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 지금은?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 지금은?

한일월드컵 20주년, Be the Red's

히딩크호

2001년 1월 1일, 2002 한일 월드컵을 약 1년 반 남긴 시점에 대한축구협회는 외국인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합니다. 1991년과 1996년 두 차례 외국인 감독을 선임해 IOC 주최의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경험을 바탕으로,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축구대표팀을 4강으로 이끈 히딩크 감독을 선임한 것이죠. 대한민국은 오랫동안 좌절되었던 16강 토너먼트 라운드 진출을 달성하고 개최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세우고자 했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프랑스 월드컵 이후에도 세계 최강을 앞다투는 스페인 축구 리그 명문 팀 레알 마드리드 CF 등에서 감독을 맡으며 커리어를 쌓아왔습니다. 훗날 히딩크 감독은 자서전에 '대한축구협회가 제안할 당시에는 수락이 내키지 않았다'라고 회고했습니다. 그러나 '조직력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본인이 가볍게 남긴 조언에 국내 프로 리그 팀 합숙 일정을 합의하는 등 축구협회의 노력이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결국 히딩크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합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4강 진출을 이끈 히딩크 감독.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4강 진출을 이끈 히딩크 감독.

히딩크 감독은 부임 직후 선수들의 체력, 정신력, 조직력 강화에 알맞은 훈련을 도입했습니다. 대표팀은 고된 훈련과 크고 작은 대회의 경기를 소화하며 다가오는 월드컵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 부임 후 약 5개월이 지난 2001년 5월 30일, 대표팀은 피파가 주최하는 다른 대륙 간 컵 대회인 컨페더레이션스컵 조별리그에서 강팀 프랑스에 무득점 5골 차로 패배합니다. 2개월 뒤인 8월에도 체코에 0:5로 패배, 일부 부정적인 여론마저 생깁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강팀을 상대로 패배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라며 흔들리지 않고 월드컵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월드컵 직전, 대표팀은 다시 만난 프랑스와의 친선 경기에서 1년 전 설욕을 갚기라도 하는 듯 달라진 경기를 선보였습니다. 박지성 선수와 설기현 선수가 득점하며 전반전을 2:1로 리드했습니다. 2:3으로 역전패한 경기였으나 결과와는 다르게 국내외 언론들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히딩크호는 월드컵 조별리그에 나서며 아름다운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전례 없던 성적을 쓰며 오늘날까지 회자되는 '4강 신화'의 업적을 이루었습니다. 대한민국은 히딩크 감독에 대한민국 명예국민, 서울특별시 명예시민 등 다양한 훈장을 수여하며 각별히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히딩크 #히딩크호 #2002월드컵 #한일월드컵 #4강신화 #오대영

2002년 한일 월드컵 직후, 히딩크 감독은 선수와 감독을 모두 지낸 고향 네덜란드 프로팀 PSV 에인트호번의 감독으로 부임합니다. 월드컵을 함께 한 박지성 선수와 이영표 선수를 영입, 4시즌 동안 리그 우승 3회, 준우승 1회를 기록하며 명장으로서의 명성을 이어갑니다. 2006년 탈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잠시 위기가 찾아오는 듯 했으나 러시아 대표팀 감독으로 유로 2008 대회 4강 진출, 첼시 FC의 감독으로 2009년 FA컵 우승컵을 거머쥐는 등 여러 클럽팀과 국가대표팀을 이끌었습니다. 2021년에는 지도자로서의 은퇴를 공식화했습니다.
2002 월드컵 20주년 기념 레전드 올스타전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 중인 히딩크 감독과 선수들. ⓒ뉴시스, 2022년 6월
2002 월드컵 20주년 기념 레전드 올스타전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 중인 히딩크 감독과 선수들. ⓒ뉴시스, 2022년 6월

2022년 5월 28일,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4강 20주년을 맞아 개최한 '2022 KFA 풋봇페스티벌'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했습니다. 한결 가벼워진 표정과 미소로 반가운 인사를 전한 히딩크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20년 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란다는 응원도 잊지 않았습니다. 히딩크 감독의 응원처럼 2002년 전설을 만든 짜릿한 순간들이 2022년 다시 한 번 반복되길 바랍니다.
#히딩크내한 #히딩크방한 #월드컵20주년 #대한축구협회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대표팀 수석코치로 활약한 박항서 감독. 월드컵 직후 열린 부산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에 부임, 3위로 동메달을 따냅니다. 이후 10년이 넘도록 경남FC, 전남드래곤즈, 상주상무 등 K리그 다수의 팀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죠. 2017년에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 부임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박항서 감독의 지휘 아래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U-23 대표팀 포함)은 2018년과 2019년 AFC 축구 선수권 대회 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4강, AFF 스즈키컵 우승, AFC 아시안컵 8강 등 베트남 축구 역사에 수많은 대기록을 남겼습니다. 피파 랭킹 100위 권 진출의 목표까지 달성한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국민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받으며 수차례 계약을 연장했습니다.

박항서 베트남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는 모습. ⓒ뉴스1, 2020년 1월
박항서 베트남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는 모습. ⓒ뉴스1, 2020년 1월

국내 팬들도 박항서 감독의 우수한 성적과 득점 세레머니가 2002년 히딩크 감독을 연상시킨다고 '쌀딩크'라는 애칭을 선물했죠. 하지만 언제나 이별은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박항서 감독은 2022년 10월, 이번 계약을 끝으로 베트남과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항서 #베트남국가대표팀 #베트남축구 #쌀딩크

‘산소탱크’, 박지성

박지성 선수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21살의 어린 나이에도 전 경기 선발 출장하며 대한민국의 4강 진출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특히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득점한 장면은 지금까지도 대한민국 월드컵 역사상 최고의 하이라이트로 꼽힙니다.

2002년 월드컵 이후, 박지성 선수는 히딩크 감독의 PSV 에인트호번으로 이적했습니다. 이후 2005년까지 총 3개 시즌에 네덜란드 리그, 유럽 최고 프로리그 팀이 맞붙는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합니다. 공격과 수비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한 박지성 선수는 2005년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에 입단하며 대한민국 최초의 프리미어리거가 됐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시절 박지성 선수 ⓒ뉴스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시절 박지성 선수 ⓒ뉴스1

당시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는 최고 수준의 리그, 최상위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명문 구단이었습니다. 일각에서는 박지성 선수 이적이 유니폼 판매 수익과 마케팅을 위한 것이라며 평가절하했습니다. 그러나 박지성 선수는 데뷔 시즌 34회의 리그 경기 중 23경기를 선발로 출전하는 등 성적으로 소문을 일단락합니다.

부상으로 생긴 공백을 제외하면 박지성 선수는 7시즌 동안 팀의 리그 우승 4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를 함께했습니다. 박지성 선수는 수비와 공격이 모두 빛나는 선수로 팀 내 공격수들을 지원하며 팀의 질주에 기여했습니다.
#박지성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맨유 #프리미어리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작별 후 퀸즈 파크 레인저스 이적, PSV 에인토호번 임대로 활약한 박지성 선수는 2014년 무릎 부상 악화로 공식 은퇴합니다. 국가대표팀을 위해 오랫동안 헌신한 캡틴의 퇴장, 박지성 선수가 경기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없다는 사실에 국내외 팬과 축구 관계자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박지성 선수는 2002년 4강 신화의 주역, 대한민국 축구황금기의 주축이라는 타이틀을 넘어서서 세계의 전설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합니다. 비유럽권 선수 최초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7번째 앰버서더로 임명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박지성 선수는 국제축구평의회 자문위원,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에 이어 최근에는 K리그 팀인 전북현대의 테크니컬 디렉터로 역할하며 국내외 축구 관련 다양한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2022 카타르월드컵 박지성 해설위원. ⓒ뉴스1
2022 카타르월드컵 박지성 해설위원. ⓒ뉴스1

때때로 방송에서 반가운 얼굴을 볼 수도 있습니다. 2018년에는 러시아 월드컵 해설 위원으로, 2022년 9월에는 2002년 4강 신화를 함께 한 안정환 선수가 출연하는 스포츠 예능에 게스트로 얼굴을 비추는 등 축구 해설자, 예능 게스트로 종종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해설위원으로 국내 축구 팬들에게 생생한 감동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2022카타르월드컵 #월드컵해설 #박지성해설 #맨유앰버서더

‘매직 드리블’, 이영표

'헛다리 짚기 드리블 돌파'하면 생각나는 대표 선수 이영표. 이영표 선수는 2002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측면을 든든하게 책임졌습니다. 당시 유럽 최고 측면 공격수들의 침투를 막아냈죠. 조별리그 포르투갈 전과 16강 이탈리아 전에서는 박지성 선수, 안정환 선수의 득점을 도왔습니다. 이영표 선수의 도움은 승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토트넘 홋스퍼 FC 시절 이영표 선수.
토트넘 홋스퍼 FC 시절 이영표 선수.

박지성 선수와 함께 히딩크 감독의 러브콜로 PSV 에인토호번으로 이적한 이영표 선수는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습니다. 2005년에는 지금 손흥민 선수가 활약하는 토트넘 홋스퍼 FC로 이적하며 대한민국 2호 프리미어리거가 됩니다. 매 시즌 30경기 이상을 활약하며 토트넘에서 입지를 다진 이영표 선수는 아쉽게도 2007년 팀 성적 부진을 이유로 감독이 경질되며 리그 경기 출장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멈추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이영표 선수는 독일 명문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 FC, 미국 프로 축구 밴쿠버 화이트캡스까지 다양한 팀에서 뛰었습니다. 서른 후반의 나이에도 대부분의 경기에 풀타임 출전했습니다. 2013년 현역 선수 은퇴를 선언한 마지막 경기에서도 90분을 소화한 후 교체했습니다. 현지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 위에서 내려오는 모습은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이영표 #토트넘 #토트넘홋스퍼 #손흥민 #도르트문트

현역에서 은퇴한 후 이영표 선수는 2014 브라질 월드컵 해설 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직설적인 표현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전문적인 해설, 날카로운 경기 분석 능력에 시청자들은 환호했습니다. 특히 이영표 해설 위원의 경기 흐름 및 승부에 대한 예측은 놀랍도록 잘 들어맞았습니다. 유로 2008,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승패를 연속으로 맞히면서 '점쟁이 문어'로 불리는 '파울'에 빗대어 '문어 영표'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이영표 강원FC 신임 대표이사. ⓒ뉴시스
이영표 강원FC 신임 대표이사. ⓒ뉴시스

이영표 선수는 아시안 게임, 아시안컵, 올림픽 등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다양한 A매치 해설 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그러나 직설적인 표현으로 선수에 실언한 적이 있음에 책임을 느낀다며 해설 위원 하차의 뜻을 전합니다. 해설 위원에서 물러난 이영표 선수는 유소년 육성 환경 개선에 앞장서고자 지도자 라이선스 취득에 도전했습니다. 몇 차례 특별 경기에서 몇 차례 해설을 맡으며 해설 위원으로 복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를 안기기도 했습니다.

이영표 선수는 2017년 풋웨어 브랜드를 론칭하며 기회를 나누는 일을 하고자 한다는 메시지를 담기도 했습니다. 2020년에는 강원FC 대표이사로 내정되며 근황을 알렸습니다.
#이영표해설 #문어영표 #월드컵문어 #강원FC

‘판타지스타’, 안정환

한일 월드컵 16강 이탈리아전 역전 결승골은 세계 축구 팬들을 놀라게 한 '이변'이었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대한민국 월드컵 역사의 가장 짜릿한 승리의 순간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당시 골든골과 반지 세레모니를 선보인 안정환 선수는 탄탄한 개인기와 능숙한 양발 컨트롤, 득점력까지 갖춘 대한민국의 '판타지스타'로 떠올랐습니다.

안정환 선수는 당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중 유일하게 유럽 리그 팀인 이탈리아의 AC 페루자에 소속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안정환 선수가 소속팀에서 확실한 주전 선수로 활약하고 있지는 못한다'라며, 유럽파 선수라도 대표팀 최종 명단에 무조건 포함하지는 않겠다고 선언했죠. 안정환 선수는 피나는 노력으로 모진 훈련을 이겨냈습니다. 그리고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우수한 경기력으로 자격을 증명합니다. 훗날 히딩크 감독은 당시 안정환 선수의 재능을 알고 있었지만,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냉담한 태도로 임해야 했음을 밝혔습니다. 이에 안정환 선수도 존경하는 마음을 표시하며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전 이탈리아전에서 골든골을 터트렸던 안정환 선수. (대한축구협회 제공) ⓒ뉴스1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전 이탈리아전에서 골든골을 터트렸던 안정환 선수. (대한축구협회 제공) ⓒ뉴스1

2002년 전 국민을 열광하게 한 골든골 직후, 안정환 선수의 소속팀 AC 페루자의 구단주는 보복성 방출 발언으로 지탄을 받았습니다. 이탈리아 현지에서도 안정환 선수 개인 차량 등에 무차별적으로 테러를 가하는 등 비상식적인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혼돈 속에서 안정환 선수는 프리미어리그 팀으로의 이적 의사를 표현했습니다. 실제로 블랙번 로버스 FC와 개인 협상 마무리 단계까지 진행되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AC 페루자-부산 아이콘스 구단 간 소유권 분쟁이 일어나는 등 복잡한 상황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안정환 선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입성은 좌절되고 맙니다. 이후 일본, 프랑스, 독일 리그에서 활약하던 안정환 선수는 국내에 복귀해 2시즌을 소화합니다. 중국 슈퍼 리그 다롄 스더에 이적, 2011년까지 선수로 활동하다가 2012년 현역 은퇴를 결정했습니다.
#안정환 #페루자 #블랙번 #월드컵16강 #이탈리아전 #반지세레모니 #골든골

안정환 선수는 해설 위원과 예능인으로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처음 선보인 안정환 선수의 해설은 현장감 있는 해설과 재치 있는 입담을 자랑하며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2018년 러시아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 등 주요 국제 대회 해설 경력을 갖춘 안정환 선수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도 해설 위원으로 참여합니다. 안정환 선수만의 전문적인 시각과 신선한 분석으로 경기마다 새로운 재미를 더할 예정입니다.

2022 카타르월드컵 해설위원 안정환(왼쪽). ⓒ뉴시스
2022 카타르월드컵 해설위원 안정환(왼쪽). ⓒ뉴시스

안정환 선수는 프로 리그 감독 수행이 가능한 지도자 라이선스를 취득했습니다. 스포츠 관련 프로그램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방송에 출연하고, 각종 축구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감독으로도 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팬들은 홍명보호에 이어 2002 한일 월드컵 4강 주역 선수가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키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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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히딩크호의 주장 홍명보 선수는 뛰어난 수비력과 경기 조율 감각 그리고 리더쉽을 갖추었습니다.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스위퍼로 꼽힙니다. 8강 스페인전에서도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득점에 성공하며 대한민국을 4강으로 이끌었죠.

홍명보 선수는 2002년 월드컵 이후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국가대표 은퇴를 발표합니다. 월드컵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선수의 은퇴 소식에 팬들은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여러 번의 복귀 제의가 있었으나 실력을 키워나가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양보하겠다는 홍명보 선수의 마음을 꺾을 수는 없었습니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홍명보 감독.(대한축구협회 제공) ©뉴스1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홍명보 감독.(대한축구협회 제공) ©뉴스1

국가대표팀에서는 은퇴했지만, 월드컵 이후 미국 MLS의 LA 갤럭시로 이적한 홍명보 선수는 전성기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활약했습니다. 30대 중반, 축구선수로는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종횡무진 활약하는 모습에 현지 팬에게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2004년, 안타깝게도 부상으로 현역 선수 은퇴를 결심합니다.
#홍명보 #리베로 #스위퍼 #히딩크호주장

홍명보 선수는 2006년 국가대표팀 코치로 지도자에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대표팀과 청소년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를 맡으며 올림픽 동메달을 따는 등 지도력을 증명했습니다. 2013년에는 국가대표팀 감독에 부임했습니다. 홍명보호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월드컵 레전드로서 홍명보 선수에게 거는 기대도 있었지만, 준비 기간이 짧은 만큼 우려 또한 존재했습니다. 아타깝게도 홍명보호는 선발 기준 등에서 논란을 낳은 채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게 됩니다.

국가대표팀 감독 사퇴 후 홍명보 감독은 중국 슈퍼 리그 팀 항저우 뤼청 감독으로 다년간의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후 2020년 K리그 울산 현대 감독으로 부임합니다. 팀을 재정비해 2021시즌 리그 준우승을 기록했습니다. 2022년에는 울산 현대 감독으로 부임, 17년 만에 팀을 리그 우승팀에 올려놓습니다.

K리그 우승을 확정한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22년 10월
K리그 우승을 확정한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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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에서 감독으로, 지도자가 된 4강 레전드들

경기 중 작전을 지시하는 성남 FC 김남일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중 작전을 지시하는 성남 FC 김남일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뛰어난 대인 방어 능력으로 '진공청소기'라는 별명을 가진 김남일 선수는 2016년 현역 은퇴 이후 중국 슈퍼 리그 장쑤 쑤닝의 코치로 부임하며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합니다. 국가대표팀 코치, 전남 드래곤즈 코치를 거치며 코칭 경험을 쌓은 김남일 선수는 2020 시즌 성남 FC에서 첫 감독직을 수행합니다. 김남일 감독 체제에서 성남 FC는 비록 강등권에 머물렀지만, 꾸준히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2022 시즌 정치권에서 의혹이 불거져 팀의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지속되자 끝내 자진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다음 행선지로 다양한 팀들이 거론되고 있으나 2022년 10월 19일 기준, 계약 소식 등 근황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김남일 #진공청소기 #성남FC #김남일감독

김태영 전 천안시축구단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뉴시스
김태영 전 천안시축구단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뉴시스

월드컵 16강 이탈리아전에서 코뼈 부상을 당했으나 남은 경기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전하는 투혼을 보여주며 활약한 김태영 선수는 2005년까지 총 11년간 전남 드래곤즈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가 현역에서 은퇴했습니다. 이후 국가대표팀, 소속팀이던 전남 드래곤즈 그리고 수원 삼성 블루윙즈에서 코치로 활동하다가 2020년 3부 리그인 천안시 축구단 감독으로 데뷔, 2022년 8월까지 팀을 이끕니다. 2006년과 2016년에는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기도 했고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모습을 보이기도 한 김태영 감독이기에 팬들은 다음 행보가 어떻게 될지 기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태영 #김태영부상 #부상투혼 #김태영마스크

설기현 경남FC 감독 '1부 승격 다짐' ⓒ창원=연합뉴스, 2022년 7월
설기현 경남FC 감독 '1부 승격 다짐' ⓒ창원=연합뉴스, 2022년 7월
박지성, 이영표 선수에 이어 대한민국의 3호 프리미어리거인 설기현 선수는 벨기에 리그에서 데뷔, 현 황희찬 선수의 소속팀이기도 한 울버햄튼을 거쳐 1부 리그 FC와 풀럼 FC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습니다. 유럽 선수들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체격 조건에 빠른 주력까지 갖추어 히딩크호에서도 꾸준히 활약한 설기현 선수는 이후 국내 리그로 복귀해서 선수 경력을 이어가다가 2015년 성균관대학교 감독으로 부임을 알리며 현역 은퇴를 발표합니다. 대학교 감독, 국가대표팀 코치 파견 등 지도자로 경험을 쌓은 설기현 선수는 2020시즌 경남 FC 감독에 공식 부임합니다. 설기현 감독 지휘 아래 경남 FC는 1부 리그 승격에 도전, 2022년 10월 19일 기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데 성공하여 승격의 갈림길에서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설기현 #풀럼 #레딩 #설바우도 #울버햄튼 #황희찬

2002 월드컵 본선에서는 조별리그 미국전 이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으나 1998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고 J 리그 소속팀에서도 핵심 자원으로 활약하던 최용수 선수는 현역 선수 은퇴 이전인 2006년부터 친정팀 FC 서울의 플레잉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수석코치로 승격, 감독대행 체제에서 활약하다 2011년, 공식 감독으로 부임한 첫 해 FC 서울에게 우승컵을 안기며 선수 시절의 명성을 이어간 바 있습니다.
벤치 향하는 최용수 감독 ⓒ춘천=연합뉴스, 2022년 10월
벤치 향하는 최용수 감독 ⓒ춘천=연합뉴스, 2022년 10월

탁월한 리더십으로 선수들의 존경을 받으며 팀을 이끌던 최용수 감독은 2016년 장쑤 쑤닝으로 잠시 자리를 옮겼으나 2018시즌 복귀해서 팀의 1부 잔류와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하는 등 팀의 레전드이자 명장의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줍니다. 2020년 휴식기를 가지며 도쿄 올림픽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기도 한 최용수 감독은 이영표 선수가 대표를 맡은 강원 FC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감독직에 부임, 지도자 경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용수 #FC서울 #독수리 #1998프랑스월드컵 #강원FC

뛰어난 패스와 슛 능력으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의 주전 공격수로 오랜 기간 활약한 황선홍 선수는 2002년 월드컵 이후,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국가대표 은퇴 경기를 치른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현역 선수를 은퇴합니다. 축구 인생의 후반전, 지도자로서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황선홍 선수는 은퇴 직전 소속팀이던 K리그 전남 드래곤즈의 코치로 커리어를 시작합니다. 코치와 수석 코치에 이어 해외 유학을 통해 경험을 쌓은 황선홍 선수는 2008년 부산 아이파크 감독에 부임하며 국내 복귀를 알렸습니다. 2011년 부산 아이파크와 계약 종료 이후, 포항 스틸러스 감독에 부임, FA 컵 2연패와 리그 우승 등 화려한 기록을 연일 세우며 지도력을 입증합니다.
평가전을 지켜보는 황선홍 감독 ⓒ화성=연합뉴스, 2022년 9월
평가전을 지켜보는 황선홍 감독 ⓒ화성=연합뉴스, 2022년 9월

FC 서울 감독으로 3시즌을 보낸 황선홍 감독은 이후 부임 예정이던 옌볜 푸더가 해체되며 잠시 위기를 맞았으나, 대전 하나 시티즌 감독으로 1시즌을 보내고 2021년 U-23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합니다. 2022년 아시안컵에서 라이벌팀 일본에 패하며 탈락하긴 했으나 계약 기간 내에 여러 대회들이 남아있는 만큼, 황선홍 감독은 더 단단하게 준비할 것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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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대전, 2위 지켜 승강 PO 직행…경남도 준PO 확정(종합)

K리그2 대전, 2위 지켜 승강 PO 직행…경남도 준PO 확정(종합)

K리그2 대전, 2위 지켜 승강 PO 직행…경남도 준PO 확정(종합) 대전, 안산에 2-1 승리…경남은 안양 잡고 5위 수성 충남아산, 우승팀 광주와 0-0…이랜드 꺾은 부산, 꼴찌 탈출 '19골' 충남아산 유강현, 득점 1위…안양 아코스티는 도움왕 0 '가자! 승강 PO로!'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KR20221015038751007_01_i_P4.jpg Y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이 리그 2위로 승강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을 따냈다. 대전은 15일 경기도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안산 그리너스와 하나원큐 K리그2 2022 최종 4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레안드로의 페널티킥 골과 이진현의 추가 골을 엮어 2-1로 이겼다. 이로써 이번 시즌 승점 74(21승 11무 8패)를 획득한 대전은 이미 우승을 확정한 광주FC(승점 86·25승 11무 4패)에 이어 리그 2위로 승강 PO에 직행해 K리그1 승격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즌 K리그2 1위 팀은 다음 시즌 1부로 승격하고 K리그2 2위 팀은 K리그1 11위 팀과 승강 PO를 치른다. 또 K리그2 4위와 5위의 준플레이오프(준PO) 승자가 3위와 겨뤄, 이기는 팀이 K리그1 10위와 승격을 놓고 다툰다. 시즌 최종전에서 패한 안산은 9위(승점 37·8승 13무 19패)를 기록했다. 대전은 전반 슈팅 개수에서 9(유효 슛 6)-2(유효 슛 1)로 안산을 압도하며 공격을 퍼부었고, 전반 14분 페널티킥 선제골을 터트렸다. 앞서 안산 박동휘가 이현식에게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레안드로가 오른발 슛을 골대 왼쪽 구석에 찔러 넣었다. 이후로도 고삐를 늦추지 않은 대전은 전반 37분 한 골을 추가했다. 뒤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이현식이 침착하게 다시 패스하자 이진현이 페널티 지역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0-2로 끌려간 안산이 후반 14분 권영호의 헤딩으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대전은 한 골 차 리드를 지켜냈다. 0 기뻐하는 경남 선수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KR20221015038751007_02_i_P4.jpg N 역전 2위의 희망을 품었던 FC안양은 창원 축구센터에서 경남FC에 0-1로 패해 3위(승점 69·19승 12무 9패)에 머물렀다. 승강 PO 직행에 실패한 안양은 K리그2 PO를 거쳐 승격을 노려야 한다. 경남은 후반 30분 이광진이 멀리서 찬 프리킥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어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고, 5위(승점 56·16승 8무 16패)를 확정해 준PO 진출에 성공했다. 5위를 놓고 경남과 싸워 온 충남아산은 홈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1위 광주와 0-0으로 비겨 PO 진출이 좌절됐다. 충남아산은 6위(승점 52·13승 13무 14패)를 유지했다. PO 불발에 아쉬움을 삼키기는 했지만, 충남아산 유강현은 이번 시즌 19골을 넣어 경남 티아고(18골)를 제치고 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도움 2개를 포함해 공격포인트에서도 유강현이 리그 1위(21개)다. 도움왕은 안양 아코스티(11개)에게 돌아갔다. 목동종합운동장에선 이날 경기 전까지 최하위였던 부산 아이파크가 후반 3분에 나온 정원진의 결승 골에 힘입어 서울 이랜드를 1-0으로 꺾고 꼴찌에서 탈출했다. 부산은 10위(승점 36·9승 9무 22패), 이랜드는 7위(승점 48·11승 15무 14패)로 시즌을 마쳤다. 0 충남아산-광주 경기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KR20221015038751007_03_i_P4.jpg N 이번 시즌 최하위는 부천FC와 2-2로 비긴 전남 드래곤즈(승점 35·6승 17무 17패)다. 부천에 0-1로 끌려가던 전남은 후반 25분과 32분 플라나, 고태원이 연속골을 터트려 역전했으나, 부천이 후반 추가시간 윤지혁의 극적인 동점 골로 무승부를 만들었다. 부천은 4위(승점 61·17승 10무 13패)다. 부천과 경남의 K리그2 준PO는 19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다. 승자는 23일 오후 1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3위 안양과 격돌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독수리' 최용수가 전하는 한일전 승리 비법 "압박, 또 압박"

'독수리' 최용수가 전하는 한일전 승리 비법 "압박, 또 압박"

(인천=뉴스1) 안영준 기자 = 현역 시절 한일전에서 '승부사'로 꼽혔던 최용수 강원FC 감독이 일본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는 비법에 대해 설명했다. 최 감독은 지난 2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9라운드 원정 경기에 앞서 미디어와 만나 한일전에 대해 입을 열었다. 강원은 한·일대학축구정기전인 덴소컵에 나서는 '안효연호' 한국대학선발팀을 위해 오는 9일과 13일 평가전 스파링 파트너로 나선다. 강원 역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17일 덴소컵을 앞둔 한국대학선발팀의 실전 경험을 위해 흔쾌히 나섰다. 최 감독은 이에 대해 "최근 국가대표팀부터 U23(23세 이하) 대표팀, U17 대표팀까지 전부 (0-3 패배를 당하는 등) 일본에 밀리고 있다. 비록 1군이 다 나서지는 못하겠지만 섞어서라도 평가전을 치러서 한국 축구에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건 축구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그동안 나도 여기까지 오면서 많은 특혜를 받았다. 협조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다"는 견해를 덧붙였다. 최 감독은 현역 시절 아시아를 정복한 '독수리'로 특히 한일전에 강했다. '도쿄 대첩'으로 불리는 일본과의 1998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원정 경기에선 2도움으로 역전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1998 방콕 아시안게임에서도 일본 골문에 멀티골을 꽂았다. 최 감독은 한일전에 대해 설명하다 "최근 TV에서 내가 뛰었던 1998년 4월1일 열렸던 한일전을 재방송해주더라. 재미있게 보긴 했는데, 그때 축구를 보니 우리는 축구를 한 게 아니었다. 일본은 아기자기하게 패스 축구와 기술 축구를 하려하는데, 우리는 그냥 갖다 박더라"며 넉살 좋게 웃었다. 이어 "그때 고생은 내가 다 했는데, 나는 교체돼 나오고 잘 보이지도 않던 (황)선홍이형이 골을 넣어 영웅이 됐다"며 특유의 농담도 이었다. 이 이야기를 괜히 한 게 아니었다. 그는 유쾌하게 농담을 하는 듯 시작했지만 이를 다가올 덴소컵에 나서는 한국 축구를 위한 애정 어린 조언으로 이어갔다. 그는 "그래도 (한일전에선) 그런 축구가 필요하다. 일본은 어릴 때부터 기술을 잘 배우기 때문에 1m 이상 거리를 두면 돌아서서 하고 싶은 걸 다 한다. 그러면 어려워진다. 미리 못 돌아서게 바짝 붙고, 체력이 다할 때까지 압박하고 또 압박해서 일본을 괴롭혀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최용수 감독의 말대로 최근 한국 축구는 일본과의 맞대결서 연달아 패하며 분위기가 위축된 상태다. 승리를 통해 반등을 꾀하려는 '안효연호'는 물론 나아가 한일전 필승 전략이 절실한 한국 축구 전체가 새겨 들어야 할 조언이다.

'4분 사이 3골' 최용수의 강원, 극적으로 K리그1 잔류

'4분 사이 3골' 최용수의 강원, 극적으로 K리그1 잔류

기사내용 요약 강원, 대전에 4-1 역전승…승강 PO 1, 2차전 합계스코어 4-2 승리 7년 만에 승격 앞뒀던 대전, 수비 붕괴로 실패 '소방수' 최용수 감독, 2018년 FC서울 이어 강원도 잔류 시켜 [강릉=뉴시스] 안경남 기자 = 4분 사이 3골을 폭발시킨 프로축구 강원FC가 대전하나시티즌을 상대로 역전 드라마를 쓰며 극적으로 잔류했다. 강원은 12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홈 경기에서 대전에 4-1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11위(승점 43)에 그치며 승강 PO로 내려간 강원은 지난 8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치른 승강 PO 1차전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하며 강등 위기에 몰렸었다. 그러나 2차전에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1, 2차전 합계 스코어 4-2를 기록,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역대 승강 PO 1차전에서 패배한 팀이 다음 시즌 K리그1에서 뛰게 된 건 강원이 처음이다. 앞서 7번의 승강 PO 중 5차례 1차전 승부가 갈렸고, 모두 1차전 승리 팀이 최종 승자가 됐다. 하지만 강원이 이 징크스를 깼다. 또 강원은 2017년 상주 상무, 2018년 FC서울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잔류에 성공한 K리그1 팀이 됐다. 지난달 16일 소방수로 강원 지휘봉을 잡은 최용수 감독은 두 번째 승강 PO에서도 웃었다. 2018년 서울에 이어 올해 강원에서도 팀을 잔류시켰다. 반면 2015년 K리그1에서 강등된 뒤 6시즌을 K리그2에서 보낸 대전은 7년 만에 1부리그행이 아쉽게 무산됐다. 안방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대전은 최전방에 이정협, 김대원 투톱을 세웠다. 중원에는 한국영을 중심으로 김대우, 서민우, 츠베타노프, 임창우가 포진했다. 스리백 수비는 임채민, 김영빈, 윤석영이 맡았다. 골문은 이광연이 지켰다. 비겨도 승격이 가능했던 대전은 최전방에 공민현을 중심으로 김승섭, 원기종이 좌우에 섰다. 미드필더에는 마사, 이현식, 박진섭이 자리했고, 포백 수비는 서영재, 이웅희, 이지솔, 이종현이 지켰다. 골키퍼 장갑은 김동준이 꼈다. 움츠리고 있던 대전이 전반 16분 이종현의 벼락같은 선제골로 앞서갔다. 30m가 넘는 먼 거리에서 때린 오른발 중거리 슛이 골문 구석을 갈랐다. 3골이 필요해진 강원은 총공세에 나섰고, 4분 사이 3골을 몰아치며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전반 26분 김대원이 돌파 후 내준 패스가 대전 수비수 이지솔에 맞고 굴절돼 자책골로 이어져 1-1이 됐다. 분위기가 살아난 강원은 1분 뒤 김대원의 코너킥을 임채민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2-1을 만들었다. 그리고 전반 30분에는 측면에서 흐른 공을 한국영이 잡아 수비수 2명을 따돌린 뒤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터트려 역전에 성공했다. 종합 스코어에서 3-2로 승기를 잡은 강원은 수비에 무게를 주며 역습으로 쐐기골을 노렸다. 4분 사이 3골을 실점하며 다 잡았던 승격이 멀어진 대전은 공격의 강도를 더 높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후반 시작과 함께 원기종을 빼고 외국인 공격수 바이오를 교체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교체는 계속됐다. 대전은 후반 13분 박인혁을 투입하며 공격 숫자를 늘렸다. 또 후반 19분에는 이웅희 대신 김민덕까지 내보냈다. 후반 20분에는 대전 마사가 강원 골망을 흔들었지만, 골키퍼와 경합 과정에서 바이오의 반칙이 선언됐다. 또 후반 24분엔 김승섭의 오른발 슛이 옆 그물을 때렸다. 강원은 후반 33분에서야 첫 교체 카드로 신창무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후반 35분엔 한국영이 부상으로 실려 나가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사실상 1골 승부에서 대전이 총력전을 펼쳤지만, 전원 수비에 나선 강원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후반 막판에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때린 바이오의 슛을 강원 이광연 골키퍼가 막아냈다. 위기를 넘긴 강원이 마침표를 찍었다. 후반 추가시간 교체로 들어온 황문기가 쐐기골을 터트리며 강원의 K리그1 잔류를 자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적장'으로 상암벌 찾은 최용수 "낯설고도 반갑다…재미있는 경기 될 것"

'적장'으로 상암벌 찾은 최용수 "낯설고도 반갑다…재미있는 경기 될 것"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를 이끄는 최용수 감독이 친정 FC서울 원정을 앞두고 "낯설고도 반갑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원은 6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을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2 8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강원은 2승2무3패(승점 8)를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 3경기서 2무1패로 승리가 없다. 촘촘한 중위권 간격을 뚫고 상위권까지 도약하려면 승점 3점과 분위기 반등이 필수다. 최용수 감독은 1994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의 전신 안양LG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일본 J리그를 누비다 2006년 서울에서 선수 생활 마지막 시즌을 보냈다. 최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그에게 서울은 '청춘을 바친' 팀이다. 은퇴 후에도 줄곧 서울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쌓았다. 2007년 코치를 맡은 뒤 2011년 감독 대행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또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감독직을 수행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감독석에 앉은 시간을 합치면 무려 9년이다. 강원을 이끌고 서울 원정에 나선 최용수 감독에게 이번 경기는 특별할 수밖에 없다. 최용수 감독은 "감회가 새롭다. 상당히 설렌다"면서도 "피할 수 없는 승부의 세계에서, 우리가 준비한대로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아마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랜 시간 서울의 홈 라커룸만 썼던 최용수 감독은 이제 원정 라커룸에 짐을 풀었다. 최용수 감독은 "(홈 라커룸과 비교해) 위치만 바뀐 것 같다. 히딩크 감독님이 계실 때 (박)지성이랑 인터뷰를 하면서 원정 라커룸을 쓴 적이 있다. 이번이 두 번째다. 낯설고도 반갑다"며 멋쩍게 웃었다. 최용수 감독은 친정 팀이자 상대인 서울을 존중하면서도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최용수 감독은 "상대는 측면 플레이를 선호하고, 후방 빌드업에서 기성용과 오스마르를 중심으로 풀어나오는 힘이 좋다. 현재 순위(11위)는 밑에 있지만 운이 나빴던 것 같다. 결정을 지을 선수들이 있다"고 서울을 평가했다. 이어 "서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이라고 겸손함을 표하면서도 "우리도 전방에 포진한 양현준이 이정협이나 김대원 등 기존 자원들과 호흡이 잘 맞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그 외에도 아직 드러나지 않은 미완의 대기들이 있다. 양현준에게는 상대 수비에게 부담을 줄 수 있도록 주문했다"고 기대를 표했다. 한편 최용수 감독은 지난해 11월 잠실올림픽경기장에서 열렸던 서울과의 경기를 앞두고 "나는 강원 감독으로 이 자리에 왔다. 서울 응원가는 들리지 않는다"고 밝혔던 바 있다. 이날도 최용수 감독은 결연했다. 최용수 감독은 "서울 응원가가 귀 속에 들리긴 하겠지만 와 닿지는 않을 것이다. 오직 강원을 이끌고 왔기 때문에 팀 승리를 위해서만 매진할 생각이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면 그런 게 귀에 안 들어온다. 상대와 우리 선수들, 공 밖에 안 보일 것"이라고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2002 20주년②] 황선홍이 돌아본 그때… "마지막 승부가 통했다"

[2002 20주년②] 황선홍이 돌아본 그때… "마지막 승부가 통했다"

[편집자주]보면서도 믿기 힘들던 2002 월드컵 4강의 기적이 벌써 20주년을 맞았다. <뉴스1>은 그때의 영웅들을 만나 과거와 현재를 되짚고 새롭게 나아갈 20년을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언제 떠올려도 흐뭇할 일이나 매양 '그땐 그랬지'로 끝나선 곤란하다. 더 흐릿한 기억이 되기 전에, 미래발전을 위한 값진 유산으로 활용하려는 생산적 자세가 필요하다. (분당=뉴스1) 이재상 기자,김도용 기자 =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가장 중요했던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 선제골은, 시작부터 극적이게도 베테랑 공격수 황선홍의 발에서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이을용의 크로스를 황선홍은 절묘한 왼발 발리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렇게 한국 축구는 48년 간 기다렸던 감격적인 월드컵 첫 승을 따냈고, 기세를 몰아 4강 신화를 쓸 수 있었다. 최근 분당의 한 카페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가진 황선홍(52)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은 20년 전의 기억이 마치 어제 일처럼 또렷하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2002 월드컵 장면 하나하나의 기억이 너무나 생생하다"며 "(이)을용이가 크로스 했던 장면, 왼발로 때릴 때의 그 느낌과 그 이후의 월드컵 모든 장면 하나하나가 다 기억난다"고 말했다. ◇ 월드컵 첫 승의 한, 황새의 승부수는 통했다 '선수 황선홍'에게 월드컵이란 2002년 전까지 한이 서린 무대였다. 황선홍이라는 간판 스트라이커를 앞세운 한국은 1990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1994 미국 월드컵, 1998 프랑스 월드컵(부상으로 경기 출전은 못함)을 거치는 동안 9경기 동안 3무6패의 성적을 거뒀을 뿐이다. 그래서 2002 월드컵이 더 두려웠다. 당시 34세. 마지막 월드컵 무대를 앞두고 있었던 그는 "팀 내 나이도 제일 많았고, 홍(명보) 감독이랑 책임감이 컸다. 그 전까지 1승도 하지 못했기에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한다는 사명감이 강했다. 한일 월드컵이 내 축구인생의 마지막 승부였다"고 돌아봤다. 그렇게 비장하게 출전한 황선홍은 2002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폴란드전 전반 26분 이날의 선제골이자 역사적인 월드컵 첫 승을 이끄는 결승골을 터트렸다. 그는 "결과적으로 해피엔딩으로 끝나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누구 한 명의 힘으로 된 것이 아니다. 정말 온 국민들의 성원이 모아진 결과였다"고 말했다. A매치 통산 103경기에서 50골을 넣은 황 감독이지만 폴란드전 득점은 그의 축구 인생에 있어 최고의 골이었다. 그는 "(월드컵) 골에 대한 부담이 컸다"면서 "득점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는데 다행히 선제골을 넣고 승리의 기폭제가 됐다. 골 넣고 승리하는 최고의 시나리오가 나왔다"고 웃었다. 황 감독은 "지금도 (U23)감독을 하고 있는데 그때 그런 것들을 언젠가 다시 지도자로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 "두루 잘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만의 강점 키워야" 황 감독은 월드컵 이듬해인 2003년에 정들었던 태극마크를 내려놓았다. 이후 그는 전남 드래곤즈 2군 코치로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디뎠다. 부산아이파크, 포항 스틸러스, FC서울, 대전하나시티즌 등을 거친 황 감독은 지난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21년 9월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선수들과 호흡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던 골잡이였던 황 감독은 성장하고 있는 후배들을 향한 뼈있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2002년 이후로 한국 축구는 시스템적으로 많은 발전을 했다"면서도 "어린 선수들이 신체조건은 좋아지고 환경적으로도 발전했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선수 개인만의 캐릭터가 사라졌다"고 했다. 황 감독은 "예를 들어 최용수(강원 감독)의 경우 골잡이로서 자신만의 확실한 강점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선수들은 두루 잘하지만 자기만의 무기가 없다. 지도자 입장에서는 캐릭터가 확실한 선수들이 모인 게 더 낫다. 모두 잘 하는 것도 좋지만 자기만의 무기 또는 개성을 갖춘 선수들이 줄어든 것은 아쉽다"고 전했다. U-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는 황 감독이 이강인(마요르카)을 선택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황 감독은 "특정 선수에 대한 언급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강인이는 긴박한 상황에서 볼이 와도 관리가 되고, 좋은 포지션을 선수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확실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 장점이 있는 선수기 때문에 그 재능을 잘 끄집어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해피엔딩 꿈꾸는 황선홍 "국가대표 사령탑이 마지막 승부" U23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황 감독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갑작스럽게 취소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내고 U23 아시안컵 우승을 향해 다시 전진한다. '황선홍호'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황 감독은 "지도자로 우승을 해봤지만 트로피를 들기까지 험난한 과정이 있다"면서 "그것을 얼마나 잘 이겨낼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힘든 상황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선수들과 똘똘 뭉쳐서 한 번 해보겠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오는 11월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는 '벤투호'를 향한 덕담도 건넸다. 그는 "최종예선도 너무 좋았다. 벤투 감독이 본선에서 강팀들을 상대로 어떠한 콘셉트로 경기를 펼칠지 굉장히 흥미롭다"면서 "월드컵에서 잘할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든다. 아주 재미있는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1-0 한국 승)에서 만났던 벤투 감독과의 인연을 떠올리며 미소 지었다. 황 감독은 최근 천안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착공식에서 벤투 감독을 만나 살갑게 대화를 나눴다. 그는 "난 당시 포르투갈전에 안 뛰었다"며 "벤투 감독이 상대 팀으로 있었다는 것도 나중에 알았다. 서로 존재감이 없었던 것 같다. 그냥 대표팀과의 차출에 대해서만 이야기 했다"고 멋쩍게 웃었다. 황 감독은 언젠가 한국 축구 A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날을 꿈꾼다. 선수로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마지막 승부수가 통했던 것처럼 '독이 든 성배'라 불리는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국제무대에 설 수 있기를 많은 팬들도 기대하고 있다. 그는 "2003년 은퇴 기자회견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언젠가는 대표팀 감독이 되는 것이 나의 꿈"이라면서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그것이 내 진짜 마지막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