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20일, 카타르 월드컵 축제의 서막이 드디어 올라갑니다. 지난 2018년 러시아에서 당시 피파 랭킹 1위이자 전 대회의 우승팀 '독일'을 상대로 '카잔의 기적'을 일으키며 세계를 놀라게 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도 4년간의 재정비 끝에 또 한 번의 본선 무대 출정을 준비 중이죠.
한일 월드컵 4강 20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뜨거운 감동의 순간이 반복되기를 바라는 국내 축구 팬들도 연일 가까워지는 대회의 개막에 설렘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카타르로 향하는
26인의 태극 용사를 위해 국내에서 무한한 응원을 아끼지 않을 팬들이 있는 한편, 일부 팬들은 축제의 분위기를 더 가까이에서 느끼고 함성과 응원을 직접 전달하기 위해 표를 예매해 속속 현지로 떠나고 있습니다.
'경기나 공연 등을 현장에서 직접 관람하는 일'을 가리키는 신조어,
'직관'을 붙인
'월드컵 직관'은 월드컵을 앞둔 지금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최대 관심사이기도 합니다.
중동 아시아에 위치한 '카타르'는 인구와 면적이 각각 293만 명, 11,571㎢으로 대한민국의 행정구역 중 경상남도와 비슷한 규모를 가진 국가입니다. 작은 면적에도 불구하고 석유와 천연가스 등 막대한 양의 자원이 매장되어 있는 산유국이며 인당
GDP를 기준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합니다.
카타르의 인구는 약 15% 정도의 카타르 국적을 가진 소수 아랍인과 인도, 파키스탄, 이란 등 비 아랍계 국가 출신의 이민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렇듯 인구 특징이 다채로운 데다가 영국 식민 지배의 역사를 가지고 있어 공식 언어인 아랍어 외에 영어도 널리 통용되고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카타르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닿아있는 남쪽 경계를 제외한 나머지 삼면이 바다에 둘러 쌓인 반도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겨울인 12월부터 2월까지도 기온이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일이 드물며
한여름인 8월 중에는 낮 기온이 40도 이상에 머무는 등 평균적으로 건조하고 후덥지근한 사막성기후를 보입니다.
카타르의 국교는 이슬람입니다. 국제사회에서 잘 알려진 탈레반, 알카에다와 같은 일부 급진 무장 테러 조직으로 인해 이슬람교와 이슬람 신도를 지칭하는 '무슬림'에 대한 부정적으로 인식하기도 합니다. '유일신'을 섬기는 교리로 인해 타 종교에 대해 배타적이라는 선입견도 일부 있으나,
전 세계에는 약 15억 명 이상의 무슬림이 분포해 있는 만큼, 절대다수는 극단주의적인 성향을 보이지 않습니다. 이슬람교는 기독교, 힌두교, 불교와 함께 세계 4대 주요 종교에 포함될 만큼 세계사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끼쳐왔습니다.
카타르의 화폐는 리얄로
달러 페그 제도를 통해
약 3.64리얄의 가치가 미화 1달러(USD)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 원화를 취급하는 환전소도 있고, 현지 ATM을 통해 인출도 가능하나 높은 수수료가 붙기 때문에 출국 전 환율 우대를 받을 수 있는 국내 은행에서 보유한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고 카타르 현지 환전소에서 달러를 리얄로 환전하는 방법이 추천되고 있습니다.
최근 월드컵 축제로 인해 카타르 현지 숙박 시설 예약 난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유명 숙박 시설 예약 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카타르에 위치한 한 4성급 호텔의 경우 기존에는 400리얄(2022년 11월 기준, 약 15만 6천 원)에 예약할 수 있었으나
월드컵 기간에는 1박 기준 가격이 2300리얄(2022년 11월 기준, 약 90만 원)에 육박하는 등 평소보다 5배 이상의 가격을 받는 숙소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빈방을 찾기가 쉽지 않아 직관을 떠난 관광객 중 일부는 사막 야영을 결심하거나 인근 국가에서 숙박을 해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합니다.
카타르도 버스와 택시, 지하철 등 다양한 대중교통을 찾아볼 수 있지만,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것은
'Uber (우버)'입니다. 개인 자가용을 이용하기 때문에 택시나 버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청결하며 운행 전 대략적인 비용 견적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또한 먼저 입력해 둔 결제 수단을 통해 간편한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우버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다만 현지 소식에 따르면 최근 월드컵 기간을 맞아 공항 주차 비용을 크게 인상하는 등 공항에서 목적지로 이동하는 경우, 우버 요금이 과하게 부과되는 경우가 잦아졌다고 합니다. 공항에서 출발하는 지하철을 이용하거나, 경로에 주차장이 포함되지 않게끔 지하철역 출구를 통해 공항을 벗어나서 우버를 잡는 방법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슈퍼스타들이 빠짐없이 출정하는 '별들의 전쟁' 월드컵 경기를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짜릿한 경험이지만, 현지를 관광할 기회는 월드컵 직관의 매력을 한층 더 끌어올립니다. 대한민국 인천 공항에서 카타르로 향하는 직항편은 전 세계 단 10개뿐인 5성 항공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카타르 항공 (Qatar Airways)'이 유일합니다. 아부다비나 두바이 등을 경유하는 방법으로 선택의 폭을 넓혀볼 수는 있으나 환승을 포함한 총 소요시간이 12시간을 훌쩍 넘기게 되는 경우가 많아 항공편 예매 시 꼼꼼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인간의 올바른 길'을 뜻하는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는 의식주를 포함, 전반적인 생활 양식에서 신적인 뜻에 따르는 방향을 무슬림들에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율법에 '허용된 것'은 '할랄 (Halal)'로, '금하는 것'은 '하람 (Haram)'으로 칭하죠. '할랄' 식품의 경우, 엄격한 기준을 갖춘 위생 검사와 도축 과정을 거치고 '할랄' 인증을 받기 때문에 꼭 이슬람교인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도축이나 위생 검사 과정과 무관하게 아예 섭취를 금하는 '하람'음식 중 가장 대표적으로 잘 알려진 것이
돼지고기입니다. 이슬람교에서 돼지고기를 금하는 종교적인 이유는 돼지가 "비위생적인 동물"이라는 것이며 배경에는 다양한 가설이 있으나 과거 대부분의 무슬림은 덥고 건조한 지역에서 유목 생활을 했기 때문에 돼지는 가축으로 키우기 적합하지 않았다는 설명이 가장 큰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돼지고기 외에도 개
와 고양이, 원숭이, 날카로운 치아나 발톱을 가진 맹수와 맹금류, 양서류와 파충류 등에서 나오는 육류는 모두
'하람'에 속해 섭취가 금기시되어 있습니다.
이슬람 율법에는
'음주'를 도박이나 우상 선배와 마찬가지로 금하고 있습니다. 이슬람교와 무슬림의 역사에도 술은 여러 차례 모습을 드러내 왔으나, 음주와 도박은 사람들의 반목을 이끄는 원인으로 꼽히며 금주령이 내려지는 등 죄악시되기도 하였습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도 율법에 따라 금주 국가를 표방하고 있으나 실제로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등 주요 도시도 관광 산업 활성화 등을 위해 개인 주류 판매 허가제 폐지를 검토하는 등 술의 수입과 생산을 완전히 차단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워 보입니다.
월드컵 대회가 개최되는 카타르도 음주가 제한적으로는 허용되어 있지만, 주류 판매가 허가된 소수의 호텔 혹은 바에서만 술을 구매할 수 있으며 생맥주 한 잔의 가격이 2만 원을 넘는 곳도 있을 정도로 비쌉니다. 카타르 입국 시 와인을 포함한 알코올음료의 반입은 금지되어 있고, 경유하는 경우라도 단순 환승이 아닌 스탑오버로 공항을 나가기 위해서는 면세점 등에서 구입한 와인을 밀봉된 상태로 공항에 맡겨두어야 합니다. 모든 가방과 수화물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주류의 반입은 검색대에서 철저하게 검사되며 공항에 맡긴 주류는 출국 시 공항 면세점의 사무실에서 되찾는 것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