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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이지만 신중치 못했다"...한가인, 2년 만에 고개 숙이게 만든 '먹는 알부민'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배우 한가인이 유튜브를 통해 추천했던 '먹는 알부민' 제품을 둘러싸고 과대광고 논란이 일자 공식 사과했다. 협찬이나 대가가 없는 '내돈내산'이었음을 분명히 하면서도, 의학적·객관적 검증 없이 개인적인 체감만으로 건강 관련 제품을 소개한 점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최근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유행처럼 번진 '먹는 알부민'의 실제 효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가인은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자유부인 한가인'을 통해 "출산 후 기력이 떨어졌을 때 일상적으로 구매해 먹기 시작했고, 컨디션이 나아졌다고 느껴 추천해 드렸다"면서도 "주관적인 체감에 의존해 엄밀한 검증 없이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조심스러운 일인지 깨달았다. 혼란과 우려를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앞서 한가인은 과거 영상에서 해당 제품을 소개하며 "링거를 맞을 수 없을 때 확실히 효과가 있다", "남성에게도 좋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하지만 허위·과대광고 고발 전문 유튜브 채널 '사망여우TV'는 해당 제품의 성분표 등을 분석한 결과 의학적으로 그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실제 식품유형 역시 건강기능식품이나 의약품이 아닌 일반 '혼합음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혈관 '영양 배달부' 알부민…경구 섭취 시 아미노산으로 분해 알부민은 간에서 주로 합성되는 단백질로, 혈청 총단백의 약 50~60%를 차지하는 핵심 물질이다. 혈관 내 삼투압을 유지해 체액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체내 여러 영양소와 호르몬, 약물 등을 신체 조직 구석구석으로 운반하는 일종의 '배달부' 역할을 한다. 병원에서 맞는 알부민 주사제는 혈관으로 직접 투여되는 전문의약품이다. 간경변, 신증후군, 대량 출혈 등으로 체내 알부민 수치가 위험 수준으로 떨어졌을 때 혈장 삼투압을 정상화하기 위해 처방된다. 반면 시중에 유통되는 '먹는 알부민' 제품은 링거와 작용 기전이 완전히 다르다. 단백질의 일종인 알부민을 입으로 섭취하면 위장관의 소화 효소에 의해 잘게 쪼개져 펩타이드나 아미노산 단위로 분해된 뒤 흡수된다. 즉, 알부민 분자 형태 그대로 혈액 속에 흡수돼 즉각적으로 혈청 알부민 수치를 높이거나 링거와 같은 혈장 삼투압 조절 효과를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계란·고기로 충분…건강기능식품 마크 확인 필수 의학계 전문가들은 간 질환이나 심각한 신장 질환, 중증 영양실조가 없는 일반 건강한 성인이라면 별도로 알부민 제품을 찾아 먹을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알부민의 기본 재료는 단백질이므로 계란, 닭가슴살, 육류, 콩류 등 균형 잡힌 일상 식사를 통해 충분히 간에서 자체 합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계란 흰자(난백)는 알부민이 매우 풍부한 대표적인 식품이다. 또한 시중에 유통 중인 알부민 제품 중 상당수는 식약처로부터 기능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기타가공품'이나 '혼합음료' 등 일반 식품으로 분류돼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일반 식품을 마치 만성 피로 회복이나 면역력 강화, 특정 질환 예방·치료에 즉효가 있는 의약품 또는 건강기능식품처럼 오인하게 만드는 행위는 부당 광고에 해당한다"며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매할 때 식약처 인증 마크를 반드시 확인하고, '링거 대체', '피로 회복 특효' 등 과장된 문구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안구 돌출에 손 저림까지…이연걸 10년 괴롭힌 '이 병' 치매로 착각하기 쉽다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1980~90년대 '황비홍', '소림사' 등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세계적인 액션 스타 이연걸(63·리롄제)이 오랜 건강 이상설을 딛고 한층 밝아진 근황을 공개했다. 최근 SNS를 통해 유행 챌린지에 도전하고 빠른 손놀림을 선보이는 등 활력 넘치는 모습을 전하며 팬들의 안도감을 자아냈다. 이연걸은 과거 갑상선 질환과 촬영 중 입은 부상 후유증으로 백발에 수척해진 모습이 공개되며 한때 '사망설'까지 나돌았다. 최근에도 웨이보 영상에서 "나이가 들어 치매가 왔다", "손이 저려 움직일 수 없다"고 언급해 우려를 샀으나, 현지 매체와 전문가들은 실제 치매라기보다는 그가 10년 넘게 앓아온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체 대사 과열되는 질환…안구 돌출·손 떨림 유발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인 갑상선에서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질환이다. 우리 몸의 보일러 온도를 한계치까지 올려놓은 것처럼 신진대사가 비정상적으로 활발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흔한 원인은 자가면역질환인 '그레이브스병'이다. 면역체계가 이상을 일으켜 갑상선 자극 호르몬 수용체에 결합하는 항체를 생성하면서 호르몬이 끊임없이 분비된다.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 신체 곳곳에 다양한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신진대사가 지나치게 빨라져 가만히 있어도 마라톤을 뛴 것처럼 심장이 두근거리고 맥박이 빨라진다. 식욕은 늘지만 체중은 오히려 줄어들고, 더위를 참기 힘들며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외형적 변화와 신경계 이상도 대표적이다. 눈 뒤쪽 지방 조직에 염증이 생겨 안구가 앞으로 돌출되는 증상(갑상선 안병증)이 생기며, 안구 건조감이나 복시가 동반된다.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져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불면증과 극심한 피로가 이어진다. 손 떨림이나 손발 저림 현상도 흔히 겪는 증상 중 하나다. 피로감·기억력 저하로 '치매' 오인하기도…조기 치료가 관건 이연걸이 호소한 "하루 종일 쉬고 싶다"는 극심한 무력감이나 '치매 발언' 역시 갑상선 호르몬 불균형과 연관이 깊다. 갑상선 호르몬 수치에 이상이 생기면 뇌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깨지면서 집중력 감퇴, 기억력 저하, 브레인 포그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환자 스스로 인지 기능 저하를 치매로 착각하기 쉽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방치할 경우 부정맥이나 심부전 등 치명적인 심혈관계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치료는 주로 갑상선 호르몬 합성을 억제하는 항갑상선제를 복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약물 복용 시 대개 수 주 이내에 증상이 완화되기 시작하지만, 완치 판정을 받기까지는 보통 1~2년 이상의 꾸준한 투약과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약물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부작용이 있는 경우에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나 수술을 고려한다. 전문의들은 "특별한 이유 없이 피로가 누적되고 체중이 급격히 줄거나 손 떨림, 가슴 두근거림 등이 동반된다면 단순 피로나 노화로 치부하지 말고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 기능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1020 탈모 급증 배후엔 '탄산음료'?… 단순당이 부르는 탈모 경고 [똑똑한 웰니스]

[파이낸셜뉴스] 우리 몸의 약 60%는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무심코 들이켜는 '한 잔의 음료'가 신체 건강을 넘어 모발 건강의 판도를 바꾸는 이유다. 특히 갈증 해소나 식후 입가심으로 습관처럼 마시는 탄산음료와 가당 음료는 현대인의 두피와 모낭 환경을 무너뜨리는 주범으로 지목된다. 10~20대 가당음료 섭취, '남성형 탈모' 원인으로 지목 과거 중장년층의 고민으로 여겨지던 남성형 탈모의 발병 연령이 최근 10~20대까지 급격히 낮아진 배경에도 첨가당 중심의 식습관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일상에서 탄산음료나 에너지 드링크, 가당 주스 등을 매일 섭취하는 비율이 크게 늘면서 당류 과다 섭취가 모발 생장 주기를 교란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이러한 우려는 실제 대규모 역학 조사를 통해서도 입증됐다. 국제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와 미국 건강 전문 매체 헬스라인(Healthline)에 개제된 중국 칭화대학교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단 한 캔의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남성형 탈모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콤한 음료가 머리카락을 빠지게 만드는 주된 이유는 몸속의 '폴리올 대사 경로'를 비정상적으로 작동시키는 데 있다. 모낭 세포가 힘을 내려면 주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필수적인데, 탄산음료 속 단순당이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오면 잉여 당분을 처리하기 위해 '폴리올 경로'라는 비상 우회로가 가동된다. 이 과정에서 포도당이 모낭에 쓰이지 못하는 엉뚱한 물질(소르비톨, 과당)로 변환된다. 결국 모낭 세포는 체내에 당분이 충분해도 쓸 수 있는 에너지를 받지 못해 '영양실조'에 빠지게 된다. 영양 공급이 끊기면 모근의 지지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쉽게 탈락한다.  음료, 피부 분지도 과도하게 촉진... 두피 염증 유발 여기에 두피 염증 반응도 가세한다. 당분이 많은 음료는 두피의 피지 분비를 과도하게 촉진한다. 적정량의 피지는 두피 보습막 역할을 하지만, 넘쳐나는 피지는 모공을 틀어막고 세균의 온상이 된다. 이는 지루성 두피염과 모낭염으로 이어져 모낭을 영구적으로 손상시킬 수 있다. 다만 의학계 일각에서는 식단이 혈압이나 지질 대사 등 전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인정하면서도, 가당 음료와 탈모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더욱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종과 생활 습관을 통제한 추가적인 추적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삶을 건강하고 활기차게 만드는 방법, 멀리 있지 않습니다. [똑똑한 웰니스]는 과학적 근거와 최신 트렌드를 바탕으로, 몸과 마음을 돌보는 지혜를 공유합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똑똑한 웰니스]를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mail protected] 김현선 기자

"매트리스에 '검은 얼룩' 보이면 도망쳐라"...빈대 물렸을 때 절대 긁으면 안 되는 이유 [건강잇슈]

[파이낸셜뉴스] 최근 국내 유명 관광지인 부산의 한 대형 찜질방에서 빈대(베드버그)가 집단 번식해 이용객들의 집까지 번졌다는 제보가 잇따르며 공중위생과 개인 건강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빈대는 감염병을 매개하지는 않지만, 극심한 가려움증과 2차 세균 감염, 심각한 수면 장애를 유발해 일상생활을 파괴하는 대표적인 위생 해충이다. 부산 찜질방 '빈대 대발생'에 비상 걸린 피부·방역 수칙 지난 26일 공개된 곤충 유튜버 다흑의 영상에는 부산의 한 찜질방 내부에서 빈대를 확인하는 모습이 담겼다. 다흑은 매트리스와 벽 틈, 휴식 공간 주변 등을 살펴본 결과 알과 약충, 성충으로 보이는 개체가 함께 발견됐다고 전했다. 다흑은 "조명이 다 켜진 초저녁인데도 매트리스나 벽 틈을 살펴보니 너무 쉽게 빈대가 나온다"면서 "알부터 약충, 성충까지 집단 서식지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벽지 등 벽면 곳곳에서는 검은색 얼룩도 확인됐다. 다흑은 이를 빈대 배설물로 추정하며 "많은 서식지를 가봤지만 이 정도로 빈대 배설물이 많은 건 난생처음"이라고 했다. 이어 "사람을 물고 여기저기에 알을 낳는가 하면, 사람들의 옷과 가방 등에 붙어 집으로 옮겨가며 서식지가 점차 넓게 퍼진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10일 한 SNS 이용자는 부산 여행 후 빈대를 발견했다고 알렸다. 그는 "지난달 30일 해당 찜질방을 방문한 뒤 이달 7일 집에서 빈대를 발견했다"면서 "해외여행을 그렇게 다녀도 빈대를 본 적도 없었는데 부산 여행 다녀와서 빈대를 옮아왔다"고 주장했다. 이후 그는 소독제로 침대를 소독하고, 침구 청소기를 돌린 후 해당 찜질방을 관할 구청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긁지말고 흐르는 물과 비누로 씻어낸 후 냉찜질 빈대에 물렸을 때 나타나는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극심한 소양증(가려움증)과 팽진(붉은 두드러기 모양의 부종)이다. 빈대는 흡혈할 때 혈액 응고를 막는 물질과 마취 성분이 든 타액을 분비하는데, 이 물질이 인체 면역 반응을 자극해 모기에 물렸을 때보다 훨씬 더 길고 강한 가려움을 유발한다. 특히 빈대는 혈관을 찾기 위해 피부를 따라 이동하며 일렬(1자형) 또는 원형으로 서너 군데를 연달아 무는 독특한 패턴을 보인다. 가려움증을 참지 못해 환부를 손톱으로 심하게 긁을 경우 피부 장벽이 손상돼 포도상구균 등 세균에 의한 2차 피부 감염(봉와직염, 농가진)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색소 침착이나 영구적인 흉터가 남을 수 있다. 만약 빈대에 물렸다면 손으로 긁지 말고 즉시 흐르는 물과 비누로 환부를 씻어내 2차 감염을 막아야 한다. 가려움증이 심할 때는 냉찜질로 붓기를 가라앉히고, 증상에 따라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약국·병원 처방을 통해 스테로이드 연고를 얇게 도포하는 것이 안전하다. 캐리어는 현관에서 털어내고, 옷은 건조기 고온코스로 문제는 빈대의 번식력과 은신 능력이다. 찜질방, 숙박업소 등 다중이용시설의 매트리스 솔기, 벽면 틈새, 침구류 모서리 등에 숨어 번식하며, 여행객의 옷이나 캐리어 틈새에 숨어 가정집으로 유입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질병관리청과 피부과 전문의들은 숙박업소나 대중 목욕 시설을 이용할 때 벽면이나 침구 모서리에 검붉은 점 형태의 '배설물 흔적'이 있는지 확인할 것을 권고한다. 외부 숙박 후 귀가했을 때는 캐리어와 입었던 옷을 곧바로 방 안에 들이지 말고 현관에서 털어내야 한다. 빈대는 열에 매우 취약하므로, 오염이 의심되는 의류와 침구류는 섭씨 60도 이상의 온수로 세탁한 뒤 건조기 고온 코스로 30분 이상 돌려 열처리해야 알과 성충을 완전히 사멸시킬 수 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애 안 낳아야 덜 늙는다?"...김혜수·엄정화, 동안 외모에 감춰진 반전 진실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아이를 낳지 않아야 덜 늙는다"는 속설이 온라인상에서 정설처럼 통용되고 있다.  백지연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인터넷에 '김혜수나 엄정화처럼 애를 낳지 않으면 늙지 않는다'는 댓글이 많지만 실제 연구 데이터는 다르다"며 결혼·출산과 건강의 상관관계를 다룬 연구들을 소개했다. 백지연이 언급한 바에 따르면, 통계적으로 결혼 생활은 남녀 모두의 기대수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혼 남성은 독신 남성보다 기대수명이 약 8년, 기혼 여성은 약 5년 연장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백지연은 "김혜수씨 멋있는 사진, 엄정화씨 탄탄한 복근 사진에 '역시 여자는 애를 낳지 않으면 안 늙어' 이런 말이 있다"라면서 "사실 출산·결혼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다. 누구와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포 나이' 일시적 증가 vs '장기 수명' 위험 감소 의학계에서는 출산과 노화의 관계를 '단순한 외모 변화'가 아닌 생물학적 메커니즘으로 구분해 설명한다. 임신과 출산은 여성의 인체에 급격한 호르몬 변화와 높은 수준의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세포 수명을 결정짓는 염색체 말단 부위인 '텔로미어' 연구에 따르면,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의 세포 분열 주기가 일시적으로 가속화돼 유전적 노화 지표가 단축된다는 보고가 있다. 법의학계에서도 과거 영양 상태가 불량했던 시절의 '다산'이 여성의 조기 사망 위험과 신체적 노쇠를 촉진했다는 통계적 사실을 지목했다. 그러나 현대 의학의 대규모 코호트 역학 조사 결과는 다른 지점을 가리킨다. 아시아인 62만 명을 추적 관찰한 연구에 따르면, 출산 경험이 전혀 없는 여성의 조기 사망 위험은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 대비 약 43% 높았다. 미혼자의 사망 위험 역시 기혼자보다 62% 높게 나타났다. 미국에서 암 환자 73만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장기 추적 연구에서도 기혼 집단의 사망률은 미혼 집단보다 20%가량 낮았다. 배우자 및 가족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조기 검진율 증가, 식습관 관리, 정서적 유대가 만성 질환 관리와 면역 체계 안정에 직접 기여하기 때문이다. 여성암 예방 보호 효과…노년기 뇌 인지 기능 저하도 방어 출산과 수유는 여성 특유의 호르몬 질환을 억제하는 핵심 방어 기제로도 작용한다. 임신과 모유 수유 기간에는 배란이 멈추면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기간이 줄어든다. 이는 유방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등 에스트로겐 의존성 종양의 발병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추는 생물학적 기전이다. 신체적 영향뿐 아니라 정신 건강과 뇌 노화 지표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가족 공동체와의 안정적인 정서적 유대는 코르티솔 등 만성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낮추고, 노년기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우울증과 인지기능 저하(치매 위험)를 막아주는 완충 작용을 한다. 뇌 신경망의 활성화와 심혈관계 건강 유지에 긍정적인 선순환을 만드는 셈이다. "피부 탄력 좌우하는 건 출산 아닌 근육량·생활 습관" 전문가들은 연예인들의 사례처럼 피부 주름이나 체형 변화 등 외형적 지표만을 근거로 "출산 여부가 노화를 결정한다"고 단정하는 것은 과학적 인과관계를 왜곡하는 해석이라고 지적한다. 피부 탄력과 신체 활력(기초대사량)을 유지하는 핵심은 출산 유무가 아니라 자외선 차단, 체지방률 관리, 그리고 무엇보다 규칙적인 저항성 근력 운동과 항산화 중심의 균형 잡힌 영양 섭취다. 전문의들은 "출산 후 급격한 노화를 겪는 주된 원인은 임신 자체보다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사, 호르몬 불균형 상태에서의 근손실과 양육 스트레스 등 후천적 요인"이라며 "출산 여부라는 단편적 프레임에 갇히기보다, 근력 운동을 통한 제지방량 유지와 규칙적인 생체 리듬 확보 등 능동적인 생활 습관 관리가 세포 노화를 막는 실질적인 열쇠"라고 조언한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연예인병 아니다"…한지혜 털어놓은 '가면성 우울증', 더 위험한 이유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배우 한지혜가 과거 전성기 시절 남모르게 우울증을 앓았던 경험을 털어놓으며, 겉으로 밝아 보여도 내면에서는 마음의 병을 앓는 이른바 '가면성 우울증(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지혜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과거 드라마 '미우나 고우나'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김지석과 대화를 나누던 중 당시를 회상했다. 김지석이 "당시 동료들과 사적으로 깊이 어울리지 않아 신비로워 보였다"고 하자, 한지혜는 "사실 그때 마음에 우울증이 조금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원래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이 겉으로는 오히려 과하게 밝게 행동하기도 한다. 어리고 사회생활 경험도 적은 데다 속내를 누구에게 털어놓는 성격도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한지혜의 고백처럼 우울증 환자가 모두 무기력하게 처져 있거나 슬픈 기색을 드러내는 것은 아니다. 의학계에서는 겉으로는 밝게 웃고 정상적인 일상생활과 대인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내면에는 깊은 절망감과 우울감을 감추고 있는 상태를 '가면성 우울증' 또는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이라 부른다. 가면성 우울증은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는 데 익숙하지 않거나,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책임을 강하게 의식하는 직장인, 감정노동자, 청년층 등에서 흔히 나타난다.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숨기기 위해 주변 사람 앞에서는 더 명랑하고 쾌활하게 행동하며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모하는 경향을 보인다. 문제는 겉모습이 밝다 보니 주변에서는 물론 본인 스스로도 우울증임을 인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마음의 고통을 억누르는 과정에서 신체화 증상이 먼저 나타나기도 한다. 특별한 원인 없이 만성 소화불량, 두통, 불면증, 가슴 답답함, 근육통 등을 겪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고 방치할 경우 번아웃(탈진 증후군)으로 이어지거나 극단적인 선택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일반적인 우울증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혼자 있을 때 급격한 허무함과 외로움이 밀려오거나, 남들 앞에서의 '밝은 모습'을 연기하느라 일상이 버겁게 느껴진다면 마음 건강을 점검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믿을 수 있는 주변인이나 전문 상담사에게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이 치유의 첫걸음이며, 증상이 지속될 경우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약물 치료나 인지행동 치료 등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매년 27억 쏟아붓는 '회춘 억만장자' 뜻밖의 피부 관리법...'2만 원대' 아이템 뭐길래 [건강잇슈]

[파이낸셜뉴스] 생체 나이를 되돌리기 위해 매년 수십억 원을 투자하며 기상천외한 '바이오해킹'을 시도하는 미국의 억만장자 브라이언 존슨이 의외로 저렴하고 간단한 피부 관리 아이템을 사용해 이목을 끌고 있다. 가격은 불과 19달러(약 2만 원대)에 불과한 다회용 실리콘 시트 마스크다. 최근 브라이언 존슨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사우나 밖에서 밝은 초록색 마스크를 들고 있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제품은 뷰티 브랜드 익스페리먼트의 '아반트 가드' 마스크로 밝혀졌다. 브랜드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리사 게레라는 틱톡을 통해 "기분이 묘하지만, 브라이언 존슨이 우리 브랜드 제품을 쓰고 있다"며 영상 속 제품이 자사 특허인 구불구불한 귀걸이 디자인을 갖춘 실리콘 마스크임을 확인했다. 해당 제품은 한 번 쓰고 버리는 일반 부직포 마스크팩과 달리, 내구성이 뛰어난 의료용 등급 실리콘으로 제작돼 세척 후 반영구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마스크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존슨의 독특한 활용법이다. 통상적인 시트 마스크는 보습제를 바른 뒤 유효 성분의 흡수를 돕는 용도로 쓰이지만, 존슨은 고온의 사우나를 이용할 때 열기로부터 안면 피부를 보호하는 '열 차단 장벽'으로 이 마스크를 활용했다. 피부 전문가들에 따르면 사우나의 고온 건조한 공기는 피부 표면의 수분을 급격히 증발시키고 피부 장벽을 손상해 홍조나 탄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이때 밀착력이 높은 실리콘 마스크를 착용하면 피부 속 수분 손실을 억제하고 직접적인 열 자극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본적인 스킨케어 도구로서의 효능도 뛰어나다. 원하는 에센스나 세럼을 바른 뒤 실리콘 마스크를 덮어 착용하면, 유효 성분이 공기 중으로 날아가는 '경피 수분 손실'을 막아 피부 밀착 흡수를 극대화하는 '밀폐 요법' 효과를 낸다. 연간 200만 달러(약 27억 원)를 들여 젊음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유명한 브라이언 존슨의 관리법 중, 고가의 첨단 의료 시술이 아닌 2만 원대의 저렴한 실리콘 마스크가 공개되면서 일상 속 피부 장벽 보호와 수분 유지의 중요성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체한 줄 알고 소화제 마셨는데 내장이 녹고 있었다"… 연휴 끝 토요일 밤, 4050 덮친 끔찍한 '새우 자세' [몸의 오프더레코드]

[파이낸셜뉴스]  지옥 같았던 귀경길 정체를 뚫고 마침내 집으로 돌아온 9월 26일 토요일 밤. 장거리 운전으로 온몸이 두들겨 맞은 듯 쑤시지만, 4050 가장은 이대로 연휴의 마지막 주말 밤을 보내기가 못내 아쉽다. 짐 정리를 마친 아내와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자, 냉장고를 열어 명절 내내 물리도록 먹었던 전 쪼가리와 갈비찜을 대충 데워 캔맥주나 소주 한 병을 꺼내 든다. TV 볼륨을 줄여놓고 홀로 기울이는 이 쌉싸름한 술 한 잔이 고단했던 가장의 피로를 씻어주는 유일한 위로다. ■ 명절 끝자락의 방심… 소화제 한 병으로 퉁치려는 4050 가장의 착각 하지만 술잔을 비우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명치끝이 꽉 막힌 듯 답답해지기 시작한다. "연휴 내내 기름진 걸 너무 주워 먹었더니 단단히 체했네." 대다수 중년 남성들은 이 불쾌한 복통을 단순한 급체나 위경련으로 치부한다. 익숙하게 찬장을 열어 액상 소화제를 하나 마신 뒤, 뻐근한 허리를 펴기 위해 소파에 등을 대고 반듯하게 눕는다. 곧 소화가 되겠거니 눈을 감지만, 불과 1~2시간 뒤 상상을 초월하는 끔찍한 극통이 그를 덮친다. 단순히 배가 아픈 수준이 아니다. 명치에서 시작된 통증이 등과 허리 쪽으로 번지며 마치 날카로운 창이 몸통을 관통하는 듯한 고통이 밀려온다. 너무 아파 똑바로 눕지도 못한 채, 거실 바닥에 내려와 새우처럼 등을 둥글게 말고 식은땀을 흘리며 바닥을 구른다. ■ 후복막 장기의 반란… 명치에서 등허리까지 뻗치는 끔찍한 방사통 소화제 한 병으로 통증을 달래보려던 4050 가장들의 판단은 위험할 수 있다. 이 끔찍한 고통의 정체가 단순한 소화불량이 아니라 '급성 췌장염(Acute Pancreatitis)'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도한 음주는 급성 췌장염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다. 연휴 동안 과음과 과식을 반복한 뒤 심한 상복부 통증이 나타났다면 단순한 체기로만 넘겨서는 안 된다. 왜 하필 위장이 있는 배 앞쪽뿐 아니라 등과 허리까지 아픈 것일까? 이는 췌장의 해부학적 위치와 관련이 있다. 췌장(이자)은 위장 뒤쪽 깊숙한 곳, 척추 앞쪽에 자리한 '후복막 장기'다. 이 때문에 급성 췌장염이 발생하면 상복부에서 시작된 심한 통증이 등 쪽으로 뻗치는 '방사통'이 나타날 수 있다. 환자에 따라 똑바로 누웠을 때 통증이나 불편감이 심해지고, 반대로 앉아서 상체를 앞으로 숙이거나 무릎을 배 쪽으로 당겼을 때 통증이 다소 줄어들기도 한다. 급성 췌장염 환자들이 극심한 통증 속에서 본능적으로 몸을 앞으로 웅크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이유다. ■ 내 몸이 나를 공격한다… 알코올이 부른 '자가소화'의 참사 췌장은 우리가 먹은 단백질과 지방 등을 분해하기 위해 강력한 소화효소를 만들어낸다. 정상적인 상태라면 이 효소들은 적절한 과정을 거쳐 십이지장에서 활성화돼 음식물을 소화한다. 하지만 급성 췌장염에서는 정상적으로 장에서 작동해야 할 소화효소가 췌장 내부에서 비정상적으로 조기 활성화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강력한 염증 반응까지 이어지면서 췌장 세포와 주변 조직이 손상된다. 특히 과도한 음주는 급성 췌장염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담석 역시 매우 중요한 원인이며, 고중성지방혈증이나 일부 약물 등 다양한 원인으로 급성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과정은 흔히 '자가소화(Autodigestion)'라는 개념으로 설명된다. 음식물을 소화해야 할 효소가 엉뚱한 곳에서 활성화되면서 췌장 조직 자체를 공격하고, 여기에 염증 반응이 겹치면서 조직 손상이 진행되는 것이다. 심한 경우 염증이 췌장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전신 염증반응과 장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일부 환자에서는 췌장 조직의 괴사가 발생하는 중증 급성 췌장염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 새우처럼 웅크린 채 견디지 마라… '체기'로 착각하면 위험한 응급 신호 4050 남성들은 늘 병원 가는 것을 꺼린다. 배 좀 아프다고, 혹은 등에 담이 좀 걸렸다고 응급실을 찾는 것을 '가장답지 못한 엄살'로 여긴다. 하지만 참기 어려운 상복부 통증이 지속되고 그 통증이 등까지 뻗친다면 '시간이 약'이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버텨서는 안 된다. 특히 통증이 심한 상태에서 술을 더 마시거나 억지로 음식을 먹으며 버티는 것은 피해야 한다. 다만 과거와 달리 현재 급성 췌장염 치료에서 모든 환자에게 '물 한 모금조차 허용하지 않는 절대 금식(NPO)'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표준 치료 원칙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집에서 스스로 '굶으면 낫겠지'라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다. 급성 췌장염은 통증만으로 확진할 수도 없다. 특징적인 상복부 통증과 함께 혈액검사에서 췌장효소인 아밀라아제 또는 리파아제가 정상 상한치의 3배 이상 상승했는지, 영상검사에서 특징적인 췌장염 소견이 나타나는지 등을 종합해 진단한다. 명절의 끝자락인 토요일 밤. 기름진 안주에 술 한 잔을 들이켠 뒤 시작된 명치 부근의 통증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등허리까지 뻗치거나 구토와 식은땀까지 동반된다면 당장 까스활명수만 붙잡고 버틸 일이 아니다. 더구나 중년 남성의 명치 통증과 식은땀은 급성 췌장염뿐 아니라 심근경색 등 다른 응급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증상만으로 원인을 단정해서는 안 된다. 상체를 앞으로 구부렸을 때 통증이 조금 줄어든다고 해서 스스로 췌장염이라고 진단해서도 안 된다. 다만 참기 어려울 정도의 상복부 통증이 지속되거나 통증이 등으로 뻗치고 구토·식은땀 등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과식이나 체기로 넘겨서는 안 된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새우처럼 웅크린 채 식은땀을 흘리며 아침이 오기를 기다리지 마라. 소화제 한 병으로 버티기보다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찾아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가장의 책임감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위험한 신호를 '별것 아닌 체기'로 착각하지 않는 판단력이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운동할 때 속옷 입을까 말까..."수건서 성병 옮았다" 괴담에 '노팬티 탓' 공방까지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헬스장 공용 수건이나 운동 기구를 통해 성병에 감염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위생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레깅스 안에 속옷을 입지 않고 운동하는 이른바 '노팬티 운동'이 균을 옮기는 원인이라는 지적까지 나왔으나, 의료 전문가들은 "의학적 근거가 희박하다"며 선을 그었다. 논란의 발단은 한 틱톡 이용자의 주장이었다. 최근 성관계가 없었음에도 헬스장 수건으로 눈을 닦은 뒤 성 매개 질환인 '클라미디아'로 인한 결막염 진단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후 또 다른 이용자가 "속옷을 입지 않고 운동하는 이들이 땀과 분비물을 기구에 묻혀 성병을 전파한다"고 주장하면서 공포와 혐오 섞인 논쟁으로 번졌다. 실제 영국 여성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가 땀에 젖는 불편함이나 옷 맵시 등을 이유로 헬스장에서 속옷을 입지 않는다고 답할 만큼, 운동 시 노팬티 착용은 드물지 않은 습관이다. 하지만 의학 전문가들은 운동 기구 접촉을 통한 성병 감염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0)'에 가깝다고 일축한다. 미국 응급의학 전문의 조 휘팅턴 박사는 SNS를 통해 "클라미디아 등 주요 성 매개 질환은 질, 항문, 구강 등 직접적인 성적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며 "기구 표면 접촉으로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클라미디아를 유발하는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 균은 인체 밖의 건조한 환경에서는 오래 생존할 수 없어 수건, 변기 시트, 운동 기구 등을 매개로 감염될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운동할 때 속옷을 입지 않는 것은 위생상 정말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 전문가들은 '성병' 대신 '피부 질환'을 경고한다. 영국 일반의 아시야 마울라 박사는 "통기성이 좋은 면 소재 속옷은 땀과 습기를 흡수하고 운동복과의 마찰을 줄여 피부를 보호한다"고 조언했다. 속옷 없이 꽉 끼는 레깅스만 입고 달리기나 사이클 등 하체 움직임이 많은 운동을 할 경우, 사타구니와 허벅지 피부가 쓸려 염증이 생기거나 땀·분비물이 직접 밀착돼 모낭염이나 완선(사타구니 백선), 곰팡이균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물론 속옷을 입는다고 해서 완벽히 안전한 것도 아니다. 땀에 흠뻑 젖은 속옷을 장시간 방치하면 고온다습한 환경이 조성돼 세균 번식이 활발해진다. 전문가들은 "헬스장에서 정작 주의해야 할 것은 성병이 아니라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이나 백선, 피부 사마귀 같은 접촉성 피부 질환"이라며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를 강조했다. 공용 기구를 이용하기 전후에는 소독 티슈나 알코올로 손잡이와 닿는 부위를 깨끗이 닦아내야 하며, 운동할 때는 땀 흡수와 통기성이 뛰어난 면 소재나 기능성 속옷을 갖춰 입는 것이 안전하다. 아울러 운동이 끝난 직후에는 땀에 젖은 옷을 오래 입고 있지 말고 곧바로 샤워한 뒤 옷을 세탁해야 피부 표면의 세균과 곰팡이 번식을 막을 수 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엉덩이가 기억을 잃었다?"...220만 유튜버 방송 중단 부른 '이 질환'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220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게임 크리에이터 '우주하마'가 생소한 이름의 질환으로 방송 중단을 선언했다. 그가 밝힌 병명은 '엉덩이 기억상실증'. 좌식 생활이 일상인 현대인들에게 흔히 발생하지만 방치하기 쉬운 근골격계 이상 증상이다. 우주하마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엉덩이 기억상실증에 걸려 신경이 눌리고 통증이 심해 앉아 있을 수 없는 상태"라며 "회복에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지만 서서히 호전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앞서 그룹 천상지희 출신 가수 선데이 역시 해당 질환으로 보행 불균형과 통증을 겪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의학적으로 '대둔근·햄스트링 조절 장애', '둔근억제증후군', 혹은 '죽은 엉덩이 증후군'으로 불리는 이 질환은 오랜 좌식 생활과 운동 부족으로 인해 대둔근이 본래 힘을 쓰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상태를 뜻한다. 대둔근은 상·하체를 연결하며 척추와 골반의 중심을 잡는 핵심 근육이다. 앉거나 서고, 걷고 뛰는 일상적 동작 전반에 관여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 엉덩이 근육이 이완·압박된 상태가 지속되면 뇌와 둔근 사이의 신경 신호 전달이 둔화된다. 이로 인해 엉덩이 근육 대신 허벅지 뒤쪽 근육(햄스트링)이나 허리 기립근이 무리하게 하중을 떠안으며 전신 근육의 불균형과 신경 압박, 통증을 유발한다. 이를 단순 피로로 여겨 방치할 경우 골반과 척추를 지탱하는 힘이 무너져 허리 디스크(추간판 탈출증), 고관절 충돌증후군, 무릎 관절염 등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자가 진단 방법은 간단하다. 바닥에 엎드린 상태에서 한쪽 다리를 뒤로 곧게 들어 올렸을 때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지 않거나 햄스트링에만 힘이 실린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상체를 뒤로 젖힐 때 엉덩이는 이완된 채 허리만 뻐근하거나, 서 있을 때 좌우 엉덩이의 탄력과 모양에 큰 차이가 느껴질 때도 점검이 필요하다. 예방과 치료의 핵심...잊혀진 둔근의 활성도 되살리는 근력 운동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잠들어 있는 둔근을 깨워 올바른 사용법을 되찾아주는 운동이 필수적이다. 바닥에 누워 골반을 들어 올리는 브릿지 동작은 엉덩이에 직접적인 자극을 주기에 적합하며, 스쿼트나 힙 어브덕션(다리 벌리기)을 병행하면 고관절과 골반의 안정성을 함께 강화할 수 있다. 또한 평소 항문을 위로 끌어올리듯 5초간 힘을 주었다가 서서히 풀어주는 골반 근육 운동을 틈틈이 실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일상 속 좌식 습관 개선도 뒤따라야 한다. 장시간 앉아 근무할 때는 최소 50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펴고 가볍게 움직여 둔근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여야 한다. 앉을 때 역시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밀착해 허리를 세우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이동할 때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거나 걸을 때 의식적으로 엉덩이에 힘을 주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살 빼려다 응급실 갈라"...기름진 추석 음식에 '살 빼는 주사' 치명적 주의보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추석 연휴 동안 전, 갈비 등 고지방 명절 음식을 즐길 계획이거나 연휴 뒤 불어난 체중을 줄이려는 이들 사이에서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마운자로'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러나 이들 약물은 메스꺼움, 구토 등 위장관 이상반응을 유발하기 쉬워 기름진 명절 음식과 함께 섭취할 경우 극심한 소화기 장애를 겪을 수 있다. 아울러 단기간 미용 목적으로 남용하기에는 부작용 위험이 큰 전문의약품인 만큼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름진 명절 음식과 비만치료제의 '위험한 만남'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는 주 1회 투여하는 대표적인 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장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 호르몬을 모방해 포만감을 높이고 위에서 음식물이 소화관으로 넘어가는 속도(위 배출)를 늦춰 식사량을 줄인다. 문제는 위 배출 속도가 늦춰지는 기전 탓에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변비, 소화불량 등 위장관 부작용이 흔히 동반된다는 점이다. 특히 소화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기름진 전이나 육류, 튀김 등을 함께 먹으면 위장에 가해지는 부담이 급격히 커진다. 제조사들 역시 투약 중 메스꺼움 등 위장 장애가 생길 경우 지방이 적고 담백한 토스트, 크래커, 쌀밥 위주로 식사하고 고지방·기름진 음식은 피할 것을 권고한다. 포만감이 느껴지는 즉시 숟가락을 내려놓고, 식사를 천천히 하는 습관도 필수적이다. 특히 최근 투약을 시작했거나 용량을 단계적으로 증량 중인 상태라면 부작용 빈도가 높은 시기인 만큼 명절 식단 조절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급찐 살' 털어내는 요술봉 아냐… 엄격한 처방 기준 존재 연휴 직후 단 며칠 만에 2~3kg이 늘었다고 해서 무턱대고 비만치료제를 찾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단기간의 체중 증가는 지방 축적 외에도 나트륨 섭취 증가에 따른 체내 수분 저류, 수면 패턴 변화, 변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가능성이 높아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기준상 해당 치료제들은 만성 비만 환자를 위한 전문의약품이다. 처방 대상은 ▲초기 체질량지수(BMI) 30kg/㎡ 이상인 고도비만 환자이거나 ▲BMI 27kg/㎡ 이상 30kg/㎡ 미만이면서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을 1개 이상 앓고 있는 과체중 환자로 엄격히 제한된다.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15~20% 수준의 체중 감량 효과 역시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며 수십 주간 지속 치료했을 때 나타난 결과다. 한두 번의 주사로 단기간 감량을 노리는 방식은 적합하지 않으며, 투약을 중단하면 식욕이 회복돼 체중이 다시 증가할 위험도 존재한다. 탈수·췌장염 등 중증 이상반응 경계… "이상 증상 시 즉시 진료를" 단순한 메스꺼움을 넘어 중증 이상반응이 나타나는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 구토와 설사가 장기간 지속되면 심각한 탈수 증세가 발생해 급성 신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충분한 수분 섭취를 유지해야 하며, 갈증과 함께 소변량 감소, 극심한 어지러움이 동반되면 투약을 멈추고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또한 등 쪽으로 뻗치는 극심한 명치·복부 통증은 급성 췌장염의 신호일 수 있으며, 오른쪽 윗배 통증과 함께 발열·황달이 나타난다면 담석증 등 담낭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호흡 곤란이나 얼굴·목 주변이 붓는 현상은 생명을 위협하는 아나필락시스(급성 중증 알레르기 반응)일 가능성이 있어 응급 처치가 필요하다. 비만치료제는 장기적인 식습관 교정과 신체 활동을 돕는 '보조 도구'일 뿐이다. 명절 연휴 전후로는 기름진 음식을 가급적 멀리하고 규칙적인 수면과 활동량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며, 약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반드시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거쳐야 한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2kg 순식간에 쏙"…슬기 '길냥이 식단' 예리 '생버터', 따라해도 될까?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인기 걸그룹 레드벨벳의 멤버들이 각자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체중 감량 식단을 잇달아 공개하면서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슬기는 포만감을 높인 '양배추 참치 쌈밥'으로 단기 감량에 성공했고, 예리는 탄수화물을 제한하고 지방을 늘리는 '키토제닉(저탄고지)' 식단을 시작했다. 두 방식 모두 감량 효과가 알려져 있지만,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각 식단의 영양학적 원리와 주의점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양배추 참치 쌈밥'… 식이섬유·단백질 조합의 정석 슬기가 2kg 감량 비결로 꼽은 '양배추 참치 쌈밥'은 포만감과 단백질 보충을 동시에 챙긴 이상적인 식단이다. 주재료인 양배추는 100g당 열량이 약 20~30kcal에 불과하지만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적은 양으로도 높은 포만감을 유지해 준다. 특히 양배추 속 비타민 U는 위 점막을 보호해 식단 조절 중 흔히 겪는 속쓰림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여기에 기름을 뺀 참치를 곁들이면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해 다이어트 시 발생하기 쉬운 근육 손실을 방지하고 기초대사량을 지킬 수 있다. 다만 쌈장을 조리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된장, 고추장, 올리고당 등을 과도하게 넣으면 나트륨과 당류 섭취가 늘어나 체내 수분 저류로 인한 부종을 부를 수 있다. 따라서 간을 심심하게 맞추고, 흰쌀밥 대신 현미나 귀리 등 복합 탄수화물을 곁들이는 것이 혈당 급상승을 막고 감량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키토 다이어트'… 지방 태우는 케토시스 유도하지만 부작용 점검해야 반면 예리가 시작한 '키토제닉 다이어트'는 탄수화물 섭취를 극단적으로 줄이고 지방 섭취를 대폭 늘리는 고지방·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이다. 체내 탄수화물 공급이 끊기면 신체는 혈당 대신 간에서 지방을 분해해 생성되는 '케톤체'를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케토시스' 상태에 진입한다. 이 과정에서 체지방 분해가 활성화돼 초기 감량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급격한 신체 변화에 따른 부작용도 감수해야 한다. 초기 적응기에는 두통, 피로감, 어지럼증, 메스꺼움 등을 동반하는 '키토 플루' 증상이 흔히 발생하며, 채소와 통곡물 제한으로 인해 식이섬유가 부족해지면서 극심한 변비나 장내 미생물 불균형이 유발될 수 있다. 또한 버터나 육류 중심의 동물성 포화지방만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혈중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급증해 심혈관 건강을 해칠 위험이 크다. 따라서 올리브유, 아보카도, 견과류, 등푸른생선 등 양질의 불포화지방산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연예인들의 식단은 단기 체중 조절용인 경우가 많아 무작정 따라 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특정 영양소를 지나치게 배제하기보다는 개인의 활동량과 신체 상태에 맞게 영양 균형을 잡고,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건강한 식습관을 만드는 것이 요요 현상과 부작용을 예방하는 최선책"이라고 강조한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20분간 심정지, 유언장까지 썼다"…김수용 살려낸 '4분의 기적'과 혈관 건강법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방송 촬영 도중 약 20분간 심정지를 겪었던 코미디언 김수용(58)이 최근 입관 등 사망 체험을 통해 당시를 돌아보며 건강과 삶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죽음의 문턱에서 기적적으로 일상에 복귀한 그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돌연사의 주원인인 급성 심정지와 초기 대처의 중요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수용은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장례 절차와 입관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다른 방송 촬영 중 약 20분 동안 심정지가 왔었다"며 "죽음에는 순서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남겨진 이들을 위해서라도 마지막을 생각해보게 됐지만, 결국 '더 오래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당시 그는 동료 방송인 김숙, 임형준 및 현장 매니저의 신속한 심폐소생술(CPR)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처치 덕분에 위기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뇌 손상 막는 '4분의 기적'… 초기 CPR이 생존 좌우 급성 심정지는 심장 기능이 갑자기 멈춰 신체 전반의 혈액 공급이 중단되는 상태를 말한다. 심장이 멎은 뒤 4분이 지나면 뇌세포 손상이 시작되고, 10분을 넘기면 뇌사 상태에 빠지거나 사망에 이를 확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이 때문에 심정지 발생 직후 4분을 '골든타임'이라 부른다. 김수용의 사례처럼 20분에 달하는 심정지 위기 속에서도 후유증 없이 회복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은 '즉각적인 현장 응급처치'다. 심정지 환자를 발견했을 때 1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시작하면 생존율이 3배 이상 증가하며,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신속히 병행하면 생존율은 최대 5배까지 높아진다. 전문 의료진이 도착하기 전 목격자의 초기 대응이 환자의 예후를 결정짓는 셈이다. 심정지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심장 혈관이 혈전으로 막히는 급성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이다. 특히 50대 이상 중장년층 남성은 혈관 탄력 저하와 동맥경화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심혈관 질환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 환자에게는 전조증상이 나타난다. 쥐어짜는 듯한 가슴 통증(흉통)이나 뻐근함, 가슴 중앙의 압박감이 30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 통증이 좌측 팔이나 턱·목·어깨로 뻗치는 방사통, 호흡곤란, 식은땀 등이 대표적이다. 평소와 다른 가슴 답답함이나 극심한 피로감이 느껴진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심전도 및 혈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돌연사 예방하려면… 혈관 건강 지키는 생활 습관 필수 돌연사를 예방하려면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기저 만성질환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혈관 내막에 찌꺼기가 쌓이지 않도록 식습관을 개선하고, 평소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주기적으로 점검해 정상 범위를 유지해야 한다. 생활 습관 교정도 필수적이다. 특히 흡연은 혈관을 급격히 수축시키고 혈전을 만드는 주요 원인이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하며 음주 역시 줄여야 한다. 운동은 주 3~5회, 회당 30분 이상 빠르게 걷기나 수영 등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의 유산소 운동이 권장된다. 아울러 일교차가 큰 환절기나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새벽 시간대에는 혈관 수축으로 인한 위험이 커지므로 체온 유지와 보온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전문의들은 "급성 심정지는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닥칠 수 있는 만큼, 평소 심혈관 건강을 철저히 점검하는 것은 물론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심폐소생술과 AED 사용법을 평소 숙지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초콜릿보다 떡이 더 위험" 추석마다 켜지는 구강 건강 '빨간불' [똑똑한 웰니스]

[파이낸셜뉴스] 치아 건강의 관점에서 추석은 혹독한 시기다. 송편을 비롯한 각종 떡, 한과와 같이 치아에 끈적하게 달라붙는 음식들이 충치 위험을 높이고, 진한 색소를 함유한 음식은 치아 변색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명절에는 각종 음식 섭취가 늘어나 평소보다 꼼꼼한 구강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입을 모은다. 달콤함보다 무서운 '끈적임'… 송편·약과, 충치유발지수 복병 명절 음식 중 충치 위험을 가장 크게 끌어올리는 주범은 송편, 인절미 등 떡류와 조청을 입혀 쫀득한 식감을 내는 약과, 유과다. 많은 이들이 단순히 설탕 함량이 높은 음식을 충치의 주원인으로 생각하지만, 치의학계에서는 당도보다 음식물이 치아 표면에 얼마나 오래 달라붙어 있는지를 나타내는 '점착도'를 더 치명적인 요인으로 꼽는다. 실제 대한치과의사협회가 제공하는 충치유발지수를 살펴보면 아이스크림의 충치 유발지수는 11, 초콜릿은 15인 반면 인절미는 18, 엿은 36, 캐러멜은 38로 단순히 당이 높은 음식보다 치아에 엉겨 붙는 음식의 점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음식들은 치아의 씹는 면인 교합면과 치아 사이사이에 강력하게 달라 붙어 오래 머무르고, 뮤탄스균 등 충치 유발 세균이 활동하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해당 세균들은 당분을 분해하며 젖산을 분비, 치아 법랑질을 빠르게 부식시키는 특징이 있다. 연휴를 맞아 야식, 음주를 즐긴 후 칫솔질을 거른다면 충치 위험은 배가 된다. 끈적한 음식물이 제거되지 않은 채 오랜 시간이 지나면, 심할 경우 급성 치수염이나 치주염으로 악화돼 극심한 통증을 부를 수 있다. 갈비찜 양념부터 수정과까지… 환한 미소 앗아가는 치아 착색 충치뿐만 아니라 치아 변색 역시 명절 동안 급증하는 문제다. 명절 식탁의 단골 메뉴인 갈비찜과 잡채, 각종 전에 곁들이는 간장·고추장 베이스의 짙은 양념류는 치아 표면의 색을 누렇게 만든다. 식후 입가심으로 즐겨 마시는 음료는 착색 위험을 한층 더 높인다. 수정과에 곁들이는 곶감이나 계피, 커피 등에는 타닌(Tannin)을 비롯한 식물성 색소 물질이 풍부하다. 타닌은 구강 내 단백질과 결합한 뒤 치아 겉면에 침투, 착색을 유발하는 주원인으로 꼽힌다. 손영진 부산 미소진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치아 표면은 육안으로 보았을 때 매끈하지만 실제로는 미세한 구멍과 홈이 있어 진한 양념이나 색이 짙은 음료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그 색소가 치아 표면에 축적될 수 있다"라며 "명절 음식과 함께 탄산음료, 와인, 오렌지주스처럼 산도가 높은 음료를 자주 섭취하면 치아 표면의 법랑질이 약해져 착색이 더욱 빠르고 진하게 나타날 수 있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물 양치로 헹구고 '치실' 필수… 명절 구강 지키는 3대 수칙 손 원장은 명절 동안 치아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실천 수칙도 제시했다. 충치유발지수가 높은 음식이나 치아 착색을 유발하는 음식을 섭취한 뒤에는 일종의 '응급처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손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먼저 떡이나 한과 등 점착성이 높은 음식을 먹은 직후에는 입안을 맹물로 헹구는 '물 양치'를 해야 한다. 물로 입안을 헹구는 것만으로도 치아에 붙은 끈적한 당분 찌꺼기와 산도를 상당 부분 씻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칫솔질을 할 때는 반드시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병행해서 사용해야 한다. 떡이나 고기 등은 칫솔모가 닿지 않는 치아 사이사이에 깊숙이 끼기 쉽다. 치실을 사용해 치간 찌꺼기를 물리적으로 제거해야 눈에 띄지 않는 인접면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수정과나 차, 커피 등 착색 유발 음료를 마실 때는 치아 표면에 음료가 직접 닿는 면적을 줄이기 위해 빨대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마신 뒤에는 즉시 물로 입안을 헹구고, 칫솔질은 산 성분이 중화되는 30분가량 뒤에 부드럽게 닦아내는 것이 법랑질 손상을 줄이는 방법이다. 삶을 건강하고 활기차게 만드는 방법, 멀리 있지 않습니다. [똑똑한 웰니스]는 과학적 근거와 최신 트렌드를 바탕으로, 몸과 마음을 돌보는 지혜를 공유합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똑똑한 웰니스]를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mail protected] 김현선 기자

"휴게소에서 기지개 켜다 가슴 쥐어뜯었다"… 귀성길 4050 가장 쓰러뜨린 운전석의 저주 [몸의 오프더레코드]

[파이낸셜뉴스]  추석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9월 24일. 끝이 보이지 않는 귀성길 정체 속에서 대한민국 4050 가장의 어깨는 천근만근이다. 뒷좌석에서 곯아떨어진 아이들과 조수석에서 꾸벅꾸벅 조는 아내를 깨우지 않기 위해, 아빠는 오롯이 홀로 운전대와 사투를 벌인다. 쏟아지는 졸음을 쫓으려 휴게소에서 산 벤티 사이즈의 얼음 가득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연거푸 들이켠다. 화장실에 들르는 시간조차 아까워 물은 입에도 대지 않은 채,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오가며 발목만 까딱거리기를 수 시간째. 마침내 목적지 인근 마지막 휴게소(혹은 고향 집 마당)에 도착해 주차 기어를 넣는다. "아이고, 다리야." 굳어있던 허리와 다리를 펴기 위해 차 문을 열고 나와 밖으로 첫 발을 내딛으며 시원하게 기지개를 켜는 순간, 비극은 시작된다. 갑자기 가슴 한가운데에 칼이 꽂힌 듯한 날카로운 극통이 찾아오고, 숨을 헐떡여도 산소가 들어오지 않는 끔찍한 질식감이 그를 덮친다. 명절의 시작을 알리는 안도감이 돌연사의 찰나로 뒤바뀌는 순간. 의학계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침묵의 살인마, '폐색전증'이 터진 것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이 끔찍한 돌연사를 장거리 비행기 이코노미석에서나 생기는 질환으로 여긴다. 하지만 꽉 막힌 명절 고속도로 위의 운전석은 이코노미석보다 훨씬 좁고 가혹한 '혈전(핏덩어리) 배양소'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4시간 이상 좁은 좌석에 앉아 이동할 경우, 교통수단을 불문하고 치명적인 '정맥혈전색전증(VTE)'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치솟는다고 경고한 바 있다. 우리 몸에서 피를 심장으로 강하게 퍼 올려주는 펌프 역할은 '제2의 심장'이라 불리는 종아리 근육(비복근)이 담당한다. 하지만 좁은 운전석에 앉아 다리를 구부린 채 발목만 까딱거리며 5시간을 갇혀 있으면, 종아리 근육이 수축하지 않아 하지 정맥에 피가 고이게 된다(혈류 정체). 여기에 4050 가장들이 졸음을 쫓으려 들이켠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에너지 음료'가 치명적인 방아쇠를 당긴다. 고카페인의 강력한 이뇨 작용으로 혈장(수분)이 빠르게 빠져나가면, 혈액 속 적혈구와 혈소판이 농축되면서 피가 끈적끈적한 늪처럼 변한다(혈액 응고성 증가). 고여있던 피가 극단적 탈수 현상을 만나면서 종아리 깊은 혈관 속에 단단한 핏덩어리, 즉 '심부정맥 혈전증(DVT)'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진짜 공포는 목적지에 도착해 차 문을 열고 바닥에 첫 발을 딛는 순간 시작된다. 5시간 동안 멈춰있던 종아리 근육이 걷기 위해 강력하게 수축하는 순간, 혈관 벽에 위태롭게 붙어있던 핏덩어리를 위로 쏘아 올린다. 다리를 출발한 혈전은 하대정맥을 타고 순식간에 올라가 심장 우심방과 우심실을 거쳐, 폐에 산소를 공급하는 '폐동맥'을 꽉 막아버린다. 이것이 산소 공급이 끊겨 그 자리에서 가슴을 쥐어뜯으며 질식하게 되는 폐색전증의 끔찍한 해부학적 기전이다. "장거리 운전할 때 커피 좀 마시는 게 무슨 대수냐"며 넘겼던 무심한 습관이, 당신의 다리 속에 치명적인 시한폭탄을 키우고 있었다. 꽉 막힌 귀성길, 살기 위해 마셨던 다량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당신의 피를 굳게 만드는 독약이나 다름없다. 이번 명절 운전대를 잡았다면 휴게소마다 무조건 차에서 내려 5분 이상 걷고, 굳은 종아리를 주물러야 한다. 커피 대신 밍밍한 생수를 마시는 맹물 귀성길만이, 고향 집 마당에서 아내와 아이들을 향해 웃으며 차 문을 열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