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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중단까지 고민"…아이유, '스타일링 논란'에 직접 밝힌 심각한 사연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가수 아이유가 최근 스타일링 논란에 대해 해명하며 "심한 접촉성 알레르기로 연예계 활동을 쉬어야 하나 고민했을 정도"라고 털어놓으면서, 현대인들에게도 흔히 발생하는 '접촉성 피부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이유는 팬 플랫폼을 통해 "헤어스프레이나 픽서 같은 고정 제품을 전혀 쓸 수 없고, 안전성이 확인된 특정 성분의 화장품만 사용해야 하는 심각한 제약이 있다"며 담당 스타일리스트들이 성분을 직접 테스트해가며 스타일링을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화려한 연출이 필수적인 연예인에게도 활동의 걸림돌이 될 만큼 치명적인 피부 질환의 실체를 짚어봤다. 원인 물질 닿으면 면역계 과민 반응…헤어 제품·화장품 성분이 주범 접촉성 피부염은 외부 물질과의 접촉으로 인해 피부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크게 특정 자극 물질에 노출돼 생기는 '자극성 접촉 피부염'과 면역계가 특정 항원에 과민하게 반응해 나타나는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으로 나뉜다. 아이유가 겪는 증상은 전형적인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에 가깝다. 정상인에게는 무해한 물질이라도 특정 개인의 면역 체계가 이를 유해한 항원으로 인식해 세포 매개성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가장 흔한 유발 물질로는 헤어스프레이나 픽서에 들어가는 고정제·알코올 성분, 향료, 방부제(파라벤, 페녹시에탄올 등), 인공 색소, 금속(니켈, 크롬), 계면활성제 등이 꼽힌다. 이들 성분이 땀과 피지와 섞여 피부 장벽을 뚫고 침투하면 홍반(붉어짐), 가려움증, 붓기, 진물, 각질 탈락 등이 발생한다. 방치하면 만성화·피부 태선화 위험…완전한 유발 물질 차단이 핵심 접촉성 피부염의 가장 큰 문제는 '재발'이다. 유발 물질을 피하지 않고 계속 노출되면 피부가 점차 두꺼워지고 거칠어지는 '태선화'나 색소 침착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2차 세균 감염의 위험도 커진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접촉성 알레르기 치료와 관리의 첫걸음으로 '정확한 유발 물질 파악'을 꼽는다. 피부과에서 시행하는 '첩포 검사(Patch Test)'를 통해 본인의 피부를 자극하는 특정 화학 성분이나 금속 물질을 규명해내는 것이 필수적이다. 증상이 급성으로 올라왔을 때는 전문의 처방에 따라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거나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 염증과 가려움을 빠르게 가라앉혀야 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유발 성분이 포함된 제품을 일상에서 철저히 배제하는 '회피 요법'이다. 새로운 화장품이나 헤어 제품을 사용할 때는 귀 뒤쪽이나 팔 안쪽에 소량을 며칠간 발라 반응을 살피는 '패치 테스트'를 거쳐야 하며, 무향·무색소·저자극 인증을 받은 최소한의 성분으로 구성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눈 위에 뾰족한 뼈가?…눈꺼풀 뚫고 자란 송곳니, 전 세계 발칵"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눈꺼풀과 눈썹 사이에 하얗고 뾰족한 돌기가 자라나 병원을 찾은 10대 소년의 몸에서 다 자란 '송곳니'가 발견돼 전 세계 의학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상적인 치열을 벗어나 엉뚱한 부위에 치아가 자라는 이른바 '이소성 치아'가 윗눈구멍(상안와)에서 발견된 세계 최초의 증례다. 1일 미국 안과학회에 따르면 인도 타밀나두주 마두라이의 아라빈드 안과병원 의료진은 최근 국제 안과 학술지를 통해 왼쪽 윗눈꺼풀에서 발생한 이소성 치아 제거 사례를 발표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인도에 거주하는 16세 소년은 왼쪽 위 눈꺼풀이 붓는 증상이 수개월간 지속되다, 눈꺼풀과 눈썹 사이 피부를 뚫고 솟아오른 뾰족한 흰색 돌기 2개를 발견하고 병원을 찾았다. 통증이나 외상 병력은 없었다. 의료진은 초기 진찰 당시 치아나 뼈 조직을 포함할 수 있는 희귀 생식세포 종양인 '기형종'을 의심했다. 그러나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해당 돌출부는 종양이 아닌 치관(치아 머리)과 치근(뿌리)이 완전히 형성된 '성숙한 송곳니(견치)'로 확인됐다. 치아가 안와 위쪽 뼈 조직에서 시작해 눈 앞쪽 피부 조직으로 뻗어 나온 상태였다. 의료진은 외과적 절제술을 통해 눈꺼풀 내부에서 치아를 안전하게 적출했다. 사례 연구 공동 저자인 메가나 탄와르 박사는 "의학 문헌상 비강이나 콧구멍, 눈 밑, 뺨 안쪽 상악동 등에서 치아가 발견된 적은 있지만, 눈 윗부분 안와에서 성숙한 치아가 자라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라며 "매우 이례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치아가 정상적 치열에서 벗어나 비정상적인 위치에 생기는 '이소성 치아' 이처럼 치아가 원래 자리인 잇몸 뼈를 벗어나 엉뚱한 곳에서 자라는 '이소성 치아'는 단순히 치아 수가 많은 과잉치와는 구별된다. 태아기 안면 형성 과정에서 치아의 씨앗(치배)이 비정상적인 위치로 잘못 이동하거나, 턱뼈 공간 부족, 유소아기 안면 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실제로 비정상적인 위치에 자리 잡은 치아는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콧속에서 자랄 경우 만성 코막힘과 원인 불명의 악취, 반복적인 코피를 일으키며, 심한 경우 후각 신경을 눌러 후각 상실을 초래하기도 한다. 또한 뺨 안쪽 상악동(부비동)에 위치하면 만성 축농증과 안면 압박통의 원인이 된다. 문제는 이소성 치아를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때다. 치아 주변에 액체가 고여 턱뼈나 안면골을 녹이는 물혹(함치성 낭종)으로 발전할 수 있고, 인접한 정상 치아의 뿌리를 녹여 영구치를 잃게 만들 수도 있다. 이번 소년의 경우처럼 눈 주변에 생기면 신경 손상이나 시각 기능 장애로 이어질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이소성 치아의 정확한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의학계는 배아 발달 과정에서의 이상, 물리적 외상, 유전적 요인, 감염, 또는 유치가 제때 빠지지 않아 영구치의 맹출 경로가 뒤틀리는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정상적인 위치의 치아는 저작 기능을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주변 조직을 파괴할 수 있어, 3D CT 정밀 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과 외과적 절제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안면이나 눈가, 코 주변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단단한 멍울이 만져지거나 만성적인 통증·코막힘이 지속된다면 단순 염증으로 넘기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5년째 기저귀 찬다"…에펠탑 앞 기저귀 입고 선 30대 女배우, 무슨 일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영국의 유명 방송인이자 배우인 애슐리 제임스(39)가 출산 후 5년 동안 겪어온 '변실금' 투병 사실을 당당히 공개하며, 출산 후유증에 대한 사회적 편견 해소와 체계적인 산후 의료 지원을 촉구했다. 29일(현지시각) 영국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제임스는 최근 남편 토미 앤드루스와 함께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다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성인용 팬츠형 기저귀를 착용한 채 에펠탑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파리 여행 중 변실금 전용 흡수 패드가 든 가방을 분실하면서 남편이 임시방편으로 사 온 성인용 기저귀를 착용하게 된 것이 계기였다. 제임스는 "겉보기에 화려해 보여도 기저귀를 입는 현실을 마주하면 초라해질 때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출산으로 인한 신체적 변화와 후유증을 개인의 실패나 부끄러운 일로 여겨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1년 1월 첫아들을 출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신체 손상과 봉합 부작용으로 변실금이 시작됐다고 털어놨다. 제임스는 "아이를 세상에 데려오기 위해 여성의 몸은 거대한 희생을 치르며 그 변화는 평생 남기도 한다"며 "출산 후유증을 겪는 여성들에게 필요한 것은 수치심이 아니라 적절한 의료적 지원과 관리"라고 짚었다. 그의 용기 있는 고백에 온라인상에서는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다는 수많은 여성들의 공감과 지지가 이어졌다. 출산 여성 남모를 고통 '변실금'… 괄약근 파열·골반저근 약화가 주원인 변실금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대변이나 방귀가 항문 밖으로 새어 나오는 질환이다. 속옷에 변이 묻어나는 경미한 수준부터 변의를 느끼자마자 참지 못하고 배출되는 중증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일상생활과 대외 활동을 심각하게 위축시키지만, 수치심 때문에 증상을 숨기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성인 여성 변실금의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는 '분만 손상'이다. 자연분만 과정에서 태아가 산도를 통과할 때 골반저근과 항문 괄약근이 과도하게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난산, 거대아 출산, 흡입기 등을 이용한 겸자 분만, 회음 절개 부위의 불완전한 봉합이나 신경 손상이 동반되면 괄약근 기능이 떨어져 배변 조절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이 밖에도 만성 변비나 설사, 과민성대장증후군, 염증성 장질환(크론병 등)을 앓거나 당뇨병, 척추 손상 등으로 신경 전달 체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발생할 수 있다. 변실금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비수술적 요법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증상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식습관 개선(섬유질 섭취 확대 및 자극적인 음식 제한)을 병행하며, 항문 괄약근과 골반 바닥 근육을 강화하는 '케겔 운동(골반저근 운동)'이 핵심 치료법으로 꼽힌다. 근육 수축 상태를 화면으로 보며 스스로 힘을 조절하는 법을 익히는 '바이오피드백' 치료 역시 배변 조절 기능 회복에 효과적이다.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괄약근 파열이 명확한 경우에는 괄약근 성형술 등 외과적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전문의들은 "출산 후 변실금은 많은 여성이 겪는 의학적 질환임에도 부끄러움 때문에 혼자 끙끙 앓다 악화시키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출산 후 대변 조절이 어렵거나 속옷에 변이 묻어나는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대장항문외과나 산부인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골반저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등에 담 걸린 줄 알고 안마의자 누웠는데…" 수요일 밤, 4050 가장의 심장 혈관이 찢어졌다 [몸의 오프더레코드]

[파이낸셜뉴스]  지옥 같은 출근 첫날을 정신력으로 버텨낸 뒤 맞이한 9월 30일 수요일 밤. 아드레날린마저 바닥난 4050 가장의 육체에는 명절의 묵은 피로와 일상의 스트레스가 무자비한 이자로 얹혀 돌아온다. 저녁 식사를 마친 뒤 거실 소파에 앉아 멍하니 TV를 보던 중, 날갯죽지(견갑골) 사이의 등 한가운데가 뻐근해지기 시작한다. "명절에 장거리 운전하고 어제 무리를 좀 했더니, 등에 단단히 담이 걸렸네." 대다수 중년 남성들은 아내에게 파스를 한 장 붙여달라고 부탁하거나, 거실 한편에 놓인 고가의 안마의자에 몸을 뉘며 뭉친 근육을 풀려 한다. 하지만 안마의자에 몸을 누이고 롤러가 등을 훑기 시작한 바로 그때, 뻐근했던 등 통증의 양상이 갑자기 돌변한다. 마치 도끼로 몸을 반으로 쪼개는 듯한 상상 초월의 극통이 폭발한다. 식은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비명조차 나오지 않는다. 파스나 안마의자로 해결될 근육통이 아니었다. 당신의 심장에서 뿜어져 나온 가장 굵고 거대한 혈관, '대동맥'이 세로로 찢어지고 있는 것이다. '급성 대동맥 박리(Acute Aortic Dissection)'의 대표적인 증상은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극심한 가슴 또는 등 통증이다. 환자들은 이를 '찢어지는 듯하다', '칼로 베는 듯하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대동맥은 내막, 중막, 외막의 3겹으로 이루어져 있다. 평소 고혈압을 앓고 있거나 스트레스로 혈압이 극도로 치솟은 상태에서 찬 공기(가을 환절기)에 노출되면, 가장 안쪽 껍질인 내막에 미세한 균열이 발생한다. 비극은 이 작은 균열 틈새로 심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압력의 피가 파도처럼 밀려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유입된 피는 대동맥의 내막과 중막 사이를 억지로 비집고 들어가며 혈관 벽을 위아래로 찢어버린다. 환자들이 "통증이 가슴에서 시작해 등을 타고 허리 쪽으로 찢어지듯 내려간다"고 묘사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박리가 대동맥을 따라 진행하면서 통증의 위치가 가슴에서 등이나 복부 쪽으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4050 남성들의 무모한 인내심과 착각이다. 대한심장학회 통계에 따르면, 대동맥 박리는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으며 40~60대에서 집중적으로 폭발한다. ACC/AHA 가이드라인은 대부분의 대동맥 박리가 50~70세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국내 연구에서도 고혈압은 환자의 63.5%에서 확인됐다. 평소 혈압 약 먹기를 찜찜해하며 고혈압을 방치해 온 중년 남성들이, 등허리가 찢어지는 통증을 단순한 디스크나 급성 근육통으로 오인해 정형외과를 가거나 안마의자에 누워 골든타임을 날려버린다. 대동맥 박리는 발생 직후부터 1시간이 경과할 때마다 사망률이 1%씩 치솟는 초응급 질환이다. 48시간 내에 수술받지 못하면 환자의 절반이 외막까지 완전히 터져 사망한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안마 자체보다 이를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해 안마나 찜질로 버티는 사이 응급진료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대한민국의 가장들은 어깨가 무겁고 등이 굽어가는 것을 숙명처럼 여기며 살아왔다. 등에 짊어진 삶의 무게가 버거워 통증이 온 것이라 자위하며 서랍 속 파스를 찾는다. 하지만 등과 가슴을 찢어발기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 앞에서는 그 어떤 위로나 인내도 사치다. 그것은 삶의 무게가 아니라, 당신의 심장 혈관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는 물리적인 파국의 소리다. 통증때문에 자신의 몸을 눕히는 대신, 당장 119 구급차에 몸을 실어야 당신의 무거운 등 허리를 내일도 가족에게 기대게 할 수 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신혼 직후 고환 적출했다"...'원조 슈퍼맨' 아들, 뜻밖의 고백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영화 '슈퍼맨'으로 널리 알려진 고(故) 크리스토퍼 리브의 아들이자 미국 ABC 방송 기자인 윌 리브(34)가 고환암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리브는 수술과 항암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현재 완치 판정을 받은 상태다. 리브는 최근 미국 연예매체 피플(People) 및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려움을 공유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이야기하라고 배웠다"며 자신의 투병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결혼 직후 왼쪽 고환에서 멍울을 발견한 리브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고환암 진단을 받았다. 이후 그는 환부 쪽 고환을 적출하는 '고환절제술'을 받았다. 이어 암 세포의 전이를 막기 위해 수십 개의 림프절을 제거하는 '후복막 림프절 절제술'을 추가로 진행했다. 맨해튼의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에서 한 달간 이어진 항암 화학요법 과정에서는 골통증, 이명, 야간 발한, 혈전, 두통 등 극심한 부작용을 겪기도 했다. 리브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며 "부위 특성상 이야기하기 다소 민망하고 충격적일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결국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30 젊은 남성 위협… 멍울 만져지면 즉시 검진 필요 고환암은 남성 생식기인 고환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크게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정상피종'과 진행 속도가 빠른 '비정상피종(배아암종·기형종 등 포함)'으로 나뉜다. 진단은 신체 진찰, 초음파 및 영상 검사, 혈액 검사, 조직 검사 등을 통해 이뤄지며 암세포 유형에 따라 치료 계획이 결정된다. 고환암의 주요 발병 연령대는 15~44세로, 전체 환자의 절반가량이 20대와 30대 젊은 남성이다.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잠복고환, 가족력, 반대편 고환암 병력, HIV 감염, 클라인펠터 증후군 등이 꼽힌다.  다행히 고환암은 치명률이 매우 낮고 치료 반응이 우수한 암으로 꼽힌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고환암의 전체 5년 생존율은 약 95%에 달하며,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과정이 훨씬 간단해지고 완치율도 높아진다. 통증 없이 만져지는 멍울이 대표적인 초기 증상이다. 치료는 문제가 생긴 고환을 제거하는 수술이 기본이다. 전이 위험이 있는 경우 후복막 림프절 절제술을 병행하며, 유형에 따라 방사선 치료(주로 정상피종)나 전신 암세포를 제거하는 항암 화학요법을 추가로 진행한다. 미국암협회(ACS)에 따르면 유전적 요인이나 잠복고환 등 주요 위험 인자는 선천적인 경우가 많아 명확한 예방법은 없다. 전문가들은 "금연과 절주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과 함께, 매달 샤워 중 자가 검진을 통해 고환의 크기 변화나 단단한 결절이 만져지는지 확인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비뇨의학과를 찾는 것이 조기 발견의 핵심"이라고 조언한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샤워 중 입 헹구는 습관, 당장 버려라"… '박테리아균' 폐 침투 위험 경고 [똑똑한 웰니스]

[파이낸셜뉴스] 쌀쌀해진 날씨에 뜨거운 물로 몸을 녹이며 피로를 푸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무심코 반복하는 샤워 습관이 두피와 피부 손상은 물론, 폐질환이나 남성 생식 기능 저하까지 부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샤워기 물줄기 맞으며 세수?… 안면홍조 지름길 가장 흔한 실수는 샤워 중 물줄기를 얼굴에 직접 대고 세수하는 습관이다. 샤워기의 강한 수압은 연약한 얼굴 피부의 각질층과 유·수분 보호막을 물리적으로 손상시킨다. 여기에 몸을 씻는 정도의 뜨거운 수온이 더해지면 얼굴의 모세혈관이 급격히 확장된다. 이는 피부 탄력을 떨어뜨리고 안면홍조를 유발하거나 악화하는 원인이 된다. 세안은 샤워를 마친 뒤 세면대에서 미지근한 물을 받아 손으로 얼굴을 부드럽게 닦아내야 한다. 뜨거운 물줄기는 두피 건강에도 치명적이다. 고온의 물이 머리에 직접 닿으면 두피를 보호하는 천연 유분막이 과도하게 씻겨 나가 건조증과 각질,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두피 탄력을 떨어뜨린다.  샤워기로 입 헹구는 습관, '비결핵마이코박테리아' 폐 침투 위험 샤워 중 양치질을 하며 샤워기 물로 입을 헹구는 행동 역시 금물이다.  샤워기 헤드와 호스 내부 표면을 덮고 있는 물때는 '비결핵마이코박테리아균'이 서식하고 증식하기에 최적의 온상이다. 이 균은 사람 간 전파는 되지 않지만, 샤워 과정에서 분출되는 미세한 수분 입자를 타고 호흡기 깊숙이 침투해 만성 폐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감염 위험을 막으려면 샤워기 물로 양치하는 습관을 버리고, 샤워기 헤드와 호스는 최소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교체해 주는 것이 안전하다. "샤워 1시간 힐링?"… 장원영식 긴 샤워, 피부·생식 기능엔 독 지난여름, 가수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이 유튜브 채널 'IVE(아이브)'에서 "샤워를 거의 1시간 이상 하는 것 같다. 몸을 100% 깨끗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성격"이라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의학 전문가들은 건강을 위해 샤워 시간을 '10분 내외'로 끝낼 것을 권고한다. 장시간 뜨거운 물에 노출되는 것은 피부 보호막을 녹여 건조증을 부른다. 나아가 남성의 생식 기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정자는 체온보다 1~2도 서늘한 환경에서 활발하게 생성되고 발달하는데, 고온의 물에 장시간 노출되면 정자의 수와 운동성이 크게 감소한다. 실제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UCSF)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생식 기능 문제를 겪던 남성 11명 중 5명이 수개월 동안 뜨거운 물 입욕을 중단하자 정자 수가 491%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적인 샤워 습관은 40도 이하의 미지근한 물을 이용해서 10분 안팎으로 샤워를 마치는 것이다. 팔꿈치를 물에 댔을 때 '미지근하다'고 느껴지는 정도면 알맞다. 샤워 직후에는 피부 표면의 수분이 증발하면서 피부 속 수분까지 함께 빼앗아가므로, 물기를 가볍게 닦아낸 뒤 3분 이내에 전신에 보습제를 발라 수분 보호막을 형성해 주는 것이 좋다. 삶을 건강하고 활기차게 만드는 방법, 멀리 있지 않습니다. [똑똑한 웰니스]는 과학적 근거와 최신 트렌드를 바탕으로, 몸과 마음을 돌보는 지혜를 공유합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똑똑한 웰니스]를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mail protected] 김현선 기자

"내돈내산이지만 신중치 못했다"...한가인, 2년 만에 고개 숙이게 만든 '먹는 알부민'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배우 한가인이 유튜브를 통해 추천했던 '먹는 알부민' 제품을 둘러싸고 과대광고 논란이 일자 공식 사과했다. 협찬이나 대가가 없는 '내돈내산'이었음을 분명히 하면서도, 의학적·객관적 검증 없이 개인적인 체감만으로 건강 관련 제품을 소개한 점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최근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유행처럼 번진 '먹는 알부민'의 실제 효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가인은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자유부인 한가인'을 통해 "출산 후 기력이 떨어졌을 때 일상적으로 구매해 먹기 시작했고, 컨디션이 나아졌다고 느껴 추천해 드렸다"면서도 "주관적인 체감에 의존해 엄밀한 검증 없이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조심스러운 일인지 깨달았다. 혼란과 우려를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앞서 한가인은 과거 영상에서 해당 제품을 소개하며 "링거를 맞을 수 없을 때 확실히 효과가 있다", "남성에게도 좋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하지만 허위·과대광고 고발 전문 유튜브 채널 '사망여우TV'는 해당 제품의 성분표 등을 분석한 결과 의학적으로 그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실제 식품유형 역시 건강기능식품이나 의약품이 아닌 일반 '혼합음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혈관 '영양 배달부' 알부민…경구 섭취 시 아미노산으로 분해 알부민은 간에서 주로 합성되는 단백질로, 혈청 총단백의 약 50~60%를 차지하는 핵심 물질이다. 혈관 내 삼투압을 유지해 체액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체내 여러 영양소와 호르몬, 약물 등을 신체 조직 구석구석으로 운반하는 일종의 '배달부' 역할을 한다. 병원에서 맞는 알부민 주사제는 혈관으로 직접 투여되는 전문의약품이다. 간경변, 신증후군, 대량 출혈 등으로 체내 알부민 수치가 위험 수준으로 떨어졌을 때 혈장 삼투압을 정상화하기 위해 처방된다. 반면 시중에 유통되는 '먹는 알부민' 제품은 링거와 작용 기전이 완전히 다르다. 단백질의 일종인 알부민을 입으로 섭취하면 위장관의 소화 효소에 의해 잘게 쪼개져 펩타이드나 아미노산 단위로 분해된 뒤 흡수된다. 즉, 알부민 분자 형태 그대로 혈액 속에 흡수돼 즉각적으로 혈청 알부민 수치를 높이거나 링거와 같은 혈장 삼투압 조절 효과를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계란·고기로 충분…건강기능식품 마크 확인 필수 의학계 전문가들은 간 질환이나 심각한 신장 질환, 중증 영양실조가 없는 일반 건강한 성인이라면 별도로 알부민 제품을 찾아 먹을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알부민의 기본 재료는 단백질이므로 계란, 닭가슴살, 육류, 콩류 등 균형 잡힌 일상 식사를 통해 충분히 간에서 자체 합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계란 흰자(난백)는 알부민이 매우 풍부한 대표적인 식품이다. 또한 시중에 유통 중인 알부민 제품 중 상당수는 식약처로부터 기능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기타가공품'이나 '혼합음료' 등 일반 식품으로 분류돼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일반 식품을 마치 만성 피로 회복이나 면역력 강화, 특정 질환 예방·치료에 즉효가 있는 의약품 또는 건강기능식품처럼 오인하게 만드는 행위는 부당 광고에 해당한다"며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매할 때 식약처 인증 마크를 반드시 확인하고, '링거 대체', '피로 회복 특효' 등 과장된 문구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안구 돌출에 손 저림까지…이연걸 10년 괴롭힌 '이 병' 치매로 착각하기 쉽다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1980~90년대 '황비홍', '소림사' 등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세계적인 액션 스타 이연걸(63·리롄제)이 오랜 건강 이상설을 딛고 한층 밝아진 근황을 공개했다. 최근 SNS를 통해 유행 챌린지에 도전하고 빠른 손놀림을 선보이는 등 활력 넘치는 모습을 전하며 팬들의 안도감을 자아냈다. 이연걸은 과거 갑상선 질환과 촬영 중 입은 부상 후유증으로 백발에 수척해진 모습이 공개되며 한때 '사망설'까지 나돌았다. 최근에도 웨이보 영상에서 "나이가 들어 치매가 왔다", "손이 저려 움직일 수 없다"고 언급해 우려를 샀으나, 현지 매체와 전문가들은 실제 치매라기보다는 그가 10년 넘게 앓아온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체 대사 과열되는 질환…안구 돌출·손 떨림 유발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인 갑상선에서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질환이다. 우리 몸의 보일러 온도를 한계치까지 올려놓은 것처럼 신진대사가 비정상적으로 활발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흔한 원인은 자가면역질환인 '그레이브스병'이다. 면역체계가 이상을 일으켜 갑상선 자극 호르몬 수용체에 결합하는 항체를 생성하면서 호르몬이 끊임없이 분비된다.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 신체 곳곳에 다양한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신진대사가 지나치게 빨라져 가만히 있어도 마라톤을 뛴 것처럼 심장이 두근거리고 맥박이 빨라진다. 식욕은 늘지만 체중은 오히려 줄어들고, 더위를 참기 힘들며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외형적 변화와 신경계 이상도 대표적이다. 눈 뒤쪽 지방 조직에 염증이 생겨 안구가 앞으로 돌출되는 증상(갑상선 안병증)이 생기며, 안구 건조감이나 복시가 동반된다.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져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불면증과 극심한 피로가 이어진다. 손 떨림이나 손발 저림 현상도 흔히 겪는 증상 중 하나다. 피로감·기억력 저하로 '치매' 오인하기도…조기 치료가 관건 이연걸이 호소한 "하루 종일 쉬고 싶다"는 극심한 무력감이나 '치매 발언' 역시 갑상선 호르몬 불균형과 연관이 깊다. 갑상선 호르몬 수치에 이상이 생기면 뇌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깨지면서 집중력 감퇴, 기억력 저하, 브레인 포그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환자 스스로 인지 기능 저하를 치매로 착각하기 쉽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방치할 경우 부정맥이나 심부전 등 치명적인 심혈관계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치료는 주로 갑상선 호르몬 합성을 억제하는 항갑상선제를 복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약물 복용 시 대개 수 주 이내에 증상이 완화되기 시작하지만, 완치 판정을 받기까지는 보통 1~2년 이상의 꾸준한 투약과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약물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부작용이 있는 경우에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나 수술을 고려한다. 전문의들은 "특별한 이유 없이 피로가 누적되고 체중이 급격히 줄거나 손 떨림, 가슴 두근거림 등이 동반된다면 단순 피로나 노화로 치부하지 말고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 기능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1020 탈모 급증 배후엔 '탄산음료'?… 단순당이 부르는 탈모 경고 [똑똑한 웰니스]

[파이낸셜뉴스] 우리 몸의 약 60%는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무심코 들이켜는 '한 잔의 음료'가 신체 건강을 넘어 모발 건강의 판도를 바꾸는 이유다. 특히 갈증 해소나 식후 입가심으로 습관처럼 마시는 탄산음료와 가당 음료는 현대인의 두피와 모낭 환경을 무너뜨리는 주범으로 지목된다. 10~20대 가당음료 섭취, '남성형 탈모' 원인으로 지목 과거 중장년층의 고민으로 여겨지던 남성형 탈모의 발병 연령이 최근 10~20대까지 급격히 낮아진 배경에도 첨가당 중심의 식습관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일상에서 탄산음료나 에너지 드링크, 가당 주스 등을 매일 섭취하는 비율이 크게 늘면서 당류 과다 섭취가 모발 생장 주기를 교란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이러한 우려는 실제 대규모 역학 조사를 통해서도 입증됐다. 국제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와 미국 건강 전문 매체 헬스라인(Healthline)에 개제된 중국 칭화대학교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단 한 캔의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남성형 탈모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콤한 음료가 머리카락을 빠지게 만드는 주된 이유는 몸속의 '폴리올 대사 경로'를 비정상적으로 작동시키는 데 있다. 모낭 세포가 힘을 내려면 주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필수적인데, 탄산음료 속 단순당이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오면 잉여 당분을 처리하기 위해 '폴리올 경로'라는 비상 우회로가 가동된다. 이 과정에서 포도당이 모낭에 쓰이지 못하는 엉뚱한 물질(소르비톨, 과당)로 변환된다. 결국 모낭 세포는 체내에 당분이 충분해도 쓸 수 있는 에너지를 받지 못해 '영양실조'에 빠지게 된다. 영양 공급이 끊기면 모근의 지지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쉽게 탈락한다.  음료, 피부 분지도 과도하게 촉진... 두피 염증 유발 여기에 두피 염증 반응도 가세한다. 당분이 많은 음료는 두피의 피지 분비를 과도하게 촉진한다. 적정량의 피지는 두피 보습막 역할을 하지만, 넘쳐나는 피지는 모공을 틀어막고 세균의 온상이 된다. 이는 지루성 두피염과 모낭염으로 이어져 모낭을 영구적으로 손상시킬 수 있다. 다만 의학계 일각에서는 식단이 혈압이나 지질 대사 등 전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인정하면서도, 가당 음료와 탈모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더욱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종과 생활 습관을 통제한 추가적인 추적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삶을 건강하고 활기차게 만드는 방법, 멀리 있지 않습니다. [똑똑한 웰니스]는 과학적 근거와 최신 트렌드를 바탕으로, 몸과 마음을 돌보는 지혜를 공유합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똑똑한 웰니스]를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mail protected] 김현선 기자

"매트리스에 '검은 얼룩' 보이면 도망쳐라"...빈대 물렸을 때 절대 긁으면 안 되는 이유 [건강잇슈]

[파이낸셜뉴스] 최근 국내 유명 관광지인 부산의 한 대형 찜질방에서 빈대(베드버그)가 집단 번식해 이용객들의 집까지 번졌다는 제보가 잇따르며 공중위생과 개인 건강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빈대는 감염병을 매개하지는 않지만, 극심한 가려움증과 2차 세균 감염, 심각한 수면 장애를 유발해 일상생활을 파괴하는 대표적인 위생 해충이다. 부산 찜질방 '빈대 대발생'에 비상 걸린 피부·방역 수칙 지난 26일 공개된 곤충 유튜버 다흑의 영상에는 부산의 한 찜질방 내부에서 빈대를 확인하는 모습이 담겼다. 다흑은 매트리스와 벽 틈, 휴식 공간 주변 등을 살펴본 결과 알과 약충, 성충으로 보이는 개체가 함께 발견됐다고 전했다. 다흑은 "조명이 다 켜진 초저녁인데도 매트리스나 벽 틈을 살펴보니 너무 쉽게 빈대가 나온다"면서 "알부터 약충, 성충까지 집단 서식지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벽지 등 벽면 곳곳에서는 검은색 얼룩도 확인됐다. 다흑은 이를 빈대 배설물로 추정하며 "많은 서식지를 가봤지만 이 정도로 빈대 배설물이 많은 건 난생처음"이라고 했다. 이어 "사람을 물고 여기저기에 알을 낳는가 하면, 사람들의 옷과 가방 등에 붙어 집으로 옮겨가며 서식지가 점차 넓게 퍼진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10일 한 SNS 이용자는 부산 여행 후 빈대를 발견했다고 알렸다. 그는 "지난달 30일 해당 찜질방을 방문한 뒤 이달 7일 집에서 빈대를 발견했다"면서 "해외여행을 그렇게 다녀도 빈대를 본 적도 없었는데 부산 여행 다녀와서 빈대를 옮아왔다"고 주장했다. 이후 그는 소독제로 침대를 소독하고, 침구 청소기를 돌린 후 해당 찜질방을 관할 구청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긁지말고 흐르는 물과 비누로 씻어낸 후 냉찜질 빈대에 물렸을 때 나타나는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극심한 소양증(가려움증)과 팽진(붉은 두드러기 모양의 부종)이다. 빈대는 흡혈할 때 혈액 응고를 막는 물질과 마취 성분이 든 타액을 분비하는데, 이 물질이 인체 면역 반응을 자극해 모기에 물렸을 때보다 훨씬 더 길고 강한 가려움을 유발한다. 특히 빈대는 혈관을 찾기 위해 피부를 따라 이동하며 일렬(1자형) 또는 원형으로 서너 군데를 연달아 무는 독특한 패턴을 보인다. 가려움증을 참지 못해 환부를 손톱으로 심하게 긁을 경우 피부 장벽이 손상돼 포도상구균 등 세균에 의한 2차 피부 감염(봉와직염, 농가진)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색소 침착이나 영구적인 흉터가 남을 수 있다. 만약 빈대에 물렸다면 손으로 긁지 말고 즉시 흐르는 물과 비누로 환부를 씻어내 2차 감염을 막아야 한다. 가려움증이 심할 때는 냉찜질로 붓기를 가라앉히고, 증상에 따라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약국·병원 처방을 통해 스테로이드 연고를 얇게 도포하는 것이 안전하다. 캐리어는 현관에서 털어내고, 옷은 건조기 고온코스로 문제는 빈대의 번식력과 은신 능력이다. 찜질방, 숙박업소 등 다중이용시설의 매트리스 솔기, 벽면 틈새, 침구류 모서리 등에 숨어 번식하며, 여행객의 옷이나 캐리어 틈새에 숨어 가정집으로 유입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질병관리청과 피부과 전문의들은 숙박업소나 대중 목욕 시설을 이용할 때 벽면이나 침구 모서리에 검붉은 점 형태의 '배설물 흔적'이 있는지 확인할 것을 권고한다. 외부 숙박 후 귀가했을 때는 캐리어와 입었던 옷을 곧바로 방 안에 들이지 말고 현관에서 털어내야 한다. 빈대는 열에 매우 취약하므로, 오염이 의심되는 의류와 침구류는 섭씨 60도 이상의 온수로 세탁한 뒤 건조기 고온 코스로 30분 이상 돌려 열처리해야 알과 성충을 완전히 사멸시킬 수 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애 안 낳아야 덜 늙는다?"...김혜수·엄정화, 동안 외모에 감춰진 반전 진실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아이를 낳지 않아야 덜 늙는다"는 속설이 온라인상에서 정설처럼 통용되고 있다.  백지연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인터넷에 '김혜수나 엄정화처럼 애를 낳지 않으면 늙지 않는다'는 댓글이 많지만 실제 연구 데이터는 다르다"며 결혼·출산과 건강의 상관관계를 다룬 연구들을 소개했다. 백지연이 언급한 바에 따르면, 통계적으로 결혼 생활은 남녀 모두의 기대수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혼 남성은 독신 남성보다 기대수명이 약 8년, 기혼 여성은 약 5년 연장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백지연은 "김혜수씨 멋있는 사진, 엄정화씨 탄탄한 복근 사진에 '역시 여자는 애를 낳지 않으면 안 늙어' 이런 말이 있다"라면서 "사실 출산·결혼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다. 누구와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포 나이' 일시적 증가 vs '장기 수명' 위험 감소 의학계에서는 출산과 노화의 관계를 '단순한 외모 변화'가 아닌 생물학적 메커니즘으로 구분해 설명한다. 임신과 출산은 여성의 인체에 급격한 호르몬 변화와 높은 수준의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세포 수명을 결정짓는 염색체 말단 부위인 '텔로미어' 연구에 따르면,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의 세포 분열 주기가 일시적으로 가속화돼 유전적 노화 지표가 단축된다는 보고가 있다. 법의학계에서도 과거 영양 상태가 불량했던 시절의 '다산'이 여성의 조기 사망 위험과 신체적 노쇠를 촉진했다는 통계적 사실을 지목했다. 그러나 현대 의학의 대규모 코호트 역학 조사 결과는 다른 지점을 가리킨다. 아시아인 62만 명을 추적 관찰한 연구에 따르면, 출산 경험이 전혀 없는 여성의 조기 사망 위험은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 대비 약 43% 높았다. 미혼자의 사망 위험 역시 기혼자보다 62% 높게 나타났다. 미국에서 암 환자 73만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장기 추적 연구에서도 기혼 집단의 사망률은 미혼 집단보다 20%가량 낮았다. 배우자 및 가족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조기 검진율 증가, 식습관 관리, 정서적 유대가 만성 질환 관리와 면역 체계 안정에 직접 기여하기 때문이다. 여성암 예방 보호 효과…노년기 뇌 인지 기능 저하도 방어 출산과 수유는 여성 특유의 호르몬 질환을 억제하는 핵심 방어 기제로도 작용한다. 임신과 모유 수유 기간에는 배란이 멈추면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기간이 줄어든다. 이는 유방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등 에스트로겐 의존성 종양의 발병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추는 생물학적 기전이다. 신체적 영향뿐 아니라 정신 건강과 뇌 노화 지표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가족 공동체와의 안정적인 정서적 유대는 코르티솔 등 만성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낮추고, 노년기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우울증과 인지기능 저하(치매 위험)를 막아주는 완충 작용을 한다. 뇌 신경망의 활성화와 심혈관계 건강 유지에 긍정적인 선순환을 만드는 셈이다. "피부 탄력 좌우하는 건 출산 아닌 근육량·생활 습관" 전문가들은 연예인들의 사례처럼 피부 주름이나 체형 변화 등 외형적 지표만을 근거로 "출산 여부가 노화를 결정한다"고 단정하는 것은 과학적 인과관계를 왜곡하는 해석이라고 지적한다. 피부 탄력과 신체 활력(기초대사량)을 유지하는 핵심은 출산 유무가 아니라 자외선 차단, 체지방률 관리, 그리고 무엇보다 규칙적인 저항성 근력 운동과 항산화 중심의 균형 잡힌 영양 섭취다. 전문의들은 "출산 후 급격한 노화를 겪는 주된 원인은 임신 자체보다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사, 호르몬 불균형 상태에서의 근손실과 양육 스트레스 등 후천적 요인"이라며 "출산 여부라는 단편적 프레임에 갇히기보다, 근력 운동을 통한 제지방량 유지와 규칙적인 생체 리듬 확보 등 능동적인 생활 습관 관리가 세포 노화를 막는 실질적인 열쇠"라고 조언한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연예인병 아니다"…한지혜 털어놓은 '가면성 우울증', 더 위험한 이유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배우 한지혜가 과거 전성기 시절 남모르게 우울증을 앓았던 경험을 털어놓으며, 겉으로 밝아 보여도 내면에서는 마음의 병을 앓는 이른바 '가면성 우울증(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지혜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과거 드라마 '미우나 고우나'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김지석과 대화를 나누던 중 당시를 회상했다. 김지석이 "당시 동료들과 사적으로 깊이 어울리지 않아 신비로워 보였다"고 하자, 한지혜는 "사실 그때 마음에 우울증이 조금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원래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이 겉으로는 오히려 과하게 밝게 행동하기도 한다. 어리고 사회생활 경험도 적은 데다 속내를 누구에게 털어놓는 성격도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한지혜의 고백처럼 우울증 환자가 모두 무기력하게 처져 있거나 슬픈 기색을 드러내는 것은 아니다. 의학계에서는 겉으로는 밝게 웃고 정상적인 일상생활과 대인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내면에는 깊은 절망감과 우울감을 감추고 있는 상태를 '가면성 우울증' 또는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이라 부른다. 가면성 우울증은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는 데 익숙하지 않거나,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책임을 강하게 의식하는 직장인, 감정노동자, 청년층 등에서 흔히 나타난다.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숨기기 위해 주변 사람 앞에서는 더 명랑하고 쾌활하게 행동하며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모하는 경향을 보인다. 문제는 겉모습이 밝다 보니 주변에서는 물론 본인 스스로도 우울증임을 인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마음의 고통을 억누르는 과정에서 신체화 증상이 먼저 나타나기도 한다. 특별한 원인 없이 만성 소화불량, 두통, 불면증, 가슴 답답함, 근육통 등을 겪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고 방치할 경우 번아웃(탈진 증후군)으로 이어지거나 극단적인 선택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일반적인 우울증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혼자 있을 때 급격한 허무함과 외로움이 밀려오거나, 남들 앞에서의 '밝은 모습'을 연기하느라 일상이 버겁게 느껴진다면 마음 건강을 점검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믿을 수 있는 주변인이나 전문 상담사에게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이 치유의 첫걸음이며, 증상이 지속될 경우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약물 치료나 인지행동 치료 등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매년 27억 쏟아붓는 '회춘 억만장자' 뜻밖의 피부 관리법...'2만 원대' 아이템 뭐길래 [건강잇슈]

[파이낸셜뉴스] 생체 나이를 되돌리기 위해 매년 수십억 원을 투자하며 기상천외한 '바이오해킹'을 시도하는 미국의 억만장자 브라이언 존슨이 의외로 저렴하고 간단한 피부 관리 아이템을 사용해 이목을 끌고 있다. 가격은 불과 19달러(약 2만 원대)에 불과한 다회용 실리콘 시트 마스크다. 최근 브라이언 존슨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사우나 밖에서 밝은 초록색 마스크를 들고 있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제품은 뷰티 브랜드 익스페리먼트의 '아반트 가드' 마스크로 밝혀졌다. 브랜드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리사 게레라는 틱톡을 통해 "기분이 묘하지만, 브라이언 존슨이 우리 브랜드 제품을 쓰고 있다"며 영상 속 제품이 자사 특허인 구불구불한 귀걸이 디자인을 갖춘 실리콘 마스크임을 확인했다. 해당 제품은 한 번 쓰고 버리는 일반 부직포 마스크팩과 달리, 내구성이 뛰어난 의료용 등급 실리콘으로 제작돼 세척 후 반영구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마스크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존슨의 독특한 활용법이다. 통상적인 시트 마스크는 보습제를 바른 뒤 유효 성분의 흡수를 돕는 용도로 쓰이지만, 존슨은 고온의 사우나를 이용할 때 열기로부터 안면 피부를 보호하는 '열 차단 장벽'으로 이 마스크를 활용했다. 피부 전문가들에 따르면 사우나의 고온 건조한 공기는 피부 표면의 수분을 급격히 증발시키고 피부 장벽을 손상해 홍조나 탄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이때 밀착력이 높은 실리콘 마스크를 착용하면 피부 속 수분 손실을 억제하고 직접적인 열 자극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본적인 스킨케어 도구로서의 효능도 뛰어나다. 원하는 에센스나 세럼을 바른 뒤 실리콘 마스크를 덮어 착용하면, 유효 성분이 공기 중으로 날아가는 '경피 수분 손실'을 막아 피부 밀착 흡수를 극대화하는 '밀폐 요법' 효과를 낸다. 연간 200만 달러(약 27억 원)를 들여 젊음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유명한 브라이언 존슨의 관리법 중, 고가의 첨단 의료 시술이 아닌 2만 원대의 저렴한 실리콘 마스크가 공개되면서 일상 속 피부 장벽 보호와 수분 유지의 중요성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체한 줄 알고 소화제 마셨는데 내장이 녹고 있었다"… 연휴 끝 토요일 밤, 4050 덮친 끔찍한 '새우 자세' [몸의 오프더레코드]

[파이낸셜뉴스]  지옥 같았던 귀경길 정체를 뚫고 마침내 집으로 돌아온 9월 26일 토요일 밤. 장거리 운전으로 온몸이 두들겨 맞은 듯 쑤시지만, 4050 가장은 이대로 연휴의 마지막 주말 밤을 보내기가 못내 아쉽다. 짐 정리를 마친 아내와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자, 냉장고를 열어 명절 내내 물리도록 먹었던 전 쪼가리와 갈비찜을 대충 데워 캔맥주나 소주 한 병을 꺼내 든다. TV 볼륨을 줄여놓고 홀로 기울이는 이 쌉싸름한 술 한 잔이 고단했던 가장의 피로를 씻어주는 유일한 위로다. ■ 명절 끝자락의 방심… 소화제 한 병으로 퉁치려는 4050 가장의 착각 하지만 술잔을 비우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명치끝이 꽉 막힌 듯 답답해지기 시작한다. "연휴 내내 기름진 걸 너무 주워 먹었더니 단단히 체했네." 대다수 중년 남성들은 이 불쾌한 복통을 단순한 급체나 위경련으로 치부한다. 익숙하게 찬장을 열어 액상 소화제를 하나 마신 뒤, 뻐근한 허리를 펴기 위해 소파에 등을 대고 반듯하게 눕는다. 곧 소화가 되겠거니 눈을 감지만, 불과 1~2시간 뒤 상상을 초월하는 끔찍한 극통이 그를 덮친다. 단순히 배가 아픈 수준이 아니다. 명치에서 시작된 통증이 등과 허리 쪽으로 번지며 마치 날카로운 창이 몸통을 관통하는 듯한 고통이 밀려온다. 너무 아파 똑바로 눕지도 못한 채, 거실 바닥에 내려와 새우처럼 등을 둥글게 말고 식은땀을 흘리며 바닥을 구른다. ■ 후복막 장기의 반란… 명치에서 등허리까지 뻗치는 끔찍한 방사통 소화제 한 병으로 통증을 달래보려던 4050 가장들의 판단은 위험할 수 있다. 이 끔찍한 고통의 정체가 단순한 소화불량이 아니라 '급성 췌장염(Acute Pancreatitis)'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도한 음주는 급성 췌장염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다. 연휴 동안 과음과 과식을 반복한 뒤 심한 상복부 통증이 나타났다면 단순한 체기로만 넘겨서는 안 된다. 왜 하필 위장이 있는 배 앞쪽뿐 아니라 등과 허리까지 아픈 것일까? 이는 췌장의 해부학적 위치와 관련이 있다. 췌장(이자)은 위장 뒤쪽 깊숙한 곳, 척추 앞쪽에 자리한 '후복막 장기'다. 이 때문에 급성 췌장염이 발생하면 상복부에서 시작된 심한 통증이 등 쪽으로 뻗치는 '방사통'이 나타날 수 있다. 환자에 따라 똑바로 누웠을 때 통증이나 불편감이 심해지고, 반대로 앉아서 상체를 앞으로 숙이거나 무릎을 배 쪽으로 당겼을 때 통증이 다소 줄어들기도 한다. 급성 췌장염 환자들이 극심한 통증 속에서 본능적으로 몸을 앞으로 웅크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이유다. ■ 내 몸이 나를 공격한다… 알코올이 부른 '자가소화'의 참사 췌장은 우리가 먹은 단백질과 지방 등을 분해하기 위해 강력한 소화효소를 만들어낸다. 정상적인 상태라면 이 효소들은 적절한 과정을 거쳐 십이지장에서 활성화돼 음식물을 소화한다. 하지만 급성 췌장염에서는 정상적으로 장에서 작동해야 할 소화효소가 췌장 내부에서 비정상적으로 조기 활성화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강력한 염증 반응까지 이어지면서 췌장 세포와 주변 조직이 손상된다. 특히 과도한 음주는 급성 췌장염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담석 역시 매우 중요한 원인이며, 고중성지방혈증이나 일부 약물 등 다양한 원인으로 급성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과정은 흔히 '자가소화(Autodigestion)'라는 개념으로 설명된다. 음식물을 소화해야 할 효소가 엉뚱한 곳에서 활성화되면서 췌장 조직 자체를 공격하고, 여기에 염증 반응이 겹치면서 조직 손상이 진행되는 것이다. 심한 경우 염증이 췌장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전신 염증반응과 장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일부 환자에서는 췌장 조직의 괴사가 발생하는 중증 급성 췌장염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 새우처럼 웅크린 채 견디지 마라… '체기'로 착각하면 위험한 응급 신호 4050 남성들은 늘 병원 가는 것을 꺼린다. 배 좀 아프다고, 혹은 등에 담이 좀 걸렸다고 응급실을 찾는 것을 '가장답지 못한 엄살'로 여긴다. 하지만 참기 어려운 상복부 통증이 지속되고 그 통증이 등까지 뻗친다면 '시간이 약'이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버텨서는 안 된다. 특히 통증이 심한 상태에서 술을 더 마시거나 억지로 음식을 먹으며 버티는 것은 피해야 한다. 다만 과거와 달리 현재 급성 췌장염 치료에서 모든 환자에게 '물 한 모금조차 허용하지 않는 절대 금식(NPO)'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표준 치료 원칙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집에서 스스로 '굶으면 낫겠지'라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다. 급성 췌장염은 통증만으로 확진할 수도 없다. 특징적인 상복부 통증과 함께 혈액검사에서 췌장효소인 아밀라아제 또는 리파아제가 정상 상한치의 3배 이상 상승했는지, 영상검사에서 특징적인 췌장염 소견이 나타나는지 등을 종합해 진단한다. 명절의 끝자락인 토요일 밤. 기름진 안주에 술 한 잔을 들이켠 뒤 시작된 명치 부근의 통증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등허리까지 뻗치거나 구토와 식은땀까지 동반된다면 당장 까스활명수만 붙잡고 버틸 일이 아니다. 더구나 중년 남성의 명치 통증과 식은땀은 급성 췌장염뿐 아니라 심근경색 등 다른 응급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증상만으로 원인을 단정해서는 안 된다. 상체를 앞으로 구부렸을 때 통증이 조금 줄어든다고 해서 스스로 췌장염이라고 진단해서도 안 된다. 다만 참기 어려울 정도의 상복부 통증이 지속되거나 통증이 등으로 뻗치고 구토·식은땀 등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과식이나 체기로 넘겨서는 안 된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새우처럼 웅크린 채 식은땀을 흘리며 아침이 오기를 기다리지 마라. 소화제 한 병으로 버티기보다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찾아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가장의 책임감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위험한 신호를 '별것 아닌 체기'로 착각하지 않는 판단력이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운동할 때 속옷 입을까 말까..."수건서 성병 옮았다" 괴담에 '노팬티 탓' 공방까지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헬스장 공용 수건이나 운동 기구를 통해 성병에 감염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위생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레깅스 안에 속옷을 입지 않고 운동하는 이른바 '노팬티 운동'이 균을 옮기는 원인이라는 지적까지 나왔으나, 의료 전문가들은 "의학적 근거가 희박하다"며 선을 그었다. 논란의 발단은 한 틱톡 이용자의 주장이었다. 최근 성관계가 없었음에도 헬스장 수건으로 눈을 닦은 뒤 성 매개 질환인 '클라미디아'로 인한 결막염 진단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후 또 다른 이용자가 "속옷을 입지 않고 운동하는 이들이 땀과 분비물을 기구에 묻혀 성병을 전파한다"고 주장하면서 공포와 혐오 섞인 논쟁으로 번졌다. 실제 영국 여성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가 땀에 젖는 불편함이나 옷 맵시 등을 이유로 헬스장에서 속옷을 입지 않는다고 답할 만큼, 운동 시 노팬티 착용은 드물지 않은 습관이다. 하지만 의학 전문가들은 운동 기구 접촉을 통한 성병 감염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0)'에 가깝다고 일축한다. 미국 응급의학 전문의 조 휘팅턴 박사는 SNS를 통해 "클라미디아 등 주요 성 매개 질환은 질, 항문, 구강 등 직접적인 성적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며 "기구 표면 접촉으로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클라미디아를 유발하는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 균은 인체 밖의 건조한 환경에서는 오래 생존할 수 없어 수건, 변기 시트, 운동 기구 등을 매개로 감염될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운동할 때 속옷을 입지 않는 것은 위생상 정말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 전문가들은 '성병' 대신 '피부 질환'을 경고한다. 영국 일반의 아시야 마울라 박사는 "통기성이 좋은 면 소재 속옷은 땀과 습기를 흡수하고 운동복과의 마찰을 줄여 피부를 보호한다"고 조언했다. 속옷 없이 꽉 끼는 레깅스만 입고 달리기나 사이클 등 하체 움직임이 많은 운동을 할 경우, 사타구니와 허벅지 피부가 쓸려 염증이 생기거나 땀·분비물이 직접 밀착돼 모낭염이나 완선(사타구니 백선), 곰팡이균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물론 속옷을 입는다고 해서 완벽히 안전한 것도 아니다. 땀에 흠뻑 젖은 속옷을 장시간 방치하면 고온다습한 환경이 조성돼 세균 번식이 활발해진다. 전문가들은 "헬스장에서 정작 주의해야 할 것은 성병이 아니라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이나 백선, 피부 사마귀 같은 접촉성 피부 질환"이라며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를 강조했다. 공용 기구를 이용하기 전후에는 소독 티슈나 알코올로 손잡이와 닿는 부위를 깨끗이 닦아내야 하며, 운동할 때는 땀 흡수와 통기성이 뛰어난 면 소재나 기능성 속옷을 갖춰 입는 것이 안전하다. 아울러 운동이 끝난 직후에는 땀에 젖은 옷을 오래 입고 있지 말고 곧바로 샤워한 뒤 옷을 세탁해야 피부 표면의 세균과 곰팡이 번식을 막을 수 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