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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주 "5살에 사고, 8살에 보내줘"…처음 꺼낸 첫째 아들 이야기

[파이낸셜뉴스]  개그우먼 성현주가 먼저 세상을 떠난 첫째 아들을 떠올리며 당시 동기들에게 받았던 위로와 고마움을 전했다. 5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는 "전설의 22기 MT 2탄 [짠한형 EP.165] 개그맨 MT의 실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KBS 공채 개그맨 22기 박성광, 허경환, 양상국, 송준근, 장효인 등이 함께한 MT 두 번째 이야기가 담겼다. 이날 신동엽은 성현주에게 "최근에 현주가 너무나도 예쁜 딸을 낳았다"라며 둘째 출산을 축하했다. 성현주는 2011년 결혼해 첫째 아들을 얻었지만, 아들이 만 5세였던 2020년 먼저 떠나보냈다. 이후 시험관 시술을 거쳐 지난해 둘째 딸을 출산했다. 첫째 아들을 떠올리던 성현주는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저희 (첫째) 아이가 천일 정도를 의식 없이 살았다"라며 "제가 14년도에 출산했고, 5살에 사고가 나서 8살에 보내줬다"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동기들에게도 자세히 하지 못했던 당시 기억도 꺼냈다. 성현주는 "사실 동기들한테 한 번도 하지 못한 이야기인데. 제가 그 시간을 겪을 때 이 이야기를 많이 노출하고 싶지 않아서 많이 꼭꼭 숨겼었다. 저희 아이가 크리스마스 날 떠났는데, 모든 약물을 끊고 기다렸다. 그 병실에서 영안실까지 가는 시간이 꽤 짧더라. 영안실에 도착해서 아이의 눈을 제가 마지막으로 감겨주고 뒤를 돌아봤는데, 저희 22기 동기들이 검은색 긴 패딩을 입고 서 있더라"라며 눈물을 흘렸다. 장례 기간 내내 곁을 지켜준 동기들에 대한 기억도 전했다. 그는 "장례를 치르는 동안 모두가 조용히 와서 함께 해줬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장면이, 발인하는 날 새벽 6시 반에 코로나 때라 다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저희 동기들이 다 도착해서 저 뒤에서 차가 나가는 데 고개를 숙이고 있더라"라고 떠올렸다. 성현주는 당시 모습을 보며 동기들에게 평생 고마움을 갚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창밖으로 그 모습을 보면서 내가 평생 갚으며 살아야겠다. 내가 개그우먼이 되어서 부와 명예를 누리진 못했지만 좋은 친구들을 얻은 것만으로도 코미디언이 되길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때 큰 힘이 되어주어서 고맙다. 그리고 돌잔치, 경조사 같은 거 있으면 불러도 되는데, 아이 생각날까 봐 안 부르더라. 저는 오히려 그런 데 가서 적극적으로 축하해주고 싶은데. 모두가 다들 저를 편하게 대해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양상국을 비롯한 동기들은 "둘째 돌잔치를 안 한다고 하던데, 난 했으면 좋겠다"라며 성현주를 응원했다. 이후 실제로 양상국과 허경환이 진행을 맡은 둘째 딸의 돌잔치 모습도 영상에 공개됐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故 대도서관 49재 영상 뒤늦게 공개…"미안함과 고마움 담아"

[파이낸셜뉴스] 유튜버 고(故) 대도서관(본명 나동현)의 49재 당시 모습이 사망 1년여 만에 영상으로 공개됐다. 지난해 약사사에서 진행된 49재 현장과 팬들이 남긴 편지 등이 영상에 담겼다.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대도서관TV'에는 '[대도서관님 49재] 뒤늦게나마 그때의 기억을 올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지난해 10월23일 약사사에서 열린 대도서관의 49재 당시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는 "당시 라이브로 보여드리지 못했던 미안함과, 함께 마음을 모아주셨던 모든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뒤늦게나마 그때의 기억을 올려드린다"는 문구도 함께 올라왔다. 49재에는 여러 사람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대도서관의 사진과 팬들이 남긴 편지를 함께 태우는 모습도 영상에 포함됐다. 앞서 대도서관은 지난해 9월6일 오전 8시40분께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6세였다. 경찰은 대도서관이 약속 장소에 나오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현장에서는 유서나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도 진행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확인 결과 사인은 뇌출혈로 파악됐다. 장례 당시에는 전처이자 유튜버인 윰댕(본명 이채원)이 상주로 자리를 지켰다. 두 사람은 2015년 결혼했으며 2023년 이혼했다. 대도서관은 1세대 인터넷 방송인으로 활동하며 유튜브 구독자 146만명을 보유했다. JTBC '랜선 라이프', 넷플릭스 '더 인플루언서', tvN 스토리 '슈퍼K를 찾아라'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박정희·육영수 모욕한 지점 못 찾았다"…소재원, '암살자들' 옹호

[파이낸셜뉴스] 영화 '소원'을 집필한 작가 소재원이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암살자(들)'을 관람한 뒤 작품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소재원은 영화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 여사를 모욕했다고 볼 만한 부분을 찾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소재원은 5일 '암살자(들)'을 관람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최근 이어지는 논란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소 작가는 작품을 본 뒤 "영화관을 빠져나오는 순간, 조용히 생각을 정리해야겠다는 마음은 사라졌다. 나는 이 영화가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님을 모욕했다고 여겨지는 지점을 전혀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영화 속 설정을 둘러싼 비판에 대해서도 의문을 나타냈다. 소 작가는 "역사를 바탕으로 이 정도의 창작도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인가? 대체 논란의 중심에 있는, 입에 담기도 힘든 박정희 대통령님에 대한 루머는 영화 속 어느 흐름과 장면에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작품 자체에는 높은 평가를 내렸다. 소 작가는 "배우들의 연기와 감독의 연출은 어떤 흠결도 찾지 못할 만큼 완벽했다. 이제 허진호라는 이름이 거장이라 불려도 어색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 작품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실화를 소재로 작품을 써온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 과정에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그는 "작품 이외의 곳에서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바로 '살아남은 이들에 대한 배려"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소원'을 집필했던 당시 사례도 꺼냈다. 소 작가는 "영화 '소원'을 집필할 당시 작품 공개 전 아동 성범죄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 원고를 보여주고 조금이라도 아이에게 상처가 되거나 표현이 과한 부분이 있다면 작품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소재로 한 '공기살인' 때도 피해자 단체를 직접 만났으며, 영화 개봉 뒤에는 피해자와 유족을 먼저 초청했다고 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허진호 감독과 제작사에도 당부를 남겼다. 그는 "만약 감독님이나 제작사 측도 살아남은 사람들에 대한 예의를 우선했더라면, 이렇듯 완벽한 작품에 논란이 생길 수 있었을까. 지금이라도 역사 속에 살아남은 사람들을 찾아가 진심을 전했으면 한다"고 했다. 소 작가는 제작진이 사건을 직접 겪은 이들과 그 가족들에게 작품의 의도를 먼저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역사 속 페이지에 기록된 비극을 마주하고 겪은 가족들이 살아가고 있다. 가장 먼저 그분들에게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와 위로, 작품에 대한 순수성을 알려야 한다. 그게 바로 살아남은 이들에 대한 우리의 예의다"라고 말했다. 다만 자신이 말한 '살아남은 이들'의 범위를 박 전 대통령과 육 여사의 가족으로만 한정하지는 않았다. 소 작가는 "역사는 특정인의 것이 아니다. 그 역사에서 살아남고 살아온 이들이 꼭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님의 가족들만은 아니다. 당시 역사의 곁에 있던 모든 이들이 바로 살아남은 자(들)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모든 분이 함께 이 영화를 본다면 이 작품은 단순히 과거의 역사를 창작한 영화에 머무르지 않았을 것이다.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는 '시대를 만들어가는 훌륭한 영화'로 남겨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은 1974년 8월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당시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작품이다. 유해진과 이민호, 박해일 등이 출연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영화가 파도친다" 부산국제영화제 6일 개막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6일부터 15일까지 영화의전당 등 부산 곳곳에서 열린다. 5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가 후원하고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이 주최·주관하는 이번 영화제에는 59개국 247편의 공식 초청작이 상영된다. 개막작으로는 김종관 감독의 '낮과 밤은 서로에게'가 월드 프리미어로 첫선을 보인다. 경쟁 부문에는 총 14편의 작품이 초청돼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조명할 예정이다. 3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오픈토크' '스페셜 토크' '액터스하우스' 등 세계 각국의 영화인과 관객이 직접 소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축제의 풍성함을 더한다. 특히 올해 BIFF는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의 'A-리스트 영화제'로 공식 선정되며 세계적인 위상을 다시금 입증했다. 아울러 경쟁 부문 최고상인 '부산 어워드 대상' 수상작에 미국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이 부여되면서 부산에서 발굴한 작품들이 세계 무대로 진출할 교두보를 마련했다. 단순 영화 상영을 넘어 기획·투자·제작·배급이 이어지는 아시아 영상 산업 비즈니스의 장도 펼쳐진다. 오는 10~13일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리는 21회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에서는 지식재산권(IP), 국제 투자·배급, 뉴미디어 등 아시아 영상 산업의 최신 흐름을 다루는 7개 부문 64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아시아 장편영화 프로젝트의 투자, 공동제작을 잇는 '아시아 프로젝트 마켓'도 함께 열린다. 아울러 원천 콘텐츠의 영상화를 모색하는 '부산 스토리 마켓', 기술 융합 콘텐츠를 선보이는 '이노 아시아' 등을 통해 국제 콘텐츠 비즈니스를 지원한다. 영화의전당을 벗어나 일상 공간에서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참여형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됐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동네방네비프'는 부산을 넘어 양산, 서울 등 17개 지역으로 무대를 넓혀 지역 사회와 생활권을 촘촘히 연결한다. 영화제는 공식 개막에 앞서 남포동에서 먼저 관객을 맞이했다. 이날 오후 7시 남포동 비프광장 야외무대에서 열린 전야제를 시작으로 8~11일 커뮤니티비프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커비로드'가 나흘간 이어진다. 영화제가 시작된 남포동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야외상영과 영화인 무대인사, 시민 체험 프로그램을 한데 엮어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거리형 영화축제로 꾸며진다. [email protected] 변옥환 기자

푸치니의 청춘 한 페이지가 열린다… 오페라 라보엠의 귀환

서울시오페라단의 흥행작 '라보엠'이 2년 만에 돌아온다. 서울시오페라단이 지난 2024년 제작해 선보인 '라보엠'은 공연예술통합전산망 클래식 부문에서 국내 자체 제작 공연 중 유일하게 상위 10개 공연에 이름을 올리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입증했다. 5일 서울시오페라단에 따르면 파이낸셜뉴스와 서울시오페라단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공연에는 2024년 초연 당시 '미미' 역을 맡았던 소프라노 황수미가 귀환하고, 세계 주요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해온 소프라노 박혜상이 새로운 미미로 합류한다. 초연에 이어 다시 한번 연출을 맡은 엄숙정은 라보엠이 주목받는 이유로 작품 자체의 매력과 제작 완성도를 꼽았다. 그는 "무대와 의상, 조명, 영상, 분장까지 모든 요소를 처음부터 새롭게 만드는 기회가 국내에선 흔치 않다"고 말했다. ■'거대한 책' 펼치자 살아난 청춘 푸치니의 '라보엠'은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 삶의 정경'을 바탕으로 만든 4막 오페라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은 19세기 파리 라탱지구를 배경으로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렌트'도 이 작품에서 출발했다. 이번 재연은 2024년 공연의 상징이었던 '거대한 책' 형태의 무대를 유지한다. 엄 연출은 당시 '라보엠'을 푸치니가 관객에게 자신의 청춘 한 페이지를 꺼내 읽어주는 이야기로 해석했다. 원작자가 자신의 젊은 시절을 시인 로돌포에게 투영했듯, 푸치니 역시 젊은 날의 경험과 선율을 작품에 담았다는 데 착안했다. 무대 전면의 막까지 거대한 책으로 제작해 책장이 열릴 때마다 19세기 파리 청춘들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듯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그는 "이번에는 단순히 책을 여는 데 그치지 않고 배우들 사이의 관계와 인물·공간의 관계를 더 발전시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원작을 지나치게 비트는 대신 음악과 대본의 힘을 존중하는 것은 그가 세운 원칙이다. 엄 연출은 "오페라는 음악이 8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연출의 콘셉트가 음악의 호흡과 방향을 뒷받침하는지를 가장 많이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황수미를 제외한 주요 배역이 모두 바뀌었다. 특히 두 미미의 대비가 눈길을 끈다. 황수미는 2024년 흥행을 이끈 데 이어 한층 성숙한 미미로 돌아온다. 엄 연출은 "황수미는 어떤 역할이든 배우처럼 자연스럽게 소화한다"며 "목소리가 따뜻하고 우아하다.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전달력이 뛰어난, 우리가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미미"라고 말했다. 박혜상은 이번 공연을 통해 미미 역에 처음 도전한다. 그는 "박혜상은 끼가 많고 관객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는 성악가"라며 "자신만의 리듬과 악센트가 분명해 에너지의 파동이 큰 미미를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100년 전 청춘이 오늘에도 통하는 이유 작품은 크리스마스 이브의 설렘으로 시작한다. 난로에 땔 장작조차 없어 자신이 쓴 원고를 태우던 로돌포는 꺼진 촛불에 불을 붙이러 온 이웃 미미와 사랑에 빠진다. 엄 연출은 "100년 전이든, 100년 뒤든 통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한 편의 수필처럼 담아낸 것이 작품의 힘"이라고 말했다. 비극적인 이야기임에도 작품이 마냥 어둡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푸치니 음악의 힘이다. 그는 "아픈 현실을 낭만적인 음악이 따뜻하게 감싸준다"며 "관객은 그 음악 속에서 자연스럽게 인물의 감정에 다가간다"고 말했다. 3막부터는 현실의 무게가 짙어진다. 엄 연출은 "예전에는 미미가 죽고 로돌포가 절규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가장 슬펐는데 이제는 3막 초반부터 마음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푸치니 역시 미미의 죽음 장면을 완성한 뒤 "혼자 작업실에서 울음을 터뜨렸다"고 회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관전 포인트로는 서로 다른 두 연인의 관계를 꼽았다. 그는 "미미와 로돌포의 사랑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그리고 마르첼로와 무제타가 어려움을 얼마나 다른 방식으로 풀어가는지를 비교해 보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엄 연출이 이번 공연에서 특히 공을 들이는 대목은 크리스마스 이브의 파리 거리를 펼쳐 보이는 2막이다. 합창단과 주요 배역, 군중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작품 속 가장 화려하고 역동적인 장면이다. 2024년 호평받았던 대형 퍼펫도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엄 연출은 "백스테이지에 수많은 사람이 오가고 소품과 장면 전환도 많아 손이 많이 가지만 이제는 매년 하고 싶은 작품이 됐다"고 말하며 재공연에 대한 애정과 기대를 드러냈다. 공연은 오는 11월 5~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로돌포 역은 테너 김건우와 이원종이 맡는다. 무제타 역에는 소프라노 김효영·한예원, 마르첼로 역에는 바리톤 유영광·김한결이 출연한다. 김광현이 지휘봉을 잡고 코리아쿱오케스트라, 위너오페라합창단, 늘해랑리틀싱어즈합창단이 함께한다. [email protected] 신진아 기자

흙덩이 잘라 백자빛 생명의 물결로

성경의 말씀을 흙으로 빚어온 서동희 건국대 명예교수가 신작을 선보이는 전시회를 연다. 오는 12일부터 12월 22일까지 서울 광진구 바이블도자예술관에서 열리는 '생명수의 강'전이다. 대표작 '생명수의 강(사진)'은 요한계시록 22장에 등장하는 '생명수의 강'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요한계시록은 하나님의 보좌로부터 흘러나오는 생명수의 강과 그 강 좌우에 있는 생명나무를 묘사한다. 서 교수는 점토 덩어리를 와이어로 잘라내는 자신만의 '슬라이싱(slicing)' 기법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흙덩어리를 수직과 수평의 선으로 정교하게 나눈 뒤 내부를 파내고 깎아내면서 물이 흐르는 듯한 유기적인 형태를 만들어냈다. 작품은 처음 가마에 구워 형태를 굳힌 뒤 투명유약을 입혀 1300도에서 다시 구웠다. 그 결과 은은한 연청색의 백자 색조가 나타났으며, 단단한 선들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변해 물결치는 강의 이미지를 드러냈다. 이 작품은 독일 도예 전문지 '뉴세라믹스(New Ceramics)'에도 소개됐다. 지난 7·8월호에 실린 작품 해설에서 뉴세라믹스는 서 교수가 슬라이싱 기법으로 흙을 변형해 상징적인 형태를 만들어냈으며, 부분들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비례와 균형, 구조적 조화를 고려했다고 평가했다. 또 백자 형태를 지지하는 받침대 역시 도자기 점토로 제작해 시각적 안정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1970년대 미국 캔자스대에서 현대도예 연구를 시작한 뒤 50년 넘게 백자와 색자를 중심으로 작업해왔다. 성경의 말씀을 현대도예로 표현해온 그는 '생명나무', '아담과 이브', '동방의 별', '구유' 등 성경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정순민 기자

단풍구경부터 캠핑까지… 반값으로 떠나는 가을여행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26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10~11월 두 달간 펼쳐지는 이번 캠페인은 '가을은 깊게, 여행은 가볍게'를 주제로 국민의 여행비 부담을 낮추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교통비부터 숙박비까지 다양한 할인 혜택을 활용할 수 있다. 우선 티맵은 89개 인구감소지역 가운데 한 곳을 방문하고 출발지에서 30㎞ 이상 이동한 이용객에게 최대 3만원의 포인트를 지급한다. 코레일도 41개 인구감소지역을 찾는 자유여행 상품을 선보인다. 지정 관광지를 방문해 인증하면 구매한 열차 운임에 해당하는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고, 5개 테마 관광열차는 5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내일로 패스'도 2만원 할인된다. 숙박비 부담을 덜어주는 할인쿠폰(총 8만장)도 준비됐다. 비수도권 숙박시설에서 7만원 이상 상품을 이용하면 3만원, 7만원 미만 상품은 2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14만원 이상 2박 상품의 경우는 7만원 할인이 적용된다. 섬으로 가을 여행을 떠난다면 별도로 마련된 숙박 할인쿠폰도 눈여겨볼 만하다. 7만원 이상 숙박상품은 5만원, 7만원 미만 상품은 3만원을 할인해준다. 또 등록 야영장을 이용할 경우에는 '만만한 캠핑' 할인쿠폰을 이용해 1만원을 아낄 수 있다. 지역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지역사랑 휴가지원'도 활용할 수 있다. 이는 대상 지역에서 실제 사용한 여행경비의 50%를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프로그램으로, 개인은 최대 10만원, 청년은 최대 14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 대상은 강원 화천, 경남 고성·산청·함양·밀양·거창, 경북 안동·영천, 충남 서천·태안, 전남 장흥·영광·완도 등으로,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경남 거제와 통영에서는 지역관광 회복을 위한 별도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취향에 따라 여행지를 골라 떠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가을맛 △운수 좋은 산행 △텐션업 △가족소풍 △지구랑 등 5개 주제로 25개 지역을 여행하는 '5인5색 취향여행'이다. 10~11월 두 달간 700명이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4만원이다. 이밖에 오는 29일부터 11월 15일까지 열리는 '2026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과 연계해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할인 확대, 상생소비복권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된다. 대구 시티투어 30% 할인, 템플스테이 최대 50% 할인, 농촌여행 패스 최대 50% 할인, 국립세종수목원 금·토요일 오후 6시 이후 입장료 50% 할인 등 지역과 기관별 연계 혜택도 풍성하다. [email protected] 정순민 기자

이수영, 아들 백혈병 진단에 라디오 중단…"곁에서 지켜줘야 할 때"

[파이낸셜뉴스]  가수 이수영이 아들의 백혈병 치료를 곁에서 돌보기 위해 라디오 진행을 당분간 중단한다. 5일 스타뉴스에 따르면 이수영은 CBS 음악FM '이수영의 12시에 만납시다'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추석이 지나고 제가 아무 말없이 들리지 않아서 다들 의아해하셨으리라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수영은 아들이 추석 연휴 전 병원 검사를 받다가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다름이 아니라 추석 연휴 전에 저희 아이가 갑자기 아파서 병원에서 검사를 받던 중에 급성 t세포 림프모구 백혈병 진단을 받아서 입원을 하게 됐고 지금은 치료를 시작해서 열심히 잘 견뎌내고 있다"고 전했다. 치료를 받는 아들의 상태에 대해서는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검사와 치료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이는 엄마인 제가 놀랄 만큼 씩씩하고 대견하게 잘 견뎌내고 있고, 그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저 역시 마음을 다잡고 하루하루를 함께 잘 버텨내려고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라디오를 쉬기로 한 이유도 설명했다. 이수영은 "다만 예상 치료 기간이 워낙 길고, 특히 초반에는 집중적인 항암 치료가 이어져서 아이에게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상황이라, 당분간 부득이하게 '12시에 만납시다' 진행을 쉬어가기로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청취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이수영은 "당분간 여러분을 만나지 못하게 되어 아쉽고 죄송한 마음이 앞서지만, 지금은 그 무엇보다 한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가 힘든 치료 과정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곁에서 지켜주어야 할 때라는 생각에 어렵게 내린 결정이니, 모든 분들께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이수영은 2010년 결혼했으며 이듬해 아들을 낳았다. 2011년생인 아들은 올해 16세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매해 겨울 '라보엠'을 한다면 그건 축복"…책 속 청춘, 더 깊어진다

[파이낸셜뉴스]서울시오페라단의 흥행작 '라보엠'이 2년 만에 돌아온다. 서울시오페라단이 지난 2024년 제작해 선보인 '라보엠'은 공연예술통합전산망 클래식 부문에서 국내 자체 제작 공연 중 유일하게 상위 10개 공연에 이름을 올리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입증했다. 5일 서울시오페라단에 따르면 파이낸셜뉴스와 서울시오페라단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공연에는 2024년 초연 당시 '미미' 역을 맡았던 소프라노 황수미가 귀환하고, 세계 주요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해온 소프라노 박혜상이 새로운 미미로 합류한다. 초연에 이어 다시 한번 연출을 맡은 엄숙정은 라보엠이 주목받는 이유로 작품 자체의 매력과 제작 완성도를 꼽았다. 그는 "무대와 의상, 조명, 영상, 분장까지 모든 요소를 처음부터 새롭게 만드는 기회가 국내에선 흔치 않다"고 말했다. ■'거대한 책' 펼치자 살아난 청춘 푸치니의 '라보엠'은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 삶의 정경'을 바탕으로 만든 4막 오페라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은 19세기 파리 라탱지구를 배경으로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렌트'도 이 작품에서 출발했다. 이번 재연은 2024년 공연의 상징이었던 '거대한 책' 형태의 무대를 유지한다. 엄 연출은 당시 '라보엠'을 푸치니가 관객에게 자신의 청춘 한 페이지를 꺼내 읽어주는 이야기로 해석했다. 원작자가 자신의 젊은 시절을 시인 로돌포에게 투영했듯, 푸치니 역시 젊은 날의 경험과 선율을 작품에 담았다는 데 착안했다. 무대 전면의 막까지 거대한 책으로 제작해 책장이 열릴 때마다 19세기 파리 청춘들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듯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그는 "이번에는 단순히 책을 여는 데 그치지 않고 배우들 사이의 관계와 인물·공간의 관계를 더 발전시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원작을 지나치게 비트는 대신 음악과 대본의 힘을 존중하는 것은 그가 세운 원칙이다. 엄 연출은 "오페라는 음악이 8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연출의 콘셉트가 음악의 호흡과 방향을 뒷받침하는지를 가장 많이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황수미를 제외한 주요 배역이 모두 바뀌었다. 특히 두 미미의 대비가 눈길을 끈다. 황수미는 2024년 흥행을 이끈 데 이어 한층 성숙한 미미로 돌아온다. 엄 연출은 "황수미는 어떤 역할이든 배우처럼 자연스럽게 소화한다"며 "목소리가 따뜻하고 우아하다.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전달력이 뛰어난, 우리가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미미"라고 말했다. 박혜상은 이번 공연을 통해 미미 역에 처음 도전한다. 그는 "박혜상은 끼가 많고 관객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는 성악가"라며 "자신만의 리듬과 악센트가 분명해 에너지의 파동이 큰 미미를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100년 전 청춘이 오늘에도 통하는 이유 작품은 크리스마스 이브의 설렘으로 시작한다. 난로에 땔 장작조차 없어 자신이 쓴 원고를 태우던 로돌포는 꺼진 촛불에 불을 붙이러 온 이웃 미미와 사랑에 빠진다. 엄 연출은 "100년 전이든, 100년 뒤든 통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한 편의 수필처럼 담아낸 것이 작품의 힘"이라고 말했다. 비극적인 이야기임에도 작품이 마냥 어둡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푸치니 음악의 힘이다. 그는 "아픈 현실을 낭만적인 음악이 따뜻하게 감싸준다"며 "관객은 그 음악 속에서 자연스럽게 인물의 감정에 다가간다"고 말했다. 3막부터는 현실의 무게가 짙어진다. 엄 연출은 "예전에는 미미가 죽고 로돌포가 절규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가장 슬펐는데 이제는 3막 초반부터 마음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푸치니 역시 미미의 죽음 장면을 완성한 뒤 "혼자 작업실에서 울음을 터뜨렸다"고 회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관전 포인트로는 서로 다른 두 연인의 관계를 꼽았다. 그는 "미미와 로돌포의 사랑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그리고 마르첼로와 무제타가 어려움을 얼마나 다른 방식으로 풀어가는지를 비교해 보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엄 연출이 이번 공연에서 특히 공을 들이는 대목은 크리스마스 이브의 파리 거리를 펼쳐 보이는 2막이다. 합창단과 주요 배역, 군중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작품 속 가장 화려하고 역동적인 장면이다. 2024년 호평받았던 대형 퍼펫도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엄 연출은 "백스테이지에 수많은 사람이 오가고 소품과 장면 전환도 많아 손이 많이 가지만 이제는 매년 하고 싶은 작품이 됐다"고 말하며 재공연에 대한 애정과 기대를 드러냈다. 공연은 오는 11월 5~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로돌포 역은 테너 김건우와 이원종이 맡는다. 무제타 역에는 소프라노 김효영·한예원, 마르첼로 역에는 바리톤 유영광·김한결이 출연한다. 김광현이 지휘봉을 잡고 코리아쿱오케스트라, 위너오페라합창단, 늘해랑리틀싱어즈합창단이 함께한다. [email protected] 신진아 기자

'음주운전' 후 방송 하차한 노홍철…"당장 내일이 너무 불안했다"

[파이낸셜뉴스] 방송인 노홍철이 2014년 음주운전 적발 이후 '무한도전' 등 방송에서 하차했던 당시의 심경을 뒤늦게 밝혔다. 노홍철은 지난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만나는 사람 있나요? 노홍철이 솔직하게 답해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구독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변에서 자신을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걱정 없이 사는 사람으로 보는 시선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노홍철은 2014년 음주운전 사건을 꺼냈다. 노홍철은 당시 활동이 한꺼번에 멈췄던 상황을 떠올리며 "11년 혹은 12년 전 제가 큰 잘못을 저질렀을 때 모든 하던 일들이 멈춰지고 당장 내일이 너무 불안했다"고 말했다. 노홍철은 2014년 11월 서울 강남구에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이후 고정 출연 중이던 MBC '무한도전'과 '나 혼자 산다' 등에서 하차하며 방송 활동을 멈췄다. 방송 활동이 중단된 뒤 노홍철은 스페인 순례길로 향했다. 그는 "갑자기 또 시간이 생기니까 여유로움이 좋기도 했다. 인생에는 잘될 때와 안 될 때가 늘 공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순례길에서 정말 별의별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국 그때 했던 고민들이 지금 제가 다 하고 있는 일들"이라고 했다. 이후 방송에 복귀한 노홍철은 여행과 라이딩, 사업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현재도 방송과 유튜브 등을 통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흙덩이 잘라 '생명의 물결'로…서동희 도예가 '생명수의 강'

성경의 말씀을 흙으로 빚어온 서동희 건국대 명예교수가 신작을 선보이는 전시회를 연다. 오는 12일부터 12월 22일까지 서울 광진구 바이블도자예술관에서 열리는 '생명수의 강'전이다. 대표작 '생명수의 강'은 요한계시록 22장에 등장하는 '생명수의 강'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요한계시록은 하나님의 보좌로부터 흘러나오는 생명수의 강과 그 강 좌우에 있는 생명나무를 묘사한다. 서 교수는 점토 덩어리를 와이어로 잘라내는 자신만의 '슬라이싱(slicing)' 기법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흙덩어리를 수직과 수평의 선으로 정교하게 나눈 뒤 내부를 파내고 깎아내면서 물이 흐르는 듯한 유기적인 형태를 만들어냈다. 작품은 처음 가마에 구워 형태를 굳힌 뒤 투명유약을 입혀 1300도에서 다시 구웠다. 그 결과 은은한 연청색의 백자 색조가 나타났으며, 단단한 선들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변해 물결치는 강의 이미지를 드러냈다. 이 작품은 독일 도예 전문지 '뉴세라믹스(New Ceramics)'에도 소개됐다. 지난 7·8월호에 실린 작품 해설에서 뉴세라믹스는 서 교수가 슬라이싱 기법으로 흙을 변형해 상징적인 형태를 만들어냈으며, 부분들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비례와 균형, 구조적 조화를 고려했다고 평가했다. 또 백자 형태를 지지하는 받침대 역시 도자기 점토로 제작해 시각적 안정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1970년대 미국 캔자스대에서 현대도예 연구를 시작한 뒤 50년 넘게 백자와 색자를 중심으로 작업해왔다. 성경의 말씀을 현대도예로 표현해온 그는 '생명나무', '아담과 이브', '동방의 별', '구유' 등 성경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email protected] 정순민 기자

2026 김화주 초대전 '서간문' 19일까지 부산 문현아트센터서

[파이낸셜뉴스] 우리의 전통 '장독'을 그림으로 형상화하고 있는 서양화가로 유명한 김화주 작가의 이색 전시회가 부산 문현아트센터에 열리고 있다. 부산남구문화재단 후원으로 지난 3일 막을 올린 '2026 기획 초대전 '서간문'-김화주전'(사진)은 오는 19일까지 부산 남구 문현아트센터 '아트톡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삶의 수많은 순간과 내면의 고백을 색채와 질감이라는 조형 언어로 풀어낸 근작들을 선보인다. 전시의 명칭인 '서간문'은 정성껏 적어 보내는 '언어 너머의 편지'를 뜻한다. 작가는 화면 위에 겹겹이 색을 쌓아 올리고 다듬는 노동 집약적인 미학적 과정을 통해 눈에 보이는 형상 대신 깊이 있는 시각적 쉼표와 울림을 만들어낸다. 작품은 멀리서 바라볼 때는 하나의 단정하고 아늑한 색면으로 다가오지만 가까이 다가설수록 겹겹이 쌓인 레이어 속에서 세밀하고 수많은 이야기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삶의 기쁨과 슬픔, 그리움, 사랑, 그리고 진솔한 고백들이 정직한 침묵과 나지막한 속삭임으로 화폭에 새겨진 까닭이다. 김화주 작가는 작가 노트를 통해 "나의 '서간문'은 정성스럽게 보내는 '언어 너머의 편지'이자 쉽게 지나치는 삶의 수많은 순간과 비움을 보듬어 안는 작업"이라며 "이번 전시가 관객들에게 구체적인 형상 대신 색과 질감으로 전하는 깊은 울림이 되고 서로의 진심을 열어 마음의 자유와 치유를 나누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화주 작가는 지금까지 열번째 개인전과 국내외 그룹전, 기획초대전 등을 통해 450여회 작품을 출품했다. 한국미협 ㆍ부산미협 ㆍ부산여류전 ㆍ부산수채화협회 ㆍ일퍼센터에서 활동 중인 작가는 부산미술대전 ㆍ대구미술대전 등의 심사위원도 역임한 있다   [email protected] 변옥환 기자

최휘영 장관, '암살자(들)' 배우 신변보호 요청

[파이낸셜뉴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영화 '암살자(들)' 관계자와 출연 배우의 안전 조치를 경찰청 등 관계 당국에 요청했다. 거주지 앞 위협·협박 등 불법 행위에는 엄정한 법 집행을 촉구했다. 5일 문체부에 따르면 최 장관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엑스(X)에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입장을 담은 글을 올렸다. 최 장관은 "영화에 대한 평가는 자유이지만, 창작자에 대한 신변 위협은 민주주의의 파괴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화의 역사적 해석이나 시각을 놓고 비판과 토론이 일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출연 배우의 자택 앞까지 찾아가 시위를 벌이고 일상을 침해하며 신변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대단히 우려스럽고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동의하지 않는 작품에 출연했다는 이유로 연기자 개인에게 공포를 조장하거나 위해를 가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작품에 대한 정부의 사전 개입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문화예술에 대해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팔길이 원칙'을 지켜왔다며, 작품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정부가 사전에 개입하거나 행정력으로 재단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사전 검열로 되돌아가자는 위험한 요구라고 설명했다. 최 장관은 작품에 명예훼손이나 법률적 문제가 있다면 상영 이후 민사소송이나 형사절차를 통해 사법부의 판단을 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헌법 제21조는 언론·출판에 대한 허가나 검열을 금지하는 한편, 언론·출판이 타인의 명예나 권리를 침해한 경우 피해자가 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면서 권리 침해에 대한 사후 구제도 명시하고 있는 셈이다. 최 장관은 "작품에 대한 평가는 관객과 비평의 몫으로 남겨두십시오"라며 문화예술인들이 외압이나 위협에 위축되지 않고 창작과 연기에 임하도록 장관으로서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장인서 기자

지역관광 아이디어에 61억원…지방정부 13곳 지원

[파이낸셜뉴스] 지역관광을 살릴 혁신 아이디어를 낸 지방정부 13곳에 총 61억원의 재정 지원이 이뤄진다. 5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행정안전부와 함께 지역관광 혁신 아이디어 경진대회 '한국관광의 샛별' 수상 지방정부에 지급할 특별교부세 규모를 확정했다. 이번 경진대회는 지난 7월 출범한 지역관광 정책협의회의 첫 사업이다. 전국 지방정부를 대상으로 오는 20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공모 분야는 △관광상품 혁신 △관광소비 촉진 △관광신뢰 회복 △관광소득마을 등 4개다. 광역은 대상 1곳과 최우수상 2곳, 기초는 대상 1곳과 최우수상 2곳, 우수상 7곳을 뽑는다. 특별교부세는 차등 지급한다. 전체 선정 대상의 약 77%가 기초 지방정부다. 광역 단위 정책과 함께 시·군·구 현장에서 활용할 관광 아이디어를 폭넓게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문체부는 이달 말부터 12월 초까지 심사한 뒤 수상 지방정부를 선정하고 12월 시상식을 연다. 우수사업은 2027년 '관광의 별' 본선에 진출한다. 강정원 문체부 관광정책실장은 "수도권에 집중된 관광의 흐름을 지역으로 과감하게 확장하는 데 정책적 역점을 두고 있다"며 "이번 경진대회에서 선정되는 지방정부의 관광정책 아이디어들이 지역과 국가를 함께 성장시키는 혁신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장인서 기자

곽경택 감독 "이 영화는 너무 아깝다"…정이랑·정하용 남매 영화 '아네모네' 일본판 제작

[파이낸셜뉴스] '친구' '극비수사' '소방관' 등을 연출하고 '암수살인' 제작˙각본에 참여한 곽경택 감독이 일본으로 제작 활동의 무대를 넓혔다. 한국의 저예산 영화 '아네모네'를 일본 배우와 한일 스태프가 함께하는 작품으로 다시 만들었다.  정이랑이 주연한 정하용 감독의 블랙코미디 '아네모네'는 행방불명된 1등 당첨 로또를 되찾으려는 로또 임자 '용자'의 추적을 그렸다. 2024년 극장 개봉 당시 1만명도 채 안 봤지만, 넷플릭스 공개 이후 한국 영화 순위 1위에 올랐다.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대상과 시네가상, 태국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는 등 해외 장르영화제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넷플릭스 역주행에 주목…"너무 아까운 영화" 곽 감독도 극장에서는 이 작품을 보지 못했다. 한 번 봐달라는 지인의 권유에도 처음에는 큰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넷플릭스 공개 후 며칠 동안 1위를 차지하자 생각이 달라졌다. 그는 최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신기해서 봤는데 재미있더라. '이 영화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야기의 힘은 분명했지만 한국에서 같은 작품을 다시 만들기는 어려웠다. 곽 감독은 일본으로 눈을 돌렸다. 그는 "어떤 영화는 몇 년을 고생해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데 이 작품은 일이 하나씩 툭툭 풀렸다"고 돌이켰다. 공동 제작자로 나선 그는 원작자인 정하용 감독에게 일본판 연출을 맡겼다. 시작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촬영에 들어갔지만, 난관도 있었다. 첫 번째 문턱은 배우 섭외였다. 일본에서는 인지도와 제작 실적이 충분치 않은 회사가 유명 배우에게 시나리오를 전달하기란 쉽지 않았다. 곽 감독은 주연 배우 에구치 노리코를 섭외하기 위해 직접 배우 측 관계자를 만났다. 그는 "제가 제작하는 작품이라는 사실과 어떤 영화를 만들려는지 직접 설명했다"고 설명했다. 에구치 노리코 측을 한국으로 초청해 정하용 감독과 식사 자리도 마련했다. 제작진의 의도와 작품의 방향을 설명하며 신뢰를 쌓은 끝에 출연을 끌어냈다. 에구치 노리코가 합류하자 다른 배우들의 캐스팅에도 속도가 붙었다.  촬영·조명·연출부 등 핵심 인력은 한국에서 건너갔고 의상·분장·미술과 제작 실무는 일본 스태프가 담당했다.  제작 방식에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한국에서는 저예산 영화도 여러 대의 카메라를 활용하거나 촬영 장면을 현장에서 바로 편집해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일본 현장에서는 카메라 한 대로 촬영하는 경우가 많았고 '현장 편집'이라는 직군도 생소했다. 한국의 현장 편집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촬영한 장면을 곧바로 확인하고 보완할 수 있었다. 같은 예산으로도 완성도와 촬영 속도를 높이는 한국 제작진의 경험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현장 문화는 확실히 달랐다. 일본 제작진은 스태프에게 1인 1실을 제공하는 원칙을 중시했다. 그는 "아무리 비용을 아끼려고 해도 일본 스태프에게는 개인 방을 줘야 했다. 일과 사생활의 경계를 분명히 지키는 문화였다"고 돌이켰다. 현장에서 의사를 전달하는 방식도 조율해야 했다. 속도를 중시하는 한국 현장에서는 답답할 때 목소리가 커지기도 하지만, 일본 스태프들은 감독이나 제작진이 큰소리를 내는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국 콘텐츠를 한 수 위로 봐"…동아시아 합작 모색 일본판 '아네모네'는 내년 현지 개봉을 목표로 한다. 일본 대형 극장을 거점으로 전국 약 150개 관에서 상영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곽 감독은 한국에서는 촬영 중인 작은 영화가 개봉관까지 미리 확보하는 사례가 드물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저예산 영화를 전문적으로 배급하는 회사가 시나리오와 캐스팅을 보고 개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영화산업의 침체 속에 아시아 국가 간 공동제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배우와 시장, 상대적으로 낮은 제작비에 한국의 연출·제작 경험을 결합하면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 곽 감독의 판단이다. 그는 협업의 범위를 동아시아 시장으로 넓히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합작이 곧 영화를 저렴하고 쉽게 만드는 길은 아니다. 한국 배우와 스태프의 높은 출연료와 인건비를 감당해야 했고, 서로 다른 제작 관행을 조율하는 데도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한편 곽경택·강민우 감독이 공동 연출한 '우리 아빠 좀비'는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판타스케이프 섹션에서 처음 공개됐다. 아들의 동심을 지키기 위해 카메라가 꺼진 뒤에도 좀비 연기를 멈추지 못하는 단역 배우의 생존기를 그린 휴먼 코미디다. [email protected]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