확보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이사회가 현 공개매수 조건에 대한 찬성이나 응모 권유 의견을 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얼라인은 "오는 31일까지 공개적인 방식의 공식 답변을 요구했으며, 충분한 설명이 없을 경우 상법과 자본시장법에 따른 후속 주주권 행사와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IB업계에서는 이번 공개주주서한을 단순한 가격 인상 요구가 아니라 국내 공개매수 거래에서 이사회 충실의무와 소수주주 보호 기준을 어디까지 요구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첫 사례로 보고 있다. 향후 결과에 따라 상장사의 폐쇄 기업화(Going Private)거래에서도 특별위원회와 Go-Shop 절차가 사실상의 시장 관행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WGBI도 못 메우나…보험사 '장기채 골라담기'에 초장기 금리 변수[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초장기 국채시장의 최대 매수 주체인 보험사들이 '선별 매수'로 전략을 바꾸면서 장기금리 향방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WGBI 편입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되더라도 보험사 수요 감소를 모두 메우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와 iM증권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최근 국고24-11, 국고22-12, 국고26-2 등 신규 30년·50년 지표물을 중심으로 매수를 늘리는 반면 국고16-8, 국고24-4, 국고25-1 등 만기도래물과 잔존 만기 6~8년 구간 채권은 줄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보험사가 장기채 투자를 축소했다기보다 '무조건 장기채를 사는 전략'에서 '좋은 장기채만 골라 담는 전략'으로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보험사의 투자 방식이 달라진 배경에는 회계·건전성 제도 변화가 있다. 지난 2023년 IFRS17과 K-ICS 도입 이후 보험사들은 보험부채와 자산의 만기를 맞추기 위해 초장기 국채를 대거 사들이며 듀레이션을 빠르게 늘려왔다. 그러나 장기채 확보가 상당 부분 마무리되면서 이제는 듀레이션 확대보다 수익성과 유동성을 함께 고려하는 운용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보험사는 신규 지표물과 상대적으로 금리 매력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하고, 기존 비지표물은 교체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과거처럼 '30년물이면 일단 사는' 구조적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는 셈이다. 시장이 주목하는 이유는 보험사가 초장기 국채시장의 최대 매수 주체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부가 발행한 30년 국채 상당량을 보험사가 흡수하면서 장기금리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지만, 선별 매수가 정착될 경우 초장기 금리는 이전보다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이 기대하는 WGBI 효과도 일부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 유입은 장기채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지만, 보험사의 구조적 매수세가 예전만 못하다면 그 효과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보험사의 장기채 구조적 매수 사이클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초장기 국채시장의 수급 구조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 장기금리의 방향은 WGBI 자금 유입뿐 아니라 보험사의 ALM(자산부채관리) 전략 변화에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리츠는 배당상품인데…" 공매도 제외 요구 나선 리츠업계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국내 상장리츠 업계가 금융당국에 공매도 제도 손질을 공식 요청했다. 거래 규모가 작은 리츠 시장에 공매도가 과도하게 집중되면서 배당형 자산의 가격 형성 기능을 훼손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공매도 찬반 논쟁을 넘어 국내 리츠 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별도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리츠협회는 이날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에 상장리츠를 공매도 가능 종목에서 제외하거나 최소한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는 건의서를 제출했다. 현재 국내 상장리츠는 23개 종목, 시가총액 약 8조3000억원 규모다. 대부분 임대수익을 기반으로 배당 가능이익의 90% 이상을 의무 배당하는 구조여서 성장주보다 안정적인 배당을 목적으로 투자하는 개인과 연기금 비중이 높다. 협회는 시장 규모에 비해 공매도 부담이 과도하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상장리츠의 종목당 하루 평균 거래량은 약 15만9000주로 코스피 평균의 10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 5월 기준 공매도 비중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리츠가 9개를 차지했고, 지난 4월에는 공매도 과열종목 14개 가운데 절반인 7개가 리츠였다. 일부 종목은 특정 거래일 공매도 비중이 50%를 넘었고, 지난 6월에는 한 달 평균 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중이 24.5%에 달한 사례도 있었다. 협회는 유동성이 제한적인 시장에서 공매도가 집중될 경우 순자산가치(NAV)와 배당수익률을 기반으로 형성돼야 할 리츠 가격이 수급에 의해 왜곡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특히 퇴직연금과 은퇴자 자금 비중이 높은 만큼 일반 주식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협회는 "자본시장법과 유가증권시장 업무규정상 금융위원회가 거래소 요청을 받아 공매도 대상 증권 범위를 조정할 수 있는 만큼 별도 법 개정 없이도 제도 개선이 가능하다"라고 부연했다. 전면 제외가 어렵다면 시가총액이나 유동주식 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인 리츠부터 공매도 제한을 차등 적용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기준 강화나 공매도 비중 상한 설정 등을 우선 도입한 뒤 시장 상황을 보며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이다. 한편 IB업계에서는 이번 건의를 단순한 업계 요구로만 볼 사안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부동산IB업계 관계자는 "리츠는 기업 실적보다 배당과 자산가치가 핵심인 상품인데 현재처럼 일반 주식과 동일한 공매도 체계를 적용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 규모가 아직 작은 만큼 해외 대형 리츠 시장과 같은 잣대를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또 다른 관계자는 "공매도는 가격 발견 기능도 있는 만큼 전면 제외보다는 유동성이 낮은 종목을 중심으로 한 차등 규제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공매도를 제외할 경우 유동성이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금융당국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미국(약 2064조원), 일본(약 140조원), 싱가포르(약 116조원) 등 대형 리츠 시장은 충분한 거래량과 대차시장 인프라를 기반으로 공매도가 이뤄지고 있다. 반면 국내 리츠 시장은 규모와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만큼 동일한 제도를 적용하기보다 시장 성숙도를 반영한 별도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협회의 주장이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프라임 오피스도 '강남 시대'…GBD 임대료 첫 1위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서울 프라임 오피스 시장의 중심축이 도심(CBD)에서 강남(GBD)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서울 오피스 시장을 상징해온 CBD가 임대료에서 처음으로 강남에 자리를 내주면서 기업들의 입지 선호와 자본의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세빌스코리아가 발표한 '2026년 2분기 서울 프라임 오피스 리포트'에서 강남권역(GBD) 평균 명목 임대료는 평당 13만6200원을 기록했다. 도심권역(CBD)은 13만5200원으로 집계됐다. 세빌스가 서울 오피스 시장 조사를 시작한 1997년 이후 GBD 임대료가 CBD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동산 IB업계에서는 단순한 임대료 역전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과거 금융·대기업 본사가 몰린 CBD가 서울 업무 중심지였다면 최근에는 테크, 플랫폼, 뷰티, 모빌리티 기업들이 강남으로 집중되면서 우량 오피스 확보 경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GBD 임대료는 1년 새 6.3% 올라 주요 권역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공실률도 1.7%로 가장 낮았다. 제한적인 신규 공급 속에서 증평과 이전 수요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CBD는 G1서울과 르네스퀘어 등 신규 프라임 오피스 공급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공실률이 6.0%까지 상승했다. 다만 이는 신규 공급에 따른 일시적 영향으로, 임차인 이동이 마무리되면 점진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서울 프라임 오피스 전체 공실률은 4.2%로 전 분기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순흡수면적은 2개 분기 연속 감소했지만 신규 공급을 감안하면 여전히 수급 균형이 크게 흔들릴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한편 부동산 투자시장도 선별 매수 기조가 이어졌다. 2분기 서울 오피스 거래 규모는 IFC 지분거래를 포함해 약 5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3% 감소했다. 거래량은 줄었지만 장기 임차인을 확보한 코어 자산에는 여전히 자금이 몰렸다. 일례로 여의도 하나증권빌딩은 약 8112억원에 거래되며 여의도권역(YBD) 최고 수준의 평당 가격을 기록했고, 을지트윈타워와 이마트타워 등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한 자산들도 잇달아 거래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장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도 우량 오피스에는 기관투자가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금리와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되면 대기 중인 블라인드펀드 자금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면서 거래도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홍지은 세빌스코리아 리서치&컨설턴시 본부 전무는 "신규 공급으로 기업들의 이전 수요는 활발해지고 있지만 GBD는 제한적인 공급과 견조한 임차 수요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권역으로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항공기 부품사' 율곡 새 주인에 VIG파트너스…KAI 공급망 투자 베팅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국내 중견 사모펀드(PEF)인 VIG파트너스가 항공우주 부품업체 율곡을 품에 안는다. 최근 방산·항공우주 산업의 구조적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한 제조기업에 대한 사모펀드(PEF)들의 투자 경쟁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는 평가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와 WJ프라이빗에쿼티(PE)는 이날 율곡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VIG파트너스를 선정했다. 매도자측은 22일 VIG파트너스에 정식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율곡 인수 본입찰에는 VIG파트너스를 비롯해 스틱인베스트먼트, 앵커에쿼티파트너스, KCGI 등 대형 사모펀드들이 참여하며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였다. 매각 주관사는 삼일PwC다. 거래 대상은 JKL·WJ PE 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 47.09%를 포함한 경영권이다. 창업주인 위호철 대표(47.23%)는 일부 지분을 유지한 채 경영을 계속 맡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가치(EV)는 4000억원대 초중반 수준에서 평가된 것으로 전해진다. 1990년 설립된 율곡은 국내 대표 항공기 부품 전문기업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비롯한 주요 고객사에 항공기 기체와 엔진 부품, 날개 구조물 등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288억원, 영업이익은 140억원을 기록했다. IB업계에선 이번 거래는 단순한 제조업 투자보다 '국내 항공우주 공급망(Supply Chain)'에 대한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봤다. 글로벌 방산 수요 확대와 KAI를 중심으로 한 국내 항공산업 성장, 민간 항공기 생산 회복 등이 맞물리면서 관련 부품사의 기업가치도 빠르게 재평가되고 있어서다. 특히 VIG파트너스는 최근 소비재와 서비스업뿐 아니라 산업재 영역으로 투자 스펙트럼을 꾸준히 넓혀왔다. 이번 인수 역시 단기 실적 개선보다 항공우주 산업의 장기 성장성을 겨냥한 투자라는 해석이 나온다. IB업계에서는 위 대표의 잔류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창업주가 핵심 기술과 고객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가운데 재무적 투자자인 VIG파트너스가 설비투자와 글로벌 고객 확대, 생산 효율화 등을 지원하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항공 부품 산업은 진입장벽이 높고 고객사 인증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기존 공급망을 확보한 기업의 희소성이 크다"며 "VIG파트너스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에 방산 성장 모멘텀까지 확보할 수 있는 투자처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PEF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PEF들이 반도체·방산·항공우주 등 국가 전략산업으로 투자축을 이동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며 "율곡은 KAI 밸류체인 안에서 레퍼런스를 확보한 기업인 만큼 향후 해외 항공 OEM이나 방산 프로젝트 확대 시 추가 성장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맥쿼리의 가비아 공개매수 'KINX 변수'…美 미리캐피탈 공개 반기 왜?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맥쿼리자산운용의 가비아 공개매수를 둘러싼 소수주주 반발이 공개매수 가격 논란을 넘어 거래 구조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에 이어 가비아와 자회사 KINX의 주요 주주인 미국계 행동주의 투자사 미리캐피탈(Miri Capital Management)도 공개매수 가격 인상과 함께 KINX 소수주주 보호 장치 마련을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리캐피탈은 가비아 지분 약 24.2%, KINX 지분 15% 이상을 보유한 주요 주주다. 미리캐피탈은 맥쿼리 측이 제시한 주당 4만8000원의 공개매수 가격이 기업의 본질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미리캐피탈 분석에 따르면 이번 공개매수 가격은 2027년부터 2028년 예상 EV/EBITDA 기준 약 6~8배 수준이다. 반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및 웹호스팅 기업의 거래배수는 통상 12~28배 수준으로, 비교기업의 최저 수준만 적용해도 적정 주가는 6만6000원 안팎이라는 설명이다. 미리캐피탈은 가격보다 거래 구조에 더욱 주목했다. 창업 경영진이 맥쿼리의 인수 구조에 재투자하는 방식인 만큼 일반주주와 이해상충 가능성이 존재하며, 관련 의사결정은 이해관계가 없는 독립 이사들이 수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가비아가 KINX 지분 36.3%를 보유한 최대주주라는 점도 문제로 짚었다. 가비아 지배권 이전이 사실상 KINX의 경영권과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KINX 일반주주 역시 보호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미리캐피탈은 △공개매수 가격 재협상 △경쟁입찰이 가능한 개방형 매각 절차 도입 △창업주 이해상충 관리 △KINX 독립위원회 설치 또는 KINX 소수주주 보호 방안 마련 등을 가비아 이사회에 요구했다. 한편 IB업계 일각에선 이번 거래가 국내 M&A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공개매수 가격 적정성이 핵심 쟁점이었다면 이번 거래는 상장 모회사와 상장 자회사가 동시에 존재하는 구조에서 지배권 프리미엄을 누구에게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가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며 "향후 유사한 공개매수나 상장폐지 거래에서도 소수주주 보호 범위를 판단하는 중요한 선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통상 국내에서는 상장 모회사의 경영권 거래 과정에서 상장 자회사 일반주주 보호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된 사례는 많지 않다"라며 "이번 거래 결과에 따라 향후 PEF의 상장사 딜 구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홈플러스·중앙 사태 후폭풍…하이일드펀드 석달간 3445억 순유출

저신용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에 공모주 시장 침체가 겹치면서 하이일드 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하이일드 펀드의 위축은 BBB급 회사채 발행 감소로 이어지며 비우량 회사채 시장 전반을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최근 1개월간 하이일드채권혼합형 펀드에서 944억원이 순유출됐다. 최근 3개월간 순유출 규모는 3445억원에 달한다. 시장을 흔든 것은 잇단 크레딧 이벤트다. 지난해 홈플러스 사태를 시작으로 올해 4월 제이알글로벌리츠, 지난달 중앙그룹 계열사들이 잇달아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BBB급은 물론 A-등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4월 27일 400억원 규모 공모사채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한 뒤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고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에 돌입했다. 이어 지난달 14~15일에는 중앙홀딩스와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JTBC 등이 잇따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핵심 계열사인 중앙일보는 회생절차 대신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선택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4년 이후 하이일드 펀드 설정액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4월 제이알글로벌리츠와 6월 중앙그룹 계열사의 회생 신청 이후 감소 폭이 더욱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공모주 시장 부진도 하이일드 펀드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하이일드 펀드는 BBB+ 이하 저신용 회사채를 일정 비중 이상 편입하면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저신용 회사채 투자와 공모주 투자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상품이다. 하이일드 펀드의 대표적인 투자 유인인 공모주 우선배정 제도는 유지되고 있지만, 기업공개(IPO) 시장 침체로 우선배정에 따른 초과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후 공모주 수익률이 낮아지고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사례가 늘면서 공모주 투자 메리트가 크게 약화됐다는 평가다. 결국 저신용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과 공모주 시장 부진이 맞물리면서 하이일드 펀드의 자금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파는 BBB급 회사채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BBB급 회사채의 월평균 발행 규모는 지난해 약 2400억원에서 올해 약 1000억원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전체 회사채 발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5%에서 1.3%로 축소됐다. 김 연구원은 "하이일드 펀드의 설정액 감소가 BBB급 발행시장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과거에는 BBB 등급 내에서도 특정 우량 종목에 수요가 편중되며 종목 간 차별화가 뚜렷했으나, 현재는 전반적인 수요 약세로 인해 이러한 차별화가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GS건설 서초타워 매각 개시…'용적률 800%' 개발가치 시선집중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신한알파서초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REITs)가 보유한 GS건설 서초타워 매각 절차가 본격화됐다. 이번 거래는 단순 코어(Core) 오피스 처분보다 서울시 성장잠재권 활성화사업에 따른 개발 잠재력을 얼마나 가격에 반영하느냐가 핵심 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업용부동산 서비스 기업 젠스타메이트와 에스원은 GS건설 서초타워 공동 매각주관사로 선정돼 본격적인 투자자 모집에 착수했다. 매각 대상은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477 일원에 위치한 지하 5층~지상 14층 규모 오피스다. 연면적은 2만9784.83㎡이며 현재 GS건설과 인동에프엔 등이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 1990년 준공됐으며 2012년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부동산 IB업계에서는 이번 딜을 일반 오피스 거래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현재 자산은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적률이 약 294.4% 수준이지만 서울시 성장잠재권 활성화사업 요건을 충족할 경우 일반상업지역 수준인 최대 800%까지 개발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임대수익을 기반으로 한 캡레이트(Cap Rate)만으로 가격이 결정되는 자산이 아니라 향후 복합개발과 리포지셔닝을 통한 개발이익까지 함께 평가받을 수 있는 구조라는 의미다. 여기에 서리풀 지구단위계획, 서초로 지구단위계획, 양재역 복합개발, GTX-C,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등 주변 대형 개발사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장기적인 가치 상승 기대도 커지고 있다. 특히 IB업계에선 이 자산이 GBD 남부권에서는 드물게 약 1000평 규모 교육연구시설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교육연구시설은 일반 업무시설보다 활용 범위가 넓어 바이오 연구시설, 메디컬센터, 기업 R&D센터, 교육시설, 사내 아카데미 등으로 확장할 수 있어 향후 개발 과정에서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도 단순 임대수익형 자산보다 개발 잠재력과 제도적 인센티브를 활용해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밸류애드(Value-add) 전략이 투자 판단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도 이번 거래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젠스타메이트 관계자는 "최근 투자자들은 현재 임대수익뿐 아니라 개발 가능성과 향후 엑시트 전략까지 함께 고려하고 있다"며 "GS건설 서초타워는 우량 임차인을 확보한 안정성과 개발 잠재력을 동시에 갖춘 자산"이라고 말했다. 한편 IB업계에서는 최근 서울 오피스 거래가 단순 임대수익 경쟁에서 개발가치 경쟁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여의도·용산 등 개발 모멘텀을 보유한 자산에 이어 서초권에서도 제도 변화에 따른 가치 재평가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대형 부동산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관투자가들은 안정적인 임대수익만으로는 높은 가격을 제시하기 어렵다"며 "반면 디벨로퍼나 밸류애드 전략을 구사하는 운용사들은 용도 변경과 용적률 인센티브를 반영해 가격을 산정하는 만큼 입찰 경쟁 구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EQT, 상반기 190억유로 투자…AI 인프라 앞세워 'PE 플랫폼' 확장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사모펀드(PE) 운용사 EQT가 올해 상반기 투자와 회수를 동시에 확대하며 AI 인프라와 세컨더리, 에버그린을 아우르는 종합 대체투자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EQT의 올해 상반기 총 운용자산(AUM)은 2910억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수수료 기준 운용자산(FAUM)도 1550억 유로로 10% 늘었다. 조정 기준 매출은 14억700만유로로 5% 증가했고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8억3700만 유로로 4% 늘었다. EBITDA 마진은 60%를 유지했다. 다만 소급 수수료 감소와 기존 펀드의 자산 매각 영향으로 수수료 관련 매출은 1%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외형 성장보다 투자와 회수의 동시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EQT는 상반기에만 190억유로를 투자했다. 전년 동기의 두 배를 웃도는 규모다. 동시에 펀드와 공동투자자에게 약 170억유로를 분배했다. 최근 12개월간 누적 분배액은 300억유로에 달했다. 글로벌 PE업계가 고금리와 기업공개(IPO) 시장 부진으로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EQT는 회수한 자금을 신규 펀드 출자와 투자로 다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같은 성장의 중심에는 AI 인프라가 있다. EQT가 올해 출범시킨 AI 인프라 전략은 불과 3개월 만에 수수료 기준 운용자산 94억달러를 확보했다. 데이터센터 기업 엣지코넥스(EdgeConneX) 지분을 시드 자산으로 활용한 데다 신규 자금 유입과 자산가치 상승이 맞물렸다. 인프라 부문의 상반기 투자액은 2024년과 2025년 연간 투자액을 합친 수준을 넘어섰다. 디지털 인프라와 에너지 자산의 실적 개선으로 인프라 펀드 가치도 두 자릿수 상승했다. 이는 AI 투자 경쟁이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넘어 데이터센터, 전력망, 냉각시설 등 실물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QT 역시 북미 클린에너지 기업 AES 공개매수와 유럽 폐기물 처리기업 우르바세르, 영국 수처리기업 켈다 투자 등을 잇달아 발표했다. 회수 측면에서는 갈더마와 아젤리스, 베이저리프 등 상장사 지분 매각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갈더마 최종 지분 매각은 PE가 주도한 블록딜 중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EQT는 "갈더마 투자로 펀드와 공동 투자자에게 총 200억달러의 자본이익을 창출했다"라고 설명했다. 운용 플랫폼 확장도 본격화하고 있다. EQT는 올해 초 수수료 기준 운용자산 310억유로 규모의 세컨더리 전문 운용사 콜러캐피탈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가 3분기 마무리되면 바이아웃과 인프라, 부동산에 이어 세컨더리까지 투자 영역이 넓어진다. 개인 자산가를 겨냥한 에버그린 펀드도 성장하고 있다. 콜러캐피탈 상품을 포함한 에버그린 플랫폼의 순자산가치는 100억유로에 도달했다. 기관투자가 중심이던 사모시장 자금조달 기반을 프라이빗 웰스까지 넓히려는 전략이다. 여기에 아시아에서는 BPEA 9호 펀드가 156억달러의 출자 약정액을 확보하며 모집 한도를 채웠다. 이전 펀드보다 약 40% 큰 규모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용 사모펀드 가운데 최대 수준이다. 페르 프란젠 EQT 최고경영자(CEO)는 "변동성이 큰 환경에서도 매력적인 투자를 발굴하고 규율 있는 자산 매각을 통해 약 170억유로를 투자자에게 돌려줬다"며 "AI 인프라와 에버그린, 스케일업 유럽 펀드 등 신규 전략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IB업계 관계자도 "이번 실적의 핵심은 운용자산 증가보다 투자와 회수, 신규 자금 모집이 동시에 돌아갔다는 점"이라며 "특히 AI 인프라를 별도 테마 상품으로 키우고 콜러캐피탈 인수와 에버그린 확대까지 연결한 것은 EQT가 단순 바이아웃 운용사를 넘어 자금의 전 생애주기를 장악하는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공제회 지방이전설에..공무원노조연맹 "수십조 회원 자산, 공기업 잣대는 무리"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최근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논의 과정에서 공제회의 전북 이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공무원노동조합연맹이 "공제회는 정부가 아닌 회원들의 자산으로 운영되는 기관"이라며 이전 논의를 둘러싼 책임론을 제기했다. 공무원노동조합연맹 신동근 위원장은 21일 논평을 통해 "공제회는 정부 예산으로 운영되는 일반 공공기관이 아니라 회원들이 납부한 부담금과 적립금을 운용하는 자조기관"이라며 "공기업와 동일한 기준으로 지방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본질을 간과한 접근"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공제회 이전은 정치적 명분보다 경제성과 책임성을 우선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특히 그는 "이전으로 투자 전문인력이 이탈하거나 투자 경쟁력이 약화돼 수익률이 하락하면 결국 그 부담은 회원들에게 돌아간다"며 "정책 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까지 누가 책임질 것인지 먼저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공제회는 수십조 원의 회원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인 만큼 국내외 금융회사와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법무·회계법인 등이 밀집한 수도권의 투자 인프라가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투자 전문인력 확보와 시장 접근성이 운용 성과를 좌우하는 만큼 일반 공공기관과 동일한 지방이전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신 위원장은 "공제회의 실질적인 주인은 정부나 정치권이 아니라 회원"이라며 "이전의 필요성과 경제적 효과, 예상되는 위험을 충분히 공개하고 회원들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토교통부를 향해 △ 이전이 수익성과 경쟁력에 미칠 영향 △ 투자 전문인력 이탈 방지 대책 △ 회원 자산 손실 발생 시 책임 방안 등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신 위원장은 "충분한 검토와 설명 없이 추진되는 공제회 이전은 국가균형발전 정책이 아니라 회원 자산을 담보로 한 정책 실험이 될 수 있다"며 "정부는 이전 논의에 앞서 회원들의 재산을 보호할 책임부터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같은 공제회노조의 행보와 과련 투자은행(IB)업계 내부에서도 관심 있게 지켜보는 분위기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공제회는 일반 행정기관과 달리 투자 성과가 회원 수익으로 직결되는 구조이고 결국 회원들의 은퇴 이후 삶과 연결 될 수 밖에 없다"라며 "지방이전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투자 경쟁력이 유지될 수 있는지, 전문인력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대체투자나 해외투자는 운용사·IB·법무법인·회계법인 등과의 협업이 빈번한 업무"라며 "이전 여부보다 시장 접근성과 핵심 인력 유지 방안이 수익률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정부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홈플러스부터 중앙그룹까지…하이일드 펀드 '썰물'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저신용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에 공모주 시장 침체가 겹치면서 하이일드 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하이일드 펀드의 위축은 BBB급 회사채 발행 감소로 이어지며 비우량 회사채 시장 전반을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최근 1개월간 하이일드채권혼합형 펀드에서 944억원이 순유출됐다. 최근 3개월간 순유출 규모는 3445억원에 달한다. 시장을 흔든 것은 잇단 크레딧 이벤트다. 지난해 홈플러스 사태를 시작으로 올해 4월 제이알글로벌리츠, 지난달 중앙그룹 계열사들이 잇달아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BBB급은 물론 A-등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4월 27일 400억원 규모 공모사채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한 뒤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고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에 돌입했다. 이어 지난달 14~15일에는 중앙홀딩스와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JTBC 등이 잇따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핵심 계열사인 중앙일보는 회생절차 대신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선택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4년 이후 하이일드 펀드 설정액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4월 제이알글로벌리츠와 6월 중앙그룹 계열사의 회생 신청 이후 감소 폭이 더욱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공모주 시장 부진도 하이일드 펀드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하이일드 펀드는 BBB+ 이하 저신용 회사채를 일정 비중 이상 편입하면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저신용 회사채 투자와 공모주 투자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상품이다. 하이일드 펀드의 대표적인 투자 유인인 공모주 우선배정 제도는 유지되고 있지만, 기업공개(IPO) 시장 침체로 우선배정에 따른 초과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후 공모주 수익률이 낮아지고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사례가 늘면서 공모주 투자 메리트가 크게 약화됐다는 평가다. 결국 저신용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과 공모주 시장 부진이 맞물리면서 하이일드 펀드의 자금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파는 BBB급 회사채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BBB급 회사채의 월평균 발행 규모는 지난해 약 2400억원에서 올해 약 1000억원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전체 회사채 발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5%에서 1.3%로 축소됐다. 김 연구원은 "하이일드 펀드의 설정액 감소가 BBB급 발행시장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과거에는 BBB 등급 내에서도 특정 우량 종목에 수요가 편중되며 종목 간 차별화가 뚜렷했으나, 현재는 전반적인 수요 약세로 인해 이러한 차별화가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