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 지금은?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 지금은?

한일월드컵 20주년, Be the Red's

히딩크호

2001년 1월 1일, 2002 한일 월드컵을 약 1년 반 남긴 시점에 대한축구협회는 외국인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합니다. 1991년과 1996년 두 차례 외국인 감독을 선임해 IOC 주최의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경험을 바탕으로,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축구대표팀을 4강으로 이끈 히딩크 감독을 선임한 것이죠. 대한민국은 오랫동안 좌절되었던 16강 토너먼트 라운드 진출을 달성하고 개최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세우고자 했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프랑스 월드컵 이후에도 세계 최강을 앞다투는 스페인 축구 리그 명문 팀 레알 마드리드 CF 등에서 감독을 맡으며 커리어를 쌓아왔습니다. 훗날 히딩크 감독은 자서전에 '대한축구협회가 제안할 당시에는 수락이 내키지 않았다'라고 회고했습니다. 그러나 '조직력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본인이 가볍게 남긴 조언에 국내 프로 리그 팀 합숙 일정을 합의하는 등 축구협회의 노력이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결국 히딩크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합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4강 진출을 이끈 히딩크 감독.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4강 진출을 이끈 히딩크 감독.

히딩크 감독은 부임 직후 선수들의 체력, 정신력, 조직력 강화에 알맞은 훈련을 도입했습니다. 대표팀은 고된 훈련과 크고 작은 대회의 경기를 소화하며 다가오는 월드컵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 부임 후 약 5개월이 지난 2001년 5월 30일, 대표팀은 피파가 주최하는 다른 대륙 간 컵 대회인 컨페더레이션스컵 조별리그에서 강팀 프랑스에 무득점 5골 차로 패배합니다. 2개월 뒤인 8월에도 체코에 0:5로 패배, 일부 부정적인 여론마저 생깁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강팀을 상대로 패배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라며 흔들리지 않고 월드컵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월드컵 직전, 대표팀은 다시 만난 프랑스와의 친선 경기에서 1년 전 설욕을 갚기라도 하는 듯 달라진 경기를 선보였습니다. 박지성 선수와 설기현 선수가 득점하며 전반전을 2:1로 리드했습니다. 2:3으로 역전패한 경기였으나 결과와는 다르게 국내외 언론들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히딩크호는 월드컵 조별리그에 나서며 아름다운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전례 없던 성적을 쓰며 오늘날까지 회자되는 '4강 신화'의 업적을 이루었습니다. 대한민국은 히딩크 감독에 대한민국 명예국민, 서울특별시 명예시민 등 다양한 훈장을 수여하며 각별히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히딩크 #히딩크호 #2002월드컵 #한일월드컵 #4강신화 #오대영

2002년 한일 월드컵 직후, 히딩크 감독은 선수와 감독을 모두 지낸 고향 네덜란드 프로팀 PSV 에인트호번의 감독으로 부임합니다. 월드컵을 함께 한 박지성 선수와 이영표 선수를 영입, 4시즌 동안 리그 우승 3회, 준우승 1회를 기록하며 명장으로서의 명성을 이어갑니다. 2006년 탈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잠시 위기가 찾아오는 듯 했으나 러시아 대표팀 감독으로 유로 2008 대회 4강 진출, 첼시 FC의 감독으로 2009년 FA컵 우승컵을 거머쥐는 등 여러 클럽팀과 국가대표팀을 이끌었습니다. 2021년에는 지도자로서의 은퇴를 공식화했습니다.
2002 월드컵 20주년 기념 레전드 올스타전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 중인 히딩크 감독과 선수들. ⓒ뉴시스, 2022년 6월
2002 월드컵 20주년 기념 레전드 올스타전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 중인 히딩크 감독과 선수들. ⓒ뉴시스, 2022년 6월

2022년 5월 28일,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4강 20주년을 맞아 개최한 '2022 KFA 풋봇페스티벌'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했습니다. 한결 가벼워진 표정과 미소로 반가운 인사를 전한 히딩크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20년 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란다는 응원도 잊지 않았습니다. 히딩크 감독의 응원처럼 2002년 전설을 만든 짜릿한 순간들이 2022년 다시 한 번 반복되길 바랍니다.
#히딩크내한 #히딩크방한 #월드컵20주년 #대한축구협회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대표팀 수석코치로 활약한 박항서 감독. 월드컵 직후 열린 부산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에 부임, 3위로 동메달을 따냅니다. 이후 10년이 넘도록 경남FC, 전남드래곤즈, 상주상무 등 K리그 다수의 팀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죠. 2017년에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 부임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박항서 감독의 지휘 아래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U-23 대표팀 포함)은 2018년과 2019년 AFC 축구 선수권 대회 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4강, AFF 스즈키컵 우승, AFC 아시안컵 8강 등 베트남 축구 역사에 수많은 대기록을 남겼습니다. 피파 랭킹 100위 권 진출의 목표까지 달성한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국민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받으며 수차례 계약을 연장했습니다.

박항서 베트남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는 모습. ⓒ뉴스1, 2020년 1월
박항서 베트남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는 모습. ⓒ뉴스1, 2020년 1월

국내 팬들도 박항서 감독의 우수한 성적과 득점 세레머니가 2002년 히딩크 감독을 연상시킨다고 '쌀딩크'라는 애칭을 선물했죠. 하지만 언제나 이별은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박항서 감독은 2022년 10월, 이번 계약을 끝으로 베트남과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항서 #베트남국가대표팀 #베트남축구 #쌀딩크

‘산소탱크’, 박지성

박지성 선수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21살의 어린 나이에도 전 경기 선발 출장하며 대한민국의 4강 진출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특히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득점한 장면은 지금까지도 대한민국 월드컵 역사상 최고의 하이라이트로 꼽힙니다.

2002년 월드컵 이후, 박지성 선수는 히딩크 감독의 PSV 에인트호번으로 이적했습니다. 이후 2005년까지 총 3개 시즌에 네덜란드 리그, 유럽 최고 프로리그 팀이 맞붙는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합니다. 공격과 수비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한 박지성 선수는 2005년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에 입단하며 대한민국 최초의 프리미어리거가 됐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시절 박지성 선수 ⓒ뉴스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시절 박지성 선수 ⓒ뉴스1

당시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는 최고 수준의 리그, 최상위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명문 구단이었습니다. 일각에서는 박지성 선수 이적이 유니폼 판매 수익과 마케팅을 위한 것이라며 평가절하했습니다. 그러나 박지성 선수는 데뷔 시즌 34회의 리그 경기 중 23경기를 선발로 출전하는 등 성적으로 소문을 일단락합니다.

부상으로 생긴 공백을 제외하면 박지성 선수는 7시즌 동안 팀의 리그 우승 4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를 함께했습니다. 박지성 선수는 수비와 공격이 모두 빛나는 선수로 팀 내 공격수들을 지원하며 팀의 질주에 기여했습니다.
#박지성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맨유 #프리미어리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작별 후 퀸즈 파크 레인저스 이적, PSV 에인토호번 임대로 활약한 박지성 선수는 2014년 무릎 부상 악화로 공식 은퇴합니다. 국가대표팀을 위해 오랫동안 헌신한 캡틴의 퇴장, 박지성 선수가 경기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없다는 사실에 국내외 팬과 축구 관계자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박지성 선수는 2002년 4강 신화의 주역, 대한민국 축구황금기의 주축이라는 타이틀을 넘어서서 세계의 전설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합니다. 비유럽권 선수 최초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7번째 앰버서더로 임명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박지성 선수는 국제축구평의회 자문위원,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에 이어 최근에는 K리그 팀인 전북현대의 테크니컬 디렉터로 역할하며 국내외 축구 관련 다양한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2022 카타르월드컵 박지성 해설위원. ⓒ뉴스1
2022 카타르월드컵 박지성 해설위원. ⓒ뉴스1

때때로 방송에서 반가운 얼굴을 볼 수도 있습니다. 2018년에는 러시아 월드컵 해설 위원으로, 2022년 9월에는 2002년 4강 신화를 함께 한 안정환 선수가 출연하는 스포츠 예능에 게스트로 얼굴을 비추는 등 축구 해설자, 예능 게스트로 종종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해설위원으로 국내 축구 팬들에게 생생한 감동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2022카타르월드컵 #월드컵해설 #박지성해설 #맨유앰버서더

‘매직 드리블’, 이영표

'헛다리 짚기 드리블 돌파'하면 생각나는 대표 선수 이영표. 이영표 선수는 2002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측면을 든든하게 책임졌습니다. 당시 유럽 최고 측면 공격수들의 침투를 막아냈죠. 조별리그 포르투갈 전과 16강 이탈리아 전에서는 박지성 선수, 안정환 선수의 득점을 도왔습니다. 이영표 선수의 도움은 승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토트넘 홋스퍼 FC 시절 이영표 선수.
토트넘 홋스퍼 FC 시절 이영표 선수.

박지성 선수와 함께 히딩크 감독의 러브콜로 PSV 에인토호번으로 이적한 이영표 선수는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습니다. 2005년에는 지금 손흥민 선수가 활약하는 토트넘 홋스퍼 FC로 이적하며 대한민국 2호 프리미어리거가 됩니다. 매 시즌 30경기 이상을 활약하며 토트넘에서 입지를 다진 이영표 선수는 아쉽게도 2007년 팀 성적 부진을 이유로 감독이 경질되며 리그 경기 출장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멈추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이영표 선수는 독일 명문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 FC, 미국 프로 축구 밴쿠버 화이트캡스까지 다양한 팀에서 뛰었습니다. 서른 후반의 나이에도 대부분의 경기에 풀타임 출전했습니다. 2013년 현역 선수 은퇴를 선언한 마지막 경기에서도 90분을 소화한 후 교체했습니다. 현지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 위에서 내려오는 모습은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이영표 #토트넘 #토트넘홋스퍼 #손흥민 #도르트문트

현역에서 은퇴한 후 이영표 선수는 2014 브라질 월드컵 해설 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직설적인 표현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전문적인 해설, 날카로운 경기 분석 능력에 시청자들은 환호했습니다. 특히 이영표 해설 위원의 경기 흐름 및 승부에 대한 예측은 놀랍도록 잘 들어맞았습니다. 유로 2008,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승패를 연속으로 맞히면서 '점쟁이 문어'로 불리는 '파울'에 빗대어 '문어 영표'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이영표 강원FC 신임 대표이사. ⓒ뉴시스
이영표 강원FC 신임 대표이사. ⓒ뉴시스

이영표 선수는 아시안 게임, 아시안컵, 올림픽 등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다양한 A매치 해설 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그러나 직설적인 표현으로 선수에 실언한 적이 있음에 책임을 느낀다며 해설 위원 하차의 뜻을 전합니다. 해설 위원에서 물러난 이영표 선수는 유소년 육성 환경 개선에 앞장서고자 지도자 라이선스 취득에 도전했습니다. 몇 차례 특별 경기에서 몇 차례 해설을 맡으며 해설 위원으로 복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를 안기기도 했습니다.

이영표 선수는 2017년 풋웨어 브랜드를 론칭하며 기회를 나누는 일을 하고자 한다는 메시지를 담기도 했습니다. 2020년에는 강원FC 대표이사로 내정되며 근황을 알렸습니다.
#이영표해설 #문어영표 #월드컵문어 #강원FC

‘판타지스타’, 안정환

한일 월드컵 16강 이탈리아전 역전 결승골은 세계 축구 팬들을 놀라게 한 '이변'이었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대한민국 월드컵 역사의 가장 짜릿한 승리의 순간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당시 골든골과 반지 세레모니를 선보인 안정환 선수는 탄탄한 개인기와 능숙한 양발 컨트롤, 득점력까지 갖춘 대한민국의 '판타지스타'로 떠올랐습니다.

안정환 선수는 당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중 유일하게 유럽 리그 팀인 이탈리아의 AC 페루자에 소속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안정환 선수가 소속팀에서 확실한 주전 선수로 활약하고 있지는 못한다'라며, 유럽파 선수라도 대표팀 최종 명단에 무조건 포함하지는 않겠다고 선언했죠. 안정환 선수는 피나는 노력으로 모진 훈련을 이겨냈습니다. 그리고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우수한 경기력으로 자격을 증명합니다. 훗날 히딩크 감독은 당시 안정환 선수의 재능을 알고 있었지만,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냉담한 태도로 임해야 했음을 밝혔습니다. 이에 안정환 선수도 존경하는 마음을 표시하며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전 이탈리아전에서 골든골을 터트렸던 안정환 선수. (대한축구협회 제공) ⓒ뉴스1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전 이탈리아전에서 골든골을 터트렸던 안정환 선수. (대한축구협회 제공) ⓒ뉴스1

2002년 전 국민을 열광하게 한 골든골 직후, 안정환 선수의 소속팀 AC 페루자의 구단주는 보복성 방출 발언으로 지탄을 받았습니다. 이탈리아 현지에서도 안정환 선수 개인 차량 등에 무차별적으로 테러를 가하는 등 비상식적인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혼돈 속에서 안정환 선수는 프리미어리그 팀으로의 이적 의사를 표현했습니다. 실제로 블랙번 로버스 FC와 개인 협상 마무리 단계까지 진행되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AC 페루자-부산 아이콘스 구단 간 소유권 분쟁이 일어나는 등 복잡한 상황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안정환 선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입성은 좌절되고 맙니다. 이후 일본, 프랑스, 독일 리그에서 활약하던 안정환 선수는 국내에 복귀해 2시즌을 소화합니다. 중국 슈퍼 리그 다롄 스더에 이적, 2011년까지 선수로 활동하다가 2012년 현역 은퇴를 결정했습니다.
#안정환 #페루자 #블랙번 #월드컵16강 #이탈리아전 #반지세레모니 #골든골

안정환 선수는 해설 위원과 예능인으로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처음 선보인 안정환 선수의 해설은 현장감 있는 해설과 재치 있는 입담을 자랑하며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2018년 러시아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 등 주요 국제 대회 해설 경력을 갖춘 안정환 선수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도 해설 위원으로 참여합니다. 안정환 선수만의 전문적인 시각과 신선한 분석으로 경기마다 새로운 재미를 더할 예정입니다.

2022 카타르월드컵 해설위원 안정환(왼쪽). ⓒ뉴시스
2022 카타르월드컵 해설위원 안정환(왼쪽). ⓒ뉴시스

안정환 선수는 프로 리그 감독 수행이 가능한 지도자 라이선스를 취득했습니다. 스포츠 관련 프로그램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방송에 출연하고, 각종 축구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감독으로도 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팬들은 홍명보호에 이어 2002 한일 월드컵 4강 주역 선수가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키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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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히딩크호의 주장 홍명보 선수는 뛰어난 수비력과 경기 조율 감각 그리고 리더쉽을 갖추었습니다.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스위퍼로 꼽힙니다. 8강 스페인전에서도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득점에 성공하며 대한민국을 4강으로 이끌었죠.

홍명보 선수는 2002년 월드컵 이후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국가대표 은퇴를 발표합니다. 월드컵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선수의 은퇴 소식에 팬들은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여러 번의 복귀 제의가 있었으나 실력을 키워나가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양보하겠다는 홍명보 선수의 마음을 꺾을 수는 없었습니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홍명보 감독.(대한축구협회 제공) ©뉴스1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홍명보 감독.(대한축구협회 제공) ©뉴스1

국가대표팀에서는 은퇴했지만, 월드컵 이후 미국 MLS의 LA 갤럭시로 이적한 홍명보 선수는 전성기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활약했습니다. 30대 중반, 축구선수로는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종횡무진 활약하는 모습에 현지 팬에게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2004년, 안타깝게도 부상으로 현역 선수 은퇴를 결심합니다.
#홍명보 #리베로 #스위퍼 #히딩크호주장

홍명보 선수는 2006년 국가대표팀 코치로 지도자에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대표팀과 청소년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를 맡으며 올림픽 동메달을 따는 등 지도력을 증명했습니다. 2013년에는 국가대표팀 감독에 부임했습니다. 홍명보호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월드컵 레전드로서 홍명보 선수에게 거는 기대도 있었지만, 준비 기간이 짧은 만큼 우려 또한 존재했습니다. 아타깝게도 홍명보호는 선발 기준 등에서 논란을 낳은 채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게 됩니다.

국가대표팀 감독 사퇴 후 홍명보 감독은 중국 슈퍼 리그 팀 항저우 뤼청 감독으로 다년간의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후 2020년 K리그 울산 현대 감독으로 부임합니다. 팀을 재정비해 2021시즌 리그 준우승을 기록했습니다. 2022년에는 울산 현대 감독으로 부임, 17년 만에 팀을 리그 우승팀에 올려놓습니다.

K리그 우승을 확정한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22년 10월
K리그 우승을 확정한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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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에서 감독으로, 지도자가 된 4강 레전드들

경기 중 작전을 지시하는 성남 FC 김남일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중 작전을 지시하는 성남 FC 김남일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뛰어난 대인 방어 능력으로 '진공청소기'라는 별명을 가진 김남일 선수는 2016년 현역 은퇴 이후 중국 슈퍼 리그 장쑤 쑤닝의 코치로 부임하며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합니다. 국가대표팀 코치, 전남 드래곤즈 코치를 거치며 코칭 경험을 쌓은 김남일 선수는 2020 시즌 성남 FC에서 첫 감독직을 수행합니다. 김남일 감독 체제에서 성남 FC는 비록 강등권에 머물렀지만, 꾸준히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2022 시즌 정치권에서 의혹이 불거져 팀의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지속되자 끝내 자진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다음 행선지로 다양한 팀들이 거론되고 있으나 2022년 10월 19일 기준, 계약 소식 등 근황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김남일 #진공청소기 #성남FC #김남일감독

김태영 전 천안시축구단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뉴시스
김태영 전 천안시축구단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뉴시스

월드컵 16강 이탈리아전에서 코뼈 부상을 당했으나 남은 경기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전하는 투혼을 보여주며 활약한 김태영 선수는 2005년까지 총 11년간 전남 드래곤즈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가 현역에서 은퇴했습니다. 이후 국가대표팀, 소속팀이던 전남 드래곤즈 그리고 수원 삼성 블루윙즈에서 코치로 활동하다가 2020년 3부 리그인 천안시 축구단 감독으로 데뷔, 2022년 8월까지 팀을 이끕니다. 2006년과 2016년에는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기도 했고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모습을 보이기도 한 김태영 감독이기에 팬들은 다음 행보가 어떻게 될지 기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태영 #김태영부상 #부상투혼 #김태영마스크

설기현 경남FC 감독 '1부 승격 다짐' ⓒ창원=연합뉴스, 2022년 7월
설기현 경남FC 감독 '1부 승격 다짐' ⓒ창원=연합뉴스, 2022년 7월
박지성, 이영표 선수에 이어 대한민국의 3호 프리미어리거인 설기현 선수는 벨기에 리그에서 데뷔, 현 황희찬 선수의 소속팀이기도 한 울버햄튼을 거쳐 1부 리그 FC와 풀럼 FC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습니다. 유럽 선수들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체격 조건에 빠른 주력까지 갖추어 히딩크호에서도 꾸준히 활약한 설기현 선수는 이후 국내 리그로 복귀해서 선수 경력을 이어가다가 2015년 성균관대학교 감독으로 부임을 알리며 현역 은퇴를 발표합니다. 대학교 감독, 국가대표팀 코치 파견 등 지도자로 경험을 쌓은 설기현 선수는 2020시즌 경남 FC 감독에 공식 부임합니다. 설기현 감독 지휘 아래 경남 FC는 1부 리그 승격에 도전, 2022년 10월 19일 기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데 성공하여 승격의 갈림길에서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설기현 #풀럼 #레딩 #설바우도 #울버햄튼 #황희찬

2002 월드컵 본선에서는 조별리그 미국전 이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으나 1998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고 J 리그 소속팀에서도 핵심 자원으로 활약하던 최용수 선수는 현역 선수 은퇴 이전인 2006년부터 친정팀 FC 서울의 플레잉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수석코치로 승격, 감독대행 체제에서 활약하다 2011년, 공식 감독으로 부임한 첫 해 FC 서울에게 우승컵을 안기며 선수 시절의 명성을 이어간 바 있습니다.
벤치 향하는 최용수 감독 ⓒ춘천=연합뉴스, 2022년 10월
벤치 향하는 최용수 감독 ⓒ춘천=연합뉴스, 2022년 10월

탁월한 리더십으로 선수들의 존경을 받으며 팀을 이끌던 최용수 감독은 2016년 장쑤 쑤닝으로 잠시 자리를 옮겼으나 2018시즌 복귀해서 팀의 1부 잔류와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하는 등 팀의 레전드이자 명장의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줍니다. 2020년 휴식기를 가지며 도쿄 올림픽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기도 한 최용수 감독은 이영표 선수가 대표를 맡은 강원 FC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감독직에 부임, 지도자 경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용수 #FC서울 #독수리 #1998프랑스월드컵 #강원FC

뛰어난 패스와 슛 능력으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의 주전 공격수로 오랜 기간 활약한 황선홍 선수는 2002년 월드컵 이후,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국가대표 은퇴 경기를 치른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현역 선수를 은퇴합니다. 축구 인생의 후반전, 지도자로서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황선홍 선수는 은퇴 직전 소속팀이던 K리그 전남 드래곤즈의 코치로 커리어를 시작합니다. 코치와 수석 코치에 이어 해외 유학을 통해 경험을 쌓은 황선홍 선수는 2008년 부산 아이파크 감독에 부임하며 국내 복귀를 알렸습니다. 2011년 부산 아이파크와 계약 종료 이후, 포항 스틸러스 감독에 부임, FA 컵 2연패와 리그 우승 등 화려한 기록을 연일 세우며 지도력을 입증합니다.
평가전을 지켜보는 황선홍 감독 ⓒ화성=연합뉴스, 2022년 9월
평가전을 지켜보는 황선홍 감독 ⓒ화성=연합뉴스, 2022년 9월

FC 서울 감독으로 3시즌을 보낸 황선홍 감독은 이후 부임 예정이던 옌볜 푸더가 해체되며 잠시 위기를 맞았으나, 대전 하나 시티즌 감독으로 1시즌을 보내고 2021년 U-23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합니다. 2022년 아시안컵에서 라이벌팀 일본에 패하며 탈락하긴 했으나 계약 기간 내에 여러 대회들이 남아있는 만큼, 황선홍 감독은 더 단단하게 준비할 것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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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주장 홍명보가 손흥민에게 덕담 "존재만으로 큰 힘이 될 것"

2002년 주장 홍명보가 손흥민에게 덕담 "존재만으로 큰 힘이 될 것"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 당시 대표팀 주장이었던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벤투호'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을 향한 덕담을 전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의 존재만으로도 동료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독려했다. 홍 감독은 2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02 월드컵 20주년 기념 오찬'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월드컵 4강 신화 20주년에 대한 소회를 나타냈다. 홍 감독은 "20년이 빠르게 지나갔다. 그 동안 많은 이들이 있었는데, 그 사이 한국 축구도 계속 발전해 왔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한일월드컵 당시 스페인과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와 4강행을 확정 짓는 골을 기록했다. 그 장면은 애국가에도 나올 정도로 여전히 많은 국민들의 뇌리에 남아있다. 그는 "(애국가 장면을)난 못 봤다"면서도 "거기 나올 수 있다는 것은 개인적인 영광"이라고 미소 지었다. 홍 감독은 "지금 생각해보면 2002년 월드컵은 대한민국 국민과 한 목소리를 냈던 유일한 스포츠 이벤트였다. 정말 큰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이후 지도자와 행정가를 거쳐 다시 지난해부터 울산 사령탑을 맡고 있다. 20년을 돌이켜 본 그는 "현장에도 있었고 행정도 했지만 모든 것이 2002년 이후 발전했다"면서 "하지만 지금보다 더 좋아져야 한다. 현장에 있는 분들과 행정 쪽에서 좀 더 상호 커뮤니케이션 한다면 좋을 것"이라고 견해를 전했다. 홍 감독은 '벤투호'와 주장 손흥민을 향한 격려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4년 동안 벤투 감독이 팀을 이끌면서 선수들도 감독이 원하는 부분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얼마 안 남았지만 계속 더 보완해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이 11월에 열리는 데 컨디션 적으로 잘 준비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은 "(주장) 손흥민의 경우 지금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는데, 그를 바라보는 주위의 선수들이 믿음직스럽게 느낄 것이다. 주장의 존재만으로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2 20주년⑤] 직접 뽑은 후계자…홍명보는 김민재, 황선홍은 황의조

[2002 20주년⑤] 직접 뽑은 후계자…홍명보는 김민재, 황선홍은 황의조

[편집자주]보면서도 믿기 힘들던 2002 월드컵 4강의 기적이 벌써 20주년을 맞았다. <뉴스1>은 그때의 영웅들을 만나 과거와 현재를 되짚고 새롭게 나아갈 20년을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언제 떠올려도 흐뭇할 일이나 매양 '그땐 그랬지'로 끝나선 곤란하다. 더 흐릿한 기억이 되기 전에, 미래발전을 위한 값진 유산으로 활용하려는 생산적 자세가 필요하다.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김도용 기자,안영준 기자 = 2002 월드컵 4강 신화를 작성했던 주역들은 이제는 모두 축구화를 벗고 물러났다. 2002년에 태어난 이을용의 아들 이태석(FC서울)이 프로 무대에 데뷔할 만큼 시간이 지났으니 당연한 수순이다. 이제는 다음 세대에게 길을 열어주고 있는 2002년의 영웅들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후계자가 누구인지 물었다. 꼽는 이도 꼽히는 이도 자칫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질문이다. 그래도 궁금했다. 한국 축구사 최고의 페이지를 작성한 영웅들의 배턴을 이어받을 재목은 누구일까. 축구팬들이라면 솔깃할 질문이다. 2002 월드컵 20주년을 기념해 당시의 멤버들이 직접 'PICK'한 미래의 4강 신화 주역들을 공개한다. ◆ 홍명보도 인정한 '제2의 홍명보' 김민재 오랜 기간 한국 축구의 후방을 든든하게 지킨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는 후계자로 김민재(페네르바체)를 꼽았다. 이미 김민재가 국가대표팀에서 '벽' 같은 수비를 펼칠 때마다 '제2의 홍명보'라는 찬사가 쏟아지긴 했지만 이번엔 홍명보가 직접 골랐으니 느낌이 또 다르다. 홍명보는 "지금은 시대가 다르고 뛰어난 선수들도 많아서 후계자라는 말이 거창할 수 있다"면서도 "김민재는 아주 좋은 수비수라고 본다. 앞으로 더 발전할 가능성도 크다. 한국 축구사에서 가장 훌륭한 수비수로 남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오랜 시간 한국 축구대표팀의 최전방을 외롭게 책임졌던 황선홍은 이전 후계자와 차기 후계자 2명을 꼽았다. 황선홍은 "이전까지는 이동국이었다. 불변이었다"면서 "포항에서 6개월 함께하고 대표팀에서도 같은 방을 썼다. 월드컵에서 기량을 발휘 못한 건 아쉽지만 재능을 봤을 땐 나를 능가하는 선수"라고 애정을 듬뿍 담아 칭찬했다. 하지만 이동국도 이미 축구화를 벗은 지 오래다. 그래서 황선홍은 차기 후계자를 짚었다. 바로 황의조(보르도)다. 황선홍은 "나와 유형은 조금 다르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슈팅하는 움직임이나 어려운 각도에서 끝까지 연결하는 힘이 좋다"고 손을 들어줬다. 이어 "팀의 간판 스트라이커라면, 좋을 때는 2경기에서 1골, 안 좋을 때라도 3경기에서 1골은 넣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목표를 갖고, 이뤄낼 수 있다는 믿음으로 시즌을 치르는 게 중요하다"며 대선배로서 진심어린 조언도 건넸다. ◇ 지금 국가대표에서 내 자리에 뛰는 선수가 후계자 '꽁지머리'로 유명했던 김병지는 고민 없이 조현우(울산)를 꼽았다. '튀는 머리'가 닮았고, 동물적인 반사 신경이 닮았다는 평이다. 김병지는 "조현우를 보면 나를 보는 것 같다. 현우도 나를 멘토로 삼았다는 이야기를 하더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아울러 김병지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못 뛴 김승규도 (2002 월드컵 때 못 뛴 나처럼) 절치부심하는 마음을 갖고 있을 것이다. 두 선수 모두 잘 됐으면 한다"며 후배들을 고르게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2002년 당시 중원에서 공수 조율을 담당했던 이을용은 황인범(서울)을 지목했다. 이을용은 "경기 리듬도 잘 읽고, 볼 센스도 있다. 그 덩치에 수비를 못 하는 것도 아니다"며 기특해 했다. 이어 "무엇보다 경기의 맥을 잘 짚고 템포 조율도 훌륭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년 전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나서 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를 꽁꽁 묶었던 송종국은 김문환(전북)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송종국은 "처음 나왔을 때부터 김문환을 눈여겨보게 되더라. 같은 포지션인데다 활동량도 좋고 공격 가담도 훌륭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송종국은 부산 아이콘스(당시)에서 뛰다가 페예노르트(네덜란드)로 이적했고, 이후 수원 삼성에서 활약하다 다시 얄 샤밥(사우디)로 옮기며 두 번째 해외 진출을 했다. 송종국은 자신의 경험에 빗대 "예전에는 해외로 나갔다가 한 번 들어오면 다시 나가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은 시대"라며 "전북이라는 아시아 최고의 팀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동시에 개인적인 능력들도 확실하게 키웠으면 좋겠다. 신장이 큰 편은 아니기 때문에 좀 더 미리 예측하고 다음 상황을 생각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구체적인 조언을 남겼다. 한편 말을 아낀 영웅들도 있었다. 자칫 후배들에게 부담이 될 것을 염려했다. 이운재, 최진철, 이영표 등은 "지금 국가대표팀에서 내 자리에 뛰고 있는 선수가 자연히 후계자"라고 돌러 말했다. 박지성 역시 "없다"면서 답을 피했다.

[2002 20주년⑦] 희로애락을 함께 한 홍명보-황선홍 "우린 영원한 동반자"

[2002 20주년⑦] 희로애락을 함께 한 홍명보-황선홍 "우린 영원한 동반자"

[편집자주]보면서도 믿기 힘들던 2002 월드컵 4강의 기적이 벌써 20주년을 맞았다. <뉴스1>은 그때의 영웅들을 만나 과거와 현재를 되짚고 새롭게 나아갈 20년을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언제 떠올려도 흐뭇할 일이나 매양 '그땐 그랬지'로 끝나선 곤란하다. 더 흐릿한 기억이 되기 전에, 미래발전을 위한 값진 유산으로 활용하려는 생산적 자세가 필요하다. (분당, 울산=뉴스1) 이재상 기자,김도용 기자 = "축구 인생의 동반자죠." 2002년 6월22일.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4강 진출이 결정되는 순간 홍명보(53) 울산 현대 감독과 황선홍(54) U-23 대표팀 감독은 활짝 웃으며 서로 부둥켜안은 채 기뻐했다. 세계무대에 오를 때마다 번번이 고개를 숙였던 두 전설은 자신들의 마지막 월드컵에서 한반도를 붉게 문들이고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든 엄청난 이정표를 세웠다. 모든 이들에게 놀랍고 벅찬 행복이었으나 홍명보 감독과 황선홍 감독에게 2002년의 신화는 더욱 특별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 대학생 신분으로 대표팀에 합류, 본선 무대를 처음 밟았던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삼은 무대에서 후배들을 이끌고 이룬 성과였기 때문이다. 1990년 대표팀에서 첫 인연을 맺어 32년 같은 길을 걷고 있는 홍명보 감독과 황선홍 감독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일까. 황선홍 감독은 "홍 감독은 내 축구 인생의 동반자다. 어려서부터 대표팀에서 함께 생활하며 대표팀의 공격과 수비를 이끌었다. 월드컵도 4번이나 함께 한 사이"라고 특별한 관계를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도 다르지 않다. 홍 감독은 "나 역시 황선홍 감독이 동반자라고 느낀다. 공격과 수비에서 1990년대 한국 축구를 대표하고 2002년 월드컵까지 잘 마쳤다. 특히 월드컵에 4번 출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그 영광을 함께 누렸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축구를 상징하는 두 선수였으나 한일 월드컵 전까지는 국제 무대에서 웃어보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1차전부터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3차전까지 9경기에 출전했지만 3무6패,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황선홍 감독은 더 아팠다. 그는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수많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해 비난을 한 몸에 받았고,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앞두고는 큰 부상을 당해 본선 무대에 단 1경기도 뛰지 못했다. 그랬기 때문에 전 국민의 관심이 모아진 2002년 한일 월드컵은 두 베테랑에게 심적인 압박과 부담으로 다가왔다. 20년이 지난 뒤 그때를 돌아본 홍명보 감독은 "한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출전한다는 것이 기쁘기도 했지만 이전의 월드컵에서 3번 모두 실패했기 때문에 두려움이 더 컸다. 월드컵을 앞두고 많은 고민과 걱정을 안고 있었다"고 당시 심적 부담을 솔직하게 말했다. 황 감독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앞선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한일 월드컵에서는 다른 결과를 내고 싶었다. 월드컵에서 1승은 해보자는 강한 의지가 있었다"며 "홍 감독과 대회를 앞두고 책임감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눴었다"고 20년 전을 돌아봤다. 심적 부담이 큰 대회에서 두 레전드는 결과적으로 크게 웃었다. 황선홍 감독은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어 그토록 기다리던 월드컵 첫 승을 이끌었다. 홍명보 감독은 스페인과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서 4강의 진출을 확정지었다. 4강 진출에 성공했을 때 대표팀의 두 베테랑은 활짝 웃으면서 기쁨을 함께 했다. 홍 감독은 "아무래도 황 감독과 나는 1990년 월드컵부터 2002년 월드컵까지 함께 했기 때문에 감정이 특별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기장 위에서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홍명보와 황선홍은 팀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당시 홍 감독은 주장으로 어린 선수와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며 독려했다. 황선홍 감독은 중고참, 공격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대회를 준비했다. 홍 감독은 "경기에 나가는 선수들은 이미 주변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었다. 그래서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고 했다. 조언이나 충고를 하기 보다는 그 선수들의 고충이나 어려움을 들었다"며 "내 몸 관리하기도 힘들었지만 그것이 주장의 역할"이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20년 전 경기장 안팎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쓴 둘은 이제 지도자로 또 다른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U-23 대표팀 감독, A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를 지낸 뒤 지난해부터 울산 현대의 지휘봉을 잡고 K리그 정상에 도전 중이다. 부산 아이파크, 포항 스틸러스, FC서울, 대전 하나시티즌 등 K리그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던 황선홍 감독은 지난해 9월부터 U-23 대표팀을 맡아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제는 현역에서 물러나 다른 위치에서 서로 다른 팀을 지휘하고 있지만 둘은 꾸준히 독려하고, 소통하며 한국 축구의 발전을 고민하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지도자로 국제 대회 경험이 없기 때문에 홍명보 감독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다"면서 "특히 클럽 팀과 다르게 소집 기간이 짧고 훈련 일수가 적은 대표팀의 훈련 방식, 클럽을 상대로 진행해야하는 선수 차출 문제 등에 대해 도움을 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로의 팀 지도 방법 뿐만 아니라 축구 발전에 대해서도 논의하며 머리를 맞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에 4번 출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나와 황 감독은 그 영광을 누렸으니 이제 한국 축구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생각을 함께 갖고 있다. 늘 한국 축구를 위해 공헌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이야기 나눈다"면서 "당시의 얻었던 특별한 경험으로 한국 축구에 도움을 주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같은 길을 걷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10년마다 대운' 홍명보, 2022년은 '17년 만의 울산 우승 감독'

'10년마다 대운' 홍명보, 2022년은 '17년 만의 울산 우승 감독'

'10년마다 대운' 홍명보, 2022년은 '17년 만의 울산 우승 감독' 1992년 프로축구 신인 최초 MVP, 2002년에는 한일 월드컵 4강 주역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이어 올해 울산의 리그 우승 한풀이 지휘 빌드업·전방위 압박 등으로 울산 축구 한 단계 업그레이드 0 홍명보 감독, 우승의 기쁨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16일 강원 춘천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강원FC와 울산 현대의 경기. 리그 우승을 확정한 울산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2.10.16 [email protected] 홍명보 감독, 우승의 기쁨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16일 강원 춘천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강원FC와 울산 현대의 경기. 리그 우승을 확정한 울산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2.10.16 [email protected] (끝) PYH2022101609870006200_P4.jpg Y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2022년 임인년, 호랑이의 해를 시작하며 축구 팬들 사이에서 '홍명보 10년 주기 대운(大運)설'이 화제가 됐다. 아시아 최고의 수비수였던 '한국 축구의 레전드' 홍명보(53) 울산 현대 감독에게 10년마다 대운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포항제철(포항 스틸러스의 전신)에 입단한 홍명보가 신인 최초로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1992년이 시작이다. 그해 포항제철은 우승을 차지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홍명보는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으로 활약하며 '4강 신화'를 함께 썼다. 스페인과 8강전에서는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서서 4강행을 확정지은 홍명보는 대회 MVP 3위 격인 브론즈볼을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받았다. 이후 또 10년이 흐른 뒤인 2012년에는 런던올림픽에 대표팀 사령탑으로 참가해 우리나라의 역대 최고 성적인 동메달 획득을 지휘했다. 0 위 사진은 2012 런던올림픽 4강 진출이 확정되자 홍명보 감독이 환호하던 모습. 아래 사진은 2002 한일월드컵 8강전 스페인과의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던 선수 홍명보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림픽> 2002년과 2012년 환한웃음 홍명보 (카디프<영국>=연합뉴스)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개최국 영국을 승부차기로 물리치고 올림픽 도전 64년 만에 사상 첫 4강에 진출,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에 이어 또하나의 금자탑을 쌓았다. 위 사진은 5일 4강 진출이 확정되자 홍명보 감독이 환호하는 모습. 아래 사진은 2002년 6월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일월드컵 8강전 스페인과의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결승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는 홍명보 선수 모습. 2012.8.5 (연합DB) [email protected] (끝) PYH2012080505430001300_P4.jpg N 그러고 나서 10년이 지난 게 호랑이해인 올해다. 홍명보 감독의 10년 대운설은 자연스레 소속팀 울산과 연결이 됐다. 팀명에 호랑이가 들어 있었고, 팀 상징동물이 호랑이인 울산 구단에는 과학적 근거는 없어도 내심 반가운 일이었다. 그런데 정말로 올해는 홍 감독에게, 그리고 울산 구단에 잊지 못할 한 해가 됐다. 홍 감독이 울산의 17년 묵은 K리그 우승의 한을 풀어준 것이다. 울산은 16일 강원FC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남은 정규리그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2022시즌 K리그1 우승을 확정 지었다. 0 전북 제압에 환호하는 울산 홍명보 감독 (서울=연합뉴스) 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 A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북에 2-1 역전승을 거둔 울산의 홍명보 감독이 마틴 아담 득점 때 기뻐하고 있다. 2022.10.8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전북 제압에 환호하는 울산 홍명보 감독 (서울=연합뉴스) 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 A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북에 2-1 역전승을 거둔 울산의 홍명보 감독이 마틴 아담 득점 때 기뻐하고 있다. 2022.10.8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끝) PYH2022100806180000700_P4.jpg N 울산이 프로축구 최상위 리그 챔피언이 된 것은 2005년 이후 무려 17년 만이자 1996년을 포함해 통산 세 번째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을 포함해 리그 역대 최다인 통산 10번이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울산으로서는 감격스러운 우승이다. 프로팀은 물론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국가대표팀 지휘봉까지 잡았던 홍 감독에게는 사령탑으로 일군 첫 우승이기도 했다. 아울러 홍 감독은 조광래, 최용수, 김상식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선수와 사령탑으로 모두 K리그 우승을 경험하게 됐다. 0 홍명보 감독과 트로피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K리그1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트로피를 지나치고 있다. 2022.9.28 [email protected] 홍명보 감독과 트로피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K리그1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트로피를 지나치고 있다. 2022.9.28 [email protected] (끝) PYH2022092821560001300_P4.jpg N 홍 감독은 2020년 12월 울산의 제11대 사령탑에 올랐다. 울산이 김도훈 전 감독과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우승한 직후였다. 홍 감독이 K리그 팀을 맡은 것은 처음이었다.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낸 홍 감독은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걸으며 2009년 이집트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U-20) 이하 월드컵(8강), 2012년 런던 올림픽, 2014년 브라질 월드컵(1무 2패로 조별리그 탈락)에서 태극전사를 지휘했다. 2016년부터 2017년 5월까지는 중국 프로축구 항저우 뤼청의 사령탑을 맡았다. 이후 2017년 말 대한축구협회 전무로 발탁돼 3년 동안 축구 행정가로 일하다 울산 감독에 선임됐다. 지난해 홍 감독은 제대로 준비할 시간도 없이 시즌을 맞이해야 했다. 그런데도 리그 5연패에 도전한 전북에 맞서 최종전까지 우승 경쟁을 끌고 갔다. 0 선수들 독려하는 홍명보 감독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5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울산 현대의 경기.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2022.5.5 [email protected] 선수들 독려하는 홍명보 감독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5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울산 현대의 경기.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2022.5.5 [email protected] (끝) PYH2022050511910006100_P4.jpg N 비록 울산은 또다시 리그 준우승에 머물렀고, ACL과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는 4강에서 멈춰 '무관'(無冠)으로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최후방에서부터 세밀한 패스로 공격을 완성해가는 빌드업과 전방위 압박을 중심으로 울산의 축구가 달라졌다는 평가를 끌어냈다. 2022년은 비로소 홍 감독이 선수단 구성부터 온전하게 한 시즌을 준비할 수 있었던 해다. 울산은 이동준(헤르타 베를린), 이동경(한자 로스토크), 오세훈(시미즈), 윤빛가람(제주), 데이브 불투이스(수원) 등이 이적했지만 국가대표 주전 중앙수비수 김영권을 시작으로 엄원상, 레오나르도, 아마노 준 등을 영입해 새 판을 짰다. 세밀한 패스 플레이로 공격을 풀어가던 홍 감독은 우승을 위해서는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고 보고 여름에는 헝가리 국가대표 출신의 마틴 아담을 영입해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삼았다. 올 시즌 엄원상은 12골 6도움, 레오나르도는 11골 4도움, 아마노는 9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이적생들의 활약은 눈부셨다. 0 '아담 연속골' 울산, '현대가 더비'서 전북 제압 (서울=연합뉴스) 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 A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연속골로 전북에 2-1 역전승을 거둔 울산의 마틴 아담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2022.10.8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아담 연속골' 울산, '현대가 더비'서 전북 제압 (서울=연합뉴스) 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 A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연속골로 전북에 2-1 역전승을 거둔 울산의 마틴 아담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2022.10.8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끝) PYH2022100807100000700_P4.jpg N 아담은 13경기만 뛰고도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홍 감독의 기대에 화답했다. 특히 아담은 울산이 사실상 우승을 예약한 전북과의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멀티골로 극적인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사흘 전 FA컵 준결승에서 전북에 1-2로 패해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던 가운데 홍 감독은 이날 후반 29분 오른쪽 풀백 김태환을 빼고 아담을 투입하며 미드필더 이청용을 김태환 자리로 돌리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는 홍 감독이 원했던 '게임 체인저'로서 임무를 멋지게 해냈다. 마틴 아담은 강원전에서도 결승을 포함해 1골 1도움의 활약으로 울산의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울산 구단에 따르면 홍 감독은 선수들의 성격에 따라 지도 방법도 달리해야 한다면서 외국인 선수까지 성격유형검사(MBTI)를 받게 할 만큼 세심하게 선수단을 관리한다. 하지만 선수 시절부터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한 리더십으로 정평이 나 있던 홍 감독이 라커룸에서 선수단에 불같이 화를 내는 모습이 구단 자체 제작 다큐멘터리를 통해 공개된 적이 있다. 0 선수단에 화를 내던 홍명보 감독. [울산 현대 다큐멘터리 '푸른파도'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 현대 다큐멘터리 '푸른파도'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AKR20221011174500007_01_i_P4.jpg N 올해 4월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ACL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종료 직전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기고 나서였다. 홍 감독은 결과를 떠나 가벼운 충돌에 쓰러진 뒤, 그리고 실점하고 난 뒤 손들고 심판만 쳐다본다고 울산 선수들의 자세를 지적한 뒤 "이게 팀이야?"라고 호통치면서 앞에 있던 여행용 가방을 걷어차기도 했다. 구단 관계자는 "홍 감독이 화를 내는 모습을 처음 봤다"면서 "홍 감독이 지적한 부분은 K리그에서도 보이곤 하던 오래된 버릇이라 쉽게 고치기 힘들 텐데 이후 선수들이 많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울산은 ACL은 조별리그에서 마쳤지만, K리그에서는 3월 6일 원정 경기로 치른 전북과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해 선두로 올라선 뒤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우승이라는 오래된 숙제를 풀어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울산 우승시키겠다' 약속 지킨 홍명보, 명예 회복 성공

'울산 우승시키겠다' 약속 지킨 홍명보, 명예 회복 성공

기사내용 요약 선수 때 韓축구 아이콘…감독은 순탄치 않아 런던올림픽 동메달 후 브라질 월드컵서 고배 2020년 울산 감독 부임…2년 만에 우승 달성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홍명보 감독이 울산현대에 17년 만의 우승을 선물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후 지도자로서 어려움을 겪었던 홍 감독이 이번 우승을 통해 명예를 회복한 모양새다. 홍명보는 선수 시절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었다. 그는 1992년에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 데뷔와 동시에 K리그 MVP, 베스트 일레븐을 수상하며 팀을 K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홍명보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2002년 한일 월드컵까진 4회 연속 선수로 참가했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으로 4강 진출 신화를 썼다. 이 외에도 FIFA 창립 100주년 기념 역대 최고 선수 100인 선정, 아시아 축구 명예의 전당 10인 지명, 2002월드컵 주장과 4강, 아시아 선수 첫 브론즈볼 수상 등 홍 감독의 선수 시절 업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004년 10월 은퇴한 홍명보는 2005년 9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 코치로 영입됐다.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핌 베어벡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을 때는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첫 감독직은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맡았다. 홍 감독은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때 처음 감독을 맡아 역대 최약체라고 평가받았던 팀을 8강에 진출시켰다. 이어 홍 감독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에 이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을 따며 명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성공가도를 달리던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1년 앞두고 최강희 감독 후임으로 급작스럽게 국가대표팀을 맡았다. 홍 감독은 월드컵에서 1무2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냈다. '의리 축구' 논란까지 겹쳤다. 이후로도 흐름이 좋지 않았다. 홍 감독은 2015년 12월 중국 프로축구 항저우 뤼청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팀이 2부 리그로 강등되면서 구단 측과 갈등을 빚었고 2017년 5월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이후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 복귀해 행정가로 방향을 전환했던 홍 감독은 2020년 12월 울산 현대 11대 사령탑으로 선임돼 K리그 감독직에 처음 도전했다. 2021시즌 아쉽게 우승을 놓쳤던 홍 감독은 올해 마침내 우승을 차지하며 지도력을 재검증 받았다. 홍 감독은 국내 역대 4번째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리그 우승을 경험한 인물이 됐다. 홍 감독은 조광래(선수: 대우-감독: 서울), 최용수(서울-서울), 김상식(전북-전북)에 이어 포항과 울산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