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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3년물 다시 3.8% 돌파…회사채 금리도 '껑충'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가 나란히 오르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다시 연 3.8%를 넘어선 데 이어 회사채 금리도 빠르게 뛰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3일 연 3.809%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처음은 아니지만 다시 3.8%선을 넘어선 것으로, 연초 2.935%와 비교하면 87.4bp 상승했다. 연중 최고치는 지난달 8일 기록한 연 3.940%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연 2.50%로 인하한 이후 1년 넘게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금리는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채권 수급 불균형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맞물린 데다 한국은행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시장에 선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채권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투자협회의 '8월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채권시장 전문가 3명 중 2명(66%)은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가 목표 수준을 웃돌고 경기 회복세도 이어지면서 통화 긴축 기대가 한층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금리 상승은 회사채 시장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무보증 AA-등급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지난 13일 연 4.506%를 기록하며 연초(3.459%)보다 1.047%p 올랐다. 같은 기간 BBB-등급 3년물 금리도 연 9.303%에서 10.371%로 상승하며 10%선을 넘어섰다. 신용 스프레드도 연중 가장 높은 수준까지 확대됐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AA-등급 3년 만기 회사채와 국고채 간 금리 차이(크레딧 스프레드)는 연초 47bp에서 지난 13일 68.98bp로 벌어졌다.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는 투자자들이 회사채 투자에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다. 우량 기업조차 자금조달 비용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으며, 신용도가 낮은 기업일수록 조달 여건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행동주의 다음 타깃은 금융빅뱅" 얼라인파트너스 'JB-BNK 합병론' 꺼낸 이유는?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얼라인파트너스가 행동주의의 무대를 주주환원에서 금융산업 재편으로 넓혔다. 이번에는 배당 확대나 자사주 소각이 아니라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의 통합 가능성을 공식 검토하자며 공개 주주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IF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방은행의 독자 생존 가능성이 갈수록 낮아지는 상황에서 시장 친화적으로 경쟁력을 키울 현실적인 대안은 지방금융지주 간 통합"이라며 "양사 이사회가 글로벌 투자은행(IB) 등 외부 전문가를 선임해 전략적·재무적 타당성을 객관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얼라인은 이날 양사 이사회에 주주서한을 보내 독립 사외이사 중심의 '특별위원회 구성'을 요청했다. 오는 8월 7일까지 검토 계획을 회신하고, 늦어도 3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 결과를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이번 캠페인의 출발점은 주가가 아니라 지방경제의 구조적 변화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 대표는 "지방은 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데 지방은행만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는 어렵다"며 "반면 시중은행 과점은 여전히 견고해 지방은행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방은행의 원화대출과 예수금 점유율은 최근 수년간 하락세를 이어가는 반면 시중은행 중심의 시장 구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DGB금융의 시중은행 전환 역시 경쟁 구도를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는 게 얼라인의 판단이다. 얼라인은 JB금융과 BNK금융이 국내에서 보기 드문 '보완형 합병'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영업권역이 호남과 영남으로 나뉘어 점포 중복이 거의 없고, 여신 포트폴리오와 비은행 계열사도 상호 보완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 양사가 통합하면 총자산은 약 234조원으로 국내 최대 지방금융지주가 된다. 시가총액도 단순 합산 기준 10조원 안팎으로 커져 글로벌 기관투자가의 투자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얼라인은 사업 시너지까지 반영할 경우 기업가치가 14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 대표는 AI 전환을 통합 필요성을 키우는 변수로 꼽았다. 그는 "앞으로는 AI 경쟁력이 은행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구축과 AI 인프라 투자 비용은 개별 지방금융지주가 감당하기 쉽지 않은 규모"라고 말했다. 이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지 못하면 디지털 경쟁에서도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자본시장 측면의 효과도 강조했다. 현재 지방금융지주는 시가총액과 유동성이 제한돼 해외 기관투자가의 투자 접근성이 낮지만, 통합 시 MSCI 코리아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자금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2023년 은행지주에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단순히 주가를 올리자는 접근이 아니다"라며 "기업 경쟁력과 산업 구조를 함께 바꾸는 행동주의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경제가 더 위축되기 전에 이사회가 회사와 전체 주주의 관점에서 통합의 전략적 가치부터 냉정하게 검토할 시점"이라며 "지금은 양사 모두 주주추천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논의를 시작하기에 적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IB업계에서도 이번 얼라인파트너스의 행보에 대해 관심있게 지켜보는 눈치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얼라인은 사실상 '은행 M&A'를 제안한 것이 아니라 '지방금융 재편'을 화두로 던졌다"라면서 "국내 행동주의 펀드가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넘어 산업 구조 개편을 공개 의제로 올린 것은 국내 금융권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AI 승부는 데이터 레이어" 카카오벤처스, 알고릭스에 베팅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최근 거대언어모델(LLM) 경쟁이 성능에서 실제 업무 활용으로 옮겨가면서 벤처캐피털(VC)의 시선도 데이터 인프라로 향하고 있다. AI가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틱(Agentic) AI' 시대가 열리면서 기업 내부에 흩어진 데이터를 하나로 연결하는 기술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른 것이다. 14일 벤처투자(VC)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벤처스는 AI 데이터 인프라 스타트업 알고릭스코퍼레이션(알고릭스)에 프리시드 투자를 단행했다. 다만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VC업계에서는 앞으로 AI 경쟁력이 모델 자체보다 기업 데이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활용하느냐에서 결정될 것으로 봤다. 실제 기업들은 ERP와 그룹웨어, 문서관리시스템, 데이터베이스(DB) 등에 정보가 분산돼 있어 AI를 도입하더라도 데이터를 일일이 연결해야 하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알고릭스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텍스트와 이미지, 표, 관계형 데이터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하나의 논리적 계층에서 관리하는 멀티모달 데이터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AI가 시스템별 구조를 따로 이해하지 않아도 동일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조회하고 분석·연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문서 인식이나 AI 모델 개발에는 대규모 투자가 이어졌지만, AI가 활용할 데이터를 연결하는 '미들 레이어(Middle Layer)'는 상대적으로 비어 있던 영역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알고릭스는 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회사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엔터프라이즈 고객 대상 기술검증(PoC)을 확대하고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플랫폼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향후 AWS와의 소프트웨어 파트너십을 통해 기업들이 자체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손쉽게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초기에는 데이터 보안이 중요한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공략한 뒤 APAC과 북미 시장으로 사업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알고릭스는 대기업 AI 전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데이터 통합 문제를 경험한 권동한 대표와 LLM 에이전트, 머신러닝,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분야 연구개발 경험을 갖춘 노수호 수석과학자를 중심으로 설립됐다. VC업계 관계자는 "AI 모델 성능 경쟁은 갈수록 상향평준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기업 데이터를 얼마나 AI 친화적으로 구조화하느냐가 생산성과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조현익 카카오벤처스 수석심사역도 "알고릭스는 조직 내 비정형 지식을 AI가 활용 가능한 구조화된 데이터 체계로 전환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며 "기업 AI 전환의 핵심 인프라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AI 다음은 데이터" 스카이인텔리전스, 몸값 1000억으로 후속 투자 유치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최근 생성형 AI를 넘어 '피지컬 AI'가 차세대 투자처로 떠오르면서 산업용 데이터 인프라 기업에도 벤처자금이 몰리고 있다. 스카이인텔리전스가 약 1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후속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배경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인텔리전스는 위업기술투자가 운용하고 오라클 벤처투자가 공동운영사(Co-GP)로 참여하는 오라클-벡터지역혁신벤처펀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앞서 DS투자파트너스의 시리즈A 투자에 이어 후속 투자에서도 동일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IB업계는 제조 현장에 AI가 본격 도입되면서 '모델'보다 실제 산업 데이터를 구축하는 인프라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공장을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하고 AI 학습용 합성데이터를 대규모로 생성할 수 있는 기술이 피지컬 AI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스카이인텔리전스는 엔비디아 옴니버스 기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하고 산업용 합성데이터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ABB 로보틱스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서울대 AI연구원과 로봇 비전 공동연구도 진행하는 등 글로벌 제조 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피지컬 AI 시장에서는 결국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고 정교하게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관련 데이터 인프라 기업들의 기업가치도 재평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스카이인텔리전스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연구개발과 글로벌 피지컬 AI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한다는 전략이다. 사측 관계자는 "디지털 트윈과 산업용 합성데이터 기술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제조, 로보틱스, 스마트팩토리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글로벌 피지컬 AI 데이터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PE업계 맏형' 스틱, 국민성장펀드 최대어 따냈다…메가펀드 시동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 분야 2차 위탁운용사(GP)가 최종 확정됐다. 이번 출자사업의 최대 승자는 단연 스틱인베스트먼트로 꼽힌다. 실제 IB 업계의 뜨거운 감자였던 '하드캡(펀드 최대 결성 한도) 없는' 스케일업 리그를 거머쥐며 국내 사모펀드(PE) 대표 운용사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각인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은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 분야 정책성펀드 2차 출자사업의 최종 GP 선정을 마무리하고 개별 통보를 완료했다. 이번 출자사업은 중형, 스케일업, 인공지능(AI)·반도체 소형, 지역전용 등 4개 리그에서 총 1조6000억원 규모 자펀드 조성을 목표로 진행됐다. 정책자금은 6950억원이 출자된다. 가장 관심을 모은 곳은 단연 '스케일업 리그'였다. 목표 결성액만 5000억원으로 가장 큰 데다 다른 리그와 달리 결성액의 200% 제한을 받는 하드캡이 적용되지 않는다. 민간 출자자(LP)를 추가 확보할 경우 당초 목표를 뛰어넘는 초대형 펀드 조성이 가능해 올해 정책펀드 가운데서도 '최대어'로 거론됐다. 최종 승자는 스틱인베스트먼트였다. 서류심사를 통과한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PE)의 2파전 끝에 스틱이 최종 GP 자격을 따냈다. 앞선 지원 단계에서는 어펄마캐피탈까지 포함해 3곳이 경쟁을 벌였다. 이번 선정으로 스틱은 대형 바이아웃뿐 아니라 성장기업 투자 영역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최근 대형 정책펀드와 기관 출자사업에서 잇달아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스틱은 국내 PE '맏형' 운용사로서 대형 자금 운용 역량과 민간 LP 네트워크를 다시 입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드캡이 없는 만큼 시장에서는 목표 결성액을 웃도는 메가펀드 조성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형 리그에서는 도미누스에쿼티파트너스, 우리벤처파트너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최종 GP로 선정됐다. 앞서 서류심사를 통과했던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는 결국 고배를 마셨다. 이 외에도 1000억원 규모의 AI·반도체 소형 리그는 에스엘인베스트먼트가 카카오벤처스를 제치고 최종 운용사로 낙점됐다. 지역전용 리그에서는 SBI인베스트먼트와 KB증권·에코프로파트너스(Co-GP)가 최종 GP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번 출자사업은 대형 성장자본 공급을 확대하려는 정책적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사업"이라며 "특히 스케일업 리그는 하드캡이 없어 운용사의 자금 조달 능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했던 만큼 스틱의 브랜드와 트랙레코드가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파산 피하려면 2천억 필요한데 MBK-메리츠는 사실상 손뗐다 [홈플러스 파산 수순]

홈플러스의 운영자금이 사실상 바닥을 드러내면서 유동성 위기가 임계점으로 치닫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의 행보에 쏠리고 있지만 양측 모두 기존 입장을 고수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에도 상품대금과 임차료, 인건비 등 운영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를 메울 신규 자금조달은 멈춘 상태다. 이날 홈플러스는 운영자금 부족과 시설 유지의 어려움을 이유로 전국 대형마트 매장의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유동성 위기가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초미의 관심사는 긴급운영자금(DIP) 지원이다. MBK파트너스는 메리츠금융이 2000억원의 DIP 자금을 지원하면, 이 중 1000억원에 대해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이 연대보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는 법원에 제출한 수정 회생계획안에도 담겼다. 반면 메리츠금융은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의 지급보증을 전제로 한 1000억원 규모 DIP 금융 외에는 추가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MBK는 메리츠의 선(先)자금집행을 요구하고, 메리츠는 대주주의 책임 있는 자금 부담이 먼저라는 논리를 펴면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IB 업계에서는 양측 모두 쉽게 물러서기 어려운 구조라고 봤다. 실제 MBK 입장에서는 추가 자금을 투입해도 회수 가능성을 장담하기 어렵고, 메리츠 역시 선순위 채권자로서 기존 채권 회수를 우선해야 하는 만큼 추가 익스포저를 늘릴 유인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먼저 돈을 투입하는 쪽이 손실 부담을 더 떠안을 수 있다는 점이 협상의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당초 3000억원 규모로 짜인 회생 자금조달 계획이 산업은행의 1000억원 참여가 성사되지 않으면서 사실상 균열이 시작됐고, 이후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 여건까지 악화되면서 추가 자금조달 부담은 MBK와 메리츠로 집중됐다"며 "홈플러스가 파산할 경우 MBK는 물론 메리츠 역시 채권 회수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관심이 '누가 얼마를 더 지원할 것인가'보다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느냐'로 옮겨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구조조정 전문가는 "회생기업은 결국 현금이 생명인데 지금은 추가 자금을 지원할 주체가 보이지 않는다"며 "시간이 길어질수록 영업가치와 회수율 모두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3월 법원의 회생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는 그동안 매각과 독자 생존을 모색했지만, 끝내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2000억원 자금 확보 계획 역시 마련하지 못하면서 법원이 결국 회생절차 종료를 결정했다. 다만 오는 20일까지 홈플러스가 2000억원을 확보할 경우 항고가 가능하다. 유통 업계에선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이 간극을 전혀 좁히지 못하고 있어서 이마저도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롯데케미칼, 반년만에 단기자금 8천억 조달

롯데케미칼이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를 중심으로 단기자금 조달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롯데케미칼의 CP와 전자단기사채 잔액은 총 1조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약 2300억원 수준이었던 단기물 규모가 반년 만에 4.5배 이상 불어난 것이다. 발행물은 모두 만기 6개월 미만의 단기물이다. 반면 회사채 시장에서는 올해 2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총 4600억원을 조달하는 데 그쳤다. 대신 전자단기사채를 활용한 단기 조달 비중을 높이는 모습이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전자단기사채를 포함한 차입 한도를 2조5000억원으로 설정한 데 이어, 지난 6일에는 전자단기사채 발행 한도를 기존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두 배 확대했다. 반대로 매출채권 유동화는 크게 축소했다. 지난해 1조원을 웃돌았던 카드매출채권 유동화 잔액은 이날 기준 2038억원까지 감소했다. 유동화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단기채 시장을 활용한 직접 조달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신용도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나이스신용평가 등은 롯데케미칼의 장기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지만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통상 '부정적' 전망은 향후 6개월~1년 내 신용등급이 하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신용등급 하락은 차입계약상 기한이익상실(EOD) 조항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다. 올해 3월 기준 롯데케미칼의 EOD 트리거가 포함된 차입금은 총 6조4954억원이다. 단기 신용등급(A1)이 1노치만 하락해도 1조1914억원 규모의 금융권 차입금에서 트리거가 발동될 수 있다. 2노치 하락 시에는 대상 규모가 5조3040억원으로 확대된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사업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충남 대산에서는 HD현대케미칼과의 합병을 추진 중이며, 전남 여수에서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여천NCC 등과 사업 통합을 논의하고 있다. 업황 부진 속 재무구조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롯데케미칼, 단기물 '1조' 넘어…유동화 줄이고 CP·전단채 확대

[파이낸셜뉴스] 롯데케미칼이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를 중심으로 단기자금 조달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롯데케미칼의 CP와 전자단기사채 잔액은 총 1조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약 2300억원 수준이었던 단기물 규모가 반년 만에 4.5배 이상 불어난 것이다. 발행물은 모두 만기 6개월 미만의 단기물이다. 반면 회사채 시장에서는 올해 2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총 4600억원을 조달하는 데 그쳤다. 대신 전자단기사채를 활용한 단기 조달 비중을 높이는 모습이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전자단기사채를 포함한 차입 한도를 2조5000억원으로 설정한 데 이어, 지난 6일에는 전자단기사채 발행 한도를 기존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두 배 확대했다. 반대로 매출채권 유동화는 크게 축소했다. 지난해 1조원을 웃돌았던 카드매출채권 유동화 잔액은 이날 기준 2038억원까지 감소했다. 유동화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단기채 시장을 활용한 직접 조달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신용도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나이스신용평가 등은 롯데케미칼의 장기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지만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통상 '부정적' 전망은 향후 6개월~1년 내 신용등급이 하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신용등급 하락은 차입계약상 기한이익상실(EOD) 조항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다. 올해 3월 기준 롯데케미칼의 EOD 트리거가 포함된 차입금은 총 6조4954억원이다. 단기 신용등급(A1)이 1노치만 하락해도 1조1914억원 규모의 금융권 차입금에서 트리거가 발동될 수 있다. 2노치 하락 시에는 대상 규모가 5조3040억원으로 확대된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사업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충남 대산에서는 HD현대케미칼과의 합병을 추진 중이며, 전남 여수에서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여천NCC 등과 사업 통합을 논의하고 있다. 업황 부진 속 재무구조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전기 잡은 데이터센터가 웃는다" AI 시대 희소자산 된 '韓 데이터센터'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최근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이해 데이터센터의 진짜 경쟁력은 서버가 아니라 '전기'가 되고 있다. 수도권 전력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이미 전력과 우량 임차인을 확보한 데이터센터가 희소 인프라로 재평가받고 있다.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수록 자산가치와 엑시트(투자회수) 가능성도 함께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13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기업 CBRE 코리아가 발간한 '한국 데이터센터 투자' 리포트에 따르면 수도권 전력계통영향평가 최종 승인률은 1.9%에 그쳤다. 신규 공급이 전력 확보 여부에 사실상 좌우되면서 기존 데이터센터의 희소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공급 병목은 기존 자산의 희소성을 키우고 있다. 수도권 데이터센터 공실률은 5% 미만을 유지하고 있으며, 평균 임대료도 2019년 대비 70% 이상 상승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와 국내 빅테크의 선임차가 늘어나면서 준공 전부터 공간이 채워지는 사례도 일반화되고 있다. 투자시장도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CBRE의 투자자 설문에서는 국내 투자자의 88%가 데이터센터 가격 상승을 예상했다. 글로벌 인프라펀드와 데이터센터 전문 투자자 유입이 확대되면서 우량 자산의 엑시트(투자회수) 기회도 넓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보고서는 국내 데이터센터 캡레이트가 이미 아시아 주요 시장과 비슷한 수준까지 낮아진 만큼 단순한 '전력 프리미엄'보다 임차인 경쟁력과 운영 효율, AI 서버 고도화에 따른 설비 교체 부담까지 함께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CBRE 코리아는 향후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이 '공급 희소성 확대→거래 활성화→투자 안정화'의 순으로 성장하면서, 전력과 입지 경쟁력을 갖춘 자산 중심의 가치 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메리츠금융지주, 내달 공모채 출격…홈플러스 논란 속 투자심리 시험대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메리츠금융지주가 약 5개월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을 다시 찾는다. 홈플러스 회생 절차를 둘러싼 MBK파트너스와의 책임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진행되는 공모채인 만큼 투자자들의 수요가 어느 정도 모일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달 말 2·3년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모집 규모는 1500억원이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8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발행 예정일은 다음 달 5일이다.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30bp~+30bp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맡았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올해 2월 공모채 발행에서도 당초 모집액을 웃도는 주문을 확보하며 28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에도 우수한 신용도와 견조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무난한 흥행을 예상하면서도, 홈플러스 관련 이슈가 투자심리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메리츠금융그룹은 홈플러스 회생 절차를 둘러싸고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자금 지원 책임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메리츠금융은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을 전제로 긴급운영자금(DIP) 대출 1000억원을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했으며, 추가 1000억원은 MBK 측이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MBK는 회사 차원의 연대보증을 제공하기로 했고, 김병주 회장의 사재 출연 등을 통해 이미 상당 규모의 자금과 신용을 지원했다고 맞서고 있다. 양측의 공방이 장기화하면서 홈플러스는 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임금 지급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운영자금 바닥난 홈플러스…MBK·메리츠 '유동성 지원' 공회전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홈플러스의 운영자금이 사실상 바닥을 드러내면서 유동성 위기가 임계점으로 치닫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의 행보에 쏠리고 있지만 양측 모두 기존 입장을 고수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에도 상품대금과 임차료, 인건비 등 운영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를 메울 신규 자금 조달은 멈춘 상태다. 이날 홈플러스는 운영자금 부족과 시설 유지의 어려움을 이유로 전국 대형마트 매장의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유동성 위기가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초미의 관심사는 긴급운영자금(DIP) 지원이다. MBK파트너스는 메리츠금융이 2000억원의 DIP 자금을 지원하면 이 중 1000억원에 대해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이 연대보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는 법원에 제출한 수정 회생계획안에도 담겼다. 반면 메리츠금융은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의 지급보증을 전제로 한 1000억원 규모 DIP 금융 외에는 추가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MBK는 메리츠의 선 자금 집행을 요구하고, 메리츠는 대주주의 책임 있는 자금 부담이 먼저라는 논리를 펴면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IB업계에서는 양측 모두 쉽게 물러서기 어려운 구조라고 봤다. 실제 MBK 입장에서는 추가 자금을 투입해도 회수 가능성을 장담하기 어렵고, 메리츠 역시 선순위 채권자로서 기존 채권 회수를 우선해야 하는 만큼 추가 익스포저를 늘릴 유인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먼저 돈을 투입하는 쪽이 손실 부담을 더 떠안을 수 있다는 점이 협상의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당초 3000억원 규모로 짜인 회생 자금조달 계획이 산업은행의 1000억원 참여가 성사되지 않으면서 사실상 균열이 시작됐고, 이후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 여건까지 악화되면서 추가 자금조달 부담은 MBK와 메리츠로 집중됐다"라며 "홈플러스가 파산할 경우 MBK는 물론 메리츠 역시 채권 회수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관심이 '누가 얼마를 더 지원할 것인가'보다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느냐'로 옮겨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구조조정 전문가는 "회생기업은 결국 현금이 생명인데 지금은 추가 자금을 지원할 주체가 보이지 않는다"며 "시간이 길어질수록 영업가치와 회수율 모두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3월 법원의 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는 그동안 매각과 독자 생존을 모색했지만, 끝내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2000억원 자금 확보 계획 역시 마련하지 못하면서 법원이 결국 회생 절차 종료를 결정했다. 다만 오는 20일까지 홈플러스가 2000억원을 확보할 경우 항고가 가능하다. 유통업계에선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이 간극을 전혀 좁히지 못하고 있어서 이마저도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경영권 방어도 법 위엔 없다"…고려아연 임총 '의결권 제한' 첫 본안 패소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법원이 고려아연이 올해 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최대주주인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한 행위를 위법한 불법행위로 판단하고, 당시 주주총회 의장이었던 박기덕 대표이사의 손해배상 책임까지 인정해 이목을 모은다. 의결권 제한 자체의 위법성을 넘어 이를 주도한 경영진의 민사책임까지 인정한 첫 본안 판결이라는 점에서 향후 경영권 분쟁의 중요한 선례가 될 전망이다. 13일 법조계 및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제17민사부는 영풍이 박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리고, 박 대표에게 손해배상금 1억원과 지연이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실제 재판부는 "고려아연이 해외 계열사 SMC를 활용해 상호주 구조를 만든 뒤 이를 근거로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한 것은 상법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위법한 조치"라고 판단했다. 특히 박 대표가 대표이사이자 SMC 이사로 관련 의사결정 전반에 관여했고, 법적 논란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음에도 기존 경영진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의결권 제한을 강행한 점을 들어 고의에 의한 불법행위가 성립한다고 봤다. 재판부는 영풍의 의결권이 정상적으로 행사됐다면 이사 수 상한과 사외이사 선임 등 핵심 안건의 결과가 달라졌을 가능성이 높았다고 판단했다. 영풍 측이 총회 연기와 법률 검토를 요청했음에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채 의결권을 제한한 점도 위법성 판단의 근거로 제시됐다. 한편, 이같은 법원의 판결에 영풍·MBK파트너스는 "경영권 방어를 명분으로 최대주주의 의결권을 인위적으로 제한하는 행위는 허용될 수 없으며, 이를 주도한 경영진에게 법적 책임이 따른다는 점을 확인한 의미 있는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강남권 중대형 오피스 알짜매물 '에이프로스퀘어' 새주인 찾기 돌입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 업무지구(GBD)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중대형 오피스 매물이 시장에 등장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와 교보리얼코 컨소시엄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에이프로스퀘어 매각 작업에 착수하면서 하반기 오피스 투자시장의 대표 딜 가운데 하나로 부상할 지 눈길이 쏠린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이프로스퀘어는 연면적 약 8234평 규모로 신논현역과 강남역을 모두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GBD에서는 비슷한 규모의 오피스 상당수가 사옥이나 구분소유 형태여서 거래 가능한 자산 자체가 드물다는 점에서 희소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 딜의 투자 포인트는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추가 가치 제고 가능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점이다. 현재 100% 임대율과 장기 임대차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으며, 강남권 오피스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여기에 전용률 개선과 공간 재구성 등을 통한 밸류애드 전략까지 가능해 코어플러스 성격의 투자처로도 거론된다. 4500kW 규모의 대용량 수전설비도 차별화 요소다. AI·IT·게임·금융사 등 전력 사용량이 많은 기업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데다, 2027년부터는 전용면적 1000평 이상 연속층 확보가 가능해 대기업 사옥 이전이나 통합 오피스를 찾는 실수요까지 겨냥할 수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GBD 핵심 입지의 거래 가능한 오피스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안정적인 임대수익과 자산가치 상승 여력을 함께 갖춘 매물이라는 점에서 국내 기관투자가와 자산운용사는 물론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PF 한파에 건설채 조달도 양극화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건설사들의 자금조달 시장에서 금리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건설경기 둔화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별 신용도는 물론 전환사채(CB),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등 활용 가능한 조달 수단에 따라 자금조달 비용이 크게 벌어지는 모습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지난 9일 1년 만기 회사채 100억원을 연 7.5% 금리에 발행했다. 두산건설의 단기신용등급은 B+로, 적기상환 능력은 인정되지만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라 안정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투기적 요소'가 있다고 평가된다. 쌍용건설도 지난달 30일 120억원 규모 사모 회사채를 연 6.2%에 발행했다. 금호건설 역시 같은 달 29일 연 7.0% 금리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해 300억원을 조달했다. 쌍용건설은 BBB0 수준의 비우량 신용등급을, 금호건설은 무등급인 만큼 공모채보다 사모채 시장에서 높은 금리를 부담하며 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조달 구조를 달리해 금리를 크게 낮춘 사례도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신용보증기금의 P-CBO 보증 프로그램을 활용해 신용도를 보강하면서 연 4.5% 수준으로 35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해 9월 동일한 1년물 발행 당시 연 6.0% 수준이었던 조달금리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다. 현대건설은 전환사채(CB)를 활용해 사실상 '무이자 조달'에 성공했다. 지난 7일 발행한 5000억원 규모 CB는 표면금리와 만기보장수익률을 모두 0%로 결정했다. CB는 투자자에게 주식 전환권을 부여하는 대신 일반 회사채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메자닌 금융수단이다. 시장에서는 PF 리스크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신용 선별이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같은 건설업종 안에서도 신용도는 물론 P-CBO, CB 등 활용 가능한 조달 수단에 따라 자금조달 비용 격차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자금조달은 이제 신용도뿐 아니라 어떤 금융기법을 활용할 수 있느냐에 따라 금리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며 "PF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건설사들의 조달시장 양극화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단독] 미래에셋, '포스트 스페이스X' 찾는다…차세대 우주태양전지에 베팅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차세대 우주태양전지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뉴스페이스' 투자 지형을 국내로 확장했다. 최근 스페이스X 초기 투자로 글로벌 우주산업 성장에 선제적으로 올라탔던 미래에셋이 이번에는 국산 우주 에너지 기술에 베팅하며 우주 투자 포트폴리오를 한층 넓혔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차세대 우주태양전지 기업 플렉셀스페이스는 약 2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이 기업은 한화시스템 사내벤처에서 독립한 지 약 2년 만에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로부터 기술력과 사업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참여다. 미래에셋벤처투자와 미래에셋캐피탈이 신규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초기 투자와 미국 우주테크 ETF 출시 등 일찌감치 우주산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점찍어 왔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우주기업을 넘어 국내 원천기술까지 투자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신규 투자자로는 미래에셋 외에도 IBK기업은행, NH벤처투자, IBK투자증권·서울ZV, 한국투자증권, 신용보증기금이 참여했다. 기존 투자사인 인터베스트, L&S벤처캐피탈, 쿼드벤처스도 후속 투자를 단행하며 성장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플렉셀스페이스는 한화시스템 사내벤처를 거쳐 2024년 9월 독립했다. 프리A 라운드에서 한화시스템과 엘케이켐, 인터베스트, L&S벤처캐피탈, 쿼드벤처스 등으로부터 약 50억원을 유치했고, 이번 시리즈A까지 포함하면 창업 2년 만에 누적 투자금은 약 300억원에 이른다. 짧은 업력에도 기존 투자자의 대규모 후속 투자와 신규 기관의 동시 참여를 끌어냈다는 점에서 기술 검증을 마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페로브스카이트와 CIGS(구리·인듐·갈륨·셀레늄)를 기반으로 한 고효율·초경량·유연 태양전지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우주용 태양전지보다 가볍고 대면적 생산이 가능하며, 접어서 발사한 뒤 우주에서 펼쳐 사용하는 '롤러블(Rollable)' 구조가 핵심 경쟁력이다. 소형·대형 위성은 물론 고고도 무인기(HAPS), 우주정거장, 우주 데이터센터, 달·화성 탐사선 등 차세대 우주 인프라 전반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플렉셀스페이스는 오는 11월 누리호 4차 발사에 자사 태양전지를 탑재해 첫 우주 실증에 나선다. 이어 내년에는 국제우주정거장(ISS) 실증까지 추진하며 방사선과 열진공, 열주기, 광안정성 등 실제 우주환경에서 제품 신뢰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에어버스, 테란 오비탈,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 등 글로벌 위성 제조사들과 기술 및 사업 협력도 진행 중이다. 조달한 자금은 우주태양전지 상용화를 위한 핵심 장비 도입과 파일럿 생산라인 고도화, 핵심 공정 내재화, 양산 설계, 우주환경 검증 등에 투입된다. 글로벌 고객사 대상 샘플 공급과 공동 평가, 해외 사업개발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한화에서 17년간 재무·전략 분야를 담당했던 이거산 플렉셀스페이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시리즈A는 단순한 투자 유치를 넘어 기술력과 사업성이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시장의 평가"라며 "창업 2년 만에 국내 주요 투자기관의 신뢰를 확보한 만큼 양산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궤도 위성망 확대와 우주정거장, 우주 데이터센터 등 새로운 우주 인프라가 빠르게 등장하면서 기존보다 가볍고 저렴하면서도 대면적 구현이 가능한 차세대 전력원이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며 "핵심 공정 내재화와 우주환경 검증을 마무리해 글로벌 우주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플렉셀스페이스는 2028년 이후 본격적인 양산 체계를 구축해 우주용 태양전지 셀과 모듈 공급을 확대하고, 글로벌 고객사 공동개발과 미래 우주 인프라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연구개발 중심의 기술기업을 넘어 실제 우주 임무에 적용되는 종합 우주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청사진이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