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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가 기억을 잃었다?"...220만 유튜버 방송 중단 부른 '이 질환'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220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게임 크리에이터 '우주하마'가 생소한 이름의 질환으로 방송 중단을 선언했다. 그가 밝힌 병명은 '엉덩이 기억상실증'. 좌식 생활이 일상인 현대인들에게 흔히 발생하지만 방치하기 쉬운 근골격계 이상 증상이다. 우주하마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엉덩이 기억상실증에 걸려 신경이 눌리고 통증이 심해 앉아 있을 수 없는 상태"라며 "회복에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지만 서서히 호전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앞서 그룹 천상지희 출신 가수 선데이 역시 해당 질환으로 보행 불균형과 통증을 겪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의학적으로 '대둔근·햄스트링 조절 장애', '둔근억제증후군', 혹은 '죽은 엉덩이 증후군'으로 불리는 이 질환은 오랜 좌식 생활과 운동 부족으로 인해 대둔근이 본래 힘을 쓰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상태를 뜻한다. 대둔근은 상·하체를 연결하며 척추와 골반의 중심을 잡는 핵심 근육이다. 앉거나 서고, 걷고 뛰는 일상적 동작 전반에 관여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 엉덩이 근육이 이완·압박된 상태가 지속되면 뇌와 둔근 사이의 신경 신호 전달이 둔화된다. 이로 인해 엉덩이 근육 대신 허벅지 뒤쪽 근육(햄스트링)이나 허리 기립근이 무리하게 하중을 떠안으며 전신 근육의 불균형과 신경 압박, 통증을 유발한다. 이를 단순 피로로 여겨 방치할 경우 골반과 척추를 지탱하는 힘이 무너져 허리 디스크(추간판 탈출증), 고관절 충돌증후군, 무릎 관절염 등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자가 진단 방법은 간단하다. 바닥에 엎드린 상태에서 한쪽 다리를 뒤로 곧게 들어 올렸을 때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지 않거나 햄스트링에만 힘이 실린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상체를 뒤로 젖힐 때 엉덩이는 이완된 채 허리만 뻐근하거나, 서 있을 때 좌우 엉덩이의 탄력과 모양에 큰 차이가 느껴질 때도 점검이 필요하다. 예방과 치료의 핵심...잊혀진 둔근의 활성도 되살리는 근력 운동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잠들어 있는 둔근을 깨워 올바른 사용법을 되찾아주는 운동이 필수적이다. 바닥에 누워 골반을 들어 올리는 브릿지 동작은 엉덩이에 직접적인 자극을 주기에 적합하며, 스쿼트나 힙 어브덕션(다리 벌리기)을 병행하면 고관절과 골반의 안정성을 함께 강화할 수 있다. 또한 평소 항문을 위로 끌어올리듯 5초간 힘을 주었다가 서서히 풀어주는 골반 근육 운동을 틈틈이 실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일상 속 좌식 습관 개선도 뒤따라야 한다. 장시간 앉아 근무할 때는 최소 50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펴고 가볍게 움직여 둔근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여야 한다. 앉을 때 역시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밀착해 허리를 세우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이동할 때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거나 걸을 때 의식적으로 엉덩이에 힘을 주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살 빼려다 응급실 갈라"...기름진 추석 음식에 '살 빼는 주사' 치명적 주의보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추석 연휴 동안 전, 갈비 등 고지방 명절 음식을 즐길 계획이거나 연휴 뒤 불어난 체중을 줄이려는 이들 사이에서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마운자로'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러나 이들 약물은 메스꺼움, 구토 등 위장관 이상반응을 유발하기 쉬워 기름진 명절 음식과 함께 섭취할 경우 극심한 소화기 장애를 겪을 수 있다. 아울러 단기간 미용 목적으로 남용하기에는 부작용 위험이 큰 전문의약품인 만큼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름진 명절 음식과 비만치료제의 '위험한 만남'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는 주 1회 투여하는 대표적인 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장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 호르몬을 모방해 포만감을 높이고 위에서 음식물이 소화관으로 넘어가는 속도(위 배출)를 늦춰 식사량을 줄인다. 문제는 위 배출 속도가 늦춰지는 기전 탓에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변비, 소화불량 등 위장관 부작용이 흔히 동반된다는 점이다. 특히 소화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기름진 전이나 육류, 튀김 등을 함께 먹으면 위장에 가해지는 부담이 급격히 커진다. 제조사들 역시 투약 중 메스꺼움 등 위장 장애가 생길 경우 지방이 적고 담백한 토스트, 크래커, 쌀밥 위주로 식사하고 고지방·기름진 음식은 피할 것을 권고한다. 포만감이 느껴지는 즉시 숟가락을 내려놓고, 식사를 천천히 하는 습관도 필수적이다. 특히 최근 투약을 시작했거나 용량을 단계적으로 증량 중인 상태라면 부작용 빈도가 높은 시기인 만큼 명절 식단 조절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급찐 살' 털어내는 요술봉 아냐… 엄격한 처방 기준 존재 연휴 직후 단 며칠 만에 2~3kg이 늘었다고 해서 무턱대고 비만치료제를 찾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단기간의 체중 증가는 지방 축적 외에도 나트륨 섭취 증가에 따른 체내 수분 저류, 수면 패턴 변화, 변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가능성이 높아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기준상 해당 치료제들은 만성 비만 환자를 위한 전문의약품이다. 처방 대상은 ▲초기 체질량지수(BMI) 30kg/㎡ 이상인 고도비만 환자이거나 ▲BMI 27kg/㎡ 이상 30kg/㎡ 미만이면서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을 1개 이상 앓고 있는 과체중 환자로 엄격히 제한된다.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15~20% 수준의 체중 감량 효과 역시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며 수십 주간 지속 치료했을 때 나타난 결과다. 한두 번의 주사로 단기간 감량을 노리는 방식은 적합하지 않으며, 투약을 중단하면 식욕이 회복돼 체중이 다시 증가할 위험도 존재한다. 탈수·췌장염 등 중증 이상반응 경계… "이상 증상 시 즉시 진료를" 단순한 메스꺼움을 넘어 중증 이상반응이 나타나는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 구토와 설사가 장기간 지속되면 심각한 탈수 증세가 발생해 급성 신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충분한 수분 섭취를 유지해야 하며, 갈증과 함께 소변량 감소, 극심한 어지러움이 동반되면 투약을 멈추고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또한 등 쪽으로 뻗치는 극심한 명치·복부 통증은 급성 췌장염의 신호일 수 있으며, 오른쪽 윗배 통증과 함께 발열·황달이 나타난다면 담석증 등 담낭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호흡 곤란이나 얼굴·목 주변이 붓는 현상은 생명을 위협하는 아나필락시스(급성 중증 알레르기 반응)일 가능성이 있어 응급 처치가 필요하다. 비만치료제는 장기적인 식습관 교정과 신체 활동을 돕는 '보조 도구'일 뿐이다. 명절 연휴 전후로는 기름진 음식을 가급적 멀리하고 규칙적인 수면과 활동량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며, 약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반드시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거쳐야 한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2kg 순식간에 쏙"…슬기 '길냥이 식단' 예리 '생버터', 따라해도 될까?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인기 걸그룹 레드벨벳의 멤버들이 각자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체중 감량 식단을 잇달아 공개하면서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슬기는 포만감을 높인 '양배추 참치 쌈밥'으로 단기 감량에 성공했고, 예리는 탄수화물을 제한하고 지방을 늘리는 '키토제닉(저탄고지)' 식단을 시작했다. 두 방식 모두 감량 효과가 알려져 있지만,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각 식단의 영양학적 원리와 주의점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양배추 참치 쌈밥'… 식이섬유·단백질 조합의 정석 슬기가 2kg 감량 비결로 꼽은 '양배추 참치 쌈밥'은 포만감과 단백질 보충을 동시에 챙긴 이상적인 식단이다. 주재료인 양배추는 100g당 열량이 약 20~30kcal에 불과하지만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적은 양으로도 높은 포만감을 유지해 준다. 특히 양배추 속 비타민 U는 위 점막을 보호해 식단 조절 중 흔히 겪는 속쓰림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여기에 기름을 뺀 참치를 곁들이면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해 다이어트 시 발생하기 쉬운 근육 손실을 방지하고 기초대사량을 지킬 수 있다. 다만 쌈장을 조리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된장, 고추장, 올리고당 등을 과도하게 넣으면 나트륨과 당류 섭취가 늘어나 체내 수분 저류로 인한 부종을 부를 수 있다. 따라서 간을 심심하게 맞추고, 흰쌀밥 대신 현미나 귀리 등 복합 탄수화물을 곁들이는 것이 혈당 급상승을 막고 감량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키토 다이어트'… 지방 태우는 케토시스 유도하지만 부작용 점검해야 반면 예리가 시작한 '키토제닉 다이어트'는 탄수화물 섭취를 극단적으로 줄이고 지방 섭취를 대폭 늘리는 고지방·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이다. 체내 탄수화물 공급이 끊기면 신체는 혈당 대신 간에서 지방을 분해해 생성되는 '케톤체'를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케토시스' 상태에 진입한다. 이 과정에서 체지방 분해가 활성화돼 초기 감량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급격한 신체 변화에 따른 부작용도 감수해야 한다. 초기 적응기에는 두통, 피로감, 어지럼증, 메스꺼움 등을 동반하는 '키토 플루' 증상이 흔히 발생하며, 채소와 통곡물 제한으로 인해 식이섬유가 부족해지면서 극심한 변비나 장내 미생물 불균형이 유발될 수 있다. 또한 버터나 육류 중심의 동물성 포화지방만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혈중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급증해 심혈관 건강을 해칠 위험이 크다. 따라서 올리브유, 아보카도, 견과류, 등푸른생선 등 양질의 불포화지방산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연예인들의 식단은 단기 체중 조절용인 경우가 많아 무작정 따라 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특정 영양소를 지나치게 배제하기보다는 개인의 활동량과 신체 상태에 맞게 영양 균형을 잡고,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건강한 식습관을 만드는 것이 요요 현상과 부작용을 예방하는 최선책"이라고 강조한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20분간 심정지, 유언장까지 썼다"…김수용 살려낸 '4분의 기적'과 혈관 건강법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방송 촬영 도중 약 20분간 심정지를 겪었던 코미디언 김수용(58)이 최근 입관 등 사망 체험을 통해 당시를 돌아보며 건강과 삶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죽음의 문턱에서 기적적으로 일상에 복귀한 그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돌연사의 주원인인 급성 심정지와 초기 대처의 중요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수용은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장례 절차와 입관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다른 방송 촬영 중 약 20분 동안 심정지가 왔었다"며 "죽음에는 순서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남겨진 이들을 위해서라도 마지막을 생각해보게 됐지만, 결국 '더 오래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당시 그는 동료 방송인 김숙, 임형준 및 현장 매니저의 신속한 심폐소생술(CPR)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처치 덕분에 위기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뇌 손상 막는 '4분의 기적'… 초기 CPR이 생존 좌우 급성 심정지는 심장 기능이 갑자기 멈춰 신체 전반의 혈액 공급이 중단되는 상태를 말한다. 심장이 멎은 뒤 4분이 지나면 뇌세포 손상이 시작되고, 10분을 넘기면 뇌사 상태에 빠지거나 사망에 이를 확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이 때문에 심정지 발생 직후 4분을 '골든타임'이라 부른다. 김수용의 사례처럼 20분에 달하는 심정지 위기 속에서도 후유증 없이 회복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은 '즉각적인 현장 응급처치'다. 심정지 환자를 발견했을 때 1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시작하면 생존율이 3배 이상 증가하며,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신속히 병행하면 생존율은 최대 5배까지 높아진다. 전문 의료진이 도착하기 전 목격자의 초기 대응이 환자의 예후를 결정짓는 셈이다. 심정지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심장 혈관이 혈전으로 막히는 급성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이다. 특히 50대 이상 중장년층 남성은 혈관 탄력 저하와 동맥경화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심혈관 질환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 환자에게는 전조증상이 나타난다. 쥐어짜는 듯한 가슴 통증(흉통)이나 뻐근함, 가슴 중앙의 압박감이 30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 통증이 좌측 팔이나 턱·목·어깨로 뻗치는 방사통, 호흡곤란, 식은땀 등이 대표적이다. 평소와 다른 가슴 답답함이나 극심한 피로감이 느껴진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심전도 및 혈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돌연사 예방하려면… 혈관 건강 지키는 생활 습관 필수 돌연사를 예방하려면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기저 만성질환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혈관 내막에 찌꺼기가 쌓이지 않도록 식습관을 개선하고, 평소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주기적으로 점검해 정상 범위를 유지해야 한다. 생활 습관 교정도 필수적이다. 특히 흡연은 혈관을 급격히 수축시키고 혈전을 만드는 주요 원인이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하며 음주 역시 줄여야 한다. 운동은 주 3~5회, 회당 30분 이상 빠르게 걷기나 수영 등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의 유산소 운동이 권장된다. 아울러 일교차가 큰 환절기나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새벽 시간대에는 혈관 수축으로 인한 위험이 커지므로 체온 유지와 보온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전문의들은 "급성 심정지는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닥칠 수 있는 만큼, 평소 심혈관 건강을 철저히 점검하는 것은 물론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심폐소생술과 AED 사용법을 평소 숙지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초콜릿보다 떡이 더 위험" 추석마다 켜지는 구강 건강 '빨간불' [똑똑한 웰니스]

[파이낸셜뉴스] 치아 건강의 관점에서 추석은 혹독한 시기다. 송편을 비롯한 각종 떡, 한과와 같이 치아에 끈적하게 달라붙는 음식들이 충치 위험을 높이고, 진한 색소를 함유한 음식은 치아 변색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명절에는 각종 음식 섭취가 늘어나 평소보다 꼼꼼한 구강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입을 모은다. 달콤함보다 무서운 '끈적임'… 송편·약과, 충치유발지수 복병 명절 음식 중 충치 위험을 가장 크게 끌어올리는 주범은 송편, 인절미 등 떡류와 조청을 입혀 쫀득한 식감을 내는 약과, 유과다. 많은 이들이 단순히 설탕 함량이 높은 음식을 충치의 주원인으로 생각하지만, 치의학계에서는 당도보다 음식물이 치아 표면에 얼마나 오래 달라붙어 있는지를 나타내는 '점착도'를 더 치명적인 요인으로 꼽는다. 실제 대한치과의사협회가 제공하는 충치유발지수를 살펴보면 아이스크림의 충치 유발지수는 11, 초콜릿은 15인 반면 인절미는 18, 엿은 36, 캐러멜은 38로 단순히 당이 높은 음식보다 치아에 엉겨 붙는 음식의 점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음식들은 치아의 씹는 면인 교합면과 치아 사이사이에 강력하게 달라 붙어 오래 머무르고, 뮤탄스균 등 충치 유발 세균이 활동하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해당 세균들은 당분을 분해하며 젖산을 분비, 치아 법랑질을 빠르게 부식시키는 특징이 있다. 연휴를 맞아 야식, 음주를 즐긴 후 칫솔질을 거른다면 충치 위험은 배가 된다. 끈적한 음식물이 제거되지 않은 채 오랜 시간이 지나면, 심할 경우 급성 치수염이나 치주염으로 악화돼 극심한 통증을 부를 수 있다. 갈비찜 양념부터 수정과까지… 환한 미소 앗아가는 치아 착색 충치뿐만 아니라 치아 변색 역시 명절 동안 급증하는 문제다. 명절 식탁의 단골 메뉴인 갈비찜과 잡채, 각종 전에 곁들이는 간장·고추장 베이스의 짙은 양념류는 치아 표면의 색을 누렇게 만든다. 식후 입가심으로 즐겨 마시는 음료는 착색 위험을 한층 더 높인다. 수정과에 곁들이는 곶감이나 계피, 커피 등에는 타닌(Tannin)을 비롯한 식물성 색소 물질이 풍부하다. 타닌은 구강 내 단백질과 결합한 뒤 치아 겉면에 침투, 착색을 유발하는 주원인으로 꼽힌다. 손영진 부산 미소진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치아 표면은 육안으로 보았을 때 매끈하지만 실제로는 미세한 구멍과 홈이 있어 진한 양념이나 색이 짙은 음료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그 색소가 치아 표면에 축적될 수 있다"라며 "명절 음식과 함께 탄산음료, 와인, 오렌지주스처럼 산도가 높은 음료를 자주 섭취하면 치아 표면의 법랑질이 약해져 착색이 더욱 빠르고 진하게 나타날 수 있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물 양치로 헹구고 '치실' 필수… 명절 구강 지키는 3대 수칙 손 원장은 명절 동안 치아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실천 수칙도 제시했다. 충치유발지수가 높은 음식이나 치아 착색을 유발하는 음식을 섭취한 뒤에는 일종의 '응급처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손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먼저 떡이나 한과 등 점착성이 높은 음식을 먹은 직후에는 입안을 맹물로 헹구는 '물 양치'를 해야 한다. 물로 입안을 헹구는 것만으로도 치아에 붙은 끈적한 당분 찌꺼기와 산도를 상당 부분 씻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칫솔질을 할 때는 반드시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병행해서 사용해야 한다. 떡이나 고기 등은 칫솔모가 닿지 않는 치아 사이사이에 깊숙이 끼기 쉽다. 치실을 사용해 치간 찌꺼기를 물리적으로 제거해야 눈에 띄지 않는 인접면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수정과나 차, 커피 등 착색 유발 음료를 마실 때는 치아 표면에 음료가 직접 닿는 면적을 줄이기 위해 빨대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마신 뒤에는 즉시 물로 입안을 헹구고, 칫솔질은 산 성분이 중화되는 30분가량 뒤에 부드럽게 닦아내는 것이 법랑질 손상을 줄이는 방법이다. 삶을 건강하고 활기차게 만드는 방법, 멀리 있지 않습니다. [똑똑한 웰니스]는 과학적 근거와 최신 트렌드를 바탕으로, 몸과 마음을 돌보는 지혜를 공유합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똑똑한 웰니스]를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mail protected] 김현선 기자

"휴게소에서 기지개 켜다 가슴 쥐어뜯었다"… 귀성길 4050 가장 쓰러뜨린 운전석의 저주 [몸의 오프더레코드]

[파이낸셜뉴스]  추석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9월 24일. 끝이 보이지 않는 귀성길 정체 속에서 대한민국 4050 가장의 어깨는 천근만근이다. 뒷좌석에서 곯아떨어진 아이들과 조수석에서 꾸벅꾸벅 조는 아내를 깨우지 않기 위해, 아빠는 오롯이 홀로 운전대와 사투를 벌인다. 쏟아지는 졸음을 쫓으려 휴게소에서 산 벤티 사이즈의 얼음 가득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연거푸 들이켠다. 화장실에 들르는 시간조차 아까워 물은 입에도 대지 않은 채,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오가며 발목만 까딱거리기를 수 시간째. 마침내 목적지 인근 마지막 휴게소(혹은 고향 집 마당)에 도착해 주차 기어를 넣는다. "아이고, 다리야." 굳어있던 허리와 다리를 펴기 위해 차 문을 열고 나와 밖으로 첫 발을 내딛으며 시원하게 기지개를 켜는 순간, 비극은 시작된다. 갑자기 가슴 한가운데에 칼이 꽂힌 듯한 날카로운 극통이 찾아오고, 숨을 헐떡여도 산소가 들어오지 않는 끔찍한 질식감이 그를 덮친다. 명절의 시작을 알리는 안도감이 돌연사의 찰나로 뒤바뀌는 순간. 의학계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침묵의 살인마, '폐색전증'이 터진 것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이 끔찍한 돌연사를 장거리 비행기 이코노미석에서나 생기는 질환으로 여긴다. 하지만 꽉 막힌 명절 고속도로 위의 운전석은 이코노미석보다 훨씬 좁고 가혹한 '혈전(핏덩어리) 배양소'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4시간 이상 좁은 좌석에 앉아 이동할 경우, 교통수단을 불문하고 치명적인 '정맥혈전색전증(VTE)'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치솟는다고 경고한 바 있다. 우리 몸에서 피를 심장으로 강하게 퍼 올려주는 펌프 역할은 '제2의 심장'이라 불리는 종아리 근육(비복근)이 담당한다. 하지만 좁은 운전석에 앉아 다리를 구부린 채 발목만 까딱거리며 5시간을 갇혀 있으면, 종아리 근육이 수축하지 않아 하지 정맥에 피가 고이게 된다(혈류 정체). 여기에 4050 가장들이 졸음을 쫓으려 들이켠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에너지 음료'가 치명적인 방아쇠를 당긴다. 고카페인의 강력한 이뇨 작용으로 혈장(수분)이 빠르게 빠져나가면, 혈액 속 적혈구와 혈소판이 농축되면서 피가 끈적끈적한 늪처럼 변한다(혈액 응고성 증가). 고여있던 피가 극단적 탈수 현상을 만나면서 종아리 깊은 혈관 속에 단단한 핏덩어리, 즉 '심부정맥 혈전증(DVT)'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진짜 공포는 목적지에 도착해 차 문을 열고 바닥에 첫 발을 딛는 순간 시작된다. 5시간 동안 멈춰있던 종아리 근육이 걷기 위해 강력하게 수축하는 순간, 혈관 벽에 위태롭게 붙어있던 핏덩어리를 위로 쏘아 올린다. 다리를 출발한 혈전은 하대정맥을 타고 순식간에 올라가 심장 우심방과 우심실을 거쳐, 폐에 산소를 공급하는 '폐동맥'을 꽉 막아버린다. 이것이 산소 공급이 끊겨 그 자리에서 가슴을 쥐어뜯으며 질식하게 되는 폐색전증의 끔찍한 해부학적 기전이다. "장거리 운전할 때 커피 좀 마시는 게 무슨 대수냐"며 넘겼던 무심한 습관이, 당신의 다리 속에 치명적인 시한폭탄을 키우고 있었다. 꽉 막힌 귀성길, 살기 위해 마셨던 다량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당신의 피를 굳게 만드는 독약이나 다름없다. 이번 명절 운전대를 잡았다면 휴게소마다 무조건 차에서 내려 5분 이상 걷고, 굳은 종아리를 주물러야 한다. 커피 대신 밍밍한 생수를 마시는 맹물 귀성길만이, 고향 집 마당에서 아내와 아이들을 향해 웃으며 차 문을 열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탈모약 끊으면 모발이 더 빠지는 이유 [김진오의 탈모탈출]

[파이낸셜뉴스]  탈모약을 몇 년간 복용하다가 중단했을 때 머리카락이 감당하기 힘들 만큼 빠지면 누구나 큰 혼란에 빠진다. 최근 국내외 탈모 커뮤니티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그럴듯한 이론이 퍼지고 있다. 약으로 남성호르몬(DHT)을 억제하면 두피 모낭이 호르몬 결핍에 대응해 안드로겐 수용체(AR)를 비정상적으로 늘리고, 약을 끊으면 호르몬에 과민 반응해 머리가 녹아내리듯 빠진다는 이른바 '수용체 상향 조절'설이다. 해당 가설로 약이 모낭의 체질을 취약하게 만든다는 불안이 커뮤니티에 팽배하다. 하지만 이는 의학적 사실과 거리가 있다. 전립선암 치료 기전에서 시작된 속설... 모낭은 악성 종양이 아니다  이 주장이 설득력을 얻은 배경에는 전립선암 치료 기전이 있다. 인체 세포는 특정 호르몬 자극이 줄어들면 신호를 더 받기 위해 수용체를 늘리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전립선암 환자에게 남성호르몬을 고갈시키는 치료를 진행하면 암세포가 생존을 위해 안드로겐 수용체 유전자를 스스로 증폭시키거나 변이를 일으킨다. 일부 탈모인들이 이 중증 종양학의 메커니즘을 두피 모낭에 무리하게 대입한 것이다.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로 DHT를 낮추었으니 모유두 세포도 암세포처럼 수용체를 늘려 저항할 것이라는 논리적 비약이다. 그러나 정상적인 두피 모낭은 생존을 위해 유전자를 변이시키는 악성 종양이 아니다. 무엇보다 이 가설은 대규모 장기 임상 데이터와 정면으로 충돌한다. 수용체 상향 조절로 모낭이 호르몬에 과민해졌다면, 약을 중단한 환자의 모발 수는 애초에 약을 먹지 않은 사람보다 곤두박질치는 초과 손실이 지속되어야 한다. 그러나 피나스테리드 5년 임상시험에서 1년간 약을 복용하다가 위약으로 전환한 환자군을 추적한 결과를 보면, 약 중단 후 모발 수가 급격히 줄어들기는 하나 이는 정확히 2년간 약을 전혀 먹지 않은 위약 대조군의 모발 수 곡선과 일치하는 지점에서 멈춘다. 약 때문에 모낭이 망가진 것이 아니라, 약을 먹지 않았을 때 도달했어야 할 본래의 유전적 진행선으로 복귀한 것에 불과하다. 탈모약 끊으면 모발 탈락이 수순... 수용체 내성과 무관 그렇다면 왜 당사자는 머리가 비정상적으로 빠진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 불안의 실체는 수용체의 폭주가 아니라 '모발 주기의 동기화'와 '시간 압축'이다. 탈모약을 먹는 동안에는 가늘어지고 빠졌어야 할 모발들이 약효 덕분에 인위적으로 두피에 붙어 있었다. 약을 끊어 DHT가 본래 수치로 돌아오면, 이 모발들이 개별 주기를 잃고 일제히 휴지기로 전환된다. 3년이나 5년에 걸쳐 서서히 빠졌어야 할 모발들이 몇 달 사이에 압축되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10년 이상 추적한 연구에서도 탈모약 복용으로 인한 수용체 내성이나 비가역적인 과민증은 확인되지 않았다. 장기 복용 중 약효가 둔화되었다고 느끼는 것 역시 수용체 변화가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진행되는 모낭 자체의 자연 노화와 유전적 압력이 약의 지탱력을 점차 앞서기 때문이다. 따라서 약 중단 후 머리카락이 쏟아진다고 해서 검증되지 않은 호르몬 차단법이나 민간요법을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 모낭의 수용체가 망가진 것이 아니라 지연되었던 모발 주기가 일시적으로 겹쳐 빠지는 현상인 만큼, 불필요한 걱정으로 약 복용을 시도조차 못하게 만들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김진오 뉴헤어모발성형외과 대표원장 [email protected] 김현선 기자

"손톱 크기였는데…쉬면 낫겠지?" 절대 안납니다, 원형탈모라는 '질병' [똑똑한 웰니스]

[파이낸셜뉴스]  원형탈모는 세계 인구의 1.7%가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그러나 결코 가볍게 넘길 질환은 아니다. 많은 이들이 초기 증상을 보며 "쉬면 낫겠지"라고 방치하지만, 원형탈모는 두피 전체의 모발이 빠지는 전두탈모로 진행하거나 아토피 피부염, 백반증, 갑상선 질환 등 다른 자가면역 질환을 동반하기도 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원형탈모가 대체 뭐길래?… 면역세포가 모낭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 '원형탈모증'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오작동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이다. 면역세포가 자신의 모낭을 외부 침입자로 잘못 인식해 공격하면서 염증을 일으키고, 모발을 급격히 탈락시키는 것이다. 이영 충남대병원 피부과 교수에 따르면 원형탈모는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에게 극심한 스트레스, 바이러스 감염, 면역 불균형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실제 원형탈모 환자의 10~42%에서 가족력이 확인되며, 스트레스 측면에서는 환자의 23%가 첫 발병에 심리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답한 보고가 있다. 해당 보고에서 발병 전 심한 스트레스를 겪은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2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형탈모는 두피에 1~5cm의 원형 또는 타원형 탈모반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나 모두 동그란 모양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여러 부위가 합쳐져 불규칙한 모양을 띠거나 두피의 경계선을 따라 기다란 띠, 혹은 뱀처럼 번지는 경우도 있다. 심할 경우에는 두피 전체, 혹은 온몸의 털이 빠지기도 하며 탈모 부위에 통증이나 열감이 동반되기도 한다. 대부분 두피에 발생하지만 눈썹, 속눈썹, 턱수염, 체모 등 털이 자라는 부위라면 어디든 나타날 수 있다.  '쉬면 낫겠지' 방치 금물… 모낭 손상 막는 병원 치료가 우선 원형탈모는 초기 대처가 중요한 만큼 그 증상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 중요하다. ▲두피의 특정 부위가 가려울 때 ▲머리카락을 살짝 당겨도 쉽게 빠질 때 ▲모발이 끊어지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때 ▲여러 가닥의 모발이 동그란 모양으로 빠질 때 ▲모발이 빠진 자리에 털 구멍이 없고 반질반질할 때 ▲턱수염이나 눈썹, 음모 등이 함께 빠질 때 원형탈모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원형탈모는 자가면역질환으로,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거나 남성호르몬에 관여하는 일반 탈모약을 복용하는 식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고, 면역 억제제 등을 주로 사용한다. 최근에는 모낭을 공격하는 자가면역반응만을 조준하는 표적치료제도 등장했다. 탈모반이 한두 개 정도인 경증 환자는 1년 내에 자연 회복되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낫는다"는 말을 맹신해 방치했다간 전두탈모 같은 중증으로 악화될 위험이 있다. 이 교수는 "원형탈모는 방치할수록 더 넓고 강하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라며 "탈모 면적이 작을 때는 자연 회복도 가능하지만, 면적이 50% 이상으로 넓어진 뒤에는 회복률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전신탈모나 전두탈모로 진행되면 자연 회복률은 5~10%까지 떨어진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 원형탈모 환자의 5%에서 그 증상이 전신탈모증으로 악화한다는 보고가 있는 만큼 의심 증상이 보이면 늦지 않게 피부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삶을 건강하고 활기차게 만드는 방법, 멀리 있지 않습니다. [똑똑한 웰니스]는 과학적 근거와 최신 트렌드를 바탕으로, 몸과 마음을 돌보는 지혜를 공유합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똑똑한 웰니스]를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email protected] 김현선 기자 [email protected] 김현선 기자

"당신 때문에 다이어트 망쳤어"…배우자의 수면 부족, 내 식단 망친다 [건강잇슈]

[파이낸셜뉴스] 내가 전날 밤 숙면을 취했더라도 함께 사는 배우자가 잠을 설치면 내 식단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부 중 한 사람의 수면 문제가 다른 한 사람의 식습관 자기조절 능력까지 무너뜨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국제 학술지 '행동 의학 연보'에 게재된 캐나다 콩코디아 대학교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부부 사이에서 한쪽의 수면 질 저하가 상대방의 식단 관리 의지와 식사 질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캐나다에 거주하는 평균 연령 42세의 부부 및 커플 204쌍을 대상으로 3개월간 추적 조사를 진행했다. 대상자 중 최소 한 명은 과체중 또는 비만 상태로 식습관 및 신체 활동 개선을 시도하고 있었다. 참가자들은 매일 아침 전날 밤의 수면 질, 수면 효율, 뒤척임 횟수를 기록했고, 매일 섭취한 식단과 함께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려는 노력과 자신감(자기효능감)'을 함께 평가했다. 연구팀은 '행위자-상대방 상호의존성 모델(APIM)'을 적용해 개인의 수면이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스스로 잠을 잘 못 잤을 때 자신의 식단 질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본인은 충분히 잠을 잤더라도 배우자가 수면 부족을 겪었을 때' 역시 본인의 식단 질이 유의미하게 저하되는 현상이 확인됐다. 잠을 설친 배우자와 함께 생활하는 경우, 상대방 또한 건강한 식단을 고수하려는 동기부여와 통제력이 동반 하락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식단 관리 의지가 더 높게 나타났으나, '배우자의 수면 부족이 상대방의 식습관을 무너뜨리는 부정적 영향'에서는 남녀 간 차이가 없었다. 연구를 이끈 장 필립 구앵 심리학과 교수는 "식습관 문제는 개인의 의지만으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부부가 공유하는 사회적·가정적 맥락을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며 "의도치 않더라도 배우자의 생활 리듬이 나의 건강 관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공적인 다이어트나 건강한 식습관을 오랜 기간 유지하려면 어느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부부 모두가 협력해 규칙적인 수면 환경을 조성하고, 가정 내 식사 환경을 함께 개선해 나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노래 함부로 하지 마" 심수봉의 거친 분노 뒤엔...'이 질환' 숨어있었다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가수 심수봉(71)이 최근 지역 축제 무대에서 후배 가수 김다현(17)을 향해 쏟아낸 날 선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가운데, 당시 무대 풀영상이 공개되면서 그의 건강 이상설이 주목받고 있다. 심수봉은 지난 20일 전북 진안군에서 열린 트로트 페스티벌 무대에서 "앞선 무대 때문에 머리가 어지러워 쓰러질 것 같다", "행사장 소음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호소했다. 이후 공개된 현장 영상에서 그는 스태프의 부축을 받아 불안하게 계단을 오르내리고 가창 중 목과 허리를 짚거나 음정·박자가 흔들리는 등 극심한 신체적 난조를 보였다. 이에 따라 과거 그가 직접 털어놓았던 '미소포니아(선택적 소음 과민증)' 질환이 재조명되고 있다. 특정 주파수·소음에 뇌 '비상벨' 작동… 단순 예민함 아닌 뇌 신경 질환 심수봉은 지난 6월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센 소리나 큰 소리가 나면 쓰러진다. 항상 귀마개를 챙겨 다닌다"며 소리에 대한 극심한 고통을 털어놓은 바 있다. 이비인후과 및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심수봉이 겪고 있는 미소포니아는 단순한 귀의 문제가 아닌 청각 정보를 처리하는 '뇌 신경계의 과민 반응'이다. 특정 소리(음식 씹는 소리, 숨소리, 고음의 악기 소리, 특정 주파수의 음악 등)를 들었을 때 뇌의 감정 및 생존 반응을 관장하는 '변연계'와 '전방 섬엽'이 과도하게 흥분한다. 이로 인해 교감신경계가 즉각적으로 '투쟁-도피(Fight or Flight)' 반응을 일으켜 강한 분노, 불안, 공포, 극심한 어지럼증과 혐오감을 유발하게 된다. 신체적 증상 동반… 노년기 스트레스 겹치면 감정 통제 기능 급감 미소포니아 증상은 단순히 불쾌한 감정에 머물지 않는다. 교감신경이 폭주하면서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급상승하며 식은땀, 호흡 곤란, 근육 경직, 현기증 등이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70대 고령층의 경우 체력 저하와 전정기관 노화, 기저 질환이 맞물리면 감각 자극에 대한 저항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행사장의 높은 데시벨 음향과 특정 비트의 음악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뇌가 이를 위협으로 인식해 극심한 신체적 고통을 겪고 전두엽의 감정 억제 기능이 일시적으로 마비돼 거친 언사나 충동적인 행동으로 표출될 위험이 커진다. 심수봉 측이 "행사장 소음과 몸에 맞지 않는 음악으로 신체적 고통을 겪다 표현이 과해졌다"고 해명한 것도 이러한 의학적 기전과 맥이 닿아 있다. "단순 성격 탓 말아야"… 조기 인지와 청각 차단·인지행동치료 필수 전문가들은 미소포니아를 단순한 '성격 예민함'이나 '까탈스러움'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환자 본인은 통제하기 힘든 극심한 공포와 신체적 통증을 실제로 겪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음 노출이 불가피한 환경에서는 맞춤형 귀마개나 노이즈 캔슬링 기기를 착용해 특정 주파수의 자극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우선이다. 또한 고통을 주는 소리에만 청각이 집중되지 않도록 잔잔한 빗소리 같은 백색 소음을 배경음으로 활용해 자극의 대비를 완화하거나, 특정 소리와 분노 반응 사이의 연결 고리를 끊어내는 인지행동치료(CBT)를 병행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미소포니아를 겪는 고령자가 신체 피로와 극심한 소음에 동시에 노출되면 극심한 어지럼증으로 인한 낙상 위험은 물론 감정 조절 장애까지 겪을 수 있다"며 "주변의 소음 환경을 적극적으로 조절하고, 몸에 이상 징후가 나타날 때는 즉각 자극원으로부터 벗어나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35년 만에 첫 녹화 취소"...'자기관리 끝판왕' 유재석도 못 피한 '급성 고열' 무슨 일 [건강잇슈]

[파이낸셜뉴스] 평소 철저한 운동과 식단, 자기관리로 유명한 '국민 MC' 방송인 유재석(54)이 감기몸살에 따른 일시적 고열 증세로 데뷔 35년 만에 처음으로 방송 녹화를 당일 취소했다. 유재석의 소속사 안테나는 22일 "유재석이 감기몸살로 인한 고열 증세를 보여 부득이하게 녹화를 취소하고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꾸준한 유산소 및 근력 운동으로 다져진 체력을 자랑하던 그마저 갑작스러운 고열로 일정을 중단하면서, 일교차가 크고 신체 피로도가 누적되기 쉬운 환절기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무리한 일정·환절기 환경 변화, 면역 방어선 무너뜨려 유재석은 평소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지속해 연예계 대표 '체력왕'으로 꼽힌다. 그러나 현재 5개 이상의 주요 예능 프로그램을 동시에 소화하는 과밀한 스케줄이 이어져 왔다. 전문의들은 아무리 평소 기초 체력이 우수하더라도 과로와 수면 부족이 누적되면 자율신경계 균형이 깨지고 체온 조절 능력이 저하된다고 경고한다. 특히 50대에 접어들면 체내 흉선 기능 저하로 T세포 등 면역세포 생성이 줄어드는 '면역 노화'가 진행된다. 겉으로 드러나는 체력과 별개로 바이러스나 세균에 노출됐을 때 신체 방어 기전이 급격히 약화될 수 있는 이유다. '일시적 고열', 단순 감기 아닌 독감·폐렴 초기 신호일 수도 성인에게 체온이 38도 이상으로 치솟는 급성 고열은 바이러스가 혈류나 호흡기 점막을 통해 침투해 전신 염증 반응을 일으켰다는 명백한 신호다. 내과 전문의들은 단순 감기(상기도 감염)의 경우 미열이나 콧물, 인후통으로 서서히 시작되는 반면, 갑작스러운 오한과 함께 38~39도에 이르는 고열이 발생한다면 인플루엔자(독감), 코로나19,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등 급성 감염병을 먼저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단순히 해열진통제만 복용하며 무리하게 일상을 이어갈 경우 심근염, 뇌수막염, 급성 폐렴 등 2차 합병증으로 번질 위험이 크다.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시기에는 신체가 적정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환절기 감기몸살과 급성 고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몸살 기운이나 미열 등 이상 징후가 느껴진다면 즉시 일상 활동을 멈추고 최소 7~8시간 이상 숙면을 취해 신체가 면역 항체를 형성하는 데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또한 열이 오르면 호흡과 피부를 통해 수분이 빠르게 증발해 탈수가 오기 쉬운 만큼 미온수를 수시로 마셔 호흡기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아울러 실내 온도는 20~22도, 습도는 50~60% 수준으로 관리하고, 일교차가 큰 출퇴근 시간에는 얇은 겉옷을 덧입어 급격한 체온 변화를 막아야 한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유재석 씨처럼 평소 철저하게 몸을 관리하는 사람이라도 피로가 누적되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급성 감염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신체가 고열이라는 경고 신호를 보낼 때는 약으로 억지로 버티기보다 모든 일정을 멈추고 즉각적인 휴식과 전문 치료를 받는 것이 합병증을 막는 가장 빠른 회복법"이라고 조언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젖먹이 가슴이 왜 이럴까"…생후 10개월 아기에게 찾아온 '사춘기'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영국에서 생후 10개월 된 젖먹이가 사춘기 발현 징후를 보여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극히 드문 초조기 '중추성 성조숙증(CPP)' 진단을 받은 사례가 알려져 조기 발견과 치료의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다. 22일 더 미러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소피 뒤마(41)는 딸 시에나가 생후 10개월 무렵 정기 발달 검진을 받던 중 방문간호사로부터 "아기의 유선 조직이 다소 발달해 보인다"는 지적을 받았다. 뒤마는 당시 모유 수유 중이었고 영아 특유의 젖살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소아내분비 전문의의 정밀 검사 결과 뇌에서 사춘기 호르몬 분비 신호가 비정상적으로 일찍 작동하는 중추성 성조숙증으로 확진됐다. 다행히 원인 질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한 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뇌종양 등 기저 이상은 발견되지 않아 특발성 질환으로 분류됐다. 현재 만 5세가 된 시에나는 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생식샘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GnRH) 작용제 주사를 4주마다 맞으며 성장을 정상 속도로 유지하고 있다. 치료는 뼈 나이와 신체 발달 경과에 따라 11~12세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성조숙증, 방치하면 '성장판 조기 폐쇄'와 '심리적 위축' 유발 성조숙증은 여아의 경우 만 8세 이전,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2차 성징(가슴 몽우리 발달, 고환 크기 증가, 음모 발달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질환은 아니지만 방치할 경우 치명적인 성장 장애와 정서적 부작용을 낳는다. 질환 초기에는 성호르몬 영향으로 또래보다 급격히 자라지만, 성장판이 이른 시기에 닫히면서 성인이 되었을 때의 최종 신장이 예상치보다 크게 작아진다. 신체 변화에 비해 정신적 성숙이 따라가지 못해 생기는 문제도 크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신체 변화나 호르몬성 피부 트러블, 체모 발달 등이 나타나면 또래 관계에서의 놀림, 따돌림, 우울증 등 정서적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쉽다. 뒤마는 딸이 장기적인 호르몬 억제 치료를 받고 향후 생식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우려해 성인기 전 '난자 동결 보존(냉동)' 가능성까지 상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은 영유아기나 유아기 자녀의 신체 변화를 단순히 살이 찐 것으로만 넘겨짚지 말고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만 8세 이전 여아에게서 가슴 몽우리가 잡히거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만 9세 이전 남아의 고환 부피가 커지는 등 급성장 징후가 보이면 지체 없이 소아내분비 전문의를 찾아 골연령 X선 검사 및 혈액 호르몬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중추성 성조숙증은 호르몬 억제 주사를 통해 조기에 2차 성징의 진행을 멈추고 뼈 나이의 급격한 진행을 늦출 수 있다"며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성인이 된 후의 최종 키 손실을 줄이고 정상적인 사춘기 주기를 회복할 수 있는 만큼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과 조기 개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쯔양·히밥도 위험할까"...유튜브 섭식장애 철퇴에 '먹방' 비상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유튜브가 폭식 및 섭식장애와 관련된 가이드라인과 모니터링 강도를 대폭 끌어올리면서 국내 먹방 및 다이어트 크리에이터들이 잇따라 채널 수익 창출 정지 처분을 받거나 영상을 대거 자진 삭제하고 나섰다. 창작자의 원래 의도와 상관없이, 청소년이나 식이장애 고위험군이 해당 콘텐츠를 모방할 위험이 있는지를 심사 기준으로 삼는 강력한 조치가 본격 적용된 결과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독자 44만여 명을 보유한 유명 먹방 유튜버 '살빼조'는 최근 채널 공지를 통해 수익 창출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살빼조는 "유튜브 측에서 폭식과 섭식장애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엄격하게 적용하며 강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며 "어떤 영상이 추가 제재 대상이 될지 몰라 신규 업로드까지 전면 중단한 채 대응 방안을 찾는 중"이라고 전했다. 구독자 10만여 명을 보유한 유튜버 '미소' 역시 가이드라인 위반 통보에 따른 수익 정지 통보를 받은 뒤, 4년간 축적한 667개의 영상 중 절반이 넘는 339개를 전량 삭제했다고 밝혔다. 미소는 "초고도 비만 극복기나 다이어트 회고 목적으로 만든 영상이었지만, 창작자의 선의와 무관하게 고위험군 시청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가 기준이었다"며 "극단적 식단, 구체적인 체중 수치와 감량 루틴 묘사가 모방 위험을 유발한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폭식·완하제 남용·극단적 식단 '노수익화'…과거 영상까지 전수 소급 유튜브의 이번 조치는 새로 등록되는 영상뿐 아니라 수년 전 업로드된 아카이브 영상까지 소급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유튜브의 '광고주 친화적 콘텐츠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섭식장애를 유도하거나 모방할 위험이 있는 행동을 묘사한 콘텐츠는 전면 노수익화(광고 게재 제한) 대상이 된다. 구체적인 제재 기준에는 ▲최저 BMI(체질량지수) 및 극단적인 체중 수치 노출 ▲지나치게 마른 신체 부각 ▲음식을 숨기거나 대량으로 쌓아두고 폭식하는 행위 ▲단식과 폭식의 반복 ▲하제(설사약) 및 완하제 남용 등이 포함된다. 단순히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 이른바 '대식(大食) 먹방' 자체가 전면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폭식과 극단적 절식을 반복하는 다이어트 브이로그나 비정상적인 식이 습관을 가감 없이 노출하는 콘텐츠는 알고리즘과 검수망의 직격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의학계 "먹방·극단적 다이어트 모방, 신경성 폭식증 및 전해질 불균형 위험" 보건의료계에서는 플랫폼의 이번 규제 강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자극적인 폭식 영상이나 초저열량 식이요법이 미디어에 무분별하게 노출될 경우, 청소년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거식증(신경성 식욕부진증)이나 신경성 폭식증 등 섭식장애를 확산시키는 촉매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무리한 대식과 구토, 약물 남용은 신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 중국에서는 과도한 대식 먹방을 이어오던 20대 유명 인플루언서가 반복된 폭식과 장기 손상, 저칼륨혈증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사회적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반복적인 폭식과 부적절한 보상 행동(구토나 이뇨제·설사약 복용)은 혈중 칼륨 농도를 떨어뜨려 부정맥과 심장마비를 유발할 수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및 영양 전문가들은 "모니터 너머의 크리에이터를 무비판적으로 따라 하다 보면 뇌의 포만감 조절 중추가 망가지고 음식에 대한 강박과 왜곡된 신체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다"며 "플랫폼의 모니터링 강화와 더불어 시청자 스스로도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 묘사를 엔터테인먼트로 소비하는 경향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몸 전체가 딱지였는데"...'사자식단'으로 회춘했다는 50대男, 의사들 '경고' 왜?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수십 년간 전신을 뒤덮은 중증 피부질환과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던 미국의 50대 남성이 육류만 섭취하는 극단적인 이른바 '사자 식단(Lion Diet)'을 통해 건강을 되찾았다고 주장해 화제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이러한 식단이 단기적인 체감 효과는 줄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심혈관 질환 등 심각한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21일 뉴욕포스트,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펜서콜라에 거주하는 스티븐 래시브룩(50)은 유년기부터 시작된 우울증과 20대 초반 발병한 중증 건선으로 인해 수십 년 동안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다. 그는 "몸의 약 90%가 각질과 가려움으로 덮여 거대한 딱지 같았고, 연고나 스테로이드 등 기존 치료제로는 호전되지 않았다"며 극심한 염증 치료를 위한 고가의 장기 주사제 권유를 받고 절망감에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그의 인생을 바꾼 것은 유명 심리학자 조던 피터슨의 딸이자 인플루언서인 미케일라 피터슨의 강연이었다. 피터슨 역시 자가면역질환을 육식 중심의 '배제 식이'로 극복했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래시브룩은 당분과 곡물, 채소, 과일을 순차적으로 끊어낸 뒤 2024년 1월부터 소, 양, 염소 등 반추동물의 고기만 먹는 '사자 식단'에 돌입했다. 현재 그는 목초육 소고기 스테이크와 다짐육만 섭취하며, 에어프라이어에 조리한 고지방 간 소고기를 하루 한 끼(약 680g~900g) 먹는 방식으로 생활하고 있다. 그는 식단 전환 후 불과 1주일 만에 극심한 가려움증과 우울감이 사라졌고, 한 달 만에 피부가 깨끗해지며 만성 통증도 멈췄다고 주장했다. 래시브룩은 "회춘하는 기분"이라며 "다만 이는 개인적인 경험일 뿐이며 모든 사람에게 이 식단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는 식단 변경 이후 정기적인 혈액 검사나 의학적 추적 관찰을 받지는 않았다. 소고기만 먹는 '사자 식단'의 명과 암 최근 온라인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초가공식품과 당류를 극도로 제한하는 육식 위주의 식단(카니보어 다이어트)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개인의 경험적 성공담을 만성질환의 표준 치료법으로 오인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경고한다. 뉴욕의 내과 및 재생의학 전문의 마이클 아지즈 박사는 "당분과 초가공식품을 끊어 단기적으로 컨디션이 개선될 수는 있지만, 이를 건선이나 만성질환의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체중 감량이나 일시적인 증상 완화만 보고 식단을 평가하지만, 수명과 장기적인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한다"며 "식이섬유가 전무한 극단적 육식 식단은 변비나 신장결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치명적인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크게 높인다"고 강조했다. 의학 전문가들은 자가면역질환이나 만성 염증을 앓고 있는 환자일수록 검증되지 않은 극단적인 식이요법을 맹신하기보다,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균형 잡힌 영양 섭취와 체계적인 의학적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비만 치료제 오젬픽·위고비 복용 후 시력 잃었다"…제약사 상대 소송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오젬픽·위고비·젭바운드 등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 비만·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한 미국 환자들이 갑작스럽게 시력을 잃었다며 제약사를 상대로 잇따라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로펌, 노보 노디스크 상대 90건 소송 19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에선 GLP-1 계열 약물 복용 뒤 '비동맥염성 전방 허혈성 시신경병증'(NAION)이 발생했다며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이 진행 중이다.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가 줄면서 갑작스럽게 시력을 잃는 질환인 NAION은 손상된 시력이 영구적으로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에 미국의 한 개인 상해 전문 로펌은 지난 2025년 이후 오젬픽이나 위고비를 복용하다 NAION이 발생한 환자들을 대신해 노보 노디스크를 상대로 90건이 넘는 소송을 뉴저지주 법원에 냈다. 필라델피아 연방법원에도 NAION을 유발하는 GLP-1 치료제의 위험을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는 취지로 회사들을 상대로 소송이 제기된 상태다. 연구마다 결과 엇갈려... 인과관계 명확히 규명 안돼 GLP-1 치료제와 NAION의 인과관계는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이에 연구 결과도 서로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오젬픽과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 복용 시 NAION 발생 위험이 복용하지 않은 비교군보다 약 2배 높아질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다만 위험이 2배가 되더라도 절대적인 발생률이 낮아 복용자 1만명당 약 2명 정도가 NAION에 걸릴 것으로 추산됐다. 또 한 안과 전문기관의 연구에선 발병 위험이 약 8배 높아진다는 결과도 나왔다. 반대로 노보 노디스크가 지원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GLP-1 치료제가 NAION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처럼 연구 결과들이 서로 엇갈리는 이유로는 GLP-1 치료제를 사용하는 환자 중 당뇨병과 심장질환, 고혈압, 수면무호흡증 등 원래부터 NAION 위험을 높이는 질환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점이다. 현재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해 6월 NAION을 세마글루타이드의 '매우 드문 부작용'으로 판단하고 관련 제품 설명서에 경고를 추가하도록 권고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본사가 있는 덴마크에선 오젬픽이나 위고비를 복용한 뒤 NAION이 발생한 환자 27명이 150만달러(약 21억 원)가 넘는 보상금을 받았다. 또 38건이 추가로 심사 중이다. [email protected]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