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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법적 주가부양'이라던 200만원…트러스톤 "태광산업 요청서 시작"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태광산업과 행동주의 펀드 트러스톤자산운용의 갈등이 '위법적 주가부양 요구'를 둘러싼 사실공방으로 번졌다. 태광산업이 트러스톤의 주당 200만원 자사주 공개매수 제안을 문제 삼자 트러스톤은 오히려 회사 측 요청으로 검토한 대안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이 지난 4일 제기한 '위법적 주가부양 요구'와 '사업재편 방해'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의 정정자료를 냈다. 핵심 쟁점은 지난해 논의된 주당 '200만원 자사주 공개매수'다. 트러스톤에 따르면 당초 회사에 요구한 것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었다. 이에 태광산업 경영진이 낮은 거래량 때문에 시장매입이 어렵고 자사주는 M&A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다른 방안을 요청했고, 그 대안으로 공개매수를 제안했다는 설명이다. 200만원은 당시 순자산가치의 약 0.4배 수준이다. 트러스톤은 가격에 이견이 있다면 제3자 평가도 가능하다는 입장이었으며, 이해상충을 피하기 위해 자신들은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고 사전에 주식도 매매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강조했다. 앞서 태광산업은 지난해 7월 이를 '그린메일' 및 시장질서 교란행위 종용이라며 금융감독원에 진정을 제기했다. 그러나 트러스톤은 이후 1년 넘도록 금감원으로부터 관련 문의나 연락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사업재편 방해' 주장에도 맞섰다. 트러스톤은 애경산업과 동성제약 인수에 반대한 사실이 없고, 인수를 위해 사업목적을 추가한 2025년 10월과 올해 3월 주총에서도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고 설명했다. 양측 공방의 이면에는 태광산업의 장기 저평가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트러스톤은 석유화학 호황으로 353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2021년에도 PBR이 0.3배에 머물렀다며 업황만으로 저평가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장기간 낮은 배당성향과 24.4%의 미소각 자사주, 대규모 현금성 자산 등이 할인 요인이라는 것이다. 한편 이번 양 측의 갈등은 다시 주주권 행사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트러스톤은 지난 3일 공개서한을 통해 태광그룹 경영지원협의체의 역할과 주요 의사결정 과정 등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논란은 200만원이라는 가격 자체보다 공개매수안이 어떤 경위로 나왔고 특정 주주의 이익을 위한 요구였는지를 따져보는 것이 핵심"이라며 "당시 주주서한과 실제 의결권 행사 기록을 함께 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트러스톤 관계자는 "이사회의 서한 답변에 따라 임시주주총회 소집청구를 포함한 주주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국세청 조사4국 세무조사에도 무신사 IPO行...소노는 지연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갔다. 상반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며 실적 호조로 기업가치로 8조원이 거론된다. 국세청 특별 세무조사는 최대 변수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최근 무신사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도 변수다. 시장에서는 창업자인 조만호 총괄대표(이사회 의장)의 개인 회사와 무신사 간 자금 거래, 주식 담보 적정성 등을 검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연내 상장을 준비했던 소노인터내셔널은 세무조사 여파로 거래소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이날 오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며, 공동주관사로 KB증권과 JP모간이 이름을 올렸다. 예심을 통과하면 증권신고서 제출과 수요예측 등 공모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코스피 입성을 추진한다. 무신사는 2001년 온라인 신발 커뮤니티로 출발해 국내 최대 패션 전문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 스토어를 축으로 여성 패션 특화 플랫폼 29CM,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를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프라인 매장 확대와 글로벌 진출을 통해 종합 패션·유통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82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5% 늘어 상반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연결 영업이익은 원가 부담과 판매관리비, 글로벌 투자 확대 영향으로 11.2% 감소한 523억원에 머물렀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7847억원, 영업이익 657억원으로 각각 30%, 13.1% 증가했다. 지난해 말 총자산은 2조2865억원, 자기자본은 2437억원이다. 성장의 축은 해외였다. 상반기 수출액은 약 372억원으로 1년 전보다 9배 이상 급증했다. 무신사는 공모 자금을 글로벌 물류 인프라 구축과 해외 브랜드 발굴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시장의 관심은 기업가치에 쏠린다. 무신사가 내부적으로 산출한 기업가치는 10조원 수준이지만, 공모 과정에서는 시장 분위기와 투자자 보호를 고려한 할인율을 적용해 8조원 안팎을 목표로 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사업 비중이 커지는 만큼 비교기업(피어그룹)은 국내 플랫폼보다 해외 패션·이커머스 기업에서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6월 말 기준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조만호 총괄대표(이사회 의장)로 지분 51.8%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52.4%로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했다. 재무적투자자(FI)로는 세쿼이아캐피탈, KKR, IMM인베스트먼트, 웰링턴매니지먼트, 산업은행, 안타스포츠, EQT파트너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상장사 주가상승 효과 있지만 해외자본 M&A 먹잇감 될수도[경영권 흔드는 'K베어허그']

저평가된 상장사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며 추진되는 '한국형 베어허그'가 자칫 국내 기업을 해외자본의 손쉬운 인수합병(M&A) 대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수제안을 공개해 이사회를 압박하는 공격수단은 강화하면서 이에 대응할 경영권 방어장치는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3일 M&A 과정에서 주주에 대한 정보 제공과 이사회 책임을 강화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주주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공개매수에 대해 대상회사 이사회가 의무적으로 의견을 밝히도록 하고, 중요한 인수제안이 주주에게 알려질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이다. 문제는 제도의 '비대칭'이다. 베어허그는 인수자가 이사회가 거부하기 어려운 프리미엄을 제시한 뒤 이를 공개해 주주가 직접 경영진을 압박하도록 하는 M&A 전략이다. 저PBR 기업의 가치 제고를 압박하는 효과가 있지만 반대로 해외 사모펀드(PEF)나 경쟁기업이 일시적으로 저평가된 국내 기업의 경영권을 흔드는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올해 영국에서는 이런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최근 1년간 영국 상장기업을 상대로 이뤄진 베어허그 12건 가운데 8건의 인수자가 해외 기업이었다. 올해 2·4분기에만 시장가격보다 20% 이상 높은 가격을 제시한 공개·비우호적 인수제안 규모가 440억파운드에 달했다. 저평가된 영국 기업을 해외 PEF와 전략적투자자(SI)가 잇따라 사들이면서 자국 자본시장에서는 오히려 상장기업 공동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영국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M&A 규모는 1820억달러로 지난해 전체 1290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해외에서는 베어허그와 함께 '경영권 방어장치'도 작동한다. 미국에서는 포이즌필이 대표적이다. 영국은 인수의향 공개 후 28일 안에 정식 제안하거나 철회하는 '제안 아니면 철회' 제도를 둬 베어허그로 장기간 경영권을 흔드는 것을 제한한다. 베어허그가 제도화되면 국내에서도 낮은 PBR과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배지분을 가진 기업들이 잠재적 M&A 대상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IB업계의 중론이다. 재계에서도 기업가치 제고라는 취지와 별개로 공격수단과 방어수단 사이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경아 김현정 기자

"기업가치 정상화 위해 필요" vs "경영권 방어수단 보완부터"[경영권 흔드는 'K베어허그']

한국형 베어허그가 도입될 경우 저평가 기업의 경영권 시장에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를 놓고 전문가들의 시각이 엇갈린다. 저평가를 방치한 기업에 대한 시장 규율이라는 평가와 함께 공격자의 '창'만 강화하고 기업의 '방패'는 그대로 두는 제도적 비대칭을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7일 문성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는 파이낸셜뉴스와 통화에서 한국형 베어허그가 이사회의 '거절권'보다 '침묵할 권리'를 제한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봤다. 높은 프리미엄의 인수제안을 거절할 수는 있지만 그 과정과 판단 근거를 시장에 설명해야 하는 만큼 공격자의 협상력은 이전보다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문 변호사는 "미국·일본과 달리 한국에는 포이즌필에 준하는 경영권 방어수단이 사실상 없다"며 "공격수단만 강화하면 공격과 방어의 비대칭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포이즌필을 도입할 경우에도 독립이사 승인과 일몰조항, 강화된 사법심사 등 경영진의 '참호 구축'을 막을 견제장치를 함께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 자체를 기업가치를 정상화하는 시장 규율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은 "적정가치 대비 주가가 크게 저평가된 기업들은 긴장해야 한다"며 "적대적 M&A에 노출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게 자본주의"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지배권을 방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주가를 정상화하는 것"이라며 "결국 문제는 주가 저평가를 방치한 경영진과 지배주주"라고 강조했다. 안태준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제도 파급력에 대한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안 교수는 "공개매수에 대해 이사회가 의견을 표명하도록 의무화하는 것은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 강화 취지를 고려하면 충분히 입법적 타당성이 있다"며 "이사회 의견표명 의무화 자체가 공개매수를 직접적으로 증가시키는 제도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안 교수 역시 경영권 방어수단의 보완 필요성에는 무게를 뒀다. 그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경영권 방어수단이 상당히 제한돼 있다"며 "반드시 포이즌필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복수의결권 등 여러 수단을 포함해 전체적인 '게임의 룰' 차원에서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쟁점은 저평가 기업에 대한 시장 규율을 강화하느냐가 아니라 강화된 규율에 걸맞은 방어권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로 모인다. 미국처럼 포이즌필을 허용하되 남용을 엄격히 심사하거나, 기업이 적대적 인수제안에 대응할 수 있는 별도의 제도적 선택지를 마련하는 방안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높이라는 시장의 압력과 적대적 M&A에 대응할 최소한의 방어권은 별개의 문제"라며 "인수자에게 베어허그라는 공격수단을 제도적으로 열어준다면 기업에도 포이즌필 등 합리적 방어수단 마련을 함께 검토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방어수단 없이 공격수단만 강화할 경우 일시적으로 저평가된 기업이나 핵심 기술·자산을 보유한 기업까지 해외자본의 경영권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M&A업계 관계자도 "국내에서도 현대모비스·LG·롯데지주·KCC·한국앤컴퍼니 등 자산·사업가치 대비 증시 평가가 낮은 기업들이 베어허그 도입 이후 재평가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이제 본격적인 논의가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저평가 기업에 대한 시장 규율은 필요하지만 공격자의 '창'만 키울 게 아니라 국내 기업에도 포이즌필 등 최소한의 '방패'를 함께 마련해 법안 도입의 취지를 살리면서도 기업들의 경영권 허들은 방어해 주는 논의도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김현정 기자

국민연금, 고려아연 주총서 양측 후보 모두 찬성...'한화 5.8%' 부상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국민연금이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각각 내세운 후보 모두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어느 한쪽에 힘을 실어주지 않는 중립 기조를 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9일 표대결의 무게추는 감사위원 분리선출에 적용되는 '3% 룰' 해석과, 6%에 육박하는 실질 의결권을 쥔 한화그룹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산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이날 제11차 위원회를 열고 고려아연 임시주총 안건 3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해 모두 찬성으로 결정했다. 안건은 제1호 분리 선출 감사위원 확대를 위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제2호 집중투표에 의한 이사 4인 선임의 건, 제3호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선임의 건이다. 이날 위원회에는 이연임 위원장과 박영석·정희준 상근위원, 정우용·이상민·이인형·조성일·박래수·임삼섭 비상근위원 등 9명 전원이 참석했다. 국민연금은 집중투표제로 부여된 의결권을 이형규·서은숙·이준봉·심혜섭 후보 4인에게 각각 4분의 1씩 나눠 행사한다. 이준봉·심혜섭 후보는 영풍과 와이피씨, 한국기업투자홀딩스가 주주제안한 인물이다. 이형규 후보는 최 회장 우호주주로 분류되는 유미개발이 제안했고, 서은숙 후보는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했다.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선임 안건에서도 이사회가 추천한 백인규 전 한국딜로이트그룹 이사회 의장과 MBK·영풍 측이 추천한 박유경 전 APG자산운용 이머징마켓 투자부문 대표 모두에 찬성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5.48%다. 시장의 시선은 3% 룰의 세부 해석으로 향한다. 상법상 감사위원 분리선출 시 최대주주와 그 특수관계인에게는 지분을 모두 합해 3%까지만 인정하는 합산 3% 룰이, 그 외 주주에게는 각각 3%를 인정하는 개별 3% 룰이 적용된다. 현재 고려아연 최대주주는 영풍 계열사 와이피씨(25.21%)다. 쟁점은 합산 대상의 경계선이다. 법조계 일부에서는 특수관계인에 계열사뿐 아니라 해당 법인의 임원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이 논리를 적용하면 고려아연 사내이사인 최 회장이 최대주주 측 특수관계인으로 묶여 합산 3% 룰의 제약을 받는다. 그간 열세로 평가받던 박유경 후보의 승산이 높아지는 구도다. 반면 최 회장 측은 영풍·MBK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고 지분 공시도 별도로 해온 만큼 특수관계인으로 볼 수 없다는 반론이 팽팽하다. 이 경우 우군 표를 온전히 살린 백인규 후보가 승기를 잡는다. 법리가 맞서는 국면에서 실질적 저울추로 떠오른 곳은 한화그룹이다. 고려아연 지분을 3개 계열사에 분산 보유해 개별 3% 룰을 확실하게 적용받기 때문이다. 지분율 4.76%인 한화에이치투에너지는 3%까지, 한화임팩트(1.79%)와 한화(1.14%)는 보유 지분 전량을 행사할 수 있다. 합산하면 약 5.8%다. 경영권 분쟁 당사자가 아닌 단일 주주군 가운데 가장 강력한 의결권으로 평가된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의왕 백운밸리 메디컬·시니어 단지' 선매각 시동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경기 의왕 백운밸리에 조성되는 메디컬·시니어 복합단지가 착공 전부터 매물로 나왔다. 종합병원과 시니어 레지던스를 한 울타리에 묶은 국내 첫 대형 의료복합개발 사업으로, 시행사는 준공 전 매수자를 확정하는 선매각 방식을 택해 자금 조달과 사업 안정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구상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세빌스코리아는 의왕 백운밸리 메디컬·시니어 콤플렉스 내 시니어 레지던스 등의 선매각 주관을 맡았다. 매각 대상은 노인복지주택 1개 동과 오피스텔 4개 동, 근린생활시설, 주차·업무연구시설 등이다. 250병상 규모의 의왕해밀리병원(가칭)은 매각 대상에서 빠졌다. 병원은 해밀리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의 대주주인 사랑의병원이 향후 의료법인 형태로 직접 운영할 예정이다. 사업자인 해밀리PFV는 건물 완공 전 매수자를 미리 확보하는 선매각을 통해 사업 자금을 조달하고 개발 리스크를 낮춘다는 방침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 여건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준공 후 매각 대신 선매각을 앞세워 익스포저를 줄이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인허가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다. 의왕해밀리병원은 보건복지부의 250병상 승인과 경기도 의료기관 개설심의, 의왕시 건축허가를 모두 마쳤다. 19개 진료과목과 응급의료기관을 갖춘 종합병원으로 개발된다. 의왕시에는 그동안 종합병원이 없어 응급 상황 시 인근 안양·수원권 의료기관을 이용해야 했던 만큼, 지역 의료 공백을 메우는 앵커 시설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단지 전체는 오는 11월 착공해 2030년 초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매각이 이뤄진 뒤에도 운영 주체는 유지된다. 의왕해밀리병원과 해밀리가 책임임차인으로 참여해 시니어 레지던스의 운영과 관리를 맡는 구조다. 기본 책임임대차 기간은 5년이다. 시니어 하우징은 오피스나 물류센터와 달리 운영 역량이 수익률을 좌우하는 오퍼레이팅 자산인 만큼, 책임임차 구조를 통해 인수자의 초기 임대료 변동성을 줄인 점이 투자 유인으로 꼽힌다. 서비스 경쟁력도 차별화 요소다. 단지에는 호텔롯데의 시니어 전용 컨시어지·식사 서비스가 도입된다. 호텔롯데는 프리미엄 시니어 브랜드 'VL'을 통해 24시간 컨시어지와 하우스키핑, 영양 맞춤 식단 등을 운영해온 곳으로, 최근 자산을 직접 사들이기보다 브랜드와 운영 노하우를 앞세운 위탁운영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여기에 삼성물산의 인공지능(AI) 시니어 리빙 솔루션 '에버링'이 적용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앞서 해밀리 및 해밀리PFV와 업무협약을 맺고 AI 기반 생활 지원과 건강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노인복지주택과 오피스텔은 모두 시니어 레지던스로 운영되며, 종합병원과 연계한 원스톱 의료 서비스도 제공한다. 세빌스코리아 관계자는 "시니어 주거시설과 종합병원이 연계된 복합개발사업"이라며 "의료 접근성과 생활지원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는 점에서 시니어 주거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미래에셋, '印 심비오텍' 상장 첫날 대거 매수…지분 6.22%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미래에셋이 인도 증시에 갓 입성한 제약사 심비오텍 파마랩(Symbiotec Pharmalab)의 지분을 상장 첫날 대거 사들였다. 기존 1%에도 못 미쳤던 지분을 단숨에 6%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주요 기관투자자로 올라섰다. 인도 현지 자산운용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미래에셋이 제약·헬스케어 기업의 주요 주주로 올라선 점도 주목된다. 7일 인도 증권거래소 공시와 현지 금융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뮤추얼펀드는 지난 1일 공개시장을 통해 심비오텍 파마랩 주식 349만7420주를 추가 취득했다. 이번 매입으로 미래에셋의 보유 주식은 기존 49만8019주에서 399만5439주로 약 8배 늘었다. 지분율은 0.78%에서 6.22%로 5.44%포인트 뛰었다. 희석주식 기준 지분율도 0.77%에서 6.21%로 높아졌다. 특히 매입 시점이 눈길을 끈다. 심비오텍은 지난 1일 인도 증시에 신규 상장했다. 미래에셋은 상장 첫날 공개시장에서 대규모 추가 매수에 나서면서 단숨에 5% 대량보유 기준을 넘어섰다. 이에 심비오텍은 미래에셋의 지분 취득 사실을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의 주식 대량취득 및 인수 규정에 따라 공시했다. 심비오텍은 인도 마디아프라데시주 인도르에 기반을 둔 제약사다. 의약품 원료(API)와 중간체, 영양성분 및 특수제품 등을 생산하며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EU-GMP) 등 글로벌 규제 기준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심비오텍의 이번 기업공개(IPO) 규모는 총 175억7000만루피(약 2500억원)다. 이 가운데 회사가 신주 발행을 통해 조달한 금액은 15억루피이며, 나머지 160억7000만루피는 기존 주주가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구주매출(OFS)로 구성됐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SK에코, 센비로 매각 탄력…30% 소수지분서 '51% 경영권 딜'로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SK에코플랜트가 추진 중인 말레이시아 폐기물 처리업체 센비로(Cenviro) 지분 매각의 판이 '경영권 딜'로 커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보유한 30%만 매각하는 기존 구조에 최대주주인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카자나 내셔널(Khazanah Nasional)의 지분 21%를 더하는 방안이 검토되면서다. 거래가 성사되면 원매자는 단숨에 지분 51%를 확보할 수 있다. 경영권이 없는 소수지분 매각에서 과반 지분을 넘기는 거래로 성격이 달라지는 만큼 SK에코플랜트의 엑시트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와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카자나는 센비로 지분 70% 가운데 21%를 매각해 지분율을 49%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규 투자자가 이 지분과 SK에코플랜트가 매물로 내놓은 30%를 함께 인수하면 센비로 지분 51%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SK에코플랜트 입장에서 이번 구조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30%'라는 소수지분 매각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매각 구조에서는 원매자가 SK에코플랜트 지분 30%를 모두 사더라도 카자나가 7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남는다. 상당한 자금을 투입하면서도 경영권을 확보할 수 없어 전략적투자자(SI)나 경영권 투자를 선호하는 대형 사모펀드(PEF) 입장에서는 인수 매력이 제한될 수 있다. 하지만 카자나가 21%를 함께 내놓으면 상황이 달라진다. 원매자는 과반인 51%를 확보해 센비로의 최대주주가 되고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 카자나는 49%를 보유한 2대주주로 남는다. SK에코플랜트로서는 직접 보유한 매각 지분은 30%로 동일하지만 '경영권이 없는 지분'을 '경영권 인수가 가능한 패키지'의 일부로 바꾸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IB업계에서는 이 같은 구조가 실제 매각 과정에서 원매자 저변을 넓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글로벌 환경·폐기물 업체뿐 아니라 인프라 전문 PEF 등 경영권 확보를 전제로 투자하는 자금까지 잠재 인수후보군에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복수의 원매자가 경쟁할 경우 가격 협상에서도 SK에코플랜트에 유리하게 작용할 여지가 있다. 센비로의 전체 기업가치는 앞서 약 3억달러 수준으로 거론됐다. 이를 단순 지분율로 계산하면 SK에코플랜트가 보유한 30%의 가치는 약 9000만달러에 해당한다. 다만 51% 경영권 거래가 현실화될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과 실제 협상 조건 등에 따라 전체 거래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 한편 이번 거래는 SK에코플랜트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도 맞닿아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2년 카자나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센비로 지분 30%를 인수하며 동남아 환경사업 확대에 나선 바 있다. 센비로는 유해폐기물 처리와 재활용, 전자폐기물 관리 등을 영위하는 말레이시아 종합 폐기물 관리업체다. SK에코플랜트가 센비로 지분 매각을 마무리하면 해외 환경자산 투자금 회수를 통한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에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앗 뜨거워.." 15년 만기 초장기 기술펀드에 55곳 '출사표'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국민성장펀드 초장기기술투자펀드 출자사업에서 소형과 중형 부문 경쟁률이 극명하게 갈렸다. 800억원 규모 소형에는 41곳이 몰려 13.7대 1을 기록한 반면, 1600억원 규모 중형에는 14곳만 지원해 3.5대 1에 머물렀다. 15년에 이르는 존속기한 동안 민간 유한책임출자자(LP)를 붙잡아 둬야 하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소형 리그로 벤처캐피털(VC)이 쏠린 결과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출자 주관기관인 한국산업은행과 우리자산운용이 2026년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분야 초장기기술투자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제안서 접수를 받은결과 7곳을 뽑는 자리에 총 55개 VC와 자산운용사가 제안서를 냈다. 평균 경쟁률은 7.86대 1이다.  첨단전략산업기금과 정부 재정이 결성액의 77~78%를 책임지는 국내 첫 구조여서, 선정만 되면 사실상 펀드 결성을 보장받는다는 계산이 작동한 결과다.  소형 부문에는 퓨처플레이,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슈미트 등 초기 딥테크에 강점을 지닌 하우스부터 디티앤인베스트먼트, 지앤텍벤처투자, NH벤처투자, LSK인베스트먼트 등 중견 VC까지 폭넓게 지원했다. 중형 부문에는 메디치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엘앤에스벤처캐피탈, 위벤처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퀀텀벤처스코리아, 대성창업투자 등 트랙레코드와 자금 동원력을 갖춘 중대형 하우스가 주로 이름을 올렸다. 경쟁률 격차를 가른 변수는 민간 자금 조달 부담이다. 목표 결성액 1600억원인 중형은 민간에서 채워야 할 절대 규모가 소형의 두 배다. 15년간 자금을 묶어둘 LP를 확보하는 일은 난도가 높다. 결성에 실패하면 결성시한으로부터 3년 범위에서 출자를 제한할 수 있는 페널티도 발목을 잡는다. 이런 사정은 컨소시엄 구성에서도 드러난다. 중형에서는 신영증권과 SJ투자파트너스, NH투자증권과 SV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와 DS투자파트너스, 하나벤처스와 하나증권, LF인베스트먼트와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공동 운용(Co-GP)으로 손을 잡았다. 소형에서도 데일리파트너스와 SK증권, IBK투자증권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가 짝을 이뤘다. 증권사의 자금력과 리테일 네트워크로 민간 매칭 공백을 메우겠다는 포석이다. 주관기관도 보완책을 뒀다. 민간출자금을 민간 목표결성액의 90%까지만 확보해도 최소결성금액으로 인정한다. 민간출자자 출자액의 40% 한도에서 정부 재정이 후순위로 들어가 손실 완충 역할을 한다. 운용사에는 투자집행 비율과 주목적 투자비율, 즉 첨단전략산업 110% 이상 초과 달성률에 따라 초과수익의 최대 6%를 추가 인센티브로 지급한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한국기업 헐값에 넘길라"…'K-베어허그'의 불편한 이면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저평가된 상장사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며 추진되는 '한국형 베어허그(Bear Hug)'가 자칫 국내 기업을 해외 자본의 손쉬운 인수합병(M&A) 대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수제안을 공개해 이사회를 압박하는 공격수단은 강화하면서 이에 대응할 경영권 방어장치는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3일 M&A 과정에서 주주에 대한 정보 제공과 이사회 책임을 강화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주주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공개매수에 대해 대상회사 이사회가 의무적으로 의견을 밝히도록 하고 중요한 인수제안이 주주에게 알려질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이다. 문제는 제도의 '비대칭'이다. 베어허그는 인수자가 이사회가 거부하기 어려운 프리미엄을 제시한 뒤 이를 공개해 주주가 직접 경영진을 압박하도록 하는 M&A 전략이다. 저PBR 기업의 가치 제고를 압박하는 효과가 있지만 반대로 해외 PEF나 경쟁기업이 일시적으로 저평가된 국내 기업의 경영권을 흔드는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올해 영국에서는 이런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최근 1년간 영국 상장기업을 상대로 이뤄진 베어허그 12건 가운데 8건의 인수자가 해외 기업이었다. 올해 2·4분기에만 시장가격보다 20% 이상 높은 가격을 제시한 공개·비우호적 인수제안 규모가 440억파운드에 달했다. 저평가된 영국 기업을 해외 PEF와 전략적투자자(SI)가 잇따라 사들이면서 자국 자본시장에서는 오히려 상장기업 공동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영국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M&A 규모는 1820억달러로 지난해 전체 1290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해외에서는 베어허그와 함께 '경영권 방어장치'도 작동한다. 미국에서는 포이즌필이 대표적이다. 2011년 미국 에어가스는 경쟁사 에어프로덕츠가 주가보다 61% 높은 인수가를 제시했지만 기업가치에 못 미친다며 포이즌필로 방어했고, 델라웨어 법원도 이를 인정했다. 영국은 인수 의향 공개 후 28일 안에 정식 제안하거나 철회하는 '제안 아니면 철회'(put up or shut up)제도를 둬 베어허그로 장기간 경영권을 흔드는 것을 제한한다. 베어허그가 제도화되면 국내에서도 낮은 PBR과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배지분을 가진 기업들이 잠재적인 M&A 대상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IB업계의 중론이다. 재계에서도 기업가치 제고라는 취지와 별개로 공격수단과 방어수단 사이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베어허그 도입 논의 과정에서도 경영계에서는 '포이즌필'이나 '차등의결권' 등 경영권 방어수단을 함께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저평가를 방치한 기업에 시장 규율이 필요하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모든 프리미엄 인수제안이 장기 주주가치에 도움이 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해외처럼 이사회가 기업의 장기 가치와 전략적 중요성을 판단해 대응할 수 있는 방어수단도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격할 권리만 열어주고 방어할 수단은 그대로 둔다면 베어허그가 밸류업 수단이 아니라 저평가된 한국 기업을 겨냥한 M&A 수단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