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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세 급등' 강남 미등기 단지들 집단 이의신청

오는 7월부터 주택분 보유세 고지서가 발송되는 가운데 서울 강남권의 미등기 신축 아파트에서 보유세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미등기 상태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정한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보유세가 정해지는데 일부 단지에서는 "기준이 불명확하다"며 집단 이의신청에 나서는 상황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권역에 나란히 들어선 잠실래미안아이파크와 잠실르엘의 입주자대표회의는 최근 주민들에게 '미공시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대한 의견서 제출을 권유했다. 미공시 공시가격이란 준공은 했지만 등기가 나지 않은 아파트의 보유세를 산정하기 위해 지자체가 마련하는 '준(準)공시가격'이다. 통상적으로 지자체가 한국부동산원을 통해 미공시 공시가격을 받아 이를 참고로 다시 공시가를 결정한다. 이 때문에 약 한달 전부터 송파구청 문의를 통해 미공시 공시가격을 조회할 수 있게 되자, 예상되는 보유세가 너무 높다며 단체행동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입주한 잠실래미안아이파크에서는 단지 내에 '보유세 조정을 위해 이의신청이 필요하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잠래아 입주자대표회의는 "'무조건 깎아줘요'는 통하지 않는다"며 "구청에 준공시지가를 문의한 후 파크리오나 잠실엘스 등 인근 아파트와의 가격비교를 근거로 이의신청을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입주를 시작한 잠실르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미공시 공시가격의 산출요인이 명확하지 않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입대의 관계자는 "미공시 공시가격이 3.3㎡당 8000만~9000만원으로 책정됐다"면서 "국평(전용면적 84㎡) 기준 1주택자가 연간 1440만원에 가까운 보유세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의신청을 독려했다. 국내 최대 규모 단지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과 서초구 메이플자이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2024년 11월 입주한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오는 8월 등기를 마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지자체가 마련한 기준에 따라 보유세를 내야 한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의 경우 지난해에도 많은 소유주들이 강동구청에 의견서를 냈지만 '조정 불가'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집값 상승기일 때 공시가격 이의 신청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미공시 공시가격은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마련하는 기준이기에 소유주들의 불만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올해 집값 상승과 경기 침체 등으로 공시가격 이의신청은 대폭 증가했다. 이종욱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국토교통부에 접수된 공시가격 이의신청 건수가 6066건으로, 지난해(2451건) 대비 약 2.5배 늘었다. 한편 보유세 과세 기준일은 6월 1일이다. 6월 1일을 기준으로 산정된 재산세는 7월과 9월에 분할 납부, 종합부동산세는 12월에 일괄 납부한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나만 비켜간 스페이스X 상장 빔?… ETF 편입시점 따라 희비

스페이스X가 상장 후 이틀 만에 40% 넘게 급등하면서 국내 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ETF) 간 수익률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상장 첫날부터 편입에 나선 ETF는 수익률 상위권에 오른 반면, 아직 편입하지 않은 상품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16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이날 기준 스페이스X 주식을 편입한 ETF는 총 15종으로 집계됐다. 이날 스페이스X를 새로 담은 ETF는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우주항공TOP10'(비중 24.88%)과 신규 상장한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IWOOM 미국우주데이터센터인프라'(24.63%)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액티브 ETF도 스페이스X를 나란히 편입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KoAct 미국로봇피지컬AI액티브'(11.38%)를 비롯한 ETF 4종에 담았다. KB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액티브 ETF에 각 1~2% 비중으로 담았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우주항공 ETF에 각각 25%, 23%씩 담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글로벌AI·나스닥100 추종 액티브 ETF에도 스페이스X를 포함시켰다. 이날 기준 스페이스X 비중이 가장 높은 상위 ETF는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26.22%) △KODEX 미국우주항공(24.92%) △SOL 미국우주항공TOP10(24.88%) 순이다. 이들 상품 성과는 스페이스X 편입 여부에 따라 갈리는 모습이다. 이날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와 'KODEX 미국우주항공'이 각각 4.87%, 4.47% 오르면서 미국 우주항공 ETF 중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두 상품 모두 스페이스X 상장 당일(12일 현지시간) 매수를 통해 종목 비중을 25%대로 담았다. 특히 스페이스X가 상장 첫날 19%대 상승을 기록한 데 이어 15일(현지시간)에도 19.6% 폭등하면서 매수 시점에 따른 수익률 차이도 벌어졌다. 15일 종가 기준으로 스페이스X를 담은 'SOL 미국우주항공TOP10'은 0.32% 상승하는 데 그쳤고, 'KIWOOM 미국우주데이터센터인프라'는 2.45% 올랐다. 국내 운용사들의 스페이스X 편입 행렬은 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는 16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편입을 완료해 17일부터 스페이스X가 포함된 가격으로 움직일 예정이다. 하나자산운용의 '1Q 미국우주항공테크'는 다음 달 3일 편입을 앞두고 있다. 스페이스X를 미포함한 두 상품의 이날 수익률은 각각 -3.47%, 0.44%를 기록했다. 다만 국내에 상장된 미국 우주항공 ETF의 일주일간 수익률은 -11%에서 2%대를 웃돌고 있다. 스페이스X가 우주기업 투자자금을 빨아들이는 과정에서 기존에 상장된 우주기업에 대한 매도세가 강해졌고, 이에 따라 ETF에 주로 편입된 로켓랩(-8.02%), AST스페이스모바일(-9.62%) 등 대표 우주 종목들이 나란히 조정받았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가 상장 이후 공모가(135달러) 대비 42% 오른 것과 비교하면 ETF 투자가 직접투자보다 성과에서 뒤처진 셈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상장 직후에는 스페이스X 편입 시점별 수익률 희비가 엇갈릴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유사한 성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편입 시점 하루이틀 차이로 당장의 성과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수익률이 대체로 수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 이후 파생상품 거래 확대가 주가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에서는 스페이스X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인버스 ETF 11종이 새로 상장됐으며, 16일(현지시간)부터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를 시작으로 개별주식 옵션 거래도 시작된다. 테슬라가 미국 옵션시장 거래량 상위 종목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스페이스X를 향한 투자 수요도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임상혁 기자

中 CXMT 상장 임박… 삼전닉스 아성 흔드나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CXMT)의 상장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범용 D램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글로벌 4위 D램 업체로 올라선 CXMT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차세대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에 집중 투입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막대한 자본력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증권가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지난 12일 CXMT의 상장 신고 절차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 승인 절차가 사실상 완료된 만큼 수요예측을 거쳐 다음 달 중으로 상장이 이뤄질 전망이다. 현지에서는 이번 IPO 공모 규모는 295억위안(약 6조원) 수준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2조~3조위안(약 446조~67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CXMT의 급성장은 최근 인공지능(AI) 시대 메모리 시장 재편과 맞물려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HBM과 더블데이트레이트5(DDR5) 등 AI 가속기의 필수품인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확대에 집중하면서 범용 D램 공급이 줄었고, 그 빈자리를 CXMT가 빠르게 파고들었다는 분석이다. CXMT는 중국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대하며 점유율도 끌어올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CXMT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8%로 전년(3%)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됐고, 메모리 3사(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에 이어 4위 자리를 굳혔다.업계는 CXMT의 성장세를 경계하면서도 첨단 메모리 분야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당한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CXMT가 주목받는 이유는 예상보다 빠른 기술 추격 속도 때문이다. CXMT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HBM3 양산과 차세대 HBM 개발에 속도를 낼 경우 장기적으로 시장경쟁 구도에도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과거 중국이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막대한 투자와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들을 추월했던 것처럼 메모리 분야에서도 유사한 추격 구도가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두고 또 충돌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에서 도급제 근로자 확대 적용 논의에 이어 업종별 구분 적용 여부를 두고 노사가 재충돌했다. 경영계는 현행 최저임금도 감당하기 어려운 숙박·음식점업에 대한 차등 적용이 필요하다고 호소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이 정당화될 수 없다"며 구분 적용에 선을 그었다. 지난 15일 노동계가 요구한 내년도 최저임금 대폭 인상안(1만2000원)을 두고서도 경영계의 "중소기업·소상공인 생존권 위협"이라는 비판과 노동계의 "최소한의 노동자 생존비용"이라는 반박이 맞서는 상황이다. 최임위는 16일 제6차 전원회의를 열고 최저임금 업종별 구분 적용에 대한 심의를 시작했다. 앞서 내년 적용이 무산된 도급제 근로자 확대 적용처럼 노사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최저임금 핵심 쟁점이다. 경영계는 지불여력과 경영환경이 상대적으로 더 열악한 숙박업·음식점업 등 일부 업종에 대해선 시범적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영계는 기존에도 △3년 시범운영 △음식업종 우선 적용 △적용업종 최저임금 인상률 50% 반영 △최저임금 간 격차 10% 이내 제한 등을 제안한 바 있다.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노동생산성과 임금수준 등의 차이가 명확한데도 단 하나의 기준만을 일률적으로 강제하는 것은 최저임금에 대한 현장 수용성을 심각하게 떨어뜨릴 뿐"이라고 언급했고, 양옥석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도 "업종별 구분 적용은 차별이 아니라 경제적 취약계층을 지키기 위한 구분이자 최후의 보호이며, 열악한 환경에 처한 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상생"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류기섭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사무총장은 "외국인 노동자, 장애 노동자, 수습 노동자 등과 같이 각종 딱지들을 붙여 차별을 정당화해 이윤을 창출하려 할 것"이라며 "현 최저임금을 성과급처럼 다뤄 어느 업종·지역에는 덜 주는 '저성과급' 논의와 똑같은 논리"라고 비판했다. 이미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도 "도급제 노동자에 대한 최저임금 적용이 업종별 구분 적용 논리를 뒷받침한다는 궤변을 더 이상 반복하지 말라"며 "차별과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독소조항인 업종별 구분 적용은 지금 당장 폐지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올해 최임위 심의에서도 업종별 구분 적용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4일 이재명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우리나라는 최저임금이 지역별·업종별로 동일하게 적용되는데, 국가가 정한 최저임금의 개념에 대한 설명이 구체적으로 필요할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노동계가 전날 요구한 최저임금 1만2000원안에 대한 노사 공방도 이어졌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취약계층 충격 완화… 저금리 대환대출·채무조정 필요 [금리상승의 두얼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은행채 금리가 2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금융당국의 금리 억제 정책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면 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연 8%를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과도하게 금리 상승을 압박할 경우 은행들이 대출 심사 문턱을 높이고, 금융취약계층과 소상공인에게 돈이 돌지 않는 신용공급 위축 현상이 나타나거나 대출 난민들이 제2금융권으로 밀려나면서 위험이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금융당국이 행정적으로 억누르는 금리억제 정책보다는 금리상승기에 취약 차주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포용금융 정책을 고도화하고, 금융권의 부실 전이를 차단할 수 있도록 정책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조언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신용대출 금리는 연 4.65~6.05%로 상단이 6%대를 넘어섰다. 올해 1월 말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3.85~5.41%로, 상단 금리가 0.64%p 오른 셈이다.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상단은 최근 2주 사이 0.4%p 오르면서 7%대를 돌파하는 등 금리 상승 흐름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올해 하반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해 금리상승기가 본격화되면 신용대출 금리와 주담대 금리는 오름세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취약차주나 소상공인의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은행권에 대출금리 상승 속도를 최대한 늦춰줄 것을 당부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대출금리 통제에 나설 경우 현재 총량규제 등 강도 높은 가계대출 규제를 받고 있는 은행권이 대출 심사문턱을 더 높이게 된다. 결과적으로 취약차주나 소상공인들이 제1금융권에서 대출을 거절당하고 저축은행, 상호금융, 대부업권으로 밀려나는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이 행정지도로 금리를 억누르면 은행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출공급 자체를 줄여버린다"며 "결국 가장 절실한 취약계층이 제도권 밖으로 밀려나는 역효과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미 금융취약계층인 자영업자가 고물가와 내수부진 장기화 속에 금융기관에 진 빚을 갚지 못한 대출 규모가 올해 약 8% 증가하는 등 위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취약차주를 보호하고 고금리 시대에 이들이 받을 충격을 완화하는 포용금융 정책과 함께 업권별 건전성 점검을 하면서 금융권 부실 전이 차단에 정책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조언이다. 연체율이 오르고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저금리 대환대출을 확대하고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정교화해 리스크 연착륙을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저소득·저신용자 중심으로 대출만기 연장하고 대출 금리를 인하하는 포용금융 지원의 다각화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금리 상승을 행정적으로 늦추는 압박은 한계가 있다"면서 "부실 가능성이 높은 타깃층을 선별해 지원하는 포용금융을 확대해 취약 차주를 보호하면 금융권 부실 위험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떡볶이 식감 싫어하던 외국인… K분식, 지금은 세계서 관심" [2026 서울식품유통대전]

"대만에서도 한국 음식이 인기가 많습니다." 후덕죽 앰배서더서울 풀만 호텔 '호빈' 총괄 셰프가 16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열린 2026 서울식품유통대전에 참여한 해태제과 부스의 가루비 감자칩 등을 관람하며 해외에서 높아진 K분식의 위상을 이렇게 전했다. 'K분식, 세계의 식탁으로'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K푸드의 인기 품목으로 떠오른 분식 브랜드가 총집합해 관람객과 귀빈들의 이목을 끌었다. 파이낸셜뉴스가 개최한 올해 K푸드쇼에 참석한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김용재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 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윤홍근 한국외식산업협회 상임회장(BBQ 회장), 이기원 월드푸드테크협의회 회장(서울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 후덕죽 셰프 등 귀빈들은 부스를 관람하고 식품업계 현안을 논의했다. ■내외빈 "K분식 세계인의 사랑" 한목소리 김종구 차관은 최근 K분식이 해외에서 재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몇 년 전 호주에서 쌀과자, 떡볶이의 식감에 거부감이 있는 외국인이 많았지만, 이제는 K분식을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교민을 공략한 후 현지인으로 대상을 확대했지만 지금은 곧바로 현지인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벌일 수 있을 만큼 여건이 개선됐다"며 "K푸드 수출 활성화를 위해 정부협의체를 구성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기원 교수는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방한을 계기로 K푸드의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젠슨 황이 소주, 삼겹살, 치킨 등 우리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이 전 세계로 실시간 전파됐다"며 "K푸드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만큼 해외 진출 애로 해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재 차장은 K분식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라면, 김밥 등 K분식이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기술개발을 비롯해 비관세 장벽 극복 등 수출 애로에 적극 대응 중"이라고 소개했다. 윤홍근 회장은 K푸드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은 BBQ 치킨 해외 진출 현황을 소개했다. 그는 "해외 매장은 현재 57개국 800개로, 매장 출점 속도를 높여 맥도날드와 비교할 수 있는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어 "외식 프랜차이즈를 적극 지원해주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우리나라도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지자체 부스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다. 나명석 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장(웰빙푸드 대표)은 "장흥군에 한우 말고도 삼합이 유명하다는 것을 부스를 통해 알게 됐다"고 했다. 김 차관은 "장흥군에 놀러 가야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김 차관은 전남 곡성군 부스에서 토란 누룽지칩을 시식한 후 "지역조합에서 인기 상품을 활발하게 홍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도 했다. 나 회장은 로제 라면을 소개하는 농심 푸드트럭을 보고 "요즘 인기 품목"이라며 "기업들이 계속 신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보기 좋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인플루언서·학생들도 큰 관심 외국인 인플루언서들도 이번 행사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서울에서 글로벌 마케터이자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인도인 카뷔야씨(27)는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많아 한국에 대한 인도인들의 관심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라며 "다양한 한국 라면을 팔고 있어 현지 라면 행사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중동지역을 대상으로 틱톡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이집트인 야스민씨(29)는 "중동에서 K팝 인기가 높아 K푸드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며 "우리나라에는 이런 K푸드 이벤트가 없어 이런 행사에 대한 호기심이 높다"고 했다. 야스민씨는 "그림 맞추기를 준비한 삼양식품 부스가 가장 흥미를 끌었다"고 말했다. 지방에서 견학 온 청소년들도 행사 관람이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천안제일고 바이오식품과 1학년 최민지양은 "다양한 기업 부스를 볼 수 있어 규모에 놀랐다"며 "요리, 제과제빵 진로에 관심이 있었는데 대기업 부스가 많아 진로 찾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천안제일고 2학년 고정혁군은 "아무래도 요즘 대기업 취업이 인기다 보니 CJ, 농심 등 부스에 눈길이 갔다"며 "기업들이 어떤 사업을 하는지 한번에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했다. 특별취재팀 ssuccu@fnnews.com 김서연 이정화 강명연 김현지 박경호 기자

"장흥 특산물 한우 맛보고 물축제도 즐기세요" [2026 서울식품유통대전]

전남 장흥군은 16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서울식품유통대전에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3년 연속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장흥군은 한우, 표고버섯 등 지역 특산물을 비롯해 지자체 축제 홍보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참여 이유를 전했다. 강창규 장흥군 축제관광팀 주무관은 "7월 열리는 지역 축제를 앞두고 홍보에 적절한 시기인 데다 특산물 홍보 역시 매년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청 광장에서 야외 행사로 치러진 예년과 달리 올해는 실내 행사여서 홍보 효과가 크다는 평가다. 강 주무관은 "더운 날씨에 쾌적한 환경 덕분에 관람객 체류시간이 길어지고 부스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며 "매번 행사를 거듭할수록 홍보가 더욱 잘되고 있다"고 했다. 장흥군은 내달 25일부터 9일간 '정남진 장흥 물축제'를 연다. 이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예비 글로벌 축제'로 선정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다만 원거리 관광객 유치를 과제로 꼽았다. 강 주무관은 "아직은 호남을 비롯해 부산, 경남 등 인근 방문객이 많다"며 "서울 등에서 관광객을 유인하는 것이 과제로 매년 수도권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특산물 홍보에도 K푸드쇼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강 주무관은 "부스에서 증정하는 특산물을 체험한 후 '장흥몰' 사이트에서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가 식품대전인 만큼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물품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올해는 장흥군 대표 특산물인 한우를 활용한 곰탕과 건표고를 관람객에게 증정했다. 오전에 사람이 몰리면서 준비한 수량의 3분의 2가 소진돼 잠시 부스를 닫기도 했다. 강 주무관은 "장흥은 먹거리, 볼거리가 많은 지역으로 어떤 지자체보다도 관광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식품대전을 비롯해 적극적으로 홍보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ssuccu@fnnews.com 김서연 이정화 강명연 김현지 박경호 기자

"곡성에서 생산한 농산물로 만든 안전한 먹거리" [2026 서울식품유통대전]

"맛다곡성의 제품은 전남 곡성군 농업인들이 생산한 농산물로 만들었습니다.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들을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싶습니다." 임은정 곡성군농업기술센터 농업연구사는 16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6 서울식품유통대전(K푸드쇼)'에 참가해 이같이 밝혔다. 임 연구사는 "맛다곡성 브랜드가 '맛있다 곡성'과 '맛이 다양하다 곡성'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며 "곡성군 농산물 종합가공센터에서 농민들이 이 브랜드를 사용해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브랜딩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민들이 센터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채널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덧붙였다. 맛다곡성 브랜드의 핵심 경쟁력으로는 첨가물을 최소화한 국산 유기농 제품을 사용해 소비자가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점을 꼽았다. 임 연구사는 "곡성 군민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며 "국산 제품은 수입 제품에 비해 원가가 비싸 대량 생산을 할 때는 수입산 제품을 쓰지만, 맛다곡성은 국산 농가를 위해 국산 농산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맛다곡성은 농업인이 식품업으로 전환할 때 직면하는 고충을 해결하기 위한 체계적인 지원책도 운영 중이다. 임 연구사는 "농업인들이 농업에서 식품업으로 넘어가는 데 큰 애로사항을 느끼는데, 맛다곡성 브랜드가 그 부분을 지원하면서 제품 개발부터 '해썹(HACCP)' 인증, 유통까지 지원을 하고 있다"며 "농민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다져나가는 데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임 연구사는 "이번 K푸드쇼를 계기로 곡성의 제품들을 전 국민에게 알리고 싶다"며 "곡성몰에서 제품 구매가 가능한 만큼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ssuccu@fnnews.com 김서연 이정화 강명연 김현지 박경호 기자

게임하고 맛보고 부스마다 긴줄… 중식마녀 요리쇼에 감탄 [2026 서울식품유통대전]

"행사 참여하시고 비비고 누룽지차 받아가세요."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 1전시장. 개막 시간인 오전 10시 전부터 행사장 입구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입구와 가까운 CU 부스 앞은 룰렛과 뽑기 이벤트에 참여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경품으로 증정하는 라면과 음료, 간식을 손에 든 관람객들은 다음 부스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날 3000명 넘게 몰린 '2026 서울식품유통대전(K푸드쇼)'는 단순히 제품을 진열해놓은 공간을 넘어 직접 먹고, 만들고, 즐기는 체험형 축제의 장을 방불케 했다. 부스마다 "프로틴바 룰렛 한 번 돌려보세요" "뽑기 참여하세요"라는 외침이 쉴 새 없이 울려 퍼졌다. 관람객들은 시식과 게임, 럭키박스, 뽑기 이벤트에 참여하며 행사장 곳곳을 누볐다. ■'체험형 놀이터'된 K푸드쇼 형형색색 제품으로 꾸며진 삼양식품 부스는 단연 눈길을 끌었다. 맵탱 마늘조개라면과 청양고추대파라면 등이 전면에 배치됐고, 손을 집어넣어 날아다니는 공을 잡는 병아리콩볼 게임과 경품 이벤트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행사장 한쪽에 마련된 푸드트럭 존도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 게임에 참여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신라면 로제의 상징색인 분홍색으로 꾸며진 농심 푸드트럭 앞에는 제품을 맛보려는 관람객들의 줄이 오전 내내 이어졌다. 또 다른 인기 부스인 서울우유 부스에서는 영국 저지소(Jersey Cow)의 원유를 사용한 저지밀크 푸딩과 아이스크림 증정 행사가 진행됐다. 저지밀크 콘을 받아든 관람객들은 "부드럽고 진한 우유 맛이 난다"며 연신 제품을 맛봤다. 전국 지자체와 다양한 식품기업 부스에도 시식 행렬이 이어졌다. 곡성군은 우리쌀 수제 쿠키를 선보였고 CJ프레시웨이는 통살치킨과 우리밀 핫도그, 지파이 등을 제공하며 관람객들을 맞았다. 스텔라떡볶이와 롯데마트 '오늘좋은' 부스 앞에도 행사 마감까지 줄이 이어졌다. 체험형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이날 오전에 진행된 바리스타 커피 클래스는 행사 시작 5분도 채 되지 않아 신청이 마감됐다. 행사장 입구에서는 신청 방법을 묻는 문의가 이어졌고, 정원이 마감돼 참여하지 못한 관람객들이 아쉬움에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이날 커피 클래스는 한 커피브랜드가 매년 한 명만 선발하는 커피 전문가가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한국에서만 판매되는 '별빛 블렌드' 원두를 시음하고 직접 커피를 추출하며 홈카페 노하우를 배웠다. 같은 원두라도 분쇄도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과정을 체험하고 각자 느낀 향과 풍미를 공유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이집트 출신 인플루언서 예스만 알리씨(28)는 "이집트에서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커피를 내린다"며 "직접 만들어 보면서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울 수 있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신청 링크가 열리자마자 접수해 참가할 수 있었다는 고모씨는 "집에 가서 직접 따라 해보고 싶을 정도로 도움이 많이 됐다"고 했다. ■중식마녀 등 오감 사로잡은 K푸드 이날 행사에서는 셰프의 요리 과정을 눈앞에서 지켜볼 수 있는 쿠킹쇼도 큰 호응을 얻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중식마녀' 이문정 셰프가 무대에 오르자 객석 주변에는 관람객들이 빼곡히 모여들었다. 볼을 돌려가며 순대 속 재료를 섞는 중식마녀의 손놀림은 눈으로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민첩했다. 송송 썬 파와 다진 마늘, 고기가 순식간에 뒤섞였고 완성된 속은 창자 안으로 길게 채워졌다. 성인 여성 팔뚝만 한 굵기의 순대가 모습을 드러내자 객석 곳곳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중식마녀는 이날 K분식과 중식을 결합한 메뉴인 '두반장 쇠고기 창자찜'을 선보였다. 그는 "1809년 고서 '규합총서'에 등장하는 쇠고기 창자찜이 순대의 기원으로 알려져 있다"며 "중국의 대표 장인 두반장을 접목해 새로운 맛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무대 위로 올라가 양념 향을 맡아본 정해연씨(71)는 "마늘과 대파 향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진다"며 "TV에서만 보던 중식마녀를 직접 보게 돼 손이 떨릴 정도로 신기하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이수림씨(27)는 "중식 셰프가 K분식을 어떻게 재해석할지 궁금해 신청했다"며 "다양한 요리 스펙트럼을 볼 수 있어 기대 이상"이라고 만족했다. 관람객들은 이번 K푸드쇼의 가장 큰 매력으로 '체험'을 꼽았다. 단순히 제품을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맛보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풍성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관람객 박서영씨는 "다른 전시회는 판매 위주인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체험형 콘텐츠가 많아 즐길 거리가 풍부하다"고 말했다. 관람객 오승준씨(25)는 "시식과 체험 프로그램이 많아 좋았고 이런 형태의 박람회는 처음"이라며 "신라면 로제 뽑기 이벤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허아라양(18)은 "룰렛 이벤트도 하고 떡볶이도 받아 먹었는데 즐길 거리가 많아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출신 엘리자베스씨(27)는 "한국 음식을 좋아해 남편과 함께 방문했다"며 "김밥과 비빔밥을 좋아하는데 한국 식품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ssuccu@fnnews.com 김서연 이정화 강명연 김현지 박경호 기자

의미없는 동의 무한 반복 사라진다…금융위 '신용정보동의' 전면 손질

정부가 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수준 규제로 평가 받는 개인신용정보 동의제도를 전면 손질한다. 낡은 '동의 만능주의'를 개선해 인공지능(AI)·데이터 기반 금융 혁신을 촉진하는 동시에 소비자 권익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금융위원회는 16일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개인신용정보 동의제도 개편 법률자문단' 킥오프 회의를 열고 신용정보 동의제도 개편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개인신용정보 동의제도가 시대에 뒤쳐졌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현행 개인신용정보 동의제도는 1995년 신용정보법 제정 당시 도입된 이후 정보의 수집·이용·제공·조회 등 모든 단계에서 원칙적으로 개별적·사전적 동의를 요구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안신용평가 활용 제약, 금융 소비자에게 유리한 변경 지연, 대환대출 중개 서비스 추가시 재동의 요구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신용평가 활용이라는 같은 이용 목적 아래서도 제공시점, 기관, 정보항목 등이 변경·추가될 때마다 동의 절차가 필요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는 지적이다. 금융권도 매번 동의를 받아야 하는 구조 때문에 AI와 데이터 기반 서비스 개발 및 출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권 부위원장은 현행법을 '낡은 화석 규제'라고 정의하며 "신용정보법 동의 규제를 유연화하는 등 국제적 기준에 맞춰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일본 등은 이미 정비에 나섰다. EU는 지난해 11월 AI 개발에 개인정보를 활용하는 것을 인정하고, AI 활용정보의 범위를 폭넓게 허용하는 '디지털 옴니버스 패키지'를 발표한 바 있다. 일본은 지난달 AI 개발에 개인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특례를 담은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을 하원(중의원)에서 통과시켰다. 금융위는 EU와 일본 사례를 참고해 국내 신용정보법 체계를 국제 기준에 부합하도록 정비할 방침이다. 금융소비자, 금융권,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신용정보법 개정안 입법을 추진할 계획이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시들해진 금 인기…골드뱅킹 잔액 6개월만에 1조원대로 뚝

금값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골드뱅킹·골드바 투자 열기도 빠르게 식고 있다. 골드뱅킹 잔액은 6개월 만에 다시 1조원대로 내려앉았고, 골드바 판매액은 연초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 15일 기준 1조9565억원으로 집계됐다.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해 말 1조9296억원에서 올해 1월 2조4434억원까지 증가하며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겹치면서 대표 안전자산인 금으로 자금이 몰린 영향이다. 그러나 2월(2조3522억원)에 감소세로 돌아선 뒤 3월 2조1480억원, 4월 2조1175억원, 5월 2조648억원으로 줄었고 이달에는 1조원대로 내려왔다. 올해 1월과 비교하면 약 4869억원(19.9%) 축소된 규모다. 금값 하락에 투자 수요 위축 골드뱅킹 계좌 수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계좌 수는 올해 1월 34만1160좌에서 이달 15일 34만9951좌로 늘었다. 하지만 월별 증가 폭은 2월 4310좌에서 3월 2800좌, 4월 1417좌, 5월 236좌로 오하향하는 모습이다. 실물 금에 대한 투자 수요도 위축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올해 1월 897억5308만원에서 2월 542억1826만원, 3월 522억7715만원으로 줄었다. 4월(490억1366만원)에는 500억원대 아래로, 5월(321억9422만원)에는 400억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이달에는 15일 기준 202억1473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금값이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 금현물 가격은 g당 20만964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월 29일 연중 고점(26만9780원)과 비교하면 22.3% 하락한 수준이다. 미·이란 종전 합의에 상승세 다만 이란전쟁이 사실상 끝나면서 금값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4351.6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12.80달러(2.66%) 올랐다. 금 수요가 되살아날 지도 주목된다. 미국 투자은행 씨티는 향후 3개월 금 가격 전망을 온스당 4000달러에서 45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6개월~1년 금 가격 목표는 온스당 5000달러를 유지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은행·상호금융 부동산 PF대출 더 어렵게

금융업계가 3% 수준의 자기자본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추진할 수 있던 관행을 손질한다. 오는 2027년부터는 5% 이상의 자기자본을 투입한 사업장에만 자금을 내준다. 2030년에는 자기자본 20%를 보유해야 한다. 금융업계에서는 미국과 일본의 경우 부동산 PF 평균 자기자본 비율이 30%를 상회하는 점을 고려하면 규정 손질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리스크를 줄이는 만큼 수익성도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이달 말까지 부동산 PF 자기자본 규제와 관련해 리스크관리 모범규준을 개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규제심의위원회를 거쳐 이르면 이달 중 부동산PF 리스크관리 모범규준 개정안을 확정할 예정이며,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 업권도 모범규준을 개정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개정안의 핵심은 PF 사업비 대비 자기자본비율을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하는 것이다. 오는 2027년 5%, 2028년 10%, 2029년 15%, 2030년에는 20%까지 자기자본비율 기준이 강화된다.금융당국은 국내 PF 사업의 자기자본 비율이 3% 안팎으로, 30%를 넘는 미국과 일본 등과 비교해 현저히 낮다고 지적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는 시기에는 대부분의 PF가 성공해 이를 추진한 이들이 과실(이익)을 나누는데 시장이 침체될 경우 책임(손해)을 나누지 않는 구조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전체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2025년 4·4분기 말 기준 17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분기 말(177조9000억원)보다 3조6000억원 줄었다. 2024년 말 202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30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2025년 4·4분기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16조원, 전체 연체율은 3.88%로 집계됐다. 직전분기 말(4.24%)보다 0.36%p 하락한 수치다. 저축은행 등 중소금융사의 토지담보대출 연체율도 29.68%로, 직전분기 32.43%보다 2.75%p 낮아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부분의 시행사가 자기자본 5% 인상에도 대응하기 어려워 개발 사업들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고환율에 웃은 하나銀… 파생상품 수익 3배 껑충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0원을 웃돌면서 은행권의 외환 리스크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환율 및 금리 변동 폭이 커지자 하나은행은 위험회피회계 파생상품 거래 규모를 대폭 늘리며 관련 수익을 2년 만에 3배 이상 키웠다. 외환거래 손익도 1000억원대를 기록했다. 고환율 국면에 선제적으로 위험 관리에 나서면서 방어 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위험회피회계 파생상품 수익은 올해 1·4분기 1680억원으로 집계됐다. 환율 변동성에 따라 위험회피회계 파생상품 거래가 급증하면서 수익성이 높아졌다. 2024년 1·4분기 538억원이던 관련 수익이 지난해 1·4분기 1048억원에 이어 올해는 3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거래 규모가 커지면서 관련 손실도 커졌다. 1·4분기 기준 2024년 748억원에서 2025년 722억원으로 줄었으나 올해 1578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순익은 2024년 210억원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각각 326억원, 10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위험회피회계 파생상품은 환율·이자율·가격변동 등 금융시장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체결하는 파생상품이다. 관련 순익이 급증한 것은 환율과 금리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금리 경로 불확실성과 중동 리스크, 외국인 자금 흐름 변화 등이 겹치며 원·달러 환율이 급등락을 반복하자 은행권의 관련 파생상품 거래 규모 자체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하나은행의 외환거래 손익은 올해 1·4분기 1134억원의 흑자를 내며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국민은행도 96억원 흑자를 냈으나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758억원, 1166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은행별 손익이 엇갈렸다. 외환거래 손익은 은행이 보유한 외화 자산·부채의 가치가 환율 변동에 따라 달라지면서 발생하는 환차손익과, 외환 딜링·환헤지·파생상품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손익 등을 합산한 수치다. 일반적으로 환율 급등은 회계상 외환거래 부문 실적이 악화되는 결과를 불러왔지만 하나은행의 경우 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다만 고환율이 전체 실적에 긍정적인 요소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뉴노멀'에 이어 1500원대로 진입하면서 위기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나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은행 입장에서도 기본적으로 좋은 환경은 아니다"며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위험회피회계파생상품 거래 규모가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지윤 기자

카카오뱅크-몽골중앙은행 '디지털 혁신' 협력

카카오뱅크가 몽골 금융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몽골 중앙은행 총재와 몽골 최대 기업 MCS그룹 관계자들을 만나 몽골의 디지털 금융 혁신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카카오뱅크는 몽골 중앙은행 관계자들에 디지털 뱅킹 기술력과 고객 중심의 사용자경험(UX)·사용자환경(UI) 경쟁력, 데이터 기반 리스크 관리 및 신용평가 노하우를 소개했다. 또 MCS그룹 및 M뱅크와 추진하는 협업 현황을 공유하고, 몽골의 금융 환경에 적합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 확대 방안과 금융 혁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4월 MCS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두 회사는 △M뱅크 전략적 지분투자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및 대안신용평가모형 공동 개발 △상품·서비스 및 UX·UI 자문 △중앙아시아 공동 진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는 독자 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스코어'와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금융 이력이 부족한 중·저신용 및 씬파일러(Thin-filer) 고객에 15조원 이상의 대출을 공급했다. 이번 협약은 카카오뱅크가 쌓아온 기술력과 건전성 관리 경험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몽골은 디지털 금융의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카카오뱅크의 디지털 뱅킹 서비스 운영 경험과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 노하우가 현지 금융 혁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몽골과의 협력이 태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쌓은 협업 경험을 바탕으로 중앙아시아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hord@fnnews.com 이현정 기자

한화, KAI 2대주주로… 지분율 7.22% → 9.04%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율을 9%대로 끌어올리며 한국수출입은행에 이은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한화는 연말까지 5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KAI 지분율을 12%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우주·항공·방산 산업의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한화가 KAI와의 전략적 협력 기반을 강화, 'K우주·항공'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KAI 주식 177만4708주를 추가 취득했다. 이에 따라 한화 측 KAI 보유 주식은 기존 703만4235주에서 880만8943주로 늘었고, 지분율은 7.22%에서 9.04%로 상승했다. 계열사별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6.50%, 한화시스템이 1.53%,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가 1.0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번 지분 확대에 따라 한화는 KAI 최대 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26.41%)에 이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기존 주요 주주였던 국민연금공단 지분율 8%대도 넘어선 수준이다. 한화의 지분 확대 속도는 예상보다 빠르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9300억원을 투입해 KAI 지분 4.99%를 확보했다. 이후 지난달 4일 KAI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하고 연말까지 5000억원 규모의 추가 매입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한 달여 만에 목표 물량을 사실상 조기 달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연말까지 5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KAI 지분을 더 사들이기로 했다. 지난 15일 KAI 종가 14만7600원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339만주, 지분율 약 3.47%에 해당한다. 단순 합산 시 한화그룹의 KAI 지분율은 12%를 넘어 12.5% 안팎까지 확대될 수 있다. 양사의 결합은 우주 분야에서 특히 시너지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와 KAI가 협력할 경우 발사체, 위성 제작, 위성 운용, 지상체계, 데이터 서비스로 이어지는 국내 우주산업 밸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다. 이는 중복 투자를 줄이고 민간 주도 우주산업 생태계를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한국판 스페이스X' 구상의 현실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역 산업 생태계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경남 창원, KAI는 경남 사천을 주요 거점으로 두고 있다. 여기에 우주항공청이 사천에 자리 잡으면서 경남은 국내 우주·항공·방산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했다. 창원 방산 기반, 사천 항공우주 기반,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연결하는 남부권 우주·항공 산업벨트 구상도 힘을 받을 수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