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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9000억’ 케이조선, 스토킹호스로 재매각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KHI가 중견 조선사 케이조선 재매각에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을 적용해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한다. 매각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이 맡았다. 복수의 투자자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암코와 KHI는 이달 중 인수의향서(LOI)를 받고 거래 종결 가능성이 높은 후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10월 본실사와 계약조건 협상을 거쳐 연내 조건부 투자계약을 맺고, 이를 기준으로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한다. 매각 대상은 유암코의 특수목적법인(SPC) 케이선샤인홀딩스와 KHI가 보유한 케이조선 지분 99.6%다. 구주 가격은 6000억원대가 거론된다. 신주 발행과 회사채 등을 포함하면 전체 거래 규모는 9000억원 안팎까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 재편 이후 경영권 확보가 가능한 중견 조선사 매물이 드물다는 점이 케이조선의 가장 큰 희소성"이라며 "이번에는 가격뿐 아니라 실제 조선업을 끌고 갈 SI의 등장 여부가 거래 성사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K베어허그,‘떠보기 압박’ 거를 장치 필요

'한국형 베어허그(Bear Hug)' 도입을 앞두고 재계와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보나파이드 오퍼(Bona Fide Offer·진지한 인수제안)'에 쏠리고 있다. 인수제안을 받은 상장회사 이사회에 공시와 검토 책임을 부과하면서 정작 어떤 제안을 실제 인수 의사가 있는 제안으로 볼지에 대한 기준은 법안에 담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자금조달 능력이나 인수 의사가 불분명한 제안까지 기업을 움직일 수 있다면 베어허그가 M&A 활성화 수단을 넘어 경영권 압박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향후 시행령에 담길 '보나파이드' 기준이 제도의 안전판으로 지목되는 배경이다. 10일 법무법인 율촌이 내놓은 '한국형 베어허그 법안의 주요 내용과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에는 발의 전 거론됐던 보나파이드 오퍼의 판단 기준이 법률 조문에 직접 규정되지 않았다. PBR 0.5배 미만 등 적용 대상 기준도 빠졌다. 율촌 측은 이들 요건이 '주주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공개매수'와 인수제안의 범위 등과 함께 향후 대통령령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인수제안을 받은 상장사 이사회는 제안 내용과 검토계획을 공시하고, 독립적·전문적 절차를 거친 판단 결과와 이유도 공개해야 한다. 공개매수에 대한 이사회 의견표명도 일정 요건에서 의무화된다. 기업 입장에선 그보다 앞단이 중요하다. 실제 자금력을 갖춘 인수자의 제안과 주가 또는 경영진 압박을 목적으로 한 제안을 어디서 구분하느냐다. 보나파이드 문턱이 낮으면 인수 의사의 진정성이 떨어지는 제안에도 이사회가 검토와 공시 절차를 가동해야 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국내 기업은 미국과 달리 포이즌필 등 '경영권 방어수단'이 제한적이다. 인수자는 높은 프리미엄을 공개해 이사회를 압박할 수 있지만 대상회사가 활용할 수 있는 방패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율촌은 "개정안 통과 시 기업들이 인수제안 접수와 공시 여부를 판단하는 내부 절차는 물론, 이해상충 우려가 있을 경우 독립이사 중심의 특별위원회와 독립적인 재무·법률자문 절차 등을 갖출 필요가 있다"라고 짚었다. 또 다른 M&A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미국처럼 다양한 경영권 방어수단이 허용된 시장이 아니다"라며 "공격수단을 강화한다면 시행령에서 허수성 인수제안을 걸러낼 문턱도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결국 한국형 베어허그의 다음 쟁점은 '누가 기업에 답을 요구할 자격이 있나'로 좁혀질 수 있고, 이사회에 답변 의무를 지운 만큼 인수자에게도 그에 걸맞은 진정성을 요구해야 한다"라며 "'보나파이드'가 기업의 첫 방어선으로 떠오른 이유"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큐리어스, SLL중앙에 1050억 투입…'오너家 1300억' 담보 걸었다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구조조정 전문 특화 사모펀드인 큐리어스파트너스가 중앙그룹 핵심 콘텐츠 제작사 SLL중앙에 1050억원 규모의 구조화 투자를 단행한다. 단순 유동성 공급을 넘어 SLL중앙의 차입구조와 기존 프랙시스 투자까지 동시에 손질해 향후 정상적인 M&A가 가능한 구조로 만드는 '브리지 투자' 성격이다. 특히 중앙그룹 오너 일가가 BGF리테일 상장주식 등을 포함해 약 1300억원 규모의 담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SLL중앙 정상화가 중앙홀딩스와 콘텐트리중앙 등 그룹 계열사의 회생절차와 연결된 만큼 오너 일가까지 구조조정에 힘을 보탠 셈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리어스는 기업재무안정 블라인드펀드 등을 활용해 SLL중앙에 총 1050억원을 투자한다. SLL중앙이 발행하는 전환사채(CB) 500억원을 인수하고 프랙시스샤토홀딩스가 보유한 전환우선주(CPS) 가운데 550억원어치를 매입하는 구조다. 큐리어스는 투자 조건으로 SLL중앙의 재무·사업 관련 재무약정(Covenant) 준수와 기존 채권금융기관 및 프랙시스 인수금융의 안정적인 만기 연장, 오너 일가의 담보 제공 등을 요구했다. CB 투자금은 오는 23일 만기를 맞는 공모채 350억원 상환 등에 활용된다. 프랙시스샤토홀딩스도 CPS 매각대금 550억원 전액을 기존 인수금융 상환에 투입한다. SLL중앙과 기존 주주 측 유동성 문제를 동시에 푸는 구조다. IB업계에서는 이번 거래의 핵심을 'SLL중앙의 정상매각이 가능한 자본구조를 만드는 것'​으로 해석했다.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가 회생·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가운데 SLL중앙도 회사채 B-, 전단채 C까지 신용등급이 떨어지며 리파이낸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다만 SLL중앙은 연평균 약 5700억원의 매출과 179개 IP 콘텐츠, 72개의 글로벌 OTT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유한 그룹 핵심 제작 자산이다. 재무구조가 안정되면 전략적투자자(SI)나 재무적투자자(FI)를 대상으로 정상적인 M&A를 추진할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큐리어스는 투자금 회수 순서를 차등화한 워터폴(Waterfall) 구조와 담보를 결합해 하방 위험을 낮췄다. 향후 SLL중앙 M&A 등을 통한 회수로 PEF 기준 10% 중후반대 내부수익률(IRR)을 목표로 한다. IB업계 관계자는 "단순 유동성 지원보다 SLL의 채권과 프랙시스 인수금융, 오너 담보를 하나의 구조로 묶은 스페셜시추에이션 투자"라며 "SLL 정상매각이 현실화되면 중앙그룹 전체 구조조정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현재 큐리어스는 약 4300억원 규모 기업재무안정 블라인드펀드를 운용 중이다. 홈플러스, 한미사이언스, 이도, 대우산업개발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 투자다. 최근에는 우진기전 지분 100%를 코스톤아시아에 2970억원에 매각해 PEF 기준 IRR 23.2%로 회수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롯데케미칼 '실질 차입부담' 12.2조…사업재편 3년이 승부처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롯데케미칼의 실질 차입부담이 12조원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석유화학 사업재편으로 1조6000억원의 차입금을 합병법인에 넘기고 4조원 넘는 협약채무의 만기를 연장하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이후에도 10조원 이상의 차입부담이 남는다는 평가다. 사업재편을 통한 석유화학 업황 정상화도 빨라야 2029년 이후로 예상돼 앞으로 3년간 자산매각과 현금창출력 회복을 통한 디레버리징이 신용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권기혁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장은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신용평가 크레딧 세미나'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롯데케미칼의 실질 차입부담은 약 12조2000억원"이라며 "순차입금은 약 8조원 수준이지만 신종자본증권과 주가수익스왑(PRS), 구매카드 유동화 등까지 포함하면 실제 금융부담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은 약 2조원 수준이다. 사업재편에 따라 이 가운데 약 4조4000억원이 협약채무에 포함돼 향후 3년간 만기가 연장되고, 약 1조6000억원의 차입금은 합병법인으로 이관될 예정이다. 권 본부장은 "1조6000억원이 빠진다 하더라도 10조원이 넘는 차입금이 남아 있는 상태"라며 "여전히 과중하다"고 말했다. 특히 한신평이 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는 기준 중 하나로 제시한 순차입금/EBITDA 6배를 충족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합병법인으로 차입금을 이전하는 것만으로는 재무구조의 근본적 개선으로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사업재편으로 손실 규모가 줄어드는 효과는 분명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롯데케미칼 대산 사업에서 약 3000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한 만큼, 해당 사업이 합병법인으로 이관되면 롯데케미칼이 부담하는 손실은 축소될 전망이다. 다만 이를 석유화학 업황의 '턴어라운드'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한신평의 판단이다. 권 본부장은 실질적인 영업실적 개선 시점을 빨라야 2029년 이후로 예상했다. 글로벌 에틸렌 생산능력은 약 2억3000만t인 반면 수요는 1억8000만~1억9000만t 수준이다. 특히 2027~2028년 연평균 1200만t 이상의 신규 설비가 들어올 예정인데 연간 수요 증가량은 약 500만t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신규 공급이 수요 증가분의 두 배를 웃도는 셈이다. 2029년부터 증설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동안 누적된 공급과잉을 감안하면 이때도 업황 정상화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한신평의 시각이다. 공교롭게도 2026년 시작된 3년간의 사업재편 기간이 끝나는 시점 역시 2029년 전후다. 권 본부장은 "사업재편으로 롯데케미칼의 손실 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그 이상의 턴어라운드라고 부를 수 있는 영업실적 개선은 2029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고, 누적된 공급과잉을 생각하면 그 가능성도 아주 확실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롯데케미칼에 주어진 숙제는 차입금 감축과 수익성 회복이다. 그는 "사업재편 기간 동안 자산매각을 통해 차입금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영업수익성을 얼마나 개선할 수 있는지가 숙제"라고 강조했다. 한신평은 현재 롯데케미칼의 장기 신용등급을 'AA-'로,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부여하고 있다. 사업재편으로 확보한 3년이 단순한 만기 연장을 넘어 실제 차입금 감축과 현금창출력 회복으로 이어지는지가 향후 신용도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AI 반도체 꺾이는 신호, 채권시장에 먼저 온다"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이상징후가 메모리 가격이나 재고보다 채권·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자본시장에서 먼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AI 데이터센터와 GPU 투자의 외부자금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자금조달 여건 악화가 데이터센터 착공과 GPU 발주를 거쳐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메모리 주문 감소로 전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훈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한국신용평가 크레딧 세미나'에서 "메모리 수요의 지속 가능성을 판단하려면 산업지표뿐 아니라 금리와 자본시장 유동성까지 함께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채권시장을 먼저 봐야 하는 이유는 AI 투자의 '금융화'에 있다. 과거 반도체 사이클은 메모리 가격·재고·출하량 등 산업지표가 핵심 선행지표였지만,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사업자의 자체 현금만이 아니라 회사채·ABS·프로젝트금융 등 외부자금에 상당 부분 의존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실제 데이터센터 투자가 축소되기 전부터 채권 발행 감소, 신용스프레드 확대, 조달금리 상승 등 금융시장의 가격 신호가 먼저 나타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 수요가 강해 적어도 2027년까지는 실적 가시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2025~2028년 AI 관련 설비투자(CAPEX)의 약 절반이 외부자금으로 조달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융시장 의존도 자체가 새로운 리스크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자본시장에서는 통상 실물투자보다 자금조달 여건이 먼저 움직인다. AI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실제 투자를 취소하거나 GPU 주문을 줄이기 전에, 채권·ABS 투자자들이 위험을 먼저 가격에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AI 관련 채권의 발행 여건이 나빠지고 요구금리가 높아지거나 스프레드가 벌어지면 데이터센터 사업자의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는데, 이 단계가 곧 AI 투자 둔화의 초기 경고음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에는 데이터센터 임대료를 기초자산으로 한 ABS, GPU 컴퓨팅 사용료 기반 금융, 장기 사용계약을 활용한 데이터센터 조인트벤처(JV) 등 AI 인프라와 금융시장을 연결하는 자금조달 구조도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김 연구원은 "자금시장이 막히면 구조화금융 발행 감소와 요구금리 상승이 데이터센터 투자, GPU 발주, 메모리 주문 둔화로 순차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신평은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용도는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김 수석은 "AI 금융화로 메모리 수요가 금융시장 여건에 영향을 받는 새로운 위험 경로가 생겼다"며 "다운사이클을 감내할 재무 완충력이 신용도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클리어스트리트, 드라이브웰스 글로벌 영업수장 영입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미국 금융 인프라 기업 클리어스트리트(Clear Street)가 경쟁사 드라이브웰스(DriveWealth)의 글로벌 영업 수장을 영입했다. 전 세계 은행과 증권사, 핀테크를 대상으로 미국 주식 등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임베디드 브로커리지'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10일 클리어스트리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스티븐 내시(Stephen Nash)를 글로벌 파트너십 부문 최고사업책임자(CBO)로 선임했다. 내시 CBO는 클리어스트리트의 인프라를 활용해 고객에게 미국 시장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증권사와 은행, 핀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 전략을 총괄한다. 이번 인사가 주목되는 것은 내시 CBO가 미국 브로커리지 인프라 기업 드라이브웰스에서 약 9년간 관련 사업을 이끌어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드라이브웰스는 금융회사와 핀테크가 자체 플랫폼에서 미국 주식 등 투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브로커리지 인프라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내시 CBO는 최근까지 최고영업책임자(CCO)를 맡아 미주와 유럽, 중동, 아시아, 호주 등에서 증권사와 디지털 금융기업을 상대로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클리어스트리트는 이번 영입을 계기로 기관투자가 중심이던 사업 영역을 글로벌 금융회사 대상 B2B 인프라 시장으로 넓힌다는 전략이다. 특히 자체 투자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은행·증권사·핀테크에 API 등을 통해 미국 시장 투자 인프라를 제공하는 사업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유리 코헨 클리어스트리트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 수백만명의 투자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기관까지 플랫폼 제공 범위를 넓히기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은 자연스러운 다음 단계"라며 "이를 위해서는 금융시장과 브로커리지 인프라 사업을 모두 이해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시 CBO는 드라이브웰스 이전에도 약 10년간 투자은행(IB)에서 크로스보더 자본시장 업무를 담당했다. 코웬앤컴퍼니(현 TD Cowen) 인터내셔널 마켓 그룹 공동대표를 거쳐 파이퍼재프리(현 Piper Sandler), 씨티그룹 등에서 근무했다. 내시 CBO는 "클리어스트리트의 인프라는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요구하는 기관 고객을 위해 구축돼 역량을 입증해왔다"며 "이 같은 수준의 인프라를 전 세계 은행과 증권사, 핀테크 기업에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설립된 클리어스트리트는 뉴욕에 본사를 둔 기술 기반 증권사이자 금융 인프라 기업이다. 클라우드 기반의 통합 자본시장 플랫폼을 통해 액티브 트레이더와 헤지펀드, 시장조성자, 증권사, ETF 발행사 및 기업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가비아 특위 "같은 4만8000원, 같은 거래 아니다"…공개매수 '중립'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가비아 경영권 인수를 위한 공개매수에서 '동일 가격=공정한 거래'라는 공식에 제동이 걸렸다. 최대주주와 일반주주에게 똑같이 주당 4만8000원을 제시했지만, 최대주주는 매각대금을 재투자하고 경영에도 계속 참여하는 만큼 양측의 경제적 이해가 다를 수 있다는 판단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가비아 특별위원회는 디씨케이인베스트먼트가 진행 중인 공개매수와 관련해 이사회에 '중립 의견'을 권고했다. 특위는 이해관계가 없는 외부위원들로 구성됐으며 법무법인 세종이 법률자문을 맡았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4만8000원으로 공고 전 시장가격 대비 40% 이상 프리미엄이 붙었다. 하지만 특위가 주목한 것은 가격보다 거래 이후의 구조다. 일반주주는 공개매수에 응하면 투자가 끝나는 반면 최대주주는 매각대금에서 세금과 비용을 제외한 금액을 공개매수자에게 재투자한다. 향후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이익을 누리고 경영 참여도 이어갈 수 있다. 특위가 최대주주를 '매도인 겸 재투자자'​로 규정한 이유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는 일반주주와 달리 당장의 매각가격을 최대한 끌어올릴 강한 유인이 없을 수 있다는 게 특위 판단이다. 가격 상승은 인수금융 부담도 키우는 반면 최대주주는 향후 재투자 지분의 가치 상승에 참여할 수 있어서다. 다만 재투자를 이유로 가격이 의도적으로 낮게 책정됐다고 단정하지는 않았다. 40%가 넘는 프리미엄에도 가격 적정성 판단은 유보됐다. 별도의 독립적 기업가치평가나 페어니스 오피니언이 없었던 만큼 가비아의 독립기업가치를 충분히 반영했는지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특위는 '공개매수가 성립할 가격'과 '일반주주에게 공정한 가격'은 구별해야 한다​고 봤다. 다만 거래 절차 자체에서 뚜렷한 위법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결국 특위는 찬반 대신 '중립'을 권고하면서 최대주주의 재투자와 경영 참여, 일반주주와의 이해관계 차이를 이사회가 시장에 투명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건은 40% 프리미엄보다 최대주주가 매각 후에도 투자자로 남는 구조가 핵심"이라며 "상장폐지형 공개매수에서 재투자 구조와 독립 가치평가가 새로운 가격 공정성 쟁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짚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금리 뛰자 회사채 투심 '뚝'…수요예측 참여율 1년새 반토막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금리 상승 충격이 회사채 시장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회사채 수요예측 참여율이 1년 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급락한 데 이어 발행 규모도 한 달 만에 6조원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한국은행의 연속 기준금리 인상과 글로벌 장기금리 상승이 맞물리면서 크레딧 시장의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는 모습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6년 8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2조63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와 참여율 210.4%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 541.1%와 비교하면 무려 330.7%p 떨어졌다.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기업보다 투자자 주문이 여전히 많기는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투자 열기가 눈에 띄게 식은 셈이다. 특히 최근 국고채를 비롯한 우량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굳이 신용위험을 더 부담하면서 회사채를 담을 유인이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발행시장도 위축됐다. 지난달 전체 채권 발행 규모는 76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8조8000억원 감소했다. 국고채 발행은 늘었지만 특수채와 금융채, 회사채 발행이 일제히 줄었다. 특히 회사채 발행액은 4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9000억원 급감했다. 금리 변동성이 커지자 기업들이 높은 조달금리를 감수하기보다 발행 시기를 늦추고 투자자 역시 크레딧물 매입에 보수적으로 접근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채권시장의 냉각은 국고채 금리에서 먼저 나타났다. 지난달 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838%로 전월 말보다 8.0bp 상승했고 10년물은 5.2bp 오른 연 4.313%를 기록했다. 특히 30년물은 지난달 18일 장중 연 4.751%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25bp 인상하면서 두 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장기금리 상승까지 겹친 결과다. 월초 국제유가 하락과 증시 약세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금리가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중순 이후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시장을 압도했다. 거래도 줄었다. 지난달 장외 채권 거래량은 387조원으로 전월보다 58조4000억원 감소했다. 개인은 3조189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8390억원을 순매도하며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액도 지난달 말 344조7000억원으로 한 달 새 6조4000억원 감소했다. 금융투자협회는 통화스와프(CRS) 금리 상승으로 외국인의 원화채권 재정거래 유인이 약해진 영향으로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진짜 살 돈 있나"…K-베어허그 첫 관문은 '보나파이드'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한국형 베어허그(Bear Hug)' 도입을 앞두고 재계와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보나파이드 오퍼(Bona Fide Offer·진지한 인수제안)'에 쏠리고 있다. 인수제안을 받은 상장회사 이사회에 공시와 검토 책임을 부과하면서 정작 어떤 제안을 실제 인수 의사가 있는 제안으로 볼지에 대한 기준은 법안에 담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자금조달 능력이나 인수 의사가 불분명한 제안까지 기업을 움직일 수 있다면 베어허그가 M&A 활성화 수단을 넘어 경영권 압박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향후 시행령에 담길 '보나파이드' 기준이 제도의 안전판으로 지목되는 배경이다. 10일 법무법인 율촌이 내놓은 '한국형 베어허그 법안의 주요 내용과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에는 발의 전 거론됐던 보나파이드 오퍼의 판단 기준이 법률 조문에 직접 규정되지 않았다. PBR 0.5배 미만 등 적용 대상 기준도 빠졌다. 율촌 측은 이들 요건이 '주주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공개매수'와 인수제안의 범위 등과 함께 향후 대통령령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인수제안을 받은 상장사 이사회는 제안 내용과 검토계획을 공시하고, 독립적·전문적 절차를 거친 판단 결과와 이유도 공개해야 한다. 공개매수에 대한 이사회 의견표명도 일정 요건에서 의무화된다. 기업 입장에선 그보다 앞단이 중요하다. 실제 자금력을 갖춘 인수자의 제안과 주가 또는 경영진 압박을 목적으로 한 제안을 어디서 구분하느냐다. 보나파이드 문턱이 낮으면 인수 의사의 진정성이 떨어지는 제안에도 이사회가 검토와 공시 절차를 가동해야 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국내 기업은 미국과 달리 포이즌필 등 '경영권 방어수단'이 제한적이다. 인수자는 높은 프리미엄을 공개해 이사회를 압박할 수 있지만 대상회사가 활용할 수 있는 방패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율촌은 "개정안 통과 시 기업들이 인수제안 접수와 공시 여부를 판단하는 내부 절차는 물론, 이해상충 우려가 있을 경우 독립이사 중심의 특별위원회와 독립적인 재무·법률자문 절차 등을 갖출 필요가 있다"라고 짚었다. 저PBR 기업에는 밸류업 자체가 사실상의 경영권 방어수단이 될 전망이다. 낮은 주가에서 외부 인수자가 상당한 프리미엄을 제시하면 이사회는 이를 거절하는 이유까지 주주에게 설명해야 한다. 자사주·배당 등 자본배분 정책과 비핵심자산 정리 등을 통해 저평가를 해소해야 할 유인이 커지는 셈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저평가 기업에 시장 규율을 작동시키겠다는 취지와 별개로 실제 인수 능력이 있는 제안과 단순 압박성 제안을 구분하는 장치는 필요하다"며 "자금조달 능력과 인수자의 신뢰도 등 보나파이드 기준이 기업에는 사실상 첫 번째 방어선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M&A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미국처럼 다양한 경영권 방어수단이 허용된 시장이 아니다"라며 "공격수단을 강화한다면 시행령에서 허수성 인수제안을 걸러낼 문턱도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결국 한국형 베어허그의 다음 쟁점은 '누가 기업에 답을 요구할 자격이 있나'​로 좁혀질 수 있고, 이사회에 답변 의무를 지운 만큼 인수자에게도 그에 걸맞은 진정성을 요구해야 한다"라며 "'보나파이드'가 기업의 첫 방어선으로 떠오른 이유"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얼라인, JB·BNK 합병전서 한발 뺐지만…"플랜B 내놔라"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 간 합병 타당성 검토 요구를 공식적으로 접었다. 하지만 주주행동을 끝낸 것은 아니다. 전선을 '합병 여부'에서 '이사회의 설명책임과 지방은행 생존전략'으로 옮겼다. 특히 BNK금융은 합병 검토안을 정식 표결한 반면 JB금융은 보고안건으로만 처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양사 이사회의 거버넌스 온도차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얼라인은 이날 JB금융과 BNK금융 이사회에 후속서한을 발송했다. 양사 이사회가 합병 타당성 검토에 착수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공식화한 만큼 이를 존중해 합병 검토를 더 이상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얼라인은 지난 7월 양사에 독립이사 중심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전략컨설팅사를 선임해 합병의 전략적·재무적 타당성을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양사는 같은 달 28일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얼라인은 합병 카드를 내려놓으면서 이사회에 새로운 숙제를 던졌다. 합병하지 않는 것이 낫다면 왜 그런지, 그보다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는 지방은행의 장기 생존전략은 무엇인지 이사회가 답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사의 대응 방식에는 차이가 있었다. BNK금융은 얼라인의 제안을 정식 결의안건으로 상정해 표결했다. 출석이사 8명 가운데 2명이 합병 타당성 검토에 찬성하고 1명이 기권했다. 안건은 부결됐지만 개별 이사들의 판단이 공식 의사결정 절차를 통해 확인됐다. 반면 JB금융은 이를 보고안건으로만 다뤄 별도 표결을 하지 않았다. 얼라인이 합병 여부뿐 아니라 주주의 전략적 제안을 이사회가 어떤 절차로 다뤘느냐까지 문제 삼으면서 향후 이사회 거버넌스 평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얼라인은 양사의 결정 이후 이사회 의사록 열람·등사를 통해 실제 논의 과정과 개별 이사들의 발언도 확인했다. 이번 후속서한에는 이를 토대로 한 의견을 담았지만 의사록 내용을 외부에 공개할 수 없어 서한 전문은 비공개했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주요주주의 공개적인 제안을 어떤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는지, 대안을 검토했는지, 회사가 생각하는 최선의 방안이 무엇인지 주주들에게 설명하는 것은 수임인으로서 요구되는 기본적인 책무"라고 언급했다. 한편 IB업계에서는 이번 공방의 무게중심이 'JB-BNK 합병'에서 지방은행의 독자 생존전략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하는 분위기다. 지역 인구 감소와 경제 위축에 대형 시중은행의 과점, 인터넷은행 성장, 인공지능(AI) 전환을 위한 투자 부담까지 겹치면서 지방은행의 기존 성장 모델이 시험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합병 요구가 철회됐다고 논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합병을 하지 않는다는 결론보다 그 판단을 뒷받침할 독자 성장전략과 자본배분 계획을 이사회가 시장에 보여줄 수 있을지 핵심"이라고 짚었다. 이어 "결국 얼라인이 'JB-BNK 합병' 카드는 거둬들였지만 더 근본적인 질문을 남겼다"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ESR은 안 팔고 블랙스톤은 과반…33만㎡ 물류센터 '동맹'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 블랙스톤이 ESR과 손잡고 수도권 초대형 물류센터 개발사업에 베팅했다. 블랙스톤이 신주 인수를 통해 과반 지분을 확보하되 기존 투자자인 ESR은 지분을 유지하고 개발·운용까지 맡는다. 국내 물류센터 시장이 조정을 거치는 가운데 글로벌 큰손들이 수도권 프라임 자산을 선별해 다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0일 투자은행(IB)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블랙스톤 리얼에스테이트 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펀드는 프라임급 상온 물류센터 개발사업인 '산하 로지스틱스 파크 II'의 신주를 인수해 과반 지분을 확보했다. 이번 거래는 기존 투자자의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아닌 공동 투자 구조다. ESR은 거래 이후에도 주주로 남고 한국 플랫폼인 ESR켄달스퀘어가 개발과 운용을 계속 담당한다. 블랙스톤의 글로벌 자본력과 ESR켄달스퀘어의 국내 개발·운용 역량을 묶은 셈이다. 산하 로지스틱스 파크 II는 수도권에 조성되는 연면적 33만4000㎡ 규모의 대형 상온 물류센터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며 2028년 준공이 목표다. 경부고속도로를 축으로 주요 제조·유통 거점과 연결되며 대규모 전력 용량을 확보해 물류 자동화 설비 구축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부동산 IB업계에선 이번 거래를 국내 물류센터 시장의 '옥석가리기'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했다. 공급 확대와 금융비용 상승을 거치면서 물류센터 전반에 투자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수도권 핵심 입지와 규모, 전력 인프라, 자동화 경쟁력을 갖춘 프라임급 자산으로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블랙스톤은 이번 투자까지 최근 14개월 동안 국내에서 세 번째 물류 투자를 단행했다. 같은 기간 국내 사업 투자로는 다섯 번째다. 시장 조정기를 오히려 우량 자산을 확보할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태래 블랙스톤 한국 부동산 부문 대표는 "한국은 이커머스와 첨단 제조업, 인공지능(AI) 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역동적인 물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ESR과 함께 변화하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는 양질의 Grade A 물류 인프라를 공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남선우 ESR켄달스퀘어 대표도 "이번 투자는 한국 물류산업의 장기적인 펀더멘털에 대한 양사의 공통된 확신을 보여준다"며 "블랙스톤의 글로벌 플랫폼과 당사의 국내 개발·운용 역량을 결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투자업계 관계자는 "물류센터 시장 전체의 회복보다는 입지와 규모, 임차 경쟁력을 갖춘 프라임 자산을 중심으로 글로벌 자금이 먼저 움직이고 있다"며 "이번 거래 역시 국내 물류 투자시장이 양적 확대에서 우량 자산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몸값 9000억' 케이조선 스토킹호스로 재매각...연내 새주인 윤곽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KHI가 중견 조선사 케이조선 재매각에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을 적용해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한다. 매각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이 맡았다. 복수의 투자자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암코와 KHI는 이달 중 인수의향서(LOI)를 받고 거래 종결 가능성이 높은 후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10월 본실사와 계약조건 협상을 거쳐 연내 조건부 투자계약을 맺고, 이를 기준으로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한다. 매각 대상은 유암코의 특수목적법인(SPC) 케이선샤인홀딩스와 KHI가 보유한 케이조선 지분 99.6%다. 구주 가격은 6000억원대가 거론된다. 신주 발행과 회사채 등을 포함하면 전체 거래 규모는 9000억원 안팎까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앞선 매각에는 태광그룹이 오성첨단소재, 그린하버자산운용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단독 참여했지만 지난 6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없이 종료됐다. 조선업 특성상 사업을 직접 책임질 전략적투자자(SI)가 전면에 서야 한다는 매도자 측 판단이 작용했다. 이번에는 조선업 호황과 경영권 확보가 가능한 중견 조선사의 희소성이 맞물리면서 흥행 여부가 주목된다. 대형 조선사 중심으로 산업 재편이 이뤄진 이후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중견 조선사 경영권 매물이 제한적인 데다 친환경 선박과 함정 정비·수리·개조(MRO) 시장 확대도 전략적 가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실적도 개선됐다. 케이조선의 상반기 매출은 6834억원, 영업이익은 11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172% 증가했다. 6월 말 순자산은 6096억원으로 1년 전보다 59% 늘었고 부채비율은 160% 수준으로 낮아졌다. 과거 유암코 신용지원에 의존했던 차입금도 영업 현금흐름을 통해 순차적으로 상환하고 있다. 케이조선은 주력인 PC탱커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데다 양질의 수주잔고와 다양한 선종 건조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진해 해군기지와 인접하고 미 해군 함대지원단이 상주하는 입지를 활용한 한·미 해군 함정 MRO 사업 확장 가능성도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 재편 이후 경영권 확보가 가능한 중견 조선사 매물이 드물다는 점이 케이조선의 가장 큰 희소성"이라며 "이번에는 가격뿐 아니라 실제 조선업을 끌고 갈 SI의 등장 여부가 거래 성사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반도체發 소득효과 내수로…씨티 "韓 명목성장률 25%"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반도체 수출가격 상승이 한국 경제의 명목 성장을 넘어 내수까지 밀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가격 강세가 교역조건을 개선하면서 국내총소득(GDI)을 끌어올리고, 이 같은 소득 개선이 국내 수요에도 파급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씨티증권은 이를 반영해 올해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대폭 상향했다. 김진욱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9일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명목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7%에서 25.0%로 4.3%p 상향 조정했다. 전망이 현실화하면 198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전망치 상향은 2·4분기 명목 GDP가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4분기 명목 GDP는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했다. 1979년 3·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씨티은행은 명목 성장률 급등의 핵심 배경으로 반도체 수출가격 상승을 꼽았다. 반도체 가격 강세가 한국의 교역조건을 개선하면서 소득과 물가를 통해 명목 GDP를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강한 반도체 수출가격 상승이 교역조건을 통해 GDI와 GDP 디플레이터, 명목 GDP의 추세를 크게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교역조건이 개선되면 같은 수출 물량으로 더 많은 수입품을 살 수 있게 돼 국내 경제가 실질적으로 확보하는 소득이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한다. 씨티증권은 이 같은 반도체발 소득 개선이 향후 내수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반도체 주도의 교역조건 개선은 내수에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출가격 상승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D램 현물가격이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D램 현물가격의 상승 추세를 감안하면 반도체 수출가격 상승세도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MBK, 행동주의펀드 손잡고 '日 아정당' 품는다…3200억 베팅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MBK파트너스가 일본 생활서비스 플랫폼 셰어링테크놀로지를 약 3200억원에 인수한다. 열쇠 교체부터 해충 방제, 주택 수리까지 온라인으로 고객과 지역 사업자를 연결하는 회사로, 국내로 치면 생활서비스 영역의 '아정당'과 유사한 사업모델이다. 특히 영국 행동주의펀드가 최대주주로 있는 상장사를 MBK가 공개매수(TOB)해 비상장화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기존 일본 포트폴리오와 결합해 생활·시니어 서비스 밸류체인을 확대하는 '볼트온(Bolt-on)'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일본 투자은행(IB)업계와 주요 현지 외신 등에 따르면 MBK는 조만간 도쿄증시에 상장된 셰어링테크놀로지 공개매수에 착수할 예정이다. 거래 규모는 약 370억엔(약 3200억원)에서 환율에 따라 더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셰어링테크놀로지는 '생활110번' 등을 통해 열쇠 교체, 해충 방제, 전기공사, 주택수리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지역 사업자와 연결한다. 이번 딜 의 관전 포인트는 최대주주인 영국계 행동주의 투자회사 아셋밸류인베스터스(AVI)의 엑시트다. 지난 3월 기준 약 28%를 보유한 AVI가 공개매수에 응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행동주의펀드의 지분 투자가 글로벌 PEF의 경영권 인수로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MBK는 인수 후 회사를 비상장화해 중장기 성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셰어링테크놀로지는 올해 9월 결산 기준 매출 98억엔, 순이익 25억엔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 7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MBK가 보유한 히토와(HITOWA)가 가사·간병·시니어 라이프케어 등 오프라인 생활서비스 인프라를 갖춘 만큼 셰어링테크놀로지의 온라인 고객 유입·매칭 역량을 붙일 경우 시너지가 기대된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은 고령화와 인력 부족으로 생활서비스 사업자의 디지털화 수요가 큰 시장"이라며 "MBK로서는 셰어링테크놀로지 자체 성장뿐 아니라 기존 생활서비스 포트폴리오와 연결할 수 있다는 점도 인수 매력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MBK는 지난 6월 일본 알루미늄 캔·소재 업체 알테미라홀딩스를 1조원대에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에는 생활서비스 플랫폼으로 투자 영역을 넓히며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발전 5사 합쳐도 신용도 '이상無'…S&P "정부 지원 가능성 그대로"[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한국전력 산하 발전공기업 5사와 한국가스공사·한국석유공사 통합을 추진하지만, 공공기관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조직은 합쳐져도 정부 지원 가능성과 핵심 정책 기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다만 통합 후 자본구조·투자계획·채무 부담이 달라지면 개별 기관의 자체신용도는 흔들릴 수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9일 보고서에서 "정부가 지난 3일 발표한 공공기관 통합·효율화 계획은 S&P가 등급을 부여한 정부관련기관(GRE)의 발행자신용등급에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개편은 중복 기능과 자회사·소규모 조직을 합쳐 공공기관 수를 줄이는 것이 골자다. 채권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곳은 한전 산하 발전자회사다. 한국동서·중부·남동·서부·남부발전 5개사가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될 예정이다. S&P는 동서·중부·남동·서부발전에 각각 'AA(안정적)'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남부발전은 무등급이다. 모기업 한전 등급은 'AA(안정적)'이다. 발전자회사들이 한전의 핵심 자회사라는 구조를 감안하면, 통합 자체가 발행자신용등급을 흔들 요인은 아니라는 게 S&P 판단이다. 다만 통합 발전사의 자체신용도(SACP)는 별개 문제로, 통합 이후 자본구조·투자계획·정책적 역할이 어떻게 짜이는지, 정부가 어느 수준까지 추가 지원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가스공사·석유공사 통합도 마찬가지다. 현재 등급은 각각 'AA(안정적)' 수준이다. S&P는 "통합 법인이 두 기관이 맡아온 정부 에너지 정책의 핵심 역할을 승계할 것으로 본다"면서 "정부관련기관으로서의 중요도나 지원 가능성이 크게 바뀔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다만 규모의 경제를 얼마나 확보하는지, 정부 지원 수준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따라 신설 법인의 자체신용도는 갈릴 수 있다. 변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분할이다. 정부는 LH를 토지개발·주택공급 두 법인으로 나누고, 개발이익 일부를 주택공급 법인으로 이전해 공공주택·복지사업에 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S&P는 "두 법인의 정책적 역할·전략적 중요도뿐 아니라 기존 채무를 어떻게 나눌지, 특히 주택공급 법인의 손실을 어떤 방식으로 보전할지가 향후 신용도를 가를 핵심 변수"라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